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 미호 폐사…추모 공간 마련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있던 시베리아 호랑이 '미호'가 폐사했다. 20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공원은 전날 "오늘 우리는 서울대공원의 소중한 가족이었던 시베리아호랑이 '미호'와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았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이어 "2013년 6월6일 태어나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맹수사를 지키며 이름처럼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시민에 감동과 행복을 줬던 호랑이"라며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아 늘 먼저 다가와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던, 사람과의 교감을 좋아하던 특별한 호랑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저희 서울대공원 전 직원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미호를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추모 공간은 남미관 뒤에 있는 동물위령비, 그리고 미호가 생활하던 공간인 맹수사에 조성된다. 2026/02/20
42.5cm 달항아리, 크리스티 뉴욕 경매 출품…서울서 먼저 본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가 오는 3월 2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 미술품 경매에 앞서 18세기 조선 백자 달항아리를 서울에서 먼저 공개한다. 서울 프리뷰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종로구 팔판길 크리스티 코리아에서 진행된다. 경매는 3월 24일 크리스티 뉴욕 록펠러 센터에서 열린다 높이 42.5cm의 대형 조선 백자 달항아리는 추정가 100만~200만 달러(한화 약 14억5000만~29억 원)에 매겨졌다.. 크리스티는 2007년 달항아리를 127만2000달러에 낙찰시킨 데 이어, 2023년 456만 달러에 판매하며 세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2025년 3월 경매에서도 또 다른 달항아리가 283만3000달러(약 41억 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이번 달항아리는 높이 42.5cm에 이르는 대호로, 뛰어난 발색과 안정적인 기형을 갖췄다”며 “완성도 높은 비례감과 조형미를 바탕으로 높은 낙찰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6/02/19
유영국 화백 아내 김기순 여사 별세…향년 106세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 화백의 아내 김기순 여사가 지난 17일 오전 별세했다고 유영국문화재단이 19일 밝혔다. 향년 106세. 1920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故) 이희호 여사의 5촌 조카다. 1943년 일본 도쿄문화학원 유화과를 졸업한 유영국 화백을 만나 이듬해 결혼, 남편의 고향인 경북 울진에 정착했다. 부부는 울진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당시 생산한 소주 ‘망향’은 동해안 어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유 화백은 1955년 사업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주했다. “나는 화가가 되겠다”는 남편의 결단을 김 여사는 지지했다. 서울 약수동에 작업실을 마련해주고, 생계를 책임진 것도 그의 몫이었다. 작품이 오랫동안 팔리지 않았던 남편을 대신해 택시를 구입해 운영하고, 버스 노선을 매입해 간이 운수업을 하며 가족의 생활을 꾸렸다. 네 자녀를 모두 해외 유학 보낼 만큼 교육에도 힘썼다. 장녀인 故 유리지 교수는 미국 템플대에서 수학한 뒤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현대 금속공예 발전에 기여했다. 장남 유진씨는 유학 후 카이스트 교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산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유 화백은 환갑을 앞두고 작품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1977년부터 심장 박동기를 달고 생활했으며, 2002년 별세할 때까지 투병과 작업을 병행했다. 김 여사는 남편의 곁을 지키며 간호와 지원을 이어왔다. 2013년에는 장녀 유리지 교수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아들 유진·유건씨와 딸 유자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0일 오전 9시다. 2026/02/19
국중박 '우리들의 이순신'展 82일 만에 30만명…국내 문화유산 특별전 새 기록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이 개막 82일 만에 누적 관람객 3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특별전으로는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다. 19일 박물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순신 특별전 누적 관람객은 30만51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8일 개막 이후 83일차에 달성한 수치다. 일 평균 관람객은 3700명 이상이며, 설 연휴 기간에만 11만명 넘게 찾았다. 이번 전시는 총 258건 369점의 유물을 선보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순신 특별전이다. '난중일기' '이순신 장검' '서간첩' 등의 주요 유물을 통해 영웅 이순신 뿐아니라 인간 이순신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영상·음향·체험 요소를 더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유홍준 관장은 "내달 3일까지 전시가 진행되는데 40만명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이순신의 인간적 모습이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이에 많은 관람객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특별전 흥행은 해외 명화나 세계 문명전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특별전시실2의 기존 최고 기록은 2011년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20만227명·무료), 2022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16만1965명·유료)다. 특별전시실1에서 30만명 이상을 기록한 전시는 ▲2006년 '루브르 박물관전' 58만명 ▲2009년 '이집트 문-파라오와 미라' 44만명 ▲2014년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전' 37만명 등이다. 우리 역사 인물을 주제로 한 전시가 30만명을 돌파한 기록을 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박물관 내 특별전 입구에서는 누적 관람객 3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다둥이 가족과 할머니·손자, 연인, 군인 등이 축하선물로 전시 도록과 에코백 등을 받았다. 다둥이 가족의 둘째 자녀 최아영(10)양은 "난중일기 책에서 보던 것들을 실제로 봐서 좋았다"며 "아직 전시를 못 본 친구들에게 미디어 아트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시우 일병(21)은 "전시를 보며 이순신 장군 업적을 보고 많은 걸 배웠다"며 "이순신 장군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육군으로서 최대한 따라가 보겠다"고 했다. 2026/02/19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제11회 한국문화공간상 수상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사단법인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가 주관하는 제11회 ‘한국문화공간상’에서 뮤지엄 부문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한국문화공간상’은 방문자 만족도, 창의적 콘텐츠 운영, 지속 가능한 문화공간 제시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해 문화공간 발전에 기여한 기관을 선정하는 상으로, 2015년 제정됐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사진 매체 특화 공립미술관으로, 사진 특화 전시와 다채로운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독창적이고 지속 가능한 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약 10여 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5년 5월 개관했다. 연면적 7048㎡(약 2132평),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4개 전시실을 비롯해 교육실, 암실, 포토라이브러리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가족휴게실과 포토북카페 등 편의시설도 마련해 관람·연구·창작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건축 디자인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건물은 카메라 조리개에서 착안한 형태로, 검정색 정육면체 구조를 회전시킨 외관과 외피 한쪽을 들어 올린 듯한 독특한 형상을 지녔다. 사진이 빛과 시간을 포착하는 방식을 건축적으로 구현한 공간이라는 평가다. 설계는 Jadric Architektur(대표 믈라덴 야드리치)와 일구구공 도시건축(대표 윤근주)이 협업해 진행했다. 2019년 ‘사진 매체 특화 미술관’과 ‘대시민 접근성’을 요건으로 한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사진미술관은 2025년 5월 29일 개관 이후 3개의 개관 특별전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문화행사를 운영하며 약 2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을 맞이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수상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건축적 완성도와 공공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와 세계에서 주목받는 사진 특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6/02/19
전국 6번째로 개관한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설 연휴 방문객은 경남 통영시의 원도심인 항남·중앙동 일대에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에는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의 주요 장소인 초정(艸丁) 김상옥 시인의 생가를 중심으로 소위 항남1번가로 불리우는 김상옥 거리에는 모처럼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10일 문을 연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은 평일에는 수십명, 주말에는 하루 100여 명 이상이 찾아와 근대사진전시관과 김상옥 기념관을 관람하고 인근 통영다방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간다.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은 국가유산청에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된 전국 9개 시·군 가운데 여섯 번째 공간이다. 국비 등 150억 원이 투입돼 항남동과 중앙동 원도심 일대 약 1만 4000㎡ 부지에 국가등록문화유산 8개소와 등록문화자원(근대건조물) 9개소를 포함해 총 148필지가 조성된 대규모 사업이다. 이곳은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에 이르기까지 통영의 시간 층위를 한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영시의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는 중앙·항남동 근대주택 3곳, 중앙동 근대상가주택 2곳, 항남동 강구안 근대상가 1곳, 대흥여관, 김상옥 생가, 구 통영목재, 서피랑 마을의 통영쳥년단 회관, 문화동 배수지, 구 통영군청 건물, 통영해저터널, 통영소반장 공방 등이 있다. 통영시 원도심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영광에서 일제강점기의 상흔, 신시가지의 흥망성쇠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품어왔다. 한때 가장 번성했던 거리는 세월과 함께 빛을 잃었지만, 이제 다시 그 기억을 불러내고 있다. 통영시는 “통영의 심장부인 원도심이 다시 살아나야 통영시 전체가 활력을 얻는다”라는 목표 아래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원도심 재생의 가시적인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게 됐다. 김상옥 생가는 기념관으로 복원돼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며, 김양곤 가옥은 '통영다방'이란 카페로 조성돼 주민과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밀집된 김상옥 생가 주변 부지는 버스킹 공연과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도심 속 열린 쉼터로 조성됐다. 또한 동진여인숙은 체험형 스테이 공간으로, 구 대흥여관은 근대 사진 전시관과 체험형 사진관으로 단장돼 근대의 정취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재탄생했다. 19일 근대역사사진전시관 찾은 고동진(45.경기도 용인시) 씨 가족 3명은 사진관에 전시된 1910~1930년대 통영풍경을 보고 감짝 놀랐다. 고 씨는 1910년에 촬영된 판데목 사진을 보고 "저곳은(지금의 충무대교 인근) 우리 외가집 인근 풍경인데 그 당시에는 큰배도 다닐 수 없었고 물결도 아주 잔잔했구나. 통영에서 20년이나 살았는데 그것도 몰랐네"라고 했다. 지금의 '통영 나포리'로 불리우는 판데목에 대해 통영시민 대부분이 잘 모르는 실정이다. 1910년대는 통영시 도천동과 미수동을 연결한 돌다리가 있었고, 소형 선박만 통행할 수 있었다. 이후 1930년대 이곳의 양쪽(통영항 방향과 미수항 방향) 막아 해저터널을 만들고 좁은 수로를 넓게 만들었다. 그래서 붙혀진 이름이 '판데목'이다. 또 다른 관람객은 1930년대 통영 강구안 풍경을 보고 "똑딱선을 내리면 우리 고향의 선창가는 길보다도 사람이 많았소'라는 유치환의 귀고(歸故) 시를 연상한다"고 했다. 김상옥 시인의 생가를 리모델링한 김상옥기념관은 1~2층으로, 1층에는 초정의 생애와 문학 안내, 8폭의 초정의 병풍, 유품, 도자기, 서예. 그림, 음악 등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포토존과 초정의 방 등을 꾸며 놓았다. 김상옥(金相沃, 1920년 5월 3일 ~ 2004년 10월 31일)은 대한민국의 시조 시인, 서예가, 서화가, 수필가이다. 1920년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동에서 출생했다. 1938년에는 김용호, 함윤수 등과 함께 '맥' 동인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시조 '봉선화'를 '문장' 지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등장했다. 1941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낙엽'으로 등단하여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했다. 1956년부터 마산고등학교, 부산여자고등학교,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고, 1980년에는 대한민국에서 제1회 노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시조 외에 동시·시 등 여러 분야에 뛰어난 재질을 발휘했다. 섬세하고 영롱한 언어 구사가 특징이다. 시조집으로 '고원의 곡', 시집으로 '이단의 시', '의상', 동시집으로 '석류꽃', '꽃 속에 묻힌 집' 등이 있다. 통영시 중앙동과 항남동 일대는 한때 도시의 중심이었다. 조선시대 통제영 거리의 흔적과 대한제국 시기의 매립 사업, 해방 이후까지 이어진 근대 도시의 형성과 번영이 켜켜이 남아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사업은 주민들의 삶과 도시의 정체성을 함께 그려가는 긴 여정"이라고 밝혔다. 2026/02/19
한국화·서양화 여성 미술가 시선의 만남, 교류전 '더블렌즈' 여성 미술가들의 서로 다른 시선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교류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18일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에 따르면 '여류100호회·단묵여류한국화회 교류전'이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아양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서양화 전공 여성 작가 모임 '여류100호회'와 한국화 전공 여성 작가 모임 '단묵여류한국화회'가 함께 참여하는 교류전이다. 두 단체가 서로 다른 예술 장르와 시각을 한 공간에서 선보인다. 여성 미술가들의 소통과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다. 전시 제목 '시선의 확장 : 더블렌즈(Double Lens)'는 두 개의 시선이 겹치며 새로운 해석과 감각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상징한다. 서로 다른 예술적 배경과 관점이 교차하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시각을 조명한다. 관람객에게 다층적인 해석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참여 작가는 여류100호회 작가 24명과 단묵여류한국화회 작가 25명 등 총 49명이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교류전은 두 개의 시선이 만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가는 전시"라며 "여성 미술단체 간 협력과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여성 미술가들이 예술적 성취와 연대를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18
예술은 '손 맛'이지…PKM갤러리, 흑자 장인 등 6인전 기계와 알고리즘이 생산을 지배하는 시대, 손끝의 떨림은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언어가 된다. 손이라는 원초적 도구를 매개로 주무르고 빚고 수놓아 완성한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삼청동 PKM Gallery는 2026년 첫 전시로 기획단체전 ‘From Hands’를 3월 21일까지 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순수미술과 공예의 교차 지점에서 ‘손’의 감각에 주목한 6인의 작업을 조명한다. 참여 작가는 이인진, 김시영, 이명진, 구현모, 홍영인, 故 정창섭이다. 도자 대가 이인진은 50여 년간 흙과 불, 장작의 재를 다루며 무유소성 기법으로 토기를 빚어왔다. 장작가마에서 5~6일에 걸쳐 완성되는 그의 항아리와 다기는 장인적 노동과 자연의 변수가 교차한 결과물이다. 표면에 남은 흔적은 작가의 손맛과 함께 흙과 바람, 불길의 시간성을 고스란히 품는다. 흑자 장인 김시영은 고려흑자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해왔다. 1300℃ 이상의 고온에서 발현되는 구조색과 요변은 과학적 탐구와 물성의 우연이 맞물리는 지점이다. ‘플래닛(Planet)’ 연작은 단일한 흑색을 넘어, 빛에 따라 다층적으로 변주되는 색의 우주를 제시한다. 젊은 도예가 이명진은 건축적 도면과 코일링 기법을 결합해 흙을 구조로 세운다. 선반과 스툴은 기능과 조형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한다. 구현모는 흙과 나무, 금속, 아크릴 등을 손의 감각으로 결합하며 세라믹을 설치적 언어로 확장한다. ‘벽 위 바위 위의 나무’와 ‘숲 섬’은 자연을 조형적 번역으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홍영인은 텍스타일과 퍼포먼스를 통해 소외된 서사를 엮는다. 코끼리의 음파를 직조로 형상화한 ‘Signalling’, 1970~80년대 여성 노동자의 증언을 실과 직물로 재구성한 설치 작업은 직조 행위를 기억의 복원 방식으로 전환한다. 정창섭의 닥종이 회화는 전시를 묵직하게 지탱한다. 물에 불린 닥 반죽을 두 손으로 주무르고 펼쳐 응고시키는 그의 작업은 물질과 몸이 동화되는 물아합일의 경지를 드러낸다. ‘묵고(Meditation)’ 연작은 회화를 촉각적 오브제로 확장하며, 절제된 화면 속에 응축된 사유를 고요하게 드러낸다. 박경미 PKM 갤러리 대표는 “순수미술과 공예를 구분 없이 살피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손의 움직임이 주고받는 온기를 느끼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노동집약적 작품성을 기반으로 공예를 포괄하는 전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02/18
‘전통이 힙하다’…보안1942, ‘젊은 골동’ 개최 통의동 보안1942(옛 보안여관)이 3월 1일부터 2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보안 2·3에서 기획행사 ‘젊은 골동(Young Antiques)’을 연다. 이번 행사는 최근 국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국 전통과 골동품에 대한 동시대적 관심에 주목한다. 한국 전통문화와 골동품을 취향과 안목을 바탕으로 재해석하며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하는 개인과 브랜드를 소개한다. ‘젊은 골동’은 전통을 과거의 양식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자의 삶 안에서 선택되고 재배치되는 기물로 바라본다. 전통 기물이 동시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무엇이 젊은 세대의 시선에서 ‘힙’하게 인식되는지를 전시와 판매 형식으로 보여준다. 행사에는 총 8인(팀)이 참여한다. 각기 다른 경로로 수집한 기물을 한 공간에 모아 서로 다른 취향과 시간의 층위를 공유한다. 전통을 보존의 대상이 아닌 ‘사용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흐름을 제시하는 자리다. 1942년 건립된 통의동 보안여관을 17년째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활용해온 보안1942 공간에서 열린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과거의 건축적 시간성과 현재의 취향이 교차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행사 기간 중 3월 1일 오후 7시 30분에는 카페보안에서 ‘나의 골동’ 기획 토크가 열린다. 참여자들이 골동 컬렉션의 배경과 수집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전 예매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2026/02/17
애플Ⅱ에서 라부부까지…V&A, 21세기 디자인 250점 공개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앨버트(V&A)뮤지엄이 21세기 디자인을 조망하는 ‘Design 1990–Now’ 갤러리를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한다. V&A 뮤지엄에 따르면 이번에 재개관하는 갤러리는 상층부 두 개 전시실에 걸쳐 총 250점의 오브제를 선보인다. 최초의 베이비 모니터, 나이지리아의 2018년 월드컵 유니폼, 1980년대 붐박스, 에드워드 스노든의 노트북 파편,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 배지, 그리고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까지 일상과 정치, 기술과 소비를 가로지르는 물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전시에는 대중이 동시대 오브제를 제안하는 ‘래피드 리스폰스(Rapid Response)’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된 11점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이 된 ‘스네이크 아일랜드’ 우표와 환경운동가에게 수여된 ‘라이프 메달’, 1977년 출시된 애플 가정용 컴퓨터와 재택근무의 이상을 묘사한 당시 광고 등 디자인이 시대의 사회적 풍경을 어떻게 반영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함께 전시된다. 코리나 가드너 V&A 디자인·디지털 수석 큐레이터는 “이 갤러리는 방문객이 21세기에 눈을 뜨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디자인은 우리가 세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탐색하는 매개”라고 설명했다.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