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야외전시 '팝팝' 26일 개막 야외에서 팝아트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은 EAC 야외전시 'POP!POP!'을 26일부터 7월27일까지 어울아트센터 전역에서 개최한다. 팝팝은 강렬한 색채, 만화 캐릭터, 반복적 패턴 등 팝아트 요소를 토대로 현대인의 감정과 일상 풍경을 직관적이고 재치 있게 풀어낸 전시다. 전시 참여 작가 5명은 팝아트의 시각 언어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민정 작가는 과도하게 소비되는 이미지와 기호를 수집해 화려함 이면에 보이는 피로와 허무를 나타낸다. 김채연 작가는 비가 오는 시기를 통해 도심 속 무기력을 환기하는 조형 작업을 선보인다. 김성수 작가는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시간과 존재,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정은 작가는 산책자가 일상에서 포착한 장면을 간결한 선과 도형으로 조형화해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마주하도록 유도한다. 임은지 작가는 행복의 의미를 되짚는 여정을 시각적 기호로 풀어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각 작품은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연계프로그램인 이정은 작가와 함께하는 '이모저모'는 내달 21∼22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어울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수집한 장면·형태·색을 작가와 함께 재해석해 하나의 시각 작품으로 완성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박정숙 재단 대표이사는 "누구나 일상에서 예술을 마주하고 감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2025/05/22
“백남준은 전후 현대미술의 중심”…예술위×게티, 국제 협업 출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하나인 백남준과, 그가 주도한 전위예술 운동을 중심으로 협력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22일 방한한 기자간담회에서 앤드류 퍼척(Andrew Perchuk) 미국 게티연구소(GRI) 부소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와의 협력 출범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퍼척 부소장은 이어 “게티연구소는 백남준을 세계적인 예술가로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다양한 기록물과 게티연구소의 아카이브를 연계한 작업을 통해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더욱 심층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예술기관인 아르코와 게티는 현대미술 아카이브 교류 및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인 협업에 돌입한다. 이번 협력은 아르코가 준비 중인 2032년 백남준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와 맞물리며, 동시대 예술의 국제적 연결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남준 아카이브 연계 레지던시 신설… 2025년부터 실무 교류 양 기관은 오는 가을, 아르코 실무진이 로스앤젤레스의 게티연구소를 방문해 아카이브 운영 및 연구 사업, 국제교류 사례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이어 게티 측도 한국을 방문해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와의 협업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또한 2026년 여름부터는 한국 연구자가 게티에 체류하며 연구할 수 있는 '아르코–게티 하계 레지던시’가 신설된다. 연구 주제는 백남준의 미학과 국제 아방가르드 네트워크, 전후 현대미술사의 지형 변화 등을 아우를 예정이다. 게티는 희귀 소장자료와 전문 도서관을 개방하며 연구 기반을 전폭 지원하고, 향후 전시, 출판, 국제 심포지엄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술은 세계와 소통하는 인류의 언어”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예술은 시대와 문명의 정수를 기록하는 인류의 언어”라며, “백남준에서 시작된 아르코와 게티의 여정이 국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르코와 게티는 이번 협업을 통해 백남준을 넘어 한국미술사 전반에 대한 국제 공동 연구와 확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국제 심포지엄, 공동 전시, 출판 프로젝트 등도 함께 기획할 방침이다. 한편, 게티연구소(GRI)는 미국 J. 폴 게티 트러스트 산하의 세계적 미술사 연구기관으로, 방대한 아카이브와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국제 협력을 확대 중이다. 2024년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 기관과의 첫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르코(ARKO)는 아르코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 국내외 문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발한 창작 지원과 국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025/05/22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오늘 개막…보라매공원서 152일간 열려 서울시는 22일 오후 보라매공원 메인무대에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을 연다고 밝혔다. 12만평 보라매공원에서 111개 정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이며, 152일 동안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뮤지컬 갈라쇼, 정원 열린음악회 등 무대 공연과 함께 '반려식물병원 현장 진료실', '테라리움 전시', '목재문화페스티벌' 등 정원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정원 작가, 기업 대표, 시민 등 300명이 참석한다. 24일에는 '정원도시 서울 토크콘서트-서울, 정원으로 물들다', 23일 정원박람회 10주년 토크콘서트, 한국조경가협회 주최 토크쇼, 25일 참여 작가 토크쇼가 열릴 예정이다. 정원도시 서울 토크콘서트에서는 오 시장과 가수 브라이언, 이해인 에이치엘디(HLD) 대표가 패널로 함께 하며,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인 김선미 동아일보 기자가 사회자로 나선다.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 작가정원에는 자연성을 강조한 초청정원 2개와 '세 번째 자연'을 주제로 다양하고 흥미롭게 해석된 공모정원 5개 작품이 조성됐다. '생명, 생태, 순환, 지속가능성, 공존' 등을 주제로 한 기업·기관·지자체가 조성한 33개 작품정원은 각 참여 주체별 정체성을 담았다. 또 정원 결혼식·웨딩 스냅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보라매 가든웨딩', 정원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가든워케이션' 등 정원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정원동행투어'는 계단 등 장애물이 없는 단순한 동선에 수어·영어 통역 등 고령자·장애인·다문화가족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행사장에 거동이 불편한 관람객이 무료로 대여해 이용할 수 있는 전동 휠체어도 구비돼 있다. 어린이들이 자연 속 체험을 통해 창의·사고력, 정서적 안정감 등을 키울 수 있는 정원과 기업정원 중 'PAW-PAW Land'(깨끗한 나라), '반려행복정원'(KB손해보험) 등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맞춤형 정원도 조성됐다. 행사장에서는 70여 개 정원·여가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정원마켓(산업전)은 물론 소상공인 연계 푸드트럭, 도농상생 직거래 '서로장터', 장애인 생산품을 판매하는 '행복장터', 지역 임산물 등 다양한 판매 부스가 운영된다. 정원박람회 '가든 스탬프투어'에 참여한 관람객은 보라매공원 인근 동작·관악구 상점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동작구는 박람회 기간 중 행사장 인근에서 사용 가능한 '동작사랑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에 특별 발행하기도 한다. 10월 20일까지 열리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세부 행사 및 프로그램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2025/05/22
“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샤갈, 세계 최초 미공개 유화 7점 공개 “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 담겨 있습니다.”(마르크 샤갈) 시간과 기억, 사랑과 상실, 신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샤갈의 캔버스가 7년 만에 다시 서울에 상륙했다.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 비욘드 타임’ 기자간담회에서 총괄 큐레이터 프란체스카 빌란티(Francesca Villanti)는 “샤갈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감정과 기억, 꿈과 현실이 얽힌 복합적인 세계를 보여준다”며 “한국에서 그동안 몇 차례 열렸던 전시와 다른 새로움을 위해, 미공개 유화 7점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몰입형 미디어아트 공간도 함께 구성했다”고 밝혔다. [[[[:newsis_inyoung_left_start:]]]]"'마르크 샤갈, 시간을 넘어서'라는 전시 제목에는 두겹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샤갈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화면위에 겹쳐 놓듯 공존시키며 보여준 독특한 시간의개념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의 예술이 시대를 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살아있는 목소리로 말을 건다는 사실입니다."(프란체스카 빌란티 큐레이터) [[[[:newsis_inyoung_left_end:]]]]공동기획자 폴 슈나이터(Paul Schnaiter) 큐레이터는 “샤갈은 눈에 보이는 현실을 재현하기보다 상상력이 흐르는 방향을 따랐다”며 “이번 전시는 미술사적 흐름보다, 초기 드로잉부터 판화, 팔레트의 흔적까지 포함한 ‘샤갈이라는 인간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창기 스케치들을 보면 '어떤 방향으로 작업을 하고 싶어 했구나'는 방향성이 보인다"며 "샤갈이 어떻게 작업을 했고 무슨 의도를 갖고 그림을 그렸는지 등에 대해 직접적이고도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20세기 가장 ‘시적인 화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세계를 집약한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샤갈이 생전에 남긴 말, “모든 질문과 해답은 그림 안에 담겨 있다”는 문장은 이번 전시의 감성과 방향성을 응축한다. 샤갈 서거 4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총 170여 점의 회화, 드로잉, 판화, 삽화, 스테인드글라스 원화를 선보이며, 주제별 구성과 몰입형 연출로 관람객을 샤갈의 내면 세계로 안내한다. ◆세계 최초 공개된 샤갈 미공개 유화 7점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유화 7점이다. 폴 슈나이터 큐레이터는 "서거 40주기를 맞이해 열리는 특별전인 만큼 '최초 공개에 협력해 달라'며 소장자들을 설득해 어렵게 대여해 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예술의전당은 “프랑스 등지의 갤러리 4곳과 개인 소장자들이 내준 작품들로, 모두 샤갈의 작업실에만 보관돼 있던 귀중한 작품”이라며 “특히 샤갈이 생전 회화보다 집중했던 석판화 외에, 색채에 대한 통찰이 응축된 회화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최초로 공개된 작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평화〉La paix (1949)188×125cm, Oil on canvas ▲〈평화의 거리〉 스케치 Sketch for "Rue de la paix"(1953), 35×27cm, Oil on plywood ▲〈일요일〉 스케치 Sketch for "Sunday" (1953), 32.7×24cm, Oil on plywood ▲〈노트르담의 괴물〉 스케치 Sketch for "The Monster of Notre Dame" (1953), 46×36cm, Oil on canvas, ▲〈생 제르맹 데 프레〉 스케치 Sketch for "Saint Germain des Prés" (1952–53),29.5×25cm, Oil on canvas board ▲〈화가의 기억 혹은 화가와 그의 아내〉 Memory of the Painter or the Painter and His Wife (1978),116×89cm, Oil and tempera on canvas, ▲〈초록과 붉은 배경 위의 꽃다발〉 Bouquet of Flowers on a Green and Red Background (1970),73×59.7cm, Oil and gouache on canvas로 샤갈의 색채 실험과 조형 감각이 집약된 시기의 결과물이다. ◆시간의 순서보다 감정의 연상… 8개 주제로 푸는 샤갈의 시학 전시는 연대기 순서가 아닌 샤갈의 정신 구조를 따라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기억, 주요 의뢰작, 파리, 영성, 색채, 지중해, 기법, 꽃이라는 주제를 통해 샤갈 예술의 다층적 구조를 읽어내도록 유도한다. 샤갈의 작업은 유년의 기억에서 전쟁과 망명의 시간, 사랑하는 이들의 이미지, 종교적 상징성과 문학적 연상까지 화면 위에 겹쳐지며, 감정과 기억이 동시에 붓질로 살아난다. 샤갈의 회화는 곧 시이고, 그 시는 현실 너머의 세계를 노래한다. ◆천장화와 스테인드글라스로 구현된 몰입형 공간 이번 전시는 회화 감상에 머물지 않는다. 파리 오페라극장의 천장화와 예루살렘 하다사 메디컬센터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몰입형 공간이 마련돼, 샤갈의 색채와 영성의 세계를 시청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930년대부터 시작된 성서 시리즈와 후기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 그리고 샤갈 예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색채의 시학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다. 고개를 들어 천장화를 바라보는 순간, 색채가 공간 전체를 감싸고 빛은 감정의 흐름처럼 흔들려 마치 그의 회화처럼 시간과 기억을 부드럽게 뒤섞는다. ◆박보검 오디오가이드…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 전시에는 배우 박보검이 내레이션을 맡은 오디오가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해설 및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상세한 설명을 담은 오디오가이드는 모바일 앱과 현장 기기 대여로 운영된다. 평일 하루 3회 도슨트 해설이 진행되며, 어린이를 위한 창의 교육 프로그램과 프라이빗 해설 예약도 가능하다. 2025/05/22
베니스에서 주목한 ‘한국 조경’…'정영선과 협업자들' 성황 “다음 세대를 위해 세계가 한 마음이 되어 지구를 어루만져야 합니다.”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 열린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전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주인공인 조경가 정영선은 “소박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천박하지 않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소감을 밝히며 조경을 통해 지구적 연대를 제안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조경과 건축이 인류의 감각과 감수성을 일깨우는 전시로 베니스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 이탈리아 산마르코아트센터(SMAC)가 공동 주최한 전시로 오는 7월 13일까지 열린다. 특히 산마르코아트센터의 개관 특별전으로 초청돼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2400명 몰린 개막 주간… 세계가 주목한 ‘한국 조경’ 개막 주간에만 2400명이 다녀간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정영선 개인전의 해외 순회전이다. 당시 전시를 관람한 산마르코아트센터 측이 개관 첫 특별전으로 전시를 공식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전시가 열린 장소는 16세기 베니스 행정관청 ‘프로쿠라티에(Procuratie)’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복원한 공간이다. 그는 한국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설계 당시 정영선과 협업한 인연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는 조경가 정영선(84)의 50여 년 작업 세계를 중심으로 한국 정원의 미학과 풍경 철학, 그리고 한국 근현대사의 조경 변천사를 조망한다. 특히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조경이 시대를 어떻게 품고 기록해왔는지를 한국 고유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7개의 방, 32미터의 아카이브… ‘물의 도시’에 전하는 땅의 메시지 전시는 르네상스 시기 건축물의 특성을 살려 방과 방이 연결되는 구조로 7개의 주제를 배치했고, 32미터에 이르는 연속 아카이브 진열 공간에는 정영선의 주요 프로젝트와 도면, 사진, 기록을 통해 한국 조경사의 맥을 꿰었다. 기획자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습지와 물의 순환을 강조해온 정영선의 작업을 물의 도시 베니스에 소개하게 되어 의미 깊다”며,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국보”… 알 마야사 공주도 감동 개막 행사에는 정영선을 비롯해 건축가 조민석, 데이비드 치퍼필드 등이 참석했으며, 베니스 부시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 알 마야사 카타르 공주 등도 자리했다. 치퍼필드는 알 마야사 공주에게 정영선을 “한국의 국보(國寶)”로 소개하며 그의 작업 세계를 극찬했다. 조민석은 “영원한 현역 정영선과 협업하며 건축가로서의 방향성을 되묻게 됐다”고 밝혔고, 이로재의 강민선 실장은 “정영선의 작업이 국내에만 머무는 듯해 안타까웠는데, 이번 전시로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외신도 주목… “큐레이팅의 명료함 돋보여” 국제 언론의 반응도 뜨겁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큐레이팅의 명료함(Curatorial Clarity)이 돋보인다”고 평했고, 아키텍처 투데이는 “압도적인 자료 조사와 학문적 깊이가 인상적”이라 평했다. 월페이퍼(Wallpaper),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일 베네르디 등 주요 유럽 매체들도 전시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관장은 “서울관에 이어 베니스에서까지 큰 호응을 얻어 감동적”이라며, “앞으로도 한국미술의 다양한 장르가 세계 무대에서 보다 많은 관람객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5/22
아르코, 우수 기획 전시 해외 투어… 남미·일본 4개국 문화원 순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가 국내 우수 기획 전시를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 문체부의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과 연계해, 그간 '시각예술창작주체' 사업을 통해 지원해온 전시들을 남미와 일본의 한국문화원 4곳에서 순차적으로 순회 개최한다. 이번 투어링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창작부터 기획, 국제 유통까지 아우르는 예술지원 구조의 선순환을 실현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2024년부터 도입된 아르코의 3개년 연속 지원체계는 기획자의 역량 축적과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줌파워 줌파원 줌줌’..해외 이주 여성의 시선으로 본 정체성 첫 번째 순회 전시는 공간 일리 황수경 대표가 기획한 '줌파워 줌파원 줌줌'이다. 이 전시는 멕시코시티 한국문화원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문화원(8.5~9.28)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들은 결혼을 계기로 멕시코, 호주, 인도 등 해외로 이주한 한국 여성들로 구성되며, 각자의 낯선 삶 속에서 새롭게 형성해가는 정체성을 시각언어로 풀어낸다. 다문화·다국적 맥락에서 구성된 이 전시는 한국 여성 예술가의 시선으로 ‘이동’, ‘재정의’, ‘삶의 재배치’라는 감각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글로벌 동시대 미술 담론과의 접점을 넓힌다. ◆‘다시 그린 세계 2025’…전통 회화의 오늘을 묻다 두 번째 전시는 일민미술관이 기획한 '다시 그린 세계 2025'. 전통 한국화를 기반으로 한 이 전시는 장르의 단절이 아닌 재해석과 실험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오늘의 한국화를 조명한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6.18`8.2)과 도쿄 한국문화원(8.8~10.11)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회화의 형식적 계승을 넘어, 한국의 전통 미감이 동시대 감각 안에서 어떻게 새롭게 변용되는지를 제시하며, 일본 현지에서 한국 전통예술의 현재성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작→기획→유통까지,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 아르코는 이번 순회 전시를 통해 단순한 제작비 지원을 넘어, 예술가들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창작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문체부의 '케이-아츠 투어링'과 전략적 연계를 통해, 현장 중심의 콘텐츠가 국제 유통 구조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는 실질적 통로를 확보했다.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예술가와 예술기관이 단절 없이 성장하고, 그 결과물이 세계 무대에서 꽃피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창작 역량과 유통 구조를 통합 지원하며,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해외 순회는 예술 행정의 전략적 협업 모델로서도 주목된다. 문화예술 정책이 창작을 넘어 ‘해외 확산’까지 포괄하는 실질적 지원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가와 기관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2025/05/22
드로잉인가, 조각인가 대팻밥의 존재감…이형우 '편백나무' 얼핏 회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입체로 조형된 나무 조각들이 화면 위에 솟아 있다. 드로잉과 조각의 경계를 흐리는 순간이다. 22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개막하는 이형우 개인전 '편백나무'는 대팻밥의 놀라운 조형적 전환을 보여준다. 대팻밥은 더 이상 조각의 잔재가 아니다. 하나하나의 조각은 점이 되고, 선이 되고, 조형 언어로 재조립된 감각의 리듬으로 화면 위에 놓인다. 홍익대학교 조소과 출신의 작가는 1980년대부터 육각형, 구, 입방체 등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비가시적 사물의 본질을 조형적으로 포착해왔다.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되며, 공간을 분할하고 비워내는 구조 실험으로 주목받았다. ‘비어 있음 속의 존재감’이라는 개념은 이후 그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축이 됐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응집된 조형에서 벗어나 더 해체적이고 감각 중심의 방식으로 확장한 결과다. 입방체는 다시 흩어졌고, 형태의 최소화를 넘어 질량의 최소화, 공간 구성의 극소화로 이어지며 조각은 평면 위에서 새롭게 재구성된다. 이형우는 자신의 작업을 “비가시성의 가시화”, “무거움의 대립항으로서의 가벼움”이라 표현하며, “조각가로서의 창작 과정은 조금도 정지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연속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2020년 개인전 이후 약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편백나무'전은 쌓는 조각이 아니라 ‘펼치는 조각’으로 주목받는다. 조각과 회화 사이, 조각의 방식으로 평면을 다시 구성하고 있는 '일흔 살 작가' 이형우의 녹슬지 않은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시는 6월 11일까지. 2025/05/22
OKNP 서울, 이채 개인전 '바람꽃' “아주 작은 한 줌의 바람에도 감정이 일렁인다.”(작가 이채)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OKNP 서울은 이채(36)작가의 개인전 '바람꽃 Echo of the Breeze'를 오는 6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감정이 씨앗처럼 응축돼 있다가, 꽃으로 피어나고, 바람과 만나 흔들리며 관계의 결로 확장되는 흐름을 회화적 물성과 조형 언어로 시각화한 작업을 선보인다. '바람꽃'은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정직하게 마주한 흔적이다. 작가는 유화 물감의 층을 얇게 쌓고 덜어내 감정이 스쳐간 자리처럼 번진 자취와 흔들린 붓질을 화면에 남겼다. 가천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미학을 수학한 작가는, 감정의 결을 회화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5/05/21
팍팍한 삶, '믿을 구석'은 책 속에…2025 서울국제도서전 개최 서울국제도서전이 내달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제67회 2025 서울국제도서전'(도서전)이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믿을 구석-THE LAST RESORT'이다. 감정·경제·정치 등 삶 속에 닥치는 고난과 위기 속에서 분투하는 개인과 집단의 노력을 조명하고 그 해법을 책에서 찾아보자는 취지다. 이번 도서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17개국 530여 개의 국내외 출판사 및 출판 관련 단체가 참여한다. 독일, 영국,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등 해외 16개국에서는 100여 개의 출판사와 단체가 방문해 국제관 부스를 운영하고 도서전 저작권 센터에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관에서는 430여 개의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가 ▲북마켓 운영 ▲도서 전시 ▲강연 ▲사인회 등을 운영한다. 올해 도서전 주빈국은 대만이다. 대만 문학의 매력을 비롯해 음식, 생활 등을 체험하는 공간과 인쇄 체험 및 책 만들기 워크숍 등 주빈국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국 독자에게 다채로운 문화예술 감성을 선사한다. 도서전의 주제인 '믿을 구석'을 여러 시각으로 접하는 강연과 세미나, 작가와의 만남이 기획돼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작가로부터 직접 책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북토크 프로그램'에는 러시아 문학상인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받은 김주혜가 참여한다. 또 최근 오디오북 '첫 여름, 완주'를 출간한 출판사 무제 대표이자 배우 박정민이 연사로 나선다.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에서는 영화감독 박찬욱, 소설가 김애란, 시인 도종환이 참여해 독자들을 만난다. 아울러 '주제 전시'에서는 작가의 추천 도서 170여 권과 독자의 추천 도서 230여 권 등 총 400여 권이 도서 큐레이션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또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전시에서는 올해 공모에 선정된 디자인, 그림책, 만화, 학술 등 총 4개 분야 중 40종의 책을 선보인다. 예매는 6월 17일까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도서전의 강연 및 기획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은 도서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5/21
강남구, 개청 50주년 맞아 광평대군 후손 유물 첫 공개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개청 50주년과 세종대왕의 아들 광평대군 탄신 600주년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밀알미술관(일원로 90)에서 문화유산 특별전 '필경재가 간직한 600년, 광평대군과 그 후손들'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에 위치한 전통 고택 필경재에서 600여년간 간직한 문중 유물을 지역 사회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다. 조선 성종 때 건립된 필경재는 강남구 내 유일한 전통 종가 고택이다. 대대로 후손들이 가문 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왔다. 전시는 광평대군 이여(李璵, 1425~1444)와 후손들의 삶과 정신을 따라 총 6부로 꾸며졌다. 전시 내용은 ▲기억의 공간, 필경재 ▲광평대군과 신씨 ▲17세기 이후원과 후손 ▲17~18세기 초 이유와 후손 ▲18세기 이최중과 후손 ▲19세기 초~20세기 초 후손 ▲가문의 행적 등이다. 왕실의 후예로 지역에 뿌리내린 문중의 충절과 학문, 민본 정신을 되짚으며 조선 왕실사와 강남 지역사를 연결하는 통합적 역사 서사를 제시한다고 구는 소개했다. 전시 유물은 고문서, 교지, 초상화, 수묵화, 병풍, 도자기, 고가구 등 100여점이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문화유산으로 지역사뿐 아니라 조선 왕실 연구에도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구는 설명했다. 대표 유물은 광평 대군 부인인 신씨가 발원한 '묘법연화경', 지역 빈민 구휼 기구에 대한 기록을 담은 '사창의', 사대부의 재산 상속 문제를 기록한 '화회문기', 과거 시험 급제자의 답안지 등이다. 필경재를 세운 정안부정공(定安副正公) 이천수(李千壽)의 후손인 이병무 대표는 "선조들의 흔적을 한 점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감으로 사료를 수집하고 보존해 왔다"고 말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한 가문이 지켜온 기록 유산은 국가의 역사이자 지역의 자산"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강남이 현대 도시를 넘어 600년 역사가 숨 쉬는 품격 있는 문화도시임을 함께 공감하고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