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큐브 서울, 새해 글로벌 작가 韓 첫 개인전 이어진다 영국에서 진출한 화이트큐브 서울(디렉터 양진희)이 개관 2년 차를 맞은 2025년 새해에는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글로벌 작가들의 전시가 이어진다고 2일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 처음으로 ‘인사이드 더 화이트 큐브’시리즈도 선보인다. 현대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화이트 큐브에서 전시 이력이 없는 비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새해 첫 전시는 오는 10일 개막하는 툰지 아데니-존스의 한국 첫 개인전 '무아경(Immersions)'으로 시작한다. 영국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는 요루바 민족의 문화 유산과 서아프리카 고대 역사,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3월에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독창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는 모나 하툼(Mona Hatoum)의 첫 한국 개인전 'Change language', 4월에는 인사이드 더 화이트 큐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 작가 알렉스 카버(Alex Carver, b.1984, 보이시, 아이다호)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인간이 겪는 고통과 억압의 본질을 그려내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 단테의 14세기 서사시 '신곡'의 첫 번째 부분 '지옥'(Dante's Inferno)의 서두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이트큐브 서울은? 영국을 기반으로하는 세계적 갤러리로 2023년 6월 서울 분점을 개관했다. 서울 강남 도산대로 호림아트센터 1층에 300제곱미터(약 91평)규모로 전시공간, 프라이빗 뷰잉룸, 오피스 등을 갖추고 있다. 2025/01/02
국립현대미술관, 2024년 외국인 방문객 22만 명 역대 최고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지난해 미술관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22만 명으로 개관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는 2023년 대비 약 6%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19년 16만 명과 비교하면 36% 증가했다. 2013년 서울관 개관이래 4관 전체의 누적 외국인 방문객수도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 국적은 미국 27.0%, 유럽 26.4%, 중국 18.8%, 일본 8.5%, 동남아 7.0% 순으로, 서구권 국가 방문객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였다. 특히, 서울관은 2024년 한 해 19만 명이 방문, 4관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86.2%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외국인 방문객 수를 기록한 전시는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로 5만 명,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와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전시를 각각 약 3만 명이 관람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외국인 방문객 증가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내한 관광객이 늘고, 미술관이 외국인서비스를 다방면으로 확대한 노력의 성과라고 자체평가했다. 미술관은 지난해 ▲신규 발행한 영문 뉴스레터를 통해 외국인 대상 미술관 및 전시 소통을 강화하였고, ▲영어 해설과 자막으로 제작되는 미술한류 홍보 콘텐츠 시리즈와 시리즈 및 숏폼을 활성화하였으며 ▲주한 거주 외국인 대상 교육프로그램 를 개발하였다. 또한 ▲외국인서포터즈(#helloMMCA)를 운영하여 세계 20개국 다국어로 미술관 및 한국미술 콘텐츠의 SNS 소통 및 의견수렴 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한편 2024년 전체 국·내외 관람객 중 20대 41.3%, 30대 24.4%로 20~30대 66%로 나타나 젊은 층 관람객이 확연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은 가운데 국립미술관으로서 차별화된 전시를 마련하고, 국내외 방문객 모두를 위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1/02
갤러리현대, 새해 55주년 특별전…첫 전시는 '신성희: 꾸띠아주, 누아주' 서울 삼청로 갤러리현대는 2025년 새해, 55주년 특별전과 기획전을 펼친다. 신성희, 김민정, 이강승&캔디스 린, 토마스 사라세노, 이우성 작가의 개인전이 이어진다. 을사년 첫 전시는 2월 故 신성희(1948~2009) 작가의 '신성희: 꾸띠아주, 누아주'로 시작한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동안 베니스의 유서 깊은 건물인 팔라초 카보초에서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갤러리현대 신관과 2022년 갤러리현대 두가헌 이후 3년 만의 개인전으로 그의 작업 세계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꾸띠아주(박음 회화)'와 '누아주(엮음 회화)' 연작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4월에는 갤러리현대의 개관 55주년을 맞이하여 55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1970년 4월 4일, 인사동에 ‘현대화랑’으로 첫 발을 내디딘 갤러리는 고서와 위주의 화랑가에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파격적 행보로 미술계 흐름을 선도해 왔다. [[[[:newsis_inyoung_left_start:]]]]단색화 열풍이 일기 오래전부터 김환기, 유영국,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등과 함께 추상미술의 지평을 넓혀왔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퍼포먼스와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곽인식, 박현기,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한국 실험미술을 주도한 작가들의 작품도 갤러리를 통해 소개해 왔다. 이밖에 김민정, 김성윤, 김아영, 도윤희, 문경원, 전준호, 박민준, 이강승, 이슬기, 이진한, 양정욱, 정주영 등 동시대 미술을 이끄는 중견 및 신진 작가를 지속해서 발굴 및 소개하고 있다. 이번 55주년 특별전은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갤러리현대와 함께한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며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한 흐름을 살피는 것과 더불어 다가올 반세기를 상상해 보는 자리다.(갤러리현대)[[[[:newsis_inyoung_left_end:]]]] 6월에는 갤러리현대의 기획전에 이어 8월 갤러리현대 신관에서는 김민정(1962년생) 작가의 개인전이 2021년 'Timeless(타임리스)'이후 4년 만에 열린다. 김민정 작가는 30여 년간 동아시아의 서예와 수묵화 전통을 탐구하며, 이를 현대 추상화의 어휘로 확장해 왔다. 현재 프랑스 남부 생폴 드 방스에 위치한 매그 재단에서 작가의 개인전 《Mountain》이 2025년 2월 9일까지 열리고 있다. 갤러리현대 본관에서는 이강승(1978년생)과 캔디스 린(1979년생)의 2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강승은 주류에서 배제된 퀴어 역사의 유산을 탐구하며 소수자의 서사를 새롭게 발굴하고 가시화하는 작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성별, 국경, 인종, 세대의 경계를 뛰어넘어 상호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잊히거나 의도적으로 지워진 역사를 소환하고, 나아가 유산의 계승과 발전을 통해 구현될 퀴어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강승은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 본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캔디스 린은 곰팡이, 박테리아, 얼룩과 같은 변형적 물질을 활용한 리서치 기반의 복합 매체 설치 작업을 통해 식민주의 및 디아스포라, 인류학, 자연사, 페미니즘과 퀴어 이론의 맥락 안에서 젠더, 인종, 섹슈얼리티 등의 개념을 다룬다. 그는 제13회와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2인전은 국내 갤러리에서의 첫 전시다. 갤러리현대 강남에서는 토마스 사라세노(1973년생)의 개인전이 2019년 이후 6년만에 개최한다. 토마스 사라세노의 예술 실천은 미술, 생명과학, 사회과학을 서로 연결하는 개념에 의해 고양된다. 사라세노는 오늘의 환경과 기후 문제를 고민하며, 인간과 다양한 생물이 공생하는 미래의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작품에 담아낸다. 2025년 마지막 전시는 갤러리현대에서 처음으로 전시를 선보이는 이우성(1983년생)의 개인전을 펼친다.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열어 주목받은 이우성은 청춘, 연대, 유머, 여행, 가족, 퀴어 로맨스 등의 주제를 통해 생활과 미술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간 소개된 적 없는 새로운 신작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2025/01/02
대전시립미술관, 기획자 공모 프로젝트 'DMA 캠프 2025' 대전시립미술관은 내년 1월 15일부터 1월 20일까지 기획자 공모 프로젝트 'DMA 캠프 2025'의 접수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2025년 3회째를 맞는 대전시립미술관 기획자 공모 DMA 캠프는 시각예술 뿐 아니라 디자인, 음악, 과학 등 예술의 유의미한 확장 가능성을 실험하는 혁신적인 기획자를 발굴·지원하고, 관내 실험적 문화예술의 새로운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공모는 기획자 포트폴리오 공개 모집으로 진행되며, 서류심사 및 전문가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 2명(팀)을 선정한다. 결과는 내년 1월 31일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선정된 기획자에게는 전시지원비와 함께 전시장 조성, 도록 출판, 홍보 등을 지원한다. 전시는 2025년 3월부터 6월까지 대전창작센터(중구 대종로 470) 전관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접수 방법은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daejeon.go.kr/dma) 소식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회 'DMA 캠프 2024'에서는 '메신저의 신비한 결속', '최애:내가 혹시 깡패의 순정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해파리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총 3회의 기획전과 연계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2024/12/31
'한국광복군 입니다' 군산3.1운동100주년기념관 전시 전북특별자치도 군산3.1운동100주년기념관이 독립기념관 순회전시 '나는 한국광복군 입니다'를 내년 4월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독립을 위해 싸웠던 한국광복군의 창설 배경과 투쟁 과정에 대해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획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1940년에 만든 정식 군대였다. 내년이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독립을 위해 끝까지 싸웠던 분들의 노력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시 의미를 밝혔다. 2024/12/31
[인사] 국립현대미술관 ◇과장급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 연구기획과장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 전시과장 송수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운영부장 임대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운영부장 류지연 2024/12/31
문화누리카드 연 14만원·소규모 관광단지제도 도입[새해 달라지는 것] 내년부터 문화누리카드의 지원금이 연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오르고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도 신규 도입한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 시행되고 '문화산업 완성보증'도 확대 개편된다. 정부는 내년에 달라지는 제도와 법규 사항 등을 알기 쉽게 정리한 '2025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31일 발간했다. 문화누리카드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에 발급하는 통합 문화이용권이다. 카드는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누리집, 모바일앱 등으로 발급 신청할 수 있다. 문화예술·관광·체육 활동과 관련된 전국 3만여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이 지닌 성장 잠재력을 살려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에 기여할 목적의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도 신규 도입한다. '관광진흥법'이 지난 10월 개정돼 내년 4월23일부터 시행된다. 인구감소지역에 기존 관광단지보다 작은 면적을 비교적 단기간에 관광단지로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제도다. 또 기존 관광단지에 적용해온 개발부담금 면제, 취득세 감면, 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융자 지원 등 혜택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소속사의 수입금 미정산, 미지급 등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도 내년 4월23일부터 시행된다. 불공정행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자에게 자료제출, 출석 등을 요구할 수 있는 조사 권한을 규정한 법이다. 또 회계내역 등 정산자료를 정기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를 명시했다. '문화산업 완성보증'을 확대 개편하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안도 4월23일 시행된다. 기존 완성보증은 판매계약에 체결된 프로젝트의 완성(제작)에 대한 제한적 보증으로 제작 외 단계에 보증을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기획·개발, 제작 및 유통 등 콘텐츠 밸류체인 전 단계에 공급할 수 있다. 국가유산 주변지역에서 개발행위를 할 경우 복잡하고 이원화된 규제 허가절차를 간소화하는 '국가유산영향진단법'이 시행된다. 기존 최소 40일 이상 소요되던 처리기간이 최소 10일로 대폭 단축된다. 2024/12/31
구미성리학역사관, 조선의 선비 기획전…"내년 3월까지" 경북 구미성리학역사관은 3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조선의 선비, 배움에서入學 세상으로立身' 기획전시회를 연다. 천자문, 소학, 사서오경, 역사서 등 조선시대 교육자료와 과거(科擧)와 관련된 교지, 시권 등의 다양한 자료를 선보인다. 구미 선산읍의 자랑인 장원방과 출신 인물들의 자료 역시 함께 전시돼 조선시대 선비들의 학문적 열정과 출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미정 구미시 낭만관광과장은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학문과 출사 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을 통해 구미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2/30
미시시피 강 따라 '조각 천국'…'NOMA' [이한빛의 미술관 정원] 미시시피 강의 하류, 300여 년전부터 미국 최대 항구 중 하나로 성장해 온 뉴올리언즈 시 관광의 백미는 바로 ‘프렌치 쿼터’다. 식민시대, 프랑스령으로 개발이 시작된 이 도시엔 2~300년전의 파리 풍경이 박제된 듯 남아있다. 그곳에서 차로 10여분. 도심 한가운데 마련된 공원 부지(시티 파크)엔 자메이카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온 설탕 무역 사업가 아이작 델가도(Isaac Delgado, 1839-1912)가 토대를 마련한 뉴올리언즈 미술관(NOMA·New Orleans Museum of Art)가 있다. 1851년, 도심의 중심이 프렌치 쿼터였던 그 당시 현재 미술관이 있는 부지는 이른바 버려진 곳이었다. 미시시피강의 하류로 자연 형성된 습지였던 것. 지역지인 ‘데일리 피케이운’(Daily Picayune)은 “도시 뒤편(rear of the city)에 공원을 조성해 습지를 없애면 모기도 사라지고 폰차트레인 호수 근처의 주거 및 상업지구의 삶의 질이 올라갈 것”이라며 ‘질병의 온상’인 이곳을 개발하라는 사설을 낼 정도였다. 정말 불편했던 것인지 뉴올리언즈 시는 1858년 습지를 구매하고 1872년 공공 공원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1911년 아이작 델가도가 뉴올리언즈 시에 미술관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 공원의 가운데에 자리를 마련했다. NOMA의 시작이었다. 1911년 12월 11일, ‘아이작 델가도 미술관’으로 문을 연 MOMA는 9개 컬렉션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약 4만여점의 작품을 소유한 대형미술관으로 거듭났다. 그리스-로마시대 도자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세기를 아우르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회화, 조각은 물론 프랑스, 미국 미술, 가구, 사진에 이르기까지 범위도 방대하다. 특히 1970년대 초 어머니의 가족이 살던 뉴올리언즈를 방문했던 에드가 드가가 당시 이 미술관에서 불과 20블록 떨어진 곳에서 그렸던 작품이 컬렉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미술관 생기고 100년, 조각정원의 탄생 미술관은 델가도가 초창기 요청한 것처럼 ‘기증이나 대여로 예술작품을 수집할 수 있고, 뉴올리언즈 미술협회가 수시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는’ 곳으로 성장했다. 컬렉터들의 기증과 펀드레이징을 통해 고전 건축양식을 따른 3층짜리 미술관은 수차례 증축을 이뤘고 컬렉션도 규모에 맞도록 확장했다. 그러나 NOMA가 미국내 비슷한 수준의 다른 유명 미술관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바로 ‘조각정원’이다. 11.5에이커(1만4000여평) 규모의 시드니 앤 왈다 베스토프(Sydney and Walda Besthoff) 조각정원이 그 주인공이다. 미술관 뒤 쪽, 동그란 건물에 양 날개를 펼치듯 자리잡은 이 조각 정원은 2003년 베스토프 부부의 기부와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미시시피강 지류인 환경을 해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해, 자연 속에서 조각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약국 체인인 K&B(K&B Incorporated) 회장이던 시드니 베스토프는 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1977년부터 컬렉션을 시작했다. 컬렉션이 약 100여점에 달하자 이듬해 ‘시드니 앤 왈다 재단’을 시작해 꾸준히 예술 후원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2002년엔 ‘아트 앤 안티크’ 잡지 선정 미국 100대 수집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정원은 2017년 대대적 확장에 나섰다. 2년간의 공사 끝에 미술관 뒤에 흐르는 두 개 운하를 연결하고 원형극장과 조각 파빌리온, 야외 학습장 등이 들어섰다. 베스토프 부부가 기증한 모던 조각품에 대해 현대미술 작품도 더해졌다. 덕분에 지금 조각 정원은 헨리무어부터 서도호에 이르기까지 백 여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작품 97점이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헨리 무어부터 서도호까지 미술관 관람 뒤, 정문으로 나오면 바로 앞에 24피트 높이의 로이 리히텐슈타인 ‘파이브 브로쉬스트로크’(Five Brushstrokes)가 있다. 원형 분수 안에 자리잡은 이 작품은 2013년 베스토프 부부가 리히텐슈타인 재단에서 직접 구입해 기증한 것이다. 설치 당시 베스토프 부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객이 미술관을 향해 다가오면, 이 풍경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술관 앞에 놓기 훌륭한 작품이다. 이곳에 어울릴만한 다른 작품을 생각하기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미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의 작품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원형 분수를 보고 오른쪽으로 돌든, 왼쪽으로 돌든 조각 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왼쪽이 주 출입구 이긴 하나 정문-후문 개념보다는 동문-서문 개념에 가깝다. 정원 내 산책로는 여러 개로 갈린다. 그러나 서로 이어져 있어 길을 잃거나 할 염려는 없다. 키가 큰 나무는 넓은 간격으로, 작은 관목과 풀은 촘촘하게 심어 시야를 가리거나 막는 것도 없다. 탁트인 산책로라는 느낌이 강하다. 미시시피강 지류를 끌어들여 작은 연못이 조성됐고, 이를 둘러싸고 산책로가 이어진다. 주 입구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것은 헨리무어의 좌상이다. 이어 르누아르, 르네 마그리트 작품과 같은 근대 거장들의 조각이 차례로 이어진다. 일본 미니멀리즘 거장인 이사무 노구치의 작품은 연못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한국작가인 서도호의 ‘카르마’는 산책로가 시작하는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걸어가는 사람의 어깨에 올라타 눈을 가리는 인물상이 수없이 반복하는 거대 조각은 2011년에 조각 정원에 합류했다. 뉴올리언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2005년)의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를 기억하는 작업도 있다. 레안드로 에를리히의 ‘사다리가 있는 창, 너무 늦은 도움’(Window with Ladder, Too Late for Help)은 카트리나로 폐허가 된 로어 나인 구의 공터에 2008년 처음 설치된 작업으로 이후 조각정원으로 옮겨졌다. 공중에 떠 있는 창문과 이어지는 사다리는 당시의 기억을 은유하는 듯 해 절망스럽고 또 안타깝다. 조금 걷다 보면 일상용품을 예상치 못한 사이즈로 크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클라에스 올덴버그 앤 쿠스제 반 브룽겐의 ‘파란 옷핀’(Corridor Pin, Blue)을 만나게 된다. 옷 핀 앞에는 좌선하는 인물상을 표현한 하우메 플렌자의 조각 앞에 놓였다. 날카로운 핀이 인물을 찌를 듯한 배치가 위트있다. 연못 가에는 엘렘그린 드라그셋의 작품이 놓였다.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해야하는데, 그 깊이를 가늠하느라 주저하는 두 소년의 모습이 관객들의 눈길을 끈다. 모성을 주제로 작업하는 루이스 브루주아의 ‘거미’는 탁 트인 잔디밭 위에 놓였다. 관람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걸어다니며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은 거미 다리 사이를 뛰어다니며 숨바꼭질을 한다. 키가 큰 오크나무엔 장 미셸 오토니엘의 구슬 작품 여섯개가 아무렇지 않게 걸려있다. 우고 론디노네의 ‘태양’도 프랑크 스텔라의 ‘별’도 주변 경관에 조용히 녹아든다. 이제는 값어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의 거장 작품이 가득 차 있지만, 이곳은 그냥 정원이기도 하다. 정장을 입고 격식을 차려야하는 특별한 공간이 아닌 청바지에, 강아지와, 혹은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는 일상인 풍경이 가득한. ◆섬세한 큐레이팅 그리고 산책의 즐거움 90여개에 달하는 조각품이 쉬지 않고 펼쳐지건만 피로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섬세한 큐레이션의 한 축은 조경과 건축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두 날개처럼 펼쳐진 공원을 잇는 반지하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연못을 가로지르는 것은 ‘루즈벨트몰’ 도로인데, 이 아래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산책로는 이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도로를 넘는 구름다리를 조성해 두 개 공원을 이을 수 있지만 건축가들은 하늘로 솟아오르는 대신 도로 아래로 숨는 전략을 택했다. 수면 높이만큼 벽을 만들어 물을 가두고 길을 만들었다. 아래로 낮아지는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눈 높이에서 수면을 만나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평상시 수면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높이에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시각적 환기가 된다. 느리게 흐르는 유속 덕분에 명상적이기까지 한 산책이 완성된다. 조각정원은 분명 도심 한 가운데 있지만, 간간히 지나가는 차 소리가 아니라면 이곳이 뉴올리언즈 한가운데 임을 잊기 십상이다. 그만큼 자연스럽다. 지역 자생종인 참나무, 소나무, 목련, 동백과 같은 나무들이 자리잡고 그 아래 쉴 공간이 충분하다. 구석구석 벤치가 놓였고, 잔디밭엔 자리를 깔고 눕기 좋다. 때문일까, 이곳에서는 1년 내내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공연과 영화상영 외에도 지역 커뮤니티의 이벤트도 꾸준히 열린다. 열린 공간의 매력이다. 컬렉션과 전시 외에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이 조각정원으로 인해 생긴 것이다. 수잔 테일러 NOMA관장은 “조각정원의 역할은 미술관에겐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일반 대중 관객을 대상으로 그 잠재력이 엄청나다”며 “일년 내내 열리는 많은 야외 축제, 영화 상영, 콘서트와 공연이 조각 정원이라는 열린공간으로 인해 인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미술관의 역할은 늘 시대에 따라 변한다. 미술관 정원은 그에 따라 야외 조각 전시장으로, 휴식 공간으로, 동시대 미술의 실험장으로 변화해 왔다. 이제 미술관은 관객 확장과 공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각 미술관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지만, 정원이 있는 미술관들은 이곳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사용한다. 미술관이 홀로 선 기관이 아니라, 커뮤니티 안에서 그 역할이 완성되기 때문이리라. 부속물 같은 정원에 끝없이 빠져드는 이유다. ★그동안 [이한빛의 미술관정원]을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2024/12/28
여성 작가 시대·미술품 물납제 첫 시행…아트테크 찬물[2024 미술계 결산] 2024년 갑진년 미술계는 '희로애락 칵테일' 같은 분위기로 한 해를 보냈다. 전반적으로 미술시장 침체로 '미술품 잔치'인 아트페어도 시들해졌고, 광풍처럼 일었던 '아트테크'는 투자 사기사건으로 충격을 전했다. 경매시장은 하락세 지속으로 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받았다. 글로벌 미술관인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가 서울에 이어 부산 진출도 화제가 됐지만 유치를 규탄하는 논쟁이 이어졌다. 국민화가 이중섭 박수근 위작사건은 미국 유명미술관에서 터지는 황당한 소식도 있었다. 반면 미술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미술품 물납제'가 시작됐고 근대미술관 건립 논의가 본격 진행됐다. 전시는 여성작가들의 약진이었다. 89세 조각가 김윤신은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고, '아트시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명'에도 뽑혔다. 김달진미술연구소와 한국미술정보개발원이 미술평론가들과 꼽은 '미술계 이슈'를 정리했다. ◆여성 작가·여성 주제 전시 활약 지난 3월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진흙에 물들지 않은 연꽃처럼'은 불교 안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였는지를 살펴본 전시로 화제가 된데 이어 우리나라 여성조각가 1세대인 김윤신이 활약했다. 국제갤러리(3월)에서 첫 개인전, 이응노미술관(4월), 베니스비엔날레서 본전시에 참여하면서 K아트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 8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여성작가들을 조망한 '천경자 작가 탄생 100주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연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시는 비엔날레급 전시로 주목받았다. 쿠보타 시게코, 오노 요코, 아만다 헹, 박영숙, 이불 등 주요 작가의 작품을 오랜만에 접할 수 있는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4~9월 열린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개인전도 열려 종합과학예술같은 조경의 세계를 조명했다. ◆세 번째 '키아프리즈' 키아프의 반전 영국 런던 프리즈서울과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 서울이 공동 개최 3회를 맞으면서 한국 미술계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 ‘키아프리즈’라는 귀여운 이름을 얻은 데 이어 '촌스럽다'는 평을 받은 키아프가 올해는 대 반격으로 프리즈를 역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열린 '뉴욕 아모리 쇼'를 눌렀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1,2회와 달리 유명 작가 대작은 덜했지만 '프리즈키아프' 덕분에 해외 갤러리들의 한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로 대형 미술관과 갤러리는 밤 늦도록 미술 파티가 이어졌다. 특히 지자체도 키아프리즈 일정에 신경 쓰는 등 눈에 보이는 영향력이 증가했다. '5회 계약'으로 시작해 2회가 남은 상황에서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는 "키아프와 프리즈의 관계에 대해서 만족해 하고 있다"며 "서울에서 프리즈가 중단될 일이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국내최초 미술품 물납제 첫 시작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내는 물납제가 국내 최초 진행됐다.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최초 물납 미술품 4점이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반입됐다고 밝혔다. 지난 해 1월2일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으로 문화유산 등에 대한 물납제가 도입된 이후 첫 사례다. 물납 신청된 10점의 작품 가운데 이만익의 '일출도'(1991), 전광영의 '집합(Aggregation)08-제이유(JU)072블루(BLUE)'(2008), 쩡판즈(Zeng Fanzhi)의 '초상화(Portrait)'(2007) 2점 등 4점이 물납 허가를 받았다. 쩡판즈의 작품은 이번 물납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처음으로 소장하게 됐다. 물납제는 상속세 납부세액이 2000만원을 넘고 상속재산의 금융재산가액보다 많을 경우에 한해, 문화유산이나 미술품으로 납부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문화재·미술품 상속세 물납제 도입은 지난 2020년 5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경영상 어려움에 보물로 지정된 불상 두 점을 경매에 내놓게 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미술품 경매시장 꽁꽁…낙찰률 46% 5년만에 최악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지난 5년 간 대비 최저치로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 규모가 작년의 약 75% 수준으로 불황기였던 2020년 수준인 약 1151억 원에 그쳤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발표한 '2024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말 결산'에 따르면 2024년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 약 1151억원으로, ‘2023년 약 1535억원, 2022년 약 2360억원, 2021년 약 3294억원, 2020년 약 1153억원’ 등 지난 5년간 비교할 때 최저 수준이다. 낙찰총액은 김환기가 약 73억 7480만원(낙찰률 약 64.71%)으로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작년 대비 약 50% 수준에 그쳤다. ▲총 출품작은 2만2934점, ▲낙찰작 1만641점, ▲낙찰률 46.4%로, 지난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3년도 수치보다 더 낮은 낙찰률과 낙찰 작품수를 기록했다. (2023 총출품작 2만7814점 낙찰 1만4238점 낙찰률 51.2%, 2022 총출품작 3만985점 낙찰 18,468점 낙찰률 59.6%, 2021 총출품작 3만2955점 낙찰 2만2235점 낙찰률 67.47% / 2020 총출품작 3만276점 낙찰 1만8349점 낙찰률 60.61%) ◆ 근대 미술관 건립 논의 '이건희컬렉션'으로 촉발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논의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국립20C(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지난 7월 세 번째 대규모 토론의 장을 개최했고, 8월에는 52개미술단체가 '이건희 기증관' 포함 국립20C(근대)미술관 설립'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8월 열린 세미나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참석, 힘을 싣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국립20C(근대)미술관의 부재는 왕정국가인 조선에서 자유민주국가, 국민국가인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부재를 의미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과 고유성을 표상할 수 있는 기관인 근대미술관의 “없음”으로부터 비롯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 2016년 대구시와의 계약 체결 후 8년 만에 완공 후 지난 9월 개관했다.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 간송미술관의 유일한 상설 전시 공간으로 국비 160억 원, 시비 240억 원 등 4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9월3일~12월1일까지 열린 개관기념 국보·보물전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는 간송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지켜온 국보와 보물 97점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총 22만4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가 "대구간송미술관이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과 관련 미술인들은 문화관광을 위한 투자의 성공적 사례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아트테크 찬물…미술품 투자 사기사건 지난 8월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새로운 미술 투자 트렌드를 제시했던 대형 아트테크 업체 ‘갤러리K’가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되면서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갤러리K는 그간 연 7~9%의 수익을 보장하고 ‘미술품을 구매하면 이를 임대해 수익금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며 일부 투자자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혐의는 ‘후속 투자자로부터 받은 구매대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일명 폰지사기’다. 투자한 사람만 천 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사기 피해자의 수억 원대 집단소송이 이어지면서 미술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 LA카운티미술관 이중섭, 박수근 위작 사건 지난 2월 미국 LA카운티미술관에서 개관한 재미동포 기증 컬렉션(한국의 보물)전에 출품된 '이중섭·박수근 작가의 작품이 위작인 것 같다'는 보도로 한국화랑협회가 감정 전문가들을 파견,실견 감정 결과 ‘확정된 진작으로 볼 수 없다’는 공식 감정 평가가 나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는 미술관측의 발표가 있었지만 이후에도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마이클 고반 라크마 관장은 "전시 도록 발행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권위있는 미술관에서 위작논란에 황당하다는 국내 미술계 반응 속 "기증과 전시 계획 단계에서 적절치 못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무성했다. ◆퐁피두센터 서울 건립 이어 부산본관 유치 논란 한화문화재단이 63빌딩 별관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준비 중인 가운데 발표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2027년 착공, 31년 개관 예정) 유치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와 퐁피두 측과의 업무협약(MOU/2024.9.9)이 이루어진 가운데, 정보공개를 둘러싼 부산시와 언론을 비롯한 시민단체, 오피니언 리더들 간의 논쟁이 뜨겁다. ‘난장, 비엔날레-퐁피두유령’ 전시도 열렸다. 퐁피두 서울 분관은 2025년 63빌딩에 설립된다. ◆'낙서 훼손' 경복궁 담장 복구 지난해 12월 말 충격을 준 경복궁 담장 낙서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 5월 국가유산청은 10대 청소년이 경복궁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에 남긴 스프레이 낙서를 지우고 복구하는데 1억5000여 만원이 쓰였다고 밝혔다. 주범 강모(30)씨는 1심 징역 7년,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5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 제한, 추징금 2억1028만 원을 선고받았다. 문화유산과 공공미술작품이 어떤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대중에게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이다.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