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흙·커피로 쌓은 획…김운규 ‘심안의 흐름’ [아트서울] “획은 단순한 선이 아니라 감각의 흔적이다.” 김운규가 4월 16일까지 열리는 마니프 온라인 미술장터 ‘2026 아트서울’에 참가한다. 작가는 연작 ‘심안의 흐름’은 획(劃)과 색(色)을 중심으로 회화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선에서 출발한 작업은 오브제를 거쳐 다시 평면으로 돌아오며, 그 과정에서 획의 물성과 조형성이 확장된다. 작품은 얼핏 단색조 회화처럼 보이지만, 전통적인 단색화와는 결이 다르다. 색의 반복이 아닌 ‘획의 미학’에 집중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특히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에 모래와 흙, 커피 분쇄 잔여물 등을 혼합한 재료를 사용해 독특한 텍스처를 만들어낸다. 붓 대신 나이프를 활용해 쌓아 올린 화면은 거칠면서도 밀도 높은 물성을 드러낸다. 눈으로 보는 회화를 넘어, 촉각적 감각을 환기하는 지점이다. 이러한 작업에는 작가가 성장한 부산의 자연과 환경이 깊이 스며 있다. 김운규는 “바다와 산, 바람과 빛, 그리고 도시의 리듬은 획과 색채의 움직임으로 전환된다”며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흔적은 마치 파도의 흐름처럼 유동하며 자연과 감각의 기억을 환기한다”고 말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 석사와 회화 전공 박사를 마친 김운규는 전통 수묵의 조형 언어를 현대적으로 확장해온 작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2012)을 비롯해 오늘의작가상 청년작가상(2019), 마니프 우수작가상(2021) 등을 수상했다. 한편 ‘2026 아트서울’에는 원로부터 신진까지 65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등 100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서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작품 감상과 구매가 가능하며, 구매 후 1년 이내 환불이 가능한 ‘80% 가격 보장 제도’도 운영된다. 2026/03/18
33억 투입한 허스트 전시…국립현대미술관은 무엇을 보여주나 지난해 연말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을 달군 이름이 서울에 도착했다. 죽음을 진열해온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61)다. 미술관 최초로 정부 예산 33억 원이 투입된 이번 전시는 관람료를 8000원으로 인상하며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물 갔다고 말하기엔 여전히 시끄럽다. 논쟁적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62)는 지금 무엇을 팔고 있는가. 국립현대미술관이 내건 전시 제목은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다. 이 문장은 그의 현재를 가장 정확하게 드러낸다. 18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미언 허스트 개인전 기자간담회는 그의 작품처럼 화려하지만 허무하게 끝났다. 그의 이름값에 몰린 100여 명의 취재진은 포토타임만 지켜봐야 했다. 이날 허스트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약 3분간 인사말을 한 뒤 5분간 촬영을 진행하고 자리를 떠났다. 미술관 측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급히 출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스트는 짧게 말했다. “작품 자체에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설명 대신 전시장에 놓인 작품과 노트를 보라고 했다. 영국에서 방한한 그는 짧은 일정 속에서도 ‘현대미술계 악동’다운 행보를 보였다. 별다른 발언 대신, 강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으로 존재를 각인시켰다. 급히 간담회장을 빠져나온 그는 작품 앞에서 몸을 던졌다. 혀를 내밀고, 바닥에 눕고, 기괴한 표정을 지었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사진기자들은 얼떨떨한 얼굴로 셔터를 눌렀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하나의 퍼포먼스를 남긴 채 한국을 떠났다. 허스트의 책을 출간하며 개인적 인연 속에서 이번 전시를 적극 추진한 김성희 관장은 그를 “현대미술사에서 지워질 수 없는 이름”이라 규정했다. 영국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중심 인물이자 죽음과 욕망을 다뤄온 작가라는 설명과 함께, 이번 전시가 회고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40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아시아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허스트는 이미 미술사에 등록된 작가다. 1988년 ‘프리즈’ 전시를 통해 YBA의 흐름을 이끌며 등장했고, 포름알데히드 속 상어와 다이아몬드 해골로 ‘죽음’을 하나의 이미지로 구축했다. 그 충격은 곧 브랜드가 됐다. 문제는 작품이 아니라 시점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반복 소비된 이미지들이 뒤늦게 서울에 도착했다는 인식이 따라붙는다. 한때 미술계를 뒤흔들었던 그의 작업이 이제는 ‘신선함’보다 ‘익숙함’으로 읽힌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는 허스트의 대표작을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상어와 동물 사체를 활용한 ‘내추럴 히스토리’, 다이아몬드 해골 ‘신의 사랑을 위하여’, 약과 의학을 모티프로 한 ‘메디슨 캐비닛’ 시리즈 등 5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익숙한 그의 이미지를 충실히 재현한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충격은 반복되며 스타일이 됐고, 이미지는 소비 가능한 기호로 자리 잡았다. 전시장에는 수족관 속 상어, 파리가 날아앉는 잘린 소머리, 다이아몬드 해골, 형형색색 알약과 점화 시리즈 등 대표작 50여 점이 소개된다. 하나의 브랜드처럼 굳어진 작업들은 죽음, 신념, 과학, 자본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믿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 설명은 이제 하나의 관용구처럼 반복된다. 또 실제 운영됐던 레스토랑 ‘약국’을 옮긴 공간과 런던 작업실을 재현한 스튜디오도 함께 구성돼, 미완의 회화와 작업 도구까지 공개된다. 상어와 다이아몬드 해골은 미국 뉴욕 컬렉터로부터 대여된 작품이다. 1991년 초기작인 상어는 빛바랜 부패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푸른 포름알데히드도 끝내 봉인하지 못한 죽음의 형상이다. 반면 다이아몬드 해골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실제 치아를 남긴 두개골 위에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를 뒤덮은 작품은 여전히 찬란한 허무를 발산한다. ‘신의 사랑을 위하여’(2007)는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작품으로, 약 1000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비 날개로 구성된 푸른빛 삼면화도 눈길을 끈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이 작업은 잔인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관람객의 시선을 붙든다. 전시장 내부에는 1998년 런던에서 운영됐던 레스토랑 ‘약국’을 재현한 공간도 마련됐다. 실제 약국으로 오해될 만큼 정교하게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의학에 대한 신뢰가 어떻게 시각적 체계로 구축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런던 작업실이 그대로 옮겨졌다. 미완의 회화와 작업 도구가 뒤섞인 공간은 작가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드러낸다. 그는 최근 분홍색 벚꽃 시리즈를 통해 회화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직접 연출한 그는 이 공간의 거울 위에 한글로 “대한민국 사랑해요”라는 문구를 남겼다. 어쩌면 이것이 그의 가장 최근 작업일지도 모른다. 허스트는 1965년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리즈에서 성장했다. 골드스미스 대학교 재학 시절인 1988년 직접 기획한 전시 ‘프리즈’를 통해 주목받았다. 낡은 부두 창고를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작가들이 공간을 직접 연출하며 기업 후원을 이끌어낸 이 전시는 이후 YBA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그는 곧 강렬한 작업으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죽은 소의 머리와 파리 유충을 이용한 ‘천년’(1990), 포름알데히드 속 상어를 통해 죽음을 시각화한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1991)은 현대미술계에 강한 충격을 남겼다. 허스트의 관심은 죽음 자체보다, 죽음을 둘러싼 인간의 태도와 믿음에 있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영생을 꿈꾸고, 종교와 과학, 의학과 자본에 의지한다. 그는 이러한 믿음의 구조를 드러내며, 우리가 절대적이라 여겨온 가치들이 서로 닮아 있음을 질문해왔다. 이 지점이 허스트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철학적 위치다. 허스트는 창작에 머물지 않고 유통과 전시 시스템에도 개입해왔다. 작가가 경매사와 직접 거래한 사례, 레스토랑 ‘약국’ 운영, ‘뉴포트 스트리트 갤러리’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행보는 미술 생태계의 구조를 실험한 시도로 평가되는 동시에, 그를 ‘장사꾼’으로 바라보는 시선 또한 낳았다. 허스트의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은 블록버스터급 전시지만, 미리 공개된 구성은 새로운 제안이라기보다 기존 ‘허스트 브랜드’를 재배치한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품 대부분이 글로벌 미술관과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된 대표작이기 때문이다. 특히 허스트가 10년의 공백을 깨고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믿을 수 없는 난파선에서 건진 보물’ 등 최근 주요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 제외됐다. 미술관은 “전시의 결이 맞지 않아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약 5년 전부터 추진됐다. 이전과 달리 작가 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작품 선정이 비교적 수월했으며, K-콘텐츠 확산과 함께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체감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지금 왜 허스트인가. 미술관은 “이미 미술사의 아이콘이 된 작가를 조망하는 것이 공공적 역할”이라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평가가 축적된 대표작 중심의 전시가 동시대적 문제의식보다는 기존 명성을 재확인하는 데 머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논쟁 속에서도 이번 전시는 대중적 관심 속에 흥행이 예상된다. 지난해 ‘론 뮤익’ 전시(58만 명)에 이어 데이미언 허스트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기획이라는 점에서다. 유행은 돌고 돈다. 20년 전 국내 미술관이 샤갈, 피카소 등 해외 명작전을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동시대 글로벌 작가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서울에서도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미술관은 ‘원본 경험’의 가치를 강조한다. 학예사는 “이미지로 소비된 작품이라도 실물을 직접 마주하는 경험은 다르다”고 말했다. 허스트의 작업이 예술과 자본,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다뤄온 만큼, 이를 몸으로 체감하는 전시라는 설명이다. “모든 질문에는 의심이 따른다”는 허스트의 말처럼, 이번 전시를 둘러싼 논의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공공 미술관의 역할과 전시 기획 방향이 그 중심에 놓인다. 흥행과 담론 사이, 국립현대미술관이 어떤 균형을 선택할 것인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질문이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열린다. 2026/03/18
'왕사남'이 불붙인 단종 이야기…엄흥도 충절 기록된 '완문' 첫 공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개봉작 중 34번째 1000만 영화를 기록하며 흥행과 함께 단종과 엄홍도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불붙은 단종과 엄흥도에 인기에 맞춰, 엄흥도의 충절이 기록된 고문헌 '완문(完文)'을 최초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아울러 오는 24일부터 내달 19일까지 도서관 본관에서 '고문헌으로 보는 단종과 엄흥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완문'은 1733년(영조 9년) 병조(兵曹)에서 발급한 문서로, 영조의 명에 따라 엄흥도의 6대손 엄철업 등의 군역과 잡역을 면제하고 이를 증빙하기 위해 발급된 공식 문서다. 사료(史料)는 2019년 엄근수씨가 기탁한 것으로, 특별전 기간에만 일반인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아울러 전시에서는 단종과 엄흥도와 관련된 고문헌 원본 6종도 함께 공개한다. 조선왕조실록 일부인 '단종실록'과 '세조실록'으로 단종의 유배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이광수(1892~1950)의 역사 장편소설' 단종애사' 필사본과 인쇄본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엄흥도의 행적과 관련 기록을 모아 편찬한 전기 '증참판엄공실기(贈參判嚴公實紀)'와 '충의공실기(忠毅公實紀)'를 통해 그의 삶을 조명하고, 충절의 가치를 되새긴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이번 전시는 단종과 엄흥도란 두 인물을 다양한 문헌 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마련했다"며 "영화로 촉발된 역사적 인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귀중한 기록유산인 고문헌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6/03/18
매주 수요일로 넓힌 '문화가 있는 날'…민간 11곳 힘 보탠다 내달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더 오래 문을 열고, 공연장은 할인 혜택을 늘리고, 동네서점은 심야 책방과 북토크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달 1일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하는 가운데, 문화예술계와 경제계 주요 11개 단체가 참여해 혜택과 프로그램을 넓히기로 했다. 문체부는 18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문화예술 및 경제계 11개 주요 유관기관과 '문화가 있는날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대한상공회의소 ▲문화도시협의회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도서관협회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박물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지역문화재단총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전시·공연·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간과 시설을 활용에 협조하며, 관람료 할인과 기념품 증정 등 이용 혜택을 마련한다. 정부주도 정책에 머물지 않고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문화가 있는날'을 일상 속 문화 향유의 기반으로 넓히고 나아가, 국민 누구나 문화를 만끽하는 '문화요일'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전국 주요 국립예술기관들도 매주 수요일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야간 개방과 함께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연장, 확대 운영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은 '데이미언 허스트' 특별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를 국립세종도서관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어제와 오늘' 등 최신 문화 흐름을 반영한 웰니스·인문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문화가 있는 날'은 전국으로도 확산한다. 문체부는 전국 광역 및 기초 문화재단과 협력해 지역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제주 서귀포 칠십리 야외공연장 등 원도심 일대 광장에서는 매주 수요일 '2026 버스킹 있는 날'을 진행한다. 경남 밀양시는 한옥복합문화공간 '볕뉘'에서 차와 공연 체험, 전북 익산시는 솜리문화의 숲에서 이리농악공연 등 지역 자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5월부터 동네서점과 협업해 '심야 책방', '북토크' 등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민간 공연 예술계도 국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한국뮤지컬협회는 쇼노트, 신시컴퍼니, 씨제이이엔엠(CJ ENM), 오디컴퍼니, 에이콤, 이엠케이(EMK) 뮤지컬컴퍼니 등과 협력해 주요 공연단체 작품의 관람권 할인이나 당일 잔여석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메세나협회 등 주요 경제 단체들은 직장 내 문화 향유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업의 문화 공헌 사업 확대에 이바지한다. 전국 회원사에 수요일을 '문화요일'로 인식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동참을 유도한다. 문화 혜택과 프로그램 등 이번 확대 시행과 관련한 상세 정보는 3월 말에 '문화가 있는 날'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매주 문화 정보를 제공한다. 전시 및 공연 예매와 상세 정보는 NOL 티켓, 티켓링크 등 민간 예매 플랫폼과 연계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은 "매주 수요일로 확대되는 '문화가 있는 날'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민간기관과의 협력이 성공의 핵심"이라며 "문화예술계와 경제계를 아우르는 여러 기관이 한마음으로 동참한 만큼, 국민 누구나 매주 수요일마다 부담 없이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전했다. 2026/03/18
용광로에서 길어 올린 추상…김수수 '불' 연작 [아트서울] “불은 삶의 원형이다.” 화가 김수수가 4월 16일까지 열리는 마니프 온라인 미술장터 ‘2026 아트서울’에 참가한다. 북경중앙미술대학교에서 유화를 전공하고, 롱아일랜드대학교에서 석사를,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김수수는 현재 세종대학교 회화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품은 ‘불’을 주제로 한 연작이다. 작업은 용광로에서 출발한다. 쇳덩이가 녹아 다시 새로운 형태로 태어나는 과정 속에서, 작가는 인간의 삶을 발견한다. 김수수는 불을 표현하기 위해 일필휘지의 방식을 택한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불의 기운은 한 번의 붓질로 포착되며, 그 이전의 수많은 붓질은 불의 색과 시간의 층위를 쌓아 올린다. 검은색과 흰색의 반복은 쇳덩이가 불 속에서 사라지고 재로 남는 과정을 암시하며, 화면 속 사각의 틀은 시간의 흔적이자 ‘나이테’로 읽힌다. 김수수는 “삶 역시 하나의 틀 안에서 분출하고 녹아내리는 과정”이라며 “불은 우리가 살아가는 내밀한 모습의 원형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한편 ‘2026 아트서울’에는 원로부터 신진까지 65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등 100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서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작품 감상과 구매가 가능하며, 구매 후 1년 이내 환불이 가능한 ‘80% 가격 보장 제도’도 운영된다. 2026/03/18
욕망이 만든 신체…김리현 'Decentral Dogma' 조각[아트서울] “나는 인간의 욕망을 조각한다.” 조각가 김리현이 4월 16일까지 열리는 마니프 온라인 미술장터 ‘2026 아트서울’에 참가한다. 김리현은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와 교육대학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에 출강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작업 ‘Decentral Dogma’ 시리즈는 인간 욕망의 진화 과정을 조각적 언어로 풀어낸다. 작가는 골격이라는 구조적 요소를 변형시켜, 욕망이 인간의 신체와 정체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드러낸다. 특히 하이힐처럼 돌출된 발뒤꿈치 뼈는 욕망이 신체 조건을 변화시키는 방식을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인간이 욕망을 따라 스스로의 몸과 정체성을 설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조형적 은유다. 김리현은 “욕망은 생존을 넘어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힘”이라며 “조각을 통해 욕망이 남긴 구조적 흔적을 기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6 아트서울’에는 원로 작가부터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신진 작가까지 65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등 100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서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작품은 구매 후 1년 이내 환불이 가능한 ‘80% 가격 보장 제도’도 운영한다. 2026/03/17
이우성, 인물에서 풍경으로…감정의 회화로 확장[박현주 아트클럽] “이 그림을 보고 나갔을 때, 뭔가 감정이 남았으면 좋겠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이우성(43) 개인전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는 이 한 문장에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는 인물 중심으로 전개해온 작가의 회화가 ‘풍경’으로 확장되는 변화를 보여준다. 3년만에 열린 이번 전시는 갤러리현대와 전속계약 후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다. 이우성의 작업에서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인물이다. 그동안 친구와 가족, 일상의 인물을 중심으로 작업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강대교, 종로3가역, 제주 애월과 성산일출봉 등 익숙한 장소를 호출하며 기억과 감각이 중첩된 풍경을 제시한다. 초기 작업이 구체적 인물과 시대적 서사를 통해 동시대 청년의 초상을 드러냈다면, 최근 작업은 인물의 정체성을 지우고 풍경 속 익명적 존재로 전환되며 존재론적 감각으로 확장된 변화를 보여준다. 풍경은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 장소에서 출발하지만, 그 위에 시간의 흐름과 감정, 관계의 흔적이 겹쳐지며 하나의 복합적 장면으로 재구성된다. 구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띤다. 보랏빛 하늘과 물, 과장된 초록의 밀도 노을의 붉은 색 등 비현실적 색채는 특정 순간의 정서와 감각을 시각화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풍경은 더 이상 대상이 아니라, 경험된 시간의 집합으로 전환된다. 특히 인물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인간 같기도, 생명체 같기도 한 만화적 형상은 성별과 나이, 개별적 특징이 지워진 채 단순화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는 인물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풍경 안으로 스며들게 한 결과에 가깝다. 17일 전시장에서 만난 이우성은 이를 “누구도 아니지만 누구도 될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람을 그리는 데에는 부담이 있었어요. 아무리 그려도 실제와 같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체성을 덜어낸 화면에서 인물은 초상이 아닌, 기억 속에 남은 감정의 형상으로 작동한다. 익명성과 낯섦이 공존하면서도, 동시에 익숙한 정서를 환기한다. 인물의 노란 윤곽선은 이번 작업의 핵심 요소다. 작가는 “빛을 받았을 때 드러나는 실루엣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윤곽선은 형태를 채우는 색이 아니라, 존재의 경계를 드러내는 빛의 흔적이다. 해가 지기 직전,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경계의 시간에 대한 관심 역시 화면 전반에 스며 있다. 물결과 구름, 인물의 이동은 곡선적 리듬으로 표현되며, 정적인 화면 속에서도 흐름과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 물결의 리듬은 겸재 정선의 산수에서 착안한 것으로, 전통적 풍경 감각을 동시대적으로 변주한 결과다. AI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도, ‘그린다’는 행위의 밀도를 환기시키는 작업이다. 익숙한 구상회화의 형식을 취하지만, 감각은 오히려 새롭다. 이우성의 풍경은 공간이 아니라 감정이 분포하는 장면이다. 세밀하게 묘사된 도시와 자연 풍경 위에 단순화된 인물이 겹쳐지며, 현실과 감정의 이중 구조가 형성된다. 이는 상반된 표현이 아니라, 이전 자화상을 그리던 시선의 연장선이다. 작가는 “눈을 그리듯 풍경을 들여다봤다”며 “풍경도 하나의 얼굴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결국 사람을 드러내기 위해 풍경을 그린 셈이다. 이러한 시선의 배경에는 어린 시절 즐겨 봤다는 쾨테 콜비츠와 뭉크, 신학철, 최민화 등 감정과 서사를 다뤄온 작가들, 그리고 신문 만평과 겸재 정선의 풍경까지 서로 다른 계보가 겹쳐져 있다. 이 이질적인 흐름은 그의 화면 안에서 교차한다. 그 결과 풍경은 재현이 아니라 감정이 작동하는 장면으로 변한다. 대형 걸개그림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2021)는 이러한 시선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Real DMZ Project)’ 커미션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해물 선전마을 풍경을 담고 있다. 4m가 넘는 대형 화면에는 산속 마을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 풍경은 한눈에 포착되지 않는다. 작가는 “애기봉에서 북쪽을 바라봤지만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쌍안경으로 봐야 했고, 그러면 또 전체를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 화면을 확장했다. “북에서도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지 상상하며 한 인물을 그렸다”며 “결국 이 작은 인물을 그리기 위해 큰 풍경을 그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화면 하단, 산길 가장자리에는 개미처럼 작게 그려진 한 인물이 서 있다. 보이지 않는 타자를 향해 서 있는 이 장면은, 성소수자이자 탈북자의 서사를 다룬 장영진의 소설 ‘붉은 넥타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감정의 표현 방식도 변화했다. 작가는 “이번 작업은 일기처럼 시작했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려 했다”고 말했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분출하기보다, 시간 속에서 가라앉은 상태로 다루는 방식이다. 과거 ‘불’이 내면의 불안을 드러내는 이미지였다면, 이번 전시에서의 불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감정은 더 이상 분출되지 않고, 공유되는 상태로 이동한다. 이우성은 지난 15여 년간 ‘현재’라는 시간에 주목해온 작가다. 자화상에서 출발한 초기에는 불안과 분열의 정서를 강하게 드러냈고, 이후 실제 마주한 사람과 순간을 보다 밀도 있게 화면에 담아왔다. 작업에 더욱 몰두하며 그가 탐구해온 ‘현재’는 고정된 순간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중첩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성되는 감각이다. 결국 이우성의 회화는 ‘현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감각 자체를 드러내는 방식에 가깝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이전보다 그리기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그의 말처럼, 작품은 풍경의 현장에 서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제 작업을 보며 풍경의 상징이나 장소에 대한 해석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지만, 누구나 어떤 장소에서 포착할 수 있는 시간의 밀도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유망작가로 학고재와의 5년 전속을 마치고 갤러리현대와 새롭게 전속을 맺은 그는, 청년작가에서 40대 작가로 이동하는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전업작가이지만 생활과 작업을 분리하지 않는 태도로 동시대의 감각을 화면에 반영해 나가고 있다. 약 40여 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작품은 예약과 판매가 이뤄지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 가격은 100호 기준 1800만 원 선이다. 전시는 4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작가 이우성은? 1983년생으로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졸업했다. 2008년 첫 그룹전을 시작으로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서 전시를 이어왔다. 그동안 학고재(서울, 2023·2017), OCI미술관(서울, 2013), 서교예술실험센터(서울, 2012)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국립타이완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기관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13년 OCI 영 크리에이티브 수상 작가로 선정됐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OCI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2026/03/17
'귀멸의 칼날' 실감 콘텐츠로…닷밀, 인큐베이스 스튜디오와 협약 콘텐츠 기반 공간 솔루션 기업 주식회사 닷밀이 글로벌 IP전시 콘텐츠 기업과 손잡고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닷밀은 홍콩 인큐베이스 스튜디오 아시아와 IP(지식재산권) 기반 몰입형 전시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닷밀의 실감미디어 기술력과 인큐베이스 스튜디오의 글로벌 라이선스 네트워크를 결합해 인큐베이스 스튜디오의 성공적인 한국 시장 안착을 지원하고 닷밀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글로벌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몰입형 테마 공간 조성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특히 체험형 콘텐츠 공간 '인큐베이스 아레나(INCUBASE Arena)'를 제주와 서울 등 주요 지역에 연내 개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로젝트에는 '귀멸의 칼날', '원피스', '짱구는 못 말려', '체인소맨' 등 글로벌 인기 IP가 활용된다. 닷밀은 여기에 미디어 아트와 인터랙티브 기술을 결합해 기존 전시를 보다 실감형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 전시를 넘어 양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인큐베이스 스튜디오는 20년간 200건 이상의 라이선스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기업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닷밀은 인큐베이스 스튜디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IP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나 공동 사업 구조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IP 전시 개발과 운영, 신규 시장 확대를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닷밀 관계자는 "글로벌 IP와 실감미디어 기술이 결합할 때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온 입 인큐베이스 스튜디오 CEO는 "닷밀은 우리의 IP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닷밀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인큐베이스 스튜디오의 한국 지사 설립을 지원하고,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2026/03/17
“상반기 미술시장 바로미터”…50주년 화랑미술제, 169곳 참가 역대 최대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오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개최되는 ‘2026 화랑미술제’는 169개 갤러리가 참여해 상반기 미술시장의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주목된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화랑미술제’ 기자간담회에서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화랑미술제는 한국 미술 생태계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며 “50주년을 맞아 신진 작가 발굴과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44년의 역사를 지닌 화랑미술제는 국내외 주요 작가와 신진 작가를 아우르며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를 보여온 대표 아트페어다. 기존 컬렉터뿐 아니라 신규 관람객의 시장 진입 창구 역할도 해왔다.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 회원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아트페어로, 협회의 지원을 통해 부스비 99만원의 동일 조건 부스(6m×6m)에서 전시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 중심의 거래 구조 속에서도 작가 발굴과 화랑 간 균형을 함께 도모해온 국내 대표 봄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작가 중심 기획이 강화됐다. 지난해 신설돼 주목받은 ‘솔로부스’ 섹션은 C홀 메인 동선에 배치되며, 19개 갤러리가 참여해 단일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PKM갤러리는 조각가 정현을, 가나아트는 문형태를, 학고재는 옻칠 회화의 채림을 선보이며 각 화랑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길이구갤러리는 서동욱, 리앤배는 후하이잉, 박여숙화랑은 패트릭 휴즈 등 국내외 작가를 전면에 내세운다. 김리아갤러리(홍미희), 아트스페이스3(임동승), 갤러리기와(노이진), 갤러리세줄(손정기) 등도 참여해 신진과 중견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한다. 이 섹션은 작가의 작업 세계를 밀도 있게 조망할 수 있는 구조로, 컬렉터에게는 작품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한다. 지난해 일부 부스에서 완판 사례가 나오며 시장 반응을 확인한 만큼, 올해 역시 실질적 거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 ‘ZOOM-IN Edition 7’도 이어진다. 약 7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정된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조각·미디어·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시대 감각을 선보인다. 관람 경험 확장을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ART&ARTIST TALK’, 테마형 도슨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작가·전문가·관람객이 연결되는 다층적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 특히 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은 이번 행사의 핵심 축이다. 협회지 ‘화랑춘추’, 초기 화랑미술제 도록, 미술시장 관련 기사 스크랩, 미공개 사진 등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지난 50년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조망한다.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화랑협회 50년사(1976~2026)’도 발간된다. 협회의 설립 배경과 주요 사업, 한국 미술시장의 형성과 성장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종합 기록이다. 서진수 전 강남대 교수,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 등 연구자와 평론가가 집필에 참여해 단순 연대기를 넘어 미술 유통 구조의 변화까지 분석적으로 담아낸다. 이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축적돼 온 한국 미술시장 기록을 구조화한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연구와 제도 논의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역대 전임 회장 7인의 인터뷰가 포함돼, 화랑미술제와 키아프(Kiaf SEOUL) 등 주요 사업의 형성과정과 시장의 전환점을 구술사 형태로 풀어낸다.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작가와 관람객 간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 ART&ARTIST TALK도 열린다. 4월 9일부터 11일까지 D홀 토크 라운지에서 진행되며, 작가, 비평가, 연구자 등이 참여해 작품 세계와 미술시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관람 티켓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판매되며, 일반 2만원, 학생 및 예술인 패스 소지자는 1만5000원이다. 2026/03/17
꿈틀대는 생의 형상…김숙 ‘맨드라미’ 회화[아트서울] “맨드라미는 나의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화가 김숙이 4월 16일까지 열리는 마니프 온라인 미술장터 ‘2026 아트서울’에 참가한다. 김숙은 맨드라미라는 단일 소재를 통해 생의 감각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해 온 작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수채화협회 공모전, 목우회 공모전 등에서 수차례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현대미술가협회(KAMA)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두터운 마띠에르와 반복된 붓질로 화면을 밀어 올리듯 구축된다. 물감을 쌓아 올린 표면은 평면을 넘어 부조에 가까운 입체감을 형성하며, 맨드라미 특유의 주름진 형상과 맞물려 강한 생의 에너지를 드러낸다. 맨드라미는 그에게 단순한 꽃이 아니다. 여름의 뜨거움을 지나 겨울까지 버텨내는 과정 속에서, 생과 소멸, 욕망과 인내가 교차하는 인간의 시간을 상징한다. 붉고 연약해 보이지만 끝내 굳건해지는 그 형상은 작가 자신의 삶과도 겹쳐진다. 김숙은 “꽃을 바라보며 시름을 잊는다”며 “맨드라미는 내 감정과 기억이 응축된 존재이자,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매개”라고 말했다. 이어 “강한 것은 아름답다”는 신념 아래, 생의 욕망과 에너지를 화면에 담아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026 아트서울’에는 원로 작가부터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신진 작가까지 65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등 100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서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작품은 구매 후 1년 이내 환불이 가능한 ‘80% 가격 보장 제도’도 운영한다.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