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연계…KF, 시카고미술관서 한국미술 심포지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열리는 시카고미술관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논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사장 송기도)은 오는 23~24일 미국 시카고미술관에서 한국 미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토대가 된 20세기 전반 한국 근현대미술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근대화의 길: 변화하는 세계 속 한국 미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저명한 한국미술학자인 조앤 기 뉴욕대 미술사대학원장을 비롯해 정연심 홍익대 교수, 샬럿 홀릭 런던대 아시아·아프리카학부(SOAS) 학장 등 국내외 한국 미술 연구를 선도하는 학자와 큐레이터들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식민주의와 민족 정체성, 한국화, 한국 근대 추상미술, 전후 여성 작가의 미술, 향토색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다각도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시카고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의 보물: 한국 미술 2000년(Korean National Treasures: 2,000 Years of Art)'과 연계해 마련됐다. 한국 미술 2000년의 흐름을 소개하는 전시와 함께 근현대미술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확장하며 국제적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카고미술관은 소장품 27만여 점을 보유하고 연간 150만 명이 찾는 미국의 대표 미술관이다. 1900년대 초부터 한국 미술품을 수집해 전통 유물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3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2024년 11월 한국실을 독립 전시 공간으로 확장 재개관했다. 현재 시카고미술관은 KF의 지원으로 설치된 'KF 한국 미술 기금큐레이터' 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임명된 지연수 초대 기금큐레이터는 이번 심포지엄과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기획하며 현지 미술계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송기도 KF 이사장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국제적 학술 논의를 확장하는 뜻깊은 행사를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세계 유수 박물관 및 문화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이해를 높이고, 해외 현지에서 한국 문화예술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6/06/17
8만 가족 찾은 체험전…'빠씨를 찾아서' 북서울꿈의숲 개최 8만 가족 관람객의 호응을 얻은 어린이 체험전 '빠씨를 찾아서'가 올여름 다시 찾아온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7월 11일부터 10월 25일까지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에서 어린이 아트 체험전 '빠씨를 찾아서'를 개최한다. 지난해 소마미술관과 부산 아난티 컬쳐클럽에서 선보인 이 전시는 동화 속 세계를 옮겨놓은 듯한 공간 구성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누적 관람객 8만 명을 기록하며 가족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국내 유일의 자연 속 어린이 미술관인 상상톡톡미술관은 전시 기간 동안 거대한 모험의 섬으로 변신한다. 바나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아보카도곰, 수박고래, 파인애플고슴도치 등 과일 동물 캐릭터들과 함께 전시 공간을 탐험하며 사라진 씨앗 '빠씨'를 찾는 여정에 나설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움직이며 참여하는 체험형 전시로 꾸민다. 버튼을 누르고, 오브제를 옮기고, 공간을 탐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오감과 신체 활동을 활용하게 된다. 전시에는 이유경 예술감독과 장진연 조각가를 비롯한 현대미술 작가 4명이 참여했다. 대형 볼풀장과 스펀지 블록 놀이 공간, 빛과 색이 변화하는 몰입형 공간 등 총 11개의 체험 공간이 마련돼 아이들이 놀이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얼리버드 티켓은 9900원에 판매한다. 2026/06/17
'지구독대여자' 정정엽…"보잘것없는 존재들의 충만한 생명력" "벌레 한 마리도 지구와 독대하는 충만함이 있다."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 작가 정정엽(64)이 개인전 '지구독대여자'를 통해 나방과 벌레, 감자싹, 팥과 콩 등 낮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의 생명력을 화폭에 펼쳐 보인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여성의 성장 과정을 담은 '소녀생존기' 연작과 나방 시리즈, 500호 대작 '텃밭' 등 신작 23점을 선보인다. 정정엽은 1980년대부터 여성주의와 생태주의 시각을 바탕으로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이어온 작가다. 이중섭미술상(2022)과 고암미술상(2018)을 수상했으며, 콩과 팥, 나물, 벌레 등 일상 속 평범한 존재들을 통해 생명공동체와 공존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두려움 속에서도 세상과 독대하기 위해 성장하는 여성의 서사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밀려난 존재들의 생명력을 나란히 펼쳐 보인다. 전시 제목인 '지구독대여자'는 두려움과 불안을 통과하며 세상과 마주하는 여성의 성장 서사를 담고 있다. 작가는 밤을 단순히 빛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억압과 편견, 무의식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이번 전시의 핵심 연작인 '소녀생존기'는 두려움을 극복하며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몸짓을 나무 패널 위에 펼쳐낸 작업이다. 물방울과 불꽃, 고생대 식물 이미지가 어우러진 화면은 성장의 통과의례이자 내면의 정화 과정을 암시한다. 전시장에서는 나방과 벌레, 푸성귀를 소재로 한 신작들도 만날 수 있다. 500호 대작 '텃밭'은 화면 가득 채운 채소와 뱀, 벌레들을 통해 대지에서 길어 올린 야생의 생명력을 드러낸다. 작가는 인간 중심적 시선에서 벗어나 나방과 벌레 역시 지구 생태계를 함께 이루는 존재임을 강조하며 생명공동체에 대한 사유를 제안한다. 감자싹 연작은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축이다. 작가는 먹거리로 소비되던 감자를 스스로 생명을 발현하는 주체로 재해석한다. 화면 속 감자싹은 인간의 혈관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태초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나방과 벌레처럼 소외된 존재들이 지닌 생명력과 공존의 가치를 상징한다. 오랫동안 팥과 콩을 주요 소재로 다뤄온 정정엽은 신작 '씨앗-풍경' 연작에서 붉은 팥을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날아오르게 한다. 작가는 팥 한 알 한 알을 생명의 에너지가 응축된 존재로 바라보며, 여성의 노동과 일상이 거대한 예술적 주체로 드러나는 전복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정정엽은 "두렵지만 온전히 지구와 독대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세상의 여린 생명들과 마주하는 몸짓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며 "나무의 결을 따라 붓질하며 소녀와 벌레, 나방 등 여린 생명들과의 독대를 그려냈다"고 밝혔다. 전시는 8월 12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 2026/06/17
'싱크 넥스트 26' 개막작, 수원시립미술관서 오픈 리허설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프랑스 음악가들의 국제 협업 프로젝트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처음 공개된다.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세종문화회관과 협력해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6(Sync Next 26)' 개막작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의 오픈 리허설을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행궁 본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오는 7월 세종S씨어터 세계 초연에 앞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를 비롯해 해금 연주자 김예지, 비올라 다모레 연주자 올리비에 마랭,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 중세 성악가 크리스티앙 플루아, 정가 소리꾼 조윤영 등 한국과 프랑스 음악가 6인이 참여하는 국제 협업 프로젝트다. 공연은 정가와 중세 성가, 전통 악기와 전자음향,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 전통이 한 공간에서 만나 서로의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청각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공연은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전시가 흑과 백, 빛과 어둠, 생성과 소멸 등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요소들이 하나의 근원에서 만나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을 다룬다면, 공연은 바람과 모래가 관계를 맺으며 울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소리로 구현한다. 공연 관람은 무료다. 17일부터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한 30명에게 지정석이 제공되며, 일반 관람객도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종료 후에는 출연진이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6' 개막작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본 공연은 7월 3일부터 5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리며, 이후 일민미술관과 프랑스, 영국 등 국내외 순회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2026/06/16
호텔에서 만나는 조각예술…'가방 작가' 김선영, 카시아 속초서 상설전 '가방 작가' 김선영의 조각 작품 45점이 속초의 호텔 공간에 들어섰다. 반얀그룹의 프리미엄 호텔 '카시아 속초'는 김선영 작가와 함께 호텔 전역을 무대로 한 상설 전시 프로젝트 '함께한 삶들(CARRIED LIVES)'을 선보인다. 지난해 개관한 카시아 속초는 높은 층고와 개방감 있는 공간 구조를 갖춰 조각 작품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전시 환경을 제공한다. 전시는 로비와 대연회장 '볼룸' 입구, 카페·베이커리 '호라이즌', 부대시설 입구 등 주요 공간에 대형 가방 조각을 비롯한 작품 45점을 설치했다. 투숙객들은 머무는 동안 일상적인 동선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품과 마주하며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김선영 작가는 가방과 반지 등 일상의 오브제를 인간 존재와 삶의 흔적을 담는 '베슬(VESSELL·Vessel+Cell)' 개념으로 확장해온 작가다. 브론즈, 스테인리스 스틸, 레진, 크리스털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인간의 기억과 관계, 시간의 축적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 제목인 '함께한 삶들'은 우리가 살아오며 품고 지나온 기억과 관계, 시간의 흔적을 의미한다. 대표작 '약속의 공간'은 4000개의 인체 유닛이 하나의 거대한 원형을 이루며 관계와 공동체의 연결성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로비에 설치된 '환영과 체류의 시작'은 가방 형태의 오브제를 반복적으로 연결해 개인의 시간과 선택, 관계가 축적된 삶의 여정을 상징한다. 김선영 작가의 '함께한 삶들' 전시는 2028년까지 카시아 속초 전역에서 이어지며, 투숙객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2026/06/16
“우리, 함께 산다 2026” 뉴시스, ‘제2회 반려동물 사진 공모전’ 개최 “또 하나의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을 공유하세요.” 민영통신사 뉴시스가 반려동물과의 소중한 일상을 기록한 사진을 공모하는 ‘제2회 뉴시스 반려동물 사진 공모전 - 우리, 함께 산다 2026’를 개최한다. 공모 분야는 반려동물의 패션 스타일과 표정, 일상 모습 등 다양한 매력을 담은 사진이다. 개와 고양이를 비롯해 모든 반려동물이 참가 대상이다. 특히 올해는 ‘유기동물 입양 가족’과 ‘노령 반려동물 케어’ 특별상을 신설해 반려동물의 예쁨을 넘어 책임 있는 반려문화를 조명할 예정이다. 응모 기간은 6월20일부터 7월30일까지다. 뉴시스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심사는 1·2차로 나뉘어 진행한다. 1차 심사에서는 내부 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작을 선정한다. 2차 심사에서는 홈페이지 클릭 수와 댓글 수를 반영한 내·외부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가린다. 수상자에게는 매트리스·이동가방·프로틴 스틱·워킹 패치·습식사료·습식캔 등 반려동물용 식품·용품과 반려인을 위한 커피 쿠폰 등 다양한 상품이 제공된다. 수상작 포함 2차 심사 대상 작품은 뉴시스 특집 기사와 인터뷰 보도, 디지털 갤러리, SNS 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된다. 필요 시 포토북과 캘린더 등으로 제작될 수 있다. 2026/06/16
44년 근현대미술 전시 한길…주영갤러리, 학동로 이전 특별전 근현대미술 전문 기획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온 주영갤러리가 강남구 청담동 시대를 마감하고 학동로 새 공간에서 이전 기념 특별전 '감성예찬(感性禮讚) ― When Sensibilities Meet'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이배, 알렉스 카츠, 박생광 등의 작품 20여 점이 출품돼 한국 단색화와 동서양 회화가 공유하는 감성의 지점을 조명한다. 이우환의 1970~1980년대 '선'과 '점' 연작부터 1990년대 '조응', 2010~2020년대 '다이얼로그' 시리즈까지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윤형근과 박서보, 정상화의 작품 역시 1980~1990년대 단색화 전성기 시절의 작업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동서양 예술가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현한 감성의 풍경에도 주목한다. 미국 현대회화를 대표하는 알렉스 카츠의 대형 인물화 'Laura 9'(2017)는 검은 배경과 선명한 붉은 입술, 절제된 색채 대비를 통해 우아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현대적 인물상을 보여준다. 카츠의 대표적 뮤즈인 무용수 로라의 옆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단순한 화면 구성 속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에 비해 '한국의 샤갈'로 불리는 박생광의 '스님과 연못'은 오방색과 단청 문양, 봉황과 연꽃 등 한국적 상징을 화면 가득 펼쳐 보이며 신비롭고 서정적인 세계를 구현한다. 무지개구름 위에 선 비구니와 마주 선 봉황, 만개한 연꽃과 매화는 한국적 상상력과 영적 세계를 화려한 색채로 풀어낸다. 주영갤러리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탄생한 두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동서양이 구축해온 감성과 미의식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영무 주영갤러리 대표는 "한국 단색화가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은 것은 보편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조형적 미감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한국적 감성 자체만으로도 세계인을 매료시키는 진정한 K-아트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982년 종로구 관훈동에서 문을 연 주영갤러리는 1995년 청담동으로 이전한 데 이어 최근 학동로 새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박생광과 박래현-그대로의 색깔 고향', '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 '청유미감'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조명하는 기획전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2026/06/16
빔 벤더스·도나타 벤더스 부부전…라이카 갤러리 50주년 "우리는 같은 세상을 보지만, 결코 같은 방식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가 세계적인 영화감독 빔 벤더스와 사진가 도나타 벤더스의 2인전 'Two Pairs of Eyes'를 독일 베츨라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9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1993년 결혼한 두 예술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포착한 세계를 하나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했다. 영화감독이자 사진가로 활동해 온 빔 벤더스와 촬영감독 출신 사진가 도나타 벤더스의 대표작과 신작을 함께 소개하며, 서로 다른 시선과 예술 언어가 어떻게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지를 보여준다. 빔 벤더스는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퍼펙트 데이즈' 등을 연출하며 현대 영화사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자신을 감독보다 여행자에 가깝다고 말하며, 영화 촬영지와 여행지에서 마주한 풍경과 건축물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그의 사진은 인물이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공간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삶과 존재를 이야기한다. 미국 서부를 담은 사진 연작 'Written in the West'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사진 세계를 구축하며 세계 각지에서 전시와 출판 활동을 이어왔다. 도나타 벤더스는 영화와 연극을 공부한 뒤 장편 영화와 다큐멘터리 촬영감독으로 활동했으며, 1995년부터 사진 작업에 전념해 왔다. 그녀는 안무가 피나 바우쉬와 소설가 폴 오스터 등 동시대 예술가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내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아왔다. 빛과 그림자, 인물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그의 작업은 크로스 페이딩, 다중 노출, 장노출 등 실험적 기법을 활용해 시간과 기억의 층위를 시각화한다. 한편 라이카는 올해 라이카 갤러리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전 'Personal Perspectives'도 개최한다. 오는 26일부터 9월 20일까지 라이카 갤러리 베츨라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50년간 라이카 갤러리에서 소개된 대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사진 예술과 라이카 갤러리의 역사를 조망한다. 전시에는 베르너 비쇼프, 엘리엇 어윗, 조엘 메이어로위츠 등 사진계 거장들의 작품과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수상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소개된다. 2026/06/16
김세중조각상 40주년 수상자 선정…홍순모·문이삭·이현화 김세중기념사업회(이사장 김 녕)는 제40회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홍순모(77) 조각가, 제37회 김세중청년조각상 수상자로 문이삭(40) 조각가, 제29회 한국미술 저작·출판상 수상자로 이현화(56) 혜화1117 대표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세중조각상 수상자 홍순모 작가에 대해 심사위원회는 한국 불상 조각의 이미지와 한국 특유의 서정성을 결합해 '오늘, 우리 땅'의 미술을 구현해 왔으며, 인간 내면의 고뇌와 평화에 대한 희구를 담아낸 작품 세계를 높이 평가했다. 김세중청년조각상 수상자 문이삭 작가는 전통적 조각의 한계를 넘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메타 소조' 실험을 이어온 작가다. 심사위원회는 3D 모델링과 온라인 인터페이스의 감각을 조각으로 물질화하며 디지털 시대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미술 저작·출판상 수상자인 이현화 대표는 30여 년간 편집과 출판 현장을 지켜온 미술 전문 출판인이다. 심사위원회는 혜화1117이 펴낸 『조선시대 사가기록화』와 『조선시대 궁중기록화』를 "출판 역사를 수놓은 예술품"으로 평가하며, 한국 미술사 연구 성과를 독립출판의 형식으로 구현해낸 출판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 김세중조각상과 김세중청년조각상 심사는 이용덕 전 서울대 교수(심사위원장)를 비롯해 정현 전 홍익대 교수, 윤영석 전 가천대 교수,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맡았다. 한국미술 저작·출판상은 최열 미술사가(심사위원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 김소연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심사했다. 김세중조각상은 한국 현대조각 1세대를 대표하는 조각가 김세중(1928~1986)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7년 제정된 상이다. 매년 조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작가를 선정해 시상하며 한국 조각계의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김세중 조각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1회 졸업생으로 서울대 교수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으며, 서울 광화문 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 제작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26년 김세중조각상 40주년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김세중미술관에서 열린다. 2026/06/16
MMCA 뉴미디어 컬렉션 다시 읽기…하룬 파로키·김아영·김희천 한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뉴미디어 소장품을 공개한다. 특별 상영 프로그램 '캐시 메모리(Cache Memory); MMCA 뉴미디어 컬렉션 다시 읽기'를 16일부터 7월 17일까지 서울관 MMCA영상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뉴미디어 작품 가운데 동시대 미디어아트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업 19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독일의 하룬 파로키,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알바니아의 안리 살라, 이집트의 와엘 샤키를 비롯해 김아영, 김희천, 임흥순 등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다. 프로그램 제목인 '캐시 메모리'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임시 저장해 빠르게 불러오는 기억 장치를 의미한다. 미술관은 이를 차용해 소장품을 완결된 결과물이 아닌 현재의 시점에서 끊임없이 다시 해석되고 의미화되는 유동적 기억의 장으로 바라본다. 상영은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이미지와 장치, 이미지가 스스로를 가리킬 때'는 촬영 장치와 편집 기술, 유통 플랫폼 등 이미지 생산의 조건을 드러내며 이미지의 구조를 성찰한다. 하룬 파로키, 김범, 정연두, 조나단 호로비츠 등의 작업이 소개된다. 두 번째 섹션 '이미지와 증언, 기억의 잔여가 형식이 될 때'는 전쟁과 이주, 노동의 경험을 기억과 증언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에릭 보들레르, 아크람 자타리,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안리 살라, 셰일라 카메리치, 임흥순 등이 참여한다. 세 번째 섹션 '이미지와 권력, 역사는 어떻게 서술되는가'는 신화와 오페라, 박물관, 식민사 등을 통해 역사가 구성되고 권위를 획득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안톤 비도클, 양푸동, 로랑 그라소, 호 추 니엔, 와엘 샤키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섹션 '이미지와 주체, 이미지의 세계에서 주체는 어떻게 형성되는가'는 디지털 플랫폼과 데이터 네트워크, 알고리즘이 인간의 감각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방식을 살핀다. 김아영, 김희천, 염지혜, 사라 세진 장 등의 작품이 포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360여 점의 뉴미디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상영은 전시 공간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소장품을 영상관이라는 집중된 환경에서 다시 소개하며, 동시대 영상예술이 던지는 사회적 질문과 미학적 실천을 함께 사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뉴미디어는 회화와 조각에 이어 현대미술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관 소장 뉴미디어 작품을 영상관에서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