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작품을 어떻게 걸고 살까?…디뮤지엄 '취향가옥'[박현주 아트클럽] 집은 곧 사는 사람의 정체성이자, 취향의 집약체다. 남다른 심미안을 가진 컬렉터들의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김환기, 박서보, 파블로 피카소 등 '작품 있는 남의 집'을 구경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대림문화재단 디뮤지엄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아트&디자인 전시를 선보인다. 15일부터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마스터 피스와 디자인 가구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를 개최한다. 장 푸르베, 핀 율의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까지 70여 명의 작품 300여 점이 어우러진 집안을 보여준다. 영상 감독, 티 소믈리에, 플랜티스트, 셰프, 갤러리스트 등 다섯 명의 컬렉터가 개성 넘치는 특별한 페르소나를 담아냈다. 약 2000㎡ 규모의 미술관에서 방대하고 몰입감 있는 형태로 펼쳐지는 전시는 미술관 세 개 층 각각을 서로 다른 취향이 담긴 ‘하우스(House)’로 탈바꿈 시켰다. 첫 번째로 M2에 구현된 스플릿 하우스(SPLIT HOUSE)에는 상반된 두 취향이 공존한다. 두 개의 입구로 분리된 집 중, 영상 감독으로 활동하며 대중문화에 관심을 둔 20대 아들의 미감이 오롯이 반영된 공간에서는 애니메이션 또는 그래픽적 스타일이 돋보이는 유 나가바, 아오카비 사야, 심래정, 코이치 야이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티 소믈리에로 활동하며 단아한 미감이 깃든 작품을 수집하는 50대 어머니가 거주하는 곳은 이승조, 김환기, 박서보, 차우희, 준 타 카하시, 곽철안, 잉고 마우러, 장 마리 마소, 렌조 프라 ×피에로 포르나세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마스터피스가 코이치로 타카기, 타이드, 아츠시 카가와 등 젊은 작가들의 위트 있는 작품과 함께 집안 곳곳에 배치되어 다른 듯 비슷한 감각이 조화롭게 공존한다. M3의 테라스 하우스(TERRACE HOUSE)는 자연과 건강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둔 30대 부부의 취향이 녹아든 공간이다. 클 로드 비알라, 이강소, 구성연, 유카리 니시, 이은, 파블로 피카소, 프랭크 스텔라, 남진우,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소 피 닐센 & 롤프 크누센, 지오 폰티의 화려한 작품들은 넘치는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이닝 룸에는 역동적 몸짓을 추상화 한 서세옥 작품이 중심에 자리해 시선을 압도하고, 작은 쉼터로 조성된 테라스에는 아트 퍼니처와 도예 작품을 제작하는 로마넬리 부부의 가구와 오브제가 세이어 고메즈, 알폰소 곤잘레스 주니어의 회화와 한데 어우러진다. 마지막으로 M4의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는 맥시멀한 취향을 바탕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수집하는 40대 남성 갤러리스트의 집이다. 마치 갤러리를 옮겨 놓은 듯, 화이트 월과 복층 구조의 공간을 채운 알렉산더 칼더, 요 시키 무라마츠, 백남준, 하로시, 하비에르 카예하, 코이치 사토, 장 푸르베, 폴 헤닝센, 핀 율의 작품은 신예와 거장, 빈 티지와 컨템포러리를 넘나드는 안목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기묘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리옹 팩, 로비 드 위 안토노, 레이몬드 렘스트라, 노상호의 작품과 강렬한 색채 대비가 눈에 띄는 히로키 츠쿠다, 스티키몽거, 케이이치 타나아미, 마사토 모리의 작품이 밀도 있게 설치됐다. 비싼 그림, 가구에 '돈 많으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돈이 많아도 작품이 없는 집이 있고, 부자가 아니어도 작품과 함께 하는 집도 있다. 안목과 취향은 연결되어 있다. 자신이 어떤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지에 따라 달라진다. 단박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전시는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 변한 시대에 어떻게 살 것 인가에 대한 인테리어 팁도 제공한다. 디뮤지엄은 "본인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은 더 이상 단순히 의식 주를 해결하는 곳이 아닌 거주하는 사람의 감각적 기호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하나의 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 이번 전시는 우리 삶의 가장 사적이고도 내밀한 공간인 집에서 저마다 아이덴티티와 감각을 표현하는 컬렉션을 통해 개인의 감각적 기호를 표현하는 공간으로서 집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025년 5월18일까지. 2024/11/15
서울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국제공모 진행 서울시는 다음 달 18일까지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조성될 작가정원 5개 작품에 대한 국제공모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박람회는 보라매공원에서 내년 5월부터 5개월간 'Seoul, Green Soul'을 주제로 펼쳐진다. 시는 뚝섬한강공원에 시민대정원을 조성해 780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이어, 서울 서남권 대표 공원인 보라매공원을 대정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국제공모는 '세 번째 자연(The Third Nature)'을 주제로 개소당 250㎡ 내외 면적의 5개 작품을 모집한다. 세 번째 자연은 원생의 자연인 제1의 자연, 도시·농경지 등 인공 환경인 제2의 자연이 아닌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 있는 정원의 속성을 표현한 주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작가정원 작품은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식재' 위주의 자연주의 정원을 권장하며 과도한 조형적 시설물 설치는 지양한다"며 "참가자는 작품 조성 이후에도 행사 기간 동안 정원의 유지관리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류심사만으로 조성 작품을 선정했던 예년과 달리 각 작품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1차 서류심사로 10팀을 선발한 후 2차 PT 심사를 통해 최종 5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5개 작품은 보라매공원 중앙잔디광장 주변 대상지에 개소당 250㎡ 내외 면적으로 조성된다. 조성 후에는 내년 5월 3차 현장심사를 통해 금상·은상·동상을 선정해 2025 정원박람회 개막식 당일 시상할 계획이다. 작품 접수는 다음 달 16일부터 18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누리집 및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올해 정원박람회를 통해 '뚝섬시민대정원'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계속해서 서울 전역에 매력적인 정원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이번 작가정원 국제공모를 통해 사계절 다채로운 경관을 선사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정원 작품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11/15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서정아트, 홍순명·유르겐 스탁 2인전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이탈리아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 책에서 전시 제목을 따온 홍순명(65)·유르겐 스탁(46) 2인전은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순환하는 시간성을 붙잡아 다면적 관념을 제시한다. 15일부터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서정아트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독일 대표화랑인 콘라드 피셔 갤러리(Konrad Fischer Gallery)와 협력으로 진행된다. 동양과 서양에서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살아왔지만 두 명의 작가는 시간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해 오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홍순명은 회화, 사진, 설치 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한국의 역사적 경험과 사회적 변화 속에서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탐구한다. 특히 그의 작업에서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여러 레이어를 쌓아 올려 세대의 기억과 경험이 중첩되고 사건의 풍경이 혼재되는 이미지를 선보인다. 유르겐 스탁은 소리,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개념적인 작업을 통해 언어와 소리가 문화적, 지역적 맥락에서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고 전달되는지를 실험한다. 형이상학적인 시간의 개념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고 미적 수단으로 활용하여 찰나를 영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는 두 명의 작가가 시간의 의미를 어떻게 직조하는지를 회화 설치 조각을 통해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홍순명 홍순명은 시간을 여러 시대와 장소에서 발생한 사건들의 결합으로 바라본다. '저기, 일상' 연작은 작가가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의 단편을 화면으로 옮기고, 같은 날 인터넷과 외신을 통해 접한 지구 반대편의 사건을 동일한 화면에 중첩했다. 그 지점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떼어내는 작업을 통해 화면의 행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한다. 중첩된 시간을 드러내는 연작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지역의 노예가 바다에서 노동하는 모습을 담은 과거의 사진과 자신이 바다를 거닐던 어느 여유로운 날의 사진을 화면에 겹쳐 놓았다. 바다라는 공통된 장소에서의 각자의 시간은 완벽하게 분리된 차원의 두 현실을 마주하게 하면서 잊혀서는 안될 사건을 화면 내에 상흔처럼 남기고 중첩하여 기억하게 하는 장치다. 홍순명은 파리 국립 고등미술학교인 에꼴 데 보자르 École des Beaux-Arts에서 수학, 서울과 유럽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2015년 제1회 전혁림미술상, 2016년 제17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호암미술관, 잇시 레 물리노 시립미술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산타페 아트 인스티튜트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유르겐 스탁 유르겐 스탁은 이 전시에 생태적 존재인 시간이 동정에 따라 변하는 것에 대한 고찰을 담아냈다. '라이트 스케치(Light Sketch)'를 통해 직접적인 시간의 경험을 제안한다. 태양 빛이 사물에 비추어 생긴 그림자를 통해 시간의 이동을 추측할 수 있게 한 작품은 꽃병 앞에 펼쳐진 노트 위에 그림자가 잠시 머무르고 사라지지만, 찰나의 시적인 순간이 우리의 인식 속에 영원으로 존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모아레(Moiré)'는 천의 특정한 패턴이 겹치며 발생하는 찰나의 시각적 오류를 미적 도구로 치환한다. 왜곡된 이미지로 간주되는 순간을 변칙성과 일시성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전한다. 변칙적인 형상의 '모아레(Moiré)와 달리 '솔라 카피(SOLAR COPY)'연작은 몽골 고비 사막에 등장한 변종 식물들의 그림자를 기록하며 생태계 속 변이를 시간 안에 기록했다. 독일 뒤셸도르프에서 작업하는 유르겐 스탁은 쿤스트 아카데미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콘라드 피셔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정아트 이준기 큐레이터는 "찰나의 순간인 시간의 기억을 중첩하고 일시성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담아낸 2명 작가의 작품들은 무의식을 깨워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감각하게 하는 현대미술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12월24일까지. 2024/11/14
국립중앙박물관, '왕의 서고' 외규장각 의궤 전용 전시실 조성 [뉴시스Pic]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5일 상설전시실 2층 서화관 내에 외규장각 의궤를 위한 전용 전시실을 처음으로 조성, 공개한다.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무단 반출되었던 조선 왕실의 기록물이다. 100여 년이 지난 뒤 프랑스에서 그 존재를 확인하고, 고(故) 박병선 박사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노력 끝에 2011년, 외규장각을 떠난 지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 속 다양한 내용을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상설전시관에 의궤 전용 전시실 '왕의 서고書庫, 어진 세상을 꿈꾸다'를 조성했다. 외규장각 의궤실에서 한 번에 8책씩, 1년에 4번 교체해 연간 32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4/11/14
초현실적 생명체 특이한 모임…갤러리 띠오, 마셀로 수아즈나바 개인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갤러리 띠오는 볼리비아 출신 캐나다 작가 마셀로 수아즈나바 개인전 '특별하고, 특이한 모임'을 16일부터 선보인다. 어릴 적 교회와 박물관에서의 기억을 바탕으로 작품에 종교적 테마와 자연의 요소를 융합시킨 작가는 이번 전시에 무의식적인 대화와 꿈 같은 장면을 보여준다. 초현실적인 생명체와 인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들은 더 주의 깊게 관찰하게 한다. 전시는 12월27일까지. 2024/11/14
"문화 콘텐츠 한곳서 만난다" 22~24일 대전 콘텐츠 페어 대전시는 지역 콘텐츠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2024 대전 콘텐츠 페어'를 개최한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대전 콘텐츠 페어는 대전시에서 주최하고 대전관광공사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공동 주관, 다채로운 이벤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2024 대전 북페어', '2024 대전 국제웹툰 잡페어', '디쿠페스티벌', '전국 지자체 공공캐릭터 공모전'을 동시에 개최해 콘텐츠 전시나 비즈니스 상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이스포츠 1위 게임 '이터널 리턴 홍보·체험존', TCG 카드게임 등 온·오프라인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존, 코스튬플레이 메이크업 체험과 유명 코스튬플레이어팀과 함께하는 '코스튬플레이 존'도 마련된다. 웹툰 ‘기업-학생’ 취업 상담과 우리지역 출신 작가와 함께하는 '웹툰작가 토크쇼', 대전본색, 과학소재 단편소설 공모전 시상식 '콘스타 어워즈', '전국 지자체 캐릭터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돼 대전 마스코트 꿈돌이와 전국 지자체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역 콘텐츠기업이 참여하는 대전 콘텐츠기업지원센터 공동관도 운영한다. 지역 및 독립출판물 소개, 도서·굿즈 판매, 지역작가 및 유명작가 초청 '북 토크' 등 북페어 관련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특히 대전시의 마스코트 ‘꿈돌이’ 캐릭터를 주제로 꿈돌이 홍보관을 선보이고 꿈돌이가 직접 출연하여 캐릭터 애호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최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꿈돌이를 기반으로 국내 우수 콘텐츠와 서브컬쳐 콘텐츠들의 특색 있고 다양한 전시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 대전콘텐츠페어 참관객 사전 신청은 17일까지 대전콘텐츠페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 시 참가비는 무료다. 2024/11/14
"소망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게임장 같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서울이 게임장으로 변신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 최종 프로젝트 참가자로 선정된 ‘소망사무국’과 ‘플레잉 아트 메소드’의 전시가 15일 개막한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9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차세대 문화예술을 이끌 유망 창작자를 발굴하고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는 개방형 공모사업이다. 지난 3월 총 148팀이 지원, 2팀이 선정됐다. 창작지원금(3000만 원)과 작업실(창동레지던시)을 지원받았다. ◆소망사무국(Wish Office·김래오, 서요한, 서진규, 오새얼, 티타늄(최준성)) 모든 사람의 소망이 이뤄지는 메타버스(metaverse) 세상인 ‘소망 세계’를 구축한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이 쉽게 좌절되는 현실을 게임 형식으로 고찰하는 사회실험적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원하는 소망을 접수하고 이는 인공지능의 분류체계를 거쳐 ‘소망 세계’로 전달되게 한다. 이 가상의 세계는 접수된 소망에 의해 유지되거나 멸망할 수 있다. 현대인들의 좌절감, 무력감, 인정욕구 등을 반영하여 최근 유행중인 회귀, 환생이라는 개념을 빌려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주인공에게만 주어졌던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의 행운을 게임을 통해 모든 사람이 얻게 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대한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플레잉 아트 메소드(Playing Art Method) 전시 등을 기획해온 ‘퍼레이드&패치워크(이세옥)’와 미디어아트 기반 아트 게임 제작팀 ‘룹앤테일(조호연, 김영주)’이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협업 팀명과 동명의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이들은 ‘게임’이 미술관에서 전시될 때 발생하는 여러 질문을 바탕으로 전시, 워크숍, 무빙 포스터 등을 통해 의미 있는 담론을 창출한다. 게임 속 의미를 읽을 수 있는 학습 자료들이 게임과 함께 전시되고 시인, 게임 연구자, 미술 비평가 등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플레잉 아트 메소드'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는 2025년 4월27일까지. 2024/11/14
기타 든 100명 낙원 상가로 모였다…"감동의 하모니"(영상) 서울시 종로구 낙원 악기 상가 앞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연주하고 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9일 진행한 '제1회 낙원상가 기타 쇼 플래시몹 행사'를 촬영한 것이다. 이 플래시몹은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낙원 악기 상가에서 열린 '기타 쇼 낙원 2024'의 마지막 날 하이라이트가 됐다. 영상에 따르면 종로 인사동 거리에 수십 명의 기타리스트들이 모여 하나의 곡을 다 함께 연주한다. 이 곡은 영화 '클래식'의 OST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겐 넌'이란 곡이다. 수십 명의 기타리스트들은 다함께 연주하며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시민들은 길을 가다 서서 이 광경을 보고,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젊은 날의 한 편의 멋진 추억이다" "낭만 있다. 지나가다가 이런 풍경 보면 하루 종일 맘이 따뜻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타 쇼 낙원 2024'는 낙원악기 상가에서 55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기타 페어다. 주최 측은 "이번 페어를 통해 낙원악기 상가의 55년 전통을 기념하며 기타 문화를 널리 알리고, 기타 애호가들과 전문가, 그리고 일반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024/11/14
'파스텔 수영장' 사진 작가 마리아 스바르보바 '어제의 미래' '파스텔 그림' 같은 수영 사진(스위밍 풀 시리즈)으로 유명한 슬로바키아 사진작가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전시가 열린다. 2019년 롯데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열어 국내에도 알려진 여성 사진 작가다. 전시기획사 컬쳐앤아이리더스가 서울 인사동 그라운드서울에서 '마리아 스바르보바 : 어제의 미래展'을 오는 22일부터 펼친다.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사진 작품 174점을 노스탤지어(Nostalgia), 퓨트로 레트로(Futuro Retro), 커플(Couple), 더 스위밍 풀(The Swimming Pool), 로스트 인 더 밸리(Lost in the Valley) 5개 섹션으로 선보인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스바르보바의 주요 작품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대표작인 '스위밍 풀' 외에도 기업과 협업한 작품과 최신 작품까지 총망라한다. 투명한 파스텔 색감을 배경으로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적 풍경이 담겨있다. 완벽하게 세팅된 듯한 공간과 조각같이 배치된 사람들로 구성된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진다. 황금비율과 수평적 대칭 구성의 독특한 스타일로 2017년 슬로바키아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상 영향력 있는 30'인에 뽑힌 바 있다. 컬쳐앤아이리더스 강미란 대표는 "마리아가 관람객과 소통하는 감정적 도구는 향수다. 작가는 시각적 언어, 상황, 느낌, 물리적인 전제들과 고향인 슬로바키아 공산주의 시대의 소품을 차용한다"면서 "고정된 프레임 안에 갇혀있는 인물들의 경직된 행동 패턴과 무표정 등은 사회적 비판의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물과 공간에 초점을 맞춘 사진은 회화 작품처럼 보인다. 자연 채광이 내려앉은 파스텔톤 화면에 오브제들에 입혀진 원색의 강렬한 대비는 미니멀하면서도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시는 2025년 3월9일까지. 2024/11/14
석촌호수에 '더 갤러리 호수' 문 연다…'주민 도슨트' 운영 서울 송파구는 이달 새롭게 개관하는 '더 갤러리 호수'를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구는 더 갤러리 호수를 통해 구민들이 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석촌호수를 방문하는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지역 예술인에게는 부족했던 전시 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더 갤러리 호수의 도슨트(전시 해설가)는 주민이 맡는다. 구는 미술 전공자이거나 미술에 관심 많은 송파구민을 대상으로 모집을 실시해 '주민 도슨트' 18명을 선정했다. 미술 전공자부터 전 갤러리 대표, 현직 디자이너, 역사교육과 출신의 도슨트, 전시기획자, 큐레이터 등 풍부한 경험을 지닌 20세~64세의 주민들로 구성됐다. 주민 도슨트는 미술을 주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1년 간 작품 설명 업무를 주로 맡고 미술사와 타 문화시설 답사 등 작품해설 관련 교육도 병행한다. 개관을 앞두고 있는 더 갤러리 호수는 석촌호수 동호변 1400㎡ 부지에 조성되는 구립 최초의 단독 건물 미술관이다. 더 갤러리 호수에는 지하 1층·지상 1층 등 2개의 전시장이 마련된다. 옥상에는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생긴다. 전시장 내부가 호수 산책로와 연결돼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주민 도슨트 운영을 통해 구민들이 전시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고, 수준 높은 관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미술관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송파구민 모두가 언제든지 문화를 향유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송파를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