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겸재 vs 단원 '화조미감' 백미 조선 회화의 진경미를 담은 겸재 정선의 화조화가 복원 이후 최초로 대중 앞에 공개됐다. 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은 개관 이래 첫 번째 기획전 '화조미감'을 8월 3일까지 연다. 전시는 조선 중기부터 말기까지 16~19세기 화조화의 흐름을 조망하는 봄 전시로, 총 37건 77점(보물 2건 10점 포함)의 작품을 소개한다. 화조화를 통해 문인정신을 표현한 조선 중기와 세심한 관찰과 서정미로 황금기를 맞이한 조선 후기, 탐미적 미감이 반영된 조선 말기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진경시대를 빛낸 화조화, 정선과 김홍도의 세계로 이번 전시의 백미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화조화가 전시되는 특별공간이다. 진경산수화로 잘 알려진 두 대가는 화조화에서도 ‘진경화조’라 불릴 만큼 독자적이고 한국적인 미감을 구현했다.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은 2년간의 수리복원 이후 전체가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2019년 국내 최초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예술 작품 보존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사임당의 '초충도' 병풍, 이징의 '산수화조도첩'과 함께 구성되어 시대별 화조화의 변화와 흐름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단원 김홍도의 '산수일품첩'은 보물 제527호인 '병진년화첩'과 유사한 구성으로, 김홍도의 화조화 최전성기를 보여준다. 문인화의 품격과 장식적 감성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조선 후기 화조화의 절정을 엿볼 수 있다. ◆고결·서정·탐미…세 시대로 나눈 조선 화조화의 미감 전시는 시대별로 총 3부로 선보인다. 1부 ‘고고, 화조로 그려진 이상’에서는 김식, 김시, 조속 등 문인화가들의 고결한 정신을 담은 중기 화조화가 소개된다. 2부 ‘시정, 자연과 시를 품다’에서는 겸재 정선, 심사정 등 18세기 화단의 흐름 속에서 문인화와 사생풍 채색화의 공존을 보여준다. 3부 ‘탐미, 행복과 염원을 담다’는 장승업, 안중식, 조석진 등 조선 말기 화가들의 장식성과 길상성을 담은 화조 병풍을 중심으로 공개한다. ◆공간과 감각, 현대적 해석도 더해 전시는 고미술의 미감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세계 100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선정된 양태오가 전시설계를 맡았으며, 배우 임수정과 방송인 마크 테토가 국·영문 오디오가이드를 녹음해 관람객의 감각을 확장한다. 전시를 기획한 전인건 관장은 “이번 '화조미감'은 꽃과 새를 통해 조선의 일상과 이상을 다시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미술 속에 깃든 자연과 조화의 정신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05/03
지속 가능한 삶의 모델…사비나미술관 ‘생태의 집 –한옥’ 전통 건축 한옥을 오늘날의 생태적 가치와 공동체 회복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사비나미술관은 3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은평구 진관1로에 위치한 전시장에서 기획전 '생태의 집 – 한옥'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ICOM Korea)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와 사비나미술관이 공동 주관한다.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라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주제에 발맞춰 마련된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건축인 한옥을 생태적·철학적 관점에서 현대미술로 확장한 융복합 기획이다. 기후 위기와 공동체 해체라는 시대적 문제 속에서, 한옥이 품은 느림의 미학과 조화의 지혜를 새롭게 조망한다. 전시에는 김도영, 김선두, 김민주, 김유정, 김준, 김홍식, 남경민, 남다현, 노치욱, 안윤모, 이윰, 하루.K 등 총 13인의 작가와 건축가 유병안이 참여했다. 회화, 설치, 사진, 사운드아트, 미디어아트, AI기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온돌, 마당, 통풍 구조, 인간관계의 공간성 등 한옥의 본질을 동시대 감각으로 풀어낸다. 특히 유병안 건축가는 건축집단 MA의 해외 프로젝트인 미국 미네소타 ‘숲속의 호수’ 사례를 통해 한옥의 현대적 확장성과 국제적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는 ▲자연 순응형 전통 건축 구조의 재해석 ▲공동체적 정서와 공간성의 재조명 ▲AI아트·사운드·3D모델링을 통한 기술과 전통의 융합 등으로 구성된다. 실제 전시 장소인 은평구는 한옥마을과 북한산이 공존하는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장소성과도 맥을 같이 한다. 부대 프로그램으로 은평한옥마을을 함께 탐방하는 ‘한옥투어’가 총 5회 진행되며, 미술관과 한옥박물관을 연계해 체험 중심의 생태 감수성을 전한다. 참여 대상은 만 5세 이상으로, 사전 신청자에 한해 회당 20명으로 운영된다. 사비나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전통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삶의 모델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예술을 통해 확인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2025/05/03
아트 바젤, ‘아트 바젤 어워즈’ 신설…후보 120인→36인 선정 세계적인 아트페어 아트 바젤(Art Basel)이 글로벌 예술 생태계의 혁신적 비전과 영향력 있는 창작자들을 조명하는 새로운 시상 제도 ‘아트 바젤 어워즈(Art Basel Awards)’를 신설했다. 2일 아트 바젤에 따르면 독일 패션 브랜드 BOSS와의 파트너십으로 시작된 이 시상은 예술계의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주목하는 연례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올해 첫 번째 시상에서는 총 9개 부문에 걸쳐 36인의 수상자(Medalists)가 선정됐다. 심사는 아트 바젤 전시 플랫폼 및 페어 총괄 디렉터 빈첸초 데 벨리스(Vincenzo de Bellis)가 위원장을 맡고, 미술관·기관·전시기획·비평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심사위원 9인이 참여했다. 심사 대상은 전 세계에서 추천된 총 120명의 후보가 올랐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심사의 과제는 단순한 우수성의 판단을 넘어, 영향력의 궤적을 포착하는 일이었다. 시스템과 세대, 그리고 시각 방식 전반을 아우르는 힘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아트 바젤은 "선정된 36인은 추후 열릴 ‘아트 바젤 어워즈 서밋(Art Basel Awards Summit)’에서 공개된다"며 "이번 시상을 통해 ‘스튜디오에서 세상으로, 아이디어에서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예술의 확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이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2025/05/02
박물관·미술관 주간 개막…유인촌 "더 많은 국민들 관심 갖길"(종합)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까지 전국 260여 개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하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개최한다. 2일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개막식을 열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사람들의 문화적 자산을 일깨우고, 더 많은 국민들이 박물관과 미술관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박물관, 미술관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을 활성화하고, 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법도 만들고 있다"며 "문화 예술이라는 분야는 결과물을 금방 손에 잡기가 쉽지 않다. 오랜 시간 쌓이면서 조금씩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끊임 없이 들여다보며 업계가 점점 더 좋아질 거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니는 동아리를 1000개쯤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유 장관은 "순수 예술은 자립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산업적으로 키워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투자, 펀드, 대출이나 수출보증보험 등 사람들이 이 분야를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도 의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보대사에는 배우 박시은·진태현 부부가 위촉됐다. 유 장관은 "홍보 대사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바쁜 시간에도 이런 일들을 알리는 데 앞장서줘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진태현은 과거 아내 박시은이 유산의 아픔을 겪은 뒤 제주도의 작은 미술관에서 '괜찮아'라는 작품을 보고 "그림 하나가 큰 위로가 줬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그는 "문화의 힘, 예술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오는 입장에서 많이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시은은 "그림 한 점이 저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와 큰 힘을 줬다"며 "그 경험을 통해 문화, 예술이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체감했다. 관램객의 입장으로 잘 즐기고, 거닐고, 만나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의 문턱이 낮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박물관·미술관 주간 주제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선정한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The Future of Museums in Rapidly Changing)다. 지역문화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박물관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주요 문화공간과 지역 박물관·미술관을 연계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국 박물관·미술관 중 50개관의 소장품을 선정해 홍보하고 연계, 전시하는 '뮤지엄×만나다'는 올해 새로 마련됐다. '최초, 그리고 시작'을 주제로 각 박물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알린다. '뮤지엄×즐기다'는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를 주제로 전시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31개 기관, 26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대표적으로 교동미술관은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과 함께 특별 전시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를 개최하고,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특별 전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선보인다. '뮤지엄×거닐다'는 지역의 특색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발굴·소개하고 수도권 중심의 문화 향유 기회를 지방으로 확대하고자 기획한 행사다. 경기 양평, 경북 경주, 제주 등 6개 지역에서 총 25회 차, 회차당 30명 내외의 참여자를 모집해 박물관·미술관 여행을 떠난다. 아울러 17개 학회가 참여하는 '제19회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한다. 이 밖에 국립중앙박물관은 5월5일 어린이날 기념행사 '상상의 박물관'을 열어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과 연계한 체험·홍보관을 운영한다.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5/02
'엑스포 시카고’ 압도한 자개 회화…김은진, 현지 선정 1위 작품 등극 흑색 배경에 자개가 반짝인다. 그 위로 기묘하고 매혹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인간 군상과 괴물, 무장한 인물들,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콘까지-김은진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의 시선을 결코 놓아주지 않는다. 미국 시카고에서 24~27일 열린 북미 대표 아트페어 ‘엑스포 시카고 2025(Expo Chicago 2025)’에서, 한국 작가 김은진이 현지 매체 뉴시티(Newcity)가 선정한 ‘주목할 다섯 작품’ 가운데 1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금산갤러리(서울) 부스에 소개된 신작 ‘Locations of God_Hordes of People(신의 자리_군중들)’은 자개와 아크릴, 회화적 밀도를 통해 현대사회의 신화적 서사를 풀어낸 작품이다. 뉴시티는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지옥도와 크리스 웨어의 그래픽노블을 떠올리게 한다”며 “지나칠 수 없는 강렬한 시선의 힘이 있다”고 극찬했다. 자개로 뒤덮인 흑색 바탕은 동양적 병풍을 연상시키면서도, 중세 타피스트리를 방불케 하는 촘촘한 이야기 구조로 동서양의 미학을 절묘하게 혼합한다. 김은진 작가는 “혼란과 과잉 속에서 우리가 신성시하거나 두려워하는 것들을 시각화하고 싶었다”며 “자개라는 전통 재료 위에 현대의 상징을 새기듯 작업했다”고 밝혔다. 김은진의 성과는 한국의 화랑들이 집결한 대규모 진출 속에서 나온 의미 있는 결과다. 한국화랑협회(회장 이성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이번 아트페어에 한국 20개 주요 화랑과 함께 참여해 ‘Kiaf’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가나아트, 샘터화랑, 021갤러리, 서포먼트 갤러리 등은 박서보, 박동삼, 박선기, 유미선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 판매를 성사시켰고, 일부 작가는 개막 첫날 전 작품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엑스포 시카고 2025는 총 29개국, 17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 북미 중서부 대표 아트페어로, 한국 화랑들이 Galleries 섹션에 이처럼 대규모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산갤러리 관계자는 “김은진 작가의 작업은 동양적 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독창성이 강점”이라며 “시카고 현지 관객들도 자개의 질감과 디테일에 깊은 몰입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은진은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공과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8년 보다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2015년 이후 12회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25/05/02
"이태원길서 예술 한 바퀴"…대구 북구, 3일 가족축제 연다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은 가정의 달을 맞아 '이태원길 예술놀이터'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북구 이태원길 팔거광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참여형 거리 축제다. 행사는 무대·창작·드로잉·쉼놀이터 4개로 구성된다. 무대놀이터에서는 취타복을 착용한 악사들이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댄스 버스킹, 태권도와 치어리딩 등 청소년이 참여하는 무대도 펼쳐진다. 창작놀이터에서는 업사이클링 키링 만들기, 샨티 작가의 캐리커처, 아이패드 드로잉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드로잉놀이터에서는 이민주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 모아 그림'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대형 드로잉 위에 공동작품을 완성하는 참여형 전시다. 쉼놀이터에서는 보드게임, 낙서존, 피크닉 세트 등 예술을 경험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박정숙 재단 대표이사는 "예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며 "이번 예술놀이터가 북구의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5/02
'가정의 달 5월' 농업·농촌 역사 품은 국립농업박물관 가볼까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송미령 장관이 경기 수원시 국립농업박물관을 찾아 시설 운영 현황과 어린이날 행사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현장을 둘러보며 어린이 및 청소년 관람객들과 함께 농업·농촌의 가치를 공유하고, 농작물 및 가축 조형물 체험, 역사 교육 프로그램 등에도 직접 참여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과 생명산업으로서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2022년 12월 15일 개관했다. 옛 농촌진흥청 부지 6만4000㎡에 전시관, 식물원, 야외 체험장 등을 조성했다. 박물관은 1만6000여점의 농업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유물·사료 전시관, 수직농장, 식물원, 어린이박물관, 교육동, 야외농업체험장(다랑이논, 과수원 등)을 통해 관람객에게 우리 농업·농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 1월 1일은 휴관한다. 박물관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어린이날 행사 '꼬마농부 미오네 집으로 놀러와!'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농촌의 사계절과 24절기를 주제로 박물관 전역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봄: 입춘첩 파우치 꾸미기, 떡메치기 체험 ▲여름: 부채 만들기, 상추 수확 ▲가을: 허수아비·올게심니 만들기, 정미소 체험 ▲겨울: 유물 찾기, 무드등 만들기 등이 마련됐다. 송미령 장관은 "국립농업박물관에서는 유물과 전시물을 통해 농업·농촌의 변화와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농업의 소중함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5/02
"믿기지 않는 리얼함 대박"..론 뮤익展, 10만 명 돌파 역대급 흥행 "눈을 의심했다." 거대한 아기의 머리카락 한 올, 숨 쉬는 듯한 피부의 잔주름까지. 호주 출신 현대 조각의 거장 론 뮤익(Ron Mueck·67)의 조각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일,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론 뮤익'전이 개막 20일 만에 누적 관람객 10만699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5000여 명이 찾는 흥행으로, 이는 서울관 개관 이래 최다 일평균 관람 기록이다. 특히 주말에는 하루 7400명, 평일에도 4200명이 몰리며 전시장 입구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과 공동 주최한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이다.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가의 대표 조각 10점과 작업실 사진 연작 12점, 다큐멘터리 영상 2편을 통해 30여 년간 이어온 창작 세계를 조망한다. 기획을 맡은 홍이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뮤익의 인물 조각은 보편적인 인간상을 리얼하게 구현해 감정을 자극하고 공감을 끌어낸다"며 "전시장에서 작품을 매개로 관람객 사이에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또 “조명, 동선, 다큐 영상 등 전시 구성에도 세심함을 기해 관람 몰입도를 높였고, SNS를 통한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람객들은 “믿기 힘든 정교함에 감탄했다”, “작가가 매일 손으로 반복하는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을 SNS와 블로그 등에 남기며 전시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론 뮤익'전은 오는 7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이어진다. 2025/05/02
‘피카소? 톰 삭스?’…타데우스 로팍 서울서 개인전 서울 동대문 DDP에서 우주탐사 프로젝트 전시를 열고 있는 미국 현대미술가 톰 삭스(Tom Sachs)의 조각 회화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갤러리에서 마련됐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톰 삭스 개인전 '피카소'를 열고 20세기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조각 세계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삭스는 최근 몇 년간 피카소의 조각과 회화, 드로잉을 깊이 있게 연구해왔다. 작가에게 피카소는 단순한 예술가가 아닌, "예술 자체와 동의어인 존재"다. 이번 전시는 그 오랜 탐구의 결과로, 피카소의 방식에 기반해 일상의 오브제들을 브리콜라주 방식으로 조합한 조각, 회화,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작업들이 소개됐다. 철사와 못, 나무 조각 등 발견된 재료를 활용해 조각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했던 피카소의 실험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여기에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덧붙였다. 자동차 부품, 너프 풋볼 같은 현대적 소재는 작가의 손에서 고대 주조 방식인 로스트 왁스(lost-wax)를 통해 청동 조각으로 다시 태어났다. 조각뿐 아니라 회화 작업에서도 피카소와의 대화는 계속된다. 특히 피카소가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폭력의 시대를 관통하며 만든 1937~1945년 시기의 회화들에서 구조와 구도의 영향을 받은 삭스는, 화면 위에 측정선, 제작 치수, 회화의 흔적들을 그대로 남긴다. "회화는 동사"라고 말하는 삭스는 장르 간 경계를 해체, 예술을 '구성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관심을 작품 전체에 녹여낸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오마주로 보기엔 애매한 지점이 존재한다. 피카소라는 강력한 예술 브랜드를 호출함으로써 작가적 권위를 일부러 빌려오는 방식처럼 읽히기도 한다. 실제로 삭스는 과거 나이키나 헬로키티 등 상업적 아이콘을 활용한 프로젝트로 대중의 열광을 얻어왔지만, 피카소라는 미술사적 인물까지 '재료화'하는 이번 접근은 논쟁적일 수 있다. 작가는 피카소를 다시 조각하고, 다시 그리지만, 그 흔적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제작 과정에서 생긴 시행착오와 불완전함을 드러냄으로써 “예술은 완성보다 과정에 있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밀어붙인다. 결국 이번 전시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피카소’라는 신화를 소비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해체하고 있는 것인가. 피카소를 다시 손에 쥔 톰 삭스는 말한다. “회화든 조각이든, 내게는 전부 조각이다.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시는 31일까지. 2025/05/02
5월 한달간 박물관·미술관 주간…'만나고, 즐기며, 거닐자'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까지 전국 260여 개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하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개막식을 연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박물관·미술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배우 박시은·진태현 부부를 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올해 박물관·미술관 주간 주제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선정한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The Future of Museums in Rapidly Changing)다. 지역문화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박물관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주요 문화공간과 지역 박물관·미술관을 연계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국 박물관·미술관 중 50개관의 소장품을 선정해 홍보하고 연계, 전시하는 '뮤지엄×만나다'는 올해 새로 마련됐다. '최초, 그리고 시작'을 주제로 각 박물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알린다. '뮤지엄×즐기다'는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를 주제로 전시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31개 기관, 26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대표적으로 교동미술관은 전주문화재단, 팔복예술공장과 함께 특별 전시 '유연한 공간: 동시대화'를 개최하고,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특별 전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자대비(大慈大悲)'를 선보인다. '뮤지엄×거닐다'는 지역의 특색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발굴·소개하고 수도권 중심의 문화 향유 기회를 지방으로 확대하고자 기획한 행사다. 경기 양평, 경북 경주, 제주 등 6개 지역에서 총 25회 차, 회차당 30명 내외의 참여자를 모집해 박물관·미술관 여행을 떠난다. 아울러 17개 학회가 참여하는 '제19회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를 진행한다. 이 밖에 국립중앙박물관은 5월5일 어린이날 기념행사 '상상의 박물관'을 열어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과 연계한 체험·홍보관을 운영한다.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인촌 장관은 "박물관은 모든 것의 시작이고, 모든 답을 가지고 있다. 이번 주간을 통해 많은 세월과 이야기를 품고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우리 국민이 만나고, 즐기며, 거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