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 작가, 2025 LG구겐하임 어워드 수상…한국 작가 처음 시각예술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김아영이 2025 ‘LG 구겐하임 어워드(LG Guggenheim Award)’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독창적인 미디어 아트 작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25일 갤러리현대에 따르면 2023년 출범한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작업 활동으로 현대 예술의 지평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세계적인 예술상이다.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뮤지엄 관장, 큐레이터, 학자와 예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 위원회는 세계 곳곳에서 추천된 작가들의 작품을 4개월 간 심사한 뒤 김아영을 수상자로 선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만 달러가 수여된다. 김아영 작가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삶은 점점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아영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을 축하하는 행사는 오는 5월 8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아영이 관객과 직접 만나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김아영은 오는 28일부터 7월 20일까지 베를린에 위치한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개인전에 이어 오는 11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PS1(MoMA PS1)에서 대규모 개인전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에는 호주무빙이미지센터에(ACMI)에서 처음 소개되어 큰 주목을 받은 ACMI 커미션 신작 '딜리버리 댄서의 선: 0°의 리시버'(2024)를 중심으로 2022년 갤러리현대 개인전 '문법과 마법'에서 처음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 등이 전시된다. 뉴욕현대미술관 PS1전시에는 '딜리버리 댄서'(2022–현재) 시리즈의 세 작품을 처음으로 모두 한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올해 3회째를 맞은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지난 2022년 발족한 ‘LG 구겐하임글로벌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1회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가인 스테파니 딘킨스(Stephanie Dinkins), 2회는 대만 출신의 ‘넷 아트’의 선구자인 슈 리 칭(Shu Lea Cheang)이 수상했다. 2025/02/25
SF 스릴러 영화관 같은 리움미술관…피에르 위그 '리미널' '생각지 못한 무언가가 출현할 것 같은' 어둠의 공간이 점점 눈을 뜨게 한다. 임산부의 배 모양을 그대로 본 뜬 화석 같은 돌로 시작되는 깜깜한 공간은 얼굴 없는 인간이 나신의 육체로 드러나 SF 스릴러 같은 공포감이 엄습한다. 검은 점처럼 뻥 뚫린 얼굴 없는 여자의 공허한 몸짓은 괴기스럽다. '캄브리아기 대폭발'같은 수족관, 어린 소녀의 얼굴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원숭이, 기계가 해골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 같은 영상 등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가 전시장에서 이어진다. 25일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이 2025년 새해 첫 전시로 개막한 피에르 위그 '리미널(Liminal)'은 AI시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보여준다. 얼핏 보면 이상향이 실패한 암울한 세계처럼 보이지만,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전환시켜 주는 장치다.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연 그는 자신의 작품처럼 '예측 불가능함'을 몸소 보여줬다. 24일 VIP 개막식에 참석한 그는 25일 예고한 한국의 기자들과 간담회에는 불참했다. 리움미술관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했지만 전날 SNS에 피에르 위그는 이서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이불 작가 등과 함께 유쾌한 모습이 사진에 담겨 아픈 기색을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다. 미술관에 따르면 한국에서 작품 설치를 위해 열흘 간 머물다 최근 폐렴에 걸렸다. 피에르 위그는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 전시한 필립 파레노와 절친으로 이들은 독일화랑 에스더쉬퍼 전속 작가들이다. (최근 몇년 간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를 휩쓸며 '세계적인 작가'라는 명성이 붙은 이들은 서울에서도 인기를 모아, 에스더쉬퍼는 서울 진출 3년 만에 몸집을 키워 최근 이태원에서 한남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1962년 파리에서 태어난 피에르 위그는 프랑스 국립고등예술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칠레 산티아고에서 거주하며 활동한다. 초기에는 영상 작업에 집중하며 현실과 허구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2019년 오카야마 아트 서밋 '이프 더 스네이크'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2~2014년 파리 퐁피두 센터, 쾰른 루드비히미술관,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에서 주요 회고전을 열었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신작 '리미널'을 공개한 후 서울에서 펼친 이번 전시는 '베니스 전시'를 그대로 가져왔다.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의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과 신작을 공동 제작하는 등 국제적 미술 기관과의 협력 전시다. 피에르 위그는 베니스 전시와 리움미술관의 전시 차이에 대해 "베니스 푼타 델라 도가나의 건축적 한계로 불가능했던 순환성이나 유기적 관계를 경험할 수 있게 전시를 구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은 미로 같은 긴 공간이고 계단이 많아 작품간의 단절이 있었다. 반면 리움은 두 공간이 모두 탁 트인 공간이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다시 타고 올라오는 공간 자체가 순환적"이라고 했다. 이번 개인전 제목 ‘리미널(liminal)'은 '생각지도 못한 무엇인가가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한다. 동명의 작품 '리미널'에는 얼굴 없는 인간 형상이 등장하는데, 이 형상의 움직임과 시선은 센서가 포착한 환경 조건과 인공 신경 조직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전시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개체들이 센서를 통해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이를 해석하며, 관객의 개입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환한다. 전시장 곳곳에 황금색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기계 목소리'를 내고 등장해 주위를 환기시키고 '암세포 변환기'(삼성서울병원 협력)도 선보여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경계 없는 세상의 면모를 보여준다.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 있는 환경이다." 피에르 위그는 "나는 이야기의 형태가 선형성을 벗어날 때 흥미를 느낀다. 역사를 넘어선 서사 밖의 허구에 관한 것"이라며 "시뮬레이션은 혼돈을 지날 수 있게 해 주는 여러 가능성의 투영”이라고 전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작가의 최근 작업은 기존 인간 개념과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현실, 인간 이후와 인간 바깥의 세계를 탐구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이러한 상상이 감각적으로 시적으로 전환되며 관람객에게 강렬한 인상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관람 2주 전부터 온라인 예약해야한다. 한편 리움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을 기념한 현대미술 소장품전도 동시에 펼친다. 리움미술관의 현대미술 컬렉션을 풍성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이 전시에는 최초 공개 소장품 27점 등 총 44점을 소개한다. 전시를 여는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과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III', 얀 보의 '우리 국민은' 등 옛 로댕갤러리(1996~2016)의 기억을 되살린다. 작품은 미술관 M2와 로비에서 만나볼 수 있다. KB금융그룹 협찬으로 진행된다. 2025/02/25
서울시, 문화예술로 광복80주년 기념…3·1절 타종행사로 시작 서울시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3·1절부터 광복절까지 독립을 위한 순국선열 희생을 기리고 독립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 예술 행사를 연중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다음 달 1일 제106주년 삼일절 타종 행사는 '그날 꺾이지 않았던 함성으로, 내일을 그립니다'를 주제로 보신각에서 열린다. 유관순 열사 모교인 이화여고 윤지우 학생이 사회를 맡는다. 광진구립여성합창단이 합창을 하고 서경대 뮤지컬과 학생들이 뮤지컬 '영웅' 공연을 선보인다. 기념 공연 후 이어지는 타종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종환 서울시의회 부의장, 정문헌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항일 학생운동단체 '독서회'를 조직하고 항일결사단체 '순국당'에서 활약한 김병현 애국지사 자녀 김대하씨 등 독립운동자 후손 9명 등이 참여한다. 타종인사들은 3개조로 나뉘어 각각 11번씩 모두 33번 종을 친다. 타종과 함께 청년들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이 이어진다.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시민 참여 행사인 '소울해치와 떠나는 항일유적 탐방'이 열린다.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승동교회~태화관터~김상옥 의거 터를 거쳐 보신각까지 항일 운동 발자취를 따라가는 도보 답사다. 오는 8월 8·15 광복절 타종 행사는 '시민과 함께하는 대규모 축제'로 확대 개최된다. 광복절 주간에는 세종문화회관의 광복 기념 축제 '815 SEOUL MY SOUL', 서울시향의 '광복 80주년 기념음악회'가 개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우리들의 광복절'을 8월 8일부터 열 계획이다. 광복절과 관련된 기념물, 역사적 기록물을 선보인다. 오는 6월 30일까지 시민 소장 자료를 기증 받는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는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미래 세대와 함께 나누기에 더욱 특별한 해"라며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서울 곳곳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한민국 미래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2/25
박신양·안현배 깊은 대화…'에곤 실레, 예술가의 표현과 떨림' "스캔달 위주로 에곤 실레를 소비하는 게 안타까웠다." 배우 박신양과 미술사학자 안현배가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대가 에곤 실레(1890~1991)의 세계관을 책 '에곤 실레, 예술가의 표현과 떨림'에 담아냈다. 에곤 실레의 그림 100점을 수록하고 소장처를 밝혔기 때문에 평소 보지 못했던 그림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나체 자화상으로 '지독한 나르시스트'로 평가 받는 에곤 실레의 삶과 예술에 대해 안현배와 박신양은 진지하게 대화한다.모더니즘 예술가로서 에곤 실레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심리적인 혼란을 실레처럼 이토록 대담하게 파고들었던 사례가 이전에 있었을까?"라며 에곤 실레에게서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전한다. “실레는 자기를 괴롭히는 감정들과 싸우는 과정을 예술로 만들어 내려 했다. 본인에게 절실한 것을 가장 솔직하고 가장 파괴적인 방법으로 묘사한다는 실레의 세계관이 만들어 낸 인물들은 왜곡된 신체와 강렬한 표정으로 인간의 고통, 불안, 욕망 등을 드러낸다.”(안현배) 미술사에서 에곤 실레의 풍경화가 각별히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곤 실레의 풍경화도 고흐나 뭉크처럼 “감정의 전달이 중요한 표현주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 왜 중요한 것일까?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를 표현하는 건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일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문제가 생긴다. (…)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참 좋은 근거를 자신 안에 두고 있는데도 왜 다른 데서 찾는다는 말인가? 우리는 단 한순간도 감정이 없는 채로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수많은 다양한 감정들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박신양) 박신양은 "창작자에 의해 표현된 예술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을 보는 감상자의 내면이 움직이고 변화될 때 완성된다. 우리가 화가의 그림 앞에서 감동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억누르고 살아왔던가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라고 했다. 화가의 자기 탐구는 세상과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박신양은 에곤 실레에 몰입해, 창작자로서의 끈질긴 자기 몰두의 의미와 그 이유도 짚어 준다. "이런 감정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감각이 일관되게 동원되도록 다른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 나르시시스트가 감당해야 하는 희생이다. (…) 우리가 아무리 고급스럽고 그럴듯한 문명의 혜택 속에 둘러싸여 있더라도 우리의 실존은 외로움과 고독함의 옷을 입고 우리 감각의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버티고 있다. 그 어떤 것도 삶과 죽음이라는 실존적 엄숙함을 향한 우리의 강렬한 끌림을 대신할 수 없다. 영혼의 저 밑바닥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는 인류의 원시성과 생명력에 우리가 관심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사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갈구하고 있다. 우리 안에 생경한 느낌으로 노스탤지어가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그것을 인정하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린다." 2025/02/25
세종문화회관·국가유산청 업무협약…"자연유산 콘텐츠 활성화" 세종문화회관과 국가유산청이 24일 한국 자연유산 콘텐츠 활성화와 전시 분야 저변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자연유산 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시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의 첫 번째 성과로 이날부터 4월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미음완보, 전통정원을 거닐다' 전시를 공동주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정원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며, 역사적·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있게 전할 예정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관람객뿐만 아니라 광화문광장 관광객들도 한국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 청장은 "자연유산 콘텐츠의 활성화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5/02/24
부부화가 박성수·윤종석 "자동차로 유라시아 횡단 풍경 화폭에 담았죠" 중년에 접어든 부부 작가가 더 늙기 전에 일을 벌였다. 자동차로 유라시아를 횡단했다. 296일 동안 4만5000킬로미터를 운전하며 세상 경험을 진하게 하고 돌아왔다. 2023년 5월 9일 동해항을 출발하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26개국을 거친 대장정을 마치고 무사 귀국한 이들은 역시 화가 답게 '여행 썰'을 화폭에 풀어냈다. 부부화가 박성수·윤종석의 '여행의 온도'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와 아이프미술경영(대표 김윤섭)과 공동 기획으로 열린다. 다양한 대륙과 문화를 넘나든 부부는 수많은 풍경과 문화, 각기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각자의 스타일로 재탄생 시켰다. 박성수 작가는 그간 지속적으로 작업하던 ‘못생긴 드로잉’ 연작과 함께 자수와 유화 작업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못생긴드로잉' 연작은 여행 중 그려졌다. “감정의 시작과 끝은 모를 때가 있다. 길 위에선 더더욱 그렇다.” 문구와 함께 구불구불한 산세를 따라 놓인 철 길은 그날의 박성수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특히 아이프라운지에 설치한 작품 '여행지도'가 인상적이다. 작품은 여행의 이동 경로와 방문하였던 도시의 랜드마크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을 떠나 296일 동안 두 작가가 방문한 곳들의 풍경과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유화와 함께 캔버스에 실로 자수 작업을 한 작품들은 박성수 작가의 다채롭고 감각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색실을 사용하여 특정 오브제의 디테일을 강조하거나 화면에 텍스쳐감을 더하며 입체적이고 촉각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주사기 작가'로 유명한 윤종석 작가는 여행을 통해 변화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풍경 이미지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 작품은 추상 풍경이다. 긴 여정을 통해 느끼는 ‘감정의 온도’들을 기하학적 추상 형태로 제시한다. 두껍게 칠해진 아크릴 물감은 평면적이지 않고 깊이 있는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입체감이 강조된 추상 풍경은 다양한 원색의 색채들로 더욱 시각적이다. 실제의 풍경이 주는 광활함 대신, 그 안에 내재된 감각적 인상을 색채로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는 부부작가의 소품들도 선보여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두 작가가 여정에서 느낀 고유한 문화와 감성을 함께 전한다. 현지에서 구매한 붓 · 물감, 여러 나라의 동전들 · 현지에서 만난 사람과 찍은 즉석 사진 등은 두 사람이 지나온 길과 긴 여정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선보인다. 여행 기간 뉴시스에 연재된 부부화가의 '유라시아 자동차 횡단' 이야기는 에세이집으로 출간, 이번 전시에 소개한다. 전시는 3월 22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02/24
[미술전시]갤러리조은 그룹전· 노화랑 서희선 개인전 백윤조, 성연화, 장광범, 전광영, 정성준, 채성필, 가브리엘 그래슬, 모제 아세프자, 심문섭, 우고 론디노네, 이건용, 이우환, 정다운, 채지민, 하종현, 타츠히토 호리코시 등 국내외 인기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갤러리조은은 오는 27일부터 3월 29일까지 단체전 'Piece of Mind : 마음의 조각'展을 개최한다. 회화, 조각, 설치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이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대표작과 신작들을 선보인다. 서울 인사동 노화랑은 서희선 개인전(connected-home)을 3월 1일까지 진행한다. 판화적 기법에 회화 방식을 더해 새로운 형태로 구현한 '연결된 집' 시리즈 46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전에 사용하던 판화의 반복적이고 세밀한 작업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페인팅의 자유로운 표현을 더하여 감정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여러 시점의 집을 연결하고 생략해 '비구조적 집'을 형성한 뒤, 크레용과 반투명한 물감을 층층이 쌓고, 선을 긋는 과정을 반복하며 레이어를 쌓았다. '기하학적 추상 대가' 서승원 화백의 딸로도 알려진 작가는 현재 홍익대학교 판화과 초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25/02/24
'미라이짱' 한국 첫 상륙…서울미술관, 코토리 '사란란' "변화하는 것,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공기 같은 것을 남기고 싶었습니다."(카와시마 코토리) 일본 '가와이'(귀여움)문화를 이끈 '미라이짱'이 한국에 상륙했다. '코찔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투명하게 담아내 유명세를 얻은 일본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의 한국 첫 개인전이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단발머리의 딱 '일본 꼬마'로 보이는 ‘미라이(未来, Mirai)짱'은 카와시마 코토리의 친구 딸로 3살 때 사진에 담긴 모습이다. 그렁그렁 차 있는 눈물, 인중을 타고 흐르는 콧물, 날름 내민 혀와 아이스크림이 범벅 된 얼굴 등 자연스럽게 포착된 아이 사진은 순진무구한 동심이 그대로 전달된다. 2011년 출간된 사진집 '미라이짱'은 고단사 출판문화 사진상 수상과 함께 일본 사진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사진집은 12만권 이상 판매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이례적으로 수년간 일본도서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하는 등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서울미술관 안진우 이사장은 "순수 예술과 상업 사진을 교차하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현재 일본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라며 "전시를 앞두고 홍보하자 환호하는 댓글이 넘치는 등 국내 MZ세대에도 인기 있는 작가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서울미술관 별관 M2에서 개막하는 카와시마 코토리의 사진전 '사란란'은 첫 사진 연작 'BABY BABY'부터 그의 대표작 '미라이짱', 서울의 모습을 포착한 신작까지 총 309점을 선보인다.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하여 작가가 직접 인화한 C-Print 및 젤라틴 실버 프린트(Gelatin Silver Print) 작업을 함께 공개한다. 전시명인 '사란란'은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 ‘사랑’과 ‘사람’을 조합해 만든 단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작 '사랑랑'은 한국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개인의 성장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의미 없이 스쳐 지나가는 것들, 발걸음을 붙잡은 구름,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을지로의 오래 된 간판, 흐트러지는 별빛의 모습을 닮은 노을 진 한강, 처음 만났지만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된 사람들을 수 만 장 찍고 ‘사랑랑’이라 이름 지었다. 전시장은 작가가 을지로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만나 사람들을 찍던 그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했다. 사진에는 배우 양익준의 모습도 있는데, 양익준이 운영하는 바에서 팬으로 만나 인연이 이어져 이번 작업에도 참여했다. 휴대폰에 일상 사진이 넘치는 시대. 소년, 소녀, 침실, 길거리 풍경 등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진은 '이런 것도 작품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카와시마는 흘러가는 시간, 잊혀지는 과거를 붙들고 있는 사진의 매력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아주 좋은 순간을 놓치면 굉장히 아쉬워요. 그 순간은 단 한 번 뿐이니까요." "서울에서 작업하며 서울이 지닌 에너지에 덩달아 힘을 얻게 되었다”는 카와시마는 “서울미술관에서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작업한 다양한 시리즈들을 대거 소개하는 자리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진은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발견하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매체"라며 사진이 가진 힘을 전했다. 한편 이 전시는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와 쿠팡 알럭스와의 공동 기획전 '아트 오브 럭셔리', 흥선대원군 별서 ‘석파정(石坡亭)’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12일까지. 2025/02/24
서울 한복판에 '불일폭포'가 쏟아진다…디지털로 구현한 자연경관(종합) 서울 도심 한복판에 한국 전통 정원이 펼쳐지고, 지리산 불일폭포가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세종문화회관과 오는 4월 27일까지 한국전통정원을 디지털로 재현한 '미음완보(微吟緩步), 전통정원을 거닐다'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우리의 전통정원을 실감형 콘텐츠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이 그동안 확보한 전통조경 디지털 정밀실측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첫선을 보여 1200여명이 관람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이 활용하던 정밀실측 데이터를 미디어아트로 제작해 전통조경 이해에 큰 도움이 됐다는 호평과 함께 전시기간이 짧아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한 차례 더 전시회를 진행하기로 하고,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과 협의해 추가 전시를 확정했다. '미음완보'는 정극인(1401~1481)의 상춘곡(賞春曲) 속 글귀로 '나직이 읊조리며 천천히 걷다'는 뜻이다. '미음완보'전은 과거 선조들이 정원을 향유하듯, 느린 걸음으로 자연과 인간, 예술이 어우러진 발자취를 따라 걷도록 이끈다. 이번 전시는 ▲'산수지락(山水之樂) 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 ▲'격물치지(格物致知), 정원에서 얻는 아취' ▲'인지제의(因地制宜), 자연에 의탁한 정원'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산수지락'에서는 관람객들이 계단식 툇마루에 앉아 '차경' 기법으로 구현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동현 자연유산국 명승전통조경과 주무관은 이날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차경은 '경치를 빌린다'는 뜻이다. 한국 전통 정원은 누마루와 보, 기둥이 형성하는 사각형이 하나의 액자처럼 경관을 보게 된다"며 "(전시 공간 영상으로) 정원을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정원 안에서 선조들이 어떠한 경관을 바라보았는지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명승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를 옮겨놓은 듯한 6m 높이의 폭포가 머리 위에서 갈라지는 양방향(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2부 '격물치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의 정취를 누리고 심신을 수양하는 선조들의 방식을 사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매핑 콘텐츠로 구현했다. 3부 '인지제의'에서는 전통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사계와 명승으로 지정된 네 곳의 별서정원(보길도 윤선도 원림, 담양 소쇄원, 담양 명옥헌 원림, 화순 임대정 원림)을 직접 거닐어 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미디어아트는 일반적인 그래픽 구현과 달리 실존하는 정원을 실측한 정밀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들어진 매끄러운 영상이 아닌 수 많은 점으로 이뤄진 정원의 풍경이 가로 16m의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그간 국가유산청에서 구축해온 실측데이터를 국민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색한 방법이다. 김동현 주무관은 "실측을 하게 되면 각각의 점들이 모여 하나의 데이터를 만든다. 그 점 하나하나가 위치, 색상 정보 값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끄럽게 만들어져 있는 영상을 보여드리는 것보다 그동안 실측했던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정원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실제 그곳에 방문하시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음완보'전은 오는 8월 영국 런던에 있는 주영한국문화원에서도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날 세종문화회관과 '한국 자연유산 콘텐츠의 활성화와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2025/02/24
강북구, 개청 30주년 기념 '강북문화주간'…신청사 설명회도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개청 3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 '강북 문화주간'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강북구는 1995년 3월 1일 개청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구는 공연, 특강, 전시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기획 전시, 축하 공연, 명사 특강, 신춘 음악회 등이 준비됐다. 행사 기간 동안 구민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4일과 5일 '개청 30주년 기념 축하 공연'이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펼쳐진다. '1995, 그땐 그랬지'라는 주제로 1990년대 트로트 감성을 재연한다. 태진아, 송성호, 김수찬, 도시아이들 등 가수가 출연하고 강북구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참석자 1500여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다음 달 6일에는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에서 구민 560여명을 대상으로 명사 특강이 열린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지혜로운 양육법'을 주제로 강연한다. 부모와 자녀 간 관계 형성과 교육 방법을 다룬다. 8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에서 '개청 30주년 기념 신춘음악회'가 열린다.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안두현 지휘 아래 소프라노 유미숙, 바리톤 김성결,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등이 공연한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강북구민은 1만원에 입장 가능하다. 예매는 강북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진달래홀에서는 30주년 기념 기획 전시 '지나온 30, 앞으로 30 展'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개최된다. 주민들이 기증한 생활 유물과 강북구의 30년 변천사를 담은 사진전, 강북구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체험 등이 운영된다. 강북구청 신청사 건립 사업 주민 설명회가 다음 달 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에서 열린다. 신청사 건립 추진 경과 보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올해는 강북구의 제2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해"라며 "여유와 힐링, 건강과 휴식이 있는 강북구의 아름다운 자연 자원과 탄탄한 도시 인프라, 복지시스템과 결합해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강북구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