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시 감사"…장은선 갤러리 '20인의 여정'展 11~20일 개최 "30년이 되는 세월 동안 매년 전시를 하게 화랑으로서는 큰 영광이죠.“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 갤러리 대표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는 연말을 맞아 작가와 고객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20인의 여정'전을 기획해 선보인다. 매년 매월 초대전을 열어오면서 3년 전부터 1년에 3회 정도 그룹전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펼치는 '20인의 여정'전에는 70대부터 40대 작가까지 서양화가·한국화가·조각가 20명을 초대했다. 서울,경기, 강원, 대구, 부산, 광주, 충청, 호남, 경상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는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김근배, 김지옥, 김효정, 박태광, 복진오, 서형석, 소울황소, 송기재, 신선희, 이주영, 이준호, 이철규, 이혜양, 이후창, 임소형, 전옥희, 조현동, 조현애, 하정민, 황제성 작가가 참여한다. 2024/12/04
올해 대전시 최고의 문화예술인은 누구? 대전시는 4일 지역 문화예술 창달에 기여한 시민에게 수여하는 제36회 대전광역시 문화상 수상자로 3개 부문 3명을 선정해 시상했다고 밝혔다. 시는 문화예술 진흥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시민을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그 공적을 널리 알리고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문화상 수상자를 선정해 오고 있다. 시는 지난 9월 문화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시각예술 부문 차상권, 공연예술 부문 한선덕, 문학 부문 유재봉 씨를 각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각예술 수상자 차상권 작가는 17회의 개인전과 600회의 단체전 등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으며, 39년 간 미술 교육에 힘쓰며 신진 미술인 발굴에 기여하는 등 지역미술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연예술 수상자 한선덕 연출가는 '극단 새벽'을 창단한 후 40년간 다양한 연극 작품을 연출했으며, 특히 2018년 제33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아버지 없는 아이'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지역 연극 발전에 기여해 왔다. 또 연극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주제의 해외 공연으로 한국 예술을 홍보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문학부문 수상자 유재봉 시인은 1989년 '시대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지역에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9권의 시집과 6번의 문학상을 받았고 현재 시민들과의 심미적 정서를 공유하기 위해 좋은 시를 선정,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제36회 대전시 문화상 수상 후보자는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26일까지 공모, 6개 부문 11명이 응모했다. 2024/12/04
'타이틀 매치' 10년 만에 여성 작가 홍이현숙 vs 염지혜 '강은엽 vs. 김지은' 이후 10년 만에 여성 작가 2명이 맞대결한다. '홍이현숙 vs. 염지혜'가 '돌과 밤'으로 붙었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2024 타이틀 매치'전이 5일 개막한다. 올해 11회를 맞이한 이번 2024 타이틀 매치는 동시대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1985년생 홍이현숙 작가와 1982년생 염지혜 작가로 신구 2인전이라는 대결 구도 대신, 공명하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서로 연결된다. 신작 프로젝트 4건을 포함 영상, 설치, 회화 등 35여 점을 전시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북서울미술관 대표 연례전인 타이틀 매치에서 올해는 두 여성 작가가 어떻게 연결되고 또 어떻게 서로 다른 통찰력을 발휘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제목 ‘돌’과 ‘밤’은 두 작가가 각자 집중하는 화두일 뿐 아니라, 재난의 상황을 의미하는 ‘밤’, 그것에 대응하는 신체적 감각이자 다른 존재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물질적 감각으로서의 ‘돌’이며, 두 작가는 이를 중심으로 각자의 조형 언어를 확장시키는 대형 신작을 선보인다. 홍이현숙과 염지혜는 이번 전시에 기상이변, 전쟁, 기술 경쟁이 교차하는 세계를 보여준다. 극단을 향해 달려가는 전 지구적 위기를 예민하게 감각하며 자신의 신체를 통해 물질적으로 사고 하게 하는 한편 두 작가의 목소리로 완성한 사운드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두 작가가 각자의 문제의식에서 파생된 짧은 글들을 주고받는 대화의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는 2025년 3월30일까지. 2024/12/04
'삼각형 한지 집합' 전광영 개인전…한국서 6년 만에 개최 수천 개 삼각형 '한지 조각'의 거대한 반란은 이제 '치유'로 뭉쳤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일명 '한약 봉지 작가' 전광영(80)의 개인전(Aggregations: Resonance, In-between)이 4일부터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에서 6년 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1980년대 '빛'시리즈를 비롯해 대형 설치 작업과 치유 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 '집합(Aggregation)'연작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닥 나무와 닥 풀 우리나라 전통 한지로 만든 평면 16점, 설치 4점이 전시됐다. 전광영의 대표작 '집합'은 수천 개의 삼각형 스티로폼을 논어, 맹자, 법전이나 소설 등 고서(古書)의 내용이 담긴 한지로 감싼 후 종이를 꼬아 만든 끈으로 묶고, 화판에 촘촘하게 매달아 완성하는 작업이다. 1970년대 미국 필라델피아 유학시절, 한 때 추상표현주의에 심취해 있던 작가는 자신의 경쟁력을 한국 고유의 정신과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1982년 귀국했다. 그는 곳곳의 미술관, 박물관, 민속촌 등을 다니며 영감을 얻고자 노력했다. 그러던 중 그가 불현듯 떠올린 것은 어린 시절 큰아버지의 한약방에서 보았던 풍경과 물건을 보자기로 감싸는 우리의 문화였다. 두 소재 모두 전광영에게 한국의 정(情)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한약방 천장에 빼곡히 달린 약재 봉투는 전광영의 화면에서 삼각형의 구성 요소로 새롭게 태어났고, 이를 하나하나 한지로 감싸는 작업 방식은 보자기 문화를 떠올리게 한다. '집합'의 삼각형 조각을 싸고 있는 한지에는 서로 다른 고서의 내용이 적혀 있으며, 이들은 그의 화면에서 우연히 만나고 얽힌다. 전광영은 이러한 작업 방식을 사용해 각기 다른 지식, 역사, 사상 등을 기반한 이야기들이 시대나 지역을 초월해 인접하면서 조화를 이루거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때로는 충돌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인류의 역사에서 반복되었던 이데올로기의 대립, 계층 간의 갈등 등을 담은 세계의 축소판의 '집합'이다. 전광영의 '집합'은 1995년 처음으로 등장한 이래 다양한 형태로 변주됐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색채 사용에서 나타나는 변화다. 연작을 갓 시작한 1995년부터 한지를 갖가지 색으로 물들이거나, 부적이나 신문지와 같은 재료를 사용해 화려한 색감이 강조된 화면을 구성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의 단초는 이번 전시에 선보인 1980년대 작업인 '빛' 시리즈에서 찾을 수 있다. 빛 시리즈 작품은 평면 작업에서 시작된 작가의 구조적이고 구축적인 조형 방식으로 '집합' 시리즈의 토대가 되었고 부조와 같은 회화를 탄생 시켰다. 다채로운 색채 사용이 다시금 나타나는 근작은 전광영이 화업 초창기부터 보여 온 색채에 대한 애정과, 평면에 공간감을 부여하고자 지속한 매체 탐구의 결과가 종합판이다. 전광영은 한국인 최초로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과 모스크바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제 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로 선정되어 화제의 전시로 주목받았다.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 홍콩 M+, 호주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중국 하우 아트 뮤지엄(How Art Museum) 등 세계적인 기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올해의 작가 2001-전광영'과 2022년 제 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 '재창조된 시간들(Times Reimaged)'의 출품작도 공개해 그동안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그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해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서 솟아오른 듯한 형상의 설치 작업 'Aggregation19-MA023'은 영상 작업 'Eternity of Existence'와 함께 배치되어 눈에 띈다. 가로 폭 11미터, 세로 폭 4미터의 벽을 가득 메운 거대한 나이아가라 폭포의 낙수는 압도적이다. 경이롭고 강렬한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아 두려움과 의아함을 증폭시킨다. 작가는 "태초의 생명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설치 작품과 영상 작업을 마주보게 놓아 수만 년의 시간을 품은 자연과 인간이 대면한 상황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지구분화와 태초의 폭발 같은 흔적 속 긍정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최근 '집합'의 '치유 시리즈'를 전개하면서 기존 화면에서 표현하던 충돌의 상흔을 희망을 상징하는 밝은 요소와 나란히 배열해 위로와 울림이 가득한 공간을 선사한다. 전시는 2025년 2월2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4/12/04
박진아 '돌과 연기와 피아노'보다 집중한 건 '회화성'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멈춰있다. 결국 문제는 '집중'이다.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3일 개막한 박진아 개인전 '돌과 연기와 피아노' 전시는 '박진아의 회화성'에 집중하게 한다. 돌을 옮기고, 주방에서 연기를 내는 사람들과, 피아노를 만드는 사람들은 절대 의식하지 않는다. 바깥의 시선을. 오로지 자신의 일에 고정된 채 열심히 살아내고 있다. 화가 박진아(50)도 그렇게 살고 있다. 화가로서 회화의 물리적 진실에 근접하고 더 나아가 회화적 자율성을 획득하기 위해 부단히 실험해오고 있는 것. 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런던 첼시미술대학에서 순수미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전시도 회화성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을 의뭉스럽게 풀어냈다. 박진아의 빛을 본 국제갤러리는 이번 전시에 전시장 2곳을 내줬다. K2(1, 2층)와 한옥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어쩌면 국제갤러리여서 빛이 나는 효과를 보인다. 지난 2021년 부산점에서의 개인전 이후 서울점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다. 작가는 미술관 전시장, 레스토랑 키친, 피아노 공장 등을 방문, 카메라 렌즈를 통해 포착한 장면들을 유화 물감과 수채화 물감으로 화폭에 재구성한 신작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모두 실내의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다. 각 장면은 전문성을 띠고 각자의 업무에 몰입해 있는 인물들을 구사한다. 전시 제목 ‘돌과 연기와 피아노’의 돌, 연기, 피아노는 각각 스쳐 지나기 쉬운 평범한 대상을 지칭하는 일반 명사들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직접 방문하고 촬영해 작품 배경이 된 세 가지 장소, 즉 미술관 전시장, 레스토랑 키친, 피아노 공장을 순서대로 지칭하는 제유(提喩)적 표현이다. 드로잉과 회화, 구상회화와 추상회화, 사진과 회화 사이의 전통적인 경계선들을 허물고 약간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내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이번 작품들은 '일상적 노동의 현장'의 분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스냅 사진을 통해 포착한 장면들을 결합하거나 빼서 조합한 화면은 사람들보다는 오렌지색 바닥이, 대범하게 화면을 가로지르는 직선 및 곡선들이 더욱 시선을 잡아 끈다. 캔버스 표면에 흘러내리는 유화 물감과 종이 위에 번지는 수채화 물감의 자국을 그대로 노출해 재료의 물질적 특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상상을 위한 여백을 제공한다. 국제갤러리 윤혜정 디렉터는 "오롯이 회화성을 탐구하는 치밀하고 의도적인 그리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 작품들은 ‘붙들린’ 현재 진행형의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들을 통해 회화성을 고찰하는 기회를 갖기를 권한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2025년 1월 26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4/12/03
허공에 멈춘 시간·흔들리는 산…빌 비올라가 전하는 '움직이는 고요' 초록 연못을 한 동안 보고 있던 남자가 얍 소리와 함께 뛰어 오른다. 그런데. 허공에 그대로 멈췄다. 무언가 잘못되었나 싶은 순간 일렁이는 물결이 알려준다. 화면은 계속되고 있음을. 결국 남자는 물 속에서 알몸으로 나와 다시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옛날 영상 기법으로 촌스럽기도 하지만 보고 난 이후는 달라진다. 물 세례 받은 듯한 정화의 감정이 일렁이는 물결에 반사된 빛과 시간을 의식하게 한다. 흔들흔들…삶이란 순환이라는 것을. 빌 비올라가 1977년 제작한 'The Reflecting Pool'은 그의 트라우마에서 시작됐다. 어린 시절 호수에 빠져 거의 익사 할 뻔한 찰나의 순간에 목격한 수면 아래에서 빛과 아름다움은 이후 그의 작업 세계에 초월적인 차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979년 선보인 'Moving Stillness: Mount Rainier' 영상은 일렁거림의 극대화를 보여준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스크린에 투사 되는 산의 이미지가 화면 바로 아래의 물 웅덩이에 반사되는 구조다. 물 표면의 일렁임에 따라 산의 모습도 함께 흔들린다. 오색 빛깔로 반짝이며 ‘흔들리는 산’의 모습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잠잠해지며 안정을 되찾는다. 정적이고 단단한, 시간의 기념비로서 존재하는 산을 취약하고 불안정한 이미지로 제시한 빌 비올라는 이미지로서의 산이 갖는 안정감의 함정에 대해, 또 한편으로는 시간의 축적이 건네는 안식에 대해 되짚어볼 수 있게 한다. 빌 비올라(Bill Viola). 지난 7월, 73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의 추모전 같은 전시가 국제갤러리에 마련됐다. 국제갤러리에서 네 번째 개인전이자 작고 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는 빌 비올라의 명상적인 작업 세계를 다시 보게 한다. 영상 설치 및 영상 작품 7점을 선보인다. 살아있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다. 한 작품 당 10~30분 정도 소요되는 비디오 영상은 연말 연시 성찰의 시간과 묵상할 수 있는 전시로 제격이다. 1951년 뉴욕에서 태어난 빌 비올라는 지난 50여 년간 비디오아트를 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 확립하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 회화와 뉴미디어, 인지심리학, 전자 음악을 수학하고 미국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1973년 실험적 스튜디오(Experimental Studios) 학과의 학사 학위를 받았다. 강렬한 영상 설치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비올라는 영상 기술을 통해 인식, 인지, 자아 성찰의 다양한 방식을 실험해왔다. 자신의 영상을 '주관적 인식의 언어로 기술한 시각적 시(詩) 내지는 우화'라고 표현하기도 한 그는 불교의 선종, 이슬람의 수피교, 기독교의 신비주의와 같은 영적 전통에 기반을 둔 영상 언어를 특징으로 삼아 심도 깊은 휴머니즘과 내면의 초월적인 비전을 감각적으로 구현했다. 2004년 그리스 올림픽에 초청받아 커미션 작업을 선보였고 2014년, 2016년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위한 두 점의 작품 'Martyrs (Earth, Air, Fire, Water)'와 'Mary'를 제작했는데, 이는 영국 내 성공회 성당에 최초로 영상 작품이 영구 설치된 사례다. 1989년 맥아더 재단 펠로우십(MacArthur Foundation Fellowship), 1993년 스코히건 훈장(Skowhegan Medal), 2009년 XXI 카탈루냐 국제상(XXI Catalonia International Prize), 2011년 일본 미술 협회의 프레미움 임페리얼(Praemium Imperiale from the Japan Art Association) 등을 포함해 수많은 수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빌비올라 개인전 'Moving Stillness(움직이는 고요)'전시는 2025년 1월26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 2024/12/03
"바다·어머니 화폭에" 제주서 채기선 화백 서른여섯 번째 개인전 '한라산 화백'으로 잘 알려진 채기선 화백이 오는 4일부터 제주시 갤러리ED에서 서른여섯 번째 개인전 '어머니의 바다'를 연다. 1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해녀의 아들로 태어난 작가가 제주의 바다와 어머니를 그려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조용한 해변마을에서 태어난 작가의 유년 시절은 해녀 삼춘들과 바닷가의 기억으로 쌓여갔다. 시간이 흘러 화가가 된 뒤에는 바닷가의 추억을 떠올리며 제주의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1996년부터 30년 가까이 한라산을 그리기도 했다. 채 화백은 "한라산 그림에 몰입하면서도 마음속에 또 다른 무언가가 꿈틀댔다"며 "작업을 하다 불현듯 이것이 타고난 감정의 발로임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바다를 그릴 때면 붓터치가 바람과 파도를 일으키듯이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팔순을 맞이하면서 존경과 사랑의 마음으로 작품들을 준비했다"며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해녀분들께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드리고 싶어 '어머니'라는 깊고 넓은 주제로 전시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채 화백은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미국 뉴욕, 서울, 제주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여는 등 국제적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라산' 작품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국빈 선물로 전달되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수원지방법원, 제주도문화진흥원 등이 채 화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2024/12/03
서울 주요 5개 공원서 과제 수행하면 해치 열쇠고리 준다 서울시는 오는 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주요 공원에서 행사 참여자에게 서울 캐릭터 해치가 그려진 열쇠고리와 인형을 증정한다고 3일 밝혔다. '해치와 소울프렌즈'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인 '해치의 겨울 정원여행'이 열린다. 5개 공원(서울숲, 남산공원,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서울식물원)에서 열리는 개별 행사에 참여해 과제를 완료할 때마다 정원사 복장 해치 열쇠고리를 받을 수 있다. 열쇠고리 4종을 다 모은 뒤 남산공원 '빛의 연하장'에 방문해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특별 기념품인 대형 해치 봉제인형과 열쇠고리판을 증정한다.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서 운영되는 '서울숲 속 그림책방'에 참여하면 해치&청룡 열쇠고리를 받을 수 있다. 세계 유명 그림책 전시와 클래식 음악공연, 스탬프아트 체험, 그림책 낭독 등을 즐길 수 있다. 남산공원 '크리스마스 소품 만들기'에 참여하면 해치&현무 열쇠고리가 제공된다. 어린이 동반 가족과 함께 자연물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소품을 만들어본다. 해치&백호 열쇠고리는 보라매공원 '가족 가드닝'과 월드컵공원 '억새풀 워크숍'에서 받을 수 있다. 보라매공원에서는 솔방울, 참죽나무 열매 등 자연물을 이용해 직접 크리스마스 화환(리스)을 만들어본다. 월드컵공원 유니세프광장에서는 내년 을사년을 맞아 뱀띠 초등학생(2013년 출생) 20명과 함께 억새풀을 활용해 뱀알을 만들어보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식물원에서 펼쳐지는 윈터페스티벌에 참여하면 해치&주작 열쇠고리를 받을 수 있다. 전시 온실에서 열리는 겨울 전시 곳곳에 설치된 '겨울요정'을 찾아 사진을 찍고 개인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서울식물원 #윈터페스티벌 #해치의겨울정원여행)와 함께 사진을 게시한 뒤 로마광장(지중해관) 안내원에게 인증하면 된다. 해치의 겨울 정원여행 열쇠고리 4종을 다 모은 참가자들이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2일까지 남산 팔각정에 전시되는 '빛의 연하장'에 방문해 열쇠고리 4종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남기면 대형 해치 봉제인형과 함께 열쇠고리 4종을 꽂을 수 있는 판을 증정한다. 이 밖에 서울숲 등 5개 공원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경관 조명, 겨울 정원 등으로 시설을 단장했다. 서울숲 설렘정원에는 그림동화 주제 사진촬영구역이 조성된다. 남산공원은 관목과 가로수의 줄기와 가지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겨울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한다. 월드컵공원은 유니세프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한 야외 조형물과 조명이 설치된 사진촬영구역을 운영한다. 북서울꿈의숲도 문화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경관 조명을 활용한 사진촬영구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식물원은 겨울 행사인 '윈터 페스티벌'과 연계해 유동 인구가 많은 호수원 중앙 다리와 난간에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겨울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서울의 공원을 만들겠다"며 "이번 겨울 특별히 준비한 공원 이벤트와 함께 따뜻하고 즐거운 연말연시를 보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4/12/03
한·중 근현대 회화로 맛보는 '수묵별미' 한국과 중국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전시가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중국미술관(관장 우웨이산)과 공동기획으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전을 내년 2월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newsis_inyoung_left_start:]]]] “풍부한 역사적 깊이를 지닌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 유전자인 수묵 예술을 통해 한·중 양국의 문화적 공명을 증진하고, 양국 국민에게 아름다운 향연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전시가 한·중 회화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newsis_inyoung_left_end:]]]] 이 전시는 연계 워크샵과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동아시아 수묵채색화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2022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어 올해 한국에서 개최하고 내년 중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양국 유일의 국가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이 소장한 대표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소개한다. 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천경자, 황창배, 박대성 등 한국 작가 69명, 우창숴(吳昌碩), 쉬베이훙(徐悲鴻), 푸바오스(傅抱石), 린펑몐(林風眠) 등 중국 작가 76명의 총 148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양국을 대표하는 수묵 예술 작품 및 현대 명작을 선별하여, 한국편과 중국편 각각 2부씩 총 4부로 구성했다.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양국 수묵 예술의 독자적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변용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0세기 초반에는 기존‘서화’란 호칭에서 글씨와 그림이 분리되어 붓과 종이, 먹으로 그린 그림을 ‘동양화’라 부르기 시작하며 수묵채색화의 근대미술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1980년대는 ‘동양화’ 대신 ‘한국화’란 용어가 정착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하거나 기법의 전환을 통해 한국화를 현대 미술 장르의 하나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했다. 현대의 한국화 작가들은 재료와 기법을 넘나들며 수묵채색화의 새로운 장을 펼치고, 숨은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중국화 부문 제 1부와 2부에서는 전통의 계승과 혁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중국 근대미술 100년의 역사를 대표하는 수묵예술 대작을 소개한다. 중국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1~3급 문물(文物)을 대거 출품하였는데 1부에서는 1급 문물 5점을 비롯하여 2급 21점, 3급 6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문물은 희귀성, 역사성, 예술성을 기준으로 국가문물국에서 규정하고 관리하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며 "1급을 포함하여 총 32점의 문물이 전시된 것은 국내 어떤 미술관에서도 전례가 없었다"고 전했다. 우창숴(吳昌碩)의 '구슬 빛(珠光)'(1920), 쉬베이훙(徐悲鴻)의 '전마(戰馬)'(1942), 치바이스(齊白石)의 '연꽃과 원앙(荷花鴛鴦)'(1955), 우쭤런(吳作人)의 '고비사막 길(戈壁行)'(1978) 등 자국 내에서도 쉽게 공개되지 않던 중국 수묵예술 거장들의 대작을 볼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중 양국의 문화예술 협력을 공고히 하며 전시 연계 워크샵 및 국제학술대회 등을 통해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 미술에 대한 연구와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전시 특화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큐레이터 토크'는 관람객들이 현대 한국과 중국 수묵채색화의 차이와 가치를 이해하고, 예술적 관점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매일 세 차례 운영되고, 느린 학습자를 위한 쉬운 전시 감상 자료도 제공된다. 관람료 4000원. 2024/12/03
희망 응원 릴레이…'서울라이트 DDP 2024' 19~31일 개최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4 겨울'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는 '5 Cheers! : 희망의 응원 릴레이'가 주제다. 국내외 아티스트 5명의 작품이 18분 동안 릴레이 형식으로 상영된다. 첫 번째 작품은 유튜버 '인생 녹음 중'의 '당신의 일상에 Cheers!'로, 캐릭터와 음악이 어우러진 합창 퍼포먼스이다. 이어서 상영되는 김선우 작가의 '당신의 꿈에 Cheers!'는 도도새를 매개로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비언어적 연극을 선보인다. 조구만 스튜디오의 작품 제목은 '당신의 변화에 Cheers'로, 2D와 3D를 넘나드는 마술 같은 일러스트로 새출발을 응원하며, 미디어 아티스트 박제성의 '당신의 미소에 Cheers!'는 흙의 질감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클레이메이션을 이용한다. 마지막으로 장줄리앙 작가의 '당신의 관계에 Cheers!'는 기차놀이를 모티브로 관계와 연결의 가치를 표현했다. 올해도 아티스트 공연, 불꽃놀이, 초대형 미디어파사드가 어우러진 DDP의 카운트다운도 준비했다.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DDP 디자인마켓에는 24개팀이 참여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차강희 대표이사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서울의 대표 미디어아트 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