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같은데 사진이라고?…유현미 '굿럭:십장생' 마법 조각 전시 같은 사진전이 열린다. 조각과 회화와 사진을 마법처럼 부리는 작가 유현미(60)의 개인전(Good Luck: 십장생)이 서울 삼청동 뮤지엄한미에서 19일 개막한다. 한국의 전통 소재를 현대적으로 녹여낸 '십장생' 연작의 신작 15점과 실물 조각 작품을 공개한다. "도저히 사진 같지 않다"고 할 정도로 보는 것에 대한 인식의 혼돈을 부르는 작품은 공력이 세다. 3차원적이면서도 2차원적이고 4차원적인 느낌을 선사하며 마치 사진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연출력이 강렬하다. 시공간을 사진으로 압축하기까지 작업은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오브제를 만들고, 오브제가 설치된 공간에 채색을 한다. 그렇게 빛과 그림자를 부여해 입체감을 만들어 사진으로 완성한다. 공간, 조각, 사진, 회화, 영상의 특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hybrid) 작품'으로, 평면과 입체, 회화와 사진,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독특하고 생경함을 경험하게 한다. ◆'Good Luck: 십장생' 전시는 유현미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24년의 십장생도를 소개한다. 십장생은 불로장생을 표상하는 열 가지 상징물(해·구름·물·돌·소나무·대나무·영지·거북·학·사슴)을 뜻한다. 구복이 원론적인 주제였던 것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십장생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로 치환했다. 오랜 시간 관심을 가지고 동아시아의 전통과 현대의 혼성을 천착해온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 품고 있는 구복에 대한 염원을 십장생의 세계에 직접 투영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미뮤지엄은 오는 27일 작가의 작업 세계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한다. 또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8월 24일, 9월7일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10월6일까지. 관람은 무료. ◆작가 유현미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 뉴욕대학교에서 창작 미술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표 작품으로 '십장생', 'Still Life', 'Composition', 'Bleeding Blue'연작 등이 있다. 2001년 모란미술상과 2011년 일우사진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유럽, 북남미 전역에서 폭넓게 전시를 개최하며 리버풀 비엔날레, 방글라데시 아시안 아트 비엔날레, 대구 사진 비엔날레 등에 참가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일민미술관, 금호미술관을 포함한 다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저서로는 '그림 없는 퍼즐', '적', 'Cosmos', '아트맵' 등이 있다. 2024/07/19
여성 조각가 16人 지퍼처럼 연결한 '집(ZIP)'…아르코미술관 여성 조각가(16인)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조각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4년 시각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집(ZIP)'전시로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총 50여 점을 선보인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전관에서 19일부터 열린다. 전시 제목은 압축파일을 의미하는 집 파일(ZIP file)처럼 조형 실험을 한 자리에 모아, 지퍼(zipper)처럼 연결한다는 은유적 의미를 담았다. 재료, 물성, 조형이라는 조각의 기본 요소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조각을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게 보여준다. 조각가 최태훈, 미술사연구자 강민지, 독립큐레이터 방수지로 구성된 기획단이 연출했다. 전시는 1930년대생 김윤신부터 1990년대생 박소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동시대 여성 조각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보여준다. 관람은 무료다. 전시는 9월8일까지. 한편 '시각예술창작산실 사업'은 시각예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예술진흥기금사업 중 하나다. ◆아르코미술관 '집(ZIP)'전시 참여 작가 김윤신, 박윤자, 한애규, 노시은, 김주현, 신미경, 노진아, 정소영, 정문경, 오묘초, 조혜진, 김태연, 이립, 서혜연, 홍기하, 박소연. 2024/07/18
리움미술관 ‘월 프로젝트’,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움직이는 초상'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18일부터 11월23일까지 ‘월 프로젝트’의 4번째 작품이자 첫 커미션 작업인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의 '초상'을 선보인다. ‘월 프로젝트’는 리움미술관 로비의 최첨단 LED 스크린인 월에 작품을 상영하여 미술관 로비를 전시 공간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는 ‘월 프로젝트’의 제니퍼 스타인캠프(’21년 10월), 전소정(‘22년 8월), 존 제라드(‘23년 7월)에 이어 네 번째로 작가로 선정됐다.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는 2007년에 결성되어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듀오로, 퀴어 이론과 정치를 바탕으로 작업한다. 신작 '초상'에는 안무가, 미술작가, 음악가로 활동하는 여덟 명의 퍼포머인 지미 로버트 , 베르너 허쉬, 줄리 커닝햄, 트레이얼 하렐, 아에레아 네그로, 클라라 리덴, 피치스, 밍 웡이 등장한다. 대형 인조 커튼(〈커튼 피스(반항적인)〉(2023)) 앞에 차례로 등장하여 ‘움직이는 초상’을 선보이는 이들은 이민자 혹은 퀴어로서 다양한 지역 및 예술 분야에서 관습과 규범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퀴어 언더 그라운드 공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숙련된 퍼포먼스와 단순한 존재하기, ‘자연스러운’ 몸과 ‘인위적인’ 몸의 경계를 부식시키고, 섣부른 규정과 설명에 저항하는 급진적인 가능성을 모색한다. 리움미술관은 "이 전시는 2024년 하반기 중 ‘젠더와 다양성’을 주제로 펼치는 리움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와 연계하여 진행된다"고 밝혔다. 2024/07/18
여름 휴가 시즌 볼만한 전시 풍성…예경 지원 지역 전시 활기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이 2024년 ‘지역전시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서울 외 지역에 수준 높은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7월에 시작한 전시는 강원, 제주, 전남 담양, 대전, 경기 수원 총 5개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2개의 전시가 시작됐다. 강릉 주문진에 위치한 폐건물에서 ‘이상현상’(7.13~8.26)이 열린다. 환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다루는 전시로 다양한 분야의 작가 5명이 참여, 10점을 설치하여 버려진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다. 홍천 (구)주봉초등학교 와동분교장에서는 ‘여름 숲속의 기억_나무그늘 아래’(7.16~8.30) 전시가 열린다. 자연과 교감하는 삶을 사는 북유럽 그림책 일러스트 작가 6명의 작품들과 자연의 빛을 포착한 국내 설치미술가 2명의 인터렉티브 작품을 모아 총 145점을 전시한다. 제주에서는 3개의 전시가 이어진다. 유동룡미술관에서는 ‘손이 따뜻한 예술가들’(6.27~11.30)이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 7명의 약 110여 점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제주 돌문화공원 내 오백장군 갤러리에서는 ‘Humans Shaping Their Worlds:내가 만든 세상’ (7.6~8.27)이 12명(팀)의 작가들이 다름과 다양성의 공존 가능성을 탐구하는 전시로 총 42점을 전시하고, 서보미술공간 제주와 박석원 뉴스 갤러리에서는 ‘섬, 사람을 잇다’(7.16~9.8)는 작가 30명이 참여하여 단색화 시조의 초기 작품들부터 신진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총 50점을 전시한다. 전라도 담양 역사문화공원, 관방제림 잔디밭 등에서는 ‘Utopia 유토피아 : 이상향을 꿈꾸다.’ (7.1~8.30) 이 열린다. 16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회화, 조각, 조형, 설치 등 총 54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에서는 ‘K-헤리티지 아트전_반아호연(盤牙浩然)’ (7.12~8.25) 이 열린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공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로, 아름다운 한옥에서 무형문화유산 보유자와 장인, 현대 작가 25명의 작품 68점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수원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는 ‘MAY DAY MAY DAY MAY DAY’(7.12~9.8)이 열린다. 국제 조난신호인 메이데이를 일상 속 재난이라는 시점으로 재해석한 전시다. 회화, 미디어, 설치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각예술가 8명의 작품 26점을 감상할 수 있다. 2024 지역전시 활성화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시각유통팀 김현진팀장은 “서울에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역량있는 단체를 선별하여 지원했다"며 “다가오는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예술성이 뛰어난 전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18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 26명 공개 한국도자재단이 9월6일~10월20일 경기도자미술관에서 열리는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 명단을 18일 공개했다. '투게더_몽테뉴의 고양이'라는 주제로 협력과 공존의 예술적 메시지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에는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등 모두 14개국 2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참여하는 작가는 ▲마리떼 반 데어 벤(네덜란드) ▲킴 시몬손(핀란드) ▲아냐 세일러(독일) ▲제임스 시트(말레이시아) ▲와신부리 수파니치보라파치(태국) ▲아심 할더 사고르(방글라데시) ▲프리스위라지 말리(인도) ▲켄+줄리아 요네타니(일본) ▲맨 플로린(벨기에) ▲멜라 쇼(영국) ▲팁 톨랜드(미국) ▲스티븐 영 리(미국) ▲로베르토 루고(미국) ▲제레미 R. 브룩스(미국) ▲한나 피어스(미국) ▲류시(중국) ▲세레나 코다(영국) ▲샤먼티룸(아이웨이푸+켄트 리)(말레이시아) ▲앨버트 요나단 세트야완(인도네시아) ▲황 춘마오(중국) ▲맹욱재(한국) ▲김명선(한국) ▲강용석(한국) ▲김현숙(한국) 등이다. 주제전은 세 가지 주요 테마로 구성된다. 첫 파트인 '세계와 함께'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탐구하고, 두 번째 파트인 '타자와 함께'에서는 우정과 소통을, 마지막 '나와 함께'에서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다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 작가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전체 참여 작가 26명 중 14명이 아시아 출신이며, 현대 도자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 퀴어, 젠더 이슈, 유색인종, 장애, 이주민 등 다양한 사회적 주제들도 과감하게 다루면서 사회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예술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특징이 있다. 임미선 예술감독은 "이번 주제전은 팬데믹 이후 7년 만에 개최되는 비엔날레 전시로, 현대 도자예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도자 문화와 예술을 통해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작가들로 구성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가치와 차이를 존중하고 사려 깊게 배려하는 진정한 협력의 방법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일의 도자 전문 행사 2024경기도자비엔날레는 9월6일~10월20일 45일 동안 이천, 여주, 광주 등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www.kocef.org) 또는 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www.gmocc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7/18
부산, 염전이 왜 사라졌을까?…어촌민속관서 테마 기획전 부산시 해양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4월 13일까지 부산어촌민속관 기획전시실에서 테마 기획전 '부산, 짠 내가 그리워지면'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소금'을 주제로 부산 염전과 소금 문화를 둘러싼 짜디짠 서사를 담은 테마전이다. 이는 사라진 소금밭이 남긴 이야기를 찾아 부산 소금 생산과 생활 문화, 옛 풍속 등을 살펴보며 부산의 잊힌 역사와 소금이 준 다양한 생활 문화적 의미를 되돌아보고 부산만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 대여받은 수차(무자위), 소금 바구니 등 각종 제염 도구를 비롯해 관련 기록, 풍속화, 영상 등 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부 소금, 자연과 인간이 함께 일구다 ▲2부 부산, 소금이 난다 ▲3부 부산, 잊혀진 소금 사라진 소금밭을 기억하다 등 총 3부로 이뤄진다. 1부는 전근대 시기 부산에서 생산된 전통 자염(煮鹽)과 천일염의 생산과정을 유물과 영상매체 등을 통해 보여준다. 염전에서 사용하는 수차와 아직도 소금기가 남아있는 바구니, 지게 등 각종 도구와 염부의 영상 등을 보며 소금이 만들어지기까지 염부들의 삶의 애환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어 2부는 조선 최고의 소금 산지였던 부산 소금의 역사와 위상을 살펴보고, 소금 유통과 쓰임 등 소금과 관련된 문화 전반을 소개한다. 특히 자염 유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소금 장수 관련 자료와 소금의 상징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뿌리는 소금' 민속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아울러 3부는 부산의 염전이 왜 사라졌는지를 살펴보고 사라진 소금밭의 흔적과 오늘날 부산 삶의 풍경에 대해 다룬다. 이외에도 소금 굽는 체험을 비롯, 소금의 종류를 현미경으로 비교 관찰하고 시청각 자료 등을 통해 부산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코너가 운영될 예정이다. 관련 자세한 사항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시팀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2024/07/18
'어떠한 바다'같은 전시…오병욱·한애규 2인전 푸른 바닷가에 들어온 듯한 전시가 열린다. 반짝이는 윤슬과 탁 트인 수평선. 오병욱 작가가 묘사한 바다는 그의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은 마음속 바다다. 그가 바다로부터 위로를 받은 그 느낌을 드리핑 기법으로 캔버스에 담아냈다. 엉긴 물감이 자아내는 오묘한 색감과 너른 수평선이 펼쳐진 화면은 평온함과 시원함을 전한다. 푸른 색 바위처럼 보이는 조각은 테라코타 작가 한애규의 '푸른 덩어리'다. ‘푸른색’ 유약을 통해 바다, 물의 흔적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인류 문명의 교류가 진행된 물의 길을 의미하는데, 작가의 말에 따르면 ‘그들’이 건넜거나 보았거나, 만졌거나 마셨거나 발을 적셨던 물의 흔적이다. 그 물길을 낸 바다의 흔적을 조각으로 뭉쳐낸 푸른 덩어리가 마치 우주처럼도 보인다.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가 '어떠한 바다'로 기획한 오병규와 한애규의 2인전이 19일부터 열린다. 잔잔하고 푸른 바다를 평온하게 보여주는 오병규의 그림과, 묵직한 푸른 색으로 힘 있고 단단하게 전하는 한애규의 조각이 한 절묘하게 어우러진 전시는 무더위를 물리칠 청량감이 가득하다. 전시는 8월10일까지. 2024/07/18
[미술전시]학고재 김선두· 두손갤러리 한영섭 개인전 서울 삼청동 학고재는 김선두(66)개인전을 4년 만에 개최한다. 17일부터 8월17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는 학고재 본관과 신관 지하 2층에서 회화 36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정주의 시 '푸르른 날'을 차용해 전시 제목으로 단 이번 전시에는 자연 풍경을 담은 '낮별' 등의 연작과 한 시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나 시인 등의 인물을 그린 '아름다운 시절'(2021~2024) 연작이 함께 소개된다. 김선두는 현대적 감각으로 한국화를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장지에 분채를 여러 번 쌓아 올리는 기법을 사용하여 색을 우려낸다. 장지는 촘촘하고 두껍기 때문에 수십 차례 채색해도 색을 포용할 수 있다. 물감을 머금은 장지에는 색이 투명하고 짙게 발색된다. 채색을 얹어 지우고 더하는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하여 작품에 깊이감을 더한다. 서울 중구 덕수궁길에 위치한 두손갤러리는 한영섭(83)의 개인전 'Infinite Relation'을 오는 31일까지 선보인다. 작가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의 물성을 직접 탁본으로 표현한 30여점을 전시한다. 한영섭은 한지를 바탕으로 유화, 아크릴, 염료, 옥수수 줄기, 흙 등 다양한 재료로 빛, 바람,소리, 바다를 추상적 선묘로 화폭에 담는다. 80세인 지난 2년 전 미국으로 이주한 한영섭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실험미술을 소개한 특별전에 참여해 주목 받았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 작품인 '관계(relation)'시리즈를 197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 뉴욕에서 작업한 신작까지 소개한다. 실험적이고 소박한 표현이 담긴 한국의 미와 한지 위에서 변주되는 자연의 숨결과 운율을 느낄 수 있다. 2024/07/17
코레일, 부산·광주 비엔날레 연계 상품 출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부산과 광주에서 개최되는 비엔날레 관람객을 위해 열차 승차권과 입장권 연계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부산 비엔날레는 ‘어둠에서 보기’를 주제로 오는 8월17일부터 10월20일까지 부산 현대미술관, 초량재 등에서 개최되며, 35개국 62팀(78명)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오는 9월7일 개막하는 광주 비엔날레는 ‘판소리_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올 12월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10여 곳에서 30개국 7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또한 31개 국가·기관이 참여하는 특별관(파빌리온)도 광주 전역에서 운영한다. 예매는 비엔날레 운영일 기준 한 달 전부터 가능하며 당일과 1박2일 등 원하는 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2024/07/17
여름방학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어린이·가족 대상 행사 풍성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여름방학을 맞아 25일~28일까지 4일 간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천 어린이미술관 현재 진행중인 '다섯 발자국 숲(Dear My Forest)'전시와 연계하여 숲, 자연과의 공생을 주제로 'MMCA 초록초록 여름숲'을 개최한다. 전시에 참여 중인 손지영·최병석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인 ‘산산▲조각실험실’, ‘우리가 함께한 여름숲’과 기존 상시 워크숍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여름숲을 만들어가는 ‘모락모락 숲마음’, 어린이·가족 대상 특별 전시 투어가 열린다. 미술관에서 만난 오늘의 색을 관찰·수집하여 이름을 짓고, 활동지에 기록한 후 사진을 촬영하여 개인 SNS에 게시하는 ‘오늘의 색이름’ 프로그램애 참여한 어린이에게는 기념품을 제공한다. 어린이·가족을 대상으로 과천관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와 어린이미술관 '다섯 발자국 숲(Dear My Forest'의 전시 투어도 진행한다. ◆서울관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 놀이터'를 주제로 ‘모두 잇기’, ‘그림자 잇기’, ‘전지적 사물 시점’ 등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작가 워크숍으로는 ‘모두 잇기’, ‘그림자 잇기’와 ‘전지적 사물 시점’이 있다. 김의선 작가와 함께하는 ‘모두 잇기’는 참여자가 직접 주변의 자연을 탐색하여 준비한 자연물을 이어본 뒤 미술관 밖 자연과 잇기를 시도해보며 자연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워크숍이다. 또한 교육동 가족 라운지의 김의선 작가가 조성한 ‘자연물 그림자 잇기’ 공간에는 장애·비장애 모든 어린이들이 자연물의 그림자를 따라 그리고 이어볼 수 있는 ‘그림자 잇기’가 마련된다. 다채로운 상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야외에서 물로 자유롭게 표현 활동을 할 수 있는 ‘물로 그림’, 미술관의 다양한 공간과 현대미술의 특성을 주제로 미취학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보드게임 프로그램 ‘빙글빙글 미술관’, 증강현실(AR)로 소장품을 감상하며 낱말 맞추기를 완성해 보는 ‘AR 예술상자’, 스마트폰으로 미술관 방문 기록을 남겨볼 수 있는 ‘오늘의 미술관 기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참여 시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자연, 사물, 놀이터 등을 주제로 한 작가 워크숍, 상시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무더운 여름 시원한 미술관에서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여름방학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