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기획 미술전 ‘ATO ; 아름다운 선물’ 광주 ACC서 개막 배우 김희선이 기획에 참여한 미술 전시 ‘ATO ; 아름다운 선물 展’이 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뉴스뮤지엄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콘텐츠 디렉터로 참여한 김희선이 추진하는 ‘ATO 아트 시리즈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전시로, 20세기부터 동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22명의 작품 77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표갤러리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김흥수, 임직순, 김창열, 정창섭, 박서보, 류병엽, 이우환, 윤명로, 이강소, 전광영, 오수환, 김용익, 허달재, 강형구, 이용덕, 허회태, 이이남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희선은 단순한 앰버서더가 아닌 콘텐츠 디렉터로 참여해 작가 섭외와 전시 기획에 직접 관여하며 ‘ATO 아트 시리즈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2023년 ‘ATO ; 아름다운 선물전’을 시작으로 2024년 ‘ATO ; 아름다운 선물 in NEW YORK’, 2025년 국내 최초 스트리트 미디어아트 전시 ‘ATO ; SMAG’ 등을 기획했으며, 화랑미술제·키아프(KIAF) 아트워커 참여 등 대중과 예술을 잇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 총괄 아트디렉터를 맡은 정나연 에이치아트이엔티 공동대표는 “아트팀 구성원으로 참여한 김희선 배우가 콘텐츠 디렉터 역할을 맡아 작가별 스토리와 작품을 바탕으로 한 공간 구성, 전시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026/03/05
“지금 그린 그림이 제일 힘 있다”…77세 화가 이명미[문화人터뷰] “지금 내가 일흔일곱 살인데, 지금 그린 그림이 제일 힘이 있어요.” 5일 서울 성북로 우손갤러리에서 만난 이명미 화백은 강렬한 원색의 그림 앞에서 환하게 웃었다. 캔버스에 번지는 색처럼 그의 표정도 밝았다. 작품만 보면 요즘 젊은 작가의 그림처럼 보일 만큼 화면은 경쾌하고 힘차다. 밝고 명랑한 화면이지만 그 안에는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존재론적 질문과, 삶의 굴곡에서 길어 올린 ‘찬란한 슬픔’이 함께 스며 있다. 대구에서 성장한 중학생 시절 그의 꿈은 화가가 아니었다. 판사가 되고 싶었다. 공부도 잘했고 책 읽기를 좋아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기자가 되고 싶기도 했다. 역사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미술반으로 향하는 친구들을 보며 “그림이 그리고 싶다”는 충동이 올라왔다. 언니가 이미 미대를 다니고 있어 처음엔 같은 길을 가는 게 싫었다. 신문방송학과나 역사학과 진학도 고민했다. 하지만 끝내 마음을 눌러두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언니가 미대를 다니니까 따라 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다른 길을 가려고 했죠. 그런데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했다. 아카데믹한 분위기보다 실험적 기류가 강했던 홍대가 더 맞았다. 68학번 대학 시절 동기로는 단색화 ‘벌집’ 작업으로 알려진 故 김태호, 김용익 등이 있다. 다만 그는 “무리를 짓는 작가”는 아니었다. “나는 홍대에서 단체 활동 같은 건 잘 안 했어요. 맹수는 혼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집안 환경도 작가의 감각을 키웠다. 일본 중앙대 출신의 판사였던 아버지와 독서를 좋아하던 어머니 덕분에 집에는 책이 많았다. 언니 ‘향미’와 자신의 이름 ‘영미’ 역시 어머니가 읽던 소설에서 따온 것이다. 사진이 취미였던 아버지는 집 안에 암실까지 만들었다. “집게로 사진을 들어 올리는 순간 색감과 이미지가 변하는 게 너무 신기했죠. 아마 그때 색에 대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아요.” 삶의 굴곡도 있었다. 이란성 쌍둥이였던 딸을 먼저 보냈고 미대를 같이 다니던 향미 언니도, 남편도 세상을 떠났다. 위암 수술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그림 앞에서는 슬픔에만 잠기지 않겠다”고 했다. “그림이 너무 슬퍼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슬픔이 있으면 거기서 도망도 가야죠. 그림은 재미도 주고 꿈도 줘야 하잖아요.” 작업 방식도 자유롭다. 사전 스케치 없이 화면 위에서 바로 시작한다. “스케치 같은 건 거의 안 해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변덕나는 대로 그려요. 그게 더 재미있어요.” 이명미의 회화는 강렬한 원색과 단순한 형태, 문자와 기호가 뒤섞인 화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70~80년대 한국 화단이 단색화와 미니멀리즘으로 기울던 시기에도 그는 알록달록한 색채의 회화를 밀고 나갔다. 박서보, 권영우, 이동엽 등의 ‘흰색 단색 회화’가 주류였고 일본에서는 모노하의 거장 이우환이 주목받던 때였다. 당시 동경화랑에서도 개인전을 열었던 그는 그 흐름에 휩쓸리기보다 자신만의 색채 회화를 선택했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국전을 비롯해 ‘앙데팡당전’, ‘서울현대미술제’, ‘한국실험작가전’ 등에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1974년 대구현대미술제 창립 멤버이자 최연소 여성 참가자로 이름을 올리며 일찍부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단색화와 개념미술 중심이던 당시 흐름 속에서도 감성과 직관을 앞세운 회화적 언어를 구축하며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이어왔다. 그의 작업 세계는 ‘놀이’다. “그림은 저에게 일종의 플레이예요. 놀이이기도 하고 게임이기도 하죠. 인간이 ‘호모 루덴스’라고 하잖아요. 결국 몸과 마음이 캔버스 앞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또 그는 “할 말이 많다고 화면까지 구석구석 붙어서 설명하면 짜증난다”고 했다. 음식에 비유하면 재료를 과하게 얹는 순간 오히려 맛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그림을 비빔냉면과 물냉면에 빗대며 색감이 강한 그림과 절제된 그림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고춧가루를 넣느냐, 빼느냐의 차이 같은 거죠.” “음식도 재료가 너무 많으면 지저분해지잖아요. 잔치국수도 재료가 적을수록 좋을 때가 있듯이요. 그림이 작가를 괴롭히면 안 된다는 주의가 있어요.” 그는 그림이 한 방향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큰 그림은 눕혀 놓고 사방에서 작업한다. “우리가 운동장에 들어갈 때 정문으로도 들어가지만 담을 넘어 들어가기도 하잖아요. 그림도 그렇게 여러 방향에서 들어갈 수 있어요.” 최근 이명미는 ‘제26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지역 미술계와 오랜 시간 쌓아온 성취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우손갤러리는 5일부터 5월 9일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이명미 개인전 ‘얼마나 많은 이명미가 필요한가’를 연다. ‘Follow Me’(2000~2026), ‘Landscape’(1990~2026) 등 30여 년에 걸친 작품과 최근작을 함께 선보인다. 서울 전시는 원색의 소품과 연작 중심으로, 대구 전시는 텍스트 콜라주와 대형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화면에 등장하는 텍스트는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고우영 만화 ‘삼국지’의 흔적이기도 하다. 영어로만 쓰던 글귀는 한글로도 변화했다. 그는 언어의 사용이 거창한 선언이라기보다 “지금의 감각을 붙잡는 메모”에 가깝다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입에서 나오는 건 더 ‘한식’처럼 한국적인 감각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그림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이번 전시는 회고가 아니다. 오히려 현재 진행형의 작업을 보여주는 자리다. “예술은 없는 걸 찾아가는 길이잖아요.” 그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이 나이에 이런 그림은 나밖에 못 그린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작업에 대한 확신이 묻어났다. “나는 지금 77살인데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갈 겁니다.” 2026/03/05
故 강서경 1주기…뉴욕 티나킴 갤러리 ‘우리의 봄’ 추모전 고(故) 강서경(1977~2025) 작가의 1주기를 맞아 뉴욕 첼시에 위치한 티나킴 갤러리에서 추모 개인전 ‘우리의 봄’을 12일부터 4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인을 기리는 동시에 그가 구축해 온 고유한 조형 세계를 되짚어 보는 자리다. 전시에는 작가 생애 마지막 10년간 제작된 주요 조각과 평면 작업이 소개되며, 대표 연작 일부는 뉴욕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리움미술관(2023)과 덴버현대미술관(2025)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에 이어 강서경 작품 세계의 국제적 확장을 보여주는 자리로 평가된다. 강서경에게 예술은 세계 속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자리’를 탐색하는 과정이었다.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한 뒤 산업 재료인 강철과 알루미늄에 비단실과 한지 등 전통 재료를 결합하며 고유한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업은 인간의 몸짓과 균형, 서로에게 기대는 존재의 조건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은 설치 작업 '산-아워스(Mountain-hours)'다. 알루미늄 모빌과 작가의 육성 시 낭독이 결합된 작품으로, 공간의 미세한 기류에 반응하며 천천히 회전하는 모빌이 시간의 흐름과 감각적 풍경을 형성한다. 또한 대표 연작 '정-걸음(Jeong-step)'과 '모라-누하(Mora-Nuha)'도 함께 소개된다. '정-걸음'은 15세기 한국 전통 악보 체계인 정간보에서 출발한 작업으로, 격자 구조를 통해 시간과 움직임의 리듬을 시각적 언어로 번역한 작품이다. '모라-누하'연작은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먼지와 물질을 화면에 축적해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 회화 작업이다.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서경은 지난해 4월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런던 왕립예술학교(RCA)를 졸업했으며, 2018년 아트바젤(Art Basel)에서 발로이즈 아트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작품은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MUDAM)을 비롯한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한편 2001년 설립된 티나킴 갤러리는 2014년 뉴욕 첼시에 새 공간을 열었다. 파시타 아바드(Pacita Abad), 타냐 페레즈 코르도바(Tania Pérez Córdova), 이미래 등 20여 명의 예술가와 재단과 긴밀히 협력하며 신진 작가와 기성 작가를 아우르는 미술 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티나킴 갤러리는 특히 박서보, 하종현, 김창열 등 한국 단색화 작가들을 국제 미술계에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를 통해 북미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후 세대 작가에 대한 비평적 인식과 기관 소장 기반을 확대해 왔다. 또한 마이아 루스 리(Maia Ruth Lee), 미노루 니즈마(Minoru Niizuma), 최욱경 등 아시아계 미국인과 디아스포라 작가들을 꾸준히 조명하며 동시대 미술에서 초국가적 담론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6/03/05
[초점] 아트페어 시장 ‘지각변동’…부스비 폐지, 80% 환불까지 국내 아트페어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갤러리가 부스를 임대해 작품을 판매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부스비를 없애거나 환불 제도를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가 등장하면서 미술품 유통 방식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키아프와 프리즈 중심으로 굳어진 아트페어 시장 구조에 균열을 내는 시도로 주목된다. 부스비를 전면 폐지한 ‘하이브 아트페어’와 작품 구매 후 환불을 허용하는 ‘아트서울’이다. 오는 5월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는 ‘하이브 아트페어 2026(HIVE ART FAIR 2026)’는 아트페어의 핵심 수익원이던 부스비를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김정연 하이브 아트페어 대표는 “기존 아트페어가 공간을 임대하는 구조였다면 우리는 갤러리를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부스비라는 진입 장벽을 없애 갤러리가 전시 콘텐츠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아트페어 모델에서 부스비는 가장 중요한 수익원으로 작동해 왔다. 국내 대형 아트페어의 경우 수천만 원에서 부스 규모에 따라 억대에 이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갤러리는 판매 가능성이 높은 작품 위주로 부스를 구성하고, 주최 측은 부스 수 확보에 집중하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 하이브는 대신 티켓 수익과 기업 협업,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플랫폼 기반 아트페어인 아트서울 ‘20!2026 ART SEOUL’ 역시 미술 유통 구조에 대한 실험을 내놓았다. 아트서울은 30여 년간 이어온 마니프(MANIF) 아트페어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된 형태다. 작품 구매 후 1년 이내 반환하면 구입가의 80%를 환급하는 ‘80% 개런티 제도’를 도입하고, 개인 소장 작품까지 다시 거래할 수 있는 리마켓(재판매) 구조를 함께 운영한다. 아트서울 온라인 전시는 1000만원 이하 중저가 원화 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군집 개인전 형식으로 운영된다. 작가별 전시 이력과 평론, 작가 노트, 작품 이미지 등을 ‘아트레조네’ 시스템으로 축적해 디지털 카탈로그 레조네 역할을 수행하도록 구성했다. 아트서울 조직위원회 김영석 대표는 “미술시장은 작품을 팔 수는 있지만 다시 팔 수 있는 시장이 거의 없다”며 “작품이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품 시장이 위축되는 가장 큰 요인은 불안정한 가격 체계와 저조한 환금성”이라며 “80% 개런티는 미술 애호가의 입문 문턱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부스비 전면 폐지와 환불 제도 도입과 관련해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일정한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트페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그동안 아트페어는 메이저 화랑 유치를 위해 부스비를 면제해 주는 방식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며 “‘부스비 0원’은 화랑들에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아트페어의 부스비 전면 폐지는 이러한 구조를 공개적으로 전환한 사례로, “후원과 협찬이 뒷받침될 경우 충분히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작품 구매 후 환불을 허용하는 방식 역시 미술시장에서 오랫동안 지적돼 온 환금성 문제를 보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화랑과 작가, 컬렉터 모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화랑들 역시 작품을 판매한 뒤 되팔기를 원하는 고객 문의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블루칩 작가 작품이 아닌 경우 재판매 구조가 사실상 작동하기 어려워 환불 제도나 리마켓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약 40여 개의 아트페어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키아프와 프리즈 등 대형 아트페어 중심의 시장 구조 속에서 상당수 페어는 차별화된 모델을 찾지 못한 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부스비 폐지와 환불 제도라는 두 변화가 아트페어를 단순한 판매 장터가 아닌 미술 유통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지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03/05
유화 같은 사진…한미그룹 송영숙 회장 개인전 '길 위에서' 사진이 끝난 자리에서 회화가 시작됐다. 사진은 순간을 기록하지만, 유화는 그 순간을 다시 해석한다. 송영숙의 작업은 그 두 매체 사이에서 태어난 이미지다. 한미그룹 회장이자 사진가인 송영숙의 개인전 ‘Meditation on the Road 길 위에서’가 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길 위에서 마주한 도시 풍경과 자연, 무심히 피어난 야생화와 풀, 이름 없는 생명체들을 기록해온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만개했다가 이내 사라지는 꽃의 순간을 포착하며, 흘러가는 시간을 이미지 속에 붙잡아두는 시선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인스턴트 컬러 필름 위에 유화 물감을 덧입히는 독자적인 방식이다. 작가는 촬영 당시의 빛과 그림자, 공기의 밀도를 되살리듯 사진 이미지 위에 색을 더해 순간의 인상을 회화적 감각으로 확장한다. 보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세계의 미묘한 진실을 색의 층으로 다시 드러내는 시도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1980년대 작가가 사용하던 SX-70 폴라로이드 필름의 단종에서 비롯됐다. 당시 폴라로이드 필름은 촬영 직후 유제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풍경의 인상을 즉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지만, 필름이 단종되면서 동일한 기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후 작가는 인스턴트 컬러 필름 위에 직접 유화 물감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작업을 확장했다. 전시에서는 유제를 입힌 필름 원본 250여 점과 이를 대형으로 확장한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현대화랑에서는 필름 원본 작업을 중심으로 사진 표면 위에 덧입혀진 유화의 마띠에르와 섬세한 터치감, 이미지의 물질성을 밀도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시에 서울 방이동 한미 C&C 스퀘어 갤러리에서는 이미지를 구조물 형태로 세운 대형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중심을 기준으로 대칭적인 질서를 이루는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파사드 구조로, 이미지가 하나의 공간이자 건축적 요소처럼 인식되도록 구성됐다. 관람객은 그 사이를 거닐며 작가가 바라본 세계의 시점과 공간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 전시는 6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와 함께 발간되는 도록에는 뮤지엄한미 최봉림 부관장의 비평문이 수록돼 작가의 독자적인 작업 방식과 미학적 의미를 짚는다. 사진작가 송영숙은 1969년 숙명여대 재학 시절 사진 동아리 ‘숙미회’ 활동을 계기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새한살롱에서 열린 ‘남매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했고, 1980년 개인전 ‘폴라로이드 SX-70’에서 일상의 감정과 순간을 포착한 폴라로이드 작업을 선보였다. 이후 공간화랑, 파인힐갤러리, 현대화랑, 아트파크 등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이어왔다. 2026/03/05
청년 예술가 3000명에 연 900만원…아르코, ‘K-Art 창작지원’ 공모 정부가 기초예술 분야 청년 창작자 3000명에게 연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지급하는 ‘K-Art 청년 창작자 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전국 17개 시도 및 광역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31일까지 ‘K-Art 청년 창작자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할 기초예술 분야 청년 창작자를 공모한다. 이 사업은 만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 청년 창작자 3000명에게 연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1500명을 선발한다. 지원 대상은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뮤지컬·무용·클래식·전통예술), 다원예술, 융복합예술 등 기초예술 분야 창작자다. 영화나 대중음악 등 대중예술 분야는 제외된다. 선정된 창작자에게는 창작지원금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지급된다. 상반기 400만원, 하반기 500만원이다. 창작자는 중간보고서와 최종 결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이후 지원금 지급이 제한된다. 지원 신청은 아르코 누리집과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접수한다. 1차로 광역문화재단이 창작활동 실적과 계획을 심사하고, 이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역과 분야를 배분해 최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결과는 5월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사업을 2026~2027년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통해 창작활동 시간, 소득 변화, 고용 효과 등을 분석해 정책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K-컬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초예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며 “청년 창작자 지원을 비롯해 중앙과 지방이 연계한 창작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6/03/04
'K컬처 아이콘' 국중박-블랙핑크가 연 '플랫 컬처' 실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블랙핑크 신곡을 듣고, 반가사유상 음성 도슨트는 지수 목소리다. 하루 종일 줄이 끊이지 않는 박물관은 이윽고 밤이 되면 핑크빛으로 물든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벌어지는 이 낯선 풍경은 전통 문화 유산과 대중문화가 만나는 새로운 문화 경험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K팝 그룹 블랙핑크가 함께 선보인 역대급 프로젝트 '국중박X블랙핑크'는 우리 역사(헤리티지)와 대중문화가 같은 층위에서 소비되는 '플랫컬처(Flat Culture)'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K-컬처 대표 아이콘의 만남 국중박은 블랙핑크 세 번째 미니 앨범 ‘데드라인’ 발매에 맞춰 지난달 26일부터 박물관 1층 '역사의 길'에 청음 공간인 '리스닝존을 운영하고 있다. 경천사 십층석탑 앞에 설치된 공간에서는 블랙핑크의 신곡을 들을 수 있다. 다섯 명씩 입장하는 청음 터널에는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박물관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줄을 서는 풍경은 이례적이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국중박의 대표 유물 8개에 대한 음성 해설에도 참여했다. 지수와 제니는 한국어 해설을 맡았고 로제는 영어, 리사는 태국어로 유물을 소개한다. 경천사 십층석탑, 금동반가사유상, 백자 달항아리, 경주 부부총 금귀걸이 등 대표 유물들이 아이돌의 목소리를 통해 설명되는 방식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두고 "K컬처 아이콘과 아이콘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K팝 아티스트와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 만나 새로운 문화적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는 유홍준 관장이 강조해 온 '박물관의 복합문화공간화'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박물관을 단순한 전시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 경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이다. ◆색다른 청음 경험-글로벌 관람층 유입 '윈윈' 이번 프로젝트는 YG엔터테인먼트가 박물관 측에 협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방탄소년단(BTS)이 박물관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기도 했지만 대규모 마케팅 협업은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블랙핑크 팬들에게 색다른 청음 경험을 제공하고, 박물관은 K-팝 글로벌 팬덤의 관심과 새로운 관람층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YG 관계자는 "블랙핑크는 음악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해 왔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음악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도 함께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팬들이 한국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문화재 이야기를 듣는 경험이 해외 방문객에게도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융합' 넘어 새로운 '웨이브'로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을 최근 문화 지형의 변화 속에서 나타난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한다. 안현정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실장은 '플랫컬처'를 전통·순수예술·대중문화처럼 위계로 나뉘던 문화가 같은 층위에서 소비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유물, 미술 등이 전문가 중심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대중문화와 연결되며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화적 혼합은 한국 문화의 특징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요소를 한 표면에 새겨 넣어 새로운 무늬를 만드는 상감청자처럼, 전통과 현대가 한 층위에서 어우러지며 새로운 미감을 만들어낸다는 해석이다. 안 실장은 이러한 문화적 겹침이 K컬처 확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기보다 서로 포개지며 새로운 문화 층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안 학예실장은 "이번 협업이 굉장히 고무적이고 좋은 현상"이라며 "문화 자긍심이 올라가면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우리만의 독특한 활력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3/04
"1년 내 반환 시 80% 환불”…미술시장 새 실험 ‘아트서울’ [박현주 아트클럽] 미술품을 샀다가 마음이 바뀌면 돌려줄 수 있을까. 마니프(MANIF) 아트서울 조직위원회가 디지털 플랫폼 기반 온라인 전시 ‘20!2026 ART SEOUL’을 열고, 작품 구매 후 1년 이내 환불 요청 시 구입가의 80%를 환급하는 ‘80% 개런티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다. 개인 소장 작품까지 다시 거래할 수 있는 리마켓(재판매) 구조도 함께 운영한다. 4일 뉴시스와 만난 아트서울조직위원회 김영석 대표는 “미술시장은 작품을 팔 수는 있지만 다시 팔 수 있는 시장이 거의 없다”며 “작품이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아트서울’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매 데이터를 보면 일부 작가만 거래가 되고 대부분 작가의 작품은 2차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아트서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작가의 전시 무대와 판로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김 대표는 1995년 국내 최초로 ‘작가 군집형 아트페어’인 마니프를 창설해 ‘가격 정찰제’ 도입 등 미술시장 투명화 실험을 이어온 인물이다. 1993년 갤러리아미 대표로 국내 화랑 가운데 처음으로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피악 아트페어(FIAC Art Fair)에 참가했으며, 1994년에는 바젤 아트페어에도 참여했다. 그는 2003년에는 월간 미술경제지 ‘아트프라이스(Art Price)’를 창간해 20여 년간 운영했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인가로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를 통해 미술품 가격 평가와 시장 데이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오프라인 아트페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미술 유통 방식을 모색해왔다. 2025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속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서울(artseoul.com)은 작품 판매와 재판매를 동시에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작품을 구매한 뒤 1년 이내 반환하면 구매 가격의 80%를 환급받는 구조로, 에스크로 계좌를 통한 안전 거래를 전제로 한다. 김 대표는 “구매자가 작품을 샀을 때 최소한 1년 동안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며 “고객은 취향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시장성과 작품성에 대한 구조는 플랫폼이 책임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 배분 구조도 기존 화랑 중심의 5대5가 아닌 작가 60%, 아트서울 40% 구조를 적용한다. 그는 “70% 환불은 손해라고 느끼지만 80%는 거의 다 돌려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구매 부담을 줄여 작품을 취향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미술 입문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환금성과 가격 투명성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작품 가격은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협력해 정찰가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부르는 게 값’으로 인식되는 미술품 가격 구조 역시 미술시장 활성화와 가격 투명성 확보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미술품 판매 가격은 경매 낙찰가와 다른 경우가 많고, 낙찰가를 근거로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내려가는 사례도 발생한다. 작가 경력에 따라 가격이 일률적으로 상승하거나 화랑에서 호가와 판매가가 다른 이중 가격 구조 역시 시장 투명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가격 구조 문제는 작품 가치 평가와 세금 문제로도 이어진다. 실제로 일부 원로 작가들이 상속세 부담 등을 우려해 생전에 작품을 폐기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현재 미술시장 구조의 문제로 작가 가격과 시장 가격의 괴리를 지적했다. “미술시장에는 두 가지 가격이 있습니다. 작가가 정하는 전시 가격과 경매에서 형성되는 거래 가격입니다. 경매 가격은 기록으로 남지만 전시 가격은 작가가 사라지면 함께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미술품 시장이 위축되는 가장 큰 요인은 불안정한 가격 체계와 저조한 환금성”이라며 “80% 개런티는 미술 애호가의 입문 문턱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장치”라고 말했다. 또 작품이 반환될 경우 작가 역시 가격 조정이나 작품 방향을 다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5년간 이 플랫폼 개발에 몰두했으며, 지난해 ‘티마니프 서울’로 첫 선을 보였다. ‘아트서울’ 섹션은 1000만원 이하 중저가 원화 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군집 개인전 형식으로 운영된다. 작가별 전시 이력과 평론, 작가 노트, 작품 이미지 등을 ‘아트레조네’ 시스템으로 축적해 디지털 카탈로그 레조네 역할을 수행하도록 구성했다. 또 작가의 창작 계보와 활동 이력을 정리하는 ‘화계도(畵系圖)’ 개념을 도입하고 작품 이미지와 보증서에 블록체인 기반 인증 시스템을 적용했다. 플랫폼에서는 개인이 소장한 작품도 리마켓에 등록할 수 있다. 판매자는 희망 가격을 제시해 작품을 올릴 수 있으며 시장 가격과 괴리가 큰 경우 플랫폼이 가격 조정 방안을 안내한다. 또한 지난해 오픈한 ‘티마니프(t-MANIF)’ 섹션도 운영한다. 티마니프는 에디션 12점 한정 판매, 프리미엄 피그먼트 프린트, 블록체인 기반 작품 보증서, 구매자 텍스트 입력이 가능한 디지털 포스트카드 제공, 이모티콘 16종 포함 등 디지털 기반 콘텐츠를 선보인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미술품 구매가 여전히 투자 중심으로 인식되는 점도 지적했다. “그림을 사면 얼마 오르느냐를 먼저 묻습니다. 그래서 구매자가 신뢰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이번 제도의 목표는 가격 상승 기대보다 취향 중심의 컬렉팅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집이나 화랑 수장고에 있는 작품도 다시 거래될 수 있어야 한다”며 “작품이 순환되지 않으면 시장 밖으로 이탈한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마켓 운영에서 변수로 꼽히는 위작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반 중고 거래와 달리 미술품은 진위 확인이 중요하다”며 “1차 자료를 받아 검증 과정을 거친 뒤 플랫폼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미술시장의 또 다른 문제로 가격 정보 부족을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림 가격을 모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시장 가격이 8000만원 수준인데 3억원에 거래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작품 사진과 정보를 보내면 최근 거래를 기준으로 시장 가격을 안내하는 상담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번 시도를 미술시장 구조 변화를 위한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아트페어 기획자이지만 김영석 대표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10회 경력의 작가이기도 하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신여대 미술대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화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라며 “다만 지금은 시장 구조가 따라주지 않는다. 작가와 컬렉터가 편안하게 작품을 소장하고, 필요할 때 자유롭게 다시 되팔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2026 ART SEOUL’에는 총 6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온라인 전시는 오는 16일부터 4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참여 작가는 고민철, 구자승, 권영범, 권의철, 권치규, 김경민, 김경자, 김리윤, 김리현, 김만근, 김미혜, 김선기, 김성복, 김수수, 김숙, 김영선, 김운규, 김일해, 김재학, 김정희, 김주철, 김준, 김현일, 남궁원, 남여주, 류영도, 박강정, 박동수, 박영인, 박지오, 박창범, 손일, 심지혜, 안용선, 양화정, 엄윤숙, 엄윤영, 오용길, 유종욱, 유휴열, 윤옥순, 윤정수, 이강화, 이경우, 이명화, 이범헌, 이영박, 이정웅, 이창수, 임근우, 장동문, 장석수, 장욱희, 정규순, 정병헌, 정성희, 조안석, 채성숙, 최송대, 최양선, 콜트카미, 한명욱, 한은주, 황신영 등이다. 2026/03/04
국중박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관람객 40만 명 돌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에 관람객이 40만 명 넘게 찾았다. 4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96일간 진행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의 누적 관람객 수가 40만7045명을 기록했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달 18일 관람객 수 3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폐막일인 지난 3일 4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내 문화유산을 다룬 전시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의 성공 요인으로 '영웅' 이순신의 모습에 가려졌던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삶을 조명한 기획을 꼽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순신 친필본 '난중일기'를 비롯해 '이순신 장검', '임진장초', '서간첩' 등 총 258건 369점에 달하는 방대한 유물을 통해 관람객들은 전장의 지휘관이자 한 인간이었던 이순신을 마주할 수 있었다"며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난중일기'의 문구와 영상, 음향, 체험 요소를 결합한 몰입형 전시는 세대와 국적을 넘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전시 기간 김민석 국무총리,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영승 합참의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뿐 아니라 68개국 주한 외교 사절단 87명도 방문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전시장을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 박물관은 전시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과 함께 마지막으로 전시관에 입장한 관람객 5팀에게 기념품을 증정했다. 유홍준 관장은 관람객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며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이자 한 인간인 이순신을 조명한 이번 전시에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 문화유산이 지닌 깊이 있는 서사와 감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2026/03/04
“실패도 나쁘지 않아”…독일 작가 앤디 피셔, 한국 첫 개인전 실패는 결과가 아니라 재료다. 독일 작가 앤디 피셔가 실수와 어긋남을 회화의 동력으로 삼은 개인전 ‘Feil Good’을 서울 갤러리바톤에서 연다. 갤러리바톤은 피셔의 한국 첫 개인전 ‘Feil Good’을 4일부터 4월 1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와 뱀 등 동물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회화와 브론즈 조각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아르 브뤼(Art Brut) 계열의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바탕으로 동물의 형상과 관계를 독특한 화면 언어로 풀어왔다. 피셔의 회화는 밑칠을 최소화한 흰 캔버스 위에 오일 스틱과 연필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화면에 남겨진 넓은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형상과 긴장을 만들어내는 요소로 작동한다. 작가는 동물 이미지를 통해 전통 회화의 서사를 비튼다. 사냥이나 목가적 풍경 속에서 인간 중심 서사에 종속되던 동물 대신, 공존과 충돌, 우연성이 뒤섞인 자연의 관계를 화면의 중심에 놓는다. 전시 제목 ‘Feil Good’은 ‘Feel Good’을 변형한 표현이다. 흰 캔버스 위에서 수정이 쉽지 않은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와 흔적을 실패가 아닌 창작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를 담았다. 베를린 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앤디 피셔는 2018년 토이 베를린 마스터즈 어워드를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독일 벤스하임 미술관, 쿤스트페라인 울름 등에서 전시를 이어왔으며, 작품은 라이프치히 힐데브란트 컬렉션 등 유럽 주요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