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와 만난 쿠키런…조길현 대표 "국가대표 IP 될 것" "쿠키런이 한국 국가대표 캐릭터가 되도록 IP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겁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쿠키런: 킹덤 아트 콜라보 프로젝트 특별전 – 위대한 왕국의 유산' 개막을 앞두고 22일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국내 무형유산 장인과 예술 작가들이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쿠키런을 활용해 2024년부터 제작한 전통공예 작품 10점을 총망라해 선보이는 자리다. 조 대표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문화와 쿠키런 캐릭터를 연결해 과거부터 미래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행보의 시작"이라며 "일본 IP 하면 포켓몬, 미국 IP 하면 디즈니를 떠올리는 것처럼 한국 대표 IP로 쿠키런이 언급되도록 IP 사업 확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나전칠기부터 분청사기까지…쿠키런, 무형유산 장인과 만나다 아라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 4층으로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는 총 10점의 작품이 마련됐다. 쿠키런 세계관과 각 쿠키들의 서사에 어울리는 분청사기, 샌드 아트, 금박 공예, 화각 공예 등 작품들이 허무, 열정, 침묵, 자유 등을 키워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특별전은 미디어 아티스트 집단 '엔에이유'와 협업해 인터랙티브 전시로 준비됐다. 현장에서 관람객은 팔목 티켓에 부착된 NFC(근거리무선통신)를 태그해 공예품과 결합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손대현 장인은 '결의'를 주제로 다크카카오 쿠키의 모습을 나전칠기로 표현했다. 옻칠한 기물에 전복, 조개, 소라 껍데기 등을 정교하게 붙여 만들어낸 작품에는 결의에 찬 다크카카오 쿠키의 모습과 그를 둘러싼 화려한 장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관람객은 NFC를 태그해 작품 뒤로 늘어진 산맥 형상의 기둥이 빛나는 순간을 연출할 수 있다. 박상진 장인은 '파괴'를 키워드로 분청사기에 버닝스파이스 쿠키의 모습을 담아냈다. 완벽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은 미련 없이 파괴하는 장인정신이 버닝스파이스 쿠키의 서사와 맞물려 작품으로 드러났다. 분청사기를 둘러싼 태그 포인트에 NFC를 가져다 대면 푸른 레이저가 천장 위로 치솟다가 이내 붉은 빛으로 변하며 공간 전체를 뜨거운 가마 속으로 바꾼다. 손 장인은 이날 진행된 패널 토크에서 "할머니가 쓰던 장롱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전칠기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생각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했다"며 "전 세계 3억명이 쿠키런을 즐겼다고 하는데, 이들에게 나전칠기가 잠깐이라도 소개된다면 평생 작업한 결과물들이 더욱 큰 행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3일부터 오는 4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글로벌 팬들도 주목하는 전통 공예…미국 진출 코앞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전시를 인사동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개최해 한국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조명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준비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해 미디어 아트에 사용된 기물들을 재활용해서 이동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했다. 해외 팬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도슨트도 지원한다. 전시 책자도 언어별로 지원할 방침이다. 정기완 데브시스터즈 마케팅전략사업팀장은 해외 팬들의 반응에 대해 "국내에서도 생소한 전통 공예 분야를 해외 팬들이 관심 가져줄까 고민했었는데, 걱정과 다르게 예술과 서사를 좋아해서 쿠키런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많았다"며 "전통 공예 전시를 한다고 공개하고 나니 해외 팬들이 '화각'이 뭔지 한국 유튜브를 찾아보며 댓글에서 서로 설명해 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미국을 시작으로 대만, 태국 등 동남아 지역과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쿠키런 이용자가 많은 국가들 위주로 전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게임에서는 특별 게임 모드나 게임 자체 이벤트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쿠키런: 브레이버스 카드 게임' 등에도 다양한 콜라보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쿠키런은 게임에서 출발했지만 다양한 철학과 가치를 깊이 다루는 콘텐츠이기도 하다"며 "전 세계 248개국에서 누적 3억명의 이용자를 돌파하며 글로벌 IP로 성장한 쿠키런이 캐릭터를 넘어 전시, 체험활동, F&B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2026/01/22
관악구, 일상과 예술 잇는 '갤러리관악 전시작가' 모집 서울 관악구가 구청사 내 전시 공간인 '갤러리관악'에서 구민과 예술로 소통할 2026년 전시작가를 공개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구청사 본관 2층에 조성된 갤러리관악은 문화예술을 즐기며 일상에 품격과 활력을 더해 주민 삶의 질 제고를 도모하는 열린 전시 공간이다. 구는 갤러리관악 운영을 통해 지역 예술인에게는 창작 활동과 작품 전시 기회를 지원하고, 주민에게는 수준 높은 작품 전시를 통한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문화예술 활성화와 공공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30일까지이며, 모집 대상은 올해 기준 관악구에 거주하거나 관악구 소재 사업장을 둔 예술인, 예술 분야 전공자 또는 관련 경력을 보유한 개인·단체다. 특히 동아리 활동, 봉사 등 지역사회 참여 활동 경험 또는 계획이 있는 예술인을 우선 선정해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예술인은 전시 제안서, 자기소개서(연혁), 포트폴리오, 작품 사진 5매를 준비해 신청 기간 내 제출하면 된다. 신청은 관악구청 4층 문화관광체육과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담당자 전자메일([email protected])로 서류를 제출해 신청해도 된다. 선정된 작가에게는 협약을 통해 갤러리관악 전시 공간을 활용한 작품 전시 기회와 다양한 전시 홍보를 지원한다. 갤러리관악 전시작가 모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관악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관악구청 문화관광체육과(02-879-5625)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구는 지난해 총 21회에 걸쳐 회화,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개최해 약 5400명의 방문객이 전시를 관람하며 지역 문화예술 기반 강화에 이바지해 왔다. 박준희 구청장은 "올해 전시작가 공개모집을 통해 역량 있는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과 전시를 지원해 주민의 일상 속 경험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갤러리관악은 지역과 주민, 예술을 잇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22
마이어리거울프 갤러리, 알마 펠트핸들러 한국 첫 개인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마이어리거울프 갤러리는 2026년 새해 첫 전시로 프랑스 출신 작가 알마 펠트핸들러(Alma Feldhandler)의 한국 첫 개인전 ‘The Latest Thing(가장 최신의 것)’을 2월 21일까지 개최한다. 독일 마이어리거와 프랑스 조슬린 울프가 공동 설립한 갤러리로, 지난해 9월 서울에 분점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서울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회화 33점으로 구성되며, 패션 이미지와 역사적 아카이브를 교차시키는 작가의 회화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1996년 프랑스 트라프에서 태어난 알마 펠트핸들러는 현재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회화에는 상처 입은 존재들과 해어진 삶, 시간의 길목에서 멈춰 선 듯한 불안한 형상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기록부터 빅토리아 시대 런던, 패션 역사에 이르기까지 수세기를 아우르는 사진 아카이브에서 출발한 이미지들은 회화 속에서 시대의 구분을 잃은 채 겹쳐진다. 전시 제목 ‘가장 최신의 것’은 엘리자베스 윌슨의 저서 『Adorned in Dreams: Fashion and Modernity』에서 차용됐다. 작가는 ‘최신 유행’이란 참신함과 가능성을 띠는 순간처럼 보이지만, 곧 사라져버리는 찰나의 상태라고 설명한다. 전시에서는 빅토리아·에드워드 시대의 의복 이미지와 후기 자본주의 패션 광고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며, 서로 다른 시대의 양식과 상징이 교차한다. 펠트핸들러의 회화는 새로움을 선언하기보다, 시간이 남긴 흔적 위에 이미지를 천천히 내려앉힌다. ‘최신의 것’이라는 제목은 유행의 속도를 찬미하기보다, 그것이 얼마나 빠르게 낡아지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새로움이라는 환상을 해체하며, 회화가 여전히 시간을 붙잡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람은 무료. 2026/01/22
'딕테' 차학경, 美 버클리미술관서 대규모 회고전 KF(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은 차학경(Theresa Hak Kyung Cha) 작가 회고전이 미국 버클리에서 열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Berkeley Art Museum and Pacific Film Archive(BAMPFA)는 오는 24일부터 4월 19일까지 차학경의 대규모 회고전 ‘Multiple Offering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년 만에 열리는 회고전이자, 작가를 다룬 전시 중 최대 규모다. 전시는 개념미술, 영화, 퍼포먼스, 시, 글쓰기를 넘나들며 활동했던 차학경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초기 섬유 작업과 도자 작품을 포함해,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든 실험적 작업들이 소개된다.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나 1964년 미국으로 이주한 차학경은 1982년 발표한 저서 딕테(Dictee)로 문학과 미술, 이론을 가로지르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기억과 망명, 언어의 분절과 가변성 등을 주제로 작업해온 그는 포스트모던 개념예술과 행위예술을 대표하는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차학경의 작업과 사유에 영향을 받은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돼, 그의 예술이 미술사 안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계승돼 왔는지도 함께 살핀다. 전시와 연계해 차학경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 ‘딕테’ 낭독회, 작품 상영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며, 전시 도록도 발간될 예정이다. BAMPFA는 미국 UC버클리대 미술관으로, 약 2만5000점의 미술 작품과 1만8000여 점의 영화·영상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차학경은 1969년부터 1978년까지 UC버클리에서 수학하며 미술 실습과 비교문학을 전공했으며, BAMPFA는 차학경기념재단이 기증한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BAMPFA의 줄리 로드리게스 위드홈 관장(Julie Rodrigues Widholm)은 “이번 전시는 차학경을 UC버클리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넘어 미술사 전반에서 재위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F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차학경이 근대·동시대 미술사에 남긴 업적을 재조명하는 자리이자,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1/22
미니멀과 추상의 접점…갤러리바톤, 송번수·리암 길릭 등 단체전 서울 용산구 갤러리바톤은 2026년 첫 전시로 단체전 ‘Against Ornament, Against the Object(장식과 대상에 반하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송번수, 수잔 송(Suzanne Song), 칼 안드레(Carl Andre), 로버트 맨골드(Robert Mangold), 리암 길릭(Liam Gillick), 카즈코 미야모토(Kazuko Miyamoto), 히로토 토모나가(Hiroto Tomonaga), 탑타(Tapta), 최지목 등 동서양의 거장들인 9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미니멀한 형식을 느슨하게 공유하는 작품들을 통해 서로 다른 미학적 접근 방식이 어떻게 병존해 왔는지를 조망한다. ‘장식과 대상에 반하여’라는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20세기 중반 이후 미니멀 아트와 회화적 추상미술은 서사와 상징에 기반한 재현을 거부하고 작가의 주관적 표현을 절제해 왔다. 이 흐름 속에서 작품의 의미는 미리 규정된 서사가 아니라, 관람자가 작품과 조우하며 자신의 신체성과 공간적 위치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두 흐름을 하나로 통합하기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교차시키며 각 작품이 지닌 조건과 차이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펴본다. 2월 21일까지 관람은 무료다. 2026/01/22
학고재 새해 첫 전시…성희승, ‘되어감’의 회화 세계 화가 성희승(49)의 그림 앞에 서면 무엇을 그렸는지를 묻기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점 하나, 짧은 붓질 하나. 그것들은 처음부터 이미지를 만들 생각이 없어 보인다. 화면은 한 방향으로 수렴하지 않고 미묘하게 퍼지며 시선을 옮겨 놓는다. 바라보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열리는 구조를 지닌다. 작업은 즉흥적인 제스처로 시작되지만, 화면에는 일관된 질서와 규칙이 유지된다. 반복되는 패턴은 감각에 맡겨진 듯 보이지만, 각 점과 붓질은 화면 전체의 균형과 호흡을 고려하며 배치된다. 학고재에서 새해 첫 전시로 열린 성희승 개인전 ‘Eternal Becoming’은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되어감(becoming)’의 회화적 사유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성희승에게 회화는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이동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인식은 초기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원’에서 출발해 삼각형을 거쳐 ‘별’이라는 형상으로 확장돼 왔다. 별은 특정한 상징이나 서사를 지시하지 않는다. 완결과 확장, 해체와 재구성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겹쳐지는 지점이며, 개인적 체험과 기억 속에서 응축된 빛의 형상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는 기도나 명상에 가까운 행위로 드러난다. 반복되는 행위는 통제와 우연, 자유와 규율이 긴장 속에서 공존하는 장을 형성하고, 화면은 언제나 ‘완성’이 아닌 ‘진행 중’의 시간으로 열려 있다. 성희승은 부산 출생으로 서울, 런던,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스튜디오아트·미디어아트 석사를, 영국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국민대학교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작품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경기아트센터, 영은미술관, 자하미술관, 삼성문화재단, 연세대학교, 도이치뱅크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2월 7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 2026/01/22
카이(KAAAI) "2026년 미술시장은 ‘조용한 회복’의 해"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는 2026년 미술시장을 ‘조용한 회복’의 해로 전망했다. 지표상 반등은 예상되지만, 회복의 온기는 시장 전반이 아닌 특정 카테고리와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카이가 발간한 ‘2025년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인상파와 근대미술 등 미술사적 가치가 검증된 작가군의 강세는 이어지는 반면, 팬데믹 시기 급등했던 초현대미술과 투기성이 강한 분야는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수익보다는 작품성, 희소성, 소장 이력이 명확한 작품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역별로는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부다비 등 걸프 지역의 부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국가 주도의 대형 문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미술계의 시선과 자본이 이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아시아는 급격한 반등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며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컬렉터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카이는 Z세대 컬렉터를 2026년 미술시장의 주요 변수로 지목하며, 이들이 커뮤니티 기반의 정보 공유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소비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 흐름을 만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카이는 “2026년은 과장된 반등보다는 선택적 회복이 이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등락 자체보다 어떤 카테고리와 지역이 회복을 주도하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이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한국 미술시장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형 경매사를 중심으로 한 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양적 축소·질적 성장’의 흐름을 보였다. 국내 9개 경매사의 낙찰총액은 전년 대비 5.16% 증가한 1427억 원을 기록했지만, 출품작 수는 감소했다. 글로벌 경매 시장 역시 고가 상위작 중심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 3사의 낙찰총액은 11.1% 증가했으나, 판매 작품 수는 33.3% 줄었다. 인상파·근대미술은 급증한 반면, 초현대미술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카테고리 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6/01/21
김성복 개인전 ‘그리움의 그림자’…노화랑, 조각·회화 100여 점 전시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조각으로 알려진 조각가 김성복(성신여대 교수)의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화랑에서 22일부터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2025년 제14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다. '그리움의 그림자'를 타이틀로 조각 20점과 회화 80점 등 총 100여 점을 선보인다. 홍익대 조소과 및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김성복은 돌조각을 중심으로 한국 조각의 조형성과 물성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18회의 개인전과 강원 트리엔날레를 포함해 국내외 단체전 400여 회에 참여했으며, 2002년 ‘미술세계 작가상’을 시작으로 수상 경력을 쌓아왔다. 이번 전시에는 화강암과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과 함께 아크릴 페인팅 회화도 소개된다. 색채를 매개로 한 회화는 조각과는 다른 정서를 더하며, 작가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사유와 미학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김성복은 “나는 삶을 조각한다”고 말한다. 그에게 삶이란 단순히 살아 있는 상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힘겨운 일”이다. 살아 있음이 안식이 아니라 견뎌야 할 과정이라는 인식은 그의 조형 세계 전반을 관통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강인해 보이지만 완전한 초인은 아니다. 작가는 유년기의 우상이던 만화 캐릭터 아톰과 한국의 수호상 금강역사상을 결합한 인간상을 통해, “삶이라는 힘든 일에 초연해지고자 하지만 늘 그 안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초인”의 모습을 형상화해왔다. 대표작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에 등장하는 주먹을 쥔 인물은 “흔들리면서도 한 걸음 내딛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한다. 김성복의 작업에서 강인함은 도깨비 방망이와 해태 등 한국적 신화와 우화의 이미지로 변주된다. 도깨비 방망이는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소망”을, 해태는 “스스로 굳건해지고자 하는 마음”을 은유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큰 손과 발의 인물상은 초인처럼 보이지만, 작가가 말하듯 “불안을 품은 인간”의 초상이다. 김성복은 “삶은 불확실하지만, 반드시 살아본 자만이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내가 만드는 사람은 땅에 발을 딛고 무언가를 움켜쥐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어 “고민하고 망설이기보다, 우직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삶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조각의 탄생 배경을 보여주는 회화 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조각 작품 이전 단계에서 출발한 드로잉과 페인팅, 조각 이후 다시 회화로 확장된 작업들이 병치되며, 조형 언어가 매체를 넘나들며 생성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2월 5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6/01/21
‘82년생 김지영’ 표지 작가 참여…한·일 여성작가 5인전 ‘불온유희’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 표지를 그린 작가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여성 작가 5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밈은 한국과 일본의 여성 작가 5인이 참여하는 기획전 '불온유희(Subversive Play of Inner Turmoil)’를 21일부터 3월 2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여성 작가들이 내면의 불안과 균열, 감정의 진폭을 ‘유희’라는 방식으로 풀어낸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시에는 일본의 나카바야시 아리사, 에노모토 마리코와 한국의 이은경, 정수정, 최나무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일상적 감각과 심리적 긴장을 교차시키며 억눌린 감정과 정체성의 문제를 각기 다른 회화 언어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일본 미술계에서 유망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한국 첫 소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일본 뮤지엄 큐레이터들로부터 차세대 작가로 평가받은 나카바야시 아리사와,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 표지를 그려 현지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에노모토 마리코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갤러리밈은 전시 제목 ‘불온유희’에 대해 “작가들이 자신의 원형을 찾기 위해 자기 분열과 해체에 동반되는 불안과 고통을 기꺼이 끌어안고, 세상과의 충돌을 거쳐 유희의 단계로 나아가는 여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때로는 불쾌하고 가혹하며 반란처럼 감각을 자극하는 회화적 질감들이 고통과 쾌락이 맞닿은 경계에서 어떻게 하나의 ‘유희의 언어’로 전환되는지를 따라간다. 작가들이 직조해낸 불온한 감정의 결은 화면 위에서 매혹적인 풍경으로 변주되며, 동시대 여성 작가들의 내면과 세계 인식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갤러리밈 5·6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2026/01/21
19~34세라면 주목…국립현대미술관 ‘MMCA 보존학교’ 18명 모집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미술품 보존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MMCA 보존학교’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미술관은 21일부터 26일까지 교육생을 모집해 총 18명을 선발하며,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응시자격은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로, 공고일 기준 '청년기본법'상 청년(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이어야 한다. 보존 관련 전공 대학 졸업 예정자(2026년 2월) 또는 대학원 재학생 이상이 지원할 수 있다. 관련 분야는 국가유산 보존, 보존과학, 회화 보존 등이다. 사진 보존 분야는 사진 전공자를, 뉴미디어 보존 분야는 영상·전자 관련 전공자를 포함한다. 복수국적자의 경우 채용일 이전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MMCA 보존학교’는 ▲지류 ▲유화 ▲뉴미디어 ▲사진 ▲과학분석 ▲상태조사 및 응급처리 등 6개 과정으로 구성된다. 분야별로 교육생을 선발해 3월부터 9개월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서울관·과천관에서 미술품 보존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과정은 ▲현대미술 재료와 기법 이해 ▲미술품 보존처리 도구 및 재료 이해 ▲보존처리 및 과학분석 실습 ▲미술품 보존 윤리와 보존 환경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생들은 실제 미술관 보존 현장을 경험하며 실질적인 직무 역량을 키우게 된다. 교육생에게는 소정의 교육지원금(150만원)이 지급되며, 총 80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청년 미술품 보존 전문가에게는 교육확인증이 발급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 보존 분야에서의 활동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MMCA 보존학교’는 국가 차원의 보존 역량을 미래 세대로 연결하는 전략적 투자”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공공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가 미술품 보존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생 선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