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아부다비’ 2026년 출범…첫 페어는 11월 개최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중동으로 향한다. 프리즈는 아부다비 문화관광부(DCT Abu Dhabi)와 협력해 2026년 ‘프리즈 아부다비(Frieze Abu Dhabi)’를 선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협력은 아부다비를 세계 미술 캘린더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세우는 동시에, 중동 지역 예술 생태계를 국제 무대로 확장하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지난 17년간 ‘아부다비 아트(Abu Dhabi Art)’는 지역 문화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즈 아부다비는 그 위에 글로벌 큐레토리얼 비전과 네트워크를 더하며, 아부다비의 문화적 유산을 세계무대와 연결한다. 첫 페어는 2026년 11월 마나라트 알 사디야트(Manarat Al Saadiyat)에서 열리며, 중동과 전 세계 주요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한다. 모하메드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회장은 “아부다비 아트는 지난 20여 년간 대화와 창의성의 장이자, 문화가 상상과 연결의 원동력임을 증명해왔다”며 “프리즈 아부다비를 통해 이 여정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즈 CEO 사이먼 폭스는 “아부다비의 문화적 리더십과 예술에 대한 헌신은 이번 협력의 든든한 토대”라며 “프리즈의 글로벌 플랫폼을 더해 아부다비의 성취를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즈 아부다비는 신진 작가의 실천과 예술가 주도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역적 맥락 속에서 새로운 예술적 대화를 펼친다. 프리즈의 큐레토리얼 접근을 기반으로, 사진·회화·설치 등 다양한 매체가 교차하는 전시 구성을 예고했다. 2025년까지 기존 ‘아부다비 아트’ 형식이 이어지고, 2026년부터 ‘프리즈 아부다비’로 전환된다. 이로써 프리즈는 런던·뉴욕·로스앤젤레스·서울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도시에서 페어를 개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한다. 2025/10/13
‘CIAD 2025’ 카이로 현대미술제, 첫 주빈국 한국 성황 개막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심장부, 다운타운 ‘코닥 패시지(Kodak Passage)’가 한국현대미술의 빛으로 물들었다. 현대미술제 ‘CIAD(Cairo International Art District)’의 첫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이 12일(현지시간) 전시 ‘만남(Confluence)’을 열고 본격적인 문화 교류의 막을 올렸다.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이집트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공동 주최한 ‘문화외교 프로젝트’의 핵심 행사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개막일 저녁, 주이탈리아·프랑스·코트디부아르 등 각국 외교단과 이집트 문화예술계 인사 500여 명이 몰렸다"며 "관람객들은 낡은 필름 간판이 남은 아케이드 안에서 미디어아트, 설치,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작품을 마주하며 “전통과 미래가 공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CIAD를 주관하는 ‘아르데집트(Art D’Égypte)’의 나딘 압델 가파르 디렉터는 “한국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언어를 보여줬다”며 “서로 다른 문명 사이의 대화를 시각예술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최병선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개막식에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외교의 시작이다. 이집트 국민들께서 K-pop, 한식, 한국어를 사랑해 주시는 데 깊이 감사드리며, 그 관심이 이제 한국 현대미술로 확장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 ‘만남(Confluence)’은 두 개의 강물이 합쳐지듯, 서로 다른 문화와 시간이 만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6인 강익중, 최지윤, 박종규, 이혜민, 세오시, 주소원이 참여해 회화, 설치, 미디어 등 22점을 선보였다.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 일상과 예술, 한국과 이집트 등 상반된 듯한 요소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조화와 긴장을 탐구한다. 코닥 패시지는 한때 필름회사 상징이었던 공간으로, 지금은 예술의 통로로 재생된 역사적 장소다. 이곳의 낡은 벽과 빛의 틈 속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기억과 감각의 대화’를 펼친다. 빛과 사운드를 이용한 몰입형 작업부터 한지와 문자, 사진을 결합한 회화까지, 작가들은 ‘만남’이라는 주제 아래 서로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적 교류를 완성했다. 12일 저녁에는 전시장 내에서 ‘Flavors of Korea: A Culinary Evening’이 열렸다. 현지 큐레이터인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는 “김치와 불고기, 고추장의 향이 퍼지자 현지 관객들이 한식과 예술이 어우러진 한국 문화의 정취에 환호했다”며 “한 이집트 관람객은 ‘음식에서도, 작품에서도 한국의 온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IAD는 이집트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축제로, 매년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 작가 70명이 170여 점을 출품했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열린다. 2025/10/13
‘렌티큘러의 마술사’ 배준성, 무대 영상 같은 그림 “그림이란 한 겹이 아닌, 두 겹 이상의 장면이 겹쳐진 것이다.” ‘렌티큘러 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한남동 고메이 494 갤더스(GALLTHE’S)에서 15일부터 열리는 ‘2nd Layered on the Stage’ 전시는 ‘렌티큘러’라는 독창적 매체로 20여 년간 실험을 이어온 배준성이 다시 회화의 본질로 돌아와 선보이는 신작 시리즈다. 그의 오랜 탐구와 회화적 사유가 응축된 자리다. ‘렌티큘러’ 시리즈에서 그는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이미지를 구현해왔다. 최근에는 그 연장선에서 ‘on the Stage’ 시리즈를 선보이며 렌티큘러의 즉각적 전환 대신, 하나의 캔버스 속에서 이미지가 연쇄적으로 뻗어나가는 구조를 탐색한다. 마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로 이어지는 동요처럼, 반복 속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전혀 다른 결말에 도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사진과 회화, 그리고 무대적 장치를 결합해 다층적인 시각 구조를 이룬다. 그림이 영상처럼 움직인다. 가령, 한 여인이 옷을 입은 모습에서 완전한 나체로 변하는 장면처럼, 이미지는 겹치며 낯선 진실을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차이’와 ‘반복’이라는 보이지 않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환기시키는 장치다. 배준성은 이를 통해 “회화가 어떻게 수동성을 벗어나 능동적인 매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배준성은 이미 세계적인 컬렉터와 기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작품은 브래드 피트, 루이비통 아르노 회장, 케링 그룹 피노 회장을 비롯한 슈퍼 컬렉터들에게 소장되었으며,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18일 오후 6시 작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열린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10/13
은평구, '북한산 한문화 페스타'…한문화 체험과 휴식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오는 18일 은평 한옥마을 일대에서 '북한산 한문화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북한산 한문화 페스타는 은평구만의 전통 문화와 관광 자원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행사 현장에서는 ▲한복 체험 ▲매듭·자개공예 등 전통 공예 만들기 체험 ▲투호·윷놀이 등 전통 놀이 ▲다도 체험 등 한문화 체험장이 운영된다. 지역 맛집 셰프들이 참여하는 은평셰프 부스, 숲속 힐링 요가가 함께 열린다. 행사 마지막에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2층 은평마당에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야외 영화 상영회가 개최된다. 행사 당일 오전에는 약 500명이 참가하는 제1회 은평구청장배 걷기대회가 열린다. 구파발역에서 출발해 한문화공영주차장까지 2개 구간이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북한산 한문화 페스타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은평만의 매력을 담은 축제"라며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한문화체험특구를 함께 즐기며 은평의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13
일흔여섯 화가 승연례, 야자수에 새긴 생명의 미학 일흔여섯 살 화가 승연례에게 야자수는 곧 삶과 예술의 자화상이다. '이건용 화백'의 부인으로, 목사 집안의 맏며느리로 가족을 돌보며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그는, 이제 붓 대신 오일파스텔로 ‘생명’을 노래한다. 흔들리면서도 꺾이지 않는 나무처럼, 그의 그림은 존재의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품는다. “유난히 식물을 좋아한다. 강한 생명력이 느껴져 오래 들여다보곤 한다.” 승연례는 오는 31일까지 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개인전 ‘나무, 바람, 그리고 여백’을 연다. 화면 가득 메운 야자수는 바람을 안고 춤추듯 피어나고, 그 안에는 고요한 강인함과 무심한 시간의 흔적이 함께 흐른다. 서라벌예대(현 중앙대)를 졸업했지만 결혼과 함께 화가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는, ‘뒤로 그리는 하트’로 알려진 이건용 화백의 아내로 내조하며 긴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창밖으로 일렁이는 야자수를 바라보다 다시 붓을 들었다. 오랜 침묵 속에 머물렀던 시간들은 오일파스텔의 선으로 되살아났다. 붓 대신 손끝으로, 규범 대신 직감으로 그는 생명을 그린다. 화면 위에서 나무는 흔들리며 피어나고, 그 흔들림 속에 한 여성의 내면과 세월의 결이 함께 새겨진다. 오일파스텔로 눕혀 그은 선들은 여백과 만나 수묵화처럼 번지고, 때로는 아크릴의 덧칠이 얹히며 추상의 리듬을 만든다. 청명한 푸른빛에서 황혼의 붉은 기운까지, 색채는 계절처럼 감정의 층위를 옮긴다. 그의 나무들은 바람 속에서도 꽃을 피우며, 관람자에게 ‘삶의 본질을 묻는 기도’처럼 다가온다. “나무는 미풍에 살랑이고, 때로는 거센 바람에도 굽히지 않은 채 살아남으며, 우리 삶이 마주하는 환희와 시련을 함께 노래한다.” 화가로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그는 여전히 흔들리되, 꺾이지 않는다. 그림을 통해 세상을 견디고, 동시에 다시 맑게 피어난 예술혼을 전한다. 2025/10/13
박성소영 ‘산을 쌓고 백일몽을 꾸리라’…P21서 개인전 “나는 회화가 아직도 감정의 언어라고 믿는다.” 박성소영(54)작가의 개인전 ‘산을 쌓고 백일몽을 꾸리라’가 서울 이태원 P21에서 열리고 있다.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대형 회화 설치와 소형 회화 등 신작 12점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감각과 충동에 기반한 회화적 언어를 통해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향수와 동경을 시각화한다. 박성소영은 구체적인 대상을 묘사하기보다 색채의 충돌과 즉흥적 제스처를 통해 이미지가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기적 곡선과 기하학적 형태가 뒤섞인 화면은 하나의 풍경이라기보다 기억의 잔상처럼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인어·용 같은 상상의 존재나 마추픽추, 차마고도와 같은 경관은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색채와 형상을 통해 초월적 시공간을 암시한다. 작가는 전통 유화 기법과 현대적 재료를 병용해 금속성 안료와 유화 물감의 조합으로 깊이 있는 색조를 구현한다. ‘갑사 한복’을 연상시키는 고유의 색감은 장식적 요소를 넘어 감각의 전이를 유도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P21는 "이번 전시는 실현 불가능한 기대나 논리에서 벗어나 내면의 충동에 자신을 맡기는 상상적 전환의 과정을 담았다. 박성소영은 회화를 통해 언어로 환원할 수 없는 감정의 입자들을 흩뿌리며, 억압적 문명 속에서도 내면의 움직임을 살아 있게 만드는 회화의 생존 방식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베를린 예술대학교에서 다니엘 리히터 교수의 마이스터 슐러로 졸업한 박성소영은 현재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주요 개인전으로 P21(2023), 프론트뷰(베를린, 2022),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서울, 2021), 합정지구(서울, 2018) 등이 있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엘 세군도 미술관, Segler-Uleer 컬렉션 등에 소장돼 있다. 2025/10/13
‘아마추어 반달리스트’를 위한 안내서…인세인 박 개인전 “낙서는 금기가 아니라 시작의 언어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인세인 박(45)의 개인전 ‘아방가르드는 포기하지 않는다’를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일회용 마스크 사용 설명서'를 중심으로, 제도권 예술의 권위와 통제 시스템을 전복하는 유머러스한 시각 실험을 펼친다. 작품은 박물관을 훼손하고, 보안요원을 피하고, 비닐봉지로 얼굴을 가리는 과정을 매뉴얼처럼 제시한다. 범죄의 매뉴얼 같지만, 실은 예술가의 저항과 익명성을 풍자한 ‘제도 비판적 인포그래픽’이다. 인세인 박은 이러한 반달리즘적 장치를 통해 ‘파괴와 창조’, ‘권위와 저항’ 사이의 모순적 긴장을 탐구하며, 예술이 여전히 현실을 비트는 언어임을 증명한다. 그는 영상, 설치, 회화, 사진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제도권 미술의 권위와 안전망을 해체하는 실험을 이어간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허구적 다큐멘터리와 SNS 라이브 형식의 영상은 ‘본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묻는 장치로 기능한다. 인세인 박은 2013년 제2회 에트로 미술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아라리오갤러리 서울(2020·2014·2011),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Ⅱ(2018), M17(2017)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경기창작센터, 아키요시다이 국제예술창작촌, 영은창작스튜디오 등 국내외 레지던시를 거치며 동시대 시각문화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영상, 설치, 회화 신작 등 10여 점이 선보이며,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지하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2025/10/13
불황에 흔들린 글로벌 메가 갤러리…페이스 홍콩 철수, 서울은? 세계적 화랑 페이스(Pace Gallery)가 이달 홍콩 전시장을 철수한다. 최근 미국 미술전문매체 아트뉴스(ARTnews)에 따르면, 페이스는 홍콩 H 퀸스(H Queen’s) 빌딩의 임대 계약 만료에 따라 갤러리 공간을 정리하고, 사무소만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알레한드로 피녜이로 벨로(Alejandro Piñeiro Bello) 개인전이 18일 종료되면 전시장은 문을 닫는다. 페이스 측은 “해당 공간이 더 이상 우리의 활동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계약 만료에 맞춰 정리하기로 했다”며 “다만 홍콩과 베이징 사무소는 그대로 유지하고, 향후 새로운 공간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페이스 홍콩은 2014년 홍콩 페더 빌딩에 진출한 뒤 2018년 H 퀸스로 이전했으나,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본토 컬렉터 수요 감소로 현지 미술시장이 위축됐다. 앞서 하우저앤워스, 펄람, 화이트스톤 등도 같은 빌딩을 떠났다. 한편, 국내 법인 페이스아트코리아도 지난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미술업계에 따르면 페이스아트코리아의 2023년 매출은 219억 원으로, 전년(506억 원) 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 84% 줄어든 13억 원, 1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보유 현금자산은 225억 원에서 139억 원으로 감소했다. 업계는 글로벌 미술시장 침체와 국내 거래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페이스 서울은 지속된다. 한국 미술시장의 호황 속에 2017년 3월 이태원에 개관한 페이스는 2021년 5월 한남동 르베이지 빌딩으로 확장 이전하며 몸집을 키웠다. 총 240평 규모의 공간을 갖춘 서울 지점은 현재 이영주 디렉터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오는 28일부터 ‘아돌프 고틸레브 & 김환기’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스갤러리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전 세계 8개 도시에서 분점을 운영하는 글로벌 메가 화랑이다. 뉴욕에만 세 개의 전시 공간을 두고 있으며, 런던·제네바·도쿄·베를린·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국제 거점에 진출해 있다. 2008년 베이징, 2014년 홍콩, 2017년 서울로 이어진 아시아 진출의 흐름 속에서, 이번 홍콩 철수는 '블루칩 갤러리도 불황 앞에 예외는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2025/10/12
'원더랜드' 이사라 개인전…아줄레주 갤러리 아이 같은 그림을 그리는 이사라의 개인전 'Wonderland : Shine Pop'이 서울 마포구 신촌로로 이전한 아줄레주 갤러리에서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온 인간 내면의 순수함과 생명력을 ‘빛’이라는 시각 언어로 풀어내며, 자신이 구축한 세계관 ‘원더랜드(Wonderland)’를 한층 확장해 보여준다. 이사라의 작품 속 인형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자, 유년 시절의 감정을 간직한 존재다. 특히 매끄럽게 다듬은 나무판 위에 여러 겹의 색을 쌓고 칼날로 긁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은 단순한 회화적 표현을 넘어 ‘시간의 기록’이자 ‘존재의 드러냄’으로 읽힌다. 긁어냄과 드러냄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색은 더욱 투명해지고, 인형의 눈동자는 한층 깊은 빛을 띤다. 총 25점의 신작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원더랜드를 이끄는 상상 속 몬스터들이 등장하며, 작가의 추억과 상상력이 깃든 입체작품 '럭키 베어(Lucky Bear)', '럭키 바니(Lucky Bunny)'도 함께 선보인다. 2025/10/12
사비나미술관, 미국서 안창홍 국제 컨퍼런스 개최 사비나미술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아메리칸대학교미술관 캇젠아트센터(American University Museum at the Katzen Arts Center)에서 국제 컨퍼런스 ‘안창홍: 경계를 넘어선 비판적 시선’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년 9월 열릴 안창홍(73)작가의 미국 첫 개인전과 연계된 사전 학술프로그램으로, 사비나미술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KAMS)가 후원했다. 컨퍼런스에는 잭 라드무센 아메리칸대학교미술관 관장을 비롯해 리사 스트롱 조지타운대학교 미술사 교수, 문범강 조지타운대학교 교수,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최태만 국민대학교 미술대학 교수가 참여해 발제했다. 이들은 안창홍의 회화가 보여주는 사회 비판적 시선과 한국 현대미술의 윤리적 지평, 그리고 국제 미술계에서의 확장 가능성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2026년 개최될 안창홍 개인전은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아메리칸대학교미술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전시의 핵심은 인간의 폭력성과 사회적 약자, 환경과 동물의 생명 문제를 다룬 ‘박제 연작’이다. 작품은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동물 박제 전시와의 시각적 대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되묻는다. 안창홍은 한국 현대사 속 익명의 개인들이 겪은 실존적 고통과 사회 구조의 부조리를 치밀하게 시각화해온 작가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사회적 불평등, 폭력의 순환 등 현실의 모순을 회화·드로잉·혼합재료 등 다양한 매체로 기록해왔다.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