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가변하는 소장품'전…열린 해석 탐구 ‘미술관 소장품은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가변적 특징을 담은 현대미술 소장품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그 역할과 의미를 변주하는가를 조명한다. 2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막한 소장품 특별전 '가변하는 소장품'전은 김홍석, 백남준, 왈리드 라드, 이주요, 오인환, 코디최 등 국내외 작가 16명의 작품과 자료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가변하는 관계’, ‘가변하는 크기’, ‘가변하는 장소’ 3개의 주제로 펼쳤다. 향기나 소리, 기억, 관계같은 비물질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 작가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과학, 기술, 협업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 다른 시간대, 특정한 장소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새로운 장소와 맥락으로 재현되는 과정 등 현대미술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새롭게 해석되는 ‘가변적’ 속성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규정할 수 없는 현대미술 작품에 대한 열린 해석을 끌어내는 작가의 의도와 해석에 주목한다. ‘가변하는 관계’에서는 협업과 비물질성을 보여주는 주제로 한스 하케(Hans HAACKE)의 <아이스 테이블>(1967)과 왈리드 라드(Walid RAAD)의 <아홉 번째 판에 부치는 서문: 마완 카삽-바치(1934-2016)>(2017) 작품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협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을 통한 주제 확장과 관계성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의 가장 대표적인 소장품 백남준의 <다다익선>(1988)의 다양한 영상 저장장치들과 모니터 기기들을 아카이브와 함께 선보임으로써 미술관 소장품이 기술 환경과 함께 어떠한 변화를 거쳤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가변하는 크기’에서는 미술관 누리집 내 소장품 검색창에서 ‘가변크기’로 기재되어 있는 작품 중에서 특정한 위치와 방식으로 정확하게 설치되는 작품이 아닌, 설치하는 사람에 의해 해석의 여지가 담긴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주요의 <파이브 스토리 타워>(2019-2020)와 김소라의 <왜냐고 내게 묻지 마세요>(2010) 등 전시장 크기와 작품이 놓여지는 위치에 따라 가변적으로 움직이고 변화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작가의 의도와 매뉴얼, 변형되는 공간과 감각을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가변하는 장소’에서는 장소 특정적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해당 장소를 떠나 다른 전시에서 재현될 때 어떻게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내는지 코디최의 베니스비엔날레 프로젝트(2016-2017)와 박찬경의 <5전시실>(2019) 작업을 통해 살펴본다. 전시에는 작품이 소장되는 과정에서 작가가 남긴 다양한 구술자료, 인터뷰, 설치 매뉴얼 등 전시에서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도 함께 제공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시를 통해 동시대 작품들의 가변적인 속성과 예술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작품의 탄생과 보존, 다음 세대로의 전달까지를 고민해보며 새로운 예술적 경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7월21일까지. 관람료 2000원. 2024/03/29
부서진 가구들의 반란…엄미술관, 아오노 후미아키展 낡고 부서진 옷장들의 반란이다. 마치 자동차 같기도, 배 같기도 한 모습으로 무장한 작품이 됐다. 일본 설치미술가 아오노 후미아키(56)의 개인전 '무지(無知)의 기억이 열리다'전이 경기 화성 엄미술관(관장 진희숙)에서 4월4일부터 6월8일까지 열린다. 2014년 아라리오 갤러리 전시(환생, 쓰나미의 기억)에 이어 한국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다 아오노 후미아키는 일상적인 물건과 사물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복원하는 작가다. 다양한 장소에 버려진 물건을 수집하여 복원하는 작업을 해왔다. ‘파괴’, ‘재생’, ‘순환’의 과정을 다룬다. 손상되기 이전의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즉, 상처를 없애는 복원이 아니라 파손된 파편에 고정, 연장, 붙이기 등의 기법을 통해 사물의 재생을 유도한다. 엄미술관의 올해 첫 전시로 펼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원래 주제로 돌아가 사물의 순환- 수리- 변용을 다룬다. 이전 생활에 대한 기억이나 상실의 흔적들을 관객에게 상기시키며 사물에 대한 무지(無知)의 기억이 열리는 체험을 하게 한다. 대표작인 <배(Ship, 2012)>, <트럭(Truck, 2013)>, <간판(Restoration of a Red Signboard Collected in Ishinomaki, 2013)>을 포함하여 ‘복원’의 주제를 다룬 기존 작품(설치 및 오브제 22점, 회화 23점)과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10점 내외)을 공개한다. 설치 작품 이외에도 빛바램, 부식, 얼룩 등 시간의 흔적과 복원의 흔적이 공존하는 평면 오브제, 콜라주를 활용한 사진 작업, 드로잉도 소개한다. 부서진 물건들을 복원하는 아오노 후미아키의 작업은 단순히 과거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회복과 재탄생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엄미술관 진희숙 관장은 “아오노 후미아키는 비교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일본 동시대 작가"라며 "아오노의 전시를 통해 폐기물이 예술로 변모되는 과정을 접하면서 사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나아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9
'2024 고령 대가야축제' 29일 개막…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 '2024 고령 대가야축제'가 29~31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1500년 대가야를 넘어 역사가 기록되기 그 이전의 먼 옛날부터 고령을 지켜오던 문화를 재현한다. 나라가 세워지기 전부터 이 땅을 지켜오던 이들의 삶을 축제에 담았다.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선보인다.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고분군 매력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관광객들에게 신선함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는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운영해 관광객들이 더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불꽃놀이, 축하공연, 야간체험 프로그램으로 이색 휴게공간을 연출할 예정이다. 야간에는 지산동 고분군과 테마관광지, 우륵지의 화려한 야간경관을 무대로 야간투어 및 야간특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100대 가야금 공연'은 축제의 특성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특별 공연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는다. 문화누리 우륵홀에서는 창작뮤지컬 '가얏고'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올해는 '도둑맞은 새'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지산동 고분군을 형상으로 한 주제체험 이끼 테라리움을 비롯한 대가야역사체험(대가야 칼, 방패 제작 체험), 생활체험(대가야 토기 제작, 귀면화, 대가야 비즈 팔찌 제작), 공예체험(레진 공예, 모루 인형, 딸기 비누, 아쿠아 캔들, 금관)도 눈길을 끈다. 야간트레킹, 샌드아트 공연, 군민가왕 선발대회, 가야풍류, 대가야별빛쇼 등 다양한 야간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작년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고령 대가야축제에 가족·지인들과 함께 방문해 눈으로 직접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29
화성시, 미디어아트 전시회 '빛의 숲' 내달 5일 개막 경기 화성시가 송동 소재 ‘화성 열린 문화예술 공간’에서 기획전시 ‘빛의 숲 - The Forest of Light’展을 개최한다. 빛을 재료로 숲, 연못, 우주 등을 표현한 미디어아트 전시로, 국내 미디어아트 작가 3인의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소개한다. 주요 전시 내용은 ▲전시실 3면을 활용한 ‘미디어 월(벽면 영상)’ ▲악기에 영상을 투사해 만드는 시각 예술 작품 ‘미디어 맵핑’ ▲관람객의 움직임을 작품에 반영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등이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기존 전시와 달리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시민과 예술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작품과 연계해 아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시작품을 모티브로 한 피아노 연주회, 스크래치 컬러링, 만들기 체험 등이다. 전시 기간은 다음달 5일부터 5월 18일까지다. 한편, 화성 열린 문화예술 공간에서는 화성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소개하는 대관 전시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미술협회 화성시지부 서양화분과의 ‘다채로운 색감, 그리고 우리’展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대관전시가 15회 예정돼 있다. 최원교 문화예술과장은 “화성 열린 문화예술 공간이 관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의 장이자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에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해 시민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화성 열린 문화예술 공간은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 부족 문제 해결과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시에서 조성한 전시공간이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관람료와 대관료는 무료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화성 열린 문화예술 공간(031-378-5026)으로 전화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2024/03/28
국제갤러리, 2024화랑미술제 최욱경·문성식·박진아·칸디다 회퍼 등 출품 국제갤러리는 오는 4월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2024 화랑미술제(Galleries Art Fair 2024)에 참가한다. 1979년을 시작으로 올해 42회를 맞이한 화랑미술제는 총 156개의 국내 정상급 갤러리가 참가해 역대급 규모로 회화 조각 영상 등 총 3000여 점을 쏟아낸다. 올해 화랑미술제에서 국제갤러리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추상표현회화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최욱경의 미국 유학 시절 작품 〈J’ai Fain〉(1966)이 눈길을 끈다. 최욱경은 작년 국제갤러리 부산에서의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에 이어 지난 2월 서울 한옥 공간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김용익의 회화 〈물감 소진 프로젝트 24-10: 망막적 회화로 위장한 개념적 회화〉(2024)도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현재진행형인 〈물감 소진 프로젝트〉 연작은 지금 작가에게 남아있는 물감, 색연필 등 회구(繪具)들을 그의 여생에 걸쳐 모두 소진(消盡)하는 작업으로, 김용익이 예술가로서 평생 추구해온 '저엔트로피(low entropy)적'인 삶의 방식에 부합하는 형태를 드러낸다. 이어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사각 픽셀을 조합, 분해, 반복하여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증식시키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홍승혜의 〈퍼플 화가자리/이젤〉(2023)도 소개된다. 작가가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에 있는 별툴(Star Tool)을 시작점으로 삼아 작업한 별자리 조명 시리즈에는 균형을 상징하는 천칭자리나 우애를 상징하는 쌍둥이자리가 있으며, 이번에 선보이는 화가자리는 작가 자신을 상징한다. 일상적 풍경에서 마주하는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순간들을 화폭에 포착해내는 문성식의 〈그저 그런 풍경: 땅의 모습〉(2021)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가 줄곧 선보여온 유화 드로잉 시리즈로, 채 마르지 않은 유화 물감 표면을 직접 긁어내고 그리는 대표 기법이 사용되었다. 회화 작가 박진아의 〈검은 천 01〉(2023)은 백스테이지의 일상적인 순간을 회화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하는 특유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박진아의 회화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껴간 지점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인물을 담으며 고유한 서사를 구축한다. 해외 작가의 작품으로는 오는 5월 국제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앞둔 독일 출신의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왕립 포르투갈어 도서관 전경을 담은 〈Real Gabinete Português de Leitura Rio de Janeiro VI 2005〉가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 작가 바이런 킴(Byron Kim)이 본능적이고 몰입적으로 물의 감각을 담아낸 시리즈 중 〈B.Q.O. 43 (Lotus Mud)〉(2023)도 선보인다. 색조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물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는 이 회화 연작은 면밀한 관찰을 토대로 미니멀한 표현기법을 보여준다. 지난해 프랑스 최고 영예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Légion d'honneur)'을 수상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Passiflora〉(2023)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최초 공개된 회화 연작으로 패션플라워의 중심부에 있는 노란색 수술 부위를 집중 묘사하여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적 형태들을 기반으로 색채적 요소에 몰두한 작품이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개인전 'Kim Yun Shin'을 서울점(K1, K2)에서 개최 중이다. 국제갤러리 부산점과 서울점의 한옥 공간에서는 김용익의 개인전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가 21일까지 열린다. 2024/03/28
구미시 '2024 청춘, 금오천 벚꽃 페스티벌' 31일까지 연장 경북 구미시는 금오천 일원에서 열리는 '2024 청춘, 금오천 벚꽃 페스티벌'을 연장한다고 28일 밝혔다. 22~26일까지 진행했던 축제를 오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꽃샘추위와 잦은 비로 벚꽃 개화가 늦어진 데 따른 조치다. 시는 벚꽃과 함께 즐기지 못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연장 운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토존과 함께 30~31일 주말 동안 금오천 일원에서 거리 버스킹, 푸드존, 체험존, 아트마켓 등을 운영한다. 금리단길 일원에서는 상인들의 협조로 가격 할인과 벚꽃 시즌 한정 메뉴 판매 등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연장 운영으로 시민 모두가 간절히 기다렸던 벚꽃과 함께 봄을 더 충만하게 즐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28
“마을공동체 기록물로 제주 옛 모습 살펴요” 제주의 옛 모습을 살필 수 있는 마을 기록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수집한 마을공동체 기록물 등 민간기록물 25점을 도청 2청사 별관 1층에 마련된 ‘제주지방자치사료관’에서 전시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자료는 서귀포시 상예2리 마을회 기록물 10점, 제주시 용담1동 재산관리위원회 기록물 12점, 학생 일기장 2점, ‘일석(一石) 고원주 선생 일대기’(복제본) 등이다. 상예2리 마을회 자료는 지난 1960년대말~1980년대에 생산된 것들이다. 새마을지도일지(1974년), 회의록(1969년) 등 새마을운동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협력과 상예마을의 변천사를 살필 수 있다. 용담1동 재산관리위원회 기록물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자료다. 당시 공회당 수리를 비롯해 마을재산 관리를 위한 주민들의 협의과정과 추진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일석(一石) 고원주 선생 일대기’는 개인 기록물로, 초대 제주시 부시장을 지낸 전직 공무원의 자서전이다. 사라봉공원 조성, 공설운동장 위치 선정 등 제주시 개발과 관련한 뒷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전시가 민간기록물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지역사회에 기록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4/03/28
'익산 고대문화, 그 빛나는 시간을 찾아내다' 사진전 전북자치도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익산시와 함께 '익산 고대문화연구 50년' 사진전을 다음달 15일까지 개최한다. ‘익산지역 고대문화, 그 빛나는 시간을 찾아내다’를 주제로 KTX 익산역 서부 통로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지난 50년 동안 익산지역 고대문화가 하나둘씩 밝혀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여정을 담고 있다. 익산의 중요 문화재 발굴 내용과 함께 문화유산 변화상을 30여점의 사진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통해 1400년 전 익산의 빛나는 순간을 찾기 위해 애썼던 지역주민과 대학, 지자체의 빛나는 협업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4/03/28
200도서 구워낸 '유기농 옻칠' 식기·의자…목조각가 한결 개인전 “나의 옻칠 작품은 친절하다. 옻칠을 올린 모든 작품(기물)이 뜨거운 물은 물론, 전자레인지, 식기 세척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진보된 옻칠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목조와 옻칠의 숨은 고수로 통하는 한결 작가가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와 아이프미술경영(대표 김윤섭)가 공동 기획한 '낮에 뜬 달' 전시에 초대되어 개인전을 연다. 한결 작가의 시각으로 달의 인상을 재해석한 스피커, 식기, 가구, 생활 속 소품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옻칠을 오랫동안 연구한 비법으로, 실생활에서 건강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기농 옻칠’로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는 수천 년 전부터 전승되어온 옻칠 기법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공들였다. 틈나는 대로 꾸준히 관련된 논문들도 연구했다. "보통은 나무에서 채취한 생옻을 칠한 후 벽히 건조된 지 5년 정도는 지나야 진정한 옻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내 작품은 완성되면 최상의 상태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구워냈기 때문이다.” 구워낸 옻칠 작품은 가볍고 튼튼하고 색감도 고와 단박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결의 옻칠이 다른 옻칠과 다른 비결은 인내와 열정이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최소 10년 이상 말린 통원목을 구한다. 통나무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한 후, 나무 표면에 직접 생산한 옻을 20번 이상 칠한다. 그 과정에 한 번 칠할 때마다, 특별히 제작한 가마에서 매번 200도 정도 열에 구워낸다. 그래서 그의 옻칠 작품들은 기본 200도 정도의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 표면에 윤택이 흐르고, 뜨겁거나 찬물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해도 변색하지 않는다. 입소문을 타고 청와대 헤리티지에도 참여했다. 2021년 76회 광복절을 맞아 카자흐스탄에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귀환할 때의 퇴토함이 한결의 작품이었다. 나무가 가진 큰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목 자체를 몇 년 건조한 뒤, 이음새 없이 통나무 자체를 깎아서 쓴다. 이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나무의 결까지 최대한 살려 자연스러움을 되살린다. 생옻을 직접 생산하는 과정도 까다롭다. 옻나무를 재배할 때도 야산의 자연 속에 방치해서 키워내고, 일체 화공 비료를 쓰지 않는다. 최소 10년 정도 방치되듯 야산에서 자란 나무에서만 옻을 소량씩 채취해서 사용한다. 한 작가가 ‘유기농 옻칠’을 강조하는 이유다. 옻을 매개로 한 전업작가로 살고 있는 한결 작가는 ‘정직한 옻칠 작가’로 불리길 원한다. "만나는 사람 모두가 내가 만든 것을 사용하고 있으니 ‘식구’라고 생각한다. 또한 모두가 ‘몸을 치유하는 작품’이다. 제작과정에서도 내 몸에 임상 실험을 거친 후 만들어진다. ‘사용해보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라는 말을 들을 때 큰 보람이 있다" 옻칠은 전자파를 흡수하는 성분이 있어 한결 작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해 스피커 작품을 자주 만든다. "무선으로 작동해 전자파가 나올 수밖에 없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옻칠은 최상의 궁합"이라고 했다. 작가 한결은 ‘스피커 장인’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 대기업(현대) 자동차 회사에서 스피커를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던 고위직 임원 출신답게, 아무리 오래된 스피커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다시 태어난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유기농 옻칠의 미다스 손’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가구부터 생활 소품에 이르기까지 용도와 쓰임은 다양하지만, ‘한결스러운 자연친화적 질감’이 일품이다. 전시 기간 중 작가의 작품을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는 ‘작가와의 다이닝’ 행사도 진행된다. 전시는 5월4일까지. 2024/03/28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과 업무 협약…"고객 서비스 향상"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과 국민 문화향유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26일체결했다. 양 기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우수 문화예술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 공동 개발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상호 협력 △양 기관이 주관하는 문화 사업 상호 교류 등에 합의했다. 국내 유일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내 대표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예술의전당은 기관 교류 활성화를 통해 순수예술 분야 관심도를 증대시키고 국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상호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국립 문화예술기관의 회원 서비스 혁신에 앞장선다는 취지아래 양 기관의 유·무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 멤버십 연회비 할인 △유료회원 대상 전시·공연 무료 관람 초대 행사 △고객 초청 문화행사 공동 개최 등을 진행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제휴는 국내 대표 예술기관 간 협약으로 보다 많은 국민들이 다채로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 기관 교류 협력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미술관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 다양한 현대미술을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