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흑연 작가' 권순익, 상하이 춘미술관서 첫 개인전 추상미술 작가 권순익(67)이 중국 상하이 춘미술관에서 개인전 '시간의 틈(Interstice of Time)'을 개최한다. 오는 18일부터 7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권순익의 중국 첫 개인전이자, 춘미술관이 개관 이후 처음 선보이는 해외 작가 초대전이다. 권순익은 점을 반복적으로 쌓는 '무아', 현재의 시간을 시각화한 '적·연', 관객과의 감응을 탐구하는 '호응' 연작을 통해 시간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대표 연작인 '틈-적·연'과 '무아(無我)' 시리즈를 중심으로 40여 점이 출품된다. 작가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현재'의 감각을 주제로 시간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추상회화로 풀어내 왔다. 권순익 작업의 핵심 재료는 천연 흑연이다. 작가는 흑연을 반복적으로 갈고 문지르는 과정을 통해 독특한 질감과 빛의 층위를 만들어낸다.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변화하는 흑연 표면은 시간의 축적과 물질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변종필 서귀포공립미술관장은 권순익의 작업에 대해 "흑연은 단순히 어둠을 채색하는 재료가 아니라 빛을 드러내는 물질"이라며 "작가는 흑연을 반복적으로 문질러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표면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순익의 작품은 유년 시절 문경 폐광촌에서 경험한 빛의 기억과 분청도자 작업에서 체득한 반복과 축적의 미학이 결합된 결과물"이라며 "시간과 물질, 수행의 흔적이 응축된 독자적인 추상 세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26/06/15
세계유산위 맞아 부산서 펼쳐지는 무형유산의 향연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맞아 부산 벡스코에서 무형유산 기획공연과 아트마켓이 개최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15일 세계 각국 대표단과 시민에게 한국 무형유산을 선보이는 '무형유산축제 in 부산'을 내달 20일부터 2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획공연 '산화비'는 내달 23일과 2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주역'의 22번째 괘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본질 위의 단정한 아름다움'이라는 뜻이다. 공연은 '숨, 소리, 선, 빛, 판, 예, 화합'으로 구성된다. 피리정악, 대취타, 서도소리, 갓일, 금박장, 태평무, 황해도평산소놀음굿, 북청사자놀음, 종묘제례악 등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우리 무형유산 본연의 아름다움을 오늘날 무대언어로 풀어내 세계인과 나누는 융복합 공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예매할 수 있다. 또 내달 20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무형유산 공연 아트마켓'이 열린다. 국내외 유통망 확대를 목표로, 국가무형유산과 부산광역시 무형유산 25개 종목이 참여한다. 시범 공연이 총 26회 진행된다. 탈 만들기, 전통 의상 체험, 악기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026/06/15
키아프·프리즈 서울부터 광주·부산·제주비엔날레까지…입장권 최대 70% 할인 키아프·프리즈 서울과 광주·부산·제주비엔날레, 경기도자비엔날레 입장권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판매가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기념해 15일부터 주요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특별 할인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오는 9월 한 달간 전국에서 열리는 미술 행사 통합 프로젝트다. 주요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미술관, 화랑을 연계해 국민들의 미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K-아트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번 특별 할인에는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국제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서울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제주비엔날레, 경기도자비엔날레가 참여한다. 키아프·프리즈 서울 통합 입장권은 오후 3시 이전 입장권과 이후 입장권으로 구분해 판매한다. 정가 대비 30% 할인된 6만3000원과 4만9000원에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정가의 50% 할인된 1만원에 놀(NOL)에서 판매하며, 부산비엔날레는 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제주비엔날레는 네이버에서 4000원에 판매한다. 경기도자비엔날레는 가장 높은 할인율인 70%를 적용해 정가 1만1000원의 입장권을 3300원에 판매한다. 티켓링크와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할인권은 행사별 한정 수량으로 운영되며 약 2만 명의 관람객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자세한 할인 내용과 예매 일정은 각 행사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9월 미술축제 기간에는 인천·김포·김해국제공항에서 차세대 작가들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도 마련된다. 지역 문화재단과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미술여행'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운영 주체들이 경기·충청·전라·경상·제주 등 전국 5개 권역에서 지역 전시 공간과 관광 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축제 기간 중 지역별 주요 전시 정보는 공식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이드북 등을 통해 제공된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이제 미술은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고 경험하는 일상의 문화가 되고 있다"며 "이번 축제가 전시 관람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물론 해외 미술계에 한국 차세대 작가들의 가능성과 매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6/15
서예의 획, 추상의 화면으로…손동준 개인전 서예를 기반으로 문자와 추상의 경계를 탐구해온 손동준 작가의 개인전 'Untitled(무제)'가 서울 양천구 구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손동준의 3년 만의 개인전으로,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손동준은 화선지와 먹 대신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서예의 필획을 현대적 회화 언어로 확장해온 작가다. 문자 자체를 읽히는 기호가 아닌 조형적 요소로 다루며 서체추상과 서체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작가는 "내 작업의 근본적 요소는 '쓰다'에 있다"며 "반복적인 쓰기 행위를 통해 단순하고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수도사범대학 서법문화연구소에서 수학한 손동준은 현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창작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전시에서는 서예의 필력과 추상회화의 조형성이 결합된 신작들을 통해 문자와 이미지, 동양성과 현대성 사이의 접점을 모색하는 작가의 최근 작업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2026/06/15
56년 만에 되살아난 정강자의 '무체전'…리움, 복원 비하인드 공개 56년 전 개막 이틀 만에 강제 철거됐던 정강자의 전설적인 환경예술 작품 '무체전(無体展)'의 복원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리움미술관은 기획전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오는 17일 정강자(1942~2017)의 1970년작 '무체전' 복원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토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토크에는 조은정 큐레이터, 진지영 보존연구원, 아워레이보의 정기훈 테크니컬 디렉터가 참여해 56년 전 강제 철거된 작품을 복원하기까지의 연구와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 정강자는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한국 실험미술을 이끈 핵심 작가이자 드문 여성 주축 멤버였다.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에 입술 형상의 조각 작품 '키스 미(Kiss Me)'를 선보이며 주목받았고, '가두시위', '한강변의 타살' 등 한국 실험미술사의 주요 해프닝에 참여했다. 특히 1968년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열린 '투명 풍선과 누드'의 기획과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지만, 당시 사회는 작품의 실험성보다 신체를 활용한 표현 방식에 주목하며 그를 선정적으로 소비했다. 이에 따라 정강자의 예술적 성취는 오랫동안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정강자는 일찌감치 회화의 평면성을 넘어 빛과 소리, 오브제, 관객의 참여를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며 예술의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해프닝과 회화 중심으로 조명돼 온 정강자의 작업을 '환경(environment)'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1970년 8월 국립중앙공보관에서 열린 '무체전'은 정강자의 첫 개인전이자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한 환경예술 작업이었다. 당시 전시장은 검은 비닐 장막으로 둘러싸였고 관람객이 내부로 들어서면 센서가 작동해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바닥에는 드라이아이스 연기가 깔렸으며, 어둠 속 광선이 관람객의 얼굴을 비추고 스피커에서는 "여러분은 지금 나의 작품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라는 작가의 육성이 흘러나왔다. 시각 중심의 감상을 넘어 청각과 촉각까지 자극하는 몰입형 환경 작품으로 평가받았지만, 개막 이틀 만인 1970년 8월 22일 정부 기관의 지시로 공보관 직원들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리움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당시 기사와 현장 사진, 작가 노트 등을 바탕으로 '무체전'을 재구성했다. 과거 기록에 대한 고증과 큐레이팅, 보존연구, 기술 제작이 결합된 협업의 결과물이다. 조은정 큐레이터는 토크에서 '무체전'을 한국 여성 작가가 시도한 초기 환경예술 사례로 바라보게 된 배경과 자료 추적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기훈 디렉터는 드라이아이스 대신 로우 포그 머신과 수증기, AI 기술 등을 활용해 작품을 재현한 과정을 설명한다. 진지영 보존연구원은 보존의 관점에서 이번 복원이 갖는 의미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조은정 큐레이터는 "이번 '무체전'의 복원은 단순히 과거 작품을 물리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 1970년대 한국 사회의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도 예술의 개념을 확장하고자 했던 한 여성 작가의 정신을 오늘의 관객과 다시 연결하는 작업"이라며 "'무체전'이 해프닝과 회화를 넘어 환경예술과 설치미술의 역사 속에서 새롭게 연구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06/15
"향기 맡고 요가까지" 롯데百, 오감으로 즐기는 전시 선봬 롯데백화점이 예술과 체험 요소를 결합한 몰입형 콘텐츠로 고객 경험 확대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8월 2일까지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6층 아트홀에서 미디어·회화 전시 '어반 심포니展'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도심 속 현대인의 감각'을 주제로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에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2025 불가리 전시 한국 아티스트 10인'으로 선정된 구기정 작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구지윤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 설치 작품과 추상 회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시각 중심의 관람에서 벗어나 향기와 소리, 움직임이 결합됐다.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글로벌 니치향수 브랜드 '리버티 뷰티(LBTY)'와 협업해 전시장 전체를 여름 향으로 채웠다. 관람객은 향을 매개로 작품이 전하는 분위기와 감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 관람 후에도 향을 기억할 수 있도록 주요 작품 이미지가 담긴 시향지를 제공한다. 롯데갤러리 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이번 전시를 상징하는 향으로 선정된 '아델피 선 EDP(8㎖)'도 증정한다. 전시와 연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5일과 다음달 9일에는 직장인 고객을 겨냥한 야간 프로그램 '어반 나잇 도슨트'를 진행한다. 전문 도슨트 해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앰비언트 ASMR을 통해 청각적 몰입감을 더한다. 전시 이후에는 와인을 즐기며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26일과 다음달 10일에는 전시가 끝난 갤러리 공간에서 '아로마 요가 클래스'도 열린다. 국제 공인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전시를 위해 조합한 향을 활용해 휴식과 회복을 경험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본점 에비뉴엘에서는 23일부터 8월 24일까지 리테일형 아트 전시 '마인드스케이프 가드너展'을 선보인다. 동양화가 정유미와 서양화가 정인혜가 참여해 '마음 속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을 공개한다. 매장 곳곳에 작품을 배치해 고객이 쇼핑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예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확대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26/06/15
보테로 전시에 아이들 북적북적…예술의전당의 새 시도 전시를 보고 돌아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림을 보고, 영어로 이야기하고, 직접 그려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예술기관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7월부터 여름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어린이 대상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Hello M:E(Museum Education)'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현재 진행 중인 페르난도 보테로 특별전 '형태의 미학'을 전문 도슨트와 함께 관람한 뒤 영어 수업과 드로잉 활동을 이어가는 원데이 클래스 형태다. 대상은 5~7세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1~5학년이며 토요일 오전·오후 각 2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교육 방식이다. 지난 4월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4월 24일~8월 30일) 전시를 전문 도슨트와 함께 관람한 뒤, 곧바로 영어 수업과 드로잉 등 창작 활동을 연이어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 형태로 운영된다. 국공립 예술기관이 기획 전시와 연계해 '영어 수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서양미술 전시의 특성을 반영해 영어를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전시 관람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전시가 서양화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목해 풀어낸 단일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얼리버드 티켓이 일찌감치 대거 소진될 만큼 전시 자체의 반응이 뜨거운 상황에서, 7~8월 휴가철을 맞아 더 많은 관람객을 유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프로그램도 관람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7월 30일부터 열리는 '2026 어린이가족페스티벌'과 연계해 공연 감상을 예술 활동으로 연결하는 '아트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규 강좌인 '키즈워크숍'에서는 전통미술, 프랑스식 예술교육, 창의 퍼포먼스 놀이 등 17개 강좌를 마련했다. 변화는 성인 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난다. 이번 여름 특강에는 '어반스케치', '인물 색연필화' 등 실기 중심 강좌가 새로 개설됐고, 서화아카데미에서는 민화와 캘리그라피 전각 등을 운영한다. 전시와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예술의전당 아카데미도 관람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예술의전당 측은 "전시와 교육을 연계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결과, 어린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성인 대상 아카데미 역시 현재 원활하게 매표가 이루어지며 순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6/06/13
미술시장도 가족축제로…화랑미술제 in 수원 25일 개막 경기 남부 대표 아트페어로 자리 잡은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올해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복합문화축제로 변신한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화랑미술제 in 수원'에는 전국 103개 갤러리가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고, 키즈 프로그램과 반려견 동반 콘텐츠, 공연·토크 프로그램 등을 함께 선보인다. 참여 갤러리들은 윤필현, 한충석, 굿모닝타운, 송지연, 김영주, 이목하, 윤위동, 박성수 등 주목받는 신진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최병소, 채성필, 노준, 최영욱, 김덕기, 황선태, 유선태, 하태임, 국경오 등 중견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이우환, 백남준, 김창열, 이대원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해외 작가로는 데이미언 허스트, 나라 요시토모, 무라카미 다카시, 앤디 워홀, 우르스 피셔, 베르나르 뷔페, 조나단 가드너 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올해 행사는 단순한 작품 판매를 넘어 가족과 시민이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축제로 외연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키즈 프로그램 '거울아 거울아 미래를 보여줘!'는 어린이들이 가우디의 모자이크 기법을 활용해 자신만의 거울 작품을 만드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성인 관람객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일상을 바꾸는 예술'과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주제로 전문 해설과 함께 주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김현희 인플로우컬렉티브 디렉터, 오그림 오그림투어 대표, 백세희 법률사무소 아트앤 대표변호사, 유진상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해 세계 미술시장 트렌드와 컬렉팅, 미술 감상법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수원컨벤션센터 야외공간에서는 '와인 & 뮤직 페스티벌'도 열린다. 한상원 밴드와 래퍼 한해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며 와인 시음과 판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반려동물 동반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반려견 전용 펫모차 무료 대여와 라이브 드로잉 포토부스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편의를 높였다.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수원문화재단은 지역 예술가 지원 사업인 '수문장 아트페어' 참여 작가 24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 '수문장'을 개최한다. '파도(Wave)'를 주제로 수원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 언어를 소개한다.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서울 중심의 미술시장 구조를 넘어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컬렉터층과 미술 향유층을 확대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예술과 일상, 지역과 시장을 연결하는 복합문화축제로서의 성격을 한층 강화하며 보다 폭넓은 관람객과 만날 예정이다. 일반 티켓은 화랑미술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수원시민과 학생에게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 처음 도입된 패밀리 티켓도 운영된다. 2026/06/13
로봇은 어떻게 친구가 될까…권병준 어린이⁺전 '내 마음속에 너는' 로봇은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인간을 닮았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 '이방인'으로서의 로봇을 통해 공존과 이해의 의미를 탐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6 어린이⁺ 전시 '권병준: 내 마음속에 너는'을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5·6에서 개최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권병준이 2021년 이후 국내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로봇과 사운드 설치작품 6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권병준 작업의 핵심 개념인 '이방인'을 바탕으로 인간을 닮았지만 비인간으로 존재하는 로봇을 매개로 '다름'이 지닌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시에는 로봇 설치와 사운드 작업 등 총 6점이 출품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선보이는 대형 신작 '황금빛 꽃'(2026)은 높이 약 3.5m, 지름 약 6m 규모로 형상기억합금(SMA)과 천을 활용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로봇 조형물이다. 비인간 존재가 인간을 포옹하는 듯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촉각적 경험을 환기한다. 작품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로봇의 움직임과 결합해 관객의 감각을 확장한다. 전시실 5와 6을 연결하는 '가려진 소리길'(2026)은 시각에서 청각으로 감각이 전환되는 경험을 제공하며, 전시실 6에 마련된 12채널 입체음향관 '자연과 신경망의 울림'(2026)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결합해 서로 다른 존재들의 공존을 상상하게 한다. 권병준은 1990년대 초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해 얼터너티브 록과 전자음악을 넘나드는 음악 활동을 펼쳤다. 이후 영화·연극·무용·국악·미술 등 다양한 분야로 작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2005~2011년 네덜란드 실험 전자악기 연구기관 스타임(STEIM)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현재는 소리와 기술, 로봇을 결합한 작업을 통해 음악과 연극,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뉴미디어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 참여했으며, 2025년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아이치 트리엔날레 등에 초청돼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기간 어린이 해설 프로그램과 악기 제작 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린이 해설사가 작품을 소개하는 모바일 리플릿을 상시 제공하며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는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가는 권병준 작가의 작품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며 기술 매체가 예술을 통해 '함께'의 의미를 모색하는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2027년 5월 16일까지 열린다. 2026/06/13
89세 생일 한 달 앞두고…英 팝아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별세(종합) 영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11일(현지시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호크니의 홍보 담당자는 "89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난 호크니는 1960년대 영국 팝아트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강렬한 색채와 햇빛, 수영장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인 A Bigger Splash와 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는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회화뿐 아니라 사진 콜라주, 판화, 무대 디자인, 디지털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실험했다. 특히 아이패드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고령에도 새로운 예술 언어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호크니는 2018년 '예술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 'Portrait of an Artist(Pool with Two Figures)'가 경매에서 9030만 달러에 낙찰되며 당시 생존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은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를 개최해 드로잉, 회화, 사진, 영상 등 130여 점을 선보였다. 당시 전시는 8개월간 3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국내 미술관 역대급 흥행 기록을 남겼다. 호크니는 지난해 파리 대규모 회고전에서도 건재한 창작 의지를 보여줬다. 생애 마지막까지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바라보는 기쁨"을 이야기했던 그는 20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