한강·DDP·광화문광장서 5월 봄축제 잇달아 개최 서울시가 5월 한 달간 특색 있는 축제와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0일과 11일에는 노들섬 전역에서 세계 정상급 드럼아티스트들이 나서는 '2025 서울드럼페스티벌'이 열린다. 세계적인 드러머 '소니 에모리', '카시쿠라 타카시', '마리아나 바라흐' 공연을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이 열린다. 11일 오후 3시 '더마치컴퍼니'의 애니메이션 OST·인기 뮤지컬 공연을 시작으로 18일 신나는 마술쇼, 21일 브라스밴드 '붐비트'의 타악기·금관악기 퍼포먼스를 펼친다. 25일에는 가족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뮤지컬 '사슴 코딱코의 재판'이 무대에 오른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인 콘서트'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8일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9일 서초구 서초문화예술회관, 26일과 27일 금천구 금나래아트홀과 동작구 소태산 기념관을 각각 찾아 '2025 서울시향 우리 동네 음악회' 관현악편(강북, 서초), 실내악편(금천, 동작) 공연을 연다. 24일에는 서울어린이대공원 포시즌가든에서 서울문화재단의 '2025 예술해봄' 행사가 진행된다. 국내 최대 규모 세계 도시 문화 교류 축제인 '2025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Seoul Friendship Festival)'는 24일부터 2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전통의상 체험, 이탈리아 서커스 공연,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공연, 각국 음식 시식 등이 마련될 이 축제에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68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 전역이 '지붕 없는 조각 전시장'으로 변신하는 '서울조각페스티벌' 전시가 23일부터 오는 8월 12일까지 송파구 풍납동 백제문화공원에서 열린다. 국내 유명 작가 작품 총 12점이 전시된다. 24일에는 중랑캠핑숲에서 '예술품은 매력정원'이 펼쳐진다. 판소리 심청가와 마술·타악·인형극을 접목한 '마술연희극 심청' 공연과 공원 풍경을 채색하는 미술정원,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즉석사진 '공원한 컷' 등이 준비된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노들섬의 드럼페스티벌부터 서울광장의 공연, 드론쇼 등 야간 프로그램까지, 시민이 주인공이 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가 5월에도 풍성하게 이어진다"며 "나들이 가기 좋은 5월, 색다른 즐거움으로 무장한 서울시의 다양한 축제를 즐기며 펀시티 서울의 매력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5/09
서보미술문화공간, 故 신일근 첫 개인전·24주기 회고전 단 한 번의 개인전도 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화가 신일근(1947–2001). 그의 붓끝에 남겨졌던 시간의 조각들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보미술문화공간 서울은 故 신일근의 첫 개인전이자 24주기를 기리는 '신일근 회고전: 멈춰진 붓의 흔적'을 오는 6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생전에 개인전을 열지 않았던 신일근의 작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조망하며,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작된 회화 약 50점을 선보인다. 유작과 미공개작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인 신일근은 박서보 화백의 영향을 받아 단색조 회화로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드로잉, 색면, 풍경, 인물 등 다양한 표현을 거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갔다. 특히 1990년대에는 사진 기반의 회화로 일상과 가족을 조명하며 사적인 감정을 화폭에 담아냈다. 전시는 작가의 작업을 세 시기로 나누어 구성되며, 유족과 지인들이 보관해온 일부 작품은 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로 소개된다. 전시장 한편에는 아들 신동훈이 부친을 기억하며 작곡한 음악과, 작품을 영상화한 콘텐츠도 상영돼 작품의 여운을 더욱 깊게 전한다. 서보미술문화공간 박정원 큐레이터는 “신일근은 생전 미술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며 많은 제자를 배출했으나, 작가 개인으로서의 연구나 조명은 부족했다”며 “이번 전시는 그러한 공백을 메우고, 기록되지 않았던 개인 작가의 작업을 학술적·예술적으로 정리·공개하는 동시에, 무명의 침묵 속에서도 끝까지 화폭을 붙든 한 작가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추모의 전시”라고 밝혔다. 한편 서보미술문화공간 서울은 故 박서보(1931~2023) 화백의 1990년대 작업실을 리노베이션해 2024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개관한 복합예술공간이다. 전시, 공연, 교육, 학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기획으로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25/05/08
MMCA 첫 조경전, 해외 순회…정영선展 베니스 개막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2024년 큰 호응을 얻었던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를 해외 순회전으로 확장한다. 오는 9일부터 7월 13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SMAC)에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열린다. MMCA 개관 이래 최초의 조경전으로 주목받았던 이 전시는, 지난해 서울관에서 약 28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국내외 화제를 모았다. 전시 디자인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최고상인 ‘Best of the Best’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베니스 전시는 산마르코아트센터의 개관 특별전이자, 2024~2025년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자리다. 전시가 열리는 SMAC는 16세기 베니스 행정관청 ‘프로쿠라티에(Procuratie)’를 프리츠커상 2023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리노베이션한 공간으로, 그 역시 본 전시에 협업자로 참여했다. 전시는 정영선의 대표작인 ▲경춘선숲길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선유도공원 등 총 24개 조경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기록 자료 300여 점을 선보인다. 조민석, 조병수, 마리오 보타, 박승진 등과의 협업 사례도 함께 소개된다. 7개의 전시 주제는 ‘역사와 장소성의 회복’부터 ‘도시경관과 세계화’, ‘자연과 예술’, ‘하천 생태 복원’, ‘전통 정원의 재해석’, ‘건축과의 대화’까지 한국 조경의 철학과 실천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공간은 한국 전통 목조건축 ‘루(樓)’에서 영감을 받아, 누각 위에서 경관을 내려다보는 듯한 감각을 전달한다. 또한 정다운, 김종신의 다큐멘터리 영상, 김용관, 정지현 등의 사진 작업도 함께 전시돼 조경이 담아낸 시간성과 정서를 한층 풍성하게 전한다. 전시장에는 서울 전시 당시 관객 호응이 높았던 교육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직접 정원을 설계해보는 ‘정원의 시간들’, 자생식물 교육 워크숍 ‘숨 쉬는 이름들’, 명상 체험 ‘마음의 시간, 자연의 시간’ 등이 현지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제19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에 맞춰 열리는 이번 전시가, 자연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구현해온 한국 조경의 깊이를 세계에 선보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인텔리전스: 자연적·인공적·집단적’을 주제로 8~9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11월 23일까지 6개월간 카스텔로 자르디니 공원에서 열린다. 세계 30여 개국이 참여하는 가운데 올해로 건립 30주년을 맞은 한국관은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을 주제로 건축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예술감독은 큐레이터 그룹 CAC(큐레이팅 아키텍처 컬렉티브)의 정다영·김희정·정성규가 맡았다.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는? 베니스에 새롭게 설립된 산마르코아트센터(SMAC San Marco Art Centre)는 시각문화 전반에 걸친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기관이다. 전 세계 문화유산 중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인 산마르코 광장에 위치한 산마르코아트센터는 최근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설계로 복원된 구 베니스 행정관청 프로쿠라티에(Procuratie) 건물 내부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제 60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 기간 동안 일부 전시실을 공개하여 미국의 팝아트 작가인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1928~2018)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산마르코아트센터는 미술, 건축, 디자인, 패션, 영화 등 동시대 시각문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르며, 전문 연구자와 일반 대중을 위한 전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2025/05/08
‘양관식’ 박보검, 샤갈 살린다…색채의 마술 ‘오디오 가이드’ 환상과 사랑, 색과 꿈으로 가득한 샤갈의 세계가, 배우 박보검의 따뜻한 목소리를 타고 다시 살아난다.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막을 올리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 BEYOND TIME’에서 박보검이 오디오 가이드 내레이터로 참여한다. 최근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진심 어린 순애보 연기로 사랑받고, JTBC 드라마 ‘굿보이’로 연기 변신을 앞두고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샤갈의 내면을 음성으로 풀어내며 예술의 감동을 더욱 진하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샤갈 서거 40주기를 기념해 열리는 특별 회고전으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예술의전당과 함께 KBS미디어, 머니투데이, 아튠즈가 주최한다.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원화 7점을 비롯해 회화, 드로잉, 석판화, 유화, 스테인드글라스 등 총 17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유족이 직접 보관해온 작품들이 포함돼 샤갈의 내밀한 예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전시는 ‘기억, ‘주요 의뢰작’, ‘파리’, ‘영성’, ‘스테인드글라스’, ‘지중해’, ‘꽃’ 등 7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강렬한 색채와 시적 상징으로 가득한 샤갈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천장화와 하다사 의료 센터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이 몰입형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된다. 샤갈이 음악과 회화를 결합해 창조한 걸작인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천장화는 공간 전체를 감싸는 빛과 색의 움직임 속에서 마치 천장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물, 식물, 천체, 인간의 형상이 환상적인 풍경 속에 어우러져 경이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하다사 의료 센터 스테인드 글라스는 유리와 빛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색채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재현된다.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아튠즈는 "샤갈의 색채가 단순한 시각적 감상이 아닌 빛과 공간을 채우는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되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보검이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는 전시장 내 기기 대여 혹은 H포인트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21일까지. 관람료 1만8000~2만5000원. 2025/05/08
'요즘 작가'의 조용한 불안…애나 박, 흑백으로 그린 ‘굿걸’의 역설 화면 가득 번진 목탄의 덩어리들. 흑백으로 폭주하는 얼굴들은 웃고 있지만, 그 표정은 어딘가 비어 있다. 7일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개막한 애나 박(Anna Park·29)의 국내 첫 개인전 'Good Girl'은 ‘여성’이라는 관념과 이미지, 그리고 그에 대한 감정의 균열을 무채색의 대형 드로잉으로 시연해냈다. 한국계 미국 작가 애나 박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기대와 정체성의 혼란, 여성성의 표상 등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2019년 팝아트 스타 카우스(KAWS)가 작품을 소장하며 이름을 알렸고, 2020년에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맹크(Mank)'포스터 제작에 참여했다. 대학 졸업 1년 만인 2021년 뉴욕 하프 갤러리 개인전, 도쿄 블룸앤포 갤러리(현 Blum Gallery) 전시에서는 모든 작품이 완판되며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가 소장한 작품이 앨범 특별판 커버로 사용되면서 작가의 인지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후 SCAD 미술관, 서호주 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자, 2025년 신작 14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2m, 4m의 압도적인 크기로 전시장을 장악한 작품에 대해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벌써 작품이 대부분 팔렸다"며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시작한 작가의 면모를 먼저 소개했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애나 박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대구인 고향에서 첫 개인전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1996년 대구에서 태어나 미국 유타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시절 피부와 생김새로 너무 다르다는 걸 느끼며 자랐다”고 회상했다. 20년 넘게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더욱 선명해졌고, 그 정체성을 가장 꾸준히 매개해온 수단이 바로 '드로잉'이었다. “어릴 적 방구석에서 드로잉하던 게 제 아이덴티티의 시작이었어요.” 소셜미디어와 광고 이미지, 문화적 기호 속에서 길을 찾으려던 이민자 소녀에게 목탄은 감정을 붙잡는 가장 물리적인 도구였다. 그는 지금도 모든 작업을 이 재료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을 압도하는 것은 단연 목탄 드로잉의 스케일이다. 두꺼운 패널 위에 얹힌 검은 덩어리들은 순간 포착된 인물의 몸짓을 과장하고, 일그러뜨리며 감정의 잔상을 중첩한다. 그러나 그 감정은 뭉개지며 흐트러진다. “회화는 대화의 방식이기보다는 관람의 장치 같아요.” 그녀는 감정이입을 유도하기보다는, 이미지의 구조와 충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제된 톤에 유머를 한 스푼 섞었죠.” 회화는 감정의 전달이 아니라, 차단된 감정의 질감을 드러낸다. 작품은 여성의 몸과 사회적 기호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의도적으로 감정적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작가는 소셜미디어, 광고, 영화의 이미지들을 발췌해 조각내고, 레이어처럼 겹쳐 새로운 내러티브를 구성했다. 최근작에서는 텍스트와 프레임이 주요한 장치로 등장한다. 마치 50~60년대 미국 주부들을 위한 광고나 빈티지 앨범같은 향수를 자극한다. 광고 문구처럼 삽입된 문장들은 하나의 ‘장면성’을 부여하면서도 감정 이입을 차단한다. 마치 누군가의 메모장에서 잘라 붙인 단어들이 화면에 균열을 내는 듯 하다. 이는 '요즘 세대'의 SNS 놀이처럼 사진을 편집하고 합성하는 과정이 화폭으로 옮겨온 것이다. “문자와 회화를 섞는 방식은 애드 루샤(Ed Ruscha) 전시를 보고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게 됐어요. 그림을 나누고, 어지럽히고, 다시 조립하는 느낌이에요.” “굿걸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매일 달라요”라며 발랄하게 웃었다. 그 말은 ‘좋은 여성’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대한 태도이자, 작가로서 자기 존재를 유연하게 흔드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꿨고, 앞으로는 회화뿐 아니라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 제목 'Good Girl'은 단순한 반어가 아니다. 작가는 “여성으로서 사회적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압박감”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캔버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소셜미디어 속 ‘이상화된 여성’ 이미지를 인용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그 관념을 벗어나 주체로 전환되는 몸짓을 보여준다. 이전 그로데스크한 분위기로 사로잡았던 신선한 충격과 달리 이번 전시 그림은 MZ작가의 거침없는 직진이 돋보인다. 거대한 화폭에 목탄으로 춤추듯 그려낸 작품은 혼종과 실험의 경계에 있다. 작가는 "앞으로 흑백이 아닌 컬러도 쓰고 싶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작품은 크지만 감정은 억제되어 있고, 강하지만 어딘가 텅 빈 느낌. 애나 박의 회화는 광고처럼 눈을 끌지만, 광고보다 더 조용한 불안을 남긴다. 그 불균형이 바로 '지금 세대'의 감정 구조를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2025/05/07
삼화페인트, 미술관 전시회에 '아이생각'·'아이럭스' 후원 삼화페인트공업은 서울시립미술관후원회 세마인(SeMA人)과 함께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말하는 머리들’과 북서울미술관 ‘떨어지는 눈’ 전시를 지원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전시 환경을 조성해 문화공헌 활동을 확대하고자 진행됐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7월 6일까지 열리는 말하는 머리들은 국내외 작가, 안무가, 연구자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북서울미술관에서 7월 20일까지 선보일 ‘떨어지는 눈’은 8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에 얽힌 시각과 이미지를 새로운 언어로 표현한 전시다. 전시에는 삼화페인트의 고품질 프리미엄 수성 페인트 아이생각과 아이럭스 시리즈가 사용됐다. 삼화페인트는 아이생각과 아이럭스 페인트를 활용해 관람객과 작품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전시 환경을 연출했다. 실험적인 작품이 공개되는 만큼 삼화페인트는 평면, 조각, 설치, 움직임, 퍼포먼스 등 복합적으로 공간이 연출 가능하게끔 컬러를 설계했다. 이상희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장은 “예술적 실험과 사회적 발언이 이루어지는 현장에 친환경 도료를 지원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전시 환경 조성과 문화예술 생태계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5/07
서울시 "황금연휴 3일간 70만명 이상 市 행사 방문" 5월 황금 연휴기간 동안 서울시가 마련한 행사에 70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연휴 기간 중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5월 3~5일)동안 7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울광장, 서울어린이대공원, DDP, 광화문광장 등을 찾아 서울시가 준비한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서울시청과 서울광장에서 열린 해치 1주년 팬파티(팬미팅, 해치 애니메이션 상영회, 체험존 등 운영)에는 어린이날 당일 9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5일간 총 3만3000여명 아동과 시민이 방문했다. 1일부터 3일까지 열린 디지털 예술 공연 '시그니처쇼'는 레이저와 풍선 등 특수 효과를 선보였다. 어린이를 동반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33개 행사를 준비한 'DDP 봄축제'에서는 8m 규모 해치 풍선과 행진, 전시·체험이 마련됐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지난 4일 개장해 마술 공연, 단체 응원(치어리딩) 등 볼거리와 '레고플레이 라이브러리' 등을 제공했다. 영유아 자녀와 함께 도심을 누비는 '서울 유아차 런'에는 3일 비가 내리는 중에 약 4000여명 참여자와 응원단이 나섰다. 행사 당일 올라온 서울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조회 수 11만4000여개와 좋아요 4300여개 등 호응을 얻었다. 개그맨 강재준·이은형 부부가 자녀와 참여한 후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좋아요만 1만3000개 이상 달렸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대손손 공예' 등은 세대 간, 가족 간 화목을 다지는 행사였다. 서울 시내 각종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는 '문화로 야금야금'을 통해 현악4중주 공연, 코미디 마임 쇼, 별헤는 밤 운현궁 등이 열렸다. 민수홍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비용을 들여 먼 곳을 가지 않고도 서울 내에서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공공 문화 콘텐츠를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2025/05/06
서울식물원, "저출생 조장" 민원에 곰 세 마리 조형물 철거 서울식물원 안에 있는 곰 세 마리 조형물이 '저출생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뒤 철거 절차를 밟게 됐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서울식물원을 상대로 제기한 민원에서 "서울시 강서구 서울식물원 내(숲문화학교 놀이터)에 있는 곰 가족 조형물을 보면 현재 곰 3마리(아빠, 엄마, 아기)로 조성돼 있다"고 했다. A씨는 이어 "현 세대는 저출산으로 국가 및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며 서울시의 다둥이 가정 정책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곰 가족 조형물을 곰 5마리(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3마리)로 조성해 달라"며 "그래야 국가 사회적인 정책에도 맞고 보고 자라는 아이들도 나 하나가 아니고 형제가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조그만 하나부터 개선해야 현 세대에 뿌리박힌 저출산 의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곰을 추가해 달라는 이 민원에 서울식물원은 해당 조형물을 아예 철거한다고 답했다. 서울식물원은 저출생 문제 제기에 공감했다. 서울식물원은 "귀하의 말씀대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식물원에서도 다둥이 가족의 입장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와 같은 취지에서 곰 조형물 또한 그 의미를 담아 설치 및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식물원은 곰 가족 조형물 자체가 노후화됐다고 밝혔다. 서울식물원은 "귀하의 요청대로 아기 곰 3마리를 추가 설치하기에는 현재 피복된 인조 잔디가 탈락되는 등 노후가 심하며 놀이공간 앞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오르는 등 놀이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안전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거 방침을 공개했다. 서울식물원은 "따라서 현재 상태로 적절하지 않으며 우선 철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돼 2025년 5월 내 철거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저출산 문제를 비롯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을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5/05/06
솔루나 리빙, 5월 한달간 공예 전시 'Oasis' 서울 종로구 솔루나 리빙에서 생활 속 예술과 쉼의 순간을 포착한 공예 전시 'Oasis'가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유리, 도자, 금속, 옻칠 등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는 국내외 공예 작가 25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생활 속 공예’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 가능한 공예품들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직접 작품을 만지고 느끼며 일상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9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참여 작가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 솔루나 리빙 노일환 대표는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예술이 주는 위로를 경험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예 전시 'Oasis' 참여 작가 ▲도자: 강민성, 공방 판, 박철연, 박영환, 박은서, 박채원, 오승철, 오지은, 왕 정, 윤준호, 임솔빈, 전상민, 주진형, 최수녕 ▲유리: 권성경, 송인범, 서진혁, 이기훈, 이현아, 이태훈, 전수빈, Dito 140, Glory G ▲옻칠: 박성열 ▲금속: 정 산 2025/05/06
‘1971 고요’ 한국고미술협회 특별전…'인사1010'서 개최 한국고미술협회는 ‘1971 고요(古曜) – 자목련’ 특별 전시를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사1010에서 선보인다. 고미술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 타이틀은 협회의 설립연도인 1971년을 타이틀에 담았다. ‘옛 고(古)’와 ‘빛날 요(曜)’를 더해 ‘옛것을 새롭게 비추다’는 의미다. 전시에는 ‘자수 화조 10폭 병풍’, ‘백자호’, 종이로 직조된 회화 ‘지직화’, 용 문양의 ‘용문함’ 등 고미술 유물들이 출품된다. 동시에 현대 디자이너 가구 및 오브제와 고미술을 믹스매치한 쇼룸 형태의 전시 구성으로, 고미술이 일상 공간 속에서 감각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음을 제시한다. 총괄 디렉팅은 ‘아틀리에 태인’의 양태인 대표가 맡았다. MZ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기존 정형화된 고미술 전시 틀에서 벗어나 컨셉추얼하고 라이프스타일 지향적인 구성을 시도한다. 빈티지 감성의 세라믹 브랜드 ‘오자크래프트’도 파트너로 참여해 고미술과의 미학적 조화를 꾀했다. 김경수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은 “고미술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젊은 세대에게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고미술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