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바다와 하늘을 껴안고 ‘바스 미술관’[이한빛의 미술관정원] “우리 미술관엔 작품을 보고자 하는 사람만 오는게 아니예요. 우연한 관객도 있지요. 슈퍼마켓에 가려고 나왔는데 어쩌다보니 오는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실비아 쿠비나 바스 미술관 관장) 매년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가 열리는 곳. 마이애비 비치의 중심엔 바스미술관(Bass Museum)이 있다. 쿠비나 관장의 말대로 미술관은 미국 최대 관광지인 마이애미해변과 가까워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리고 마이애미 비치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이 늘 찾는 공원인 콜린스공원을 미술관 앞마당으로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트바젤이 열리는 12월이면 전국에서 찾아온 아트 피플들로 붐빈다. 마이애미만큼이나 다양한 곳, 현대미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바스 미술관이다. ◆설탕 사업가 컬렉터의 기부로 탄생 바스 미술관은 존 바스(John Bass, 1891~1978)와 요한나 바스(Johanna Bass, 1921-1970)의 기부로 태어났다. 부부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출신의 유대인으로, 푸에르토리코에 설탕회사를 소유하고 있었다. 예술작품을 좋아해 컬렉션도 많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남편인 존 바스는 은퇴이후 아마추어 작가로도 활동했다. 회화, 판화작품을 직접 만들기도 했고, 작곡은 물론 글도 썼다. 이렇게 예술을 사랑하던 부부가 1963년, 이민자로 정착 오랜 기간 살았던 마이애미 비치에 작품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기증품은 회화, 조각, 태피스트리 등 500여점에 달했고, 시는 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공립도서관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Bass Museum of Art’로 개관했다. 기증품을 받되, 운영은 시에서 하는 공립미술관으로 1964년 출발했다. 미술관은 개관과 동시에 찬사를 받았다. 아르데코스타일의 빌딩도 그렇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사우스 비치, 호텔이 빼곡히 들어선 곳에 공립미술관이 문을 열면서 마이매미 지역이 예술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1985년 마이애미 시티 발레단이 설립됐고, 1987년에 뉴 월드 심포니가 출범했다. 2002년부터는 아트바젤 마애이매 비치도 이곳에서 열린다. 그러나 개관한지 몇 년 지나지 않아 미술관은 논란에 휩쌓였다. 컬렉션의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뉴욕타임즈의 1973년 5월 7일 ‘마이매미 비치, 논란의 바스 미술관 폐쇄’기사에 따르면, 마이애미 비치시(市)는 보티첼리, 엘 그레코, 프란츠 할스, 렘브란트, 루벤스, 반 다이크 작품 50여점을 포함해 500여점을 기증 받았지만, 이에 대한 진위논란이 거셌다. 이에 시민 대표인 맥스 도브린 부인은 독립적인 감정평가를 1969년 뉴욕아트딜러협회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도브린 부인은 이런 주요 작품들을 포함한 컬렉션을 1961년 유럽에 판매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감정에 나선 뉴욕아트딜러협회는 1969년 가을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는 바스컬렉션이 이 협회에 알려진 미술관 중 가장 노골적이고 만연한 잘못된 라벨을 포함하고 있다고 믿습니다(…)이 상황을 바로잡는 것이 마이애미 비치시의 의무다” 사실상 위작임을 인정한 것이다. 시는 존 바스가 사망한 1978년, 미술관 폐쇄를 결정했다. ◆폐쇄를 딛고, 재개관 위작이라는 오명에도 미술관은 1980년 재개관한다. 어려운 임무는 신임 관장에게 떨어졌다. 미술사학자 출신의 다이앤 캠버(Diane Camber)는 이때부터 30년동안 관장으로 미술관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개관 60주년을 맞아 지역신문 마이애미 헤럴드와 인터뷰에 나선 캠버 전 관장은 “바스가 리노베이션한 건물이었지만 손댈 곳이 많았다. 온습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대형작품을 전시할 만큼 큰 전시장도 없었다. 심지어 미술관 정원이자 시민들이 자주 찾는 콜린스 공원은 마약 사용과 마약 거래가 만연했다”고 회상한다. 마이애미 비치가 당시엔 그다지 여유로운 도시가 아니었기 때문에, 시 예산도 거의 받지 못했다. 캠버 관장은 시 의원을 설득해 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본인이 직접 기부금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쉬운일은 아니었을테지만 그는 “이것이(미술관이) 이 도시의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성취감이 들었다”고 말한다. 2001년에는 전시공간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일본 건축가인 아라타 이소자키(Arata Isozaki)의 설계로 1만6000제곱피트(약 1500평)이 늘어났다. 두 번째 리모델링은 2015년. 데이비드 굴드(David Guild)의 설계로 현재의 모습에 이른다. 2년의 공사 끝, 미술관은 거의 2배로 그 규모가 커졌고 현대미술작품을 전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설로 거듭났다. ◆논란의 컬렉션, 과거와의 대화로 풀어내 위작 스캔들 이후 미술관은 바스의 기증품을 모두 조사해 위작을 걸러내고 컬렉션을 재정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지금은 자신들의 컬렉션과 현대미술을 잇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챔버 전 관장시절 현대미술작가 작품을 집중적으로 컬렉션해 3000점까지 늘었다. 지금 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획전 중 하나는 ‘퍼포밍 퍼스펙티브 : 대화하는 컬렉션’이다. 바로크시대 회화와 이에 대응하는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1700년 비올라를 연주하는 여성의 초상화로 벽을 가득 덮고, 그 앞에는 백남준의 ‘TV 첼로’를 놓는 식이다. 즐겁고도 파격적인 전시는 보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아트바젤을 찾는 이들이라면 5분거리의 바스 미술관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우고 론디노네가 우뚝.. 시민에게 돌아온 미술관 “아마 마이애미서 가장 높은 산 일 것이다” 콜린스 공원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Miami Mountain)을 보고 우고 론디노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육중한 돌을 층층이 쌓아올리고 형광색으로 칠한 그의 작품은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온다. 사계절 초록이 우거진 마이애미 비치의 풍경 속 론디로네의 작품은 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찰떡같이 어울리는 그런 모습이다. 콜린스 공원은 미술관 바로 앞이라 미술관 정원으로도 보이나, 미술관은 채우기보다 비우기를 택한 것 처럼 보인다. 빽빽하게 야외 조각작품을 놓기보다 임팩트 있는 작품 하나로 사람들에게 이야기거리를 준다. 누군가는 잔디밭에서 햇볕을 즐기며 요가와 명상에 빠지기도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이 풍경은 따지고 보면 누군가의 특별한 노력으로 빚어진 결과물이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과 마약거래상들이 진을 치던 공원이 현대미술의 성지가 되기까지 그 과정이 절대 쉬웠을리가 없다.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수 많은 이의 지지가 있었음은 당연하다. 올해로 60년을 맞은 미술관의 다짐도 비슷하다. 쿠비나 관장은 “일부 문화권에선 60년을 한바퀴 도는 완성의 시간으로 본다”며 “우리 미술관은 예술기관이자 지역사회의 센터로 자리매김해 왔다. 개방성은 우리가 추구하는 바다. 퇴근 후에도 사교활동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박물관의 변화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과거와 현재가 전시실 안에서 만난다면, 미래는 미술관 밖에 있다. 그것을 어떻게 끌어 들이느냐가 지금 미술관들의 고민이리라. 정답은 없지만 정답에 가까운 답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고 론디노네를 바라보며 요가를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같은 베이스를 깔아 주는 것. 예술의 가장 큰 힘은 미묘하고도 조용하게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2024/12/07
손바닥 만한 '노란 호박' 깜짝…최고 추정가 9억 원 손바닥 만한 크기에 그려진 호박이 노랗게 놀랄 정도의 몸값을 내보였다. 1990년에 야오이 쿠사마가 그린 1호(15.8×22.7cm) Pumpkin이 추정가 7억6000만~9억 원에 매겨져 경매에 나왔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12월 경매에 야오이 쿠사마의 1호 '원화 호박'을 비롯해 판화 작품 4점을 경매에 부친다. 오는 1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총 101점 약 63억치를 출품한다. 1호 크기로 원화인 '노란색 호박' 은 검정색과 노란색의 강렬한 대비가 눈에 띄는 쿠사마의 대표작이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점은 쿠사마가 어릴 적 환각 속에 보았던 시각적 경험에서 비롯되었고, 이 패턴은 무한성과 자기 몰입을 상징하는 동시에 작품에 리듬감을 주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호박 조각'으로 세계미술시장을 장악한 쿠사마는 올해 '호박 그림'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월 키아프리즈 기간에 서울옥션이 쿠사마의 '노란 호박 그림'(130cm)을 100억 원대에 팔아 화제가 됐다. 한편 이번 케이옥션 12월 경매 도록 표지작은 박서보의 초록색 같은 '묘법 No. 070422'으로 2000년대 이후 시작된 후기 색채 묘법 작품이다. 195×162cm크기로 2007년 제작됐다. 4억7000만~7억5000만 원에 추정가가 붙었다. 김창열의 작품도 1970년대 작부터 2000년대 작품까지 시대를 아울러 5점이 선보인다. 2017년 제작된 100호 크기의 '물방울 SDR201704'(1억 8000만~2억 4000만 원)와 5개의 물방울이 유난히 영롱한 1979년 작 3호 소품 '물방울'(8000만~1억8000만 원) 등이다. '꽃과 여인'(1억8000만~6억 원), '하이비스커스'(5500만~1억5000만 원) 등 천경자의 작품은 2점이 출품되고,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컨템포러리 작가들 마우리치오 카텔란, 올라퍼 앨리아슨, 유이치 히라코, 코헤이 나와, 우국원, 이진우의 작품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7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18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로 운영되며 작품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경매 참관은 무료. 2024/12/07
'문화누리카드' 국민 삶 바꿨다…2000만 명 "문화레저 활동 만족" "미술관람을 포함해 뮤지컬, 오페라 관람, 클래식 감상 등 이전에 꿈도 꾸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하나씩 접하면서 나의 삶에 조금씩 활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문화누리카드 이용자 김ㅇ숙님) '문화누리카드'가 국내 대표 문화복지 분야 바우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원회)가 분석한 '문화누리카드 10주년 주요 성과'에 따르면 2019년 12800억원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 2024년 3403억 원을 투입, 누적 지원금액은 1조8000억 원에 달한다. 수혜인원은 누적 2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누적발급자수는 2019년 162만9036명에서 지난 10년간 해마다 늘어 올해는 261만9804명에 발급됐다. 올해 기준 전체 총 인구수 약 5195만명으로 전 국민의 약 5%가 발급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지원 금액도 매해 상승했다. 2019년 8만원으로 시작해, 2021년 10만 원, 2022년 11만 원으로 올라 2023년까지 유지하다 올해 13만 원으로 올랐다. 예술위는 2025년에는 1만 원을 올려 1인당 14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24 문화누리카드 만족도 조사결과 이용자들은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사용 의향은 92.6%, 타인추천 의향은 88.1%, 사업만족도도 87.4%로 나타났다. [[[[:newsis_inyoung_left_start:]]]]"가끔 ‘이 카드가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영화에 대한 애정은 피어나지 못했고 결국 꿈도 꾸지 못하지 않았을까? 시기 좋게 나타난 문화누리카드는 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꿔주었고, 엄마에겐 부담감을 지워주었습니다"(응답자 중 고ㅇ진씨) “희망이라는 것은 꼭 큰 것 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뜻밖의 선물이었던 문화누리카드는 의욕 없이 고립되어 있던 사람에게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서ㅇ숙씨) “문화누리카드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 플랫폼에서 음악도 들으며 취미생활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도 찾아 단조롭기만 했던 나의 인생에 행복한 경험이 채워졌어요. ‘올해는 어떤 문화생활을 해볼까?’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니! 덕분에 기대되지 않았던 나의 미래가 기대됩니다."(김ㅇ지씨)[[[[:newsis_inyoung_left_end:]]]]또한 60대 이상 어르신들 전화 인터뷰에 따르면 “문화레저 활동에 대한 생각과 참여 기회를 알게 되어서 좋다”, “문화누리카드 덕분에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생기고 상승한다", “책을 가깝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만족하고 공연을 통해 마음이 편안하고 풍성함을 느낀다”, “먹고 살기 어려워서 문화·예술에 신경 쓸 수도 없었는데 문화 활동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화누리 카드는? 문화누리카드 지원사업은 6세 이상(2018.12.31. 이전 출생자)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격차 완화를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국내여행,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카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추진하고 있는 공익사업이다. 예술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에는 1인당 연간 11만 원에서 13만원으로 18% 인상하여 지급했다. 전국 2만9000여개의 문화예술, 국내여행, 체육 분야의 온・오프라인 지정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예술위, 문화누리카드 이용자 중심 서비스로 지속 발전 예술위는 문화누리카드 지원 사업을 단순 카드 발급 사업이 아닌,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전국 사엄담당인력의 업무부담 완화 및 이용자의 편의 제고를 위해 매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전화(ARS) 재충전을 통해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 ARS 통해 5분 내 재충전이 가능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한 누락대상자의 권리구제 서비스를 통해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발급 받도록 개별 안내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2023년에는 권리구제서비스를 통해 총 10만3000여 명이 문화누리카드를 발급받아 문화향유 권리를 확보했다. 2021년에는 자동재충전제도 도입을 통해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는 편리한 발급이 가능해졌고, 주민센터 담당자들은 발급시기에 겪던 과중한 업무부담이 경감됐다. 아울러 이용자가 소유하고 있는 문화누리카드를 지속적으로 이용함으로써 플라스틱 공카드 제작에 소요되는 자원을 절감하는 등 환경보호에도 기여했다. 편의성 제고, 업무효율성 증대, 환경보호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이 서비스는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2023년 사회보장 복지정보공유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24년 올해는 공공바우처 최초로 디지털서비스 개방 선도과제 선정에 따라 민간앱(네이버페이)을 통해 실물카드 없이도 편리하게 문화누리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했다. 또한 국민비서(구삐)를 통한 안내서비스 제공한다. 국민에게 필요한 행정정보를 개인맞춤형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로 민간 채널(카카오톡, 네이버 등)을 통해 원하는 행정정보를 원하는 경로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 ‘국민비서’를 통해 문화누리카드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술위, 바우처 분야 선도 기관…'공공바우처 운영 협의체' 출범 예술위는 문화복지분야 대표 바우처인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11월 정부지원 바우처 운영 기관 7곳과 '공공바우처 운영 협의체'를 발족했다. 이 협의체에는 예술위 외 정부지원 바우처를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장학재단, 한국에너지공단,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 총 7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 협의체 구성은 정부지원 바우처 사업에 대한 공동 발전방향 모색과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한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협의체에 참여하는 7개 기관은 향후 바우처 사업 운영 노하우와.우수사례 공유를 정례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12월31일까지 사용해야…전국 문화누리카드 전액 소진 이벤트 연말을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전국 지자체와 함께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사용 독려에 나섰다. 올해까지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이월되지 않고 전액 자동 소멸된다. 또 지원금을 받고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 내년도 자동재충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문화누리카드를 발급 받고 사용하지 않은 대상자 중 약 9%는 깜빡 잊고 사용 기한을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은 공연, 영화, 전시, 도서, 관광시설, 교통, 숙박, 체육시설 등 전국 약 3만여 곳의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연말까지 카드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오는 8일까지 경기문화누리 네이버 카페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연말 문화소비를 계획하는 이용자를 위해 경기문화누리공연몰에서 뮤지컬 '블러디 러브' '아이참',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등 다양한 공연 할인을 제공한다. 광주시도 문화누리카드 전액 소진 인증 이벤트를 한다. 전액 소진 인증 이벤트는 광주시에 거주하는 문화누리카드 전액 사용자를 대상으로 14일까지 펼친다. 신청 방법은 문화누리카드 잔액을 0원으로 만든 후, 이를 증빙할 잔액 사진과 성명·연락처·카드 앞면 사진을 카카오톡 이벤트 링크(https://kko.kakao.com/IU2RirlstI)로 제출하면 된다. 부산문화재단은 부산 지역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잔액 소진 '누리 제로!' 2차 이벤트를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2차 이벤트 참여 방법은 '부산문화누리'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12월1일~29일까지 0원 잔액 인증이 가능한 잔액 소진 내역 확인 문자 혹은 영수증, 문화누리집 잔액 확인 내역 등 증빙 가능한 이미지를 첨부하고 신청자 정보를 네이버폼에 입력하면 된다. 예술위원회는 "이용하지 않은 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이 이용 마감일 직후 국고로 자동 반납되기에, 올해 발급받은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잔액을 남겨둔 이용자는 이용마감일까지 모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누리카드 사용 품목 업종 확대 문화누리카드는 국내 공공바우처 중 유일하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관, 서점, 테마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매년 할인가맹점을 확대해오고 있다. 공공 또는 민간기업과의 협력으로 제공하는 이러한 할인혜택을 통해 이용자는 지원금보다 더 많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한국예술위원회는 국민 여가 트렌드, 문화활동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사용품목과 업종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누리카드 사용가맹점은 문화누리카드 누리집(www.mnuri.kr), 문화누리카드 고객센터(1544-3412)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 신청 문화누리카드는 수급 자격만 유지되면 다음 해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보유한 개인의 문화누리카드로 자동 충전되며, 충전 여부는 1월 말 문자 안내로 알 수 있다. 카드 신청은 읍면사무소나 동주민센터로 직접 방문하시거나 온라인(www.mnuri.kr), 모바일앱, 전화(ARS 1544-3412)로 하면 된다. 2025년 문화누리 발급 기간은 2025년 2월3일부터 11월30일까지다. 예술위는 "내년 지원인원은 264만 명(전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의 약 90%)으로 확대될 예정"이라며 "사업비는 3695억원(국비,지방비)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인상을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향유할 수 있고, 문화 사각지대가 없는 보편적 문화복지가 앞당겨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취약계층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2/07
‘디지털 전통정원’ 걸어볼까…국가유산청, 실측 데이터로 생생 구현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한국 전통조경을 디지털로 정밀실측해 제작한 실감형 디지털 전통정원인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 전시를 선보인다. 미음완보는 정극인(丁克仁, 1401~1481)의 '상춘곡(賞春曲)'속 글귀로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걷다’는 뜻이다. 단순히 정원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고 내면을 바라보는 심미적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전통조경 실감형 콘텐츠는 국가유산청이 2021년부터 축적해 온 전통조경 디지털 정밀실측 데이터를 활용하여 제작된 것으로, 그간 그래픽, 학술연구 등 일부 전문가들에게만 한정적으로 활용되던 정밀실측 데이터를 전시에 활용하여 한국 전통조경을 쉽게 이해하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 1부 ‘풍월주인(風月主人), 자연에서 찾은 풍류’에서는 빼어난 경승을 찾아 유람하는 풍류문화를 주제로, 자연 속에서 정원으로 향하는 여정을 실감 디지털로 구현했다. ▲2부 ‘세외도원(世外桃原), 속세를 벗어난 별천지’에서는 별서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속세를 벗어나 산수가 수려한 곳에 사상이나 철학적 의미를 담아 이상향을 구현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대형 4면 영상에 구현된 네 곳의 별서정원 '보길도 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원림', '화순 임대정 원림'을 직접 거닐어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별서정원 미디어아트는 지난 10월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먼저 공개되었는데, 한국 전통정원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실존하는 정원을 실측한 정밀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3부 ‘성시산림(城市山林), 일상에서 찾은 자연’은 정원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자연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고자 했던 선조들의 이념을 살펴본다. 도심 속 전통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사계를 담은 ‘왕의 안식처, 궁궐정원’ 미디어아트를 통해 옛 선조들이 정원을 즐겼던 방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자 했다. 또한 ‘제1회 대한민국전통조경대전’의 수상작을 함께 전시하고, 그간 국가유산청에서 발간한 전통조경 관련 도서들을 열람할 수 있도록 꾸몄다. 한편, 이번 전시의 홍보 영상은 서울 종로구와 협력하여 일민미술관 전광판과 주변 옥외전광판에서 상영된다. 2024/12/06
'초대형 미디어아트' 물드는 석촌호수…송파구, '호수교갤러리' 조성 내년 4월 석촌호수 일대가 초대형 미디어아트로 물든다. 서울 송파구는 내년 4월 석촌호수에 초대형 미디어아트 갤러리 '호수교갤러리(Lake Bridge Gallery)'를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갤러리는 잠실호수교 교량 하부 연결 통로에 조성된다. 산책로 양측 벽면 중 남쪽은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가, 북쪽은 예술가들의 특별 전시공간으로 꾸며진다. 32m의 초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몰입감 높은 영상으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날 열린 착수보고회에서는 호수교갤러리의 모습이 미리 공개됐다. 첨단 기술인 프로젝션 매핑부터 관객 반응형 인터렉티브 아트, 실시간 공공데이터 등을 통해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전시공간에 구현한다. 구는 기술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객 참여형 '양방향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보고회에서는 모션센서로 반응하는 미디어아트, 실시간 데이터 변화가 담긴 그래픽 영상, 다양한 작품을 모아보는 가상 갤러리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구는 내년 초 중간보고회를 열고 사업의 세부적인 추진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석촌호수 일대는 지난달 개관한 '더 갤러리 호수'에 이어 내년 4월 첫선을 보이는 '호수교갤러리'와 첨단예술 조각품 '미디어포레스트'까지 더해지면서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석촌호수가 멋진 미술관, 미디어아트 갤러리, 첨단 조각을 품은 품격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새롭게 조성될 캔버스를 쉽고 재미있는 작품들로 채워 다채로운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5
'화가의 방' 남경민 작가, 덜어내고 '내면의 풍경으로' "가급적 덜어내고 빼면서 조금은 가벼워지는 작업을 시도했다." 지난 2022년 이화익갤러리에서 7년 만에 개인전을 열고 스타 작가의 열정을 다시 보여준 화가 남경민(55)이 평화로워졌다. 2년 만에 발표한 '화가의 방' 신작은 비움의 미학으로 깊어진 면모를 보인다. 특히 '미티스의 연주하는 여인들' 작품은 밝은 색으로 화려하던 이전과 달리 갈색톤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이전 그림 화면의 공간에 가득 찬 구성이 단순화됐다. 작가를 상징하는 중요 오브제인 해골, 날개, 투명병 등의 물체들도 단순하게 배치됐다. 작가는 "내면의 흐름을 상징하는 나비도 적은 수로 공간의 적막감과 고요하고 차분하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전엔 화면에 가득하던 오브제와 사물들도 빠져 고즈넉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강조되고 있는 신작 전시가 서울 청담동 갤러리 라루나에서 열리고 있다. '초대받은 N – 내면의 풍경으로' 타이틀로 구작을 포함해 22점을 선보인다. '마티스의 여인들'을 비롯해 반 고흐 '고흐의 방'과 '아를르 침실'도 눈길을 끈다. '고흐의 방'은 남경민 작가의 '내 영원한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 중 가장 애착과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13년 만에 해바라기가 있는 '고흐의 방4'를 그리게 되었다"는 작가는 "고흐의 방 시리즈를 십 수년 만에 다시 그리게 된 것은 세월이 흘러도 내 안에 있는 간직되어있는 고흐의 영적인 에너지를 다시 꺼내어 교감하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적막했던 이전 침실과 달리 평온한 분위기가 감돈다. 어두운 문과 대비되는 환한 방안에 활짝 핀 노란 해바라기 꽃을 중앙에 배치했다. 고흐를 추앙하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newsis_inyoung_left_start:]]]]"한 없이 쓸쓸하면서도 한 없이 초라하게만 느껴졌을 적막하기만한 그의 낡은 작업실. 그의 작은 숨소리가 나는 듯한 생명감이 살아있는 고흐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이 공간을 그려내고 싶었다. 그가 죽어서 되찾은 명성에 가장 날개를 달아 준 해바라기그림은 고흐가 가장 많이 병적일 만큼이나 반복적으로 그렸다. 레이저로 살펴본 고흐의 해바라기작품은 어찌나 빠른 터치로 순식간에 그렸는지 그의 깊은 몰입이 광적일만큼 빠르게 표현된 그림이여서 걸작으로 꼽힌다 하던가. 정신병이 집 안 내력이어서 맑은 정신이 늘 아니였기에 언제 정신착란을 일킬줄 몰랐던 스스로를 인지했던 고흐. 정신이 맑은 상태일 때 그 순간을 놓치지않기 위해 캔버스위에 해바라기를 빠른 붓터치로 그리는 그의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더 애닳은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 나는 몰입과 집중력이 떨어질 때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들여다보곤한다. 고흐에 대한 시공을 초월한 서양의 선대의 선배화가의 쓸쓸함과 나의 애잔한 마음을 이 그림에 담아내고 싶었다. 고흐의 순수한 영혼이 나비로 승화되고 있다."(화가 남경민)[[[[:newsis_inyoung_left_end:]]]] '고흐의 아를르 침실'을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그려낸 작가는 고흐 내면의 담담한 의지를 느껴 먹먹해졌다고 했다. '아를르의 침실'은 고흐가 고갱을 아를르 자신의 작업실로 초대하여 창작 생활을 같이 하기로 하고 꾸민 방이다. 남경민 작가는 이 그림 방 안의 창 밖에 '겨울 풍경'을 그려 넣었다. 고갱과 다툼 후 귀를 자르고 처절하게 고통스럽고 외로웠던 그의 심경이 자연 속에서 고요한 평화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과 붕대를 감은 고흐의 자화상을 형형한 눈빛으로 담아 전설적인 화가의 자존심을 살렸다. 부드럽게 조우하는 파스텔톤 분위기로 방안은 평온한 에너지가 감돌고 있다. 한편 갤러리 라루나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2022년 설립된 갤러리로 웹사이트의 온라인 가상 전시관과 서울 청담동 갤러리에서 온오프라인 전시를 동시에 개최하고 있다. 갤러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각기 다른 공간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상전시는 희림이 보유한 VR 기술로 만들어져 마치 실제 전시장에 설치된 것과 같은 현장감을 준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시에 접속할 수 있다. VR 전시관은 도슨트의 해설과 작가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남경민 개인전 VR 전시관은 작품에 등장하는 정원을 모티브로, 총 5개의 전시실과 1개의 미디어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남경민 작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나비를 조명한다. 관람객이 작품을 자신의 공간에 배치해볼 수 있는 재미도 선사한다. 전시는 2025년 1월24일까지. 2024/12/05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 10년 연속 세계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영국의 저명한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ArtReview)’가 5일 발표한 '2024 파워 100'에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10년 연속 선정되며 국내외 미술계 독보적인 영향력을 증명했다. 아트리뷰에 따르면 이현숙 회장은 9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발하는 '파워 100'은 전세계 각지의 패널과 관계자들이 본 심사에 참여, 전세계 문화예술계 인물들, 그들의 활동과 영향력 등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100인을 선정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미술계의 지변에 변화를 일으킨 작가 및 작가 그룹, 컬렉터, 큐레이터, 페어, 갤러리, 기관, 철학자 그리고 사회활동가를 포함했다. 이현숙 회장과 함께 국제갤러리 전속인 양혜규 작가도 48위로 '2024 파워 100'에 뽑혔다. 양혜규는 2017년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가 하면 작년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싱가포르 비엔날레가 주최하는 ‘제13회 베네세 상(Benesse Prize)’을 받았다. “최근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열린 양혜규의 개인전 《양혜규: 윤년》의 중심에는 블라인드를 활용한 작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약 20년간 작가의 대표적 소재로 사용되어 온 블라인드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2006년 국내 첫 개인전 《사동 30번지》를 열었던 폐가를 재방문하여 촬영한 영상 작업 등을 담아내는 프레임의 역할을 한다. 작가가 직접 기획했던 이 초기 전시에는 빨래 건조대, 종이접기 작품, 조명 장치들로 이루어진 설치작 또한 포함되었는데, 미술사적 순간, 정치적 사건, 또는 민속 의식을 시적으로 참조하며 일상의 건축적 잔재를 활용하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헤이워드 전시는 가디언지로부터는 별점 1점의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외에 다른 곳에서는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양혜규의 팬층이 두텁다는 점은 그의 런던 전시가 올해 열린 유일한 기관 전시가 아니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양혜규 작가는 시카고 아트클럽(The Arts Club of Chicago)에서 지난 20년간의 콜라주, 판화, 회화를 아우르는 서베이 전시 《양혜규: 평평한 작업》을 개최했고, 파키스탄의 라호르 비엔날레와 오스트리아 빈의 제체시온(Vienna Secession),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아트리뷰) 한편 이현숙 회장과 양혜규 작가 외에도 2022년 11월에 개관한 홍콩 M+의 부관장이자 수석 큐레이터 정도련이 관장 수하냐 라펠(Suhanya Raffel)과 함께 30위, 한국 출신 재독 철학자로 독일과 스위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한병철 전 베를린예술대학교 교수가 39위로 선정됐다. 1위는 샤르자 아트 재단 설립자이자 샤르자 비엔날레 디렉터인 후르 알 카시미(Sheikha Hoor Al Qasimi), 2위는 태국 출신의 현대미술 작가로 관계미학의 대표적 작가인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가 차지했다. '2024 파워 100'의 전체 순위는 ‘아트리뷰’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2/05
동성갤러리 장재창 사장 "성원 감사…미셸 앙리 앵콜 전시" 프랑스 구상 회화 거장 미셸 앙리(1928~2016)의 전시가 9년 만에 다시 10~11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성황리에 열린 가운데 12월 앵콜 전시가 이어진다. 미셸 앙리의 전시를 주관한 동성갤러리 장재창 대표는 "지난 전시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이어 이번 앵콜 전시는 한층 더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전시에서 보여드린 작품 외에도 새로운 미공개작을 선보여 미셸 앙리의 예술세계를 심도 있고 폭 넓게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셸 앙리 : 위대한 컬러리스트' 앵콜 전시는 오는 13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제 5전시실에서 펼친다. 10월 전시는 입소문만으로 3만 여명이 방문한 이 전시는 행복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더욱 확장된 공간과 풍성해진 구성으로 선보이는 앵콜 전시는 마법 같은 빛과 색채로 빚어낸 미셸 앙리가 남긴 사랑과 열정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조명한다. 1928년 프랑스 랑그르에서 태어난 미셸 앙리는 유럽의 낭만을 꽃과 함께 표현하는 프랑스가 사랑한 최고의 구상화가로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자신만의 빛과 색채로 행복과 희망을 전하고자 했던 화가다. 1947년 국립고등미술학교에 입학한 미셸 앙리는 외젠 나르본(Eugène Narbonne)에게서 구성의 미학적 엄격함을 배웠고, 샤플랭 미디(Chapelain-Midy)로부터 과학적인 색채 활용과 유연한 붓 터치, 구성의 조율을 배웠다. 네덜란드 국비 장학생으로 암스테르담에서 유학한 그는 1960년대 본격적으로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풍부한 색채와 구성으로 유명세를 탄 그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스페인,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시회를 열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2016년 미셸 앙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 속 빛과 색채는 기쁨으로 가득했던 한 화가의 사랑을 전한다. 창가에 놓인 꽃병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단순한 정물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가진 조화와 생명력을 탐구한 독창적인 화법의 결정체로 평가 받고 있다. 앵콜 전시는 따스하고 생명력 넘치는 꽃과 작가의 영감으로 표현된 풍경들과 밝고 생기 넘치는 미셸 앙리의 오리지널 작품 100여점을 전시한다. 2025년 3월15일까지 열린다. 2024/12/05
국가유산청, 세이버스코리아 등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4곳 시상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5일 오후 1시 LW컨벤션 센터(서울 중구)에서 사단법인 한국 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 조합(대표 이선우)과 함께 ‘2024 국가유산형 사회적경제 우수기업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는 올해 우수한 활동을 보인 총 4개(국가유산형 우수예비사회적기업 2개, 사업개발비 지원사업 대상기업 2개)의 국가유산형 사회적경제 기업에게 시상할 예정이다. 국가유산형 우수 예비사회적기업으로는 창덕궁 낙선재에서 전통장인과 현대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전시한 ‘K-헤리티지 아트전’(9.3.~9.8.) 등을 통해 국가무형유산의 홍보, 판로개척 등의 새로운 사업 모형을 개발·운영한 ‘(주)세이버스코리아’와 근현대 기록유산 자료 저장소(아카이브) 구축 등 새로운 사업 모형을 보여준‘(주)앵커랩’이 선정되어 국가유산청장 표창을 받는다. 사업개발비 우수 성과 기업 2곳은 5일 행사 당일 13개의 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발표와 현장 심사를 통해 선정될 예정이다. 2024/12/05
"히로부미는 한국을 멸망시킨 역적"…안중근 의사 심문 자료 등 추정가 10억 일본인 외교관 오노 모리에의 14페이지 분량 회고록, 안중근 의사 및 하얼빈 의거와 관련된 인화 사진 7점과 유리건판 8장이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 일괄'로 경매에 나왔다. 추정가는 10억 원이 매겨졌다. 서울옥션은 오는 17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81회 미술품 경매'에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관련한 자료와 사진, 박경리 토지 '육필원고' 등 총 137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0억 어치를 경매한다고 5일 밝혔다.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 일괄'중 오노 모리에 회고록은 하얼빈 의거 실행일인 1909년 10월 26일과 안중근 의사가 일본 영사관으로 인도된 후 공식적인 첫 심문이 이뤄지는 30일 사이 사흘 간의 흔적을 알려주는 자료다. 안중근 의사 관련 연구에서 이 기간은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회고록에는 안중근 의사가 자신을 신문하는 오노로부터 담배를 받고 ‘생큐’라고 짤막하게 말하는 인간적인 면모부터 손가락이 잘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독립운동 동지들을 보호하기 위해 허위로 대답하는 상황 등 거사 직후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의 다양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자신만만하게 ‘한국을 멸망시킨 역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서술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강인한 결기가 느껴진다. [[[[:newsis_inyoung_left_start:]]]]"그때 ‘땡큐’ 한 마디를 흘렸다. ‘너는 영어를 아는가’하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기에 ‘지금 그 말은 영어가 아닌가’라고 묻자 ‘아니 일본어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이는 영어라 설명해주며 ‘왜 일본어라 생각하냐’고 반문하자, 자기가 예전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뱃일을 할 때 동료 일본인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서로 감사의 표현을 ‘땡큐’라고 해서 일본말인줄 믿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겨우 입을 열기 시작했으나 다시 입을 다물어 얄미울 정도였다. 담배 한 대로 잠시 기분이 좋아진 줄 알고 이토 공의 암살 동기를 물으니 자신만만하게 ‘한국을 멸망시킨 역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새끼손가락이 절단된 이유를 물으니 전혀 주저함 없이 ‘자신은 원래 북한의 산 사냥꾼이었는데 당시 토끼를 요리하다 잘못해서 새끼손가락이 절단되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블라디보스토크의 배 일꾼이라는 점과 산의 사냥꾼이라는 점이 사실이라면 그 후 상당한 시일이 경과해 상처가 유착되어 있어야 함에도 생생한 사실에 대조해볼 때 안중근의 답변은 엉터리임을 알았다."(오노 모리에 회고록)[[[[:newsis_inyoung_left_end:]]]] 유리건판과 이를 인화한 사진은 회고록과 함께 구성됐다. 이들 사진의 최초 원본의 잔존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건판의 크기나 하단에 표기된 사진관의 정보 등으로 보아 하얼빈 의거와 비슷한 시기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국내에 무려 세 점의 안중근 사진이 전함에도 현전하는 유리건판은 이번 출품작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안중근 의사 관련 사료를 발굴하는 데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오노 모리에 회고록과 유리건판 사진들은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채 일본에 소재하던 사료를 발굴해 한국으로 환수한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안중근 의사의 행적을 조금 더 다각도로 조명하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수많은 사료들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가운데, 이번 출품작이 아직도 국내외에 흩어져 있을 안중근 의사의 흔적들을 새로이 발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경매에는 한국 근현대문학의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주요 작품들도 선보인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5부 육필원고는 이번 경매로 미술시장에 처음 공개된다. 추정가는 5억원이다. 오타를 고치고 표현을 다듬어 놓은 부분 등 출판물에서는 보이지 않는 육필원고만의 매력이 돋보이며 25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집필된 대하 장편소설을 마무리 짓는 작가의 심정을 엿볼 수 있다. 근대문학 초판본은 '한국 근대문학의 집대성'이라는 별도 섹션으로 구성된다. 국가등록문화유산 제470-4호로 등록된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을 포함해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 출판 당시 작가가 자비로 100부만 찍어냈다고 알려진 백석의 '사슴' 초판본 등 한국문학의 뿌리를 살펴볼 수 있는 희귀 서적 7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근현대미술 섹션에는 조지 콘도의 'The Screaming Priest'(추정가 6억~9억원) 이중섭의 은지화 '아이들'(추정가 6000만~1억원), 이우환의 '무제'(추정가 3억~5억원)등 국내외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하이엔드 럭셔리 마켓 주요 레코드 견인하고 있는 천연 다이아몬드 및 유색 보석, 희소성 높은 에르메스, 샤넬 가방 등 럭셔리 품목 또한 다채롭게 구성됐다. 출품작은 오는 7일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볼 수 있다. 관람은 무료.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