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LG전자와 협약…"서울박스에 설치 프로젝트 후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와 한국 현대미술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미술관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MMCA X LG OLED’ 시리즈의 전시 후원 및 기술적 지원을 독점적으로 제공한다. LG전자 후원 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내 중심공간인 서울박스에서 펼쳐진다. 서울박스는 서울관을 찾는 관람객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층고 16m의 상징적인 전이 공간(Transition Space)이다. 2013년 서울관 개관 이래 서울박스에서는 장소특정적 대형 설치 작품 등을 주로 선보여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외 예술가들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나아가 최신 기술력을 앞세운 전자 장비들로 다양한 현대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힘을 더할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작가는 2025년 초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LG전자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예술과 기술이 만나 놀라운 시너지를 내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세계적인 예술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미술관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 전시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국제적인 예술 후원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키아프 서울'과 함께 열리고 있는 '프리즈 서울'을 후원, LG 올레드 TV로 김환기 작품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2024/08/12
예당, 가을 기획 공연·전시 풍성…11시 콘서트·햄릿·성파 선예 특별전까지 예술의전당이 오는 9월과 10월 공연과 음악, 전시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음악과 공연프로그램은 오는 9월12일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로 시작한다. 올해의 두 번째 스페셜 무대 발레 갈라 '라 바야데르'로 펼치는 11시 콘서트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안무와 문훈숙 단장의 해설이 함께한다. 9월12일, 14일에는 2024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스페셜 '더 마스터즈 시리즈'의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안종도 공연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Special THE NEXT' 무대에서는 2023년 시드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김정환이 공연한다. 이어 9월21일에는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와 'MIMA 앙상블 뮌헨'이 무대를 채우며 25일에는 외르크 비트만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만난다. 27일에는 'KT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을 무대에 올린다. 10월1일부터 '월드스타시리즈-피아노 스페셜'의 두 번째 공연현대음악의 대가인 피아니스트 피에르로랑 에마르가 국내에서 8년 만에 단독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오는 10월4일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는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의 비올레타 역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올가 페레티아트코가 맡아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알프레도 역의 테너 존 오스본과 제르몽 역의 바리톤 강형규 등 국내외 대표 성악가들과 함께 콘서트 버전의 오페라로 감동적인 앙상블을 선사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이 새롭게 제작한 토월정통연극 시리즈 '햄릿'은 10월18일 개막한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백상연극상 수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자인 신유청이 연출을 맡았다. '꼽추, 리처드 3세', '템페스트', '오셀로'를 차례로 선보이며 인간 내면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고찰이 담긴 깊이 있는 연극 세계를 꾸준히 관객에게 보여 온 예술의전당은 올해는 새로운 토월정통연극 시리즈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 작품 '햄릿'을 택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과 더불어 주요 출연진은 9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 프로그램은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과 '크루즈 디에즈-RGB, 세기의 컬러들'이 각각 9월19일과 9월18일까지 이어진다. 이어 장애예술전시 '기울기 기울이기'는 9월26일부터 10월15일까지 진행되며 '성파 선예 특별전-COSMOS'는 9월27일부터 11월17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예술의전당 기획전시로 마련한 성파 선예 특별전은 제15대 조계종 종정인 성파 스님의 40여 년에 걸친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2,3전시실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는 옻칠과 결합한 회화, 조소, 도자, 염색 작품들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불교미술, 서예, 한국화, 도자, 염색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특한 예술적 성과를 남긴 성파 스님은 1980년대부터 전통 예술과 자연을 융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전시와 연계된 학술대회와 다도 프로그램을 통해 성파 스님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4/08/11
"천경자, 현대를 멋있게 걸어가는 작가였다" “천경자는 현대(現代)를 멋있게 걸어가는 작가였다"(1963년 신문화랑서 연 천경자 여섯 번째 개인전을 보고 남긴 故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어록)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이 기획전과 상성설을 서소문 본관 2, 3층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과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전시로 천경자의 작품과 함께 국내 여성 작가 23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천경자 미술관'으로도 유명하다. 1998년 故 천경자(1924-2015)화백이 93점을 기증하면서 2층에 상설전시장을 마련, 다양한 전시를 열어오고 있다. 2002년 처음 선보인 '천경자의 혼'과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등 '천경자 컬렉션 상설전'은 서울시립미술관을 국내 최고 미술관으로 거듭나게 했다. 일반 대중에게 인기 작가인 천경자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다른 미술관과 차별화되었다.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였던 천경자는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과 양식을 구축했다. 활동 초기부터 ‘자유로운 창작과 개성’을 중시해 자신의 작품을 동양화나 한국화라는 틀에 가두지 않았다. '채색화는 곧 일본화'라는 당시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감수성과 개성적인 필치로 국내 화단을 진화시켰다. 유년기의 기억, 음악, 문학, 영화에서 받은 영감, 연인과의 사랑과 고통, 그리고 모정을 쿨하게 담아낸 '진정한 모더니스트였다'는 점에서 다른 작가들과 차별점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천경자와 동료·제자 23인전 천경자와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동료, 제자 등 여성 작가 23인의 작품 세계를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등 시대적 배경과 함께 살펴본다.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인 천경자 작가를 기리는 동시에 격변의 시대를 살아내고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이바지한 정찬영, 이현옥, 정용희, 배정례, 박래현, 천경자, 박인경, 금동원, 문은희, 이인실, 이경자, 장상의, 류민자, 이숙자, 오낭자, 윤애근, 이화자, 심경자, 원문자, 송수련, 주민숙, 김춘옥, 차명희 작가의 작품세계를 동시대 흐름 속에서 재조명한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미술사적 맥락 안에서 당시 동양 화단을 살펴보기 위해 일제강점기 교육기관과 '조선미술전람회'(1922-1944), 광복 이후의 교육기관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전개 및 그 외 단체활동과 업적을 연구하여 각 작가 연보와 작품 변화에 대한 상세하게 정리해 제공한다. 전시는 총 5개의 전시실에 걸쳐 선보인다. 정찬영, 이현옥, 정용희, 배정례, 박래현, 천경자, 박인경, 금동원, 문은희, 이인실, 이경자, 장상의, 류민자, 이숙자, 오낭자, 윤애근, 이화자, 심경자, 원문자, 송수련, 주민숙, 김춘옥, 차명희 등 총 23명의 작품 85점과 자료 300여점을 소개한다. 11월17일까지 열린다.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여행풍물화’로 분류되었던 작가의 기행 회화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천경자 작가의 인생 전반과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한국 미술사 속에서 천경자 작가가 가지는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작가가 기증한 작품을 통해 작품 기증의 의미를 제고해보는 전시다. 전시 제목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는 작가가 1986년 저술한 여행 수필의 제목으로, 한곳에 머물지 않고 경계 없이 이동하는 ‘바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심리적, 물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경계 없이 넘나들며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천경자의 인생 전반과 작품세계를 은유한다. 이번 전시는 ‘환상과 정한의 세계’, ‘꿈과 바람의 여로’, ‘예술과 낭만’, ‘자유로운 여자’ 등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총 30점을 공개한다. 이 가운데 19점은 오랜 기간 대중에게 전시되지 않았던 소장품들로, 천경자 컬렉션을 재조명한다. 두 건의 전시 모두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휴관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2시 도슨팅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관람은 모두 무료. 2024/08/11
‘디즈니 100년 특별전’, 미국 독일 영국 찍고 서울 온다 '미키마우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모든 것을 담은 ‘디즈니 100년 특별전’이 미국, 독일 영국을 거쳐 오는 10월 서울에 상륙한다. 전시 기업 엑시비션 허브(Exhibition Hub)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공동 주최로, 서울 압구정 K현대미술관에서 ‘디즈니 100년 특별전’을 10월18일 개막한다고 11일 밝혔다. 엑시비션 허브는 몰입형 멀티미디어 체험 전시 ‘반 고흐 더 이머시브’를 선보인 회사다. 미국 필라델피아, 시카고, 캔자스 시티, 독일 뮌헨, 영국 런던을 거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이 전시는 월트 디즈니 아카이브 컬렉션 중 250개 이상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으로, 다양한 인터랙티브 장치와 포토존 등이 포함됐다. 엑시비션 허브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원본 대본, 영화 소품과 의상, 월트 디즈니의 서신과 대본 노트 등 개인 소지품, 테마파크 관련 전시품, 수백만 장의 기록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엑시비션 허브는 “남녀노소 연령 불문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디즈니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8/11
볼거리 풍성…0시 축제 테마부스 북적북적 대전 0시 축제 이틀째인 10일 주말을 맞아 0시 축제 과거-현재-미래존 부스가 체험형 테마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테마 부스는 시 산하기관, 공공기관, 자매우호도시 홍보관, 지역 연고 스포츠구단, 잇츠수 홍보관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미래존은 과학수도 대전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 16곳이 참여한 통합부스는 대한민국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를 비롯해 대전시의 핵심 전략사업인 ABCD+QR(항공, 바이오, 반도체, 국방, 양자, 로봇)의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24/08/10
행복북구문화재단-경북대 미술학과, 프로젝트 전시회 개최 행복북구문화재단이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와 교류기획전 '아트웨이브 : Art for Future'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추진한 '2024 KNU 아트웨이브' 공모 사업의 목적으로 마련된 교류기획전은 오는 13일부터 9월 13일까지 대구 북구 청문당에서 진행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24명의 학생이 기획부터 제작, 설치까지 직접 경험해보는 프로젝트성 전시다. 총 3부로 나눠 작품 74여 점을 전시한다. 1부 전시는 정글 속 구피(김민서, 박소현, 박정민, 이현주) 팀이 '쿨쿨한 전시'를 선보인다. 꿈의 조각들을 공유함으로써 마치 뜨거운 여름날의 시원한 낮잠과 같은 휴식을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솜씻너(곽명희, 박소진, 유재희, 왕천) 팀은 '어디서있나요'를 보여준다. '어디에 서 있는지' 혹은 ‘어디에 존재하는지’로 해석할 수 있는 중의적 표현을 통해 현대인의 소유욕과 해방감을 동시에 조명한다. 2부는 경지(서승경, 정현지) 팀이 'ㅁㅁ_당신의 삶을 명명해 보세요'를 선보인다. 본격적인 사회에 뛰어들기 전 단계를 맞이한 20대에게 가장 큰 관심사인 '나'를 키워드로 삼아 자아를 찾는 과정을 탐구하는 질문을 던진다. 우후죽순(강유리, 김도연, 오민정) 팀은 '대나무 숲: 뱉어낼 수 있는 용기'를 통해 가슴 속 깊이 감춘 콤플렉스를 드러낸다. 무겁기만 했던 마음속 무게를 덜어내는 등 관람객에게 대나무숲과 같은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 3부 전시는 경북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 동아리인 순(권현선, 권효진, 김가희, 박준형, 배상빈, 여미현, 여우진, 이채원, 이채현, 장혜미, 한지윤)이 '순(筍)기능'을 주제로 선보인다. '筍'의 새로 돋아나는 연한 싹의 의미처럼 예비 예술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새싹의 신선한 매력을 전달한다.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젊음의 열정과 예술적 재능이 가득한 이번 전시가 좋은 에너지를 선사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년 예술가와 지역민이 문화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4/08/10
강수빈에서 최지목까지…경기도미술관, 젊은 작가 작품전 연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10월20일까지 '2024 동시대 미술의 현장-사라졌다 나타나는'을 개최한다. 10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동시대 미술의 현장'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에서 2년마다 한 번 현대예술의 '동시대성'을 조망하는 기획전이다. 올해 전시 '사라졌다 나타나는'은 낯섦과 새로움을 모색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은 소멸과 생성이 하나로 일어난다는 개념으로, '플랑크의 별'에서 착안했다. 루프 양자 중력 이론에서 거대한 별이 블랙홀로 응축하다 입자 크기 정도로 작아진 별을 뜻하는데, 한계치에 도달한 플랑크의 별은 이내 폭발해 새로운 별로 탄생한다. 이번 전시는 플랑크의 별이 소멸하기 직전 대폭발을 일으키는 도약의 '가능성'과 또 별의 죽음 끝에 새로운 별이 시작된다는 끝과 시작을 함께 내포한 '동시성'에 주목한다. 전시는 작품 하나하나를 플랑크의 별로 본다. 작가와 작품들은 도약의 가능성을 발현하고 스스로 진화하면서 늘 시작과 끝을 열어가기에, 이번 전시에서도 어떤 낯섦과 새로움을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 6인(팀)들의 신작을 포함한 32점이 소개된다. 최지목은 빛과 빛의 감각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실험을 작품에 녹여내 '나'는 어떤 상태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질문하는 신작 '나의 태양'(2024) 연작, '태양 그림자'(2024) 연작과 함께 '인상, 일몰'(2024) 등을 선보인다. 거울 매체를 활용하는 강수빈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차이, 인지하는 것과 실재의 차이 등을 돌아보게 하는 'Untitled(두 걸음 사이)'(2024)와 함께 'Untitled (curve)'(2022)와 'Media'(2022)를 통해 상대적이고 불확실한 생각과 그런 생각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과 생각을 제안한다. 소리라는 매체 혹은 그 현상 자체의 특성과 그 여러 층위를 탐구하는 그레이코드, 지인은 신작 '파이퍼'에서 동일한 정보를 시청각 정보로 치환해 낮은 주파수의 소리와 빨간 빛으로 전시장 공간을 물들이고 진동시킨다. 권현빈은 '물루'(2024) 작품으로 하나의 덩어리에서 낱낱이 부서져 작아지고 소멸하는 조각의 과정에서도 새롭게 만나는 면들을 통해 우리와 이 조각은 앞으로 어떤 상태로 흘러갈지 돌아보고 어떻게 평평해질지 생각하게 한다. 이혜인은 '마음의 영원한 빛'(2023-2024), '나무와 혜우와 나'(2023-2024), '기도하는 사람'(2024)과 함께 '폐허에 사는 남자_메르겐탈러링 작은정원구역, 흐림'(2022)을 소개하며 삶의 경험과 감각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틀을 만들고, 그 틀을 매개로 다시 세상을 마주하는 개인의 시선과 확장되는 경험과 감각을 생동하는 화면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장서영은 '폴딩 오퍼시티'(2023)와 함께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서클'(2017)을 통해 나의 끝이 너의 시작이고 너의 끝이 나의 시작인 우리의 관계와 삶의 순환을 돌아보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참여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 주변의 새롭고 낯선 의미를 발견하길 기대한다. 전시는 무료이며, 오는 10월20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전시실 1~2에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미술관 공식 누리집(https://gmoma.ggcf.kr)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2024/08/10
김천시, 롯데마트 김천점에 '관광 팝업 홍보관' 설치 경북 김천시는 롯데마트 김천점에 '김천 관광 팝업 홍보관'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천실내수영장 2층에 있던 홍보관을 롯데마트 김천점으로 옮겼다. '김천 관광 홍보관'은 김천시가 첫 시행하는 팝업 형식의 이동형 홍보관이다. 기존 정형화된 홍보 부스와는 차별화된 체험 형식의 부스로 꾸몄다. 롯데마트 김천점이 위치한 대신동은 KT 빅사이트 기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구역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오가는 지역이다. 그 중심에 있는 롯데마트는 문화센터 이용객과 쇼핑객들로 항상 붐비는 장소로 알려졌다. 박대원 김천시 관광진흥과장은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시대적 트렌드에 맞는 관광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김천 관광을 알리기 위한 팝업 홍보관이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8/10
'미시간 호수뷰' 밀레니엄공원 안 시카고 미술관[이한빛 미술관 정원]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를 꼽으라고 하면 에드워드 호퍼의 이름은 무조건 상위권에 꼽힌다. 현대 도시인들의 우울함과 공허함, 그 멜랑콜리를 신파적이지 않게, 심지어 담담하게 잘 담아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이름은 몰라도 한 번쯤은 보았을 작품 ‘Nighthawks’(밤을 지새우는 사람들)가 바로 이 미술관에 있다. 뉴욕의 MoMA도, 메트로폴리탄도 아니다. 내륙 중심의 호수 도시, 시카고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이다. ◆3점의 명작,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을 불러들이다 시카고미술관 주요 소장품은 호퍼의 ‘Nighthawks’(밤을 지새우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르주 쇠라의 ‘A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그랜트 우드의 ‘American Gothic’(어메리칸 고딕)도 있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급은 아니더라도 미술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직접 만나고 싶은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이 작품도 시카고에 있었어?’싶은 작품들로는 고흐의 ‘침실’, 르누아르의 ‘테라스에 앉은 두 자매’, 구스타브 칼레보트의 ‘파리 거리’가 있다. 모두 시카고미술관이 자랑하는 컬렉션이다. 2009년엔 근대 이후 작품만을 선보이는 ‘모던 윙’(신관)이 개관하면서 선보이는 폭이 커진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현재 미술관의 전체 소장품은 약 30만점에 이른다. 이처럼 ‘줄을 서서’ 보는 작품들은 어떻게 시카고미술관에 자리잡게 됐을까? 미술관 초창기 주요 기부자로는 프레드릭 클레이 바틀렛(Frederick Clay Bartlett, 1873~1953)이 꼽힌다. 화가이자 컬렉터였던 그는 ‘시카고 예술 클럽’의 창립멤버로 시카고 지역미술에 대한 관심도 컸던 패트론이었다. 쇠라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반 고흐의 ‘침실’ 등이 그가 미술관에 기부한 대표작이다. 뿐만 아니라 세잔, 고갱, 로트렉과 같은 후기 인상파 작품은 물론 피카소와 앙리 루소와 같은 현대거장들의 작품도 바틀렛 컬렉션으로 시카고미술관의 품에 들어오게 됐다. 또 다른 주요 기부자는 애니 스완 코번(Annie Swan Coburn, 1856–1932)이 있다. 클로드 모네, 폴 세잔 등의 작품을 포함한 인상주의 및 후기 인상주의 그림 100여점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르누아르 작품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테라스에 앉은) 두 자매’, 모네의 ‘건초더미 (여름의 끝)’이 그의 컬렉션이다. 이외에도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사진 컬렉션 등이 주요한 컬렉션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에드워드 호퍼의 ‘Nighthawks’(밤을 지새우는 사람들)는 기부가 아닌 구매작이다. 1942년 호퍼가 작품을 완성하고 불과 몇 달 만에 미술관으로 오게 된 것. ‘미국 미술의 친구들(The Friends of American Art Collection)’이라는 후원회에서 자금을 마련해 미술관이 구매할 수 있었다. 선견지명으로 사들인 ‘원석’이 이제는 전 세계 수 백 만명을 불러들이는 ‘보석’이 됐다. 1만 점에 달하는 컬렉션을 담아내기 위한 미술관 확장 프로젝트로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디자인했다. 사진제공=시카고미술관] 이곳은 왜 ‘기관’인가, 미술관이 아니라 한국말로는 쉽게 ‘시카고미술관’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시카고 미술 기관 (Art Institute of Chicago)다. 왜 ‘미술관’(museum)이 아니라 ‘기관’(Institute)일까? 시카고미술관은 1879년 그 탄생을 아카데미로 출발했다. 35명의 예술가 모임이었던 ‘시카고 디자인 아카데미’(Chicago Academy of Design)가 그 시초다. 이후 재정문제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공공에 미술품을 전시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추가 펀딩을 받으며 ‘시카고 순수미술 아카데미’(Chicago Academy of Fine Arts)로 1882년 이름을 바꾸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미국 최고 명문 예술대학으로 꼽히는 시카고 예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SAIC)이 미술관과 함께 ‘기관’을 구성하고 있다. 작품을 컬렉션도 중요하나, 그 기본은 교육이다. 그래서 일까. SAIC 출신 중엔 세계적 스타 작가들이 많다. 미국 모더니즘의 어머니로 꼽히는 조지아 오키프를 비롯 그랜트 우드, 신디 셔먼, 제프 쿤스가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선배들이 컬렉션 한 명작 위에서 새로운 거장들이 탄생하고, 이들이 세계 미술계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셈이다. ◆‘지친이여, 쉬어가라’ 정원이 말을 건다 시카고미술관은 미시간호수를 바라보는 밀레니엄공원 부지 안에 자리하고 있다. 시카고 관광을 온다면 누구나 들르는 관광지의 가장 중심인데, 360도로 도시의 전경을 담아내는 아니시 카푸어의 ‘클라우드 빈’과 거대한 전광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하우메 플렌자의 ‘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를 지나면 바로 미술관이다. 미술관이 이곳에 오게 된 것은 1871년 시카고 대 화재 때문이다. 웅장한 규모임에도 대칭적이고, 고전적 디테일로 마감한 보자르 스타일의 이 건물은 1893년 시카고 세계 박람회용으로 지어졌다가, 이후엔 미술관으로 쓰고 있다. 입구 계단에 놓인 두 마리의 사자가 트레이드마크다. 메인 건물 뒷편엔 현대미술을 위한 ‘모던 윙’이 있다. 2009년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설계로 완성된 직선 기둥과 곡선 천장의 조화가 아름다운 빌딩이다. 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부에는 자연광이 가득하다. 모던 윙에는 외부로 향하는 하늘 산책로도 있어 미술관과 밀레니얼 파크를 연결한다. 지역 커뮤니티와 미술관을 잇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확장하는 모양새다. 하루에 다 돌기도 버거울 정도이나 (미술관 전체 규모는 1만 제곱피트, 약 2만8000평. 전시장 규모는 28만 제곱피트, 약 7800평), 작품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니게 된다. 역시나 미술관 곳곳엔 규모가 작은 정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건물 중정과 앞쪽에 북쪽, 남쪽 정원이 그것이다. 신관의 옥상은 아예 밀레니얼 파크로 이어지며 미술관을 확장한다. 시카고미술관의 정원은 ‘쉼’을 이야기한다. 미술관 정원 단골 작가인 칼더, 엘스워스 캘리 같은 작가들의 작품이 놓였지만, 직접 들어가서 돌아다니기 전에는 작품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 작품은 숨고 초목은 존재감을 뽐낸다. 야외 전시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정원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주변에 앉아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엄마 손에 이끌려 미술관에 따라온 아이는 낮은 분수에서 물장난을 치고, 단 시간에 ‘미술품 과식’을 한 관객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감상을 되새김한다. 중정을 제외한 북쪽과 남쪽 정원은 미술관 영업시간엔 외부에도 개방한다. 밀레니엄공원만을 찾은 이들도, 이곳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쉬라’고 말하 곳. ‘아, 참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이유다. 2024/08/10
"샤갈·마리 로랑생·벌킨 백 새 주인 찾아요"…케이옥션, 8월 경매 '프랑스 올림픽' 열기에 이어 파리 예술가들의 명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경매가 열린다. 미술품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여는 먹저 8월 경매에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미셸 들라크루아 등 프랑스 대표 작가 10인의 작품 등 총 122점 약 75억 원 어치를 출품한다. 먼저 눈길을 끌고 있는 샤갈의 그림 'Les Amoureux(Lovers)'은 사랑스러운 노란색으로 화면이 가득 채워져 있고 떠다니는 연인과 꽃다발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 작품은 마르크 샤갈과 그의 아내 벨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 ‘이다 샤갈’이 소장했던 주요 작품 중 하나 이기도 하다. 추정가는 3억8000만~10억 원에 출품됐다. 낭만주의 나이브 아트(Naïf Art)의 거장인 미셸 들라크루아의 'Le Vieux Pont de Moret'가 추정가 1500만~5000만 원에 선보인다. 강가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마을과 다리, 그리고 하단의 말과 마차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의 일면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색감과 디테일한 표현이 특징으로 그가 평생 살아온 파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이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장 피에르 카시뇰의 작품은 선명한 색채와 부드러운 터치로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패션 사업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감각적인 파리의 여성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 작가는 이른 나이에도 당대 예술가들 사이에서 입지를 다졌다. 높은 추정가 2억 원에 출품된 'L'hortensia'는 만개한 수국 화분과 턱을 괴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우아하고 세련된 여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프랑스 출신의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의 옅은 색조와 유려한 붓놀림이 돋보이는 수채화 작품도 새 주인을 기다린다. 1932년에 제작한 'Jeune Femme au Chapeau et à la Rose'로 2000만~3500만원에 추정가가 매겨졌다. 마리 로랑생은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등과 교류하며 큐비즘 운동에도 영향을 받았으나, 1920년대 이후 입체파에서 벗어나 환상 속에서 꿈을 꾸는 듯한 장면들이 등장하는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국내 작가 출품작은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립미술관(Rijksmuseum) 정원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 8점이 경매에 부쳐진다. 또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부대전시로 '달집태우기(La Maison de la Lune Brûlée)>'전시를 개최하고 있는 이배의 작품 4점도 선보인다. 지난 경매에서 뜨거운 경합을 이끌어낸 90세 조각가 김윤신의 회화 작품 '환희'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까르띠에 주얼리와 시계, 에르메스, 크리스챤 디올 가방 등 럭셔리 패션명품 7점이 경매에 오른다. 추정가 9800만~2억 원에 나온 '에르메스 벌킨 30' 포로수스 크로커다일 로제 뽀로푸르(30×16×22(h)cm)가 눈길을 끌고 있다. 경매 출품작은 10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1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 참여는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21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