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와 파편 속 '미래의 고향'…이미래 첫 퍼포먼스 공개 설치미술가 이미래(37)의 퍼포먼스 신작 '미래의 고향'이 공개됐다. 28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다원예술 '우주 엘리베이터'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펼친 이미래의 '미래의 고향'은 우주 개발과 같은 인류의 거대한 도전이 남긴 흔적들에 주목했다. '미래의 고향'은 작가의 첫 퍼포먼스로 그동안 설치 작업에서 암시적으로 다루어왔던 시간성과 공간성을 보다 직접적인 형태로 구현했다. 작가는 “폐기물은 생산의 이면이며, 우리가 꾸는 모든 꿈이 결국에는 돌아가게 될 장소”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잔해의 이미지는 단순히 우리가 망각하고자 몸부림치는 대상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바로 뒤에 바싹 붙어 있는 풍경”이라고 했다. 이번 '우주 엘리베이터'의 마지막 퍼포먼스는 우주의 반대편을 응시하며, 잔해와 파편 속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삶의 가능성과 공동(체)의 존재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이미래는 서울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현재 영국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터빈홀에서 개최되고 있는 개인전 '열린 상처(Open Wound)'를 통해 기계와 인간의 경계, 산업 시스템과 유기적 생명력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 행사는 전시 모드와 실연 모드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시 모드는 28일부터 30일까지 미술관 운영 시간(10시-18시, 토요일은 21시까지) 중 퍼포먼스 시연을 제외한 시간에 상시 관람할 수 있다. 실연 모드는 28일 오후 2시, 5시에 이어 29일 어후 5시, 8시, 30일 오후 2시, 5시시 열린다. 음악가 이민휘와 배우 배선희가 실연자로 참여한다. 2025/03/28
무학 굿데이갤러리, 지역작가 김재호 초대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무학 본사 내 굿데이갤러리는 '2025 좋은데이 지역작가 초대전' 첫 번째로 김재호 작가전을 지난 27일 개막했다고 28일 전했다. 추상화가로 알려진 김 작가의 작품 25점을 '자연- 빛, 공기, 색'을 주제로 5월28일까지 전시한다. 숲, 꽃, 사과와 같은 자연적 모티브를 활용하여 캔버스 위에 섬세하고 밀도감 있는 붓질을 겹겹이 쌓아, 마치 자연이 숨 쉬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창원미술협회 창작상, 한국예술평론협의회 올해의 주목할 예술가상, 대한민국미술인상 정예작가상, 경남예술인상 공로상을 수상했고, 개인전 20회, 중작파 회원전 등 각종 전시회에 580여 회 참여했다. 무학은 지역 작가들을 위해 2023년부터 '좋은데이 지역작가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전시 공간과 개최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2025/03/28
아트바젤 홍콩2025, P21갤러리 신민 '유주얼 서스펙트' 주목 "노동자의 머리카락에 담긴 인간 노동의 이야기입니다." 홍콩에서 26일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2025' '디스커버리즈'(Discoverise) 섹션에 신민(40)작가의 '유주얼 서스펙트'가 주목받고 있다. 전시 타이틀 '유주얼 서스펙트'는 '유력한 용의자'를 뜻하는 표현으로 머리망을 쓰고 일하는 서비스직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다룬 작업이다. 고객의 민원이 제기되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머리카락을 흘린 범인'을 찾아내는 현실을 꼬집는다. 아트바젤 홍콩이 올해 처음 선보인 섹션으로 신진 작가의 개인전 형태로 펼쳤다. P21 갤러리가 소개한 신민 작가는 상금 5만달러 규모의 'MGM 디스커버리즈 아트 프라이즈' 최종 후보 3명에 올랐다. 지난 2월 처음으로 상업화랑 P21과 소속 계약을 맺은 작가는 개인전도 이어진다. 오는 4월 초 서울 이태원 P21에서 '유주얼 서스펙트' 연작을 선보이는 '으웩 ! 음식에서 머리카락'전을 펼친다. 한편 26일 홍콩전시컨벤션센터(HKCEC)에서 VIP 개막한 '아트바젤홍콩 2025'는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로 42개국 240곳 갤러리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국제, 아라리오, 리안, 바톤, 학고재, PKM, 우손갤러리 등 20곳이 참가했다. 행사는 30일까지 열린다. 2025/03/28
'회화의 그라디언트 효과' 성낙희·손지형 2인전 회화에 나타나는 그라디언트(Gradient)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성낙희-손지형 2인전이 열렸다. 그라디언트는 하나의 색에서 다른 색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점진적인 효과를 뜻한다. 서울 용산구 소월로 눈 컨템포러리에서 노충현과 이시원의 공동기획으로 마련한 이 전시는 두 작가가 각자의 추상회화 안에서 서로 다르게 구현하고 있는 감각의 기울기(gradient)를 발견하고, 그것의 성격을 깊게 들여다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품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을 넘어, 색채, 형태, 질감의 미세한 변화와 흐름을 감지해 볼 수 있는 드로잉 작업 6점과 총 18점의 추상회화를 선보인다. 성낙희 작가의 추상 작업은 캔버스의 표면 위에서 붓이 지나간 자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부드럽게 변화하는 그라디언트가 연출된다. 시각적 변주로 가득 찬 독특한 화면은 작가가 어린 시절 보았던 사우디아라비아 카펫의 이국적인 색감부터 SNS 피드의 그리드 구조에 이르기까지 삶 속의 크고 작은 시각적 경험에서 비롯된 흔적이다. 작가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런던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손지형 작가는 다양한 재료로 레이어를 쌓고, 표면을 파낸 후 다시 채워 넣으며 작업한다. 점진적인 색채와 형태의 변화를 통해 그림과 그림 밖의 세계를 연결지으며 추상적 사건을 펼쳐낸다. 색과 형태는 화면 너머에서 표면으로 서서히 떠오르듯 점차적인 그라디언트의 효과를 자아낸다. '덤불', '잎맥횡단'과 같은 제목과 어우러져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그림 위로 희미한 형상을 투영하도록 한다.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전시는 4월 25일까지. 2025/03/28
'한글 작가' 강익중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최초 공개 '한글 작가' 강익중의 첫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지고'가 최초 공개된다.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가 대한민국 광복 80주년 계기 ‘한글’을 주제로 한 기획전 '공명하는 문자(Moving Letters)'전에 선보인다. 디지털 공공외교 체험 전시 공간인 KF XR갤러리(서울 중구 소재)에서 오는 31일부터 9월 1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광복 이후 한글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된 역사를 넘어, 오늘날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글의 글로벌한 가치를 조명한다. 강익중을 비롯해 구본창, 김휘아, 라 레콘키스타(우루과이팀), 민본, 백남준, 정진열 작가가 참여했다. 국내외에서 최초 공개하는 강익중 작가의 첫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결합했다. 한글의 구조적 원리와 아름다움을 새롭게 표현한 작품으로, 한글을 통해 분쟁과 갈등으로 나뉜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해 공감과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1984년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강익중 작가는 ‘소통과 화합’, ‘조화와 연결’의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왔다. 지난해 청주시 출범 10주년 기념 전시에 참여했고,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한글 작품을 선보여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우루과이 작가로 구성된 팀 ‘라 레콘키스타(La Reconquista)’의 작품 '마법 시간'도 눈길을 끈다. 우루과이 작가들이 한글과 한국 민화의 아름다움을 우루과이의 언어와 자연에 결합해 재해석한 작품으로 비디오, 메타버스, 팬진(fanzine)으로 구성된 연작이다. 또한 ▲백남준 작가가 문자를 소재로 제작한 판화, ▲ 정진열 작가가 LA에서 체류하며 수집한 소리를 한글 의성어 형태로 재현한 작품 '도시의 소음들: L.A.', ▲ 김휘아 작가가 네덜란드인 시어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새롭게 발견한 한글의 아름다움을 VR로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한글 정원' 등을 소개한다. 더불어 ▲AI가 한글과 훈민정음을 배우는 가상 상황을 구현한 민본 작가의 '새 숨', ▲ 구본창 작가가 고궁 단청의 섬세한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역동적인 미디어아트 '코리아 판타지' 등 첨단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한글과 전통적 조형관을 동시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특별히 마련된 '아카이브 존'에서는 KF가 기획·출판한 다양한 한글 관련 서적과 함께, 노벨상위원회에서 공식 제공한 한강 작가의 수상 기념 연설 영상과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촬영된 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KF XR 갤러리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주한우루과이대사관, 뉴욕한국문화원, 국립한글박물관, 백남준문화재단이 협력했다. 2025/03/28
혜곡최순우기념관,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뮤지엄·만나다’ 선정 혜곡최순우기념관(관장 김홍남)이 ‘2025년 박물관·미술관 주간 뮤지엄×만나다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뮤지엄×만나다’는 전국 박물관·미술관이 소장한 문화 자산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 소장품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브랜딩 해 전 국민에게 공유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한다. 최순우 옛집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이자 제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혜곡 최순우(1916~1984)가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살던 집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통해 매입하여 보존했다. 우리나라에서 근대문화유산을 시민 참여로 보존한 첫 번째 사례다. 1930년대 지어진 근대 한옥은 전통 한옥의 요소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건축 자재와 구조를 도입하며 당시 생활과 기술을 반영하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나타나는 도시형 한옥의 특징을 보이는데, 도시 개발로 인해 원형을 볼 수 있는 건축유산이 희소하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또한 한국미(美)의 아름다움을 평생 찾고 알린 미술사학자이자 박물관인 혜곡 최순우의 안목과 자취를 담고 있는 유일한 문화유산이란 점에서 보존 가치가 크다. 2002년 매입 후 보수·복원 공사를 거쳐 2004년 4월부터 일반에 개방하고 2006년 국가등록문화유산과 서울시 박물관으로 등록했다. 최순우 선생의 정신과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전시를 비롯하여, 강연·체험 등 교육프로그램, 음악회·축제 등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열고 있다. 2025/03/27
120년전 '독일행 왕복엽서' 경매…시작가 100만원 대한제국 시기의 희귀 우편 물품들을 만날 수 있는 경매가 열린다. 코베이옥션(대표 김민재)은 27일부터 4월1일까지 온라인 기획 경매 '대한제국우편展'을 진행한다. 구한국 우편사의 가치를 담은 희귀 자료 32점이 출품됐다. 1905년 원산에서 접수되어 독일까지 전달된 ‘만국우체연합 왕복엽서 실체’가 시작가 100만 원에 선보인다. 이 엽서는 1905년 9월 9일 원산에서 접수, 1906년 9월 13일 일본 요코하마를 경유한 후 10월 1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기록을 갖고 있다. 코베이옥션은 "구한국 우편엽서 중 가장 희소한 4전 만국우체연합 왕복엽서"라며 "1905년 한일통신합동조약으로 인해 대한제국 우표의 발매 및 사용이 금지된 상황에서, 예외적으로 사용이 허가된 사례로 확인된다. 현재 국내에 실물로 남아 있는 왕복 엽서는 극히 드물어, 한국 우편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광무 7년 공주 소인이 찍힌 대한제국전보사 ‘이화보통 3전 봉투 실체’ △1905년 은산 (GWENDOLNE)에서 접수되어 미국으로 발송된 ‘독수리 우표와 이화보통 우표가 부착된 실체 봉피’ △’이화보통 2원 우표’ 사용제 1매 등이 경매에 나왔다. 코베이옥션은 "이번 출품 유물들은 대한제국 시기의 우편 제도와 국제 교류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우편 유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편사를 연구하는 학계뿐만 아니라 희귀 우편 사료를 수집하는 애호가들에게도 값진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5/03/27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농심·크리스찬디올 합류한다 서울시가 농심, 크리스찬디올과 함께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보라매공원에 동행정원 조성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동양생명과 아시아산림협력기구, KB증권, 깨끗한나라, 정선군, 춘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농심과 크리스찬디올 모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업동행정원 조성에는 처음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정원과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그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자연과의 공존을 중시하는 정원을 통해 그 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연의 원초적 요소들의 에너지가 곡식의 작은 낱알에 응축되고 이것이 인위(人爲)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식품이 되는 과정을 담은 특색있는 정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리스찬디올은 그간 정원에서 받은 영감을 패션과 뷰티로 승화시켜왔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브랜드다. 이번에 정원은 200m 길이의 플라타너스 녹음 아래, 프랑스 정원의 우아한 감각을 살리면서도 한국의 토착 식물을 배치해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정원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시민들께서도 생활 속 작은 공간이라도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일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2025/03/27
경남도립미술관 20년 기증 발자취 전시 '더하고 나누고' 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 14일 시작한 2025년 첫 기획전시 '더하고 나누고'를 6월15일까지 미술관 3층 전시실에서 이어간다고 27일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2004년 개관을 앞두고 준비 단계인 2001년부터 현재까지 총 111명의 기증자로부터 845점을 기증받아 소장품으로 등록하고, 이를 연구 및 전시해오고 있다. '더하고 나누고' 전시는 미술관의 역대 기증 현황을 총체적으로 돌아보며, 경남도립미술관의 20여 년 기증 역사를 정리하는 한편,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망하며 기증자의 선한 마음을 다 함께 나누고자 기획했다. 미술관 기증이 이루어진 연도별로 주요 기증 소장품을 선별하여 구성했다. 전체 기증작품 중 주요 기증자 30명이 기증한 작품 60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4전시실에서 시작되며, 2001년부터 연도별 기증 연보를 따라 해당 연도의 주요 기증 작품과 기증 관련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전시 작품과 관련된 신문기사, 전시 도록을 담은 QR코드를 제공하여, 추가적인 정보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3층 로비 전시실에는 미술관에 의미 있는 작품들을 기증한 111명의 기증자 성함이 새겨진 명패로 이루어진 '기증자의 벽'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전체 기증자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미술작품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사색하는 공간이다. 박금숙 도립미술관장은 "도립미술관이 20여 년간 수집된 기증 관련 내용을 정리하여 도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양질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기증 받아 경남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고, 이후에도 기증 받은 미술품들을 도민에게 선보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3/27
페레스프로젝트, '빈 행동주의' 헤르만 니치 후기작 전시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위치한 독일 화랑 페레스프로젝트는 1960년대 오스트리아 빈 행동주의를 이끈 헤르만 니치(1938~2022)개인전을 5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의식과 즉흥: 헤르만 니치의 후기작'을 타이틀로 급진적 예술 비전의 정수를 담은 다채로운 추상 회화를 전시한다. 강렬하고 의식적인 퍼포먼스로 알려진 니치는 회화, 음악, 연극, 신체 표현의 결합을 통해 사회적 금기를 깨고자 했다. 초기작이 직접적이고 본능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었다면, 후기작은 활기차고 표현적인 회화와 종이 작업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인다. 대담한 색채와 행위적 추상이 특징인 후기작은 초기작의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형태와 감정을 더욱 회화적이고 서정적으로 탐구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감을 캔버스에 붓고, 번지게 하고, 흩뿌리는 움직임과 즉흥성을 보여준 니치의 후기 회화를 선보인다. 풍부한 색채의 사용을 통해 정신적·감각적 초월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은 역동적이다. 붉은색, 노란색, 푸른색 등 강렬한 색채는 피, 몸, 생명력과 같은 상징을 내포하며 죽음과 부활이라는 실존적 주제가 담겼다. 회화와 함께 전시된 오일 파스텔로 그린 종이 작업들은 즉흥적인 표현 방식에 대한 움직임, 의식, 표현에 관한 헤르만 니치의 실험성을 보여준다. 한편 빈 행동주의는 퍼포먼스, 신체 예술, 의식적 행위를 통해 부르주아적 규범과 전통적인 예술 관습에 도전하고자 했던 급진적인 예술 운동이었다. 정신분석학, 실존철학, 오스트리아의 전후 문화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이 운동은 정적인 대상보다는 직접적이고 본능적인 경험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