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기·조깅화·독서대…청와대 특별전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영문 타자기, 박정희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노태우 대통령의 퉁소, 김영삼 대통령의 조깅화, 김대중 대통령의 원예가위, 노무현 대통령의 독서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역대 대통령의 일상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부터 오는 8월28일까지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에서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전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를 진행한다. 대통령들의 삶의 기록을 담은 다채로운 소품과 자료들이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청와대의 핵심 공간인 본관의 세종실과 인왕실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청와대에서의 삶을 압축하는 소품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소품에 담긴 이야기를 친근하고 흥미롭게 전한다. 대표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영문 타자기는 그의 필수품이었다. 독립운동 시절부터 그의 가방에 들어 있었던 물건이다. 1953년 7월, 6.25 전쟁 휴전 무렵 한미 양국의 최대 현안은 상호방위조약 체결 문제였다. 그는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과 협의를 이어갔고, 협상은 철저한 보안 속에 긴박하게 이뤄졌다. 78세의 이승만은 직접 타자기를 두들기며 문서를 작성했다. 두 손가락을 쓰는 '독수리 타법'이 됐지만,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외에 그 누구도 타이핑을 대신할 수 없었다. 조깅은 김영삼 대통령의 상징이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새벽 조깅을 해온 그에겐 건강관리 이상의 의미였다. 30분쯤 뛰면서 자신과 대화했고, 고뇌 속에 주요 정책을 결심했다. 1993년 8월12일 오후 7시45분, 김영삼은 청와대 기자실에서 금융실명제 실시를 발표하며 나라를 뒤흔들었다. 참모들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날 새벽 조깅부터 조짐은 있었다. 평소보다 두 배는 빠른 속도로 달렸고, 전격 발표의 긴장을 속도로 해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허 보유 대통령이다. 1974년 사법시험 준비 시절 '개량 독서대'를 만들었고, 실용신안 특허를 받았다. 청와대 시절엔 온라인 통합관리시스템 'e-지원'을 개발했다. 그는 "대통령을 안 했으면 컨설턴트나 발명가였을 것"이라고 했다. 특허는 그의 도전과 돌파의 본능과 연결돼 있다. 문제 해결에 직진했고, 파격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그런 모습은 5공 청문회를 비롯한 '노무현 드라마'에 등장한다. 또 청와대의 원모습도 일부 복원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대통령이 국빈을 맞이하고 집무하던 시기 모습으로 복원 중이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그동안 설치됐던 덮개 카펫을 철거해 다시 드러난 붉은 카펫을 볼 수 있다. 본관 건립 시 설치됐던 작품들도 제 자리를 찾고 일부는 복원 작업을 거쳐 과거 언론을 통해 보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중앙계단의 '금수강산도'는 제작 당시 은을 혼합해 채색했던 금색 부분이 산화돼 검게 변한 것을 김식 작가가 직접 복원해 금빛의 모습을 되찾았다. 충무실 전실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맞이했던 10폭 병풍인 서예가 이수덕의 '아애일일신지대한민국(我愛日日新之大韓民國)', 국무회의장으로 쓰이던 세종실에 설치된 백금남의 벽화 '훈민정음'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기자회견장이었던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는 '초대, 장' 전시가 열린다. 청와대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사용됐던 가구와 식기 등 생활소품을 전시한다.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 시설물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본관 관람객 수는 동시 수용인원 200명 규모로 조정된다. 박보균 장관은 "청와대는 74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격동의 대한민국 역사를 써 내려간 최고 리더십의 무대였다. 대통령들의 상징적인 소품을 통해 그들이 권력의 정상에서 고뇌하고 결단을 내리던 순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했다"며 "대통령의 공과를 다루는 기존의 전시 방식을 벗어나 스토리텔링을 통해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방식으로 대통령들을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1
이성자 화백 탄생 105주년 기념행사 '진주 구슬을 엮다' 경남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은 오는 3일 진주가 낳은 세계적인 미술가 이성자 화백 탄생 105주년 기념행사를 이성자미술관 야외무대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후 2시부터 1부 초청특강과 2부 기념행사로 나눠 진행되며 흥겨운 축하공연과 부대행사로 꾸며져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부 행사에서는 ‘이성자 화백의 설치작품과 내러티브’라는 주제로 국립현대미술관 박미화 학예연구관의 초청특강이 진행된다. 박 연구관은 5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성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전시를 기획한 바 있다. 2부 기념행사에는 조규일 진주시장과 미술관후원회 상임대표인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의 인사말씀과 함께 시립이성자미술관 건립에 공로가 있는 2명에게 감사패 전달식이 있다. 이어 축하공연으로 올해 프라하 봄 국제 음악 콩쿠르 준우승자인 진주출신 트롬보니스트 서주현과 피아니스트 이다애의 협연, 진주여고 졸업생으로 구성된 일신코러스의 합창,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K하모니 오케스트라 협연, 진주여고 출신의 일신밴드의 흥겨운 연주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한국문인협회 진주지부의 정수월 시인의 축시 낭송과 이성자 화백의 생애와 작품을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행사장 주변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고(故) 이성자 화백 탄생 105주년을 맞아 화백의 고향 사랑, 고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이 묻어있는 미술관에서 많은 시민들이 함께 추모하며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부대 체험행사는 당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선착순으로 진행하며, 미술관 매표소에서 유료 체험티켓 발권 후 체험이 가능하다. 2023/06/01
RM이 좋아하는 조각가 권진규, 남서울미술관에 '영원한 집' 마련 “진실의 힘의 함수관계는 역사가 풀이한다.”(조각가 권진규(1922~1973)) 권진규의 영혼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집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마련됐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남서울미술관 1층 5개의 전시실을 권진규 상설 전시실을 조성하고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1일 개막했다. 2021년 (사)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의 작품 기증(총 141점)덕분이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 등으로 다양한데, 특히 1950년대 주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서울미술관은 대한제국(1897~1910) 시절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된 건물(사적 제254호)로, 1905년 회현동에 준공되어 1983년 지금의 남현동으로 옮겨졌다. 권진규 전시실은 권진규가 손수 지은 아틀리에에서 볼 수 있는 문, 창틀, 선반, 가구 등에서 영감을 받아 원목으로 만든 작품 좌대와 아카이브용 가구를 제작하여 마치 관람객이 직접 아틀리에에 방문해 그의 작업 세계 전반을 살펴보는 것을 느끼도록 구성했다. 권진규의 여동생 권경숙 여사의 '나의 오빠, 권진규', 조카 허명회의 '나의 외삼촌, 권진규'영상을 상영하여 권진규의 삶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최은주 관장은 "구 벨기에영사관과 권진규컬렉션의 조우는 서로의 존재와 의의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각별하다”며 “앞으로 권진규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 연구자, 미술인들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이야기를 반영해 2년마다 새로운 상설전을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진규 영원한 집'을 주제로 연 상설전은 작품(26점), 자료(88점) 등 총 114점을 선보인다.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의 '새로운 조각', '오기노 도모', '동등한 인체'와 서울 아틀리에 시기의 '내면', '영감', '인연', '귀의' 등 7개의 소주제에 맞는 작품과 자료로 구성되어 그의 작품세계 전체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동물상, 두상, 인체, 여성 흉상, 부조, 불상 등 다양한 작품과 함께 2022년 시립미술관 전시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 제작 관련 다양한 자료와 사진 등을 선보인다. 작년 권진규 탄생 100주년으로 열린 전시에는 방탄소년단 RM이 소장한 '말' 작품을 내놓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권진규 상설 전시는 앞으로의 연구성과물을 반영하여 정기적으로 작품과 자료를 일부 또는 전면 교체하여 변화를 줄 것"이라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권진규의 영혼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집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주 목요일 권진규 유족의 특별 도슨트와 함께하는 강좌가 진행된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2023/06/01
문화유산 도서 1만4000여권, 오늘부터 무료 공개 문화유산도서 보급사업의 신규 도서 1만 4000여권이 1일부터 일반에 무료로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유산도서 무료보급 서비스'는 지난 8월 개시 후 지난달까지 도서 3만 6000여권을 배송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도서는 총 107종 1만 4000여권이다. 아시아 태평양의 구전 설화, 토속 신앙에 관한 도서를 비롯해 국내외 축제와 음식 관련 전문도서가 다수 있다. 특히,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통가, 피지, 파키스탄, 인도 등 다양한 나라 전통문화 전승 과정과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도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가이드북, 신화 속 상상동물 열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삶 이야기 등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멀티미디어북과 오디오북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재단 웹사이트에 신청하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전자책 기능이 지원되는 도서는 PDF로도 제공된다. 재단은 도서 뿐 아니라 멀티미디어북 신규 제작을 통해 문화유산 콘텐츠의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3/06/01
크리스티홍콩 5월 경매, 낙찰 총액 2095억...이우환 '대화' 19억 최고가 경신 단 2일간 낙찰 총액은 12억4462만3520 홍콩 달러(한화 약 2095억 원). 크리스티 홍콩은 5월 경매도 승승장구했다. 28~29일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는 출품작 중 약 50%가 높은 추정가를 뛰어넘는 금액에 판매됐다. 총 29개국에서 참여, 열띤 경합이 벌어졌다. 이브닝 경매에서 중국 동시대 작가는 100% 낙찰되었고, 현재 가장 핫한 쿠사마 야요이 작품도 100%(총 HK$216M·한화 약 364억 원)판매됐다. 장 미쉘 바스키아의 블랙(Black·1986)은 한화 약 105억원에 낙찰, 20/21세기 이브닝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제프쿤스의 '성스러운 하트'는 한화 102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중국 큰손들은 여전히 크리스티 홍콩의 VIP 고객으로 힘을 과시했다. 크리스티 홍콩에 따르면 중국 고객들은 2022년 상반기 대비 2배 증가했다. 덕분에 총 14명의 작가들이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7명은 밀레니얼 세대 작가다.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세기 및 21세기 미술 공동 대표, 크리스티안 알부(Cristian Albu)는 “크리스티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두 명의 근현대 서양미술의 거장인 르네 마그리트와 제프 쿤스의 작품 모두 많은 관심을 받았다"면서 "동서양 작가의 훌륭한 작품에 대한 성공적인 결과와 신규 구매자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20/21세기 미술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는 여전히 광범위하고 강력하다”고 밝혔다. 이브닝 경매에서 진행된 한국 미술도 선전했다. 부동산과 호텔 비즈니스로 잘 알려진 미국의 사업가이자 열렬한 미술 컬렉터였던 제럴드 파인버그(Gerald Fineberg)가 소장했던 이우환의 다이알로그(대화)경합 끝에 HK$11,265,000(한화 약 19억 원)에 팔려, '다이얼로그' 중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김창열의 1977년작 '물방울'이 한화 약 8억5000만원, 박서보 1976년작 '묘법'이 한화 약 13억 원에 팔렸다. 크리스티 홍콩은 "이번 5월 경매는 신규 구매자 중 약 50%가 밀레니얼 세대 고객인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생중계된 플랫폼을 통해 약 760만 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했다"고 밝혔다. 2023/05/31
김세중미술관, 15인의 '얼굴은 말한다'…두상만들기 체험도 얼굴 조각은 당대의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친숙한 주제로 작가들이 끊임없이 탐구해 온 대상이기도 하다.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김세중미술관에서 열린 15인의 조각가가 참여한 '얼굴은 말한다' 전시는 복잡미묘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팬데믹 동안 우리가 놓쳤을, 얼굴의 모습과 표정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1전시실에서는 유토, 나무, 석고, 석탄, 레진, 사진, 테라코타 등 다양한 재료와 소조와 조각, 미디어 나아가 말하는 인공지능 작품까지 확장된 표현 방식의 얼굴 조각 40여 점을 마주 볼 수 있다. 2전시실에서는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담은 인체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권오상 김 석 김순임 김원용 노진아 박영철 박정환 박주현 배형경 서해영 신종훈 오의석 임도원 정 현 천성명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두상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참여작가 신종훈 작가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자신의 얼굴을 유토로 자소상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고등학생 이상의 참가자만 받고 있다. 전시는 6월18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3/05/31
아르코미술관, 지속 가능한 미술관 운영 지침 공표 "인쇄를 통한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전면 온라인으로 제작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31일 지속 가능한 미술관 운영을 위한 1단계 운영 지침 ‘필(必)환경 실천 매뉴얼’을 공표했다. 아르코미술관에 따르면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는 2022년부터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관점에서 지속가 능성을 고려하고, 유엔(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대응하는 미술관 실천 툴킷(Toolkit)을 개발하여 전 세계 미술관들이 이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르코미술관은 "2021년부터 간헐적으로 환경 및 생태 관련 전시를 기획하고, 일부 전시에서는 제작한 기물 약 90%를 관련 센터와 협업하여 재활용했다"고 밝혔다. 임근혜 관장은 "모든 전시의 인쇄 부수를 대폭 줄이고 탄소 절감을 위한 국제 운송을 줄이는 등 다양한 접근으로 고조된 환경 인식에 민첩하게 대응해왔다"며 "이러한 친환경 실천 방식의 현실성 및 실효성을 검토하여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친환경 매뉴얼을 개발하였고 이를‘친(親)환경’을 넘어 보다 당위성을 내포한 ‘필(必)환경’실천 지침으로 공표했다"고 밝혔다. 아르코미술관은 이번 친환경 매뉴얼을 첫 단계로 향후 평등, 인권, 문화 다양성을 지향하고, 장벽 없는(barrier-free) 미술관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미술관 운영 지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23/05/31
백악미술관 개관 40주년 특별전 '백악필흥' '백악에서 붓이 흥하리' 1983년 일중 김충현(1921~2006)이 백악미술관 개관 기념으로 써 준 글이다. 일중의 바람처럼 40년 간 백악미술관은 서예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 무렵 서화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일중'의 기념관이자 후학들을 위해 설립한 전시 공간으로, 많은 묵객들이 거쳐간 사랑방이다. 김충현은 현재 미술관 자리에 건물을 세우고 서울의 주산(主山)인 ‘백악(白岳)’에 신선이 사는 집이자 귀한 물건들이 모인 장소라는 뜻의 ‘동부(洞府)’를 붙여 ‘백악동부’라 이름 지었다. 백악미술관은 백악동부 완공과 함께 시작한 미술관으로, 백악동부의 역사는 곧 백악미술관의 역사다.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대표 김재년)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6월5~25일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서예의 흥'을 기원한 '백악필흥(白岳筆興)'을 주제로 미술관의 지난 40년 역사와 현대 서예를 살펴본다. 백악동부 기공 즈음 김충현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비롯하여, 완공 당시의 사진과 기사들, 지금까지 열린 백악미술관의 전시 연혁과, 김충현이 제자와 지인들에게 휘호해 준 글씨도 볼 수 있다. 또한 일중서예상과 일중서예우수작가상 초대전 선정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서예를 갱신하기 위한 현대 서예가들의 시도도 엿볼 수 있다. 관람은 무료. ◆일중 김충현은? 일중 김충현은 우리나라 근현대 서예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필, 이른바 '국필'로 꼽힌다. 한글서예와 한문서예를 넘나들며 조형적인 완벽함을 추구했던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구한말 한일합병에 항거하여 자결한 오천(悟泉) 김석진(1843~1910)의 증손이다. 7세 때 안진경체를 쓰기 시작, 전서와 예서, 해서, 행서, 초서까지 한문 5체를 모두 섭렵한 서예가였다. 일제 강점기 엄혹한 시절에 한글 서예의 교본을 완성할 정도로 우리글의 보급에 앞장섰다. 특히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등 옛 판본체를 모범으로 한 고체(古體)의 보급은 기존 궁체 위주의 한글서예의 폭을 크게 넓혔다. 전국의 묘비의 비문과 동상의 이름이 대부분 그의 글씨다. '4·19의거 희생자 묘비' '권도원수 행주대첩비명' '이충무공 한산도제승당비' '예산 윤봉길의사 기념비' '백범 김구선생 묘비' '사육신묘비' '의암 손병희 선생 묘비' 뿐만 아니라 1965년 9월22일 창간한 中央日報(중앙일보)의 제호도 그의 글씨다. 김충현 호 일중(一中) 은 마음(心)에 하나(一)의 중심(中)이 서면 충(忠)이 된다는 뜻이 담겼다. 2023/05/31
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12만여명 관람 대구미술관은 개막일부터 대기줄을 섰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에 총 12만315명, 일 평균 1432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2월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은 대구미술관 소장품(21점)과 국립현대미술관(47점), 광주시립미술관(9점), 전남도립미술관(4점)이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중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4명의 작품 81점을 소개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미술 교과서에서 접했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삼성상회, 제일모직 등에 대한 향수까지 더해져 1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대구미술관을 찾았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해제되고, 가정의 달, 대구시민주간 등이 더해져 남녀노소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 기간 중에는 전시와 더불어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도슨트(전시설명), 이벤트 등을 마련하여 전시 이해를 높였으며, 3D 피플 카운팅기(무인계수시스템)를 도입해 1~2시간의 대기줄에도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했다. 수적으로 전시의 의미를 살펴보면 총 관람객 수는 2022년 동기간(4만2967명) 대비 2.8배 증가한 것으로, 2011년 개관 이후 총 관람객 수 기준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일 평균 관람객 수는 팬데믹 이후 최근 3년 사이 제일 높았다. 1일 최대 관람객 수는 5291명으로 2013년 ‘구사마 야요이’ 1일 최대 관람객 수 5747명에 10년 만에 근접했다. 누리집 접속자 수도 2023년 1월 16만여명에서 2023년 2월 37만여명으로 2.3배 증가하는 등 온·오프라인 모두 수치상으로 큰 폭 증가했으며 주중은 금요일, 주말은 일요일, 시간대는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가장 많은 관람객이 미술관을 방문했다. 또한 65세 이상 경로층 관람객 수가 2022년 620명에서 2023년 7714명으로 급증해 작년 동일 기간 대비 12배 증가했다. 경로층의 수적 증가는 평소 대구미술관 방문하지 않던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였을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저변확대 측면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2023/05/31
극장서 체험 전시 열린다…롯데시네마 랜덤스퀘어 롯데시네마가 극장을 활용한 체험 전시를 선보인다. 롯데시네마는 다음 달 16일 상영관을 활용해 체험 전시관 랜덤 스퀘어를 열고 첫 번째 체험 전시 '랜덤 다이버시티:더 무비'를 내놓는다고 31일 밝혔다, 랜덤 다이버시티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과 색상의 반응 관계를 분석하고, 색을 추출하는 체험형 전시이다. 개인의 특정한 기억과 감성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응시하면, 이때 일어나는 뇌파를 측정, 인공지능(AI)이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색을 배합해 새로운 색을 추출하는 융합 예술 전시로 알려져 있다. '랜덤 다이버시티:더 무비'는 랜덤 다이버시티 기술을 활용해 영화적 모티프로 재구성한다. 참가자들은 영화배우가 돼 느끼는 일련의 과정을 순서대로 관람하면서 전시를 체험한다. 먼저 슬레이트를 치고 그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랜덤 스퀘어에 입장하게 된다. 이후 영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의 감정이 색으로 치환돼 나오는 시각화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추출된 색이 담긴 굿즈를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영화 시상식에서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는 형태의 포토존 촬영으로 모든 체험과 전시가 종료된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16일부터 8월27일까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리며, 체험 비용은 1만8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랜덤 스퀴어는 단순 콘텐츠 관람을 넘어 전시와 체험이 함께 결합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관객과 함께 더 특별한 경험 공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202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