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3000명 달리고 패션쇼도 추석 밤, 한강 위로 빛의 강이 흐른다. 뚝섬한강공원이 국내 최대 규모 레이저아트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3일부터 12일까지 뚝섬한강공원에서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빛의 스펙트라(Spectra of Light)’를 주제로, 교량·숲·광장·수변무대·장미원 등 뚝섬 전역을 레이저·조명·사운드와 결합한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채운다. 이번 전시의 아트디렉터는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2022)를 이끈 이승아가 맡았다. 참여 작가는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툰드라(TUNDRA), 비디오 파즈(Video Phase), 유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툰드라의 ‘우리가 초원을 떠난 날’은 리듬감 있는 빛의 잔상으로 환상적 풍경을 연출하고, 비디오 파즈의 ‘비트 온’은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유환의 ‘빛의 터널’은 청담대교 하부 공간을 따라 전개되는 몰입형 설치작품으로, 지하철이 지나갈 때마다 빛의 흐름이 공간을 물들이며 관람객에게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올해는 고려대·경희대·이화여대 학생들이 국내 중견 미디어아티스트 노진아, 이석준, 이예승, 이창원과 함께 제작한 ‘빛조형 작품’도 선보인다. 추석맞이 ‘빛놀이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돼 시민 참여의 장을 넓힌다. 11일에는 시민 3000명이 LED 아이템을 착용하고 5km를 달리는 ‘라이트 런’이 진행된다. 참가비 일부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기부금으로 쓰인다. 전날(10일)에는 ‘빛섬 패션 공모전’과 대학생 연합회'[O.F.F.'의 ‘라이트 패션쇼’가 열려 전야제를 장식한다. 10~11일에는 과학자·작가·기업인이 참여하는 ‘빛섬렉처’도 마련된다. 곽재식 화학자, 심채경 천문학자,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등이 빛과 기술의 의미를 짧은 강연으로 풀어내며, 닐로·이예준 등이 공연으로 가을밤 분위기를 더한다. 이 밖에도 서울마이소울샵 팝업 부스, 기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스키피 체험존 등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025/10/03
날씨처럼 변주되는 색채…학고재, 김은정 '말, 그림' 작가 김은정(39)의 회화는 날씨처럼 변화무쌍한 자연 현상에서 출발한다.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 '부리 물고기 뿌리'는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붓질로 살아 움직인다. 나뭇잎과 꽃, 하늘이 뒤섞이는 결이 선명하게 살아 있고, 붓의 속도감은 숲이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특히 푸른 톤에 분홍과 노랑이 번져 들어가는 방식은 ‘회화적 맛’ 그 자체로, 시각적 경험을 넘어 피부로 감각되는 회화의 육체성을 드러낸다. '한강의 초록비'에서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자줏빛 하늘과 초록 갈대, 차갑게 놓인 바위와 인물들은 무겁고 고요한 정서를 풍기지만, 주변 색채의 흔들림은 정지된 화면 속에도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 작품에서 붓질은 개별적 표현을 넘어 인물과 풍경을 묶어내는 리듬으로 작동하며, 긴장과 정적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가에게 바람과 구름, 햇빛과 비는 단순한 풍경의 요소가 아니라 삶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을 비추는 거울이다. 2일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개막한 개인전 '말, 그림'은 회화 40여 점을 선보이며, 언어와 감각, 설명과 이미지가 서로를 비추는 긴장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방식을 탐구한다. 김은정은 “‘말’이라는 논리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이해하거나 설명하기 이전의 상태에서 나는 ‘그림’을 통해 지각(존재)의 방식을 드러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작가는 책장을 넘기듯 분리되면서도 연결된 화면을 통해 '세계를 한눈에 다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림과 그림 사이, 여백에서 발생하는 이야기와 감각은 관람자로 하여금 이미지를 읽는 동시에 공간을 가로지르는 경험을 하게 한다. 전시는 11월 8일까지 열린다. 김은정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부터 '찬다 프레스'를 설립·운영하며 여러 권의 책을 펴냈고, '난민둘기'(2021)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책방에 입고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일현 트래블 그랜트 수상 작가로 선정됐다. 2025/10/02
호리아트스페이스, 가을 기획전…회화·도예·설치 8명 작가 전시 회화·도예·설치가 한데 모여 기억과 감정을 물질로 번역한다. 서울 삼청동 호리아트스페이스가 가을 기획전 '기억의 표면: 물성과 감정'을 열고 여덟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 도예,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선보이는 작업을 통해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기억과 감정을 감각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강목, 강영탁, 권지영, 김희주, 송하영, 윤지훈, 정성준, 진환민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각자의 삶에서 길어 올린 경험과 정서를 재료의 물성으로 환원하며, 회화와 도예,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을 선보인다.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는 “그동안 신진, 중진, 원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고 신진 기획자를 후원하는 전시를 선보였다면, 이번 기획전은 회화, 도예,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여 동시대적 감성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억을 언어가 아닌 감각으로 포착하고, 물질로 감정을 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관람자는 작품 사이를 거닐며 각기 다른 기억의 온도를 체감하게 된다. 전시는 31일까지 열린다. 2025/10/02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기후 위기 시대 예술' 국제 심포지엄·워크숍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이 오는 24일 중강당에서 국제 심포지엄 '기후 위기 시대의 예술, 시간, 그리고 바다(Maritime Imaginary in the Age of Climate Emergency)'를 연다.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학자, 큐레이터, 행동가들이 참여해 해양을 매개로 한 연구와 실천 사례를 공유한다. 런던 테이트모던 관장(2016~2023)을 지낸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 CBE·현 갤러리기후연합 의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마드리드 TBA21 재단의 다니엘라 지만(Daniela Zyman) 예술감독,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 세인즈버리 센터의 존 케네스 파라나다(John Kenneth Paranada) 큐레이터가 해외 연사로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신형철 한국 극지연구소 소장, 허창회 이화여대 석좌교수(기후환경융합연구원장), 박은영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이찬웅 이화여대 조형예술학부 교수가 발표와 토론을 맡는다. 25일에는 연계 워크숍이 비공개로 열린다. 건축과 인류학을 바탕으로 해안 도시 개발을 연구하는 치트라 V(Chitra V·호주국립대) 강사의 발표에 이어, 국내 젊은 큐레이터(백지수·유승아·유지원·임수영·최주원)와 이화여대 대학원생들이 소규모 그룹 프로젝트를 기획·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경원 조형예술대학장은 “이번 심포지엄과 워크숍을 통해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상황에 응답하며, 시간과 생태, 공존의 가능성을 바다를 경유해 새롭게 논의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0/02
서울대미술관, '차원확장자'展…예술의 언어로 확장되는 코드 '차원'은 단순한 공간을 뜻하지 않는다. 기술의 조건, 예술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 작품을 경험하는 방식을 아우르며 차원을 확장하는 기획전 '차원확장자: 시·이미지·악보·코드'가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울대학교미술관(관장 심상용)은 1일부터 11월 23일까지 '차원확장자: 시·이미지·악보·코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상, 백남준, 구자명, 김호남, 김은형, 정수정, 윤향로, 기민정, 전소정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해 약 60점을 선보인다. 출품작은 ▲이상의 실험적 시 ▲백남준의 텍스트 악보 ▲컴퓨터 운영체제와 바이러스를 모티프로 한 구자명의 설치 ▲인터넷 신호의 지연과 울림을 공간화한 김호남의 설치 ▲철학적 개념과 신화를 실뜨개처럼 엮어낸 김은형의 벽화 ▲보쉬를 연상케 하는 정수정의 환상적 회화 ▲이미지 생성과 유통의 조건을 반영한 윤향로의 '유사회화' ▲종이와 유리로 회화적 공간을 확장한 기민정의 회화 ▲이상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전소정의 영상 등이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은 "시는 기록되고 낭독되며 감각을 드러내고, 악보는 표기되고 연주되며 울림을 낳는다. 코드는 작성되고 실행되며 현실을 변형하고, 이미지는 만들어져 보는 순간 실행되며 감응을 일으킨다"며 "이번 전시는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넘나드는 코드들의 실행력을 예술을 통해 탐색한다"고 밝혔다. 2025/10/02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특별 상영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故 김창열(1929~2021)의 삶과 예술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를 오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관 MMCA영상관에서 특별 상영한다. 총 12회 상영으로, 매주 수·금·토요일 오후 3시에 만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한 인간의 고뇌이자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 흔적을 남긴 김창열을 온전히 마주하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영화”라며 “관객들이 김창열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김창열의 아들이자 영화감독인 김오안이 프랑스의 브리지트 부이요 감독과 공동 연출해 2022년 발표했다. 4년여 간의 촬영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의 긴밀한 대화를 담아내며, 작가의 삶과 예술적 고뇌를 입체적으로 재조명한다. 물방울 회화의 집요한 반복과 그에 깃든 철학을 따라가면서, 예술과 기억, 상처와 치유의 문제를 묻는 시네마 에세이로 평가받는다.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제28회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아트스케이프 부문 공식 초청,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신진감독상, 제61회 크라쿠프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실버혼상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관람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2일 오후 6시부터 사전 예약 가능하다. 매회 선착순 90명 온라인 예매와 현장 신청 30명으로 무료 운영된다. 한편, 김창열의 작고 이후 첫 대규모 회고전 ‘김창열’은 오는 12월 2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2025/10/02
한국, 이집트 CIAD 첫 주빈국…강익중·세오시 등 6인 특별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제 ‘카이로 국제 아트 디스트릭트(Cairo International Art District, CIAD)’에 한국이 주빈국(GUEST COUNTRY) 제도의 첫 대상국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CIAD는 이집트 대표 문화기획사 아르데집트/컬쳐베이터(Art D’Égypte / Culturvator)가 주관하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로, 매년 카이로 도심 곳곳의 전시 공간에서 세계 각국 현대미술을 선보인다. 올해에는 12개국 작가들의 100여 점 작품이 다운타운 5개 전시에 걸쳐 소개되며, 국제적 예술 교류의 장을 펼친다.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은 한-이집트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 ‘Confluence(만남)’을 준비했다. 오는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카이로 다운타운 코닥 패시지(Kodak Passage)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강익중, 최지윤, 박종규, 이혜민, 세오시, 주소원 등 한국 현대미술 작가 6인이 참여해 22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두 문명의 역사와 전통이 현대미술 속에서 만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다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설치·디지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통을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동시대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동력으로 재해석한다. 개막일인 12일 오후 5시에는 이집트 문화예술계 인사와 외교 사절단을 초청한 ‘Flavors of Korea: A Culinary Evening’ 행사가 마련돼, 한국의 맛과 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복합적 문화교류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이집트가 공유하는 역사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사유하며, 미래를 향한 미적 대화를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5/10/02
아트아시아×킨텍스 “K-아트페어, 인도 첫 진출 성공적” 한국 아트페어가 인도에 첫 진출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트아시아(회장 황달성)와 킨텍스(대표이사 이재율)가 공동 주최한 ‘2025 아트아시아 델리(ART ASIA Delhi 2025, 이하 AAD 2025)’가 지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AAD 2025는 우리나라가 인도에서 단독 주관한 첫 현대미술 아트페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인도한국문화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신한금융그룹, 대한항공, LG전자가 후원했다. 개막식에는 이달곤 아트아시아 조직위원장(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황달성 아트아시아 회장, 이성호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 유진룡 아트아시아 조직위원(전 문체부 장관), 산지브 키쇼르 가우탐 인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마니샤 스와미 인도문화교류위원회 부총장, 니라즈 굽타 델리예술학회 회장 등 한·인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달곤 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한-인도 문화교류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으며, 가우탐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시 구성과 작품 수준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인도, 미국, 일본 등 4개국 갤러리가 참여해 220여 명 작가의 작품 760여 점을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미즈마 앤 킵스(Mizuma & Kips), 스노우 컨템포러리(SNOW Contemporary) 등이, 국내에서는 가나아트, 금산갤러리, 표갤러리, 선화랑, 동산방화랑 등이 함께했다. 특히 '물방울 화가' 김창열· '묘법 대가' 박서보를 비롯해 이배, 김형대, 최영욱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큰 호평을 받았다. LG전자가 협찬한 ‘뉴미디어 특별전’, 한·인도 거장 협업을 담은 ‘마스터스 특별전’, 한지·금박·자개·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전 등도 현지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황달성 회장은 “급성장하는 인도 미술시장과 K컬처 열풍이 맞물려 한국 현대미술의 글로벌 진출 전략 무대로 주목받았다”고 강조했다. 2025/10/01
박종규, ‘포에버 이즈 나우’ 초대…이집트 피라미드서 11월 전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이집트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Pyramids of Giza) 앞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국제미술제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에 한국 작가 박종규(59)가 초대됐다. 오는 11월 11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유네스코(UNESCO)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주최사 ‘아르데집트/컬쳐베이터(Art D’Égypte / Culturvator)’는 올해 제5회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명단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레바논 등 10개국 작가 10명이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강익중에 이어 올해 박종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포에버 이즈 나우’는 2021년 시작된 국제미술제로, 고대와 현대가 만나는 피라미드를 무대 삼아 세계 각국 시각예술가들이 상상력을 펼치는 글로벌 축제다. 한국 큐레이터로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가 맡아 박종규의 작품 설치를 진행한다. ‘비트의 유령들’로 잘 알려진 박종규는 디지털 화면의 오류를 뜻하는 ‘디지털 노이즈(Digital Noise)’를 고유한 시각 언어로 전환해온 작가다. 픽셀 파편, 깨진 이미지, 오류 신호 등을 수집·분석해 ‘무질서 속의 질서’를 탐구하며, 기술 매체의 본질과 인간 지각의 한계를 질문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대지미술 신작 ‘영원의 코드(Code of the Eternal)’를 공개한다. 피라미드의 수학적 비례를 응용한 정사각형과 삼각형 구조물 속에 이름과 번호를 암호화해 비밀 메시지를 담았으며, 약 1000개의 아크릴 미러 점들이 사막 위에서 햇빛을 반사하며 모스 부호 같은 패턴을 형성한다. 또한 단군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시를 새겨, 두 고대 문명의 ‘영원과 불멸’의 갈망을 병치한다. 이규현 대표는 “박 작가의 '영원의 코드'는 이집트의 고대 유산을 사막 위에서 디지털 렌즈로 재구성하는 작품”이라며 “물질과 기술, 신화가 교차하는 사유의 공간을 관람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화작가이자 설치미술가인 박종규는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에서 D.N.S.A.P(고등미술국가디플롬)과 포스트 디플롬 과정을 마쳤다. 지난 8월 한국 작가 최초로 중국 광저우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화제가 됐으며, 제3회 하인두예술상을 수상했다. 일본 후쿠오카시립미술관, 한국 대구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활발히 전시를 이어왔고,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등 여러 기관에 소장돼 있다. 한편 아르데집트는 ‘포에버 이즈 나우’와 함께 ‘카이로 인터내셔널 아트 디스트릭트(Cairo International Art District, CIAD)’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관하며, 이집트 현대미술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왔다. 2025/10/01
나전칠기 명장 '손대헌 베어브릭' 눈길…120명 1000% 한자리 대한민국 1호 나전칠기 명장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 장인인 손대현 명장은 시그니처 패턴 '국화 당초문 건칠'을 베어브릭에 담아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세계적 주얼리 디자이너 벤 볼러(Ben Baller)는 반투명 다저스 블루와 골드 워치 디테일, 태극기 모티프를 활용해 한국인의 뿌리와 자부심을 표현했다. 1일 'BE@RBRICK WORLD WIDE TOUR 3 in Seoul'(이하 'BWWT 3 in Seoul')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ALT.1 전시관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무브인터렉티브와 일본 토이 메이커 메디콤·토이(MEDICOM TOY)가 공동 주최한다. 'BWWT 3 in Seoul'은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베어브릭(BE@RBRICK) 공식 전시로, 홍콩·방콕·상하이·타이베이에 이어 여섯 번째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약 70cm 크기의 1000% 베어브릭을 캔버스로 삼아 전 세계 크리에이터 120여 명이 디자인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GARDEN'을 주제로 한국 전통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 새롭게 합류한 11팀의 아티스트가 신작을 최초 공개했다. 서울 전시에서만 선보이는 한정판 베어브릭과 특별 굿즈도 준비됐다. 손대현 명장과 벤 볼러 외에도 니키 다이아몬드(Nicky Diamonds), 샘바이펜(SAMBYPEN), 차인철, 카토 히로시(Hiroshi Kato), 어거스트 비엘라(August Vilella), 키야마 하루키(Haruki Kiyama), 아오키 무네타카(Munetaka Aoki) 등이 참여해 작품 세계를 뽐냈다. 니키 다이아몬드는 'Brilliant'라는 키워드로 자유로운 스트릿 감성을 표현했고, 샘바이펜은 위트 넘치는 커스텀으로 경계를 넘는 순간을 담아냈다. 차인철은 과감한 색감과 유머러스한 스토리텔링으로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베어브릭에 투영했다. 카토 히로시는 전통 목공예와 현대적 디자인을 융합했고, 어거스트 비엘라는 몽환적인 캐릭터로 자신만의 세계를 드러냈다. 배우이자 무용가 키야마 하루키는 무대예술과 시각예술을 결합한 베어브릭을,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는 고야두부 300피스를 활용해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였다. 메디콤·토이의 아카시 타츠히코(Tatsuhiko Akashi) 대표는 “'BE@RBRICK WORLD TOUR 3'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한국에 오게 되었다”며 “이번 서울 전시는 무브 측과 1년 넘게 준비해온 결과물로,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996년 설립된 메디콤·토이는 문화 콘텐츠를 소재로 한 피규어 제작을 이어왔으며, 2001년 등장한 곰 형태 블록 피규어 베어브릭은 아티스트·브랜드·기업·캐릭터와의 협업으로 수천 종이 제작됐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폭넓은 협업으로 '아트 토이(Art Toy)'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글로벌 팬층을 넓혀왔다.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