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이우환? 이젠 해외작가 구매열...서울옥션 3월 경매 낙찰률 91% 김환기 '화실' 17억, 이우환 푸른색 '점으로부터' 17억, 붉은색 점으로부터 16억에 팔려나갔다. 국내 블루칩 작품만이 아니다. 국제시장에서 주목받는 해외 작가 작품 경합이 치열했다. 서울옥션은 22일 오후 강남센터에서 열린 3월 경매는 낙찰총액 약 165억 원, 낙찰률 91%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미술품의 뜨거운 구매열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국내 작가뿐만 아니라 힐러리 페시스, 조나스 우드, 에밀리 메이 스미스, 샤라 휴즈 등 최근 해외시장에서 활발히 거래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1970년 추상미술 대가인 미국 흑인 화가 스탠리 휘트니의 작품 2점은 뜨거운 경합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스탠리 휘트니의 'Untitled' 작품은 640만원에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4200만 원, 또 작가의 대형 작품 'Untitled' 도 18억 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샤라 휴즈는 세계적인 입지를 과시했다. 작품 'Untitled'는 5억 4000만원에 시작, 11억 5000만 원에 낙찰되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스스무 카미조, 조르디 커윅, 제이미 홈즈 등의 작가를 국내 경매사에 처음으로 소개해 모두 낙찰되는 결과를 얻었다"며 "국내 미술 경매시장으로의 첫 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를 통해 니키, 락사마나 료, 솔 펠페토, 네이선 패디슨 등의 젊고 신선한 작가를 소개해, 시작가에서 모두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약 6배에 낙찰되는 좋은 성과를 얻었다. 올해 미술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오프라인 경매 기준 작년 동기 대비 2022년 1분기 경매 결과가 약 184억 증가, 85% 늘었다. 2022/03/23
그리움이 덩어리로...이중섭 '닭과 가족', 14억에 경매 나와 틈이 없다. 절절한 그리움은 덩어리가 됐다. 이중섭(1916-1956)의 '닭과 가족'은 1954~55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얼마나 가족들을 사랑하며,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지 드러난다. 어디가 연결되었는지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가족들을 부분마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가족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가족 중 누구 하나도 빠질 수 없으며 다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단단한 유기체의 모습이다. 한국전쟁 발발 후 그해 12월에 월남한 이중섭의 가족은 피난 생활 끝에 1952년 6월, 아내 마사코는 이중섭만 두고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이중섭은 1953년 잠시 일본에서 가족을 재회하였으나 1956년 작고하기까지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 쓸쓸함과 외로움에 편지를 쓰고 했던 이중섭은 1956년 9월 6일 오후 11시 45분, 서울 서대문 적십자 병원 311호에서 간장염으로 사망했다. 41세였고, 무연고 행려병자로 떠나 서울 중랑구 망우동 공원묘지에 묻혔다. '닭과 가족'은 이중섭의 말년작에 해당한다. 그는 소, 닭, 어린이, 가족 등 향토적 요소와 동화적이고 자전적인 요소가 담긴 소재를 주로 그렸다. 사후 국민화가로 불리는 건 가족과 민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한국적 정서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중섭은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의 소재를 자신과 동일시하곤 했는데, 소와 함께 닭도 그의 분신이 되었던 셈이다. 그런 이유에서 닭과 아이, 닭과 게, 닭과 가족 등 작품이 등장한다. 이중섭이 닭을 본격적으로 그린 것은 가족들과 원산에 함께 거주하던 시기로, 넓은 마당에서 닭을 길렀다고 하는데 닭을 너무 가까이에서 관찰한 나머지 닭의 이가 옮아 고생도 했다고 한다. 68년 전 홀로 외로운 시절에 그렸던 '닭과 가족'이 경매에 나왔다. 케이옥션 '3월 경매'에 14억 원에 출발한다. 이중섭 작품 속 가족 이미지는 단순히 개인적인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우울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시대를 살아가는 한 예술가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닭과 가족'은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전 '이중섭, 백년의 신화'에 출품되기도 한 중요한 작품이다. 한편, 케이옥션 3월 경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에서 열린다. 이중섭 작품을 비롯해 총 128점, 약 135억 원어치가 경매에 오른다. 이성자의 1963년 구작 '샘물의 신비'(추정가 5억~8억 원)등 대형 작품과 함께 20호 이하의 윤형근, 김창열, 정상화, 박서보, 이우환, 이강소, 이건용의 작품도 선보인다. 출품작은 12일부터 경매 당일인 23일까지 직접 살펴볼 수 있다. 2022/03/12
김환기 '화실' 16억 원 vs 이우환 '점으로부터' 17억 원 서울옥션은 22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Contemporary Art Sale'을 진행한다. 총 122점, 약 163억 원 규모다. 이번 경매는 ‘수화' 김환기의 1957년 작품 '화실'을 출품해 눈길을 끈다. 추정가는 16억 원~25억 원에 매겨졌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 세계가 집약된 작품으로 화백의 주요 도록에 수록되었으며, 신세계미술관에서 이전에 소장했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40호 크기의 큰 세로 화면을 3단으로 분할하고, 하단으로 갈수록 더 넓게 분할되어 화면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달이 뜬 하늘과 화실에 놓인 백자 항아리가 이젤 위 캔버스에서 되풀이 되고, 작가의 상징과도 같은 화재(畵材)들과 더불어 김환기 특유의 파란색이 다양한 변주를 통해 화면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이우환의 1982년 밀라노 제작 150호 대형 사이즈 푸른색과 붉은색의 '점으로부터'도 주목된다. 두 점 각각 추정가가 17억~24억 원이다. 이번 출품작은 작품 뒷면에 1982년 ‘in Milano’로 기재되어 있어, 이우환이 독일 뉘른베르크,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을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이어지는 유럽 전시 일정을 이어가던 때에 제작됐음을 추측할 수 있다. 1970년 대 추상미술의 아이콘 스탠리 휘트니의 1946-, 'Untitled'가 18억 원~25억 원에 새 주인을 기다린다. 경매 출품작은 12일부터 2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2022/03/11
[새 정부에 바란다]화랑협회 "미술시장 성장세…세제 혜택 확대돼야" (사)한국화랑협회(회장 황달성)는 새 정부를 이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국내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지원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황달성 화랑협회 회장은 "코로나 19 이후 미술계는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한국을 문화융성국가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에 추진된 ‘미술품 물납제의 도입’과 같은 획기적인 정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뿐 아니라 미술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새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화랑협회는 오는 9월 영국 최고 아트페어인 '프리즈'를 국내 유치, 국내 최대 트페어인 키아프(KIAF)를 공동개최 한다. 지난해 KIAF는 코로나 사태속에도 600억 원 매출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호황세를 이끌었다. 이로 인해 올해 국내 미술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랑협회는 올해 키아프와 프리즈의 공동개최는 해외 VIP 및 관광객들의 대거 유입을 촉진, 미술시장만이 아닌 관련 산업 전체의 활성화를 꾀하는 기회가 된다며 유통, 관광업계가 어우러진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키아프 행사 주간을 정부 차원에서 ‘아트 코리아 주간’으로 설정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술품 물납제' 추진과 관련,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서 미술품 감정영역의 인력양성과 데이터 축척을 위한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몇 년 전 준비단계에서 진척되지 못한 ‘미술품 담보대출제'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제안된 미술진흥법도 ‘미술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한 법과 제도를 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에는 미술진흥원의 설립이 제안되었다"면서 "미술진흥원, 나아가 미술진흥청의 설립과 같은 문화예술계에서 ‘오롯이 미술진흥을 위한 기관의 설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랑협회는 특히 ‘기업의 미술품 구입을 위한 세제 혜택의 확대’ 등 미술품 구입 확대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병행되어야 할 적기라며 새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현재 미술품 손비처리는 법인에게만 적용되며 현행 1000만원이 상한이다. "개인사업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며, 손금 한도도 증가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약집을 통해 "전 국민 문화향유시대를 열겠다"며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문화예술인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공약은 ▲지역별 문화 격차 해소 및 지역 중심 문화자치 시대 개막 ▲전 국민 문화 향유 시대 확립으로 문화기본권 보장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맞춤형 지원 ▲K-컬처를 세계문화의 미래로 발전 ▲K-컬처 스타트업 지원으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문화산업 선진국 도약 ▲전통문화유산을 미래의 문화자산으로 보존하고 가치 제고 ▲제약 없고 공정한 장애 예술인 활동기회 및 가치 제고 등이다. 2022/03/10
경매사 케이옥션, 대규모 전시?...더현대 서울서 250점 판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이 전시까지 나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온라인 경매와 메이저 경매와 협업한 전시를 사옥에서 펼쳤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8일 현대백화점과 함께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더 컬렉션(The Collection)' 전시를 개막했다. 김환기, 정상화, 야요이 쿠사마, 스탠리 휘트니, 조엘 메슬러 등 유명 작가 130여 명의 250여 점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작품은 현장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가격도 전시장에서 확인 가능하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미술시장의 열기 속에 화랑(갤러리) 경매사 구분없이 미술시장의 각축전이 치열해진 분위기다. 지난 1월에는 화랑협회가 창립 46년만에 회원화랑 경매를 진행했다. 경매사에 경고하는 '시위 경매'였다. 한편 지난달 코스닥 상장한 케이옥션은 미술품공동구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등 신규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전시는 13일까지. 2022/03/08
'40주년 화랑미술제' 143곳 참여 역대 최다...16일 개막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화랑미술제가 역대 최다 규모로 펼친다. 1979년 한국화랑협회전 이름으로 시작한 한국 최초, 최장수 아트페어다 (사)한국화랑협회는 2022 화랑미술제는 143곳의 회원 화랑이 참가 약 4000여점의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을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서울 양재동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미술시장 역대급 흥행이 이어지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올해 첫 아트페어다. 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코로나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한국 미술시장의 열기는 대단히 뜨겁다"며 "회원화랑들의 미술장터인 화랑미술제는 국내 미술시장의 분위기를 판가름할 수 있는 행사로 한 해의 시장 흐름을 내다볼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9월 열리는 국제아트페어 Kiaf의 미리보기 버전으로 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해야 하는 미술행사다. 화랑협회는 오는 9월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Kiaf SEOUL과 함께 NFT, 미디어 아트에 특화된 신규 아트페어인 Kiaf PLUS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화랑미술제 처음으로 양재동 세텍에서 개최, 환경 개선에 나선다. 모든 참가갤러리의 부스 컨디션을 최상의 환경 수준에 맞춰 높이기 위해 화랑미술제 부스를 기존 3m에서 3.6m높이로 개선하는 한편 개별 갤러리 부스별로 카펫을 준비했다. 올해 행사에는 갤러리 FM, 갤러리 기체, 갤러리 다온, 갤러리 밈, 갤러리 위, 갤러리 자인제노, 갤러리 초이, 린파인아트 갤러리, 서정아트센터, 써포먼트 갤러리 등 신규 회원이 된 갤러리들이 처음으로 참가하여 화랑미술제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신인작가들의 등용문인 'zoom-in'에는 446명중 심사를 통과한 최종 7명의 전시가 열린다.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은 세번째 에디션으로 미술계의 신춘문예로 자리잡고 있다. 7명의 선정작가는 김선혁, 김시원, 김용원, 오지은, 이상미, 이혜진, 전영진 등이며, 현장과 온라인 투표를 통해 1,2,3위에게는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특별전과 연계한 아티스트 토크, 비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화랑미술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사)한국미술협회와 함께한다. 올해는 강남구청이 협회와 파트너쉽을 맺고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투어 프로그램인 '강남아트(Gangnam Art)'도 함께 참여한다. 행사는 20일까지. 2022/03/07
"2030세대 큰 손 잡아라"…미술품 공동구매, 양대 경매사 가세 단돈 1만원으로 김환기, 이우환의 작품 주인이 될 수 있는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이 확산세다. MZ세대들의 아트테크 열풍으로 미술투자도 대중화되고 있다. 2018년 온라인 공동구매 플랫폼을 개척한 열매컴퍼니의 아트앤가이드 론칭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트앤가이드 후발 업체인 아트투게더, 테사에 이어 서울옥션이 지난해 SOTWO(소투)를 론칭했고, 케이옥션도 뛰어들었다. 현재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4사의 이우환 작품 공동구매액 비율은 아트투게더 15.07%, 아트앤가이드 14.37%, SOTWO(소투) 13.17%, 테사 4.05%로 각각 나타났다. 공동구매 총액은 2022년 2월 기준 123억 규모다. 미술품 공동구매에서 선호하는 작가는 '블루칩' 작가다. 작품 가격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이우환, 김환기, 박서보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이다. 바로 팔아서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SOTWO의 경우 현재까지 진행한 이우환 공동구매 작품 6점을 모두 매각해 100%의 매각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매각기간은 101일, 평균 수익률 17.17%을 기록했다. 미술품 공동구매는 일명 '쪼개기 미술 투자'다. 고가의 실물 작품의 소유권을 천원 단위로 분할해서 구매하고, 이후 구매한 작품이 재판매될 때 본인이 소유한 지분만큼 수익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자신의 수입 내에서 돈을 모아 컬렉팅을 시작하는 새로운 영컬렉터 세대인 MZ 세대가 큰손으로 부상했다. ◆서울옥션블루 SOTWO(소투)…2030세대 전체 구매자의 50% 서울옥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SOTWO(소투)는 회당 1000만원 이상 구매한 회원 가운데 40%를 MZ세대가 차지한다. 지난해 론칭 6개월 만에 회원 가입자 2만2000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OTWO 회원 가입 고객을 분석해 본 결과 가입 고객 중 95%가 기존 서울옥션과 거래한 적이 없는 MZ 세대 신규 고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SOTWO 공동구매 진행 작품 중 이우환 작품이 2030세대가 전체 구매자의 50%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은 비율 차지했다. 이우환 작품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의 구매력을 지닌 헤비 컬렉터 중에서도 30대가 43%를 차지하며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의 영 컬렉터 파워를 입증했다. SOTWO 관계자는 "연 수입의 5~10%를 미술품 구매에 할당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동시에 아트페어 및 갤러리를 두루 방문해 시장 동향을 살피며 자신만의 안목을 기르는 영컬렉터들이 공동구매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1회당 1000만원 이상 지출하는 2030세대 큰 손 고객들의 유입이 활발해진 만큼 공동구매 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이옥션, 아트투게더’에 전략적 투자...미술품공동구매 시장 진출 ㈜케이옥션은 치중하던 온라인 경매뿐만 아니라 미술품공동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한 이후 신규사업 다각화에 나선 모습이다. 자회사 ㈜아르떼크립토는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투게더’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미술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아르떼크립토는 투게더아트에 약 19%의 지분투자를 단행해 주요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케이옥션은 투게더아트에 미술품 구입, 판매 및 경매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아르떼크립토와 투게더아트는 미술품 온라인 판매, 분할소유권 유통, 렌탈, 개인정보보호, 준법경영 등에 필요한 IT 및 보안 시스템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아트투게더(Art Together)는 1만 원부터 시작되는 공동구매와 미술품 렌탈, 경매 및 조각거래 등 다양한 아트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옥션은 아트투게더가 인증된 금융기관의 제3자 예치금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의 미술품 거래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자사의 자기거래나 직접 투자를 하지 않는 등 이른바 미술품 조각투자 분야에서 가장 투명성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2/03/07
[박현주 아트클럽]김재욱 대표 "미술품 쪼개기 개척..부자들만의 리그' 깬 보람" "누가 그림을 쪼개 사냐.", "뭘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했지만 그 "뭘 몰라서"가 세상을 뒤집었다. 일명 '미술품 쪼개기 투자'로 불리는 미술품 공동구매다. '부자들만의 리그' 벽을 깼다. '나만의 그림'이 아닌, '우리의 그림'으로 판을 넓혔다. '미술품 공동 구매' 방식을 국내 최초로 시도한 김재욱(41)열매컴퍼니 대표다. 공인 회계사에서 미술사업에 뛰어든 '청년 벤처 사업가'다. 미술품 공동구매는 미술시장 대중화와 미술품 투자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고, 승승장구세다. 1만원으로도 김환기, 이우환, 피카소, 야오이 쿠사마 작품을 살 수 있다. 수억 짜리 그림도 공동구매에 올리면 순식간에 팔린다. 1분에서 7분은 골드타임이다. '쪼개사는 그림', MZ세대에 핫한 '아트테크'가 됐다. 20~30대의 일석이조 투자처가 된 '그림 투자'는 코로나속에도 뜨거운 미술시장 열풍의 배경이다. '미술품 공동구매'는 화랑과 경매시장의 사이를 비집고 흥행중이다. 현재 국내 미술품공동구매 시장은 열매컴퍼니의 아트앤가이드를 선두로, 후발주자인 아트투게더, 타사 등 3개 업체가 활발하게 운영중이다. 김재욱 대표는 "매번 공동구매때마다 예상외로 뜨거운 열기를 이루고 있다"며 "미술품은 '큰 손 사모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벗게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계된 공동구매 방식은 투명성과 신뢰성이 무기다.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이 열린지 5년. 2019년 첫 회 16억 원 매출에서 지난해 180억원 규모로 성장한 열매컴퍼니는 올해 최대 700억 원까지 공동구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달 평균 4회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평균 수익률은 18%를 기록하고 있다. 회원수는 6000명, 매출 성장률은 250%를 기록중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까지 준비한다"며 분주한 김 대표를 만나 미술품공동구매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성장 비결을 들어봤다. ◆'금융맨'에서 '미술시장 혁신가'로...미술품공동구매 창업 배경은 회계사로 간송미술관에서 근무하면서 사업 준비를 했다. 애초 미술에 관심이 있었다. 2013년 2월, 인사동에서 아무 것도 모르고 산 첫 작품(단순 프린트였다)을 시작으로 10년간 200점이 넘는 작품을 컬렉팅했다. 신진작가부터 유명작가까지, 원작부터 판화, 프린트, 조각에 미디어아트까지, 다양한 작품을 샀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도 만들었었다. 의욕이 넘쳤고 내가 산 작품은 모두 비싼 가격에 되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투자를 위한 작품은 정해져 있었고, 배경 지식 없이 좋아서 산 작품들은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그렇게 3년쯤 지나다보니 회의감이 들더라. 그때 나같은 월급쟁이들은 투자로 연결되지 않으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미술관에 가서 전문적인 지식과 네트워크를 쌓고 다시 컬렉팅을 시작했다. 그러다 내가 산 작품을 팔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줄지어 사가려고 할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이후 컬렉팅이 더 즐거워졌다. 다만, 투자가치가 높은 유명작가의 작품은 가격이 비싸서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것이 바로 미술품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이다. 2018년 10월 30일 론칭했다. 처음 작품을 컬렉팅하는 고객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방식의 가격 정보와 작품 정보를 제공하고, 소유권 분할을 통해 가격 진입장벽을 낮췄다. 하지만 국내에 없는 일이어서 시행착오도 겪고 홀대도 받았다." ◆공동구매 첫 작품은 김환기 '산월'...7분만에 마감 화제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를 론칭하자 미술시장 관심이 모아져 더욱 떨렸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가득 채우며 선매입을 한 작품으로 공동구매 전날 밤은 정말 잠을 제대로 못 이뤘다. 2018년 10월30일이었다. 4500만원에 공동구매로 내놓은 김환기 ‘산월’(1963)은 오픈 7분만에 마감됐다. 구매자 전원이 30분 내 입금을 완료하고 구매를 확정했다. 30~40대가 전체 63%를 차지했다. 한달만에 작품은 5500만원에 매각됐고 수익률 22%는 바로 참여자들에 배분했다. 이때 미술품 투자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미술시장을 대중화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내 생각이 적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MZ세대들에 인기...매월 30억 원대 공동구매 진행 "공동구매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다. 물론 MZ세대 비율이 60% 정도 차지하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비중이 조금 높다. 미술시장 흥행과 함께 그림투자 열풍이 일면서 미술품 공동구매시장도 급증세다. 단골 고객만 2000명 이상이다. 아트앤가이드는 2019년 16억 원, 2020년 31억 원, 2021년 18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1년 말 월 20억원 정도 공동구매를 진행했다면 2022년 들어 매월 30억원 이상을 공동구매하고 있다. 올해는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700억원까지 공동구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빠르면 1분만에 늦어도 10분안에 마감되는 이유는 투자도 하면서 동시에 예술을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NFT와 같은 최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인 전망도 긍정적이다." ◆아트앤가이드 공동구매 차별화는 "선매입한 작품을 1만 원에서 많게 100만 원까지 분할 판매한다. 구매수는 작품가격에 따라 10점 안팎으로 제한한다.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소액투자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또한 공동구매 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공동구매 작품에 회사도 5~10%를 함께 투자한다. 공동구매자와 수익과 리스크를 나누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측면을 강조하는 이유다. 공동구매한 120점 이상의 작품 중 재매각율이 60% 이상이고 평균수익률이 34%(평균보유기간 10개월)에 달한다는 점이 타 업체와 차별화다. 소유권 현황, 매각현황등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한다. 특히 후발업체들의 경우 IT나 거래소 등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트앤가이드는 본질에 집중한다. 공동구매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한번도 작품을 사보지 않은 분들이고, 재매각에 관심이 높으실 수 밖에 없다보니 유명 작가의 작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에 집중했다. 특히 가격 산정 능력이 경쟁력이다 보니 내부에 작품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가격산정시스템을 구축했고 미술전문분석팀을 운영하여 작품 선매입과 재매각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굵직한 기업서 투자 잇따라...200억 규모 펀딩 진행 사업 성장세 "3명에서 시작한 사업은 현재 25명이 근무하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작품 소싱, 재판매, 가격 분석 담당은 물론 약점으로 지적되던 IT팀도 제대로 구축할 수 있게됐다. 투자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성장 비결은 기업투자가 이어진 것도 크게 작용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산은캐피탈, 이에스인베스터, 위메이드, 이앤벤처파트너스, 한양증권 등이 주주다. 최근 200억원 규모의 추가 펀딩을 진행 중에 있다." ◆블록체인 기반, NF T시대 준비는? "분명 앞으로 메타버스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당연히 미술품공동구매 시장도 준비를 할 수 밖에 없고 NFT를 비롯한 최신 기술을 충분히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법의 테두리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누구도 피해를 보지않고 안전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목표다." ◆미술시장 전망 미술품 투자 매력은? "국내 미술시장(4000억 원 규모)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은 규모 면에서나 사업 면에서 많이 뒤쳐져 있다. 반대로 말하면 아직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고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는 말과 같다. 국력이 증가하고 세계에서 인지도가 증가하며 국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문화가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유명작가의 미술품은 희소성을 지닌 자산으로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증가하고, 안정적인 수익률과 높은 환금성, 폭넓은 세제혜택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향유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까지 가지고 있는게 큰 매력이다. 미술품 투자가 부자들의 전유물에서 대중으로 확대될수록 미술시장이 산업화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술품공동구매 시장을 개척한 열매컴퍼니는 미술애호가의 폭발적 수요 증가에 미술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미술품 인테리어 제작을 지원하는 매니지먼트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2022/02/19
민참판댁 사랑채에 있었던 단원 '백납병' 10억 원에 낙찰 단원 김홍도(1745~ 1806?) 그림 49점이 들어있는 10폭 병풍 '백납병'이 10억 원에 낙찰됐다. 고미술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17일 연 제43회 메이저 경매에서 '백납병'은 7억 원에 시작, 2000만 원씩 올라 경합이 치열했다. 최종 10억 원에 팔린 '백납병'은 이날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백납병'은 단원의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모여 작품 형태의 변천을 알수 있는 기록까지 남아있어 경매전부터 주목 받았다. 병풍 후면에 소장기와 그 후 다시 화첩으로 정황한 기록이 있는데, 민참판댁 작은 사랑채에 보관되어 있었던 10폭 백납병을 후에 도배장인 김성묵, 이승희, 최첨지 세명이 화첩으로 꾸몄다는 것이다. 현재는 화첩을 다시 처음의 형식인 백납병풍으로 꾸며져 있다. 마이아트옥션 첫 경매 출발이 좋다. 140점 중 105점이 낙찰되어 낙찰률 75%를 기록, 올해 고미술 경매시장의 청신호를 켰다. 이날 경매에서 긍재 김득신이 연경사행길에 그린 '책계관어도柵溪觀漁圖' 1억 5000만 원에 올라 경합을 거쳐 2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석지 채용실 '초상화' 9800만 원, 하얀 보름달을 등진 공필의 '월하맹호도'는 5000만원에 시작해 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2022/02/18
필자미상 족자 '독서당계회도' 6억?...크리스티 뉴욕 경매 누가 그렸는지 모르지만 1531년 비단에 그려진 '독서당계회도'가 추정가 6억~8억4000만 원에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인 크리스티 뉴욕에 출품되어 주목받고 있다. 16일 크리스티 코리아에 따르면 ‘독서당계회도’는 현존하는 실경 산수를 배경으로 한 계회도 중 가장 오래되고 귀한 작품으로 저명한 일본의 동양학 학자이자 교토 국립 미술관 초대 관장을 역임했던 칸다 키이치로(1897~1984) 가 소장했던 작품이다. '계회'를 기록한 족자 형태로 상단에는 제목 ‘독서당계회도’가 쓰여 있고, 중간에는 산수 배경, 그리고 하단에는 참석자 12명의 명단이 기재되어 있다. 12명의 인물은 사가독서(관직에서 물러나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휴가를 주는 제도)를 수여받아 독서당에서 공부했던 관료들이며 작품 속 산수는 오늘날의 성동구 옥수동 인근인 두모포의 독서당 주변 실경으로 추정된다. 한국 고미술 작품 35여 점을 출품한 크리스티 뉴욕은 '독서당계회도'는 오는 3월 22일 록펠러센터에서 여는 'Japanese and Korean Art' 경매 하이트라이트 작품이라고 밝혔다. ‘독서당계회도’에 이어 또 필자미상의 16 세기 초 '산수도'(65.7 x 55.6 cm) 족자도 추정가 한화 약 2 억 4000만~3억 6000만 원에 오른다. 조선시대 ‘백자사각병’(추정가 한화 약 1억4000만~ 1억 9000만 원), 표면에 진사(辰砂) 채색 후 투명 유약 처리가 된 원통형 도자인 ‘진사통형병’은 추정가 한화 약 1억 4000만~ 2억1000만 원에 나왔다. 뉴욕 경매 앞서 크리스티 코리아는 오는 23~25일 ‘독서당계회도’를 비롯해 조선시대 ‘진사통형병’, ‘산수도’ 등 총 다섯 점을 서울에서 소개한다. 202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