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 앞두고 쓴 안중근 의사 유묵 경매…추정가 5억~10억 원 '龍虎之雄勢 豈作蚓猫之態 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安重根書(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가,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따위의 자태를 일삼으랴)' '경술년(1910년)3월 여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씀' 이라고 적고 약지가 짧은 지장이 선명하다. 이 '묵서'가 일본서 환수되어 추정가 5억~10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오는 19일 여는 제176회 미술품 경매에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유묵을 일반에 첫 공개하고 경매한다고 밝혔다.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썼지만 시원스럽고 당당한 필치가 돋보인다. '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에 비견하겠냐'는 글의 내용 또한, 독립운동에 투신하며 불꽃 같은 생을 살았던 안중근 의사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다. 안 의사는 1910년 3월26일 순국했다. 서울옥션의 올해 마지막 경매인 이번 경매에는 안 의사의 유묵을 비롯해 총 78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8억 원어치를 경매에 올린다. 출품작은 9일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 5~6층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3/12/08
케이옥션 올해 마지막 경매 70억 치 출품 미술품경매사 케이옥션은 올해 마지막 경매에 약 70억 원어치를 출품한다. 오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에서 김환기의 뉴욕시대 십자구도 작품 '4-VI-69 #65'(7억5000만~20억원) 등 101점을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 하이라이티 작품으로 내세운 김환기의 뉴욕시대 십자 구도 작품은 1969년에 제작, 점·선·면에 대한 조형적 탐구가 이뤄지던 시기의 작품이다. 화면을 사 분할하여 각각의 모서리에서 번져 나오는 색면의 구도로, 수채로 그린 것처럼 번져가는 색은 파리 시절 두터운 마티에르에서 벗어나 뉴욕에서 김환기가 시도했던 회화적 실험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경매에도 11월에 이어 지난 10월 별세한 故 박서보의 작품 총 7점이 나왔다. 100호 연필 묘법인 '묘법 No. 213-85'(8억3000만 ~15억원), 100호 후기 묘법 '묘법 No. 010731'(3억8000만 ~ 6억 원)과 300호에 달하는 붉은 색 색채 묘법 '묘법 No. 101104'(5 ~ 10억원) 등이 주목 받고 있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오랜만에 다양한 기법과 모양의 청자와 백자 21점이 출품됐다. 운보 김기창의 '죽림칠현'(5000 ~ 7000만원), 오원 장승업의 '화조영모도'(3200만~ 5000만 원), 소정 변관식의 '하경산수'(1200만~ 2000만 원) 등 회화 작품과 '서안'(500만~ 800만 원)과 '사방탁자'(400만~ 800만 원) 같은 목가구도 경매에 오른다. 출품작은 9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0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23/12/08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오늘뭐입지' & '구름물결꽃바람'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8일 특별전 '오늘 뭐 입지?(OOTD: Outfit Of That Day)'와 '구름 물결 꽃 바람(Clouds, Waves, Flowers and the Wishes)'을 동시에 개막했다. 출토 복식 특별전 '오늘 뭐 입지?'는 박물관이 보존 처리와 연구를 거쳐 처음 공개하는 다양한 17세기 우리 옷을 선보인다. 무장애 특별전 '구름 물결 꽃 바람'은 옛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던 무늬에 담긴 의미와 소망을 다양한 감각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두 전시는 2024년 3월10일까지 경기도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낯설게 보이는 옛 유물에 담긴 생각과 마음이 지금의 우리 것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다양한 감각과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즐기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토 복식 특별전 '오늘 뭐 입지?' 특별전 '오늘 뭐 입지?'는 옷을 고르는 행위를 통해 400년 전 과거 사람과 지금의 우리 사이를 잇는다. 전시 제목은 '오늘의 옷'에는 당시 사회의 유행이 반영다는 것에서 착안,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해시태그(#) 'OOTD(outfit of the day·오늘의 옷)'에서 따왔다. 전시에서는 17세기에 살았던 문신 심연(沈演, 1587-1646)과 부인 전주 이씨(1606-1668), 그의 할머니 나주 박씨가 공들여 골라 입었던 다채로운 옷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 '삶을 담은 옷가지'와 2부 '겹겹이 품은 이야기'는 각각 17세기 사대부 여성과 남성의 다양한 복식을 차례로 선보인다. 3부 '무덤에서 박물관까지'에서는 조선시대 옷을 무덤에서 수습하고 연구를 거쳐 재현과 전시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심연 무덤에서 출토된 습의(수의)를 확인할 수 있는 2부다. 심연은 조선시대 경기관찰사 등을 역임했던 문신으로, 그가 입었던 100여 점의 옷이 좋은 상태로 무덤에서 시신과 함께 출토됐다. 심연은 8벌의 옷을 껴입은 상태로 발견됐는데, 전시의 2부에서는 그가 입고 있던 옷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다. 심연이 입던 관복인 '단령'에는 가슴과 등에는 금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비오리 무늬 장식이 있다. 비오리 흉배(관복의 가슴과 등에 두는 장식)는 본래 명나라 것인데, 조선시대 관료의 옷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연이 당시 조선의 규정에 따라 기러기 흉배를 하지 않고 비오리를 사용한 것은 명나라 멸망 이후 조선의 흉배 제도가 문란해졌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받는다. 전시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경기도박물관이 청송 심씨 사평공파 문중으로부터 기증받은 200여 점의 복식 중 일부다. 2017년 사평공파 묘역을 정리하는 과정에 경기도박물관의 학예사가 참여해 복식 등의 유물을 직접 수습했다. 이번 전시는 보존 처리와 전문가의 연구를 거친 유물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첫 자리다. 일부 유물은 보존을 위해 올해까지만 전시한 뒤 교체될 예정이다. ◆무장애 특별전 '구름 물결 꽃 바람' 무장애 전시를 표방하는 특별전 '구름 물결 꽃 바람'은 전통 무늬에 담겨 있는 소망을 다룬 전시다. 무장애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의 번역어로,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물리적, 심리적 장벽으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구름 물결 꽃 바람'은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목표로 했다. 전시 전반에 걸쳐 촉각 전시물과 수어 해설, 점자 해설판 등을 다채롭게 사용해 눈이 불편하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도 각자의 방식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전시는 작은 산행을 모티프로 삼아 3부로 구성했다. 1부 '산길의 입구: 작은 풀꽃, 큰 소망'에서는 자연을 닮은 다양한 무늬를 시각과 촉각을 통해 만나면서 그 의미를 찾는다. 2부 '깊은 산속의 잔치: 요지연도'는 서왕모가 열었던 산속의 잔치를 주제로 한다. 박물관이 소장한 '요지연도 8폭 병풍'을 실제 크기로 다시 만들고 그림 속 무늬를 촉각 모형으로 구현해 직접 느껴볼 수 있게 전시했다. 자연의 무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향기도 체험할 수 있다. 3부 '산길의 정상: 너와 나의 바람'은 미디어를 통해 무늬에 담긴 소망을 나누어 보는 자리다. 촉각의 무늬를 시각으로 구현해 공간을 채우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특별전의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하루 세 번 전시를 해설하는 도슨트 투어를 운영하며, 시각·발달 장애인 및 고령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편 '구름 물결 꽃 바람'은 '2023년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프로그램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을 받아 기획됐다. 2023/12/08
온실에서 만나는 겨울…서울식물원 '열대 크리스마스' 서울식물원은 따뜻하고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오는 9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전시온실 및 주제정원 일대에서 식물들과 조형물을 활용한 전시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전시온실 입구의 열기구 조형물과 어우러진 난초 기둥을 시작으로 열대관 관람동선을 따라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난초들을 만날 수 있다. 난초의 여왕으로 불리는 카틀레야를 비롯해 팔레놉시스, 심비디움, 파피오페딜룸, 반다 등 화려한 모양과 색상의 열대난초 20여 종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전시온실 지중해관에서는 겨울장식과 더불어 꽃분수, 포인세티아 꽃트리 등으로 크리스마스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야외 주제정원도 순록과 선물상자가 담긴 수레로 성탄절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식물원 공식 홈페이지(https://botanicpark.seoul.go.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김대성 서울식물원장은 "열대, 지중해 식물들과 함께 이색적인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며 "따뜻한 서울식물원 온실에서 가족·연인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추억도 만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3/12/08
단원·임희지 '죽하맹호도', 39억 낙찰…서화 부분 최고가 경신 호랑이의 위세와 섬세한 묘사가 가장 빼어난 '죽하맹호도'가 39억 원에 낙찰됐다. 7일 오후 마이아트옥션에서 열린 제 50회 메이저 경매에서 조선 후기 단원 김홍도와 수월헌 임희지의 합작으로 그린 '죽하맹호도'가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25억 원에 경매에 오른 이 작품은 1억 씩 호가하며 최종 39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는 국내 서화 부분 최고 낙찰 기록인 34억 원의 보물 '퇴우이선생진적'을 넘어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 경매전 화제를 모은 추정가 100억 짜리 항아리인 보물 '백자청화매조죽문병'은 경매에 오르지 못했다. 마이아트옥션은 "당초 문화재적 위상을 감안하여 국·공립및 사립미술관 등 기관에 한정하여 응찰할 수 있도록 출품자격을 제한하면서 응찰 조건이 성립되지 않아 경매에 출품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항아리는 경매 프리뷰 기간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주목 받고, 한국 고미술품의 위대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마이아특옥션은 "앞으로도 한국의 문화재, 특히 조선시대 미술품이 가지는 가치와 위상을 세계에 알려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아트옥션 12월 경매는 134점 중 95점이 팔려 낙찰률 71.4%, 낙찰가 74억5690만 원을 기록했다. 2023/12/08
쉼터에 대한 물음 던지다…'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展 현대자동차 브랜드 체험관인 수영구 F1963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8일부터 내년 6월 16일까지 신규 전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2' 수상자 박지민 큐레이터의 전시로, 집이라는 물리적 거주 공간을 넘어 어디든 쉼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박지민 큐레이터는 "내게 안정감을 주는 '나의 쉘터는 어디인가'에 대한 생각이 전시의 시작점"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쉘터를 찾아 나가는 여정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도 당신의 쉘터는 어디인지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이동 ▲확장 ▲관계 ▲아카이브 라운지 총 4개 파트로, 고정된 거주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해 더 나은 쉘터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거쳐 다양한 형태의 쉘터 제시와 나만의 쉘터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유리 스즈키의 '히비키 트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인터랙티브 작품으로 중앙에 설치된 스피커에 한 소리를 들려주면 각기 다른 나팔관으로 전달된 여러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첫 파트 '이동'에서는 고정된 거주지 '집'이 과연 우리의 진정한 쉘터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집에 담긴 여러 사회·정치적 맥락을 통해 집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리슨투더시티의 '집의 의미 그리고 을지로의 미래 시나리오', 비행기 이동량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펠릭스 렌츠의 '정치적 기류', 한국에 기반한 사람들의 이동과 이주민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오픈투베리어블스의 '연착륙'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확장' 파트에서는 여러 이동 상황에서 고정된 거주지가 아닌 새로운 쉘터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선보인다. VR 경험을 통해 작가의 추억을 보이는 '이향정: 기억으로 만든 집', 식물과 인간의 공생관계를 표현한 아키타입의 '아열대로부터', 해수면이 상승하는 세상에서 복어가 가장 이상적인 동물이라 말하는 장명식의 '복어되기' 등 흥미로운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관계' 파트에서는 작가들의 경험을 통해 제안하는 다양한 정서적 쉘터를 보여준다. 기계를 통해 사람 간의 포옹 행위를 재현하는 루시 맥래의 '압축 카펫 2.0', 우포늪 안에서 백로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작품인 정봉채의 'UPOJBC130810'와 함께 김대욱의 '노리', 박은영의 '필로우 스터디 2'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 마지막 파트인 '아카이브 라운지'에서는 이번 전시가 탄생하기까지의 발자취를 그린다. 전시 준비 과정에서 아카이빙 된 여러 서적, 이미지와 전시를 연결함으로써 전시에 대한 자신만의 매듭을 지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매월 첫째 주 월요일, 설날 당일 및 익일 휴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현대 모터 스튜디오 부산은 2021년 4월 8일 서울·하남·고양에 이어 국내 4번째로 개관한 현대 브랜드 체험관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디자인의 힘'이라는 콘셉트 하에 다양한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2023/12/08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미술관 창작공방' 입주작가 모집 한국도자재단이 오는 13일까지 '2024년 경기도자미술관 창작공방 입주작가'를 공개 모집한다. 8일 한국도자재단에 따르면 '경기도자미술관 창작공방'은 미술관 일원에 조성된 도자·공예, 순수미술 중심의 창작공간이다. 입주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외 작가 교류 활성화, 도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등을 한다. 입주 공간은 1층 교육·전시 공간, 2층 개인 작업공방으로 조성됐다. 지원 자격은 접수 종료일 기준 39세 이하 청년으로 작품 활동·활동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한 도자·공예(금속, 목공 등), 순수미술(회화, 조각 등) 분야 작가다. 모두 5명을 모집하며, 2명으로 구성된 팀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개인 사업장을 소유하고 있거나 다른 레지던시 입주작가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작가는 심사에서 제외된다. 입주작가로 선정되면 개인 작업공간과 함께 경기도자미술관 창작공방에 마련된 전기물레, 토련기, 도판기 등 창작 활동에 필요한 기자재와 가마 소성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시 강사료가 지급된다. 입주를 희망하는 작가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창작활동 계획서 등을 작성해 전자우편([email protected])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1차 서류 적부 심사, 2차 전문가 인터뷰 심의로 진행되며 2차 심사에서는 ▲창작활동 계획 ▲창작활동 연계 교육 기획 ▲예산성과·발전 가능성 등 기대효과 등을 평가한다. 입주작가로 선정되면 내년 1월부터 입주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www.kocef.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 사항은 경기도자미술관(031-645-0611)으로 전화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청년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창작할 수 있는 공간 지원과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경기도자미술관 창작공방이 신진 작가가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7~10일 서울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2023 경기도자페어' 내 '경기도자미술관 창작공방 홍보관'에서는 2023년도 입주작가 6인의 보고전 '여섯 개의 시선'이 열려 다채로운 도자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2023/12/08
대학로 상징물 아르코미술관 50주년…"2000건 전시·시각예술 창작 공공미술관" 대학로의 상징물인 붉은 벽돌 건물은 '아르코미술관'이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있어 존재감이 밀리지만 개관 역사는 깊다. 1969년 경복궁에서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1972년 종로구 옛 덕수병원 건물에서 '미술회관'으로 시작한 공공미술관이다. 이후 1979년 옛 서울대학교 터 내에 한국의 대표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건물을 신축 이전하면서 마로니에 공원안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02년 마로니에미술관으로, 2005년 아르코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아르코미술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문 명칭(Arts Council Korea)를 줄인 이름이다. 1990년대 공사립 미술관과 상업화랑이 증가하면서 대관을 줄이고 기획전 중심으로 전환했고, 대안적 성격의 공공기관인 인미공(구 인사미술공간)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인미공'은 신진작가와 기획자들을 전시를 기획해오고 있다.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아르코미술관은 어떤 행보를 하고 있을까. ◆미술회관에서 아르코미술관까지 50년 개관후 10여 년 대관 전시 중심의 운영 시기를 지나 1990년 후반부터 간헐적인 자체 기획전(‘한국현대미술 신세대흐름전’ 등)을 추진했다. 이후 2002년 마로니에미술관, 2005년 아르코미술관으로 개칭하면서 본격적으로 기획초대전, 주제기획전 등 자체 기획전 중심의 미술관으로서 성격을 확립하는 시기를 거쳤다. 현재 실험적이고 시의적인 시각예술 창작의 대표적 공공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임근혜 관장에 따르면 현재는 동시대 미술계나 사회가 관심을 가질 만한 첨예한 이슈들을 전시 의제로 뽑아내고 그것을 미술 담론화해 확산하는 것을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 주요 관람객은 20~30대로, 동시대 예술적·사회적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르코미술관이 2024년 미술관 50주년을 맞이하여 미술관 전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내년 50주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展 8일 개막하는 50주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 전시는 미술관 본관과 공간열림(구 스페이스필룩스, 이하 별관)에서 쳘친다. 국내 작가 총 22명의 신작 및 미발표작 함께 미술관 전시 역사를 담은 아카이브 자료 약 200점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세대 작가 총 9팀의 협업 결과를 회화, 영상, 설치 등 60여 점이 전시됐다. 임근혜 관장은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교류에서 파생된 결과물과 더불어 미술관 전시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던 작고 작가 중 3명(공성훈, 김차섭, 조성묵)의 유작 및 미발표작을 같이 선보이면서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기획했다"고 밝혔다. 별관에서 선보이는 아카이브 자료는 미술관의 굵직한 역사를 일괄하고 200여 점의 도록, 출판물, 사진, 영상 및 관계자 인터뷰로 보여준다. 약 50년 동안 2000여 건의 전시를 개최해 온 미술관의 자료를 자체 기획전을 중심으로 미술관이 지나온 발자취와 향후 미술관의 모습을 전한다. 임근혜 관장은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 현장의 파트너를 표방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예술 주체가 교류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장소로서 기능해 온 아르코미술관의 과거와 앞으로의 지향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와 연계된 학술행사가 이어진다. 12월 말 팀별 작가와의 릴레이 대화를 시작으로, 아르코미술관 50주년 특별 심포지엄 및 학술행사를 통한 심층 토론, 아카이브를 활용한 퍼포먼스 등이 2024년 3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관람은 무료. ◆참여작가 박기원×이진형, 서용선×김민우×여송주, 신학철×김기라, 이용백×진기종, 정정엽×장파, 조숙진×이희준, 채우승×최수련, 최진욱×박유미, 홍명섭×김희라, 故 공성훈, 故 김차섭, 故 조성묵 2023/12/07
박문수 초상과 짖고 있는 삽살개가 전하는 '황극탕평'…이덕화 오디오 가이드 조선시대 임금 영조(재위 1724~1776)와 정조(재위 1776~1800)는 인재를 고루 등용해 탕평을 이뤘다. 영조 시대, 왕세제로 책봉되고 즉위하는 과정에서 왕위 계승 문제로 신하들 간 대립이 격화되었다. 즉위 뒤에도 ‘경종 독살설’을 내세우며 그의 왕위 계승에 의혹을 제기하는 무리가 있었다. 이를 타개하고자 영조는 국왕이 중심이 된 황극탕평(皇極蕩平·임금이 표준을 바로 세우면 만백성이 그것을 자신의 표준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을 추진하며 균역법 및 준천 등 백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자 했다. 영조가 자신의 국정 운영 방침을 널리 알리고자 서적을 간행한 일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소통 방식이다. 영조는 한글로 풀어 쓴 언해본을 제작해 일반 백성에게까지 임금의 뜻이 전해지도록 노력했다. 붕당의 인물을 고루 등용했고, 인재들의 마음을 얻고자 시와 초상화를 선물로 주거나 공신 초상화로 충성심을 북돋웠다. 그 예가 영조가 세금을 반으로 줄이는 '균역법'을 시행하면서 도움을 받은 박문수(1691~1756)의 초상화 '박문수 분무공신 전신상'(보물)이다. 영조 왕세제 때 교육을 담당한 박문수는 경제 관료로 균역법으로 부족해진 세수를 해결하는 묘책을 내는 등 영조의 탕평정치를 뒷받침했다. 무신란을 진압한 공으로 초상화를 제작할 때, 당대 최고 초상화가 진재해가 직접 그를 보면서 밑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갈색 선으로 윤곽을 그리고 색을 엷게 칠하고 음영은 좀 더 어두운 색으로 표현하는 18세기 전반 초상화 표현 방식대로 그려져 있다. 박문수의 건의로 무신란 공신 초상화가 1750년 다시 제작되었다. 이때 상반신까지만 그려 초상화 한 부는 첩으로 만들어 집으로 보내고, 다른 한 부는 다른 초상과 함께 첩으로 꾸며 충훈부에 보관했다. 박문수 38세 초상에 비해 60세 초상에서는 수염이 희어지고 주름이 깊어졌다. 정조는 가까운 신하에게 시를 많이 써 주었다. 근신들이 지방관으로 임명되었을 때 시로 앞길을 격려했다. 1791년 비단에 그려진 보물 '신제학정민시출안호남(贐提學鄭民始出按湖南)'(국립진주박물관)이 증거다. 정조가 “정성을 다해 죽기로 맹세하여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고 평가한 정민시(1745~1800)가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정조가 이 시를 짓고 손수 썼다. 모란, 박쥐 등 문양이 있는 고운 분홍색 비단에 주저함 없이 유려하게 글씨를 썼다. 1790년대 정조의 필치는 이전과 다르게 안정되고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다. 정조는 아끼는 신하들에게 시를 선물하며 관계를 돈독하게 했다. 정조는 정통성 문제로 분열되었던 정치권 통합을 이뤘다. 1795년 화성에서 개최한 기념비적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그린 '화성원행도' 8폭 병풍이 보여준다. 왕을 중심으로 신하들이 질서를 이루고 백성은 편안한 이상적 모습이 구현되어 있다. 7일 국립중앙박물관이 '영조 즉위 30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개막한 '탕탕평평-글과 그림의 힘' 전시는 영조와 정조가 ‘탕평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글과 그림’을 활용해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주목한 전시다. 영조와 정조가 쓴 어필(御筆)과 두 임금의 의도를 반영해 제작된 '궁중행사'도 등 18세기 궁중서화의 화려한 품격과 장중함을 대표하는 국보 보물 등 54건 88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특히 '삽살개'는 책으로만 소개된 작품으로 일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조가 아끼는 화원 화가 김두량(1696-1763)의 그림으로, 털이 복슬복슬한 삽살개가 고개를 치켜들고 이빨을 드러낸 채 사납게 짖고 있다. 삽살개가 이토록 사납게 표현된 이유는 그림 위 영조가 직접 쓴 시에서 알 수 있다. 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드러내며 아무 때나 짖는 삽살개는 영조의 눈에 탕평을 반대하는 신하들의 모습으로 보였다. 영조는 '사립문을 밤에 지키는 것이 네가 맡은 임무이거늘 어찌하여 길에서 대낮에 이렇게 짖고 있느냐(柴門夜直 是爾之任 如何途上 晝亦若此)'라고 적어 탕평을 따르지 않는 신하를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않는 삽살개에 비유했다. 영조와 정조의 의도와 고민이 담긴 이번 특별전의 전시품들은 18세기 궁중서화의 대표작이다. 엿 서화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동시에 글과 그림이 어떻게 정치'문화에 사용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옛 그림과 만나는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10세 이상 어린이용 오디오가이드를 별도로 제공하고, '나만의 화성 행차 의궤도' 영상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시 몰입도도 높일 수 있다. 2021년 MBC 인기 사극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영조를 연기한 배우 이덕화의 재능기부로 영조의 글을 녹음했다. 전시품 앞에 이덕화 배우의 음성이 반복해 상영되며, 오디오가이드에서는 이덕화 배우의 더 많은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전시를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강연회(22일, 1월18일), 전시 기획자와 함께 하는 갤러리 토크, 학술 심포지엄(2월23일)도 열린다.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후 관람료 3000~5000원.전시는 내년 3월10일까지. 2023/12/07
국립군산대 미술관 '이건용 사제동행전' 특별기획 현대실험미술의 거장인 이건용 화백(군산대 명예교수)이 전북 국립군산대학교 미술관에서 '사제동행전-이건용과 한국현대미술' 특별기획전시전'이 오는 19알까지 열린다. 7일 군산대에 따르면 이 전시에는 국내 제1세대 행위예술가이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건용 교수의 Bodyscape 시리즈 작품 2점과 동문 작가 및 재직 교수들 44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이 화백은 “사제동행전을 통해 제자·동문과 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다"면서 "군산대가 국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우뚝 서고, 많은 사람에게 즐거운 영감을 줄 수 있는 작가들을 배출하는 요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장호 총장은 “사제동행전은 작가생활을 막 시작하는 신진작가부터 초기 동문까지 함께 모여 국립군산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재 계획 중인 이건용 미술관 추진 등 중서부지역 예술활동의 코어로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을 고양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임영희 미술관장은 "군산대 미술관은 등록미술관 등록을 준비하며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문화예술의 플랫폼으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자랑인 이건용 화백을 기리기 위한 '이건용 현대미술관'을 추진 준비 중이고, 수준 높은 전시프로그램들을 기획하며 중서부 문화예술 허브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용 교수(1942~)는 1981년부터 1999년까지 군산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우수한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오브제, 설치, 실험드로잉, 퍼포먼스로 대변되는 실험예술로 한길을 걸어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