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최우영·김은미·아챠리니 케손숙…호리아트스페이스 4인전 감각의 과잉과 결핍, 확신과 불안, 존재와 부재를 담아낸 4인 작가의 현대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삼청동 호리아트스페이스는 오는 7월 18일까지 그룹전 《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EVERYTHING, OR NOTHING AT ALL)》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은경, 최우영, 김은미와 태국 출신의 아챠리니 케손숙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기 다른 형식과 언어로 '살아있다는 감각'을 탐구한 신작과 근작을 선보인다. 이은경은 자신과 세상 사이의 갈등과 마찰을 '불화(不和)'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억울함과 수치심을 품은 인물들을 화면에 등장시킨다. 최우영은 무언가 일어나기 직전 혹은 지나간 직후의 불안정한 장면을 포착하며 관계 속 흔들리는 감정을 탐색한다. 김은미는 사물과 이미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연쇄적 반응을 '스티커'라는 형식으로 풀어내고, 아챠리니 케손숙은 고전적 유화 기법으로 작고 연약한 존재들이 품은 따뜻한 세계를 그려낸다. 호리아트스페이스는 "네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온도와 속도로 같은 질문에 닿아 있다"며 "전부였던 것이 어느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것이 실은 전부였음을 깨닫는 삶의 순간들을 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2026/06/22
유영국·김창열 등 근현대미술 거장 7인 한자리…새결화랑 이전 개관전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명작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새결화랑은 이전 개관을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 새 공간에서 '시대를 그리고, 영원을 새기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남관, 이인성, 유영국, 박래현, 이대원,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 7인의 대표작 12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문자 추상을 개척한 남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물방울 연작의 김창열, 모노하를 대표하는 이우환 등 한국 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이끈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구상과 추상, 회화와 타피스트리, 물질과 정신을 넘나든 작가들의 다양한 조형 언어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유영국의 1957년작 '나무', 김창열의 1981년작 '물방울', 이우환의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 연작 등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구축해온 조형 언어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새결화랑 김시현 대표는 "새로 이전한 공간은 높은 층고와 이중 바닥 구조 등 다양한 전시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명작을 소개하는 이번 기념전을 계기로 다양한 조형예술 작품을 폭넓게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람은 무료다. 2026/06/22
장신구부터 병풍까지 전통 공예품 130여점 전시 선대 장인부터 현대 공예가들의 전통 공예품 약 130점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별관 3층 전시장 '올'에서 '삶에 스며든 공예의 시간, 더단장 X 제크래프트 컬렉션 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더단장은 2018년 설립된 전통 장신구 브랜드이고 제크래프트는 금속 공예 작가 그룹이다. 공예품들이 어떻게 일상에서 생명력을 얻는지 조명하며, 오늘날 삶 속에 녹아든 전통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계승의 장, 현대의 장, 생활의 장으로 구성됐다. 계승의 장에서는 병풍, 머릿장 등 10여점의 전통 공예품을 구경할 수 있다. 국가무형유산 자수장 고(故) 한상수 보유자와 무형유산 자수장(민수) 고 신상순 보유자 등 선대 장인들의 유작이다. 현대의 장에서는 비녀, 노리개, 족두리 화관 등 장신구 약 80점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 생활의 장에서는 전통 소재와 문양을 활용한 경대, 인장, 볼펜, 식기 등을 전시한다. 관람료는 없으며,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2026/06/22
현대미술가 배영환 별세…향년 57세 현대미술가 배영환이 지난 19일 별세했다고 BB&M갤러리가 22일 밝혔다. 향년 57세.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난 배영환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조각·회화·드로잉·사진·영상·공공미술 프로젝트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한국 동시대미술 작가다. 그는 공사 현장에 버려진 나무와 깨진 병, 약, 솜, 대중가요 가사 등 일상에서 발견한 사물과 이미지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왔다. 이를 통해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경험, 도시의 풍경과 공동체의 정서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배영환은 일상적 재료와 대중문화의 요소를 예술적 언어로 전환하며 한국 동시대미술의 독창적인 흐름을 만들어온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서울시립미술관(2018), 국립현대미술관 과천(2016), 모리미술관(도쿄·2013), 삼성미술관 플라토(서울·2012), 민생현대미술관(상하이·2010), 아트선재센터(서울·2009), 뉴뮤지엄(뉴욕·2009)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다. 또 광주비엔날레, 샤르자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 국제 전시에 초청받으며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최우수상(2015),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4), 광주비엔날레 현장상(2002) 등을 수상했다. BB&M갤러리는 유가족 측의 요청에 따라 빈소와 발인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2026/06/22
침체론 무색…아트 바젤서 피카소 3500만달러 팔렸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 아트 바젤이 올해도 국제 미술시장의 중심 무대임을 입증했다. 경기 둔화와 미술시장 침체 우려 속에서도 9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피카소와 게르하르트 리히터,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이 수백만~수천만 달러에 거래되며 견조한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 아트 바젤은 21일(현지시간) 폐막한 '아트 바젤 바젤 2026'에 VIP 및 일반 관람객을 포함해 총 9만 명이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16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메세 바젤(Messe Basel)에서 열린 올해 행사는 43개국 290개 갤러리가 참가해 현대미술 거장부터 신진 작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아트 바젤에 따르면 전 세계 103개국에서 컬렉터와 미술 관계자들이 찾았으며, 270개 이상의 미술관과 재단 관계자가 방문해 국제 미술계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갤러리바톤 등이 참가했다. 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에 따른 미술시장 침체 우려에도 거래가 이어져 주목됐다. 하우저앤워스는 파블로 피카소의 '화가와 모델이 있는 풍경(Le peintre et son modèle dans un paysage)'(1963)을 3500만 달러(약 483억원)에 판매했으며,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Abstraktes Bild)'는 2000만 달러, 루이즈 부르주아의 '꽃들(Les Fleurs)'은 250만 달러에 거래됐다. 가고시안은 개막 첫 시간 빌럼 드 쿠닝의 작품을 아시아 개인 컬렉터에게 판매하며 시장의 열기를 입증했다. 특히 최근 향년 88세로 별세한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도 주목받았다. 갤러리 GRAY는 호크니의 'Studio Interior #2'(2014)를 850만 달러(약 117억원)에,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East Yorkshire in 2011 – 31 May, No.1'(2011)을 65만 달러에 판매했다. 호크니 작고 이후 열린 첫 아트 바젤에서 그의 작품은 여전히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해 처음 도입된 '바젤 익스클루시브(Basel Exclusive)'도 성과를 거뒀다. 190여 개 갤러리가 주요 작품을 프리뷰 오프닝에서 처음 공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피카소 작품(600만~650만 달러), 엘리자베스 페이튼 신작(120만 달러), 호크니 회화(100만 유로) 등의 판매가 이어졌다. 무제한 프로젝트 섹션 '언리미티드(Unlimited)'는 올해 처음으로 뉴욕 현대미술관 PS1의 루바 카트립이 큐레이팅을 맡아 설치, 조각, 퍼포먼스, 영상 등 59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디지털 아트 플랫폼 '제로 텐(Zero 10)'도 유럽에서 처음 공개돼 생성형 기술과 크로스미디어 작업에 대한 컬렉터와 기관의 관심을 모았다. 마이케 크루즈 아트 바젤 디렉터는 "올해 바젤은 국제 컬렉터와 큐레이터, 기관, 미술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강력한 플랫폼이었다"며 "전시장 안팎에서 펼쳐진 수준 높은 프레젠테이션과 활발한 대화가 아트 바젤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아트 바젤은 오는 10월 23~25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다음 행사를 이어간다. 이어 12월에는 미국 마이애미비치, 내년 1월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6/06/22
대구 청문당, 청년예술로 뜨겁다…'Z to A' 30일 개막 청년 예술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공연이 대구 북구 청문당에서 펼쳐진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오는 30일부터 9월11일까지 청문당에서 'Z to A, 2026'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Z to A'는 청년 예술가들이 전시와 공연을 직접 제작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39개 팀이 공모에 지원해 최종 6개 팀, 19명의 예술가가 선정됐다. 선정된 팀은 사운드프로텍터, 3호선, 뉴 레이어, KIMMO MUSIC, 사운드 플랜터스, 협동조합 컨티뉴이티다. 이들은 회화와 미디어아트, 음악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개막 전시는 사운드프로텍터의 '낭만의 여름'이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회화와 사운드미디어, 설치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잊혀가는 '낭만'의 의미를 되짚는다. 이어 내달 16일부터 28일까지는 3호선의 '동시이몽'이 열린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시간 감각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다. 8월4일부터 14일까지는 뉴 레이어의 'Ctrl+N :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 관람객을 맞는다. 디지털 시대의 상상력을 담은 일러스트레이션과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KIMMO MUSIC은 8월21~22일 관객 참여형 음악극 '영원한 이별의 해방'을 무대에 올린다. 관객이 직접 공간을 이동하며 음악과 서사를 체험하는 작품이다. 사운드 플랜터스는 8월27~29일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회복을 주제로 한 전시·공연 '순환의 생성'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협동조합 컨티뉴이티는 9월3일부터 11일까지 '열린 프레임 : 닫힐 극장'을 통해 극장의 의미와 미래 문화공간의 모습을 탐색한다. 개막일인 30일에는 오프닝 공연과 시민 참여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모든 전시와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이 청년 예술가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신선한 문화적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6/21
[집밖 서재②] 초대받지 못해도 괜찮아…코엑스 밖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 밖에서도 책 축제는 이어진다. 참가 부스를 배정받지 못한 출판사들, 도서전의 공공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 독자와 더 가까운 만남을 원하는 독립출판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로운 도서전을 연다. 서울국제도서전과 같은 시기 서울 노들섬, 을지로, 마포, 강남 등에서는 서울제대로도서전, 서울자체도서전, 서울한평도서전, 거북목도서전 등 다양한 '작은 도서전'이 잇따라 개최된다. ◆서울제대로도서전…"여유 있게, 오래, 가깝게!"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출판사, 작가, 독자단체 등 51개 팀이 참여하는 '서울제대로도서전'이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노들섬 내 노들섬라운지에서 열린다. 서울제대로도서전 주최 측은 서울국제도서전의 작은 출판사의 참여 배제, 디지털 소외계층의 예매 어려움 등을 주장하며 모범이 되는 도서전, '책문화'의 공공성 회복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참가를 원하는 모든 출판사 등이 동일한 규모의 부스로 참여하고, 출판사와 독자가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서울제대로도서전은 25일 오후 4시 개막식과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28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프로그램으로는 도서 구매 독자가 관람객을 초청해 낭독하는 '낭독의 방'부터 독서 경험과 책 활용 사례와 책 제작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등이 준비됐다. 일러스트레이터 차부미와 작가 정지혜의 특별 강연도 각기 이뤄진다. 포스트잇 부착이나, 대형 그림 컬러링월, 1만인 서명 운동 등도 진행된다. ◆서울자체도서전…"따질 시간에 자체적으로 재밌자" 올해 제2회를 맞이하는 '서울자체도서전'은 서울국제도서전을 "안 가는 혹은 못 가는 출판인을 위한" 도서전이다. 오는 24일 오후 1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서울 중구 인현이음과 방산종합시장에서 열린다. 슬로건은 '자체적으로 재밌자'와 '모든 책은 형제가 된다'다. 주최 측은 "최초의 공동 돌봄형 커뮤니티 북페어"라고 소개한다. 모든 판매자에게 동일한 자리가 주어지고, 포트폴리오가 아닌 제비뽑기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A홀인 인현이음에서 진행되는 '책골목'을 통해 도서 75종이 소개되고, 인현이음과 방산종합시장 A동(B~D홀)에서 여러 북토크, 워크숍, 전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4일 누리소통집(SNS) 잡지 '위대한 문장들의 도서관' 관장 '긁적'의 북토크, 25일 여행 작가 박상준의 북토크, 27일 작가 김목인의 북콘서트 등이다. 또 대만을 주제로 주빈국 테이블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오디오북 재생, 시상식, '전국 북클럽 자랑' 주제전시 등도 이뤄진다. ◆서울한평도서전…"부르지 않으면 내가 직접 연다" '서울한평도서전'은 2019년부터 부산에서 활동하는 독립출판사 발코니가 개최하는 단독 도서전이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카페 포코너스에서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도서전 주제는 '독립선언'으로 "독립출판사로서의 독립, 기성 도서전 체제로부터의 독립, 서울 중심 구조에서 지역 출판사의 독립"을 의미한다. 작가이자 희석 대표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서울에서 활동도 불가한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국제도서전이 부르지 않으면, 내가 직접 열겠다'는 마음으로 서울한평도서전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보조개 살인사건', '전국불효자랑', '파란 지붕 할망' 등 총 12종의 책을 전시 및 판매한다. 이 중에는 처음 선보이는 장편소설 '전설의 아파트'도 있다. 일요일(오전 11시~오후 5시)과 목요일(오후 4시~5시30분 휴식)을 제외하고 수·금·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사전 등록을 하면 도서 할인과 특별 굿즈를 제공한다. ◆거북목도서전…"첫 독립·단독 도서전…도란도란" '거북목도서전'은 2023년 1인 출판사로 시작한 터틀넥프레스의 독립 도서전이다. 이름처럼 책을 좋아해서, 책 때문에 거북목이 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를 표방한다. 도서전 역시 "책을 좋아하는 우리들이 '도란도란' 만나는 자리"를 추구한다.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에서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오전 11시~오후 7시, 21일 오전 11시~오후 5시에 개최된다. 1층에서는 출판사 3년간의 기록을 전시하고, 기존 출간작들과 함께 신간 2종을 만나볼 수 있다. 책갈피를 만들거나 컬러링을 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티셔츠, 연필 등의 굿즈도 판매한다. 5층에서는 20일 오전 11시 김해리의 '이상한 책 모험 클럽', 오후 2시 김영신의 '거북목 스트레칭 클럽', 작가 한수희와 출판사 직원 민턴의 '수희와 커피 클럽' 등이 진행된다. 21일에는 오전 11시 정주환의 '엉금엉금 색종이 클럽', 오후 2시 최혜진과 송강원의 '최혜진의 1.3 토크 클럽'이 준비됐다. 2026/06/20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눈동자…히노 코레히코 'Specular' 일본 작가 히노 코레히코(HINO Korehiko)는 거울면 반사와 눈동자의 광택을 통해 인간 존재를 인식하는 방식과 그 모호한 경계를 탐구한다. 서울 명동 금산갤러리는 오는 7월 8일까지 히노 코레히코 개인전 'Specular'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Specular'는 거울면 반사를 의미하는 용어다. 작가는 거울에 비친 이미지와 눈동자에 맺힌 반사광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과 인식의 문제를 다룬다. 히노는 오랫동안 인물을 통해 인간 존재의 '존재감'을 탐구해 왔다. 특정한 감정이나 연령, 성별, 상황을 암시하는 요소를 절제함으로써 인물의 서사보다 존재 자체에 집중해왔다. 화면 속 인물들은 분명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눈동자와 정지된 표정, 반사면 위에 겹쳐진 이미지로 인해 익숙함과 낯섦 사이를 오간다. 이를 통해 인간과 인형, 생명과 비생명,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질문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사'와 '광택'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거울과 조화, 박제 등 작가가 지속적으로 다뤄온 '허(虛)'의 모티프가 등장하며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교란한다. 왜곡되고 변형된 반사상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허상인지, 무엇이 살아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인지 질문하게 만든다. 1976년 일본 이시카와현 출생인 히노 코레히코는 쓰쿠바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일본 현대미술계의 대표적 신진작가 등용문인 VOCA전 최고상인 VOCA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으며, 이후 도쿄 우에노 로열 뮤지엄, 도쿄 현대미술관, 상하이 아트뮤지엄 등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2026/06/20
호크니는 왜 수영장을 그렸을까 [박현주 아트에세이 ㉕] 1964년, 영국 청년 데이비드 호크니는 로스앤젤레스로 갔다. 비와 안개, 회색 하늘에 익숙했던 그에게 캘리포니아의 햇빛은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하늘은 파랬고, 야자수는 높았으며, 수영장은 어디에나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는 평생 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다. 수영장은 사각형이다. 집도 사각형이다. 야자수도 가만히 서 있다. 그런데 물만 움직인다. 물은 형태가 없다. 빛에 따라 달라지고, 바람에 따라 흔들리고, 사람이 뛰어들면 산산이 부서진다. 호크니는 바로 그 순간에 매혹됐다. 1967년작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에는 사람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은 이미 사라졌다. 남아 있는 것은 거대한 물보라뿐이다. 누군가 방금 뛰어들었다는 흔적. 존재는 사라졌는데 흔적은 남아 있다. 호크니는 그 찰나의 흔적을 그리기 위해 물보라를 그리는 데만 2주를 보냈다. 순간을 붙잡기 위해 시간을 사용한 것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대개 보이지 않는다.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시간도 보이지 않는다. 기억도 보이지 않는다. 이별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것은 그것들이 남긴 흔적뿐이다. 물보라처럼. 1972년작 '예술가의 초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은 호크니 예술의 또 다른 정점이다. 수영장 속 한 남자는 물속을 유영하고 있고, 다른 한 남자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서서 그를 바라본다. 둘은 같은 화면 안에 있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 있다. 이 그림은 수영장을 그린 그림이 아니다. 어쩌면 관계의 거리감을 그린 그림이다. 사랑은 늘 가까움보다 보이지 않는 틈에서 먼저 시작되고, 먼저 끝나기 때문이다. 호크니는 평생 사람을 그렸고 풍경을 그렸고 꽃을 그렸다. 그러나 그가 진짜로 그리려 했던 것은 다른 것이었다. 그는 무엇을 그릴 것인가보다 어떻게 볼 것인가를 고민했다. 사진이 하나의 시점에 머무른다면, 그는 여러 시점을 이어 붙여 세상을 다시 보려 했다. 회화에 머물지 않고 사진 콜라주를 만들었고, 컴퓨터 드로잉과 아이패드 작업까지 받아들였다. 그에게 새로운 기술은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의 도구였다. 사람들은 그를 혁신적인 화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진짜 혁신은 새로운 기계를 사용한 데 있지 않았다. 그는 끝까지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 했다. 그것이 혁신이었다. 호크니는 풍경보다 그 안에 머무는 빛과 시간을 그렸다. "세상을 바라보면 참으로 아름답다." 그가 남긴 이 말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다. 평생을 통해 증명한 태도에 가깝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판단하는 데 익숙해진다. 그러나 호크니는 끝까지 바라보는 사람으로 남았다. 그가 마지막까지 그린 것은 수영장도, 꽃도, 풍경도 아니다. 어쩌면 그는 평생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과 사랑, 그리고 삶의 기쁨을 그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예술은 결국 보이는 것을 그리는 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2026/06/20
갤러리그림손, 한조영 개인전…'나는 풍경 안에 있지 않다' 작가 한조영(46)에게 도시는 건물이 모인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관계와 기억이 축적된 구조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이 펼친 한조영 개인전 '나는 풍경 안에 있지 않다'는 도시 풍경을 기록하는 대신, 도시를 가능하게 하는 관계의 구조와 그 경계에 놓인 개인의 존재를 보여준다. 한조영은 오랫동안 도시의 건축물과 밤의 불빛을 회화의 주요 소재로 다뤄왔다. 그러나 작업을 이어오며 관심은 풍경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의 구조로 이동했다. 작가는 도시의 익명성과 단절에 주목한다. 화면 속 수많은 창은 각자의 삶을 담고 있지만 우리는 그 불빛 너머의 타인에게 완전히 도달할 수 없다. 서로를 인식하면서도 끝내 닿을 수 없는 관계의 풍경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작업 방식 또한 변화했다. 사진 이미지를 인화해 화면에 부착하는 실험을 거쳐 최근에는 물감을 칠한 종이를 잘라 붙이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화면은 잘라내고 붙이고 중첩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며, 이는 도시를 구성하는 기억과 시간, 그리고 관계의 흔적을 상징한다. 수많은 조각이 쌓여 하나의 화면을 이루듯 도시 또한 수많은 삶의 시간과 관계가 축적돼 형성된다. 이번 전시는 도시를 재현하는 풍경화가 아니라, 도시를 살아가는 존재들의 관계와 시선을 되묻는 자리다. 전시는 7월 14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