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그린 바젤리츠, 재즈로 듣는다…세화미술관 무료 음악회 그림을 거꾸로 뒤집은 화가와 기존 음악의 틀을 깬 재즈가 만난다. 서울 광화문 세화미술관이 기획전 '게오르그 바젤리츠'와 연계한 재즈 음악회 ‘The Other Way: 전환’을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독일 현대미술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가 기존 회화의 관습을 뒤집으며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탐색한 것처럼, 재즈 역시 전통적인 음악의 틀을 넘어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했다는 공통점에서 출발했다. 공연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인 색소포니스트 김오키와 재즈 보컬리스트 김유진을 비롯해 재즈 아티스트 5개 팀이 참여한다. 14일에는 기타리스트 김수유와 하모니시스트 이한결이 ‘리베르탱고’와 ‘Shape of My Heart’를 연주한다. 15일에는 김유진 트리오가 ‘Autumn Leaves’, ‘청혼’ 등을 들려준다. 김유진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했다. 16일에는 뉴올리언스 재즈에서 영감을 받은 6인조 밴드 ZIP4(집사)가 무대에 오른다.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등 친숙한 곡을 관악기 중심의 역동적인 사운드로 재해석한다. 17일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을 수상한 김오키가 ‘옛사랑’, ‘빗속에서’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문미향 트리오가 ‘I Wish You Love’ 등 정통 재즈의 서정적인 선율을 전한다. 공연은 14~16일 낮 12시부터 50분간 흥국생명빌딩 해머링맨 야외 문화광장에서 열린다. 17~18일에는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건물 1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안미희 세화미술관장은 "이번 음악회가 '게오르그 바젤리츠' 전시의 핵심 주제인 ‘전환’을 음악으로 경험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전시를 감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13
500만명 이상이 찾았는데…"00 다녀감" 국중박 낙서 '눈살' 올해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이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일부 전시실 벽면에서 낙서 흔적이 발견돼 아쉬움을 남겼다. 관람객 증가에 걸맞은 성숙한 관람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찾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관 외규장각 의궤실 입구에는 "00 다녀감" 등의 낙서들이 눈에 띄었다. 박물관 관계자들이 낙서를 지우려고 시도해 봤지만 새겨진 듯 남아 지워지지 않았다. 전시실을 소개하는 검은색 벽면에는 경기 성남에 있는 한 중학교 이름과 방문한 사람의 이름, 하트, 웃는 얼굴 모양 등이 남아 있다. 해당 학교 재학생이 한 것인지, 몇 명이 언제 새긴 건지 아직 밝혀진 건 없다. 박물관 측은 복구의 경우 도색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12월 휴관일에 맞춰 전체 도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해설가는 11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해당 낙서가 된 사진을 소개하며 "해도 되는 행동인지 하면 안 되는지 구분 못 할 나이도 아닌데 학생들은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현재 박물관에는 필기구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지만, 단체관람 등을 진행할 때 활동지를 가지고 가며 필기구를 사용하는 때도 있다. 실제 상설전시관 1층 선사·고대관의 경우 상반기에 도색이 이뤄졌지만, 벽면 곳곳 성인 남성 정강이 정도 높이에 볼펜이나 연필 등의 흔적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생 단체 관람 예약 누리집에서는 학습지 필기가 불가하고 인솔 교사가 관람예절 교육을 필수로 진행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관련 팸플릿과 '박물관 에티켓 영상'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인력에 한계가 있기에 모든 곳에서 직원이 낙서를 제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앞에서 보면 잘 안 보이고, 알고 보면 흔적이 나와서 보이는 정도"라며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 더 개선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옛날에는 동전이나 열쇠로 패널을 찢는 아이도 엄청 많았다"라며 "관람 때 안내를 조금 더 하고 누리집에 관련 내용을 조금 더 명확하게 적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름이 새겨진 학교 측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을 단체로 관람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히 관람예절 교육 차원이라기보다는 실제로 박물관을 훼손한 것이기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안으로 보인다"며 "재학생임이 확인되고 박물관에서 관련 공문을 접수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2026/10/13
양혜규, 뉴욕 디아 비컨 첫 개인전…윤이상 사중주 '영상' 재해석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이 빛과 조각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대미술가 양혜규(55)가 미국 뉴욕주 디아 비컨(Dia Beacon)에서 첫 개인전 '양혜규: 통(通·Through)'을 열었다. 지난 10일 개막한 전시는 2028년 6월12일까지 이어진다. 전속 갤러리인 국제갤러리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양혜규의 미국 내 최대 규모 커미션 프로젝트다. 디아 비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작가가 지상과 지하 두 개 층의 건축 공간을 아우르는 신작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제작한 대규모 설치작품 4점을 공개했다. 전시의 출발점은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사중주 '영상(Images)'이다. 1968년 작곡된 '영상'은 윤이상이 1963년 북한 방문 당시 접한 고구려 강서대묘의 사신도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현무·청룡·주작·백호를 각각 플루트·오보에·바이올린·첼로에 대응시켰다. 네 신화적 동물이 상징하는 방위와 색채를 서양 현대음악의 언어로 옮긴 것이다. 양혜규는 다시 이 음악을 조각과 빛, 움직임으로 번역했다. 동아시아 오행사상의 방위와 색채, 순환의 원리를 작품의 배치에 적용했다. 지상과 지하, 자연광과 인공조명, 정지와 움직임이 서로 관계를 맺도록 구성했다. 지상층 입구에서 만나는 '소리장(Sonic Field)'은 한 변이 4m에 이르는 정사각형 설치작품이다. 2만1600개의 방울을 금속 링으로 연결해 바닥에 펼쳤다. 방울 아래 놓인 전구들은 무거운 표면을 부분적으로 들어 올린다. 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방울이 침묵하면서 시각과 청각 사이에 낯선 긴장을 만든다. 이어지는 공간에는 타공 베네치안 블라인드로 제작한 '조석장(Tidal Field)'이 설치됐다. 양혜규가 그동안 수직으로 사용해온 블라인드를 처음으로 곡선 형태로 구현한 작품이다. 검은색과 은색 블라인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물결을 연상시킨다. 오방색을 활용한 '소리 나는 물방울'과 금색의 '소리 나는 동아줄'도 결합했다. 남쪽 창가로 뻗어 나가는 '낙하장(Fallen Field)'은 검은색 플라스틱 끈을 한국 전통 짚풀 공예 기법인 '용마름'으로 엮은 작품이다. 기둥을 휘감거나 바닥을 기어가는 듯한 형태가 한국 설화 속 이무기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의 직조 조각 연작 '중간 유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하층에서는 '축류(Axial Flow)'가 펼쳐진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수직형 금속 루버 208개와 움직이는 조명 12개가 공간을 채운다. 약 40분 동안 빛과 금속판이 정교하게 움직이며 서로 다른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던 카터 디아 재단 큐레이터는 "양혜규는 신화, 음악성, 운동성을 통해 미니멀리즘과 포스트미니멀리즘의 형식 언어를 복합적으로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디아 재단은 1974년 설립 이후 기존 미술관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대규모 설치작품과 장기 프로젝트를 지원해온 기관이다. 디아 비컨은 2003년 옛 나비스코 상자 인쇄 공장을 개조해 개관했다. 제시카 모건 디아 관장은 양혜규가 미술관의 규모와 채광, 물성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우환, 스가 기시오, 로니 혼 등 디아와 관계를 맺어온 작가들의 작업과도 연결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개막일인 지난 10일에는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윤이상의 '영상'을 연주했다. 전시에 영감을 준 음악을 실제 연주로 만나는 자리였다. 줄리어드 음대 이정민 교수도 윤이상의 생애와 음악적 유산을 소개했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양혜규는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참여했으며, 카셀 도큐멘타 13(2012), 싱가포르비엔날레(2022~2023), 상하이비엔날레(2025) 등 국제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등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중미술관에서는 대형 블라인드 설치작 '유동 봉헌–삼합 나무 그늘'을 공개했다. 오는 11월에는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신축 제6터미널 천창 아래 설치되는 새로운 커미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 국제예술문화재단,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열린다. 2026/10/13
‘증도가자’ 10여 년째 진위 논란…국감서 “공모는 꼼수” 고려시대 금속활자로 추정되는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이 2017년 부결된 과정을 놓고 국정감사에서 심의 자료 오류와 부결 종용 의혹이 제기됐다.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금속활자 일괄 공모 방식에도 "기존 자료부터 재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활자의 출토 경위가 불분명하고 고려·조선시대 활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폭넓은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조계원 의원은 2017년 보물 지정 부결 과정과 기존 분석 자료의 검증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증도가자는 불교 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인쇄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다. 고려시대 제작 사실이 확인된다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 금속활자 제작의 실물 증거가 될 수 있다. ◆임오경 "부결 종용 의혹…공모는 꼼수" 임오경 의원은 2017년 증도가자 보물 지정 부결 당시 심의 자료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2023년 감사원과 국가데이터 관련 기관의 분석 결과를 거론하며 "2017년 부결 당시 문화유산위원회에 제출됐던 자료에 하자가 있으며 활자 크기 대조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위원회 간사로 참여했던 국가유산청 담당자가 보류 결정을 내리면 증거를 보강해 재심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부결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이 "이게 국가유산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야 할 유산청의 태도일까요?"라고 묻자 허 청장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임 의원은 국가유산청이 올해 추진하는 금속활자 일괄 공모 방식도 문제 삼았다. 그는 "2017년 조사 결과와 감사원 감사 결과를 놓고 원점에서 증도가자 진위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왜 공모를 합니까? 이거 꼼수 아닌가요?"라고 따졌다. 또 지난 8월 국가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공모의 당위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심의 참여자의 공정성 문제도 제기했다. 임 의원은 국가유산위원회 규정 제11조를 언급하며 해당 안건에 직접 관여한 위원이나 전문위원은 심의에서 제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허 청장은 "전문위원은 참여하더라도 결정권이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전문위원은 어쨌든 제척 대상"이라고 답했다. ◆조계원 "기존 활자부터 과학적으로 재검증해야" 조계원 의원도 증도가자 재검증을 위한 일괄 공모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기존 금속활자와 번각본 사이의 크기 차이가 0.45㎝인 반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 '석보상절'의 경우 0.8㎝의 오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있는 자료를 가지고 다시 분석하고, 대조하고 번각본과의 차이가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오차인지 아닌지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끝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천 년이 된 활자본이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느냐"며 "공모한다고 더 나온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조 의원은 다보성이 내놓은 활자 101점 등을 우선 재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빨리 검증을 제대로 해서 실제 고려시대 활자가 맞는지 확인해야지 무슨 공모냐"는 조 의원의 지적에 허 청장은 기존 활자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다 핑계고, 부결을 위한 부결 절차를 밟았다는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고 비판했다. ◆허민 "출토 경위 확인 안 돼…고려·조선 활자 섞였을 수도"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기존 증도가자의 진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재검증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청장은 다보성이 내놓은 활자 101점에 대해 "출토를 확인할 수 없다"며 정확한 출토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기준 자가 있어야 될 것 같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개성 출토 활자 등을 언급했다. 조계원 의원이 기존 과학적 분석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냐고 묻자 "부정이 아니고요, 다시 한번 재검증을 해보자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임오경 의원의 질의에서는 일괄 공모를 추진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허 청장은 기존 활자 101점의 복제품을 살펴봤지만 상태가 모두 달라 고려시대 증도가자가 맞는지, 다른 시기의 활자가 섞여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에 흩어진 금속활자를 폭넓게 확보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활자의 혼재 가능성까지 과학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 허 청장은 조 의원의 재검증 요구에 "최대한 빨리 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2026/10/12
'고양이 미라' 한국 온다…뉴욕 브루클린박물관 특별전 "가느다란 털은 옅은 연둣빛 띠고, 동글동글 눈동자는 짙은 초록빛이라. 생김새는 아기 호랑이에 비길 만하고, 울음소리는 벌써 집안 사슴마저 위압하는구나. (후략)"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는 시 '득흑묘아(得黑猫兒)'에서 고양이를 이렇게 묘사한다.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이 묻어 나온다. 대개 고양이는 그 외형에서 아이를 닮아 보호 본능과 애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고양이는 귀여웠을까.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은 12월 11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특별전 '미라, 봉인된 신비'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에서 처음 가축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고양이는 다산을 상징하며, 집과 곡물창고를 해충으로부터 보호하는 귀한 존재였다. 왕족 및 여러 신과 연관되는 등 수천 년간 고양이는 중요 상징으로 고대 이집트 여러 예술품에 등장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글, 그림, 조각 등 예술로 남겼다. 이 중 특히 '고양이 미라'는 고양이와 영원히 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유물이다. 이번 전시는 '고양이 관과 미라', '데메트리오스라는 이름의 남성의 초상화와 미라' 등 브루클린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약 150점으로 구성됐다. 북미 최대 규모의 고대 이집트 컬렉션으로 고대 이집트인의 신앙부터 생활상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3관으로 구성됐다. 1관 '고대 이집트인들의 수수께끼를 풀어라!'는 '여성과 공물을 그린 무덤 벽화', '니카라와 그의 가족상' 등을 통해 고대 이집트인의 삶 속에 녹아든 신앙을 살펴본다. 2관 '신이 된 왕, 파라오'는 '왕의 두상', '쿠푸의 이름이 새겨진 반지', '람세스 2세의 비석' 등 통치자 파라오의 권위를 보여준다. 3관 '사후세계의 문, 그 너머로!'는 미라와 관련 유물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피라미드에 새겨진 고대 제례 주문을 고대 이집트어(추정 발음)로 읽는 음성을 듣거나, 저승부터 오시리스의 낙원까지 이르는 '사자의 서' 파노라마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성인 입장료는 2만2000원으로,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카카오톡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4월 11일까지. 2026/10/12
미술시장 큰손은 Z세대…기성세대보다 두 배 넘게 썼다 세계 미술시장의 큰손으로 Z세대가 떠올랐다. 고액자산가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Z세대의 미술품 구매액이 다른 세대의 두 배를 넘었다. 부모 세대의 컬렉션을 물려받거나 가족의 영향을 받아 미술품 수집을 시작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구매 전에는 직접 정보를 조사하고 인공지능(AI)까지 활용한다. 비싼 작품을 사면서도 소장 사실을 공개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아트바젤과 UBS가 지난 8일 발표한 '2026 글로벌 컬렉팅 조사'에서 나타난 새로운 컬렉터의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미술시장 경제학자 클레어 맥앤드루가 미국과 영국, 중국 본토, 홍콩, 프랑스, 호주, 독일, 일본, 브라질, 싱가포르 등 10개 시장의 고액자산가 컬렉터 3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26년 상반기까지의 구매 행태와 소장 동기 등을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 고액자산가 컬렉터의 2025년 순수미술 평균 구매액은 34만7460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9% 증가한 규모로, 조사 대상 다른 세대의 두 배 이상이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구매액은 12만4265달러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2026년 상반기에도 Z세대의 구매액은 다른 세대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순수미술에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컬렉터의 비율은 Z세대에서 13%에 달했다. 전체 평균은 3%였다. 그렇다면 Z세대는 왜 미술품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쓸까.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가족의 영향'이다. 전체 컬렉터의 28%가 가족의 소장품이나 권유를 통해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Z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40%에 달했다. 상속받은 작품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Z세대 응답자도 약 90%였다. UBS 글로벌자산관리의 폴 도너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사 결과가 세대 간 대규모 자산 이전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부모 세대가 축적한 부와 컬렉션이 젊은 세대의 미술시장 진입 기반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가족의 영향과 자산 이전이 Z세대의 높은 구매액을 얼마나 설명하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별도로 검증되지 않았다. 구매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작품을 사기 전 스스로 상당한 수준의 조사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2%였다. 지난해 62%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Z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80%까지 올라갔다. 정보를 얻는 통로에는 AI도 등장했다. 미술품 구매와 관련해 앱이나 AI 도구를 활용한다는 응답자는 22%로, 2024년 4%에서 크게 늘었다. 온라인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정보원을 활용하는 응답자는 58%였다. 컬렉터의 67%는 AI가 작가와 작품을 발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작품의 출처와 진위 확인, 가격 평가에도 AI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정보를 많이 찾는다고 낯선 작가의 작품을 무조건 사는 것은 아니다. 새롭게 발견한 작가의 작품을 구매했다는 응답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45%로 감소했다. Z세대에서는 56%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작가의 작품을 구매했다고 답해 다른 세대보다 새로운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미술품을 소유하는 태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4%는 자신이 소장한 작품을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공개하기를 원했다. 폭넓게 컬렉터로 인정받고 싶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특히 Z세대는 소장품 공개에 가장 신중한 세대로 나타났다. 39%가 작품의 실제 관람을 가족과 가까운 지인 등으로 제한했고, 42%는 온라인에서도 초대받은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컬렉션을 공개적으로 과시하기보다 제한된 관계 안에서 공유하는 것이다. 소장의 가치도 달랐다. 전체 응답자의 43%는 작품을 소유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희소성과 독창성을 꼽았다. Z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48%로 높아졌다. 클레어 맥앤드루는 젊은 컬렉터들이 공개적인 과시보다 제한된 관계 안에서 작품을 공유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가격 자체보다 희소성, 출처, 독창성, 새로운 발견이 소장품의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에도 전통적인 미술품에 대한 선호는 유지됐다. 컬렉터가 처음 구매한 작품 유형에서 회화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조각과 사진 등이 뒤를 이었다. 미술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8%가 향후 12개월 동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고액자산가 컬렉터에 한정된 결과다. Z세대 전체가 다른 세대보다 미술품을 많이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젊은 자산가들의 등장은 미술시장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작품을 누구에게 팔 것인가뿐 아니라, 이들이 어떤 경로로 작품을 발견하고 무엇을 소장의 가치로 여기는지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2026/10/12
신당창작아케이드 17기 입주작가 35명, 서울공예박물관서 전시 도자와 금속, 섬유, 디자인 등 서로 다른 재료와 방식으로 작업하는 공예작가 35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서울공예박물관과 협력해 오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1층에서 기획전 '각각의 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신당창작아케이드 17기 입주작가 35명이 참여해 54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각각의 각'은 작가마다 다른 작업의 방향과 작품이 지닌 여러 면, 이를 바라보는 관람객의 다양한 시선을 의미한다. 전시는 '생성·변환·축적·구조·연결'이라는 다섯 가지 성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재료와 제작 기법을 넘어 작가들이 작업을 통해 형성해 온 가치와 작품이 만들어내는 의미를 살펴본다. 참여 작가는 도자, 금속, 섬유, 디자인, 기타공예 등 5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강고운, 김도영, 김동욱, 김보경, 김수아, 김승기, 김수연, 김예슬, 김현지, 노용원, 노현주, 박미서, 박지은, 백재원, 서영민, 안은경, 양유진, 오세린, 윤지훈, 이기은, 이명희, 이소명, 이소진, 이승진, 이시평, 이지수, 임재현, 임태완, 정봉찬, 정성아, 정항수, 조혜영, 채민정, 최민지, 한우현 등 35명이다. 전시와 함께 세대 간 창작 경험을 나누는 특별 프로그램도 열린다. 특히 올해 처음 마련된 '마스터피스 토크'에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이 참여한다. 오는 31일 오후 2시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강당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한 작품은 어떻게 시대가 되는가'를 주제로 김윤신의 작업 여정과 작품 세계를 돌아본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 김도영, 이시평, 이승진도 패널로 참여해 세대를 넘어 창작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질문을 나눈다. 참여 작가들의 국내외 공예상 수상 및 선정 성과도 눈길을 끈다. 이소명은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임재현과 조혜영은 '제2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결선에 진출했다. 이 밖에도 참여 작가들의 작업 이야기를 듣는 '아티스트 토크', 큐레이터 전시 투어 '각을 보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신당 굿즈' 등이 진행된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가 시민들이 공예 작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예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신당창작아케이드는 2009년 서울중앙시장 지하에 문을 연 서울시 최초의 공예·디자인 전문 창작공간이다. 개관 이후 17년간 623명의 입주작가를 배출했다. 2026/10/12
예술의전당서 붓글씨로 소개팅?…36명 모집 조기 마감 조계종에 이어 예술의전당도 '소개팅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이번에는 붓과 먹이 사랑의 매개체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24일 서울 서초구 서예박물관에서 1990년대생 미혼 남녀 36명이 함께 서예를 배우며 교류하는 '서화아카데미 소개팅 프로젝트'를 처음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참가자는 남녀 각 18명이다. 지난 3일 시작된 참가 신청은 조기 마감됐다. 여성 참가자는 정원 외 대기 신청 10명까지 모두 마감됐다. 이번 행사는 서예를 매개로 청년 세대가 전통예술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도록 기획됐다. 오후 1시부터 6시 30분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는 서예 대가들도 참여한다. 산내 박정숙이 붓펜 캘리그라피로 한글서예 엽서와 명함을 만드는 시간을 이끈다. 무산 허회태는 현대 서예의 조형성을 주제로 강의하고 대형 붓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참가자들은 조별로 글자와 이미지를 구상한 뒤 서예박물관 야외광장에서 가로 6m, 세로 2m 크기의 대형 한지에 함께 붓질하며 공동 작품을 완성한다. 국립국악원 단원의 라이브 연주도 곁들여진다. 소개팅답게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남녀가 섞여 앉도록 자리를 배치하고, 프로그램 중간마다 조를 바꿔 다양한 참가자가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순서는 '연애편지 교환'이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한글서예 엽서에 마음을 적어 호감 가는 상대에게 전달한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행사를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유리동물원'과도 연계한다. 작품 속 인물들이 만남을 주선하는 설정에서 착안해 프로그램 활동 상품으로 공연 관람권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하버드 교육대학원 프로젝트 제로의 예술교육 모델 '아트 프로펠(Arts PROPEL)'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전통 서예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지각·제작·성찰의 세 단계를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참가 대상은 1990~1999년생 미혼 남녀로, 미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혼인관계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참가비는 재료비를 포함해 7만5000원이다. 2026/10/12
예경, 한국 신진 작가·신생 화랑 유럽 진출 지원…런던·파리 공략 정부가 한국 신진 작가와 신생 화랑의 유럽 미술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달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국제 아트페어와 협력해 한국 작가와 화랑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제적 성장 가능성을 지닌 작가와 화랑을 유럽 미술계에 직접 소개하고 현지 컬렉터, 큐레이터, 미술기관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리즈 런던에서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집중 소개하고, 파리 아트위크 기간에는 국내 신생 화랑 7곳과 소속 작가 17인(팀)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먼저 14일부터 런던 리젠트 파크에서 열리는 프리즈 런던에서는 'KAMS: 플랫폼 코리아(Platform Korea)'를 통해 조각가 황수연의 신작을 선보인다. 황수연은 재료의 물성과 중력, 무게, 압력, 균형, 신체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다. 이번에는 모래를 굳혀 만든 형태를 물에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잠기게 한 신작 '가라앉는 것들(We Are Old Weight, Still Tender)'을 소개한다. 파리에서는 19일부터 24일까지 대안 아트페어 파리 인터내셔날레와 협력해 '넥스트 코리아: 갤러리즈(NEXT KOREA: GALLERIES)' 특별전을 개최한다. 설립 5년 미만의 국내 신생 화랑 7곳이 참여해 작가 17인(팀)의 작품 43점을 선보인다. 참여 화랑은 라니서울, WWNN, 상히읗, 에이피오프로젝트, 이아, 인가희갤러리, 캡션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전시와 함께 현지 미술계 관계자 대상 투어와 갤러리 토크, 주요 미술기관 교류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향후 해외 전시와 작품 유통, 연구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프리즈 런던과 파리 인터내셔날레 등 유럽 주요 아트페어와의 협력을 통해 신진 작가와 신생 화랑의 유럽 진출 기반을 넓히고, 향후 전시·유통·연구·협업 등 실질적인 후속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2
국현 '올해의 작가상 2026' 누가 품을까…27일 후보 4인 공개 대화 올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할 작가는 누가 될까.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상 2026' 최종 수상자 선정을 앞두고 후보 작가 4인과 국내외 심사위원이 참여하는 공개 대화 자리를 마련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관 다원공간에서 '올해의 작가상 2026'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올해의 작가상 후원작가로 선정된 이해민선, 이정우, 전현선, 홍진훤이 참여한다.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 세계와 신작을 직접 소개하고 심사위원 및 관람객의 질문에 답한다. 심사위원으로는 정현 인하대 교수, 김지연 전시공간 d/p 디렉터, 엠마 엔더비 독일 KW 인스티튜트 포 컨템포러리 아트 디렉터, 샤메인 도 영국 테이트 국제미술부 수석 큐레이터, 호 추 니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직무대리 등 6명이 참여한다. 2023년 처음 도입된 '작가-심사위원 대화'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동시대 한국미술의 담론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작가별 발표와 심사위원 질의응답, 관람객 질문 순으로 진행된다. 오후 1시 40분 이해민선을 시작으로 이정우, 전현선, 홍진훤이 차례로 나선다. 최종 수상자는 공개 대화와 이후 진행되는 2차 비공개 심사를 거쳐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윤태욱 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는 "작가와 심사위원, 관람객이 함께 만드는 창의적 소통을 통해 올해의 작가상이 한국미술의 담론을 세계로 확장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참여 신청은 12일 오전 10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선착순 250명이며 무료다. 행사 녹화 영상은 추후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