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에 담은 존재와 시간…아트파크, 김대수 개인전 속이 비어 있으면서도 꺾이지 않는 대나무. 김대수(70)는 사진 속에 대나무를 담아 한국적 정신성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는 오는 15일부터 사진작가 김대수 개인전 'ManBoo'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 개인전 이후 아트파크에서 마련한 첫 개인전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대나무 작업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대나무는 김대수 예술 세계의 상징적 주제다. 속이 비어 있으면서도 곧게 자라 휘지 않는 성질로 인해 전통적으로 선비 정신을 상징해왔으며, 작가는 이를 통해 한국적 정신성과 조형 의식의 회복을 추구한다. 아트파크는 "김대수의 대나무 작업은 존재와 시간, 그리고 한국적 정신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09
서울시, 몽골·라오스 대표 박물관에 한글 안내서 배포 서울시는 한글날을 맞아 서울서체와 서울색을 적용한 한글 안내서를 몽골과 라오스 대표 박물관에 배포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5 디자인서울 글로벌 동행 프로젝트' 일환이다. 서울시는 세계 유명 도시와 관광지에서 한글 오남용이 심각하다는 판단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외국 현지의 한글 안내서 중 상당수가 기계 번역 등으로 부정확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첫 사업 대상 도시로 한국인 방문이 늘고 있는 몽골과 라오스를 선정했다. 대상 기관으로는 양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시설인 몽골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Mongolia, 몽골 울란바토르)과 라오아트뮤지엄(Lao Art Museum,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확정했다. 몽골 울란바토르는 서울시 우호 도시로서 올해가 서울-울란바토르 수교 25주년이다. 서울시 친선 도시인 라오스 비엔티엔은 올해 신규 개관에 맞춰 안내서를 제공한다. 몽골국립박물관은 몽골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유물을 소장·전시하는 국가 대표 기관이자 주요 관광지로 한국인 방문객이 많이 찾는 문화 명소다. 라오아트뮤지엄은 버려진 나무를 예술로 되살린 작품을 전시하는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는 미술관이다. 설립자인 피싯 사야티드의 라오스 자연과 예술에 대한 사랑이 깃든 공간이다. 서울시는 이번 안내서에서 한글의 아름다움과 함께 정보 정확성, 디자인적 완성도, 친환경적 의미 등을 구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전문 번역과 감수, 서울색·서울서체 적용, 가독성을 높인 큰 글씨,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제작 방식을 반영했다. 안내서 한글 정보는 전문 번역과 감수를 거쳐 오역과 비문을 방지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서울서체(서울남산체, 서울알림체)와 서울색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통상 사용되는 서체보다 20% 확대된 글자를 사용해 어르신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안내서 제작 때 산림 벌목을 최소화한 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종이를 사용하고 코팅 등 후가공을 제외해 재활용이 쉽게 했다. 몽골국립박물관 안내서는 몽골의 맑은 하늘을 상징하는 청색(서울색 코드 SC7023)을 주색으로 적용했다. 몽골인에게 중요한 다섯 가지 가축(말·소·양·염소·낙타) 이미지를 표지에 담았다. 라오아트뮤지엄 안내서는 목재 소장품 특성을 살린 금빛 황색(서울색 코드 SC2058)을 주색으로 사용했다. 불교 국가 라오스의 문화적 색채 정서와도 어우러지도록 했다. 한글 안내서는 한글날에 맞춰 현지 기관에 배포된다. 몽골국립박물관 관계자는 "서울시가 제작한 안내 자료 디자인은 현지 전시 환경과 잘 어울리며 방문객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오아트뮤지엄 관계자는 "서울시가 한글 안내 자료 제작을 지원해 준 덕분에 현지인과 한국인 방문객 모두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앞으로도 서울의 디자인 문화 외교를 통해 외국 주요 도시와 기관 간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5/10/08
경남도립미술관 '2025 미술주간' 14~19일 축제형 행사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14일 '경남 도민의 날'과 연계해 '2025 경남도립미술관 미술주간'을 14일부터 19일까지 축제형으로 운영한다. 이번 미술주간 행사는 전시 6건, 교육 프로그램 5건, 도슨트 30회, 문화행사 5회, 이벤트 2회 등으로 구성했다. 현재 경남도립미술관에는 경남 의령 출신 중견작가 권영석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전시 '권영석: 생(生)이라는 우주', 경남 신진작가 지원전 공모에 선정된 김현태·박기덕·박준우·방상환·장두루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 'N ARTIST 2025: 새로운 담지자'가 진행 중이다. 또, 기후 재난과 생태 위기 속에 예술과 미술관의 역할을 고민한 전시 '테라폴리스를 찾아서'가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미디어 소장품전 'GAM 컬렉션 스크리닝'과 최정화 작가의 대형 설치 작품 '인류세'를 보이는 수장고 형태로 선보이는 '보이는 수장고–인류세'도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오는 19일에는 경남의 대표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한 팝업전 '정은혜 작가&느티나무의 사랑'이 열린다. 발달장애인 배우이자 화가로 알려진 정은혜 작가와 경남 양산의 '느티나무의 사랑' 소속 장애 예술인의 특별한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권영석: 생(生)이라는 우주', 'N ARTIST 2025 : 새로운 담지자', '테라폴리스를 찾아서' 전시와 연계한 상시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기획자이자 학예연구사와 소통하는 프로그램 '조조미술관 : 큐레이터와 모닝커피'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해설 프로그램으로는 오는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5회 진행되며, 문화 접근성 향상 프로그램 '함께하는 미술관' 제목으로 청각 및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전시 관람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 행사로는 지역 미술가들이 참여해 아트 상품을 판매하고 교육·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GAM 아트 마켓'을 오는 17일과 18일 미술관 앞마당에서 운영한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20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생 페스타'를 진행한다. 지역 동반성장 및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로, 플리마켓과 다채로운 공연,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장은 "도민의 날과 연계하여 도민과 예술가 그리고 기업이 함께 미술로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면서 "앞으로도 모두를 위한 열린의 장으로서 도민과 늘 호흡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25 경남도립미술관 미술주간 행사 프로그램들은 경남도립미술관 누리집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누리소통망(SNS)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별도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누리집에서 예약 접수를 받는다. 도립미술관 전시와 프로그램은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30분까지다. 2025/10/08
"장벽을 넘어 다 함께"…아양아트센터, 장애·비장애 'Altogether'展 장애가 창작 활동의 방해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전시가 대구 동구에서 열린다.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는 오는 1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 미술가가 함께하는 배리어프리 'Altogether' 전을 아양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사회의 일원이자 예술인으로서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장애인 미술가 26명과 비장애인 미술가 19명 등 45명의 대구 활동 작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미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작가 전원에게 소정의 보상금을 지원한다. 전시장에는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수어·점자·음성 해설 등 다양한 작품 감상 방법이 제공된다. 세미나와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주요 부대행사로는 ▲세미나(정우균 바이올리니스트 '음악과 함께한 나의 삶', 김민솔 접근성 매니저 '문화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 - 10월14일) ▲체험 행사 '향기로 쓰는 나' 등이 준비된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2회째를 맞이한 배리어프리 'Altogether' 전을 재단의 핵심 사업으로 지정해 장애 미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0/08
핑크빛 상실의 집…누크갤러리, 박소영 개인전 핑크빛 상실의 집. 노래의 가사가 시각 예술로 변환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누크갤러리는 오는 14일부터 11월 8일까지 박소영 개인전 'Little Pink Hous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국 록 밴드 더 자르스(The Czars)의 동명 곡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의 상실과 정체성 탐구를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박소영(인하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64)은 음악과 문학적 가사를 미술 작품으로 환원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과 드로잉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Little Pink House'(2004)의 가사에 등장하는 라일락, 타이거릴리, 홀리호크, 금어초, 접시꽃, 넝쿨장미, 글라디올러스, 백합 등 다양한 꽃들을 식물도감처럼 절제된 감정으로 객관화해 표현했다. 작가는 노래의 청각적 감정과 서정적 멜로디를 시각적 언어로 환원하며 인간 내면의 상실과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다. 박소영은 “청각으로 들은 음악은 뇌를 거쳐 가슴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손끝으로 이어지는 ‘조각가의 회로도’”라며 이번 작업의 단초를 설명했다. 박소영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조형미술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인하대학교를 졸업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모란과 나비'(스페이스몸미술관, 청주, 2024), '블링'(드로잉룸, 서울, 2023), 'Buzzing'(아트스페이스3, 서울, 2022), '뿔'(A-Lounge, 서울, 2019) 등이 있다. 2025/10/08
미술 감정학자 이동천 첫 서예전…명동 갤러리1898 미술 감정학자이자 서예가인 이동천(60)의 첫 개인전 ‘천상운집’이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천상운집’은 ‘좋은 기운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뜻으로, 작가가 50년에 걸친 왕희지 등 거장들의 필법 연구 위에서 독자적으로 재창조한 서예 작품 52점이 공개된다. 이동천은 30년간 미술품 감정가로 활동하며, 2008년 1000원권 지폐 뒷면의 겸재 정선 ‘계상정거도’와 2016년 천경자의 ‘뉴델리’에 대해 위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동천은 1999년 중국 중앙미술학원에서 감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서화 감정 최고 권위자인 양런카이(楊仁愷)의 수제자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명지대학교에 국내 최초 ‘예술품 감정학과’를 개설하고, 같은 해 예술의전당에서 ‘명작과 가짜 명작’ 전시를 열어 진품과 위작을 한자리에 비교·전시했다. 현재는 문화재감정연구소 소장이자 중국 라오닝성 박물관 해외특빙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5/10/08
"추석 연휴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오세요"…6개관 무료 개방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9일까지 휴관 없이 정상 개관하며, 전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서소문본관을 비롯해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서울시립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등 총 6개관이 모두 시민들에게 문을 연다. 관람시간은 평일(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하절기 3~10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매주 금요일에는 '서울문화의 밤' 운영으로 오후 9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현재 전시는 다음과 같다. ◆서소문본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 ▲광복 80주년 특별전 ‘서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 ‘영원히 교차하는 춤’ ◆북서울미술관 ▲2025 타이틀 매치 ‘장영혜중공업 vs. 홍진훤: 중간지대는 없다’ ▲어린이+ 전시 ‘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유휴공간 프로젝트 ‘지구울림 – 헤르츠앤도우’ ◆남서울미술관 ▲한국 대표조각가 연례전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권진규 상설전 ‘권진규의 영원한 집’(상시) ◆미술아카이브 ▲‘다시, 지구: 다른 감각으로 응답하기’ ◆사진미술관 ▲개관특별전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 ▲‘스토리지 스토리’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메가트론 랩소디’(6.17~상시)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명절 기간 세계 동시대 미술의 현재가 응축된 서울시립미술관 네트워크를 따라가다 보면 하루가 짧을 것”이라며 “올해 한가위 연휴는 미술관에서 시작해 미술관으로 마무리하는 여정으로, 시민의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문화 선물을 즐겨달라”고 말했다. 2025/10/07
갤러리현대, 프리즈 런던 2025 참가…도윤희 신작 13점 공개 갤러리현대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영국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열리는 ‘프리즈 런던 2025(Frieze London 2025)’에 참가해 도윤희(64)작가의 솔로 부스를 선보인다. 부스 B2에서 전시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의 근작 13점을 중심으로, '현상의 배후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시적 추상의 세계를 제시한다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 중인 도윤희는 40여 년간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현상을 섬세한 색감과 제스처로 포착해왔다. 이번 프리즈 런던에서는 매끈함과 거침, 밝음과 어둠, 투명함과 두께가 교차하는 회화적 언어를 통해 세계의 표면 너머에 존재하는 감정의 결을 드러낸다. 도윤희의 작업은 손, 붓, 유리잔의 바닥, 망치 등 일상적인 도구를 활용해 즉흥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제스처로 완성된다. 작가는 “아름다움은 예쁨이 아니라 척박함을 뚫고 나오는 힘”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작업을 '분칠한 상처’에 비유한다. 그가 화면 위에 쌓는 색채의 레이어는 내면의 에너지가 응축된 흔적으로, 관람객에게 현실과 추상의 경계를 새롭게 사유하게 한다. 도윤희는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학·석사)하고,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강의했다. 스위스 갤러리 바이엘러(2007), 갤러리현대(2022, 2015, 2011)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2025/10/07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중국 작가 옌헝 개인전 중국 작가 옌헝(Yan Heng 43)의 개인전 '새벽의 파문에서 고요한 어둠까지'가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5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제작된 옌헝의 대표작 13점을 소개한다. 1982년 중국에서 태어나 2000년대 초반 미술 부흥기를 경험한 옌헝은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옌헝의 작업은 회화와 설치, 회화와 레디메이드 오브제를 결합하는 구조적 실험에 특징이 있다. 일견 무관해 보이는 오브제를 상징적으로 배열하고 계산된 직조로 엮으며, 기계적 요소와 캔버스 구조물의 탈구조적 시도를 통해 저항적 목소리를 극대화한다. 내용적으로는 개인적 경험과 급변하는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담긴다. 삶의 아이러니, 희망, 부조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작품 속 대상들은 이미지의 힘과 회화적 표현으로 묘하게 연결된다.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은 비판을 넘어, 다시 돌아올 찬란했던 순간과 열정을 소환하는 역할을 한다. 회화, 설치 13점을 선보인 전시는 2026년 9월 13일까지 열린다. 옌헝은 베이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회화와 설치를 선보여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하우아트뮤지엄(상하이, 2025),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2019, 2016), 사토르갤러리(파리, 2016), 와다파인아트(도쿄, 2015) 등이 있다. 또한 유즈미술관(상하이, 2024), 스탠퍼드 대학교(샌프란시스코, 2024), 광동현대미술센터(광저우, 2023)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유즈미술관, 하우아트뮤지엄, 아라리오뮤지엄, 울리 시그 컬렉션 등에 소장돼 있다. 2025/10/06
[연휴엔joy⑦] 빛나는 문화유산·클래식·전통공연 어우러진 국중박의 가을 긴 추석 연휴, 전통적인 나들이 대신 역사와 예술, 음악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관과 열린마당, 대강당 등 공간 곳곳에서 특별전과 테마전, 공연을 동시에 선보이며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상설전시관 2층 기증 1실에서는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가 열리고 있다. 전시 이름은 김구 선생이 손기정을 축하하며 써준 휘호 '족패천하(足霸天下)'에서 따왔다.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과 월계관, 청동 투구 등 18건의 유물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민족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기정(1912~2002) 선수가 자기 이름을 한글로 서명한 실물 엽서가 처음 공개된다. 상설전시관 기증 1실은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청동투구'를 단독 전시해온 공간이다. 손기정 선수는 마라톤 우승 부상품이었던 투구를 50년 만인 1986년 전달받은 뒤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것"이라며 박물관에 기증했다. ▲다시 찾은 얼굴, 역사의 기록 1층 대한제국실에서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이 펼쳐지고 있다. 앞으로 10년은 보지 못할 귀한 전시들이 많다. 독립운동가들의 유묵과 선서문, 일제 감시 카드 등 10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안중근·유관순·안창호·이봉창·윤봉길등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순국한 독립운동가 얼굴을 AI 기술을 활용해 복원, 이들과 마주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해 온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있다. ▲백자의 미학, 각(角) 이야기 조선 후기 그릇 표면에 각(角)이 진 백자가 새롭게 나타났다. 3층 분청사·백자실에서 는 '각角진 백자 이야기'전이 열린다. 테마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모깎기 기법으로 각과 면을 강조한 백자 14점이 소개된다. 물레로 만든 그릇의 겉면을 팔각 내지 드물게 육각이나 십각으로 모깍기 한 제기(祭器), 연적(硯滴)과 필통, 팔각 백자 청화 난초 무늬 병 등 시대적 감각과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 ▲가을밤, 박물관을 물들이는 선율 박물관 야외 열린마당에서는 2025 문화공간활용 '디 아트스팟 시리즈(The Art Spot Series)'가 5일부터 9일까지(6일 추석 당일은 휴관)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펼쳐져, 공간의 특성을 살린 공연으로 관람객과 가까이 호흡한다. '디 아트스팟 시리즈'는 문화공간을 활용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박물관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매년 정례적으로 공동 진행해 온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K-컬처 열풍 속에서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전통공연과 현대 창작공연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5일에는 MZ세대를 대표하는 민속악단 '서의철 가단'이 한국 전통풍습인 '굿'의 다양한 면모를 서도, 남도, 경기, 제주, 서울을 아우르며 재구성한 '한가위맞이 GOOD LUCK 굿'을 선보인다. 이어 연희집단 'The 광대'는 풍물, 탈춤, 사자춤, 버나놀이 등 한국의 전통연희를 선별하여 광대의 재담을 더해 유쾌한 연희 한마당을 펼친다. 모든 공연은 사전 예약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7일에는 '사물놀이 한맥 & 최주연 무용단'이 사물놀이와 전통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공연을 선보인다. 이어 국악의 경계를 확장한 '국악밴드 GRANADA & FCD 무용단'은 전통과 현대의 매력을 접목시킨 국팝(국악+팝) 공연을 소개한다. 8일에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연희의 꽃, '줄타기보존회'의 '판줄' 공연이 진행된다. 여성 줄광대의 아름답고 섬세한 줄타기와 남성 줄광대의 화려하고 강력한 비상을 만끽할 수 있다.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지향하는 국악단체 '중앙국악관현악단'은 과거 장터와 거리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던 예인(藝人)을 재현한다. 9일에는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양주별산대놀이'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약 300여 년간 양주에서 전승, 발전시켜 오면서 남녀 갈등, 양반 풍자, 서민생활의 빈곤 등 당대의 현실과 특권층에 대한 풍자를 해학적으로 담아낸 공연이다. 또 '국악단 소리개'는 인연, 만남, 헤어짐, 회환 등 인간의 삶 이야기를 전통음악으로 풀어낸다. 박물관 대강당에서는 박물관 문화향연–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프린지 공연이 진행되어, 클래식 음악의 섬세한 감성과 가을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역사와 예술, 음악을 한 공간에서 모두 경험하며, 관람객들이 시간을 풍요롭게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만의 여유로운 산책처럼 박물관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