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기차마을'서 누리는 스위스…16~17일 2주년 특별 전시 서울 노원구는 화랑대 철도공원 내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스위스의 마을과 기차를 그대로 재현한 미니어처 전시관이다. 4.4m 크기의 알프스 마터호른산과 실제 기차를 87분의 1 크기로 축소 제작한 17대의 기차 모형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별 전시에서는 실제 증기를 내뿜으며 기차의 모습을 연출한 '라이브 스팀(Live Steam) 기차' 콘텐츠를 선보인다. 증기로 운행됐던 기차 중 가장 큰 기차인 '빅보이' 모델의 모형 기차도 전시된다. 실제 기차 부품으로 사용됐던 기차 신호종(鐘)과 '칼리오페'도 만나볼 수 있다. 칼리오페는 증기기관차에서 쓰인 실제 휘슬을 음계에 따라 크기별로 설치한 것으로, 증기를 이용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실제 연주를 선보이고, 기차 신호종도 직접 울려볼 수 있도록 한다.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어린이들이 실제로 탑승할 수 있는 '레일기차'부터 'KTX 종이모형 기차 만들기', '피규어 찾기' 등이 마련된다. 전시는 오는 16~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틀 간 노원기차마을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한편 구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노원기차마을 전시관-이탈리아관을 추가 조성 중이다. 이탈리아 주요 관광도시의 랜드마크를 정교한 디오라마(축소 모형)로 구현해 이탈리아의 역사와 도시 풍경을 그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으로 노원기차마을이 함께한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며 "새로 생길 이탈리아관을 비롯해 기차마을과 화랑대철도공원이 가진 관광 콘텐츠로서의 매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1/11
서울공예박물관, 권순형·앙드레김 등 1만9469점 기증 받았다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11일 오후 3시 '기증 감사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는 올해 총 1만9469점 공예 자료를 기증한 기증자 26명을 위한 행사다. 대규모 컬렉션 기증자 9명에게는 서울시장 명의 표창장을 수여하고 '기증자의 벽'에 명패를 헌정한다. 한국 도예계의 스승인 초석(艸石) 권순형(權純亨·1929~2017)의 작품 400여점과 자료 등 총 4471점이 기증됐다. 차남 권용태씨가 기증한 이 컬렉션은 평가액 59억원 상당이다. 예술·역사·생활사적 가치가 뛰어나 한국 현대 공예 발전사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고(故) 권순형은 한국 현대 공예를 대표하는 1세대 작가로 한국 현대 도예의 성립과 발전에 기여했다. 1960년대부터 유약 실험을 통해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색감의 유약을 찾고 도자기에 유약을 붓질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색이 번지고 흐르는 강렬하고 추상적인 도예 작품들을 통해 현대 도예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도자 공예 분야 기증품은 올해 공예가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선정된 조정현 전 이화여대 교수가 1970년대부터 연구한 옹기조사 자료와 노경조 전 국민대 교수가 고려 이후 단절됐던 '연리문(여러 가지 다른 색의 흙을 섞어서 장식) 기법'을 연구하고 실험했던 자료들, 서국진 가마 오감도 대표의 연리문 작품 시리즈 등이다. 목공예 분야에서는 김덕겸 전 숙명여대 교수가 한국 전통 목공예를 재해석해 1970~80년대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 상공미전(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 등에서 수상한 주요 작품과 자료를 기증했다. 금속공예 분야에서는 김재영 전 숙명여대 교수와 오원탁 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의 대표작과 자료가 기증됐다. 섬유공예 분야에서는 최영자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전 수상작과 직조 작품을 기증했다. 패션디자이너 고 앙드레김의 아들 김중도는 2022년 서울공예박물관 특별기획전 '의표예,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에 소개된 부친의 의상 드로잉과 디지털 자료를 한국 현대패션 연구에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기증했다. 패션디자이너 김지해는 프랑스 파리 오뜨 꾸띄르 쇼에 선보였던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드레스 11벌을 일괄 기증했다. 김지해는 세계 패션의 중심 파리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뜨 꾸띄르(고급 맞춤복) 및 프랑스패션협회(Federation de la Haute couture et de la mode)'의 초청 디자이너로서 한국적인 모티브와 소재(모시, 노방 등)를 활용한 작품을 발표했다. 올해는 일반 시민 기증이 활발했다. 신상훈·오은송 부부는 조선시대 목가구 전통을 이으며 한국 현대 목가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목양 박성삼(1907~1987)의 고급 가구 세트(의걸이장 3건, 삼층장 1건, 화장대 1건)를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관리하다 일괄 기증했다. 한광희씨는 대구에서 교사로 일하던 시어머니의 1920~30년대 고급 혼수용 가구(의걸이장, 삼층장)와 풍금을 기증했다. 정은덕씨는 일제강점기에 나전칠공예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수곡 전성규(1880년경~1940) 장인이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나전칠 산수문 탁자'를 기증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110분의 기증자가 4만2890점이 넘는 자료를 아무런 조건 없이 사회 공동체를 위해 기증해주셨다"며 "앞으로도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살려 더 많은 시민들이 기증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다양한 연구, 전시, 교육 활동을 활발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2024/11/11
구미시립도서관, 한강 작가 작품세계 조명…전시회 개최 경북 구미시는 11일부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회를 연다. 노벨문학상은 1901년 시작된 이후 인류에 큰 문학적 기여를 한 작가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이다. 한강 작가의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구미시 내 모든 도서관에서 그의 저서들이 대출과 예약이 완료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구미시립도서관은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을 집중 조명할 수 있는 특별 전시 코너를 마련하고, 작품 속 인상 깊은 구절을 필사해 보는 체험 코너도 운영한다. 작품을 천천히 음미하며 깊이 읽는 슬로리딩 방식의 '한강 작품 제대로 읽기'와 작가의 문체·작품세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탐구하는 '비평적 분석하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이선임 구미시립도서관 관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시민들의 문학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도서관에서도 시민들이 문학적 소양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계속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2024/11/11
국립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12~17일 제34회 졸업전시회 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는 2024학년도 제34회 졸업전시회를 12일부터 17일까지 국립창원대박물관 2층 조현욱아트홀과 예술대학(63호관) 1층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BEYOND'를 주제로 산업디자인학과의 시각정보디자인, 제품 및 환경디자인, 공예디자인 3개 전공 4학년 학생들의 졸업 작품전이다. 특히 환경·공간디자인 부분은 국립창원대가 자리잡고 있는 창원특례시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현재의 시대적 이슈와 세대의 관심사를 반영한 6개 주제를 개인 및 단체작업 결과물로 전시한다. 공공디자인 부분은 창원 용지호수 주변의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용지호수 특징을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정체성을 담았다. 실내 공간디자인 부분은 창원 가로수 길(외동반림로 248번길)의 가로변 주택을 '창원을 모티브로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 홍보-판매 공간인 팝업스토어(pop-up store)로 만든다. 또한 김해-장유지역의 폐점 건물을 재활용해 세대 간 소통과 지역의 재활성화, 회복을 위해 '목욕'과 '탕'을 재해석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유도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창원 명곡 신혼희망타운을 대상으로 미래 사회의 변화와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커뮤니티 시설도 제안한다. 공공 공간디자인 부분은 창원 중심부 주거지역의 대표적 수(水)공간인 용지호수와 그 일대를 대상으로 호수의 장소적 특징을 고려한 시설의 조형 탐구와 함께 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과 활용 방법을 모색하고, 창원의 대표적 상징공간인 창원시청 앞 원형 광장과 경남도청으로 이어지는 중앙대로를 대상으로 지형적 특징을 활용한 공간의 변화와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경험을 제안한다. 국립창원대 산업디자인학과 이재호 학과장은 "이번 전시회가 전문가로서 공간·환경 디자인에 대한 전문적 지식의 함양과 지역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으로부터 발전된 깊은 관심과 애정, 나아가 디자인 전공자로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4/11/10
경남도립미술관 "개관 20년 발자취 기획전시 구경오세요" 경남도립미술관은 올해 마지막 기획전시 'GAM 전시 20년: 어제의 대화를 이어갑니다'를 11월 1일부터 미술관 3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2004년 개관한 경남도립미술관은 현재까지 크고 작은 전시를 300회 이상 개최하며 도민과 함께 했다. 2025년 2월 16일까지 이어지는 'GAM 전시 20년'은 이와 같은 역대 전시를 되돌아보며 경남도립미술관의 20년 발자취를 정리하는 한편, 향후 전시 청사진을 그렸다. 또한 다양한 작품과 더불어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전시의 도록, 리플릿, 포스터, 관련 영상 및 사진 등 각종 전시 아카이브를 소개하여 작가 및 작품 아카이브와는 다른 전시 아카이브 수집과 활용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자리로 마련했다. 참여 작가는 강국진, 강신석, 김아타, 김종영, 김지평, 노충현, 라킴(김미라), 문신, 배달래, 박생광, 서평주, 심아빈, 웨민쥔, 쿠사마 야요이, 정주희, 전소정, 정진경, 장서영, 조은필, 윤민섭, 최정화, 현재호 등 총 31명이며, 주요 전시의 선별된 작품과 전시 아카이브 150여 점을 공개했다. 전시는 역대 전시를 성격, 주제, 형식, 내용, 개최 시기 등을 고려하여 크게 5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섹션 '첫 번째 과제-경남미술 발굴과 정립'은 개관 초부터 경남미술을 발굴하여 경남의 미술 문화를 확립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았던 '지역작가 조명전'(2004~), '20세기 경남미술'(2008~2010), '지금 경남 미술'(2004~), '도큐멘타 경남'(2019~) 등 경남미술 관련 전시를 살핀다. 두 번째 섹션 '견고한 정체성- GAM 컬렉션 구축과 활용'은 다양한 소장품 기획전과 더불어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경남도립미술관의 연례 소장품 도내 순회 기획전 '찾아가는 도립미술관(2006~)을 소개한다. 세 번째 섹션 '시대를 마주하기-변화하는 세계와 미술 제안'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현대미술 동향을 보여주고자 했던 국제교류전, 주제기획전, 현대미술 동향전 등 다양한 기획전시 중 'PRISM: 백남준과 뉴미디어 아트'(2010), '폐허 프로젝트'(2012), '싱글채널비디오'(2008~)를 소개한다. 네 번째 섹션 '수직에서 수평으로-확장된 소통을 위한 시도들'은 미술관의 전시가 어렵고 정적이라는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포용하고자 개최했던 '손으로 보는 조각'(2010), '신나는 미술관'(2006~2016)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섹션 '다른 미래를 상상하며-복수의 시제, 장소의 연동'은 경남도립미술관이 팬데믹 겪으며 전시라는 공동의 경험과 동시대 예술의 역할과 맞물린 미술관의 기능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개최했던 전시 '살어리 살어리랏다'(2020), '황혜홀혜'(2021)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안진화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도립미술관을 거쳐 간 다양한 기획자, 창작자, 미술관 안팎의 협력자들과 함께 지난 전시를 살펴, 도립미술관이 무엇을 주목해 왔고, 도민과 어떻게 나누고자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이번 기획전시는 분주히 달려온 도립미술관의 2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20년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고 밝혔다. 2024/11/10
"대전박물관에서 고인돌 친구들 만나요" 대전선사박물관은 내년 8월 31일까지 박물관 2층 어린이체험실에서 어린이특별전 '거대한 돌의 비밀:'고인돌을 찾아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고인돌을 테마로 한 특별전으로 고인돌의 축조 방법과 형태, 대전의 고인돌, 세계의 거석문화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고인돌 밀어보기, 무덤방 속 부장품을 확인해 보는 체험 등을 통해 청동기시대의 무덤인 고인돌을 경험할 수 있으며 고인돌 캐릭터들이 어린이들의 흥미를 높이고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관람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 예약이나 별도의 관람료 없이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 특별전과 연계해 어린이 동반 가족 체험프로그램 '고인돌 마을에 놀러 가요' 를 23일 2회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인돌에 대해 알아보고 색점토 등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청동기시대 고인돌 마을을 만들어 보는 체험으로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대전선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유규 대전시립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어린이들이 우리 지역의 청동기문화를 이해하고, 고인돌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미래의 인재가 될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2024/11/10
통합 청주시 출범 10주년…시민 소장 작품 전시회 열린다 청주문화원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제1회 청주시민소장전'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작품 공모를 통해 청주시민으로부터 받은 동양화, 서양화, 서예, 민화 등 160여점의 작품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을 비롯해 윤건영 충북교육감, 김현기 청주시의장 등도 작품을 출품했다. 청주문화원 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청주·청원 통합 10주년과 발전위원회 2주년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개전식은 13일 오후 3시에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청주문화원 홈페이지(www.cjmh.or.kr)를 참조하면 된다. 2024/11/09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린 그림 15억 원에 낙찰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린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화가 110만 달러(약 15억4000만 원)에 육박하는 거액에 경매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의 그림 상인인 에이단 멜러가 30명 가까운 팀과 함께 로봇을 만들었다. 로봇은 최근 여성 옷차림에 단발머리 차림으로 공개됐고 세계 최초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19세기 수학자 아다 러블리스의 이름을 따 에이-다(Ai-Da)로 명명됐다. 멜러는 경매 낙찰 순간에 대해 언급하면서 “초현실적 상황에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튜링을 인공 지능의 신으로 묘사한 그림은 소더비 디지털 그림 경매에서 12만 달러에서 18만 달러의 낙찰가로 제시됐다. 그러나 미국의 익명 응찰자가 27차례 가격을 올렸다. 멜러는 “AI 신인 앨런 튜링의 초상화”가 아이-다의 디자인 능력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다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이미 세 번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모든 수익을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작품이 경매된 것은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이 알고리즘으로 그린 그림으로 43만2500 달러(약 6억 원)에 판매됐다. 또 2021년 NFT 붐이 일었을 때 화가 레픽 아나돌이 인공지능으로 그린 “기계 환각(Machine Hallucination)”이라는 이름의 작품 여러 점을 수백 만 달러에 판매했었다. 멜러는 당초 아이-다에게 올해 유엔 총회가 주최하는 인공지능 총회에서 사용할 그림을 그리도록 지시했었다. 이에 아이-다는 1950년대에 인공지능 기술의 위력을 예측한 대표적 인물로 튜링 초상화를 그리겠다고 답했다. 아이-다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튜링의 사진을 토대로 15가지의 그림을 만들었고 그 중 3개와 함께 튜링이 사용했던 암호해독기 그림을 제시했다. 이들 작품을 아이-다가 다시 하나의 그림으로 합성해 3D 프린터로 작품을 출력했다. 이후 스튜디오 직원들이 이를 토대로 그림을 캔바스로 옮겼고 이후 아이-다가 그림에 질감을 입히는 등으로 마감했다. 2024/11/09
시리얼 회사 포스트 상속녀의 ‘힐우드 에스테이트’ [이한빛의 미술관 정원] 20세기 초중반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100년의 시간을 돌려 당시의 럭셔리 라이프를 상상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워싱턴 D.C. 북서쪽, 언덕배기의 고급주택가에 자리한 ‘힐우드 에스테이트, 뮤지엄 앤 가든스’가 바로 그곳이다. 시리얼 회사로 유명한 포스트의 상속녀였던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Marjorie Merriweather Post , 1887 ~ 1973)가 거주했던 집이 이제는 미술관으로 바뀌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상속녀에서 굴지 재벌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마조리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는 찰스 윌리엄 포스트와 엘라 레티티아 메리웨더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시리얼 ‘포스트’로 유명한 포스텀 시리얼 컴퍼니(Postum Cereal Company)를 물려받은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27세때(1914년)의 일이다. 창업자이자 사업가인 아버지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는지 마조리는 푸딩 제조업체인 젤로(Jell-O), 커피 제조업체인 맥스웰 하우스, 초콜릿 제조업체인 월터 베이커 등 미국의 크고 작은 식품업체를 차례로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두 번째 남편인 금융가 에드워드 프랜시스 허튼의 도움도 컸다. 1914년 2000만달러 규모였던 회사는 1928년 수익만 1억1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커졌고 그해 10월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1929년엔 클라렌스 버드아이(Clarence Birdseye)가 소유한 냉동식품 회사 ‘제너럴 푸드 컴퍼니’를 인수했다. 마조리 포스트가 3년전부터 공들였던 회사로, 냉동식품이 미국 생활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직관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골드만 삭스와 함께 49대 51로 지분을 확보하고, 포스텀 시리얼 컴퍼니는 이후 ‘제너럴 푸드 코퍼레이션’(General Food Coperation)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시리얼 회사 상속녀가 미국을 호령하는 식품 재벌이 된 것이다. 대단한 사업가였던 마조리의 곁을 지킨 남편은 총 4명이었다. 첫 결혼은 1905년 그리니치 은행 투자가였던 에드워드 베넷 클로즈와 했고 사이에서 두 명의 딸을 낳았다. 두 번째 결혼은 1920년 금융투자가 에드워드 프랜시스 허튼이었다. 둘은 포스텀 시리얼을 저너럴 푸드 코퍼레이션으로 키웠고, 사이에 한 명의 딸을 낳았다. 세 번째 결혼은 1935년, 워싱턴 D.C.변호사인 조셉.E.데이비스와 했다. 1936년부터 1938년까지 2차 세계대전 당시 주 러시아 미국 대사였던 그를 따라 마조리도 모스크바로 넘어갔다. 이때 러시아 예술품을 많이 컬렉션 할 수 있었다. 데이비스는 대사로 역임하며 그때 겪었던 모스크바를 ‘모스크바 미션’(Mission to Moscow, 1941)이라는 책으로 펴냈는데 1943년에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여배우 앤 하딩이 데이비스의 아내였던 마조리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마지막 결혼생활은 1958년부터 1965년까지, 피츠버그 사업가인 허버트 A.메이와 함께 했다. 네 번의 결혼과 이혼 끝 마조리는 원래 자신의 이름이었던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로 돌아왔다. ◆작품에 대한 안목과 러시아에 대한 사랑 힐우드 에스테이트는 마조리 포스트의 삶을 축약판처럼 보인다. 작은 성처럼 보이는 저택도 훌륭하지만 뒤에 펼쳐지는 25에이커의 정원이 압권이다. 원래도 부유했지만 사업을 하며 거부를 쌓은 마조리는 프랑스 가구와 회화작품을 특히 좋아했고 세번째 남편인 데이비스와 러시아로 건너가며 러시아 미술에도 눈을 떴다. 1930년대 스탈린의 소련정부가 전쟁에 필요한 외화를 마련하기 위해 압수 예술품을 매매했는데, 이때 데이비스 부부가 좋은 컬렉션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힐우드 에스테이트에는 현재 약 1만7000점의 컬렉션을 보관하고 있다. 캐서린 대제의 초상화, 러시아 최고급 공예품으로 꼽히는 파르베제 달걀, 캐서린 궁의 샹들리에, 마리 앙트와네트를 위해 디자인된 캐비닛과 회전 의자, 아프리카 세브르 도자기 등 18, 19세기 프랑스 미술품과 러시아 미술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본관은 마조리가 살아 생전 쓰던 모습대로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다. 입구 홀에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여러 초상화가 걸려있고, 그 중엔 캐서린 대제의 것도 있다. 예술과 과학의 수호자이자 러시아를 현대화한 캐서린 대제는 마조리가 가장 좋아했던 군주로 알려져 있다. 1층 도서관에는 영국 가구를 중심으로 조지 왕조 스타일의 가구, 부모님의 초상화와 자신의 초상화도 걸려있다. 이외에도 조식을 먹는 식당엔 작은 원형테이블과 그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식기, 정원을 내다볼 수 있는 창엔 시기에 어울리는 난초가 자리잡았다. 은촛대와 은식기가 끝없이 진열된 식당, 차분한 핑크색 톤이 따뜻함을 주는 마스터 베드룸, 영국식으로 꾸민 손님용 침실, 마찬가지로 영국 신고전주의 스타일을 반영한 2인 침실 등 복도를 지나 방을 하나 열어 볼 때마다 당시 미국을 주름잡던 소셜라이트의 생활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18세기 프랑스 회화나 가구, 장식품 등은 미국 주요 미술관의 단골 컬렉션이다. 당장 내셔널 갤러리에도 한 개 윙을 채울 정도로 그 양식의 변화를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그러나 미술관이라는 ‘감상’만을 위한 공간에 놓여있는 작품을 만나는 것과 가정집에 놓여 실제로 쓰였던 광경을 목격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작품 하나를 오래 들여다보고 그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는 건 분명 미술관의 덕목이다. 그러나 미술품이라는 것의 출발이 장식이고, 우리가 사는 공간에 놓여 어떠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미술관에서 미술사적 맥락에서만 만나는 미술품은 진정한 미술품이 갖는 정체성의 절반만 만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방에 걸려서, 철마다 달라지는 화초와 함께, 늘 쓰는 식기로, 가구로 만나는 예술품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프랑스정원부터 일본정원까지 힐우드는 마조리가 세 번째 남편인 데이비스와 이혼하고 나서 마련한 공간이다. 36개의 객실이 있는 아베르몽(Arbremont)저택을 인수하고, 건축가 알렉산더 맥일베인에게 맡겨 대대적인 리모델링 후 1956년에 완공했다. 정원엔 봄엔 장미가, 가을엔 국화가 만개한다. 마조리가 부지를 건설할 당시 계획했던 것으로, 일년 사계절이 모두 꽃과 나무가 풍성한 것은 아니지만 계절에 따른 변화가 있어 방문 할 때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정원 한켠엔 작은 온실이 있는데, 이곳의 주인공은 난초다. 마조리 본인이 난초를 좋아해서 열정적으로 관리했다고 한다. 현재는 열대식물 컬렉션과 함께 약 2000개 이상의 표본과 수 백 가지 품종을 소장하고 있다. 저택과 가까운 정원의 주인공은 프랑스식 정원이다. 낮은 분수가 있는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자갈이 깔리고, 무릎 정도 오는 관목이 질서 있게 자리잡은 이 곳은 2층 마스터 베드룸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치를 통해 들어가고, 사방은 담쟁이 덩굴 담으로 둘러 쌓여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도 보인다. 정원의 한 쪽 끝에는 사냥의 여신 다이애나가 사냥개를 숲에서 데리고 나오는 모습의 조각이, 맞은편에는 스핑크스 대리석 한 쌍이 자리잡았다. 저택의 미술품 배치처럼 정원도 공간에 여백이 충분하지만 또한 빈 곳이 없이 꽉 차있는 느낌을 준다. 마조리가 저택에 머물던 당시 이 정원을 내려다보며 전화 통화를 하고 직원들과 아침 회의도 주재했다고 하니, 얼마나 아끼던 곳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저택과 약간 떨어진 곳엔 일본정원이 있다. 쇼고 미야이다가 설계한 이 정원은 석등, 탑,입구를 지키는 돌로 만든 개 조각상(foo dog) 사이 일본 단풍나무와 작은 개울이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았다. 낮은 아치형 다리와 호테이(일본 불교 행운의 신)를 만나면 완전 일본의 신사에 온듯한 느낌이지만 이곳의 자연은 어딘가 일본스럽지는 않은 느낌이다. 일본에서 공수해온 단풍나무, 백송 같은 나무 사이 콜로라도 블루 사이프러스 같은 미국 토종 수목이 섞여 있어서다. 쇼고는 “부지와 정원의 성격에 적합해야한다”며 약간은 일본스럽지만 또 동시에 미국스러운 일본 정원이 의도적이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정원이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은 아니다. 1955년부터 1979년까지 원래 있던 테니스코트, 수영장이 철거되고 다른 건물이 들어섰다. 난초 수집에 온실 규모도 커졌고 동백꽃을 위한 전용 하우스도 들어섰다. 자신이 사랑하면서 가꾼 곳에서 마조리는 세상을 떠났고, 그의 유해는 장미정원에 안치됐다. 1956년 백악관 장미정원을 디자인한 페리 헌트 휠러를 고용해 만든 정원이다. 장미가 주종을 이루나 튤립, 국화와 같은 다른 꽃도 있어, 봄에서 가을에 이르기까지 꽃이 시들지 않는 곳이다. 마조리가 잠든 곳엔 “내 모든 희망은 내 안에 있다”(In me mea spes omnis)는 문장이 새겨진 붉은색 화강암 기념비가 있다. 불꽃과 같은 삶을 살아낸 여인을 지탱해 준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인지도 모르겠다. 2024/11/09
미술품 경매에 자리 넓히는 시계·가방 럭셔리 품목 미술품 경매 시장에 시계 등 럭셔리 품목이 자리를 넓히고 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근현대미술품과 함께 주얼리 등 고가의 명품 경매를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분위기다. 서울옥션은 " 지난 7월 럭셔리 전문 케어 서비스 ‘더 컨시어지’ 출범 이후 시계, 주얼리 등 럭셔리 품목의 경매 출품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희소한 품목을 경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케이옥션은 "시계, 가방 등 명품도 투자 대상으로 가치가 있어 명품과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작품들이 미술품 경매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옥션 11월 경매 오는 19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여는 11월 기획 경매에 총 91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83억 어치를 출품한다. 김환기의 청록색 전면점화를 비롯해 요시토모 나라, 우메하라 류자부로, 박서보 등 국내외 근현대 미술품과 함께 럭셔리 품목 종합 케어 서비스 ‘더 컨시어지’를 통해 나온 핸드백과 시계도 경매에 부친다. 4점이 출품된 김환기의 작품 중 추정가 24억~40억 원에 선보이는 전면 점화 '18-Ⅱ-72 #221'이 주목된다. 전면 점화가 완숙기에 들어서는 1972년 제작된 이 작품은 세로 길이(48.1cm) 대비 가로(145.3cm)가 3배 정도 긴 과감한 화폭에 청록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해 희소성 있는 구성을 갖고 있다. 특히 커다란 두 개의 부채꼴 형태가 교차하며 화면이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면서도 패턴의 비율과 방향, 채색 순서에 변화를 주어 다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핸드백, 시계 등 럭셔리 품목 총 8점이 경매에 오른다. 특히 각 모델별로 한정된 수량만 생산해 까르띠에 시계 중 희소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Crash'가 1억3000만~2억5000만원에 나왔다. 역대 디자인 중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출시된 제품은 출품작과 함께 출시된 모델이 유일하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출품작은 경매 당일인 19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케이옥션 11월 경매 오는 20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다. 총 133점, 약 94억 원어치를 경매에 부친다. 경매 도록 표지를 장식한 김창열의 200호 크기 1976년 작 '물방울'(추정가 10~15억 원)을 선두로 5점의 김창열 작품을 하이라이트로 내세웠다. 김창열의 200호 대작 '물방울'은 1970년대 작품 속 물방울은 다른 연대의 작품보다 훨씬 영롱하게 빛나는 형태를 띄고 있다. 극 사실에 가까우면서도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를 띄고 있는 물방울은 오랜 시간 반복적이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 얻어진 것으로 작가의 인내와 몰입을 엿볼 수 있다. 블루칩 작가 이우환 작품은 7점이 나왔다. 100호 다이알로그 시리즈 2점 (12억~14억 원)와 Dialogue(10억5000만~14억 원), '조응'(3억2000만~ 5억5000만 원), '바람으로부터'(1억6000만~3억 원) 등이다. 이번 경매에는 불가리, 샤넬,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의 주얼리와 가방이 출품됐다. 에르메스의 벌킨백(추정가 2900만원), 명품 브랜드와 작가의 협업으로 제작된 루이비통과 크리스챤 디올의 가방을 선보인다.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9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0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경매 참여는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02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