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물감·작업복까지…김종학 작업실 옮겨왔다 1일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특별전 '화가 김종학'에 재현된 작가의 작업실. 실제 작업도구와 작업복, 물감 등을 통해 김종학의 창작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2026.08.01. [email protected] 2026/08/01
김종학의 작업실 그대로…강릉시립미술관 솔올 특별전 1일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특별전 '화가 김종학'에서 재현된 작가의 작업실을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작업실에는 실제 작업도구와 물감, 붓, 스케치, 작업복 등을 옮겨놓아 김종학의 창작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2026.08.01. [email protected] 2026/08/01
꽃·나비·부엉이가 어우러진 '대혼돈'…강릉시립미술관 솔올, 김종학 특별전 1일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에서 특별전 '화가 김종학'이 열리고 있다. 관람객들이 알록달록한 꽃과 부엉이, 새, 나비가 어우러진 초대형 회화 '팬더모니엄(Pandemonium·대혼돈)'을 감상하고 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2026.08.01. [email protected] 2026/08/01
설악산 작가' 김종학 5미터 대작 공개…강릉시립미술관 솔올 특별전 1일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에서 특별전 '화가 김종학'이 열리고 있다. 관람객들이 5미터 초대형 회화 작품 '팬더모니엄(Pandemonium·대혼돈)'을 감상하고 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2026.08.01. [email protected] 2026/08/01
설악산 작가' 김종학…강릉시립미술관 솔올 특별전 1일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에서 특별전 '화가 김종학'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종학의 드로잉 400여 점을 비롯해 70여 년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2026.08.01. [email protected] 2026/08/01
미술관으로 여름 휴가…강릉시립미술관 솔올 김종학 전시 1일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특별전 '화가 김종학'에서 관람객들이 드로잉 아카이브를 감상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김종학의 드로잉 400여 점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설치돼 작가의 70년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2026.08.01. [email protected] 2026/08/01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화가 김종학' 특별전 1일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특별전 '화가 김종학'에서 관람객들이 드로잉 아카이브를 살펴보고 있다. 전시장에는 김종학의 드로잉 400여 점이 아카이브 형식으로 설치돼 작가의 오랜 사유와 작업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2026.08.01. [email protected] 2026/08/01
'설악산 화가' 김종학 드로잉 400점 한자리…강릉시립미술관 솔올 1일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특별전 '화가 김종학'에서 관람객들이 드로잉 아카이브를 살펴보고 있다. 드로잉 400여 점은 김종학의 오랜 사유와 작업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2026.08.01. [email protected] 2026/08/01
사라진 절판본…열린 미술관은 무엇으로 신뢰를 지킬까[박현주 아트클럽]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금도 한 권의 책을 기다리고 있다. 유영국 탄생 110주년 회고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전시장에 열람용으로 비치했던 절판본 『유영국: 삶과 창조의 지평』(오광수)이 전시 기간 중 사라졌다. 외부 기관에서 어렵게 빌려온, 재발행도 불가능한 절판본이었다. 최근 미술관은 안내문을 통해 "가져가신 분은 꼭 돌려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고, 관계자는 "다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라진 것은 책 한 권이지만, 이 사건은 참여형 미술관이 안고 있는 새로운 과제를 드러냈다. 최근 미술관은 작품을 바라보는 공간에서 작품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기록을 읽고, 작품을 만지고, 전시장에 오래 머무는 시간까지 전시의 일부가 되는 시대다. 지난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열린 마틴 파 전시는 사진집 90권을 자유롭게 펼쳐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당시 손현정 학예연구사는 "분실 위험도 있었지만 책을 직접 보여주는 것 자체가 전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위험을 알면서도 자유 열람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책을 읽는 경험 자체가 전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여와 개방은 새로운 책임도 함께 요구한다. 지난 4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만질 수 있도록 설치한 고사리 작가의 작품 '건져올린 돌' 일부가 전시 도중 사라졌다. 이번에는 절판본이다. 대상은 달랐지만 두 사건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열린 미술관은 무엇으로 신뢰를 지킬 것인가. 귀한 책을 누구나 펼쳐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위험을 감수한 선택이었다. 그 선택은 운영의 허점이었을까, 아니면 포기할 수 없는 전시 철학이었을까. 미술관은 원래 사람을 믿는 공간이다. 관람객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전제하지 않는다. 그 신뢰 위에서 우리는 작품을 보고, 책을 읽고, 예술을 경험한다. 물론 신뢰는 관리의 반대말이 아니다. 절판본처럼 대체 불가능한 자료라면 복제본을 활용하거나, 원본은 관리자가 있는 열람 공간에서 공개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역시 관람객 증가에 맞춰 안전관리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자유 열람 도서와 전시물 관리 교육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참여형 전시의 취지를 유지하면서도 운영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고민은 이제 한 미술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미술관은 더 많이 열릴 것이다. 작품을 만지고, 기록을 읽고, 공간에 오래 머무는 전시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미술관이 고민해야 할 것은 얼마나 개방할 것인가가 아니라 그 개방을 어떻게 오래 지켜낼 것인가다. 좋은 전시는 관람객을 신뢰한다. 좋은 운영은 그 신뢰를 오래 지켜낸다. 그 믿음은 제도 위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신뢰와 무방비는 같은 말이 아니다. 사라진 것은 절판본 한 권이었다. 그러나 미술관이 끝까지 지켜야 하는 것은 열린 미술관을 가능하게 하는 신뢰의 방식이다. 2026/08/01
"말이 없어 좋다"…침묵으로 산을 그린 화가, 유영국 [박현주 아트에세이 ㉙] "왜 추상을 합니까?" 유영국은 말했다. "말이 없어 좋다." 짧은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 한마디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림 앞에 서면 무언가를 읽으려 한다. 무엇을 그렸는지, 무슨 뜻인지,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그림을 말로 바꾸려 한다. 유영국은 말 대신 색을 놓았다. 선을 놓았다. 삼각형 하나를 놓았다. 산이었다. 그러나 그 산에는 나무도, 바위도, 계곡도 없다. 산을 닮게 그린 것이 아니라, 산이 남긴 감각을 그렸다. 추상은 세상을 버리는 일이 아니다. 보이는 것을 덜어내고, 끝내 남는 것을 붙잡는 일이다.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붓 대신 그물을 잡았고, 배를 몰았고, 양조장을 운영했다. 시대는 그를 늦게 알아봤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심장에 박동기를 단 뒤에도 붓을 놓지 않았다. 이제 그만 쉬라는 말에 그는 웃으며 말했다. "환쟁이가 그림 그리다 죽으면 됐지. 뭘 더 바라냐." 1994년. 일흔여덟의 화가는 가장 큰 산을 그렸다. 하나는 붉고, 하나는 푸르다. 몸은 약해졌지만 색은 약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유영국은 말했다.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좋은 그림은 설명이 많은 그림이 아니다. 오래 침묵하는 그림이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도 오래 남는다. 유영국의 그림이 그렇다. 곰브리치는 『서양미술사』 첫 문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유영국을 보고 있으면, 그 말을 이해하게 된다. 결국 우리를 오래 붙잡는 것은 '미술'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기 때문이다. 좋은 그림은 그 삶이 남긴 침묵이다. 그 침묵은 세월을 건너 다른 사람의 마음에 가만히 닿는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도록 그의 산 앞에서 머문다.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