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두산갤러리 한나 허· 초이앤초이 강민주 첫 개인전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는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나 허(Hanna Hur·39) 국내 첫 개인전(한나 허: 8)을 13일부터 12월21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두산갤러리가 지원의 대상을 한국 국적의 예술가에서 한국계 디아스포라 예술가로까지 확장하는 시도로, 두산갤러리 큐레이터 장혜정과 뉴욕 기반 큐레토리얼 오피스 C/O의 설립자 크리스토퍼 Y. 류(Christopher Y. Lew)가 공동 기획했다. 두산갤러리는 "한나 허는 회화와 설치를 통해 우리의 시지각 체계를 시험하는 복잡한 화면을 구성하며, 구체적인 현실 너머 초월적이고 정신적인 세계에 다다르기 위한 탐구를 이어오는 작가"라고 전했다. 한나 허는 이번 전시에 대형 회화 연작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기둥처럼 세워진 네 개의 벽 안팎에 작품을 등을 맞대어 걸어 하나의 설치 작업으로 보인다. 서울 팔판동 초이앤초이갤러리 서울은 전속작가 강민주 첫 개인전(Welcome to my island)을 개최한다. 15일부터 여는 이 전시에는 독특한 풍경과 의식의 흐름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한 작가는 현재 서울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롤러코스터 레일과 알파카, 플라밍고가 가득한 놀이공원을 그린 대작(Flamingo and Alpaca, 2023)이 맞이한다.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비현실적이고 과장되거나 왜곡된 디테일들이 붓터치를 통해 드러난다.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독특한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효과로 왜곡과 흐릿함은 ‘사실성’을 견제하는 작가의 의도적인 반항"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2025년 1월18일까지. 2024/11/13
울산서 '예술과 인공지능' 특별전 14일 막 올린다 울산시립미술관이 인공지능과 예술 창작의 본질을 탐구하는 동시대 미술 특별전 '예술과 인공지능(Art & AI)'을 14일 개막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2월 16일까지 제1, 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7개국 17명의 작가가 참여해 인공지능과 관련된 40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기술과 예술의 상호 발전과 예술 창작의 본질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작품을 비롯해 로봇 공학 등 관람객과 상호 작동하는 인터렉션(Interaction)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는 ▲1부 '인공지능 세렌디피티(Serendipity)(예술과 인공지능, 왜 시작되었나)' ▲2부 '입력과 출력 사이(예술과 인공지능, 어떻게 작동하는가)' ▲3부 '얽힌 실타래를 풀며(예술과 인공지능, 무엇을 말하나)' ▲4부 '부유하는 예술(예술과 인공지능, 어디로 가는가)'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인공지능 세렌디피티(예술과 인공지능, 왜 시작되었나)'에서는 디지털 예술(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예술의 시원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영상작가 조아형과 시립미술관이 협업해 제작한 예술과 기술의 연대기를 영상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2부 '입력과 출력사이(예술과 인공지능,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개척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통 조각과 로봇 공학을 결합한 노진아 작가를 비롯해 모레신 알라야리(Morehshin Allahyari, 이란), 사샤 스타일스(Sasha Stiles, 미국), 김현석, 김치앤칩스(한국&영국), 소피아 크레스포(Sofia Crespo, 아르헨티나) 등이 다양한 영역의 작품을 선보인다. 3부 '얽힌 실타래를 풀며(예술과 인공지능, 무엇을 말하나)'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선사하는 희망찬 기대감에 가려진 사회 구조적·윤리적 문제를 직시하고 담론화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4부 '부유하는 예술(예술과 인공지능, 어디로 가는가)'는 지난 2023년 엘지-구겐하임 상의 초대 수상자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된 스테파니 딘킨스(Stephanie Dinkins, 미국)를 비롯해 기술과 예술에 관한 이론가이자 미디어 작가인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독일), 미래 기술 사회의 모습을 공상과학적 시각으로 해석한 오묘초 등의 작품을 통해 예술 창작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울산시립미술관 누리집(https://www.ulsan.go.kr/s/uam)을 참고하거나 전화(☎052-229-8444)로 문의하면 된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 첨단 산업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첨단 기술과 융합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살펴보고, 영원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예술 창작의 본질을 고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1/13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미술품 10점 중 2점 진품보증서 없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10점 중 2점은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품보증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이 13일 서울시립미술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보유 중인 미술품 3699점 중 750점(20.2%)은 진품보증서가 없었다. 개인소장가, 기관·단체, 화랑 등을 통해 구매한 작품들은 진품보증서가 없을 경우 위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진품보증서가 없는 미술품들의 경우 진품 보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기에 구매한 작품들이 대다수"라며 "구매 미술품 진품보증서 보유 규정은 2010년에 제정됐다"고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구매한 작품 중에서도 진품보증서를 보유하지 않은 작품이 8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구매 작품 6점과 2012년 구매 작품 2점에 진품보증서가 없었다. 나아가 미술관 보유 작품 중 57점은 언제 누구로부터 구입한 것인지 구입 경로조차 확인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김 의원은 "시립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작품들이 진품인지 위작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는 채 무작정 전시만 해 놓고 보는 것은 시민에 대한 무시며 서울시립미술관측의 직무 유기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향후 시립미술관은 진품보증서가 없는 작품들은 공인된 감정기관에 진위 감정을 맡겨 하나하나 진품임을 검증 받도록 조치하는 등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위작 시비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며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위작을 전시했다는 오명을 얻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4/11/13
세종대 회화과, 졸업전시회 개최 세종대(총장 엄종화) 회화과가 학내 광개토관 지하1층 세종뮤지엄갤러리 3관에서 4일부터 16일까지 2024학년도 졸업전시회 '보이지 않는 나이테는 묵묵히'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세종대는 졸업전시회 '보이지 않는 나이테는 묵묵히'가 졸업생 각자가 서로 다른 나이테를 품고 더 큰 숲으로 떠나려 하는 새 출발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종대 회화과 졸업반 41명의 학생이 참여해 4년 동안 세종대 회화과에서 배운 것을 녹여낸 졸업 작품을 선보인다. 이강화 회화과 교수는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에는 각자의 고유한 색깔과 생각이 담겨 있어 그 속에서 각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어떤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며 "이제 새 출발을 하는 졸업생들이 4년간 쏟은 노력의 결실을 감상하고 많은 격려 바란다"고 말했다. 2024/11/13
문화역서울284서 체험형 융합예술 축제 열린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오는 30일까지 문화역서울284 본관에서 '제3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4'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1924년 건립돼 한 세기 동안 서울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사에서 '2084: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주제로 융합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천장에 닿을 듯 한 대형 전광판 미디어아트부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작품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문화역서울284 본관 1층과 2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메모 악텐의 '바운더리스(Boundaries)'를 포함해 처음 한국에 전시되는 해외 7개국 10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서울문화재단 융합예술창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가들의 신작 10선이 처음 공개된다. 신진작가 김현석·손대한·염인화·이진·한재석, 중견작가 김호남·박경근·양숙현·유화수·후니다 킴 등이 전시에 참여한다. '고래의 노래'에서는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시공의 함선'에서는 물질세계의 경계를 넘어선 실험을, '미래의 유적'에서는 현재를 미래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 전시된다. '보이스 스크롤(데이비드 로크비)'은 실시간 음성을 파노라마 이미지로 변환하는 설치 작품이다. 관람객이 '사자가 토끼를 쫓는 모습' 등 제시문을 말하면 거의 동시에 해당 이미지를 표출해내 파노라마 형태 결과물을 보여준다. '네이티브 픽처(로봇랩)'는 인간과 기계, 그리고 우주 탐사의 관계를 재해석하는 장기 프로젝트 작품이다. 우주탐사선이 촬영한 화성 풍경을 산업용 로봇이 그려낸다. 전시 기간 내내 화성 풍경이 실시간으로 그려지며 관람객은 화성 탐사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예술가로서 협업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감상한다. 산업용 로봇을 직접 조종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유니버설 로봇 한국지사가 제공한 로봇 팔을 원격 조종해 제시된 과제를 수행하는 체험이 상설 운영된다. '솔라소닉 밴드(염인화)'에서 확장현실(XR) 속 관람객은 기후 위기가 실제로 일어난 미래에서 밴드 리더로서 자연 환경에 맞서 야외 공연을 이끌어야 한다. 동양 사주명리를 담은 의미 달력 주기를 학습한 인공지능 페르소나 'OOX 2.0(양숙현)'은 관람객이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직접 시를 작성해 이미지와 함께 전달한다. 전시 기간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월요일 휴관)할 수 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서울시 역사문화자원의 활용 사례로 손꼽힐 만한 이번 전시는 디지털감성문화도시 서울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이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을 시민 누구나 쉽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융합예술 플랫폼으로 더욱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2024/11/13
성신여대 박물관, '조영동, 다시 성신에서' 특별전 개막 성신여대 박물관(관장 임상빈)이 지난 8일 강북구 미아동 운정그린캠퍼스 성신미술관에서 한국 추상회화 2세대 미술가인 고 조영동 작가 특별전 '조영동, 다시 성신에서'를 개막했다고 11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임상빈 성신여대 박물관장, 김향기 학교법인성신학원 이사장, 이성건 성신여대 대학원장과 조영동 작가의 유족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해 개막 선언과 기념 축사, 전시 소개, 전시 관람 등을 함께했다. 특별전은 한국 추상미술 2세대인 조영동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회화 양식과 주제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총 48점의 주요 작품을 3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 '조형의 탐구'는 1970년대에서 80년대 초까지의 작품들로 '점'을 활용한 조형적 실험을 담은 작품을 소개한다. 2부 '사유의 흔적'에서는 '선'을 긁는 행위를 통해 근원적 본질을 표현한 작품을 전시한다. 3부 '표현의 확장'에서는 작가 스스로 내면의 근원을 탐구하며 그린 작품들로 구성해 고 조영동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8월 고 조영동 작가의 유족이 성신여대 서양화과에 재학하며 후학을 양성한 고인의 뜻을 기려 기증한 총 267점의 유작 중 일부를 선보인다. 성신여대는 조영동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기획 전시가 추상미술에 관심있는 미술애호가와 미술학도들에게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빈 성신여대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조영동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 담론을 활성화하고 후학들에게 영감을 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신여대 박물관은 미술 작가의 예술 세계를 깊이 탐구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이며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해 예술이 일상 속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듬해 2월 28일까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문의는 성신여대 박물관으로 하면 된다. 2024/11/12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찬란한 전설, 천경자' [뉴시스Pic] 고(故)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찬란한 전설, 천경자'가 11일 전남 고흥군 분청문화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채색화 29점, 드로잉 23점, 화선지에 먹 6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워싱턴천경자재단 아카이브 100여점 등 총 160여 점이 공개된다. 또 천 화백의 사진, 친필편지 등도 공개된다. 이외에도 이이남 작가가 천 화백의 작품을 재해석해 영상으로 만든 미디어아트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총감독한 수미타 김은 "왜 천경자란 화가가 현대 미술사에서 그렇게 중요했는가 그것을 함께 느끼면서 어떤 가슴의 울림을 받아 나갈 수 있을 전시다"라고 설명했다. 천 화백의 고향인 고흥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는 12월 31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2024/11/12
서울식물원, 크리스마스 대표 식물 포인세티아 13품종 전시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식물인 포인세티아를 서울식물원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울식물원은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포인세티아 13개 품종 760개체를 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전시 장소는 서울식물원 내 전시 온실 지중해관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색 품종을 비롯해 연녹색, 연황색, 복숭아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깔의 포인세티아를 감상할 수 있다. 빨간색 품종인 '플레임', '불꽃', '레드윙', '레드엘프'와 은은한 연녹색의 '레몬에이드', '그린스타', 연황색의 '클라라화이트', 복숭아색의 '그레이스', '팔레트', 분홍색의 '핑크벨', '하이디핑크', 공을 닮은 복숭아색 포엽이 특징적인 '슈가볼', 연노란색 포엽의 '스노우볼' 등 13개 품종이 전시된다. 지중해관 내 로마 지역에는 빨간색 '플레임'과 연녹색의 '그린스타' 품종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키는 분수 조형물과 겨울 분위기로 연출된 화분을 배치했다. 이스탄불지역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포인세티아 품종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식물원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간 업무 협약 일환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국내 기술로 다양한 포인세티아 포엽의 색상, 형태와 규격을 개발·육종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로 지불되는 로열티를 절감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서울식물원은 설명했다. 박미성 서울식물원장은 "국내에서 개발·생산된 우수한 포인세티아를 활용해 서울식물원 온실 내에 특색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며 "다양한 색깔의 포인세티아와 함께 일찍 크리스마스를 느껴보시고 가족, 연인들과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11/12
수미타 김 '사모곡'…"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전국 유일 단독 전시"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화가 천경자(1924~2015)의 딸 수미타 김(본명 김정희·70)의 사모곡이 전남 고흥군을 울리고 있다. 11일 故 천경자 작가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전남 고흥군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찬란한 전설, 천경자'를 주제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회화 58점과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유품·아카이브로 선보였다. ▲탱고가 흐르는 황혼 ▲만선 ▲화혼 ▲굴비를 든 남자 ▲길례언니 II ▲정 ▲파리시절 유화 등 채색화 29점, 드로잉 23점, 화선지에 먹 6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워싱턴천경자재단 아카이브 100여점 등 총 160여 점을 소개한다. 천경자의 사진, 친필편지 등 다양한 자료 뿐 아니라 다양한 시대의 작품을 통해 천경자의 삶과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지난 2015년 91세로 미국서 세상을 떠난 '천경자의 특별전'은 시골 고향에서 조촐하게 열리는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100주년 전시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수미타 김이 "이 전시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유일의 단독 전시"라고 말할 정도로 천경자의 존재감이 가라앉았다. 반면 딸의 영혼을 갈아 넣은 전시이기도 하다.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교수로 전시 기획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었다. 지난해 고흥군과 '천경자 도로' 추진과 관련 기념 사업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천경자 기념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만난 수미타 김은 "고흥군에서 기념관에 앞서 전시를 먼저 하자고 의견이 모아져 역할이 주어졌다"며 "대학교를 휴직하고 한국에 들어와 이번 일에 매달렸다"고 했다. 2달 만에 추진된 전시는 시간과 예산이 넉넉지 않아 학술 연구는 언강생심이었다. '박물관에서 미술 전시냐'는 반응도 있지만 항온·항습이 되어 있는 전시 공간은 이 곳, 분청문화박물관이 유일했다. 천경자의 고향인 고흥은 '천경자 미술관의 슬픈 전설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이다. 2010년 '천경자 미술관'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당시 27억 원을 들여 고흥읍 호형리에 전시실과 연구실, 수장고를 갖춘 2층 규모로 지을 예정이었다. 채색화 1점과 드로잉 작품 200점 기증 협약도 맺었다. 하지만 천경자의 큰 딸이 미술관 운영 방식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그림을 모두 가져가면서 미술관 건립 계획은 백지화됐다. 그림 한 점 남아있지 않은 고흥군에서 둘째 딸인 수미타 김의 전시 기획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천경자 상설관'이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 58점은 권미성, 김생기, 천호준, 프리마컬렉션 소장가들과 전남도립미술관, 부국문화재단 등이 대여해줬다. 역경은 발굴의 기쁨도 맛보게 했다. 수미타 김은 "어머니의 작품이 기증 된 서울시립미술관에 대표작이 많은데, 이번 전시에 반출이 안돼 무척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그 작품들이 한 점도 안 왔기 때문에 특이한 소장품들을 구하는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시에는 그간 자주 보지 못했던 천경자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1950년대에 그려진 '제주도 풍경'이라는 대작(100호) '섬의 인상' 그림도 그 중 하나다. 세련되고 대담한 색감 사용이 특징으로 1950년 대 천경자 작품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발굴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신문기사에 국전평을 한 이봉상 화가는 천경자를 ‘칼라리스트’라 부르며, ‘도전하는 제작정신’을 보여주는 이 그림을 그 해 ‘국전의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았다. 수미타 김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그림은 수십 년 만에 처음 전시되는 것"이라며 "자료를 구해 찾아보다 1956년에 5회 국전에 출품됐고 당신 신문에 조그만 사진이 있었다. 어머니 작업이라고 확신이 들었고 1956년도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제주도 풍경을 그린 50년대의 화풍으로 색깔을 쓰는 기법, 색의 이해 색의 하모니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서양화가이고 서양화를 가르치지만 기초 색깔 사용에 대한 강조하는 점이 다 들어 있더라. 너무 감명 깊었다." 이 작품은 뮤지엄 산 한솔재단 소장품으로 그동안 한번도 전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미타 김이 밀어붙인 이유는 "어머니를 위해서다." 그는 "명분이 없지 않나. (반대)그게 무서워서 못한다면 중간에 몇 번 포기했다"면서 "어머니는 나를 사랑하셨다. 나는 어머니의 모델이었다. 6개월 간 내 인생을 바쳐도 되겠다고 시작한 전시다. 어머니가 이 전시를 본다면 '애 썼다'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인도 위작' 논란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만큼 딸은 이번 전시에 어머니에 대한 믿음을 그대로 따랐다. "그동안 도록에서 본 적이 없는 작품은 전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어머니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며 보여주는 작품에도 가짜인 경우가 있었다"며 "가슴이 아파서 아무 말을 안하고 돌아 온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긴 공방끝에 2016년 검찰이 진품이라고 판단한 '미인도'에 대해 여전히 위작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수미타 김은 이번 전시가 고흥군이 추진하는 '천경자 기념관'의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기념관은 미술관하고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유품과 아카이브 등 60~70점 이상이면 시작할 수 있다"는 수미타 김은 "고흥군 공영민 군수의 천경자 도로·생가 복원 등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대단하다"며 기념관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고흥군은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천경자 화백의 생가가 있던 옥상마을 앞 길 약 851m 구간을 '천경자 예술길'로 지정하는 등 '천경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온 힘을 다 바친 둘째 딸인 수미타 김은 "내년은 작고 10주기지만 아직 전시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미국에 돌아가 "올 연말 '제1회 천경자 미술상' 시상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화적 자산을 기리고 이어나가기 위해 지난 4월 미국에서 비영리재단 '천경자재단'을 발족했다. '미인도' 위작 논란에 가려진 천경자 화백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도 있다. 영문(한글)도록도 제작, 세계적인 작가로 천경자를 알리겠다는 목표다. 1924년 11월11일 전라남도 남단 고흥에서 태어난 천경자(본명 천옥자)는 전시 피란 수도 부산에서 그린 '생태'라는 뱀 그림으로 일약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어릴 적부터 도화에 큰 소질을 보였던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41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현 동경여자미술대학)로 유학, 1944년에 졸업했다. 유학 중이던 1943년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외할아버지를 그린 ‘조부’로 입선했고, 1944년 외할머니를 그린 ‘노부’로 다시 한번 입선하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1955년 제7회 미협전람회에 ‘정精’을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70여 년의 세월을 화업에 바친 그는 독보적인 화풍을 확립했다. 자전적인 주제와 한국의 정서를 화려한 채색과 밀도 있는 질감의 표현으로 ‘영혼의 화가’, ‘색채의 마술사’, ‘고독과 한의 작가’라 불린다. 독창성, 용기, 진정성으로 예술과 삶에 있어서 타협할 줄 몰랐던 예술가이자 주체적인 여성으로 당차게 살아낸 화가다. 박물관 입구를 장식하며 시크하고 고독하게 나부끼는 포스터는 천경자스럽다. 작품 제목은 '탱고가 흐르는 황혼'. 보랏빛 셔츠에 푸른 장미를 꽂고 틀어 올린 머리는 만개한 꽃 같기도 하고 똬리를 튼 뱀 같기도 하다. 푸른색 네일아트를 한 가느다란 손가락에 보랏빛 담배가 물린 여인의 포스가 강렬하다. 수미타 김은 "사실 저 모습은 어머니의 얼굴은 아니다"면서 "당시 어머니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다. "커피 한잔 드시고 작업을 시작하면 저녁 4~5시면 끝내는데 작가가 가장 행복한 것은 작업실을 떠날 때라는 헤밍웨이 말처럼 어머니도 그날 작업을 마치고 책장에 그림을 기대어 놓고 담배 한대 물고 내일을 구상을 하는 가장 행복한 순간의 모습이 응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 작품은 2019년 6월 서울옥션 152회 경매에서 8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천경자가 이 그림을 그려낸 때는 1978년 52세. 4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련되고 독보적이다. '시대를 앞서간 여인의 위대한 초상'이 100년 전 탄생한 고흥군에서 다시 '천경자 부활'을 알리고 있다. 전시는 12월31일까지. [[[[:newsis_inyoung_left_start:]]]]"이 특별전은 고흥군과 전시팀, 소속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이 모아진 결과입니다. 특별전을 위해 열정과 노고를 아끼지 않은 고흥군 군수님 이하 고흥 군청의 여러분들, 그리고 군민들의 응집력은 감동이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천경자라는 독보적인 예술가의 미술사적 중요성을 조명하되, 그의 인간성과 삶을 알아가는 친밀하고 차별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이 특별전은 고흥이 낳은 예술가, 천경자를 자랑하고 기리는 꾸준한 사업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도 생가복원, ‘천경자 예술의 길’ 명명, 기념관 설립 등 여러 헌정 사업이 계속될 예정입니다."(수미타 김 찬란한 전설: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예술총감독) [[[[:newsis_inyoung_left_end:]]]] 2024/11/12
"음악·전시 조합" 청주박물관 '박물관 속 밴드' 예매 시작 국립청주박물관은 오는 15일 문화향연 '박물관 속 밴드' 공연 예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박물관 속 밴드 공연은 인디밴드가 전국 13곳의 지방 국립박물관을 순회하며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진 '잭킹콩' 밴드는 현장의 공간감을 강조하는 사운드를 뽐낼 예정이다. 잭킹콩은 2020년 첫 정규앨범 'Dress Code'를 공개한 뒤 페스티벌 참여와 단독 공연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엠넷 '빌드업: 보컬 보이그룹 서바이벌'에 출연한 싱어송라이터 '이광석'도 개성 넘치는 목소리를 선보인다. 관객들은 노래와 함께 야외정원에서 '돌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석조유물들이 박물관 곳곳에 배치돼 산뜻한 자연의 쉼을 제공한다.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퀴즈 이벤트 당첨자 10명에게 경품으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선물한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은 '수면양말'을 증정받는다. 현장 푸드트럭은 관객에게 붕어빵 등 겨울 간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공연은 30일 오후 3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예매는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좌석은 238석이다. 희망자는 국립청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만 15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