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거장 반 고흐, 대전시립미술관서 만나요" 대전시립미술관은 3월 25일부터 6월 22일까지 세계적인 거장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 특별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의 소장품 중 76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반 고흐의 대표작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고흐의 예술적 여정을 따라 5개 시기로 구분돼 구성됐으며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12년 만에 열리는 세 번째 국내 반 고흐 회고전으로 '자화상'(1887), '착한 사마리아인'(1880), '감자 먹는 사람들'(1885) 등 세계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명작들이 포함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반 고흐전이 미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깊이 있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5/02/06
넥타이 탱크·꽃무늬 군복…'무기세', 군사주의적 문명 경고 '말랑말랑한 탱크라니…"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를 전복 시킨 '허보리의 탱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남성성을 상징하는 넥타이와 양복을 이용해 전쟁과 폭력의 무기를 만들어 현대 사회의 치열함과 경쟁을 은유한다. 양복과 넥타이로 만든 무기들은 현대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의복이 전투와 폭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허보리가 만든 전차, 총, 고폭탄, 수류탄 등은 실제 전투에서 사용되는 모델들이지만 의복으로 제작된 무기들은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부드럽게 변형됐다. 그의 작업은 폭력적인 체제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평화와 부드러움을 제시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6일 서울대학교미술관(관장 심상용)이 2025년 새해 첫 전시로 개막한 '무기세(武器世)'는 '무기'로 현시대를 바라보는 전시로, 정치적으로 혼란스런 시국에 우리의 현재를 성찰하게 한다. 인류세가 인간 활동이 지구 생태계에 미친 지질학적 환경을 다루고, 자본세가 자본주의 체제의 팽창이 사회와 자연에 끼친 영향을 조명한다면, 무기세는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무기의 형식과 목적을 탐구하는 예술 작품을 조명한다. 전시는 '무기의 힘과 상반되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 심상용 관장은 "단순히 무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예술이 인간성과 평화, 그리고 윤리적 상상력을 회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이 현대 사회의 위기와 갈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3부로 펼쳤다. 강용석, 강홍구, 권기동, 노영훈, 레지나 호세 갈린도, 밈모, 박진영, 방병상, 방정아, 안성석, 오제성, 이용백, 최재훈, 투안 앤드류 응우옌, 폴 샴브룸, 하태범, 허보리 등 17명 작가의 회화, 조각, 설치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1부 '무기화된 일상'은 살생을 위한 무기가 평범한 매일의 한 장면이 된 현실을 보여준다. 남성성을 상징하는 넥타이와 양복으로 만든 무기로 매일의 일상을 전쟁터로 비유한 허보리, 꺼지지 않는 알람 소리를 통해 무고하게 희생된 군인을 기리는 안성석, 무기로 지켜지는 평화의 허울성을 드러내는 폴 샴브룸, 분단 국가의 현실을 그리는 강홍구, 무기와 염원을 담은 성물의 이미지를 병치하는 밈모의 작품은 삶을 무너뜨리는 무기와 일상의 교차점을 생각하게 한다. 2부 '스펙터클로서의 무기'는 뉴스, 영화, 소셜플랫폼 등 미디어에서 만연한 무기의 스펙터클성을 다룬 작가와 작품을 선보인다. 스테인리스 거울을 향해 실탄을 쏜 최재훈, 군사 훈련 및 행사 현장의 풍경과 실전무기의 비현실적인 모습을 담은 방병상, 꽃 사이에 포복한 전사와 꽃으로 둘러싸인 탱크로 무기의 아이러니함을 드러낸 이용백의 작품이 진지하게 다가온다. 반면 헐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전투기의 형상을 담은 권기동, 미키마우스와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무기의 위협성을 경고하는 노영훈, 베트남 전쟁 시기 미군의 프로파간다 영상과 불발탄으로 얼룩진 베트남 꽝찌 지역의 현재 모습을 함께 담은 투안 앤드류 응우옌의 작품은 상업적 콘텐츠로 소비되는 무기가 전쟁과 폭력을 오락화하는데 일조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3부 '무기, 낯익은 미래'는 무기로 인해 파괴된 땅과 고통받는 생명에 집중한다. 전쟁, 재난, 폭력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흰색으로 담아내는 하태범, 독일과 같은 소위 선진국 혹은 제조 강국의 방위산업이 과테말라와 같은 나라의 내전에 미치는 영향을 퍼포먼스와 비디오로 드러내는 레지나 호세 갈린도 작품을 볼수 있다. 전쟁과 군사 독재 그리고 민주화를 겪은 한국의 세대를 조각으로 연결하는 오제성, 미군의 사격장으로 사용되었던 경기 화성군 매향리의 풍경을 담은 강용석, 핵 기술의 폭력성과 위험성을 경고하는 박진영과 방정아의 작업은 모두 평화를 파괴하는 무기와 파괴적인 기술의 목적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구성됐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은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큐레이터와의 전시관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큐레이터와의 전시 관람은 오는 26일, 3월 26일, 4월 24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5월 4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2/06
삼원갤러리, 제1회 청년작가 공모 당선전…이다혜 등 6人전 서울 광진구 삼원갤러리(대표 이연욱) 제1회 청년작가 공모 당선전이 17일까지 열린다. 2024년 하반기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6인의 작가(이다혜, 강해찬, 김우솔, 이혜성, 김재경, 주혜진)를 선보이는 전시다. 대상은 장지에 채색화를 출품한 이다혜 작가가 수상했다. 김종근 심사위원장은 “대상 작품은 사람들이 이사하면서 살아가는 보편적인 현실의 삶의 특징과 풍경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며 "선정 작가들은 일상 속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풍경, 책상 위 무심히 어질러진 사물과 정물, 신진 작가로서의 불안과 고민을 한국화, 판화, 수채화, 인물, 풍경 등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기반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삼원갤러리는 "유망하고 가능성 있는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하여 공모전을 진행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신선하고 생기발랄한 작품 감상은 물론 청년 작가들에 많은 응원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2025/02/06
'농인 작가' 크리스틴 선 킴, 휘트니미술관서 개인전…KF 지원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가 지원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의 대규모 개인전이 오는 8일부터 7월까지 미국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열린다. 크리스틴 선 킴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농인 작가로, 작가 자신의 ▲구어와 수어와의 관계, ▲외부 환경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2023 광주비엔날레, 2019 휘트니 비엔날레 등에 참가했고, 휘트니미술관, 시카고미술관,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 MoMA PS1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 전시를 가졌다. 휘트니미술관에서 크리스틴 선 개인전은 대규모 서베이 전시로 미술관 3개 층 공간을 활용해 회화·조각·드로잉·무빙 이미지(moving images)·행위예술·대형 벽화 등 약 90여 점을 선보인다.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농인의 삶, 가족·친구·공동체의 중요성 등 작가의 주요 테마를 다룬다. 휘트니미술관의 스콧 로스코프(Scott Rothkopf) 관장은 “크리스틴 선 킴 작가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이번 전시 협업을 통해 작가와의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게 되어 기쁘다”며 “목탄 드로잉부터 대형 설치미술까지 크리스틴 선 킴 작가의 작품 세계는 신랄한 재치와 날카로운 비판으로 가득 차 있으며,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작가 자신이 세상을 항해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휘트니미술관과 미국 미네소타주 소재 워커아트센터(Walker Art Center)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오는 3월부터 워커아트센터에서도 순회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KF 관계자는 “미국 근대·동시대미술의 선구 기관인 휘트니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의미 있는 작가 전시를 지원하게 되었다”며 “KF는 지난 30년간 세계 전역에서 개최되는 한국 미술 전시를 지원하며 미술한류의 확산에 기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번 크리스틴 선 킴 작가 전시 등과 같이 지원 분야를 확장해 더 큰 범위의 한국 미술과 문화를 세계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2/06
한지 죽으로 나온 이동재 '껍질'…갤러리퍼플서 개인전 "한지 죽을 활용한 작업을 한 지 십수 년 이상 되었다. 석고틀을 이용한 캐스팅 기법에서 출발한 작업은 점차 재료의 물성을 더 드러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한지’의 물성과 생명주의를 탐구하는 작가 이동재의 개인전이 오는 14일부터 경기도 남양주 갤러리퍼플에서 열린다. '껍질'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흔들리지 않고 작업하는 작가의 여정을 보여준다. 2003년 데뷔, 이번이 14번째 개인전이다. 작품의 채색 재료는 오배자다. 붉나무에 기생하는 벌레의 고치로 천연염료를 그대로 사용해 자연의 미묘한 색채를 지닌다. 건조된 오배자를 잘게 부수어 물에 끓이면 옅은 황토색의 진액이 된다. 이를 매염제인 산화철, 백반과 섞으면 보라 계열과 갈색 계열의 색이 되어 작업의 색채와 질감의 깊이를 더한다. 한지 위에 여러 번 덧칠하면 오배자가 가지고 있는 아교질 성분으로 단단하게 밀착되며 표면의 광택을 형성한다. 닥 죽을 물에 넣어 휘젓고 채로 떠내어 스펀지로 물기를 짜낸 뒤 반복적으로 눌러내고 두들기며 작품을 완성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나온 작품의 반복적인 형태들은 주름지고 늘어진 살갗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물의 거친 피부나 비늘처럼 자연의 복잡한 질감을 닮아있기도 하다. 바닥에 얇게 편 닥 죽 위에 직물이나 카펫을 얹어 눌러내는 방식으로 직물의 요철을 그대로 밀착시켜 새로운 질감의 표면을 만들었다. 또한 생명체의 최소 단위나 단세포 생물의 형상을 구현하려는 시도도 담아냈다. 이는 세포나 박테리아와 같은 미시적 이미지 혹은 우주 공간의 행성들의 모습과 같은 거시적 이미지를 떠올린다. 초기 콩과, 쌀, 크리스탈 등으로 시대의 인물을 담아내던 이동재의 작업이 맞나? 할 정도로 작품 변화다. 하지만 한지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고 물질과 교감하면서 극한의 밀도를 담아내는 노동집약적인 방식은 여전하다. 수행과도 같은 고된 과정을 묵묵히 치열하고 꾸준하고 고요하게 예술 행위로 드러내는 작가의 열정이 가득한 전시다. 3월 29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2/06
호림박물관, 19년 만에 '호림명보'展…국보·보물 등 100점 공개 호림박물관에는 어떤 국보와 보물이 있을까?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2025년 첫 번째 특별전으로 오는 11일 '호림명보(湖林名寶)'를 신사 분관에서 개막한다. 국보 8건 16점, 보물 54건 59점, 서울시유형문화유산 11건 12점 등 호림박물관을 대표하는 100여점의 명품들을 선보인다. '호림명보'전은 2006년 국보전(國寶展) 이후 처음으로 국가 지정 문화유산과 서울시 지정 문화유산을 한 곳에 모두 모아 선보이는 전시로, 한국미술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살필 수 있다. ◆호림박물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 박물관으로 호림 윤장섭 선생(1922~2016)이 수집한 문화유산에 기반을 두고 설립됐다. 1981년 7월 성보문화재단을 설립하고, 1982년 10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호림박물관을 개관했다. 이후 1996년 3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박물관을 확장·신축하여 1999년 5월에 재개관했다. 연면적 4,627㎡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 수장고, 세미나실, 자료실, 커피숍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토기, 도자기, 회화, 전적류, 금속공예품 등 1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1982년 박물관 개관한 이후에는 체계적인 수집 활동을 통해 소장품의 장르가 더 다양해지고 수준이 높아졌다. 주요 소장품은 도자·전적·불교미술·회화 등이 중심을 이루며, 다수의 작품들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보물·서울시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호림박물관의 지정 문화유산은 국보 8건 16점, 보물 54건 59점, 서울시유형문화유산 11건 12점으로, 컬렉션의 수준과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25년 첫 특별전 '호림명보' 전시 11일 개막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의 3개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제1전시실은 1980년대에 지정된 국보와 보물, 제2전시실은 1990년대~2000년대에 지정된 국보와 보물, 제3전시실은 2010년대 이후 지정된 보물과 서울시유형문화유산, 국가지정문화유산 후보를 전시한다. 제1전시실에는 호림 윤장섭 선생이 소장하였던 작품 중 1974년에 처음으로 국보로 지정된 분청사기 박지연어문 편병을 시작으로, 출품 작품들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순서에 따라 전시한다. 1980년대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백자 청화매죽문 호(국보), 백자 반합(보물) 등 우리나라 도자기를 대표하는 명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유일무이한 백자 주자(국보)를 시작으로 조본 불설우바새오계상경(보물) 등의 초조대장경, 감지은니 미륵삼부경(보물) 등의 금은사경과 더불어 조선 전기 인쇄문화와 왕실의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불정심다라니경 권상·중·하(보물), 수륙무차평등제의촬 요(보물) 등의 귀한 전적들도 볼 수 있다. 또한 청자 상감국화문 병형주자(보물)를 비롯한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의 2000년대에 지정된 명품 도자들을 선보인다.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보물)와 조선 전기 불화 지장시왕도(보물)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어 고려 불화와 조선 불화의 정수를 서로 비교해서 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는 2010년이후 지정된 초조본불정최승다라니경(보물)을 비롯한 초조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8(보물)을 비롯한 사간본 불교 경전 등 국가지정문화유산과 백자 청화송하초옥문 병, 청동무인명소종 등 서울시유형문화유산, 통일신라시대에 쓰여진 백지묵서금광명경 권3과 정선 필 사계산수화첩 등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호림박물관은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한국미술사의 명작으로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숨어 있는 명보들을 엄선하여 선보인다"며 "전시 기간 작품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도자, 불교미술 등의 문화강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7월26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원.(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무료 관람) 2025/02/06
서진석 관장 "亞 최초 전시·포럼·페어 '디지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개최" "디지털 기술 융합 시대, 부산시립술관은 대중문화와 현대미술,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에 도전한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이 아시아 최초로 공동체 글로벌 행사 '디지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서 관장의 거침없는 행보로 주목된다.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은 43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중으로 2026년 재개관이 목표다. 서 관장은 "전시장의 안과 바깥, 위와 아래가 서로 통하고 넘어서는 메타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에 앞서 오는 4~6월 '루프 랩 부산'(Loop Lab Busan)'을 펼친다. 부산시립미술관이 스페인 루프 바르셀로나, 국내 기획사인 에이플럭스와 손잡고 여는 행사다.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화예술경제 담론을 연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루프 랩 부산' 기자 간담회를 연 서진석 관장은 "'루프 랩 부산'은 융복합적인 국제 디지털미디어 아트 플랫폼으로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통한 공동체의 수평적 연대를 실험하는 대안적 행사"라고 밝혔다. 서 관장은 "공유와 협력을 통해 다면적 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 행사를 통해 20세기 주류 미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루프 랩 부산'은 국내외 다양한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 예술인 개개인과 기관 및 단체가 연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민주적인 예술 행사로, 한마디로 '문화 편집샵'같은 행사"라고 설명했다. 공동 운영사인 스페인 루프 바르셀로나는 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되어 매해 개최된 세계 최초의 미디어 아트 페어다. '페어, 페스티벌, 연구'로 구성 되며 세계적인 갤러리, 미술관, 컬렉터, 큐레이터, 작가와 협력하는 '영상예술의 살아있는 아카이브 행사'로 알려져 있다. 루프 랩 부산' 행사도 루프 바르셀로나처럼 '전시+포럼+페어'로 열린다. 서 관장은 "3개의 행사들은 각각 상호 수평적 보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페어가 주가 되고 전시나 포럼은 하부 구조로 달라붙은 것과 달리, 전시와 포럼, 페어가 같은 주체성과 무게를 가지고 상호 보완적으로 연대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행사로,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조는 대중문화와 현대미술,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를 해체하는 가능성을 높이는 다차원 융합 예술축제"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4~ 6월 부산시 전역 약 20개의 공공 및 민간 전시기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야외 조각정원을 활용한 디지털 서브컬처 전시와 아시아 무빙이미지 전시를 도모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포럼은 예술의 사회적 기능경제적 측면, 디지털미디어 아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친다. '미래미술관 포럼 ,예술과 자본 포럼, 디지털 미디어 아트·컬렉션 포럼 아시아 큐레이터스 포럼 등 4개의 포럼이 개최 될 예정이다. 페어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만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기존 루프 바르셀로나에 참여했던 영향력 있는 국내외 유수의 갤러리 및 기관 40여 곳이 참여한다. 4월24~26일 부산 그랜드 조선에서 열린다. 사실 미술관이 아트페어와 협업하는 것은 국내 공공미술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구조다. 하지만 서 관장은 시대가 달라졌다는 입장이다. 열린 공유형 문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의 이 행사는 수평적 공동체 전환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지난해 세계박물관연합회 총회에서 미술관의 정의는 '대중을 위한 서비스 기관'이라는 것이 추가됐다"며 "기존의 미술관이 전시와 연구, 보존 수집에 집중했다면 이제 21세기형 미술관으로의 방향 전환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이번 행사에서 전시와 포럼을 담당하는 미술관은 새로운 구조의 이 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킴으로 인해 한국의 디지털 미디어 미술의 확장성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역할"이라면서 "디지털 미디어 강국인 우리나라는 외려 미디어 시장은 약한데 '루프 랩 부산'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상업적인 아트페어와 펼치는 행사의 우려를 불식했다. 서진석 관장은 "비엔날레나 아트페어는 조직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아트페어사와 민관이 함께하는 '루프 랩 부산'은 지속적인 독립성과 선도성을 가능하게 한다"고 전망했다.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와 경쟁관계가 아니라, 정치적인 자본 관계망에서 벗어나 글로벌 대안 공동체 행사로서 예술 향유시장을 개척하고 파이를 만드는 것이다. 아시아 최초로 디지털 미디어아트 중심국을 만드는 오픈 플랫폼 행사"라고 강조했다. 서 관장은 "'루프 랩 부산'은 지역성과 국제성을 아우르는 글로컬 대안 예술 축제를 창출하며, 국내외 최고의 기획자들과 협력하는 열린 전시를 지향한다"며 "포용성과 개방성을 가진 해양 도시 부산시에 가장 어울리는 행사"라고 자신했다. 2025/02/05
'대전 미술품 직거래 프리마켓' 참여 작가 200명 모집 대전시립미술관은 다음 달 9일까지 지역 예술인의 역량 강화와 전시 기회 확대를 위해 '대전 미술품 직거래 프리마켓'에 참여할 작가 200명을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1576건의 작품이 판매되고 총 6616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2만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이번 프리마켓은 '좋은작품! 착한가격'을 슬로건으로 오는 4월26~27일 이틀 간 대전시립미술관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부터 봄·가을 두 차례 확대 개최, 작가 연령 및 작품 가격 제한 완화,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시간 연장, 야외 음악회,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의 내용으로 새롭게 운영된다. 이를 통해 시민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원 자격은 만 45세 이하(1980년 이후 출생) 신진·청년·아마추어 작가면 누구나 모든 미술 작품에 대해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프리마켓은 신진 작가들이 작품을 알리고 시민들이 미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2025/02/05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 배움 확산 나선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초등교사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린이박물관의 체험전시물을 활용한 교육영상을 제작하여 문화유산 배움 확산에 나선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교사나 어린이 모두가 문화유산을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지속적인 박물관 교육 콘텐츠 개발과 현장 교사 연수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문화유산 교육 활성화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교사 위한 최신형 연수…교육 현장에서 활용도 높여 유치원 및 초등학교 교사들이 문화유산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최신형 연수 프로그램이다. 대상별로 초등학교 교장, 교감은 18일, 초등학교 교사는 19일,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는 26일 진행한다. 박물관에서 개발한 문화유산 활용 교육 콘텐츠의 최신 동향과 교수법을 다루며, 대상별 차별화된 학습 정보와 자료로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서 활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린이박물관 및 선사고대관 등 신규 개편 전시관을 활용한 체험 교육이 포함되어 현장감 있는 연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어린이 위한 문화유산 교육영상…쉽고 재미있는 자기주도학습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 있는 체험전시물을 기반으로 선보인다.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퀴즈 등의 재미 요소를 적극 반영해 어린이들의 이해도를 한층 높였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지난 3일부터 공개된 4편의 영상에는‘수레바퀴 모양 토기’,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백자 달항아리’,‘수박과 들쥐’ 그리고‘고양이와 참새’ 등이 활용됐다. 어린이박물관 전시실 안에 비치되어 있는 문화유산카드의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서도 바로 감상할 수 있다. 2025/02/05
수애뇨339, 개관 9주년…이능호·박성욱 '굽 과 합' 기획전 서울 평창동 예술공간 수애뇨339는 개관 9주년 기념으로 도예작가 이능호와 박성욱의 '굽 과 합' 기획전을 7일부터 3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작업의 원재료인 흙을 독창적인 형태와 구성으로 실현시키는 두 작가의 작품은 한국 고유의 미학인 굽과 합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애뇨339 2층 전시장 내외부를 아우르며 전시한다. 거대한 검은 돌 같은 작품을 선보인 이능호는 이번 전시에 대표작 '집'과 '집 – 그 이후' 연작을 공개한다. 호암미술관에 소장된 연작이자 작가가 '좋은 기운(상서로운 기운)이 응집된 최소의 덩어리'라고 소개하는 '집'은 그가 과거 씨앗을 보고 느낀 생명의 경이로움을 둥근 타원형의 형태로 함축했다. 흙을 쌓아 올리며 형태를 두들겨 빚는 전통옹기 제작 기법 중 하나인 ‘타렴질’을 통해 노동집약적으로 완성되는 작업들은 단순 기물이 아닌 정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오브제로 변모하여 정서적 치유와 편안함을 선사한다. 박성욱은 지속적으로 천착해온 색다른 매력의 '편(片)' 연작을 선보인다. 자유분방한 멋의 대명사인 조선시대 분청사기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한 도예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편(片)'작업은 수천 개의 편(片)들을 모자이크처럼 반복적으로 촘촘히 나열하는 방식으로 완성되는데, 마지막 편이 끼워졌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풍경은 도예가 아닌 회화처럼 보인다. 박성욱은 “편 작업은 공(空), 간(間)의 켜를 기억'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는 그가 평소 산을 오르며 새로운 흙을 찾아 담고, 분쇄를 하거나 수비를 거쳐 작은 조각으로 자른뒤 장작가마로 소성하는 고된 덤벙분청기법의 과정이 완성된 '편(片)'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편들은 흰색부터 푸른색까지 다양한 층의 색감을 드러낸다. 전시기획을 맡은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KADA Creative Lab) 전혜정 대표는 "그릇의 밑바닥에 붙은 나지막한 받침을 가리키는 ‘굽’은 본래 다른 존재를 받쳐주거나 돋보이도록 만들어졌기에, 편과 같은 다른 존재와 ‘합’쳐져야 그 가치를 발한다는 점으로부터 출발했다"며 "이번 전시는 '굽 과 합'처럼 사람도 서로 의지하며 합을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한편, 두 작가의 주요 연작 사이사이에 비치된 생활 도예 작업들도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