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였던 서울대공원 사막여우, 친구 맞이한다 서울대공원이 사막여우 4마리를 구입해 번식을 추진한다. 22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동물원 제1아프리카관에 있는 사막여우는 현재 1마리다. 사막여우는 제1아프리카관에서 주요 관람종 중 하나지만 개체 수가 적어 종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종 유지와 번식, 혈통 개선을 위해 해외에서 사막여우 4마리를 데려올 계획이다. 사막여우는 모로코, 니제르, 이집트, 수단 사막 지역 등에서 서식한다. 먹이는 작은 설치류, 식물, 새, 새알, 도마뱀, 메뚜기, 곤충 등이다. 수명은 약 5~12년이고 임신 기간은 50~52일이다. 사막여우는 서 있는 상태에서 위로 60~70㎝, 앞으로 120㎝가량을 뛸 수 있다. 건조한 지역을 좋아한다. 길이가 수m에 달하는 굴을 만들어 그 안에서 서식한다. 사막여우는 물 없이도 오랜 시간 살아갈 수 있다. 발바닥 털 덕에 사막에서도 모래에 빠지지 않고 걸어 다닐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관람과 교육 효과가 높은 동물을 도입해 동물원의 기본 역할인 생태 환경 교육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동물종 다양성을 높이고 관람객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려 한다"고 밝혔다. 2025/09/22
김아영~서남재 韓 아티스트 6인, ‘롯폰기 아트 나이트' 출격 임지빈 곰 풍선이 떠오르고 타고 북소리가 울리며, 도쿄의 밤거리가 한국 동시대 예술로 물든다. 일본 대표 예술 축제 ‘롯폰기 아트 나이트(Roppongi Art Night)’에 한국 작가 6인이 집중 조명된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여는 올해 1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도시, 예술, 미래의 축제(A Festival of City, Art, and Future)’다. 30여 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설치, 퍼포먼스, 음악, 영상, 토크 프로그램 등 50여 개의 프로그램을 펼친다. 특히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 작가 6명이 영상, 조각, 퍼포먼스, 타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도시 공간을 새롭게 물들인다. 참여 작가는 ▲AI와 게임, 신화를 넘나드는 영상작가 김아영 ▲3D 소프트웨어와 풍선을 활용해 ‘미래의 조각’을 탐구하는 강재원 ▲도심 속 거대한 ‘곰 풍선’ 프로젝트로 알려진 설치작가 임지빈 ▲금속공예와 오방색을 결합해 공공 조형물을 선보이는 진영섭 ▲전통과 현대 리듬을 결합한 타악 공연팀 TAGO(타고) ▲관객 참여형 서커스로 협력과 삶의 은유를 풀어내는 퍼포머 서남재다. ‘롯폰기 아트 나이트’는 매해 도시 전체를 무대로 삼아 예술과 일상을 연결해온 도쿄의 대표적 야간 예술 축제다. 올해는 한국과 일본 아티스트들이 함께 꾸리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25/09/22
'곰 얼굴' 베어브릭, 탄생 20주년…월드 투어 서울 상륙 곰 얼굴을 한 블록형 피규어 ‘베어브릭(BE@RBRICK)’이 서울에 상륙한다. 메디콤·토이(MEDICOM TOY)가 선보이는 글로벌 전시 ‘BE@RBRICK WORLD WIDE TOUR 3 in Seoul’(이하 BWWT3)이 오는 10월 1일부터 21일까지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 전시관에서 열린다. 베어브릭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2021년 도쿄에서 출발한 이번 투어는 홍콩, 방콕, 상하이, 타이베이를 거쳐 서울에서 여섯 번째로 열린다. 약 70cm 크기의 1000% 베어브릭을 캔버스로 삼아 세계 정상급 크리에이터들이 디자인한 작품 12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전시는 ‘GARDEN’을 주제로 한국 전통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 꾸며진다. 11팀의 아티스트가 새롭게 합류해 신작을 최초 공개한다. 메디콤 토이는 1996년 일본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만든다'는 철학 아래 영화·만화·게임 등 다양한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캐릭터 피규어를 제작해 왔다. 2001년에 발표된 BE@RBRICK은 그 독창적인 조형성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패션·아트·디자인을 넘나드는 글로벌 컬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100%, 400%, 1000% 등 다양한 사이즈와 라인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해 왔다. 이번 서울 전시는 MOVE INTERACTIVE와의 협업을 통해 단순한 아트 전시를 넘어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에 앞서 오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더현대서울 지하 2층 아이코닉존에서는 베어브릭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프리뷰 팝업 이벤트도 열린다. 2025/09/22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6일 열린송현 녹지광장 등서 개막 서울시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2년여간의 준비를 끝내고 막을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세계 여러 도시가 함께 도시 문제 해법을 고민하고 사람을 위한 건축 문화를 교류하는 국내 최초 도시 건축 분야 행사다. 2017년 첫 개최 후 현재까지 약 538만명(온라인 포함) 관람객이 참여했다. 올해는 영국 출신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총감독을 맡았다. 올해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을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6시30분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개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건축가, 각국 주한 외교 사절, 시민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27일과 28일에는 '글로벌 개막포럼: 감성 도시(Emotional City)'가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열린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건축물 외관이 인간의 건강과 행동,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사랑받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미래 도시건축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 시장 환영사와 토머스 헤더윅 총감독 기조 연설로 시작해 유현준 홍익대 교수 사회로 '일상의 벽' 참여 작가 김도란(요앞 건축), 창작커뮤니티 프로젝트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토론이 이어진다. 친환경 대형 조형물과 24개 야외 조형물로 구성되는 '주제전:보다 사람다운 도시건축'이 진행된다. 국내외 창작자와 서울시민으로 구성된 창작커뮤니티 9개팀이 참여한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과 일상의 벽(Walls of Public Life)을 전시한다. 가로 90m, 높이 16m인 친환경 대형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은 38개국 110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400여 건축물 이미지와 창작커뮤니티 9개팀 아이디어를 모은 1428장의 철판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서로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를 모은 생동감 있는 작품을 통해 '사람 중심 도시건축'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일상의 벽은 건축가, 디자이너, 장인 등 24개팀이 24개 벽(각 2.4m×4.8m) 모양 조형물을 구현한 작품이다. 벽 사이를 자유롭게 걸으며 즐거움, 따뜻함, 호기심 등 건물 외관이 주는 다양한 감정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건물 외관이 단순 장식이 아니라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전:도시의 얼굴: 사람에게는 인간적인 건축이 필요하다(City's Face ; Human beings need Human buildings)'에서는 21개 도시(15개국) 건축프로젝트 25개 작품을 소개한다. 켄고 쿠마&어소시에이츠(KENGO KUMA & ASSOCIATES,INC.), 네리&후(Neri&Hu), 헤르조그&드 뫼롱(Herzog & de Meuron), 콕스 아키텍쳐(Cox Architecture), 브루더(Bruther) 등 세계적인 건축가가 참여해 다양한 표정으로 교감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전망해 본다. 큐레이터는 안기현(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 맡았다. '서울전:펼쳐보는 서울(From a Bird's Eye to the Human Eye)'은 서울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도시 변화상을 시민 눈높이에서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다. 미래에 마주할 서울 18개 건축물과 도시 풍경을 사람의 눈으로 포착한 파노라마 형식 전시다. 조감도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 시선으로 본 '사람을 위한 서울'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전시 '글로벌 스튜디오: 당신의 감성 도시, 서울(Emotionally Yours, Seoul)'은 전 세계 시민이 서울비엔날레 누리집에 공유한 사진을 하나 작품으로 만들어 '사람을 위한 매력 도시'를 보여준다. 시민 참여 행사가 운영된다. 총감독이 진행하는 워크숍(9월 29일)과 강연(9월 30일)을 비롯해 해외 참여 작가들의 강연과 큐레이터 토크 등이 이어진다. 드로잉 테라피, 건축가와 함께 서울 주요 경관을 달리는 '아키런', 각국 건축물 그려보기 등 행사가 마련된다. 제5회 서울비엔날레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외로움을 느끼는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건물이며 그러한 건축은 우리 모두가 목소리를 낼 때 시작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도전 과제는 수 세대 동안 누구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건축을 사회의 중심으로 세우는 일"이라며 "서울은 지금 이 도전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대담하고 찬란한 방식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비엔날레는 시민의 시선과 참여로 서울을 더 매력적이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드는 축제"라며 "함께 걷고 바라보며 도시의 미래를 공유하는 시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9/22
제주갤러리 특별기획전…인사동서 '베란다 부엉이의 칸타타' 도시의 풍경 속에서 희미해진 자연의 흔적을 다시 불러내는 전시가 열린다. (사)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제주갤러리 특별기획전Ⅱ '베란다 부엉이의 칸타타'가 오는 10월 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박정근, 성상은, 양화선, 이용원 4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사진·회화·영상·사운드를 통해 감춰진 풍경, 들리지 않는 소리, 익숙하지만 낯선 이미지를 불러내며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부엉이는 이번 전시의 상징적 존재다. 베란다에 날아든 부엉이는 인간과 자연이 여전히 연결돼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자, 다시 조심스럽게 화음을 맞추려는 희망의 메시지다. 전시 제목이 ‘칸타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과 자연이 각자의 음을 내며 화음을 이루는 합창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2025/09/22
AI와 인간이 함께 쓴 '살아 움직이는 시'…사샤 스타일스 신작 공개 “시(詩)는 기록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존재다.” 거대한 붉은 화면 위에 언어가 흐르고 사라지며 다시 태어난다. 인간과 기계가 함께 써 내려가는 시가 공간을 물들인다. 인간과 기계의 협업으로 언어가 새롭게 태어나는 실험이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펼쳐졌다. 현대카드 본사 로비에 설치된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에서 미국 AI 시각예술가 사샤 스타일스(Sasha Stiles)의 신작 ‘살아있는 시(A Living Poem)’가 공개됐다. 이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1층 로비와 서울에서 동시에 상영돼, 두 도시가 같은 시간에 '다르게 다시 쓰이는 시'의 순간을 공유한다. ‘살아있는 시’는 스타일스가 개발한 AI 프로그램 ‘테크넬리지(Technelegy)’가 MoMA 소장작의 텍스트를 학습해 60분마다 새롭게 써내려가는 디지털 시다. 이 작품은 60분마다 인간의 감성과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해 스스로 다시 쓰인다. 문장과 추상의 경계, 작가의 손글씨와 그가 고안한 ‘커시브 바이너리(Cursive Binary·필기체 이진법)’가 겹겹이 얽혀 읽히기보다는 경험되는 시로 확장된다. 관람자는 스크린 앞에서 시각적 언어의 변주와 함께, 시의 흐름에 맞춰 울리는 ‘사운드스케이프’를 체험한다. 이 사운드 작업은 작가의 파트너 크리즈 본즈(Kris Bones)와 공동 제작됐다. QR코드를 스캔하면 개인의 기기에서도 이 감각적 풍경을 이어갈 수 있다. 1980년생인 스타일스는 칼미크족 출신 미국인 1세대다. 언어 예술가이자 인공지능 연구자인 그는 “언어가 어떻게 살아 움직이며 새로운 의미를 낳는가”라는 질문 아래, 인간과 기계의 공동 창작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됐다. MoMA 미디어·퍼포먼스 부문 큐레이터 마사 조지프(Martha Joseph)와 송주연 큐레이터가 공동 참여했다. 개막에 맞춰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MoMA 신임 관장 크리스토프 셰릭스(Christophe Cherix)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살아있는 시’는 내년 봄까지 서울과 뉴욕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2025/09/22
"왜 지금 한만영인가"…한국미술평론가협회, 학술세미나 개최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김병수)는 한만영(79)의 회화세계를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 '한만영: 예술성, 회화성 그리고 동시대성'을 오는 27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세마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안진국, 김수진, 변종필, 이경모 평론가가 발제를 맡아 한만영의 예술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협회는 '왜 지금 한만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간 ‘한만영=극사실 기법’으로 협소하게 규정해온 시각을 넘어 회화를 통한 세계 사유 방식을 새롭게 성찰하려는 자리라고 밝혔다. "'회화=시간·병존·감각의 논리'라는 동시대적 회화성을 재정의하고 한국 현대미술사의 빈칸을 메우는 근거를 제시하는 데 이번 세미나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만영은 '오브제 회화 작가'로 유명하다. 1970년대 이후 극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을 가로지르며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옛 명화나 잡지 이미지, 오래된 기계 부품, 스마트폰 부속 등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기성 이미지와 오브제들을 차용하고 이를 시간 및 공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조형 요소로 삼아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 창조와 복제, 구상과 추상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공간의 기원' 연작을 선보인 후 1984년 경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복제' 연작을 지속해 오고 있다. 2025/09/22
'국현 올해의 작가상' 최찬숙 카탈로그 레조네 독일서 출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최찬숙(48)의 작업 세계를 집대성한 카탈로그 레조네 '비통계적 신체(Non-Statistical Bodies)'가 오는 10월 독일 글로벌 예술 전문 출판사 데스탄츠(Distanz)를 통해 공식 출간된다. 출간을 기념해 오는 10월 8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독일 베를린 현대미술·사진·건축 주립미술관(Berlinische Galerie)에서는 카탈로그 필자들과 함께 국제 컨퍼런스와 전시·스크리닝이 열린다. 더 그레잇 커미션이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지그프리트 칠린스키(베를린 예술대 미디어이론 명예교수), 이수연(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전민경(독립기획자·더 그레잇 커미션 대표), 제시 카디비(독립기획자), 곽영빈(미술비평가·연세대 커뮤케이션대학원 초빙교수), 조혜옥(미술비평가·홍익대 초빙교수)이 참여한다. 미디어·영상·설치를 기반으로 서울과 독일을 오가며 활동해온 최찬숙은 대표작 '큐빗 투 아담'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문화예술발전유공자 훈장을 받으며 국내외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카탈로그 제목 '비통계적 신체'는 베를린 예술대 명예교수이자 미디어 이론가 지그프리트 칠린스키가 최찬숙의 작업 세계를 설명하며 제시한 개념에서 비롯됐다. 이는 정량화·평균화되지 않은 고유한 존재로서의 신체, 규범에 환원되지 않는 확장된 존재를 뜻한다. 2025/09/22
전통 목각인형을 현대적으로…김성수 개인전 '사람을 만나다' 전통 목각인형과 민속 조각의 조형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전시가 대구 북구에서 열린다.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은 김성수 작가 개인전 '사람을 만나다 Ⅷ'을 22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개최한다. 김 작가는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 있는 희망과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조각 언어로 구현해 왔다. 특히 조선시대 장례문화 속에서 영원한 삶을 환기했던 '꼭두(木偶)'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이번 전시에는 인간을 모티브로 한 '사람을 만나다', '꽃을 든 남자', '사람과 꽃과 새' 등 인간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마련된다. 작가는 나무를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다뤘다. 작은 나무토막을 자르고 깎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자연스러운 선과 면의 묘미를 존중했다. 김성수 작가는 "민속 조각의 원시성과 직관성을 오늘의 삶에 맞게 풀어내고 그 속에서 현대인의 내면에 잠재된 꿈과 희망을 환기하고자 한다"라며 "반복적이고 직관적인 조각 행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인간 보편의 감정을 탐구한다"고 말했다. 2025/09/21
가을바람이 분다…삼청동 화랑가, 놓치면 아쉬울 전시 대형 미술시장 '키아프·프리즈'가 끝났지만 화랑가는 다시 일상의 호흡을 잇고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깃든 삼청동 일대 전시장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의 주목할 만한 전시가 한창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물방울 작가' 김창열 회고전에서부터 세계적 거장과 동시대 실험 작가들의 신작까지, 계절은 바뀌어도 예술의 맥박은 이어진다. 아트페어의 속도전에서 벗어나 작품 앞에 천천히 서서 사유할 수 있는, 지금 놓치면 아쉬운 전시들을 소개한다. ◆갤러리 현대:김민정 'One after the Other'(10월19일까지) 30여 년간 종이·먹·불이라는 최소한의 재료로 동아시아 철학과 추상의 확장을 탐구해온 한국화가 김민정의 개인전이다. 불에 태운 한지를 지그재그로 쌓아 올린 'Zip'연작 10점이 국내 최초 공개됐다. 종이의 연약함과 불의 파괴성이 만나 쌓임과 소멸의 긴장감을 드러내며, 반복과 우연을 통한 수행적 회화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국제갤러리 K1:갈라 포라스-김: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10월26일까지) 멕시코 출신 한국계 작가 갈라 포라스-김은 유물과 분류 체계, 박물관 제도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로잉 연작 11점과 자연과 협업해 제작된 'Signal' 연작 5점을 선보였다. 소장품이 전시되며 본래의 의미를 잃고 새로운 권력 체계 속에 편입되는 과정을 드러내며, ‘보존과 의미’의 불안정성을 묻는다. K3 한옥 공간에서는 루이즈 부르주아 개인전도 열려 풍성한 감상을 더한다. ◆아트선재센터: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2026년 2월1일까지) 아르헨티나-페루 출신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첫 한국 개인전. 미술관 건물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로 전환됐다. 기존 출입구는 흙더미로 봉쇄되고, 화이트 큐브의 상징인 가벽은 철거되어 콘크리트 골조가 드러났다. 관람객은 폐허 같은 공간 속에서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를 체험한다. 아트선재센터 전관을 아우르는 대규모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로 미술관 전시의 위상을 보여준다. ◆PKM갤러리: 홍영인 '서투른 작곡가'(27일까지) 소리에서 출발해 시각과 촉각으로 확장하는 홍영인의 신작 20여 점이 공개됐다. 작가는 지난 7년간 채집한 다양한 소리를 색과 이미지, 자수와 조각으로 번역한다. “사진보다 선명한 기억의 매개는 소리”라는 작가는 이를 통해 언어·인간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의 세계 인식을 제안한다.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