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적 건축가들이 설계한 '서펜타인 파빌리온' 작품 전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순간들: 모두를 위한 영감의 공공 공간'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세계 정상급 건축과와 예술가들이 미술관의 여름 임시 별관을 지어 건축의 최신 흐름을 선보이는 무대로, 그동안 자하 하디드, 프랭크 게리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이 프로젝트를 거쳐 갔다. 올해 한국 건축가가 처음으로 선정돼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한 파빌리온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 명성의 건축가들이 설계한 23개의 파빌리온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세계 건축 거장들의 역사적인 서펜타인 파빌리온을 매년 사진으로 담았던 사진작가 이완 반(Iwan Baan)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9월25일까지 매주 화~일요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화(02-736-8050)로 문의하면 된다. 전시 기간 동안 서펜타인 갤러리의 아트디렉터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가 참석하는 공공 공간에 대한 심포지엄을 비롯해 조민석 건축가에게 직접 듣는 2024년 서펜타인 파빌리온 이야기, 세계적 사진 작가 이완 반(Iwan Baan) 의 강연, 한국의 파빌리온 이야기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혁신을 조명하고 공공 공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건축과 사진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적, 기능적으로 융합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로 두 분야의 독특한 특성을 결합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5
미술가들은 무슨 책 읽을까?…'넘기고, 펼치는: 픽션들'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지난 12일부터 5명의 젊은 회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14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전시 '넘기고, 펼치는: 픽션들'은 지난해 개최된 '넘기고, 펼치는 Unfolded.'의 연장선이다. '회화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책'을 주제로, "요즘 미술가들은 무슨 책을 읽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전시다. 김민수, 김수연, 임노식, 최수진, 최윤희 작가와 함께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에 포함된 '픽션들'은 이미지를 다루는 회화 작가들이 책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확장한 세계를 '픽션'으로 정의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 위에 있는 주제를 그려내며, 이 과정에서 책을 통해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넘기고, 펼치는'은 책을 읽는 동작을 묘사한 표현이다. 책의 다음 페이지를 넘겨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그림만으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을 책을 통해 이해하고 발견하는 경험을 의미하기도 한다. 임노식 작가는 '사각형의 역사(아카세가와 겐페이)'를 소개하며 "프레임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결국 모든 것은 무의미하고 다시 반복적인 사색"이라며 "안과 밖, 밖과 안, 그 경계를 이루는 선들, 더 나아가 회화의 프레임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최윤희 작가는 '바람이 분다, 가라(한강)'에 대해 "올해 초, 유난히 무겁고 서러운 겨울을 버티게 해준 책이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눈'의 역할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전시는 오는 9월1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전시 기간 중 다양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2024/07/14
'동해 갈라파고스' 울릉도·독도엔 어떤 동식물이 사나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이후 육지와 한 번도 연결된 적이 없어 '동해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와 독도의 동식물을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오는 7월16일부터 12월8일까지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2024년 기획전시 '동해의 갈라파고스, 울릉도와 독도'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울릉도와 독도의 새, 곤충, 식물, 해양생물 등을 실물 표본으로 만날 수 있다. 육지의 종과는 완전히 구분되는 울릉도·독도의 고유식물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시는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우선 '하늘의 주인, 새'라는 제목으로 독도의 상징인 괭이갈매기, 멸종위기종인 흑비둘기·새매 등이 전시된다. 땅에 살고 있는 고유종 식물과 곤충도 소개한다. 울릉도에 자생하는 많은 식물 중 36종은 울릉도 고유식물이다. 독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은 대부분 울릉도에서 전파된 것이다.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된 울도하늘소와 울릉범부전나비 등을 볼 수 있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 황금어장이 형성되는 울릉도·독도 주변 바다의 해양생물도 전시된다. 세 가지 종류의 독도새우와 자리돔·불볼락·긴꼬리벵에돔 등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 박지향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선조들이 지켜온 독도의 영토주권과 생물다양성, 생물주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7/14
파주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 본 유인촌 깜짝…"경복궁 있는 거 다 와야" "생각보다 굉장히 놀랐어요. 아직 초라할 줄 알았거든요. 민속박물관을 이 정도로 지어놨으면 오히려 경복궁에 있는 것보다 이쪽으로 다 와야 해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 브리핑을 들은 뒤 "수장고가 부족해서 민속박물관이 처음 시작했는데 다른 기관들의 건물도 많이 지어졌고 진도가 많이 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는 수장 공간이 부족한 각 기관들의 수장고를 파주 지역에 건설하면서 전시와 공연 등 다른 문화 시설도 복합적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문화클러스터에 포함된 기관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억과유산 자료센터 ▲국립한글박물관 통합수장센터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 등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을 둘러본 유 장관은 전시실 디지털 스크린을 직접 눌러보며 건물 규모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어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와 무대예술지원센터를 차례로 살펴본 유 장관은 "정부 임기 내에 박물관 클러스터가 시작되고 확실하게 일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클러스터의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클러스터 내부) 환경이라든지 다른 박물관이 들어오면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움직일지 등을 준비하는 단계"라며 "목적에 맞게 지금 잘 설계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에 대해선 "교육·체험·공연·전시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공존해야 이곳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올 것 같다"며 "외국 같은 경우에는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견학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장관은 "서울에 있는 박물관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프로그램을 넣어 학생들이 교육도 받을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걸 중점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장관은 박물관 사업으로 ▲영상(영화·드라마)산업박물관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명예의 전당 등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후 파주출판단지로 이동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견학한 뒤 출판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고영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황정임 노란돼지 대표, 한정희 경인문화사 대표, 김승욱 이콘 대표, 주정관 북스토리 대표,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장동석 사무처장은 오는 9월 파주에서 처음 열리는 복합 문화 페어인 '파주페어 북앤컬처'를 소개하며 유 장관에게 개막식 축사를 요청했다. 이에 유 장관은 "(시간을) 맞춰보겠다"며 "국회가 열리지 않으면 가능할 테니 미리 체크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 장관은 "책을 소재로 제2·3의 콘텐츠를 만드는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행사가 되면 안 되고 축적되는 힘을 쌓으려면 재미가 없더라도 철저하게 책 속에 있는 것들, 책 속에 활자로 죽은 것들을 끄집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재미가 없다'라거나 '저런 걸 왜 할까'라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그런 노력으로 콘텐츠가 쌓인다"며 "그렇게 되면 영화나 게임이 나오고 자동으로 (페어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2024/07/13
'Happy Birthday, 백남준!' 생일 주간 아트센터서 기린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92번째 생일을 기념해 백남준 생일 주간 'Happy Birthday, 백남준!'을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운영한다. 13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Happy Birthday, 백남준!'은 백남준의 생일인 7월20일을 맞아 운영하는 행사다. 관람객을 위한 SNS 이벤트와 함께 백남준아트센터와 홍익MR미디어아트텍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 '백남준의 선물16: 초-공간: 모든 것은 지금과 여기가 되려고 한다'를 개최한다. '백남준의 선물'은 2008년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이후 꾸준히 열린 연례 심포지엄 시리즈로, 백남준의 예술 세계뿐 아니라 오늘날 주목해야 할 미디어 아트 기반의 연구 주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학술 프로그램이다. 20일 개최하는 '초-공간: 모든 것은 지금과 여기가 되려고 한다'는 백남준이 40년 전 우주 오페라 위성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 세계를 연결한 위성예술로부터 발의된 지금의 '초-공간'에 대해 6명의 연구자와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레프 마노비치(Lev Manovich,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석좌교수)는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예술과 모더니즘 예술이 공유하는 특성에 대해 발표한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기획전 '빅브라더 블록체인'의 참여 작가 상희는 '원룸바벨'과 'Worlding…'을 중심으로 가상현실이라는 초공간이 갖는 정서에 대해 공유한다. 그 밖에도 신춘성(전남대학교 교수), 낸시 베이커 케이힐(Nancy Baker Cahill, 작가), 민경소(서울대학교 조형연구소 연구원) 등이 발표하며, 심포지엄은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참가 가능하다. 생일 주간 백남준아트센터와 백남준아트센터 SNS 계정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도 있다. 생일 주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되는 퀴즈를 풀고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케이크, 커피, 아이스크림 등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 19~21일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와 '빅브라더 블록체인'을 관람하고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전시장 사진을 인증하면 뮤지엄숍에서 판매하는 소정의 기념품을 매일 선착순 10명에게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www.njpartcenter.kr)과 SNS(@njpartcente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7/13
가로 2.5m 김종학 '여름 설악' 4억5000만 원에 경매
가로 2.5미터에 달하는 김종학의 '여름 설악'이 시작가 4억5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초록 가득한 숲 속에 핀 각양각색의 화려한 꽃들, 그리고 파란 새와 나비까지, 이 모든 생명들의 조화가 화폭 안에서 시각적 아름다움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이 이동하며 여름 설악의 풍경을 생생하게 감상하게 하는 작품이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 7월 경매의 도록 표지를 장식한 작품으로, 하반기 첫 경매를 시원하게 시작한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24일 오후 펼치는 ‘7월 경매’는 약 75점, 약 64억원 어치를 출품한다.
김종학의 '여름 설악'을 선두로 '여름 폭포'(5500만~1억원), '설악'(2200~5000만원), '맨드라미'(1200~3000만원) 등 김종학의 작품 4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중섭의 '물고기와 게와 아이들'(1억4000만~3억5000만원), 도상봉의 '장미'(8000만~1억5000만원), 임직순의 '꽃과 여인'(600~2000만원) 등 한국 근현대 대표적 구상 화가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블루칩 작가인 이우환의 작품은 총 6점이 나왔다. 1993년에 제작된 '조응'(6억9000만~9억5000만원)과 1994년 작 '조응'(2억7000만~4억원)을 비롯해 종이에 수채로 그린 '무제'(9000만~1억5000만원), 판화 1점과 도자기에 그린 작품 2점이다.
윤형근 작품은 100호 크기의 '무제'(6억5000만~8억원)와 50호 사이즈 '무제'(3억5000만~4억5000만원), 약 5호 사이즈의 소품
다니엘 아샴, '천 년 후 서울' 발굴…유독 흰 색이 많은 이유 있었다 "색감을 교정하는 안경 렌즈를 만드는 회사 덕분에 이젠 더 많은 색을 볼 수 있어요." 세계적인 현대미술 스타 작가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이 선글라스를 끼는 이유가 있었다. 11일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다니엘 아샴 개인전에서 만난 그는 '색맹'이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하얀 색을 많이 사용한 배경이기도 했다. "제 초기 작품을 보시면 색상, 색감이 배제되어 있어요. 2013년 2014년에 만들었던 작품들을 보면 컬러 프린트 색깔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볼 수 있을겁니다." 그는 "제 뉴욕 스튜디오에는 12가지가 넘버링이 되어 있는 색이 있는데, 이젠 어떤 색깔인지 추측을 하기보다는 숫자에 도움을 빌어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색맹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조각, 회화, 건축,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작업하고 있다. 시간성, 역사성, 공간성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업을 펼치는 아샴은 원래는 건축가가 꿈이었다. 미국 오하이오(Ohio) 클리블랜드(Cleveland) 출생으로,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애미의 디자인 건축 고등학교(Design and Architecture Senior High School, DASH)에서 건축을 배웠고, 뉴욕 쿠퍼 유니언 대학(Cooper Union)에 진학해 회화를 전공했다. 졸업 후 2007년 마이애미에서 아티스트 운영 공간인 더 하우스(The House)를 창립,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예술은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다. 순수 예술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대중과 교감하고 활동하고 있다. 퍼렐 윌리암스더 위캔드 비롯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작업 뿐 만 아니라 티파니앤코, 크리스찬 디올, 포르셰 등 하이브랜드와 협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천 년 후의 미래인 '3024년의 서울'의 모습을 데려왔다. 현대 문명과 유적 발굴을 재해석한 ‘상상의 고고학(FictionalArchaeology)’이라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개념에 기반한 작품 250여점이 전시됐다. 일상적인 물건들을 석고, 화산재, 수정과 같은 광물을 소재로 주조하고 인위적으로 부식시켜 마치 미래에서 발견된 듯한 가상의 유물로 제시한 작품이다. ‘상상의 고고학'은 2010년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을 방문, 고대 유적과 발굴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착안됐다. 작업하는 고고학자들과 발굴 유물에서 영감을 받은 '상상의 고고학'이라는 개념은 다니엘 아샴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철학이다. 어린 시절 마이애미에서 겪은 허리케인으로 폐허가 된 도시는 작가에게 인간의 무력함, 자연의 압도감, 문명의 덧없음을 느끼게 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초기작에는 자연과 인공, 시간의 경계가 사라진 형태의 조각과 회화가 자주 등장한다. 총 아홉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세계관 속 공존하는 여러 시대와 시간, 문화, 장르를 혼용하는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을 활용해서 만든 밀로의 비너스 부터 고전 조각 시리즈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포켓몬과 협업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특히 천년 후 서울을 주제로 한 대형 회화 2점이 최초 공개됐다. 서울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헬멧을 쓴 아테나 여신'과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신격화된 로마 조각상'이 출품됐다. 북한산 이미지를 보고 그렸다는 작품은 오래되고 빛바랜 사진처럼 한 가지 색으로 칠해져 폐허같기도 미래세계 같기도 한 SF영화 장면같은 분위기다. 허구와 현실이 하얗게 뒤엉킨 전시장은 눈이 부시다. 마치 흰 동굴 속을 헤치듯 관람하게 선보여 신비로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전한다. “당신이 도착하는 매순간이 미래다. 당신은 이미 그곳에 도착했다."(다이넬 아샴) 전시는 10월13일까지. 2024/07/12
미술품부터 와인·가구·러그까지…서울옥션, 한여름의 경매 축제 서울옥션은 라이브와 온라인으로 펼치는 한여름의 경매 축제를 진행한다. 23~24일 이틀간 여는 경매에는 미술품부터 와인, 디자인 가구, 럭셔리 품목까지 총 335점이 출품된다. 낮은 추정가 총액 약 37억 어치 규모다. 23일 오후 2시 열리는 'Day 1'경매는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경매 진행 상황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경매’ 형식으로 이뤄진다. 현장 참석자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온라인, 서면, 전화 응찰로만 참여할 수 있다. 전광영, 정영주, 이배 등 최근 미술시장에서 인기인 국내 주요 작가 작품 뿐만 아니라 박서보의 에디션 작품, 이우환의 테라코타 작품 등 다양한 미술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특히 큰 화폭 양면에 특유의 순진무구한 형상을 그려낸 ‘생명의 화가’ 노은님의 양면화(추정가 1200만~3000만원)도 출품됐다. 야요이 쿠사마를 대표하는 노란색 호박 작품(추정가 7억~10억원)과, 살보의 몽환적인 풍경화(추정가 1억2000만~2억원)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또한 함께 경매에 오른다. 24일 마감하는 'Day 2 경매'는 와인과 위스키, 꼬냑을 포함한 주류 25점이 출품된다. 맥캘란 전통의 스타일과 부드럽고 화려한 맛이 일품인 Collection, Third Edition)'이 나와있다. 아울러 '청자참외주자형연적', '백자투각포도문필통'등 고미술품과 현대도자, 고재로 제작한 재현가구 등 한국적 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한스 베그너의 디자인 가구와 유러피안 테이블웨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브랜드의 럭셔리 품목도 만나볼 수 있다. 다카시 무라카미가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신 뒤 남은 필터를 활용해 작업한 에디션 작품 , 아야코 록카쿠의 그림이 담긴 대형 러그를 비롯한 아트상품도 출품됐다. 이날 경매는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응찰이 가능한 온라인 경매로 마감일 오후 2시부터 랏(Lot) 순서대로 응찰이 종료된다. 13일부터 23일까지 출품 작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와인 장터와 연계 강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19일부터 21일까지 강남센터 1층 로비에서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의 팝업 장터가 열린다. 20일 오후 2시에는 위스키, 꼬냑과 관련된 주제로 특별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나라셀라 스피릿파트 신동원 과장이 연사로 나선다. 전시 관람은 무료. 2024/07/12
문체부,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 설계공모…2028년 개관 목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건축가협회와 함께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 사업'의 국제 설계안을 공모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증관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2만1693점)와 미술작품(1488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수장 및 관람 시설이다. 다양한 역사 유물, 고미술품, 근현대미술품 등을 한 공간에 전시해 박물관과 미술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문체부는 특히 한국 대중문화를 포함해 한국 고유문화가 세계적 주목을 받는 현 시점에서 기증관은 한국 고유의 철학과 가치를 경험할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서울시와 부지를 교환한 종로구 송현동(송현문화공원 내) 9787㎡ 대지에 총사업비 1078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2만5696㎡,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사업(2028년 개관 예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국내외 건축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외국 건축사 자격만 있는 사람은 국내 건축사와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 오는 26일 오후 5시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가 등록을 받고, 등록자에 한해 10월10일 오후 5시까지 설계안을 접수한다. 문체부는 기술심사와 작품심사를 거쳐 10월24일에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4/07/12
부산도서관, 박한샘 작가 산수화 기획전시전…16일부터 부산도서관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도서관 2층 전시실에서 기획전시 '레스피레(Respirer): 풍경의 틈새'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시의 주인공인 박한샘 작가는 지(紙), 필(筆), 묵(墨)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실경산수(實景山水)를 그려내는 수묵화 작가다. 이 전시에서 박 작가의 정신과 붓의 운용 일체, 평원 시점의 미감, 생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박 작가는 전통적인 산수화의 삼원(三遠)에서 벗어나 하나의 시점인 평원(平遠)을 선택해 작업함으로써 실경산수에 새로운 미감을 부여한다. 또 모필의 섬세하고 독특한 운용과는 상반되게 그의 작업은 배경의 과감한 생략, 그로 인해 과장된 여백이 특징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 연계 행사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오는 13일 오후 2시 부산도서관 지하 1층 혜윰마당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에선 작품에 대한 설명과 예술에 대한 대담을 들을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부산도서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휴관일인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부산도서관 강은희 관장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기획전시로 부산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행복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