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 '푸른 종묘' 조풍류, 10년 역작…'풍류, 서울을 보다' 가로 5m 화폭에 채색 산수 기법으로 그려낸 푸른 '종묘'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화가 조풍류는 '풍류, 서울을 보다' 개인전을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펼친다. 2012년 인왕산을 처음 화폭에 담은 것을 시작으로 푸른색을 주조로 한 서울 산수 작업에 매진한 이후 현재까지 10여 년 동안 서울을 주제로 채색 산수의 세계를 탐구해 온 작가의 역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채색화 기법을 연마하던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 방방곡곡으로 사생을 다니며 아름다운 우리 산천을 화폭에 담았다. 2010년대 초반, 인왕산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 이후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울린 서울이라는 도시의 진가를 그림으로 기록했다.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를 상징하는 영적 공간이자 건축부터 음악(종묘제례악), 춤(종묘제례 일무), 복식, 음식, 제사 등 샤먼적 요소까지 한국미의 정수가 담긴 종묘(宗廟)를 채색 산수화로 그려냈다. 이번 전시도 종묘 작업이 주목된다. 대작 '종묘'(2020)를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 전에서 선보인 '종묘 정전'(2023)과 함께 가로 560cm의 대작 '종묘-영녕전'(2024)를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을 가로 6m 50cm에 이르는 거대한 화폭에 담은 '서울전경도'도 소개한다. "대학원 시절 산수화의 관조방법(觀照方法)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는 작가는 "어느 한 시점에서 보이는 풍경을 화폭에 옮긴 것이 아니라 남산 전망대를 중심으로 서울의 전경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시점을 반영해, 단순한 풍경화를 넘어 우리 시대 서울의 정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대적인 채색 산수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작품 앞에 서면 마치 그림 안에 들어가 풍경의 한 부분이 된 듯한 느낌을 전한다. 2025/04/02
'나이테 생성' 추상화가 김영선, 화랑미술제 첫 참가 '생성·Genesis'을 주제로 작업하는 추상화가 김영선(숙명여대 의류학과 교수)가 '2025 화랑미술제'에 첫 참가한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우림(대표 임명석)은 오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화랑미술제에 김영선 작가의 작품을 출품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동안 마니프 서울(MANIF SEOUL) 등 아트페어에 '나무 결'을 주제로 한 추상 회화를 선보여왔다. 점과 원의 간결한 표현으로 나무의 '결'을 다룬 '생성' 시리즈는 나무 밑둥을 잘라 놓은 나이테가 다양한 색감으로 반복된다. '생성'이라는 주제에 전념하고 있는 작가는 중심과 여백, 경계와 한계, 영역의 초월과 중첩이 대비되며 생성되는 심상의 표현을 담아낸다. 김 교수는 "나이테는 나무를 베었을 때만 나타난다. 사계 속에서 온갖 풍파와 애환을 뒤로 하고 목적을 위해 베일 때 드러나는 나무의 결정체"라며 "이러한 점에서 결-나이테는 어떤 사실을 관조적으로 통찰해서 얻을 수 있는 진리와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한편, '2025 화랑미술제'는 국내 168개 회원 화랑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펼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A·B홀에서 오는 4월 1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0일까지 5일간 열린다. 지난해와 달리 A·B홀로 커진 화랑미술제는 6m~7m 크기의 동일한 부스에서 회화 조각 설치 등 총 400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2025/04/02
갤러리현대 개관 55주년…'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한국 미술사의 지난 55년과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기 위한 전시다." 2일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 개관 55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막한 도형태 부회장은 "이번 전시는 갤러리현대와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역사가 된 작가들의 주요한 작품을 소개한다"며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를 이룬 36명 작가의 총 180여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갤러리현대는 대를 이은 국내 3대 화랑이다. 도 대표 모친인 박명자 회장이 1970년 4월 4일 오전 10시 서울 인사동에 ‘현대화랑’을 개관, 동양화가 주를 이루던 시대에 이름처럼 현대미술 작가들을 적극 알렸다. 박 회장은 당시 주목 받지 못했던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과 이중섭(1916~1956)의 작품을 소개했고, 1세대 추상화가인 김환기(1913~1974)와 유영국(1916~2002)은 물론 ‘미인도’로 유명한 천경자 초대전도 열었다. 갤러리현대는 "그동안 전업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며 그들의 작업 세계를 대중과 국내외 컬렉터, 기업과 세계 유수 기관으로 널리 알리는 미션을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실천해 왔다"고 밝혔다. 갤러리현대 55주년은 실제로 한국 현대미술사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근현대 작가부터 현재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 이번 전시는 한 권의 세련된 미술사 책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다. 본관에서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 작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 도상봉, 박수근, 이중섭, 임직순을 비롯하여 사실주의 양식의 구상 회화 작가들, 모던아트협회, 신상회, 구상전 등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반추상 양식의 김환기, 장욱진, 이대원, 최영림 등 1941년 이전 출생 ‘현대적 구상 회화’ 작가 24명의 대표작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신관에서는 2세대 화랑주인 도형태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갤러리 프로그램에 관여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국 실험미술 작가 다시 보기’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도 부회장이 뉴욕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파리 유학 시기에 인연을 맺어온 디아스포라 작가들 총 12명의 대표작 180여 점이 소개된다. 5월 15일까지 1부 전시를 마치고 5월 22일부터 2부 전시가 열린다. 현대화랑이 197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개인전을 개최하기 시작한 프랑스에서 활약했던 재불 화가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한 완전한 추상 양식의 회화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또한 현대화랑에서 갤러리현대로 확장해 간 20세기 후반까지의 여정을 본관에서, 신관에서는 역사 쓰기의 진행형에 속한 현대미술가들의 근작과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1부 본관 전시 작가 도상봉 박생광 오지호 김환기 윤중식 박수근 이중섭 최영림 박고석 장욱진 황염수 김흥수 박래현 이대원 임직순 권옥연 천경자 문학진 변종하 김상유 김형근 김종학 류병엽 황영성 ◆1부 신관 전시 작가 곽인식 백남준 이승택 곽덕준 김차섭 임충섭 박현기 이건용 이강소 성능경 신성희 김명희 2025/04/02
尹 탄핵 심판 선고일, '세종문화회관' 전시관도 문 닫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헌법재판소 인근 궁궐, 박물관, 미술관 등이 문을 닫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도 일부 휴관하기로 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은 3호선 안국역 인근 헌법재판소로부터 거리가 있지만, 선고 당일 안국역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2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오는 4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세종미술관)과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등 상설전시관이 휴관한다.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지하에 있는 상설 전시공간이다. 세종이야기에서는 'K_문자, 한글 민화, 한글을 품다' 전시가, 세종미술관에선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 등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관람객들이 많이 몰리는 상설전시공간과 미술관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관 공연과 기존 예매자들이 있어서, 전체 휴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4일 주요 궁궐과 문화시설도 문을 닫는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은 관람이 중지되며, 선고 전·후일에 상황을 보고 휴궁을 연장할지 정할 방침이다. 이날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창경궁 야간 관람을 중지하고, 창경궁과 창덕궁을 연결하는 함양문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4/02
LA서 천경자·김환기 등 작품 선보인다…'광복80년기념 특별전' 천경자, 김환기, 이종상 등 한국의 대표 화백들의 작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전시된다. 대한민국예술원(이하 예술원)은 오는 10일부터 5월 15일까지 LA 한국문화원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대한민국예술원 LA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여덟 번째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종상·홍석창·이철주(한국화) , 윤명로·유희영·박광진·김숙진·정상화·김형대(서양화), '전뢰진·최종태·엄태정·최의순(조각), 이신자·강찬균·조정현(공예), 윤승중(건축) 등 총 17명의 예술원 미술 분과 회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한국화' 천경자·서세옥, '서양화' 김환기 등 한국근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고 회원 3명의 작품을 함께 전시, 한국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게 한다. 예술원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미술가들의 작품이 LA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술 각 분야에서 한국미술의 정통성을 이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추구해온 작가들의 열정이 현지 미술애호가와 교민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원은 1954년 개원 이래 우리나라의 예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미술 분과 회원들은 1979년부터 매년 회원작품전을 개최해왔으며, 2017년부터 재외 한국문화원 특별전을 열어 한국현대미술의 원류를 소개해오고 있다. 2025/04/02
디뮤지엄 '취향가옥', 밴드 잭킹콩 멤버와 '취향의 밤'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은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전시 연계 토크 콘서트 '취향의 밤'을 매달 순차 진행하고 있다. ‘나만의 취향을 만나는 밤’을 컨셉으로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 시리즈다. 디뮤지엄 에듀케이터가 직접 진행하는 스페셜 전시 투어와 함께 뚜렷한 ‘취향’을 보유한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 토크가 이루어지며, 참가자들에 색다른 미술관 경험을 선사한다. 4월 '취향의 밤'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재즈 팝 밴드 ‘잭킹콩(JKC)’의 멤버 심강훈(보컬/트럼펫)과 이범호(기타)와 함께한다. 5월에는 밴드 ‘고고학’의 멤버 하범석(보컬/기타)과 함께한다. 디뮤지엄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아트&디자인 전시 '취향가옥'을 5월 18일까지 선보인다. 김환기, 박서보, 파블로 피카소의 예술품부터 장 푸르베, 핀 율의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까지 예술품으로 꾸민 '남의 집'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일상과 예술의 만남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발견할 수 있다. 2025/04/02
리움미술관 홍라희, 8년 만에 명예관장으로 복귀 “더 열심히 하겠다.” 홍라희(80)전 리움미술관장이 명예관장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열린 호암미술관 특별전 '겸재 정선' 개막식에 참석, 미술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복귀를 알렸다. 2017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여파로, 전격 사퇴한 후 8년 만이다. 리움미술관은 관장직은 공석인 채로 딸인 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이 미술관을 맡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호암미술관 특별전 ‘겸재 정선’ 개막에 맞춰 이건희 선대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리움 명예관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겸재 정선' 전시 도록에 공식적으로 인사말도 썼다. 홍 명예관장은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는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의 회화세계를 보여주는 '겸재 정선'전을 공동으로 개최한다"며 "두 재단의 창립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과 간송 전형필 선생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문화보국’을 실천하신 분들이었다. 공통된 비전에 의해 설립된 두 기관이 겸재 정선이라는 주제 안에 협력했다는 것은 이 전시를 더욱 뜻깊게 한다”고 밝혔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세계적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해마다 이름을 올렸고,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미술계 영향력 1위'를 기록하며 국내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홍 관장은 1995년 시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세운 호암미술관 관장직에 취임한후 미술계에 본격 데뷔했다.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관한 리움 관장직을 맡으면서 국내 최고의 사립미술관 관장이자 세계적인 컬렉터로 부상했다. 재벌 기업의 부인이자 국내 최고 컬렉터로 부침도 많았다. 2006~2007년 국내 미술시장 호황으로 미술품값이 고공행진할때 역풍을 맞기도 했다.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으로 수백억 원대의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당시 90억원 상당의 로이 리히텐슈타인 '행복한 눈물'의 소장 경위 등이 문제가 됐다. 미술품 구입한 경위와 자금출처, 수많은 미술품으로 가득찼다는 에버랜드 창고등이 발견돼 떠들썩했지만, 사건은 무혐의 처리됐다. 하지만 사회적인 파장과 충격으로 이건희 회장의 그룹 회장 퇴진과 함께 리움 관장직을 떠났다. 이후 2년 9개월 만인 2011년 3월 리움 관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리움 미술관에 애착을 보였다. 마리오 보타와 장 누벨, 렘 콜하스 등 유명 건축가가 지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리움 미술관의 이름은 삼성 일가의 성 '리'(Lee)와 미술관(Museum)의 어미 '움'(um)의 조합이다. 소장품은 개관 당시 이미 1만 5000점을 넘었다. '겸재 정선' 전시로 홍 관장의 복귀를 알린 것과 관련 미술계는 침체된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양대 사립 미술 기관인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겸재 정선'은 총 165점을 선보인 국내 최초, 최대 규모 전시다. 인왕제색도 등 국보·보물로 지정된 정선의 작품 12건 가운데 8건이 이번 전시에 공개됐다. 2025/04/02
엄태웅, 8년 공백 끝…사진전 연다 배우 엄태웅이 사진전을 연다. 엄태웅은 5~30일 서울 신당동 갤러리 유머감각에서 개인 사진전 '시간의 공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1일 인스타그램에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날 부인인 발레리나 출신 윤혜진도 인스타그램에 "4.5~4.30일 지나가다 들려달라. 엄태웅 사진전이 작고 아름답게 열린다"며 "20대부터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고, 옆에서 보면 다른 건 욕심이 없는데 그놈의 카메라는 늘 오빠와 함께더라. 결국에 이렇게 사진전까지 오게 됐다. 관심있는 분들은 오다가다 들려주면 오빠가 아주 쑥스러워하며 맞이해줄 것"이라고 홍보했다. 엄태웅은 2013년 1월 윤혜진과 결혼, 그해 6월 딸 지온을 안았다. 2016년 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 여성은 업주와 짜고 엄태웅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 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행은 무혐의를 받았으나 성매매 혐의가 인정돼 벌금 100만원의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듬해 영화 '포크레인'으로 5년 여만에 스크린 복귀했으나, 이후 8년째 작품 활동이 없는 상태다. 2025/04/02
화가 송민규 유작전 ‘빛, 형, 삶’…부인이 기획 30점 전시 서양화가 송민규(1961~2023) 유작전이 오는 4월 2~8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H에서 열린다. ‘빛, 형, 삶’이라는 주제로 3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부인 양성민 씨가 기획했다. “남편은 생전 작품 한 점 한 점에 혼과 마음을 다해 생명과 자연의 본질을 환기하는 예술 세계를 펼쳐 보였다”며 “그림 속에 담아낸 독특한 색채와 빛을 통해 무한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빛, 형, 삶’의 작품을 마주한 순간부터 송민규 작가의 열혈 팬이 되었다”는 소설가 정지아는 “구상이었던 그의 작품이 다양한 주변의 과정을 거치며 비구상으로 진화했고, 좁고 답답한 공간이라도 자기만의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꿈과 자유를 표현하고 있는 '아파트 연작'이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한편 故 송민규는 홍익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010년 단원미술제 굿모닝, 2012년 아트컬렉션전, 2017~2019 동행 3인전, 2018 대한민국 희망동행 아트쇼 등에 참여했다. 한국아우라아트회 자문위원, 서울 세화여중 미술교사를 역임했다. 2025/04/01
음악감독 좌절 후 뭉친 '트로마라마', 영상설치미술로 ‘핑(PING)’ 2006년 인도네시아 반둥 공과대학 재학 시절 록 밴드 ‘세링가이(Seringai)’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던 세 사람은 음악 감독이 될 줄 알았다. 당시 반둥에서는 'DIY(Do It Yourself)운동' 한창이었다. 젊은 세대들은 밴드, 음악 레이블 같은 곳에서 '우리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작품을 만들자'는 붐이 일었고 음악방송 MTV가 인기였다. 세 사람은 음악 감독을 꿈꾸며 작품들을 MTV에 송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작업했는데, 졸업할 때 쯤 MTV 방송이 중단됐다. 당시 세 사람이 수백 개의 합판을 일일이 조각하는 등 고된 수작업을 거쳐 완성한 '늑대 민병대(Serigala Militia)' 영상은 '노동요' 같은 이들 작업 전반의 초심이 됐다. 페비 베이비로즈(Febie Babyrose), 허버트 한스(Herbert Hans), 루디 하투메나(Ruddy Hatumena)가 뭉친 그룹 '트로마라마(Tromarama)'다. 좌절의 ’트라우마’적 경험에서 출발해 팀 이름도 '트로마라마'로 지은 세 사람은 영상 설치미술가로 변신,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1일 서울 청담동 송은에서 개막한 트로마라마의 'Ping Inside Noisy Giraffe'는 인도네시아 노동 환경과 여가문화를 재구성한 실험적인 전시다. 비디오, 설치, 알고리즘 기반의 컴퓨터 프로그램 등의 매체를 결합해 사운드, 컴퓨터 프로그래밍,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실험적 공간 ROH를 설립한 준 티르타지(Jun Tirtadji) 디렉터가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전시 제목 'Ping Inside Noisy Giraffe'는 줄여서 다시 ‘핑(PING)’이라는 단어로 되돌아온다. '핑'은 수중 탐사에 쓰이는 음파 기술의 일종인 ‘펄스-에코(pulse-echo)’ 방식으로 컴퓨터 장치 간의 메시지 전송 시간을 측정하는 신호 혹은 행위를 뜻한다.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 20여 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 반복되는 노동이 수행되고 있음을 '소리'로 환기 시키는 작품이지만, 장난 같은 현대미술의 단면을 전한다. 한편, 서울 강남 청담동 한복판 날카로운 삼각형 형태의 거대한 빌딩의 전시장은 위압적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와 드 뫼롱의 국내 첫 프로젝트건물로 2021년 10월 개관했다. 회전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물 같은 곡선형 계단이 압도한다. 송은은 ST인터내셔널(구 삼탄) 송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 공간이다. 전시는 5월 24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