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서울’ 8만2000명 찾았다…거래도 활발, 불황 속 선전 ‘키아프 서울 2025’가 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올해 페어에 총 8만2000여 명이 다녀갔다”며 “특히 아시아 컬렉터와 20·30대 신규 컬렉터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고 작품 감상 태도도 진지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행사에는 특히 개막식에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방문, 현장이 들썩였다. 축사에 이어 VIP들과 함께 부스를 공식적으로 둘러봐 주목받았다. 영부인이 키아프리즈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즈 서울과 공동 개최 4회째를 맞은 올해 키아프에는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 갤러리가 50곳을 차지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고가 작품부터 중저가 작업까지 활발한 거래가 이어졌다. 프리즈 서울에서 최고가 판매 기록이 나온 데 이어 키아프 역시 전시장 전반에 판매 열기가 이어지며 불황 속 선전을 보였다. 키아프는 올해 해외 화랑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며 국제 아트페어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 미국, 태국,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의 갤러리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외 갤러리들은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의 ‘묘법’을 4억 원대에 판매하고 우고 론디노네의 ‘컬러 마운틴’ 조각 시리즈를 전량 팔아치웠다. 갤러리 제이원은 바바라 크루거 작품을 5억 원대에, 가나아트는 시오타 치하루 작품(약 3억2000만 원)을 비롯해 박석원, 에디 강 등의 작품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김보희 작품(1억4000만 원대), 김창열 작품(2억 원대)을 완판했으며, 학고재는 엄정순 대형작(약 6000만 원)과 김재용의 ‘도넛’ 시리즈 30여 점을 판매했다. 해외 갤러리 성과도 주목됐다. Galerie Vazieux는 이응노 작품을 약 1억4000만 원에, Gallery Delaive는 아야코 록카쿠의 페인팅·오브제를 8000만~3억 원대에 3점 판매했다. Whitestone Gallery는 이재현 작품 4점을 5000만 원 이상에 판매했고, SH GALLERY는 Backside works.의 작품 5점을 각각 2300만 원에 완판했다. LWArt 쇼지 오가와 대표는 “첫 참가였는데 작품이 모두 완판돼 매우 기쁘다”며 “향후 대형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 미팅도 있었다. 내년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SISTEMA 갤러리의 아나스타시아 볼코바 대표는 “한국 갤러리스트와 관람객들의 따뜻한 환대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작품에 대한 진정한 관심 덕분에 뜻깊은 경험이 됐다. 내년에도 다시 참여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Reverse Cabinet)’과 인천국제공항 특별전, 미디어아트 서울 등 협업 전시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갤러리즈 나잇(한남·청담·삼청)과 F&B 브랜드 협업은 대중 참여를 이끌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BTS RM과 스트레이키즈 현진, 배우 김희선·고수 등 셀럽 방문도 화제를 모았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키아프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장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며 “특히 20·30대 신규 컬렉터 유입은 미래 시장을 지탱할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키아프 서울(Kiaf SEOUL)은 2002년 출범한 한국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다.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 갤러리들이 참가하며 성장해왔고, 2022년부터 프리즈 서울과 공동 개최를 이어오며 아시아 미술시장의 활기찬 허브로 도약했다. 서울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플랫폼이자 세계 미술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2025/09/07
‘프리즈 서울’ 4일간 7만 명 북적…1000억 원대 판매 실적 “불황이라 걱정했는데 깜짝 놀랐다. 역시 서울은 역동적인 문화도시다. 내년 프리즈 서울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4회째를 맞은 ‘프리즈 서울’이 올해도 선방했다. 개막 첫날 마크 브래드포드의 대형 회화가 62억6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굵직한 매매가 이어지며, 나흘간 총 거래 규모는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불황의 그늘 속에서도 서울은 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7일 프리즈 서울은 “30여 개국 121개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페어에는 7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6일 서울 강남 코엑스 3층에서 열린 올해 페어에는 한국 갤러리가 역대 최다인 31곳 참여해 K아트의 위상을 드높였다. 전시 초점이 아시아 갤러리에 맞춰진 만큼, 대만·태국을 비롯해 중국 컬렉터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단색화 거장 고(故) 박서보(1931~2023)가 프리즈 서울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별전 ‘PARK SEO-BO X LG OLED TV: 자연에서 빌려온 色’은 전시장 곳곳을 인파로 메우며 올해 최고 인기 코너로 꼽혔다. 프리즈 서울의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인 LG전자가 마련한 전시로, 한국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첨단 기술과 결합해 소개해왔다. 2022년 아니쉬 카푸어, 2023년 김환기, 2024년 서세옥에 이어 올해는 ‘묘법(描法)’의 창시자 박서보가 주인공이었다. ◆62억! 프리즈 서울 사상 최고가 기록, 활발한 매매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는 개막 첫날 마크 브래드포드의 3부작 'Okay, then I apologize'(2025)를 450만 달러(약 62억6000만 원)에 판매하며 프리즈 서울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부스에서 조지 콘도의 'Purple Sunshine'(2025, 약 16억7000만 원), 루이스 부르주아의 드로잉 2점(약 13억2000만 원·8억3000만 원), 라시드 존슨의 회화(약 10억4000만 원)도 거래됐다. 화이트 큐브(White Cube)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Erstens, bitte schön'(2014)을 130만 유로(약 21억2000만 원), 안토니 곰리 조각 2점(각 8억 원·4억7000만 원), 트레이시 에민의 청동(약 4억1000만 원), 모나 하툼의 조각(약 3억2000만 원) 등 10여 점을 판매했다. 스프루스 마거스(Sprüth Magers)는 조지 콘도의 'Thinking and Smiling'(2025)을 180만 달러(약 25억 원), 로버트 모리스 펠트 작품(약 8억3000만 원), 바바라 크루거 작품 2점(약 7억 원·1억4000만 원)을 비롯해 10여 점을 성사시켰다.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를 180만 유로(약 29억3000만 원), 알렉스 카츠(약 12억5000만 원), 마르타 융비르트(약 5억5000만 원) 등 7점 이상을 거래했다. ◆한국 갤러리도 판매 성과 국내 갤러리도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학고재는 김환기의 1962년작 'Cloud and the Moon'을 20억 원에 거래했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의 캔버스 혼합재료(약 7억5000만9억 원), 하종현의 회화 여러 점(약 1억4000만3억8000만 원), 제니 홀저의 작업(약 5억6000만~6억7000만 원) 등 30여 점을 성과로 올렸다. 갤러리 현대는 정상화의 회화를 약 600,000달러(약 8억3000만 원), 존 배(John Pai)의 조각을 약 300,000달러(약 4억2000만 원)에 내보냈다. 티나 김 갤러리는 김창열의 회화(약 4억9000만 원), 하종현의 회화 3점(약 3억2000만~5억4000만 원), 이미래 조각(약 5600만 원), 멀티미디어 작업(약 3500만 원)으로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PKM 갤러리는 윤형근(약 5억6000만 원), 유영국(약 3억5000만 원), 정현의 작품 3점(각 약 8300만 원)을 콜렉터에게 선보였다. 갤러리 조선은 최수련·우민정의 신작을 각각 1500만 원에 새 컬렉터에 넘겼다. ◆블루칩 국제 갤러리 리만 머핀(Lehmann Maupin)은 라이자 루의 비즈 캔버스(약 3억3300만3억6000만 원), 헤르난 바스 회화(약 3억1000만 원), 데이비드 살레 회화(약 1억8000만2억4000만 원)를 판매했다. 알민 레쉬(Almine Rech)는 김민정 회화(약 1억6000만1억9000만 원), 정영주 작품(약 9700만1억1000만 원), 로비 드위 안토노 회화(약 7000만8000만 원), 사볼츠 보조 회화(약 4900만6200만 원) 등을 성사시켰다. 메누르(Mennour)는 이우환 회화를 60만 유로(약 9억7000만 원), 우고 론디노네 조각을 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에 판매했다.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는 살보 회화(약 3억9600만 원), 모린 갈라스 회화(약 1억4000만 원), 조지 콘도 소품(약 2800만~1억3900만 원), 아니카 이의 켈프 조각(약 8300만 원) 등을 팔았다. ◆갤러리 반응 "서울, 세계 미술 중심지 확인" 국제갤러리 이현숙 대표는 "프리즈 서울은 서울이 아시아의 아트 허브임을 다시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학고재 우찬규 회장은 "거센 파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프리즈 서울은 확고하게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리만 머핀 창립자 레이철 리만은 "한국 작가와 국제 작가 모두 활발히 수용되며 서울의 미술 생태계가 세계 주요 중심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니나가와 아쓰코 테이크 니나가와 창립자는 "서울은 여성 컬렉터들이 풍부한 도시라는 점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화이트 큐브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 웬디 쉬는 "서울 컬렉터들과의 교류가 뚜렷하게 늘었고, 아시아와 미국의 기관·큐레이터들과도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렉 루레이(Greg Lulay)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파트너는 “프리즈 서울 2025에서 강력한 판매 성과를 거뒀다”며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넷’ 회화와 청동 호박 조각을 비롯해 리사 유스카바지, 후마 바바, 오스카 무리요, 월터 프라이스, 프란시스 알리스, 브리짓 라일리, 미카엘 보레만스, 말레네 뒤마, 볼프강 틸만스 등의 주요 작품도 거래됐다”고 말했다. 한편 키아프 서울과 공동 개최 4회째 개막식에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방문, 현장이 들썩였다. 축사에 이어 VIP들과 함께 부스를 공식적으로 둘러봐 주목받았다. 영부인이 키아프리즈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김 여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 다카시 무라카미, 데이비드 살레 등이 현장을 찾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홍라영 전 리움 부관장, 구본권 LG 회장, 김희근 락앤락 회장 등 컬렉터와 후원자도 대거 참석했다. 리사(BLACKPINK), BTS RM·V·제이홉, 이효리, 배두나, 이정재, 김연아, 페기 구(Peggy Gou), 레드벨벳 슬기 등 문화계 인사들도 현장 열기를 더했고, 160개 이상의 세계 유수 미술관과 함께 모리미술관 마미 카타오카 관장, 뉴욕 MoMA PS1 루바 카트립, 베이징 UCCA 필립 티나리 등 주요 인사들이 방문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서울이 글로벌 아트 캘린더에서 핵심적인 만남의 장으로 자리잡았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행사였다"며 "서울의 풍부한 예술 생태계와 학계, 헌신적인 컬렉터들이 국제 미술계와 긴밀히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동시에 프리즈 라이브, 프리즈 필름 등 페어의 큐레이션 프로그램은 서울을 단순한 시장 중심지를 넘어 세계 예술 담론이 교차하는 무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프리즈 서울은 지난 2022년 키아프 서울과 공동 개최로 출범해 서울을 글로벌 미술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시키며 관광까지 아우르는 문화 행사로 성장했다. 다만 키아프와의 공동 개최는 내년 한 번만 남았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는 "서울을 아시아 미술 허브로 도약시키며 5년, 10년 이상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향후 행보를 저울질하고 있다. 2025/09/07
강남구 로봇·AI 경진대회에서 한국의 엘런 머스크와 샘 울트먼을 만나보세요 [뉴시스Pic] 7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참여하는 ‘2025 강남구 로봇·인공지능(AI) 경진대회’가 열렸다. 이날 열리는 로봇 경연대회에는 개인전 종목은 로봇 미로탈출(초등 1∼3학년), 로봇 돌파미션(초등 4∼6학년), 로봇 축구(중등부), 로봇 농구(고등부) 등이 참가하는 로봇 경진대회가 열렸다. 특히 중·고등부 단체전 종목은 로봇 창작 프로젝트다. 성인 단체전 ‘로봇셰프 요리대결’은 로봇을 활용해 요리를 만들고 관람객 현장 시식을 통해 기술력과 창의성, 위생 등을 평가하는 종목이다. ‘4족보행 로봇경주’는 로봇이 물품배달 시나리오를 따라 코스를 통과할 때마다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또 현장에는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로봇·AI 무료 교육, 타투 프린터 체험, 로봇셰프 시식, 경품 추첨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강남구와 광운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경진 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치러졌다. 총 32팀을 선정해 시상하며, 대상 수상자는 ‘로보페스트(ROBOFEST) 2026’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2025/09/07
최휘영 장관, 청년 미술작가들에 "안정적 창작 환경 구상" 약속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계기로 북촌 휘겸재에서 열리고 있는 우수 전속작가 기획전시 '다이얼로그: 수신 미확인'을 찾아 청년 작가들을 만났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9년부터 젊은 미술작가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을 위해 작가와 전속계약을 맞은 화랑 등을 지원하는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이얼로그: 수신 미확인'은 2025년 지원사업에 참여한 작가 중 10인을 선발해 기획한 전시다. 최 장관은 먼저 전시를 관람하고 전시 기획자와 참여 작가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들었다.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에서 신진 작가상을 수상하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민 작가는 "전속작가제 같은 국내 지원과 더불어 해외 전시, 레지던시와 연결될 수 있는 지원이 확대되면 청년 작가들이 더 넓은 장에서 경쟁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예술인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에 최 장관은 "문체부는 청년예술인들이 창작 역량을 키울 수 이는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 청취한 미술계 의견을 바탕으로 청년 미술작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하고, 넓은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정책을 구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45점, 조각·설치 19점, 미디어 4점 등 작품 총 68점을 만날 수 있다. 2025/09/06
가구를 넘어선 디자인…이함캠퍼스, 가에타노 페세 韓 첫 회고전 “당신의 '다름', 당신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 1939~2024)가 남긴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다름은 아름다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그가 평생 실험한 모든 가구와 건축, 오브제에 스며 있다. 오는 13일 경기도 양펑 이함캠퍼스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 'Different is Beautiful'은 바로 이 질문을 오늘의 한국 관객에게 다시 건넨다. 이번 전시는 뉴욕타임즈가 '동시대 컬렉션의 모범'이라 평한 (재)두양문화재단 오황택 이사장의 소장품을 통해 페세의 작업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국내외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페세의 주요 작품 60여 점이 망라됐다. 'mk2' 이종명 대표가 기획을 맡아 페세 디자인의 역사적 맥락과 사상적 지반을 재해석했고, 워크룸의 전시 그래픽과 오피스 조현석 대표의 공간디자인이 더해져 '페세적 혼돈'과 '한국적 공간감'이 교차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전시는 다섯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추모의 공간에서 시작해 사회적 무대 위에서 태어난 작품들, 단 하나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창조적 실험, 생활공간 속으로 스며든 가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자인 10계명'이 펼쳐진다. '완전함은 신의 속성이고 불완전함은 인간의 본질'이라는 페세의 문장은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대표 출품작으로는 여성의 억압을 상징한 'Up5', 도시의 에너지를 시각화한 'Sunset in New York', 단 한 번의 주물로 모두 다른 결과가 탄생하는 'Pratt Chair', 펠트와 수지를 결합한 'Feltri Armchair', 오사카의 'Organic Building', 그리고 불완전함의 가치를 드러내는 'Nobody’s Perfect' 시리즈가 있다. 페세는 일관된 스타일을 거부하고, 다름과 다양성 속에서 디자인의 사회적 의미를 탐구했다. 그의 가구는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시대와 인간에 대한 질문 그 자체였다. 이번 회고전은 그 질문을 전시 공간으로 확장하며,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대화와 창조의 원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 전시는 이함캠퍼스가 주최하고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이탈리아 문화원이 후원한다. 2026년 9월 27일까지 열린다. 2025/09/06
50개 소장품 이야기…박물관·미술관 박람회 속 ‘뮤지엄X만나다’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국내 최대 규모의 ‘제2회 박물관·미술관 박람회’에 참여해 전국 50건의 소장품과 그 속에 담긴 ‘최초와 시작’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주최하고 (사)한국박물관협회와 광주광역시 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오는 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변화하는 사회와 박물관·미술관의 도전’을 대주제로, 박물관·미술관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이번 행사에서 '뮤지엄X만나다'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전국 박물관·미술관이 선정한 대표 소장품 50점을 이미지 전시로 소개하고, 소장품을 일러스트로 재구성한 굿즈, 컬러링 체험, MBTI 테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과 소통한다. '뮤지엄X만나다'는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된 50개 소장품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올해 주제는 ‘최초, 그리고 시작’으로, 처음 사용된 기술이나 최초의 기록이 담긴 유물·작품을 통해 각 기관의 문화 정체성을 조명하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외에도 ‘전통의 계승과 보존’, ‘교육과 창의의 파워’, ‘디지털 시대의 대전환’을 주제로 한 전시,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뮤지엄 토크, 전국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2025/09/06
백남준아트센터 ‘몸 오르기’ 참여형 퍼포먼스…10일까지 모집 차이를 넘어서는 움직임, 그 순간 예술은 연대가 된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가 오는 27일과 28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움직이며 즉흥 퍼포먼스를 만들어가는 배리어프리 프로그램 '몸 오르기'를 연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문화재단의 2025 문화이음 포괄기부금 배분 선정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참가자 모집은 10일까지 진행된다. '몸 오르기'는 단순한 감상자를 넘어 관람객 스스로가 무대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경계 없는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장애인 권익과 신체를 주제로 꾸준히 창작 작업을 이어온 김원영, 박나예, 하은빈과 전통·현대 타악을 매개로 감각의 교류를 실험해온 타무라 료가 합류한다. 이들은 진행자이자 퍼포머로서 참가자들과 몸의 감각을 나누며 현장에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되며, 사전 예약이 권장된다. 모집 정원을 초과할 경우 양일간 참여가 가능한 신청자를 우선 선정해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문화이음 포괄기부금은 경기문화재단이 도민과 기업의 기부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확산을 지원하는 범국민 캠페인으로, '몸 오르기'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2025/09/06
우원식 국회의장 "북한 양궁대회 불참, 갈길 먼 한반도 평화 방증" 우원식 국회의장이 5일 광주를 찾아 북한 선수단이 이날 개막한 광주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평화의 길이 아직 멀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을 찾아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관람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한반도에서 평화의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최근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우한 일화를 소개하며 "7년 전 보고 참 오랜만에 만난 김 위원장님이 제게 '반갑습니다'라고 했는데 완전히 끊어진 남북 관계의 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의 길이 멀지만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의 광주 방문은 광주비엔날레재단 측이 디자인비엔날레 전시 관람 초청을 하면서 이뤄졌다. 다만 해외 일정을 이유로 이날 개막한 세계양궁선수권대회장 방문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강기정 광주시장과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최수신 총감독 등과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전시관에서는 '포용디자인'을 주제로 한 작품을 둘러본 뒤 "한 데 어우러지는 사회를 향한 인권 존중·민주정신을 나타내는 기획으로, 아주 뜻 깊게 잘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 디자인비엔날레가 광주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고 세계에서 K-민주주의를 잘 살려나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시관람을 마친 우 의장은 광주 동구 한 영화관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쟁사를 조명한 영화 '독립군'을 관람한다. 2025/09/05
이끼 ‘녹색의 개척자’…서울미술관 7인 단체전 서울미술관이 이끼처럼 번져가는 생명력의 은유를 동시대 미술로 풀어냈다. 7인의 단체 기획전 '이끼: 축축하고 그늘진 녹색의 떼'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용히 그러나 깊이 번성하는 이끼의 속성에 주목했다. 빛이 스며들지 않는 그늘 속에서도 자라는 생명체로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수분을 머금은 채 서서히 번성하는 이끼의 존재 방식은 동시대 삶을 탐구하는 은유로 읽힌다. 전시장에는 권세진, 김찬중, 김태수, 박지수, 이묵하, 이연미(Ivory Yeunmi Lee), 토드 홀로벡(Todd Holoubek)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설치·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삶의 지속성, 공존의 방식, 존재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전시 기획 의도는 '빠름'이나 '경쟁'이 아닌 '지속'과 '공존'의 가치다. 음(陰)의 세계에서 태어나지만 양(陽)의 생명력으로 확장하는 이끼처럼, 작가들의 작업은 작고 느린 존재가 어떻게 주변과 호흡하며 살아가는지를 드러낸다. 서울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이끼를 통해 생존 그 너머의 삶의 방식을 이야기한다”며 “삶의 방식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관람객에게 또 다른 영감과 작은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미술관 본관 M1 3F 제 2전시실에서 12월 28일까지 열린다. 2025/09/05
K-문화예술 보러 서울 찾는 외국인 느는데…"아직 걸림돌 다수" 예술 감상을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혜택과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5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K팝 등 한류 확산이 한국 문화 전반을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문화 예술에 대한 세계적 호감도 또한 상승 중이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K팝 콘서트와 뮤지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외국인 입장권 판매 1위는 콘서트(75%), 2위는 뮤지컬(13%)이었다. 언어 제약이 없는 '넌버벌 공연'은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공연이다. 명동, 홍대, 광화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장소에 넌버벌 공연 전용관이 있다. 서울관광재단(2024)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술 관광 이용을 위해 재방문할 의향은 97%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 응답자 193명 중 서울 공연 예술이나 전시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6.9%이며 그 중 매우 관심 있다고 밝힌 관광객이 44.2%였다. 이 같은 추세는 순수 예술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2022년부터 서울에서 개최되기 시작한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한국 미술 시장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2년 프리즈 서울에 약 7만명이 방문했고 미술 작품 판매액은 약 6500억원이었다. 2024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는 5일간 8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키아프·프리즈 효과로 미술 시장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국내 미술 시장 매출액은 1조377억원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예술 관광 만족도가 향상되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외국인 관광객의 2023년 식도락 관광, 쇼핑 관광 만족도는 2018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반면 예술 관광에 해당하는 박물관·미술관 방문 만족도는 5.8%에서 14.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3년 기준 서울시 소재 주요 4개 박물관·미술관 총입장객 812만명 중 외국인 입장객은 약 39만명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입장객 400만명 중 17만명,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덕수궁관) 입장객 223만명 중 20만명이 외국인이었다. 이처럼 서울 예술을 즐기는 외국인이 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예술 관광 환경은 열악하다고 서울연구원은 지적했다. 외국인 관광객에 공연 정보를 제공할 때 자막 여부, 공연 특징 등을 제공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서울연구원과 간담회에서 "공연 정보를 인천공항에 뿌린다면 디테일을 신경 써야 한다"며 "영어 수준에 따라 어떤 공연까지 가능한지, 한국어가 조금 된다면 이런 공연을 추천해 준다든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로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공연과 공연장을 안내할 수 있는 관광안내센터가 필요하다. 한 관계자는 "대학로에는 관광안내센터가 없다. 외국인들이 왔을 때 일일이 극장을 찾아가기 힘들다"며 "공연 안내 센터에 외국인을 대응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난타 등 넌버벌공연 이후 외국인 관광객 대상 공연 상품 개발이 미흡하다. 한 관계자는 "애초에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쪽 외에는 대학로에서 하는 공연들은 언어적인 장벽 자체가 해결이 되지 않다 보니까 장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시 상품 자체보다는 뮤지엄 패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한 관계자는 "전시가 바뀔 때마다 홍보하는 것은 답이 없다. 뮤지엄 패스를 만들고 그 구조를 홍보하는 게 훨씬 낫다"며 "한국에 오면 서울에 있는 100여개 박물관과 미술관을 7일 동안 자유 이용할 수 있는 패스가 있다고 홍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술 분야별 전문가가 가이드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이드 제도가 되게 통일적이어서 제한이 많다. 건축 관련된 투어에 건축과 교수님이 가이드를 하면 전문성이 올라가지만 불법"이라며 "우리나라는 너무 단순화돼 있어서 가이드 관련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서울연구원이 시내 공연·전시 관계자 141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2일부터 2월 16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서울시 예술 관광 활성화하는 데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일회성 사업 위주 홍보(사업 연속성 부족)(50.4%)였다. 이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예술 관광 콘텐츠 부족(39%), 외국인 관광객 대상 정보 접근성 부족(34.8%),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의 부재(34%), 관계 기관 간 협력 부족(27%), 서울시 관심 및 지원 부족(27%) 등이었다.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