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선산출장소 갤러리 서양화가 김선혜 작품전 서양화가 김선혜 작품전시회가 1~30일까지 경북 구미시 선산출장소 민원실 갤러리에서 열린다. '선산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작가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독특한 시선으로 선산의 이야기, 선산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았다. 고요한 자연과 도시의 조화로움, 사람들의 따뜻한 삶을 화폭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선산출장소 민원실 갤러리는 구미시 청년 작가 릴레이 전시회를 열고 있다. 매월 한 명의 청년 작가가 한 달 동안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다음 작가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언태 구미시 선산출장소장은 "이번 전시회는 선산의 향수와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4/02
작은 동전 지갑서 시작된 '헬로키티', 50주년 특별전 "헬로키티 덕후들 모여라" '헬로키티 50주년 특별전 – 산리오 캐릭터즈와의 여행' 전시가 오는 13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캐릭터들의 컨셉 아트를 비롯해 시대별 빈티지 전시품, 비디오 아트, 대형 조형 작품 등 국내 최대 규모 특별전으로 펼친다. 부모와 자녀 온 가족,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전시다. 헬로키티를 비롯하여 마이멜로디, 리틀트윈스타와 같이 1970년대에 탄생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쿠로미, 시나모롤, 폼폼푸린, 포차코, 한교동 등 산리오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헬로키티는 1974년 탄생하여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다. 작은 동전 지갑에서 시작되어 헬로키티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역사가 시작되었다. 헬로키티를 탄생시킨 브랜드 ‘산리오’는 스페인어로 ‘성스러운 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큰 강의 기슭에서 문명이 발상했던 것처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소망이 담겨 있다. 산리오코리아와 공동 주최하는 지엔씨미디어는 "이번 전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산리오가 걸어온 역사적인 발자취를 망라하며,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조해 낸 수많은 캐릭터들의 방대한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산리오캐릭터즈 공간에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12종의 캐릭터들이 컨셉아트와 빈티지 전시품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고 현대 작가와 컬래버레이션 작품들도 공개한다. 전시는 8월13일까지. 관람료 1만~2만원. 2024/04/02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2021년 8월 ‘미라클 작전’으로 카불에서 구출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총 391명) 중 울산에 정착한 157명과 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아프간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한국 기관과 바그람 한국병원 등에서 일한 현지 협력자들로, 탈레반에게 부역자로 처단될 위험을 피해 한국행을 선택한 이들이다. 진천과 여수에서 6개월을 보낸 후 이들 중 많은 수가 경기도를 택해 이주했고, 현대중공업 취업이 확정된 29명의 가족 157명은 울산으로 이주했다. 위험에 처한 외국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구출할 만큼 한국이 선진국이 되었다는 감동과 자부심은 2022년 2월 아프간 난민이 이웃으로 온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울산 동구 사람들에게는 충격으로 바뀐다. 아이들이 학교에 배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난민 입학 반대’ 현수막을 든 채 밤 11시까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교사들은 학교를 그만두려고도 하였다. 육아 카페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울산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 공간 등에 우려와 분노가 봇물이 터지듯 나왔다. 아프간인들에게 물건을 팔지 않겠다거나 아이들이 인근 놀이터를 이용하지 말게 해 달라는 민원과 신고도 이어졌다. 그로부터 1년 후, 상황이 변했다. 아프간인들이 사는 중앙아파트 앞 주차장은 한국과 아프간 아이들의 축구장으로 변했고, 그들의 울산 정착은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1년간 울산과 인천을 오가며 아프간 가족들의 울산 정착기를 취재해 온 김영화 기자(시사IN)는 이주민보다 내국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한다. 주민들이 왜 반발했으며, 누가 어떻게 갈등을 줄이려고 했는지, 무슬림 이웃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등을 알기 위해 그는 교육청, 학교, 현대중공업, 다문화센터 관계자, 통역사, 지역 주민 등 한국인 30여 명을 인터뷰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방인을 마주하면서 당황했던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이들을 환대하고 도운, 보기 드물게 뭉클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길어낸다. 서로의 이견을 적대시하지 않으면서 합의점을 찾던 순간들, 공존의 노하우가 담겼다. 2024/04/01
송은문화재단, 스테델릭 뮤지엄 소장품에 안정주·전소정 선정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은 암스테르담 스테델릭 뮤지엄(Stedelijk Museum)에 기증하는 작품에 안정주와 전소정 작품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송은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소장품 선정은 시각 예술,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지원해 온 생로랑 코리아와 협력해 송은문화재단의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작가들 중 미디어 작가 2인을 선정하고 각 작가의 작품을 1점씩 매입하여 2점을 스테델릭 뮤지엄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백남준 이후 처음으로 한국 작가 작품을 소장하는 것으로 라이언 볼프스(Rein Wolfs) 관장 취임 이후 포용성과 다양성(diversity and inclusion)이라는 기조를 미술관 운영 전반에 도입하고자 하는 일환에서 진행됐다. 안정주 작가는 제17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수상자로, 이번에 기증될 'Their war 2 - Israel'(2005)은 사운드와 함께 촬영된 영상에서 사운드를 분리하여 그것을 재료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 뒤 영상과 재조합한 작품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장벽의 이미지와 소리를 통해 그들과 공유하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반추한다. 전소정 작가는 제14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로, 소장품으로 선정된 <절망하고 탄생하라>(2020)는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역사의 연속성 안에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태도에 관한 질문과 실험을 한 작품이다. 2024/04/01
예술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아카이브북 출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관련 정보와 자료를 집대성한 아카이브북 '마지막 국가관 The Last Pavilion'을 출간한다고 1일 밝혔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관련 정보와 자료를 담은 아카이브북(국영문)은 오는 4월18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개막에 맞춰 출간 예정이다. 예술위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 Every Island is a Mountain'(몰타기사단 수도원, 4.19~9.8)의 개막에 앞서 한국관의 국제교류 성과와 전망을 다룬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모든 섬은 산이다'의 아카이브 전시와도 연동되는 출판물은 전자책(PDF) 형식으로 출간되어 온라인에 게재된다. 한국관 운영을 개괄하는 연보, 회차별 전시 정보와 텍스트·이미지 자료, 한국관 공동설계자인 김석철과 프랑코 만쿠조의 건립 당시에 대한 회고, 한국관 건립의 산파로 알려진 백남준의 역할과 그의 비전에 대한 이영철과 한국관 전시의 큐레이터쉽을 본 전시와의 관계 속에서 분석한 김홍희, 한국관 운영의 변화 과정을 정리한 호경윤의 글 등이 수록된다. 국영문 온라인 플랫폼인 웹사이트 www.venicebiennale.kr은 와이팩토리얼이 제작하여 전시 개막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예술위는 이와 더불어, 섬과 섬이 해저 지형과 해양 생태계로 산맥처럼 연결되듯이 고립된 개인의 삶과 예술이 역사와 사회적 맥락에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전시 제목 '모든 섬은 산이다'를 시각화한 그래픽 아이덴티티도 발표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영삼, 신덕호 두 디자이너가 개발한 디자인은 섬처럼 일부만 드러난 개별 글자가 푸른 수면이 오르내림에 따라 하나의 완성된 문장으로 드러나는 그래픽 패턴으로 만들었다. 한편 4월19일 베니스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공식 개막하는 '모든 섬은 산이다'는 1995년 이후 역대 한국관 전시에서 처음 선보였던 작품 10여 점과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신작 10여 점을 포함한 역대 한국관 전시 작가 36명(팀)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한국미술의 역동성과 다종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참여 작가 곽훈, 김인겸, 윤형근, 전수천, 강익중, 이형우, 노상균, 마이클 주, 서도호, 박이소, 정서영, 황인기, 김범, 김소라, 김홍석, 문성식, 박기원, 박세진, 배영환, 성낙영, 성낙희, 오형근,이주요, 정연두, 최정화, 함진, 이형구, 이용백, 김수자, 문경원 & 전준호, 이완 코디최,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김윤철 2024/04/01
염장·금박장·갓일·채상장…'남산골 한옥마을 기획전' 개최 서울시 전통문화공간 남산골한옥마을은 10월31일까지 2024 남산골 전통공예관 기획전시 '과거가 현재에게-단 한명의 장인으로부터'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우리 전통 국가무형유산 중 염장, 금박장, 갓일, 채상장은 장인이 단 한 명씩만 남아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염장은 대나무, 갈대 등을 사용해 전통적인 발을 엮는 장인을 말하며 금박장은 직물 위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붙이는 장인이다. 갓일은 갓 만드는 작업이며, 채상장은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색으로 물들여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의 고리로 엮는 기능을 가진 장인을 뜻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의 명맥을 이어 나가야 하는 당위성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 4개 분야 장인의 작품을 지난달 26일부터 7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염장(조대용) ▲금박장(김기호) ▲갓일(정춘모) ▲채상장(서신정)의 작품을 전시한다. 첫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114호 염장 조대용의 전시다. 6월2일까지 조대용 장인의 '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119호 금박장 김기호의 전시다. 6월4일부터 23일까지 전시를 선보인다. 세 번째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4호 갓일 정춘모의 전시다. 7월2일부터 8월31일까지 진행된다. 마지막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53호 채상장 서신정의 전시로, 9월3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공예관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작품 중 구매를 원하는 작품은 전시 종료 후 구매할 수 있다. 김건태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장은 "이번 전시는 명맥이 끊어질지도 모르는 무형문화유산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장인들의 얼과 혼이 깃든 전시를 통해 전통문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01
제13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에 김기라 선정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김병수)는 제13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자로 김기라 작가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은 대중적인 인지도보다는 작가로서의 창작 경력과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협회 회원들의 추천을 받은 후 ‘작가상 선정위원’ 임원진들이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선정위원으로는 김병수 회장을 비롯한 김진엽, 최형순 평론가가 심사를 맡았다. 제 13회 수상 작가 김기라(50)는 회화와 조각, 설치 작업과 영상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동시에 음악·문학·무용 등 타 분야 예술가들과의 협업·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 프로젝트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전방위적 작가로 평가 받았다. 김병수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은 “김기라의 활동 영역은 회화를 넘어 설치를, 정지된 화면을 넘어 시간이 있는 영상을, 조각에 이어 신체로 표현하는 퍼포먼스까지 종횡무진이다. 경계를 넘나드는 법을 안다. 공간만이 아니라 시간까지 담는다.”라며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 위상에 걸맞는 수상 작가”라고 밝혔다. 김기라는 2006년 영국 카운실 킹슬린아트센터 개인전 ‘신기루궁전’, 2008년 대안공간 루프 개인전 ‘선전공화국’ 등으로 활동을 시작해 국제갤러리(2009), 두산아트센터(2012), 페리지갤러리(2014), 보안여관(2016) 등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작가상’ 최종작가에 이름을 올렸고, 2019년 해외문화홍보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2023년 제14회 광주비엔날레와 제3회 제주비엔날레에 참여했고, 명품브랜드 프라다의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프라다모드 서울-잔치 퍼포먼스’와 헬로우뮤지움에서의 드로잉 개인전, 아르코미술관 50주년 기념전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문화올림픽 전시프로그램 ‘지구를 구하는 멋진 이야기들’에 초청돼 강원도의 무형문화재를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였다. 시상식은 연내 수상 작가 기념전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1956년 최순우·이경성·김병기·김중업 등 11명의 창립회원이 발족한 단체다. 1986년 이일 회장이 미술전문 계간지 <미술평단>발행, 2009년부터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은 2009년 제1회 정현(조각)을 시작으로 제2회 석철주(한국화), 제3회 민병헌(사진), 제4회 이배(서양화·설치), 제5회 왕열(동양화), 제6회 이길래(조각), 제7회 문봉선(동양화), 제8회 김정명(조각), 제9회 권여현(서양화), 제10회 수상자 없음, 제11회 김길후(서양화), 제12회 하석홍(설치) 등을 역대 수상자로 배출했다. 2024/04/01
용산역사박물관 소장 조선후기 고지도, 유형문화재 지정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 용산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수선총도(首善總圖)가 지난 21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582호로 지정됐다. 31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용산역사박물관을 개관하면서 공개 구입을 통해 수선총도를 입수했다. 수선(首善)이란 모범이 되는 곳, 즉 임금이 사는 수도를 가리킨다. 수선총도(首善總圖)는 서울 지도를 의미한다. 수선총도는 가로 84㎝, 세로 77㎝ 크기다. 19세기 한양(서울)을 그린 목판본 고지도다. 나무판에 지도와 글자를 새겨 인쇄한 목판본 고지도에 한양도성의 서대문과 남대문 바깥 지역을 별도로 그려 넣어 보완했다. 서울지도로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어 희귀성을 인정받는다. 현존하는 목판본 수선총도(서울역사박물관, 영남대박물관 소장)와 동일 판본이지만 수정되기 이전 초판을 인쇄한 점에서 수선총도의 원형을 보여준다. 도성 안 붉은 선을 따라 조선시대 최고 번화가였던 운종가(현 종로네거리)와 이현(현 광장시장)이 그려져 있다. 당시 상점분포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상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남대문 밖 칠패(현 남대문시장) 역시 어물전, 초물전, 미전 등의 점포 현황이 표시돼 있다. 시장이 도성 밖으로 확대되고 있던 당시 모습이 반영돼 있다. 서울시는 문화재 지정 고시에서 "지도의 내용으로 볼 때 수선총도는 제작 시기보다 후대인 19세기 중반경에 필사 보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당시의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난전의 모습까지 상세하게 표시했다는 점에서 서울의 변화상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도"라고 소개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담은 지역사 전문 박물관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이기도 한 건축물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1928년 최초 건립 당시 모습을 참고해 복원·보수됐다. 이 박물관에는 수선총도 외에 조선철도 선로 약도, 용산역 사진 엽서, 용산 시가도, 동찰 등이 소장돼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수선총도는 올 하반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용산역사박물관에 용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소장품들이 전시돼 있으니 이번 기회에 꼭 방문해 다른 전시도 관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03/31
정원 속 갤러리, 갤러리 속 정원 [이한빛의 미술관 정원] 현재의 반스 파운데이션 건물은 2012년 개관했는데, 미국 필라델피아 메리온에 있던 앨버트 C. 반스(1872~1951)의 집 내부를 거의 복제해 지었다. 심지어 앙리 마티스에게 의뢰한 거실 천정 벽화도 가져왔다. 필라델피아 시내로 옮긴 것은 원형 그대로를 고수하라는 반스의 유지에는 어긋나는 셈이지만, 대중이 접근하기는 쉬워졌다. 건물 공사는 TWBTA(Tod Williams Billie Tsien Architects)가 맡았다. 2007년 건축가가 선정되고, 최종 완성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새로 지어진 반스 파운데이션의 콘셉트는 ‘정원 속의 갤러리, 갤러리 속의 정원’이다. 미술관 근처에 도착하면 관람객이 가장 먼저 발견하는 건 미술관 건물이 아니라 대로변의 작은 공원이다. 길쭉한 사각형의 분수대가 자갈이 깔린 산책로에 자리 잡았다. 열린 공간 뒤로는 미술관이 있는데, 키가 큰 풀과 나무로 시야가 가려 안쪽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구중궁궐 담을 따라 돌다 보면 전각이 나오듯, 초록 담을 지나가면 직각이 똑 떨어지는 회색의 모던한 건물과 그 앞에 조성된 얕은 연못이 나온다. 건물을 담아내는 ‘거울 연못’ 풍경은 어딘가 익숙하다. 한국 강원 원주의 ‘뮤지엄 산’이 절로 연상된다. 풀과 나무가 소음차단막 역할을 해서인지 복잡한 대도시, 대로변의 소리도 데시벨이 낮아진다. 원래 미술관이 있었던 메리온은 거대한 정원과 갤러리로 구성됐다. 반스의 아내인 라우라 반스(Laura Barnes)가 조경에 관심이 많아 수목원을 겸하기도 했다. 그만한 야외 정원을 조성하진 못했지만, 얕은 연못과 직선의 건물 덕택에 차분하고 명상적인 분위기가 난다. 그 앞을 지키는 작품은 미국 미니멀리즘 작가 엘스워스 켈리(1923~2015)의 ‘반스 토템’(The Barnes Totem)이다. 2012년 이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높이 40피트(12.2m)로, 길쭉한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 2개가 엇갈리듯이 붙어 하늘로 솟은 형태다. 군더더기 없이 강렬한 시각적 자극으로 시선을 붙잡는 켈리의 작업은 자신의 안목을 믿고 컬렉션을 구성한 반스의 그것과도 닮아있다. 미술관에서도 “선, 형태, 색상, 공간 관계에 중점을 둔 켈리의 작품은 반스 미학과 교육이론의 핵심인 형식적 요소(빛, 선, 색채, 공간)과 공명한다”고 설명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원을 채운 마로니에 나무, 목련, 프랭클리니아 등 정원을 채운 다양한 나무와 관목, 덩굴식물은 메리온 수목원에서 옮겨왔다. 조경을 맡은 OLIN사는 “메리온과 연결고리를 유지하고자”했다고 밝힌다. 세심한 고려 끝에 옮겨진 미술관은 원 모습의 향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겉모습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파운데이션의 핵심 콘텐츠인 반스의 철학도 계승되고 있다. 유명 학자의 말이나 해석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빛과 선, 색채, 공간을 중심으로 자기 스스로 작품을 감상하는 ‘반스 감상법’은 지금도 학생을 모집 중이다. 뿐만 하랴, 소장품은 물론 20세기 초반 미국과 유럽의 미술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기획전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 반스는 자신이 해석해낸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걸고 있는 셈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이냐’고. (다음 주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mail protected] 2024/03/30
강서경, 생(生)의 예찬…무지갯빛 조각·회화 '봄의 산수' '구순의 목조각가' 김윤신 개인전으로 주목 받고 있는 국제갤러리는 올 봄 여성 작가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김윤신 전시와 더불어 K3 공간에서 선보인 설치미술가 강서경 전시는 리움미술관 전시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마치(MARCH)'를 주제로 신작 조각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회화 작품를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서경의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와의 첫 전시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에, 마치 행군 하듯 내보인 전시는 사각 그리드의 '강서경 세계관'을 새롭게 보여준다.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 암 투병중임을 알린 작가는 “투병을 하면서 미술은 결국 혼자가 아니라 함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 바 있다. “관객들에게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 비단에 그린 회화 작품을 무지갯빛처럼 선보인다. 강서경의 주요 개념인 ‘정(井)’ 및 ‘모라(Mora)’를 중심으로 펼친 전시는 ‘진정한 풍경 (眞景)’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의 시각적 문법을 관통하는 '사각 그리드'의 논리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창안한 유량악보인 ‘정간보(井間譜)’의 기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바둑판처럼 생긴 정간보 안에서 ‘우물 정(井)’자 모양의 각 칸은 음의 길이와 높이를 나타낸다. 마치 땅속 깊이 파고든 우물과 같이, 강서경은 각 ‘정’의 터전 위에서 다양한 시간의 층위를 쌓아 올리며 자신의 회화가 서술하는 시공간을 확장한다. 자신의 회화를 시간을 담는 틀로 활용하는 강서경의 신작 '모라 - 누하' 연작은 시간성을 그리고자 하는 작가의 열망을 어쩌면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군이다. 강서경은 캔버스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림을 그린다. 수평으로 눕힌 캔버스 위로 쌓아 올리는 물감은 캔버스의 네 옆면으로 흘러내리게 마련이고 각기 다른 물감이 흘러내린 흔적을 통해 시간의 층위를 직관적으로 목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도출되는 캔버스의 옆면은 일찍이 강서경 회화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았는데, 누하동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이번 '모라 - 누하' 연작은 오랜 시간 캔버스의 면면을 따라 흘러내려 밑으로 떨어지는 물감을 모아 종이에 비단의 층위를 덧대어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업은 작가의 시간에 대한 초상이자 개인의 일상 속 시간이 축적해 나가는 역사성에 대한 시적 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 '아워스 - 일' 연작 안에서 강서경의 '모라' 회화는 둥근 나무 프레임 안에 담긴다. 실을 꼬아 수놓은 나무 프레임은 생(生)에 대한 작가의 예찬이자 여성의 노동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더 나아가 나무 프레임의 둥근 형태는 그 모양으로서 직접적으로 시간의 순환을 상징하는데, 그러한 나무 프레임이 감싸고 있는 반투명한 비단은 새벽과 석양의 하늘빛을 닮도록 은은하게 염색되어 있다. K3의 천장과 바닥에는 작가의 새로운 조각군이 소개된다. 브론즈를 구부리고 표면을 두드려 제작한 신작 '산 - 아워스'는 공중에서 낮게 매달려 관람객을 맞이하는 한편, 나무 좌대 위에 선 둥근 형태의 작업은 벽 면의 다른 회화를 작품 내부의 공간으로 함께 담아낸다. 꽃잎을 닮은 곡선 고리를 두른 '산 - 꽃'은 돌고 도는 시간의 순환을 상기 시키며 봄의 풍경에 방점을 찍는다. 처음엔 낯설어 다가오지 않는 작품들 사이를 거닐다 보면 '봄의 산수화'라는 의미가 전해진다. 작품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모양과 방향이 변화하면서 전통과 현대를 품은 설치 작품의 묘미를 준다. 전시는 4월28일까지. ◆강서경 작가는? 1977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이후 영국 왕립 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는 작가는 한국의 여러 전통적 개념과 방법론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조형 논리로 직조해 내는데, 특히 ‘진정한 풍경 (眞景)’에 대한 현대적 표현방식을 실험해왔다. 전통이라는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시점으로 소환해 구축해낸 새로운 시공간 속에서 각 작품군은 서로 유기적으로 해쳐 모이며 오늘날 개인이 뿌리내릴 수 있는 역사적 축으로서의 공간적 서사를 제공한다.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리움미술관, 서울, 2023), 《사각 생각삼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9), 《Black Mat Oriole》(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2018), 《발 과 달》(시청각, 서울, 2015), 《치효치효鴟鴞鴟鴞》(갤러리팩토리, 서울, 2013), 《GRANDMOTHER TOWER》(오래된집, 서울, 2013) 등 개인전을 열었다. 베니스 비엔날레(2019), 상하이 비엔날레(2018), 리버풀 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2018, 2016),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6), 《Groupe Mobile》(빌라바실리프, 파리, 2016),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2018년 아트 바젤(Art Basel)에서 ‘발로아즈 예술상(Baloise Art Prize)’을 수상했다. 202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