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통영예술제, "예혼(藝魂)으로 깨어나 아리랑으로 피어나다" 경남 통영시 강구안을 비롯 시민문화회관 등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45회 통영예술제’가 예혼(藝魂)으로 깨어나 아리랑으로 피어났다. 7일 통영시(시장 강석주)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제45회 통영예술제’가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예술제는 ‘통영의 예술, 바다에서 미래로’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통영 예총과 9개 지부가 함께해 음악, 무용, 미술, 연극, 국악, 사진, 문학, 연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였다. 특히 ‘2026 통영아트위크’와 연계돼 도심 곳곳에서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지며 축제의 볼거리와 참여 기회를 대폭 넓혔다. 지난 2일 개막식에는 거창 예총의 금관앙상블이 무대에 올라 금관악기의 웅장한 울림과 화려한 하모니가 통영의 바다 위로 울려 퍼지며 예술제의 서막을 장식했다. 공연 분야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이 다채로운 장르를 통해 통영의 예술적 전통과 창의적 에너지를 보여주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제23회 통영가요제’는 지역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는 대중음악 축제로 축제 기간 밤 시간대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축제의 피날레는 제12회 통영학생예술제가 장식했다. '록 앤드 댄스 축제(Rock & Dance Festival)'로 진행된 마지막 행사는 관내 청소년 밴드와 댄스팀의 역동적인 공연으로 통영의 밤을 젊음과 활력으로 가득 채웠다. 이외도 지역 작가 작품뿐 아니라 전국 학생들의 창작품도 다수 포함된 전시 프로그램은 통영 예술의 폭과 다양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시민과 관광객은 전시를 통해 지역 예술의 현재를 체감하고,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시도도 접할 수 있었다. 통영시 관계자는 “지역 예술인들의 열정과 시민 참여가 어우러져 이번 통영예술제가 더욱 풍성해졌다”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통영의 문화적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2026/10/08
세계 200대 컬렉터에 김웅기·이서현·서경배…한국 3명 이름 올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세계 미술계의 주요 컬렉터 2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미술전문지 ARTnews가 발표한 ‘2026 Top 200 Collectors’에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컬렉터로 김웅기·이서현·서경배 등 3명이 포함됐다. 단순히 이름만 올린 것이 아니라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수집 방향도 눈길을 끈다. ARTnews는 김웅기의 기반을 서울, 사업 분야를 글로벌세아그룹의 의류 제조업으로 소개했다. 주요 수집 분야는 ‘한국 근현대미술(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art)’로 명시했다. 김 회장은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대작 ‘우주(Universe 5-IV-71 #200)’ 소장자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에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를 설립해 소장품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이서현 사장 역시 서울을 기반으로 한 컬렉터로 이름을 올렸다. ARTnews는 삼성의 전자산업을 배경으로 소개하고 수집 분야를 ‘현대미술(Contemporary art)’로 분류했다.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을 기반으로 한 컬렉터로 소개됐다. 수집 분야는 ‘한국 및 해외 동시대미술(Contemporary Korean and international art)’과 ‘한국 전통미술(Traditional Korean art)’이다. 세 사람 모두 서울을 기반으로 하지만 컬렉션의 색깔은 다르다. 김웅기가 한국 근현대미술, 이서현이 현대미술, 서경배가 한국 전통미술에서 국내외 동시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컬렉터로 각각 분류됐다. 한국계 미국인 컬렉터도 눈에 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영 리(Miyoung Lee)와 닐 심킨스(Neil Simpkins) 부부가 함께 명단에 올랐다. ARTnews는 이들의 배경을 사적 투자(Private investments), 수집 분야를 현대미술로 소개했다. 올해 명단에는 세계적인 기업가와 금융인, 문화계 인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월마트 창업가문인 월턴 패밀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ARTnews의 ‘Top 200 Collectors’는 세계 미술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주요 개인 컬렉터들의 활동과 수집 분야를 소개하는 명단이다. 2026/10/07
‘전기톱 할머니 조각가’ 김윤신, 임선애 감독과 부산영화제 레드카펫 ‘전기톱 할머니 조각가’ 김윤신(왼쪽·91)과 임선애 감독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함께 밟았다. 1935년 원산에서 태어난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은 49세에 교수직을 내려놓고 아르헨티나로 떠나 나무와 돌을 깎으며 남미에서 40년 가까이 작업했다. 2023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개인전을 계기로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전기톱을 들고 왕성하게 작업하고 있다. 임선애 감독의 90분 장편 다큐멘터리 ‘김윤신은 미술관에 없다(Kim Yun Shin Punches In)’는 70년 넘게 작업을 멈추지 않은 김윤신의 삶과 예술, 그리고 아흔을 넘어서도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현재를 담았다. 영화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2026/10/07
“이런 작품을 서울서 볼 줄은”…글로벌세아아트스페이스 ‘현대회화 하이라이트’ “이런 작품을 서울에서 볼 줄은 몰랐어요. 이 작품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7일 서울 강남구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에서 만난 박미화 독립 큐레이터가 폴 델보의 작품 앞에서 말했다.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델보의 대작이다. 이번 전시에는 델보 작품만 3점이 나왔다. 델보뿐 아니다. 마르크 샤갈에서 윌렘 드 쿠닝, 쿠사마 야요이, 데이비드 호크니, 조지 콘도, 아드리안 게니까지. 이름만으로도 현대미술사를 가로지르는 거장들의 대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회화 하이라이트: 시대의 초상’이다. 20세기 초부터 동시대까지 현대회화를 대표하는 작가 14명의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묘미는 작품의 크기와 밀도다. 100호 이상 대작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도판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화면의 크기와 물감의 질감, 붓질의 힘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는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설립한 전시장이다. 김 회장은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대작 ‘우주(Universe 5-IV-71 #200)’를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는 글로벌세아그룹이 소장한 폴 델보 작품 3점도 공개됐다. 개인과 기관의 수장고에 머물던 명작들이 관객 앞으로 나온 셈이다. 전시를 기획한 박 큐레이터는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으로 2027 세종 한글 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한국현대회화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에 이어 이번에는 서구 현대미술로 시선을 돌렸다. 유명 작가들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았다. ‘꿈의 산책’ ‘난해한 추상’ ‘형상의 부활’ 세 부분으로 나눠 회화가 지난 100여 년간 무엇을 보고, 어떻게 그리는지를 바꿔온 과정을 펼쳐 보인다. ◆현실인데 꿈 같다…델보·샤갈 첫 장 ‘꿈의 산책’의 중심에는 벨기에 초현실주의 거장 폴 델보(1897~1994)가 있다. 델보의 그림은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기차역과 철로, 고전 건축과 여인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것들을 정교하게 그리지만,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대상들을 한 화면에 불러들여 현실에는 없는 세계를 만든다. 시간이 멈춘 듯한 적막과 꿈속을 걷는 듯한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화면을 지배한다. 1956년작 '크리스마스의 밤’이 그렇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철로와 기차, 건축물 사이로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서 있다. 밤의 풍경은 고요하지만 어딘가 불안하다. 실제 풍경처럼 세밀한데 현실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장면이다. 현실을 정확하게 그릴수록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역설. 델보 회화의 묘미다. 박 큐레이터가 “이런 작품을 서울에서 볼 줄은 몰랐다”며 놀란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델보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데다 이번에는 한 점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작품 3점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마르크 샤갈의 ‘방스 주변’(1955~1957)에서는 현실의 질서가 더욱 자유롭게 풀어진다. 사람과 동물, 꽃과 풍경이 중력에서 벗어난 듯 뒤섞인다. 프랑스 남부 방스에 머물던 시기의 작품으로 유화 물감에 톱밥을 섞어 독특한 표면을 만들었다. 델보가 현실의 사물들을 낯설게 배치해 꿈을 만들었다면, 샤갈은 색과 형태까지 현실의 질서에서 풀어냈다. 눈앞의 세계를 재현하던 회화에 꿈과 기억, 무의식이 들어온 것이다. ◆형상이 사라졌다…드 쿠닝의 자유로운 선 두 번째 장 ‘난해한 추상’에 들어서면 형상마저 사라진다. 눈길을 붙드는 작품은 윌렘 드 쿠닝의 ‘무제 XIX’(1984)다. 가로 177.8㎝, 세로 203.2㎝의 흰 화면 위로 붉고 푸른 선이 춤추듯 흐른다. 드 쿠닝의 후기 회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복잡하게 뒤엉켰던 이전 화면과 달리 여백이 넓어지고 색과 선은 한층 자유로워졌다. 무엇을 그렸느냐보다 어떻게 그렸느냐가 그림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다. 핑크색 도트가 환상적인 쿠사마 야요이와 린 드렉슬러, 마리나 페레즈 시마오의 작품에서는 색과 선, 면과 반복되는 패턴이 화면을 장악한다. 추상이 하나의 종착점이 아니라 이후 현대미술로 이어지는 동력이 됐음을 보여준다. 피터 핼리의 ‘Store’(1997)는 형광색 사각형과 이를 잇는 선으로 현대사회를 그린다. 얼핏 보면 화려한 기하추상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은 거칠다. 박 큐레이터는 사각형을 현대인이 갇힌 ‘셀(cell)’에 빗댔다. 각자의 공간에 분리된 사람들이 통신과 교통 등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현대 도시의 구조다. ◆다시 돌아온 사람과 풍경 마지막 장 ‘형상의 부활’에서는 사람이 다시 그림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옛 초상화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아드리안 게니의 ‘담배를 피우는 자화상’(2015)에서 노란 옷을 입고 담배를 든 인물의 얼굴은 뭉개지고 일그러져 있다. 미술사와 역사 속 이미지를 불러내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게니 특유의 회화다. 조지 콘도의 ‘경영진들과 그들의 아내들’(2011)은 더 기괴하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녀의 얼굴과 몸을 과장하고 뒤틀었다. 유화와 아크릴, 목탄, 파스텔을 한 화면에 섞으며 아름다운 초상이라는 오랜 회화의 문법까지 흔든다. 살보와 니콜라스 파티, 힐러리 페시스, 조나단 가드너, 호크니에 이르면 풍경과 일상이 다시 화면을 채운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앞선 미술사의 이미지와 작가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가져와 새로운 화면으로 재구성한다. 전시는 이를 모더니즘 이후 사라졌던 서사와 역사, 일상적 풍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시 회화로 돌아오는 흐름으로 읽는다. 호크니의 ‘더 많은 월드게이트 통나무, 2009년 10월 13일’에서는 쓰러진 나무와 숲이 강렬한 색으로 펼쳐진다. 실제 자연을 충실히 복제하기보다 작가가 바라본 세계를 자신의 색과 회화 언어로 다시 만든 풍경이다. 박 큐레이터는 “19세기 이후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볼 것인가, 어떻게 그릴 것인가의 변화”라며 “그리는 대상도 바뀌고 어떻게 그릴 것인가도 바뀌었다. 그 변화와 순환을 보면 현대미술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델보의 꿈에서 드 쿠닝의 추상, 호크니와 게니의 새로운 구상까지. 전시는 20세기에서 동시대로 이어지는 회화의 흐름을 펼쳐 보인다. 미술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작품 한 점 한 점의 아우라와 색, 붓질의 감각은 '회화 보는 맛’을 제대로 전한다. 무엇보다 국내외 컬렉터의 수장고에 있던 대작들을 서울에서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가 가진 가장 큰 힘이다. 전시는 2027년 1월9일까지. 관람료 5000원. 2026/10/07
버려지는 전시자재 어떻게 하나…삼성문화재단, 문화예술기관 ESG 실천법 공유 전시가 끝나면 가벽과 전시자재는 어디로 갈까. 한 번 쓰고 버리는 대신 다른 미술관과 나눠 다시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기후위기 시대 미술관과 박물관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자리가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2026 문화예술기관 ESG 교류프로그램-예술로 잇는 연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2023년 시작해 올해 세 번째를 맞는 행사다. 국·공·사립 문화예술기관이 기후위기와 사회적 과제에 대응해 온 현장 사례를 공유하고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문화예술기관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선언적인 ESG 담론보다 전시자원 재사용과 어린이 생태교육, 문화다양성 교육, 국외 소재 문화유산 보존 등 실제 현장에서 진행 중인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강승완 전 부산현대미술관장이 기조강연자로 나서 미술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기관의 ESG 실천 방향을 제시한다. 강 전 관장은 삼성문화재단 ESG위원회 외부위원이다. 첫 번째 ‘환경’ 세션에서는 미술관에서 사용한 전시자원을 버리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살펴본다. 정지은 국립현대미술관 주무관이 ‘전시자원 공유 플랫폼: 순환과 협력으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술관’을 주제로 기관 간 전시자원을 공유·재사용해 폐기물을 줄이는 자원순환 협력 시스템을 소개한다. 김태연 삼성문화재단 학예사는 ‘미술관에 열린 자연’을 주제로 생명다양성재단과 협력한 어린이 프로그램 사례를 발표한다. 생태·환경·생물학을 아우르는 ‘녹색과학(Green Science)’을 예술과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 ‘사회’ 세션에서는 문화유산을 통한 다양성 존중과 가치 보존을 짚는다. 이영신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문화유산 기반 문화다양성 교육 플랫폼 ‘모두! ABCD’를 소개한다.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문화유산을 매개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강규성 삼성문화재단 연구원은 해외에 흩어진 한국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재단이 진행해 온 ‘국외 소재 문화유산 보존지원 프로그램’ 사례를 공유한다. 발표 후에는 삼성 뮤직 펠로우십 지원을 받는 첼리스트 이원해가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 첼로를 연주한다. 참가자들이 각 기관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네트워킹도 진행된다. 삼성문화재단은 2021년부터 모듈형 파티션 도입과 전시자재 재사용, 폐핸드타월·폐전자제품 재활용 등을 통해 전시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사회 분야에서는 수어해설 영상과 장애인 초청 관람 행사, 지역 순회전과 다른 미술관과의 공동 전시, 국외 소재 문화유산 보존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예술기관의 지속가능한 변화는 각자의 실천 경험을 나누고 서로 협력할 때 비로소 더 넓어질 수 있다”며 “국·공·사립의 경계를 넘어 현장 중심의 실천적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무료다.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사전 신청자는 행사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리움미술관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인증 사진이나 승차 내역을 제시한 선착순 100명에게 기념품도 제공한다. 2026/10/07
공기·빛·소리·온도가 남긴 덩어리…하지훈 개인전 ‘풍경 이후’ 풍경은 사라졌다. 대신 기억이 남았다. 산도 섬도 바위도 아닌 듯한 거대한 덩어리가 화면 한가운데 떠오른다. 붉고 노란 색채가 폭발하듯 뒤엉키기도 하고, 검고 희뿌연 형체가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분명 풍경처럼 보이지만 실제 존재하는 장소는 아니다. 20여 년간 풍경을 그려온 하지훈 작가가 이번에는 풍경을 본 ‘이후’를 그렸다. 하지훈 개인전 ‘after landscape’가 7일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에서 개막한다. 2023년 ‘다층의 공기’ 이후 이화익갤러리에서 여는 개인전으로, 신작을 중심으로 회화 22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after landscape’는 말 그대로 ‘풍경 이후’다. 눈앞의 풍경이 사라진 뒤에도 몸 안에 남아 있는 기억과 감각을 회화로 끌어낸다. 하지훈에게 풍경은 눈앞에 펼쳐진 경치를 재현하는 대상이 아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대구와 독일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에게 ‘이주’는 작업의 중요한 경험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잦은 이사를 경험하면서 특정 장소의 정확한 모습을 기억하기보다 그곳의 공기와 빛, 소리와 온도 같은 감각을 기억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 실제 풍경이 흐릿해지면 감각의 파편만 남는다. 작가는 그것들을 다시 화면 위에서 조립한다. 캔버스에 등장하는 커다란 덩어리 역시 어느 산이나 바위를 옮겨놓은 것이 아니다. 풍경을 경험한 뒤 남은 기억과 감정이 응축돼 만들어진 형상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구체적인 풍경과 추상 사이를 오간다. 가까이에서는 색과 붓질이 뒤엉킨 추상처럼 보이다가 한 걸음 물러서면 거대한 암석이나 섬, 산맥 같은 형상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Garden of Light’ 연작에서는 강렬한 색채가 화면을 밀고 나온다. 붉은색과 주황색, 초록과 파랑이 겹치며 빛을 머금은 거대한 덩어리를 만든다. 화면 속 형상은 단단한 암석처럼 보이다가도 빛과 공기에 녹아내리는 것처럼 흔들린다. 반면 새롭게 선보이는 ‘Isle of Tempest’ 연작은 색을 거의 걷어냈다. 검정과 회색을 중심으로 한 화면에서 형체는 어둠 속 섬처럼 떠오른다. 작가는 색채보다 공기의 밀도와 화면의 깊이에 집중했다. 겹겹이 쌓은 붓질과 명암은 특정 풍경을 설명하기보다 시간이 흐르며 축적된 기억의 흔적처럼 남는다. 작업에는 하지훈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미술사의 풍경도 스며 있다. 독일 상징주의 화가 아놀드 뵈클린과 빛과 대기의 움직임을 회화로 밀어붙인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다. 작가는 이들의 작품을 자신이 지속해온 ‘섬’에 대한 생각과 연결했다. 그러나 과거의 풍경을 인용하거나 재현하지 않는다. 미술사 속 이미지 역시 자신의 기억을 통과하면서 또 다른 풍경으로 변한다. 결국 하지훈이 그리는 것은 장소라기보다 장소가 사람 안에 남는 방식에 가깝다.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기억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 바다는 눈부신 빛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축축한 공기나 소리로 남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은 흐려지고 실제 풍경과도 멀어진다.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하지훈 회화의 출발점이다. 작가는 관객에게도 하나의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화면 속 덩어리를 산으로 보든 섬으로 보든, 혹은 아무것도 아닌 색과 형태로 보든 상관없다.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경험이 그림과 만나는 순간 또 하나의 풍경이 만들어진다. 하지훈은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에서 수학했다. 독일에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제자인 미카엘 반 오펜에게 회화를 배웠으며 2014년 대구미술관 Y아티스트 프로젝트 작가로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대구미술관, 금호미술관, 영은미술관 등 국내외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27일까지 열린다. 2026/10/07
한글날 뭐할까…국립한글박물관, 서울 곳곳서 행사 올해 훈민정음 반포 제580돌,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한글 유관단체와 함께 '내 곁에 한글'을 주제로 전시, 행사, 포럼 등을 준비해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놀이마당에서는 만들기 및 디지털 체험행사 8종을 만나볼 수 있다. 한글날인 9일에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일부 체험행사가 이어서 진행된다. '활판으로 새기는 훈민정음', '빛으로 만나는 한글', '나만의 한글 자개 노리개', '내 손으로 만드는 한글 가방' 등 만들기 체험과 함께 '맞춤법 탐정단(디지털)' 체험이 운영된다. 박물관 인근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에서는 11일까지 '우리 곁에 한글날' 교육 체험행사가 개최된다. '우리 곁에 세종', '훈민정음 사방치기, '한글 쓰기, '기념사진 찍기, '나와 맞는 토끼전 찾기' 등의 체험이 준비됐다. 16일에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4회 국제박물관포럼'이 열린다. '문자와 박물관: 고대 기록에서 미래 유산까지'를 주제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워크숍 등이 이뤄진다. 내달 1일까지 서울 강남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전국 초등학생 대상 공모전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공동 주최한 공모전으로 수상작 27편을 선보인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도 수상작을 전시한다.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의 위대한 유산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되새기고, 미래 세대와 함께 한글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6/10/07
곽신 작가, 네팔 대홍수 피해 복구에 1억원·작품 기부 곽신(KWAK SHIN) 작가가 네팔 대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1억원과 작품 1점을 기부했다. 곽신 작가는 6일 주한 네팔대사관을 찾아 구호 성금 1억원과 작품 ‘Endless Love’를 전달했다. 기부금은 홍수로 삶의 터전과 학교를 잃은 어린이들의 생활과 교육 환경 회복 등에 사용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곽신은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미술가로 활동하며 사용하는 작가명이다. 평소 히말라야의 자연환경 속에서 등반가들의 길을 안내하는 네팔 셰르파의 헌신과 공동체 정신에 관심을 가져온 것이 이번 기부로 이어졌다. 함께 기부한 ‘Endless Love’는 네팔 국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하트 오브제를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배열해 변하지 않는 사랑을 표현했다. 곽신 작가는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네팔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니르말 프라사드 버떠라이 주한 네팔대사대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은 네팔 구호에 투명하게 사용하고 작품 역시 네팔 국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06
서울미술관 '대체로 그렇다 그렇지 않다'…28명 150점 전시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 2026년 현대미술 기획전 '대체로 그렇다 그렇지 않다'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강강훈, 강덕봉, 김동욱, 김란, 김수영, 김주환, 도성욱, 문호, 변웅필, 손정기, 심경보, 윤미선, 이세현, 이환권, 임종찬, 전다화, 정지윤, 조은별, 최수경, 최태훈, 한영욱, 한준호, 허산, 허장우, 허필석, i’m/sang, Mike Lee, Peter Stichbury 등 작가 28명의 회화·조각·영상 1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7일부터 2027년 2월14일까지 열린다. 2026/10/06
서울미술관 2026년 현대미술 기획전…강강훈 등 28명 참여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 2026년 현대미술 기획전 '대체로 그렇다 그렇지 않다'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강강훈, 강덕봉, 김동욱, 김란, 김수영, 김주환, 도성욱, 문호, 변웅필, 손정기, 심경보, 윤미선, 이세현, 이환권, 임종찬, 전다화, 정지윤, 조은별, 최수경, 최태훈, 한영욱, 한준호, 허산, 허장우, 허필석, i’m/sang, Mike Lee, Peter Stichbury 등 작가 28명의 회화·조각·영상 1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7일부터 2027년 2월14일까지 열린다.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