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고인돌박물관, 선운사 마애여래좌상 출토유물 기획전 전북 고창 세계유산 고인돌박물관이 '3월의 이달의 유물'로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정비사업부지 발굴조사 출토유물을 선정해 기획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로컬 100’에 선운사가 선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선운사 마애여래좌상 주변에서는 1994년, 2021년, 2023년 세 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돼 103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전시에서는 주요 기와 유물 11점을 선보이며 발굴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다. 특히 수키와와 암키와, 막새 등 다양한 기와를 통해 시대별 문양과 양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도솔산 중사(兜率山仲寺)', '백성향(百姓香)', '신(信)' 등의 글자가 새겨진 명문와도 만날 수 있어 선운사의 옛 지명과 당시 사람들의 신앙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심덕섭 군수는 "이번 전시는 선운사 마애여래좌상을 중심으로 한 발굴 성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기와에 담긴 작은 흔적을 통해 선운사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3/07
익숙한 풍경의 낯선 순간…이만나 ‘헤테로토피아’ 사진처럼 보이지만 회화다. 이만나 개인전 ‘헤테로토피아: 신화가 된 회화’전이 오는 4월 26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열린다. 성남문화재단이 지역 작가를 조명하는 ‘2026 성남작가조명전’의 첫 전시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30여 년간 구상 회화에 천착해 온 이만나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 환경 속에서도 회화라는 전통 매체가 지닌 표현 가능성을 탐구하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전시 제목인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제시한 개념으로, 현실 속에 존재하는 이질적 공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익숙한 풍경이나 사물이 특정한 순간 낯설게 인식되는 경험에 주목하며 담쟁이, 벽, 골목 등 일상의 주변 풍경을 화면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이러한 풍경은 묽은 유화 물감을 여러 겹 덧칠하는 글레이징(Glazing) 기법을 통해 완성된다. 반복적인 붓질과 건조 과정을 거쳐 축적된 화면은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깊이를 드러내며 회화적 노동의 흔적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대표 연작인 ‘길가’, ‘가변 풍경’,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을 비롯해 ‘성’, ‘벽’, ‘모퉁이’ 시리즈와 독일 유학 이전 초기작까지 함께 선보인다. 이를 통해 다원화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회화의 물성과 화면 구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작가의 예술적 성취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21일에는 이만나 작가가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4월 4일에는 미술사학자 이화진 교수의 강연이 열린다. 큐레이터 전시 투어는 19일과 4월 16일 두 차례 진행된다. 2026/03/07
세잔·마티스를 세상에 알린 비평가…'로저 프라이' 평전 세잔과 마티스, 고흐와 고갱. 오늘날 미술사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 이름들이 처음 대중 앞에 등장했을 때 반응은 냉혹했다. “유치하다”, “미친 그림 같다”, “아이 낙서 수준이다.” 그 논란의 중심에 한 사람이 있었다. 영국의 미술비평가 로저 프라이(1866~1934)다. 버지니아 울프가 쓴 평전 ‘로저 프라이: 시대의 예술, 세기의 우정’(글항아리)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20세기 미술사의 흐름을 바꾼 비평가 로저 프라이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평전이다. 로저 프라이는 1910년 런던에서 열린 전시 ‘마네와 후기 인상파(Manet and the Post-Impressionists)’를 통해 세잔, 마티스, 고갱, 고흐 등의 작품을 처음 대중에게 소개했다. 당시 전시는 거센 조롱과 비난을 불러왔다. 언론과 대중은 작품을 두고 “터무니없고 무정부주의적이며 어린아이 그림 같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전시는 미술사의 방향을 바꿨다. 훗날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한 사람에 의해 대중의 취향이 바뀐 사건이 있다면 그것은 로저 프라이가 이끈 변화”라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프라이의 출발이 예술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엄격한 퀘이커 집안에서 태어나 과학자가 되길 기대받았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과학 성적이 뛰어났다. 하지만 케임브리지에서 미술사 강의를 접하며 삶의 방향이 바뀐다. 그는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 “이 길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예술을 선택한다. 이후 프라이는 비평가와 전시 기획자로 활약하며 유럽 미술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고, 잡지와 강연을 통해 새로운 미술을 소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화가로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림을 그리는 일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꼈지만, 그의 작품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결국 한 개인전 이후 “다시는 개인전을 열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 평전에서 프라이의 예술적 업적뿐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도 함께 그려낸다. 그는 뛰어난 지성과 유머를 지닌 인물이었고, 예술가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친구였다. 동시에 아이디어를 밀어붙이는 과정에서는 독선적이고 고집스러운 면모도 지녔다. 울프는 그런 빛과 그림자를 함께 기록한다. 그 결과 이 책은 한 미술비평가의 전기이면서 동시에 20세기 초 영국 지성계와 예술가 공동체의 풍경을 보여주는 기록이 된다. 화가로서는 실패했을지 모르지만, 그가 발견한 화가들은 미술사를 바꿨다. 때로 한 사람의 시선이 한 시대의 취향을 바꾸기도 한다. 로저 프라이의 이야기가 지금도 흥미로운 이유다. 2026/03/07
봄은 달력으로 오지 않는다 [박현주 아트에세이 ⑱] 봄은 달력으로 오지 않는다. 어느 날 문득 나무 한 그루가 먼저 알아차린다. 아직 바람은 차갑고 사람들은 코트를 벗지 못했지만 가지 끝에서는 이미 꽃이 열린다. 빈센트 반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나무’는 바로 그 순간의 그림이다. 짙은 파란 하늘 아래 메마른 가지들이 가볍게 뻗어 있고 그 위에 흰 꽃들이 조용히 피어 있다. 잎도 나지 않은 가지. 겨울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 나무. 그러나 그 위에서 생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1890년 2월 고흐의 동생 테오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아이의 이름은 빈센트. 삼촌의 이름을 따 지은 이름이었다. 고흐는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평소 거의 쓰지 않던 밝은 색을 사용해 꽃과 꽃봉오리를 정성스럽게 그려 넣었다. “내 꽃 그림 중 최고다.” 그가 남긴 말처럼 이 그림은 고흐의 작품 가운데 가장 환한 그림 중 하나다. 그러나 고흐는 그 조카와 오래 함께하지 못했다. 이 그림을 그린 지 5개월 뒤 그는 세상을 떠났다. 평생 ‘형바라기’였던 테오 역시 반년 뒤 형을 따라갔다. 하지만 어떤 그림은 그림을 그린 사람보다 오래 산다. 예술은 사람보다 오래 산다. 그 꽃은 지금도 봄을 가르친다. 2026/03/07
"세상에 표현이 아닌건 없다"…책·전시에 담긴 박신양의 사유 배우 겸 화가 박신양(57)이 감정에 대한 오랜 사유를 책으로 풀어냈다. 연기와 그림을 넘나들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과 표현의 의미를 탐구한 기록이다. 박신양은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두번째 개인전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과 신간 '감정의 발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표현'이라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을 근거로 하는 가장 강력한 단어"라며 "어떻게 보면 세상에 표현이 아닌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은 다 표현"이라고 말했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드라마 '파리의 연인'·'쩐의 전쟁'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약한 그는 화가로도 활동하며 감정과 표현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책 '감정의 발견'은 그가 10년 넘게 그림을 그리며 쌓아온 생각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박신양은 책 집필 배경에 대해 "감정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 살아온 시간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해줬고, 누군가에게는 감정이란 것이 엄청난 것일지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오랜 고민거리였다고 한다. "배우로 지낸 시간은 그림에도 영향을 줬다. 장면 하나에 집중하던 습관, 감정을 밀어붙이던 방식이 여전히 손끝에 남아있다. 무대 위에서 '제4의 벽'을 넘나들며 상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던 날들이 자꾸 겹쳐진다." ('감정의 발견' 중) 그가 그림을 통해 가장 분명하게 깨닫게 된 감정은 '그리움'이다. 이 감정은 러시아 유학시절 만났던 친구 '키릴'을 떠올리며 시작됐다. 박신양은 "그리우면 그림보다 친구를 보러 가면 될 것 같지만 그런 종류의 감정이 아니었다"며 "그리움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어떻게 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었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느낀 감정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그것이 보편적인 감정인지 탐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화가로서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양은 "자신을 알고, 더 인간다워지기 위해서는 감정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책에는 그의 예술 철학과 함께 그림과 사진 등 약 60여점의 도판이 실렸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와 미술평론가들의 글도 함께 수록돼 작가로서의 사유와 직업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책 출간은 같은날 개막한 전시 '박신양의 전시쑈:제4의 벽'과도 맞물린다. 책에서 감정과 표현에 대한 사유를 글로 풀어냈다면, 전시는 이를 그림과 퍼포먼스로 시각화했다. 박신양은 이러한 시도에 대해 "연극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이런 전시밖에 못 한다고 생각했다"며 "연극이란 요소를 접목해서 사람들에게 어떤 효과를 줘서 생각하는 방식을 더 흥미롭게 유발하고, 평면적이지 않은 느낌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 이후 박신양은 직접 도슨트로 나서 자신의 그림 '사과', '움직임', '투우사' 등을 소개하며 작업 배경과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2m 대작 120점이 전시되는 '박신양의 전시쑈: 제 4의 벽'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 전관에서 6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약 두 달간 개최된다. 2026/03/06
“유휴공간이 예술공간으로”…작은미술관 10년, 57만 명 찾았다 작은미술관 10년. 57만 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미술관이 없던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이 예술 공간으로 바뀌었다. 2015년 시작된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은 지난 10년간 전국 34개 시·군에 38개의 작은미술관을 조성했다. 지난 10년간 총 1291회의 전시가 열렸고 누적 관람객 57만여 명, 참여 예술인 2907명을 기록했다. 작은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교류하는 생활 속 시각예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는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운영 사례를 시상하는 기념행사를 5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10년간 지역 문화 거점 역할을 해 온 작은미술관과 기획자를 대상으로 우수 사례 시상이 진행됐다. 단체 부문 대상은 경기 김포 ‘작은미술관 보구곶’이 수상했다. 민방위 대피소를 활용해 조성된 공간으로, 접경지역이라는 장소성을 반영해 군부대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자원 가치확산상은 삼천포대교공원과 바다 사이에 조성된 ‘경남 사천 작은미술관’이, 지역협력 거버넌스 우수상은 오래된 여인숙 건물을 재생한 ‘인천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이 각각 선정됐다. 운영 지속성 우수상에는 정미소를 개조해 운영 중인 ‘나주 작은미술관’이 선정됐다. 공연장과 카페 등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생활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 부문에서는 작은미술관 운영과 프로그램 기획에 기여한 관계자들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운영공로상은 안계 작은미술관 김현주 관장과 나주 작은미술관 이명규 이사장이, 우수기획자상은 삼척 작은미술관 AND의 김신애 기획자가 각각 받았다. 이 밖에도 전통시장 지하 공간을 활용한 ‘제천175 작은미술관’, 교통거점 공간을 활용한 ‘세종 BRT 작은미술관’ 등 다양한 유휴공간이 문화공간으로 재생되며 생활권 예술 환경 조성에 기여해 왔다. 정병국 위원장은 “지난 10년은 예술가와 기획자, 지역 주민들의 헌신으로 척박한 공간이 예술이 숨 쉬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국민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3/06
선화랑, '감각의 소환'…김그림·김연홍·박시월·정유미·최은정·황원해 디지털 이미지가 일상의 시각 경험을 지배하는 시대, 예술이 인간의 감각을 다시 깨우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은 2026년 첫 전시로 그룹전 ‘Recall of the Senses 감각의 소환’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그림, 김연홍, 박시월, 정유미, 최은정, 황원해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해 디지털 환경 속에서 단편화된 감각 경험을 회복하는 예술의 역할을 탐색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자연 풍경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는 김그림과 정유미의 작업이 소개된다. 자연의 이미지와 상징적 요소를 통해 삶과 감정의 층위를 사유하는 작업들이다. 제2전시실에서는 기억과 경험의 파편을 바탕으로 감정의 심리적 풍경을 구축하는 김연홍과 박시월의 작업이 펼쳐진다. 현실과 기억, 상상이 교차하는 몽환적인 이미지가 특징이다. 제3전시실에서는 도시 환경 속 변화와 생명성을 탐구하는 최은정과 황원해의 작업이 소개된다. 도시 구조의 파편과 붕괴된 환경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가능성을 사유한다. 전시는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감각과 감정, 기억과 상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며, 디지털 이미지 시대에도 예술이 인간의 감각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전시는 4월 4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6/03/06
이우환,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연계 전시…DIA 관장 제시카 모건 기획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90)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가 베니스에서 열린다. 5일 미술계에 따르면 이우환의 회화와 조각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는 오는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열리는 2026 베니스비엔날레와 함께 진행되는 공식 연계 전시(collateral event)로 선정됐다. 전시는 베니스 산마르코 아트센터에서 열리며, 196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이우환의 70여 년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뉴욕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 관장 제시카 모건(Jessica Morgan)이 큐레이팅을 맡았으며, 일본 모노하(Mono-ha) 운동의 주요 작가로서 이우환의 회화와 조각 작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표 조각 작품 Relatum (옛 Iron Field)’을 비롯해 주요 회화 연작과 설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그룹 BTS RM이 좋아하는 작가로도 알려져 대중적 인지도를 넓힌 이우환은 회화와 조각, 설치를 넘나들며 동시대 미술의 개념적 지평을 확장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그의 사유와 조형 세계를 베니스에서 다시 바라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026/03/06
"내 말 좀 들어봐"…다보성갤러리 특별전 ‘말(馬)들의 이야기’ [뉴시스Pic] 2026년 병오년 ‘말의 해’를 맞아 말(馬)을 주제로 한 고미술 특별전이 열린다. 다보성갤러리는 소장 유물 가운데 말 형상과 문양이 담긴 작품을 모은 특별전 ‘내 말 좀 들어봐 – 말馬들의 이야기’를 오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 수교 34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것으로, 중국 역사 속 말 문화와 조형 예술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전시 작품들의 총 보험가액은 수백억 원에 달한다. 전시장에는 청대 옹정·건륭 연간에 제작된 말 문양 경면주사 먹을 비롯해 옥과 호박, 목재로 만든 말 조각상, 말 문양 보석 은반지 등 다양한 유물이 소개된다. 또 춘추전국시대 청동 말 형상 유물과 송대 자주요의 말 모양 도자 베개, 원·명·청대 말 문양 도자기 등이 전시된다. 특히 당나라 장례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당대 채회 마용(彩繪 馬俑)’은 생동감 있는 자세와 화려한 채색으로 당시 말이 지녔던 위상과 상징성을 보여준다.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은 “두 나라 선조들의 삶 속에 담긴 지혜와 문화를 되새기고 침체된 고미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소리 학예사는 “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권위와 속도, 길상을 상징하는 문화적 존재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 문화유산 속 말의 상징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06
조선 백자에서 미니멀리즘까지…더페이지갤러리 ‘如, this is it’ 조선의 백자 무릎 연적에서 시작된 절제의 미학이 미니멀리즘과 단색화로 이어진다. 더페이지갤러리는 동서양 미학의 접점을 탐색하는 전시 ‘如, this is it’을 4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는 로버트 라이먼, 리처드 세라와 함께 한국 단색화 작가 최명영, 박석원, 그리고 박훈성, 황정희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 27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출발점은 조선시대 백자 무릎 연적이다. 흙과 유약, 불의 작용으로 완성된 이 사물은 절제된 형식 속에서 물질의 순수한 상태를 드러내며 동서양 미학을 잇는 원형적 사례로 제시된다. 전시는 불교의 ‘여(如)’ 사상과 독일 문학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말한 ‘섬세한 경험주의’에서 착안했다. 이는 사물을 해석하거나 판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경험하려는 인식의 태도를 의미한다. 라이먼과 최명영은 백색을 통해 존재의 현존을 드러내고, 세라와 박석원은 물질의 질량과 공간을 통해 신체적으로 체감되는 조형 경험을 제시한다. 박훈성과 황정희의 작업은 반복과 절제된 화면 속에서 감각의 깊이를 확장한다. 더페이지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동서양 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존재를 경험하는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