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성탄 앞두고 런던에 새 벽화 공개…노숙 아동 현실 환기 성탄을 앞둔 런던의 거리에서, 땅에 누운 아이의 모습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로 유명한 뱅크시는 런던 도심에 새 벽화를 공개하며, 노숙 아동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뱅크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부 런던 베이즈워터(Bayswater) 지역 퀸스 뮤스(Queen’s Mews)의 조용한 골목에 그려진 작품을 공개하며 본인 작업임을 확인했다. 주택가 차고 위 벽면에 등장한 이 벽화에는 장화를 신고 두꺼운 겨울옷을 입은 두 아이가 땅에 누운 채 밤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화려한 장식이나 직접적인 문구 없이 아이들이 누운 자세와 시선만으로, 거리에서 밤을 보내는 아이들의 현실을 은유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현지에서는 런던에서 임시 거처에 머무는 노숙 아동이 약 10만2000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번 이미지가 현재의 주거 위기를 직접적으로 환기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모티프의 벽화는 런던 중심부 센터포인트 타워 인근 콘크리트 구조물에서도 발견됐다. 뱅크시는 해당 작품에 대해서는 자신의 작업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두 이미지의 구성이 거의 동일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연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작품이 등장한 장소가 갖는 역사적 맥락이 주목된다. 센터포인트 타워는 1963년부터 1966년 사이 사무용 건물로 지어졌으나, 완공 이후 약 10년 가까이 비어 있던 브루탈리즘 양식의 건물이다. 1969년에는 노숙 청소년과 중독 문제를 돕던 성공회 사회운동가 켄 리치(Ken Leech) 목사가 인근 세인트 앤 교회 지하 공간을 임시 보호소로 개방하며, 이 시설에 ‘센터포인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당시 공실 상태였던 타워를 “노숙자에 대한 모욕”으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이 보호소는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노숙 청소년 지원 단체로 성장했다. 1974년에는 경기 침체와 주택난이 겹치던 시기, 런던 시민 약 100명이 방치된 센터포인트 타워를 점거하며 도시 전반의 홈리스 문제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거 불안과 식량 접근성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잉글랜드에서만 약 30만 가구가 심각한 홈리스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과 빈곤, 사회적 불평등을 지속적으로 다뤄온 뱅크시는 동시대의 정치·사회적 사건을 거리 예술로 즉각 반영해 왔다. 올해 9월에는 런던 왕립 사법재판소 인근에 판사가 망치로 시위자를 내리치는 장면을 그린 벽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정부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 과정에서 900명 이상이 체포된 직후 공개된 작업이다. 2025/12/23
페로탕 서울, 2026년 첫 전시는 최병소 개인전 페로탕 서울이 2026년 한 해 동안 선보일 연간 전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내년은 페로탕 서울이 2016년 삼성동에 문을 연 지 10주년을 맞는 해로, 이를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을 포함해 국내외 작가들의 개인전과 그룹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2026년 첫 전시는 오는 1월 20일부터 3월 7일까지 열리는 한국 작가 최병소의 개인전 ‘Untitled’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작가의 작고 이후 처음 열리는 개인전으로, 신문과 잡지 위 텍스트와 이미지를 볼펜이나 연필로 지우는 수행적 행위로 알려진 작가의 대표작 약 20여 점이 소개된다. 이어 3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는 페로탕 서울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10 YEARS’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단체전 형식으로, 마우리치오 카텔란, 무라카미 다카시 등 갤러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5월에는 일본 작가 Tomoko Nagai의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나가이는 숲과 가정집을 배경으로 동물과 어린이, 나무와 버섯 등을 극적으로 배치한 회화로 알려져 있으며, 다층적인 색채와 환상적인 리듬이 특징이다. 7월에는 독일 출신 회화 작가 Vivian Greven의 개인전이 열린다. 그레벤은 고대 그리스·로마 조각과 디지털 이미지를 결합해 인간 신체의 이상화와 단절,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9월 서울아트위크 기간에는 일본 네오팝 아티스트 Mr.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2017년 페로탕 서울 개인전 이후 9년 만의 국내 개인전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문법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확장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로탕 서울은 “2026년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전시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서사와 실험을 서울에서 지속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23
송파구 예송미술관, 재개관 기념전 '기억과 상상' 개최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예송미술관 재개관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기억과 상상'을 지난 22일부터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기획전은 내년 2월 27일까지이다. 1994년 준공 이후 30년간 구민과 함께해 온 구민회관이 '송파문화예술회관'으로 개조됐고 2008년부터 회관 1층에 있던 예송미술관 역시 전시 공간과 동선을 정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재개관 기념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공동 주최와 후원으로 열린다. 이상원, 홍경택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부터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작가까지 총 29인 작품 29점을 전시한다. 주제는 '기억과 상상'이다. 이번 전시는 현실과 이미지, 경험과 상상 사이 감각에 주목한다. 작품들은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겹쳐 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30년간 구민과 함께해 온 예송미술관이 송파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다"며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구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3
"지역 전시 맞아?"…모네·고흐 원화에 얼리버드 4만명 몰렸다 서울 노원구 노원문화예술회관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그리고 세잔'이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사전예매 단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얼리버드 티켓 예매 건수만 4만3000여 매에 달해, 지역 전시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전시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서양 근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인상주의 거장 11인의 대표 원화 21점을 선보이는 대형 기획전이다. 특히 국내에서 개최 중인 인상주의 전시 가운데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수련'을 유일하게 전시해 주목을 받는다. 여기에 빈센트 반 고흐의 '밀밭의 양귀비'는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는 내년 5월 31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2025/12/23
이불의 유토피아,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 아트리움에 ‘둥실’ 설치미술 작가 이불(Lee Bul, 61)의 대형 설치 작품 ‘Willing To Be Vulnerable – Transparent Balloon’(2025)이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세계본사 아트리움에 공개됐다. 공중에 떠 있는 풍선 형태의 이 작품은 가볍고 투명한 필름과 공기의 흐름을 활용해 부유하는 듯한 시각적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경쾌함과 위태로움이 공존하는 조형은 이상과 현실, 강인함과 취약함 사이의 복합적인 감정을 촉각적으로 환기한다. 'Willing To Be Vulnerable – Transparent Balloon'은 이불이 2015년부터 이어온 ‘Willing To Be Vulnerable’ 연작 중 하나로, 유토피아를 향한 인류의 끊임없는 열망을 주제로 한다. 이 연작은 시드니 비엔날레를 비롯해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마네지 중앙 전시관 등 주요 국제 전시에서 소개되며 주목받아 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움의 문화’를 확장하고, 한국 동시대 작가의 창조적 실천을 글로벌 맥락 속에서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불은 1980년대 후반부터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으로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한편 이불은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 ‘이불: 1998년 이후’를 열고 있으며, 전시는 2026년 1월 4일까지 이어진다. 2025/12/23
장태영 개인전 ‘잠재성’…갤러리그림손서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기획 초대전 ‘장태영 개인전_잠재성(Potential)’이 30일까지 열린다. 장태영은 화면을 채우기보다 덮고 지우는 방식으로 회화를 전개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하나의 형상을 또렷하게 완성하는 대신, 그리는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과 변화의 과정을 화면에 축적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태도를 ‘지워가기’라고 부른다. 이는 단순한 삭제가 아니라, 덧그림과 지움이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행위다. 결과적으로 화면에 남는 것은 특정한 대상의 형상이 아니라, 대상과 관계 맺는 과정에서 드러난 감각의 흔들림이다. 전시 제목 ‘잠재성’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미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형상이 고정되기 이전의 과정과 감각에 주목하며, 회화를 결과보다 과정의 기록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2025/12/23
150만 명 찾은 ‘청계 소울 오션’ 11일 더 본다 서울관광재단이 ‘청계 소울 오션'(Cheonggye Soul Ocean)을 내년 1월11일까지 운영한다. 애초 폐막일로 예정했던 31일에서 11일을 연장했다. 청계 소울 오션은 5월30일부터 서울 청계천 광교 아래에서 펼쳐지고 있는 야간 미디어 아트 전시다. 청계천 물길을 활용한 수면 미디어 아트 전시를 비롯해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미디어 아트 포토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운영 기간 연장은 연말연시 청계천 일대 관객 증가에 따른 관람 수요와 지속적인 인기를 반영한 조치다. 청계천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청계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수면 미디어 아트 관람 기회를 확대·제공하고자 추진된다. 연장 운영과 함께 연말을 맞아 ▲신규 수면 미디어 아트 콘텐츠 ▲작가 협업 전시 ▲브랜드 협업 팝업스토어 등 관람·체험 요소를 추가한다. 청계천 일대에 서울관광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서울빛초롱축제’가 시작한 12일부터는 신규 수면 미디어 아트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해치와 소울프렌즈의 겨울 여행’은 청계천 물길에 구현되는 수면 미디어 아트 작품이다.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산타로 변신해 썰매를 타고 선물을 나누는 모습, 스키·스노보드·눈썰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장면 등을 통해 청계천 물길 위를 더욱 따뜻하고 활기차게 채운다. 작가 협업 설치 미디어 아트는 윤송아 작가의 대표작인 ‘낙타A’ ‘DDP Camel’ ‘밤하늘의 별이 낙타에게’를 재해석했다. 낙타, 해, 하늘 등의 요소에 동적인 애니메이션을 더한 설치 미디어 아트다. 끊김이 없는 ‘루핑’(looping) 방식의 영상 연출과 LED 디스플레이 3대 및 거울을 활용한 큐브형 설치물을 통해 관람객이 작품의 서사와 상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여러 각도에서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광교갤러리 안에서는 청계 소울 오션 연계 서울굿즈 팝업스토어를 31일까지 운영한다. 서울의 상징성과 ‘서울마이소울’ 도시브랜드를 담은 굿즈 및 아트 컬래버 상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이 청계 소울 오션을 관람한 다음 자연스럽게 서울굿즈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서울굿즈 팝업스토어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서울 굿즈 베스트 10’을 비롯해 아트 컬래버 굿즈와 일부 특별 할인 상품을 판매한다. ‘행운의 부적 럭키 드로’ 즉석 경품 이벤트부터 ‘행운 택배’ ‘행운 스크래치 복권’까지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 체험 요소를 더한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DSP 헤리티지 에디션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는 “청계 소울 오션은 서울 도심 수변 공간의 새로운 야간관광 가치를 만들어 온 콘텐츠”라며 “꾸준한 성원에 힘입어 전시를 연장한 만큼 연말연시 청계천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다양한 수면 미디어 아트 콘텐츠와 함께 서울의 겨울밤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길 바란다”고 권했다. 2025/12/22
아모레퍼시픽미술관, 2026년 ‘현대미술 소장품’ 공개…조나스 우드 아시아 첫 기획전 올 하반기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아시아 최대 개인전으로 주목받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이 2026년 전시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과 미국 작가 조나스 우드의 아시아 첫 기획전을 통해, 동시대 시각문화의 두 개의 축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첫 전시는 4월 개막하는 ‘현대미술 소장품 특별전’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축적해 온 국내외 동시대미술 컬렉션을 통해 한 해의 전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연다. ‘APMA, CHAPTER FIVE – FROM THE APMA COLLECTION’은 해외 동시대미술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전환점을 함께 조망하는 전시로, 데이비드 호크니, 로즈 와일리, 키키 스미스, 갈라 포라스-김, 백남준, 이불, 이우환, 구본창 등 국내외 작가 40여 명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회화, 사진, 조각, 설치를 아우르는 구성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컬렉션이 축적해 온 미술사의 현재형을 드러낸다. 하반기인 9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나스 우드의 아시아 첫 기획전이 열린다. 선명한 색채와 패턴, 평면적 원근법으로 일상과 주변 풍경을 재구성해 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 드로잉, 판화, 벽지 작업 등 80여 점을 통해 지난 20여 년의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펼쳐 보인다. 개인적 경험이 어떻게 회화적 실험을 거쳐 동시대적 이미지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두 차례의 기획전을 통해 컬렉션과 작가 연구를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이며, 다양한 현장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 관련 정보는 미술관 공식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2025/12/22
갤러리현대, 민화로 여는 2026년…이우성·김보희·박민준 전시 예고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는 2026년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민화의 재해석, 디아스포라의 회화, 조각의 시간성, 새로운 세대 작가들의 감각을 한 해에 펼쳐 보인다. 본관과 신관을 오가는 이번 라인업은 전통과 동시대,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형 지도를 제시한다. 2026년의 문을 여는 첫 전시는 민화를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기획전이다. 본관에서는 조선시대 궁중 회화의 장엄함과 민화의 자유로운 창의성을 아우르는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를, 신관에서는 민화의 형식과 정신을 오늘의 회화 언어로 확장한 ‘화이도(畵以道)’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6년 국제 순회전 ‘Chaekgeori’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을 10년 만에 다시 현재로 불러낸다. 3월에는 이우성의 개인전이 열린다. 드로잉과 회화,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생활과 미술’의 경계를 탐구해온 그는 한국적 정서와 청년 세대의 감각을 교차시켜 왔다. 학고재에서 이름을 알린 이우성은 내년부터 갤러리현대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작업 흐름을 선보일 예정이다. 5월에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캐서린 브래드포드의 국내 첫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수영하는 인물과 슈퍼히어로, 밤의 풍경 등 절제된 화면 속 인물들은 빛과 색을 통해 취약함과 회복, 유머가 공존하는 정서를 드러낸다. 신관에서는 김명희의 개인전이 열린다. 뉴욕과 춘천을 오가며 축적해온 회화적 여정은 ‘목탄 드로잉’과 ‘칠판 회화’ 등 대표 연작을 통해 인류학적 시선으로 재구성된다. 디아스포라의 삶과 기억은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응축된 서사로 제시된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세대 작가를 조명하는 기획전을 비롯해 김 크리스틴 선과 김보희의 개인전이 이어진다. 소리와 몸, 언어와 시각적 기호를 가로지르는 김 크리스틴 선의 작업과, 자연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밀도 높은 색채로 풀어내는 김보희의 회화는 동시대 회화의 서로 다른 방향을 보여준다. 2026년의 마지막은 이성자와 박민준의 개인전으로 마무리된다. 동서양의 철학과 조형 언어를 결합해온 이성자의 회화는 2년 만에 다시 서울에서 소개되며, 박민준은 신화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드로잉 신작을 통해 또 하나의 세계관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2025/12/22
가나아트센터, 2026년 상반기 조각 전시로 포문…최종태→문신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2026년 상반기,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을 관통하는 세 개의 개인전을 잇달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박은선, 최종태, 문신으로 이어지는 이번 전시 라인업은 조각을 매개로 시간과 존재, 인간의 얼굴과 자연의 질서를 다시 사유하는 자리다. 먼저 지난 11월 개막해 주목 받은 박은선의 개인전 ‘Spazio della Guarigione(치유의 공간)’은 2026년 1월 25일까지 이어진다. 가나아트에서 17년 만에 열린 이번 전시는 박은선의 대표작 ‘Colonna Infinita(무한 기둥)’ 연작을 집약적으로 조망했다. 박은선은 오는 2026년 10월 말 그의 작업 세계를 상징하는 ‘무한 기둥’을 주제로 한 ‘신안 인피니또 미술관(Infinito Museum)’ 개관도 예정돼 있다. 2월과 3월에는 한국 교회조각의 토착화와 현대화를 이끈 조각가 최종태의 개인전 ‘Face’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최종태의 작업 세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얼굴’ 조각에 집중한다. 작가에게 얼굴은 단순한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의 심성과 시대를 담아내는 하나의 완결된 조형이다.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작품 100여 점을 망라하는 이번 전시는, 2001년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일흔의 시간, 얼굴’ 이후 20여 년 만에 마련되는 얼굴 조각 단독 조망전이다. 변화와 지속이 교차해 온 ‘얼굴’ 연작의 역사를 되짚으며, 조형 실험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6월에는 한국 근현대조각의 거장 문신의 개인전이 열린다. 가나아트와 가나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하는 이번 전시는 흑단, 브론즈, 석고 조각은 물론, 1950년대에 제작된 회화까지 포함해 문신의 작업 세계를 대규모로 조명한다. 곤충과 새, 식물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형태와 시메트리(대칭)의 조형 언어를 통해 문신은 자연의 생명력과 질서를 조각으로 구현해왔다. 작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이번 전시는 그의 조각 세계를 다시 불러내며 보다 폭넓은 대중과 공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2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