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으로 변한 국보와 보물…한국화가 서수영 '헤리티지 코드' 조선백자부터 산수화까지 황금처럼 변신한 국보와 보물의 자태가 새롭고 귀중하게 다가온다. 서수영 작가의 개인전 '헤리티지 코드 : HERITAGE CODE' 전시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12월22일까지 열린다. 지난 1일 개막한 이 전시는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서정림)이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2024 성남작가 조명전'의 다섯 번째 전시다. '한국 화가' 서수영은 한국 전통회화의 견고한 방법론을 토대로 한국미를 구성하는 미학적 원류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조선 백자와 산수화 등의 국보와 보물 문화재를 오마주해 동시대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다. 서수영 작가는 직접 제작한 한지 위에 부조 기법으로 도자기 국보와 보물을 화려하게 그려낸다. 전통 석채(石彩)를 활용해 오방색을 현대적인 미감으로 채색하여 생동감을 더했다. 또한 백자 표면의 빙렬(氷裂)은 섬세한 금채로, 백자를 품고 있는 산수화의 묘사는 물성이 도드라지는 화려한 금박으로 정교하게 표현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작 과정은 치밀하고 노동집약적이다. 문인화의 정신이 담긴 선묘(線描)에서 출발해 정교한 금니(金泥, 아교에 개어 만든 금박 가루)와 금채(금가루 채색), 석채(돌가루 채색) 등 다양한 전통 미술 기법을 더한다. "선조들의 가치와 이상향, 정신세계 등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조선의 백자는 단순한 공예품이 아닌, 당대 최고의 과학 기술과 미감이 집약되어 탄생 된 시대적 산물이라는 중요한 상징성이 있다. 한국은 10세기 후반에 시작된 고려 백자의 전통을 바탕으로 중국의 기술을 수용하여, 15세기 조선 초기에 이미 경질백자(硬質白磁)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갖추게 되었다. 유럽의 경우 1710년 독일 마이센(Meissen)에서 뵈트거(Johann Friedrich Böttger)가 백자 제작에 성공했다. 조선의 백자는 유럽 보다 약 200년이나 앞서갔던 당대 최고의 첨단 기술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 제작된 대규모의 신작 회화 '헤리티지 코드' 시리즈 6점이 첫 공개됐다. 지난 10년 간 주로 겸재 정선의 작품을 재해석했던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단원 김홍도의 '삼공불환도'(보물 제2000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제180호), 조선 후기 '백자철화포도문호'(국보 제107호), 조선 초기 '백자 병'(보물 제1054호) 등을 다양하게 오마주해 표현해 냈다. 성남문화재단 서정림 대표이사는 “서수영 작가는 기존의 ‘소박함’, ‘질박함’으로 표현되는 한국적 아름다움의 근대적 해석을 넘어, 고려불화에서 청화백자까지 한국미술사 속 격조 높은 화려함에서 진정한 한국미를 찾아 표현하는 작가”라며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동시대 우리 모습을 투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은 무료. ◆서수영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동덕여대 예술대학 회화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Galerie Visconti(프랑스), 한국미술관, 영은미술관을 비롯해 40여 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200여 회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영은미술관, 한국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2024/11/03
피라미드 앞에 첫 '한글신전' 세운 전시 기획자 이규현 "애국자 된 듯"[박현주 아트클럽] 그야말로 '맨 사막에 헤딩'했다. 이집트 사막, 피라미드 앞에 강익중의 '한글 신전'을 세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실감했다. 지난 1년 간 무대포로 덤벼 사막에 꽃을 피운 'K-아트'는 찬란했다. 거대한 삼각형 피라미드와 이제야 만난 듯 어울려 세계 각국의 미술인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존재감을 뽐내며 한글과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누구보다 더 벅찬 감동을 받은 이는 전시 기획자 이규현(52)이앤아트 대표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 전시회인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올해 처음으로 한국 작가를 입성시켜 성공적인 '글로벌기획자'로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1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전시는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유네스코(UNESCO) 후원으로 열려 개막 리셉션이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앞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12개국 12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미술 문화 국력'을 뽐내는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이집트에 따르면 매년 피라미드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1000만 명이 넘는다. 현재 카이로 등 이집트는 지난해 인구 1억2000만 명을 돌파, 관광대국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 피라미드 앞에 세운 강익중의 5m 높이 '네 개의 신전(Four Temples)'은 모든 감각을 자극한다. 한글, 아랍어, 영어, 상형문자로 이뤄진 신전은 글 이전의 그림을 넘어 모든 감정을 번역해낸다. 세계의 모든 고통과 갈등을 포용하고 노래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5016개의 그림이 가로 20x세로 20cm의 포맥스 보드에 인쇄가 되어 하나하나 철골 구조에 매달렸다. 사막에서 부는 거센 모래 바람으로 그림이 흔들리고 서로 부딪치면서 작품은 오히려 힘이 세졌다. 마치 방울이 흔들리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소리가 울리고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반짝이면서 희망의 빛으로 치환되고 있다. 카이로 기자지구 피라미드 현장에서 만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64)은 "피라미드 앞에서 전시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라고 감격했다. 그는 "4000년 동안 피라미드가 한글이 오기를 기다린 것 같다. 밤에 피라미드가 한글에게 '이제 왔냐'고 대화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서 피라미드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반짝이는 '한글 신전'에 대해 자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업은 바람과의 싸움이었다"면서 "피라미드는 움직이지 않고 서 있지만 한글 신전은 바람 덕분에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움직여 호흡하고 상생하고 통합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 보람 있다"며 "이 작품이 세계를 화해시키고 치유하는 해독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집트에 처음 선보인 한국의 작가 강익중 작품은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포에버 이즈 나우' 디렉터 나딘 압델 가파르 감독은 "강익중의 작품은 올해 작품들 중에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주제를 잘 녹여낸 작품이다. 사막에 한글, 아랍어, 영어, 파피루스에 기록된 상형문자가 어우러진 이런 템플이 세워져 놀랍기 그지 없다"며 "내년에도 한국 작가 작업을 선보였으면 한다"는 러브콜을 보냈다. 실제로 10월24일 개막과 함께 공개된 작품은 사막에 설치된 12개국 작가 12명의 작품 중 가장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집트의 한국어 열풍으로 개막 첫날 강익중은 아이돌 못지않은 사진 세례와 각국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이어졌다. 3년째 이집트에 거주하며 국제미술전에 도전장을 내민 이규현 대표는 전직 미술 담당 기자(조선일보) 출신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잃지 않고 있다. 12년 간 근무하던 기자직을 내려놓고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중동 이집트까지 이동했지만, 미술의 끈을 잇고 있다. '글로벌 전시 기획자가 되어보겠다'고 장난처럼 했던 말은 끝이 창대해졌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와 함께 시작한 전시 진행은 디테일에 강한 작가와 이규현 대표의 완벽성에 우여곡절 파도를 수백 번은 타야 했다. 이론과 현장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특히 사막에서 작업은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속이 타 들어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글로벌 전시 기획자'가 되겠다'는 야심은 순간 순간 흔들렸지만, 행사를 개막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이 불끈 솟아 올랐다. 작품 설치부터 마무리까지 감독하고 관람객을 맞이하며 작품을 설명하고 바람에 떨어지는 작품을 다시 붙이고, 작가와 작품을 국내외 언론에 홍보까지 1인 10역을 소화하고 있는 이규현 대표와 현지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강익중 전시' 기획은 영리한 전략이었다, 이규현 대표는 "이집트에도 분 한국어 열풍 덕분으로, 한국문화가 통해 너무 보람이 있다"고 했다. 특히 사막에서의 작업은 전시 기획자로서 대지 미술의 진리를 맛보며 기획자(큐레이터)로서 진정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떨어지고 찢기면서 자연에 순응하는 법도 배웠다. "강익중의 작품은 한 면으로 인쇄해서 붙이면 편리한데 한 글자 한 글자 5016명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작업하겠다는 작가의 의도를 살렸다"고 했다. "작업을 해 놓고 다음날이면 떨어진 작품들을 다시 붙이고 철골이 기울어져 있어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면서 마치 건물을 짓는 것처럼 공사한 작업"이다. 그칠 줄 모르는 사막의 바람에 애를 태우고 있는 이 대표는 전시가 폐막하는 11월16일까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제 이집트에 한국 전문 전시 기획자로 이름을 알린 이 대표는 "애국자가 된 것 같다"고 설렘을 보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그림자 같은 '전시 기획자'의 일이다. ◆이집트 피라미드에 왜 강익중이었나? 이집트에 살면서, 이집트 사람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 특히 한국어 배우기에 대한 열정에 깜짝 놀랐다.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한국어수업은 1년에 1000여명씩 웨이팅 리스트에 있다고 하고, 사설 어학원에도 한국어 수업이 많다. 카이로의 명문대학인 아인샴스대학에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과는 한국어과라고 한다. 그러던 차에, 한글을 소재로 오랫동안 작업을 해온 강익중 작가가 전세계인과 함께 한글로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평화와 소통을 주제로 하는 작가이니 분쟁 상시지역이기도 한 중동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이면 장소특수성과 시의성에도 맞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작년 가을에 피라미드 앞에서 하는 국제미술전 ‘포에버 이즈 나우’ 를 보았다. 4500년 전의 문화유산인 피라미드 앞에서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을 보여준다는 이 전시의 컨셉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지금까지 한국작가가 한명도 들어가지 않았던 게 아쉬웠다. 이 전시에 첫 한국 작가로 강익중을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잇고 소통과 화합을 추구하는 이 전시의 취지에도 맞고, 한글을 소재로 하는 그의 작품이 이집트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전시는 어떻게 추진했나? 이집트에서 전시기획을 하는 호다 카멜이라는 현지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고, 호다의 도움으로 강익중 작가에 대한 제안서를 ‘포에버 이즈 나우’ 주최측인 아르데집트의 전시기획팀에 보냈다. 와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겠느냐는 연락을 받고 달려갔다. 긴장했는데, 막상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하니, 한국 작가라는 것으로 이미 점수를 어느 정도 따고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시 디렉터인 나딘 압델 가파르는 물론이고 주최측 큐레이터들이 한국현대미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관심도 많았다. 큐레이터들이, 자녀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등의 얘기를 해서, 두시간의 프리젠테이션이 즐거운 분위기가 되었다. 잘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라미드에서 하는 전시이기 때문에 이집트 정부와 유네스코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고 작품제안서에 수정을 몇번 요구 받았고, 작가가 여러번 수정을 하고 제안서가 몇번 오간 뒤, 올해 3월에 최종 초청서를 받았다. ◆사막의 바람 대단하다. 전시 작업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가지고 올 때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전시를 코앞에 두고 아슬아슬하게 작품이 도착했다. 설치 기간은 한국에서 할 때를 기준으로 4일로 잡았는데 전시 바로 전날 저녁까지 꼬박 열흘이 걸렸다. 유네스코가 관리하는 세계인류문화유산이라 작업할 때 제한도 많았고 이집트의 인력과 소통하는 것도 어려웠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사막 모래바람이 평소보다 훨씬 세게 불어서 철골이 옆으로 기울고, 드로잉을 매달아 수시로 떨어져서 다시 달아야 하는 것이었다. 철골이 심하게 기울자 설치를 맡은 한국 회사의 대표님이 자동차를 가져와 밧줄로 철골과 차를 연결한 다음 차를 움직여서 작품을 다시 90도로 세우고 바닥을 용접해 고정했다. 작가는 물론이고 설치팀 인력 모두가 거센 모래바람을 맞아가며 열흘 동안 꼬박 많이 고생 했다. 하지만 막상 다 설치하고 나니, 모래 바람에 드로잉이 하나하나 흔들릴 때 나는 딸그락 소리가 마치 5016명 사람들의 소리 같아서 정말 아름다웠다. 여러 드로잉을 한번에 인쇄하면 설치하기 훨씬 쉬웠을텐데 굳이 5016개를 따로 제작해서 하나하나 매다는 것으로 설계한 작가의 의도가 그대로 나타나니 놀라웠다. 4개의 언어가 알록달록하게 표현된 강익중의 작품은 사막의 흙빛깔과 참 잘 어울린다. ◆'한글신전' 안에서 사진 찍는 학생들도 많고 작품 반응이 좋다 인상적인 평은? 주말에는 작품 안에서 돌아다닐때 부딪칠 정도로 관람객들이 많은데, 다들 이 작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참 좋아한다. 전시 사흘째 되는 날 카이로 시내에서 전시 참여작가들의 패널이 있었는데 그때 어느 영국 청년이 지나가는 강익중 작가를 알아보고 붙들더니, 당신 작품에 들어간 노인들의 그림에서 지도는 무엇을 뜻하느냐고 물었다. 한국전쟁 실향민들이 북한에 있는 고향 집 위치를 그린 것이라고 하자, 너무나 감동받는 표정이었다. 잦은 분쟁으로 곳곳에서 실향민들이 아픔을 겪는 중동의 정세와 한국전쟁 실향민들 그림이 통하는 게 있는 것이다. 여름에 이 작품 제작에 들어갈 드로잉을 수집할 때엔 이집트의 문화센터, 국제학교, 난민학교를 찾아갔었다. 이집트에는 아프리카 각국의 난민들이 900만명 정도 산다고 한다. 난민학교에서 받은 그림을 보면, 세계 어느나라 아이들과 다름없이 똑같은 꿈을 꾸는 아이들과 언젠가는 평화로워질 고향을 꿈꾸는 어른들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배경이 아무리 달라도 지금 이 시기를 사는 우리 현대인들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런 방법을 통해 보여줬다. 또 여기에 한국의 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의 협력으로 탄자니아와 한국의 어린이 각각 100여명의 작품들도 선보일 수 있었다. 전시 첫날은 KBS 정용실 아나운서가 이 작품의 소재인 ‘아리랑’의 가사를 한국어로 가르치는 헹사를 했는데, 아인샴스대학의 한국어과 학생들이 그 이벤트에 가고 싶다고 그날 오후 수업을 취소해달라고 그 학과의 오세종 교수님께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업을 취소하고 교수님과 학생들이 왔는데, 학생들이 이 작품에 참여한 자신들의 그림을 들고 자신들의 꿈을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아리랑을 열심히 배우는 것에 크게 감동 받았다. ◆올해 처음 한국작가 참여다 주최측 평가는 어떤가? 전시 오프닝날 디렉터 나딘이 “이집트인들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것은 알았지만 이 작품을 이렇게 사랑하는 것을 보니 정말 기쁘다. 내년에도 한국 작가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순간적으로 피곤함이 싹 사라졌다. 전체 참여 작품이 12점인데 디렉터와 큐레이터들이 강익중의 작품에 매일 찾아오고,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흐뭇해한다. ◆내년에도 한국 작가 참여를 원하더라. 내년도 준비하나? 아직 내년 계획까지 생각할 기력이 없다. 지난 1년 간 이번 전시 준비를 하면서 몇년 일할 기운을 다 쓴 느낌이다. 하지만 피라미드에서 처음 하는 것이 어려웠던 만큼, 강익중 작가가 만들어 놓은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살리면 좋을 것 같다. 우선 이 전시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내년 전시에 한국 작가 제안서를 또 내고 싶다. 앞으로 피라미드에서 한국현대미술이 계속 소개되면 좋겠다. ◆이집트에 첫 한국 작가 전시 환대받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감동이다. 국위선양했다 솔직히 국위선양하겠다는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집트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놀랍고, 중동이라는 장소특수성과 시의성에 강익중 작가가 맞기 때문에, 피라미드 앞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그런데 막상 이집트인들만이 아니라 전세계 관광객들이 이 작품을 즐기고 감탄하는 것을 보면서 문화수출이 이렇게 보람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어느 이탈리아인이 한글을 보면서 “저게 일본어인가요? 한국어인가요?”라고 물어서 한국어라고 하니 “글자가 너무 예쁘다”고 하더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작품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접하는데도, 감각적으로 이 작품을 좋아하고, 전세계인들을 하나로 묶고싶다는 작가의 의도를 잘 읽고 있었다. 현대미술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사람으로서, 외국인들이, 특히 이집트인들이 한국의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행복하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집트에 K아트 물꼬를 텄다. 이집트에서 한국 미술 교류 전망은? 내년이 한국과 이집트의 수교 30주년이라 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이집트에서는 한국의 대중문화 중심 행사가 많았는데, 이번에 강익중 작가의 피라미드 전시를 계기로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집트의 현대미술은 아랍 세계에서 가장 발전되어 있는 만큼 이집트에도 눈여겨볼 현대미술작가들이 많다. 이번 전시가 양국의 현대미술 교류를 시작하는 작은 계기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 2024/11/03
'청계천 판자촌' 시절, 사진으로 만난다…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 서울역사박물관은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청계천 주변 판잣집과 당시 생활상을 조명하는 '그때, 이곳의 기억-청계천 판자촌' 기획전시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과 청계천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구와바라 시세이, 노무라 모토유키, 홍순태의 사진 중 청계천 판잣집과 판자촌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8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1부 판자촌 풍경', '2부 판자촌 사람들', '3부 철거와 고가도로'로 구성된다 1960~1970년대 청계천 판자촌과 주변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1부 판자촌 풍경은 청계천 주변 판자촌의 모습과 1970년대 청계천 하류 지역의 움막집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6·25 전쟁 이후 서울로 몰려든 사람들이 청계천 주변에 거처를 마련하면서 형성된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판자촌 사람들에서는 판자촌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대부분 지방에서 온 이주민이었던 이들은 주로 노점에서 상업활동을 하거나 단순 노동, 행상, 염색 등의 일에 종사했다. 3부 판자촌 철거와 고가도로에서는 청계천 복개 공사로 인해 서울의 외곽으로 밀려나는 판자촌과 그곳에 새롭게 건설된 고가도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청계천과 청계천 판자촌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계천을 중심으로, 서울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5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관람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과 청계천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cgc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1/03
고성군, '제14회 대한민국 행촌서예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 개최 경남 고성군은 지난 1일 고성군 실내체육관에서 '제14회 대한민국 행촌서예대전' 시상식을 갖고 수상작 255점을 오는 4일까지 전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행촌서예대전은 고려시대 예서와 초서에 능했던 명필가 행촌 이암(李嵒) 선생의 선비정신을 기리고 전통문화 계승 및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열리는 전국단위 대전으로, 고성문화원 주최, 대한민국 행촌서예대전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지난 8월 한글, 한문, 문인화 총 3개 부문에서 302점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1차와 2차(현장휘호)에 걸친 엄정한 심사 끝에 입선, 특선을 포함하여 총 255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영예의 최우수상은 서종식(한글부문, 부산) 작가가 수상했고, 우수상에는 노승원(한글부문, 창원) 작가가 수상했다. 또한 제9회 행촌서예 문화상(고성이씨대종회장상)은 고범도 작가가 수상하였으며, 제8회 행촌예술상(고성이씨대종회장상)은 전서영 작가가 수상했다. 백문기 고성문화원장은 “매년 행촌서예대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출품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근 고성군수는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모든 서예가님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대한민국 행촌서예대전을 통해 서예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전통 예술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고성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14회 대한민국 행촌서예대전 전시회는 오는 4일까지 개최되며, 수상작품 총 255점을 전시하여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서려있는 전통예술인 서예의 우수성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4/11/02
'2024 구미라면축제' 개막…"갓 튀겨낸 라면 맛 보세요" K-푸드의 새로운 지평을 연 한국 라면의 메카, 경북 구미시가 대규모 라면 축제를 연다. 구미시는 1~3일 구미역 일원에서 '2024 구미라면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을 주제로 475m 길이의 특별한 축제 공간을 선보인다. 경북도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된 만큼, 날씨와 관람객 편의성을 고려해 개최 시기를 앞당기고 행사장 구성을 개선했다. 구미에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시설인 ㈜농심 구미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갓 튀겨낸 신선한 라면이 축제의 주요 재료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식품산업관광(FIT)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엄격한 심사로 선발된 구미 지역 셰프 15인과 전국 유명 라면 맛집 3곳이 참여해 라면의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나만의 라면 만들기'부터 'MSG팝업 무대'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뉴-타운 라면빠'에서는 구미대 외식업 창업동아리가 개발한 이색 라면 안주를 맛볼 수 있다. 비보이 국가대표 홍텐과 스트릿우먼파이터의 허니제이, 윤지가 참여하는 스트릿댄스 경연도 눈길을 끈다. 올해 축제는 구미역을 넘어 도시 전체로 확장된다. 금오산 일원은 물론, 낙동강 건너 진평음식 문화특화거리의 20개 매장도 축제에 동참해 갓 튀긴 라면 요리를 선보인다.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든 포토존, 금오공대 학생들이 개발한 VR 게임존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스마트한 운영 시스템이다. 기존 몽골텐트 대신 셰프들의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 키친방식의 조리 부스를 마련했고, 공연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극장식 레스토랑 형태로 식음존을 구성했다.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는 스마트 주문 시스템도 적용된다. 제3회 구미라면축제는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0년 설립된 농심 구미공장은 연 8000억원 규모의 생산량을 기록 중이며, 최근 2년간 400억원을 추가 투자해 11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축제는 환경과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다회용기 사용 의무화, 셔틀버스 운영, QR코드 기반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안전 관리를 위해 사설경호원 114명, 자원봉사자 347명, 경찰 215명이 투입된다. 축제는 1일 오전 10시 30분 라면레스토랑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3일간 진행된다. 착한 가격 정책과 소비자 권리보호 신고센터 운영으로 방문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구미라면.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1/01
중랑구 중랑망우공간, 근현대 음악 주요 인물 소개 기획전시 서울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는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있는 중랑망우공간 교육전시실에서 2024년 하반기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대중가요와 동요의 발전에 기여한 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안장된 인물들을 조명하기 위해 열린다. '망우 음악다방'에서는 1950년대의 박인환 시인 작품과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가수 차중락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 동산'에서는 한국 동요의 시작을 알린 아동문학가 방정환과 대표 동요 작가 강소천 등 근현대 음악 주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3일과 10일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중랑망우공간 1층 미디어홀에서 공연이 열린다. 전시는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근현대사의 보고인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든 음악인들을 기리기 위해 이번 전시가 기획됐다"며 "구민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시대를 뛰어넘는 따뜻한 시간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10/31
구미시, 라면봉지 컬렉션 전시…라면 역사 한 눈에 경북 구미시는 대한민국 라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라면봉지 컬렉션'을 구미역에서 내달 3일까지 전시한다. '2024 구미라면축제'에 앞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사전행사다. 라면 봉지 수집가로 유명한 이성철 씨가 1980년대부터 수집한 6000여 종의 라면봉지 중 300여 장이 선별돼 전시된다. 구미역사 대합실 앞 통로 13m 규모의 전시 시설을 설치해 다양한 주제의 라면봉지들을 선보인다. 추억의 라면부터 용기라면, 수출용 라면 등 흥미로운 구성으로 구미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구미시는 지역 특화 자원인 '갓 튀긴 라면'을 활용해 라면의 성지로서 구미를 전국에 알릴 계획이다. 11월 1~3일까지 열리는 구미라면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레스토랑'이라는 컨셉으로 구미역전로를 중심으로 라면 셰프들이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나만의 라면 만들기 체험, 라면을 주제로 한 이야기, 라면전문가와 함께하는 라퀴즈, 청년이 주도하는 라면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문화로, 역후 광장, 금리단길까지 연결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11월 2일 금오산 잔디광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 '캐치 티니핑'과 함께하는 가을 콘서트가 열린다. 티니핑 싱어롱쇼, 하츄핑 퀴즈쇼, 심야영화 상영, 손거울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한편, 구미시는 축제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금오산대주차장과 구미복합스포츠센터에서 축제장까지 이동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자세한 정보는 축제홈페이지(구미라면.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0/31
세종대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 최혜인 기획초대전 개최 세종대(총장 엄종화)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은 곡식, 채소 등 땅에서 수확되는 다양한 먹거리를 통해 자연 속 생명력을 탐구하는 최혜인 작가의 기획초대전을 개최한다.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세종대 내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온기, 살아있는 것들을 위한'이라는 주제로 자연을 향한 작가의 성찰과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최혜인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및 미술학 박사를 취득했다. 한국화 기법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식물과 땅에서 나고 자라는 먹거리들을 관찰하고 생명성을 탐구했다. 일상의 경험에 관찰을 더해 영감을 얻고 떠오른 영감을 화폭에 담아내는 최혜인 작가는 자연의 순환으로 탄생한 먹거리들을 통해 그물망처럼 얽혀 공생하는 생명력을 탐구한다고 세종대는 설명했다. 이어 마른 감자에서 돋아나는 싹과 소복이 쌓인 쌀 등 평범한 채소와 곡류에서 발견한 삶의 순환과 생명력은 모두 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작가에게 스며들어 치열한 생명력과 삶의 풍경을 일러주는 대상이라고 전했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작품에 등장하는 채소, 곡식 등 땅에서 수확한 먹거리들은 진정한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고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생명력을 상징한다"며 "번지는 붓질로 거칠게, 때로는 묵직한 색감으로 표현되는 먹거리들의 단면들을 통해 폭발하는 생명력에 대한 경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30
청주시립미술관, 올해 마지막 기획전 '정찰된 위성들' 청주시립미술관은 내년 1월26일까지 기획전 '정찰된 위성들'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민성홍, 안효찬, 배종헌, 이은정, 안경수, 양승원 작가가 작품 150여점을 선보인다. 위성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처럼 예술가적 시각에서 사회를 관찰하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 문화 등을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다. 공식 개막행사는 11월7일 열린다. 전시 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 행사도 예정돼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0/30
김춘수 "그림이란 도대체 무엇인지"…30년간 손으로 그린 '울트라 마린' ‘회화란 무엇인가.’ 30여년간 청색의 결에 천착하고 있는 화가 김춘수(64)가 '지주중류(砥柱中流·중심을 잡는 마음)를 내보였다. 29일 서울 리안갤러리에서 연 첫 번째 개인전은 '울트라 마린' 시리즈의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장을 압도하는 200호의 대형 작품 6점 등 신작 20점을 내건 이번 전시는 김춘수 작가가 평생 과업으로 매달리고 있는 '푸른색의 맑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newsis_inyoung_left_start:]]]]“한국미란 회화의 진실을 통해 자신을 찾듯, 푸르디 푸른 자연의 본질을 좇는 깨달음의 여정이다.”(화가 김춘수) [[[[:newsis_inyoung_left_end:]]]]‘청靑·淸-빛’은 붓이 아닌 손가락·손바닥으로 탄생했다. 획의 속도와 질감을 내는 화면은 ‘은은한 마티에르(凹凸)’가 생성되어 생동하는 윤슬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연동 시킨다. "붓을 쓰다 보니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너무 드러나는 것 같아 1990년대부터 손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엷게 레이어를 쌓고 기름을 많이 써서 어느 지점에 이르면 그만두는 식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른빛을 ‘몸의 회화’로 실천한 ‘2024 울트라마린’ 연작은 '회화의 평면성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한 작업이다. 김춘수는 1980년대 '창'시리즈를 시작으로 1990년대 '수상한 혀' 시리즈, 2000년대 '무제' 'Sweet Slips' '희고 푸르게' '울트라-마린' 시리즈로 이어오고 있다. 30년간 푸른색을 좇고 있는 그림은 무슨 의미일까? 손이 붓이 되어 푸른색으로 '인간의 몸짓'을 되새기며 수행 같은 화업을 잇고 있는 그는 철학자다운 면모다. "내 그림의 정체는 울트라 마린 물감이 발라진 것일 뿐 사실 바다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그저 "그림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한번 같이 생각해보자고 유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