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아트부산 2025 참가…김윤신부터 카푸어까지 총출동 국제갤러리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트부산 2025’에 참가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아트부산은 전 세계 17개국 108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아시아 미술시장의 흐름을 조망하는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됐다. 국제갤러리는 이번 아트페어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부터 해외 유명 작가에 이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선보인다.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2015), 풍경화와 산수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민정기의 〈벗고개〉(2024), 한국 사진예술을 대표하는 구본창의 〈Vessel〉(2005), 자수와 언어를 결합한 함경아의 〈유령 그리고 지도〉(2024), 어린이의 상상을 시각화한 정연두의 〈낮잠〉(2004), 한국 전통을 조각 언어로 풀어낸 강서경의 〈산〉 연작 등이 출품된다. 해외 작가로는 아니쉬 카푸어의 색상 디스크 연작 〈Cobalt Blue and Oriental Blue mix to clear〉(2024), 우고 론디노네의 레인보우 페인팅 연작 〈siebzehnterseptemberzweitausendundvierundzwanzig〉(2024),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조각 작품 〈Couple, Fig. 4〉(2025)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부스 전시 외에도 갤러리 부산점에서 정연두 개인전 '불가피한 상황과 피치 못할 사정들'을 함께 선보인다. 블루스 음악과 발효의 이미지를 통해 삶의 리듬과 염원을 다룬 이번 전시는 7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에서는 같은 기간 하종현 개인전 'Ha Chong-Hyun'과 최재은 개인전 '자연국가'도 열리고 있다. 각각의 전시는 한국 모더니즘의 흐름과 동시대 자연·생태 담론을 다층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으로 마련됐다. 아트부산 2025는 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9일부터 11일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국제갤러리 부스는 A16번이다. 2025/05/02
김해목재문화박물관 체험형 특별전시 '감減탄炭놀이’ 진행 김해목재문화박물관은 2일부터 체험형 특별전시 ‘모두를 위한 목재친화놀이터–감減탄炭놀이’를 1년 간 진행한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여가를 즐겁고 유쾌하게 보내는 지혜가 담긴 전통과 현대의 목재친화놀이 17종을 선보인다. ‘감減탄炭놀이’의 뜻은 감(減 감하다)탄(炭 탄소)의 의미와 목재놀이가 즐거워 감탄(感歎)한다는 2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나무로 만든 놀이도구를 활용하는 전통놀이 7종과 이번 전시를 위해 자작나무로 제작한 현대의 친환경 놀이도구 10종을 좌식과 입식의 전시연출로 구분 배치해 각 놀이로의 몰입을 이끈다. 전통놀이는 ▲쌍륙 ▲고누 ▲남승도 ▲비사치기 ▲산가지놀이 등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개발하고 보급한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를 활용해 구성했다. 여가를 함께 보내며 유대감을 쌓던 오랜 지혜와 고유한 민족 정서가 깃든 전통놀이 원형에 시대 감각에 맞는 방식과 디자인을 더해 제작된 놀이를 이번 전시에서 즐길 수 있다. 현대놀이는 친환경 자작나무 놀이도구 10종으로 ▲나의 상상나무 ▲협동 미로찾기 ▲나무 팽이는 어디로 ▲색 막대 겨루기 ▲나무 원반 튕기기 등 평소 디지털 생활 환경 속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목재친화놀이를 제공한다. 가족, 친구와 함께 어울려 놀면서 친밀감을 쌓고 손을 쓰며 공감각으로 목재문화를 경험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특별전의 목재친화놀이가 주는 즐거움에 몰입해 일상을 환기하고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를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2025/05/02
"서울시립미술관은 행동의 장"…'말하는 머리들'展 개막 움직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움직임을 본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이 2025년 의제 ‘행동’을 주제로 '말하는 머리들'전을 개최한다. 1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총 67일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6개국 21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미술관과 제도, 언어, 역사, 존재, 흔적 등 다섯 개의 소주제를 유기적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단일한 구획을 넘어서 프로그램과 전시가 서로 얽히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작가와 미술관, 관람객이 혼성적으로 뒤엉킨 다성적 관계 안에서 ‘드러나지 않는 움직임’을 감각적으로 제안한다. 작가의 생각을 담은 ‘말조각’은 관람객이 직접 가져갈 수 있으며, 사운드를 페어링해 듣는 ‘오디오 가이드’, 저시력자용 확대경 등 감각을 확장하는 장치들도 마련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향후 말조각을 바탕으로 ‘말 주머니’ 굿즈와 ‘말 모음집’ 출간도 예고했다. 최은주 관장은 “미술관이 행동의 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사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전용 앱과 공식 SNS를 통해 자세한 정보가 제공된다. 2025/05/01
서울어린이대공원, 어린이만을 위한 정원 축제 개최 서울시는 오는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2025 제1회 서울어린이정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어린이만을 위해 정원 페스티벌을 선보이는 것은 국내외 최초 사례라고 시는 설명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26개 특화 정원이 조성됐다. 유니세프, GS건설, KB국민은행, 배스킨라빈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등이 참여해 이색 정원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유니세프 맘껏정원', 가족이 함께 쉬고 즐기는 자연 친화형 놀이 시설 '꿈틀꿈틀 정원놀이터', 아이들이 정원의 기획부터 조성, 관리까지 직접 참여한 '어린이 동행 정원' 10개소 등이 대공원 곳곳에 조성됐다. 어린이 특화 정원은 또래 친구들을 만나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곳이자 흙을 만지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는 2일과 3일에는 사전 행사로 재즈콘서트인 '브루잉 소울 페스티벌'과 '스케치북 로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5일 어린이날 당일에는 서울팝스 오케스트라 40인조 개막 공연, 마술쇼,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시립청소년음악센터)이 이어진다. 세계 20여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정원 속 세계여행'(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이 열린다. 오는 11일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연주팀 '아인스바움'과 성악가 김동현 교수, 재즈 트럼펫 연주자 최선배가 참여하는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이 마련된다. 17일에는 야외 음악회 '피크닉 in 나루'(광진문화재단)가 진행된다. 책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서울 야외도서관, 광진 원더랜드'(광진구시설관리공단, 광진구립도서관)는 2주간 주말마다 운영된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번 서울어린이정원 페스티벌이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상상력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번 축제에 많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세계 최초 어린이 맞춤형 정원 페스티벌을 어린이날 대표 정원 축제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을 위한 정원 문화를 선보이겠다"며 "앞으로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세계적인 서울어린이그랜드가든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5/01
서울공예박물관, 보물 ‘자수가사’ 47년 만에 공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실로 새겨진 불교의 염원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서울공예박물관은 47년 만에 복원된 보물 ‘자수가사’를 비롯해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가사 등 국내 불교 자수공예의 정수를 공개한다. 특별전 '염원을 담아 –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를 5월 2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기획된 불교 자수공예 주제의 최대 규모 전시로, 약 1500년간 이어져 온 ‘가사 작법’의 미감과 정신을 전방위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보물급 유물을 포함한 총 55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그중 61%에 해당하는 29점이 국가 지정문화재로, 평소 보기 어려웠던 비공개 유물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대흥사, 수덕사, 선암사, 표충사, 화엄사 등 전국 9개 사찰이 참여해 소장품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는 유물은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출품 이후 47년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보물 ‘자수가사’다. 서울공예박물관이 고 허동화 전 한국자수박물관장으로부터 기증받은 이 유물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5년에 걸친 복원을 마쳤다. 19세기에 제작된 이 가사에는 부처와 보살, 경전, 존자들이 오색실과 섬세한 자수 기법으로 정밀하게 수놓아져 있어, 현존하는 가사 중 유일하게 화면 전체에 ‘삼보’가 묘사된 유물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조선 태종 15년(1415)에 만들어진 '연당문 자수 사경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임금이 하사한 서산대사·사명대사·벽암대사의 가사, 왕실 발원 자수작품 등 불교공예와 정치·역사가 만나는 상징적 유물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유물 전시를 넘어,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사 작법’ 전통도 집중 조명한다. 조계종과 태고종 소속 스님들이 직접 출연한 전시 영상에서는 가사의 의미와 제작방식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으며, 현대 장인 스님들이 만든 가사는 유리 없이 가까이서 볼 수 있게 구성됐다.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도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된다. 보물 자수가사를 모티프로 한 바느질 ‘풍경’ 만들기(5월), ‘나만의 연등’(6월), ‘북커버’ 만들기(7월) 등으로 구성되며, 오는 5월 17일에는 가사 장인 명천 스님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김수정 관장은 “이번 전시는 1500년 한국불교 공예의 아름다움과 정신을 담은 역사적인 기획”이라며 “보물 ‘자수가사’를 비롯해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유물들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깊이를 새롭게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1동 로비와 야외에서는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5주년을 기념한 '빛을 띄워 마음을 밝히다'도 함께 열려, 불교문화의 현대적 해석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염원을 담아 –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는 오는 7월 27일까지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2025/05/01
5월 가정의 달…인사동 미피와 사진 찍고 굿즈도 받고 귀여운 미피와 인사도 하고, 굿즈도 챙기고, 편지도 쓸 수 있다. 인사동 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리는 ‘미피와 마법우체통’ 전시가 오감만족 경험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캐릭터 미피(Miffy)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과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로 꾸며졌다. 오는 3일부터 4일까지는 미피 캐릭터가 전시장에 직접 등장해 관람객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을 함께한다. 오직 이번 전시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퍼포먼스다. ‘미피 레터 이벤트’(5월 1일~8월 17일)도 열린다. 7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한정판 엽서에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면, 전시 종료 후 실제로 미피에게 발송된다. 전시장 내 미피 아트샵에서는 굿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가 진행된다. 해피랜드와의 협업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한정판 미피 미니캐리어, 고리형 손수건 등 특별 제작된 경품이 제공된다. 전시와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피플리 공식 인스타그램 ‘큐피커(@qpicker_official)’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05/01
국현 소장품이 만들어낸 '한국현대미술사 하이라이트' 한국 현대미술의 시간은, 이곳에서 동시에 출발하고 굽이친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꿰뚫는 전시가 열린다. 2013년 서울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대표 소장품만을 선보이는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가 5월 1일부터 공개된다. 이건희컬렉션 9점을 포함하여 1960년대에서 2010년대에 이르는 한국현대미술 대표작 86점을 엄선했다.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 등의 소주제를 기반으로 선별된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1965년 개관 후 2025년 현재 1만18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 속에서 엄선된 주요 소장품들을 감상하며 한국의 사회적 상황 속에서 미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전개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한국의 사회 상황과 문화 변동, 매체 변화 및 당대 국제 미술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역동적인 변화를 거듭해 온 한국현대미술사를 6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 1부 ‘추상: 새로움과 전위’ 기성 미술제도에 저항하는 현대성과 전위의 상징이자 민족, 전통, 냉전, 근대화, 제도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층위들과 교차한 주요 추상미술작품을 소개한다. 김환기,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이성자, 최욱경 등 전후 제1세대 추상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앵포르멜부터 단색화, 수묵 추상까지 한국 추상의 전개 과정을 살펴본다. ◆ 2부 ‘한국실험미술: 사물·시간·신체’ 1960~70년대 아방가르드 그룹 활동과 함께 등장한 실험미술의 흐름을 조망한다. 곽덕준, 곽인식, 이건용, 이승택, 박현기 등 작가들이 사물과 신체, 시간성을 매개로 미술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질문한 작업들을 소개한다. ◆3부 ‘형상성과 현실주의’ 고영훈, 민정기, 오윤, 김정헌, 신학철 등 1980년대 민중미술 작가들의 작업을 중심으로, 현실 참여와 사회 비판을 담은 형상 회화를 조명한다. 광주민주화운동과 도시화, 산업화 이후의 사회적 맥락이 회화에 깊이 투영되며, 여성주의 미술과 신표현주의 흐름도 이 시기 주목받았다. ◆ 4부 ‘혼성의 공간: 다원화와 세계화’ 백남준, 김수자, 이불, 서도호, 강익중, 최정화 등의 작업을 통해 1990년대 이후 한국 미술이 세계화 흐름과 접속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잡동사니 벽'(1995), '보따리 트럭'(2007) 등이 첫 공개되며, 강익중의 '삼라만상'은 13m 대형 설치로 전시된다. ◆5부 ‘개념적 전환: 사물과 언어 사이’ 박이소, 안규철, 김범, 김홍석, 정서영 등의 개념미술을 통해 일상과 사물, 언어의 전복적 활용이 돋보이는 1990년대 이후의 흐름을 소개한다. 서구 개념미술과 달리 물질성과 유머, 사회적 맥락을 결합한 한국적 개념미술의 특징이 드러난다. ◆6부 ‘다큐멘터리·허구를 통한 현실 재인식’ 문경원&전준호, 박찬경, 김아영, 정연두 등 작가들의 다매체적 작업을 통해 동시대 한국 사회의 이면과 글로벌 위기를 성찰한다. 특히 정연두의 '시네매지션'(2010) 설치 오브제가 영상과 함께 처음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관장은 “최근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면모를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을 통해 조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서울관을 찾는 전 세계 누구나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을 상시로 관람할 수 있는 유의미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환기부터 정연두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전시는 수집된 작품들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한국 현대미술사다.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참여 작가 김수자, 김환기, 문경원 & 전준호, 박서보, 박이소, 서도호, 성능경, 신학철, 양혜규,유영국, 이불, 이승택, 이우환 등 83명. 2025/05/01
보물급 불화 '관음·지장보살 병립도' 실물 첫 공개 '깨달음과 아름다움은 둘이 아니다.' ‘불이(不二)’ 사상을 주제로 한 불교 미술 특별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6월 29일까지 열린다. 가나아트와 가나문화재단이 초파일(初八日)을 맞아 기획한 전시다. 전시는 고려·조선 시대의 불화와 불상, 근현대 작가들의 조형 작업 등 시대를 가로지르는 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불교미학의 연속성과 다양성을 조망한다. 실물로는 처음 공개되는 보물급 불화 '관음·지장보살 병립도'(고려 14세기 후반), '수월관음도'(고려 14세기 전반)와 조선 왕실 발원 불화 '영산회상도'(1560) 등 희귀 유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관음·지장보살 병립도'는 2008년 존재가 처음 확인된 이후 대중에 실물이 공개되는 첫 사례로, 정교한 금니 표현과 병립 구도의 구성미로 고려불화 특유의 섬세한 장식성을 보여준다. '수월관음도'는 일반적인 도상과는 다른 반전 구도로 주목받으며, 수묵 중심의 선묘가 고려불화 표현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근대 미술에서는 권진규의 조각 5점이 한 자리에 전시된다. 건칠 작품 '춘엽니(비구니)'와 함께 목조·테라코타 불상 등 불교적 조형 실천이 집약된 작품군이다. 장욱진의 '팔상도', 박생광의 '열반', 최영림의 '연등' 등도 출품돼 불교가 한국 근대미술에 남긴 정신적 궤적을 짚는다. 동시대 작가 중에는 최종태, 박대성, 윤광조, 이종구, 서용, 마리킴 등이 참여해 전통과 수행, 물성과 상징을 각기 다른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최종태의 '관세음보살'과 '생각하는 여인'은 불교와 기독교, 동서양 조형미학을 넘나드는 작가의 독자적 미감이 담긴 조각이다. 윤광조는 '심경' 선각작업을 통해 불경과 형태의 합일을 시도했고, 박대성은 경주의 불적지를 수묵으로 풀어낸다. 가나아트센터 내 SPACE 97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선예(禪藝)’ 작업이 단독으로 소개된다. 가로 6m에 달하는 대형 옻칠 회화 2점과 재료의 물성을 극대화한 추상 회화 4점을 출품하여, 수행의 깊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성파 스님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심도 있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기간 중에는 '불교와 학술', '불교와 창작', '불교와 근대미술'을 주제로 총 세 차례의 연계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양자물리학과 생태철학을 넘나드는 학제 간 연구와 참여 작가들의 아티스트 토크 등이 이어진다. 2025/05/01
서도호, 테이트 모던서 대규모 개인전…‘투명한 집’, 런던을 다시 흔들다 [[[[:newsis_inyoung_left_start:]]]]"내가 관심을 가지는 공간은 단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비물질적이고 은유적이며 심리적인 공간입니다. 나에게 있어 '공간'이란 모든 것을 품는 것입니다."(작가 서도호) [[[[:newsis_inyoung_left_end:]]]]'투명한 집' 안에서 시작된 서도호의 기억이 런던을 다시 흔들고 있다. 테이트 모던에서 개막한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 서도호: Walk the House'가 30일 개막과 동시에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며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네시스와 테이트 모던의 파트너십으로 기획된 대형 프로젝트로, 서도호가 30여 년간 구축해온 예술 세계를 집약한다. 서울, 뉴욕, 런던 등 작가가 살아온 ‘집’을 천과 철사, 종이 등 다양한 재료로 재현해 건축과 기억, 정체성의 관계를 시각화한다. 전시 제목 ‘Walk the House’는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한 한옥 개념에서 착안됐다. 공간은 단순한 주거가 아닌 이동, 이주, 기억의 구조체로 작동하며, 작가의 기억을 따라 ‘걷는’ 방식으로 시간과 감정 속을 통과하게 된다. 관람객은 작가가 실제 거주했던 공간을 1:1 스케일로 재현한 반투명 천 구조물 사이를 자유롭게 걸으며 경험할 수 있다. 대표작인 'Nest/s'(2024)는 현재 서도호가 거주 중인 런던 자택을 흰색 실크로 정밀하게 재현한 설치다. 벽면 곳곳에는 이전 거주지의 스위치와 퓨즈 박스, 온도 조절기 등이 컬러로 박혀 있다. 보이지 않는 기억의 궤적을, 실체화된 흔적으로 끌어낸 장치다. 'Perfect Home: London, Horsham, New York, Berlin, Providence, Seoul'(2024)은 작가의 여섯개 도시 거주지를 하나로 엮은 대형 구조물이다. 방에서 방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건축 양식, 색감, 밀도는 곧 그의 이력서이자 자화상이다. 걸어 다닐수록 깊어지는 ‘감각적 자서전’ 같은 작품이다. 'Rubbing/Loving Project: Seoul Home'(2013–2022)은 서울의 어린 시절 집을 종이로 감싼 뒤, 벽의 질감을 손으로 문질러 옮긴 탁본 작업이다. 한 장 한 장 쌓인 종이는 단지 표면이 아니라, 오래된 감정의 지층처럼 보인다. '광주극장 사택'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폐허가 된 공간을 같은 방식으로 탁본한 작업이다. 그레이톤의 거친 질감, 부재를 강조하는 구성은 서도호 작업 중 가장 정치적이고도 침묵하는 강도를 지녔다. 이외에도 졸업사진을 모자이크처럼 구성한 (2000), 실 드로잉(Thread Drawing), 영상작업 (2018), (2022)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이 함께 전시된다. 영국 '가디언'은 “이 투명한 집들은 과거의 공간이 아니라, 기억의 기념비다. 관객 각자의 삶을 되짚게 하는 이 전시는, 서도호가 어떻게 공간을 통해 기억을 들려주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고 평했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로 우뚝 선 서도호는 '한국 수묵 추상의 창시자'인 故서세옥(1929~2020)의 아들로, 영국에서 거주하고 활동한다. 성북동 한옥에서 오래 살았던 그는 2018년 런던 도심 유리 빌딩 건물 사이 육교 위에 한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형태로 설치한(Bridging Home, London) 공공미술 작품을 선보여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세계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그는 지난해 한국 전시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인지도를 쌓았다.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 '프리즈 서울 2024'에서 동생인 서을호 건축가와 함께 서세옥 화백 작품을 'LG 투명 올레드 TV'를 통해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Walk the House'는 제네시스의 글로벌 문화예술 프로젝트 ‘제네시스 아트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앞서 제네시스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도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불, 제프리 깁슨 등의 전시를 후원해왔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9일까지 테이트 모던에서 계속된다. 2025/04/30
‘100년의 붓결’…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근현대미술 대장정 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의 여정을 다시 쓴다. 과천관은 오는 5월 1일부터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Ⅰ'을 열고, 채용신, 이중섭, 장욱진, 박래현 등 대표 작가 70명의 주요 작품 145점을 시대순으로 선보인다. 이건희컬렉션 42점을 포함한 방대한 소장품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 한 세기를 관통한 한국미술사의 흐름을 정리한다. 작가를 집중 조명 공간 ‘작가의 방’도 마련됐다. ◆'한국근현대미술 ' 展…채용신부터 이중섭까지 145점 총망라 과천관 5, 6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한국근현대미술 Ⅰ' 전시는 1972년 개관 기획전 '한국근대미술 60년전' 이후 53년 만에 마련된 대규모 근현대미술사 조망전이다. 오는 6월 개막하는 '한국근현대미술 Ⅱ'로 이어진다. '한국근현대미술 Ⅰ'은 대한제국과 개화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친 한국 미술의 흐름을 시대별로 구성했다.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45점을 통해 역사의 굴곡 속에서 진화해온 한국미술의 궤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이건희컬렉션에서 선별된 42점을 포함해 코로나19 시기에 제한적으로 공개됐던 주요 작품들도 이번에 새롭게 관객과 만난다. 전시는 총 9개 섹션과 3개의 ‘작가의 방’으로 촘촘히 구성된다. 1부 ‘새로운 시선의 등장’에서는 현미경, 망원경, 카메라 등 신문물의 유입과 함께 미술의 관찰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다룬다. 실제 사진을 토대로 그려진 김은호(1892~1979)의 '순종황제 인물상'(1923)과 채용신(1850~1941)의 '허유, 유인명 초상'(1924~1925)에서 조선 중기 인물화와 다른 세밀하고 사실적인 얼굴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2부 ‘근대 서화의 모색’은 안중식, 조석진 등 전통 서화를 새롭게 해석한 작가들의 금강산 풍경과 산수화를 소개한다. 안중식의 '산수'(1912), 조석진의 '사계산수'(1919), 이도영(1884-1934)의 '기명절지'(연도미상) 등과 함께 김규진(1868–1933)의 '해금강총석'(1920), 변월룡(1916–1990)의 '북조선 금강산(만물상)'(1959) 등 금강산과 우리의 산수를 그린 근대서화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3부 ‘미술/미술가 개념의 등장’에서는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 기법을 수용한 나혜석, 도상봉 등의 작품과, 해부학적 인체 표현을 시도한 초기 누드화 작품들이 전시된다. 4부 첫 번째 ‘작가의 방’은 인상주의를 한국적으로 변용한 오지호의 회화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대표작 '남향집'(1939), '처의 상'(1936) 등 1930년대 초기작부터 미완성으로 남은 유작 '세네갈의 소년들'(1982)까지 대표작 15점을 통해 소개한다. 5부 ‘조선의 삶을 그리다’는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된 농촌과 서민 생활상을 담은 회화들을 선보인다. 김중현의 '무녀도'(1941), 장우성의 '귀목'(1935) 등이 그려내는 시대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6부 두 번째 ‘작가의 방’은 박래현과 김기창 부부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다룬다. 두 작가가 한국적 소재를 추상화한 작품들도 나란히 비교해볼 수 있다. 이 방에서는 두 작가가 어떻게 조형적 시도를 해나갔는지 초기 채색인물화 '여인'(1942, 박래현 작), '모임'(1943, 김기창 작), 한국의 전통적 소재를 추상화된 형상으로 표현한 '탈'(1958, 박래현 작)과 '흥락도(興樂圖)>(1957, 김기창 작) 등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7부 ‘폐허 위에서: 한국전쟁과 조형실험’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담은 김두환의 '야전병원'(1953), 이응노의 '재건현장'(1954) 등을 통해 현실을 기록하고, 추상으로 나아간 미술의 흐름을 짚는다. 8부 ‘가족을 그리며’는 전쟁과 분단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치유와 희망의 시선을 조명한다.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1960), 최영림의 '가족'(1972), 이건희컬렉션인 장욱진의 '새와 아이들'(1983)을 공개한다. 9부 세 번째 ‘작가의 방’은 이중섭을 집중 조명한다. 전쟁과 생활고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에 담은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이건희컬렉션)와 '흰 소'등을 볼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MMCA 하이라이트'와 장애통합학급 대상 교육 프로그램, 전시 연계 강연도 운영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번 상설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속적인 소장품 확보 노력과 작품을 기증해준 분들의 뜻이 모여 완성된 것”이라며, “한국미술 100년사의 맥을 짚어가는 본격 상설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입장료는 3000원.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