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성수동 잇는 정원…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다음 달 서울숲에서 한강, 성수동, 건대입구까지 이어지는 9만㎡ 규모 정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울숲 일대에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순수 조성 면적만 9만㎡다. 9만㎡는 2024년 뚝섬한강공원(1.2만㎡) 대비 약 7.5배, 지난해 보라매공원(2만㎡) 대비 4.5배 확대된 규모다. 167개 정원이 펼쳐진 역대 최대 규모 행사로 꾸며진다. 역대 최장 기간인 180일간 진행된다. 주 행사장인 서울숲은 물론 인근 한강, 성동구와 광진구까지 정원을 연결한다. 서울숲 내부에만 131개 정원이 조성됐다. 서울숲과 연접한 한강 둔치 6개소, 성수동·건대입구 일대 도로·골목에 선형 정원과 매력 정원, 플랜터 정원 등 총 30개소를 조성한다. 한강 둔치와 성수동을 거쳐 광진구까지 이어지는 약 10㎞ 구간을 선형 정원으로 연결한다. 성수수제화공원, 상원어린이공원 등 노후 공원을 재정비한다. 아뜰리에길 카페거리·연무장길 등에는 보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걸이화분, 플랜터 화분 등을 적용한다. 성수동 에스팩토리 등 빌딩 공개 공지에는 모닝옐로우색을 적용한 정원을 연출한다. 해외 초청작가인 프랑스 조경가 앙리바바의 '흐르는 숲 아래 정원'은 서울숲 잔디광장 동쪽에, 국내 초청작가인 이남진 조경가(바이런 대표)의 '기다림의 정원'은 성수수제화공원에 각각 조성됐다. 국제 공모로 당선된 5개 단체(한국 2개, 이탈리아·인도·중국 각 1개) 작품 정원은 모두 서울숲에 조성됐다. 공모 주제인 '서울류'를 반영한 주제 정원을 선보인다. 대우건설, GS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계룡건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등 주요 건설사가 참여한 기부 정원이 서울숲 중심 공간인 잔디 광장 주변에 조성됐다. 연못을 중심으로 삼표, 영풍문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충주시, 울산시 등이 참여한 주제 정원이 마련됐다. 연못 남쪽 순환로를 따라 클리오(뷰티), 무신사(패션), 농심(푸드), 국가유산청(전통문화) 특화 공간이 조성됐다. 서울숲 입구에는 한국마사회가 '마(馬)중 정원-숲의 출발선'을 조성했다. 군마상 주변에 서울숲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공간을 선보인다. 서울숲은 과거 경마장으로 활용됐던 장소다. 이번에 조성된 정원들의 탄소 흡수량은 연간 5630t으로 집계됐다. 이는 416주 교목, 5만6000여주 관목과 30만본 이상 초화류를 합한 수치다. 차량으로는 1759대 자동차가 연간 배출하는 CO₂ 배출량에 해당한다. 외국인, 장애인 등 교통 약자 맞춤형 해설을 포함한 도슨트 투어가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에서 상시 운영된다. 정원별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9개 국어로 안내 받을 수 있다. 모바일로 즐기는 보물찾기 게임 '가든헌터스'를 통해 서울숲 속 정원 보물을 찾고 박람회 기념품을 획득할 수 있다. 공원 내 휴식을 위해 벤치와 의자를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당초 서울숲 공원 내 설치된 벤치는 2167개였으나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2453석을 추가해 총 4620좌석을 확보했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충청남도가 서울시와 손을 잡았다. 서울시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 협약을 22일 체결했다. 서울시는 서울숲 내에 '충남존(가칭)'을 별도로 조성해 태안 박람회 참여 기업 정원을 선보인다. 서울시 캐릭터 '해치'와 태안의 '해온·소미'를 활용한 공동 홍보를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정원이 시민의 일상을 치유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되길 바란다"며 "태안과의 상생에 더해 더욱 풍성해진 이번 서울숲 정원박람회 행사가 천만 방문객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정원도시 서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4/22
박경리 타계의 해 그린 ‘하늘의 토지’…‘빛의 화가’ 방혜자 회고전 ‘빛의 화가’ 방혜자(1937~2022)는 박경리, 박완서를 비롯해 프랑스 시인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영향을 주고받았다. 부직포에 천연 안료로 담아낸 ‘하늘의 토지’는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타계하던 해에 제작된 작품이다. 여명처럼 번지는 빛의 화면에는 하늘과 땅, 우주와 존재에 대한 그의 성찰이 스며 있다. 같은 계열의 작품 ‘하늘 위의 토지’(2008)는 토지문학관에 소장돼 있다. 방혜자는 박경리의 사위인 김지하의 시화집 삽화를 맡을 만큼 문학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갔다. 박경리가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던 거실에도 방혜자의 유화 한 점이 걸려 있었다. 1986년, 프랑스에서 귀국했을 때 건넨 작품이다. 방혜자는 초기 추상회화를 시도한 소수의 여성 미술가 중 한 명이다. 1937년 경기도 고양군에서 태어나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을 이어왔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등에서 수학하며 유럽 미술계에 진입한 그는 특정 경향을 따르기보다 내면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구축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청주관에서 ‘방혜자-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전을 개최한다. ‘하늘의 토지’를 비롯해 초기 추상 실험부터 말년의 심화된 빛의 화면까지 작품 67점과 아카이브 자료 200여 점을 선보이며, 작가가 평생 탐구해온 ‘빛’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출품작의 절반 이상은 국립 퐁피두센터, 세르누치박물관 등 프랑스 소장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9월 27일까지 열린다. 2026/04/22
프랑스에 머물던 빛, 한국에 왔다…‘빛의 화가’ 방혜자 회고전 그의 빛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끝내 보이게 하는 힘이다. ‘빛의 화가’ 故 방혜자(1937~2022)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방혜자 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전을 오는 24일부터 9월 27일까지 청주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작가의 전 생애를 조망하는 회고전이다. 전시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복원’에 가깝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비롯해 국립 퐁피두센터, 세르누치박물관 등 프랑스 주요 기관 소장작을 포함, 전체 출품작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1960년대 초기부터 2000년대 이후에 이르는 대표작 67점과 아카이브 200여 점이 총망라됐다. 방혜자에게 빛은 재현의 대상이 아니었다. 유년기의 병고와 산사에서의 시간, 전쟁과 이주의 기억,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마주한 자연과 토양은 그의 작업 안에서 중층적인 빛의 세계를 형성했다. 1937년 경기도 고양군에서 태어난 그는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을 이어왔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등에서 수학하며 유럽 미술계에 진입한 그는 특정 경향을 따르기보다 내면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구축했다. 작업의 핵심은 재료다. 한지, 흙, 부직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안료를 스며들게 하고, 물성과 신체의 움직임이 만나는 과정을 통해 ‘빛’을 만들어낸다. 특히 1990년대 이후 프랑스 루시용 지역의 황토와 천연 안료를 도입하며 화면은 단순한 평면을 넘어 에너지의 장으로 확장됐다. 그의 작업은 회화에 머물지 않았다. 프레스코, 판화,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확장된 그의 작업은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로 이어지며, 건축과 빛이 결합된 공간으로 완성됐다. 전시는 ‘인트로’를 시작으로 ‘빛의 탄생’, ‘하늘과 땅과 손을 잡고’, ‘빛을 심으며’, ‘빛으로 태어나는 길’, ‘아카이브’까지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인트로’에서는 샤르트르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작업 가운데 하나인 ‘빛의 탄생’ 재현작(2019)이 관람객을 맞는다. 빛·생명·사랑·평화를 주제로 한 연작 중 한 점으로, 작가가 평생 사유해 온 ‘빛’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이후 전시는 초기 앵포르멜 경향의 작업부터 한국 체류기 작품, 한지와 자연 재료를 활용한 실험, 우주적 사유로 확장된 추상 회화까지 이어진다. 후반기 대표작 ‘비상’, ‘빛에서 빛으로’에서는 화면 전체로 확산되거나 중심으로 응축되는 빛의 구조가 두드러진다. 전통 회화의 배채법을 응용한 작업은 깊이 있는 공간감을 형성하며, 화면은 하나의 우주로 확장된다. 마지막 ‘아카이브’에서는 작가의 창작 과정을 담은 기록들이 공개된다. 파리와 프랑스 남부 작업실, 한국 레지던시에서의 실험작과 노트, 서신, 드로잉,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방혜자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그간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방혜자의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재조명하는 자리”라며 “프랑스 소장작을 아울러 선보임으로써 작가의 작업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 이청아가 오디오가이드에 참여하며, 전시 안내 앱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2026/04/22
강단에서 만나는 이어령'…영인문학관 특별전 영인문학관이 오는 25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강단에서 만나는 이어령' 전(展)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영인문학관은 이어령(1934~2022) 시리즈를 기획하며 이어령의 삶을 조명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강단에서의 이어령을 짚어본다. 이어령은 1955년 교단에 선 후 1967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친 대표 지성인으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그가 직접 쓴 고전시가부터 친필 강의 노트 및 메모, 사진 자료 등을 보여준다. 아울러 영인문학관은 전시와 연계한 문학 강연회 '명강의를 듣는 기쁨'을 총 5회에 걸쳐 진행한다. 강연회에는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을 비롯해 김진영 연세대 명예교수, 시인 문정희, 홍래성 서울시립대 교수, 김현자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참여한다. 2026/04/21
132억 김환기 ‘우주’ 다시 공개…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 김환기의 푸른 점화 ‘우주(05-IV-71 #200)’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2억 원(수수료 포함 약 153억 원)에 낙찰되며 한국 현대미술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낙찰자는 김웅기 글로벌세아 그룹 회장이다. 해외로 유출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판단에 입찰에 나섰고, 치열한 경쟁 끝에 시작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작품을 확보했다. 이 작품은 2022년 10월 글로벌세아그룹 문화예술공간 ‘S2A’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이 작품을 다시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대치동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오는 21일부터 ‘한국현대회화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김환기 등 거장 14인의 대표작 25점을 선보인다. 박미화 독립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전시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1950~60년대 작가들이 사실주의적 아카데믹 화풍에서 벗어나 한국적 정체성과 새로운 조형 언어를 모색하며 추상으로 전환한 흐름을 짚고, 이어 1970년대 반복 행위와 물질성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확장한 단색화를 조명한다. 전시에는 권옥연, 김기창, 김종학, 김창열, 김환기, 류경채, 박고석, 박래현, 박서보, 윤중식, 이성자, 이우환, 정상화, 하종현 등 14인의 대표작이 출품된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관람료는 5000원이다. 2026/04/21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하종현, 단색화 아닌 ‘지금의 작가’”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한국 작가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1일 방한해 한국 기자들을 만난 이소영 아시안 아트 뮤지엄 관장은 “단색화 작가로 알려졌던 하종현(91)의 작업을 보고 그 다양성과 깊이에 놀랐다”며 “단색화가 아니라, 지금 보여줘야 할 작가였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25일 개막하는 하종현의 대규모 회고전 ‘Ha Chong-Hyun: Retrospective’를 앞두고 서울에서 열린 전시 설명회에서 이 관장은 "국내에서 단색화 작가로 인식돼온 하종현을 하나의 흐름이 아닌 전 생애로 다시 보겠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관장은 2025년 바바라 배스 베이커 관장 겸 최고경영자(The Barbara Bass Bakar Director and CEO)로 임명됐다. 보스턴 하버드대 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거쳤으며, 특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한국 미술 담당 최초의 큐레이터로 15년간 재직했다. 단색화 작가 가운데 하종현 회고전을 여는 이유에 대해 이 관장은 “전시 선정은 결국 타이밍의 문제”라며 “하종현은 지금도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이면서, 미국에서는 아직 대규모 회고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종현의 작품은 우리가 추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재정의한다”며 “그의 추상은 순수한 시각적 언어를 넘어 본능적이고 강렬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전시는 작가가 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확장해왔는지,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와 장소라는 현실을 작품에 어떻게 구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하종현 화백의 북미 첫 미술관전으로, 60여 년 작업을 아우르는 회화 50여 점과 최근 신작이 함께 소개된다. 전시는 SK와 포도뮤지엄의 후원, 국제갤러리와 티나킴 갤러리의 지원으로 마련됐다. 카날 프로젝트와 강 파운데이션의 주요 후원, 에스더 리와 토마스 리의 추가 후원이 더해졌으며, 아키코 야마자키·제리 양 전시기금과 카오/윌리엄스 현대미술 전시기금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마대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 올리는 ‘배압법’으로 완성한 ‘접합’ 시리즈로 알려진 하종현 화백은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1990~1994)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2001~2006)을 역임했으며, 현재 일산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베니스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 전시에 참여했으며, 해머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덴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브루클린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히로시마 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 기획은 서울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인 김선정이 초빙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김선정 예술감독은 “1960년대 실험적 초기작부터 1970년대 ‘접합’ 연작, 최근 작업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하종현의 작업 세계를 전면적으로 조망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회고전은 하종현을 한국 근현대미술을 넘어 보다 넓은 미술사적 맥락 속에 위치시키는 작업”이라며 “도널드 저드, 아그네스 마틴 등과 비교되지만, 재료와 신체, 노동의 흔적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중심에 위치한 아시안 아트 뮤지엄은 개인 컬렉터 에이버리 브런디지의 기증으로 시작된 미술관이다. 약 7000점 규모의 동아시아 고미술 중심 컬렉션에서 출발해 현재는 약 2만 점으로 확장됐으며, 인도·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이 관장은 “초기에는 전통미술 비중이 컸지만 최근에는 동시대 미술과 아시아 디아스포라 작가들로 확장하고 있다”며 “다음 세대 관람객과 커뮤니티를 연결하기 위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건물은 현대미술 전시에 최적화된 공간은 아니었다”면서 “2016년부터 확장 프로젝트를 시작해 ‘파빌리온’을 조성했고, 이를 통해 대규모 동시대 전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무라카미 다카시, 시오타 치하루, 팀랩 등의 전시가 열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인구의 약 40%가 아시아계인 도시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의 자매결연 50주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서 한국 관련 전시가 이어지며 이른바 ‘빅 코리아 모먼트’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하종현 전시 기간인 10월 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방탄소년단 RM의 개인 소장품 전시 ‘RM X SFMOMA’가 열릴 예정이다. 이소영 관장은 미술관의 역할을 ‘연결 조직(Connective Tissue)’으로 정의했다. “미술관은 내부 만족이 아니라 더 많은 관객과 작품을 연결하는 공간”이라며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전시가 한국 미술을 더 널리 알리는 ‘빅 코리아 모먼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4/21
찢고 비틀어 드러낸 인간…요절 조각가 류인 ‘이중성’ 조명 조각가 류인은 신체를 찢고 비틀어 인간의 내면을 끌어냈다. 그의 조각에서 완전한 몸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는 것은 균열과 긴장, 그리고 끝내 버티는 의지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조각가 류인(1956~1999)의 개인전 ‘이중성’이 열린다. 4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만, 한국 조각사 안에서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평가된다. 약 15년의 짧은 활동 기간 동안 70여 점의 작품을 남긴 작가의 대표작과 함께 그간 충분히 소개되지 않았던 작업들을 포함해 조형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전시다. 조각 및 설치 23점, 드로잉, 마케트 등 총 5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류인 조각의 핵심인 인간 존재의 복합성과 내면의 긴장에 주목한다. 입방체 구조와 변형된 신체, 과장된 손의 표현은 삶과 자유, 고통과 힘이 교차하는 순간을 드러내며, 개인과 사회, 인간과 세계가 맞물리는 지점을 환기한다. 류인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류경채와 희곡작가 강성희 사이에서 태어나 사실적 인체 묘사를 기반으로 연극적 장면 구성과 신체 왜곡을 결합한 독자적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으며, 인체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정신적 고뇌,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의지를 시각화한 작가로 평가된다. 전시는 초기 소조 작업부터 1980년대 후반 입방체와 인체를 결합한 대표작, 1990년대 설치적 확장으로 나아간 후기 작업까지 아우른다. ‘자소상’, ‘여인입상’, ‘심저’, ‘입허’ 연작 등에서 출발해 ‘지각의 주’, ‘급행열차―시대의 변’, ‘그와의 약속’ 등 주요 작품을 통해 조형적 전환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제목과 같은 작품 ‘이중성’(1987)은 첫 개인전 이후 처음 다시 소개되는 작업으로, 얼굴을 중심으로 절단되고 변형된 신체를 통해 인간 내면의 상반된 감정과 긴장을 시각화한다. 좌우로 갈라진 얼굴은 갈등과 모순, 불안과 의지 등 인간 존재의 이중성을 압축한다. 류인의 조각에서 반복되는 입방체 구조는 사회적 질서와 제도를 상징하고, 그 틀 안에서 이를 밀어내는 인체는 억압을 넘어서는 생명력과 자유 의지를 드러낸다. 신체의 압축과 절단, 왜곡은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조형적 장치로 작동한다. 전시장에는 드로잉과 마케트 연작, 사후 캐스팅된 손도 함께 소개된다. 이는 완성된 조각 이전의 사유와 실험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손을 통해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연결한다. 작가 노트에 남은 문장처럼, 그의 조각은 인간의 이중성과 불안을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균열을 끝까지 밀어 올리며, 존재가 어떻게 버티는지를 묻는다. 전시는 2027년 4월 11일까지 열린다. 2026/04/21
모두미술공간 ‘관계의 기술’전…협력·돌봄으로 확장된 창작 조명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를 수용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모색하는 전시다.”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 이하 장문원)은 모두미술공간에서 2026 모두공감기획전 ‘관계의 기술 : 기꺼이 기어이 기대어’를 오는 5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개인의 역량 중심 사고를 넘어, 협력과 돌봄의 과정에서 확장되는 장애예술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장애예술인의 창작을 ‘관계’의 관점에서 조명하며, 예술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공동의 경험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그동안 장애예술은 타인과의 협업 속에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시는 이러한 협력의 과정을 하나의 창작 요소로 바라보며, 관계 자체를 작업의 일부로 확장한다. 전시에는 김진우, 둥지(김보라·오다솜·송하정), 라움콘(Q레이터·송지은),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 선사랑드로잉회, 이정현 등 6개 작가(팀)가 참여한다. 서로 다른 신체와 감각을 기반으로 형성된 다양한 창작 방식을 선보인다. 김진우는 발달장애인의 여행을 주제로 한 드로잉과 여행일지를 통해 삶의 자율성을 드러낸다. 둥지와 라움콘은 협력과 의존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창작 방식을 탐구하며, 라움콘은 관객이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오브제를 선보인다. 발달장애인 창작 스튜디오 예술쉼터는 충남 서천에서 15년간 축적된 작업과 아카이브를 공유한다. 선사랑드로잉회는 다양한 신체의 움직임과 형태를 담은 대형 드로잉을 통해 몸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이정현은 소리를 색으로 인지하는 공감각을 바탕으로 ‘그림 악보’ 작업을 선보이며, 이를 활용한 어린이·청소년 대상 참여 프로그램 ‘나만의 그림 악보 만들기’도 진행된다. 전시 기간 동안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 등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감각의 차이를 예술적 소통 방식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4년 개관한 모두미술공간은 장애예술 전문 기관으로, 접근성을 강화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관람은 무료다. 2026/04/21
국립현대미술관, SFMOMA와 MOU…글로벌 협력 강화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과 손잡고 국제 협력에 나선다. 오는 10월 방탄소년단 RM이 기획한 소장품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2일 SFMOMA와 전시·소장품·연구·교육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소장품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대표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상호 교류를 통해 전시와 프로그램의 확장이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공동 전시 기획 및 개최, 소장품·아카이브 교류, 연구·출판 협력, 교육 프로그램 및 학술 행사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베드포드 SFMOMA 관장은 “예술은 강력한 연결의 매개”라며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자매도시 결연 50주년을 맞아 양 기관의 협력이 의미 있는 대화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서로 다른 맥락에서 발전해온 두 기관이 동시대 미술을 매개로 연결되는 중요한 계기”라며 “한국 현대미술과 글로벌 미술을 잇는 협력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21
"가정의 달, 베르디로 물들인다"…롯데百, 슈퍼해피 페스타 롯데백화점이 2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전점을 '슈퍼해피(SUPER HAPPY)' 테마로 꾸미고 대규모 마케팅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슈퍼해피'는 고객 일상에 행복을 더한다는 의미를 담은 롯데백화점의 시그니처 행사로, 매년 예술과 콘텐츠를 결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왔다. 올해는 롯데뮤지엄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아티스트 베르디(VERDY)의 전시와 연계해 진행된다. '러브 어라운드 어스 X 아이 빌리브 인 미 (Love Around Us X I Believe in Me)'를 주제로 그의 독창적인 캐릭터와 아트웍을 백화점 전점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본점에는 대형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해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베르디 아트워크를 활용한 한정판 굿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쇼핑 혜택도 확대했다.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는 '러브 드로우' 이벤트를 통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한다. 1등 52명에게 5만원, 2등 5252명에게 1만원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하며, 미당첨 고객에게도 할인권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엘페이로 15만원 이상 결제 시 엘포인트 7000점을 추가 적립하는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도 마련됐다. 롯데백화점 앱에서는 24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롯백마블' 이벤트를 진행해 F&B 할인 쿠폰과 상품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완주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팝업 행사도 이어진다. 잠실점에서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와 김참새 작가가 협업한 '기프트 하우스' 팝업을 운영하고, 본점 코스모너지 광장에서는 '레고 플레이 페스티벌'을 열어 주요 제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롯데아울렛에서도 코리아보드게임즈, 토이저러스 협업 팝업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방문객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뮤지엄에서는 24일부터 7월 19일까지 베르디의 첫 미술관 개인전 'I Believe in M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조각과 드로잉, 네온 작품 등 250여점이 공개되며, 작가의 작업 공간을 재현한 체험형 공간도 마련된다. 202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