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 "쿠키런, 디즈니 같은 韓 대표 캐릭터 될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떠올리면 포켓몬, 디즈니 등이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IP 자산은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쿠키런이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과거의 유산부터 미래의 발전까지 연결하는 중요한 캐릭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과 데브시스터즈가 공동 개최하는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이다. 조 대표는 "쿠키런의 스토리는 마녀의 오븐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한 용감한 쿠키의 첫 발걸음부터 시작됐다"며 "운명 지어진 삶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가 쿠키런의 근원적인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쿠키런의 용기와 꿈에 대한 가치가 열강의 침탈 속에서도 자주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강렬하고 용기 있는 염원과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느꼈다"고 전시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례 없는 규모와 밀도를 자랑한다. 정문인 대한문 안쪽에 위치한 '덕수궁 문자도'부터 1·2층 전관 약 250평 규모의 돈덕전까지, 대한제국 황실 유산과 데브시스터즈 아티스트의 손을 거쳐 재창조된 작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23년 복원된 덕수궁의 영빈관인 돈덕전에는 대한제국 황실의 실제 유물 40여 점과 함께 쿠키런의 세계관에 기반해 상상을 더한 상상화 3점, 국가무형유산 전승 취약 종목 보유자들과의 협업 작품 4점, 대한제국의 이상이 담긴 상상 속 서울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등이 전시된다. 특히 데브시스터즈는 유실된 '대한국새'를 국내 최초로 복원해 기증했다. 조 대표는 "쿠키런이 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감사하며, 국가유산의 보존과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2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제작한 대형 상상화다.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고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이룬 상상 속 서울을 그린 작품 '쿠키런 상상화 3: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은 훼손됐던 사대문과 사소문을 모두 복원하고, 현재 파괴돼 존재하지 않는 건물들까지 표현했다. 조 대표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을 넘어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중요한 전시"라며 "캐릭터 IP가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유산, 남녀노소 국가를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캐릭터 IP도 하나의 유산"…'쿠키런' 게임 넘어 문화 IP로 확장 특히 조 대표는 캐릭터 IP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쿠키런이 게임을 넘어 문화 IP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지금 시기에 이야기를 미래까지 연결시키는 캐릭터 IP도 하나의 유산이 될 수 있다"며 "10년, 20년, 30년, 100년까지 가는 캐릭터 IP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발전시키고 전승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데브시스터즈는 게임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지금은 게임을 넘어서 문화가 되는 IP를 목표로 열심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게임의 신작뿐만 아니라 캐릭터 IP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사업 분야에 투자하면서 지금 확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덕수궁 전시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다양한 경험들과 사업들이 선보여질 예정"이라며 "국가무형유산 장인들과의 아트 콜라보 시리즈 10개가 모두 모여 내년 총 전시를 하게 되고, 국가유산청과의 협업도 MOU가 체결돼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쿠키런은 최근 전 세계 누적 이용자 3억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은 유튜브가 발표한 2025년 트렌드 리포트에서 미국 지역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인지도를 입증했다. 2025/12/08
덕수궁 돈덕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9일 개막 데브시스터즈가 국가유산청과 제 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공동 개최한다. 오는 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 특별전은 자주적 근대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미완의 꿈과 쿠키런의 핵심 가치인 ‘용기’를 결합하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조망하고 시대를 초월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됐다. 쿠키런은 최근 전 세계 누적 이용자 3억명을 돌파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P(지식재산권)로서, 다양한 자체 채널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저들에게도 한국의 헤리티지와 쿠키런의 특별한 만남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23년 복원된 덕수궁의 영빈관인 돈덕전에는 대한제국 황실의 실제 유물 40여 점과 함께 쿠키런의 세계관에 기반해 상상을 더한 상상화 3점, 국가무형유산 전승 취약 종목 보유자들과의 협업 작품 4점, 대한제국의 이상이 담긴 상상 속 서울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대한제국의 미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 나선 용감한 쿠키와 친구들의 여정을 따라 진행된다. 쿠키런 캐릭터들의 목소리가 담긴 스토리텔링형 도슨트로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정문인 대한문 안쪽에 위치한 '덕수궁 문자도'부터 1·2층 전관 약 250평 규모의 돈덕전까지, 대한제국 황실 유산과 데브시스터즈 아티스트의 손을 거쳐 재창조된 작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늘의 상상력으로 희망을 담아 상처와 소실의 자리를 복원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돈덕전 2층에는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았다면 남아 있을 덕수궁의 본래 모습과 고종황제가 꿈꿨던 황궁의 모습을 당시 사료에 상상을 더해 복원한 '쿠키런 상상화 1: 덕수궁, 다시 피어난 황제의 꿈' ▲덕수궁 돈덕전에서 거행하고자 했으나 끝내 열리지 못한 대규모 국가 행사 '칭경예식'을 쿠키런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감성으로 재해석한 다섯 폭 병풍 형식의 '쿠키런 상상화 2: 칭경예식, 새 시대를 열다'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고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이룬 상상 속 서울을 데브시스터즈 아티스트 20여명의 손으로 구현한 대작 '쿠키런 상상화 3: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승 단절의 위기에 놓인 전통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무형유산 장인들이 제작한 작품 4점도 확인할 수 있다. 천년나무 쿠키의 '윤도', 바람궁수 쿠키의 '선자', 옥춘맛 쿠키의 '매듭', 용감한 쿠키의 '편경' 등 사라져가는 국가유산을 지키기 위한 쿠키들의 힘이 깃든 특별한 작품들이다. 쿠키들과 함께하는 모험의 최종 지점인 단독 공간에서는 김영희 옥장의 손으로 복원된 '대한국새'가 공개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유실된 대한국새를 복원 및 제작하는 해당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국내 최초 복원품을 기증함으로써, 국가유산의 가치를 직접 만들어가는 의미있는 여정에 함께했다. 쿠키런이 대한민국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K-컬쳐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돈덕전 1층 전시장 한 쪽 벽면을 모두 차지하는 가로 27m 규모의 LED 미디어아트는 이번 전시의 대미를 장식한다. '쿠키런 상상화 3: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에 생동감을 더한 무빙 아트로, 역사의 중심부에 조화롭게 자리한 국가유산과 쿠키런을 함께 감상하며 꺼지지 않고 이어져 온 희망의 빛을 발견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 전통 문화의 감각을 녹여낸 다양한 자체 제작 쿠키런 굿즈도 선보인다. 덕수궁 기프트샵에서 구매 가능한 우표 스티커 세트, 엽서 세트, 포스터, 아크릴 디오라마 및 마그넷을 비롯해 온라인 쿠키런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용감한 쿠키 대한국새'와 '자수 노리개'를 출시했다. 또한 핸드메이드 커머스 플랫폼 아이디어스와 협업해 댕기 키링, 매듭 팔찌, 자개 컵, 전통 무드등 등 29종의 다양한 굿즈도 판매한다. 데브시스터즈는 국가유산청과 지난 2023 년 국가유산 홍보 및 해외 유산 환수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그간 쿠키런과 함께하는 도심속에서 만나는 자연유산 행사 개최 및 테마지도 제작, 스탬프 투어 진행 등에 적극 협력하며 자연유산 홍보에 힘써온 바 있다. 2025/12/08
‘오광수 미수(米壽) 기념 학술 세미나’…10일 덕수궁관 세미나실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오는 10일 한국 현대미술 60년의 사상적·제도적 기반을 재조명하는 ‘오광수 미수(米壽) 기념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세미나실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비평·기획·행정 전 영역을 넘나들며 한국 현대미술의 구조적 토대를 구축해 온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업적을 네 개의 전문 발제를 통해 심층적으로 다루는 자리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는 "오광수는 ‘한국성·단색화·수행성·여백·전통의 재해석’ 등 한국 현대미술을 규정해온 핵심 어휘를 비평의 언어로 정립했다"며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재임기(1999~2003)에는 미술관을 행정기관에서 지식 생산 기관으로 전환시키며 제도적 기반을 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서성록 안동대 명예교수, 김병수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김인아 케이옥션 이사, 강수정 MMCA 과천관 운영부장이 발제자로 참여, 오광수의 사상적·제도적·기획적 유산을 서로 다른 학문·현장 관점에서 해석한다. 발제자들은 오광수의 활동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단순한 작가·작품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담론·제도·기획·정책·운영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 생태계’로 작동해 왔음을 조명할 예정이다. 2025/12/08
2025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8만명 몰렸다…머스크·피카소 얼굴 단 ‘로봇 개’ 완판 2025년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Art Basel Miami Beach)가 7일(현지시간) 성황리에 폐막했다. 아트바젤은 브리짓 핀(Bridget Finn) 디렉터 체제 2회째인 올해 행사는 283개 갤러리(43개국)가 참여하고, 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서반구 최대 현대미술 장터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갤러리현대, 리안갤러리, 우손갤러리 등이 참여했다. 올해는 48개 갤러리가 처음 참가했으며, 갤러리들은 블루칩·미드커리어·신진작가 전반에서 고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행사 초반부터 굵직한 거래가 잇따랐다. 데이비드 즈위너(David Zwirner)는 프리뷰 첫날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2016년 추상화를 550만달러, 앨리스 닐의 1967년 초상화를 330만달러, 요제프 알버스 ‘Homage to the Square’ 시리즈 두 점을 각각 220만·250만달러에 판매했다. 하우저&비르트(Hauser & Wirth) 부스에서는 루이즈 부르주아의 중기 작업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그림자처럼 스며드는 유화 'Mr. Follett: The Foster Father'(1944)가 250만달러, 가는 금속선으로 팽팽한 긴장을 구축한 조각 'Persistent Antagonism'(1946–48)이 320만달러에 각각 판매됐다. 갤러리는 에드 클라크, 헨리 테일러, 라시드 존슨의 작품들도 백만달러대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가장 큰 규모의 판매는 조지 콘도였다. 그의 2011년작 'Untitled (Taxi Painting)'이 400만달러에 거래되며 이날 부스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는 조지 콘도의 드로잉 4점을 9만5,000달러에서 20만달러 사이에 판매했다고 전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알렉스 카츠의 ‘Orange Hat 2’(1973)와 ‘Wildflowers 1’(2010)을 각각 250만 달러, 150만 달러에 거래했고, 게오르크 바젤리츠의 1997년 자화상도 110만 달러 수준에서 판매됐다. 화이트 큐브(White Cube)는 영국 아이콘들의 작품이 초기 판매를 견인했다. 트레이시 에민의 아크릴 회화 ‘To Much Force’(2025)가 160만 달러, 데이미언 허스트의 알약 캐비닛 ‘When the Heart Speaks’(2005)가 250만 달러에 판매됐다. 올해 가장 큰 화제는 신규 글로벌 플랫폼 ‘Zero 10’의 첫 론칭이었다. 제너러티브·컴퓨테이셔널·하이브리드 아트 등 디지털 시대의 창작을 조망한 이 프로그램은 아트바젤의 공식 파트너 오픈씨(OpenSea)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비플(Beeple) 스튜디오의 신작 ‘Regular Animals’이다. 네 발 짐승의 몸에 실리콘으로 만든 인간 얼굴을 결합한 로봇개 조각 10개 시리즈로, 개당 10만 달러에 거래됐으며 첫날 모두 완판됐다. 로봇 개는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 글로벌 IT 거물부터 앤디 워홀, 파블로 피카소 등 예술 거장들까지 각기 다른 얼굴이 구현돼 화제를 모았다. 로봇개들은 전시장 바닥을 기어 다니다가 특정 순간 ‘배변 모드(Poop Mode)’가 작동하면서 NFT 인쇄물을 배설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관람객들은 “불쾌한데 너무 신기하다”, “테크와 예술이 이렇게 만날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 자산이 물리적 출력물로 되돌아오는 이 장면은 ‘NFT의 물질적 귀환’이라는 기괴한 패러독스를 연출했다. 아트바젤 측은 “Zero 10은 디지털 창작을 전통적 미술시장과 연결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첫 시도”라고 강조했다. 아트페어 주간 하이라이트인 ‘아트바젤 어워즈(Art Basel Awards)’는 올해 처음으로 패션 브랜드 BOSS와 협업해 ‘어워즈 나이트’를 개최했다. 예술·디자인·음악·문화 전반의 주요 인사들이 프랭크 게리 건축의 뉴 월드 센터(New World Center)에 모였다. 아트바젤의 글로벌 리드 파트너 UBS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12월 3~4일 VIP 데이, 12월 5~7일 일반 전시 일정으로 진행됐다. 2026년 아트페어는 12월 4~6일 열릴 예정이다. 2025/12/08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 "참신성·독창성 최고" 평가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8월 26일 개막한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이 11월 23일 관람객 14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폐막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비엔날레 총 관람객 수는 14만1184명으로, 팬데믹 직후 열린 12회 비엔날레 대비 약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참신성과 독창성’ 항목에 대한 긍정 응답이 가장 높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신규 관람객 유입이 특히 두드러졌다”며 “응답자의 90% 이상이 비엔날레 첫 방문이었고, 외국인 관람객 비율은 19.3%로 전년 대비 약 1.5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서소문본관을 중심으로 낙원상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 등 4개 장소로 확장해 운영됐다. 초청 작가와 영화·사운드·퍼포먼스 참여자 등을 포함해 총 99개 팀이 참여했다. 비엔날레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시의적 주제를 바탕으로 한 연구와 기획이 돋보이며, 미술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에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국제 매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트리뷰'는 “이번 비엔날레가 제시하는 영성은 망상이 아니라 하나의 과학이며, 현대 미술의 근본으로 재편된다”고 평가했다. 예술감독팀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는 “영적 전통이 풍부한 서울의 맥락 속에서 기술적 상상력과 감각을 함께 사유할 수 있었던 점이 큰 의미”라고 소회를 전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비엔날레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 ‘SMB 웹 시스템(mediacityseoul.kr)’을 공개했다. 그동안 축적된 비엔날레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향후 연구·출판·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컬러 카펫’과 새로운 공간 구조를 도입해 몰입도를 높였으며, 폐막 후 관련 기물은 총 7개 기관에 재활용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올해 비엔날레는 30여 년의 역사 위에서 새로운 철학과 감각을 제시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이 국제적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12/08
'2026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모집 15일까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이 공예·디자인 창작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2026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접수를 시작했다. 신진작가, 중견작가, 단체(그룹) 등 총 3개 부문에서 역량 있는 창작자를 모집한다. 접수 마감은 오는 15일까지다.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는 작가가 자신의 기획안을 중심으로 전시를 직접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금까지 신진작가 83명, 개인작가 45명, 단체 26팀 등 총 154건의 전시를 지원해 공예·디자인 분야의 창작 생태계 확장에 기여해왔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KCDF갤러리 전시 기회뿐 아니라 홍보 지원, 전시 운영 예산 등 실질적 지원이 제공된다. 신진작가에게는 500만 원, 중견작가 및 단체에는 1000만 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공진원 관계자는 “2026년에도 KCDF갤러리를 통해 다양한 창작이 국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고, 한국 공예·디자인이 국제 무대에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8
서울옥션, 김선우 도도새 신작 글로벌 론칭…뉴욕 필립스 ‘드롭샵’과 협업 서울옥션이 글로벌 미술품 경매사 필립스(Phillips)의 온라인 플랫폼 ‘드롭샵(Dropshop)’과 협업해 ‘도도새 작가’로 알려진 김선우의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판화 에디션 3종(각 30점)과 원화 3점으로 구성되며, 지난 5일부터 뉴욕 필립스 프리뷰를 통해 실물이 공개됐다. 공식 판매는 한국시간 10일 자정(현지시간 9일 오전 10시) 필립스 드롭샵 홈페이지를 통해 시작된다. 드롭샵은 필립스가 운영하는 큐레이션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유망 동시대 작가를 글로벌 컬렉터에게 직접 연결하는 채널이다. 에밀리 메이 스미스(Emily Mae Smith), 키네(Kyne), 공칸(Gongkan), 에드가 플랜스(Edgar Plans) 등 주요 작가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김선우는 멸종 조류인 ‘도도새’를 현대적 상징으로 재해석해온 작가다. 2015년 도도새가 멸종한 모리셔스 섬을 직접 방문한 이후, '날지 못해 멸종된 새'가 아닌 '새로운 비행을 준비하는 존재'로 도도새의 서사를 전환해왔다. 작가에게 도도새는 자기 확장의 의지, 좌절 이후의 비상, 현실을 넘어서는 내적 에너지를 상징한다. 특유의 밝고 유머러스한 화면은 관람객에게 위로와 동시대적 활력을 전한다. 최근 작가는 불가리, 스타벅스, LG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대중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도쿄 츠타야 긴자 개인전, 타이베이·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미술 시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필립스와 긴밀히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국내 작가가 글로벌 플랫폼에서 어떻게 소개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 협업을 통해 국내 작가들이 글로벌 컬렉터와 만나는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2025/12/08
오디움, 베르사유 건축상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내부 특별상 수상 국내 최초의 사운드 박물관 오디움(Audeum)이 유네스코(UNESCO)가 주관하는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분야에서 2025년 내부 특별상(Special Prize for an Interior)을 수상했다. 올해 5월 동일 분야의 ‘전 세계 7대 박물관’ 후보로 선정된 데 이은 성과로, 오디움의 공간디자인·감각적 건축언어가 국제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 오디움, 7대 후보 → 내부 특별상 수상까지 베르사유 건축상은 혁신성·독창성·지속가능성·지역성 등 다층적 기준으로 세계의 우수 건축을 선정하는 국제 건축상이다. 박물관 분야는 지난해 신설된 섹션으로, 올해는 한국·프랑스·노르웨이·사우디·미국·인도네시아 등 7개 기관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경쟁 속에서 오디움은 ‘인테리어 분야 최고 평가’를 받으며 내부 특별상(Special Prize for an Interior)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4일(현지시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심사위원장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는 “건축은 문화적 맥락에 반응하고 공동체를 고양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고, 사무총장 제롬 구아댕(Jérôme Gouadain)은 “아름다움은 지역 사회를 연결하고 인간 중심의 발전을 이끄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오디움의 내부 공간이 이번에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 역시, 소리·빛·재료·공간이 한데 엮여 ‘감각의 문화’를 만드는 방식이 베르사유 건축상의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 ‘보이지 않는 소리’를 건축으로 만든 공간 오디움의 공간을 설계한 이는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쿠마 켄고(Kengo Kuma). 관람객이 공간 속에서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직 알루미늄 파이프 구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광, 목재의 향과 질감, 음향적 울림을 고려한 곡선 구조 등이 층위 있게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쿠마는 “오디움은 소리가 인간 안에 잠든 감각을 깨우는 장소”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소리의 건축’이 더 넓은 가능성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베르사유 건축상, 건축계의 ‘아카데미상’ 2015년 시작된 베르사유 건축상은 공항·학교·레스토랑·미술관 등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건축을 선정하는 국제적 권위의 상이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분야 수상관은 다음과 같다. 오디움(한국) : 내부 특별상, 쿤스트실로(노르웨이) : 베르사유 본상, 조슬린 미술관(미국) : 외부 특별상, 그랑팔레(프랑스), 사카 박물관(인도네시아), 디리야 아트퓨쳐(사우디),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미국) : 특별 선정. 한국의 오디움이 유럽 대형 미술관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 개관 2년도 되지 않은 신생 박물관이 수상한 것은 이례적이다. ◆ 소리의 문화유산을 다루는 국내 유일 박물관 2024년 개관한 오디움은 ‘소리의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오디오 박물관이다. 19세기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 오디오 역사를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보존·전시한다. 상설전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에는 올해 기준 약 2만5000명이 방문했으며, ‘미러포닉 클래식 명반 감상회’, ‘오디오 살롱’, ‘시각장애인 오디오 워크’ 등 공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접근성을 넓혀왔다. 오디움 측은 “이번 수상은 오디움의 건축적 철학과 소리 문화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사운드 아카이브 구축과 국제적 연구기지 역할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8
끝이라고 믿은 그 자리에서…선화랑, 이만나 ‘세계의 모퉁이’ 사라지는 풍경은 늘 가장 먼저 화가의 눈에 걸린다. 이만나(54)의 회화는 바로 그 ‘사라짐의 직전’을 붙잡는 일에서 시작된다. 도시의 변방, 담장의 끝, 바람 부는 모퉁이처럼 누구도 향하지 않던 장소. 작가는 그 주변부를 오래 응시하며 “끝인 줄 알았던 그곳에서부터 세계가 다시 열린다”고 말한다. 이만나 개인전 ‘세계의 모퉁이(The Corner of the World)’는 익숙해서 보이지 않던 한국적 풍경을 위한 작은 헌시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자리다. 대표 연작 '깊이 없는 풍경'을 비롯해 신작 '벽 앞의 풍경', '모퉁이', '길가' 등 회화·드로잉 18여 점을 소개한다. 이만나는 현실의 풍경을 정확히 닮았으면서도, 현실 이상의 감각을 품은 공간을 그려온 작가다. 캔버스 속 장면은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한 켠이지만, 설명할 수 없는 ‘낯섦’이 고요하게 배어 있다. 그 낯섦은 기교가 아니라 수천 번 겹쳐 쌓인 색의 떨림, 시간이 응축된 물감의 결에서 비롯된다. 그에게 회화는 재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의 울림’을 붙잡는 시간의 형식이다. 2022년 개인전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에서 작가는 재개발과 도시화에 밀려 사라져간 장소들을 호출했다. 풍경 기록을 넘어, 지워진 감정과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일이었다. 화면에는 상실과 체념,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던 감각의 잔향이 남았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시선은 ‘사라진 중심’이 아니라 '남겨진 가장자리’로 이동한다. 세상의 중심부가 아닌, 빛이 닿지 않는 벽 앞, 길과 담이 맞물린 변두리, 바람만 드나들던 틈. 작가는 그곳을 “끝처럼 보이지만, 실은 세계가 다시 시작되는 지점”으로 바라본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로막힌 벽,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 담쟁이가 뒤덮은 표면은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존재론적 질문이다. 독일 유학 시절 겪었던 언어·문화·정체성의 간극은 그의 회화 속에서 ‘벽’이라는 형상으로 변주되었고, 이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여는 상징이 되었다. 작가는 말한다. “벽에 납작이 붙은 ‘깊이 없는 풍경’이지만, 그 표면 아래에는 켜켜이 얽힌 시간이 있다. 그래서 사실은 너무 깊은 풍경이다.” 얇은 물감을 쌓고 깨고 다시 쌓는 글레이징을 통해 세계의 외피를 구축하고 허무는 작업을 반복한다. 그 얕은 층들이 어느 순간 울림을 만들고, 그 공명 속 틈새로 보이지 않던 이면의 세계가 조용히 열린다. 결국 이만나의 풍경은 익숙해서 보지 못했던 한국 도시의 한 장면이자, 여전히 이행 중이며 끝나지 않은 우리의 시간 그 자체다. 그의 대표 연작 '깊이 없는 풍경'은 겉으로는 납작한 벽처럼 보이지만, 그 표면 아래엔 수천 겹의 색과 시간의 침전물이 숨어 있다. 말리고, 뿌리고, 다시 쌓는 반복 속에서 ‘사실’은 해체되고, 그 사실이 가리고 있던 세계의 배후가 서서히 드러난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결국 다시 그곳으로 되돌아온다. “깊이 없는 풍경은, 사실 너무 깊은 풍경이다.” 2025/12/08
국립현대미술관, 'MMCA 소망나무’ 진행… 시설아동 미술심리치료 지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연말을 맞아 관람객 참여형 예술 나눔 행사 ‘2025 MMCA 소망나무’를 8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서울관에서 진행한다. 2018년 시작된 ‘소망나무’는 관람객이 직접 작성한 소망을 작은 오너먼트 형태로 만들어 대형 트리에 걸어 완성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개인의 소망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참여형 행사로 매년 큰 호응을 얻어왔다. 올해는 참여 방식을 확장했다.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장식지에 관람객이 직접 소원을 적고 조합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걸기’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간 예술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소망나무 역시 기존 트리를 재활용했고, 벽면에는 펠트 천을 활용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부 참여도 한층 편리해졌다. 현금 소지 감소 추세를 반영해 무인 기부함과 함께 온라인 기부 페이지(http://www.litt.ly/mmcawishtree)를 개설, 누구나 시간·장소 제약 없이 소망나무 행사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 행사 기간에는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된다. ‘#MMCA소망나무’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 사진을 게시하면 자동 응모되며, 행사 종료 후 추첨을 통해 에어팟 프로 3세대(1명), 캡슐커피 머신(1명), 스타벅스 1만 원권(10명) 등이 제공된다. 소망나무를 통해 모인 기부금 전액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으로 전달돼 국내 시설아동을 위한 미술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지원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월드비전은 2018년 사회공헌 협약 체결 이후 꾸준히 협력해오고 있다. 김성희 관장은 “올 한 해 미술관에서 선보인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관람객과 함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소망나무를 통해 다가오는 새해를 의미 있게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