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28만 원 인건비 지원…2026년 ‘공예청년 인턴십’ 참여 기관 모집 2026년 공예 현장에는 ‘월급이 보장된 인턴십’이 확대된다. 약 120명 규모의 청년 인턴을 대상으로 월 216만 원 이상 급여 지급을 조건으로 한 인턴십 지원이 추진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이하 공진원)은 2026년 ‘공예청년 인턴십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공예청년 인턴십 지원’ 사업은 문체부와 공진원이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공예문화산업 분야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이다. 인건비 지원을 통해 청년 공예가와 공예 매개 인력이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공방과 관련 기관의 구인난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까지 총 970명의 인턴 수료생이 이 사업을 통해 공예 현장을 경험했다. 2026년 모집 기간은 지난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9일 오후 6시까지다. 모집 대상은 청년 인턴 채용을 희망하는 공예 분야 공방과 기관(미술관·박물관·갤러리 등), 관련 기업 등이다. 내년에는 약 120명 규모의 청년 인턴 인건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기관은 기관당 최대 2명까지 인턴을 채용할 수 있으며, 선정된 기관은 청년 인턴에게 월 216만 원 이상 급여 지급이 필수 조건이다. 이 가운데 청년 인턴 1인 기준으로 월 108만 원의 인건비와 사회보험료 사업장 부담금 월 20만 원이 최대 6개월간 지원된다. 공진원은 이번 사업에서 단순한 체험형 인턴십이 아닌, 실질적인 현장 적응과 노동 조건의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참여 기관 선정 과정에서 인턴십 운영 계획의 구체성과 실효성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아, 청년 인턴이 공예 현장의 구조와 흐름을 실제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동광 공진원 원장은 “2026년에는 공예문화산업 분야 입직을 희망하는 청년 인턴의 현장 실무 역량과 근로 환경의 안정성을 함께 확보하고자 한다”며 “참여 기관 선정 시 인턴십 운영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양질의 공예 분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공예문화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기관과 기업, 공방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집 공고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진원 누리집(www.kcd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12/30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선정 앞두고…작가·심사위원 대화 동시대 한국미술은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무엇을 만들고, 심사자는 무엇을 보며, 우리는 그 사이에서 무엇을 이해하게 되는가.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김성희)은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수상 작가 선정을 앞두고, 작가와 심사위원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공개 프로그램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2026년 1월 1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다원공간에서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수상 제도로 환원하지 않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3년부터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도입해, 전시와 평가, 담론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시도해 왔다. '올해의 작가상 2025'에 선정된 후원 작가 4인은 이번 자리에서 자신의 작품과 세계관을 직접 설명하고, 국내외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다. 특히 이번 행사는 관람객이 질문의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이 남긴 질문과 현장 객석의 질의가 작가에게 직접 전달되며, 작품을 둘러싼 해석과 판단의 과정이 공개적으로 공유된다. 심사 결과만 발표되는 구조를 넘어, ‘어떻게 보았는가’라는 판단의 경로 자체를 드러내는 자리다. '올해의 작가상 2025'에는 김영은, 김지평, 언메이크랩, 임영주가 선정됐다. 심사에는 에밀레 페식((전) 네덜란드 라익스 아카데미 디렉터), 그리티야 가위웡(태국 짐 톤슨 아트센터 아티스틱 디렉터), 조던 카터(미국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겸 공동 부서장), 안소연(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김장언(독립 큐레이터),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가 참여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수상 작가는 이 공개 대화 이후 진행되는 비공개 2차 심사를 거쳐 2026년 1월 15일 발표된다.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신작과 주요 기존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동시대 한국미술의 다양한 실천과 미학적 방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통해 국제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국내외 심사위원들의 비평적 시선을 공유하고, 관람객의 작품 이해를 확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프로그램 녹화본은 추후 MMCA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2026년 1월 5일 자정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모집 인원은 220명, 참가비는 무료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작가-심사위원 대화’는 '올해의 작가상'이 보여주는 동시대 한국미술의 지형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자리”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과 가능성을 드러내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30
선배 예술가의 기부에서 팬덤까지…예술후원 선순환 확산 후원은 더 이상 제도의 몫이 아니다. 2025년 한국 문화예술계에서는 미술 거장들의 기부를 출발점으로, 선배 예술가와 팬덤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후원 문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이하 아르코)는 2025년 한 해 동안 기초예술 전반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선배 예술가들의 기부가 잇따르고, 이에 공감한 팬덤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더해지며 예술후원 문화의 새로운 양상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예술후원의 출발점에는 시각예술계 원로 작가들의 동참이 있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윤신, 서승원, 이건용 작가를 비롯해 박서보재단, 故 윤형근 작가의 후원금이 ‘예술나무 케이아츠펀드’에 기탁되며, 젊은 미술작가 지원에 힘을 보탰다. 해당 기금은 신진 미술작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몰입하고, 해외 교류를 통해 국제적 역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활용될 예정이다. 무용 분야에서는 선배 예술가의 기부가 팬덤의 참여로 확산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무용수 최호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한 2025년 문화예술유공 ‘젊은 예술가상’ 포상금 전액을 어린이·청소년 기초예술 경험 확대를 위한 ‘예술나무 꿈밭펀딩’에 기부했다. 이후 그의 뜻에 공감한 팬들의 자발적 후원이 이어지며 후원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어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도 지난 12월 2일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김보라 안무의 ‘내가 물에서 본 것’으로 무용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상금 전액을 예술나무에 기부했다. 국립현대무용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창작 환경의 토대를 다지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음악 분야에서도 선배 예술가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선우예권은 2024~2025년 ‘아르코 예술후원인의 밤’ 출연료 전액을 ‘예술나무 케이아츠펀드’에 기부하며, 역량 있는 후배 음악인 지원에 뜻을 모았다. 두 연주자의 기부에 공감한 애호가들 역시 정기 후원 프로그램인 ‘아르코 아츠 소사이어티’ 가입을 통해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연극 분야에서는 원로 배우 신구와 박근형의 기부 공연을 계기로 ‘예술나무 연극내일기금’이 조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신진·청년 연극인을 위한 현장형 재교육 프로그램인 ‘연극내일 프로젝트’가 운영 중이며, 신진 배우 선발을 앞두고 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기초예술 현장의 주역들이 자신이 몸담은 예술계를 위해 기부에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이러한 환원이 팬과 시민의 참여로 이어지고, 모아진 후원이 다시 후배 세대를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을 때 우리 예술의 지속 가능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9
삼성문화재단, 2026년 파리 시테 레지던시 입주 작가에 한재석·임영주 삼성문화재단은 2026년 파리 시테 국제예술공동체(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한재석과 임영주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입주자 모집에는 회화, 조각,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연구자 총 237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입주자 선정은 포트폴리오와 지원 서류를 바탕으로 한 1·2차 심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기존 작업의 독창성과 예술적 깊이, 파리 레지던시를 통한 작업 확장 가능성, 입주 기간 중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 파리 현지 기관 및 작가들과의 교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2026년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 선정된 두 작가는 한재석이 2026년 4월부터 9월 말까지, 임영주가 2026년 10월 초부터 2027년 3월까지 각각 입주해 활동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선발된 입주 작가들에게 항공료, 체재비, 활동 지원비 등을 지원한다. 한재석 작가는 음향 장치를 기반으로 ‘되먹임(feedback)’ 현상에 주목한 사운드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2020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사운드과 석사를 마쳤다. 임영주 작가는 VR, AI 프로그래밍, 3D 스캔 등 현대 기술을 활용해 현실 너머의 세계, 죽음, 종말, 외계 등 ‘불확실성의 확실성’을 주제로 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9년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문화재단의 파리 시테 레지던시 지원은 1996년부터 운영돼 온 프로그램으로, 파리에 위치한 시테 국제예술공동체의 작업실을 기반으로 한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이 국제적인 창작 환경 속에서 장기적으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조용신, 윤애영, 금중기, 한성필, 로와정, 전소정, 오민, 김아영, 염지혜, 강민숙, 박지희, 장효주, 이은새 등 총 27명의 작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파리에서 활동했다. 2025/12/29
샤갈 덕분에…경매시장 낙찰총액 1405억 원, 3년 만에 반등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마르크 샤갈 작품의 선전에 힘입어 반등했다. 연간 낙찰총액은 약 1405억 원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9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발표한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 결산에 따르면, 국내 8개 경매사가 진행한 순수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은 약 14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4년 약 1151억 원) 대비 254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 컨티뉴옥션 등 8개사가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주류·명품·주얼리 등 기타 품목은 제외했다. 2025년 경매 출품작은 총 1만8339점으로, 이 중 9797점이 낙찰되며 낙찰률 53.4%를 기록했다. 출품작 수는 전년보다 약 4600점, 낙찰작은 약 1000점 줄었지만, 낙찰률은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술 경기가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선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2025년 경매시장의 규모를 키운 결정적 요인은 마르크 샤갈”이라며 “약 167억7790만 원(낙찰률 76.92%)으로 연간 낙찰총액 1위를 기록하며, 3년 만에 해외 작가가 다시 1위에 오른 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낙찰총액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국내외 특정 블루칩 작가에 대한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며 “낙찰총액 상위 30위 작가 중 국내 생존 작가는 10명에 불과하고, 40대 작가는 우국원·김선우 2명뿐이었다. 중견·차세대 작가군을 폭넓게 육성해 시장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낙찰총액 1위는 김환기(약 73억7480만원), 2023년엔 이우환(약 134억6555만원), 2022년 쿠사마 야요이(약 276억7436만원), 2021년 이우환(약 394억8770만원)이 1위를 각각 기록했다. 2025년 단일 작품 최고가 기록 역시 샤갈이 차지했다. 지난 11월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서 샤갈 작품이 94억 원과 59억 원으로 1·2위를 동시에 기록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 한 경매일에 최고가 1·2위를 석권한 것은 국내 경매 사상 처음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사례로는 김환기의 동일 작품이 두 차례 같은 가격에 낙찰된 경우다. 김환기의 ‘무제’(1969)는 K옥션 1월과 10월 경매에서 모두 7억8,000만 원에 낙찰되며, 단일 작품 최고가 순위 공동 17위에 올랐다. 경매사별 비중에서는 서울옥션이 47%로 1위, K옥션이 40%로 뒤를 이었다. 양대 경매사의 낙찰률은 나란히 52%였지만, 낙찰총액은 서울옥션 660억 원, K옥션 566억 원으로 약 100억 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이는 서울옥션이 낙찰가 상위 30위 내 샤갈 작품 4점을 진입시키며 시장 열기를 주도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5/12/29
병오년을 기다리며… '말 그림전' 감상[뉴시스Pic] 28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이 2026년 병오년 새해 맞이 말 그림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9년 기축년을 시작으로 매년 새해 '띠'를 주제로 이어온 기획전이다. 올해로 18회를 맞는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 미술가 120여명이 참여해 붉은 말(赤馬)이 상징하는 도약과 열정, 창조성을 다양한 작품 세계로 펼쳐낸다. 병오년은 역사적으로 강렬한 생명력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해로 해석됐다. 붉은색은 열정과 창조의 기운을, 말은 속도와 자유, 도약을 상징한다. 전시는 이러한 상징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회화·서예·조각 등 120여점의 작품을 통해 새해의 희망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2025/12/28
송파구, 호수교갤러리 남·북측서 연말연시 특별기획전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석촌호수 잠실호수교 하부 '호수교갤러리'에서 미디어아트와 현대미술로 꾸민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동시에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호수교갤러리는 석촌호수 동호와 서호를 잇는 연결 통로 남·북측 벽면에 조성된 야외 갤러리다. 남측 벽면에는 길이 33m, 높이 4m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다. 북측에서는 전 세계 작가들과의 현대미술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 구는 연말연시를 맞아 민관 협력을 통한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확보하고 '호수교갤러리'를 통해 문화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갤러리 한쪽에서는 연말과 새해 분위기 가득한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다른 한쪽에서는 재치 넘치는 현대적인 일러스트 작가 특별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남측 갤러리에서는 게티이미지코리아와의 협업으로 제공받은 새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내년 1월 18일까지 상영한다. 연말인 이달 말일까지는 트리, 눈썰매 등 서정적 분위기의 영상에 잔잔한 캐럴 음악을 더한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18일까지는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하는 신년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북측 작품전시 갤러리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이어온 관내 전시관 '뮤지엄209'와의 4번째 협력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 주인공은 벨기에 출신 세계적인 '그림자 아트' 작가 빈센트 발(Vincent Bal)이다. 그는 일상적인 그림자에 재치 있는 일러스트를 더해 특별한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즐긴다. 팔로워 118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호수교갤러리에서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를 담은 작품 23점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념해 특별히 선보이는 '갓'을 활용한 작품도 전시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석촌호수는 이제 단순 산책로가 아닌 사계절 내내 현대적 감각의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의 성지로 거듭났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8
길상의 상징 호랑이 ‘호호’…장은선갤러리, 남정예 민화전 새해 세시풍속 속 길상의 상징인 호랑이를 통해 한 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민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는 2026년 1월 7일부터 23일까지 남정예 초대전 ‘호호(好虎)’를 열고 민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호호(好虎)’는 ‘좋은 호랑이’이자 웃음을 뜻하는 의성어로, 길상과 낙관의 의미를 함께 담는다. 남정예의 호랑이는 잡귀를 막는 벽사의 존재를 넘어, 복을 부르고 사람을 웃게 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대문에 붙이던 수호 이미지에서 출발한 호랑이는 이번 전시에서 교감과 소통의 주체로 확장된다. 특히 파스텔 톤에 가까운 밝고 따뜻한 색채는 호랑이를 위압적인 존재가 아닌, 감정을 전달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감성의 매개자로 제시한다. 다양한 존재들과 어울리는 호랑이의 모습은 민화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소통의 정서’를 오늘의 감각으로 번역하며, 현대적 낙관주의로 이어진다. 남정예는 전통민화 속 덕목을 감각적으로 선별해 서사와 색채로 확장해온 작가다. 새해를 여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민화가 지닌 길상과 희망의 에너지를 현재형으로 호출한다. 남정예는 성신여대와 홍익대 동양화과 석사, 경주대 문화재학과 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33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한국민화센터 이사로 활동하며 국립민속박물관, 홍익대 미술평생교육원, 한국민화학교 TSOM 등에 출강 중이다. 2025/12/28
2025년은 클림트의 해…경매 최고가 1·2·3위 석권 2025년 글로벌 미술 경매시장은 오스트리아 ‘금빛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장악했다. 미국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 뉴스(Artnet News)가 발표한 ‘2025년 경매 최고가 톱10’ 집계에 따르면, 클림트는 최고가 1·2·3위를 모두 석권하며 올해 가장 비싸게 팔린 작가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해 경매 최고가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엘리자베트 레더러의 초상(Bildnis Elisabeth Lederer)’(1914~16)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11월 18일 소더비 뉴욕 이브닝 세일에서 사전 추정가 1억5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2억3630만 달러(약 3465억 원)에 낙찰되며, 클림트 작품의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낙찰로 클림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4억5030만 달러·약 5800억 원)에 이어,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작가가 됐다. 그의 이전 최고가는 2023년 ‘부채를 든 여인’이 기록한 8530만 파운드(약 1640억 원)로, 이번 거래는 이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결과다. 2위와 3위 역시 클림트의 작품이다. 11월 소더비 뉴욕 경매에 나온 ‘꽃이 만발한 초원(Blumenwiese)’(1908)은 8600만 달러, ‘아터제 호숫가의 숲길(Waldabhang bei Unterach am Attersee)’(1916)은 6830만 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단일 작가가 한 해 경매 최고가 톱3를 모두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들 작품은 모두 지난 6월 92세로 별세한 미국의 대표적 컬렉터 레너드 로더의 소장품으로, 로더 컬렉션 해체 경매가 올해 경매 시장의 최대 이벤트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클림트의 초상화와 풍경화가 동시에 상위권에 오른 점은, 장식성과 회화성, 미술사적 위상이 결합된 그의 작품 세계가 여전히 강력한 시장 신뢰를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클림트 외에도 올해 경매 시장에는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4위는 빈센트 반 고흐의 1887년작 정물화 ‘파리 소설 더미와 장미’로, 6270만 달러에 낙찰됐다. 5위는 마크 로스코의 1958년작 ‘No.31 (Yellow Stripe)’로 6210만 달러를 기록했다. 6위에 오른 작품은 프리다 칼로의 ‘El sueño (La cama)’(1940)로, 5460만 달러에 거래되며 작가 경매 최고가를 새로 썼다. 7위는 장 미셀 바스키아의 ‘Crowns (Peso Neto)’(1981)로, 4830만 달러에 낙찰됐다. 지난 5월 뉴욕 경매에 나온 피에트 몬드리안의 추상화는 4750만 달러에 거래돼 9위에 올랐다. 이어 클로드 모네의 ‘수련’과 파블로 피카소의 1932년작이 나란히 4540만 달러에 낙찰되며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2025/12/28
긁혀서 드러난 빛…곽수영 '부동의 여행'[박현주 아트에세이 ⑩] 곽수영의 그림 앞에 서면 걷고 있지 않은데도,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발은 멈춰 있지만, 시선은 안쪽으로 밀려 들어간다. Voyage Immobile. 작품 제목은 ‘부동의 여행’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움직이지 않는 여행이다. 캔버스 위에는 분명 풍경이 있다. 그러나 그 풍경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고딕 성당의 아치처럼 보이는 구조, 끝없이 반복되는 기둥과 통로, 그리고 그 끝에서 겨우 살아남은 듯한 빛. 그러나 이 빛은 ‘비추는 빛’이 아니다. 긁혀서 드러난 빛, 덮였다가 다시 나타난 기억의 잔상에 가깝다. ‘Voyage Immobile(부동의 여행)’ 연작은 이 감정 이후의 상태를 보여준다. 폭풍이 지나간 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해진 순간. 그러나 그 고요는 결코 비어 있지 않다. 아치형 구조 속 깊은 공간은 시간이 멈춘 장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억과 사유가 계속 왕복하는 내부 공간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뒤로 돌아가는 것도 아닌 그 자리에 머문 채 생각만 이동하는 상태다. 성당 내부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빛의 울림, 고요한 공간을 가로지르는 선의 떨림. 곽수영의 회화는 언제나 쌓였다가, 긁히고, 드러난다. 그는 색을 올리고 시간을 기다린 뒤, 다시 그것을 훼손한다. 이 반복 속에서 화면은 완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완성에 저항하는 상태로 남는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매끈하지 않다. 표면에는 수없이 긁힌 흔적이 남아 있고, 선들은 정돈되지 않은 채 서로를 밀치며 교차한다. 마치 감정이 지나간 자리처럼. ‘La Tempête(폭풍)’ 연작에서 자연은 더 이상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작가의 내면이 요동치던 한 시기의 상태이며, 감정이 자연이라는 언어로 번역된 결과다. 폭풍은 지나가지만,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곽수영의 회화에서 빛은 희망도, 구원도 아니다. 그저 남아 있는 것이다. 어둠을 밀어내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겨우 버티는 빛. 그래서 그의 화면은 밝아지지 않는다. 대신 깊어진다. 이 깊이는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다. 관람자를 설득하지도 않는다. 다만 묻는다. “당신의 기억은 어디까지 긁혀 나갔는가.” 겹겹의 물감과 긁힌 흔적 끝에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밝힘도, 계시도 아니다. 촛불 하나. 그림은 결국 본다는 일이다. 어떤 그림은, 천천히 보지 않으면 끝내 열리지 않는다. 곽수영의 화면에서 이 불꽃은 길을 가리키지 않는다. 어둠을 몰아내지도 않는다. 그저 흔들리며,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조용히 증명한다. 이제서야 우리는 그 빛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빛 앞에서 비로소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