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고 비틀어 드러낸 인간…요절 조각가 류인 ‘이중성’ 조명 조각가 류인은 신체를 찢고 비틀어 인간의 내면을 끌어냈다. 그의 조각에서 완전한 몸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는 것은 균열과 긴장, 그리고 끝내 버티는 의지다.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조각가 류인(1956~1999)의 개인전 ‘이중성’이 열린다. 4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만, 한국 조각사 안에서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평가된다. 약 15년의 짧은 활동 기간 동안 70여 점의 작품을 남긴 작가의 대표작과 함께 그간 충분히 소개되지 않았던 작업들을 포함해 조형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전시다. 조각 및 설치 23점, 드로잉, 마케트 등 총 5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류인 조각의 핵심인 인간 존재의 복합성과 내면의 긴장에 주목한다. 입방체 구조와 변형된 신체, 과장된 손의 표현은 삶과 자유, 고통과 힘이 교차하는 순간을 드러내며, 개인과 사회, 인간과 세계가 맞물리는 지점을 환기한다. 류인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류경채와 희곡작가 강성희 사이에서 태어나 사실적 인체 묘사를 기반으로 연극적 장면 구성과 신체 왜곡을 결합한 독자적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으며, 인체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정신적 고뇌,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의지를 시각화한 작가로 평가된다. 전시는 초기 소조 작업부터 1980년대 후반 입방체와 인체를 결합한 대표작, 1990년대 설치적 확장으로 나아간 후기 작업까지 아우른다. ‘자소상’, ‘여인입상’, ‘심저’, ‘입허’ 연작 등에서 출발해 ‘지각의 주’, ‘급행열차―시대의 변’, ‘그와의 약속’ 등 주요 작품을 통해 조형적 전환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제목과 같은 작품 ‘이중성’(1987)은 첫 개인전 이후 처음 다시 소개되는 작업으로, 얼굴을 중심으로 절단되고 변형된 신체를 통해 인간 내면의 상반된 감정과 긴장을 시각화한다. 좌우로 갈라진 얼굴은 갈등과 모순, 불안과 의지 등 인간 존재의 이중성을 압축한다. 류인의 조각에서 반복되는 입방체 구조는 사회적 질서와 제도를 상징하고, 그 틀 안에서 이를 밀어내는 인체는 억압을 넘어서는 생명력과 자유 의지를 드러낸다. 신체의 압축과 절단, 왜곡은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조형적 장치로 작동한다. 전시장에는 드로잉과 마케트 연작, 사후 캐스팅된 손도 함께 소개된다. 이는 완성된 조각 이전의 사유와 실험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손을 통해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연결한다. 작가 노트에 남은 문장처럼, 그의 조각은 인간의 이중성과 불안을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균열을 끝까지 밀어 올리며, 존재가 어떻게 버티는지를 묻는다. 전시는 2027년 4월 11일까지 열린다. 2026/04/21
모두미술공간 ‘관계의 기술’전…협력·돌봄으로 확장된 창작 조명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를 수용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모색하는 전시다.”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 이하 장문원)은 모두미술공간에서 2026 모두공감기획전 ‘관계의 기술 : 기꺼이 기어이 기대어’를 오는 5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개인의 역량 중심 사고를 넘어, 협력과 돌봄의 과정에서 확장되는 장애예술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장애예술인의 창작을 ‘관계’의 관점에서 조명하며, 예술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공동의 경험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그동안 장애예술은 타인과의 협업 속에서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시는 이러한 협력의 과정을 하나의 창작 요소로 바라보며, 관계 자체를 작업의 일부로 확장한다. 전시에는 김진우, 둥지(김보라·오다솜·송하정), 라움콘(Q레이터·송지은),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 선사랑드로잉회, 이정현 등 6개 작가(팀)가 참여한다. 서로 다른 신체와 감각을 기반으로 형성된 다양한 창작 방식을 선보인다. 김진우는 발달장애인의 여행을 주제로 한 드로잉과 여행일지를 통해 삶의 자율성을 드러낸다. 둥지와 라움콘은 협력과 의존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창작 방식을 탐구하며, 라움콘은 관객이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오브제를 선보인다. 발달장애인 창작 스튜디오 예술쉼터는 충남 서천에서 15년간 축적된 작업과 아카이브를 공유한다. 선사랑드로잉회는 다양한 신체의 움직임과 형태를 담은 대형 드로잉을 통해 몸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이정현은 소리를 색으로 인지하는 공감각을 바탕으로 ‘그림 악보’ 작업을 선보이며, 이를 활용한 어린이·청소년 대상 참여 프로그램 ‘나만의 그림 악보 만들기’도 진행된다. 전시 기간 동안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 등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감각의 차이를 예술적 소통 방식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4년 개관한 모두미술공간은 장애예술 전문 기관으로, 접근성을 강화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관람은 무료다. 2026/04/21
국립현대미술관, SFMOMA와 MOU…글로벌 협력 강화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과 손잡고 국제 협력에 나선다. 오는 10월 방탄소년단 RM이 기획한 소장품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2일 SFMOMA와 전시·소장품·연구·교육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소장품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공유하고, 글로벌 협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대표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상호 교류를 통해 전시와 프로그램의 확장이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공동 전시 기획 및 개최, 소장품·아카이브 교류, 연구·출판 협력, 교육 프로그램 및 학술 행사 공동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베드포드 SFMOMA 관장은 “예술은 강력한 연결의 매개”라며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자매도시 결연 50주년을 맞아 양 기관의 협력이 의미 있는 대화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서로 다른 맥락에서 발전해온 두 기관이 동시대 미술을 매개로 연결되는 중요한 계기”라며 “한국 현대미술과 글로벌 미술을 잇는 협력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21
"가정의 달, 베르디로 물들인다"…롯데百, 슈퍼해피 페스타 롯데백화점이 2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전점을 '슈퍼해피(SUPER HAPPY)' 테마로 꾸미고 대규모 마케팅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슈퍼해피'는 고객 일상에 행복을 더한다는 의미를 담은 롯데백화점의 시그니처 행사로, 매년 예술과 콘텐츠를 결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왔다. 올해는 롯데뮤지엄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아티스트 베르디(VERDY)의 전시와 연계해 진행된다. '러브 어라운드 어스 X 아이 빌리브 인 미 (Love Around Us X I Believe in Me)'를 주제로 그의 독창적인 캐릭터와 아트웍을 백화점 전점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본점에는 대형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해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베르디 아트워크를 활용한 한정판 굿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쇼핑 혜택도 확대했다.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는 '러브 드로우' 이벤트를 통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한다. 1등 52명에게 5만원, 2등 5252명에게 1만원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하며, 미당첨 고객에게도 할인권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엘페이로 15만원 이상 결제 시 엘포인트 7000점을 추가 적립하는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도 마련됐다. 롯데백화점 앱에서는 24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롯백마블' 이벤트를 진행해 F&B 할인 쿠폰과 상품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완주 고객 중 1명을 추첨해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팝업 행사도 이어진다. 잠실점에서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와 김참새 작가가 협업한 '기프트 하우스' 팝업을 운영하고, 본점 코스모너지 광장에서는 '레고 플레이 페스티벌'을 열어 주요 제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롯데아울렛에서도 코리아보드게임즈, 토이저러스 협업 팝업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방문객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뮤지엄에서는 24일부터 7월 19일까지 베르디의 첫 미술관 개인전 'I Believe in M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조각과 드로잉, 네온 작품 등 250여점이 공개되며, 작가의 작업 공간을 재현한 체험형 공간도 마련된다. 2026/04/21
제주 풍경 밀라노로…‘오픈런·완판’ 김보희, 이탈리아 첫 개인전 ‘한국화가’ 김보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이탈리아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밀라노에서 처음 선보이는 유럽 무대다. 이탈리아 밀라노 카우프만 레페토(Kaufmann Repetto)갤러리는 김보희 개인전 ‘Towards’를 지난 15일 개막해 5월 21일까지 연다. 이 갤러리는 뉴욕과 밀라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갤러리다. 김보희의 회화는 자연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린 ‘살아있는 풍경’이다. 잔잔하면서도 생생한 화면은 고요한 색채 속에 강한 생명 에너지를 담아낸다. 김보희 작가는 국내 미술관에 ‘오픈런’을 만든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2020년 금호미술관 전시 당시 관람객이 평소의 10배 이상 몰리며 개관 전부터 줄을 서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2025년 갤러리현대와의 첫 협업으로 참여한 아트부산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반려견 ‘레오’가 등장하는 ‘초록 풍경화’가 1억4000만 원에 판매됐고, ‘Towards’ 신작 12점이 모두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동양화 기반의 수묵 작업에서 출발해 한지 위 먹과 채색을 사용해왔으며, 이후 캔버스와 아크릴을 도입해 동서양 회화 전통을 결합한 독자적 화풍을 구축했다. 2017년 이화여대 미술대학 교수를 정년 퇴임한 이후 제주에 머물며 섬의 풍광을 지속적으로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바다와 나무, 꽃과 열매 등 일상의 풍경은 관찰과 사유를 거쳐 상징적 구조로 변형되며, 생명의 순환과 리듬을 드러낸다. 그의 회화는 전통 진경산수화의 계보를 바탕으로, 원근법을 배제하고 식물의 클로즈업이나 해안과 계곡의 넓은 시야를 병치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화면은 자연이 지닌 이중적 속성을 드러낸다. 김보희는 “자연은 단순한 형상이 아니라 그 안에 추상이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평론가들은 그의 회화를 ‘명상적 풍경’이라 부르며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는 시선으로 평가한다. 카우프만 레페토 갤러리는 “김보희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풍경화가 중 한 명”이라며 “생생한 색채의 구성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전통을 융합해온 작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의 회화는 자연 세계의 활기찬 형태를 감각적이고도 영적인 차원으로 확장한다”고 덧붙였다. 2026/04/21
국립중앙박물관, 기증유물전 개최…'아름다움을 나누는 마음' 국립중앙박물관이 최신 기증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공간을 조성해 경주 이씨 이연씨의 기증 문화유산을 최초로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상설전시관 기증 4실에서 '아름다움을 나누는 마음: 새로 맞이한 기증유물전'을 이날부터 7월 1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증유물전의 첫 번째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해 12월 18일 경주 이씨 가문 후손 이연 선생이 기증한 '이유원 초상' 등 총 9점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유원 초상'은 1860년에 조선 말 대표적 화원 이한철이 그린 것으로 그동안 기록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박물관은 "인물의 생생하고 사실적인 묘사는 초상화로 이름 높았던 이한철의 표현력을 잘 보여주며, 평상복에 나막신을 신고 지팡이를 든 채 괴석에 앉은 이유원의 모습은 일반적인 사대부 초상과 다른 이채로운 특징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유원의 조부 이석규와 4대조 이종백의 초상 등 3점의 초상화 밑그림을 볼 수 있다. 또 고종이 하사한 어필과 비답(상소문에 대한 왕의 대답)도 공개된다. 기증자 이연씨의 4대조인 귤산 이유원은 조선 말기 영의정을 지낸 관료로 조선 중기의 재상 이항복의 9대손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유원이 가문에 전해 내려오던 고문헌과 서화들의 정리·보존에 힘썼고, 기증자의 증조부와 부친이 피난 중에도 이를 지켜냈다. 이연씨는 선대의 뜻을 계승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가문의 유산을 나누고자 기증을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이항복 후손들의 세 번째 기증이다. 현재 박물관은 약 320명으로부터 총 5만1623점을 기증받아 보관·전시하고 있다. 2차 전시는 7월 27일부터 11월 18일까지, 3차 전시는 11월 16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2026/04/20
[미술전시] 박다인 ‘소금의 기도’· 이희상 ‘스노우 화이트’ 개인전 박다인 개인전 ‘소금의 기도’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KOTE 갤러리에서 오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탐구해온 ‘헌법의 정신’을 회화와 퍼포먼스를 통해 풀어낸 작업이다. 2024년 12월 계엄령 이후의 사회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법과 권력, 공동체의 관계를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했다. 전시에는 ‘소금을 치다’ 연작을 비롯해 평면 회화 작업 40여 점과 퍼포먼스 영상 3편을 공개한다. 소금을 던지는 행위는 권력의 폭력과 상처를 환기하는 동시에, 정화와 치유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이희상 개인전 ‘SNOW WHITE : Interviews with the Gods’가 5월 5일까지 서울 성북구 아트노이드178에서 열린다. 이희상은 고전 캐릭터 ‘백설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신과 인간, 믿음의 본질을 묻는 새로운 서사를 선보인다. 붓다를 마주한 작품 ‘일체유심조’를 비롯해 ‘330,000,001번째 신’, ‘시바신 비트코인을 목에 걸다’ 등 17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외부의 절대적 신이 아닌, 스스로의 믿음에서 비롯되는 ‘주체적 신성’을 강조한다. 관람은 무료. 2026/04/20
여성국극에서 퀴어 정치로…정은영 ‘저항의 극장’ 독일 개인전 한국의 여성국극에서 출발한 퀴어·트랜스 담론이 동시대 정치의 언어로 확장됐다. 정은영 작가가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뷔르템베르기셔 쿤스트페어라인에서 개인전 ‘저항의 극장’(resistant theatre)를 개최한다. 정은영은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 작가로, 1950년대 한국에서 여성 배우가 남성 역할까지 맡았던 공연 장르 ‘여성국극’을 출발점으로, 젠더와 수행성, 아카이브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극장 3부작’ 가운데 마지막 장으로, 신작 영상 설치 3점을 포함해 전 시리즈를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신작은 한국 외 지역에서 처음 공개된다. 1부 ‘trans theatre’는 여성국극에서 남성 역할을 맡았던 1세대 배우들을 재조명하며 퀴어적 시각으로 아카이브를 다시 읽는다. 2부 ‘deferral theatre’는 동시대 LGBTQIA+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행성과 재현의 문제를 확장했다. 이번 작업은 2024~2025년 한국에서 벌어진 시민 시위의 경험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공공 공간에서의 신체와 움직임, 그리고 저항의 형식을 통해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의 정치적 상상력을 제시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7월 10일 트랜스 정체성을 드러내며 활동하는 일렉트로팝 뮤지션 키라라(KIRARA)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두 작가는 2016년부터 협업을 이어왔으며,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도 함께 작업한 바 있다. 전시는 8월 2일까지 열린다. 2026/04/20
한국미술사학회 춘계학술대회 25일 개최…신진연구자 논문상도 시상 한국미술사 연구가 양식사를 넘어 제작 환경과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한국미술사학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2026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려부터 조선, 동아시아 교류까지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며 불교미술, 도자, 회화, 시각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한국미술사 연구의 최신 동향을 점검하는 자리다. 특히 기존 양식사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제작 환경과 신앙 공동체, 물질문화, 시각 경험 등으로 연구 지평이 확장되고 있는 흐름을 반영했다. 도자 명문을 통한 생산·유통 구조, 초상화와 어진의 정치적 의미, 서양 매체의 수용 방식 등 다층적인 접근이 제시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는 총 9편의 발표가 진행된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12세기 불교계 연구(박선현), 고려 후기 청자 명문 분석(이성진), 정선의 ‘금강전도’ 연구(김가희), 세조 어진 복원 연구(안서진) 등 불교미술·도자·회화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가 포함된다. 행사는 이수미 회장의 개회사와 ‘올해의 신진연구자 논문상’ 시상식으로 시작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미술사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2026/04/20
서용선 40년 역사화 확장…갤러리밈 ‘단종과 김시습’전 40년을 이어온 서용선의 ‘단종 역사화’가 확장됐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 M’VOID(5·6층)에서 오는 22일부터 ‘서용선의 단종그림_ 한(恨)과 충(忠)의 노래: 단종과 김시습’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86년 영월에서 시작된 서용선의 ‘단종 역사화 프로젝트’ 4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비극적 군주 단종과 방랑의 지식인 김시습을 병치해, 권력과 저항이라는 두 축으로 역사를 다시 읽는다. 조선 초기 문인이자 방랑자인 김시습(매월당)은 ‘단종’이라는 비극적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인물이다. 작가는 단종의 죽음에서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소외를, 김시습의 방랑에서 개인의 저항을 읽어낸다. “김시습에게 방랑은 도피가 아니라 가장 치열한 저항이었다”는 설명이다. 단종 연작이 권력에 의한 희생에 초점을 맞춘다면, 김시습 연작은 그 비극을 목격한 자의 사유와 방랑, 저항, 그리고 예술로의 승화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간다. 서용선은 40여 년 동안 단종을 주제로 유화 150여 점과 드로잉 350여 점을 제작해왔다. 역사화를 통해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질문으로 끌어오는 작업이다. 작가는 단종의 죽음을 실존적 고립으로, 김시습의 방랑을 치열한 저항으로 재해석해 강렬한 색채와 터치로 표현한다. 죽은 왕의 고통과 산 자의 방랑이 만나는 지점을 권력의 폭력성과 인간 지조의 숭고함으로 풀어낸다. 단종의 시에 등장하는 피눈물과 붉게 지는 꽃의 이미지는 화면을 압도하는 붉은색으로 구현된다. 단종 초상에 반복되는 붉은색 마티에르는 단순한 색채를 넘어 시대를 향한 분노와 발언으로 읽힌다. 전시의 출발점은 단종의 ‘자규사’다. 유배지에서 쓴 이 시를 중심으로 김시습의 응답을 겹쳐 읽으며 두 인물의 관계를 현재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전시에는 2026년 신작 ‘청령포’, ‘시 쓰는 매월당’을 비롯해 미발표 드로잉 등 총 25점이 공개됐다. 특히 김시습 초상은 고독한 지식인의 자화상처럼 읽히며 작업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편 이번 전시는 갤러리밈을 중심으로 디스코스온 아트, 아트스페이스3, 갤러리JJ, 영월 등 총 5개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연합 프로젝트다. 각 공간은 김시습, 안평, 계유정난, 드로잉 등 서로 다른 주제로 구성된다. 오는 30일에는 청령포 답사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5월 6일에는 아트스페이스3에서 세미나와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영목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용선의 역사화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사건과 장소를 통해 비극의 실체를 읽어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단종애사는 시공간을 넘어 오늘에도 유효한 서사로, 역사의 끈을 놓지 않는 우리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며 “서용선 작가의 역사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국가와 권력, 전쟁 속에서 희생된 개인의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다시 던진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