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그리는 곳이 집이다'…민간 협력 프로젝트 경기도미술관이 경기문화재단 예술본부와 '2024 문화예술 민간기업 참여 협력 프로젝트'로 '그리는 곳이 집이다' 전시를 선보인다. 27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사업은 기업과 연계하는 기획발굴 사업으로 기업의 사회적 참여를 확장하기 위한 예술 프로젝트다. 민간기업에서는 삼화페인트공업과 던에드워드 페인트 코리아가 페인트 협찬으로 참여하고, 오랫동안 다문화를 예술작업으로 풀어 온 김월식 작가와 실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정크하우스&크리스천 스톰을 초대했다. 전시명 '그리는 곳이 집이다'는 늘 그리워하는 곳이 곧 집이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됐지만, 예술가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곳이 집일 수도 있는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김월식 작가는 예전에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에 있던 커뮤니티스페이스 리트머스를 중심으로 활동했고,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작업실을 연 뒤에는 아시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여럿 기획했다. 정크하우스&크리스천 스톰은 한국에 살면서 그라피티 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동두천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큰 규모의 그라피티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그들이 이번에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김월식 작가의 작품은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인 '2086 : 우리는 어떻게?'에 출품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질문과 탐구를 보여주는 전시다. 김월식 작가와 건축가 팀 N H D M(황나현, 데이빋 유진 문)은 '이주하는 미래' 프로젝트를 통해 '이동'과 '이주'라는 주제를 도출하고, 미래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콜라주 시리즈, 미래 공동체의 다양한 믿음을 아스키(ASCII)로 표현한 그림들, 이주민의 삶의 궤적을 드러내는 스토리텔링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전시한다. 또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내부를 신성한 푸른색으로 바꾼 뒤 6점의 '샤먼' 시리즈 드로잉, 이주하는 삶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비닐하우스는 가방이 아니다' 오브제 설치작업, '가방 드로잉1, 2', 그리고 영상 작업인 '햇빛 찍어 먹는 아이', '한국어 배우기', '샤먼', '햇빛을 따라 걷기' 등을 출품했다. 이 작품을 연결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전시 공간에 붙여 놓은 10개의 '뜬소문(Believe it or not)'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외벽과 맞은 편 벽면에 그라피티 작업을 진행한 정크하우스&크리스천 스톰의 작품은 '내 작품을 그리는 곳이 집이다'이다. 두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이 작품은 도시 환경에서의 정체성, 장소, 그리고 예술적 표현의 교차점에 관한 탐구에서 비롯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다인종 커플로서 그들은 한국과 덴마크에서의 문화적 영향을 결합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리듬을 작업에 투영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그들은 도시가 그들의 정체성일 뿐만 아니라 창작 과정에서도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했다. 주변 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 경험의 연장선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 전시는 2025년 2월28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gmoma.ggcf.kr)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4/10/27
피라미드 스핑크스 앞에서 파티…이집트 국제미술전 '포에버 이즈 나우' '무덤의 도시' 이집트 카이로의 '미술 파티'는 차원이 달랐다. 26일 오후 6시30분 이집트 기자지구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앞에서 열린 이집트 국제미술전 '포에버 이즈 나우' 리셉션장은 진귀한 경험을 선사했다. 푸른 조명빛으로 야광 광선을 쏘아올려 만든 것 같은 천장 연출로 환상적인 분위기의 행사장은 병풍처럼 둘러싼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존재감이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집트 문화 권력을 과시했다. 이날 자리에는 전시에 참가한 12개국 작가들과 기획자, 각국 대사들, 전시 후원사, 후원자들, 각국 언론매체 등 1000여 명이 함께해 자유롭게 어우러졌다.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는 2021년부터 매년 가을 피라미드에서 열리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 전시회다.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유네스코(UNESCO) 후원으로 이집트의 문화예술기획사인 아르데집트(Art D’Égypte)가 주관해 개최된다. 올해 4회를 맞는 이번 전시는 24일 개막, 11월16일까지 진행된다. 올해에는 세계에서 선정된 12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이 처음 참가 주목 받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설치 미술가 강익중(64)이 피라미드 앞에 '한글 신전'을 세워 K-콘텐츠와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작가 강익중을 축하 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김용현 주한 이집트 대사 부부, 강익중 마가렛 리 부부를 비롯해 이범관 변호사(18대 국회의원) 한재숙 부부, 최병선 총영사, 전시 기획자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 외식전문가 식음연구소 노희영 대표, 정용실 KBS아나운서,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피라미드 앞에 세운 '한글 신전'은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사막의 거센 바람결에 살랑살랑 움직이며 장대한 빛의 파노라마를 만들어낸다. 일명 '한글 신전'으로 불리는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은 과거(피라미드)와 미래(전 세계 사람들의 꿈)를 주제로 탐구하는 작품이다. 4개의 정육면체에 외벽에는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적힌 한국 민요 ‘아리랑’이 새겨져 있다. 내벽은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 5016개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로 20x세로 20cm의 포맥스 보드에 인쇄가 되어 철골구조에 하나 하나 매달려 움직인다. 사막에서 부는 거센 모래 바람으로 그림이 흔들리면서 작품은 오히려 힘이 세졌다. 움직이지 않는 피라미드와 달리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바람따라 자연스러운 소리가 울리고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반짝이면서 한글신전은 희망의 빛으로 치환되고 있다.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만들어진 ‘네 개의 신전'은 올해 작품들 중에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주제를 잘 녹여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에버 이즈 나우' 디렉터 나딘 압델 가파르 감독은 "사막에 한글, 아랍어, 영어, 파피루스에 기록된 상형문자가 어우러진 이런 템플이 세워져 놀랍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강익중 외에도 크리스 레빈(영국), 페데리카 디 카를로(이탈리아), 제이크 마이클 싱어(남아프리카 공화국), 장 보고시안(벨기에/레바논), 장 마리 아프리우(프랑스), 칼리드 자키(Khaled Zaki, 이집트), 루카 보피(이탈리아), 마리 후리(캐나다/레바논), 샤일로 시브 술맨(인도), 나씨아 잉글레시스/스튜디오 INI(그리스), 자비에르 마스카로(스페인/라틴 아메리카) 등 12명이 참여하여 시간과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주제 아래 거대한 모래 사막에 대지 미술의 아름다움을 꽃피웠다. 한편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프로젝트는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기획했다. YS Kim 재단 (YS Kim Foundation), 피터 매그논 재단(The Peter Magnone Foundation), 리 인터내셔널(Lee International), 마가렛 리(Margarette Lee), 현대로템(Hyundai Rotem)으로부터 제작 및 진행 지원을 받았다. 2024/10/27
황금신전 같은 피라미드 앞 '강익중 한글신전'…이집트 '포에버 이즈 나우' 26일 석양이 지는 오후 이집트 카이로 피라미드 앞에 세워진 강익중의 한글신전이 '황금신전'처럼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피라미드 앞에 세운 '한글 신전'은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존재감을 뽐내며 K콘텐츠와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적힌 ‘네 개의 신전'은 사막의 거센 바람따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장대한 빛의 파노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글 신전'은 24일 개막한 이집트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출품한 12개의 작품들 중에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주제를 잘 녹여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에버 이즈 나우' 디렉터 나딘 압델 가파르 감독은 "사막에 한글, 아랍어, 영어, 파피루스에 기록된 상형문자가 어우러진 이런 템플이 세워져 놀랍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강익중은 2021년부터 매년 가을 피라미드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에 올해 처음 한국 작가로 참가했다. 이 행사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 전시회로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유네스코(UNESCO) 후원으로 이집트의 문화예술기획사인 아르데집트(Art D’Égypte)가 주관해 개최된다. 올해 4회를 맞는 이번 전시는 전 세계에서 선정된 12명이 참여했다. 한국의 강익중 외에도 크리스 레빈(영국), 페데리카 디 카를로(이탈리아), 제이크 마이클 싱어(남아프리카 공화국), 장 보고시안(벨기에/레바논), 장 마리 아프리우(프랑스), 칼리드 자키(Khaled Zaki, 이집트), 루카 보피(이탈리아), 마리 후리(캐나다/레바논), 샤일로 시브 술맨(인도), 나씨아 잉글레시스/스튜디오 INI(그리스), 자비에르 마스카로(스페인/라틴 아메리카)로, 참가 작가들은 시간과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주제 아래 거대한 모래사막에 대지미술의 아름다움을 꽃피웠다. 한편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프로젝트는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기획했다. YS Kim 재단 (YS Kim Foundation), 피터 매그논 재단(The Peter Magnone Foundation), 리 인터내셔널(Lee International), 마가렛 리(Margarette Lee), 현대로템(Hyundai Rotem)으로부터 제작 및 진행 지원을 받았다. 행사는 11월16일까지 열린다. 2024/10/27
경남도 "오늘 경남 생활문화예술제 구경 오세요" 경남도는 밀양시, 밀양시문화도시센터와 함께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밀양시 내이동 옛 밀양대 햇살캠퍼스에서 '제2회 경상남도 생활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민선8기 경남도정 과제인 '도민의 일상생활 속 문화예술 참여·활동을 통한 문화 향유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한 생활문화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마련했다. 햇살캠퍼스 대강당에서는 도내 생활문화 동호회 35개 팀 450명이 참가해 합창, 무용, 밴드,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행사장 주변에는 서예, 도자기, 만화 등의 전시와 체험 부스가 설치돼 방문객들은 다양한 예술 활동을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경남도 김창덕 문화예술과장은 "생활문화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통해 도민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들겠다"면서 "이번 예술제가 도민과 생활문화 동호인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예술제 연계 행사로 지난 25일부터 ‘2024 밀양대 페스타’가 함께 개최되어 행사장을 찾는 생활문화 동호인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예술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2024/10/26
센트럴 파크 품은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한빛의 미술관 정원] “숙녀분, 우리 미술관 옥상 정원은 처음인가요?” 거대한 건물 안에서 직진과 좌회전, 우회전을 몇 번 하고나서 도착한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이 지긋한 경비원이 물었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일 거예요. 올라가면 뉴욕을 만날거니까” 가벼운 잡담 끝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4층에 도착하자 반대편 문이 열렸다. 바깥으로 향하는 문을 열고 나서야 경비원의 설명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옥상정원을 차지한 작품도 작품이지만 그 앞에 넓게 펼쳐진 센트럴 파크와 뉴욕 스카이라인이 한 눈에 들어온다. 관람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서쪽 끝의 난간으로 몰려든다. 미국 미술관의 자존심, 메트로폴리탄의 옥상 정원이다. 메트로폴리탄의 아이리스와 B.제럴드 칸토 옥상 정원(Iris and B. Gerald Cantor Roof Garden)은 매 년 그 공간을 차지하는 주인공이 바뀐다. 이른바 ‘옥상정원 커미션’인데, 젊은 작가에게 기회를 준다. 올해는 페트리트 할릴라지(Petrit Halilaj, 38) 작가가 선정됐다. 할릴라지는 코소보에서 태어나 베를린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활동한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코소보는 1998년 3월부터 전쟁에 휘말렸다. 이른바 ‘코소보 사태’로 잘 알려진 내전이다. 신유고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과 세르비아 정부군 사이 벌어진 충돌로, 이듬해 6월까지 이어졌다. 작가는 “우리를 지켜야하는 경찰과 군대가 자행하는 폭력이 너무나 충격적이었지만, 그것이 충격임을 인식할 때까지도 한참 걸렸다”고 회상한다. 1999년에 알바니아 난민 수용소로 들어오면서 유럽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옥상정원을 차지한 할릴라지의 작업 ‘ABETARE’(알바니아어 쓰기 교과서. 우리로 치면 한글 ‘가나다’다.)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집단적 기억이 뒤섞여있다. 가장 큰 조형물은 거미 모양의 철제 조각이다. 동그란 눈과 세모난 입이 마치 웃는 얼굴처럼 보이고, 다리는 균형을 잡고는 있지만 상당히 어설프다. 마치 어린아이가 낙서해 놓은 것을 3D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그리고 이 같은 짐작은 단순한 느낌만이 아니다. 실제로 작가는 어린아이의 낙서를 갈무리해 이를 조형물로 만들었다. ◆학교 책상 위 낙서 속 세상에 들어간 듯 2010년 작가는 자신이 전쟁에 휩쓸리기 전 살았던 마을 루닉(Runik)을 찾아간다. 자신이 다녔던 초등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그저 간단히 영상을 촬영하며 기록차원에서 방문했다가 생각보다 너무 엉망이 된 학교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다 폐기처분되기 직전의 나무 책상에서 어린아이들이 그리고, 파낸 낙서를 발견한다. “유고슬라비아때부터 메시, 마이클 잭슨까지 그 거의 반세기의 역사와 전세계의 문화가 다 담겨있었다” 자신이 촬영한 영상에서 작가는 이 낙서들을 수집한 이유를 설명한다. “마치 고고학자가 된 기분이었다. 낙서를 수집하면서 아이들과 연결되는 끈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역사도 끊겼다. 낙서를 통해 연결을 다시 이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거의 천 개 가까운 낙서들을 수집하면서 그 안에서 당시의 지배세력에 대한 날카로운 목소리도 읽어낸다. 좌절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그리고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맑은 희망도. 작가는 루닉에서 수집한 낙서에 다른 유고슬라비아 초등학교에서 얻은 낙서를 더해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 간단하게 선으로만 완성된 드로잉이 평면에서 튀어나와 입체가 됐다. 면이 없으니 뒷 배경이 훤히 보인다. 다른 조각들과 겹쳐보기가 가능하다는 것도 할릴라지 작가가 의도한 바다. 삼각형 기둥이 뾰족한 어설픈 집은 아늑하기보다 개방된 느낌이고 그 사이로 어린이들이 예쁘다 혹은 멋지다 생각했던 온갖 아이콘들이 등장한다. 새, 꽃, 졸라맨(?)으로 표현된 사람, 아메바 등등. 거대한 사이즈 덕택에 관람객들은 조각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학교 책상 위 낙서 속 세상에 들어간 듯한 착각마저 든다. 스벤 스피커 평론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작가의 전기와 연결된 일련의 2차원 기호와 문자인 옥상에 설치된 작품은 작가의 자화상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우리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릴 때, 우리의 손이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얼굴, 즉 우리 자신의 윤곽을 그리기 때문에 우리가 그리는 것을 볼 수 없다고 했다. 맹목적인 그림”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관객이 보는 것은 작품 그 자체가 아니다. 작품 사이 뚫린 공간에서 맨해튼 도시를, 센트럴 파크를, 그리고 하늘을 마주한다. 낙서가 새겨진 책상은 ‘낙서’라는 컨텐츠 때문이 아니라 수십년의 세월을 거치며 그 존재 자체로 역사를 증명하고 가치가 있는 것처럼, 옥상 정원도 작품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서 약간 다른 시선의 ‘뉴욕’을 만날 수 있어서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경비원의 코멘트가 다시 떠오른 이유다. ◆제1 경제 대국의 자존심, 메트로폴리탄 새로운 커미션 작품을 만나고자 옥상정원부터 올라왔지만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미술관이다. 영국에 대영박물관이 있고, 프랑스에 루브르가 있다면 미국엔 메트로폴리탄이 있다. 개관은 1870년 4월, 영국(1753년)이나 프랑스(1793년)에 비하면 100년이나 뒤쳐졌으나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속도만큼 미술관도 빠르게 성장했다. 배경엔 슈퍼컬렉터들의 기부가 있었다. 석유, 철강, 철도 산업에서 탄생한 재벌들이 공들여 모았던 컬렉션들이 결국 모인 곳은 메트로폴리탄 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소장품만 200만점이 넘고, 그 가치는 계산이 불가한 수준이다. 2023년 기준 방문객은 52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700만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소폭 줄어든 상태다. 캐서린 울프, 제이콥 로저, 루이진 해브마이어, 로버트 리먼 등 재벌 컬렉터들이 미술관 초기시절 작품을 기증하고 기금을 마련하는 등 미술관의 기초를 다졌다면 폭발적 성장은 모건 스탠리의 J.P. 모건의 기부 아래 이뤄졌다. 금융재벌이었던 그는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보석, 고서, 가구에도 관심이 많아 방대한 컬렉션을 이뤘다. 사망 당시 모건의 컬렉션 평가액은 약 5000만 달러(현재 가치로는 13억달러, 한화 약 1조 7200억 원), 개인 자산은 6800만달러(현재가치 18억달러)였다. 금융자산만큼이나 컬렉션에 진심이었던 것. 그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인 모건 주니어는 대부분의 컬렉션을 메트로폴리탄에 기증했다. 모건의 업적은 단순히 기부에만 있지 않다.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유능한 큐레이터를 초대하는 등 미술관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작품 대여와 교류도 장려하면서 폭넓은 컬렉션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그의 주요 업적이다. ◆이집트 미이라부터 팝아트까지, 메츠가 주목한 젊은 작가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컬렉션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방대하다’는 표현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이집트 덴드루 신전(The Temple of Dendur), 미이라와 석관,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조각, 라파엘의 ‘성모와 아이’,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렘브란트 ‘자화상’,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 앤디워홀의 ‘마오’ 등 서양미술사를 집대성 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외에도 오세아니아, 아시아 미술 컬렉션도 있다. 한국 컬렉션은 따로 작은 방이 존재한다. 이렇게 거대한 미술관에 오면 가장 궁금해 지는 것이 과연 이들이 관심을 끈 동시대미술작가는 누구인가다. 미술사를 집대성한 미술관이 선택한 작가라면 어떤 지점이 다를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다. 답을 알고 싶다면 메자닌층에 위치한 컨템포러리아트 전시실에 들러야한다. 전시 기획에 따라 작품이 바뀌긴 하지만, 거장들의 작품 사이사이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올 가을엔 미셸 아르미타지(Micheal Armitage, 40), 살만 투르(Salman Toor, 41), 다나 슈츠(Dana Schutz, 48), 싸이 개빈(Cy Gavin, 39)의 작품이 걸려있다. 차례로 화이트 큐브, 루링 어거스틴, 데이비드 즈위너, 가고시안 등 대형 갤러리와 전속하는 작가들이다. 루이진 해브마이어가 1900년대에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대거 사들이고, 이를 메트로폴리탄에 기증했다. 드가와 모네 작품의 상당수가 해브마이어의 기증품이다. 오늘 이 전시장에 걸린 작품이 반세기의 시간이 지난뒤, 제 2의 드가와 모네가 될 수 있을까? 결코 그 답은 알 수 없다.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몫은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직관하는 것이다. 2024/10/26
"4000년 만에 만난 피라미드와 한글"…'강익중 한글신전' 이집트서도 통했다 강익중의 한글 작업이 이집트에서도 통했다. 피라미드 앞에 세운 '한글 신전'은 사막과 바람 사이에서 알록달록 존재감을 뽐내며 K콘텐츠와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4000년 동안 피라미드가 한글이 오기를 기다린 것 같아요. 밤에 피라미드가 한글에 '이제 왔냐'고 대화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25일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에서 만난 설치 미술가 강익중(64)은 "40여년간 한글 작업을 하며 피라미드에 작품 설치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감개무량한 표정을 보였다. 강익중은 올해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며 '강익중 시대'를 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청주시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청주시립미술관에서 특별 전시회를 열었고, 9월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에 가로 8m, 높이 22m의 한글벽화를 세웠다. 이 작품 설치 후 뉴욕한국문화원 홈페이지를 방문한 인원은 8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강익중은 2021년부터 매년 가을 피라미드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한국작가로는 올해 처음 참가했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미술 전시회로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유네스코(UNESCO) 후원으로 이집트의 문화예술기획사인 아르데집트(Art D’Égypte)가 주관해 개최된다. 올해 4회를 맞는 이번 전시는 24일 개막, 11월16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의 강익중 외에도 크리스 레빈(영국), 페데리카 디 카를로(이탈리아), 제이크 마이클 싱어(남아프리카 공화국), 장 보고시안(벨기에/레바논), 장 마리 아프리우(프랑스), 칼리드 자키(Khaled Zaki, 이집트), 루카 보피(이탈리아), 마리 후리(캐나다/레바논), 샤일로 시브 술맨(인도), 나씨아 잉글레시스/스튜디오 INI(그리스), 자비에르 마스카로(스페인/라틴 아메리카) 등 12명이 참여하여 시간과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주제 아래 거대한 모래사막에 대지미술의 아름다움을 꽃피웠다. ◆아리랑 노래와 5016개 그림으로 만든 '한글 신전' "사막에 작품 설치는 운송부터 설치까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올해 최고의 보람찬 작업이었습니다." 피라미드 앞에 세운 '네 개의 한글 신전(Four Temples)'은 세계의 모든 고통과 갈등을 포용하고 노래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4일 행사 개막과 함께 공개된 작품은 사막에 설치된 12개의 작품 중 가장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집트의 한국어 열풍으로 개막 첫날 강익중은 아이돌 못지않은 사진 세례와 각국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이어져 피신할 정도였다. 이날 한글신전 안에서는 카이로의 아인샴스(Ain Shams) 대학 한국어 학생들 30명이 참여한 ‘Learn Arirang with Hyundai Rotem(현대로템과 함께 하는 아리랑 배우기)’ 워크샵에 KBS 정용실 아나운서가 참여해 주목 받았다. ‘아리랑’ 가사를 배우고, 이 작품의 제작을 위해 제출했던 학생들이 드로잉 그림을 보여주며 자신의 꿈을 한국어로 얘기하는 행사였다. 실제로 카이로에서 한국어와 한국인은 '핫한 트렌드'다. 아인샴스 대학 한국어과는 이집트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학과로 이들은 한국에 가는 것이 꿈이고 세계 부강한 나라로 미국, 프랑스, 한국을 꼽는다. 피라미드 등 관광지를 방문하면 중고생 등 학생들은 '안녕하세요 한국인'이냐고 물으며 사진을 찍자고 카메라를 내밀기 일쑤다.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적힌 ‘네 개의 신전’ 강익중의 ‘네 개의 신전’은 과거(피라미드)와 미래(전 세계 사람들의 꿈)를 주제로 탐구하는 작품이다. 4개의 정육면체에 외벽에는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적힌 한국 민요 ‘아리랑’이 새겨져 있다. 내벽은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 5016개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글은 강익중이 즐겨 쓰는 소재로, 개별 자음과 모음이 모여 완전한 단어를 형성하는 과정이 작가가 추구하는 ‘화합’의 주제와 맞는다. 이번 전시에서 강익중은 처음으로 한글 이외에도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를 넣어 네 개의 언어를 사용했다. ‘포에버 이즈 나우’ 전시 주최측은 이번 전시의 전체주제인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문명’이라는 점을 작품에 반영해달라는 요청을 모든 작가들에게 했고, 강익중 작가는 네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 주제를 반영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이집트와 한국의 문화기관 및 학교들과 협력해 어린인들의 '꿈그림'과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 난민들의 그림도 함께 설치했다. 한국 전쟁 실향민들의 그림과 함께 이 작품은 사람들의 꿈, 아픔, 도전을 상징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넘어온 난민들이 '부모님이 그리워요'라는 글귀와 '전쟁이 없어져서 우리나라로 돌아가고 싶어요'라는 그림과 고향집 약도를 적어 그린 실향민의 그림 등 한 장 한 장 담긴 염원과 소원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5016개의 그림은 가로 20x세로 20cm의 포맥스 보드에 인쇄가 되어 철골구조에 하나하나 매달렸다. 사막에서 부는 거센 모래 바람으로 그림이 흔들리고 서로 부딪치면서 작품은 오히려 힘이 세졌다. 마치 방울이 흔들리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소리가 울리고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반짝이면서 희망의 빛으로 치환되고 있다. 사막의 바람에 순응한 작가 강익중의 계산된 작업이다. "이번 작업은 바람과의 싸움이었어요.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듯이 결국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노래하듯이 보여 더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피라미드는 움직이지 않고 서 있지만 한글 신전은 바람 덕분에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움직이고 어쩌면 기도하는 것처럼 숨을 쉬고 내쉬고…굴뚝을 청소하는 거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있고. 그래서 이번 작업이 더 보람찹니다." 4일이면 될 것 같았던 작업은 쉽지 않았다. 이집트에는 없는 철골을 한국에서 운송하는 것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사막에 철골을 설치하는 것도 어려워 10일이 걸려 완성됐다. 강익중 작업을 기획한 전시 기획자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는 "한 면으로 인쇄해서 붙이면 편 한데 한 글자 한 글자 5000명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작업하겠다는 작가의 의도를 살렸다"면서 "작업을 해 놓고 다음날이면 떨어진 작품들을 다시 붙이고 철골이 기울어져 있어 다시 세우며 마치 건물을 짓는 것처럼 공사한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사막에서의 작업은 대지미술의 진정성을 깨닫게 한다. "떨어지고 흔들리고 찢어지는 것도 대지미술의 일부"라는 것을. 올해 ‘포에버 이즈 나우’는 관람객들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예술을 통해 탐험의 여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하는 것을 주제로, 예술가와 관람객이 모두 현대의 고고학자가 되어 창의성을 도구로 삼아 평범한 것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도록 한다. 강익중은 이런 점을 반영해, 관객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 바닥의 모래를 파내면 전시 작품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북마크를 발견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이집트에 거주하며 올해 첫 한국 작가를 '포에버 이즈 나우'에 입성 시킨 이규현 대표는 "전 세계 미술인들과 관광객들이 한글신전에서 기뻐하고 감동 받는 모습을 보며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집트에 한국 작가를 알리겠다는 마음이 통한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주최측이 내년에도 한국 작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뿌듯함을 보였다. 매년 1000만 명 넘게 방문하는 이집트 피라미드 사막에 한글을 꽃 피우고 K-콘텐츠의 힘을 보이고 있는 '포에버 이즈 나우' 전시는 11월16일까지 이어진다. ◆'포에버 이즈 나우' 아르데집트(Art D’Égypte)는? '포에버 이즈 나우' 는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펼치는 연례 국제전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세계 각국 현대미술작가를 보여주는 사막의 대지미술전시다. 행사를 주관하는 아르데집트는 나딘 압델 가파르가 설립한 이집트의 예술 문화 기획사로, 다양한 창작 예술에서 민간 및 공공기관과 협력하며, 이집트 문화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집트 문화예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청중을 위한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17년이집트 박물관에서 'Eternal Light', 2018년 마니엘 궁전에서 'Nothing Vanished, Everything Transformed',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장소인 카이로의 알-무이즈 거리의 4개 지점에서'Reimagined Narratives' 등의 전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으며, 2021년부터는 국제 전시인 '포에버 이즈 나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기자 피라미드에서 매년 열린다. 2024/10/26
CBS 창사 70주년 기념 '국제 성경 필사본 전시회' CBS기독교방송이 창사 70주년을 기념해 '국제 성경 필사본 전시회'를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한다. CBS는 11월1일부터 한 달 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에 위치한 전북CBS 1층 전시실에서 국제 성경 필사본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12년 전북CBS 창립 51주년 기념으로 처음 개최된 뒤 네번째로 열리는 전시회며, 국내에서 개최되는 필사본 전시회 중에서는 최초로 국제급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120여명이 필사한 150여점의 성경 필사본 작품이 전시된다. 황선춘 논산강경 채산교회 장로가 18년에 걸쳐 붓글씨로 적어내린 국내 최대 크기의 필사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필사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국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캄보디아, 일본, 중국, 북한,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태국, 네팔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작성된 필사본들도 전시돼있다. 전북CBS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의 점자 필사, 전신마비를 극복해 써 내려간 필사, 교도소에서 쓴 제소자들의 필사, 북한에서 지하교회를 섬기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탈북한 성도의 필사 등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며 "필사본 하나하나마다 담긴 간증과 은혜를 관람객들이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0/25
상암동 노을공원에 유망 조각가 공공미술 작품 전시 서울시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상암동 노을공원 내 조각공원에서 공공 미술 작가 발굴 전시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다시 숨 쉬는 땅, 피어나는 예술'이라는 주제로 오는 12월8일까지 열린다. 자연, 사람, 예술의 공존을 담은 신진 작가와 중견 작가의 공공 미술 작품 4점을 선보인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해 82건 응모작 중 3개 작품을 선정했다. 기성 작가 지명공모를 통해 1개 작품을 선정해 모두 4개 작품을 제작해 전시한다. 곽민준·박소연 작가의 '블랙 풀'은 불규칙한 탄화목의 질감과 농담으로 물결을 표현해 노을공원의 자연을 담았다. 김성수 작가의 '어스퀼트', '클라우드퀼트'는 훼손됐던 노을공원이 솜이불과 지구를 연상케 하는 형태에 담겨 치유되는 과정을 표현했다. 안지언 작가의 '노을의 소리를 듣다'는 난지도 매립지가 인공산으로 거듭난 과정을 16면으로 구성된 파빌리온(임시 건물)으로 표현해 빛과 소리를 담아내고 명상과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도수진 작가의 '보리야, 놀자'는 마주 안고 있는 강아지와 소녀상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 관계를 표현했다. 이웃한 반려견 캠핑장과 어울려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오는 26일 오후 3시에 열리는 개장식에서는 작가가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작가 도슨트(docent·해설사)' 등이 운영된다. 곽민준·박소연 작가 '블랙 풀' 작품의 자투리 목재를 활용해 시민이 작품을 만들어보는 '내 손 위의 숲' 행사가 열린다. 노을공원 시민 모임과 함께하는 노을공원 탐방과 예술 체험, 제로웨이스트 마켓이 개최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한동안 잊혔던 노을공원의 예술적 장소성을 되살리고자 이번 전시회를 갖게 됐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유망 작가들의 작품이 기존의 작품과 어우러져 자연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10/25
대전시 공무원 예능·영상 작품전…대상에 이경희 주무관 대전시는 24일 시청 1층 전시실에서 ‘2024년 공무원 예능·영상 작품전’ 입상자 29명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공무원 예능·영상 작품전은 공직자의 건전한 여가활동, 일과 삶의 균형 도모를 위해 시 소속 및 자치구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7회를 맞고 있다. 올해 작품전은 운문, 산문, 그림, 서예, 캘리그라피, 수공예, 사진, 동영상 8개 부문으로 나눠 공모를 진행해 지난 9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접수된 107점의 작품에 대해 부문별 외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우수작품을 선정했다. 대상에는 수공예부문에 세정담당관 이경희 주무관의 ‘행복이 가득한 마을 ‘꿈돌이’를 찾아라!’작품이 선정됐다. 대상 작품은 “대전의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주제로 다양한 구성과 디테일이 돋보인다. 규모가 압도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부문별 금상으로는 운문부문 중구 안전총괄과 오경환 주무관(치수[治水]), 산문부문 중구 안전총괄과 김지형 주무관(비상), 서예부문 안전정책과 김동윤 사무관(청평조사 기삼 – 이백), 그림부문 체육진흥과 오은덕 사무관(가을의 선물), 캘리그라피부문 자원순환과 김선애 주무관(윤동주님의 시 십자가), 사진부문 보훈정책추진단 박혜리 주무관(시선), 동영상부문 의회사무처 입법정책담당관 오혜승 주무관(대전, 일상으로의 초대)이 각각 선정됐다. 시는 이밖에 은상 7점, 동상 7점, 장려상 7점, 입선 21점을 선정했으며 선정작들은 24일부터 29일까지 시청 1층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바쁜 일상에서 틈틈이 작품을 준비한 직원들의 노력이 느껴졌다”라며 “이번 공무원 예능·영상 작품전이 시와 자치구 공직자들의 자기 계발과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24
대구 서구문화회관 'The 3column - 감성의 시간전' 개최 대구 서구문화회관이 'The 3column - 감성의 시간'전을 진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The 3column은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의 3면과 3개의 기둥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주안점을 둔 기획전시다. 이번 감성의 시간전은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서양화가 노지민, 극사실주의 작가 이세명, 설치미술가 한주형이 각각 다른 장르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노지민은 수줍은 아이와 귀여운 고양이로 내면의 평화로움과 순수함을 강조한다. 순수성을 일깨우는 것은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라는 '순수 여정'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표현한다. 이세명은 공간에 스며든 그늘진 시간의 여운을 세밀하게 표현해 삶의 도처에 드리워진 다양한 관심을 나타낸다. 한주형은 LED 불씨를 이용해 자비와 모성을 함께 지닌 여전사와 같은 자화상을 선보인다. 권수경 서구문화회관 관장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들이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