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증명서' 요구 법적 근거 신설…미술진흥법 시행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6월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미술진흥법 시행령'이 26일부터 시행된다고 25일 밝혔다. 미술진흥법은 ▲미술진흥 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미술품의 공정한 거래 및 유통 질서 조성, 소비자 보호 확대 ▲공공미술품 관리 및 공공미술은행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다. 시행령은 각각의 위임사항에 대한 구체적 방법과 절차 등을 명시했다. 법이 미술진흥 기본계획과 시행계획, 실태조사 등에 대한 근거를 규정함에 따라 미술진흥 정책을 추진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문체부 장관이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의 중장기적 방향을 설정해 미술 생태계 전반을 연속적으로 진흥하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문체부는 전문가와 현장간담회,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올해 말에 '미술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체부 장관이 매년 창작과 유통환경 등에 관한 실태를 조사하는 근거 규정도 마련됐다. 그동안 화랑, 아트페어, 경매 등 미술시장의 실태만 조사했지만 앞으로 미술 서비스업 신고제가 시행되면 미술 서비스업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로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 객관적 통계자료가 부족한 미술 분야에 실태조사가 도입됨으로써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통계적 데이터로 뒷받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정한 유통 질서 조성을 위한 규정도 생겼다. 미술 용역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당사자가 적정한 용역 대가를 지급하도록 하고, 미술품 경매업자는 공정한 경매를 해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한다. 감정업자는 의뢰자로부터 독립해 공정하게 감정하도록 하는 등의 의무를 부여한다. 소비자가 구매한 미술품에 대해 작가명과 작품명, 구매 일자, 구매처, 보증내용 등이 포함된 '진품 증명서'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신설된다. 그간 미술 분야 표준계약서에 따라 작가나 화랑으로부터 해당 미술품이 진품임을 확인하는 서류 등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에 대한 법적 근거는 없는 실정이었다. 문체부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진품 증명서' 서식을 연내 고시할 예정이다. 공공미술품에 대한 관리도 체계화된다. 당초 국가기관이 소유한 정부 미술품은 '물품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관리했지만 앞으로는 '미술진흥법'에 따라 물품이 아닌 미술품으로 관리한다. 이에 공공미술품 관리 전문 기관을 지정하고 공공미술은행을 설치하는 등 적합한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국 미술이 미술진흥법을 디딤돌 삼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진흥정책을 추진하고, 한국미술에 대한 국내외 담론 형성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술업계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미술 서비스업 신고제 ▲작가의 권리 보장을 위한 재판매 보상 청구권은 각각 2026년과 2027년에 순차 시행할 예정이다. 2024/07/25
문체부, 파리올림픽 기간 한복·한지·한식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림픽 기간 동안 파리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문체부는 25일부터 오는 8월11일까지 '코리아하우스'에서 한복, 한지, 한식(소반) 등을 소재로 한 전시 '댓츠 코리아(THAT’S KOREA): 시간의 형태'를 연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현대 작가 17명(팀)이 참여해 한국 전통문화의 양상과 형태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3장으로 구성했다. 제1장 '형태의 시작'에서는 한복과 달항아리, 궁중채화(조선시대 왕실 행사에 비단이나 모시, 물들인 종이 등으로 만든 장식 꽃) 등으로 한국 전통의 원형을 담아낸다. 전통한복인 답호와 당의, 궁중과 사대부 여성의 대표적인 예복인 원삼과 한복에 어울리는 전통 장신구, 화협옹주 묘 출토 화장품을 재현한 전통 화장품도 전시한다. 제2장 '오늘의 형상'에서는 소반과 한지를 이용한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의 식문화를 담고 있는 소반은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나주소반과 함께 소반의 형태를 유지하되 지속 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현대식 투명 소반을 선보인다. 한지를 이용한 한지 지화를 비롯해 전통 한지에 옻칠과 금속 프레임을 활용한 현대적 한지 조명도 만나볼 수 있다. 제3장 '원형의 미래'에서는 전통 누비와 미디어아트를 전시한다. 국가무형유산 누비장(故 김해자)의 손누비 장옷과 전통에 현대 과학 기술을 접목한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를 통해 전통 길쌈 방식을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시간의 흐름을 형상화했다. 이해돈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한류는 우리 문화의 원류이자 정체성의 핵심인 전통문화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류의 현재의 영감을 얻으며 한류의 미래를 상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7/25
예경, 미술 향유 취약층에 특별 프로그램 운영 지원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이 2024년 ‘전시해설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19개의 미술 기관 및 단체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서울 외 지역의 미술관에서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관객 체험 및 창작 워크숍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된다. 지난 2월 전시 공간을 보유하고 있거나 운영하고 있는 공립·사립미술관, 문화재단, 복합문화공간, 전시 기획사와 비엔날레 등의 전시운영 주체 등 폭넓은 대상으로 공모했다. 최종적으로 부산비엔날레, 양구 박수근미술관, 미메시스 아트뮤지움, 무등현대미술관 등 19곳이 선정되었다. 5월부터 11월까지 전시해설 프로그램, 전시해설 인력교육 및 체험·창작 워크숍을 운영한다. 참여 대상을 일반 관람객에 더하여 어린이, 장애인, 군인, 외국인 등 미술 향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까지 확대했다. 장애인 특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수호갤러리는 “대상에 따라 가능한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해설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의 활동을 돕는 동반자도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예술치료의 영역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특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제천문화재단은 “제천시는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 정책의 일환으로 해외 고려인 이주·정착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현재 고려인이 제천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문화적 이해도를 높이고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적인 문화확산을 위해 이분들을 대상으로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단체들은 전시해설 인력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수원행궁과 광주 ACC에서 상설전시를 준비 중인 ㈜어반플레이 관계자는 “같은 장소라도 누가,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경험의 깊이가 달라진다. 이번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 이론 지식의 전달을 넘어 콘텐츠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전달할 수 있는 입체적인 방식의 이론 실습을 할 수 있게 하겠다”며,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번 2024 전시해설 활성화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예경 김현진 팀장은 “19개 기관과 단체는 각자의 올해 기획 전시에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지역의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맞닿을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25
충북 작가그룹 '들숨과 날숨' 단체전 '기억 팔레트' 충북의 대표적인 작가그룹 '들숨과 날숨'의 단체전 '기억 팔레트(Memory Palette)'가 오는 8월5일까지 충북 갤러리(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열린다. 1992년 청주대 회화과 졸업생들이 결성한 들숨과 날숨은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류화가 12인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담아낸 서양화, 한국화, 드로잉, 실크스크린 등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각기 다른 개인의 기억과 경험이 지역사회 문화적 정체성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충북갤러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충북문화재단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시운영TF팀(070-4224-6240)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4/07/24
허스크밋나븐 벽화 깜짝…"사비나미술관에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놀랍고 아름다운 곳이다." 덴마크 작가 허스크밋나븐(48)의 한국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24일 개막했다. 한국-덴마크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특별전이다.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허스크밋나븐은 익명의 예술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름 '허스크밋나븐'은 덴마크어로 ‘내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라는 뜻을 지닌 예명이다. 미술관, 공공장소, 도시 벽면 등 다양한 공간에 선보이는 만화 같은 작품은 풍자적 유머를 넘어 능동적 참여를 촉구하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동 권리, 전쟁, 질병, 불평등, 차별 등 사회 문제를 그려낸다. ◆사비나미술관에 한국 최초 벽화 완성…전시 종료 후 제거 “사비나미술관은 굉장히 흥미로운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공간을 하나로 만들어줄 수 있는 벽화 위에 나의 판화 작품을 볼 수 있다." 정체를 숨기고 작업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방문, 사비나미술관 공간 특성에 맞게 현장에서 직접 대형 벽화를 그려 완성했다. 한국 도착 직후 10일 동안 매일 9시간을 현장 작업에 매진하며 전시 공간과 직접 소통했다. 미리 준비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닌, 현장의 특성을 반영하여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전시 콘셉트다. 이 공간에서는 대형 그라피티, 캔버스 회화, 판화, 3D 드로잉,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 입체 작품과 오브제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 벽면을 거대한 캔버스로 활용한 벽화는 압도적인 규모와 대담한 색채, 강렬한 그래픽적 표현으로 생기가 넘친다. "미술관이 보유한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아이디어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그의 벽화는 한국 관람객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유일한 작품이며, 사비나미술관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사비나미술관에 따르면 벽화는 전시기간 동안에만 한시적으로 공개되며 전시 종료 후에는 제거되고 벽면은 원상 복구 될 예정이다. ◆전시 제목 'The Big Picture' 의미 “나는 항상 주변을 둘러보는 눈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주변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다. 영감은 힘든 일이고, 그것을 찾아봐야 한다. 위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시 제목 'The Big Picture'는 허스크밋나븐의 예술적 비전과 철학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단순히 작품의 크기나 규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예술이 전달하고자 하는 포괄적이고 심오한 메시지를 반영한다. 작은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거시적 시각, 지속 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하는 능력, 불평등, 소외, 폭력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공감과 연대감을 강화하는 다층적 의미를 지녔다.[[[[:newsis_bold_start:]]]] [[[[:newsis_bold_end:]]]] ◆만화, 그라피티 아트, 포토아트 결합된 작품 특징 “미술보다 다른 분야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었다. 나는 다른 예술 장르의 신비로움을 좋아한다.”(허스크밋나븐) 허스크밋나븐은 일상의 관찰에서부터 만화, 그라피티 아트, 포토아트, 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얻은 영감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언어를 개발한 융합형 예술가다. 작품의 특징은 ▲일상과 창의적 연관성, ▲유머와 풍자의 묘미, ▲사회적 메시지 등 3가지로 요약 된다. 작가가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프랑스 만화 아스테릭스와 벨기에 만화 럭키 루크는 그의 작품에 유머와 익살, 예상치 못한 전개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다양한 캐릭터 묘사 등에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스토리 라인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는 벽화 뿐만 아니라 회화, 드로잉, 판화, 영상, 오브제 등 총 158점의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A4 용지 한 장을 찢고, 접고, 구부려 움직임과 공간감을 강조한 3D 입체드로잉은 종이의 물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보여준다. 작가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도 꾸몄다. 작가가 작업 동안 사용한 팔레트, 붓, 페인트통, 옷과 신발 등을 그대로 전시해 작가의 작업 환경을 엿볼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경쾌하게 울리는 전시다. 10월27일까지 열린다. 2024/07/24
"화석 연료 없는 시대 상상"…리움미술관 '에어로센 서울' 개최 아르헨티나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와 에어로센 파운데이션이 함께하는 '에어로센 서울'이 서울 이태원 리움미술관에서 9월29일까지 열린다. 리움미술관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의 일환으로, 화석 연료 없는 시대를 상상하며 공기와 함께 하기를 제안하는 전시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토마스 사라세노는 공기역학, 생물학, 천문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영감을 받아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창조해오고 있다. 자연과 인간, 기술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에어로센(Aerocene)’은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가, 활동가, 지리학자, 철학자,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 등이 모여 생태사회 정의를 위한 공동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학제 간 커뮤니티다. 토마스 사라세노가 시작한 에어로센은 커뮤니티 기반의 방식으로 발전해 현재 43개국, 6개 대륙 126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에어로센 활동은 2007년 '무세오 에어로솔라'작업과 함께 시작되어, 2015년 재단으로 설립되었다. '에어로센 서울'은 국제 에어로센 커뮤니티와 함께 모두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시대를 향한 생태사회 정의 운동에 동참한다. 이를 위해 리움미술관은 오늘의 환경과 기후문제를 고민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무세오 에어로솔라',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 '패널 디스커션' 등을 선보인다. '무세오 에어로솔라'는 재사용된 비닐봉투로 만들어져 태양열로 공중에 떠 있는 뮤지엄인 ‘무세오 에어로솔라’를 제작하는 캠페인과 워크숍이다. 현재까지 '무세오 에어로솔라'는 2007년부터 25개국 50개 이상의 지역사회가 참여했고, 이번 서울에서는 캠페인을 통해 용산구 지역 내 다양한 커뮤니티가 협력하여 약 5000개의 비닐봉투를 수집한다. 이후 수거된 비닐봉투를 오리고 붙이는 패치워크 작업과 그 위에 환경에 대한 참여자들의 관심을 드로잉과 메시지로 표현한다. 이 작업을 통해 폐기물로 간주되는 비닐봉투가 환경에 대한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연대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리움미술관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에어로센의 비전과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해 광주, 경기, 대구, 대전, 부산, 수원, 제주 등의 지역 미술관과 함께 '에어로센 백팩 워크숍'을 개최한다. 에어로센 백팩은 헬륨, 수소, 태양광 패널,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태양열만 사용하는 에어로솔라 조형물의 휴대용 비행 키트로, 화석 연료 없이도 하늘을 부유한다. 워크숍 참가자는 한데 모여 돌봄과 생태사회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정하고 작성한 뒤, 휴대용 비행 조형물을 직접 하늘로 띄운다. 워크숍은 지역과 서울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공기를 매개로 한 느슨한 공동의 장을 마련한다. 9월에는 생태사회 정의와 기후 부채를 논의하는 패널 디스커션 외에 다큐멘터리 '에어로센을 향해 파차와 함께 날다' 상영, '에어로센 뉴스페이퍼 I, II'한국어판을 발간하여 토론과 공론의 장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에어로센 서울'은 인간 중심주의(Anthropocentrism)를 넘어서 공기 안에서, 공기와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사유하기를 제안한다. 한편 리움미술관은 ‘23년 12월 중장기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을 론칭했다. '아이디어 뮤지엄'은 미술관의 주요 의제인 Inclusivity(포용성), Diversity(다양성), Equality(평등), Access(접근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미술관의 확장성과 미래 방향을 모색한다.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의 후원을 받았다. 첫해는 심포지엄, 필름 스크리닝, 리딩 세미나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생태적 전환에 대한 화두를 던졌으며, 올해 토마스 사라세노의 퍼블릭 프로젝트 《에어로센 서울》로 ‘아이디어 뮤지엄’의 첫 번째 사이클을 마무리한다. 2024/07/24
버스킹·그림 대회…한성백제박물관, 여름방학 프로그램 마련 한성백제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가족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9개를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테마전시, 교육, 문화예술행사 등으로 교육적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는 여름방학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높인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초등학생 가족대상 '백제왕도 탐험, 몽촌토성'을 운영하고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은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사용법', '슝슝 시간여행 백제왕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열대야를 날릴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백제왕도 달빛기행'을,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은 '반짝반짝 별빛 놀이터'를 운영한다. 박물관에서 역사 체험 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시원한 실내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한여름밤 영화제'가 열리고, 박물관 로비에서는 '서울거리공연 구석구석라이브'의 거리공연단이 박물관을 찾아 공연을 펼친다. 다음달 12일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5회 백제 그림 그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나는 백제의 예술가!'를 주제로 한성백제박물관 전시실에서 백제 유물을 직접 보고, 자유롭게 나만의 백제 유적과 유물을 그리는 대회다. 방학 기간 중 다음달 14일에는 새 전시 '토기에 담긴 고대 문화'가 개막한다. 9월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시민들이 기증한 자료 중 백제를 포함한 삼국과 가야, 중국, 일본의 토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성백제박물관과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 운영되는 행사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접수는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비용은 무료이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더위와 장마에 지친 시민들이 시원한 박물관에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계절과 어울리는 다양한 교육,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백제의 역사와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가치를 더욱 가깝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2024/07/24
'독립운동가 명필' 김가진 재조명…유홍준 "'백운서경' 최초 서예전" “이번 서예전은 김가진이라는 근대의 위인을 세상에 널리 올바로 알리자는 뜻이 있다." 동농 김가진(1846~1922)의 최초 서예전을 기획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그동안 김가진은 독립운동가로 알려졌지만 당대 명필로도 이름을 날렸다"면서 "50대 후반 송나라 미불, 명나라 동기창, 조선의 원교 이광사 서풍을 토대로 자신만의 ‘동농체’ 행서·초서 서풍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한 동농 김가진 서예전 '백운서경(白雲書境)은 ‘김가진의 서예 경지(境地)’를 보여준다. ◆김가진은 누구인가? 대한제국의 대신(大臣)이자 독립운동가이며, 당대 최고의 서예가로 평가받고 있다. 항일독립운동단체인 조선민족대동단을 조직하여 총재로 활약했다. 대한제국의 대신으로는 유일하게 74세의 노구를 이끌고 상하이로 망명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고문으로서 항일투쟁을 했다. 당대부터 명필가로도 이름을 날려 많은 글씨 요청을 받았고, 서화계의 막후 조력자로서 1918년 최초의 근대적인 미술단체로 창립된 서화협회의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지금껏 김가진의 서예가로서의 면모는 독립운동가, 애국계몽가로서의 명성에 가리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이에 이번 전시에서는 후손가에 전래된 유묵과 여러 기관의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아서 김가진의 서예 세계를 재조명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 제목 백운서경(白雲書境) 백운서경은 ‘김가진의 서예 경지(境地)’를 의미한다. 김가진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백운동 골짜기에 백운장(白雲莊)이라는 집을 짓고 스스로 백운동주인(白雲洞主人)이라고 한 일을 기린 것이다. 지금도 서울 자하문 터널 위쪽 백운동 골짜기의 암벽에는 김가진이 쓴 거대한 ‘백운동천(白雲洞天)’ 글씨가 남아 있다. 김가진은 자신의 서예 세계를 구축해 나감에 있어, 고전에 깊이 들어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입고출신(入古出新)의 자세를 견지했다. 유홍준 전 청장은 "근대기 서단(書壇)의 유행과 시시각각 변하는 취향을 좇기 보다는 오랜 기간 고법(古法)의 정수를 체득하는 데 천착하였고, 50대 후반에야 비로소 그것을 새롭게 해석한 자신만의 행서·초서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의 서예계는 추사 김정희와 하소기(何紹基), 유용(劉墉) 등 청나라 서예가들의 독특한 서풍을 추종하였고, 괴기함이나 특이함으로 이목을 끌 수 있는 글씨들이 유행하였는데, 김가진은 이러한 것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글씨의 겉모습보다는 고래부터 추구되었던 글씨의 본연적 가치에 주목하였고, 특히 미불, 동기창, 이광사가 강조한 ‘글씨의 생동감과 활력, 자연스러움’을 중시했습니다." "김가진은 서예의 고전미를 추구했던 마지막 인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유홍준 전 청장은 "많은 행서의 서예가 중 특히 김가진은 뛰어난 필력을 보여준다. 운필에서 중봉의 힘이 살아 있고 서체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자신만의 개성을 가미하여 정제된 세련미를 갖추었다"고 평했다. ◆7개의 테마로 김가진 삶과 예술 세계 조망 이번 서예전은 김가진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7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그의 평소 신조와 삶의 지향이 반영된 인장 문구를 차용하여 각 섹션 제목으로 삼았다. ▲김가진의 가문과 생애, ▲김가진의 편지와 가족을 위해 쓴 글씨, ▲김가진이 시와 격언을 쓴 글씨, ▲김가진의 각서, 비문, 현판 글씨 ▲김가진의 동지, 개화파와 독립운동가 관련 글씨 ▲김가진의 (내 마음 여기 있다네)인장 등을 선별하여 그의 서예 경지가 얼마나 넓고 또 높았는지 보여준다. 또한 김가진이 개화기의 문인 관료로서, 독립운동가로서, 시단(詩壇)과 서단(書壇)의 원로로서 활동한 인생 여정도 살펴 볼 수 있다. 전시기간인 2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이동국(경기도박물관 관장), 김채식 경운초당 대표의 현장 강연이 이어진다. 전시는 9월19일까지. 2024/07/23
[미술전시]표갤러리 김형수· 본화랑 이예림 개인전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표갤러리는 26일부터 8월24일까지 김형수 개인전 '운동繪'를 개최한다. 작가는 2022년 (재)서울예술재단과 (주)표갤러리가 공동 주최한 제 6회 포트폴리오 박람회 최종 심사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업은 영상의 미디어 작업을 회화로 풀어낸 기발함이 특징이다. 공주대학교에서 만화애니메이션 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 만화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삼성전자에서 2017년 출시했던 삼성 노트8에 포토드로잉 및 일러스트 삽입 작가로도 활동했다. 이예림 작가의 개인전 'A Dream We Dream Together'전이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본화랑에서 25일부터 열린다. 작가가 여행을 다니며 관찰해온 다양한 건축물들을 컬러풀한 색채로 그리며 도시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건물을 세우기 전에 땅을 다지는 단계가 중요한 것처럼, 이예림 작가도 물감으로 건축물을 쌓기 전 밑바탕을 다지는 과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돌가루가 섞인 물감을 여러 번 쌓아 배경을 만든다. 또한 주사기를 통해 곡선과 직선이 자유로이 이어지면서 서로 연결되고 겹쳐지는 선들은 구조물과 음영을 만들어낸다. 한 겹 한 겹 견고하게 다져진 화면은 작가의 진심이 전해진다. 홍익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전시는 8월24일까지. 2024/07/23
울산 예술가들 "미술대전 일부 수상작 명백한 표절" 울산지역의 예술가들이 최근 울산미술대전 수상작 '모작(模作)' 논란과 관련해 '명백한 표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사)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울산민예총)과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울산지회(울산민미협)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울산문화예술계에 불거진 '울산미술대전 최우수작 등 수상작 베끼기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미술 창작활동 현장에서 대부분의 회화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소재를 찾거나 형상을 참고 하기 위해 사진이나 책에 나오는 이미지를 많이 보게 된다"며 "작가들은 그림의 소재로 부분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활용해도 되나'라는 의구심을 가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작이 활용한 이미지는 분명 한 사이트에 존재한다"며 "그것을 그대로 그렸으니, 누가 봐도 명백한 베끼기"라고 주장했다. 또 "물론 미술에서 타인의 그림을 이용해서 재창작한 그림들이 많다"며 "그래서 용어 자체도 정확하게 정의를 내린다. 패러디는 모방과 변용이 작품 속에 내재돼 있고 패러디가 성립하는 필요충분조건은 패러디'된' 작품(원전)과 패러디'한' 작품의 이중구조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표절은 원작의 정체를 숨기고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고 속이는 행위"라며 "즉 따라한 것 자체보단 따라 했다는 것을 숨기고 그것을 오로지 본인의 것으로 만들려는 행위가 표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불거진 울산미술대전에 문제의 그림은 명백하게 표절"이라며 "베낀 그림은 창작 과정에서 창작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나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연습용으로 많이 활용한다. 그 자체로 창작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현대미술이 다양한 변화와 형태들이 보여지고 있고 인공지능(AI)가 도래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표절 행위는 잘못된 창작형태"라며 "이번 사태는 주최 측인 울산미술협회의 부주의라기보다는 창작자의 잘못된 창작 행태가 나은 결과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미술협회는 '극사실주의 작품', '모호한 예술세계의 범주'를 거론하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의 올바른 미술 창작 문화 정착을 위해 하루빨리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울산미술대전 공모에서 최우수작을 비롯한 일부 수상작들이 기존 창작물을 베낀 작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울산미술협회 주최, 울산미술대전운영위원회 주관, 울산시, (사)한국미술협회 후원으로 올해 5월 진행된 '제28회 전국공모 울산미술대전' 공모에는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조각, 공예, 서각, 서예, 문인화, 민화 부문에 총 693점이 접수됐다. 이 중 서양화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곽○○·'비 온 뒤')과 일부 입선작(박○○·'무고춤', 손○○'TeapotⅡ)들이 웹사이트 '핀터레스트'(이하 '핀')나 각종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기존 창작물(사진 또는 회화)을 그대로 베껴 표절이냐 차용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