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회화2 소장품'서 해방한 수채화展 '회화 2'로 묶였던 수채화는 독립할 수 있을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국내 최초로 수채화 소장품만 모아 선보인 '수채화:물로 그리다' 전시는 한계를 보여준다. 근대기 '신문물'로 불리던 수채화였지만 현란하고 진득한 유화와 아크릴에 밀려 '독립 장르' 이름표를 달지 못했다. '유화 전 단계의 숙련되지 않은 작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18일 언론에 미리 공개한 '수채화' 전시는 수채화 단독 장르로만 구성됐다고 하지만 '혼합 재료'의 작품도 섞여 '맑고 투명한' 수채화의 맛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반면 이 전시는 작가들의 작은 소품도 모아 한자리에 선보여 미술관의 주요 기능인 '아카이브'에 충실한 점이 돋보인다. 청주관 류지연 부장은 "전체 회화 소장품의 범주는 회화와 도로잉으로 나눠 수채화는 '회화2'로 구분하는데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작가들이 수채를 '혼합매체', '복합재료'로 구분을 해 쓰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아카이브를 통해 '수채'라고 설명을 한 경우만 모아 소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장품으로만 구성된 전시는, 숫자는 많지만 시대별 구성과 작가별 다채로움은 약해 수채화의 정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지 못한다. 근현대 1세대 작가들의 편중으로, 현대 수채화의 다양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미술관에 수채화 작품이 이렇게 많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정재임 학예연구사는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수채화를 보여준다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처음으로 수장고 밖을 조심스럽게 나온 해방된 수채화에 학예연구사의 말은 희망적이다. "빠진 작품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놓친 작가는 없는지, 수채화라는 장르를 어떻게 보완해나갈 것 인가에 대한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는 그는 "전시나 연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강연균, 강요배, 강환섭, 곽인식, 구본웅, 김기린, 김명숙, 김수명, 김정자, 김종하, 류인, 문신, 박명조, 박서보, 박수근, 배동신, 서동진, 서진달, 손일봉, 양수아, 유강열, 윤종숙, 이경희, 이두식, 이인성, 이중섭, 장발, 장욱진, 전상수, 전선택, 전현선, 정기호, 정상복, 정영렬 등 총 34명의 수채화로 분류된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강렬한 오방색의 축제 그림을 그렸던 이두식의 초현실적인 수채화가 눈길을 끈다. 20년 만에 공개된 '생의 기원'으로, 1970년대 중반 이후 치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연필 드로잉과 함께 선보인 수채 물감을 사용한 연작이다. 김성희 관장은 "우리 미술관이 최초로 수채화 장르만으로 단독 구성한 전시”라며 "이렇게 아름다운 전시가 기획 됐다는 것에 놀랐다"며 상찬했다. 특히 "이중섭 작가의 엽서화 코너를 아주 아름답게 꾸몄는데 보시면 감탄하실 것"이라고 했다. 동양화의 몰골기법으로 수채물감을 사용한 이중섭 작품은 가족 그리움을 더욱 투명하게 전한다. 전시 연계로 선보인 2층 '보이는 수장고'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수채 소장품 중 최근 작품으로 수채를 사용하여 작업하는 작가 전현선의 총 15폭으로 구성된 '나란히 걷는 낮과 밤'이 전시된다. 2층에서는 수채화 전시 작품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고, 살근살근 수채화 코너도 마련, 책상에 놓인 수채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전시는 9월7일까지. 관람은 2000원. 한편 국내 최초 '보이는 수장고'로 2018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구)연초제초장을 미술관으로 재건축한 공간이다.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에 이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네 번째 분관이다. 지상 5층 규모에 수장 공간 10개를 갖췄다. 2024년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청주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지 구역' 수장고가 아닌 '투명 개방 수장고'로 마트처럼 연출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 2025/03/19
바로크 건축 정수 獨 드레스덴 성에서 빛난 '한국 문화' 바로크 건축의 정수인 400년 역사 독일 드레스덴 성(레지덴츠 궁)에서 한국문화 특별전이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이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과 공동으로 지난 15일 개막한 '백 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이다. 이번 전시는 1999년 독일 에센과 뮌헨에서 개최된 '한국 고대 왕국-무속, 불교, 유교' 이후 25년 만에 독일에서 펼친 대규모 '한국 문화'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금관총 금관 및 금허리띠 등 185건 349점과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 소장품을 선보인다.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은 다수의 한국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에 조선의 외교고문을 역임했던 묄렌도르프(Paul Georg von Möllendorff, 1848~1901) 등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조선과 대한제국을 방문했던 독일인 여행자의 컬렉션을 포함해 2000여 건의 우리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 소장품을 포함해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이 소장한 조선시대 병풍, 갑옷과 무기 등 10점을 함께 선보인다. 공동 큐레이터인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 클라우디아 브링크(Claudia Brink) 박사는 “이 가운데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자수 병풍은 이번 특별전 제목을 선정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며 "행복은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이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 중심에서 한국문화 정수 전시 전시 장소인 드레스덴 성(레지덴츠 궁)은 작센 선제후의 궁전으로 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장소이자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 피해를 입은 뒤 오랜 시간에 걸쳐 지금도 복원이 진행 중인 도시 역사의 상징이다. 이번 특별전은 드레스덴 성의 두 곳에서 열린다. 2층 대의전실(948㎡)은 작센 문화의 황금기를 연 강건왕 아우구스트 2세(August Ⅱ, 재위 1694~1733년)가 조성한 곳으로 바로크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곳 9개의 방에서는 한국문화의 다양한 면모와 그것이 가진 힘을 선보인다. 방마다 주제를 나누어 ‘기쁨의 색채’에서는 한복이 가진 멋을, ‘풍요와 안식’에서는 토기에 나타난 삼국시대 사람들의 현세와 내세에서의 바람을, ‘신앙의 솜씨’와 ‘자비의 약속’에서는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불교미술을, ‘비색의 아름다움’과 ‘절제와 품격’에서는 고려청자 – 분청사기 – 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기의 미와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또 ‘찬란한 권위’, ‘용기와 기개’는 궁중 복식과 군사 복식·무기를, 끝으로 ‘행복한 삶’에서는 행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병풍을 전시한다. 성 1층 신그린볼트박물관 특별전시관(55㎡)에서는 특별전 속 특별전으로, '황금의 나라, 신라'가 펼쳐진다. ‘녹색 금고’라는 뜻의 그린볼트는 아우구스트 2세가 자신의 애장품을 간직했던 공간이다. ◆바로크 건축에서 펼쳐지는 우리 문화의 다양한 면모 전시는 가야·신라의 '상형 토기', 고려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 '함평궁주방명 청동은입사향로', '기린장식 청자향로', 조선 '달항아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보여 바로크 전시 공간이 갖는 생동감과 화려함, 풍성함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경주, 대구, 부여, 김해 등 소속박물관의 소장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별 특성화된 주제를 전시에 담아냈다. 드레스덴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하지 않아도 오랜 역사의 흐름에서 만들어진 다각적인 문화의 멋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이영희 기증 '바람의 옷, 한복'과 디지털콘텐츠 미디어 병풍 '평생도', 디지털 돋보기 등을 함께 전시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우리 문화의 위상을 알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품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국보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라며 196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예박물관에서 열린 '한국국보전'에 출품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60여 년 만의 독일 나들이로, 여기에 국보인 관모와 관꾸미개, 그리고 함께 출토된 귀걸이와 팔찌, 금제 그릇 등도 함께 선보여 금관총 출토 금제품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최근 금관총 재발굴 성과를 담은 동영상을 제공해 한국 문화를 심도 있게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대중문화가 선도했던 K-컬처 외연을 넓혀 그 영감의 원천을 탐구하는 자리"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의 오랜 우호의 산물이자 한국과 독일의 문화 교류의 성과"라고 밝혔다. 김재홍 관장은 "이번 사례를 모델로 삼아 세계 주요 박물관들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선보이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 ‘문화 다양성을 함께 나누는 공존의 박물관’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드레스덴 성 한국문화 특별전은 8월 10일까지 열린다. 2025/03/18
하나은행, 일본 도쿄서 '해외 아트 투어' 서비스 하나은행은 일본 도쿄에서 하나은행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아트 투어 서비스'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아시아 미술의 대표적인 장소이자 아트페어인 '홍콩아트바젤투어'로 시작해 2023~2024년 홍콩, 올해 일본 도쿄에서 해외 아트 투어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 프로그램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 내 유명 미술관과 전시회를 아트 전문가와 동행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투어 참여자들은 '네즈 미술관', '산토리 미술관'과 디지털 아트 미술관인 '팀랩 보더리스(teamLab Borderless)', '모리 미술관', '페이스 갤러리' 등을 찾아 다양한 작품을 관람했다. 투어 기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인 '아트페어 도쿄'가 열려 근대미술, 고미술, 공예 등의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은정 하나은행 하나더넥스트 본부장은 "대체 투자 자산으로 각광 받고는 아트 관련 정보를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다양하고 지속적인 경험 제공을 통해 손님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견고함을 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3/18
대구 서구문화회관, 가변 설치미술전 '변화의 순간' 대구 서구문화회관이 가변 설치미술전 '변화의 순간'을 29일까지 전시실에서 연다. 18일 서구문화회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전시실 벽면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했다. 작가로는 김선경, 신경애, 조경희 현대미술가가 참여했다. 김 작가는 종이배 작품을 통해 지금이 생의 가장 반짝이는 순간임을 각인시킨다. 신 작가는 양극단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을 표현했다. 거대한 포크 표면에 비치는 내면의 중간 이미지가 우리 일상에 윤택이 흐르기를 기원했다. 조 작가는 그릇을 이용해 인간의 삶과 감정을 나타냈다. 채움과 비움의 연속을 통해 희로애락을 담아냈다. 권수경 서구문화회관 관장은 "다양한 시각적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며 "시각에 따라 변화하는 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3/18
돌아온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6월 7일 개막 뮤지컬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가 1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전기수는 조선 후기 소설을 전문적으로 낭독해 주던 직업이다. 최근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배우 추영우가 전기수 천승휘를 연기하기도 했다. 2023년 초연 후 지난해에 이어 다시 관객들을 만나는 뮤지컬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는 조선 최고 이야기꾼 자리를 놓고 벌이는 전기수 '김지옹'과 '이자상'의 대결을 그린다. 전통 마당극 형식으로 객석과 무대 경계를 허물고 각설이 타령, 아리랑, 강강술래 등을 주크박스 형식으로 담아냈다. 특히 K-POP, 스트릿 댄스, 한국 무용 등도 가미해 'K-컬처'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다. 오는 6월 7일부터 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2025/03/18
밤에 즐기는 서울 미디어갤러리 3곳…순차적 전시 개최 서울시가 오는 21일부터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아뜰리에 광화, 해치마당 미디어월에 '미디어아트 서울' 전시플랫폼이 전시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매일 오후 6~11시 운영되는 '미디어아트 서울'을 통해 도심을 거대한 미디어아트 갤러리로 만든다는 목표다. 세종문화회관 저면과 측면부 외벽에 선보이는 대형 미디어파사드 '아뜰리에 광화'는 오는 31일부터 미디어아트 기관연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리에이티브 아트 기업인 '스튜디오 두둥'과 뉴미디어 아트 그룹 '벌스(VERS)'가 총 9작품을 전시한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서 해치마당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펼쳐진 53m 길이의 대형 미디어월인 '해치마당 미디어월'도 31일부터 '3D 해치 콘텐츠', '전문작가 콘텐츠', '참여 및 시즌 콘텐츠' 등을 선보인다. 만리동광장 우리은행 외벽 '서울로미디어캔버스'는 미디어아트 활성화를 위해 미디어아트 분야의 신진예술가를 발굴·지원하고자 기획된 전시를 선보인다. 오는 21일부터 한국영상학회 협력전, 미디어아트 작가 전시, 네이처 프로젝트전이 차례로 소개될 예정이다. 시는 3개 전시플랫폼의 SNS를 개설해 시민들고 소통하고 있다. 서울 미디어아트는 올해 전시를 앞두고 현재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미디어아트 서울 전시플랫폼은 생소했던 미디어아트를 친근하게 소개하며 시민에게 일상 속 예술적 감동을 전달해 왔다"며 "앞으로 더 수준 높고 참신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서울을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아트 갤러리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3/18
다시 보니 고운 마음 색의 향연…'정성을 담은 보자기' "다채로운 색의 향연, 보자기도 예술이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이 18일부터 여는 '정성을 담은 보자기(Bojagi : A Wrapping of Devotion)'전은 형형색색 고운 빛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보자기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옛 문헌에 기록된 '보자기'를 뜻하는 한자어 ‘복袱’은 행복을 뜻하는 ‘복福’과 음이 같아서 '보자기는 복을 담아 간직한다'는 의미가 더해져 선조들의 삶에 필수품이었다. 직물로 만든 보자기는 소재의 유연함으로 의복, 장신구, 식기, 함, 서책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용도와 크기에 상관없이 두루 활용되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의 보관과 운반을 위한 실용적인 기능과 함께 관혼상제와 같은 격식을 갖춘 의례에 예의와 정성을 표현하기 위한 포장 용도로 사용했다. 무명이나 모시, 삼베와 같은 소박한 직물이나 색색의 화려한 비단으로 만든 보자기는 왕실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에서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 일상에서 두루 활용했다. 그러나 근대화 이후 서양의 가방과 새로운 포장 문화는 우리의 전통 보자기를 대신하면서 보자기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채로웠던 전통 보자기 문화를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19~20세기 전통 보자기와 관련 유물 총 60여 점을 선보인다. 행복의 마음을 담아 격식을 갖춘 의례용 보자기, 작은 조각마다 정성을 모아 복을 담아낸 보자기 등으로 나눠 한 땀 한 땀 바느질하고 가족의 행복과 건강, 장수 등의 바람을 담은 보자기를 공개한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유승희 관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한국의 전통 보자기를 활용한 선물 포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통 보자기의 종류와 용도, 사용법 등을 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자기가 단순한 옛 유물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에도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보자기의 면모를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와 연계하여 성인 및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1회 성인을 대상으로 학예연구사와 함께 전시를 둘러보고 전통 보자기 포장 및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자기 포장 방법을 배워볼 수 있다. 전시는 8월14일까지. 2025/03/18
"돈벌이? 화랑업 본질은 작가 발굴…화랑미술제 '줌인 특별전' 더 힘준다" "화랑업의 본질은 작가 발굴이다. 올해 신진 작가 발굴 자리인 '줌인 특별전(ZOOM-IN Edition)'은 예년보다 강화되어 지원 사업을 더욱 풍성하게 펼친다. 오는 4월 16일 개막하는 '2025 화랑미술제'를 앞두고 만난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화랑은 돈벌이가 목적이 아닌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육성해 문화유산을 만드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라며 '화랑미술제' 주력 프로그램인 신진작가 특별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난 2월 새 회장으로 당선된 신임 이 회장이 '신진 작가 특별전'에 힘을 주는 배경이 있다. 1977년 인사동에서 선화랑을 설립한 故 김창실(1935~2011·제5, 8대 화랑협회장)회장의 장남으로, 2대에 걸쳐 화랑협회장을 맡았다. 이 회장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컬렉터였던 어머니가 화랑을 차린다고 했을 때 '왜 장사를 하려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던 지난 일을 회상했다. "당시 어머니는 화랑은 장사하는 곳이 아니다. 화랑은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문화 사업'이라고 강조했는데, 어머니의 말씀을 지금에 와 완전히 이해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고등법원·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내고 현재 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1년 김창실 회장 별세 후 부인 원혜경씨와 선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제21대 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작가 발굴'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의지로 올해 '신진 작가 특별전'은 지원 사업은 더욱 강력해졌다. 키아프 서울(Kiaf SEOUL)의 리드파트너인 KB금융그룹이 이번 화랑미술제 'ZOOM-IN' 프로그램 파트너로 참여, 후원에 나선다. KB금융그룹은 ZOOM-IN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중 1명을 선정해 KB금융그룹 특별상 ‘KB스타상’을 시상 하는 한편 수상 작가에 2027년 KB금융그룹 달력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게 하고,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1층 ART갤러리 등에서 단독 전시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KB스타상’은 화랑에서 신진 작가 발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금융과 예술의 시너지를 창출해 작가 지원·육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젊은 작가들에게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로 6회차를 맞은 'ZOOM-IN 특별전'은 작년까지 39세였던 나이 제한을 49세로 폭을 넓혔다. 올해는 약 600명의 작가들이 공모에 지원해 최종 10인이 선정됐다. (PRETTYLINEZ 정현, 레지나킴, 민정See, 박보선, 박지수, 방진태, 신예린, 이지웅, 최지원, 추상민 작가다.) 심사는 이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성우 프라이머리 프랙티스 큐레이터, 박가희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윤율리 일민미술관 학예실장 등이 참여, 심혈을 기울였다. 화랑협회는 'ZOOM-IN 특별전'에 선정된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화랑미술제 공식 SNS에 알리는 한편 유튜브 채널 '널위한문화예술'이 오디오 도슨트를 진행하고, 코엑스(Coex)와 협업하여 코엑스 내 XPACE 디지털 미디어에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송출하고 있다. 1979년 시작해 올해 43회째를 맞은 화랑미술제는 168개 회원 화랑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A·B홀에서 오는 4월 1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0일까지 5일간 열린다. 새해 첫 봄 아트페어의 시작으로 알리는 화랑미술제는 '미술시장 바로미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화랑미술제가 잘되면 그해 미술시장이 잘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와 달리 A·B홀로 커진 2025 화랑미술제는 6m, 7m 크기의 동일한 부스에 각 갤러리에서 6명 작가를 내세워 회화 조각 설치 등 총 400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올해부터 단일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솔로부스 섹션을 신설, 갤러리들의 전속 작가도 살펴볼 수 있다. A홀 메인 동선에 가나아트, 김리아갤러리, 갤러리 미루나무, 아트스페이스3, 노화랑, BHAK, 이길이구갤러리, 예원화랑, PKM갤러리, 아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자인제노, 이유진갤러리, 도잉아트, 나인갤러리, 오케이앤피, 서정아트 등 총 16개 갤러리가 부스를 차린다. 출품 작가로는 잇은(itt-eun), 우병출, 이은, 윤다냐, 최성환, 김선우, 조은, 박성옥, 마이큐(MYQ), 이춘환, 박태훈, 김창영, 이종철, 김혜나, 이원우, 안젤라 버슨 등 각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직관적이고 밀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화랑협회는 "올해 화랑미술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만큼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여 관람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도입된 온라인 도록은 오는 4월 11일부터 화랑미술제 홈페이지(www.hwami.org)에서 무료로 제공되어 누구나 손쉽게 출품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성훈 회장은 "탄핵 정국과 경기불황으로 그 어느 해 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펼치는 올해 화랑미술제는 회원 화랑들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국내 화랑들의 '그림 잔치'에 미술 애호가 뿐만 아니라 온 가족들이 봄 나들이 코스로 화랑미술제를 픽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025 화랑미술제'는 리딩금융네트워크가 리드파트너로 참여한다. 관람 티켓은 화랑미술제 공식 홈페이지(www.hwami.org) 내 링크를 통해 사전 판매된다. 2025/03/18
'두껍아 두껍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울린다 "두껍아 두껍아 / 헌 집 줄게 / 새 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 물 길어 오너라 / 너희 집 지어 줄게 /두껍아 두껍아 / 너희 집에 불났다 / 쇠고랑 가지고 뚤레뚤레 오너라" 우리나라 유명한 전래 동요인 ‘두껍아 두껍아'가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울려 퍼질 전망이다. 17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오는 5월 10일 개막하는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에서 선보이는 한국관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건축전 역대 최연소인 30~40대 예술감독과 참여 건축가-작가로 구성된 이번 건축전은 젊은 세대의 감각과 시선으로 한국관의 역사와 의미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큐레이터 콜렉티브인 예술감독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 정다영, 김희정, 정성규)는 "한국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개최되는 올해 한국관 전시는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故 김석철과 프랑코 만쿠조가 공동 설계한 한국관의 건립 과정을 살펴보고,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의 건축적 의미와 지속가능성을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 작가는 김현종(아뜰리에케이에이치제이), 박희찬(스튜디오히치), 양예나(플라스티크판타스티크), 이다미(플로라앤파우나)로 구성됐다. 정다영 큐레이터는 "전래동요인 ‘두껍아 두껍아’를 은유적 틀로 삼아 풀어나가는 이번 전시는 두꺼비의 의미인 재생과 변화의 상징으로써 한국관을 단순한 ‘화이트 큐브’가 아닌 다층적 의미를 품은 유기체로 바라보며 파빌리온 자체가 가진 생명력을 조명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4명 참여 작가:김현중 박희찬 야예나 이다니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개의 내용으로 펼친다. 첫 구성은 기존 한국관을 공간적·시간적인 맥락에서 돌보는 일로, 전시 기획진은 건축물의 설계자 이름이나 완공일 같은 기본 정보를 명패처럼 만드는 등 전시 제목의 두꺼비를 비롯한 다양한 존재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시선으로 이 장소의 이야기를 전한다. 두 번째 구성은 작가에게 의뢰한 커미션 작업으로, 큐레이터의 요청을 받은 네 명의 건축가들은 한국관 아카이브를 조사한 후 그간 드러나지 않은 한국관의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 파빌리온을 해체하고 재조립했다. 작가들은 한국관이 그간 천착했던 국가 정체성의 문제보다 한국관이 지어질 때의 계기이자 조건이기도 했던 공동의 물리적 기반에 관심을 두었다. 이 작업들은 한국관을 물리적으로 변형시키기보다 한국관의 존재를 일깨우고 의미를 재조명한다는 목표다. 참여 작가들은 "기후위기, 전염병의 확산과 같은 전지구적 위기 상황과 공명하는 토대 위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미래와 자르디니 공원 내 타 국가관과의 공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다미는 한국관의 지난 역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존재들을 화자로 내세워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하는 한국관의 의미를 돌아본다. 양예나는 몇천만 년 전에 묻혀 있던 가상의 땅속 이야기의 허구적인 전개를 통해 자르디니 공원의 원초적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 박희찬은 한국관의 정체성이기도 한 나무에 반응하는 건축 장치를 선보인다. 숲과 같은 주변 나무를 받아들이는 한국관의 투명함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다. 가변적 설치물과 드로잉으로 구성된 이 작업은 나무 그림자를 비롯한 자르디니 공원의 자연 풍경을 담고 있다. 김현종의 작업은 한국관만의 독특한 공간인 옥상에 설치되어 환대의 공간을 작동시키고, 모든 국가관이 공유하는 하늘과 바다라는 자원을 보게 한다.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5월 개막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는 5월 1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약 6개월 간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자르디니 한국관에서 개최된다. 아르코는 현지 시각으로 5월 9일 오후 2시 한국관 공식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어서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한국관의 역사적 의의를 탐구하는 특별 건축 포럼 '비전과 유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년'을 개최한다. 더불어 아카이브 북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1996-2025'도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한국관 전시 및 특별 건축 포럼을 위해 협찬사가 대거 참여했다. 이케아 코리아, 삼성문화재단, 주성디자인랩, 정림건축문화재단, 피앤앨/김석우,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공간종합 건축사사무소,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두오모, 주식회사 제이아키브, LG 올레드 AI, LG 스탠바이미, VOLA, 러쉬코리아, 어퍼하우스/스트락스, 루나&컴퍼니, 경민산업, Helinox가 후원하고, 조병수건축연구소, 원오원아키텍츠, 한솔제지, 하퍼스 바자 코리아, WOOYOUNGMI가 협찬한다. 2025/03/17
화가 서수영 부캐 '세오시' 첫 개인전…'금박 회화' 기원의 미로 미국 LA와 대만에서 주목 받은 '금박 채색화가' 세오시(SEOSY,世悟示) 작가의 첫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삼청동 오매갤러리(대표 김이숙)는 2025년 첫 기획 초대전으로 세오시의 '기원의 미로(The Labyrinth of Origin)'전을 18일부터 4월12일까지 펼친다. 금박 기법 회화, 입체 설치 30여 점을 전시한다. 세오시 작가는 한국화가 서수영 작가의 '부캐(Sub character)'로, 현역 작가가 '부캐'를 활용하는 첫 사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과 LA에서 활동도 구분하고 있다. 한국의 서수영 작가가 한국 전통적 미감이나 소재를 구상화법으로 작업한다면, LA를 거점으로 작업하는 세오시 작가는 금박을 추상화법으로 선보이고 있다. 세오시 작가는 "한자 이름 ‘世悟示’는 ‘세상에 깨달음을 보여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기원의 출발과 끝은 무엇인가?라는 ‘인간적 사고의 근원과 본질’을 작품에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금박’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세오시 작가는 금박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별도의 박사 과정을 마쳤을 정도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화면의 바탕을 이루는 한지도 세오시 작가가 직접 펄프를 활용해 만들었다. 수작업을 통해 촉각적 질감이 전체 화면에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미술평론가 최정주(전 제주도립미술관장)는 "세오시 작품은 명상의 바다처럼 고요하거나 정적이면서도 동시에 미묘한 울림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밀고 당기는 그 긴장의 이완은 ‘원초적 대지를 닮은 주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마치 ‘모든 생명의 숨결을 품은 세월의 흔적’을 닮은 듯하다. 낮게 깔린 안갯속이나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것처럼, 온 세상이 잠든 이후의 새 아침을 연상시키는 대자연의 서사적 향연을 불러일으킨다"고 평했다. 예술나눔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의 엔젤아티스트로 참여하고 있는 세오시 작가는 이번 전시 수익금 일부는 발달장애 및 다문화 문화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예술나눔 프로그램에 기부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세오시 작가와 함께하는 3회의 이벤트가 열린다. 22일 오후 3시 최정주 전 제주도립미술관장의 아트토크 '한국 전통성과 현대 추상성의 금빛 융합'이 진행된다. 이어 29일 오후 2시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과 세오시 작가가 함께 하는 문화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예술나눔 프로그램’ '내 안의 금빛 꿈을 만나다'를 진행한다. 4월 5일 오후 2시 성균관대박물관 안현정 학예실장과 함께 '세오시의 한국미 레이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아트토크를 펼친다. 관람은 무료.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