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의 옛집·정원이 미술관으로…서세옥·서도호 부자 작품도 만난다 서울 성북의 오래된 집과 정원, 역사적 장소가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예술가들이 살았던 집에는 다시 작품이 들어서고, 옛 성벽 아래에는 조각이 놓인다. 평소 쉽게 들어갈 수 없었던 성북동 별서도 문을 연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북구 일대에서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를 개최한다. 성북구청과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다. '집: 이어진 숨결'을 주제로 7개 특별·기획전시와 역사문화예술 공간 프로젝트 11곳, 지역 미술기관 22곳의 네트워크 전시를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는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다. 한국 수묵추상의 거장 서세옥과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부자의 작품을 성북동 한옥이라는 공통된 기억으로 연결한다. 서세옥의 '인간' 연작과 서도호가 성북동 한옥을 탁본한 신작, 실 드로잉 등을 선보인다. 집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세대를 잇는 예술적 기억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는 변시지(1926~2013) 탄생 100주년 특별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가 열린다. 제주 출신인 변시지가 성북구 돈암동에 거처를 마련해 18년간 작업했던 시기를 조명한다.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는 최만린과 박병욱의 작품을 '정릉집'이라는 장소로 연결한 2인전 '집: 두 조각가를 잇다'를 선보인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에서는 이정윤의 '노래하는 집'이 열린다. 성북의 역사문화유산 11곳도 동시대미술 전시장으로 바뀐다. 최순우 옛집에는 조각가 최인수의 작품이 들어서고,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에서는 이우성이 '심우도'를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조선시대 왕비가 양잠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선잠단지에는 신예선이 명주실을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성북동 별서가 행사 기간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조선 말기 문인 황윤명이 조성한 전통 정원으로, 2020년 명승 제118호로 지정된 곳이다. 지난해 화재로 일부 소실된 송석정에는 한성필이 가림막 위에 수묵채색화로 옛 모습을 재현한 작품을 설치했다. 한양도성 성벽 아래에는 조각가 정현의 '서 있는 사람' 7점이 놓인다. 오랜 세월을 견딘 성돌과 낡은 철도 침목으로 만든 조각이 마주하는 장면이다. 이 작품은 2027년 4월까지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이종석별장에서는 김동해, 삼청각에서는 유나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권진규 아틀리에에서는 이 공간을 레지던시로 사용했던 작가 4명이 참여한다. 작품을 구매하거나 작가의 작업 공간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2~25일 공유서가 사서고생에서 열리는 성북아트페어에는 작가 21명의 작품 60점이 출품된다. 24일에는 오픈레지던시와 전시 연계 공연이 진행된다. 주요 전시장 11개 정류소를 연결하는 순환버스도 20~24일 운영한다. 성북동부터 정릉, 장위, 안암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별도 티켓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은 "성북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예술의 자산을 동시대 예술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며 지역 곳곳에 자리한 보존 공간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라고 밝혔다. 행사와 전시별 관람 정보는 성북아트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19
'K-공예 일상이 되다'…전승공예품 반짝매장 식기, 보관함, 다기, 의자, 담요, 조명 등 전통 요소를 살린 전승공예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오는 24~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정음 글라스 파빌리온에서 반짝매장(팝업스토어) 'K-크래프트, 일상이 되다'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일상 속 전승공예품의 쓰임'을 주제로 공간은 '채움-생활을 담고, 시간을 간직하다', '꾸밈-몸과 공간에 아름다움을 더하다', '쉼-머물고, 마시고, 천천히 바라보다'로 구성됐다. 전승공예품 약 70종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문을 여는 24일은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25~29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2026/10/19
태조 이성계 유언 따라 억새 덮은 건원릉 능침 특별 개방 경기 구리 동구릉에 있는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이다. 고향인 함흥의 억새로 봉분을 조성하라는 유언에 따라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6일간 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내달 3~8일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각각 한 시간 씩 건원릉 능침을 특별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억새가 우거진 능침을 구경할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회당 20명씩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유선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6/10/19
"호텔에서 만나는 현대 회화" 시그니엘 서울, 권오봉 작가 기획전 시그니엘 서울이 호텔 곳곳에서 현대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권오봉 작가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시그니엘 서울은 우손갤러리와 협업해 내년 2월17일까지 호텔 주요 공용공간과 레스토랑에 권 작가의 대표작 6점을 전시한다. 권 작가는 선의 자유로운 형상을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하며 이른바 '낙서 회화'로 불리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1985년 일본 도쿄 도논 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대구, 독일, 파리 등에서 활동했으며 2023년 제24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 작가가 40여 년간 탐구해온 '선'과 회화의 세계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붓 대신 못과 농기구 갈고리 등의 도구를 활용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시그니엘 서울은 국내외 작가와 아트페어, 뮤지엄 등과 협업하며 호텔을 문화예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시그니엘 서울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작가 고유의 역동적인 예술 세계를 호텔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계와의 협업을 지속해 시그니엘 서울만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머무는 모든 순간이 예술적 영감으로 이어지는 품격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6/10/19
대구미술관, 제27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에 김성룡 선정 볼펜으로 치밀한 선을 쌓아 인간의 내면과 역사적 기억을 그려온 김성룡 작가가 제27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구미술관은 김성룡을 올해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오는 11월 2일 오후 5시 미술관 강당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김성룡은 1980년대 후반부터 현실과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의 내면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이어온 작가다. 특히 볼펜을 활용한 치밀한 선묘와 강렬한 형상 표현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심사위원회는 김성룡이 현실과 인간, 역사와 기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오랜 시간 일관된 예술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번 심사는 미술평론가와 기획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작가 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외부 전문가 4인이 참여한 심사위원회가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인성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구광역시가 1999년 제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2027년에는 대구미술관에서 김성룡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2026/10/19
보행로봇부터 김밥축제까지 어떻게 바뀌나…‘2026 공공디자인 포럼’ 보행을 돕는 로봇과 이동약자를 위한 무장애지도, 지역축제 브랜딩까지. 기술과 디자인이 시민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오는 29일 서울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2026 공공디자인 포럼’을 연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6’과 연계한 이번 포럼은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하는 ‘피지털(Phygital)’ 환경에서 공공디자인의 역할을 짚는다. 개인의 일상에서 공간, 도시 시스템으로 시야를 넓히는 3개 세션에 연사 12명이 참여한다. 첫 세션 ‘전환: 개인의 경험을 바꾸다’에서는 보행·돌봄·이동 등 생활 속 변화를 다룬다. 박현준 KAIST 교수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혼자 착용할 수 있는 보행로봇 ‘워크온슈트 F1’을 소개한다. 송원경 국립재활원 과장은 돌봄로봇 서비스 실증 경험을, 방정현 한국철도공사 디자인센터장은 서울역 미디어 ‘플랫폼111’을 통한 이동 경험 개선 사례를 발표한다. 이향은 LG전자 CX담당 상무도 기술과 일상의 관계를 짚는다. 두 번째 세션 ‘확장: 공간의 범위를 넓히다’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장소의 경험을 바꾸는 방식을 살핀다. 파브리치오 네볼라 엑서터대 교수는 도시 역사를 만나는 앱 ‘HistoryCity’를, 박기정 교보교육재단 과장은 이동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생활시설을 안내하는 ‘우리동네 무장애지도’를 소개한다. 계윤선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은 공간에서 여정으로 확장되는 공공경험을 다룬다. 안유희 김천시 주무관은 지난해 이틀간 약 15만 명이 찾은 ‘김천김밥축제’의 브랜딩 사례를 발표한다. 마지막 세션 ‘관계: 도시와 시스템을 재구성하다’는 행정과 도시 서비스로 논의를 넓힌다. 리처드 쉬 상하이공정기술대 학장이자 TEDx상하이 창립자는 공공공간의 역할을, 유경민 행정안전부 서기관은 민원실에서 ‘AI 국민비서’로 이어지는 행정서비스의 변화를 설명한다. 박민진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과 김동호 디자인내일 대표는 각각 스마트 포용도시 정책과 산업단지 출퇴근길 개선 사례를 공유한다. 각 세션 뒤에는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포럼은 공진원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하며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행사 후에는 자막을 넣은 녹화본도 공개한다. 사전 참가 신청은 23일까지 공공디자인 종합정보시스템에서 받는다. 2026/10/19
유홍준 책 홍보 위해 겸재 정선 전시?…국중박 "자체 계획" 올해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겸재 정선 전시와 강연이 유홍준 관장의 저서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박물관 측이 자체 계획이었다며 해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지난 3월 10일 개최한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 강연이 박물관 자체 계획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국중박은 2월 26일부터 4월 26일까지 전시를 진행했으며, 해당 전시와 강연이 2월 '겸재 정선' 저서를 출간한 유 관장의 홍보에 활용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중박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겸재 정선 전시와 관련 강연 및 홍보는 박물관의 전시 운영계획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물관 측은 "정선은 박물관이 다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화가로, 국내 다른 미술관의 전시 일정 등을 고려하여 상반기에 전시를 개최했다"고 강조했다. 올해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인 데다 서화실 재개관 이후 첫 번째 주제전이기에 겸재 정선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3월 10일 개최된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 역시 전시 연계 특별강연"이라며 "전시와 강연 모두 관장의 개인 저서 출간과 관계없이 박물관 자체 계획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고 전했다. 강연 종료 후 사인회가 열린 점에 대해서는 "청중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현장 혼잡 방지와 안전을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며 "지난해 8월 14일 특별전 연계 강연에서 다수의 사인·촬영 요청에 현장 혼잡이 발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테이블을 마련해 순서대로 서명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전시 도록, 팸플릿, 수첩 등 다양한 물품에 서명이 이뤄진 점을 강조했다. 개인 저서 판매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다. 누리소통망(SNS)을 통한 홍보에 대해서도 "겸재 정선 전시와 전시 연계 강연을 알리기 위한 통상적인 홍보 활동"이라며 "홍보자료에는 관장의 개인 저서에 대한 언급이나 구매 안내가 없었으며, 개인 저서 판매나 홍보를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026/10/18
부산서 나고 서울서 버려졌다…그릇展 '사물의 이동' 부산 영도에서 만들어져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버려진 그릇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전시가 열린다. 한양대학교박물관은 국립해양박물관과 함께 근대 산업도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특별전 '사물의 이동'을 동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전시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박물관에서 11월 30일까지,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기획전시실 2에서 11월 7일까지 진행된다. 2009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폐기유적에서 그릇 파편이 출토된다. 19세기 말부터 1960년대까지 경성 사람들이 쓰고 버린 그릇이다. 그릇들은 일본이나 부산 영도 등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전시에서는 한국전쟁 시기 부산으로 피란한 변관식, 김환기, 김은호 등이 대한도기 접시에 직접 그린 핸드페인팅 접시 약 60점을 볼 수 있다. 노암문화재단 소장품으로 만들어진 당시 유엔군과 외국인 기자 등에게 기념품으로 반출됐다가 개인 소장자들이 수집한 것이다. 오는 21일에는 라운드테이블 '행당동 폐기유적과 근대 산업 도자'와 북토크 '대한도기: 산업과 예술의 조우'가 열린다. 부산에서는 오는 24일과 31일 총 2회 한국인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의 버디 투어를 진행한다. 안신원 한양대학교박물관장은 "그릇 파편을 따라가는 일은 단순한 고고학 조사가 아니라, 한 도시의 일상과 바다 건너의 산업을 다시 잇는 일"이라고 전했다. 김종해 국립해양박물관장도 "많은 사물이 바다로 떠나고 돌아온 영도에서 이 전시를 여는 것은 항구와 산업, 생활을 함께 되돌아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2026/10/18
가을밤, 재즈로 여운을…세종문화회관, 야간 야외 공연 광화문 인근에 가을밤을 즐길 수 있는 야외 문화공간이 조성됐다. 세종문화회관은 내달 8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5~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정원'에서 '야간 문화 프로그램 '커튼 콜 가든-가을 시즌'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오랑쥬리'가 꾸민 공간에 1978년 문을 연 '클럽 야누스'가 공연 기획을 맡아 매주 수~금요일 오후 6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에는 재즈 공연 총 15회가 펼쳐진다. 4인조 그룹 '카리나 네뷸라', 재즈 오케스트라 '혼토니'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수제맥주 브랜드 '을지맥옥'과 한식 브랜드 '윤스푸드랩'이 정원 내에서 부스를 운영한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누구나 재즈 공연을 감상하고 휴식을 취하며, 예술가와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커튼콜'의 의미를 시민의 일상으로 확장해, 바쁜 하루를 보낸 누구나 잠시 쉬어가며 스스로에게 위로와 박수를 보내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커튼 콜 가든'이 공연의 여운을 나누고 예술가와 시민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공간이자, 광화문의 밤에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6/10/18
잘나가는 국중박, 국정감사 앞두고 분위기 뒤숭숭…왜? 연간 관람객 500만명 시대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국정감사를 며칠 앞두고 터진 전례 없는 논란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직원들을 상대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피감기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전통예술중, 국립전통예술고, 국립중앙도서관 등 26개 기관이다. 앞서 국중박에 애국지사 글씨로 전시됐다가 친일파 글씨임이 밝혀져 논란이 된 박중양 '일반시국은'이 유홍준 관장의 개인 소장품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유 관장이 당초 30만원의 경매가를 적어 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어 5만원에 낙찰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마지막에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됐던 '일반시국은'은 최초 의승병장 영규대사가 말한 '밥 한 그릇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이다. 문구에 담긴 뜻에 전시가 결정됐지만, 유묵에 써진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또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물관 측은 8월 10일 제보와 함께 작품을 전시에서 철수했고, 이틀이 지난 12일 유 관장 명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13일 유 관장은 공개 사과했고 이후 서예, 역사(근현대사), 고문헌, 보존과학 분야 전문가 7명이 박중양의 글씨와 교차 대조 등을 통해 해당 유묵이 박중양의 것임을 확인했다. 최근 국감을 앞두고 문체위 소속 의원들을 통해 공개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답변서에서는 해당 유묵이 유 관장 개인 소장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확산하며 박물관에 이를 검증할 전문가가 부재한 점, 개인소장품이 전시에 출품되는 데 제대로 된 과학적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점, 여러 차례 이뤄진 사과에서 개인 소장품임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유 관장이 명확한 사과를 하지 않고 두루뭉술 넘어가려 했던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공공기관이자 국립 박물관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인 만큼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K팝 그룹 '블랙핑크' 팬미팅 논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박물관문화상품 '뮷즈'의 저작권 문제, 유료화 전환, 수장고 포화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