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로 훼손된 조선시대 화첩, 국내 기술로 복원…7월 공개 벌레로 심하게 손상된 조선시대 화첩 '관서명승도첩'이 국내 보존과학기술로 완벽하게 복원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77호 관서명승도첩을 1년 6개월간의 보존처리를 거쳐 복원했다고 18일 밝혔다. 관서명승도첩은 작자 미상의 19세기 실경산수화로 평안도의 명승을 중심으로 주변 경관을 담은 총 16면의 화첩이다. 지난 2003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77호로 지정됐다. 비단에 청록 채색으로 그려진 그림은 평안도 영변, 평양, 강동, 성천, 삼등, 은산, 안주, 강계, 의주를 대표하는 명소를 담고 있다. 총 9개 고을, 14개 명승이 한 폭 또는 여러 폭에 나눠 그려졌다. 박물관에서 화첩을 처음 입수했을 당시 앞·뒤를 관통하는 1㎜~2㎜의 작은 구멍이 수백 개가 뚫려 있는 등 벌레로 인한 손상이 심한 상태였다. 그림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벌레 수십 마리의 죽은 시체와 애벌레, 분비물 등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벌레는 문화재 가해 해충인 딱정벌레목 빗살수염벌레과로, 국내에 서식이 보고된 적 없는 일본의 대표적인 '서적해충(서적을 갉아 먹으면서 구멍을 뚫는 해충)'으로 밝혀졌다. 유물이 입수되기 전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국내에 다시 반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박물관 측 추정이다. 유물에 남은 벌레의 존재로 과거 이동 경로를 추정한 셈이다. 이번 보존 처리는 국내 과학기술로 '전자선 열화비단'을 제작해 사용한 최초 사례다. 훼손이 심한 화첩 비단을 보강하기 위해 전자선을 쬐어 비단의 강도를 인공적으로 약화시킨 전자선 열화비단을 사용했다. 비단의 열화 정도가 다르면 유물의 비단과 복원용 비단이 수축·팽창으로 뒤틀리거나, 기존 비단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제작한 것을 사용해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제작한 비단을 활용했다. 향후 전자선 조사 선량별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시대별 회화 유물을 복원하는 데에 더 많이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서는 숨겨진 그림도 찾아냈다. 그림의 가장자리에 둘러진 약 2㎝ 폭의 흰색 종이를 분리한 결과 총 16면 중 6~16면 하단에 그림이 숨겨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평안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관서명승도첩은 오는 7월 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벌레로 손상된 귀중한 유물을 국내 기술로 연구·복원해 보존과학 분야의 새장을 열 수 있게 됐다"며 "보존처리에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소장품의 다양한 훼손을 막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4/04/18
전기톱 작가 김윤신 "이런 순간 상상도 못해…나를 완전히 미술로 내놓겠다"[2024베니스비엔날레] "이런 순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90세 전기톱 조각가로 유명한 김윤신 작가가 베니스비엔날레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본전시관에서 만난 김 작가는 "그동안 작업만 하면서 비엔날레 전시는 생각도 못했는데…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고…이제부터가 아니겠어요?"라며 자신감에 찬 '백발의 카리스마'를 보였다. 2024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참가해 전기톱으로 썰고 깎아 만든 나무 조각과 대리석(돌)조각을 선보인 김윤신은 휘황찬란한 현대미술작품속에서 정중동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 입구에서 바로 이어지는 김윤신의 작품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수많은 회화를 병풍 삼아 전시장 한 가운데에 목조각들이 설치됐다. 김윤신 작가는 "다른 작품들은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데, 나는 거꾸로 돌아간 거 같다"며 "내 작품 속 내용은 원초적이다. 내가 그것을 찾아가지 않았나 싶다. 이젠 나를 완전히 미술을 통해서 내놓겠다"고 했다. "하마터면 놓칠 뻔한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잊지 않고 계속해서 찾아준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1974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이후로 오로지 작업에만 매진해왔는데, 무려 50년이 지나 이런 크고 중요한 전시에 초대되리라곤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다. 2024년이 내게 큰 행운이 깃든 해인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세상에 응답하고자 한다." 구순의 나이에도 아르헨티나와 한국을 오가며 영원한 이방인을 자처하는 김윤신의 세계관은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이다. 이번 본 전시에서도 이 연작에 속하는 4점의 나무 조각과 4점의 돌 조각을 선보였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탄생한 출품작 중 나무 조각 4점은 소나무 혹은 호두나무와 같은 원목을 사용한 반면 나머지 돌 조각 4점은 오닉스(onyx)와 재스퍼(jasper)와 같은 준보석이 재료다. 원목과 준보석을 조각하는 과정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재료의 속살과 표면의 시각적인 대조와 조화가 이번 출품작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강인한 동시에 예리한 작가적 접근이 돋보이는 본 조각 작업들은 낯선 땅과 마주한 '이방인'이 새로운 소재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개발해온 과정을 선명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제와도 완벽하게 만난다. 김윤신 작가는 올해 초 국제갤러리와 리만머핀 갤러리와 공동 소속 계약을 체결하며 60여 년 예술 인생 처음으로 주요한 상업 갤러리와의 협업을 시작했다. 생애 첫 전속을 맺은 김 작가는 국제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오는 28일까지 선보인다. 1970년대부터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에 기반한 목조각 연작과 함께 꾸준히 지속해온 '회화 작업'등 총 51점을 국제갤러리 서울점 K1과 K2 공간에 전시했다. 한편 김윤신 전속인 국제갤러리는 이번 본전시에 전속인 수퍼플렉스도 선정되어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수퍼플렉스는 1993년 결성된 이래 민주주의, 기후, 도시, 난민 등의 범세계적 주제를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다뤄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Foreigners, Please Don’t Leave Us Alone With The Danes!'(2002)를 재해석한 작업을 소개한다. 지난 2002년 수퍼플렉스는 난민을 상대로 배타적 태도를 취하던 코펜하겐 정부를 비판하고 난민 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방인들이여, 제발 우리를 덴마크인과 홀로 남겨두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코펜하겐 도심 곳곳에 부착했다. 정치 포스터가 보통 주변환경에 묻혀 본연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한계에 착안, 공공장소 표지판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주황색 배경과 그와 대비를 이루는 검은색 텍스트로 디자인한 이 작업은 외국인, 이민자, 난민, 디아스포라 등의 주제에 대해 경종을 울려왔다. 실제 포스터 형태의 작업은 2002년 이후로 덴마크 내에서만 10만 장 이상 배부되었으며, 2018 광주비엔날레를 포함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발히 전시된 바 있다. 한편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이방인은 어디에나(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를 전시 주제로 총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본전시에 한국 작가 김윤신, 이강승(미국 LA) , 작고 화가 이쾌대, 장우성까지 4명을 포함하여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총 330명의 작품 수천 점을 전시했다. '미술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의 프리뷰를 거쳐 오는 20일 공식 개막, 일반 관람객들의 전시 관람이 시작된다. 오는 11월 24일까지 약 7개월간 이어진다. 2024/04/18
향 내뿜는 '검은 우스' 인기…한국관 "쉬었다 가세요"[2024 베니스비엔날레] 2024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올해는 향으로 유혹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향기와 함께 환한 공간과 마주하게 한다. 텅 빈 것 같은 전시장 속 의식적으로 좁은 문으로 빨리듯 들어가면 그 순간 발길이 멈춰진다. 검은 아기 같기도한 형상이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오는 듯해 눈길을 잡아 끈다. 둥근 아치형의 작은 창문들이 반사하는 빛에 둘러싸인 형상은 2분마다 한번씩 코에서 연기(향)까지 내뿜어 그로데스크한 신비로움까지 조성한다. 이름은 ‘우스(Ousss)’. 한국관 단독 개인전을 연 구정아 세계관의 집합체로, 미지의 세계이자 불가사의한 우주인 동시에 물질이자 에너지다. 인간을 넘어선 몸짓으로 기묘한 감각을 전하는 '우스'는 1998년부터 작가의 작업에 등장했다. 하지만 향 뿜는 우스의 '2분 개인기'는 싱겁기 짝이 없다. 무엇인가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5분도 안돼 깨진다. "이게 다인가?"라며 돌아서는 관람객들은 모른다. 옷 자락에 향기가 따라 붙었다는 것을. 이 전시의 반전이다. 17일 오전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에서 개막한 2024 베니스비엔날레는 26개 국가관이 경쟁하며 펼치는 세계 최대 미술 올림픽이다. 본전시 주제와 걸맞게 현란하고 거창하고 복잡한 양상을 띄는 다른 국가관과 달리올해 한국관은 한산한 분위기로 시공간까지 초월한 상태를 보인다. 전시 때마다 길게 줄지어 오픈런을 보이는 영국관, 프랑스관 사이, 구석진 곳에 자리한 한국관은 "올해는 특히 볼게 없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 오도라마시티(ODORAMA CITIES)를 주제로 한국인의 향을 모아 한국관을 향으로 물들인 구정아 작가는 이런 분위기에 꿀리지 않는 모습이다. 구정아는 1990년대 부터 향 설치작업을 해온 향 탐구자이기도 하다. 한국관 현장에서 만난 구정아는 "비엔날레 기간에 관람객들이 볼 전시가 너무 많으니 한국관에 와서는 조용하게 사색할 수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굳이 작품을 이해하기보다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적 뉘앙스는 배제하고 은근하고 시적으로 접근한 '오도라마 시티'는 5가지 방식으로 전시장을 연출했다. 누구든 참여 가능한 오픈 콜로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에 대한 설문을 2023년 6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 모든 경계를 초월하는 향을 매개로 전 세계 참여자들의 사연 약 600편을 수집하여 분석한 신작을 선보인다. 한국의 시대상을 담은 산, 햇살, 먼지, 겨울, 낙엽 등 17가지 향기와 함께 마스터 퍼뮤머 도미닉로피옹이 1개의 커머셜 향수도 개발해 논픽션에서 판매한다. 작가는 지난 7개월간 수십번 한국관을 방문하며 작은 코너 작은 지점까지 찾아보고 어떻게 향이 공간에 스며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향을 퍼뜨리는 디퓨저로 기능하는 조각, 전시장 바닥에 새긴 무한대 기호, 뫼비우스의 띠 형태로 구현된 두 개의 나무 설치 작품으로 물질과 비물질의 영역을 뛰어넘어 명확한 경계가 없는 어느 곳으로 ‘감각적 경험의 또 다른 확장’을 제시한다. 전시 제목의 ‘오도라마’는 향을 의미하는 ‘오도(odor)’에 드라마(drama)의 ‘라마(-rama)’를 결합한 단어로, ‘향’은 1996년 이래 구정아의 광범위한 작업 범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테마다. 후각과 시각의 공감각적 매체로 향을 주제로 내세운 이번 한국관은 그동안 좁고 어두웠던 이미지도 탈피했다. 피라미드 같은 유리 천장의 빛이 쏟아지면서 벽면에 칠해진 민트 색감으로 청량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이설희, 야콥 파브리시우스 예술감독은 해외 평론가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한국관은 전시가 다루기 쉽지 않은 건물인데 공간에 맞춰 연출을 잘한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향을 다룬 지점이 흥미롭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두 예술감독은 특히, 1995년 한국관 개관 이래 첫 공동 예술감독으로 선정되어 주목 받아 왔다. 세계적 권위의 미술 잡지 프리즈(Freize), 아트리뷰(ArtReview), 아트아시아퍼시픽(ArtAsiaPacific), 아트 바젤 스토리(Art Basel Stories) 및 아트시(Artsy) 등은 이미 한국관 전시를 기사화했으며, 오큘라(Ocula), 아트넷(artnet), 아트리뷴(Artibune), 월 페이퍼(Wall Paper), 모노클(Monocle), 스테이인아트(stayinart), 미술 수첩(Bijutsu Techo),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an Morning Post) 등에서 구정아, 이설희, 야콥 파브리시우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국관 전시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예술감독은 "구정아 – 오도라마 시티'는 경계 없이 모든 곳에 산포, 이산하는 ‘향’의 속성은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만나는 이방인의 존재를 반추하게끔 할 것"이라며 "베니스비엔날레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 총감독이 기획한 국경과 경계를 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미술전 전체 주제인 '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의 맥락과 닿아 있다"고 자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 개최한 한국관 개막식에는 국내외 미술계 인사 약 200여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이성호 대사, 외교부 관계자 및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를 비롯, 세계적인 미술계 저명인사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서펜타인 갤러리 디렉터), 마야 호프만(루마 파운데이션 대표), 치아라 파리지(센트럴 퐁피두 디렉터), 클라우스 비센바흐(베를린 신국립미술관 디렉터), 크리스틴 불 안데르센(뉴 칼스버그 파운데이션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한국관 개막식은 2025년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앞두고 개최되는 해의 행사로 역대 미술전에서 한국관 커미셔너·예술감독을 역임한 송미숙, 박경미, 김홍희, 안소연, 주은지, 김승덕과 더불어 건축전 예술감독 조민석 뿐만 아니라 곽훈, 강익중, 김수자, 문경원, 전준호, 제인 진 카이젠 등 약 30여년 동안 한국관 개최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도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한국관 전시를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600여편의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으로 시작된 이번 한국관 전시는 한국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향과 기억이 공간과 사유하는 깊은 인상을 오래도록 남기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한국관이 우리 미술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왔음을 더 확신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우리 미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의 프리뷰를 거쳐서 오는 20일부터 공식 개막을 통해 일반 관람객들의 전시 관람이 시작된다. 이번 국제미술전은 11월 24일까지 약 7개월간 이어진다.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은 '이방인은 어디에나(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를 전시 주제다. 총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본 전시에는 전시 주제와 부합하게 해외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한국 작가 김윤신(아르헨티나)과 이강승(미국 LA) 및 작고 화가 이쾌대, 장우성까지 4명을 포함하여 총 330명의 작가 작품 수천 점이 전시됐다. ◆2024년 한국관 전시 후원 2015년부터 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후원해 온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사다. 논픽션, 루마 재단, 디네슨, 러쉬코리아, 일진문화재단, 블룸버그, 니콜레타 피오루치재단, 아그네스 비, 바자 아트, 아트허브코펜하겐, 알바라한 브루다이스, 필라 코리아스, 핑크써머 갤러리, 피케이엠 갤러리가 후원한다. 2024/04/18
서양화가 오지윤, 베니스비엔날레 참여 서양화가 오지윤이 오는 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열리는 '2024 베니스 비엔날레' 해외공식관 초대작가로 참여한다. 오지윤은 지난해 10월 로마에서 열린 아트엑스포에서 대표작 '해가지지 않는 바다' 시리즈를 전시, 현지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니스 비엔날레 큐레이터 나탈리아 그리니우크가 당시 오지윤의 작품을 눈여겨보고 공식 초청했다. 오지윤은 겹겹이 쌓은 부조물과 색채의 중첩을 통해 불평등한 인간 삶의 번민을 수행하듯 작품을 만든다. 불규칙한 부조의 결은 새벽녘 어린 동자이 마당을 쓰는 싸리비 자국에서 영감을 받아 파도의 결로 조형했다. 순금, 다이아, 진주 가루 등을 재료로 작업한다. 2024/04/17
조폐공사 화폐박물관, 28일까지 ’장다비展’…"공감 시간 되길" 한국조폐공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국장애인연맹대전DPI 제5회 국제 ‘장다비展’을 28일까지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장애인연맹대전 DPI ‘장다빈 전’은 장애인, 다문화가정, 비장애인의 앞글자를 따 작명한 것으로 이들이 함께 참여해 전시회를 연다. DPI(DISABLED PEOPLE’S INTERNATIONAL)는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기회균등 실현을 목표로 1986년 설립된 단체로 캐나다 오타와에 본부가 있으며 대전DPI는 2017년 설립돼 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정기 초청강좌 개최와 사회공헌 활동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아마추어부터 전문작가까지 30명이 참여했다. ‘아름다운 동행’, ‘도시이야기’, ‘소소한 일상’ 등 회화, 공예, 사진작품 40여 점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성창훈 사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전 DPI의 의미 있는 전시를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문화 가정이 한마음으로 꽃피운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전시회장을 찾은 모두가 따뜻한 공감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17
대전신세계갤러리서 이상하고 재밌는 ( )를 채워보세요 대전신세계갤러리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다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체험이 있는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대전신세계는 19일부터 6월 16일까지 백화점 6층 대전신세계갤러리에서 가정의 달 기획전 ‘이상하고 재미있는 ( )’를 개최한다. 김병주, 나인주, 이용덕, 이환권, 정승원, LALALEE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기획전은 신기하고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회화와 판화, 입체, 조각 그리고 공간 설치까지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착시’로 익숙했던 사물과 공간이 낯설고 새롭게 보이고, 빛과 색의 기능을 다르게 인식해보기도 하면서 보고, 느끼고, 그리면서 놀이하듯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체험형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실크스크린과 아크릴 회화로 표현한 정승원 작가의 작품들은 대형 컬러링 공간으로 변신해 관람객의 참여를 기다린다. 정승원 작가의 '알록달록 놀이터'는 행복이 가득한 놀이터 드로잉에 각자의 컬러로 즐거운 기억들을 직접 채우며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또 흰색과 검은색의 선들로 이루어진 LALALEE 작가의 ‘내일, 오아시스’는 착시 효과로 만들어낸 신기한 공간이다. 이유경 작가의 '빙글빙글 포토존'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 관람객은 작품의 일부가 되어보며 이상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만끽해볼 수 있다. 대전신세계갤러리에서 준비한 빛의 3원색이 만들어낸 4가지 색 그림자를 만나볼 수 있는 '신기한 그림자 놀이' 공간도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전시장 중앙에는 이환권 작가가 주변 인물부터 영화 속 인물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재해석하고 왜곡해 만들어낸 3차원의 독특한 조각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변인들의 모습을 부조로 담은 이용덕 작가의 작품들은 시선에 따라 양각에서 음각으로, 또 그 반대로 움직인다. 동선에 따라 변하는 작품의 모습들을 따라가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공간으로 넘나드는 듯하다. 나인주 작가의 2차원의 선과 색으로 만들어낸 웜홀은 관점에 따라 달라 보이는 이미지들이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관람객의 체험과 교감으로 완성되는 이번 전시에서 각자의 감상이 나래를 펼치는 신비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저마다의 빈 칸 ’( )’를 채워보길 바란다. 2024/04/17
정황래 '봄바람을 품은 산수여행’…SG연합의원 갤러리 목원대학교 정황래 한국화전공 교수 개인전이 6월28일까지 세종 대평동 에스지(SG)연합의원 갤러리에서 열린다. 일상에서 예술작품을 마주하고 감상할 수 있는 찾아가는 전시다. '봄바람을 품은 산수여행’을 주제로 80호 내외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의 공간을 활용, 방문객들에게 미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정서적 안정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전시회다. 에스지(SG)연합의원은 활골미술프로젝트와 협업, 화가들의 작품을 연중 전시하고 있다. 정 교수는 “전시공간을 찾는 환자들의 건강을 소원하는 의미로 자연과 인간의 소통, 생명에 대한 의미를 조형언어로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전했다. 2024/04/17
'장애인의 날' 청와대 장애예술인 전시·음악회 풍성 오는 20일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애예술인 전시회와 특별음악회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빛나고 아름답게', 특별음악회 '사랑의 선율'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청와대 개방 후 춘추관에서 네 번째로 열리는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행사다. 전시회 '빛나고 아름답게'는 17일 오후 4시에 개막,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서예와 동양화, 서양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장애예술인들의 작품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20일 오후 3시에는 시각장애예술인 연주자 15명과 비장애인 연주자 10명으로 구성된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가 특별음악회 '사랑의 선율'을 펼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음악회로,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 삽입곡(OST)과 뮤지컬·오페라 수록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우주호 등 성악가와의 협연으로 더욱 다채롭고 감동적인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제도를 마련하고 우리나라 최초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을 개관한 데 이어 올해도 다양한 장애예술인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올해 ▲장애예술인 표준전시장 조성(서울스퀘어 별관) ▲국공립 문화시설 장애예술인 공연·전시 정기 실시 의무화 ▲우선구매제도 정착을 위한 장애예술인 창작물 유통플랫폼 구축 ▲장애예술인 지원 예산 확대 등으로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와 특별음악회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올해도 장애예술인들이 장벽 없이 예술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4/04/17
장명옥, 버터플라이…경남교육청 '조화로운 균형: 공존' 경상남도교육청이 16일부터 30일까지 제2청사 갤러리에서 화가 장명옥 작품전 ‘버터플라이’를 연다. 경남교육청은 매년 상하반기에 '조화로운 균형: 공존'을 주제로 중견·청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과 문제는 때론 더 큰 갈등이나 문제를 일으킨다. 장명옥은 직접적인 언어의 대화가 아닌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대화하며 불완전한 소통으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긍정적 해석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선택한 것이 ‘나비’다. 하늘거리는 풀과 작은 들꽃에도 나비는 섬세히 반응하고 부귀화의 모란에도 선덕여왕의 기품을 알아챘다. 나비의 상징성은 동서양의 차이는 있으나 변화, 장수, 다산, 부를 상징하는 길상이다. 예로부터 혼례용품이나 가재도구 등에 다양하게 애장해 왔음을 문헌이나 화집에서 알 수 있다. 작품의 주제가 된 나비는 추운 2월 작업실에서 찰나의 졸음에 수천의 푸른 물고기와 나비가 나불대어 등장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꿈은 현실 같았고 현실 속 나비는 꿈같은 황홀경으로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놀이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상 48시간과 작업 12시간의 노동집약적 즐거움과 반복된 붓질이 만들어 낸 중첩의 미, 지우는 과정의 반복으로 몽환적 감상을 유도한다. 장명옥은 대구예술대학교와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위덕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개인전 28회, 단체전 500여회를 비롯해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김순희 총무과장은 “장명옥 작가는 경상국립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진주시 능력개발관에 출강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로 아름다운 소통의 의미를 느끼고 치유와 회복을 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2024/04/16
"서산 생태탐방로 걷고 기념 배지 받으세요" 충남 서산시가 버드랜드 생태탐방로 걷기 이벤트를 벌인다. 16일 시는 천수만 생태 환경 조명을 위해 이날부터 6월 30일까지 버드랜드 생태탐방로에서 걷기 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참가는 버드랜드 방문객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A, B 코스로 나뉜 지정 장소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해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A코스는 3㎞로, 한 시간이 소요되며 재활교육센터, 습지원, 생태교육장, 덩굴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1.5km의 B코스는 30분이 걸리고 코스 주변에는 미로정원, 물레방아, 약초원, 숲속 놀이터가 있다. 완주한 방문객은 인증사진을 철새사진관 안내 직원에게 보여주면 버드랜드 방문 기념 배지를 받을 수 있다. 인증 사진은 본인 얼굴이 포함되어야 하며 당일 촬영된 것이어야 한다. 김종길 소장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산버드랜드 탐방로를 걷고 생태체험도 하고 건강도 챙기길 바란다”며 “관광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버드랜드사업소는 24.4ha의 부지에 철새전시관, 4D영상관, 30m 높이의 둥지전망대, 야생동물재활교육센터 등을 갖췄다.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