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함께한 우리 역사·미래"…농진청, 특별 기획전 연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오는 8일부터 내년 10월까지 미래 축산업 방향을 조명하는 기획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해당 기간 본청 농업과학관 1층 특별전시관에서 '소통(牛通) 소중한 동행,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 민족의 삶과 깊숙이 연관된 '소'를 통해 한국 축산의 정체성과 문화적 의미, 과학 기술 기반 미래 축산 비전을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과거-현재-미래'로 전시 공간을 나눠 소와 함께한 우리 민족의 역사, 축산 분야 연구 성과, 미래 축산 청사진을 단계별로 경험할 수 있게 꾸몄다. '우리 민족과 함께한 숨결, 소의 시작' 전시에서는 농경사회에서 노동의 동반자이자 제물,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의 모습을 소개한다. 고구려 벽화 속 수레를 끄는 소, 신라시대 제천 기록, 견우·직녀 설화 등을 통해 우리 선조들과 함께 했던 소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시화 속의 소' 전시에서는 김홍도·김식·이중섭 등 당대 최고라 불렸던 예술가들이 순박함과 인내, 슬픔, 풍요로움 등으로 소를 표현했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한우 수탈과 품종 단일화 정책 등 역사를 기록한 '빼앗긴 워낭소리' 전시도 열린다. 한우 산업이 식문화 중심 품종에서 고급육 산업으로 발전한 과정을 다룬 '케이(K)-브랜드의 대표주자, 명품 한우'와 우리나라 낙농 산업의 발전사를 소개하고 젖소 연구 성과를 담은 '소 맞습니다. 나는 젖소'도 있다. 다양한 관람객 체험형 콘텐츠도 진행된다. '소 부위별 모형 맞추기' 체험을 비롯해 기능성 유산균 제품과 반려동물 영양기준에 맞게 제조한 사료를 전시한다. 치즈 제조 과정을 시연하고 치즈별 특징을 소개하는 체험 행사도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전시 문의는 농업과학관(063-238-1300)으로 하면 된다. 김진형 국립축산과학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특별전은 '소'라는 동물이 우리 역사, 문화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나아가 한우 산업에 과학 기술이 접목해 어떤 발전을 거듭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라며 "축산의 가치와 연구의 의미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2/07
서울은 지금 인상주의의 계절…액자까지 작품[박현주 아트클럽] 올겨울 서울은 인상주의의 수도다. 서울 주요 미술관들이 동시에 대형 인상주의 전시를 선보이며, 도심 전체가 보기 드문 ‘인상주의 시즌’에 돌입했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전이 겹친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서울이 아시아 미술 전시 허브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세종문화회관, 600년을 관통하는 서양 회화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는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으로, 65점의 서양 회화가 최초로 대규모 해외 반출됐다. 특히 100년 동안 외부로 한 번도 나가지 않았던 상설 컬렉션 25점이 포함돼 미술계의 관심을 모았다. 1520년경 베르나르디노 루이니의 ‘막달라 마리아의 회심’,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리스도의 체포’ 등 르네상스부터 초기 모더니즘까지 600년 회화의 변화를 따라가는 구성이 특징이다. 세종미술관의 문이 열리는 순간, 공기는 단숨에 16세기 르네상스의 온도로 바뀐다. 단순한 명작 나열을 넘어 인상주의가 등장하기까지 서양 회화의 빛·구도·사유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흐름’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 2월22일까지 열린다. ◆예술의전당, 르누아르와 세잔의 ‘두 개의 빛’ 예술의전당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세잔·르누아르’는 오랑주리 미술관 소장품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전시다. 유화 51점과 사진·영상 70여 점을 운송하기 위해 비행기 4대가 투입되는 등 전례 없는 규모를 갖췄다.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의 두 대표 화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폴 세잔의 작품을 주제별로 병렬 배치해 비교 감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르누아르는 부드러운 색채와 인간의 온기를, 세잔은 형태·질서를 강조하며 회화의 구조를 탐구했다. 이번 전시는 두 화가가 인상주의 안에서 얼마나 다른 시각언어를 구축했는지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서 내년 1월까지다. ◆국립중앙박물관, 인상주의의 ‘기술과 실험’ 국립중앙박물관의 ‘빛을 수집한 사람들’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로버트 리먼 컬렉션에서 회화·드로잉 81점을 선별해 소개한다. 이 전시의 강점은 ‘명작 감상’보다 인상주의가 어떤 기술적 실험을 통해 탄생하고, 어떻게 초기 모더니즘으로 이어졌는가를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연구형 구성에 있다. 리먼 컬렉션은 두 세대에 걸친 수집가의 안목이 축적된 컬렉션으로, 프랑스 미술과 인상주의의 핵심 변화를 포착해 온 사적 아카이브이기도 하다. 전시는 고갱·르누아르·세잔 등의 작품을 통해 색은 어떻게 해체되고, 빛은 어떻게 분절되며, 형태는 어떻게 재구성되었는가를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실에서 내년 3월 14일까지 열린다. ◆왜 지금, 인상주의인가 세 전시가 동시에 열린 것은 서울의 문화적 위상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첫째, 해외 주요 미술관들이 한국을 아시아 관람객의 중심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반출이 어려운 작품들이 한국을 향하는 사례가 늘며 전시 유치 경쟁에서도 서울의 비중이 커졌다. 둘째,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인상주의 회화가 다시 주목받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감정·빛·위로의 요소를 가진 인상주의는 위기 시기일수록 관객 유입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셋째, 세 전시의 구성 자체가 “이번이 아니면 다시 보기 어렵다”는 희소성을 가진다. 관계자들 역시 “동일 구성으로 재편성이 불가능한 수준의 조합”이라고 설명한다. ◆어떤 전시를 봐야 할까 전체 미술사 흐름을 보고 싶다면 → 세종문화회관.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의 600년 대서사를 파악할 수 있다. 인상주의 핵심 화가를 비교하고 싶다면 → 예술의전당. 세잔과 르누아르의 빛·구조·감정의 차이를 읽는 자리다. 인상주의를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 국립중앙박물관. 빛·색·형태의 원리를 해부하는 연구형 전시다. 지금의 서울은 유럽 미술관이 선택한 하나의 ‘정거장’이다. 세종에서 인상주의의 뿌리를 보고, 예술의전당에서 인상주의의 두 심장을 보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상주의의 기술을 본다면 유럽 미술관에 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더 이상 남지 않는다. 그리고 놓치기 쉬운 즐거움이 하나 더 있다. 세 전시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액자 자체가 시대의 흔적을 품고 있다. 19세기 특유의 장식적 목재 프레임은 오늘날의 미니멀한 액자와 달리, 화면의 빛과 호흡을 함께 품어내며 또 하나의 시각적 층위를 만든다. 액자까지가 작품으로 느껴진다. 올겨울 서울은 그 자체로 ‘인상주의 올인원 패스’다. 19세기 유럽 회화의 가장 깊은 결을 서울 한가운데서 경험하는 일, 이 또한 K-문화의 힘이다. 2025/12/06
사랑은 먼저 ‘나’를 건너는 일…이소연 자화상[박현주 아트에세이⑦] 촛불이 흔들리는 방, 어지럽게 놓인 사물들, 그리고 그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한 소녀. 이소연의 회화 속 장면들은 마치 늦은 밤 우리의 마음을 은근히 들여다본다. 조현화랑에서 열리는 ‘Love of This Age(이 시대의 사랑)’은 거창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며 감당해야 하는 감정의 무게와 얼굴들의 이야기에 가깝다. 그림 속 인물들은 모두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지만, 거울 앞에 앉아 그린 전통적 자화상은 아니다. 오늘을 버티기 위해 바꿔 끼는 여러 겹의 얼굴들 어린 소녀일 때도, 낯선 존재일 때도, 혹은 감정이 잠긴 표정 없는 인물일 때도 있다. 그 변화무쌍한 얼굴들이 바로 이 시대의 사랑을 말해준다. 사랑은 누군가를 향하기 전에 늘 ‘나’라는 미로를 먼저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내 그림은 ‘진짜 나’와 ‘꾸며낸 나’가 교차하면서 만들어지는 긴장감이다.” 그 말은 회화를 넘어서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도 닮아 있다. 직장에서의 나, 관계 속의 나, 혼자 있을 때의 나. 우리는 끊임없이 얼굴을 갈아끼우지만, 그 안에서 밀려난 감정들은 어느새 사물처럼 쌓여 우리 곁에 남는다. 그래서 그림 속 정물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맥주병, 촛대, 오래된 장난감, 잎사귀… 모두 작가가 실제로 곁에 두고 살아온 기억의 잔해들이다. 말없이 놓여 있을 뿐이지만, 그 자체로 한 사람의 마음의 자리들을 대신한다. 이 시대의 사랑이란, 어쩌면 타인을 사랑하는 일보다 자기 자신을 다시 찾기 위해 식탁 앞에 앉는 일인지도 모른다. 캔버스 속 소녀처럼, 조용히 책 한 권을 펼치고 흩어진 감정의 파편들을 하나씩 주워 담아보는 일. 그렇게 그림은 우리를 다시 세상과 연결시킨다. 마법처럼. 2025/12/06
세계 미술시장 재편 움직임…세컨더리 전문 갤러리 ‘PDS’ 출범 세계 미술시장이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페이스갤러리(Pace Gallery), 디도나 갤러리의 오너 에마뉘엘 디도나(Emmanuel Di Donna), 소더비 글로벌 프라이빗 세일즈 총괄 데이비드 슈레이더(David Schrader)가 힘을 합쳐 글로벌 세컨더리마켓 전문 갤러리 ‘페이스 디도나 슈레이더(Pace DiDonna Schrader·PDS)’를 설립한다. 아트뉴스 등 해외 미술 전문 매체에 따르면, PDS는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에 본사를 두고 2026년 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갤러리는 여름 공식 개관 후 가을 첫 역사적 작품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최근 글로벌 경기 변동과 미술 구매 방식 변화 속에서 세컨더리마켓(2차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페이스 CEO 마크 글림처(Marc Glimcher)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고 수준의 세컨더리 갤러리가 거의 사라졌다”며 “아쿠아벨라 갤러리 정도만 예외”라고 말했다. 페이스갤러리는 뉴욕·LA·런던·제네바·베를린·서울·도쿄 등 글로벌 지점을 운영하며 전후 작가 및 작가 재단과의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한다. 디도나는 소더비 인상주의·모더니즘 부문 부회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초현실주의와 모던, 포스트워 분야 전문성을 더한다. 디도나 갤러리 팀은 그대로 PDS 본사로 이동해 새 갤러리의 운영과 큐레이션을 담당한다. 소더비를 떠나 합류하는 슈레이더는 초고액 컬렉터 네트워크와 대형 거래 구조화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보탠다. ◆한국 미술시장에도 변화 신호? PDS의 출범은 단순히 뉴욕에서 새로운 갤러리가 생긴 수준을 넘어, 한국 미술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은 이미 페이스·페로탕·리만머핀·글래드스톤 등 글로벌 메가갤러리가 집결한 ‘아시아 허브’로 자리 잡았다. 만약 세컨더리 전문 갤러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한다면, 한국에서도 ▲2차 시장 전문성에 대한 관심 증가, ▲컬렉터들의 매입·매각 방식 변화, ▲국내 갤러리의 역할 재정립 등 새로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단색화 등 한국 전후 작가들이 국제 2차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만큼, PDS의 출범이 한국 작가 재평가와 가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술계의 관심이 쏠린다. 2025/12/05
성북구립미술관, 소장품 선집 첫 출간… 4700점중 150점 소개 성북구립미술관이 수집품 4700여 점 가운데 대표작 150점을 담은 첫 소장품 선집을 출간했다. 미술관이 보유한 작품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출간물로, 기관의 수집 역사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선집은 작품의 매체와 시대적 스펙트럼을 고려해 엄선된 작품들로 구성됐으며, 지속적인 자료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집은 1부와 2부로 구성됐다. 1부 ‘성북구립미술관 소장품’에는 작가 또는 유족의 기증으로 미술관에 수집된 작품이 포함됐다. 서세옥, 최만린, 윤중식, 송영수, 김세중, 조덕환, 조문자, 유근택 등 주요 작가의 작품 97점이 실렸다. 2부 ‘서세옥컬렉션’은 성북동에 거주했던 산정 서세옥 화백의 개인 소장품으로, 2021년 유족이 대량 기증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 등 조선시대 서화부터 스승인 소전 손재형, 근원 김용준, 그리고 박서보·윤형근 등 동시대 작가의 작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담고 있으며, 이번 선집에는 총 53점이 수록됐다. 또한 책 말미에는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에 적힌 한문 해제를 수록하고, 작가명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찾아보기(index)를 제공해 도판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은 “소장품 선집 발간은 미술관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이번 출간을 시작으로 소장품 연구를 지속해 다양한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집은 성북구립미술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전시 공간에서 실물 책자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2025/12/05
‘이스트사이드 스토리’ 김명식 화백 소품전…1~10호 30점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로 알려진 김명식 화백의 소품전이 10일부터 성남시 분당구 엘핀아트큐브에서 열린다. 1호~10호 내외의 유화 신작 30여 점이 공개된다. 김 화백은 서울·도쿄·상하이·마이애미·뉴욕 등지에서 90여 회 이상의 개인전을 열어온 중견 작가로, 1981년 서울 신세계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40여 년 동안 연평균 2회 이상 개인전을 이어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의 대표작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는 1990년대 말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 떠난 뉴욕 여행에서 시작됐다. 전철 창밖으로 보이던 작은 집들이 서로 다른 인종을 상징하는 얼굴처럼 보였고, 이 인상이 작업으로 이어졌다. 하얀 집은 백인, 검은 집은 흑인, 노란 집은 동양인을 상징하며, 작가는 이를 통해 평등·화합·희망이라는 메시지를 화면에 담았다. 1990년대 중반 이전에는 고덕동 시절을 배경으로 한 ‘고데기’ 시리즈를 발표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골 마을에서의 어린 시절 추억, 개발로 사라진 고향에 대한 애환과 향수가 주요 주제였다. 이후 1999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열린 ‘The American Century Art & Culture 1950–2000’전을 본 뒤 작품 세계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2005년 부산 동아대학교 정년 퇴직 이후 용인 전원 작업실로 옮긴 뒤, 그의 화풍은 녹색을 중심으로 한 자연 풍경으로 이동했다. 최근 작업은 형태가 단순화되고, 밝고 시원한 색면이 화면을 메우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작업실 주변의 산과 들이 주는 자연의 생동감을 화면에 직접적으로 옮겨온 결과다. 이번 전시에서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1~10호 소품 신작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김 화백은 “자연의 원색적 생명력을 담은 최근 작업을 더 많은 관람객이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소품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2026년 1월6일까지 열린다. 2025/12/05
국립현대미술관 연구총서 '미술관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발간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연구총서 '미술관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미술·미술관·공공성'을 발간한다. 이번 총서는 2024년 국제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심화해, 미술과 미술관의 존재 근거로서 ‘공공성(publicness)’을 다층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총서는 ▲공공성의 개념 ▲실천 원리로서의 공공성 ▲확장된 공공성(공공성의 자리) 등 세 부로 구성되며, 정치학·사회학·미술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김남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공공성은 미술관 활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의되는 개념”이라며 공공성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 필요성을 강조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8년부터 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 ‘무엇을 수집하는가’, ‘무엇을 움직이는가’, ‘무엇을 연결하는가’ 등 국제심포지엄과 총서를 이어왔다. 이번 '미술관은 무엇을 지향하는가'는 해당 연재의 다섯 번째 결과물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공공성의 의미를 다시 그려나가는 데 이번 총서가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서는 국·영문 합본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온·오프라인 미술책방 및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25/12/05
빈 건물에 전시…‘공실 프로젝트’ 두 번째 ‘open cache’ 도심의 빈 상업 공간을 임시 점유해 전시와 행사를 펼치는 ‘공실 프로젝트’가 두 번째 행사 ‘open cache’를 오는 11일부터 2026년 1월 3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2월 첫 기획전 ‘공실 Vacancy’를 통해 ‘공실’을 창조적 탐구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던 이 프로젝트는 이번에도 동일 건물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38-17 1층의 공실을 거점으로 삼아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open cache’는 기획 전시와 아트페어의 성격을 결합한 행사다. 과거 상업 갤러리였으나 현재는 다음 세입자를 기다리며 비어 있는 공간을 임시로 점유하며,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고자 했던 전시가 오히려 공실을 배경으로 할 때 어떤 새로운 시도가 가능할지”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갤러리2, 실린더등 국내 갤러리 6곳, 신진 작가 4명, 커뮤니티·스튜디오 2곳이 참여한다. 행사 제목 ‘open cache’의 ‘캐시(cache)’는 컴퓨터 등에서 자주 쓰이는 데이터를 임시 저장해 두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 개념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옮겨, 작가·갤러리·스튜디오·커뮤니티의 ‘캐시’ 속에 임시 저장돼 있던 작업을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025/12/05
서울옥션, 최울가 개인전…회화·조형 등 29점 전시 서울옥션은 강남센터에서 서양화가 최울가(69)의 개인전 ‘Black & White & Toy Series’를 개최한다. 회화·조형·미디어믹스 등 총 29점을 선보인다. 최울가는 동굴 벽화에서 영감을 얻어 원시적 색채와 단순한 형태, 리드미컬한 구성으로 무의식의 에너지를 화폭에 옮겨온 작가다. 최근 광주 지역 호텔의 대형 벽화를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업은 원근법을 배제한 평면적 이미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형태, 기호의 무질서한 배열을 통해 문명과 언어가 생기기 전의 원초적 감정과 욕망을 표현한다. 주요 출품작 ‘Brooklyn Toy-2 series '(B.Toy 002)’(2025)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항, 강아지, 술병, 꽃 등 작가가 어린 시절 주변에서 쉽게 접했던 사물들이 화면에 등장하며, 아이의 낙서와 같은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관람자를 원초적 정서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외에도 조형물과 미디어 믹스 작품도 공개한다. 조각 작품 ‘Fox - Yellow (Wounds Heal)’ 속 여우는 타협적이면서도 번뇌하는 예술가형 인간의 상징적 존재로, 작가는 조형물 내부에 시계를 배치해 이상적 감수성을 지닌 인간상을 시각화했다. 전시는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1층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2025/12/05
4억 미술상 신설…서펜타인·FLAG, 세계 최대 신진작가상 출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와 뉴욕 기반 FLAG 아트 파운데이션이 약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를 기금으로 조성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신진작가상을 신설했다. ‘서펜타인×FLAG 아트 파운데이션 프라이즈(Serpentine × FLAG Art Foundation Prize)’로 명명된 이 상은 격년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며, 수상자는 상금 20만 파운드(약 4억 원)와 함께 양 기관에서의 개인전, 연계 프로그램, 도록 제작 등을 지원받는다. 수상 대상은 국적과 연령 제한 없이 전시 경력 10년 미만의 국제 작가다. 서펜타인은 “작가의 경력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시기에 충분한 창작 자유와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첫 수상자는 2026년에 발표되며, 2027년 가을 서펜타인에서 전시를 연 뒤 2028년 봄 FLAG로 순회한다. 심사 방식은 글로벌 예술가·큐레이터·미술사가 등이 참여하는 지명제+순환형 심사위원단으로 운영된다. 첫 심사위원단 명단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이번 기금은 FLAG 아트 파운데이션 설립자 글렌 퍼먼의 기부로 마련됐다. FLAG는 이미 미국 Contemporary Austin과 협력해 2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작가상을 운영 중이며, 최근 뉴욕 패리시 미술관과의 전시 협업 체계를 발표하는 등 국제적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202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