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도 사랑한 달항아리, 美 덴버박물관서 특별전 보름달 같은 달항아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박물관(Denver Art Museum)에서 다시 차올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일 덴버박물관에서 '한국의 달항아리, 다시 차오르다(Lunar Phases: Korean Moon Jars)' 특별전을 개막했다. 2023년 12월 열린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Perfectly Imperfect: Korean Buncheong Ceramics)'에 이은 두 번째 한국미술 특별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첫 우리 문화유산 국외전시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달항아리 3점이 출품됐다. 덴버박물관은 아메리카 원주민 예술, 아시아, 유럽, 미국 및 남미의 회화, 조각, 도자 등 방대한 컬렉션을 소장한 기관이다. 202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한국미술 특별전 개최하고 한국 현대 작가 연계 프로젝트, 한국실 담당 인력 채용 지원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문화의 아이콘 달항아리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특수한 백자다. 보름달처럼 희고 둥글지만, 한편으로 살짝 이지러진 모양과 순백이 아니라 우유나 흰 눈 같은 색감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게 특징이다. 달항아리의 양면적 특징은 유교 사회 조선에서 예의와 절제를 중시하던 선비들의 반듯한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그들의 순박한 마음도 느끼게 한다. 달항아리는 시대와 공간을 넘어 많은 이들을 매료시켜 왔다. 20세기 초부터 버나드 리치(Bernard Leach, 1887~1920), 김환기(1913~1974), 최순우(1916~1984) 등 많은 국내외 예술가와 미술사학자들이 달항아리의 매력에 빠져 달항아리를 모으고 그려왔으며 1950년대를 지나면 ‘달항아리’라는 시적인 이름도 정착했다. 옛 달항아리는 21세기 더욱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대가 달항아리 모양으로 제작됐고 K팝 아이콘 방탄소년단(BTS) RM이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를 구입하고 이를 끌어안은 장면까지 화제가 되는 등 달항아리는 오늘날 한국 문화의 대표적인 예술 상징이 되었다. ◆달항아리, 새로운 한류의 방향 모색 이번 특별전의 중심은 조선시대 달항아리 6점과 현대 도예가들이 제작한 달항아리 6점, 총 12점의 달항아리다. 과거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는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회화, 사진, 비디오, 설치미술 등 현대미술품 9점을 함께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에 주목한 달항아리 특별전은 K-컬처의 확장을 보여주는 전시다. 출품된 현대미술 중에는 한국의 저명한 근현대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젊은 재미교포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덴버박물관은 2023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작가 발굴에도 힘써 왔다. 이들 작품에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현대성 및 지역성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대 작가 재해석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이승민의 작품은 내년 덴버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Denver) 개인전에 출품되고, 이재이 작품은 올해 10월부터 워싱턴 D.C. 한국문화원 등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켄 건 민(Ken Gun Min)의 작품은 이번 달항아리 특별전에서 선보인다. 또한 덴버박물관은 자체 예산으로 김민재, 이동식, 박영준(Youngjune P. Lew), 스티븐 영 리(Steven Young Lee)의 작품 등 총 4점의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구입했다. 이들 작품들은 이번 달항아리 특별전에도 소개한다. 이번 달항아리 특별전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큐레이터, 김현정 아시아미술부장과 박지영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미술 펠로우(National Museum of Korea Fellow of Korean Art)에 의해 기획됐다. 덴버박물관의 한국미술 큐레이터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채용된 전담 인력이며, 전시 기획 단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파견한 학예연구사가 현지에서 참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덴버박물관 한국 관련 큐레이터들의 역량이 모여 분청사기에서 달항아리로 이어지는 두 번의 한국미술 특별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앞으로도 국립중앙박물관은 덴버박물관의 사례와 같이 세계의 다양한 거점 박물관과 맺은 교류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덴버박물관 1층의 갤러거 갤러리에서 6월 8일까지 이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으로 발간한 전시 도록은 향후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샵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2025/03/06
봄 맞은 서울시, 계절별 축제 일정 공개…"사계절 내내 축제" 서울시가 올해 주요 문화 예술 축제 일정을 6일 공개했다. 봄에는 문화와 관광, 레포츠를 아우르는 다양한 축제들이 열린다. 서울스프링페스타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축제로 한국 문화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어린이날 주간과 연계해 가족이 즐길 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내외 서커스 공연과 서커스 관련 전시, 영화, 행진 등이 펼쳐진다. 서울드럼페스티벌은 1999년 시작해 올해로 27회를 맞은 음악축제다. 드럼 경연대회는 4월 26일에, 본 축제는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타악기 공연은 물론 협연, 밴드 공연, 체험 등이 함께하는 종합예술축제로 꾸며진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해 총 관람객 780만명이 다녀간 대표 정원 축제다. 올해는 'SEOUL, GREEN SOUL'을 주제로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특화 정원 조성, 정원산업전, 정원 문화 행사 등을 선보인다. 이 밖에 야외에서 즐기는 운동·놀이 축제인 서울러너스페스티벌,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마련된다. 여름에는 음악회가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서울시향 강변음악회는 여름밤 한강을 배경으로 클래식, 오페라 등 음악을 서울시향 오케스트라 연주로 선보인다. 서울썸머아트페스티벌은 음악, 댄스, 패션, 아트, 스포츠 등 거리 문화를 담은 축제다. 여름을 즐길 수 있는 공연, 전시, 문화 체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야외오페라는 올해 3회를 맞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광장을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누구나 세종썸머페스티벌은 DJ,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 등 예술성과 대중성, 축제성을 갖춘 공연을 선보인다. 가을에는 서울시 대표 축제들이 대거 개최된다. 매년 100만명 이상 인파가 모이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올해 추석 연휴에 따라 9월 중 개최 예정이다. 사회적 약자 관람 공간을 예년보다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추석 연휴 기간 도심에서 열린다. 유행을 선도하는 '컨템포러리 야외 공연 예술 축제'로 범위가 넓어진다. 서울뮤직페스티벌은 최신 한국 가요부터 인디 음악까지, 남녀노소, 연령무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11월 초 개최 예정이다. 12월 중순 겨울에는 서울윈터페스타가 열린다. 2023년 처음 시행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서울윈터페스타는 서울 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빛' 전시를 통해 겨울철 서울의 매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전통 문화 축제가 준비돼 있다. 서울국악축제는 매년 6월 5일 '국악의 날' 주간과 연계해 개최되는 대표 전통문화 축제다. 올해는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서울무형문화축제는 전통문화유산의 소중함과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기획한 축제다. 남산골한옥마을, 남산국악당 일대에서 무형유산 28개 종목이 참여한다. 공연, 시연, 시음 등 예술과 미식을 아우르는 축제로 준비할 계획이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서울시와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가 공동 주최하는 전통 축제로 정조의 을묘년(1795년) 능행차를 재현하는 행사다. 올해는 시민 참가자 규모를 확대해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의 길'을 주제로 펼쳐진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시민들이 1년 내내 일상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다양한 축제를 마련했다"며 "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을 찾는 관광객 모두가 사계절 내내 축제가 열리는 '글로벌 펀 시티(Fun City) 서울'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도록 재미와 안전 모두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25/03/06
아름답고 섬뜩한 충격…모나 하툼 '수류탄~내장 덩어리'까지 "파리 퐁피두 센터, 런던의 테이트 모던,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세계적인 작가의 전시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화이트큐브 서울 양진희 대표는 설치미술가 모나 하툼(73)의 한국 첫 개인전을 개막하고 감개무량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적인 화랑 영국 화이트큐브의 전속작가로 네덜란드 쿤스탈 카데 개인전, 영국 터너 컨템퍼러리의 ‘핫스팟’(Hot Spot) 전시와 동시에 펼치는 한국 전시다. 5일 언론에 공개한 이번 전시는 아름답고 섬뜩한 작품들로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관습과 통념을 과감히 깨 온 작가의 1999년부터의 대표작과 신작을 포함한 주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하툼의 가장 인기작인 영상 설치작품 '미스바'(Misbah, 2006–7)가 눈길을 끈다. 아랍어로 ‘불을 밝히는 등’을 의미하는 '미스바'는 마치 회전목마처럼 공간을 빙빙 돌며 시선을 압도하지만 자세히 보면 긴장감을 자아낸다. 황동으로 제작된 조명에는 군인의 실루엣이 새겨져 있다. 등이 회전함에 따라 벽에는 행군하는 병사들의 그림자가 투영된다. 빛과 움직임이 몽환적으로 어우러진 이 작업은 무한히 회전하는 등에 총을 들고 진격하는 병사들의 실루엣이 끝없이 투사되어 놀라움과 동시에 권력과 갈등의 구조를 보여준다. 이는 작가의 출생 배경이 함축되어 있다. 모나 하툼은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으로 팔레스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75년 이후 런던에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초기인 1980년대에는 인체를 집중 탐구하며 무섭도록 강렬한 영상과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였다. 1990년대 초부터는 관람자가 매료되면서도 혐오를 느끼고, 두려우면서도 도취되는 양가감정을 경험하게 하는 조각과 대형 설치작업에 집중해왔다. 2017년 제10회 히로시마 예술상, 2019년 일본의 권위 있는 프리미엄 임페리얼 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 작품도 마찬가지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작인 '정물(의약품 캐비닛) VI'은 다채로운 색의 유리로 끌어들인다. 아름다움에 끌려 다가서면 '수제 수류탄'이 존재감을 보인다. 의약품 캐비닛이라는 구조 안에 배치된 수류탄은 치유와 파괴, 보호와 위협이라는 모순된 요소를 한데 엮으며, 예상치 못한 대비를 만들어내면서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작가의 초기 작품 중하나인 '무제(휠체어 II'(Untitled (wheelchair II), 1999)도 마찬가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휠체어를 변형한 작업으로, 손잡이 대신 날카로운 톱날이 장착되어 있다. 보살핌의 상징인 휠체어는 위협적인 오브제로 탈바꿈되어, 보호와 위협이 공존하는 긴장을 형상화한다. 전시장 한 복판에 설치된 '구불구불한 내장 덩어리'는 가려진 인체 내부의 복잡성과 우리의 실존을 다시금 긍정하게 하는 작품으로 작가가 강조하는 '신체성'을 환기하며 부재한 몸을 지금 이 시간과 장소로 소환한다. 독특한 목걸이로 보이는 작품도 알고 나면 작가의 영악한 재치와 유머가 빛난다. 작가 자신의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두었다가 구슬 형태로 만들어 '헤어 네크리스'로 명명한 이 작품은 명품을 넘어섰다. 1995년 프랑스 보르도의 까르띠에 매장 쇼윈도를 장식했다. 30년이 지난 작가는 은빛이 된 모발을 모아 이번 신작 '헤어 네크리스(실버)'를 완성했다. 모나 하툼의 작품은 '전복의 미학'이다. 일상의 사물을 때로 낯설고 위험하며 심지어 치명적인 것으로 탈바꿈 시키며 확실하다고 믿었던 통념을 뒤흔든다. 화이트서울 양진희 대표는 "여러장르를 넘나들며 틀을 깨는데 앞장섰던 모나 하툼의 예술을 폭넓게 다룬 이번 전시는 주요 신작과 과거 작품을 통해 그가 오랜 세월 천착해 온 문제 의식을 조명한다"며 "익숙함 이면의 모순과 대안적 서사를 낱낱이 드러내는 하품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절호의 기회"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전시는 4월12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3/05
울산 출신 美화가 유성민 국내 첫 개인전 '우주의 비전' 울산 출신으로 미국에서 화가 겸 조각가로 활동하는 유성민 작가가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서울 LP갤러리는 유성민 작가의 초대전 '우주의 비전'을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LP갤러리(팔판길 26)에서 연다고 5일 밝혔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회화와 조각 작품 등 신작 15점을 선보인다. 유 작가는 한국 전시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 헬포드 갤러리에서 오는 8일까지 한 달간 일정으로 신작 전시회를 열고 있다. 유 작가의 작품은 초현실주의로 대변된다. 인류의 미래와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며, 미지의 세계와 인간적인 감성을 결합해 외계 식물과 동물, 그리고 천상의 도시들로 가득한 몽환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그의 작품은 이브 탕기, 레오노라 카링턴 등 초현실주의 대가 작가들과 비교되기도 한다. LP갤러리는 "유성민 작가는 25년 이상의 수묵화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형 회화 작품을 널리 알려져 있다"라며 "그는 학문적 깊이와 개인적인 예술적 비전을 결합해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한다"고 평했다. 유 작가는 "모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초대 개인전이어서 설렘과 동시에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며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전시하며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탐구해왔다. 이러한 이방인의 감각은 예술적 시각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유성민 작가는 울산에서 태어나 신정초등학교, 태화여중, 울산여고, 울산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에서 미술학 학사를, 캘리포니아 UC데이비스 대학 및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미술학 석사를 각각 취득한 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025/03/05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자료가 가진 힘' 민간과 협업…미래 향한 행동" "개관 3년 차 기억 기관으로서 미술 아카이브의 사회적 역할을 고찰해보는 전시로 마련했다." 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개막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주제 기획전으로 기관 의제인 ‘행동’과 연계해 전시를 풀어냈다. 전시는 아카이브 기반의 미술과 민간 아카이빙 활동을 연결했다. 영상, 사진, 설치 작품으로 발표하는 권은비, 김아영, 나현, 문상훈, 윤지원, 이무기 프로젝트, 임흥순, 타카하시 켄타로 총 7인(1팀)이 참여했다. 제주4·3평화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이 협업 기관으로, 풍성한 자료와 함께 구성되어 있다. 정유진 미술아카이브 과장은 "지연하는 기억, 목격하는 기록, 던져지는 서사 등 3개의 주제로 펼치는 이번 전시는 정치 사회적으로 부담스러웠지만 자료가 가진 힘을 보여드리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아카이브 기관으로서 민간과 협업한 것과 관련 "공공 기록이 포착하지 못한 혹은 의도적으로 포착하지 않은 역사와 사건을 기록하는 사적 영역에서 아카이빙 활동이 가지는 행동주의적 관점과 실천적 기제"라고 밝혔다. 전시 제목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는 "서울시립 아카이브가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록에 대한 연구, 보존의 가치를 전달하고, 과거와 현재의 기록이 재구성, 재해석되는 과정과 아카이브 그 자체가 지닌 의미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35~475)의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경구에 착안하여, 기록이 현재 진행형의 과정임을 강조한다. [[[[:newsis_inyoung_left_start:]]]]"과거와 현재의 기록이 계속해서 재구성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기억, 정서, 인식을 새로이 환기하고 미래를 향한 우리의 행동을 촉구하는 기록의 행동주의를 다각도로 인식하고자 한다."(유예동 학예연구사) [[[[:newsis_inyoung_left_end:]]]]1층에 선보인 ‘지연하는 기억’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와 억압된 공동체의 역사를 동시대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작품과 연관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의 기록을 전시한다. ‘목격하는 기록’은 사건 이후 오랜 기간 표면화되지 못했던 제주4·3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제주4·3평화재단과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소장기록과 함께, 이에 대한 섬세한 도큐멘테이션을 통해 정동을 형성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던져지는 서사’에서는 현실 문제와 아카이브에 뿌리를 두면서도 반대로 그 부재의 공간에서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여 사회적 통념이나 경계 그리고 단편적인 담론에 가려진 영역을 해방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권은비 작가의 '폐허의 잔해로 직조한 시'(2025) 구술 직조 퍼포먼스, 이무기 프로젝트의 '트랜스-젠더-시간-지도'(2025) 렉처 퍼포먼스, 참여 작가와 협업 기관과 함께하는 대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 해설을 제공한다. 전시는 7월27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3/05
'철판도 종이처럼 접은 조각가'…딸이 부활시킨 김인겸 개인전 "이 작품이 어떠냐" 아버지는 늘 물어봤다. 작품을 만들기 전이나 전시를 하는 날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누나, 나는 아버지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새벽 2~3시에 잠을 자기 일쑤였다." 전시를 앞두고 대구에서 만난 추상 조각가 故 김인겸(1945-2018)의 아들 김 산은 "그래서 우리 가족들은 작가 이름만 쓰면 안된다고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였다"며 "제 아버지는 '작품과 함께 했던 작가'로 제 기억에 존재한다"고 했다. 김인겸 작품에 지분이 있는 아들 김산이 사진가가 됐다면, 누나 김재도는 아버지 영향을 크게 받았다. 미술비평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홍익대학교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딸 김재도는 아버지 김인겸의 전시를 대구에서 20년 만에 부활시켰다. '조각된 종이, 접힌 조각'을 전시 타이틀로 우손갤러리 대구에서 오는 6일부터 선보인다. 김인겸이 1996년 퐁피두 센터의 초대로 파리에 정착하여 활동하기 시작한 이래 변화된 양상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1990년대 말 등장하기 시작한 '빈 공간(Emptiness)' 시리즈 작업이 주를 이룬다. 종이에서 시작된 탐색이 조각의 형식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평면 데생의 방식으로 실현되며 조각과 데생의 언어를 상호 치환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설치 형식의 '프로젝트' 시리즈에 해당하는 1995년 제46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출품작과 1992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현 아르코미술관) 전시작 영상 및 아카이브도 공개한다. 한국현대미술사에 있어 건축적이고 장소특정적 설치미술의 선구적인 예로 평가되는 두 작품의 영상과 자료를 통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초대 작가로 위상을 높인 작가의 신박한 전시 장면과 지금과는 다른 초기의 한국관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손갤러리 대구 '조각된 종이, 접힌 조각'전 7m 층고의 우손갤러리 대구 전시장은 김인겸 조각의 아우라를 한층 부각한다. 철판을 접고 자르고 구부린 조각 작품들은 넓고 높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명한다. 2000년대 도입한 스테인리스 스틸, 블랙 미러를 사용해 면을 통한 입체적인 실험이 두드러지는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1999-2006년 시리즈, 스테인리스 스틸에 도색을 통한 색채의 사용이 시도되고, 매스, 중량감의 최소화가 더욱 강조되어 평면에 가까운 형태의 입체 실현이 정점에 이르는 2007년 이후 'Space-Less'시리즈다. 쇠덩어리의 갖가지 해석의 번잡스러움에서 자유로워진 조각은, 조형의 세계는 복잡한 데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딸 김재도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자신이 면을 가지고 입체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면서 "면은 그 자체로 서 있을 수 없지만 '접기'라는 단순한 행위 만으로도 접어서 펴면 설 수 있게 된다"며 종이를 접어 보였고, 또 "면을 둥글게 말거나 접고 찢어서 다시 접거나 하면 입체가 된다"며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설명했다. 김인겸 작업의 정수가 딸을 통해 구현된 이번 전시는 ‘접기’와 ‘그리기’라는 평면적 창조 행위로 조각의 조형 언어가 무엇인가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전시는 4월 19일까지. ◆조각가 김인겸(金仁謙, 1945-2018)은?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부터 '한국현대조각회전'에 꾸준히 참여했다. 1980년 '환기 08-80'으로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1997년 가나미술상, 2004년 김세중 조각상을 수상했다. 1988년첫 개인전 '묵시공간 RevelationalSpace'을 시작으로 1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되어 '프로젝트21-내추럴 네트 Project21-NaturalNet'를 출품했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100주년을 맞아 한국관이 건립된 해로, 독립국가관 건립 첫 해 대표작가로서 한국관 내중앙 원형 전시장 전체를 작품의 요소로 끌어들인 건축적이고 장소특정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1996년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초대로 도불하여 2004년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2017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회고전 '김인겸, 공간과 사유'는 2018년 작가의 작고로 그의 생애 마지막 개인전이 되었다. 2025/03/05
밭일 하듯 그린 '엉겅퀴 초상화'의 '방문'…강명희 화백 재조명 "땅에 놓인 죽은 엉겅퀴 네 가지를 그린 '엉겅퀴 초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땅은 평면이자 죽음이고 모든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장 입구에 걸린 강명희(78)의 그림은 구체적인 형상없이 자연의 생생함을 그대로 전한다. 초록과 붉은색이 짓이겨져 어우러진 화면으로 눈길을 끌어당기는 작품 제목은 '북원'으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걸쳐 완성한 그림이다. 가로 4m, 세로 5m가 넘는 대형 회화로 프랑스에서 제작됐다. 작가가 프랑스 투렌 지역에 마련한 18세기 농가를 개조한 작업실의 정원과 땅을 소재로 오랜 시간 작업했다. 어느 날 문득 한국에서 가져간 물감들을 모두 소진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가는 눕힌 캔버스에 물감을 발로 짜내며 이 작품을 시작했다. 손수 풀을 뽑고 자갈과 식물의 뿌리들을 정리한 고운 땅을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작품이 만들어졌다. 낫을 들고 정원을 다듬다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작업 과정은 마치 땅을 일구는 농부의 행위를 연상시키는데, 실제로 작가는 "밭 일을 많이 할 때 작업도 잘 되었다"고 회상했다. 땅에 놓인 죽은 엉겅퀴 네 가지를 그린 이 작품처럼 강명희의 작품은 자연과 소통하며 생명의 근원을 마주하고 우주적 기운을 함축해 낸 과정의 기록이다. 서울시립미술관 2025년 첫 전시로 4일 개막한 강명희 개인전 '강명희-방문 Visit'은 2024년 남서울미술관 김윤신 개인전에 이어 한국 여성 작가를 발굴 재조명하는 전시다. 1972년 프랑스 이주 후 국내 활동이 상대적으로 드물었던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조망하며, 1960년대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60여 년에 걸쳐 제작된 회화 125점을 선보인다.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난 강명희 작가는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고 1972년 프랑스로 이주했다. 한국 여성 작가로서는 드물게 1980년대에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2007년 고국으로 돌아와 제주도에 거주하며 한라산, 황우치 해안, 대평 바다, 안덕계곡 등 작가가 방문했던 구체적인 장소와 자연에서 출발한 추상적 회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본질, 그리고 존재와 자연과의 관계를 캔버스에 담아내며 독자적인 회화 영역을 구축한 강명희 작가의 시기별, 주제별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전시명 ‘방문’은 작가의 작품명에서 빌려온 제목으로 한곳에 완전히 정착하지 않고 이동하며 작업한 작가의 유목적 태도와 일시적 만남에서 비롯한 예술적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연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현대 사회에서 강명희 작가의 작품은 예술의 힘으로 시대의 상처와 아픔을 위로하고 어루만진다. 잔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세계 혹은 자연과의 치열한 대화의 산물이며 오랜 시간에 걸친 무수한 붓질로 이루어진 것이다. 거듭된 수행과 정화의 과정을 거친 작품은 땅의 역사와 기억, 파괴와 죽음, 생성과 소멸을 함축하고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는 강명희 작가의 회화를 감상하며 관객은 마치 경계 없는 자연 속을 거니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6월8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3/04
'구기동 서울미술관?'…김달진 관장 "1980년대 뒤샹·만 레이 전시" "그 부암동 2012년 개관한 서울미술관이 아니고 전혀 별개의 구기동 서울미술관이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 관장은 '서울미술관, 그 외침과 속삭임'전시를 한다고 하니, 서울미술관이 있는데 왜 전시를 하냐는 질문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미술자료박물관답게 우리 미술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 사립 서울미술관의 역사를 다시 기억하고 기록하고자 전시를 마련했는데, 동명의 미술관이 있어 오해를 한다"고 했다. '구기동 서울미술관'은 오윤, 오경환과 함께 민중미술의 태동을 알렸던 '현실동인'(1969)의 창립회원이던 임세택이 한국상업은행장이던 부친 임석춘의 도움을 받아 개관한 미술관이다. 김달진 관장은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서울 종로구 구기동 88-2'에서 운영된 서울미술관은 60여 회 전시와 강연회,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당대 가장 선진적 미술문화를 이끌었다고 평가 받는다"고 밝혔다. 개관 당시 멕시코대사관으로 활용되었던 건물을 사용하여 화제가 되었으며, 뒤샹과 만 레이, 오펜하임과 로베르트 마타 등 유럽의 다다와 초현실주의, 프랑스 신구상회화를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미술을 국내에 알리는데 앞장섰다. 더불어 사회참여적 경향이 강한 신학철, 임옥상, 권순철, 민정기와 같은 민중미술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하여 민중미술 제도화에 기여했다. 미술관이 IMF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시기에는 국내와 프랑스 문화예술인 100여 명이 구명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2001년에 폐관했다. 구기동에 위치해 있던 서울미술관 건물은 2023년경에 철거되었다. 김달진 관장은 "박물관에서 2012년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과 연계하여 “한국미술에 큰 영향력을 준 외국전시”를 설문조사하였는데 서울미술관의 1982년 '프랑스의 신구상미술전'이 3위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는 7일부터 여는 '서울미술관, 그 외침과 속삭임' 전시를 위해 당시 미술관장이었던 故 김윤수관장 부인 김정업, 기획실장이었던 심광현, 근무했던 최석태, 전시작가 민정기, 미술관 활동에 동참했던 박신의, 이영욱을 인터뷰했다. 박물관은 지난 2월 18일 전시 사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전 서울미술관 기획실장)의 ‘서울미술관을 회고하다: 1985-1993’와 기혜경 홍익대학교 교수의 ‘《문제작가전》과 형상미술’,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의 ‘서울미술관 전시: 《프랑스의 신구상미술전》 중심으로’ 주제 발표가 있었다. 토론 시간에는 최열 미술사가, 김영호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최태만 국민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수집해 놓은 서울미술관의 아카이브 60여점과 전시 준비 기간 동안 서울미술관과 관계된 인물에 대한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된다. 박물관은 전시 종료 이후에 박물관 누리집(daljinmuseum.com) 등을 통해서 전시 기간 동안 구축한 기초 연구자료를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정현 학예사는 “유럽 68혁명 시기 이후 급변하던 문화사적 흐름에 조응한 서울미술관은 운영 체계와 전시 등 모든 면에서 당시로서 선진적인 미술관 문화를 한국에 선보였다. 특별히, 프랑스의 문화예술계와 긴밀히 관계를 맺었던 서울미술관은 내년에 개관하는 퐁피두센터한화와 2030년 부산에 퐁피두센터 분원 건립이 논의되고 있는 현 시점에 짚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전시는 5월2일까지. 2025/03/04
파리 가세요?…함혜리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은 계획이 발표됐을 당시 많은 논란이 있었다. ‘명품기업에 파리의 귀중한 공간을 내준다.’, ‘영혼을 팔았다.’ 등 반론도 있었지만 이제 그런 비난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개관 이후 상설 컬렉션 전과 함께 훌륭한 기획전을 선보이면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파리의 문화명소, 나아가 건축이 아름다운 세계적 미술관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현대 예술의 창조를 촉진하고 지지하기 위한 열망으로 만들어진 이 미술관이 성공하면서 ‘문화기업’이라는 LVMH의 이미지는 더욱 강화됐다. 이런 멋진 미술관을 파리에 세움으로써 루이뷔통이 얻게 된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을 것이다."(131쪽_1장 파리,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도시) 책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는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찾아가는 프랑스 여행기다. 프랑스 파리 제2대학에서 언론학 박사과정(D.E.A.)을 마친 저자 함혜리는 30년간 일간지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프랑스 유학생 출신으로 파리 특파원으로 활동했고, 프랑스 여행이라면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아트노마드'로 "예술을 좋아한다면, 프랑스만 한 여행지는 전 지구상에 아마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는 예술이다"라고 단언한다. 파리 여행의 출발은 미술관이다.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센터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공간에서부터 오랑주리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오페라 가르니에 등에서 예술의 향기를 만끽하고, 에펠탑, 개선문, 생제르맹의 카페들 같은 파리의 대표 스팟들을 찾아간다. 몽마르트르, 지베르니, 오베르쉬르우아즈, 노르망디 지역 등 인상파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러 낭만적인 장소를 둘러본 다음, 루이뷔통, 카르티에 등 럭셔리 브랜드의 테마 미술관들을 소개한다. 이어 푸른 하늘과 파란 바다, 따스한 햇살의 남프랑스로 간다. 고흐의 도시인 아를, 세잔의 도시인 엑상프로방스, 샤갈과 마티스의 생폴드방스, 피카소의 앙티브, 툴루즈-로트레크의 알비에서 화가들의 일대기와 그들에게 모티프를 선사했던 낭만적인 스팟들을 순례한다. 성채 도시 카르카손, 성모의 고장 루르드, 파리에 버금가는 문화도시 보르도와 마르세유도 빼놓을 수 없는 프랑스 예술 기행의 경유지다. 프랑스의 모던이 낳은 천재 예술가, 르코르뷔지에 예술 기행도 빼놓을 수 없다. 르코르뷔지에의 삶, 예술 철학, 그리고 그가 남긴, 현대의 상징격인 여러 건축물들을 돌아본다. 지금은 우리에게도 무척 익숙한 필로티, 루프탑, 수평창, 돔이노 구조체계 등 현대 건축의 예술적 혁신을 불러왔던 르코르뷔지에가 남긴 주택, 아파트, 그리고 성당의 내부로 초대한다. 기능성과 은근한 우아함을 결합시킨 메종 라로슈, 빌라 사부아, 라투레트 수도원, 피르미니 건축단지와 유니테 다비타숑, 근대 건축의 최고 걸작 롱샹 성당 등 17개의 건축 프로젝트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0세기 최고의 건축가이자 모더니즘 건축의 시조, 르코르뷔지에의 빛나는 건축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몇 년에 걸친 저자의 예술적 여행을 기록한 것이다. 예술 애호가라면 알아야 할 대표적인 미술관과 유적지들을 정리했고 작품들을 찾아다니며 도시와 거리의 인상적인 풍경과 미술관에서 느끼고 마주쳤던 순간들의 기록이다. 특히 각 도시가 자랑하는 주요 문화유산인 건축물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예술의 역사를 둘러보는 것이 책의 특징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도시를 이루는 문화와 역사 전반을 건축과 예술, 예술가들을 통해 만나게 된다. 2025/03/04
‘국현 찐팬 인증’ 이벤트…국립현대미술관, 멤버십 혜택 강화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국립현대미술관 멤버십(MMCA Membership)’ 출범 3주년을 맞아 회원 혜택을 대폭 강화하고 봄맞이 신규 가입 이벤트를 4일부터 시작한다. ‘QR 회원증’ 하나로 전시실·라운지 자유 입장할 수 있는 'QR회원증 프리패스'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유료회원은 온라인 사전 예매나 종이 관람권 발권 없이 전시실 입구에서 QR회원증을 게이트에 찍으면 바로 입장 가능하며 동시에 서울관의 경우 2시간 무료 주차 쿠폰이 활성화된다. 멤버십 라운지도 QR회원증으로 사전 예약 없이 연 60회 내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QR회원증은 유료회원이면 누구나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과 전시안내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강화된 혜택과 프로그램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멤버십이 새로 태어났다”며 “앞으로도 미술애호 국민들이 기대하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미술문화 향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멤버십 전용 문화프로그램 확대 2024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니콜라 부리오, 한국인 최초 애니메이션 분야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에릭 오 감독, 2024 영국 서펜타인갤러리 파빌리온 작가로 선정된 조민석 건축가가 참여하여 화제를 모은 명사 초청 강연 'MMCA 아트살롱: 시선'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또한 휴관일에 학예연구사와 함께하는 'MMCA 아트살롱: 프라이빗 투어'와 서울관 개관 시간 전인 오전 9시 미술 작품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미술관 아침 산책'을 진행한다. 미술관 교육, 디자인, 소장품, 작품 보존, 홍보 등 미술관을 구성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의 강연 및 토크를 선보이는 'MMCA 아트살롱: 미술관 전문가' 프로그램도 확대 편성한다. 유료, 무료회원으로 가입하면 각 프로그램 개최 시 다양한 미술관 전시와 행사 콘텐츠를 담은 소식지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으며, 유료회원은 문자 알림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봄맞이 멤버십 신규 가입 이벤트 ‘국현 찐팬 인증’ 새로워진 멤버십을 기념하여 봄맞이 멤버십 신규 가입 이벤트 ‘국현 찐팬 인증’을 4일부터 4월 5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중 온오프라인 유료회원 신규 가입및 재가입시 각각 연회비 10%, 20% 할인이 적용되며 선착순 300명에게는 ‘MMCA 에코백’을 증정한다. 또한 멤버십 선물하기 카드 구매자는 특별 제작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포토카드도 증정된다. 증정 선물은 서울관 교육동 3층 멤버십 라운지에서 수령할 수 있다. 한편, 3월 멤버십 프로그램으로는 '올해의 작가상 2024'최종 수상자 양정욱 작가와의 대화 및 학예연구사와 함께하는 'MMCA 아트살롱: 프라이빗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 멤버십 페이지에서(mmca.go.kr/membership.d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