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게 파헤친 풍경화의 외침…마리안토 '검은 그림' '검은 그림'은 역시 보는 순간부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 작가 마리안토(49·Maryanto)는 전통 풍경화의 낭만적 언어를 거부한다. 과거 화가들이 목가적으로 담아냈던 풍경화를 현재의 시점에서 파헤친다. 파괴적 자본주의의 냉혹한 진실을 특유의 스크래치 기법으로 표현했다. 캔버스 전체를 검정 아크릴로 덮고 표면을 긁어내는 방식이다. 초원을 덮은 가느다란 풀잎처럼 보이는 화면을 가까이서 보면 빽빽한 날카로운 선들로 채워져 흠칫하게 한다. 자연의 상처와 검게 덮인 문제들을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내는 작가의 화법은 새벽녘의 어둠이 걷히는 순간처럼 숲, 나무, 풀잎을 되살아나게 하는 마법처럼 작용한다. 2020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4년 광주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 인도현대미술전에 선보여 주목받은 작가다. 사회 정치적 구조를 해부하는 강렬한 흑백 회화와 기념비적 설치 작업을 하는 마리안토의 한국 첫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갤러리(G Gallery)에서 열린다. 12일 개막한 전시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기술 발전, 산업화, 오염, 자원 착취가 자연 세계에 미친 영향을 탐구해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2m, 3m 크기 대작 2점 등 '검은 회화' 9점을 선보인다. 노동집약적인 손맛이 강렬한 작품은 작가의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 하는데 힘을 발휘한다. 검은 바탕에 날카로운 획으로 그려진 풍경화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제시한다. 설화적이고 연극적인 장치를 통해 환경 침해에 대한 문제를 각성 시킨다. 전시는 4월12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3/12
대전미술제, 21~28일 '대전예술가의 집'서 열려 오는 21~28일까지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대전미술제가 열린다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미술 축제인 2025 대전미술제가 대전미술 어울림'이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미술제는 35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전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대전미술제는 매년 지역 미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조명하고,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소통하는 장을 마련해왔다. 올해는 신진작가부터 중견·원로작가까지 폭넓은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더욱 다채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미술제는 '어울림'이란 주제로 각기 다른 개성과 시선이 모여 조화를 이루는 예술의 힘을 조명한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교감하며, 관람객들에게도 새로운 시각과 예술적 감흥을 전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행사는 21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5/03/12
'나무 같은 작가'들의 전율…아트사이드갤러리 7인 단체전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5년 첫 기획전으로 일곱명의 전속작가들을 소개하는 단체전을 오는 20일부터 펼친다.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묵묵히 작업하는 작가들은 우리의 곁을 함께 해 온 나무와 닮았다며 나무를 소재로 한 이번 전시에는 강준석, 김시안, 조은, 오병욱, 故원석연, 최수인, 최진욱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 타이틀은 '소리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전시다. 작가들에게 나무의 존재는 단순히 자연의 일부를 넘어서 삶의 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나무 같은 작가들이 전시를 통해 어떻게 시간과 경험을 발견하고, 이를 작품으로 풀어냈는지 감상할 수 있다. 파스텔화 같은 그림을 그리는 강준석은 흘러가는 자연의 시간을 생각하며 경험한 경이로운 나무들을 작품으로 담았다. 제주의 풍경과 커다란 눈망울을 지닌 인물을 매개로 자신의 기억과 꿈꾸는 이상향을 빚어낸다. 캔버스 전면에 안료를 얇게 발라내고 레이어들을 켜켜이 올려내어 그의 기억과 상상이 합치된 아스라한 풍경을 그려낸다. 김시안은 어린 시절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 혹은 죽은 반려견 등 소중했던 것들을 나무 아래에 묻곤 했는데,이는 나무가 지닌 힘이 묻었던 것들에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랐던 기원이 담긴 행위였다고 했다. 그에게 나무는 소중한 것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존재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묘사한 나무는 애도를 의미하는 꽃의 이미지로도 등장하는 한편, 다른 생명의 터전이 되어주는 둥지와 같은 역할을 하며 나무에 붙어있는 생명체들에게 신성한 힘을 전달한다 최수인은 자연물을 빗대어 인간관계의 긴장감을 연극적으로 표현하는 이번에는 형상의 주인으로서 나무를 대한다. 같은 위치에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를 묘사하기도 하고, 자신과 다른 존재의 자리와 힘을 느끼고 있는 긴장한 나무들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해 기민하고 영리하게 주변을 감각 해야 뿌리를 내리고 ,영양분을 공급해 올 수 있는 나무의 상황을 극적으로 설정했다. 조은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리듬감을 먹의 스며듦과 번짐, 농담을 통해 자신의 이상향과 현실 세계의 모습을 통합해내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작업실이있는 동네의 가로수는 플라타너스이다. 초겨울 얼굴만한 잎들을 우수수 떨구고 나면,나 무는 창백한 줄기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버즘나무라는 이름에 걸맞은 얼룩덜룩한 피부와 투박한 마디들이 꼭 어릴적 잡았던 할머니의 손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故원석연(1922~2003)은 일생동안 고집스럽게 연필을 사용한 '연필작가'로 유명했다. 흑과백,여백과 채움으로 한국 근현대시대의 단면이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연필의 선에는 음과색이 있다. 나는 연필로 사물의 이면에 잠재된 생명성의 존재와 시,그리고 철학에서 흐르는 미세한 맥박의 울림을 연필 의 선으로 포착하고자 했다”고 생전 말했듯 세밀하게 표현된 나뭇가지의 결 하나에도, 낡은 초가집 곁을 함께 하는 나무들의 존재에도 고독하지만 따뜻한 시선이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최진욱은 ‘감성적 리얼리즘’으로 시대의 삶을 기록 한다. 이번전시에서 작가는 화실내의 사물들을 단순히 그림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화가의 삶의 현장으로서 화실을 묘사한 신작을 선보인다. 작업실에 식물이 마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끼어든 것처럼 구상을 한 작가는 가장 중심에 보이는 작업실 창문을 연두색으로 칠해 바깥의 식물을 강하게 암시했다. '감각으로필연코 이해할 수 있는 리얼리티'를 제시한다. 수평선이 너른 ‘고정된’ 바다를 통해 고요함과 안온함을 전달해 온 오병욱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순간을 그려냈다. 흘러가며 고정되지 않아 있는‘물’이 상징하는 변화와 항상 그 자리에 굳건히 존재하는 ‘나무’가 상징하는 안정성이 서로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숲을 이루는 나무의 본질은 변화하지 않지만 그것이 반사된 모습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 속에서 변동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작가는 이를 통해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본질은 그대로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는 4월19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3/12
[미술전시] 노화랑 정의부·초이앤초이 아브라함스 개인전 서울 인사동 노화랑은 화가 故 정의부(1940~2022)의 작고 3주기를 맞아 오는 19일부터 4월 9일까지 모란 작품 19점과 풍경 3점을 선보인다. 노화랑은 "60여년간 교육자이자 예술가로서 살았던 정의부 화백의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자적 태도를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모란 그림이 보여준다. 작가가 회화의 색채와 형태,공간의 구성을 조금씩 변주하며 연구한 과정의 부분으로 비슷한 장면이지만 미세한 차이를 통해 작가는 꽃의 시선에서 부터 미소, 수다, 향기, 조화로움을 포착해 생생한 활기를 전한다. 미국 추상화가 조니 아브라함스(46)의 한국에서 3번째 개인전이 서울 삼청동 초이앤초이 갤러리 서울에서 4월 26일까지 열린다. '낮은 수풀 속, 늑대는 숨어있다(The grass is three inches long, thewolf can hide)'를 타이틀로 미니멀리즘적 추상을 통해 ‘관계성’을 표현하는 아브라함스의 작품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 제목은 일본 민속학자 야나기타 쿠니오의 ‘한 문장 이야기(One Sentence Story)’에서 따왔다. 아브라함스의 회화 역시 최소한의 형식적 언어로 구축되었지만, 그 안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균형과 긴장, 정지와 움직임이 공존한다. 한편 2012년 독일 쾰른에서 개관한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지난 2016년 강남 청담동에 서울 지점을 오픈한 이후 2017년 삼청동 3층 공간으로 이전했다. 최진희, 최선희 쌍둥이 자매가 공동대표로 런던, 파리, 베를린, 제네바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작가를 한국에 소개하는 한편 한국의 현대 미술을 유럽 미술시장에 전하고 있다. 2025/03/11
화랑협회 '키아프', 美 첫 진출…이성훈 회장 "엑스포 시카고 20곳 참가" 한국화랑협회의 국제 아트페어 키아프(KIAF)가 미국으로 첫 진출한다. (사)한국화랑협회는 KIAF 브랜드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회원 화랑들의 해외 미술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중서부를 대표하는 '엑스포 시카고(EXPO CHICAGO)와 협업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4월24~27일 시카고 네이비 피어 페스티벌 홀(A&B)에서 열리는 엑스포 시카고 2025(EXPO CHICAGO 2025)의 갤러리즈(Galleries) 섹션에 국내 20개 화랑이 진입한다. 이 행사에는 33개국, 74개 도시 170개 이상의 해외 정상급 갤러리가 참가한다. 2012년에 출범한 엑스포 시카고는 는 미 중서부 최대 아트 페어로, 2023년 현대 미술을 위한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 플랫폼인 프리즈(Frieze)에 인수됐다. 키아프의 미국 진출은 지난 2월 당선된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의 첫 해외 행보로, 키아프의 국제화 물꼬를 텄다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이성훈 회장은 “국내 20개 대표 화랑이 한국을 대표하여 시카고 미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정부와 함께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행사에 5억원을 지원, K아트의 세계화에 힘을 보탠다. 이 회장은 "이번 키아프의 미국 진출은 아트페어 간의 협업을 통해 상생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한 Kiaf SEOUL과 Frieze SEOUL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엑스포 시카고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미술 유통의 국제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화랑 20곳 엑스포 시카고 진출…90명 300점 출품 국내 참여 화랑들은 한국 작가 90명의 K 아트 300여 점을 들고 진격한다. "출품 작품 80% 이상을 국내 작가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곽훈, 한영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칩 마스터 작품부터, 유근영, 류재하 등 새롭게 주목받는 중견 작가들의 작품, 무나씨, 최지목, 윤향로, 민킴, 채성필 등 동시대 미술 언어를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전달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총망라할 예정이다. 참여갤러리는 가나아트, 갤러리 41, 갤러리 가이아, 갤러리조은, 갤러리피치, 갤러리바톤, 갤러리빛, 갤러리 그림손, 금산갤러리, 더컬럼스 갤러리, 리앤배, 비에이치에이케이(BHAK), 샘터화랑, 선화랑, 에브리데이몬데이, 원앤제이 갤러리, 표갤러리, 021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 등 총 20개 화랑이다. 행사기간인 4 월 26일 페어 내 Dialogue Stage에서 한국 동시대 미술의 현황을 조망하는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설희 큐레이터(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큐레이터), 앤디 세인트 루이스(Andy St. Louis,Seoul Art Friend 설립자 겸 큐레이터), 이지선 이스바라 (Jiseon Lee Isbara, 시카고 예술대학 총장)가 패널로 참여하며, 패트릭 리(Patrick Lee, 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진행을 맡는다. 또한 제시카 홍(Jessica HONG) 큐레이터 기획의 특별 섹션 IN/SITU프로그램에서는 한국 대표 미술사조인 단색화가 소개될 예정으로, 샘터화랑, BHAK, 금산갤러리가 공동 참여한다. 한편 Kiaf SEOUL은 2002년 처음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다. 전 세계 갤러리들이 참가하는 Kiaf SEOUL은 글로벌 아트 시티인 서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iaf SEOUL 덕분에 서울은 예술과 다양한 만남이 어우러지는 세계 미술시장의 활기찬 아트 허브로 도약, 세계미술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22년부터 매년 9월 Frieze SEOUL과 동시 개최 되며 서울 아트위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5/03/11
필립스옥션, 아시아 진출 10주년…홍콩아트위크 기간 행사 다채 필립스옥션은 올해 아시아 진출 10주년을 맞아 3월 ‘홍콩 아트 위크’ 기간에 맞춰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위치한 필립스옥션 아시아 본사에서 다채로운 경매와 전시를 선보인다. 근현대미술, 디자인, 주얼리, 시계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의 엄선된 작품들과 함께 인디펜던트 워치메이커의 정교한 타임피스와 최정상 브랜드의 주얼리까지 만나볼 수 있다. 경매와 함께 필립스옥션 글로벌 프라이빗 세일즈팀이 운영하는 전시 플랫폼 'PhillipsX'가 13일 'Picasso & The Animal Kingdom'전을 연다. 동물 세계에 대한 파블로 피카소의 깊은 애정과 예술적 탐구를 조명한다. 이 전시는 필립스옥션 앞 M+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피카소 특별전(The Hong Kong Jockey Club Series: Picasso for Asia-A Conversation)과도 연계되어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28일 '에디션 라이브 경매'를 진행,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카우스(KAWS), 뱅크시(Banksy),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등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판화 및 에디션을 경매에 부친다. 주요 작품으로 데미안 허스트의 'The Virtues(H9)'가 추정가 한화 약 1억 1000~1억 5000만원, 요시토모 나라의 'Tell Me는 추정가 한화 약 4100만~6000만원, 살바도르 달리의 Profile of Time은 한화 추정가 약 1800만~2600만원에 매겨졌다. 세계적인 거장들과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뉴 나우: 근현대미술 & 디자인 경매'는 오는 29일 펼친다. 경매 하이라이트로는 한국미술시장에서도 인기였던 아야코 록카쿠(Ayako Rokkaku)의 거대 캔버스 작품(Untitled, 2023)이 추정가 한화 약 4억 5000만~ 5억 6000만원(HK$2,400,000~3,000,000)에 출품됐다. 한편 1796년 영국에서 설립된 경매사 필립스옥션은 20세기와 21세기 작품 거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경매 플랫폼으로, 뉴욕, 런던, 제네바, 홍콩에서 주요 경매와 전시를 개최하며, 유럽, 미국, 아시아 전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5/03/11
국립 20C(근대)미술관 건립 위한 작품 기증·모금 운동 '국립 20C(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작품 수집을 위한 모금 운동과 함께 작품 기증 운동을 전개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립 20C(근대)미술관 건립 모임' 정준모 상임간사는 "광복 80주년이 되는 2025년을 맞아 진정한 대한민국의 독립을 의미하고 이를 완성하는 의미를 지닌 '국립 20C(근대)미술관'건립을 위한 최소한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5월27일 발족한 이 모임은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을 위한 전국 연구자포럼'을 진행하며 '한국 근대기 미술을 책임질 근대 미술관의 건립'을 주장해오고 있다. 국립20C(근대)미술관 건립지로 서울 송현동, 청와대 여민관 일대 또는 청와대 인근 수송부, 경찰 경비단 부지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정준모 간사는 현재 모임에 참여한 인사들이 십시일반 한국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향후 건립될 '국립20C(근대)미술관'에 기증하기 위해 구입해 왔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옥션에서 1957년 파리에 유학한 박영선(1910~1994)화백이 파리시절 제작한 '센 강가의 고서점'(유화, 102x105cm)을 낙찰받는 등 근대기 화가들의 작품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의 독립 지사화가 즉 석촌 윤용구, 우당 이회영, 일주/금강산인 김진우, 옥람 한일동, 조인좌, 한형석, 김진만, 김석익, 정대기, 박기정, 최덕휴 등 많은 독립지사들의 작품 약 150여점을 수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소외되었던 근대기 여성미술가들의 작품수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했던 여성화가이자 마지막 권번출신의 여성화가 람전(藍田) 허산옥(1924?~1993)의 작품 중 8곡 병풍을 비롯해 약 80여점을 수집했다. 이와 함께 주산월(朱山月), 김능해, 진주의 김월희, 림기화, 함인숙, 강옥희, 신정숙 등의 작품도 수집해 연구하고 있다. 수집 작품들은 모두 '국립20C(근대)미술관'건립을 위해 기증할 계획이다. '국립 20C(근대)미술관 건립 모임'은 이와 함께 컬렉터와 미술인들을 중심으로 작품기증의향서 제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약 100여 명이 약 700여점의 작품기증을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김은호, 김기창, 김영기, 천경자, 김화경, 권영우, 민경갑, 박영선, 김인승, 윤중식, 이준, 박수근, 이마동, 김원, 서응성, 장리석, 임직순, 한묵, 김흥수, 문학진, 홍종명, 손동진, 권욕연, 받창돈, 김숙진, 오승우, 박광진, 오승윤 등을 포함하고 있다. '국립 20C(근대)미술관 건립 모임'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공개적으로 기증 운동을 전개해 올 상반기 약 5000여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작품 기증 및 기부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서울시에 '기부금품모집 등록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25/03/11
'2025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작품 구입 공모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2025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작품 구입 공모'를 오는 13일부터 4월 3일까지 실시한다.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은 각각 2005년과 2012년부터 시작, 미술가의 창작 지원과 미술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품을 구입하여 공공기관 및 민간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올해 공모는 중진 전업작가와 신진작가, 장애예술인 등 창작자를 다각화하여 보다 다양한 한국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한다. 공모 접수는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누리집(artbank.go.kr)에서 진행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작가는 미술은행 공모와 정부미술은행 공모 중 한 곳에 1인(팀) 당 1점을 응모할 수 있다. 공모 심사는 지원 자격에 부합하는 작품에 한하여 미술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작품 구입 심사위원이 사업 취지, 작품의 독창성, 예술성,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한다. 구입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8월 중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누리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이 2005년부터 지속해 온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사업은 미술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들에게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며 “올해도 작품 공모를 통해 미술 인구의 저변 확대와 신진·지역·장애예술인 등 다양한 창작자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11
'먹의 기품' 전통 한국화의 위엄…문봉선 '수묵강산' 먹의 기품이 스민 한국화의 명맥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시대, 한국화의 존재감과 깊이를 알리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창덕궁 돈화문 앞에 새로 문을 연 공화랑이 초대전으로 펼치는 무여 문봉선(64)화백의 '수묵강산(水墨江山)'전시다. 오는 13일부터 5월 2일까지 총 51일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 작품은 50여 점으로 대부분 최초 공개다. '한국 전통 수묵화' 거장으로 꼽히는 문봉선 화백은 “이제 화법과 화론도 다 벗어던져 버리고, 실경·진경·관념 산수도 아닌 내 진정 마음 속의 산을 그리고 싶다"며 "와유(臥遊)의 세계'를 화선지에 펼쳐냈다. 그동안 오래 거닐었던 인왕산·삼각산·도봉산이 거대한 수묵화의 화폭 속에서 위엄을 보인다. 문 화백은 1993년부터 2024년도까지 산과 호흡하며 그 기운을 탐구했다. 그는 수묵과 가장 부합되는 산으로 ‘인왕산’을 꼽았지만 수성동 일대를 발판으로 새로운 현대 수묵산수를 위해 다시 파들어 갔다. "산수를 통해 ‘현우현(玄又玄)’의 수묵세계를 더 사무치게 경험하고자 했고, 더불어 ‘묵희삼매(墨戱三昧)’의 중요성을 깨닫길 원했다"고 했다. 오직 먹과 붓으로 수묵의 세계를 수행하고 있는 무여 문봉선 화백은 1961년 제주도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중국 남경 예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전거'와 '동리(洞里)' 등의 작품을 연작으로 그리면서 20대에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중앙미술대전 대상,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선미술상, 한국 평론가 협회 작가상을 휩쓸며 90년대 스타 작가로 활약했다. 이번 전시는 2011년 '문매소식問梅消息', 2012년 '청향자원淸香自遠' 전시 이후로 13년 만에 공화랑에서 진행하는 전시로 1부, 2부로 나눠 '인왕산'과 '와유', 초대형 작품 3개의 섹션으로 선보인다. 1부 전시에는 35m 대작 '한강漢江', '와유'의 공간, ‘인왕산’을 주제로 용필(用筆)과 용묵(用墨)의 멋을 느낄 수 있고, 2부 전시에서는 '서귀포 칠십리西歸浦 七十里', '도봉동천道峯洞天' 등 신작을 공개한다. 13일 오후 4시 개막식에서는 문봉선 화백의 시연이 열리고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축사 할 예정이다. 공화랑은 "이번 전시는 먹(墨)이 전하는 수백 가지 색과 붓이 전달하는 힘, 그리고 화선지에 퍼져나가는 표현의 아름다움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라며 "수묵화가 단순한 전통을 넘어 현대적인 예술 장르로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11
MRI 들어가는 '오비어스'…AI가 그려낸 초현실주의 그림 AI시대, 인간과 AI가 합작한 '초현실주의 그림'이 프랑스에서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AI 아트 그룹 오비어스(Obvious) 아시아 첫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AI가 인간의 뇌안을 들여다보고 그린 그림"이다. 10일 한국 기자들을 만난 오비어스는 "처음 AI와 함께 한 작품을 발표했을 때도 창의성과 저작권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한국에서도 같은 질문들을 받고 있다"며 "이는 여전히 논쟁거리로 AI 생성 이미지가 저작권으로 인정받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을 계속 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작품은 AI의 창조물로 새로운 아트워크를 창조했다는 것"이라며 "인간이 상상한 이미지를 AI로 시각화한 것이 여타 'AI 아트'와의 큰 차별화"라고 설명했다. 오비어스는 "AI는 사람의 손과는 어떻게 다를까?', '사람의 상상을 현대기술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이 작업은 "AI기술로 어떻게 보여지는 지가 포인트"라고 했다. 설명으로는 어렵게 들리지만 "작품에 붙은 작품 설명이 그림 탄생의 배경을 알려준다"고 작업 과정에 대한 힌트를 줬다. "인간의 뇌파와 AI의 결합으로 나왔다"는 그림은 '초현실주의 풍'으로 현란하고 기괴하며 독특함으로 무장했다. 하지만 오비어스는 "모든 작품은 특정 초현실주의 화풍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AI가 우리의 머릿속 이미지를 그려낸 작품 모두 어떠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AI가 그려내지만 같은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뜻으로, 알고 보면 의미 없는 '냉무'같은 작품이다. 이미지 알고리즘으로 만들어 낸 '기형의 그림'이다. 이는 오비어스가 파리 브레인 연구소(ICM)와 함께 개발한 'Mind-to-Image' 기술이 무기다. MRI로 포착한 뇌파를 AI로 변환해 시각화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초현실주의가 추구했던 무의식의 자유로운 표현을 AI기술로 구현했다. 초현실주의 대가 살바도르 달리(1989~1904)가 세상 풍경과 초상을 손으로(붓질로) 기이하게 그려냈다면, 오비어스는 기계를 써서 초현실주의 그림을 내놓는 셈이다. 단순히 지시어로 AI가 그림을 그린 것과 다르다. "AI가 인간 뇌 속을 들여다 본 것처럼, 인간이 생각한 이미지를 기계가 그려냈다"는 게 큰 차이다. ◆혁신적인 'Mind-to-Image' 제작 과정 어디서 본듯한 풍경과 초상화 등으로 나온 그림의 탄생 배경은 이렇다. 오비어스 작가 3명이 각각 돌아가면서 MRI에 들어간다.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를 상상하면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AI가 뇌 안을 들여다본 것처럼 그림을 그려낸다. 'Mind-to-Image' 기술은 MRI로 포착한 뇌파를 AI로 변환해 90% 이상의 정확도로 시각화한다. 기술의 핵심은 세 단계의 제작 과정에 있다. 첫 단계('복제 단계')에서 작가가 MRI 기계 안에서 실제 초현실주의 이미지들을 관찰하며 뇌 활동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는 뇌가 시각적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두 번째 단계('탐색 단계')에서는 이미지를 짧게 보고 기억하는 과정에서의 뇌 활동을 기록하여 기억과 시각적 이미지의 연결성을 파악한다. 이 과정은 창의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억 작용을 활용한 것이다. 마지막 단계('공상과학 단계')에서는 자동기술법으로 작성된 시적 텍스트를 읽고 그에 따른 이미지를 마음속에 그릴 때의 뇌 활동을 기록한다. AI 알고리즘은 이 데이터를 분석하여 예술가의 순수한 상상을 실제 시각 작품으로 구현한다. 완성된 작품은 300g 특수 질감 용지에 지클레 프린팅과 4가지 블랙 딥 잉크를 활용한 이중 인쇄 방식으로 제작되며 GAN 모델의 손실 함수로 서명된다 마치 그린듯한 화면이지만 "리터칭(수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그림은 AI가 인간의 머릿속 이미지를 그린 오로지 딱 한 장 뿐인 '오리지널'이 특징이다. 물론 사진처럼 원본은 있지만 프린트 되어 나온 작품은 오비어스(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AI 창조물인 오리지널 아트'로 입증된다. 이후 오비어스가 의도적으로 액자 구성까지 맞추면 작품 완성이다. ◆프랑스 AI아트그룹 오비어스는? 피에르 포트렐, 위고 카셀레스-뒤프레, 고티에 베르니에로 3명은 모두 31세 동갑으로 어릴적 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이다. 아트씬이 아닌 기계공학 출신들로, 단순한 예술가 집단을 넘어 과학연구자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소르본 대학교와 프랑스 국립연구원(ANR)과의 협력을 통해 AI 예술의 새로운 경계를 탐구해 왔다. 2017년 뭉쳐 'AI 아트' 장르를 개척한 이들이 주목 받은 건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다. AI 아트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43만 달러(한화 5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선화랑 '초현실주의의 새로운 지평: IMAGINE' 이번 전시는 오비어스의 '마인드 투 이미지(Mind-to-Image)'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에는 자동기술법으로 쓰인 시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5점의 대형 풍경화 시리즈,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탐구하는 15점의 초상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관객 참여형 미디어 아트 공간도 마련, 실시간으로 시를 생성하는 AI 설치물과 관객의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그림으로 구현하는 '엑스퀴지트 코프스(Exquisite Corpse)' 프로젝트를 체험할 수 있다. 선화랑 원혜경 대표는 "이번 전시 타이틀 '초현실주의의 새로운 지평: IMAGINE' 은 인간의 무의식과 AI 기술의 혁신적 결합을 통한 예술 창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1924년 초현실주의운동을 주도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100주년을 기념하며 현대 기술로 초현실주의의 본질을 재해석한다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 아직은 손 맛이 우세한 그림 시장에서 'AI 아트'의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오비어스는 "MRI안에서 상상한 결과물은 고도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우리는 아티스트만이 아닌 기술적인 정보를 위해 경쟁력 있는 리서처로도 활동, 대부분의 작업은 학계의 논문에 실시간으로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르본 대학교, 프랑스 국립연구원(ANR)과 협력한 프로젝트는 2024년 ICML 학회에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전시 기간 중 홍익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와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담회가 11일 홍익대학교에서 열린다. 한편 인사동 터줏대감 선화랑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기계 시대'의 흐름에 올라탄 이번 전시는 전통 보수적인 선화랑의 3세대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오비어스의 전시는 1977년 선화랑을 창립한 김창실(1935~2011)의 손자이자 원혜경 대표 아들인 이준화(36)실장이 기획했다. 전시는 5월3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