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로 창업 꿈꾼다면?…‘오늘전통 청년 예비창업 공모 전통문화 기반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청년 창업가를 위한 공모전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은 오는 7월 29일까지 ‘2025 오늘전통 청년 예비창업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공모전은 전통문화 산업 분야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만 39세 이하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창업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창업가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모에서는 서류 및 발표심사를 거쳐 총 50팀 내외의 예비창업자가 선정되며, 이들은 전문 창업보육 프로그램 ‘오늘전통 예비창업 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된다. 3개월 동안 아카데미 과정에서는 사업모델 수립과 판로 개척, 스피치, 지식재산권, 펀딩 등 실무 중심의 교육과 1:1 맞춤형 멘토링이 제공된다. 아카데미 수료 후에는 창업 아이템을 평가해 대상(1팀) 1000만원, 최우수상(1팀) 500만원, 우수상(3팀) 300만원, 장려상(10팀)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2026년 ‘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기업’ 공모 지원 시 가산점이 주어지며,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는 심사 면제 혜택도 받는다. 공진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시작된 예비창업 공모전은 현재까지 총 73개 팀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으며, 이 중 25개 팀은 공진원이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 대상은 공예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 ‘테이블 오브 크래프트’가 수상한 바 있다. 전통문화 기반의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공진원 공식 누리집(www.kcdf.or.kr)에서 가능하다. 2025/07/01
“기술 시대의 마음 풍경”…ACC, 이이남 작가×전문가 대화 개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문명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광주에서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과 이이남스튜디오는 오는 2일 오후 3시 ACC 문화정보원 극장3(B3)에서 ‘이이남 작가와의 대화’를 개최한다. ACC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ACC 지역작가 초대전–이이남의 산수극장’ 전시(4월 4일~7월 6일)와 연계한 특별 대화 행사다. 이이남 작가는 전통 산수화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기술 시대의 ‘마음의 풍경’을 되살리는 미디어아트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온 예술가다. 전시는 ACC 복합전시5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고전 서화에 기반한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 기술과 예술을 잇는 새로운 미적 체험으로 관람객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대화의 장에는 이이남 작가를 비롯해 미술사, 건축,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참여자는 이태호 명지대 석좌교수(미술사), 유현준 건축가(유현준앤파트너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이대형 독립큐레이터(에이치존 대표), 김허경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센터장 등 5인이다. 이들은 '기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예술의 장'을 주제로, 이이남 작가의 작업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동시대 미감과 철학을 나눈다. 이이남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순수미술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세대 영상예술학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로서 몽골 울란바토르 비엔날레 명예 초대작가, 밀라노 MEET미술관 전시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 중이다. ‘이이남 작가와의 대화’는 무료로 진행된다. 2025/07/01
문체부, 미술품 감정·진품증명서 제정안 행정예고…"시장 투명성 높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미술서비스업 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미술품 감정서에 관한 고시'와 '미술품 진품 증명서에 관한 고시' 제정안을 오는 25일까지 행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2023년 7월25일 미술진흥법을 제정, 미술의 창작과 유통, 향유를 촉진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규정했다. 특히 미술품 감정업을 포함한 미술서비스업의 신고제를 도입하고, 미술품 감정업자에게는 ▲감정의뢰인이나 미술 서비스업자로부터 독립해 공정하게 감정할 것 ▲허위 감정서를 발급하지 아니할 것 ▲문체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양식에 따른 감정서를 발급할 것 등의 의무를 부과했다. 미술품 감정서에 관한 고시 제정안은 미술진흥법에서 문체부 장관이 정하도록 위임한 감정서 양식 및 기재 사항을 담고 있다. 문체부는 연구 용역과 업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감정서 양식을 진위감정서와 시가감정서 2종으로 구분하고, 작품의 기본정보와 감정의 근거 등을 세부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미술품 감정 관련 정보를 표준화해 미술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미술품 물납제, 미술품 담보대출 등에 따라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미술품 감정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미술진흥법에 따라 미술품 구매자는 작가 또는 미술 서비스업자에게 진품증명서 또는 이에 갈음하는 증명서의 발행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이번 미술품 진품증명서에 관한 고시 제정안에서는 진품증명서의 서식과 기재 사항, 발급이 불가능한 경우 등을 규정해 미술품 구매자의 권리를 구체화했다. 미술품 감정서에 관한 고시와 미술품 진품증명서에 관한 고시는 미술진흥법상 미술서비스업 신고제가 시행되는 내년 7월26일에 맞춰 시행된다. 문체부는 시행일 1년 전부터 행정예고로 추가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안을 마련해 고시할 계획이다. 또한 최종안을 바탕으로 미술품 감정서 작성 실무지침을 개발·배포해 미술 현장의 수용도를 높이고 제도가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이번 미술품 감정서 고시 제정을 통해 미술품 감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시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문체부는 미술품 감정 전문인력 양성 지원, 감정 기초자료 구축 등으로 미술품 감정이 활성화되고 전문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2025/07/01
"위대함은 ‘힘’이 아니라 ‘품’”…박노해 사진전 ‘산빛’ “내 안의 산 같은 믿음이 흔들릴 때, 이 ‘산빛’을 따라 걸으며 그대 안에도 빛이 눈부시게 비추기를.” 박노해 시인이 세계의 높고 깊은 곳에서 담아온 37점의 사진과 글이 전시되는 사진전 '산빛'이 오는 4일부터 서울 서촌의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라 카페 갤러리는 박노해 시인이 설립한 공간으로, 2012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23차례의 사진전을 개최하며 45만 명이 다녀간 ‘도심 속 순례길’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전시는 만년설산과 안데스 고원, 아프리카 고지대 등지를 직접 걸으며 포착한 장면들을 선보인다. 그곳은 ‘소란과 속도 속에서 길을 잃은 날’마다 작가가 걸어오른 내면의 산정이자, 혼란한 시대에 단단한 믿음을 되새기는 고요한 피난처다. 박노해는 “산은 두 세계를 잇는 은밀한 안내자이며, 위대함은 ‘힘’이 아니라 ‘품’”이라고 말한다. 사진은 전통적인 흑백 필름과 아날로그 암실 인화 방식으로 완성됐다. 디지털 기기 대신 낡은 필름 카메라를 들고, 노출계가 아닌 심장의 박동에 따라 셔터를 눌렀다. 모든 인화 작업은 작가의 손끝에서 이루어졌고, 암실에서 수차례의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쳐 한 장 한 장의 사진이 만들어졌다. 작품 중 일부는 ‘박노해 사진전’ 특유의 짧고 강렬한 캡션을 통해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산자락 같은 인생의 굴곡이 새겨진 얼굴, 황량한 땅에 나무를 심는 손, 학교 가는 아이의 맑은 눈동자와 같은 장면들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장 한편에는 흑백의 흐름을 잠시 깨우는 9점의 컬러 사진도 선보인다. 파키스탄 길기트-발티스탄에서 촬영한 설산과 초록 계단밭 풍경은 이번 전시의 대표 이미지로도 사용됐다. 고요한 흑백 사이에 스며든 이 강렬한 색감은 생명의 리듬을 환기시킨다. 박노해는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데뷔한 이후, 감시를 피해 사용한 필명으로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을 뜻하는 ‘박노해’라는 이름을 썼다. 이후 사노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7년 6개월간 복역한 뒤 석방되었으며, 2000년부터는 비영리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해 분쟁 지역의 평화 활동과 대안 삶의 문화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는 2026년 3월 29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7/01
낚싯줄로 그린 별자리…오종 개인전 ‘여름 삼각형’ 점과 선으로 공간을 감각하는 설치작가 오종(44)의 개인전이 오는 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청동 누크갤러리에서 열린다. '여름 삼각형'이라는 제목 아래, 작가는 공간 드로잉 신작 10여 점을 통해 점과 점, 선과 선 사이의 섬세한 조율을 선보인다. 낚싯줄, 실, 조명 등 일상적인 재료로 직조된 미세한 선들은 하얀 빛을 머금은 채 공간 전체를 감각의 무대로 변모시킨다. 전시 제목 ‘여름 삼각형’은 북반구 여름철 밤하늘에 높이 떠 있는 대표적인 별자리로, 거문고자리의 베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백조자리의 데네브 세 별이 이룬 삼각형을 일컫는다. 천문학에서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되는 이 별자리는, 오종에게 공간과 공간을 잇는 ‘길잡이 선’으로 환원된다. 그의 작업은 별자리를 그리는 행위처럼, 점과 선, 빛과 긴장감의 조율로 이루어진다.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공간을 ‘읽고 반응하며’ 직조해 나간다. 그는 “존재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데서 작업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대표작인 'LINE SCULPTURE' 시리즈는 거의 보이지 않는 투명 낚싯줄과 추, 목재, 미세한 조명을 활용해 구성됐다. 한없이 얇은 선들이 이루는 선형 구조는 하얀 빛과 어우러지며, 공간 전체에 은은한 아우라를 퍼뜨린다.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며 그려낸 리듬은 관람자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오종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뉴욕, 마드리드,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22년 김세중청년조각상, 2021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두산레지던시(뉴욕), CCA(마요르카), Krinzinger(빈) 등 국내외 주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2025/07/01
‘영희보다 무서운’ 오징어게임3…‘기호’로 다시 쓴 디스토피아 [박현주 아트클럽] 승자는 죽었고, 돈은 살아남았다. '오징어게임3'은 ‘성기훈의 저항’조차 체계 안에 봉합해 버리는 자본주의의 절대 권력을 드러낸다. 선함은 남았지만,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주인공 성기훈은 태어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죽음의 유산은 살아남은 자가 아닌, 새로 태어나 살아나갈 자에게 전해진다. 그러나 이 결말은 단순한 감동 서사가 아니다. 자본주의가 설계한 욕망의 기계 안에 ‘양심’이라는 기능이 어떻게 탑재되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게임의 승자는 사라졌지만, 피 묻은 456억 원은 빼돌려지지 않는다. 게임 설계자는 그 돈을 정확하고, 치밀하며, 윤리적으로 분배한다. 그 순간 자본주의의 경악스러운 봉합 능력과, 인간의 무력함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기호는 중립적…그러나 그 위의 죽음은 너무나 구체적 ‘오징어게임’은 인간의 본성과 자본의 시스템을 동시에 해부한다. 야망에 휘청이는 인간들, 자유를 외치지만 결국 시스템의 명령에 복종하는 구조적 노예들, 방향을 잃고 무기력해진 군상들. 성기훈이 아무리 저항하고 외쳐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인간은 게임을 바꾸지 못한다. 다만 다음 게임에 다시 참여할 뿐이다.” 시즌3는 거대한 서사를 축소해 인간의 비참함과 죽음이라는 필연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우리는 모두 참가자이며, 누군가 추락하고, 누군가는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본은 스스로를 리브랜딩한다. 잔혹한 생존 게임은 어느새 ‘사회복지 기금’ 같은 얼굴로 탈바꿈한다. 무섭도록 합리적이고, 너무도 냉정하게 따뜻한 손길. 우리는 그런 세계를 살고 있다. ◆기하학의 유토피아에서 디스토피아로 삶은 줄넘기다. 실패하면 죽는다. ‘영희와 철수’가 무표정하게 돌리는 줄넘기 속, 인간은 건너야만 살아남는다. 세모는 총을 든 집행자(폭력), 네모는 규칙을 전달하는 관리자(감시), 동그라미는 말 없는 실무자(노동). 이 단순한 기호들은 결국 인간을 희생의 순환 속에 가두는 디스토피아적 질서의 얼굴이다.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 그것이 ‘오징어게임’의 룰이다. 한때 바우하우스는 이러한 기하 도형에 보편성과 평등의 이상을 담으려 했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은 그것들을 디스토피아의 상징으로 전도시킨다. 유토피아를 꿈꿨던 기하학은, 오늘날 디스토피아의 얼굴이 되었다. 시즌3의 마지막 무대는 붉은 원형 위에서 펼쳐진다. 거칠고 피를 흡수한 듯한 질감, 차가운 조명, 침묵하는 벽. 현대미술관의 하이퍼리얼리즘 설치미술을 떠올리게 한다. 456번은 사라지고, 222번이 새겨진 아기만 남는다. 죽음은 개인을 지우고, 생명은 시스템으로 편입된다. 삶과 죽음은, 기호 위에서 반복되고 순환된다. ◆피로 쓴 철학, 혹은 선의 유산 시즌3는 주인공의 죽음과 함께 마무리된다. 그가 남긴 유산은 새로운 생명에게 넘어간다. 456억은 이번엔 피의 상징이 아니라 미래의 씨앗처럼 쓰인다. 시즌1이 생존의 비극을 말했다면, 시즌3는 ‘생존 이후의 윤리’를 묻는다. “선은 끝내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 이 어쩌면 순진한 믿음은, 감독이 아이의 울음으로 관객에게 조용히 남겨 둔 유일한 위로다. 하지만 그 위로는 전처럼 강하게 울리지는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반복된 공식”을, 할리우드리포터는 “입체성의 실종”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시즌3는 마지막에 다시 묻는다. 이 이야기는 정말 끝났는가? 케이트 블란쳇의 깜짝 등장처럼, '오징어게임'은 또 다른 얼굴, 또 다른 게임으로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동그라미 위에 서 있고, 세모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네모의 감시에 무의식적으로 복종하고 있다. 게임은 끝났지만, 구조는 남았다. 그것이 '오징어게임'이 남긴, 영희보다 무서운 철학이다. 2025/06/30
부산 바다미술제, 9월 개막 앞두고 참여 작가 명단 공개…국내외 13팀 참여 칠레, 스위스, 독일 등 8개국 13명의 국제 작가들이 참여하는 2025 바다미술제가 9월27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막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는 30일 '2025 바다미술제 참여 작가 명단'을 선공개했다. 참여 작가는 한국 부산을 비롯해 칠레, 스위스, 독일 등 8개국 13명(팀)이다. 이번 전시는 낙동강 하구와 남해가 만나는 다대포의 지형과 생태를 기반으로 한 'Undercurrents -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을 주제로 한다. 조직위는 이번 전시에 대해 몰운대 산책로, 다대포 해수욕장, 고우니 생태길을 아우르는 여정을 따라 조류의 흐름과 생태계에 내재된 숨은 역동성을 드러내고, 밀물과 썰물 사이의 경계 공간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층적 풍경을 감각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산티아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바 칼푸케오(Seba Calfuqueo)는 토착민과 서구 사상 사이의 유사점과 차이점, 고정관념을 분석해 식민지적 억압에 맞서고 젠더 연구와 생태적 저항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베니스비엔날레, 휘트니비엔날레, 테이트 모던, 퐁피두센터 등에서 전시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는 작가 중 하나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형섭은 올해 다대소각장에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업 추진으로 철거되는 다대소각장의 역사적 의미와 흔적을 담아낸다. 그는 사라져가는 공간의 마지막 순간을 기리며, 예술을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안나 안데렉(Anna Anderegg·스위스)은 안무가이자 무용가다. 도시의 공공 공간을 배경으로, 신체와 감정, 주변 환경 간의 대화를 이끌어낸다. 올해 부산에서는 다대포해수욕장을 지키는 '아지매'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Plastique Fantastique·이탈리아·독일·한국) ▲마리 그리스마(Marie Griesmar·스위스·프랑스) ▲지븨 리(Jeewi Lee·한국) ▲김상돈(Sangdon Kim·한국) ▲최원교(Wonkyo Choi·한국) ▲솜 수파파린야(Som Supaparinya·태국) ▲쟈닌 안토니(Janine Antoni·미국) ▲마르코 바로티(Marco Barotti·이탈리아) ▲올라프 홀츠압펠(Olaf Holzapfel·독일) ▲라울 발히(Raul Walch·독일) 등 총 13명(팀)의 작가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조직위는 지난 19일 전시 감독이 직접 2025 바다미술제의 기획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온라인 토크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참여 작가 선공개에 맞춰, 이들에 관한 내용을 담은 2부 콘텐츠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2025/06/30
‘예술창작실’ 문 연 아르코…"K-아트 확산 글로벌 레지던시 가동" “아르코 예술창작실이 세계무대에서 K-아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내외 예술가의 창조적 교류를 이끄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는 2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아르코 예술창작실’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인바운드 레지던시 운영에 돌입했다. 개관식에는 일본, 베트남, 핀란드 등 해외 작가들과 후원사, 협력단체 관계자를 포함해 약 80여 명의 국내외 미술인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르코 예술창작실은? ‘국제 교류의 허브를 구축하고 K-아트 확산을 견인하겠다’는 목표 아래 기획된 새로운 레지던시 공간이다. 위원회가 직접 운영하는 첫 인바운드 레지던시로, 2025년 두 기수의 입주 작가 선정을 위한 국제 공모에는 세계 각국 작가들이 몰렸고, 시각예술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최종 10명이 선정됐다. 선정된 입주작가는 총 10명으로, 2025년 6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두 기수(4개월씩)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 출신 작가들이 포함되며, 각자의 문화적 배경과 예술적 실험을 바탕으로 동시대 미술 현장과의 교류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외 입주작가 10명 선정 1기(2025년 6~9월)에는 자연의 상징성과 물질적 감각을 조형화해온 손수민, 사회·정치적 맥락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풀어내는 윤향로 등 한국 작가 2인과, 핀란드의 조형미학을 탐구하는 발터 토른베르크, 베트남의 젠 문화를 시각언어로 풀어낸 부이 바오 트람, 젠더 감수성과 일상 풍경을 결합한 일본의 유스케 타니나카가 함께 한다. 2기(2025년 10월~2026년 1월)에는 회화에서 회복적 감정을 탐색하는 박정혜, 다매체 기반 사회적 관찰을 이어온 서희 등 한국 작가와 함께, 폴란드의 장소 특정성 기반 작업을 펼치는 카타르지나 마주르, 오스트리아 개념미술 작가 크리스티앙 슈바르츠, 식민성과 공동체 정체성을 주제로 활동하는 모잠비크의 휴고 멘데스가 입주한다. 입주 작가들은 오픈스튜디오, 세미나, 아트페어 참여, 성과보고전(아르코미술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국내외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게 된다. K-문화 탐방, 멘토링, 네트워킹 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되며, 개인 스튜디오와 숙소, 제작 지원비, 항공료 일부도 제공된다. 아르코는 기존 레지던시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위해 신보슬 총괄 디렉터를 선임, 국내 기획자 중심의 큐레이션과 창작 프로그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레지던시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2025/06/30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 3만 명 몰려…“지역문화 중심지 부상”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가 두 번째로 수원에서 개최된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수도권 남부권의 현대미술 시장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행사였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SCC)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총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국내 정상급 갤러리 104곳, 작가 600여 명이 참여해 이머징부터 중견·원로 작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현대미술을 선보였다.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은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지역 문화 생태계의 활성화와 현대미술의 저변 확대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며 “현대미술을 보다 가깝고 일상적인 문화로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수도권 남부의 문화 중심지로서 수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특히 젊은 가족 단위 관람객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신진 작가들의 중저가 작품이 활발히 판매되며, 수원에서의 새로운 컬렉터층 형성 가능성을 보여줬다. 윤위동, 신지아, 오유빈, 정수영, 제니박 등 이머징 작가들이 주목받았고, 채성필, 이강소, 곽훈 등 중진 작가들의 작품도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전속 작가 중심의 출품 장려와 접근성 높은 가격 정책은 미술품 컬렉팅의 진입 장벽을 낮췄고, 재방문율이 높게 나타난 점은 현대미술의 대중화 확산을 방증했다. 행사 첫날 VIP 및 프레스 프리뷰에는 4700여 명이 방문했으며, ‘키즈 아트살롱’, 도슨트 프로그램, 토크 라운지 등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부대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아트살롱 오그림과 협업한 도슨트는 전 회차 조기 마감됐고, 주말에는 토크 라운지가 만석은 물론 외부 청취자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야외 부대행사로는 ‘갤러리스 나잇’, ‘레이크 바이브’ 재즈 공연, 와인 페스티벌 등이 펼쳐졌으며, 반려동물 동반을 위한 펫모차 대여 서비스도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프로그램들은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높이며, 미술 향유 방식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한국화랑협회는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서울 중심의 미술시장을 지역으로 확장하며, 부담 없이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열며 지역 미술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6/30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3만여 점 아카이브 신규 수집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김성희) 미술연구센터가 2024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조성룡, 김종학, 우규승, 이은주, 마크 패츠폴 등 국내외 주요 작가 및 건축가의 아카이브 약 3만 점을 새롭게 수집했다고 30일 밝혔다. 미술연구센터는 2013년 개소 이래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연구·보존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49만여 점의 아카이브를 구축해왔다. 이번 신규 수집은 건축·미술·사진·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것으로, 향후 전시, 출판, 학술행사, 원본자료 열람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건축가 조성룡(1944~)의 경우, 1965년부터 2020년대까지 생산된 건축 관련 문서와 사진, 스케치, 모형 등 1,200여 건이 수집됐다. 서울 아시아선수촌아파트(1986), 소마미술관(1995), 선유도공원(2001) 등 대표작을 통해 한국 현대건축의 미학을 구현한 조성룡의 작업 궤적이 망라됐다. 화가 김종학의 경우, 초기 앵포르멜 시기 드로잉과 판화, 오브제, 전시자료 등 1,200여 점이 새롭게 수집됐다. 사회적 갈등을 표현하던 초기작부터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설악산 시기 작업까지, 작가의 사유와 조형 언어를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한국계 미국 건축가 우규승의 건축 설계도면, 작가 노트, 모형 등은 2만여 점에 달한다. 호암미술관(1982), 환기미술관(1993),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05) 등을 통해 내향성과 외향성의 건축 언어를 탐색한 그의 작업 세계가 총체적으로 기록됐다.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사진으로 담아낸 이은주 작가의 컬렉션도 주목된다. 뉴욕 스튜디오에서의 일상, 전시 현장, 작가 사후 장례식까지 백남준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담은 사진·필름 4천여 점이 수집됐다. 특히 작고 전 초상권 활용 동의를 받은 기록이 포함돼 활용 가치가 높다. 또한 백남준과 협업한 미국의 판화가 마크 패츠폴(1949~)의 설계도, 드로잉, 메모, 오브제 등 266건과 설치 과정을 기록한 사진·영상 5,900여 점도 확보됐다. 그는 '비디오때·비디오땅'(1992), '베니스 비엔날레'(1993) 등 400여 점의 백남준 작품 외관 디자인을 맡은 협업자였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연구센터는 동시대 예술의 이야기와 역사를 기록하는 미술관의 핵심 기능”이라며, “소중한 한국 미술자료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통해 문화예술 아카이브의 공공성과 가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