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대상 조이레 '바다 넘어 얼굴들' ‘제3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가 19일까지 서울 추계예술대학교 창조관 3층에서 열린다. (사)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예총)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다. 올해 전시에는 일반공모 부문 수상작 46점과 추천작가 작품 14점을 포함한 총 60점이 출품됐다. 회화, 서예·문인화, 조형 3개 부문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작품 캡션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음성과 텍스트로 제공되는 작품 해설도 만나볼 수 있다. 대상(상금 1000만 원)의 영예는 발달장애인 조이레 씨의 서양화 '바다 넘어 얼굴들'에 돌아갔다. 최우수상(상금 각 300만 원)은 시각장애인 양동욱 씨의 문인화 '묵매', 지체장애인 장원호 씨의 서양화 '2025 얼굴'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우수상 3명, 장려상 9명이 선정됐으며, 추천작가 특별상은 지체장애인 윤성룡 씨의 공예작품 '자개 칠보 보석함'이 수상했다. 시상식은 전시 마지막 날인 19일 열리며, 2025년 제13회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스페셜K 본선 실용음악 부문 입상자 임동환 씨가 축하 색소폰 연주를 선보인다. 장예총 신동일 상임대표는 “문학상과 미술대전 시상식을 분리해 각 부문의 의미를 더욱 깊이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를 전하며 앞으로도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08/15
[이번주 인물]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성해나…안중근 유묵 함께 나눈 이상현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소설집 '혼모노'로 '제43회 신동엽문학상' (소설 분야)을 수상하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장기간 지킨 작가 성해나(31), 그림책 삽화 전시로 내한한 영국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79),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녹죽(綠竹)'을 공개한 이상현(48) 국립합창단 이사장이 선정됐다. ◆'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성해나…소설집 '혼모노' 돌풍 성해나는 1994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소설을 집필했다. 이후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오즈'가 당선되며 소설가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출간된 소설집 '혼모노'는 6월 3주 차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첫 1위에 오르고 7월 3주 차까지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책은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탐구하고 진짜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제목이자 표제작 '혼모노'는 30년 차 박수무당 '문수'가 진짜라고 믿었던 것의 근간이 흔들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혼모노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집계에서 지난 6월과 7월 두 달간 가장 많이 판매된 도서에도 올랐다.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는 배우 박정민은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 4월 소설집 '혼모노' 출간 기자간담회 사회를 맡은 그는 "추천사를 30분도 안 돼서 적었다"며 "짧은 시간 안에 쓴다는 것은 그 책이 정말 재밌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앞서 성 작가는 '혼모노'로 제15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또 예스24 주관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로 선정됐다. ◆앤서니 브라운, 韓 그림책 원화 전시 기념 6년 만에 내한 '그림책 거장' 앤서니 브라운이 6년 만에 내한했다. 브라운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앤서니 브라운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으로 지난 13일 내한했다. 이번 방문에는 가족들과 함께했다. 브라운은 이번 전시에서 그림책 원화 총 260여점을 선보인다. 이중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2024년) '우리 할아버지'(2024년),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2023년)는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브라운은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나 리즈 미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맨체스터 왕립병원에서 의학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해 1976년 첫 작품 '거울 속으로(Through the Magic Mirror)'으로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지금까지 57권의 그림책을 출간한 브라운은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커트 메쉴러 상 등을 여러 차례 수상했고, 2000년에는 일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인 일러스트레이터로서는 최초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에서 수여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면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영국 계관 아동 문학가를 역임했고, 2021년에는 대영제국훈장 CBE에 서훈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난 브라운은 그림책이 맞이한 쇠퇴기를 우려했다. 그는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최근 유튜브, 애니메이션 등 매체 발달로 인해 아이들의 관심이 줄어 (그림책이) 쇠퇴의 위기에 처해있는 것 같다"며 "그림책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수 있지만 그림을 보면서 서로 다른 것을 느낄 수 있고, 다른 것을 찾을 수 있고,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에너지와 대화 같은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해 그림책을 향한 관심의 부활을 표했다. 브라운은 이번 방한에서 두 차례 독자와 만나 사인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9월 28일까지. ◆안중근 의사 유묵 공개한 이상현 "그의 독립에 대한 숭고한 뜻 새기는 계기" 주식회사 태인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녹죽'을 지난 12일 국가유산청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에서 공개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12일까지 개최된다. '푸른 대나무'를 뜻하는 '녹죽'은 예로부터 구전되어 온 오언시집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로, 1910년 사형을 앞둔 안 의사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 이번 전시 기획은 주식회사 태인 대표이자 국립합창단 이사장인 이상현이 맡았다. 그는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예술은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라며 "문화유산과 공연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안 의사님의 독립에 대한 숭고한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합창단이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연주회에서도 '녹죽'은 공개된다. 이날 국립합창단은 안 의사의 생애 마지막 1년을 담은 뮤지컬 '영웅'의 주요 넘버를 합창 편곡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한편, 국가유산청 전시에는 안 의사의 또 다른 유묵 보물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도 함께 선보인다. 2025/08/15
1945년생 ‘해방둥이’ 박대성 화백 “그림은 곧 나”…'화여기인'[문화人터뷰] "그림이 곧 그 사람이다." ‘한국화 거장’ 소산(小山) 박대성(80) 화백이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화여기인(畵如其人)'을 연다. 오는 21일부터 거대하고 호방한 ‘박대성 표’ 수묵·채색 작품 16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세로 7m 대작 '폭포'부터 가로 7m '덕수궁 설경', 2m 크기의 '유류' 연작 신작이 전시장을 채웠다. 특히 2층에 공개한 '유류' 연작은 화면 가득 늘어진 초록 능수버들이 커튼처럼 드리워져 싱그럽고 생동감이 넘친다. 14일 전시장에서 만난 박 화백은 “연초록 능수버들은 생명력”이라며 “경주 물가에 늘어선 버드나무의 기운을 붓끝에 옮겼다”고 말했다. 수묵 위에 얹힌 가지의 리듬은 바람에 흔들리는 듯 경쾌하고, 화면 중앙의 만월과 한옥은 고요한 신비를 더한다. 그는 “주변의 실재(實在)를 보고 옮기는 것이 곧 공부이자 스승”이라고 말한다. 이 철학은 색채를 대하는 방식에도 깊이 스며 있다. 오방색에 우주의 모든 색이 깃들어 있다고 믿은 선조들의 세계관을 따라, 그의 먹빛은 단순하면서도 간결하다. 전통 재료와 강렬한 필법, 절제된 색채 배합 위에 공간을 아우르는 대규모 스케일과 다시점(multiview) 구도가 더해질 때 비로소 그의 작품은 완성된다. 화면에 매번 만월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달은 우리 민족이 모두 좋아하는 상징이지 않냐”는 박 화백의 말처럼, 능수버들의 연초록 가지는 달빛을 머금고 화면 속에 한 폭의 시를 만든다. 가지 사이로 스치는 바람과 그림자는 잔잔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듯 번져나가고, 그 위로 내려앉은 달빛은 고요히 세월을 감싼다. 1층 대작 '폭포' 아래에는 그의 한글 시구가 도필(刀筆)로 새겨졌다. 그간 한문을 써오던 그는 “앞으로는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 글, 한글만 쓰겠다”고 선언했다. “붓을 칼처럼 쓴 것이죠. 그래서 선이 사납습니다.” 칼로 찍듯 힘차게 쓰인 글씨는 물줄기의 낙하와 결을 맞추며 화면 전체를 울린다. 가나아트 전속 작가인 박 화백의 이번 대구 전시는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의 ‘발견’에서 시작됐다. LA 가나아트 전시장에서 우연히 본 박대성의 능수버들 그림에 마음을 빼앗겼다. “너무 놀라서 사진을 찍고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또 봤어요. 볼수록 너무 좋더군요. 과거의 풍경과 현대적 감각이 능수버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확실한 세계가 있다고 느꼈죠.” 안 대표는 그동안 박 화백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직접 작품에 깊이 몰입해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너무 잘 그리시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 분야가 아니라서 자세히 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그림을 구입해 두고 매일 보니, 버드나무가 과거와 현재를 잇고, 동양화가 현대와 호흡하는 부분이 보이더군요." 안 대표는 "대구에서 우리 전시장에서 새롭게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 전시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선희 전 대구미술관장과의 인연, 가나아트의 협력으로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내가 그림이 될 수 있고, 그림이 내가 될 수 있다." 7m, 12m 대작을 작업하며 한국 수묵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박 화백은 평생의 화업을 간단히 정리했다. “저는 줄곧 그림만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마칠 겁니다.” 젊은 시절 그는 그림을 ‘넘어서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몸에 새겼다. “신체적 불구를 극복하려고 죽기 살기로 그림에 매달렸다”고 했다. 가장 큰 스승은 자연이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히말라야와 중국 명산을 두루 찾았고, 송·원대 수묵화를 직접 마주하기 위해 대만 고궁박물관을 찾았다. 송나라 4대 수묵화가들의 대작 앞에서 받은 문화충격은 오래 남았다. 현대미술의 실체를 확인하러 뉴욕으로 향했던 그는, 마천루 사이로 떠오른 보름달을 보고 깨달았다. “불국사의 달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대미술은 이미 내 안에 있었습니다.” 곧장 귀국해 불국사에 1년간 머물며 설경을 세 구간으로 나눠 그렸고, 1995년 길이 13m의 '불국사 설경'을 완성했다. ‘그림에서 빛이 난다’는 평가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색채 확장의 계기도 솔직하다. “가난했어요. 그림을 팔아야 먹고 살던 때라 ‘왜 맨날 시커멓게만 하느냐’는 말을 듣고 색을 조금씩 넣기 시작했죠. 오방색 질서 속에서 기물과 풍경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걸 사람들이 더 좋아하더군요.” 1945년생, 해방둥이인 그는 한국전쟁 당시 왼팔을 잃고도 독학으로 화업을 이뤘다. 1969~1978년 국전 8회 입선, 1979년 중앙미술대전 대상 등 화단에 뚜렷한 궤적을 남겼다. 1972년 대만 공작화랑에서 개인전을 연 뒤, 1984년 가나화랑 개관과 함께 전속 작가가 된 박 화백은 독창적인 화풍에 힘입어, 리얼리티 현대미술의 대세 속에서도 수묵화의 위엄을 지켜왔다. 전통화의 위기 속에서 그의 생존 전략은 ‘새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옛것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화단의 세계적 조류인 모더니즘에 과감히 올라탔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부터 BTS RM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애호가층을 확보하며,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1999년 경주 삼릉에 작업실을 마련해 천년고도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그는, 2015년 작품 830점을 기증해 솔거미술관 건립의 기초를 놓았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인천 송도)에도 ‘박대성·정미연 미술관’이 세워질 예정으로, 대표작과 부인 정미연 화가의 작품을 대학에 기증했다. “나라가 살아나려면 젊은이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소신에서다.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한국 작가 최초 개인전을 연 그는, 하버드대·다트머스대·찰스왕센터 등 순회전을 거치며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이 전시는 관람객 호응에 힘입어 두 달 연장됐고, 포브스(Forbes)에도 집중 조명됐다. 올 하반기에는 샌프란시스코 전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능수버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연초록 가지 사이로 스치는 바람과 그림자는 박 화백이 걸어온 70년 화업과 맞닿아 있다. ‘전통’이라는 뿌리에서 뻗은 현대적 감각이, 버들가지처럼 유연하고도 단단하게 세계로 향하고 있다. 박대성 화백은, 사그라져가던 한국 전통화의 맥박을 다시 뛰게 하는 심장 같은 존재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길을 걸으며, 여든의 나이에도 왕성한 작업을 이어가는 그의 철학은 단순하다.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전시는 10월 18일까지 열린다. 2025/08/15
제64회 통영한산대첩축제, 시민과 관광객의 성원 속에 안전하게 성료 경남 통영시의 대표 축제인 '제64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14일,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성원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통영시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한산도!!, 최초의 통제영!’라는 주제로 한산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통영만의 정체성·해양·문화·관광 자산을 결합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축제는 안전하고 풍성한 축제 준비를 위한 사전준비에 철저를 기했다. 제64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축제를 처음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개월간의 심도 있는 숙의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영시와 (재)통영문화재단은 축제 시작 전부터 경찰·소방·해경 등 유관기관과 교통통제·인파관리·해상안전 관련 간담회를 수차례 개최해 행사장 주변 교통 흐름과 비상 동선을 면밀히 점검했다. 또한 전기·가설무대·관람객 동선 등 안전 취약 요소를 사전 점검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축제 개막을 앞두고 열린 준비상황보고회에서 천영기 통영시장은 각 부서와 유관기관으로부터 교통, 안전, 편의시설, 기상 대응 등 전반적인 준비 현황을 보고받고 위험요소 사전 제거와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큰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영시와 (재)통영문화재단은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시행했다. 먼저 매일 2~3회 살수차량을 이용해 행사장 및 행사장 주변 간선도로에 살수작업을 실시하며 쾌적한 축제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주요 무대와 관람 구역에는 이동형 에어컨과 냉풍기 24대 설치해 온열질환 예방에 최선을 다했고,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쉼터를 확충해 관람객들이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통영시는 기존 무더위 대책에 더해 강구안 문화마당 주행사장에는 쿨링포그(미세 물안개 분사 장치)를 추가 설치해 현장 체감온도를 낮췄으며, 통영시 소유 대형버스 1대와 중형버스 1대 총 2대를 활용해 이동식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등 어린이·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매일 얼음물 4000개를 축제장이 비치하는 등 수분 섭취 캠페인도 병행한 결과, 축제 기간 동안 온열질환 응급 이송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축제는 불확실한 기상 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됐다. 2025 투나잇 통영 불꽃쇼의 일환인 ‘불꽃 드론쇼’는 당초 9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기상청 예보에 따라 8일 한산대첩축제 개막식과 함께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는 우천으로 인한 안전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받았다. 특히 지난 9일 오후 3시께 천영기 시장 주재 ‘축제 진행 여부 상황판단회의’를 2청사 통합관제센터에서 긴급 개최해 우천 속 행사 진행의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날 경남도와 통영시 관계 부서, (재)통영문화재단, ㈜한화, 무대팀 등 행사 관계자가 참석해 무대 행사 안전점검, 불꽃쇼 진행 여부, 우천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가능성, 행사 연기·취소에 따른 불편 사항 등을 면밀히 논의했다. 12일 당초 한산대첩광장 주무대에서 예정됐던 ‘청소년 댄스대첩(본선)’을 우천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실내로 옮겨 진행하는 신속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빠른 판단과 즉각적인 대응 덕분에 기상 악화 속에서도 프로그램이 차질없이 이어졌으며, 관람객과 참가자 모두가 안심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끈 한산대첩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통영의 대표 여름축제로 올해로 64회를 맞았다. 이번 축제에서는 거북선 노 젓기 대회, 다양한 역사 체험 프로그램, 지역 예술 공연과 트롯 공연, 드론쇼와 불꽃쇼, 거리 퍼레이드, 시민대동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시민 참여를 이끌고 야간관광도시에 걸맞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한 이번 축제를 통해 통영의 탄생과 정체성을 되새기는 한편, 앞으로 야간관광·해양관광도시로서 통영의 미래를 그려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산대첩축제와 연계해 진행된 ‘2025 투나잇 통영 불꽃쇼’는 전국에서 모인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대규모 불꽃과 드론이 어우러진 공연이 통영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는 축제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이는 동시에 통영이 낮과 밤, 과거와 미래가 함께 빛나는 도시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번 축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지역경제와 축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획을 병행했다. 사전 홍보 단계부터 관내 관광업체(요트·유람선 등), 호텔·숙박업, 요식업, 상인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불꽃쇼를 비롯한 축제 주요 프로그램과 ‘영수증 관람석 이벤트’ 와 같은 핵심 내용을 적극 홍보하며 성공적인 개최와 지역 활성화를 도모했다. 또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미스터트롯3 탑7 공연과 불꽃쇼 주무대를 대상으로 ‘영수증 관람석 이벤트’를 운영, 기간 내 통영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주요 관람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역 소비를 촉진했다. 특히 미스터트롯3 탑7 공연은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우천 대비 비옷을 사전 준비하고 인파 밀집 방지를 위해 인원 제한, 펜스 설치, 안전요원 집중 배치 등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제64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과 관광객, 그리고 관계 기관과 봉사단체의 헌신적인 협력 덕분”이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더 혁신적이고 품격 있는 축제를 만들어가겠다. 안전과 감동, 그리고 통영만의 가치를 세계 무대에 알릴 수 있도록 한층 더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2025/08/15
박대성 화백 "연초록 능수버들은 생명력"…리안갤러리 대구서 첫 개인전 소산 박대성(80) 화백이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개인전 '화여기인(畵如其人0)을 열었다. 가나아트 전속 작가인 박 화백이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LA 가나에서 박 화백의 능수버들 그림을 보고 반한 안혜령 대표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층고가 높은 전시 공간에 맞춰 세로 7m에 달하는 대형 폭포 그림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초록 능수버들 신작 등 총 16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2025/08/14
박대성 화백 "앞으로 한글만 쓰겠다"…리안갤러리 대구서 개인전 “앞으로는 한글만 쓰겠다.” 14일 소산 박대성(80) 화백이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화여기인’에서 작품을 설명했다. 세로 7m, 가로 3m 화폭에 담긴 검은 ‘폭포’ 아래에는 한글로 쓴 시가 눈길을 끈다. 그동안 작품에 한문을 사용해온 그는 앞으로는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 글, 한글만 쓰겠다고 강조했다. 가나아트 전속 작가인 박 화백이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혜령 대표와의 인연으로 성사된 이번 전시에는 층고 높은 공간에 맞춘 대작과 연초록 능수버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 신작 등 16점이 걸렸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2025/08/14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 광복 80주년 기념 '빛을 품다'展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빛을 품다'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튀르키예 앙카라 하제테페대학교 아흐멧 괴우쉬 사나트 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과 튀르키예 작가들이 '빛'을 매개로 역사와 문화, 양국의 깊은 우정을 예술로 풀어내는 자리다.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 고송문화재단, 하제테페대학교 미술대학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작가 40명과 튀르키예 작가 40명 등 총 8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단순한 예술 향유를 넘어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가치와 양국의 문화적 연대를 상징적으로 조명한다. 고송문화재단 소속 배드보스 작가는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기리고, 김길남 작가는 물결치는 형상으로 대한민국 국기의 펄럭임을 표현해 독립을 향한 국민의 열망과 의지를 담아낸다. 튀르키예 작가들의 작품 역시 광복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낸다. 에제 타쉬바쉬 작가는 20세기 초 한국 여성의 모습을 조각으로 재현해 시대적 삶과 정신을 표현하고, 아이쉐 이난 작가는 '찾다'라는 제목의 작품에서 대한민국 국기를 소재로 광복 80주년의 기쁨과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전승철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장은 "양국 작가들이 '빛'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통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을 통한 국제적 대화의 장이자, 문화 교류의 모범적 사례"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 담긴 역사와 감성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8/14
장영혜중공업 vs. 홍진훤 예술의 펀치…“중간 지대는 없다”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의 연례 대진표 ‘타이틀 매치’가 돌아왔다. 올해 12번째 링 위에 오른 건, 8년 만에 한국 대규모 전시로 복귀한 장영혜중공업과 첫 미술관 대형전을 여는 홍진훤이다. 전시 제목은 ‘중간 지대는 없다’. 사회의 틈과 균열, 그리고 거기서 피어나는 정치적 행위의 가능성을 두 작가가 각자 다른 무기와 문법으로 맞붙인다. 전시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1~4실에서 펼쳐진다. 장영혜와 마크 보쥬로 구성된 장영혜중공업은 리드미컬한 음악에 활자 화면을 채우는 영상 작업으로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쌓았다. 2018년 홍콩 M+ 미술관이 ‘앞으로 생산될 모든 작업’까지 통째로 소장하겠다고 선언하며 화제를 모았던 바로 그 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험은 민주주의다. 파시즘은 제어다”라는 강렬한 문장을 깃발 삼아 신작 7점을 들고 나왔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객의 동선마저 제어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질문을 던진다. 반대 코너에는 전직 외신기자 출신의 사진가 홍진훤이 선다. “사진은 세계를 내란만큼 각성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품은 그는,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수집 이미지를 총 114점의 시퀀스로 배열한 '랜덤 포레스트 2025'를 비롯해 신작 4점, 구작 2점을 내놓았다. 과거 사건을 현재로 소환해 이미지가 가진 사건화의 힘을 실험한다. ‘중간 지대는 없다’는 전시 제목은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 빌린 문장. 그러나 이번 전시는 흑백논리나 양자택일의 극단이 아닌, 다수가 불화하는 역동적인 상황에 주목한다. 주어진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힘이야말로 예술이 사회에 개입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라는 메시지다. 유은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렇게 설명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갈등과 균열을 직시하고,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사회의 복합적 현실을 다각도로 보자는 제안”이라며 “두 작가의 질문에 각자 답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무료로,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다만 이번 링 위에는 심판도, 안전지대도 없다. 어느 쪽 펀치를 맞을지는, 당신이 결정한다. 2025/08/14
주인도한국문화원, 광복 80주년 기념 한국영화제·사진전 주인도한국문화원은 14일 '제4회 뉴델리한국영화제'와 특별 사진전 '한국, 아픔과 꿈을 어루만지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광복 80주년과 인도의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두 나라가 공유해온 자유와 존엄의 가치를 문화예술을 통해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제에서는 한국 사회의 역사적 격변과 개인의 신념을 그린 '동주', '암살', '검은 수녀들'이 상영된다. 개막작 '동주'를 상영하는 14일에는 극 중 윤동주의 시집 출간을 돕는 일본인 여학생 후카다 쿠미 역의 배우 최희서가 온라인 시네토크에 참여, 관객들과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기념 사진전은 14일부터 10월31일까지 주인도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구왕삼·조규순·백종하 3인의 사진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시대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해방과 이념적 갈등, 독립된 문화와 예술, 민주주의를 향한 혼란의 시간을 리얼리즘과 은유적 표현 등으로 담았다. 전시는 단순한 작품 관람을 넘어 관람객의 몰입과 체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작품 속에 담긴 한국 역사와 배경 이야기를 접할 수 있고, 바닥에 설치된 한반도 지도 위에는 해방 직후 한국 사회를 기록한 외국 저널리스트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설치된다. 관람객은 지도를 걸으며 각 지역의 역사적 순간을 사진과 함께 되짚어보고, 그 시대와 공간 속에 들어선 듯한 생생한 감각으로 한국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황일용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한국과 인도는 각기 다른 역사적 배경 속에서도 자유를 향한 길을 걸어온 공통의 경험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영화제와 사진전은 양국이 함께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해방의 의미를 문화예술을 통해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8/14
이우환 ‘With Winds’ 추정가 9억…서울옥션, 26일 8월 경매 이우환의 'With Winds'(바람과 함께)가 추정가 9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강한 붓터치를 담았던 이전 '점으로부터', '바람으로부터' 연작보다 가벼운 움직임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붓끝이 강한 힘주기를 보여줬다면 이러한 터치는 점차 사라지고 대신에 가벼운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 작품으로 이후 '조응' 연작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서울옥션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센터에서 ‘제185회 미술품 경매’를 열고, 이우환 작품을 비롯한 총 94점(낮은 추정가 총액 약 61억 원)을 선보인다. 근현대미술 부문에서는 천경자의 1977년작 '미모사 향기', 이강소의 200호 대작 'Untitled - 91016'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Dollar Sign'과 'Campbell's Soup II'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추정가 5억~8억 원에 경매에 오르는 천경자의 '미모사 향기'는 파리 체류 시절 영감을 준 미모사 꽃을 소재로, 강렬한 시선과 채도가 특징이다. 지천명 무렵에 제작된 이 시기 작품들은 작가를 대표하는 여인상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경매에 나온 여인은 화면 밖을 응시하며, 노랗게 채색된 미모사 꽃을 긴 머리 위에 얹고 있다. 천경자가 그린 여인 주변에는 늘 꽃이 함께했는데, 작가에게 꽃은 삶의 기쁨이자 위로였다. 미모사는 천경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소재다. 그는 파리 체류 시절 잠 못 이루던 밤, 방 안 가득하던 미모사의 자태와 향기에서 안정을 찾았고, 훗날 힘든 시기에도 그 기억을 더듬으며 위안을 얻었다고 수필에 기록한 바 있다. 고미술 섹션에는 조선 후기 사대부 초상화 ‘조숙하 초상’과 석지 채용신의 ‘신기영 초상’이 출품된다. 조숙하(1844~?)는 고종 때 별겸춘추, 이조참의 등을 지낸 문신으로, 흑방건을 쓰고 푸른 학창의에 녹색 세조대를 묶은 채 단정히 합수한 모습이 섬세하게 묘사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과 함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 비교 감상이 가능하다. 경매 추정가는 4000만~1억원이다. 1억 3500만~2억 원에 나온 ‘신기영 초상’은 유학생 소곡 신기영(1897~?)의 스무 살 모습을 담았다. 채용신 특유의 극세필로 얼굴을 묘사하고 전신 입상 구조로 체형과 복식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배경과 뒷면 묵서를 통해 고종 황제 탄신일에 화양산에서 열린 황단제를 그린 작품임을 알 수 있으며, 전북 유형문화유산인 ‘이덕응 입상 초상화’ 등과도 배경과 묵서가 동일해 당시 함께 의식을 치른 인물들임을 짐작케 한다. 한국 전통 초상화에서는 보기 드문 실외 배경을 사용해 주목된다. 경매 출품작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는 15일부터 경매 당일인 26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