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에스더 쉬퍼 서울, 로사 바바 한국 첫 개인전 서울 이태원에 문을 연 독일 화랑 에스더 쉬퍼 서울점은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탈리아 작가 로사 바바(49)의 한국 첫 개인전을 열었다. 8일 'Beginning What and Ending Away'를 주제로 영상 설치 작품과 셀룰로이드를 활용한 3점의 키네틱 조각, 왁스 조각, áWeaversñ 연작, 직조한 필름으로 만든 패널 작품을 선보인다.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작업활동을 하는 로사 바바는영 화 매체를 혁신적으로 활용하고 개념적으로 탐구하는 작가로 동시대 세계 미술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시 경력이 화려하다. 파리 퐁피두 센터(2023), 런던 테이트 모던(2023), 호주 퍼스현대미술관(PICA)(2023), 로마 빌라 메디치(2022), 베를린 신국립미술관(2021-22),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 (2019), 마드리드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토(2017),밀라노 피렐리 안가르 비코카 (2017), 프랑크푸트르 쉬른 쿤스트할레 (2016),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MIT 리스트 시각 예술 센터 (2015)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에서 '공간과 시간의 예술' 프로그램의 담당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12월21일까지. 한편 에스더 쉬퍼 갤러리는 1989년 독일 쾰른에서 개관, 1997년 베를린으로 이전한 후 독일 대표화랑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화랑들의 서울 진출과 함께 한국인 컬렉터 구매 열기에 힘입어 에스더 쉬퍼도 지난해 8월 서울점을 오픈했다. 한국에 우고 론디노네의 열풍을 일으키게 한 갤러리로, 서울점은 큐레이터 출신이자 화가 진 마이어스 부인인 김선일 디렉터가 이끌고 있다. 2023/11/09
나무의 피부, 세밀화로 보여준다…'한국 수목의 수피'전 국립수목원이 한국식물세밀화협회와 함께 오는 14~26일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한국 수목의 수피' 세밀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나무옷 '수피'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특별전시회다. 국립수목원 입장객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2015년부터 한반도 자생수목의 분포, 형태, 식생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중 북한 지역에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종비나무(Picea koraiensis Nakai)를 비롯해 우리나라 자생수목 30여분류군의 다양한 수피 형태를 학술적 설명과 함께 세밀화로 제작해 선보인다. 전시 기간 휴관일(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볼 수 있다. 신현탁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수피는 인간의 피부처럼 생리적으로 나무 자신을 보호하는 기관이기도 하지만, 종을 식별하고 인간에게 다양한 이로움을 선물한 소중한 자원"이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 나무의 다양한 피부, 그 속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3/11/09
대림미술관, 리움미술관 아성 도전…"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박현주 아트클럽]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잠자던 대림미술관이 도발하듯 깨어났다. 피 한방을 넣은 '사탄 운동화'와 소금 한 알만한 초소형 명품 가방, 빨간 '아톰 부츠'로 '셀럽시장'에 기발함을 선사한 '미스치프(MSCHF)'를 서울에 모셔(?)왔다. 10일 개막하는 대림미술관의 'MSCHF: NOTHING IS SACRED'는 악동 그룹 '미스치프'를 전 세계 최초로 미술관으로 이끌어낸 전시다. 미스치프가 생산해 낸 인터랙티브 게임, 오브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100여 점이 총망라됐다. 상업씬에서 성공을 누린 미스치프를 예술의 반열에 올려 세워 올해 초 '마우리치오 카텔란'으로 화려하게 재개한 리움미술관에 도전장을 내민 분위기다. 물론 리움미술관보다는 대림미술관이 선배다. 1996년 대림건설이 대림문화재단을 설립해 2002년 대림미술관을 개관했고, 2004년 삼성문화재단이 리움미술관을 열었다. 메세나 기업의 앞선 행보였지만, 규모와 전시 기획력 면에서 리움미술관에 뒤쳐졌다. 반면 대림미술관은 고상한 미술관의 틀을 깨고 리움미술관 보다 먼저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Vision)으로 동시대 핫한 작가와 패션·디자인 전시를 잇따라 개최 흥행해, '젊은 미술관', '줄 서는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사립미술관의 전시 경쟁은 문화예술을 더욱 풍요롭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즐거운 동행'이다. 상반기 리움미술관 카텔란 전시가 'MZ들의 놀이터'였다면, 하반기 대림미술관 '미스치프' 전시는 잘파세대(Z+Alpha)의 필람코스로 인증될 듯하다. ◆권위 도발 대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약과 '미스치프는 ‘장난짓(mischief)’이라는 이름처럼 유쾌하지만, 시비를 거는 도발적인 작품들로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권위에 도발하고 조롱하는 현대미술 대가 마우리치오 카텔란도 '미스치프'에 비하면 '꼰대' 분위기다. 카텔란이 작품을 직접 만들어 예술과 권위를 비꼬았다면, 이들은 일상의 상품과 제품을 비틀어 쥐락펴락한다. 감히 건들 수 없었던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사회적 현상의 일부분을 꼬집어낸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외 다른 모든 것은 살 수 있다." 미스치프는 명품브랜드, 식품, 의약품, 도서 등 장르를 넘나들며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 작품들을 통해 상업성과 희소성의 이중적 특성을 간파한다. 래퍼 릴 웨인(Lil Wayne), 프로듀서 디플로(Diplo) 등 유명 셀럽들이 앞다투어 인증샷을 올려 화제가 된 빅 레드 부츠(BIG RED BOOT)로 대중들에게 특히 알려졌지만, 나이키 에어맥스 97을 커스텀하여 제작한 예수 신발(JESUS SHOES)과 '사탄 신발(SATAN SHOES)'을 나이키와 협의 없이 출시해 법정 분쟁에 휘말리면서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도발적인 ‘시비’…돈 버는 재주도 탁월 미스치프는 세상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경계를 무너뜨린다. 욕망, 투기, 보상, 강박적 집요함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꿰뚫는다. ‘우리에게 논란은 오히려 각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단단하게 만들고 더 많은 관심을 받게 하는 수단일 뿐’이라며 전진하고 있다. ‘예수 신발(Jesus Shoes)’은 예수님과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며 나이키 에어맥스 97 에어솔 부분에 성수를 넣고 판매,2019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신발로 등극했다. 이에 더해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협업하여 만든 나이키 운동화 에어솔에 진짜 사람 피 한 방울을 넣어 만든 신발 ‘사탄 신발(Satan Shoes)’ 666켤레를 선보이기도 했다. 돈 버는 재주도 탁월하다. 미스치프는 극도로 낮은 해상도로 '블러' 처리된 돈뭉치 모양의 피규어를 20달러, 한화 약 3만 원에 판매했고 이는 단 몇 분 안에 매진되었다. 다양한 국가의 에디션으로 선보인 ‘블러(Blur)시리즈’는 충동구매의 극단적인 끝을 실험한 작품이라고 밝혔다.(한국의 화폐 5만 원권 단위의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소금 한 톨보다 작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아야 하는 루이비통 가방을 경매로 선보여 원래 가격의 4배가 넘는 6만3000달러, 한화 약 8400만 원에 판매되어 화제를 일으켰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버킨백의 가죽을 해체하고 가공하여 만든 대중적인 아이템 버켄스탁 샌들 ‘버킨스탁(Birkinstock)’을 선보여 최고가 9000만 원대로 판매한 바 있으며, 현실의 제약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고 밝힌 만화 아톰 부츠 ‘빅 레드 부츠(Big Red Boot)’ 등을 선보여 유명 스타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했다. ◆미스치프 장난 짓…예술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예술은 건들 수 없는 것일까?" 이 생각에 신발 업체 뿐만 아니라 팝아티스트 전설 앤디 워홀과 데미언 허스트도 당했다. '어쩌면 앤디 워홀의 ‘요정’ 진품 (Possibly Real Copy Of ‘Fairies’ by Andy Warhol)'이라는 제목으로 미스치프가 구입한 앤디워홀 진품 1점과 가품 999점을 섞어서 누구도 진짜를 알 수 없는 구조로 모두 판매한 바 있다. 또 세계적인 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스팟 페인팅 시리즈 중 하나인 L-Isoleucine T-Butyl Ester(2018)을 구매한 뒤 작품의 88개의 점을 각각 오려내어 총 88점의 작품과 그 틀을 되팔며 7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또 방탄소년단(BTS)의 입대를 소재로 게임 프로그램인 ‘BTS IN BATTLE’을 출시하기도 했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발표해 매진되고 다신 재판매(리셀) 열풍을 일으키는 미스치프의 화제와 논란의 상품들은 현대인의 물질적 소유와 소비 심리를 찌르며 예술로 올라서고 있다. '벽에 붙인 바나나' 등 그동안 미술계에서 도발의 권위자였던 카텔란과 한 식구가 되어 '짓궂은 장난'은 현대 미술사를 새롭게 쓸 것으로 보인다. 카텔란이 전속으로 있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갤러리인 페로탕(Perrotin)갤러리가 미스치프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페로탕 뉴욕에서 개인전도 연 바 있다. ◆"건드지 못할 성역 없다 집착같은 열정" "힘 있는 사람 자꾸 건드려야 세상이 변한다"는게 이들의 야심찬 전략이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8일 한국 기자들을 만난 미스치프 멤버 3명은 "팀원들이 탐색하는 공통의 언어는 무엇인가를 창출해 내는데 집착 같은 열정이 있다"며 "예술가 디자이너 개발자 변호사 등 20여 명이 모인 미스치프는 세상이 정의할 수조차 없는 퍼포먼스 아트를 실행하는 그룹"이라고 했다. "이 세상에 건드리지 못할 성역,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예술, 종교, 기술 등 보편화된 사회 분야의 인식을 타파하는 이들의 상품이 이제 작품으로 변신 우월함을 과시하는 전시가 아이러니하다. 현대미술은 자본주의 첨병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1층에 굿즈 판매 매장을 둔 대림미술관은 2~4층에서 전시를 펼친다. 대담하고 발칙한 성경책 같은 전시 도록도 압권이다. 전시는 2024년 3월31일까지. 관람료 3000~1만7000원. ◆미스치프(MSCHF)는? 2019년 가브리엘 웨일리(Gabriel Whaley), 케빈 위즈너(Kevin Wiesner), 루카스 벤텔(Lukas Bentel), 스테픈 테트롤트(Stephen Tetreault)가 설립한 아티스트 콜렉티브로 미국 뉴욕의 브루 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스치프는 스스로를 ‘무엇’이다 정의 내리지 않고, 다양한 범주의 한정판 작품을 홈페이지에 2주마다 ‘드롭(Drop)’하는 방식으로 도발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작품마다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까지 당연시 해온 대중문화와 사회적 관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미스치프의 행보에는 항상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예술, 오브제, 기술 및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스치프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덤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23/11/09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숨은 명소 원형정원·옥상정원 연결…"오~好好"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천관에는 숨겨진 명소가 있다. 2층 원형정원과 동그라미 쉼터, 3층 옥상정원 등 세 공간으로 전시장과는 다른 '자연 속 미술관'을 경험할 수 있다. 미술관은 2020년부터 과천관 특화 및 야외 공간 활성화를 위해 'MMCA 과천프로젝트(MMCA Gwacheon Project)'를 진행, 예술적 경험의 무대를 곳곳에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2026년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미술관을 재생하는 중장기 공간재생 프로젝트로 추진중이다. 오는 15일부터 여는 'MMCA 과천프로젝트'는 미술관의 숨겨진 명소인 원형정원과 옥상 일대를 드로잉과 음악으로 만날 수 있게 선보인다. 2, 3층 정원 일대는 내·외부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관람객에게 전시 관람과는 다른 휴식과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연결’을 키워드로 야외 원형정원을 둘러싼 내부 공간인 ‘동그라미 쉼터’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된 수연, 엄유정의 드로잉 60여 점을 전시한다. 또 영화 음악 작곡가인 정승현이 구성한 14곡의 음악 재생목록(플레이리스트)을 감상할 수 있다. 수연, 엄유정의 드로잉을 수록한 아트북은 동그라미 쉼터에서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음악 재생목록은 동그라미 쉼터뿐만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Korea)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MMCA 과천프로젝트 2023: 연결》은 미술관의 안팎을 연결해 색다른 감각의 휴식 공간을 조성한 프로젝트”라며 “관람객이 새로운 공간 경험을 통해 ‘자연 속 미술관’인 과천관을 예술을 향유하는 쉼터로 기억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2024년 10월 20일까지. 2023/11/09
현란한 골법용필 극치…학고재, 박광수 '구리와 손'[박현주 아트클럽] 우글우글 붓질이 폭주하는 그림은 '야성의 부름'에 응답하듯 잠자던 본능을 일깨운다.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를 굴레의 소용돌이를 휘감으며 원시에서 문명으로 문명에서 원시로 내달리게 한다. 그 한복판을 지배하고 있는 건 인간으로, 현란함과 혼란함을 온몸에 두른 채 볼수록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에서 펼치는 박광수 작가의 개인전 '구리와 손'은 오랜만에 신선하고 독특한 회화의 맛을 전한다. 우글거리는 화려한 색채와 필치에도 선들이 생동하는 '골법용필(骨法用筆)’ 드로잉이 돋보인다. 화면을 가득 채운 현란한 채색과 기운 넘치는 속도감, 짜임새와 무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전 아크릴 작업에서 벗어나 유화로 그려진 작품은 작가의 말처럼 "기름기가 더해져" 진득하고 담백해졌다. 평면속에서도 입체감을 전하는 그림은 작가가 만든 붓놀림 기법이 만든 흔적이다. 물감을 더하고 지워내 동서양 회화의 장점을 압축했다. 미술사의 레퍼런스가 화면 구성에 작동된 그림은 장르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독창적이다. 강원도 철원 출생으로 유년기에 숲과 자연을 사랑했다는 마음이 스며있다. 이진명 미술평론가는 "현대미술에서의 구상적 회화(figurative painting)임에도 산수화의 구성이 보이는가 하면,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의 회화에서처럼 사물과 환경이 주인공과 일체화되는 형식에 근접한다"며 "기하학과 수학으로 계산하는 서구의 선원근법(linear perspective)과 달리 산수화는 산속을 거닐며 화가가 온몸으로 느꼈던 풍경의 생생한 생명적 체험을 그려낸 것처럼 박광수의 체험적 화풍은 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했다. "그림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많은 경우 본인이 처한 가혹한 상황을 감내해 내고 있다. 그 끝은 대부분 실패인데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림에서 색들이 충만하게 매혹적이기도 위협적이기도 하며 서로 간의 강렬한 충돌로 그 세계가 극단적이길 원한다."(작가 노트) '구리와 손'이라는 다소 엉뚱한 개인전 제목에 대해 학고재는 "‘구리(銅, copper)’와 ‘손(手, hand)’은 문명의 시원과 과정에 대한 은유"라고 했다. “그림 안에는 불완전한 덩어리와 그것을 정성스레 쓰다듬으며 만드는 또 다른 덩어리인 인간이 등장합니다.” 반짝이고 산화하며 연청색으로 변해 가는 구리의 색에 매료되었다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 구리의 색을 인간의 손과 발에 입혔다. 만드는 자, 만들어진 자 모두를 '덩어리’로 통칭하며 작가가 이 둘의 관계를 표현하며 파생되는 여러 의미들을 내포한다.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손을 가리켜 눈에 보이는 뇌'라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숨이 멎을 정도로 현란함의 극치를 보이는 그림은 작가의 '뇌 같은 손'의 울부짖음이자, 진흙탕 같은 세상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화가의 야성미에 홀리게 한다. (보일 듯 말듯한 그림 속 인물들의 손이 유독 크고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는 게 흥미롭다) 학고재 갤러리는 "박광수는 현재 국내외 미술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술관 등 미술계 관계자의 관심을 집중 시키는 대표적 청년 작가"라며 "이번 전시 작품(100호 크기 1000만 원 선)은 벌써 판매가 끝났다"고 전했다. 전시는 12월9일까지. ◆박광수 작가는? 198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2008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금호미술관(서울), 인사미술공간(서울), 두산갤러리(뉴욕, 서울), 신한갤러리(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두산레지던시 뉴욕,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금천예술공장, 인천아트플랫폼 등 주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제5회 종근당 예술지상, 제7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2023/11/08
서울에 온 페루의 행운과 보호의 상징물 '푸라카 황소' [뉴시스Pic] 페루의 행운과 보호의 상징물 '푸라카 황소'가 서울을 찾았다. 서울시는 주한페루대사관 주최로 '페루 고산지대의 홍보대사, 푸카라 황소' 전시를 진행한다. 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시청 1층 로비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일반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푸라카 황소는 페루 정부에서 한국과 페루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됐다. 푸라카 황소는 안데스산맥 고지대에 위치한 푸라카 마을의 수공예 예술품으로 마을, 시설, 집 지붕, 예식과 각종 축제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페루의 대표 상징물이다. 2023/11/08
서울 북촌·서촌에 '한옥 라운지' 생겼다…"K-리빙 체험" 서울 대표 한옥마을인 북촌과 서촌에 한옥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한옥 라운지'가 생겼다. 서울시는 북촌·서촌한옥마을에 공공한옥을 리모델링해 '서울 공공한옥 라운지'를 8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옥 정책 장기종합계획인 '서울한옥4.0 재창조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시는 해당 공간을 한옥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북촌한옥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북촌 라운지는 북촌의 문화가 묻어나는 단층 한옥으로 지역 관광과 체험을 지원하는 '원스톱 컨시어지(총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채에서는 한옥스테이 등에 투숙하려는 방문객에게 숙소 안내와 짐 보관, 퇴실 지원, 지역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객 맞이 '웰컴 티(환영 차)'도 준다. 사랑채에서는 '다도 체험', 'K-팝으로 배우는 우리말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별채는 평상시 프로그램 체험과 휴게 공간으로 운영하고, 지역 장인과 단체 등과 연계한 팝업 전시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시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북촌에 올바른 관광 에티켓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주거지역으로서의 북촌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는 '북촌 산책 공정관광 안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촌한옥마을 초입 필운대로에 위치한 서촌 라운지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가 모여드는 점을 감안해 한옥의 주거문화인 'K-리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현대한옥을 리모델링한 서촌 라운지 1층은 K-리빙 기획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2층은 방문자 휴게·독서 공간으로 운영한다. 누구나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1층은 바로 진입 가능한 전면 유리로 조성했다. 첫 기획전시로는 독일 바우하우스 양식을 대표하는 가구·조명과 국내 현대공예 작품이 어우러진 '독일 바우하우스×전통공예, 음미하는 서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헝가리 출신 모더니즘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마르셀 브로이어의 '폴딩 암체어' 등 작품 10여 점과 김주일·하지훈·이규현 디자이너 등의 제품, 김완규·김판기·박보미 작가의 공예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절기를 테마로 한 '전통차회(매주 수)' 프로그램과 한옥과 한국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한 서적을 비치한 '한옥서가'도 운영한다. 북촌 라운지는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서촌 라운지는 수~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문 연다. 체험·전시 등 프로그램 문의나 신청은 서울한옥포털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시는 내년 상반기 북촌 한옥청 전시 대관 희망자를 모집한다. 전시 기간은 내년 2~7월로 서울한옥포털 공지사항을 통해 10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한옥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이 관심을 갖고 매력을 느끼는 건축물이자 주거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며 "공공한옥 라운지를 찾는 방문객·시민과 함께 한옥의 매력에 공감하고 한옥 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11/08
별빛 쏟아지는 정선군, 은하수 사진 공모합니다 강원 정선군은 이달 15일까지 국민고향의 은하수를 담은 사진을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별빛 쏟아지는 정선'을 주제로 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은하수 사진을 통한 관광지 홍보를 위한 것이다. 은하수 명소인 가리왕산 케이블카, 신동읍 새비재, 민둥산, 로미지안가든, 함백산, 정선레일바이크 등지에서 지난 5월10일부터 10월25일까지 촬영한 사진을 강원포토 홈페이지·밴드에 응모하면 된다. 타 공모전 입상작, 컴퓨터그래픽 이미지 합성, 저작권이 매도되었거나 매도 중인 작품은 출품이 제한된다. 수상작은 군이 출판, 홍보, 인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리가 양도된다. 접수된 공모작은 심사를 통해 이달 말 가리왕산 케이블카 전시관 개장식과 함께 수상작을 선정한다. 대상 1명을 포함한 16명을 시상한다. 상금은 대상 200만원, 우수상 2명 각 70만원, 장려상 3명 각 50만원, 입상 10명 각 30만원 등 총 790만원이다. 김영환 군 관광과장은 "국민고향 정선의 명소들이 SNS를 통해 '은하수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수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은하수와 함께 지역의 아름다운 야경을 담은 작품을 많이 응모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2023/11/08
인천공항公, 청년 예술가 후원 'The Chance' 특별전시 인천공항공사는 경기문화재단과 협업을 통해 인천공항에서 청년 예술가 후원을 위한 ‘The Chance’특별전시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전시기간은 오는 19일까지이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및 방문객 등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공간은 인천공항 제1교통센터 1층 공용공간으로, 회화 49점, 미디어아트 4점, 설치미술 1점 등 청년 예술가들이 제작한 총 54점의 작품을 부스 형태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청년 예술가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사회적 가치 전시로서, 전시 부스 역시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소재인 골판지를 활용해 제작됐다. 앞서 공사는 지난 2020년 경기문화재단과 체결한 ‘공공예술 확산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이번 협업전시를 진행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재단과 공공예술 분야 상호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3/11/07
제12회 '핑크아트페어 서울, 10~12일 서울신라호텔서 개최 제12회 '핑크아트페어 서울'(PAFS·아트디렉터 임정욱)'이 오는 10일~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11층에서 열린다. 호텔 객실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로, 올해는 일본의 야마키 화랑, 프랑스의 브루노 마사갤러리 등 국내외 33개 갤러리가 참가, 회화 조각 등 1000여 점을 선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파블로 피카소, 데미안 허스트, 데이비드 걸스타인, 무라카미 다카시, 제프 쿤스, 트레이시 에민 등 해외 작가들을 비롯해 이길우, 이배, 이우환, 임근우, 장승택, 전광영, 최병소, 김성복 ,김경민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23/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