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 30주년, 베니스비엔날레를 환하게 밝힌 한국미술의 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가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 Every Island is a Mountain'를 지난 19일 공식 개막했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기간 동안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를 중심으로 본전시와 국가관 전시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감안 했을 때, 특별전시 개막에 대한 전세계 미술인들의 관심은 이례적이다. 한층 높아진 한국미술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개막 하루 전날이었던 18일 오후 6시 베니스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 개막행사에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의 아트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휘트니 뮤지엄 관장 스캇 로스코프트,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의 디렉터 후어 알 카시미,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관장, 이서현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세계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대거 모였다. 또한, 영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 덴마크 아티스트 그룹 슈퍼플렉스,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곽훈, 강익중, 이형우, 김수자, 문경원, 전준호 등 역대 참여 작가를 비롯하여 김홍희, 김선정, 안소연, 주은지, 윤재갑, 김승덕, 이영철 등 역대 예술감독과 국내 및 해외 미술 관계자 500여명이 모여 베니스의 중심에서 한국미술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모든 섬은 산이다'전시를 주최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특별전시에 대해 “최근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미술 작가들을 제대로 알리고, 한국 미술의 위상을 범세계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국립미술관 큐레이터 안나 카타리나 게버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작가가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행사는 1995년 한국관의 개막 전시에서 곽훈이 선보였던 대금 퍼포먼스를 국립국악원 최초의 여성 대금연주자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인 서승미와 재연하는 것으로 성대하게 시작하였다. 다음으로 한국관 건립에 기여한 故백남준을 오마주하는 퍼포먼스가 뒤를 이었다. 예술위와 백남준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본 죠르노 시뇨르 백 Buon Giorno Signor Paik>에는 뮤지션 휘, 안무가 이양희, DJ 망이실로의 공연이 백남준의 아카이브 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정병국 위원장 역시 인사말에서 한국관 건립에 얽힌 백남준과의 일화를 추억하며, 건배사 대신 박카스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제스쳐로서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모든 섬은 산이다'는 내년이면 건립 3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관 역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6명(팀)의 작업을 엄선하여 한국 동시대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전시다. 2001년도 한국관 전시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던 홍콩 M+ 정도련 부관장은 ”당시 새내기 큐레이터에게 한국관은 세계적인 미술현장의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전시 커미셔너였던 박경미 PKM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마이클 주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서도호를 참여작가로 선정하여 한국의 정체성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특별전시는 2015년부터 한국관을 장기 후원해 온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하고, 신한은행, 에르메스, 러쉬코리아, 대한항공 등 다수 기업이 후원 및 협찬했다. 2024/04/22
공진원, 호주 시드니서 한식문화홍보…'소반과 주안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2024 한식문화홍보 캠페인'을 펼친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은 한국 전통식문화를 다각적으로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한식문화 행사'와 '한식문화 교실'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제는 손님이 오거나 경사 때 특별히 차리는 '소반과 주안상'이다. 오는 23~24일에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과 협업한 '한식문화 교실'이 열린다. 현지에서 한식을 소개해온 헤더 정셰프의 주안상 메뉴 시연, 문화원 내 한옥 공간을 활용한 주안상 체험 및 전통주 시음, 공예 및 전통놀이 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현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미나리를 재료로 한 오징어미나리전,과 한국 전통주 한산소곡주를 함께 구성한 주안상을 체험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호주 현지 문화예술분야와 음식 분야 관계자, 시드니대학교 한국어 수업 수강강, 호주 한인 입양아 네트워크 회원 등이다. 오는 27일~28일에는 ‘한식문화홍보 캠페인’이 시드니대 가디갈 그린 공원에서 펼쳐진다. 시드니 시민들에게 떡갈비, 삼색전, 두부김치, 꿀떡 등 한식과 한국 전통음료가 제공된다. 전통놀이, 미니소반 만들기, 보자기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024/04/21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에 마타호 콜렉티브·호주관(아치 무어)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최고영예상인 황금사자상 최고 작가상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들로 구성된 마타호 컬렉티브가 선정됐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개막식에서 국제전(본전시) 참여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 수상자로 마타호 컬렉티브를 호명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4명으로 구성된 작가 집단인 마타호 컬렉티브는 본전시장인 아르세날레 입구에 대형 섬유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자궁과 같은 거치대가 있는 직물의 모계 전통을 참조하면, 이 설치는 우주론이자 쉼터"라며 "벽과 바닥에 드리워지는 그림자의 패턴은 조상들의 기술과 몸짓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러한 기술의 미래 사용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뉴질랜드 아오테아로아에서 설립된 이들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한 바 있다.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키 무어가 참여한 호주관이 차지했다. 아치 무어는 몇 달 동안 분필로 호주 원주민의 역사를 그려 넣은 작품을 선보였다. 호주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심사위원들은 6만5000년의 역사가 어두운 벽 뿐만 아니라 천장에도 새겨져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은 '이방인은 어디에나(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가 전시 주제다. 총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본 전시에는 한국 작가 김윤신(아르헨티나)과 이강승(미국 LA) 및 작고 화가 이쾌대, 장우성까지 4명을 포함하여 총 330명의 작가 작품 수천 점이 전시됐다. 자르니디 공원 본전시장과 19세기 조선소 자리인 아르세날레에서 열린다. 생존작가 김윤신·이강승, 작고작가 장우성, 이쾌대 등 역대 최대 인원(4명)으로 주제전 본전시에 참가한 한국의 수상은 불발됐다. 한국관은 설치미술가 구정아가 참여했다. 한국은 2015년 본전시에 초청된 임흥순이 영화 작품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국가관 전시로는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 작가가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맨 마지막에 위치한 한국관은 구정아의 '오도라마 시티'전이 여유롭게 열리고 있다. 다른 국가관과 달리 텅 빈 것 같은 한국관은 향으로 물들었다. 구정아가 2023년 6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 모든 경계를 초월하는 향을 매개로 전 세계 참여자들의 사연 약 600편을 수집하여 분석한 향을 6개의 공간에 선보여 전시장은 향내가 가득하다. 특히 구정아의 작업 세계관이 집약된 피규어인 우스(Ousss)’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공중부양한 듯 한 검은 아기 같은 형상은 2분 만에 한번 씩 코에서 향을 내뿜어 관람객들에 후각과 시각의 경험을 확장시키고 있다. 한국관 전시를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한국관 개막식에 참석해 “600여편의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으로 시작된 이번 한국관 전시는 한국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향과 기억이 공간과 사유하는 깊은 인상을 오래도록 남기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관이 우리 미술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왔음을 더 확신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우리 미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밝혔다. 예술위는 한국관 3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도 베니스에서 펼친다. 18일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개막한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은 지난 30년 간 역대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6명(팀)이 참여 1995년 개관 당시 선보인 작품과 최근의 신작을 포함한 총 82점을 선보인다. 그야말로 '한국미술'의 총합의 자리로 중세 수도원의 건축 공간에서 한국미술의 울림을 전한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작가인 곽훈부터 최정화 코디 최 함진 황인기까지 한국관을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된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선보여 9월 8일까지 개최한다. 17~19일까지 전세계 언론과 미술VIP에 사전 공개한 후 20일 일반 관람이 시작된 베니스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2024/04/21
'봄내음 가득' 세계야생화박물관 방림원 개관 20주년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야생화박물관인 제주 방림원(원장 방한숙)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제주 저지예술인마을에 위치한 세계야생화박물관 방림원은 21일 개관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도민들을 대상으로 무료개방했다. 방림원(方林園)은 2005년 4월 처음 문을 열었다. 이름은 원장 방한숙씨와 남편 임도수(보성파워텍 회장)씨의 성과 동산을 뜻하는 원자를 합해 만들었다. 방림원은 2002년 저지리 예술인마을 조성 초기에 당시 신철주 군수의 권유로 맹지 7000평을 구입해 6평의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터 닦기에 나서 3년 후인 2005년 4월21일 개관했다. 방 원장은 1970년 일본 내 한 호텔에서 한 그루의 철쭉이 다섯 종류의 꽃을 피워낸 것을 보고 분재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40여년 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3000여 종의 다양한 야생화를 수집해 오늘의 방림원을 일궈냈다. 이날 기념행사는 방 원장의 시비 제막을 시작으로 작은음악회, 야생화&화분 프리마켓, 방림원 20년 사진전시회 등 다양하게 꾸며졌다. 방 원장은 "지치고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쉼터가 돼 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다"고 개관 20주년 소감을 전했다. 2024/04/21
유영국 베니스 전시 "마크로스코 같다" 호평…RM 소장품도 화제 "외국인 투어를 하면서 보면 관람객들은 마크로스코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색의 깊이감과 평면적이지만 그림 안에 영적인 영역이 있는 것 같은 정신성을 강조한 그림이라고 느끼더라. 그러면서도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 완전한 추상이라면 유영국의 작품은 자연적인 이미지가 껴 있으니까 계속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저울질하면서 보는 것 같다."(김인혜 큐레이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유영국:무한세계로의 여정'전시가 해외 미술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 60회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로 선정된 유영국 전시는 베니스의 유서 깊은 장소인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열려 더욱 주목 받고 있다. 1869년 베니스 퀘리니 스탐팔리아의 마지막 후손인 지오바니 백작의 요청으로 설립된 건물안에는 아카이브, 도서관 미술관이 있다. 도서관에는 40만 권에 달하는 근대 서적 필사본 인쇄본 16세기 문서 판화 사진들이 보관되어 있다. 18일 오전 현지에서 만난 전시기획자 김인혜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는 "과감한 원색의 사용과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의 미묘하고 풍부한 변주를 통해 우아한 순수 추상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에 놀라운 반응이 전해지고 있다"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전시는 "몬드리안을 오마주했지만 고향 경북 울진에서 자연과의 장엄함을 강조한 회화 형식을 통해 탐구했던 한국 기하학적 추상화의 선구자인 유영국의 예술세계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절정기인 1960~1970년대의 회화 작품들에 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인혜 큐레이터는 2019년 베니스 포루투니 미술관에서 윤형근 전시를 기획, 흥행한 바 있다.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수출 전시로도 화제가 된 전시는 한국 근대미술을 해외에 대대적으로 알린 성공 사례로 평가 받았다. 이번에도 PKM갤러리(대표 박경미)와 손잡고 유영국 전시를 기획한 김 큐레이터는 "그동안 백인의 시각에서 오소독스한 기준이 있고 오리지널티가 팽배했던 20세기였다면 이젠 모두 같은 가치를 놓고 서로 서로 충돌하고 융합하는 세계로 바뀌었기 때문에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이번 주제와 유영국의 작품은 통한다"며 "몬드리안을 가장 존경해 추상을 시작했지만, 그 이후로는 몬드리안과 달라진 유영국은 고향 울진에서 자연에 순응하고 동양적인 시각으로 돌아간 한국적 추상화로 이번 베니스비엔날에서 통하고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미술전문지 아트뉴스는 ‘중 하나로 이 전시를 꼽았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사장 유진)이 개최한 이번 전시에는 빨강 노랑 초록의 과감한 원색과 여러겹의 산맥을 내려다보는 심원법, 평원법이 이상하게 균형감으로 빛나는 유영국의 '산 회화' 29점과 석판화 11점을 선보인다. PKM갤러리는 전시 연출에 공을 들였다. 건축가 카를로 스칼파가 설계 리모델링한 지상층에 90년대 초에 제작된 유영국의 A.P판화를 일반적 설치 방식이 아닌 솟아 오른 작은 산들 혹은 바다에 떠 있는 섬들처럼 연출한 전시에 이어 1층 라이브러리층엔 한국에서 제작해온 책가도 같은 책장에 작가의 소품 유화들과 도자기 유품들 화집을 선보였다. 이 공간에서는 유영국의 흔치 않은 드로잉도 살펴볼 수 있다. 3층 전시실에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주요 유화작품 22점이 전시됐다. "색채없는 그림은 상상할 수 없다"는 유영국의 전설적인 명언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newsis_bold_start:]]]]“유영국의 1960년대와 70년대 추상화는 빛나고 밝으며 매혹적인데, 대조적인 색면이 그들만의 기이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해외 미술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전시에 온 해외 관람객들은 '말이 없어지는 그림'이라며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누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방탄소년단 RM의 소장품도 선보여 세계 아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newsis_bold_end:]]]] 한편 유영국 작품은 PKM갤러리와 페이스갤러리가 공동으로 유영국 에스테이(The Yoo Youngkuk Estate)의전속을 담당하고 있다. 2002년 타계한 유영국은 지난 2023년 11월 뉴욕 페이스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이 열렸다. 베니스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여는 유영국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인 11월24일까지 이어진다. 2024/04/21
'경기 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1차 심사서 61점 선정 한국도자재단이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출품작을 대상으로 1차 온라인 심사를 진행한 결과 21개국 모두 61점의 작품을 선정했다. 21일 한국도자재단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는 전 세계 73개국에서 작가 1097명이 참여, 모두 1505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1차 심사에는 한국, 미주, 유럽, 아시아 등 국내외 전문가 6명이 비공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 결과 아시아 40점(7개국), 유럽 10점(9개국), 아메리카 10점(4개국), 중동 1점(1개국) 등 총 61점(21개국)이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수상작 순위는 오는 7월 2차 작품 실물 심사를 통해 결정되며, 8월 최종 결과가 공표될 예정이다. 수상작은 9월 개막하는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기간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www.kocef.org) 또는 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www.gmocc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국제공모전에는 전 세계 현대 도예의 젊은 동향과 세련된 미감을 보여주는 도자 예술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어떤 작품이 대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는 오는 9월6일부터 10월20일까지 45일 동안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TOGETHER_Montaigne’s Cat)'를 주제로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2024/04/21
'우리들의 컬러, 그것은?'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전시회 대구를 대표하는 예술단체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선보인다. 20일 수성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수성아트피아 1, 2전시실에서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의 '우리들의 컬러, 그것은?' 전시가 개최된다. 전시는 각자의 독특한 색깔을 통해 현대미술의 본질과 다양한 매체를 통한 시대적 흐름을 탐구해 온 작품을 선보여 지역 예술단체로서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의 현대미술이 지닌 잠재력과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기 위해 강동구, 권기자, 김강록, 임경인, 정태경, 조경희, 허양구 총 20명의 중견 작가가 참여한다.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사적 흐름과 영향력이 연령대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게 됐는지 엿볼 수 있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새로운 예술적 시도와 실험을 선보이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 관계자는 "대구 지역의 예술과 문화가 더욱 풍부해지고 다양한 시각에서 현대미술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대구를 대표하는 예술단체로써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고 지역 문화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중요한 발자국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4/04/20
미국 대부호가 뿌린 선의의 씨앗 [이한빛의 미술관 정원]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National Gallery of Art)는 엄밀한 의미의 ‘국립’ 미술관은 아니다. 지금도 국가가 운영자금을 지원하지만 작품 구매와 필요비용은 펀딩을 통해 충당한다. 대부호이자 슈퍼 컬렉터로 꼽히는 미첼 레일즈가 대표직을 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미국을 대표하는 내셔널 갤러리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내셔널 갤러리의 탄생에는 슈퍼 리치이자 컬렉터였고 미국 재무상을 11년간 지낸 앤드류 멜론(1855~1937)이 있다. 그는 앤드류 카네기, 헨리 클레이 프릭, 존. D. 로커펠러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경제의 기틀을 다진 ‘경제 대통령’ 중 하나다. 카네기가 철강 산업을, 프릭이 코크스 산업을, 로커펠러가 석유 산업을 이끌었다면 멜론은 점유한 분야가 없었다. 은행업(‘Mellon National Bank’)을 아버지 대부터 운영하긴 했지만 금융 산업에 헌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당시 미국 3위 재벌로 꼽힌다. 그는 은행을 통해 될 만한 사업에 돈을 빌려줘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돕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요즘 말로 하면 ‘엔젤 투자자’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피츠버그에 기반한 알루미늄 회사인 ‘알로카’(Aloca)와 글로벌 정유회사인 ‘걸프 오일 컴퍼니’(Gulf Oil Company)다. 이외에도 조선회사인 ‘뉴욕 쉽빌딩 코퍼레이션’(New York Shipbuilding Corporation), 위스키 브랜드인 ‘올드 오버홀트’(Old Overholt), 철도용 차량 제조사 ‘스탠다드 스틸 카 컴퍼니’(Standard Steel Car Company), 화학회사인 ‘코퍼스’(Koppers) 등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의 대표 회사들이 멜론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멜론의 전기(‘An American Life, Mellon’)를 쓴 데이비드 카나딘은 “될성부른 떡잎에 투자하고, 그 결실을 나누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이 성공하면 본인도 성공하도록 구조를 짰다. 이 비즈니스 방식은 내셔널 갤러리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자기 돈을 넣고, 컬렉션을 기부함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본인의 컬렉션을 레버리지 삼아 내셔널 갤러리가 더 훌륭한 컬렉션을 갖추기를 바랐던 것”이라고 평한다. ◆美 대표 미술관, 그 시작은 인테리어? 은행을 운영할 만큼 부유한 집안의 넷째 아들인 앤드류 멜론은 미술엔 큰 관심이 없었다. 당시의 피츠버그는 번화한 뉴욕이나 트렌드를 이끌던 유럽 도시와 달리 석탄산업 비중이 큰 공업도시였다. 문화 자체를 즐기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미술보다는 문학과 연극을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그가 작품을 처음 산 것은 뒤늦은 결혼 때문이었다. 멜론은 45세에 결혼했는데, 상대는 영국 기네스 맥주회사의 딸로, 불과 20살이었다. 결혼 때문에 미국으로 (그것도 깡촌으로!)이주하게 된 어린 신부를 위해 멜론은 집을 꾸밀 목적으로 컬렉션을 시작한다. 아내가 집에서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19세기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사들였다. 그러나 결혼이 파경으로 치닫자, 컬렉션을 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팔아치우기까지 했다. 두번째 컬렉션도 인테리어 데코용이었다. 이번엔 딸을 위한 소비였다. 피츠버그 우드랜드에 좀더 큰 집을 마련한 멜론은 딸을 상류사회에 데뷔시키고 그곳에서 자리잡게 하기 위해 작품을 다시 사들인다. 마찬가지로 풍경화, 여성 초상화 등 자신이 즐기기 위한 용도로 샀을 뿐이다. 세번째 컬렉션은 재무상을 역임하면서 시작한다. 1921년부터 1932년까지 11년을 지냈는데, 세명의 대통령을 연속으로 보좌했다. 워런 G. 하딩, 캘빈 쿨리지,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멜론을 재무상으로 기용한 것이다. 다만 그가 재임 중이던 1929년 대공황이 터졌고, 그 여파로 1932년 사직한다. 그때부터 1년간 미국 대사직을 맡아 영국으로 건너간다. 이때 컬렉션은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펜트하우스 인테리어용이었다. 집이지만 동시에 공적 공간이기도 한 펜트하우스를 꾸미기 위한 선택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 시기 영국 출신 딜러인 조셉 두빈과 본격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둘의 첫 만남은 1913년 뉴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멜론의 슈퍼 컬렉터 자질을 간파한 두빈이 그를 스토킹하다시피 쫓아다니며 막강한 세일즈를 펼친다. 노련한 사업가인 멜론은 두빈의 제안을 번번이 거절했지만, 그렇다고 쳐내지도 않았다. ‘밀당’ 끝에 두빈은 토마스 로렌스 경의 초상화 ‘레이디 템플턴과 아이’를 25만 달러에 판매했다. 큰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앤드류 멜론, 역사에 남을 미술관을 만들다 멜론의 마지막 컬렉션 시기는 1930년 이후로 꼽힌다. 그보다 앞선 1926~1928년 사이 그는 건축에 관심을 기울인다. 정확하게는 워싱턴의 재개발과 도시 미화였다. ‘랑팡 플랜’은 오래 전에 미완으로 끝났고, ‘맥밀란 플랜’도 힘을 일어가던 때였다. 멜론의 표현에 따르면 백악관과 의사당 사이는 “주유소, 여관, 중국 세탁소”로 가득했다. 심지어 연방 행정부들이 사무실을 빌리느라 매년 수십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했다. 연방빌딩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던 멜론은 연방 행정부들이 모여 있는, 이른바 ‘페더럴 트라이앵글’ 구조를 짜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이때 프로젝트 안에는 국립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도 포함되어 있었다. 두빈은 자신이 멜론에게 내셔널 갤러리의 필요성에 대해서 가장 먼저 일깨웠다고 주장하고(1923), 아들인 폴 멜론은 아버지가 1927년에 들어서야 내셔널 갤러리를 짓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한다. 멜론의 1928년 9월3일 일기에는 “딸이 전화를 걸어 정부에 미술관을 줄 생각이냐고 물었다”고 적혀있다. 시기는 명확치 않지만 멜론은 오래 전부터 국립미술관 건립을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컬렉션 시기에는 이전과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인다. 북유럽 풍경화나 아름다운 영국 여성의 초상화 혹은 평화로운 풍경화를 고집했던 과거와 달리 이탈리아 거장의 회화, 종교화를 집중적으로 사들인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품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에 길이 남을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세계대전으로 러시아가 재정적으로 궁핍해져 에르미타주 미술관 소장품이 시장에 비밀리에 흘러나오게 된다. 이른바 ‘마스터피스’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였다. 멜론은 거의 700만 달러 가까운 예산으로 21개 작품을 사들였다. 이때 컬렉션 한 작품 중엔 타티아노의 ‘거울을 든 비너스’와 라파엘의 ‘알바의 성모’도 포함된다. 이때 사들인 작품들은 모두 훗날 내셔널 갤러리에 기증됐다. 성공한 투자자에 은행가이자 정치인이며 재무상까지 지낸 멜론이지만 말년엔 상당히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1933년부터 3년간 탈세 이슈로 재판이 이어진다. 1930년대부터 사들인 마스터피스들을 개인 교육기부신탁에 넣어놨는데, 작품 가치에 따라 감면 받은 세금이 문제가 된 것이다. 세금을 감면 받은 작품에 대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가능해야 하는데, 전부 수장고에 있었으니 ‘페이퍼 신탁’이라는 비난이 비등했다. 재판 중에 러시아 컬렉션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고, 원래부터 내셔널 갤러리를 지을 생각으로 한 것이냐에 대한 지루한 논쟁도 있었다. 3년이나 이어진 재판은 존 러셀 포프를 건축가로 지정하면서야 끝났다. 1937년 의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미술관 설립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멜론은 건축비로 1000만 달러를 기부하고, 동시에 자신이 소유하던 작품도 상당수 기증했다. 그러나 멜론은 1937년 세상을 떠나 미술관의 완공은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멜론의 통 큰 기부는 다른 컬렉터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필라델피아의 부동산 재벌인 조셉 와이드너(1871~1942)는 미술관 설립이 결정되자 2000점에 이르는 자신의 컬렉션을 기증했고, 금융재벌로 꼽히는 체스터 데일(1883~1962)도 240점 넘는 작품과 1200여점의 카탈로그, 1500권이 넘는 희귀 도서를 함께 기부했다. 멜의 타계 이후 그의 자녀인 폴과 아일사도 내셔널 갤러리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67년 50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도 ‘아일사 멜론 브루스 펀드’(Ailsa Bruce Mellon Fund)의 기금이 큰 역할을 했다. 폴은 40년간 미술관 이사회에서 임원을 역임했다. 폴 멜론 부부는 1000점이 넘는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카나딘의 평가처럼 멜론은 좋은 씨앗을 심은 것이다. 가치를 알아본 이들이 자연스레 모였고, 훌륭한 나무로 키워내기 위해 미국의 슈퍼 리치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모여든 선의 위에서 내셔널 갤러리는 오늘도 미술관을 찾는 모든 이에게 무료로 문을 개방한다. (다음 주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mail protected] 2024/04/20
예술위 정병국 "베니스서 대한민국 미술 발전상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관은 마지막 국가관으로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중 가장 협소하다. 하지만 의미를 담고 있는 스토리가 많다. 어떻게 해서 마지막 국가관이 됐는지 인식을 시키고 조그마하지만 그 공간을 통해서 대한민국 미술의 발전상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18일(현지시간)이탈리아 베니스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만난 한국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한국미술이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은 한국미술에 대해 제대로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개막한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은 지난 30년 간 역대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6명(팀)이 참여 1995년 개관 당시 선보인 작품과 최근의 신작을 포함한 총 82점을 선보인다. 그야말로 '한국미술'의 총합의 자리로 중세 수도원의 건축 공간에서 한국미술의 울림을 전한다. 예술위 산하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및 한국관 전시와 동시에 개막, 19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 '모든 섬은 산이다 Every Island is a Mountain'는 ‘예술을 통한 시간과 공간의 연결’을 상징한다. 섬과 섬이 마치 산맥처럼 해저 지형과 해양 생태계로 연결되듯이 고립된 개인의 삶과 예술이 결국 역사와 사회적 맥락에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작가인 곽훈부터 최정화 코디 최 함진 황인기까지 한국관을 통해 세계 무대에 소개된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선보인다. "지난 30년간 거친 작가 망라가 됐다. 2년 마다 열릴 때마다 단절 됐지만 작가들 말을 들어보니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네트워크 계기가 됐다." 정병국 위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원로와 신진의 교류 장이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 난 분들을 만난 신진 작가는 발판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계 언론의 관심도 많은데 우리 한국관 작가 분들 조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닌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새롭게 신진 작가를 발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몰타기사단수도원에서 한국미술 전시는 이례적이다. 정병국 위원장은 "몇년 전 베니스 공간들 예약이 돼 있어서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문화 관계자들이 물심양면 도와줘 몰타수도원에서 특별 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나라 신진 작가들을 세계 무대에 홍보하고 소개할 수 있는 무대는 베니스비엔날레만한 자리는 없다. 앞으로도 예술위는 작가들과 연계성을 맺고 지속적으로 지원 할 것"이라고 했다. 산마르코 광장 인근에 위치한 몰타기사단수도원은 12세기에 건축된 중세 건물로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던 기사단 본부로 쓰이다 최근에는 의료지원과 난민 구호활동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건물 한가운데로 회랑과 우물이 있는 중정과 더불어 3000㎡의 넓은 정원의 공간감이 일품인 수도원은 16세기 초 건물의 원형을 유지해 오고 있다.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기록원 소장자료를 바탕으로 한국관의 지난 30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아카이브 전시’로 시작한다. 이어 작은 방이 밀집한 수도원의 실내와 고즈넉한 중정과 탁 트인 야외 정원에 작품을 선보인다. 수도원의 중정에는 서울 근교에 위치한 열두개의 사찰에서 녹음한 범종의 소리를 담은 배영환의 '걱정-서울 오후 5:30'(2012)이 수도원 성당의 종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문화적 경계를 가로지른다. 베니스의 사설 정원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3000㎡의 야외 공간에는 화합의 메시지와 생태적 상상을 담은 대형 설치 작품이 전시됐다. 뒤엉킨 사물의 응축된 에너지를 포착한 정서영의 대형 사진작품 '증거'(2014), 북한 실향민의 고향에 대한 기억을 드로잉에 담은 강익중의 신작 '아리랑'(2024), 해안가에서 수집한 폐스티로폼으로 탑을 쌓아 생태적 공존을 기원하는 최정화의 (2023-24), 대지와 인간의 호흡을 연결하는 곽훈의 작품은 전 지구적 분쟁과 생태적 위기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다. 2025년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재단이 공식 선정한 4개 병행 전시(광주비엔날레, 유영국미술문화재단,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 한솔문화재단), 베니스에서 개최되는 2개 전시(갤러리 현대, 나인드래곤헤즈)와 어우러져 한국미술이 베니스비엔날레를 점령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서 예술위와 각 갤러리들이 연대해 통합 전시로 펼친 한국미술은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병국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관은 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면서 지속하지 않았고 일관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커미셔너로 직접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후원도 뒤따랐다"며 긍정 평가 했다. "이번엔 단순히 한국관만 가지고 홍보하는게 아니라 한국관을 중심으로 갤러리와 병행 전시가 이어지는 그런 부분까지도 아르코가 중심이 돼서 홍보와 마케팅을 함께 같이 한다. 단순한 커미셔너가 아닌, 아르코 본연의 역할 확장하는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을 구분하지 않고 다 함께 뜻을 모아 한국의 미술작가를 소개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 뜻 깊다”고 말했다. "이제는 세계는 하나고 국가적 경계를 가지고 귀속 시키는 건 옳지 않다. 우리 한국관도 어느 시점에서는 전세계에 열 필요가 있다. 이제는 네트워킹이고 교류다. 예술 영역 통해 공감대를 넓혀가는 게 예술의 의미기 때문에 저는 그게 필요하다고 본다. 비엔날레 안에만 소통하는 건 아니다. 꼭 국가관이라서 우리나라 작가만 나가야 한다? 그럴 이유가 없다. 그건 이미 백남준 선생이 독일관에서 대표 작가로 나가서 황금 사자상을 받은 계기가 있지 않나. 그래서 여기까지 왔듯 당연히 우리도 국가관의 문을 열 때가 됐다. 한국관 건립 30주년 역사를 정리하고 한자리서 보여주는 건 이걸 계기로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자'는 의미도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특별전도 지속할 계획이다. 정병국 위원장은 "물론 이렇게 대규모로 할 수 없다 하더라도 한국관 전시와 더불어 병행 전시가 가능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서 신진 작가 소개하는 장도 마련해볼 것"이라면서 "베니스의 다른 전시공간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신진 작가 소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5년 개관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2년마다 한번씩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협소한 공간이 문제로, 예술위는 '한국관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르디니 공원 맨 구석진 곳에 위치한 한국관은 원래 독일관과 일본관 사이에 있는 화장실 자리였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중 26번째로 '마지막 행운'을 잡았다. 독일관과 일본관 사이에 있는 한국관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도움으로 마지막 국가관으로 개관했다. 건축가 김석철이 공원안에 UFO가 앉은 듯 구불구불한 구조에 유리와 금속을 주재료로 지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향기로 물들어 있다. 설치미술가 구정아의 단독개인전으로 '오도라마시티(ODORAMA CITIES)'를 주제로 한국인의 향을 모아 5가지 방식으로 전시장을 연출했다. 1995년 한국관 개관 이래 이설희,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첫 공동 예술감독으로 선정되어 주목 받아 왔다.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에 대한 설문을 2023년 6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 모든 경계를 초월하는 향을 매개로 전 세계 참여자들의 사연 약 600편을 수집하여 분석한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작은 방에 설치된 검은 아기 같기도 한 '우스(Ousss)’는 하늘에서 살포시 내려오는 듯해 눈길을 잡아 끈다. 둥근 아치형의 작은 창문들이 반사하는 빛에 둘러싸인 형상은 2분마다 한번씩 코에서 연기(향)까지 내뿜어 그로데스크한 신비로움까지 전해 관람객들에 인기를 끌며 볼만한 전시로 꼽히고 있다. 정병국 위원장은 “600여편의 ‘한국의 도시,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으로 시작된 이번 한국관 전시는 한국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향과 기억이 공간과 사유하는 깊은 인상을 오래도록 남기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한국관이 우리 미술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왔음을 더 확신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우리 미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전시주제는 '이방인은 어디에나(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다. 총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본 전시에 한국 작가가 역대 최고로 선정됐다. 김윤신(아르헨티나)과 이강승(미국 LA) 및 작고 화가 이쾌대, 장우성까지 4명을 포함하여 전 세계 총 330명의 작품 수천 점이 전시됐다. 베니스비엔날레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의 프리뷰를 거쳐서 20일부터 일반에 공식 개막했다. 오는 11월 24일까지 약 7개월간 이어진다. 2024/04/19
지구의 날부터 바다의 날까지, 부산서 '비치코밍 아트전'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22일인 지구의 날부터 다음달 31일 바다의 날까지 중구 한성1918 부산생활문화센터에서 '2024 기후위기 탄소중립 위드(with) 비치코밍 아트' 전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은 영어 'beach'와 빗질을 의미하는 'combing'의 합성어로, 바닷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뜻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달 대마도 비치코밍 행사에 참여한 이정숙(공예), 현정범(사진), 백보림(설치) 등 시각예술 분야 7명의 작가가 함께한다. 이들은 한·일 양국 시민 100여명이 함께 수거한 플라스틱, 유리병, 나무 조각 등 해양 쓰레기를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 지역 및 국내 작가의 협업을 거친 컬렉티브 워크(collectuve work)를 통해 일상에서의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이 작품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로, 전시 마지막 날인 다음달 31일에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부산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