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DF갤러리, 유리공예 작가 최상준 개인전 ‘2025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신진부문’에 선정된 유리공예 작가 최상준 개인전 'Beard and hat'가 2026년 1월 18일까지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열린다. 최상준은 유리를 매개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해온 작가다. 대표 연작인 ‘Beardman 시리즈’는 온몸이 수염으로 뒤덮인 둥근 신체 위에 각기 다른 형태와 색감의 모자가 얹힌 조형물로, ‘합(盒)’ 구조를 통해 열림과 닫힘, 유연함과 고정됨이라는 이중적 개념을 시각화한다. 작품은 유리 블로잉(blowing), 콜드 워킹(cold working), 케인(cane), 샌드블라스팅(sandblasting) 등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된다. 블로잉으로 형태를 만들고, 콜드 워킹으로 얼굴 표정을 새기며, 케인 기법으로 모자에 줄무늬 패턴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샌드블라스팅을 거쳐 표면을 부드럽게 마감함으로써 시각적 온기와 촉각적 친밀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전주희 공예진흥본부장(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자화상을 만드는 과정은 작가가 스스로와 마주하는 성찰의 시간”이라며 “작가로 살아가기 위한 정체성을 구축해 가는 순간들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 2025/12/31
‘듣는 소설’에서 아트북까지…박정민의 ‘무제’ ‘첫 여름, 완주’ 확장 실험 요즘 대세 배우 박정민은 출판으로도 자주 호명된다. ‘셀럽 출판’이 아니라, 형식과 태도를 고민하는 출판인으로서다. 그가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가 '첫 여름, 완주'를 다시 꺼내 들었다. ‘듣는 소설’로 출발한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에 ‘읽는 소설’로 돌아왔다. 이미 완주한 이야기를, 굳이 한 번 더 달리게 했다. 출발점은 ‘듣는 소설’이었다. '첫 여름, 완주'는 올봄 대사와 지문이 뒤섞인 희곡형 텍스트에 배우들의 연기와 사운드 디자인을 결합한 형식으로 먼저 공개됐다. 일반적인 오디오북이 아니라, 등장인물마다 다른 배우가 캐스팅되고 소설 속 작은 소리까지 구현한, 과거의 라디오 드라마에 가까운 콘텐츠였다. 이야기보다 감각이 먼저 도착하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반대다. 소리를 걷어내고, 문장을 앞세운 ‘읽는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듣는 소설에서 지문으로 처리됐고 오디오북에서는 새소리로 흘러가던 장면은, 읽는 소설에서 “걱정이 멧새 소리와 함께 어우러졌다”라는 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소리로 스쳤던 감각이 문장이 되면서, 이야기는 한 번 더 깊어진다. 같은 소설을 귀로 들었던 독자는 글맛을 새로 발견하고, 처음 만나는 독자는 이 이야기가 왜 ‘듣는 소설’이었는지 궁금해진다. 이 변화의 핵심은 형식이 아니라 결단이다. 이번 ‘읽는 소설’ 단행본은 애초 기획에 없던 결과물이다. 김금희 작가가 스스로 시간을 들여, 기존 희곡형 텍스트를 완전한 소설로 다시 썼다. 지문 속에 숨어 있던 소리와 공기는 문장이 되었고, 인물의 정서는 더 깊고 오래 머문다. 하나의 이야기가 다른 언어로 번역된 셈이다. 박정민은 '첫 여름, 완주'를 기획할 때부터 “언젠가는 꼭 아트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완주라는 가상의 공간을 현실 어딘가에서 찾고, 그 감각을 사진과 이미지로 갈무리해 책으로 남기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완성된 이번 아트북 세트는 박정민이 직접 찍고 쓴 포토북과, 김금희 작가의 ‘읽는 소설’ 단행본으로 구성됐다. 포토북에는 완주를 닮은 시골 마을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사진들, 녹음에 참여한 배우들에 대한 단상, 뮤직비디오 제작 스틸, 그리고 여러 작가들이 '첫 여름, 완주'를 읽고 각자의 해석으로 응답한 작업들이 함께 담겼다. 흥미로운 지점은 박정민 스스로 이번 세트의 백미로 자신의 포토북이 아니라 ‘읽는 소설’을 꼽는다는 점이다. 그는 “풋내기 출판인인 내가 대체 무슨 제안을 한 건지, 작가님은 왜 그 제안을 받아주신 건지 싶을 만큼 새롭고 훌륭한 소설이 재탄생했다”고 했다. 이 발언은 겸손의 제스처라기보다, 이 프로젝트의 방향을 정확히 드러낸다. 중심에는 언제나 문장이 있다. '첫 여름, 완주'는 멈추지 않았다. 듣는 소설, 종이책, OST 공개와 상영회, 그리고 전시와 아트북으로 이어졌다. 한 권의 책이 감각을 바꾸며 이동한 기록이다. 미술의 언어로 말하자면, 이는 작품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리서치와 제작 과정을 전시장에 올린 사례다. 창작의 결과보다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보여주는 방식은 동시대 미술의 아카이브 전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조용히 읽히고 덮이면 끝났던 매체였던 ‘책’은, 이 프로젝트 안에서 들리고, 움직이며, 전시된다. 이 실험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이야기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그리고 출판은 어디까지 성실해질 수 있는가. '첫 여름, 완주'는 한 편의 소설을 두 번 읽게 만든다. 한 번은 귀로, 한 번은 눈으로. 그 사이에서 독자는 깨닫는다.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배우 박정민도, 소설가 김금희도 아니다. 이야기를 대하는 태도 그 자체다. 2025/12/31
2026년 말의 해…이원희 화백이 추천한 신예작가들의 질주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에 한국과 중국, 러시아 신예작가들의 '말 그림 특별전'이 인사동에서 열린다. 갤러리 윤은 2026년 1월 5~17일까지 한국 초상화의 거장 이원희 화백이 직접 추천한 계명대 출신 제자 20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국경을 넘어 이어진 스승과 제자의 계보를 ‘말’이라는 상징적 존재로 풀어낸다. 여기서 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2026년을 향한 희망과 도약을 상징하는 은유다. 참여 작가들의 공통점은 탄탄한 뎃상력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 수많은 인물 초상을 통해 ‘닮음’을 넘어 ‘내면’을 그려온 이원희 화백의 사실주의 훈련을 바탕으로, 제자들은 각자의 문화적 감각을 덧입혔다. 러시아 작가들은 유려한 붓질과 색조로 자연의 리듬을 담아내고, 중국 작가들은 사실적 묘사 위에 상징과 서정을 더했다. 한국의 젊은 작가들은 말의 형상을 통해 감정과 회화적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확장한다. 한자리에서 글로벌 구상회화의 현재를 읽을 수 있는 구성이다. 전시장에는 새해의 소망을 품은 다양한 ‘말’이 등장한다. 천리마와 적토마는 빠른 성취와 도약을, 유니콘과 백마는 순수와 행운, 치유를 상징한다. 천마(天馬)는 강인한 생명력과 회복의 에너지를 품은 존재로, 건강과 지속 가능한 삶을 기원하는 이미지로 제시된다. 이번 전시는 실력 있는 신진 작가들을 응원하고 미술 시장의 대중화를 도모하기 위해 가격 정책에서도 파격을 택했다. 작품은 10호 전후로 구성되며 정찰제로 판매된다. 윤용철 대표는 “재학생 작품은 50만 원, 졸업생과 교수 작품은 100만 원으로 책정했다”며 “실력 있는 신진 작가의 원화를 보다 부담 없는 가격에 만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가의 안목으로 검증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동시에,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2/31
‘별이 빛나는 밤’, 예술인가 난류인가…과학이 다시 읽은 '고흐'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푸른 소용돌이와 요동치는 별빛. 후기 인상주의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1899)이 과학자들의 실험대 위에 올랐다. 그림 속 붓질이 자연 현상인 ‘난류(turbulence)’를 포착한 것인지를 두고,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2024년 중국·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작품 속 붓질 패턴이 러시아 수학자 콜모고로프가 제시한 난류 ‘스케일링 법칙’과 통계적으로 유사하다는 해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논쟁의 불씨는 이 논문에서 시작됐다. 연구진은 그림 속 소용돌이 형태의 붓질을 분석한 결과, 유체역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콜모고로프 난류 이론과 유사한 통계적 패턴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14개의 소용돌이를 정밀 분석해, 예술 속에 자연 법칙의 수학적 흔적이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 연구는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곧바로 반박이 뒤따랐다. 미국 워싱턴대의 제임스 라일리 교수 등은 “회화 이미지를 실제 유체 흐름처럼 취급한 것은 개념적 오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림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회화적 표현이며, 이를 과학 실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해석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주장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그렇다면 에드가 드가의 회화에서도 유사한 수학적 패턴이 발견되는데, 이것 역시 난류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논문의 전제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물리학자이자 해당 논문의 공동 저자인 프랑수아 슈미트는 “예술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범위에서라도 난류의 법칙이 관찰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중국 연구진 역시 “그림을 유체로 환원하려는 것이 아니라, 붓질의 밝기 변화에서 난류의 통계적 특징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의 호세 루이스 아라곤 교수는 보다 중간적인 입장을 취한다. 그는 그림을 실제 유체로 해석하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픽셀 간 밝기 변화와 속도 변화를 대응시켜 난류의 ‘본질적 특징’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사례로서 이 작품을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과학적 증명이라기보다, 자연 현상의 역동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 회화적 성취라는 해석이다. 아직 ‘별이 빛나는 밤’이 난류의 과학적 증거인지, 혹은 예술적 표현에 불과한지는 결론 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논쟁을 두고 “과학이 교과서 속의 정적인 사실 집합이 아니라, 논쟁과 감정, 인간적 반응으로 이루어진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 논쟁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고흐가 난류를 알고 있었는가”에 있지 않다. 오히려 우리는 지금 묻고 있다. 예술은 어디까지 과학의 언어로 해석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고흐의 소용돌이는 여전히 하나의 답이 아니라 열린 장면으로 남아 있다. 2025/12/30
2025년 전시장 전국 105곳 개관…서울·수도권 비중 60% 넘어 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25년 한 해 새롭게 개관한 전시공간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 총 105곳의 전시공간이 문을 연 것으로 집계됐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2005년부터 21년간 매년 신규 전시공간 개관 현황을 조사·발표해 왔다. 신규 개관 수는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였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3년에는 97곳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점진적인 회복 흐름 속에서 2025년에는 전년보다 3곳 증가하며 반등의 신호를 보였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이 40곳(38.1%)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외 지역이 65곳(61.9%)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수도권과 지역의 전시공간 확산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외 지역 가운데서는 경기(9곳), 대구(8곳)가 뒤를 이었고, 강원·경남·전북·제주 각 6곳, 경북·충남 각 4곳, 부산·인천·전남·충북 각 3곳, 울산 2곳, 광주·세종 각 1곳이 새롭게 개관했다. 공간의 성격별로는 갤러리 54곳이 가장 많았고, 복합문화공간 18곳, 미술관 15곳, 박물관 5곳, 역사관·기념관 등 기타 전시공간이 13곳으로 집계됐다. 상업 갤러리 중심의 구조 속에서도 미술관과 공공 성격의 공간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는 흐름이 읽힌다. 2025년 개관한 전시공간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오아르미술관, 서울시립사진미술관, 빙하미술관, 하종현아트센터 등이 꼽힌다. 경북 경주시 노서동 고분 인근에는 사립미술관 오아르미술관이 4월 개관했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은 김문호 관장이 20여 년간 수집한 600여 점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왕릉을 바라보는 입지와 현대 건축 언어의 결합으로 주목받으며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사진 매체 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은 5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연면적 7,048㎡,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다. 교육실, 암실, 포토라이브러리, 포토북카페 등을 갖춰 사진의 사회적 영향력과 예술적 가치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강원 원주에는 빙하를 모티브로 설계한 빙하미술관이 5월 개관했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공간 전체에 담아냈으며, 개관전으로는 파리협정이 설정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임계치를 제목으로 한 '1.5℃-Trouvaille’를 선보였다. 9월에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의 이름을 건 하종현아트센터가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에 문을 열었다. 과거 출판사 사무실과 수장고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2,967㎡,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하종현 작가의 예술 철학과 실험 정신을 보존·연구하는 공간이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서울아트가이드 등재 공간과 '달진뉴스'를 기초로, 한국박물관협회·한국사립박물관협회·한국사립미술관협회·한국화랑협회 자료와 각종 간행물, 보도자료, 개관 초대장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미술관·박물관·갤러리뿐 아니라 전시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기념관, 갤러리 카페 등도 포함됐다. 2025/12/30
월 128만 원 인건비 지원…2026년 ‘공예청년 인턴십’ 참여 기관 모집 2026년 공예 현장에는 ‘월급이 보장된 인턴십’이 확대된다. 약 120명 규모의 청년 인턴을 대상으로 월 216만 원 이상 급여 지급을 조건으로 한 인턴십 지원이 추진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이하 공진원)은 2026년 ‘공예청년 인턴십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공예청년 인턴십 지원’ 사업은 문체부와 공진원이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공예문화산업 분야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이다. 인건비 지원을 통해 청년 공예가와 공예 매개 인력이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공방과 관련 기관의 구인난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까지 총 970명의 인턴 수료생이 이 사업을 통해 공예 현장을 경험했다. 2026년 모집 기간은 지난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9일 오후 6시까지다. 모집 대상은 청년 인턴 채용을 희망하는 공예 분야 공방과 기관(미술관·박물관·갤러리 등), 관련 기업 등이다. 내년에는 약 120명 규모의 청년 인턴 인건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기관은 기관당 최대 2명까지 인턴을 채용할 수 있으며, 선정된 기관은 청년 인턴에게 월 216만 원 이상 급여 지급이 필수 조건이다. 이 가운데 청년 인턴 1인 기준으로 월 108만 원의 인건비와 사회보험료 사업장 부담금 월 20만 원이 최대 6개월간 지원된다. 공진원은 이번 사업에서 단순한 체험형 인턴십이 아닌, 실질적인 현장 적응과 노동 조건의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참여 기관 선정 과정에서 인턴십 운영 계획의 구체성과 실효성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아, 청년 인턴이 공예 현장의 구조와 흐름을 실제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동광 공진원 원장은 “2026년에는 공예문화산업 분야 입직을 희망하는 청년 인턴의 현장 실무 역량과 근로 환경의 안정성을 함께 확보하고자 한다”며 “참여 기관 선정 시 인턴십 운영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양질의 공예 분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공예문화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기관과 기업, 공방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집 공고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진원 누리집(www.kcd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12/30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선정 앞두고…작가·심사위원 대화 동시대 한국미술은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무엇을 만들고, 심사자는 무엇을 보며, 우리는 그 사이에서 무엇을 이해하게 되는가.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김성희)은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수상 작가 선정을 앞두고, 작가와 심사위원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공개 프로그램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2026년 1월 1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다원공간에서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수상 제도로 환원하지 않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3년부터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도입해, 전시와 평가, 담론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시도해 왔다. '올해의 작가상 2025'에 선정된 후원 작가 4인은 이번 자리에서 자신의 작품과 세계관을 직접 설명하고, 국내외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다. 특히 이번 행사는 관람객이 질문의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이 남긴 질문과 현장 객석의 질의가 작가에게 직접 전달되며, 작품을 둘러싼 해석과 판단의 과정이 공개적으로 공유된다. 심사 결과만 발표되는 구조를 넘어, ‘어떻게 보았는가’라는 판단의 경로 자체를 드러내는 자리다. '올해의 작가상 2025'에는 김영은, 김지평, 언메이크랩, 임영주가 선정됐다. 심사에는 에밀레 페식((전) 네덜란드 라익스 아카데미 디렉터), 그리티야 가위웡(태국 짐 톤슨 아트센터 아티스틱 디렉터), 조던 카터(미국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겸 공동 부서장), 안소연(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김장언(독립 큐레이터),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가 참여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수상 작가는 이 공개 대화 이후 진행되는 비공개 2차 심사를 거쳐 2026년 1월 15일 발표된다.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신작과 주요 기존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동시대 한국미술의 다양한 실천과 미학적 방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통해 국제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국내외 심사위원들의 비평적 시선을 공유하고, 관람객의 작품 이해를 확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프로그램 녹화본은 추후 MMCA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2026년 1월 5일 자정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모집 인원은 220명, 참가비는 무료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작가-심사위원 대화’는 '올해의 작가상'이 보여주는 동시대 한국미술의 지형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자리”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과 가능성을 드러내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30
선배 예술가의 기부에서 팬덤까지…예술후원 선순환 확산 후원은 더 이상 제도의 몫이 아니다. 2025년 한국 문화예술계에서는 미술 거장들의 기부를 출발점으로, 선배 예술가와 팬덤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후원 문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이하 아르코)는 2025년 한 해 동안 기초예술 전반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선배 예술가들의 기부가 잇따르고, 이에 공감한 팬덤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더해지며 예술후원 문화의 새로운 양상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예술후원의 출발점에는 시각예술계 원로 작가들의 동참이 있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윤신, 서승원, 이건용 작가를 비롯해 박서보재단, 故 윤형근 작가의 후원금이 ‘예술나무 케이아츠펀드’에 기탁되며, 젊은 미술작가 지원에 힘을 보탰다. 해당 기금은 신진 미술작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몰입하고, 해외 교류를 통해 국제적 역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활용될 예정이다. 무용 분야에서는 선배 예술가의 기부가 팬덤의 참여로 확산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무용수 최호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한 2025년 문화예술유공 ‘젊은 예술가상’ 포상금 전액을 어린이·청소년 기초예술 경험 확대를 위한 ‘예술나무 꿈밭펀딩’에 기부했다. 이후 그의 뜻에 공감한 팬들의 자발적 후원이 이어지며 후원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어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도 지난 12월 2일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김보라 안무의 ‘내가 물에서 본 것’으로 무용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상금 전액을 예술나무에 기부했다. 국립현대무용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창작 환경의 토대를 다지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음악 분야에서도 선배 예술가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선우예권은 2024~2025년 ‘아르코 예술후원인의 밤’ 출연료 전액을 ‘예술나무 케이아츠펀드’에 기부하며, 역량 있는 후배 음악인 지원에 뜻을 모았다. 두 연주자의 기부에 공감한 애호가들 역시 정기 후원 프로그램인 ‘아르코 아츠 소사이어티’ 가입을 통해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연극 분야에서는 원로 배우 신구와 박근형의 기부 공연을 계기로 ‘예술나무 연극내일기금’이 조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신진·청년 연극인을 위한 현장형 재교육 프로그램인 ‘연극내일 프로젝트’가 운영 중이며, 신진 배우 선발을 앞두고 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기초예술 현장의 주역들이 자신이 몸담은 예술계를 위해 기부에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이러한 환원이 팬과 시민의 참여로 이어지고, 모아진 후원이 다시 후배 세대를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을 때 우리 예술의 지속 가능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9
삼성문화재단, 2026년 파리 시테 레지던시 입주 작가에 한재석·임영주 삼성문화재단은 2026년 파리 시테 국제예술공동체(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한재석과 임영주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입주자 모집에는 회화, 조각,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연구자 총 237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입주자 선정은 포트폴리오와 지원 서류를 바탕으로 한 1·2차 심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기존 작업의 독창성과 예술적 깊이, 파리 레지던시를 통한 작업 확장 가능성, 입주 기간 중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 파리 현지 기관 및 작가들과의 교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2026년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 선정된 두 작가는 한재석이 2026년 4월부터 9월 말까지, 임영주가 2026년 10월 초부터 2027년 3월까지 각각 입주해 활동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선발된 입주 작가들에게 항공료, 체재비, 활동 지원비 등을 지원한다. 한재석 작가는 음향 장치를 기반으로 ‘되먹임(feedback)’ 현상에 주목한 사운드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2020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사운드과 석사를 마쳤다. 임영주 작가는 VR, AI 프로그래밍, 3D 스캔 등 현대 기술을 활용해 현실 너머의 세계, 죽음, 종말, 외계 등 ‘불확실성의 확실성’을 주제로 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9년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문화재단의 파리 시테 레지던시 지원은 1996년부터 운영돼 온 프로그램으로, 파리에 위치한 시테 국제예술공동체의 작업실을 기반으로 한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이 국제적인 창작 환경 속에서 장기적으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조용신, 윤애영, 금중기, 한성필, 로와정, 전소정, 오민, 김아영, 염지혜, 강민숙, 박지희, 장효주, 이은새 등 총 27명의 작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파리에서 활동했다. 2025/12/29
샤갈 덕분에…경매시장 낙찰총액 1405억 원, 3년 만에 반등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마르크 샤갈 작품의 선전에 힘입어 반등했다. 연간 낙찰총액은 약 1405억 원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9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발표한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 결산에 따르면, 국내 8개 경매사가 진행한 순수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은 약 14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4년 약 1151억 원) 대비 254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 컨티뉴옥션 등 8개사가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주류·명품·주얼리 등 기타 품목은 제외했다. 2025년 경매 출품작은 총 1만8339점으로, 이 중 9797점이 낙찰되며 낙찰률 53.4%를 기록했다. 출품작 수는 전년보다 약 4600점, 낙찰작은 약 1000점 줄었지만, 낙찰률은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술 경기가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선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2025년 경매시장의 규모를 키운 결정적 요인은 마르크 샤갈”이라며 “약 167억7790만 원(낙찰률 76.92%)으로 연간 낙찰총액 1위를 기록하며, 3년 만에 해외 작가가 다시 1위에 오른 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낙찰총액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국내외 특정 블루칩 작가에 대한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며 “낙찰총액 상위 30위 작가 중 국내 생존 작가는 10명에 불과하고, 40대 작가는 우국원·김선우 2명뿐이었다. 중견·차세대 작가군을 폭넓게 육성해 시장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낙찰총액 1위는 김환기(약 73억7480만원), 2023년엔 이우환(약 134억6555만원), 2022년 쿠사마 야요이(약 276억7436만원), 2021년 이우환(약 394억8770만원)이 1위를 각각 기록했다. 2025년 단일 작품 최고가 기록 역시 샤갈이 차지했다. 지난 11월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서 샤갈 작품이 94억 원과 59억 원으로 1·2위를 동시에 기록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 한 경매일에 최고가 1·2위를 석권한 것은 국내 경매 사상 처음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사례로는 김환기의 동일 작품이 두 차례 같은 가격에 낙찰된 경우다. 김환기의 ‘무제’(1969)는 K옥션 1월과 10월 경매에서 모두 7억8,000만 원에 낙찰되며, 단일 작품 최고가 순위 공동 17위에 올랐다. 경매사별 비중에서는 서울옥션이 47%로 1위, K옥션이 40%로 뒤를 이었다. 양대 경매사의 낙찰률은 나란히 52%였지만, 낙찰총액은 서울옥션 660억 원, K옥션 566억 원으로 약 100억 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이는 서울옥션이 낙찰가 상위 30위 내 샤갈 작품 4점을 진입시키며 시장 열기를 주도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