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토이부터 라이브 페인팅까지…'어반브레이크 & 토이콘 서울' 오늘 개막 국내 최대 아티스트 중심 아트 페스티벌 '어반브레이크 & 토이콘 서울 2026'이 30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어반브레이크와 2회째인 토이콘 서울이 처음으로 통합 개최되는 행사다. 15개국 355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8월 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30일 오전 10시 40분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올해 슬로건 'PLAY WITH ARTIST'와 'Green·Tech·Equity' 운영 철학을 공식 발표한다. 개막식 직후부터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된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변화는 '보는 전시'에서 '참여하는 축제'로의 확장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라이브 페인팅과 드로잉, 커스터마이징, 작가와의 만남, 패널 토크 등이 이어진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야 완성되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특히 게임 '쿠키런' IP를 10개국 30여 명의 작가가 재해석한 특별전 '용감한 여정(BRAVE JOURNEY)'에서는 한정판 작품과 굿즈를 선보인다. 관람객이 함께 완성하는 '브레이브 월 앤 스테이지(BRAVE WALL & STAGE)'도 운영된다. 박준우 작가는 하루 선착순 1000명에게만 작품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선수 등록(Runner Registration)'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작품이 가려진 상태에서 선택할수록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와 함께 작품이 하나씩 공개되는 방식이다. 전시장은 크게 두 구역으로 구성된다. U존(어반브레이크)에서는 국내외 아티스트 쇼룸과 특별전, 오픈콜 선정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Rest in Minhwa', 'THE TATTOO TRIBE', 세라믹 작가 이솔리나 민정 개인전, 'URBK SHOWCASE : THE ART OBJET' 등이 마련된다. T존(토이콘 서울)에서는 아트토이와 컬렉터블을 중심으로 'B98C SUPERMARKET', 'NOTHING MATTERS', 아시아 작가들이 참여하는 '토이빌리지' 등이 운영된다. 글로벌 토이 브랜드와 개인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주빈국 일본 특별전에는 네오팝과 그래피티, 회화, 전통 텍스타일, 디자이너 토이를 아우르는 작가와 브랜드 40여 팀이 참여한다. 대표 작가 사사다 야스토는 0.3㎜ 펜과 아크릴을 활용한 고밀도 세밀화로 알려져 있다. 동물과 신화적 존재, 기계 구조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작업으로 요지 야마모토, 베어브릭, 이케아 아트 이벤트 등과 협업해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작 ‘갸루 메르헨’(2026)을 공개한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피티 작가 시로 원(SHIRO 1)은 힙합과 올드스쿨 뉴욕 그래피티에 일본 특유의 캐릭터 감각을 결합한 작업을 선보인다. 상상 속 친구에서 출발한 캐릭터 ‘미미(Mimi)’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신진 작가를 위한 오픈콜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수어를 그래피티 감각으로 풀어내는 청소년 작가 박하랑을 비롯해 김종혁, 김유림, 이호준, 고남률 등이 참여해 신작을 선보인다. 행사는 8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한 장의 통합 티켓으로 어반브레이크와 토이콘 서울을 모두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 등록 후 입장 가능하다. 2026/07/30
[세계유산위 결산①] 회의장선 갯벌 확대등재, 대한민국관선 오픈런…뜨거웠던 열흘 1988년 우리나라가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 국내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회의장에서는 '한국의 갯벌'이 확대 등재되며 세계유산의 지도를 넓혔고, 개최국 공식전시관 '대한민국관'에는 세계 각국 참가자와 시민들이 몰리며 연일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본회의에는 역대 최다로 대표단, 미디어, 비정부기구(NGO), 자문기구(ICOMOS, IUCN, ICCROM) 등을 포함해 160여개국에서 3140명이 등록하며, 한국 첫 개최의 의미를 더했다. 회의장 안에서는 '한국의 갯벌'을 비롯한 세계유산 등재 심사와 보존 의제를 놓고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 일본 사도광산과 우크라이나·중동 전쟁으로 훼손된 세계유산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 각국의 외교전이 펼쳐졌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중대한 경계 변경)가 확정됐다. 기존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여수·고흥·무안·서산 갯벌이 추가되면서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 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 등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이 됐다. 신규 등재는 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5건, 복합유산 1건 등 총 25건 있었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은 173개국 1273건(문화유산 991건·자연유산 240건·복합유산 42건)으로 늘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가람바 국립공원'은 등재 기준 변경이 이뤄졌다. 이번 회기에서는 모두 6건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전쟁이나 개발, 자연재해 등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유산을 국제사회가 집중 관리·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레바논의 '아멜 산성' ▲레바논의 '티레'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 경관' ▲팔레스타인의 '세바스티아' ▲수리남의 '파라마리보 역사 내부 도시' ▲우크라이나의 '케르소네소스 타우리카 고대 도시와 코라'가 새롭게 등재됐으며, 오스트리아 '빈 역사 지구'는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총 58건으로 변경됐다. 보존 의제에서는 일본의 세계유산 '사도광산'에 대해 조선인 강제동원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충실히 반영하라는 결정문이 채택됐다. 이에 한국대표단은 "위원회가 4차례 연속 결정을 통해 요구한 전체 역사에 대한 해설 전략 마련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일본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회의장 밖에서도 열기는 이어졌다. 개최국 공식전시관 '대한민국관'에는 세계 각국 대표단과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주말에는 입장 대기 시간이 수 시간에 이를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고, 안전을 위해 입장을 조기 마감하는 날도 있었다. 대한민국관은 지난 20일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 12만2167명(28일 오후 6시 기준)을 기록했다.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한 'K-헤리티지 스토어'는 25일까지 총 판매액 1억4639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우리 국가유산 콘텐츠에 대한 국내외 관심을 입증했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해 개최국 정상으로서 세계유산위원회의 개막을 알렸다. 자국 첫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은 위원회 역사상 처음으로 회의장에 참석한 국가수반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홍보대사인 가수 지드래곤은 개회식 무대에 올라 연설했고, 미미와 조나단도 벡스코를 방문해 홍보에 힘을 보탰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전 세계 문화·자연·복합유산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고 신규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부산의 성과를 이을 제4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2026/07/29
신화가 아닌 인간 피카소…후안 기에네스 사진전 '두 개의 눈' 작업복 차림으로 팔레트를 든 손, 투우장에서 환호하는 표정, 연인 자클린과 나란히 앉은 뒷모습…. 20세기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아닌 '인간 피카소'를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재)은평문화재단과 주한 세르반테스 문화원이 공동 기획한 사진전 '두 개의 눈'이 오는 8월 4일까지 은평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스페인 사진작가 후안 기에네스(1912~1995)가 촬영한 피카소 사진 57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은평문화예술회관이 해외 문화기관과 협력해 마련한 첫 국제 사진전이다. 후안 기에네스는 피카소와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 등 20세기 거장들을 기록한 스페인 대표 사진작가다. 그는 1953년 프랑스 발로리스를 시작으로 1958년 칸, 1961년 무쟁에서 피카소를 만나 작업실과 가족, 연인 자클린과 함께한 일상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주로 작품 중심으로 소개돼 온 피카소를 창조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림 대신 화가의 표정과 몸짓, 작업실의 공기, 일상의 시간을 따라가며 예술가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두 개의 눈'은 피카소의 시선과 그를 바라본 사진가 후안 기에네스의 시선을 함께 뜻한다. 전시는 흑백사진 57점을 6개 섹션으로 구성해 관람객이 사진가의 시선을 따라 피카소의 삶을 걸어가도록 구성했다. 후안 기에네스는 1991년 사진가로는 처음 스페인 왕립 산페르난도 미술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첫 공식 사진을 촬영했다. 그가 남긴 100만 장 이상의 네거티브 필름은 현재 스페인 국립도서관에 보존돼 있다. 관람은 무료. 2026/07/29
'섬유예술의 요람' 워커힐미술관 정신 계승…우란문화재단 ‘안식의 결’展 실은 팽팽하게 당겨질수록 끊어질 위험도 커진다. 무한 경쟁과 끊임없는 자기 증명 속에서 긴장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섬유예술로 보듬는 전시가 열린다. 우란문화재단은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과 우란2경에서 기획전 ‘안식의 결(Texture of Rest)’을 오는 10월 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 섬유예술의 역사와 동시대 흐름을 조명했던 2024년 전시 ‘삶의 씨줄’의 후속전이다. 한국 섬유예술의 요람으로 불렸던 워커힐미술관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다. 재단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섬유예술 전시를 격년제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한국 섬유예술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동시대 섬유예술을 소개하는 대표 전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전시 규모도 확대됐다. 기존 우란1경에서 진행됐던 전시 공간을 우란1경 산관과 수관, 우란2경 전관으로 넓혔다. 관람객은 재단 전 층을 이동하며 섬유가 지닌 부드러움과 질김, 무게와 긴장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전시는 인간이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며 받아들일 때 비로소 온전해질 수 있다는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출발한다. 유연하면서도 질긴 섬유의 속성을 통해 무의식에 억눌린 감정과 상처를 드러내고, 이를 포용하며 안식에 이르는 과정을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는 김민정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참여 작가는 고소미, 김희라, 송번수, 송해원, 수이 박, 유정혜, 이현화, 인영혜, 정소윤, 차순실을 비롯해 루마니아 출신 리치 & 페터 자코비, 폴란드 섬유예술의 거장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 등 12명이다.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6/07/29
여름방학, 경기도미술관으로…전시부터 어린이 체험까지 '무료'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미술관을 찾는다면 경기도미술관이 다양한 무료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개관 20주년 특별전을 비롯해 어린이 예술학교, 전시 연계 교육, 시민 강좌 등 다양한 여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대표 전시는 개관 20주년 특별전 '우리의 여름에게'다. 오는 9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동시대 청년작가 26팀이 참여해 회화와 설치, 영상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과 오늘의 동시대 미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프로젝트 갤러리에서는 소장품 프로젝트 '눈-길'도 계속된다. 미술관 외부에서 로비와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작품을 감상하도록 구성해, 공간을 거닐며 미술관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도자 콜렉티브 ROS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8월 9일과 23일 열린다. 흙과 자연, 사람의 관계를 체험형 연극 형식으로 풀어내며 전시를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예술공유학교도 운영된다. 시흥교육지원청과 함께하는 '어린이 큐레이터의 팝업 미술관'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가상의 미술관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보는 프로그램이다. 7월 28일부터 9월 19일까지 4기수로 진행된다. 안산교육지원청과 함께하는 '새롭게 보는 여름'은 세밀화 작가 이우만과 화랑유원지의 새를 관찰한 뒤 자신만의 새를 그려보는 탐조·창작 프로그램으로, 7월 28일부터 8월 14일까지 3기수로 운영된다. 미술자료실에서는 8월 한 달 동안 관객 참여 프로그램 '빙고탐험'이 열린다. 토요일에는 미션을 수행하며 빙고를 완성하는 워크숍을, 일요일에는 컬러링 엽서 만들기 등 상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장 선착순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성인을 위한 시민 공개 강좌 '수요클럽'도 마련됐다. 오는 8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현대미술과 모더니즘, 미술비평, 생태미술 등을 주제로 전문가 강연이 이어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자세한 일정과 참여 방법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7/29
국중박 '어메이징 타일랜드' 29일부터 5일간 무료 '태국어의 날'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을 무료로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 '태국어의 날'부터 내달 2일까지 5일 동안 특별전 무료 관람 행사를 한다고 이날 밝혔다. '태국어의 날'은 '한글날'처럼 태국 정부가 올바른 태국어 사용을 장려하고 방언을 포함한 언어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1999년 제정한 기념일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국어 자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람캄행 대왕 비문'이다. 수코타이 3대 왕인 람캄행 대왕이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람캄행 대왕이 1292년 타이 문자를 창제했다는 내용이 초기 타이 문자로 기록돼 있다. 특별전에는 이 비문의 복제품을 전시 중이다. 유홍준 관장은 "우리나라에서 한글날을 제정하여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듯, 태국도 태국어의 날을 기념하며 태국어에 대한 자긍심을 이어가고 있다"며 "태국에서도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대표 문화유산을 더 많은 관람객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6/07/29
강홍구, 디지털에서 AI까지…30년 사진 실험 한자리에 디지털 사진의 태동기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까지. 30여 년간 사진 매체의 변화와 가능성을 탐구해온 강홍구의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사진 전문 전시공간 스페이스22는 오는 8월 19일부터 9월 7일까지 강홍구 개인전 '사진의 시간 1: 디지털·빈티지·에이아이(Time of Photo 1: Digital, Vintage, AI)'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디지털 사진 1세대 작가인 강홍구가 1990년대 초부터 이어온 디지털 합성사진과 빈티지 프린트,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작까지 40여 점을 통해 사진 매체의 변화와 예술적 실험의 궤적을 살펴본다. 강홍구가 디지털 사진 작업을 시작한 것은 1992년이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인텔 i486DX2-50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디지털 이미지를 창작의 도구로 받아들였다. 그는 사진을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니라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매체로 활용하며 한국 디지털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다. 작가는 자신을 '이미지의 창조자'보다 '이미지 검색자'이자 '분석가'라고 말한다. 영화 스틸컷과 잡지, 광고 사진 등 기존 이미지를 차용하고 조합해 일상 속 욕망과 공포, 소비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기법은 쉽고 간명하게, 의미는 되도록 두텁게"라는 작업 원칙 아래 1999년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스스로를 'B급 작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전시장에는 대표작 '해수욕장', '세한도', '무명열사의 묘', '나는 누구인가', '행복한 우리집', '전쟁공포' 등 초기 디지털 합성사진과 빈티지 프린트가 출품된다. '해수욕장'은 평범한 피서 풍경을 좌우 대칭과 디지털 합성으로 재구성해 군중의 욕망과 소비사회의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한다. '세한도'는 개발과 철거가 반복된 그린벨트의 풍경을 이어 붙여 현실과 기억이 겹쳐진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진이 현실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통념을 흔드는 강홍구 작업의 문제의식이 집약된 대표작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최신 연작도 함께 소개된다. 그러나 AI는 새로운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진은 어디까지 현실을 기록하고 어디서부터 이미지를 구성하는가라는 작가의 오랜 질문을 오늘의 기술 환경으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디지털과 AI라는 서로 다른 기술을 거치면서도 강홍구가 줄곧 탐구해온 것은 사진의 진실성과 이미지의 권력이다. 전시 기간인 8월 29일 오후 3시에는 송수정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과장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2026/07/29
20년 만에 ‘구겐하임 아부다비’ 12월 개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문을 연다. 2006년 프로젝트가 발표된 지 20년 만이다. 2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문화관광부(DCT Abu Dhabi)와 아트넷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구겐하임 아부다비(Guggenheim Abu Dhabi)가 오는 12월 11일 공식 개관한다. 공사 중단과 잇따른 일정 연기, 사업비 증가 등 우여곡절 끝에 개관일을 확정하면서 아부다비는 루브르 아부다비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적인 문화 랜드마크를 갖게 됐다. 구겐하임 아부다비는 미국 뉴욕, 스페인 빌바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이어 구겐하임 재단이 운영하는 네 번째 미술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구겐하임이다. 현대·동시대 미술을 중심으로 중동과 세계 미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거점으로 조성됐다. 건물은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당초 계획보다 사업비가 크게 늘어난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디야트섬에 들어선 미술관은 걸프 지역의 전통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10개의 거대한 원뿔형 구조물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9개는 스테인리스 메시, 1개는 오닉스와 유리로 마감됐으며, 자연 환기와 그늘을 유도하는 친환경 설계를 적용했다. 실내에는 중앙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30개의 전시실이 들어선다. 전시 공간은 실내 약 1만1600㎡, 야외 약 2만3000㎡ 규모로, 회화·조각·설치·사진·영상·뉴미디어 등 1960년 이후 현대미술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미술관은 2009년부터 컬렉션을 구축해 왔으며, UAE와 걸프 지역 작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구겐하임 재단은 이를 "지역성과 세계성을 함께 담은 독창적인 컬렉션"이라고 설명했다. 구겐하임 아부다비는 루브르 아부다비, 자이드 국립박물관, 자연사박물관, 팀랩 페노메나와 함께 사디야트 문화지구를 구성하는 핵심 문화시설이다. 이번 개관으로 아부다비는 석유 중심 도시에서 글로벌 문화예술 허브로의 전환을 추진해온 장기 문화 프로젝트를 사실상 완성하게 됐다. 2026/07/29
조숙진, 20년 만의 한국 개인전…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100점 전시 뉴욕을 중심으로 40여 년간 조각과 설치, 공공 프로젝트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조숙진(66)의 국내 개인전이 20년 만에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9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아르코미술관 개인전 이후 약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개인전으로, 1980년대 초기 합판 작업부터 뉴욕 시기 조각·설치, 미공개 드로잉과 종이 콜라주, 공공 프로젝트 아카이브, 중남미 '아트 하우스 채플(Art House Chapel)' 시리즈, 최근 인천 굴업도 신작까지 작품과 자료 100여 점을 선보인다. 조숙진은 1988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 앤디 워홀을 지원하고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을 발굴한 뉴욕 오케이 해리스 갤러리의 디렉터 아이반 카프(Ivan Karp)의 주목을 받아 1990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2003년에는 백남준에 이어 한국 작가로는 두 번째로 미국 조각 전문지 Sculpture의 표지 작가로 선정되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한국 대표 조각가' 시리즈 두 번째 기획으로 마련됐다. 제목인 '지나가는 자리'는 조숙진이 한국과 뉴욕, 세계 각지의 장소와 공동체를 오가며 구축해 온 예술적 여정을 함축한다. 전시는 '목격자', '존재와 비존재', '공간 사이', '만물의 이치', '하나를 이루는 세계' 등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초기 나무 합판 작업과 대표 연작 '노바디(Nobody)', '엘레지(Elegy)', 장소 특정적 설치, 공공 프로젝트 아카이브 등을 통해 존재와 부재, 물질과 공간, 공동체를 향한 작가의 일관된 사유와 실천을 조명한다. 특히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소개됐던 작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살펴보며, 한국에서 시작된 재료 실험과 존재에 대한 탐구가 미국 이주 이후에도 단절되지 않고 장소와 사물, 공동체를 향한 예술적 실천으로 확장된 과정을 보여준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국제무대에서 오랜 시간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조숙진의 예술적 여정을 폭넓게 조망하는 전시"라며 "한국 현대미술사와 국제적 지형 속에서 작가의 작업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에는 미술평론가 미네무라 토시야키, 정연심 홍익대 교수, 이솔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부교수의 강연과 아티스트 토크 등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026/07/29
[세계유산위] '대한민국관' 12만명 돌파…내일 운영 종료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내 개최국 공식전시관 '대한민국관'이 개관 9일 만에 누적 관람객 12만명을 돌파했다. 폐회를 하루 앞둔 28일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기준으로 '대한민국관'의 누적 관람객 수는 10만명을 넘어섰고, 이날 1만5347명이 방문하며 누적 12만2167명을 기록했다. 일자별로 보면, 20일 7391명, 21일 7129명, 22일 9683명, 23일 1만3070명, 24일 1만5485명, 25일 1만9385명, 26일 2만1282명, 27일 1만3395명, 28일 1만5347명이다. 높은 관심에 입장 대기에만 4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했으며, 관람객 안전을 위해 25일에는 오후 3시께, 26일에는 오후 4시께 입장 대기를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이 추세를 유지하면 문을 닫는 29일까지 누적 13만명 이상이 '대한민국관'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위원회를 일반 시민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내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인류무형유산·세계기록유산과 함께 국가유산 정책, 국제협력 성과를 대내외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축구장 두 개 규모로 조성된 대한민국관에는 35개 기관이 참여해 첨단 기술로 만나는 유산, 살아있는 무형유산, 유산의 과거·현재·미래, 모두가 함께 즐기는 유산 등 4개 주제로 45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의 폐회와 함께 '대한민국관'은 전시를 종료할 예정이다.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