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물감도 닦지 않았다…화가의 품위 ‘윤형근의 집’[박현주 아트클럽] 윤형근은 떠났지만, 그의 바닥은 아직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닥에 검은 물감이 그대로다. 닦아내지 않았다. 윤형근(1928~2007)이 작업하며 흘리고 밟고 지나간 흔적이다. 검푸른 물감은 40여 년의 시간을 건너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작업실 바닥에 얼룩처럼 남아 있다. 검은 물감이 흩뿌려지고 문질러지고 겹쳐졌다. 새집처럼 복원하지 않았다. 윤형근이 평생 그림을 밀어붙인 시간이 그대로 눌어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 위에 그가 쓰던 작업 도구와 시대별 대표작을 놓았다. 그 앞에 서니 윤형근의 그림이 어디에서 나왔는지가 보였다. 캔버스에 내려앉은 검푸른 기둥만큼이나 말이 없고 거칠다. 그림을 그렸던 방과 밥을 먹고 잠들었던 집이 한 건물 안에 있다. 삶과 작업 사이에 문턱이 없었던 화가의 집이다. 윤형근이 살고 작업했던 서교동 주택이 ‘윤형근의 집(Yun Hyong-keun House)’으로 문을 연다. 윤형근 에스테이트가 보존·복원해 오는 9월1일부터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1층 작업실과 2층 주거 공간을 생전 모습에 가깝게 되살렸다. 가구와 기물의 위치까지 가능한 한 그대로 보존했다. 미술관을 새로 지은 게 아니다. 살던 집을 남겼다. 관의 지원 없이 오롯이 유족이 보존해 문을 여는 ‘윤형근의 집’은 작가 이름을 내건 기존 기념미술관과도 결이 다르다. 화가가 살고 작업한 집 자체를 남겨 그의 시간을 함께 들여다보게 했다. 빨간 벽돌, 나무 바닥, 소목장을 통해 제작한 갈색 집기들. 집 자체가 윤형근의 미감이다. 이 집의 시간은 김환기에서 시작한다. 터는 윤형근의 장인이었던 수화 김환기가 1963년 국민주택으로 분양받았다. 윤형근은 1967년부터 이곳에서 살았다. 1983년 기존 주택을 헐고 동생 윤도근 당시 홍익대 건축과 교수에게 설계를 맡겨 지금의 집을 지었다. 이후 200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족과 살며 그림을 그렸다. 설계를 동생에게 맡겼지만 집에는 윤형근의 미감이 깊숙이 들어갔다. 공간의 기능과 형태부터 재료 선택까지 직접 관여했다. 높은 층고와 노출 배관, 전면 유리에는 서구 모더니즘 건축의 간결함이 있다. 목재 천장과 문창살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배어 있다. 자연광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1층 작업실 한쪽 벽 전체를 유리창으로 냈다. 윤형근은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다. 청색과 엄버(Umber)를 섞은 검푸른 안료를 마포나 린넨에 스며들게 하며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화면을 수직으로 가르는 짙은 색면과 안료가 천에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번짐은 그의 작품을 상징하는 조형 언어가 됐다. 윤형근에게 그림은 삶과 분리된 별개의 세계가 아니었다. “작품이란 그 사람의 흔적이니까.” 작업실 옆 영상에서 그는 자신의 예술관을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한두 장은 거짓말해서 이렇게 만들 수도 있어도 가장 높은 품격을 가진 것이 가장 좋은 작품이 아닌가.” 그가 끝내 붙잡은 단어는 ‘품위’였다. “모든 욕심 다 버려야 천진무구한 세계로 들어가야지.”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는 거야. 근데 죽을 때까지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은 해야지.” 그리고 말했다. “그게 인간의 목적인 것 같아.” 완성에 도달했다는 선언이 아니었다. 죽을 때까지 그곳을 향해 가겠다는 고백이었다. 윤형근의 화면이 갈수록 단순해진 것도 이 삶의 태도와 겹친다. 색은 줄고 형상은 사라졌다. 남은 것은 검푸른 안료가 화면을 타고 번지고 스며든 흔적이다. 그가 말한 ‘천진무구한 세계’는 무엇을 더 그리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더 버릴 것인가에 가까웠다. “진리에 사는 거. 진리에 생명을 거는 거. 그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거예요.” 잘 그린 그림보다 먼저 바로 서야 하는 것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작업실 바닥이 압권으로 다가온다. 그곳에는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며 살아낸 시간이 남아 있다. 윤형근의 말처럼 작품이 한 사람의 흔적이라면 검은 물감으로 뒤덮인 이 바닥 역시 거대한 ‘윤형근의 흔적’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가 윤형근’은 ‘생활인 윤형근’으로 이어진다. 가족이 사용했던 거실과 부엌, 안방이 남아 있다. 가구와 도자기, 오디오부터 추사 김정희의 현판, 도널드 저드의 조각까지 그의 취향과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물건들이 원래 자리를 지킨다. 아내 김영숙을 기리는 방에는 그의 그림과 수집품, 김환기·김향안과 주고받은 삶의 흔적도 남았다. 장인이었던 김환기는 윤형근의 정신적 지주였다. 1974년 촬영된 사진 한 장은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윤형근이 김환기의 작품과 자신의 작품 사이에 서 있다. 장인이자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와 윤형근, 그리고 다시 후손으로 이어지는 기억은 이 집에서 한 가족의 역사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사의 한 장면이 된다. 윤형근의 아들 윤성열은 부모의 삶을 이렇게 기억했다. “두 분은 그렇게 다르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겉모습과 생활이 따로 가지 않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사셨던 것 같아요. 생활과 작업을 따로 떼기 힘들었고 그 믿음이 작품에서도 같았습니다.” ‘윤형근의 집’이 흥미로운 이유다. 그림을 걸어놓은 또 하나의 전시장이 아니다. 윤형근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았기에 그런 그림이 나왔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윤형근의 집 개관과 맞물려 PKM갤러리에서는 26일부터 10월3일까지 ‘윤형근을 다시 상상하다(reimagine Yun Hyong-keun)’가 열린다. 초기부터 말년까지 주요 작품을 한 흐름으로 펼친다. 뉴욕 저드 파운데이션에서도 10월8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윤형근 개인전이 이어진다. 과거 도널드 저드의 초대로 열린 윤형근 개인전 출품작 가운데 6점을 다시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PKM갤러리 박경미 대표에 따르면 윤형근과 저드는 1991년 만나 깊은 교류를 시작했다. 저드가 윤형근의 작업실을 방문한 뒤 미국 텍사스 말파 전시를 제안했다. 말파 전시 직전 저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전시는 예정대로 열렸다. 두 작가가 떠난 뒤에도 인연은 다음 세대로 이어졌다. ‘윤형근의 집’ 개관 행사에는 저드의 아들 플래빈 저드가 참석한다. ‘윤형근의 집’은 9월1일부터 10월17일까지 예약제로 운영한다. 한 회당 8명만 들어갈 수 있으며 전 회차 도슨트 투어로 진행한다. 관람료는 2만원. 2026/08/25
텔레토비 오픈런…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40주년 이벤트 2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관 40주년을 맞아 텔레토비 캐릭터들이 과천관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0대 관람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이 몰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인기 캐릭터 텔레토비와 특별 이벤트 ‘MMCA 과천40 x 텔레토비’를 개최한다. 오는 29일까지 과천관 전시 관람객에게 매일 선착순 200개씩 ‘과천관 개관 40주년 기념 텔레토비 랜덤 키링’을 무료 증정한다. 2026.08.25. [email protected] 2026/08/25
텔레토비 오픈런…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관 40주년 이벤트 2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관 40주년을 맞아 텔레토비 캐릭터들이 과천관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0대 관람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이 몰려 한정판 키링을 받고 텔레토비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인기 캐릭터 텔레토비와 특별 이벤트 ‘MMCA 과천40 x 텔레토비’를 개최한다. 오는 29일까지 과천관 전시 관람객에게 매일 선착순 200개씩 ‘과천관 개관 40주년 기념 텔레토비 랜덤 키링’을 무료 증정한다. 2026.08.25. [email protected] 2026/08/25
"텔레토비 보러 왔어요"…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북적북적 2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관 40주년을 맞아 텔레토비 캐릭터들이 과천관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0대 관람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이 몰려 한정판 키링을 받고 텔레토비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인기 캐릭터 텔레토비와 특별 이벤트 ‘MMCA 과천40 x 텔레토비’를 개최한다. 오는 29일까지 과천관 전시 관람객에게 매일 선착순 200개씩 ‘과천관 개관 40주년 기념 텔레토비 랜덤 키링’을 무료 증정한다. 2026.08.25. [email protected] 2026/08/25
텔레토비와 사진 찍고 한정판 키링 받고…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관 40주년 2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관 40주년을 맞아 텔레토비 캐릭터들이 과천관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0대 관람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이 몰려 한정판 키링을 받고 텔레토비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인기 캐릭터 텔레토비와 특별 이벤트 ‘MMCA 과천40 x 텔레토비’를 개최한다. 오는 29일까지 과천관 전시 관람객에게 매일 선착순 200개씩 ‘과천관 개관 40주년 기념 텔레토비 랜덤 키링’을 무료 증정한다. 2026.08.25. [email protected] 2026/08/25
텔레토비와 함께하는 MMCA과천 40주년 2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관기념일을 맞아 텔레토비 캐릭터들이 과천관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부터 20대 관람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 등이 몰려 한정판 키링을 받고 텔레토비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개관기념일을 즐기고 있다. 2026.08.25. [email protected] 2026/08/25
텔레토비다~ "MMCA과천 40주년 축하하러 왔어요" 2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개관기념일을 축하하러 텔레토비 친구들이 과천관을 찾았다. 개관전 8시부터 20대부터 가족들까지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한정판 무료 키링도 받고 포토타임도 즐겼다. 2026/08/25
'K-헤리티지스토어' 첫 지역 매장 목포에…전통문화상품 200여종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K-헤리티지스토어(K-Heritage Store)'가 지역에서 처음으로 목포에서 문을 열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협력해 목포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 'K-헤리티지스토어'를 개관했다고 25일 밝혔다. K-헤리티지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은 그동안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과 국립고궁박물관, 한국의집, 국회박물관 등 서울과 인천국제공항 제 1, 2 터미널에 운영돼 왔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전시관 1층 로비에 마련된 목포점에서는 호랑이와 일월오봉도, 갓 등 한국의 전통 소재와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문화상품 200여 종을 선보인다. 매장 안에는 카페도 함께 조성됐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은 "해양 문화유산의 중심지인 목포에 K-헤리티지스토어를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방문객들이 전시 관람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친숙하게 경험하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8/25
[국가유산 소식]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헝가리 '차르다시' 한국 무대에 [국가유산 소식] 헝가리 전통춤 '차르다시' 한국 무대에 ▲'차르다시-헝가리의 나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헝가리 '차르다시'가 한국 무대에 오른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내달 4~5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 '차르다시(Csárdás)-헝가리의 나날'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차르다시는 헝가리 사람들이 결혼식과 축제, 춤 모임과 무도회 등에서 함께 즐기며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해 온 전통춤으로,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이번 국내 공연에는 헝가리 국립유산원 예술단원들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무료이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최유현 자수장 보유자 작품 자료 1063점 기증 최유현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보유자가 80여 년의 자수 인생이 담긴 작품과 자료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 기증했다. 기증품은 대표작 '관음삼존도'를 비롯한 자수 작품과 평생 수집하고 간직해온 자료 등 총 929건, 1063점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박물관은 기증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내달 6일까지 경복궁 계조당에서 기증전을 연다. 기증품은 향후 전통자수 연구와 교육, 전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바다, 50년 울림' 주제 바다문화학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한국 수중발굴 50년을 기념해 내달 17~19일 '바다, 50년의 울림'을 주제로 인문학 프로그램 '제35기 바다문화학교'를 운영한다. 바다문화학교에서는 '한국음악과 바다' 강연(9월17일)을 시작으로 퓨전 국악 연주회(9월18일), 바다를 주제로 한 창극 '수궁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판소리 공연(9월19일)이 이어진다. 참가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9일까지 선착순으로 받는다. ▲낙선재서 전통공예·현대미술 한자리에 창덕궁 낙선재에서 전통 공예 작품과 현대미술 작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낙선재에서 '이음의 선'을 주제로 '제4회 K-헤리티지 아트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시에는 무형유산 전승자를 비롯한 전통 장인과 현대 작가 48명이 참여해 금박, 소목, 통영 대발 등의 전통 공예를 바탕으로 한 작품부터 회화, 설치, 사진 등 현대미술 작품까지 총 16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 창덕궁을 방문하면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전시 해설도 진행된다. 2026/08/25
‘사과 작가’ 윤병락 개인전…청담 보자르갤러리 금세 화면 밖으로 굴러 떨어질 듯하다. 탐스럽게 익은 사과를 그려온 ‘사과 작가’ 윤병락의 개인전 ‘The Season of Time’이 25일 서울 청담동 보자르갤러리에서 개막한다. 윤병락의 사과는 단순한 극사실적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사과와 상자의 윤곽을 따라 화면 자체가 달라진다. 작가는 정형화된 사각형 캔버스 대신 작품 형태에 맞춰 직접 제작한 변형 화판을 사용한다. 여기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을 더해 화면 속 사과가 실제 공간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착시를 만든다. 캔버스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회화는 평면을 넘어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인다. FRP로 제작한 사과 입체 작품도 선보인다. 평면에서 시작된 사과가 벽을 넘어 전시장 공간으로 확장되는 작업이다. 1968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윤병락은 구상회화의 전통이 강한 대구에서 사실적인 묘사와 표현을 익혔다. 대학 재학 중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과 제18회 대구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사과를 자신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발전시키며 한국 사실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 제목 ‘The Season of Time’은 한 알의 사과가 익기까지 축적되는 시간과 계절에서 가져왔다. 작가에게 사과는 고향과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은 소재이자 오랫동안 회화의 틀과 공간을 탐구해온 조형적 매개체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 뒤 햇빛과 바람, 비를 지나 붉게 익는 사과처럼 윤병락은 같은 소재를 반복하면서 화면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