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쉬퍼 전현선,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 선정 전시 젊은 작가 전현선(36)이 세계 최고 권위의 아트페어 ‘아트 바젤(Art Basel)’의 대표 섹션 ‘언리미티드(Unlimited)’ 부문에 선정됐다. '아트 바젤 2025'는 스위스 메세 바젤(Messe Basel)에서 17일 개막, 22일까지 열린다. 전속화랑인 에스더쉬퍼는 “전현선이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주목한 동시대 작가로 선정돼, 대형 설치작품 'Into the Woods to Lose Our Way'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언리미티드’는 회화 중심의 전통적인 부스 전시 형식을 넘어서는 설치·조각·영상·퍼포먼스 등 대형 작업을 위한 특별 섹션으로, 아트 바젤 내에서도 가장 실험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이우환, 전광영, 김수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들이 참여한 바 있으나, 전현선처럼 국내에서 주로 활동해온 젊은 작가의 선정은 이례적이다. 전현선은 이번 전시에 30점의 대형 회화로 구성된 설치작품 'Into the Woods to Lose Our Way'를 출품한다. 사인파 곡선을 그리며 공중에 매달린 이 작업은, 분절된 캔버스를 통해 이미지의 다이내믹을 탐구하며 관람자의 움직임과 시선에 따라 의미가 재구성되는 공간적 회화를 시도한다. 이번 진출은 전현선을 오랜 시간 지원해 온 갤러리2, 유럽 무대 진출을 이끈 에스더쉬퍼, 최근 파리에서 작가의 첫 개인전을 개최한 갤러리 르롱의 협업으로 성사됐다. 에스더쉬퍼 서울 디렉터 김선일은 “한국에서 꾸준히 작업해 온 전현선이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 소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참여를 통해 작가의 설치미술적 접근과 조형성이 보다 폭넓게 조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16
트럼프 압박 속 '전미 초상화 미술관' 최초 여성 관장 사임 미국 스미스소니언 산하 전미 초상화 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의 킴 사제(Kim Sajet) 관장이 사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녀의 해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지 불과 2주 만이다. CNN에 따르면, 사제의 사임은 스미스소니언 사무총장 로니 번치(Lonnie Bunch)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알려졌다. 번치 총장은 “사제 관장이 지난 12년간 열정과 창의력으로 미술관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사제는 이 기관 역사상 최초의 여성 관장이었다. 사임은 14일(현지시간) 자로 발효됐으며, 스미스소니언 산하 문화·박물관 부문 부총책임자인 케빈 고버(Kevin Gover)가 관장 대행을 맡는다. 사제는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는 네덜란드 시민권자다. 다문화적 배경과 이민자 경험은 그녀의 예술 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호주 주요 미술관에서 큐레이터 및 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펜실베이니아 역사협회 회장 겸 CEO, 펜실베이니아 미술 아카데미 부국장, 필라델피아 미술관 기업관계이사 등을 지냈다. 이번 사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사제를 “편향적이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의 옹호자”로 지목하며 해고를 촉구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DEI 정책을 “미국 가치를 훼손하는 프로그램”이라 주장해 왔다. 사제는 사임 성명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옳은 판단이라 믿는다”며, “내 최우선 원칙은 항상 미술관이었다. 지금은 물러나는 것이 기관을 위한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미스소니언 협회는 이에 앞서 성명을 내고 “기관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학문 기관이며, 모든 인사 결정은 사무총장이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협회 이사회(Board of Regents) 역시 “스미스소니언은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기관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 초상화 미술관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대표 인물 미술관으로, 스미스소니언이 운영하는 21개 박물관과 국립동물원 중 하나다. 2025/06/16
이재삼, 제11회 전혁림미술상 수상…“한국의 피에르 술라주” 목탄이라는 단색의 재료로 웅대한 조형 세계를 펼쳐온 이재삼 작가가 제11회 전혁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혁림미술관과 전혁림예술제 운영위원회는 오는 9월 12일 개막하는 전혁림예술제에서 이재삼에게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미술상을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전혁림미술상은 푸른 바다의 화가, 한국 색면추상의 선구자 전혁림 화백의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김종근(심사위원장), 윤진섭, 이건수, 이명옥 등이 참였했다. 김종근 심사위원장은 “이재삼은 보기 드물게 목탄으로 작업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검은 먹빛을 통해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일관되게 구축해왔다”고 평했다. 특히 그는 “달빛 머금은 소나무, 매화, 폭포, 초상 등 다양한 모티프를 통해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모더니티를 조화롭게 담아냈다”며 작가의 예술적 깊이를 강조했다. 이재삼은 수백 호에 달하는 대형 스케일의 목탄 작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심사위원회는 그의 폭넓은 조형성과 스펙트럼에 대해 “프랑스의 피에르 술라주에 버금가는 한국의 술라주”라고 평가했다. 심사는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편, 제11회 전혁림예술제는 9월 12일부터 21일까지 경남 통영 전혁림미술관 앞마당에서 열리며, 우천 시에는 실내에서 진행된다. 한편 전혁림미술관에서는 오는 9월에는 제10회 수상자인 하태임 작가의 전시가, 2026년 5월에는 이재삼 작가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2025/06/16
정준모 "미술시장 ‘전략적 재조정’ 중…고가 작품은 프라이빗 세일로” 2025년 미술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을 항해 중이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 등 세계 경제 전반의 긴장 속에서, 미술 시장은 ‘붕괴’가 아닌 ‘재조정’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공동대표 이호숙·정준모, 이하 센터)는 16일 '아트마켓 트렌드 2025' 발간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격이 아닌 관계와 내러티브가 시장을 움직이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24년 세계 미술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가·미술관·비평가·큐레이터·갤러리의 유기적 네트워크와 아트페어·경매·컬렉터 등 시장 주요 주체 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했다. 특히 가격 형성의 규칙성을 도식화한 ‘골든 서클(Golden Circle)’ 모델을 통해, 미술시장의 구조적 작동 원리를 제시했다. 보고서가 제시한 글로벌 미술시장 핵심 트렌드는 ▲지속가능 미술, ▲NFT 이후로 진화 중인 디지털 아트, ▲비서구권 작가들의 약진, ▲K-컨템포러리 아트의 확산 등이다. 그러나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적 역풍'이다. 고액 자산가의 소비 위축으로 1천만 달러 이상 고가 작품의 거래가 급감했으며, 한때 성행했던 '트로피 헌팅'식 투기 매수도 자취를 감췄다. 반면, 5만 달러 이하 중저가 작품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며 젊은 수집자층의 활발한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구매자 행동의 변화도 뚜렷하다. 수집가는 이제 박물관 전시 이력, 2차 시장 안정성, 판매 기록 등 검증된 작가에 집중하며,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가격 책정과 작품 정보의 투명성 부족이 구매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준모 공동대표는 “결국은 좋은 예술만 남는다”며, “고가 작품일수록 경매보다는 갤러리의 프라이빗 세일로 돌아서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거래 구조의 변화는 단순한 채널 이동이 아니라, 신뢰와 관계 중심의 시장 재편을 뜻한다”며 “미술시장은 더 이상 정보 비대칭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한국 미술계의 대응 전략으로 ▲국제 아트페어 및 비엔날레 적극 참여, ▲유명 해외 갤러리와의 협업 확대, ▲성공 작가 사례 분석과 전략적 가격 책정, ▲MZ 컬렉터 분석 및 온라인 유통 강화 등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중저가 미술품 시장의 성장은 더욱 민주화된 미술시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며, “신흥 수집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갤러리 비용 상승과 작품 공급 축소 상황에서, 작가와 유통자가 채택해야 할 전략적 가격 모델과 채널 다변화의 필요성도 짚었다. 보고서는 미술시장을 ‘붕괴가 아닌 전략적 재조정’ 국면으로 규정했다. 총매출은 감소했지만 거래 건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보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작품과 넓어진 수요 기반을 반영한 결과다. 정준모 대표는 “예술가는 평판, 내러티브, 시장 수요, 작품 특성을 모두 고려한 정밀한 가격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술 시장은 내재 가치와 관계, 전략적 신뢰가 가격을 결정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06/16
'반 고흐 의자' 인증샷 찍다 와장창…대형 사고 친 관람객(영상) 이탈리아의 한 박물관에서 수백 개의 크리스털로 덮인 전시 의자가 사진을 찍던 관람객에 의해 파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사건은 이탈리아 베로나에 위치한 한 박물관에서 발생했다. 박물관 한 쪽에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털 의자가 전시돼 있었다. 작품 앞에 있던 커플 중 여성이 먼저 의자에 앉는 시늉을 하며 사진을 찍는다. 이어 남성이 작품에 앉는 듯한 포즈를 취하던 중 힘이 부족한 듯 의자 위에 그대로 주저 앉아 버린다. 이 충격으로 작품이 산산조각 났다. 놀란 커플은 허둥지둥 전시장을 빠져나갔다. 파손된 의자는 이탈리아 현대 미술가 니콜라 볼라의 수공예 작품이다. 스와로브스키 보석이 빼곡히 박혀 있다.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의자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반 고흐 의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작품의 정확한 가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물관 측은 BBC에 "값을 매기기 어려운 예술품"이라고 말했다. 미술사학자 카를로타 메네가조는 "작품 위에는 '만지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이 있었고, 전시대에 올려져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의자가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직원들이 사고를 알아채기 전에 두 사람이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현재 두 사람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박물관은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박물관 관장은 “의도치 않은 사고였다고 해도,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뜬 건 결코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박물관 입장에선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서진 작품은 복원을 거쳐 현재 다시 전시 중이다 . 2025/06/16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 26일 개막…반려동물 동반 가능 올봄 흥행을 기록한 ‘2025 화랑미술제’가 수원으로 무대를 옮긴다. 한국화랑협회는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에 전국 104개 갤러리가 참여,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신진 작가부터 중견·원로 작가까지 약 600여 명의 3000여점을 판매하는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 동반 관람까지 가능해 관람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서울 중심의 미술 유통 구조를 보완하고, 경기 남부권 로컬 미술시장 활성화가 목표다. 광교 신도시의 젊은 문화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규 컬렉터층 확보와 지역 예술 생태계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전국 104개 갤러리, 600여 작가 참여 이번 행사에는 한국화랑협회 소속 104개 회원 화랑이 참여한다. 이머징 작가군으로는 조형 언어로 일상을 탐구하는 허보리(갤러리 플래닛), 색연필 드로잉의 지근욱(학고재), 선과 면을 활용한 손지형(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유쾌한 유머의 윤필현(금산갤러리),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김바르(갤러리 일호), ‘수영장 그림’으로 주목받은 강유진(선화랑)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서지인(써포먼트 갤러리), 제제(소울아트스페이스), 신지아(갤러리 위) 등 다양한 감각과 실험을 시도하는 젊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중견·원로 작가군으로는 채성필(갤러리그림손), 김치앤칩스(갤러리신라), 류재하(021갤러리), 안두진(이화익갤러리), 김구림(유엠갤러리), 곽훈(피앤씨갤러리), 김창열·박서보(샘터화랑) 등의 작품도 소개된다. 해외 작가로는 마츠모토 타카히로, 무라카미 다카시(이상 일본), 천리주(중국), 홍비엣중·부이수안파이(베트남), 베르나르 뷔페, 토마스 라마디유(프랑스), 르네 리트마이어(네덜란드), 마크 커질(미국), 페넬로페 클롯(스페인)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특별전·복합문화 프로그램 다양 수원문화재단과 협력한 문화도시 특별전 ‘수문장: 당신의 풍경, 당신의 취향’에서는 수원 지역 작가 40여 명의 작업이 소개된다. 행사 기간에는 ▲무료 재즈 공연 ‘레이크 바이브’, ▲와인 페스티벌 ‘독일 미(味)술’,▲갤러리즈 나이트(27일),▲ 키즈 아트살롱, ▲도슨트 프로그램, ▲토크 강연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편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을 방문하는 반려동물 동반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펫모차 대여 서비스가 운영된다. 26일부터 2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 로비에서 무료로 펫모차를 대여할 수 있다. 대여 시에는 반려동물 모바일 신분증 ‘마중패스(MAJOONG PASS)’를 발급받아 제시해야 한다. 2025/06/16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 할인권 판매…키아프·아시아프 등 최대 50% '미술은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것이다.' 오는 9월 한 달간 전국을 미술로 물들이는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축제를 앞두고 16일부터 주요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입장권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할인은 미술축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사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30~5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오는 9월 한 달간 전국에서 개최되며, 아트페어·비엔날레·전시공간을 연계해 미술 소비문화 확산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는 국가 주도형 프로젝트다. 이번 할인에는 ▲키아프·프리즈 서울 ▲아시아프 ▲청주공예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등 주요 행사가 참여한다. 할인티켓은 16일부터 각 행사 별 예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키아프·프리즈 서울은 두 행사의 통합이용권을 30% 할인된 5만6000원에 자체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정가 대비 30% 할인된 7000원에 티켓링크, 네이버 예약에서 판매한다. 그 외 다른 행사들은 모두 50%의 할인율을 적용하여, 아시아프는 일반권 5000원, 청소년·어린이권 3000원에 인터파크와 카카오, 네이버 예약에서 판매한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6000원에 티켓링크, 네이버에서 구입 가능하고,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8000원에 인터파크에서 판매한다. 단,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오는 8월 1일부터 인터파크에서 50% 할인된 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할인권은 행사별로 한정 수량으로 제공되며, 약 3만7000명의 관람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술축제 연계 전시·미술여행도 운영 축제 기간에는 인천·김포·김해 국제공항, 서울 주요 미술관 및 비엔날레 인근 전시공간 등에서 차세대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도 열린다.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k-artfestival.com)와 SNS를 통해 소개된다. 예년까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던 미술여행 프로그램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단체와 문화재단이 직접 기획·운영한다. 전국 5개 권역(경기·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에서 전시 공간과 관광을 연결한 지역형 미술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주관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장호 대표는 “전시 관람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높아지고, 미술을 소비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올해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통해 전시 관람의 문턱을 낮추고, 해외 미술계 인사들에게 한국의 차세대 작가들을 제대로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5/06/16
'2025 김세중조각상'에 김주호·청년조각상 서해영 선정 김세중기념사업회(이사장 김녕)는 ‘2025년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조각가 김주호(76), ‘김세중청년조각상’에 서해영(42)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미술 저작·출판상’ 저작상 부문은 박은순(67)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명예교수가 저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2024, 돌베개)를 통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김세중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세중조각상’과 ‘김세중청년조각상’ 심사는 엄태정 서울대 명예교수(심사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원인종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용덕 전 서울대 미술대학 학장, 이수홍 홍익대 교수, 조은정 미술사가·고려대 초빙교수가 맡았다. 심사위원단은 김주호에 대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고 사유하며, 해학적 조형 언어로 증언해온 작가”라고 평가했다. 서해영에 대해서는 “기존 조각 문법을 해체하고, 젠더 감수성과 개인의 조건을 반영한 유연한 작업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한국미술 저작·출판상’ 심사는 최열 미술평론가(심사위원장), 김이순 미술사가·전 홍익대 교수, 최태만 미술평론가·국민대 교수가 맡았다. 박은순 교수의 저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 산수화의 형식과 사상, 회화의 미학을 심층 분석해 한국미술사 연구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김세중조각상은 한국 현대조각 1세대인 김세중(1928~1986) 조각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해마다 조각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작가를 선정해왔으며, 올해까지 조각상 수상자 84명, 저작·출판상 수상자 27명이 배출됐다. 김세중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 1회 졸업생으로, 서울대 교수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다. 대표작으로는 광화문의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있다. 현재는 장남인 김녕 서강대 명예교수가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2017년부터 고인의 자택 터에 조성된 김세중미술관을 운영 중이다. 2025/06/16
[미리보는 서울국제도서전] 고난과 위기 연속에 '믿을 구석'은 책에 '2025 서울국제도서전'(도서전)이 오는 18일 개막한다.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펼쳐지는 책과 문화 나눔 축제 '서울 국제도서전'의 면면을 살펴본다. 올해로 67회를 맞은 서울국제도서전은 주제는 '믿을 구석-The Last Resort'이다. 감정·경제·정치 등 삶 속에 닥치는 고난과 위기 속에서 분투하는 개인과 집단의 노력을 조명하고 그 해법을 책에서 찾아보자는 의미다. 이번 도서전은역 비롯한 총 17개국에서 530여 개 출판사 및 출판 관련 단체가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더불어 MZ 세대 사이에서 '텍스트힙' 열풍이 불면서 역대급 흥행이 예상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지난 12일 도서전 티켓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출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며 "얼리버드 단계에서 도서전 티켓이 모두 소진됐다"며 "현장 판매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서전에서는 ▲강연 ▲세미나 ▲북토크 ▲신간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전 주제 '믿을 구석'을 여러 시각으로 접할 수 있다. 출판계를 이끄는 유력인사들도 대거 출동한다. 최근 2025년 필립 K.딕상 최종후보에 오른 소설가 정보라는 소설 '아이들의 집' 출간 기념 북토크를 가진다. 20일에는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김주혜가 이다혜 씨네21 기자와 최근 신작 '밤새들의 도시'를 소개한다. 소설가 김애란, 윤성희는 22일 오랜 시간 작가로서 세상을 바라본 시각을 관객들에게 공유한다. 출판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도 도서전을 찾는다. 과학 크리에이터 궤도와 이세돌 9단이 20일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사회에 대해 강연한다. 박찬욱 영화감독도 같은 날 무대에 올라 작품연출에 영감을 받은 책에 대해 무대에 올라 소개한다. 출판사 '무제'대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 박정민은 21일 듣는 소설의 패러다임을 연 '첫 여름, 완주' 출간 과정을 김금희 작가와 함께 소개한다. 이번 도서전의 신간 발표 프로그램 '여름, 첫 책'에서는 문학, 예술, 철학, SF,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신간 총 10권이 독자들과 만난다. '주제 전시'에서는 작가 추천 도서 170여권, 독자 추천 도서 230여 권 등 총 400여 권이 소개된다. 또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전시에서 ▲아름다움 ▲즐거움 ▲재미 ▲지혜 등 네 분야에서 각 10권씩 총 40권의 책이 소개된다. 도서전은 한국의 출판문화를 해외 국가와 교류하는 취지로 매년 주빈국을 선정해 해외도서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빈국은 해당 국가의 출판 외에도 경제, 정치, 외교, 문화 등 폭넓게 책, 문화·외교 기관 등이 참여해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올해 주빈국은 대만이다. '대만감성(臺灣感性)'을 주제로 ▲문학 ▲생활풍격 ▲그림 예술 ▲여행 ▲음식 ▲오락 ▲역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84개 출판사가 500여 종의 도서를 각 주제별로 선보인다. 23명의 대만 작가가 도서전을 방문해 강연, 세미나, 북토크 등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도서전 관계자는 주빈국 선정과 관련해 "한국과 최근 출판 수출입 교류가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하나"라며 "(도서전이) 매년 타이페이국제도서전에 참가하고 21년에 주빈국으로 나가며 우호적인 파트너인 사이"라고 밝혔다. 대만을 대표하는 작가를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최근 국내에 복간된 소설 '악녀서'로 대만 대표 작가 반열에 오른 천쉐(残雪)가 대만 퀴어 문학의 전반을 또 다른 대만 대표 작가인 천쓰홍(陳思宏)과 19일 이야기를 나눈다. 또 '음식'을 서사의 가교로 활용하는 대표 작가 양솽쯔(楊双子)는 20일 대만 음식을 소개하며, 인물 내면과 인생에 미각이 끼치는 영향을 풀어낸다. 주빈국 외에도 독일, 영국,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등 해외 16개국에서 100여 개의 출판사와 단체가 방문해 국제부스를 운영하고 도서전 저작권 센터에 참가한다. 서울국제도서전은 1954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전이다. 매년 전 세계의 출판사, 작가, 독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책을 매개로 교류하는 소통의 장으로 평가된다. 2025/06/15
청문당, 여름 기획전 '작은 세상, 작은 상상' 미니멀 비엔날레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청문당이 여름 기획전 '작은 세상, 작은 상상' 미니멀 비엔날레를 17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작은 작품, 미니어처, 디오라마 등 작지만 밀도 있는 예술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이주영과 유주영 두 작가가 참여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미니어처로 표현한 작업을 공개한다. 이 작가는 그동안 '한 칸의 위로'를 주제로 작은 성냥갑 크기의 공간을 수채화 기법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설치 작품을 표현해 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초기 작품을 비롯한 100여 점을 선보인다. 청문당은 이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해 미니어처 제작 과정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유 작가는 도시의 일상과 영화 속 장면을 주제로 한 초소형 디오라마를 선보이는 예술가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버거킹, 스타벅스, 애플스토어 등 건물을 1/64 크기로 제작해 표현한다. 그는 여름 도시인 '대구'를 모티브로 도시의 밤 풍경과 여름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디오라마 설치 작품 6점을 선보인다. 청문당은 전시와 연계한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24∼27일 청춘 멜로와 공포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청문당 나이트' ▲28일 독서모임 '책멍 in 청문당' ▲래퍼 탐쓴의 토크쇼와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는 '사일런스 청문당' ▲이주영 작가와 함께하는 태교 수업 등이다. 박정숙 재단 대표이사는 "청문당만의 전시를 보여줄 수 있는 작지만 강한 미니어처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며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할 문화예술 경험과 함께 도심 속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