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위원장 "IFACCA에 제10차 행사 한국서 유치 의견 전달"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한국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8일 예술위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연합(IFACCA) 지도자회의 및 권역 회의, 제9차 문화예술세계총회에 연이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예술적 자유에 대한 위협과 예술에 대한 공공지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창의적으로 연대·협력하면서 새로운 예술지원의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IFACCA 측에 유치 의사를 전했다.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는 오는 2025년 말 또는 2026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총회 기간 중 참석자들은 전염병, 기후변화, 전쟁, 경제 위기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중위기’에 관해 논의했다. 이들은 다중위기에 대해 문화예술이 대처 방안에 기여할 수 있는 것에 적극 공감했다.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로서의 문화권과 예술적 자유 보호를 위한 행동을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정 위원장은 11개국(뉴질랜드·말라위·멕시코·미국·베트남·싱가포르·우루과이·잠비아·중국·캐나다·호주) 문화예술지원기구 대표자들과 개별 면담을 통해 향후에도 문화예술분야의 디지털 격차 해소, 인적교류, 국제공동작업, 공공데이터 구축 및 활용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문화예술지원기관과는 올해 7월부터 별도의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 국립예술기금(NEA)과는 문화예술후원체계 고도화를 위한 인력교류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 밖에도 정병국 위원장은 당인리문화공간의 성공적 개관을 위해 유럽 지역 산업유산 활용사례 벤치마킹을 이어가며,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2023/05/08
거제시, 동백화분 5000개로 '옥포블라섬 243'…연장전시 동백화분 5000여개로 연출한 경남 거제시 옥포1동 ‘옥포블라섬 243’이 오는 14일까지 연장 전시된다. 8일 거제시는 지난 4월22일~5월7일 옥포1동 243개 계단의 ‘옥포블라섬 243’ 사업을 1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방문한 시민과 관광객의 반응이 매우 좋고, 무엇보다 "오래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건의를 반영해 한 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개화율 60% 정도로, 최근 큰 일교차와 이따금 찾아오는 추위로 당초 계획보다 개화가 늦어져 연장기간 동안 많은 이들이 더욱 화사하게 피어나는 옥포계단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243계단 인근 주민은 "평소 삭막하기만 했던 계단이 꽃으로 활짝 피어나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는 코스가 되었고,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하니 옥포동에 사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옥포블라섬243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는 지난 7일 종료되었으며, 50명을 선정하여 커피 기프티콘을 경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2023/05/08
개방 2년차 청와대, 대통령역사·K-컬처 공간으로 진화 청와대가 역대 대통령 역사를 모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10가지 연중 기획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청와대답게, 살아 숨 쉬게, 국민 속 더 깊게’를 콘셉트로 설정하고 대통령역사·문화예술·자연수목·전통문화재 등 청와대에 담긴 네 가지 콘텐츠를 기획했다. 문체부는 청와대를 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역사문화 공간으로 확장하고, 관람객 유도를 위한 안내 체계와 편의시설·환경을 대폭 강화해 ‘K-관광의 랜드마크’로서 기능하게 할 계획이다. 박보균 장관은 "개방 2년차를 맞아 청와대 체험이 업그레이드되고 색달라진다"며 "청와대만의 품격·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청와대 공간은 K-컬처의 매력적인 무대로 작동할 것이다. 문화재 등 청와대 경내의 보존, 관리 방안도 짜임새 있게 강화한다"고 전했다.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대통령 역사 전시부터 '대통령들의 나무' 탐방까지 6월 초에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가 대통령 집무실이던 팔작지붕의 본관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대통령 역사 전시의 통상적인 방식인 권력과 공과 위주에서 벗어나 대통령들의 개인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을 조명한다.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이 담긴 ‘상징 소품’을 자문을 거쳐 선정했고,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얹어 친근하고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선다는 구상이다. 기자회견장이었던 춘추관에서는 대통령의 생활 깊숙한 곳의 가구, 식기류 등을, 대통령의 숙소였던 관저에선 대통령의 의·식·주 일상과 관련한 전시를 진행한다. 내부 장식품을 복원하고, 공간에 어울리는 공예품을 재구성해 올 10월부터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청와대 내 수목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청와대는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 자연수목원이기도 하다. 특히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다. 6월부터는 '대통령의 나무들'이라는 주제로 기념식수를 포함한 수목 자원 탐방 프로그램을 매일 2회 진행한다. '청와대의 나무들'의 저자 박상진 교수의 ‘대통령들의 나무 이야기’ 현장 해설도 함께 진행된다. ◆청와대를 K-컬처 무대로, '장애인 프렌들리' 프로그램도 청와대 야외공원과 대정원, 녹지원, 헬기장 등은 K-컬처 무대로 활용된다. 5월과 9월에는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국립오페라단, 국악방송, 한국문화재재단의 다양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달 중에는 대정원에서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가 열리고, 헬기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전통의 품격' 공연이 펼쳐지며 나라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와 진쇠춤, 평채 소고춤 등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의 K-오페라 갈라 '화(花)합'에서는 베르디의 3대 오페라 중 하나인 '리골레토'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하이라이트가 공연될 예정이다. 약자 프렌들리 정책을 바탕으로 청와대에서 '장애인 프렌들리' 전시와 공연도 계속 확장된다. 지난해 장애인 특별 미술전과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 9월에는 ‘장애예술인 에이플러스 페스티벌’을 춘추관과 헬기장에서 개최한다. 야간 관람 프로그램 '청와대 밤의 산책'은 오는 6월과 9월 중 총 3주간 1일 2000명(지난해 100명)까지 크게 늘려 이뤄질 예정이다. 5월과 10월에는 관람객들은 상춘재와 녹지원에서 한복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침류각, 오운정, ‘천하제일복지’ 글자(암각) 등 경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특별해설 프로그램 운영한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실시한 청와대 권역 기초조사의 후속 조사인 정밀지표조사와 함께 전문가 자문을 받아 유물 산포지 보호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저 외부와 상춘재 바닥의 표면 마감 재료를 최적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 9월까지 칠공사 등 보수를 완료한다. 장소별 안내해설 보강과 함께 QR코드를 통해 내외국인 모두에게 오디오 해설도 제공한다. 관리동 1층을 리모델링해 화장실을 신설하고, 장애인과 이동약자용 데크 보완, 안내판 수정 보완 등 관람 편의시설도 개선해 나간다. 2023/05/08
우수디자인 건축물 찾습니다…제41회 서울시 건축상 공모 서울시가 9월로 예정된 제15회 서울시건축문화제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시는 다음달 9일까지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공모, 7월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고 건축문화제 기간 중 시상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서울시 건축상은 공공건축과 민간건축 2개 분야로 나뉜다. 개편해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건축가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구성, 서울의 위상을 높여줄 건축물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응모는 대표 건축가 또는 설계자(건축가)가 자신의 건축물을 직접 하거나 제3자가 추천하면 된다. 시는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건축물 발굴을 위해 건축인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심사는 두 번에 걸쳐 진행되며 공공과 민간건축 부문 총 9개의 건축상을 뽑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연계해 국내·외 매체를 통해 작품, 건축가의 철학과 가치를 소개하는 기회를 부여하고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갤러리1(가칭-명예의 전당) 상설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수상작 설계자에게는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되며 우수한 건축문화 실현에 참여해 준 건축주에게는 기념동판(건축주·설계자·시공자명 기재)이 함께 전달된다. 시민투표를 통해 건축상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9개 작품 중 최다 득표한 2개 작품에는 '시민공감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건축문화제 누리집(www.saf.kr) 또는 서울시 누리집(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해는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와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동시에 개최돼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시도를 다채롭게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특히 '서울특별시 건축상' 공모 분야 등 개편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여준 우수한 건축물을 폭넓게 발굴, 공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5/08
공진원, 2023 런던공예주간 참가…달항아리 특별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은 8~14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런던공예주간(London Craft Week)에 공식 참가한다. 런던 크롬웰 플레이스(Cromwell Place)에서 '달항아리; 말하지 않은 이야기 (Moon Jar; The Untold Story)'특별전을 연다. 이수종, 이기조, 박성욱, 윤주철, 곽혜영, 최보람 등 6명 작가가 참여, 달항아리의 개념을 확장해 한국 현대 도자의 미감을 선보인다. 전시 연계 행사로 여는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에서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로이드 최(Lloyd Choi)의 진행으로 이수종 작가의 작업 세계를 소개할 예정이다. 공진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7년간 영국 시장 진입을 위해 공예아트페어인 콜렉트(Collect)에 지속 참여하며 현대 도예의 가능성을 발굴해왔다. 2014년 영국공예청과의 업무협약(MOU)체결을 비롯해 2017년 V&A뮤지엄과 공예작가 워크숍을 협업하는 등 한국 공예의 해외 진출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런던공예주간 참가를 계기로 코로나19로 소원했던 현지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다시 구축하고 한국 공예의 영국 진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소원했던 영국과의 공예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며 한·영 양국 문화교류가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3/05/08
예술위, 문화예술후원매개전문가 교육…24일까지 모집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충남문화관광재단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후원 매개 전문가로 활동할 교육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예술위와 충남문화재단은 오는 24일까지 문화기획자·활동가, 문화예술기관·단체 실무자, 예술강사, 문화기획에 관심있는 자 등 지역 문화매개 활동을 희망하는 중부권(충남,충북,대전,세종) 거주자 또는 활동가를 우선으로 문화예술후원매개 전문가 교육 참여자를 선발한다. 모집 규모는 기초교육 40명 예정이며, 기초교육 참여 내 별도 선발을 통해 20명을 선정해 심화형 워크숍을 진행한다. ‘문화예술후원매개전문가’는 후원이 필요한 예술가·예술단체 등 수혜자와 기부자간의 소통을 도와 후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다. 예술위는 2020년부터 ‘문화예술후원자매개전문가 양성사업’을 운영 중이다. 예술위는 2023년 문화예술후원매개인력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찾아가는 후원매개자 양성 지역협력 워크숍’ 참여기관을 모집했고, 충남문화재단이 참여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업의 기획·운영은 후원매개전문기업 블루버드씨가 맡았다. 기초과정은 선발 후 6월16일부터 7월18일까지 매주 2회 진행된다. 후원매개 이해와 기업의 후원트렌드, 기부금 운영 및 정산 등 기초적 이해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심화과정은 8월9~10일 대면 워크숍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부권 후원매개 활동가들간의 활발한 정보 공유와 협력 등 밀도 높은 교류 활성화를 위해 참여자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각 단계별 출석률 80% 이상 교육자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되며 우수 수료생에게는 후원프로젝트 컨설팅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턴십 면접 기회가 제공된다. 장계환 예술위 예술확산본부장은 "충남문화재단과 함께 앞으로 지역 내 문화예술 후원매개자에 대한 인식 확산 및 지역 활동가 양성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이 지역 내 후원 매개자 발굴 및 육성, 후원 활성화를 위한 선례가 돼 향후 권역별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3/05/07
고려대 박물관, 이중섭·천경자·구본웅 등 102명 명작 130점 공개 '국내 대학박물관의 효시'인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현대미술 전시실 개관 5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지천명知天命에 화답畵答하다–시간을 담은 공간, 예술을 담은 시간'을 주제로 그동안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수집하고 정리한 한국 근현대미술 명작 130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구본웅 ‘청년의 초상'을 비롯해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김환기, 권진규 등 회화와 조각을 망라한 작가 총 102명의 작품전으로 8월19일까지 열린다. 송양섭 고려대 박물관장은 “50세를 일컬어 지천명(하늘의 뜻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이라고 하듯이 이번 특별전의 전시명을 하늘의 뜻에 우리가 소장하고 함께 감동할 미술 작품으로 답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1973년 당시 고려대는 미술 관련 전공 학과가 없었는데도 대학 박물관 최초로 현대 미술 전시실을 열어 주목 받았다. 송양섭 관장은 "근현대미술에 대한 사회적 안목이 높지 않았던 시기에 고려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교양교육과 예술을 통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근현대미술 작품들을 수집해왔다"면서 "명망있는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이 고려대 박물관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예술로 민족의 지성을 키우고자 했던 많은 분들의 소중한 뜻이 모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1934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박물관의 살아 있는 역사다. 역사, 고고, 민속, 미술에 이르는 다양한 소장품 약 10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종합박물관이다. 박물관 7곳의 상설 전시실에서는 각각의 주제에 맞게 혼천시계, 동궐도를 비롯한 국보 문화재와 정선, 김홍도 등의 고회화 작품, 이중섭, 박수근, 권진규 등의 근현대 미술작품, 고려대학교 역사를 함께 해 온 근현대사 기록물에 이르기까지 약 6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2023/05/06
백남준 삶·예술 '사과씨앗 같은 것'전…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삶과 예술적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사과 씨앗 같은 것'이 2024년 2월12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에 열린다. 6일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에 따르면 전시 제목은 1980년 뉴욕 현대미술관이 기획한 백남준 강연 '임의 접속 정보'(Random Access Information)에서 백남준이 예술과 소통의 교집합을 '사과 씨앗 같은 것'이라 언급한 것에서 가져왔다. 씨앗은 예술과 소통의 교차로 생겨날 가능성에 대한 비유로, 당시 새로운 매체이자 시간의 기록이던 비디오가 가진 잠재력을 이야기한다.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연보를 실험적인 작곡·공연에 몰두하던 독일 시기, 미국에서 본격화된 텔레비전·비디오 아트 작업, 대형 전시·글로벌 프로젝트로 전 세계를 누볐던 시기 등으로 정리했다. 또 백남준에게 영감을 주고 협력했던 인물과의 활동, 백남준의 글을 시기별로 보여준다. 작품 내부 구조를 개방한 설치로 관객을 통해 백남준 기술의 독창적인 기능과 원리에 담긴 창의적 아이디어, 자발적 참여, 피드백 등 소통의 단계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백남준·마리 바우어마이스터, 피아노와 편지 '피아노와 편지'는 1962년부터 백남준과 동료 예술가 마리 바우어마이스터가 주고받은 100여 개의 편지와 마리의 쾰른 아틀리에 공연에서 사용된 피아노의 잔해로 구성된 작품이다. 당시 소식을 전하는 유일한 방법이던 편지에는 허심탄회한 우정의 대화와 백남준의 손 드로잉이 담겨 있다. 쾰른의 아틀리에에서 전위 음악 콘서트를 기획했던 마리 바우어마이스터는 1958년부터 백남준과 우정을 나눴다. 전시된 피아노는 당시 콘서트에 사용된 피아노의 잔해다. 편지·사진은 바우어마이스터와 백남준이 주고받았던 서신, 당시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콘서트 장면을 담고 있다. 부서진 피아노는 새로운 소리와 관람객의 음악 수용 방식을 고민했던 백남준과 동료 예술가의 흔적을 담겼다. ◆백남준, 랜덤 액세스 오디오테이프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랜덤 액세스 오디오테이프'와 '연장선 있는 오디오테이프 헤드'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백남준아트센터가 수집한 신소장품으로, 1963년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전시했던 '랜덤 액세스'를 재제작한 작품이다. 시간의 구조를 조작하고 비디오의 임의적 접근 가능성을 내다봤던 백남준의 사유가 담겨 백남준 초기 작품 이해의 단초가 된다. 백남준은 1963년 그의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에서 '랜덤 액세스'를 선보였고 이후 '랜덤 액세스 오디오테이프'는 1975년 뒤셀도르프 시립미술관 전시를 위해 재제작됐다. '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이 무작위로 마그네틱테이프를 벽에 붙이고 관객이 직접 재생헤드를 손에 들고 마그네틱테이프를 가로지르며 자유롭게 소리를 재생하는 작품이다. 백남준은 '랜덤 액세스'를 통해 마그네틱테이프가 가진 물질성과 그 선형적 구조를 마음대로 변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했다. 비디오뿐 아니라 그 안에 담겨있는 시간의 구조를 조작하고자 했으며, 미래에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질 비디오의 임의적 접근 가능성을 내다봤다.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오랜만에 선보이는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에서 전시된 실험 텔레비전에서 시작해 13대의 텔레비전으로 확장된 작품이다.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 달을 통해 서로를 연결시켜 주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비디오를 통해 시간을 공간적으로 재조합하기를 즐겼던 백남준은 이 작품에서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빛의 원천 중 하나인 달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여준다.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달의 주기가 12대의 텔레비전으로 형상화되는데, 1965년 뉴욕 갤러리아 보니노에서 처음 선보일 당시에는 초기 진공관 텔레비전을 사용했다. 진공관 끝에 자석을 고정해 내부 회로의 전자기적 신호를 방해하고 그 신호만으로 텔레비전 화면에 마치 달처럼 보이는 여러 가지 모양이 나타나도록 한 것이다. 관람자는 시간의 길이와 깊이, 순간성과 영원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백남준, 바이바이 키플링 백남준의 두 번째 위성 프로젝트 '바이바이 키플링'은 "동양은 동양이고 서양은 서양이니, 그 둘은 절대 만나지 못하리라"라고 말한 영국의 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을 반박하며 만든 작품이다. 음악·예술·스포츠를 통해 동양과 서양이 서로 만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986년 10월5일 오전 10시부터 뉴욕·도쿄·서울을 동시에 연결한 생방송이 미국 WNET을 통해 송출됐고, 이후 일본과 한국은 녹화방송이 송출됐다. 비틀스의 '컴 투게더' 음악과 한국의 장구 공연, 키스 해링의 스케치 퍼포먼스, 동서양이 서로 연결되는 텔레비전 그래픽 등으로 시작한다. 뉴욕과 도쿄를 이원 생중계 스튜디오로 설정하고, 각 장소에서 루 리드·필립 글래스 앙상블 공연과 류이치 사카모토·이소자키 아라타·이세이 미야케가 참여한 행사가 진행됐다. 서울 아시안 게임의 마라톤 경주를 반주하며 농악, 차전놀이, 스모, 남대문 시장상인 등 동양 전통·현대 문화와 뉴욕과 도쿄 스튜디오 공연 장면을 교차 삽입했다. 마라톤 경주의 결승전이 가까워질수록 필립 글래스 앙상블의 연주로 경기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며, 도쿄에서 류이치 사카모토와 백남준의 '비디오 볼' 퍼포먼스로 마무리 된다. ◆백남준, 마르코 폴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작이자 동서양을 넘나들었던 역사적 인물로 서로 다른 문화의 소통을 상징하는 '마르코 폴로'를 만날 수 있는 전시다. 백남준은 자신의 전시를 '전자 초고속도로: 베니스에서 울란바토르까지'로 정하고 동서양이 교류했던 역사적 고속도로와 전자 고속도로를 중첩 시킨다. 20세기의 '마르코 폴로'는 엔진 대신 꽃으로 장식된 폭스바겐 뉴비틀을 타고 이동한다. 마르코 폴로의 얼굴과 발은 붉은색 네온으로 만든 상형문자로 이뤄졌으며, 6대의 텔레비전으로 구성된 몸체에서는 동서양의 건축물 이미지와 원자가 분열하는 듯한 추상적인 전자 이미지가 빠른 속도로 변한다. 세계를 광대역 통신으로 연결하는 '전자 고속도로'를 달리며 미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거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백남준, 실제 물고기/생방송 물고기·퐁텐블로·버마 체스트〉 '실제 물고기/생방송 물고기'는 나란히 놓인 두 대의 텔레비전 중 왼쪽의 TV 케이스 안에는 어항이 들어가 있고 그 속의 물고기를 폐쇄회로 카메라로 촬영해 오른쪽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어항을 닮은 수상기의 형태는 작품의 구도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제목을 'real'과 'live'라는 대구로 구성한 것은 백남준식 언어유희다. 'live'는 '생방송의'라는 뜻과 '살아 있는'이라는 뜻도 있다. 이 제목은 '실제 물고기/살아있는 물고기'라는 동어가 반복돼 생방송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과연 '살아있는' 것인지 되묻는 구조다. '퐁텐블로'는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금색 도장을 한 나무 액자 안에 20대의 컬러 모니터가 배치되고, 2채널의 영상은 각각 고전 명화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보여준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윤곽만 드러나거나, 때로는 중첩·왜곡되며 변화한다 '콜라주 기법이 유화를 대신했듯이, 음극선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라는 백남준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버마체스트'에서는 미얀마 스타일의 황금빛 궤의 상단부 문을 열면 여덟 대의 소형 모니터에서 영상이 나오고, 양쪽 측면에서는 두 대의 프로젝터를 통해 여성의 누드와 샬럿 무어먼의 퍼포먼스 영상이 보여진다. 각종 장식물과 드로잉, 사진 등이 담긴 궤의 서랍은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시에 그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를 연상케 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인터뷰 프로젝트 백남준아트센터가 2008년 개관 초기부터 진행해온 인터뷰 프로젝트를 새롭게 소개한다. 백남준과 함께 일했던 동료 예술가, 테크니션, 방송 프로듀서, 영화 감독, 큐레이터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페터 브뢰츠만, 황병기, 올리비아 태판, 프레드 바직, 데이비드 애트우드, 러셀 코너, 하워드 와인버그, 불프 헤르조겐라트, 클라우스 부스만, 이정성, 아베 슈야, 저드 얄커트, 폴 게린, 이태행, 잉고 권터 등이다. 관객은 이들이 전하는 백남준과의 만남과 관계, 작품으로만 접했던 내들의 이면, 또 다른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만날 수 있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사과 씨앗 같은 것' 전시를 통해 시공간의 한계 없이 언제든지 접속이 가능한 시대를 살고있는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이 씨앗을 싹 틔울 수 있을지 생각해보길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2023/05/06
콘진원, 주일한국문화원과 한류 20주년 기념 홈페이지 개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주일한국문화원이 일본 내 한류 20주년을 기념해 특설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2003년 일본 NHK에서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시작된 한류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홈페이지는 일본 내 한류 이벤트 개최 소식, 한류 스타들의 20주년 축하 메시지, 한류 20주년을 조망하는 칼럼, 한류 20주년 기념 프로모션 지원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콘진원과 주일한국문화원은 기념 행사로 한국 드라마 OST 콘서트, 한류 20주년 기념 전시회, 한국 드라마 순회 상영회, 한·일 콘텐츠 비즈니스 포럼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한류 20주년 실행위원회도 발족했다. 일본 내 한국콘텐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SPO엔터테인먼트, 포니캐년, 피아, BS후지, 어크로스 등 13개 기업과 함께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영훈 콘진원 일본비즈니스센터 센터장은 "앞으로도 일본 내 콘텐츠 비즈니스 관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류 콘텐츠 부가가치를 높이고 한류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3/05/06
인제대, 서양화 명인 조서영 작가 '쉼' 초대전 서양화 명인 조서영 작가의 초대전이 8일부터 인제대학교(총장 전민현) 김학수기념박물관에서 열린다. 조서영 작가의 16번째 개인전으로 사랑과 부귀영화를 뜻하는 원앙, 소나무, 달, 항아리 등의 민화적인 요소를 소재로 한 작품 40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서양화 위에 자개를 오브제로 더해 전통의 멋스러움과 현대미를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에서 작가만의 독창적이고 섬세한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화려한 색채의 서구적 화풍속에서도 동양 민화의 멋스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조서영 작가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오랜 시간 기도하는 마음으로 탄생시킨 소중한 작품들로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는 6월 9일까지 평일 10시부터 17시 김학수기념박물관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조서영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환경부장관상, 문화체육부장관상 등 다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중견 작가로 대한민국 공예 회화 예술대전 대회장을 역임했고 한얼문예박물관에서 서양화 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