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서울, 제3회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 ‘임영주’ 선정 프리즈(Frieze)는 ‘프리즈 서울 2025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로 임영주 작가(43)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임 작가는, 한국 사회의 감각 구조와 불안의 언어를 탐색해온 실험적 작가다. 수상작은 리서치 기반의 3채널 영상 설치작 'Calming Signal'로,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서 처음 공개된다.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는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중견 작가에게 국제무대 진출의 기회를 여는 커미션 프로그램이다. 불가리(Bvlgari)의 후원으로 2023년 우한나, 2024년 최고은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임영주 작품 'Calming Signal'은 불안정한 사회에서 반복되는 집단적 제스처와,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무의식적 동작의 유사성을 조명한다.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에서 착안한 신체의 회전, 전통 춤의 리듬이 격자 구조 속에 병치된다. 이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자, 동시에 시대가 보내는 ‘진정 신호’다. 제목 자체가 동물의 스트레스 반응에서 비롯된 용어이기도 하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Patrick Lee)는 “임영주 작가의 작업은 공동체의 움직임과 사회적 리듬을 섬세하게 풀어낸다”며 “2025년 서울과 런던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공동 주제 ‘Future Commons’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 그의 실험적 접근은 한국 동시대 미술의 에너지와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정연심(홍익대 교수), 임민욱(작가), 김재석(전 '월간미술' 편집장), 가브리엘 리터(UC 산타바바라 미술관 디렉터), 비너스 라우(MACAN 디렉터)가 참여했다. ◆임영주 작가는? 1982년 부산에서 태어난 임영주는 과학과 미신, 제도와 신앙의 경계에서 사회의 감각적 기반을 탐색해왔다. 영상, 설치,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대표 개인전으로는 페리지홀&갤러리(2024), 아웃사이트(2021), 두산갤러리(2019) 등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올해의 작가상 2025’ 후보에도 올라 있다. ◆프리즈 서울 2025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5’는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중 하나다. 뷰잉룸은 페어 일주일 전 공개되며, 티켓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프리즈 공식 홈페이지(frieze.com) 및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 파트너는 LG 올레드(LG OLED), 글로벌 파트너는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다. 2025/06/10
갤러리현대, 2025 ‘아트바젤 바젤’ 참가…이승택 솔로 부스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가 세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바젤 2025’에 참가한다.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바젤 메쎄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갤러리현대는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이승택(83)의 솔로 부스를 선보인다. 이승택은 1950년대부터 조각, 평면, 설치, 퍼포먼스, 대지미술, 포토페인팅, 콜라주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을 확장해 온 대표적인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이르는 ‘묶기’ 시리즈 대표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갤러리현대와 이승택의 협업은 2009년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갤러리현대는 작가의 국내외 전시 및 국제아트페어 출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승택의 작품은 테이트 모던(런던), 뉴욕현대미술관(MoMA), M+(홍콩), 구겐하임 아부다비 등 유수 미술관 컬렉션에 소장되었다. 2024년 3월에는 리졸리 뉴욕(Rizzoli New York)에서 첫 영문 모노그래프가 출간되며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아트바젤 출품은 작가가 평생에 걸쳐 일궈온 조형 실험이 어떻게 세계 미술계에서 수용되고 확장되었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라며 "이승택의 ‘비조각’은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실험정신과 경계 허물기의 상징으로, 이번 부스를 통해 그 조형 언어의 현재성과 국제적 의의를 다시금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10
‘1000억의 수평과 수직’… 션 스컬리 “대구미술관, 최고 전시다” 수평은 감정의 흐름이고, 수직은 존재의 자세다. 그림이 삶의 구조라면, 션 스컬리는 그것을 한 줄씩 쌓아 올렸다. 세계적인 추상화 거장 션 스컬리의 회고전이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수준의 작품 규모와 밀도다. 션 스컬리가 소장한 작품 700여 점 중 대구미술관이 95%를 선별해 구성했다. 회화, 드로잉, 조각, 디지털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대표 연작인 ‘빛의 벽(Wall of Light)’과 ‘랜드라인(Landline)’을 중심으로, 1960년대의 초기 구상회화, 1970년대 정밀한 격자 구조의 ‘슈퍼그리드(Supergrid)’, 1980년대 인셋(Inset) 기법의 대형 회화까지 스컬리 예술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 수채화, 연필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도 함께 선보여, 그의 세계를 다층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9일 대구미술관에서 만난 전시기획팀 이정희 팀장은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의 추정 가치는 무려 1000억 원대에 달한다"고 했다. ‘수평과 수직’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그의 캔버스는 가로와 세로의 굵고 두꺼운 줄무늬로 채워져 있다. 대형회화로 구성된 전시는 반복되는 형태지만 지루하지 않다. 미묘한 색채의 조화, 겹겹이 칠해진 붓 자국이 만들어내는 질감과 구조가 몰입시킨다. 이정희 팀장은 “여든을 앞둔 그는 여전히 붓을 들지만, 지금 그의 중심은 열여덟 살 아들 오이신”이라고 전했다. 스컬리는 “나는 여전히 작업을 하지만, 지금 내 우주는 아이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 사랑은 그의 그림 속에서 가장 사적이고 따뜻한 언어로, 알록달록 부드럽게 발화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대구미술관 야외에 처음 설치된 철제 조각 'DAEGU STACK'이다. 작가 특유의 수평 구조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이 작품은 거대한 철판을 층층이 쌓아올려 랜드라인 시리즈의 회화적 언어를 공간 속에 실현한 조형물이다. 어미홀에 설치된 알루미늄 조각 '38'도 눈길을 끈다. 한편 전시장 한 켠에는 시인 켈리 그로비에(Kelly Grovier)와 협업한 디지털 드로잉 연작도 소개된다. 멸종 위기 조류를 소재로 한 60여 점의 작업에는 시가 병치되어 있어 회화와 언어가 교차하는 감성적 실험이 펼쳐진다. "짹짹거림이 없네. 그저 공허만이 있을 뿐." 새들의 이름 아래 적힌 문장은 마치 사라지는 세계의 속삭임처럼 다가온다. 194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션 스컬리는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에 기반한 독자적인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여러 겹으로 덧칠함으로써 얻어지는 풍부하면서도 미묘한 색채감과 강한 공간감은 그의 회화를 대표하는 특징으로 꼽힌다. 1989년과 1993년 두 차례 터너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 그의 작품은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의 수와 크기에서 압도적이다. 한 작가의 인생을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감동 뒤에는, 수평과 수직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리듬에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다. 너무 많고 너무 커서, 그림의 목소리가 잠시 멀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션 스컬리는 지난 3월 개막식에서 “이보다 더 멋진 전시는 없을 것”, “더없이 행복한 전시”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아일랜드인이자 영국인, 미국인이며 독일에서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이라 소개하며, “추상회화를 통해 맥락을 낯설게 만들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매력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재즈 색소폰 연주자 존 콜트레인의 음악처럼, 내 작업도 반복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생성한다”고 덧붙였다. 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션 스컬리의 예술세계를 국내에 밀도 있게 소개하는 드문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선 ‘와엘 샤키’ 전시에 이어, 잇단 해외 작가 초청 전시는 대구를 ‘문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전시는 8월17일까지. 한편, 션 스컬리 전시와 함께 대구미술관에서는 한국 근대미술의 흐름을 짚는 상설전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도 열리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을 거쳐 전후 신세대에 이르기까지, 대구 지역 미술사의 궤적을 60여 점의 소장품과 아카이브 자료로 조망하는 전시다. 회화 작품뿐 아니라 당대 예술가들의 사진, 서신, 초기 출판물 등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돼, 창작의 환경과 사상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작가들의 자필 수기와 해방 직후 미술계 동향을 기록한 문서는, 교과서에 담기지 않은 미술사적 증언으로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전시는 2028년 2월 29일까지. 2025/06/10
정선 '화훼영모화' 부활…21세기 문화보국을 묻다[박현주 아트클럽] 대구 간송미술관에서 '화훼영모화첩'을 마주한 순간, '21세기 문화보국'이란 무엇인가를 곱씹게 된다. 겸재 정선의 손끝에서 피어난 작은 생명들은, 단지 자연을 묘사한 그림이 아니라, 민족의 기억을 되살리는 회화다.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은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꽃과 동물, 곤충을 소재로 한 화훼영모화에서도 섬세하고 감각적인 필치로 탁월한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그중 말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8폭짜리 ‘화훼영모화첩’은 갈대꽃 위의 호랑나비, 가지밭의 두꺼비, 수박을 훔쳐 먹는 들쥐 등 자연 속 생명들을 생생하게 포착해낸 수작이다. 이 화첩이 오랜 시간의 침묵을 깨고,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기념전 ‘화조미감’을 통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단에 그려진 이 그림들은 그동안 장황(표구) 없이 8장 낱장으로 보관돼 있었다. 미술관 측은 두루마리나 족자처럼 말아서 보관할 때 생기는 손상 유형이 없었던 점, 각 그림의 크기가 가로 20.8cm, 세로 30.5cm로 크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해 이 그림들이 원래 병풍이나 화첩의 형태일 것으로 추정했다. 최종적으로는 각 그림에서 비슷한 형태로 벌레먹음(충해)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폭마다 각각 다른 형태로 충해가 나타나는 병풍보다는 화첩이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수리·복원팀은 또 그림들의 충해가 두 장씩 데칼코마니 형태로 닮은 꼴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낱장으로 보관됐던 그림들이 사실은 호랑나비와 매미, 두꺼비와 개구리, 고양이와 쥐, 암탉과 수탉 등 서로 연관된 소재들이 짝을 이뤄 화첩의 좌우에 배치됐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작품에 사용된 안료와 기법도 과학적으로 분석됐다. A4 용지 정도의 작은 화폭이지만, 석록(말라카이트), 석청, 진사, 금 등 당대 최고급 안료들이 다양하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금이라도 참개구리 부분의 노란색은 연백(납을 부식시켜 만든 안료)을 바탕으로 그 위에 금을 덧입혀 표현한 반면, 두꺼비의 배 부분은 석황 안료에 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색감을 달리했다. 이러한 세부 표현은 단순히 정선의 공력 있는 ‘기술’을 입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 화첩은 그의 만년기 회화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감각과 조형 언어, 그리고 자연의 세부에 부여한 시적 질서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중요한 사례다. 단순한 화조 묘사 이상으로, 화면 전체에 흐르는 리듬과 안료의 운용은 정선이 회화를 통해 감각과 상징의 조화를 어떻게 설계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복원은 단순히 훼손된 그림을 되살리는 기술적 작업이 아니었다. 미술사적, 과학적, 문화사적 해석이 동반된 총체적 복원이자 재발견의 과정이다. 각 그림의 짝을 복원한 충해 분석부터 고급 안료의 사용, 섬세한 색감 조절 기법까지 이 화첩은 정선 만년기의 예술 감각을 다층적으로 되살려낸 기록이자, 그 회화적 사유를 구체화한 흔적이다. 이 복원 작업은 미국 금융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후원으로 가능했다. 세계 유수 미술관과 함께 진행하는 ‘예술작품 보존 프로젝트(Art Conservation Project)’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BoA는 지난 2019년 간송미술관 측에 참여를 제안했고, 간송은 이 화훼영모화첩을 복원 대상으로 제출해 총 6800만 원을 지원받았다. 루브르박물관의 ‘사모트라케의 니케’, 보스턴미술관의 반 고흐 작품 등과 함께 이 프로젝트에 한국 작품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문화재가 세계 보존 프로젝트의 일원이 된 것은 상징적이다. ‘문화보국’이라는 오래된 이상이 국제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복원을 마치고 공개된 '화훼영모화첩'은 8월 3일까지 '화조미감'전에서 볼 수 있다. 조선 시대 화조화를 모은 이번 전시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단원 김홍도의 '병진년화첩',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신사임당의 '초충도' 병풍, 조선 중기의 대표적 화가인 이징(1581∼?)의 세련된 궁정 취향 수묵화조도인 '산수화조도첩' 등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조선 시기별 미감을 담은 화조화 37건 77점을 소개한다.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스승 오세창에게 들었던 말, 문화보국(文化保國). 일제강점기, 전형필이 생애를 걸고 우리 문화재를 지키려 했던 이 정신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오늘날의 문화보국은, 무너진 것을 단지 되살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복원된 유산에 생명을 불어넣고, 그 의미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전하며, 다음 세대와 함께 나누는 일까지를 포함한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생생히 되살아난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은 오늘날 ‘문화보국’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이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어지기 위해선, 이제 그 무게를 함께 나눌 동행이 필요하다. 예술가만이 아니다. 관객, 시민, 제도, 그리고 기업까지. 이제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가야 할 '문화보국'의 다음 문장이다. 2025/06/10
현대차그룹,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 조형물 제작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오는 9월 26일부터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일대에서 펼쳐질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참여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과 지난 5일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안중욱 서울시 미래공간담당관, 홍래욱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매니지먼트팀 상무,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 총감독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조성될 제5회 서울비엔날레의 주제전(展)에 참여한다. 주제전은 대형 조형물 1점과 24점 야외 조형물로 구성된다. 각 작품은 '건축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모든 건물은 흥미롭고, 친근하며, 감정적으로 공감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야외 조형물 중 1점을 직접 디자인·제작한다. 미래 교통 관점에서 공간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영감을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표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서울비엔날레 참여를 통해 디자인 역량을 도시건축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서울시와의 협업은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도시와 건축에 대해 깊은 고민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천"이라며 "현대차그룹의 디자인·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제작될 전시물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교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중욱 서울시 미래공간담당관은 "올해 서울비엔날레를 통해 사람 중심의 도시건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제 구현돼 많은 시민들이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06/10
'한국화 거장' 홍석창 화백, 9일 별세…향년 84세 한국화의 거장 홍석창 화백이 9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대한민국예술원은 이날 0시30분께 홍석창 회원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41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동양화와 동양미술이론을 연구했다. 1965년 첫 개인전을 가진 뒤 중국·일본·미국·일본 등 국내·외에서 30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독창적인 화풍으로 동양화의 현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4년 프랑스 카뉴 국제회화제 특별상, 2004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2011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2014년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2020년 한국예총 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지난해 6월 대한민국 예술원 미술분과 회원이 됐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일 오전 6시20분. 2025/06/09
대구간송미술관, 겸재 정선 ‘화훼영모화첩’ 수리·복원 후 첫 공개 대구간송미술관은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예술 작품 보존 프로젝트를 통해 수리·복원된 후 기획전인 ‘화조미감’에서 최초 공개됐다고 9일 밝혔다. ‘화훼영모화첩’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만년에 그린 8폭의 작품으로 꽃과 풀벌레, 동물과 곤충 등을 매우 섬세한 필치로 묘사했다. 화려한 색채와 감각적인 구도가 정선의 화훼영모화 중에서도 단연 압권으로 평가되며 수리·복원 과정에서 밝혀진 작품의 안료, 작품의 순서와 구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작품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장은 “화훼영모화첩이 예술 작품 보존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은 조선 회화사를 대표하는 예술적 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류 문화유산의 수리·복원과 미래세대로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라고 밝혔다. 한편 ‘화훼영모화첩’을 비롯한 16~19세기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화조화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화조미감’ 전시는 8월 3일까지 운영된다. 2025/06/09
노원구 초안산 수국동산 새 단장…야간 경관 추가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초안산 수국동산 원예 전시에 맞춰 야간 경관 연출까지 더한 이색 산책 공간을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초안산 수국동산은 한때 쓰레기 적치, 불법 경작 등으로 주민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1년간 공사 끝에 지역 명소로 거듭났다고 구는 소개했다. 올해 초안산 수국동산은 수국을 주제로 한 초화원을 중심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목수국, 아나벨, 썸머시리즈 등 17종 약 1만본 수국이 시차를 두고 개화하도록 식재됐다. 수국 중심부에는 240㎡ 규모 자연형 계류와 폭포, 생태 연못이 어우러진다.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사진 촬영 구역이 동선 곳곳에 설치됐다. 수국동산 상부로 올라가면 기존 왕벚나무 군락과 유휴 공간을 활용해 조성된 '숲속 힐링 피크닉장'을 만날 수 있다. 평상과 쉼터가 배치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머무를 수 있다. 그 둘레로는 맨발 걷기 길과 운동 공간, 숲속 놀이터를 추가했다. 올해는 야간 경관을 조성했다. 지난 3월 나뭇가지에 반딧불이 깜빡이는 듯한 '레이저 조명', 잔잔한 물결처럼 흐르는 '웨이브 조명', 산책로 난간을 따라 설치된 '라인바 조명'이 설치된 데 이어 2차로 더 다채로운 조명이 추가됐다. 입구에는 방문객 움직임에 따라 꽃이 피거나 사탕이 터지는 듯 한 효과를 연출하는 '인터랙션 조명'이 설치됐다. 연못에는 수중 조명을 설치했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수국 트리에는 레이저 조명을 비춰 화사함을 더한다. 입구와 중간 산책로, 전망대 등 주요 동선에는 라인바 조명 등을 배치하고 어두운 구간에는 반딧불 조명을 설치했다. 수국동산 수국 전시와 야간조명은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간 운영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꽃이 주는 힐링을 사계절 내내 느낄 수 있도록 초안산 수국동산은 매해 새롭게 단장 중"이라며 "야간 경관이 더해진 올해는 낮과 밤의 다른 매력을 만끽하며 도심 속 자연의 여유를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5/06/09
23명 화가 열전…'살롱 드 경성2'로 읽는 근대미술사 그림이 삶의 전부였던 사람들. 한국 근대 화가들이 다시 걸어 나온다. 이상범에서 윤형근까지, 조선 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화단을 이끌었던 화가 23명의 삶과 예술이 한 권의 책으로 되살아났다.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학예연구실장이자 미술사가가 펴낸 '살롱 드 경성 2'는 한국 근대미술의 지형도를 다시 그리는 일종의 '화가 열전'이다.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공개 이후 이응노, 장욱진, 천경자 등의 전시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근대미술에 대한 재조명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 책은 그 흐름에 깊이를 더한다. 저자 김인혜는 "시대의 파란에 스러져간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데 전시한 근대미술관 하나 갖추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썼다"고 했다. 전작 '살롱 드 경성'에서 대중적 주목을 받은 칼럼을 바탕으로 삼은 이번 후속작은, 이응노·서세옥·윤형근 등 새롭게 조명한 인물들과 함께 더욱 확장된 시간적 범위와 예술적 스펙트럼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화가들을 네 갈래로 분류한다. 1장은 일제강점기 전통 한국화의 맥을 잇고자 고군분투했던 오세창, 고희동, 이상범, 안중식 등의 이야기다. 2장에서는 물감을 입으로 씻어가며 붓을 놓지 않았던 박생광, 어둠 속 불상을 그린 전화황처럼, 예술에 모든 것을 던진 작가들의 절실한 고백이 담겨 있다. 3장은 예술의 경계를 넓힌 실험가들이다. 김종영의 조각, 유강열의 공예, 천경자의 독자적 회화 세계는 근대미술의 다양성과 파격을 보여준다. 4장은 국경을 넘어 세계로 향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파리 예술계에 입성한 남관, '살롱 드 메'를 밟고 유럽에서 한국의 정신을 전파한 이응노까지, 그들의 도전과 성취는 한국 미술사의 또 다른 정점이다. 책은 단순한 인물열전을 넘어, 화가의 삶과 작품, 그들이 맞닥뜨린 시대적 굴곡을 함께 읽게 만든다. 총 23명의 작가 이야기에 173점의 도판이 함께 수록된 이 책은, 한국 근대미술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부터 전시기획자, 미술사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의 독자에게 깊이 있는 시선을 제공한다. 2025/06/07
‘빛과 바람의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 국내 첫 회고전 ‘빛과 바람의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Alice Dalton Brown)의 국내 첫 회고전이 열린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잠시, 그리고 영원히’전이 오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Alt.1에서 개최된다. 작가의 1957년 초기작부터 2025년 최근작까지 약 120점의 회화와 드로잉 4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작의 스터디 작품도 공개돼, 작가의 작업 세계를 총망라하는 대규모 전시다. 브라운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 커튼을 흔드는 바람, 잔잔한 호수 등 일상 속 빛과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작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작업은 1994년, 친구 집 창문에서 일렁이는 커튼을 본 경험에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시선을 창 너머 바깥으로 돌리며 창문과 물가 풍경을 모티브로 한 '창문 시리즈'와 '호수 연작'은 브라운 회화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193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작가는 파리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영문학을, 오벌린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문학적 배경과 회화적 감수성이 결합된 그의 작품은 뉴욕, 파리, 런던 등지에서 30회 이상의 개인전을 통해 소개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버틀러 미술관 등 세계 유수 기관에 소장돼 있다. 2021년에는 서울에서도 첫 전시를 열었다.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이 인테리어 회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밝고 청량한 색채와 차분한 구도 덕분에 리빙 포스터로 자주 사용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이미지의 원화와 회화적 깊이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 관계자는 “작가가 포착한 빛은 단순한 시각적 대상이 아니라 감정의 밀도이자 시간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며 “그림을 통해 관람자는 ‘고요한 정서’라는 공간에 스스로를 놓아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2일까지 30% 할인 판매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