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로 본 종이의 변신…갤러리현대 연말 기획전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가 연말 기획 전시로 종이를 탐구한 ‘Rock, Paper, Scissors: Transformation of Paper’전을 연다. 전시는 12일부터 12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 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부터 중견, 그리고 오늘날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종이를 매개로 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남관, 김환기, 윤중식, 한묵, 이중섭, 장욱진, 곽인식, 윤형근, 김창열, 서세옥, 박서보, 백남준, 이승택, 정상화, 김기린, 이우환, 김종학, 이건용, 이강소, 최병소, 신성희, 도윤희, 김민정, 박민준, 이강승, 김성윤, 김 크리스틴 선 등 총 27명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놀이 ‘Rock, Paper, Scissors(가위, 바위, 보)’는 이번 전시에서 종이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으로 확장된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전시는 종이를 단순한 회화의 바탕이나 드로잉의 재료로 한정하지 않고, 사유의 시작점이자 물질의 변형을 이끄는 예술적 매체로 재조명한다”며 “다양한 가능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종이의 새로운 세계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10
갤러리조은, 연말 맞아 ‘소품락희'…신진~원로작가 22명 참여 서울 한남동 갤러리조은이 연말을 맞아 단체전 ‘소품락희 8th: Small Lucky’를 오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연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22명의 작가가 참여해 3호에서 10호 규모의 회화, 도자 등 다양한 매체의 소형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병주, 권민호, 권용래, 박보선, 배준성, 백윤조, 변웅필, 성연화, 아트놈, 오세열, 유선태, 윤상윤, 이재훈, 장광범, 정다운, 정성준, 조원재, 채지민, 가브리엘 그래슬, 모제 아세프자, 마이코 코바야시, 타츠히토 호리코시 등이다. ‘소품락희(小品樂喜)’는 ‘작은 작품을 통한 즐거움과 행운’이라는 뜻을 담은 전시로, 일상 속 예술 향유를 제안하는 갤러리조은의 대표 기획전이다. 갤러리조은은 “매년 수백 명의 관람객이 찾는 ‘소품락희’는 예술의 접근성을 넓히고 새로운 소장 문화를 제안하는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며 "신진 작가부터 원로 화백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참여로 ‘한남동의 작은 KIAF’로 불리며 관람객과 컬렉터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25/11/10
박영사 70년 역사 한 눈…파주 박영갤러리, 소장품전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갤러리박영이 소장품전 '知 & 紙(지앤지)’전을 오는 11일부터 12월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새롭게 문을 연 ‘박영사 역사관’ 개방과 함께 진행된다. 2년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역사관에서는 한국 출판문화의 발자취와 도서출판 박영사의 70여 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역사관에는 고(故) 안원옥 박영사 선대 회장의 소장품인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등 동양화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서예 작품과 박영사 초창기의 고서들이 전시된다. 새롭게 리모델링된 갤러리박영 공간은 출판의 역사와 예술의 가치가 어우러진 풍성한 관람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1952년 창립된 도서출판박영사의 문화지원사업부로 출발한 갤러리박영은, 2008년 파주출판단지 제1호 갤러리로 개관했다. 박영(博英)’, ‘넓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창업주의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책과 종이가 지닌 예술적 사유의 깊이를 탐구해왔다. 갤러리박영은 "이번 전시는 안종만 박영사 회장이 40여 년간 수집한 컬렉션 중 일부를 공개하는 자리"라며 "오랜 수집의 역사와 정신의 흐름 속에서 축적된 문화적·예술적 자산을 통해, 종이와 책이라는 매체가 품은 예술의 본질적 질문을 다시 성찰하도록 기획됐다"고 전했다. 관람은 무료. 2025/11/10
마이아트옥션 11월 경매, 25억치 출품…'말 그림' 6점 눈길 ㈜마이아트옥션이 오는 27일 여는 제58회 메이저 경매에 회화, 서예, 도자, 공예 등 총 114점을 출품한다. 시작가 총액은 약 25억 원 규모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내년 무오년(戊午年)을 앞두고 선보이는 ‘마도(馬圖)’ 섹션이다. 유현재(幽玄齋) 구장의 소장품 4점을 포함해 총 6점의 말 그림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말 그림은 세밀한 관찰력과 소묘력이 요구되는 고난도의 화목으로, 화원 출신 화가들이 주로 그려 기품과 생동감을 겸비했다. 이 가운데 1784년 표암 강세황이 발문을 남긴 '기마도(騎馬圖)'(추정가 1억~2억)가 눈길을 끈다. 마이아트옥션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윤두서 필 '마상처사'와 비교되는 작품"이라며 "'마상처사'와 같은 구도로 그려졌으며, 하단 백마를 탄 인물과 말의 동세가 같아 동일한 도상을 보고 그린 것으로 보인다. 평원을 질주하는 인물과 말의 형상이 수묵채색으로 힘 있게 그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연옹 윤덕희의 '준마도'는 굵고 절제된 필선과 간결한 구도로, 사실적 묘사 속에 말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윤두서·윤덕희 부자의 말 그림은 17세기의 관념적 화풍을 넘어 사실주의적 묘사로 나아간 조선 회화사의 전환점을 보여준다. 이 밖에 무호 이한복의 '녹초청강마', 백련 지운영의 '준마도' 등도 함께 출품된다. 회화 부문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지란병분', 겸재 정선의 '빈천세이', 긍재 김득신의 '송하호도'(유현재 구장) 등 조선 명가들의 작품들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경매 출품작품은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이아트옥션하우스 본관 5F, B1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다. 2025/11/10
의상대사 화엄 사상 보고 듣고 느끼다…'의상화엄 문화체험전' 올해 의상대사 탄신 1400주년을 맞아 대한불교조계종이 의상대사의 화엄사상을 현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명상, 사경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가 제19교구본사 화엄사, 불교문화콘텐츠개발원과 14일부터 23일까지 의상스님 탄신 1400주년 기념 '의상화엄 문화체험전–바다를 건너온 법성세계'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전시는 '바다를 건너온 법성세계'를 주제로 한 체험형 콘텐츠로 쓰기·읽기·그리기·듣기·걷기 등 몸의 감각을 활용한 체험 중심으로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의상스님 진영',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화엄연기'를 재현한 미디어아트 작품 '오감으로 느끼는 나의 본래 모습' 등이 선보인다. 체험 프로그램은 '법성게'를 써보는 사경체험, 13세기 '법성게' 선율을 복원한 음악을 듣는 명상, '일승법계도'와 '법성게' 사상을 거울 오브제로 구현하는 '법성체험' 등이다. 조계종 지화명장 정명스님의 지화장엄작품, 서예가 다천 김종원의 법성게 병풍, 평산 박청용 작가의 작품 '호흡의 통로에서'도 전시된다. 정명스님은 의상스님 진영단에 백련과 부채난을 천연 한지로 장엄해, 의상스님의 관음신앙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의상화엄 문화체험전'은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2025/11/09
‘그리지 않는 것을 그린다’…S2A, 정수진 개인전 정수진의 회화는 감정이 폭발하지 않는다. 초록빛 병들이 병렬되어 있지만, 그것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선이 교차하고 색이 번지는 그 미세한 틈에서, 감정은 잔향처럼 흔들린다. 서울 강남 영동대로 글로벌세아 그룹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 S2A는 11일부터 정수진 개인전 ‘부도위도(不圖為圖)’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신작 유화 18점을 통해 ‘그리지 않는 것을 그린다’는 명제를 회화적으로 구현한다.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감정과 의식의 구조를 시각화한 작업들이다. 정수진은 현실의 형상을 재현하기보다 감정·무의식·리듬·균형 같은 내적 구조를 회화 안에서 탐구한다. 그의 선 긋기와 색의 교차는 감정을 지워나가는 수행처럼 보이며, 불교의 공(空) 사상에 닿는다. S2A 강희경 디렉터는 “그의 ‘그리지 않는 그림’은 비워두는 미학이 아니라, 그릴 수 없기에 더욱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선언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홍익대 정연심 교수는 “정수진의 회화는 현실계와 형상계, 즉 사물이 존재하는 세계와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고 평했다. 정수진은 홍익대 회화과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파리 에스파스 루이 비통, 국립타이베이현대미술관 등에서 전시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 솔로 부스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색과 형태 중심의 이전 작업에서 ‘회화의 구조와 관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다. 전시는 2026년 1월 10일까지 열린다. 2025/11/09
조현화랑, 교토 ACK 참가…이배·김택상·이광호·보스코 소디 전시 조현화랑은 오는 1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교토 국제컨퍼런스센터(Kyoto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에서 열리는 ‘아트 콜래버레이션 교토(Art Collaboration Kyoto·ACK)’에 참가한다. ACK는 일본 교토시가 주최하는 현대미술 박람회로, ‘협업(Collaboration)’을 핵심 개념으로 한다. 올해는 19개국 28개 도시에서 총 72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이 중 25곳이 첫 참가 갤러리다. 조현화랑은 이번 ACK에 이배, 김택상, 이광호, 멕시코 작가 보스코 소디를 선보인다. 이배는 숯이라는 재료로 동서양의 추상미를 탐구해온 작가로, 대표작 ‘Issu du Feu’ 시리즈와 신작 브론즈 조각을 전시한다. 김택상은 색의 침윤과 흐름을 탐구하는 ‘Flows’ 시리즈 신작을, 이광호는 회화적 구조와 감각의 경계를 실험한 회화 신작을 출품한다. 보스코 소디는 안료, 톱밥, 천연 섬유질 등을 혼합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본 전통 미학 ‘와비사비’를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2025/11/08
지역공예인 한해 결과물 '김해공예협회전' 열린다 제20회 김해공예협회전이 11일부터 16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0회째인 공예협회전은 지역 공예인들의 창의력과 열정을 담은 한 해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도자, 목칠, 금속, 섬유, 종이 등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활용한 200여 점 작품들이 전시돼 시민들에게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경남도 공예품대전에서 김해시에 26년 연속 최우수 기관상을 안긴 다수 수상작도 출품돼 전시회 품격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안미현 김해공예협회장은 “20주년을 맞은 이번 전시는 김해 공예인들의 열정과 창작의 결실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일상 속에서 공예의 가치를 새롭게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1/08
멈추면, 보인다…구자승의 살아있는 정물[박현주 아트에세이 ③] 자두가 빛을 머금은 채 멈춰 있다. 파란 병, 흰 도자기, 나무 박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눈을 뗄 수가 없다. 시간이 멈추는 순간,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빠르게 지나치면 볼 수 없는 색의 떨림, 공기의 결, 작가의 숨. 구자승의 정물은 ‘멈춤의 예술’이다. 그의 붓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다. 사물의 표면을 그리면서도, 그 안의 빛과 그림자. 질감 속에 숨어 있는 시간의 결을 담는다. 썩지 않는 과일, 식지 않는 유리잔의 냉기. 그것은 사라진 생명 대신 남은 온기다. “유한한 오브제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영원의 공간 속에 담는다.” 그에게 아름다움은 치유의 언어다. 그림 속에서 사라진 것은 다시 태어나고, 상처는 온전해진다. 팔순을 넘긴 화백은 여전히 매일 붓을 든다. “캔버스 앞에 앉아 있을 때에야 비로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말처럼, 구자승의 그림은 ‘살아 있는 정물’이다. 화면엔 여백이 많다. 그 여백은 동양 문인화의 ‘사유의 공간’이자, 서양 구도 안의 ‘멈춤의 자리’다. ‘정말 사람이 그린 게 맞을까?’ 그 의심이 멎는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멈추면, 보인다. 그의 정물은 존재에 대한 명상이다. 60년 동안 그는 세상을 재현한 게 아니라, ‘보는 법’을 다시 썼다. 멈춤은 죽음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붓으로 그린 회화가 아니라, 시간 그 자체의 형상이다. 그림 앞에 서면 시간의 층이 보인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그의 붓이 멈춘 그곳에서, 시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림은 거창한 예술이 아니라 인생의 별난 맛이다.” 2025/11/08
AI 시대, 색과 빛으로 전통·감성 복원…권기수·김범수 개인전 AI 시대의 예술은 여전히 인간의 색을 품고 있다. 권기수의 ‘색죽(色竹), 비선(飛線)’은 대나무를 색으로 세우고, 김범수의 ‘Beyond Cinema’는 빛으로 시간을 붙잡는다. 전통의 숨결과 디지털의 언어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색은 감정이자 기술이고, 과거이자 미래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전통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두 작가의 개인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2층, 4층에서는 권기수의 ‘색죽, 비선’이, 3층에서는 김범수의 ‘Beyond Cinema: 감성의 재구성’이 열린다. ◆권기수의 ‘색죽(色竹), 비선(飛線)’ 전통 동양화의 상징인 대나무와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치 프로젝트로, 회화·입체·설치 등 총 43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수묵과 필획으로 표현되던 대나무의 관념을 해체하고, 500여 종의 색을 수작업으로 조합한 ‘색으로 된 대나무’를 제시한다. 특히 ‘색죽 프로젝트’는 전통 회화가 지닌 철학과 미학을 인공지능 시대에 재구성 가능한 예술 언어로 확장한다. 수묵화의 흑백 정신을 색채와 구조로 변형하고, 디지털적 조형 시스템과 결합함으로써 동양화는 여전히 살아 있는 예술의 본질임을 입증한다. 4층에는 '근원수필 根源隨筆 2008-2024'의 제목으로 권기수 작가가 지난 20여 년간 한국 전통 회화의 근원을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비나미술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동양화의 정신적 전통을 해체하면서도 그 본질을 재구성하는 실험으로, 전통 회화가 디지털 시대에도 유효한 예술 언어임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김범수의 ‘Beyond Cinema:감성의 재구성’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아날로그 필름을 조형 매체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평면, 입체, 설치 총 36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Beyond Cinema: 감성의 재구성’은 작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작가는 한 편의 영화가 지닌 색감과 정서, 장면의 순간들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하며, 서사적·선형적 구조를 가진 영화적 기억을 색면과 구조 중심의 회화적 감성으로 번역한다. 사랑, 갈등, 꿈, 기억 등 주관적인 감정의 순간들은 기하학적 구조와 색채를 통해 부활한다. 그는 35mm, 16mm, 8mm 등 다양한 규격의 폐필름을 잘라내고 배열해 좌우 대칭적 패턴과 원형 구조를 만들었다. 조명과 중첩이 더해진 화면은, 영화의 시간을 멈춘 듯한 회화다. 작품 내부에서 비추는 LED 조명은 필름 속 숨겨진 이미지를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시간여행 같은 몰입적 경험을 제공한다. 폐기된 필름이 회화적 언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은 현대미술이 망각된 기억을 소환하고 시대를 재해석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작업은 조형 감각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입체에서 평면으로의 이행이라는 중대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오랫동안 입체적 구조와 깊이감을 중심으로 조형적 탐구를 이어왔으나, 이번에는 평면 안에서 입체적 감각을 구현하려는 융합적 시도를 선보인다. 김범수는 “필름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의 그릇”이라며 “사라진 시간의 파편을 회화적 감성으로 재구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학예실장은 “김범수의 작업은 매체 실험을 넘어 시간·감정·기억·형식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찰을 담고 있다”며 “조각, 회화, 영화의 형식적·개념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실험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확장 가능성과 새로운 방향을 제안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열린다.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