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유근택의 목판…성북구립미술관, 160점 전시 "나무에서 어둠을 들어내 결국 칼과 빛의 파동만을 남기게 되는 목판들은 나의 내면 깊숙이 내재하여 있는 감성들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가공되지 않은 어떤 지하실과 같은 개념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화가 유근택의 목판에 대한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첫 전시가 서울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5일부터 여는 '유근택: 오직 한 사람'전은 수십 년 동안 작업해 온 수백 점의 목판 작업들 중, 시기별 상징적인 주요 작품을 선별했다. 1980년대 후반에 제작된 초기 작품부터 최신작을 포함하여 회화, 목판, 드로잉 등 160여 점을 선보인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유근택 작가는 2003년부터 성북동에 거주하며, 성북을 작품의 배경이자 삶의 터전으로 삼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라며 "중견 작가 연구를 목적으로 동양화와 목판의 관계성에 주목한 유근택 개인전을 올해 첫 기획 전시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근택은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실험적인 재료와 자신만의 기법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호흡하는 모든 것이 어떻게 회화화 될 수 있는가”에 대해 꾸준히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칼과 나무를 사용해 그리고, 세우고, 붙여 나간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987년 초기작인 '초상화'부터 할머니, 아들과 아내를 포함한 가족사, 주변의 마을 풍경과 정물, 성북동 창 너머의 장면들까지 세대와 세대를 가로질러 존재하는 ‘한 사람’의 생애와 이를 둘러싼 장면들을 소개한다. 평면을 너머 공간적이고 물질적인 개념으로 확장된 유근택의 목판은 ‘흑과 백’을 조형적으로 시도한 '조각적 드로잉'의 새로움을 보여준다. 전시는 6월23일까지. 2024/04/22
문체부, 9월 '대한민국 미술축제'…"통합 홍보·관광상품 개발" 올 가을 광주와 부산, 서울을 잇는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9월 광주와 부산,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미술 행사를 유기적으로 잇고 통합 홍보해 전국을 다채로운 미술축제로 꾸민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대한민국 미술주간'을 통해 전국 지방자치체와 공공·민간에서 각기 운영했던 미술 행사를 올해는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계, 우리나라의 대표 미술 행사이자 세계적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상한 서울1부시장 직무대리 등 관계자들과 함께 '2024년 대한민국 미술축제 성공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한국화랑협회, 프리즈 서울,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관광공사, 한국철도공사,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들도 선언에 동참했다. 광주에서는 오는 9월7일부터 12월1일까지 '판소리-모두의 울림'이라는 이름으로 광주 비엔날레가 개최된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양림동 일대 등 10여 곳에서 본 전시가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하미술관 등에서는 29개 국가 전시관(파빌리온)을 관람할 수 있다. 국제학술행사와 시민을 위한 공간 '마당'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부산에서는 8월17일부터 10월20일까지 '어둠에서 보기'를 주제로 '부산 비엔날레'가 열린다. 부산현대미술관, 중앙동 현대빌딩, 초량재 등 부산 전역에서 행사가 개최되며, 대중적 접근을 돕기 위해 국비로 전문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서울에서는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9월4~8일)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아트위크(9월2~8일)이 펼쳐진다. 올해 3년째를 맞은 두 국제 아트페어의 통합 홍보, 서울조각페스티벌 개최 등으로 시민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올해로 3년째 공동 개최하고 있는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외래관광객 증대는 물론 높은 수준의 관광객 평균 지출경비 등 뛰어난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 동안 국·공·사립 미술관과 화랑의 기획전시도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오는 9월4일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전(展)' 개막과 더불어 다양한 국민 참여형 행사를 개최한다. 국내외 미술인 교류 행사도 진행한다. 해외 미술관 관계자와 언론인 등을 초청해 한국의 미술을 알리는 사업도 운영한다.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 예술경영지원센터는 9월5~7일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한국미술 담론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다양한 시각예술 행사와 전시 콘텐츠를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관광 기반도 확충한다. 광주와 부산 비엔날레를 잇는 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을 정액 대비 30% 할인한 2만3800원에 판매한다. 광주·부산 비엔날레 기간에(8월17일~12월1일) 해당 입장권을 가지고 있으면 주요 미술관 유료 전시 할인 또는 무료입장 혜택을 부여한다. 철도공사는 철도 여행객을 위한 비엔날레 입장권 연계 고속철도(KTX) 관광상품을 판매한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관광객도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인천, 김포, 김해공항에 미디어아트 전시를 운영한다. 관광공사는 지역별 미술 시설을 지도화해 관광 코스를 안내하고 도보 미술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각종 행사와 연계한 방한 관광상품 개발·판매, '럭셔리 관광 홍보여행'도 추진한다. 문체부는 다양한 미술 행사를 '대한민국 미술축제'라는 이름으로 통합 홍보한다. 온라인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 정부·지자체 보유 옥외전광판, 공항·역사 등 다양한 매체와 공간을 활용해 미술축제를 알린다. 재외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등도 활용해 외국인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유인촌 장관은 "K-컬처의 뿌리인 순수예술이 국내외에서 대중적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소규모, 일부 지역에 한정한 예술 축제의 몸집을 불려 대표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며 "'2024 대한민국 미술축제'에 포함된 전국의 다양한 미술 행사를 국민과 방한 관광객이 두루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 관계 기관과 협업해 관광·교통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4/04/22
이건희컬렉션 '임진진찬도'·보물 '서직수 초상' 공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서화실 봄 전시로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24건 36점을 새로 전시한다. 김홍도(1745~1806 이후)와 이명기(1756~1813 이전)가 함께 그린 '서직수 초상'(보물)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2021년 故 이건희 회장 기증 '임진진찬도壬辰進饌圖'와 2022년 구입한 '한성부 관리들의 모임五部契會圖'등 처음 공개하는 서화 7건도 포함되어 있다. '임진진찬도'는 1892년(임진년)에 열린 고종(재위 1863~1907) 즉위 30주년과 41세를 경축하는 궁중행사를 그린 8폭 병풍이다. 이 작품은 현재 유일하게 전하는 '임진진찬도'로, 고종 친정기(1873~1907) 왕실 위상 강화를 위한 노력과 궁중 행사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한성부 관리들의 모임'은 16세기 중반 한성부 5부 소속 참봉(종9품)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로 한성부 관원 계회도로서는 처음 알려진 사례다. 보물 '서직수 초상'은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 이명기가 얼굴을, 김홍도가 몸체를 그린 합작품이다. 두 화가 모두 정조(재위 1776-1800) 어진 제작에 참여했을 정도로 초상화 실력이 뛰어났던 화가로, 이 초상화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 초상화에서 동파관(東坡冠)을 쓰고 풍성한 포를 입고 서 있는 서직수(1735~1811)는 1765년(영조 41)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관리로 대성하기보다는 문학과 예술을 가까이했던 인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직수 초상'은 두 화가의 기량이 발휘된 걸작이라는 점 외에도, 서 있는 전신 초상화로 그려진 점, 흑백의 강한 대비와 버선발을 드려낸 파격성, 서직수가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남긴 평가 글 등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들이 많아 이번 전시에서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서화실 봄 교체 전시는 22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린다. 2024/04/22
익산아트센터 '나폴레옹 유물 특별전' 연다 전북자치도 익산아트센터가 오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나폴레옹 유물 익산 특별전(展)'을 개최한다. 22일 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원도심 중앙동의 치킨로드 조성에 붐을 일으키고, 소상공인의 지역 상권과 근대문화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전시회에서는 긍정의 힘으로 일궈낸 영웅의 삶을 상징하는 바이콘(이각모자)과 은잔, 훈장, 양피지를 선보인다. 전시유물을 통해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바이콘은 프랑스 동맹군이 험준한 알프스산맥을 넘어 집념의 승리를 거둔 마렝고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직접 착용했던 모자다. 불굴의 의지로 프랑스 황제로 등극하고, 시민 법전을 통해 자유·평등·인권의 가치를 후세에 남긴 한 인간의 위대함이 담겨 있다. 정헌율 익산은 "나폴레옹 유물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소장품으로, 고향인 익산시 요청에 따라 흔쾌히 수락해 전시회가 마련됐다"면서 "전시에서 선보이는 유물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케 한 영웅이 불굴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4/04/22
서울공예박물관, 국내 첫 '옻칠공예 전시상자' 개발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옻칠공예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이동식 아카이브인 '옻칠공예상자'를 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21년 공개한 '백자공예상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한국공예상자' 시리즈다. 한국공예상자는 공예 분야별 재료·기술 표본을 제작해 수납·전시하는 이동식 아카이브다. 한국의 옻칠공예는 삼국시대 이전 기원전 1세기에 시작돼 긴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 옻칠공예상자는 옻칠공예의 재료와 기술을 시민들이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공예사·보존과학·산업디자인 분야 전문가 10여 명이 2년여 간 협업을 통해 한국 고대~일제강점기 칠기(漆器) 유물의 재료·기법 사례를 실물 표본으로 만들고,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표본 제작과 연구는 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책임연구원 김규호 교수가 맡았고, 상자 설계와 제작은 '파운드파운디드'가 수행했다. 재료상자는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옻칠로 가공하는 과정을 담은 92점의 표본으로 구성됐다. 기법상자에는 기물 바탕에 옻칠하고 회(灰), 나전(螺鈿), 난각(卵殼) 등으로 장식하는 과정을 다룬 57점의 표본이 담겼다. 지난 17일에는 독일 각계 옻칠 전문가 8명이 박물관을 찾아 전시와 옻칠공에상자를 관람했다. 독일 옻칠미술관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파트리시아 프릭(Patricia Frick)은 "옻칠공예상자는 유럽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콘텐츠"라며 "이번 기회를 토대로 향후 한·독 옻칠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물관은 올 하반기부터 일반 관람객이 옻칠공예상자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물관에 방문하지 않고도 분야별 한국공예상자 표본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서비스도 조성한다. 다음 달 3일에는 유튜브를 통해 '옻칠공예상자'를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 등을 공개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옻칠공예상자를 통해 한국 옻칠이 주목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2025년 개최할 옻칠공예 연구성과 기획전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04/22
한국관 30주년, 베니스비엔날레를 환하게 밝힌 한국미술의 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가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 Every Island is a Mountain'를 지난 19일 공식 개막했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기간 동안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를 중심으로 본전시와 국가관 전시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감안 했을 때, 특별전시 개막에 대한 전세계 미술인들의 관심은 이례적이다. 한층 높아진 한국미술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개막 하루 전날이었던 18일 오후 6시 베니스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 개막행사에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의 아트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휘트니 뮤지엄 관장 스캇 로스코프트,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의 디렉터 후어 알 카시미,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관장, 이서현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세계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대거 모였다. 또한, 영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 덴마크 아티스트 그룹 슈퍼플렉스,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곽훈, 강익중, 이형우, 김수자, 문경원, 전준호 등 역대 참여 작가를 비롯하여 김홍희, 김선정, 안소연, 주은지, 윤재갑, 김승덕, 이영철 등 역대 예술감독과 국내 및 해외 미술 관계자 500여명이 모여 베니스의 중심에서 한국미술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모든 섬은 산이다'전시를 주최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특별전시에 대해 “최근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미술 작가들을 제대로 알리고, 한국 미술의 위상을 범세계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국립미술관 큐레이터 안나 카타리나 게버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작가가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행사는 1995년 한국관의 개막 전시에서 곽훈이 선보였던 대금 퍼포먼스를 국립국악원 최초의 여성 대금연주자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인 서승미와 재연하는 것으로 성대하게 시작하였다. 다음으로 한국관 건립에 기여한 故백남준을 오마주하는 퍼포먼스가 뒤를 이었다. 예술위와 백남준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본 죠르노 시뇨르 백 Buon Giorno Signor Paik>에는 뮤지션 휘, 안무가 이양희, DJ 망이실로의 공연이 백남준의 아카이브 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정병국 위원장 역시 인사말에서 한국관 건립에 얽힌 백남준과의 일화를 추억하며, 건배사 대신 박카스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제스쳐로서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모든 섬은 산이다'는 내년이면 건립 3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관 역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6명(팀)의 작업을 엄선하여 한국 동시대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전시다. 2001년도 한국관 전시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던 홍콩 M+ 정도련 부관장은 ”당시 새내기 큐레이터에게 한국관은 세계적인 미술현장의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전시 커미셔너였던 박경미 PKM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마이클 주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서도호를 참여작가로 선정하여 한국의 정체성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특별전시는 2015년부터 한국관을 장기 후원해 온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하고, 신한은행, 에르메스, 러쉬코리아, 대한항공 등 다수 기업이 후원 및 협찬했다. 2024/04/22
공진원, 호주 시드니서 한식문화홍보…'소반과 주안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2024 한식문화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은 한국 전통식문화를 다각적으로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한식문화 행사'와 '한식문화 교실'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제는 손님이 오거나 경사 때 특별히 차리는 '소반과 주안상'이다. 오는 23~24일에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협업한 '한식문화 교실'이 열린다. 현지에서 한식을 소개해온 헤더 정셰프의 주안상 메뉴 시연, 문화원 내 한옥 공간을 활용한 주안상 체험 및 전통주 시음, 공예 및 전통놀이 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현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미나리를 재료로 한 오징어미나리전,과 한국 전통주 한산소곡주를 함께 구성한 주안상을 체험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호주 현지 문화예술분야와 음식 분야 관계자, 시드니대학교 한국어 수업 수강강, 호주 한인 입양아 네트워크 회원 등이다. 오는 27일~28일에는 ‘한식문화홍보 캠페인’이 시드니대 가디갈 그린 공원에서 펼쳐진다. 시드니 시민들에게 떡갈비, 삼색전, 두부김치, 꿀떡 등 한식과 한국 전통음료가 제공된다. 전통놀이, 미니소반 만들기, 보자기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24/04/21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에 마타호 콜렉티브·호주관(아치 무어)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최고영예상인 황금사자상 최고 작가상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들로 구성된 마타호 컬렉티브가 선정됐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개막식에서 국제전(본전시) 참여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 수상자로 마타호 컬렉티브를 호명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4명으로 구성된 작가 집단인 마타호 컬렉티브는 본전시장인 아르세날레 입구에 대형 섬유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자궁과 같은 거치대가 있는 직물의 모계 전통을 참조하면, 이 설치는 우주론이자 쉼터"라며 "벽과 바닥에 드리워지는 그림자의 패턴은 조상들의 기술과 몸짓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러한 기술의 미래 사용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뉴질랜드 아오테아로아에서 설립된 이들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한 바 있다.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키 무어가 참여한 호주관이 차지했다. 아치 무어는 몇 달 동안 분필로 호주 원주민의 역사를 그려 넣은 작품을 선보였다. 호주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심사위원들은 6만5000년의 역사가 어두운 벽 뿐만 아니라 천장에도 새겨져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은 '이방인은 어디에나(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가 전시 주제다. 총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본 전시에는 한국 작가 김윤신(아르헨티나)과 이강승(미국 LA) 및 작고 화가 이쾌대, 장우성까지 4명을 포함하여 총 330명의 작가 작품 수천 점이 전시됐다. 자르니디 공원 본전시장과 19세기 조선소 자리인 아르세날레에서 열린다. 생존작가 김윤신·이강승, 작고작가 장우성, 이쾌대 등 역대 최대 인원(4명)으로 주제전 본전시에 참가한 한국의 수상은 불발됐다. 한국관은 설치미술가 구정아가 참여했다. 한국은 2015년 본전시에 초청된 임흥순이 영화 작품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국가관 전시로는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 작가가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맨 마지막에 위치한 한국관은 구정아의 '오도라마 시티'전이 여유롭게 열리고 있다. 다른 국가관과 달리 텅 빈 것 같은 한국관은 향으로 물들었다. 구정아가 2023년 6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 모든 경계를 초월하는 향을 매개로 전 세계 참여자들의 사연 약 600편을 수집하여 분석한 향을 6개의 공간에 선보여 전시장은 향내가 가득하다. 특히 구정아의 작업 세계관이 집약된 피규어인 우스(Ousss)’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공중부양한 듯 한 검은 아기 같은 형상은 2분 만에 한번 씩 코에서 향을 내뿜어 관람객들에 후각과 시각의 경험을 확장시키고 있다. 한국관 전시를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한국관 개막식에 참석해 “600여편의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으로 시작된 이번 한국관 전시는 한국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향과 기억이 공간과 사유하는 깊은 인상을 오래도록 남기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관이 우리 미술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왔음을 더 확신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우리 미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밝혔다. 예술위는 한국관 3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도 베니스에서 펼친다. 18일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개막한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은 지난 30년 간 역대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6명(팀)이 참여 1995년 개관 당시 선보인 작품과 최근의 신작을 포함한 총 82점을 선보인다. 그야말로 '한국미술'의 총합의 자리로 중세 수도원의 건축 공간에서 한국미술의 울림을 전한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작가인 곽훈부터 최정화 코디 최 함진 황인기까지 한국관을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된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선보여 9월 8일까지 개최한다. 17~19일까지 전세계 언론과 미술VIP에 사전 공개한 후 20일 일반 관람이 시작된 베니스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2024/04/21
'봄내음 가득' 세계야생화박물관 방림원 개관 20주년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야생화박물관인 제주 방림원(원장 방한숙)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제주 저지예술인마을에 위치한 세계야생화박물관 방림원은 21일 개관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료개방했다. 방림원(方林園)은 2005년 4월 처음 문을 열었다. 이름은 원장 방한숙씨와 남편 임도수(보성파워텍 회장)씨의 성과 동산을 뜻하는 원자를 합해 만들었다. 방림원은 2002년 저지리 예술인마을 조성 초기에 당시 신철주 군수의 권유로 맹지 7000평을 구입해 6평의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터 닦기에 나서 3년 후인 2005년 4월21일 개관했다. 방 원장은 1970년 일본 내 한 호텔에서 한 그루의 철쭉이 다섯 종류의 꽃을 피워낸 것을 보고 분재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40여년 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3000여 종의 다양한 야생화를 수집해 오늘의 방림원을 일궈냈다. 이날 기념행사는 방 원장의 시비 제막을 시작으로 작은음악회, 야생화&화분 프리마켓, 방림원 20년 사진전시회 등 다양하게 꾸며졌다. 방 원장은 "지치고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쉼터가 돼 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다"고 개관 20주년 소감을 전했다. 2024/04/21
유영국 베니스 전시 "마크로스코 같다" 호평…RM 소장품도 화제 "외국인 투어를 하면서 보면 관람객들은 마크로스코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색의 깊이감과 평면적이지만 그림 안에 영적인 영역이 있는 것 같은 정신성을 강조한 그림이라고 느끼더라. 그러면서도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 완전한 추상이라면 유영국의 작품은 자연적인 이미지가 껴 있으니까 계속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저울질하면서 보는 것 같다."(김인혜 큐레이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유영국:무한세계로의 여정'전시가 해외 미술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 60회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로 선정된 유영국 전시는 베니스의 유서 깊은 장소인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열려 더욱 주목 받고 있다. 1869년 베니스 퀘리니 스탐팔리아의 마지막 후손인 지오바니 백작의 요청으로 설립된 건물안에는 아카이브, 도서관 미술관이 있다. 도서관에는 40만 권에 달하는 근대 서적 필사본 인쇄본 16세기 문서 판화 사진들이 보관되어 있다. 18일 오전 현지에서 만난 전시기획자 김인혜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는 "과감한 원색의 사용과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의 미묘하고 풍부한 변주를 통해 우아한 순수 추상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에 놀라운 반응이 전해지고 있다"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전시는 "몬드리안을 오마주했지만 고향 경북 울진에서 자연과의 장엄함을 강조한 회화 형식을 통해 탐구했던 한국 기하학적 추상화의 선구자인 유영국의 예술세계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절정기인 1960~1970년대의 회화 작품들에 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인혜 큐레이터는 2019년 베니스 포루투니 미술관에서 윤형근 전시를 기획, 흥행한 바 있다.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수출 전시로도 화제가 된 전시는 한국 근대미술을 해외에 대대적으로 알린 성공 사례로 평가 받았다. 이번에도 PKM갤러리(대표 박경미)와 손잡고 유영국 전시를 기획한 김 큐레이터는 "그동안 백인의 시각에서 오소독스한 기준이 있고 오리지널티가 팽배했던 20세기였다면 이젠 모두 같은 가치를 놓고 서로 서로 충돌하고 융합하는 세계로 바뀌었기 때문에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이번 주제와 유영국의 작품은 통한다"며 "몬드리안을 가장 존경해 추상을 시작했지만, 그 이후로는 몬드리안과 달라진 유영국은 고향 울진에서 자연에 순응하고 동양적인 시각으로 돌아간 한국적 추상화로 이번 베니스비엔날에서 통하고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미술전문지 아트뉴스는 ‘중 하나로 이 전시를 꼽았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사장 유진)이 개최한 이번 전시에는 빨강 노랑 초록의 과감한 원색과 여러겹의 산맥을 내려다보는 심원법, 평원법이 이상하게 균형감으로 빛나는 유영국의 '산 회화' 29점과 석판화 11점을 선보인다. PKM갤러리는 전시 연출에 공을 들였다. 건축가 카를로 스칼파가 설계 리모델링한 지상층에 90년대 초에 제작된 유영국의 A.P판화를 일반적 설치 방식이 아닌 솟아 오른 작은 산들 혹은 바다에 떠 있는 섬들처럼 연출한 전시에 이어 1층 라이브러리층엔 한국에서 제작해온 책가도 같은 책장에 작가의 소품 유화들과 도자기 유품들 화집을 선보였다. 이 공간에서는 유영국의 흔치 않은 드로잉도 살펴볼 수 있다. 3층 전시실에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주요 유화작품 22점이 전시됐다. "색채없는 그림은 상상할 수 없다"는 유영국의 전설적인 명언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newsis_bold_start:]]]]“유영국의 1960년대와 70년대 추상화는 빛나고 밝으며 매혹적인데, 대조적인 색면이 그들만의 기이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해외 미술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전시에 온 해외 관람객들은 '말이 없어지는 그림'이라며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누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방탄소년단 RM의 소장품도 선보여 세계 아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newsis_bold_end:]]]] 한편 유영국 작품은 PKM갤러리와 페이스갤러리가 공동으로 유영국 에스테이(The Yoo Youngkuk Estate)의전속을 담당하고 있다. 2002년 타계한 유영국은 지난 2023년 11월 뉴욕 페이스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이 열렸다. 베니스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여는 유영국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인 11월24일까지 이어진다.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