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대박 기획전…서용선 vs 옥승철 '초상-카이랄' 강렬한 초상화로 인기인 서용선(73)과 옥승철(36) 2인전이 열린다. 굵고 거친 필선과 붉은 그림의 서용선 화백과 품귀 현상을 빚는 만화 같은 그림의 옥승철의 2인전은 '신구 세대의 대결' 같은 전시로 주목된다. 서울 삼청동 누크갤러리가 마련했다. 오는 20일부터 10월19일까지 '회화의 이름: 초상-카이랄'전으로 펼친다. ‘카이랄’은 그리스어로 '손'을 의미하며, 거울상에 있는 두 구조가 결코 겹쳐질 수 없는 상태를 설명하는 용어다. 마치 왼손과 오른손처럼, 닮았지만 완전히 일치할 수 없는 관계를 의미한다. 서용선, 옥승철이 바라보는 '초상'이라는 주제는 마치 한 쌍의 거울처럼 서로를 비추고 있다. 누크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두 작가의 작품이 보여주는 외형적 차이를 넘어서, 그들이 창작 과정에서 추구하는 깊은 본질적 의미를 사유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화가 서용선은? 195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1979)와 동 대학원 서양화과(1982)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1986-2008)를 역임했다. 한국의 근대성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다. 자화상이라는 장르를 통한 근대적 인간의 모습을 탐구하고 인간을 사회적으로 구성하고 작동시키는 정치와 역사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의식을 드러낸다. 주요 개인전으로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아트선재센터, 서울, 2023), '서용선의 마고이야기, 우리 안의 여신을 찾아서'(서울여성역사문화공간 여담재, 서울, 2021), '통증·징후·증세: 서용선의 역사 그리기'(아트센터화이트블럭, 파주, 2019), '서용선의 도시그리기 유토피즘과 그 현실사이'(금호미술관 / 학고재갤러리, 서울, 2015), '시선의 정치'(학고재갤러리, 서울, 2011), '2009 올해의 작가_서용선'(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9) 등이 있다. ◆화가 옥승철은? 1988년 생으로 극도의 간결함으로 일본 만화풍의 캐릭터의 표정을 신비롭게 보여준다. Adoy 앨범 커버로 알려진 그의 작품은 MZ컬렉터들이 환호했다. '없어서 못산다는 그림'으로 피규어도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학교 서양화과(2015)를 졸업했다. 주요 개인전으로 'Planaria'(파르코 뮤지엄, 도쿄, 2024), 'Camouflage'(TUESDAY TO FRIDAY, 발렌시아, 2024), 'TROPHY'(기체, 서울, 2023), '2022 아트선재 프로젝트 #2: 크리에이트 아웃라인즈'(아트선재센터, 서울, 2022), 'JPEG SUPPLY'(기체, 서울, 2020) 등이 있다. 2024/09/11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새로운 볼거라·즐길거리·먹거리로 10월 2일 개장 '2024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운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로 무장하고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10월 2일부터 11월 3일까지 33일간 ‘공룡과 나’라는 주제로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고성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임왕건)은 10일 당항포관광지 엑스포주제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4경남공룡세계엑스포의 핵심 콘텐츠를 안내하고 이전 엑스포와의 차별점 등을 소개하며 언론인들과 질의·답변의 시간을 가졌다. 이반 행사는 (재)고성문화관광재단이 출범이후 처음 갖는 축제로 고성군민이나 관계기관이 그 성공여부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다. 10일 현재 '2024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예메권 판매금액이 6억4000만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성문화관광재단은 엑스포 준비를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당항포관광지 임시 휴장하여 현재 행사장 내 전시관 재단장(리뉴얼), 체험 공간 설치, 영상 콘텐츠 준비 작업 등 엑스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엑스포에서는 단순히 공룡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말하는 공룡 체험과 미러 아트존 등 새롭고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공룡 체험은 관람객들이 공룡과 직접 대화하며 살아있는 공룡과 소통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특별기획전시로 스피노사우루스 진품 화석, 로봇 공룡, 희귀 파충류 등을 선보이며, 폐가전제품을 활용한 재활용(업싸이클링)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엑스포의 하이라이트인 ‘공룡 퍼레이드’는 30명의 외국 전문 연기자와 5대의 퍼레이드 카트로 구성되어 더욱 화려하게 업그레이드됐다. 퍼레이드는 평일 하루 2회, 야간 개장일에는 3회 진행되어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퍼레이드는 공룡 캐릭터들과 연기자들이 함께하는 화려한 행진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엑스포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전 엑스포에서는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공연에 국한되어 아쉬움을 남겼던 관람객을 위해 이번 행사에서는 더욱더 보강되어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존 영상관은 서커스 공연장으로 변신하고, 월이주막 공터는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LP 음악카페가 들어선다. 서커스 공연장은 중국 기예단 10여명이 전문 서커스를 선보이고, 주말이면 부경양돈협회가 협찬한 돼지 60마리로 바베큐 시식회도 갖는다. 고성문화관광재단은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계속해서 홍보 활동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직접 방문해 대면 홍보를 하고, 공룡 조형물을 실은 트럭을 태우고 거리 홍보도 이어 나간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주요 휴게소와 상족암군립공원 등에서 홍보 활동 강화하여 잠재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성문화관광재단 임왕건 대표이사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룡엑스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 이번 가을 고성 공룡엑스포를 꼭 방문해 주시기를 바라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민을 스태프러 채용하고 고성사랑상품권 유통 등 지역 내 경제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엑스포의 예매권은 온라인 티켓 판매사 잇펀을 통해 구매 가능하며, 10월 1일까지 사전 구매 시 대인은 1만4000원, 소인은 7000원에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엑스포에 대한 기타 문의는 고성문화관광재단(670-7422)으로 하면 된다. 2024/09/11
계룡대 일대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등 개최…10월2~6일 2024계룡군문화축제-지상군페스티벌-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2024)가 내달 2~6일까지 계룡대 활주로 일대에서 열린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10일 시청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기간 동안 3개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육군본부 지상군페스티벌 기획단과 육군협회, KADEX 대행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행사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로 제14회를 맞는 계룡軍문화축제는 ‘K-軍문화의 중심, 힘찬 국방수도 계룡!’이라는 주제로 공식행사, 공연, 전시, 체험·이벤트 등 6개 분야 30여 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계룡문화관광재단은 보다 특별한 계룡軍문화축제 행사 개최를 위해 특별전시관 체험프로그램 확대, 1박 2일 우리가족 軍문화캠프 확대 편성, 10∼20대 인기 ‘인생네컷’ 포토부스 운영, 시민화합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계룡 시민 화합의 행사’, 8m 높이 용도령 포토존 설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련 중이다. 제20회를 맞는 지상군페스티벌은 ‘국민과 함께하는 자랑스러운 육군 승리하는 육군!’이라는 주제로 3개 테마 52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육군은 지난해보다 전시·시범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육군을 직접 마주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할 계획으로 제병협동전투 시범, 수리온(헬리콥터) 조종사 체험, 특전사 무술 시범, 한·미 전투장비 전시 등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아시아 최대규모 방산전시회인 ‘KADEX 2024’는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KAI, LIG Nex1을 포함해 307개의 글로벌 방산기업이 참여해 1409개 부스를 운영하는 등 초대형 전시회로 개최될 전망이다. 전 세계 34개국 인사와 軍 관계자가 참여하는 KADEX2024에서는 해외 대표단과 참가기업 매칭 프로그램, 해외 공식 대표단과 참가기업 간 구매상담회, 방위산업 진출 희망 기업과 관련 기관 간 컨설팅, 스타트업 기술 시연 및 투자설명회 등을 마련해 국내 방산기업 판로 확장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2024계룡軍문화축제와 KADEX2024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전기설비 증설, 상설공연장 보수 등 기반시설 정비를 완료했고 이동식 화장실 설치, 셔틀버스 운영 및 주차장 확장, 행사장 펜스 설치 등 편의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KADEX2024 행사장 내에 충남도, 계룡시, 충남국방벤처센터, 충남테크노파크, 건양대학교 등 총 20개 부스를 운영해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국방·첨단기술 산업단지 조성, 지능형센서 SPIN-ON 지원센터 건립 등 충남도와 계룡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홍보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응우 시장은 “2024계룡軍문화축제와 KADEX2024 개최를 계기로 계룡시가 세계 국방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통해 전세계에 계룡시를 알림은 물론 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행사 성공 개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4/09/10
조그만 동물들과 사투하는 화가 김영성…'無·生·物' 그림이다. 사진처럼 보이지만. 생(生)과 물(物)의 오브제가 공존하는 현상을 광고 사진처럼 담아내는 화가 김영성의 '無·生·物'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갤러리 나우에서 오는 28일까지 선보인다. 무(無)는 상실, 공허, 허무, 생(生)은 생물, 생활, 생존, 물(物)은 물리, 물건, 물질의 뜻을 담았다. 곤충, 물고기, 개구리 등이 생(生)의 메타포로 등장한다. 어항 속에 있어야 할 동물들을 실크 천 위나 유리 통 속에 금속 식기 위에 배치하여 이질적이지만 억지로 공존하는 듯한 형상으로 그려냈다. 물(物)의 메타포로 올려 진 천, 유리, 금속들은 카메라 렌즈 앞에서 캔버스 위에서 그들의 광채와 투영, 반사, 굴절 등의 특성으로 물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투명함 속에 생명체들의 현란한 아름다움. 매일 밤 수십 자루의 세필들을 써 가며 조그만 동물들과 끝없는 사투를 벌인 화가의 환희가 녹아있다. 2024/09/10
전지현·정소민 소속사 이음해시태그, 전시 행보…미나 페르호넨 韓 첫 선 '천의 숲'을 헤치고 들어가면 '만다라의 세계'가 시작된다. 촌스러움과 소박함 사이 '미나 페르호넨(minä perhonen)의 세계관이 펼쳐진다. 일명 '땡땡이' 문양으로 탄생한 '탬버린(tambourine)'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본질을 전한다. 자연주의와 실용주의로 무장, 결국 '나 다움'으로 사는 법을 알린다. '일본의 마레메꼬'로 유명한 미나 페르호넨(minä perhonen) 전시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2019~2020년 도쿄 현대 미술관에서 열려 14만 명이 관람한 '미나 페르호넨-미나가와 아키라 '츠즈쿠'전 순회전 형식이다. 효고 현립 미술관, 후쿠오카시 미술관,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 대만의 가오슝시 미술관에서 전시된 바 있다. (주)이음해시태그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1관에서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을 12일 개막한다. 이음해시태그는 전지현, 서지혜, 설현, 정소민, 윤지온 등이 소속된 연예 기획사다. 문화창고 대표였던 김선정 대표가 설립, 운영한다. 2020년 세계적인 몰입형 미디어아트 그룹 ‘팀랩(TeamLab)’의 전시를 열었던 회사다. 연예인 매니지먼트사가 전시 영역까지 확대한 이례적인 행보다. 디지털 최첨단 ‘팀랩' 전시 흥행으로 4년 만에 추진한 이번 전시는 '손 맛'이 나는 수공예적인 따뜻함으로 좋은 기억을 선사한다.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전…DDP서 개최 순한 맛으로 시작하는 전시지만 탐욕의 세계로 이끈다. 30년 간 만든 수많은 옷으로 출발하는 텍스타일 작업 뿐만 아니라 4명의 한국 공예 작가와 협업한 의자, 가구, 조각보 모시발 등을 선보인다. 특히 창립자인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의 드로잉, 회화, 태피스트리도 만나볼 수 있다. 나무, 꽃, 물결 등 자연의 이미지를 가져온 순수함이 녹아있다. '다채로운 개성', '100년을 잇는 정성', '기억의 순환'이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11개의 전시 공간을 거닐며 미나 페르호넨의 디자인 여정에 함께할 수 있다. '디자인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 '물건에 대한 새로운 시각', '만드는 이와 사용하는 이의 진정성 있는 태도' 등 디자인의 의미와 역할을 재조명한다. 각 전시 공간마다 '씨앗', '싹', '숲' 등의 이름이 붙어 미나 페르호넨의 세계로 안내한다. 전시를 보고 나오면 미나 페르호넨의 '에그 가방', 인형, 러그, 양말, 수건 등을 판매하는 매장도 선보인다. 2025년 2월6일까지. 관람료 1만원~2만원. ◆‘미나 페르호넨'은? 일본의 텍스타일 기반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한국에는 매장이 없지만, 오가닉을 좋아하는 감각 있는 MZ 주부들에 인기로 직구템으로 알려져 있다. 미나 페르호넨은 핀란드어로 미나(minä)는 ‘나’, 페르호넨(perhonen)은 ‘나비’로 '나비의 아름다운 날개 같은 디자인'을 경쾌하게 만들어 가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텍스타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패브릭, 패션, 식기,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했다. ◆대표작은 땡땡이 문양 탬버린(tambourine) 미나 페르호넨의 상징은 땡땡이 문양 '탬버린'이다. 미나 페르호넨 설립자 미나가와 아키라가 2000년도에 만든 탬버린(tambourine)은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의 작은 점들이 모여 원을 이룬 도안이다. 모든 탬버린은 시간과 정성이 깃들어야만 그 아름다움이 완성된다. 5cm 크기에 25개의 점들이 모여 시공간을 아우르는 원형의 세상을 수놓는다. 자수를 놓기 위한 시간 9분 37초, 원단 한 롤에는 6760개의 탬버린이 배열된다. 탬버린 원단 제작을 책임지고 있는 가나가와 레이스 공장의 사토 토시히로는 “도트와 도트 사이의 간격이 조금이라도 어긋나거나 도트의 크기가 다르다면, 이 원단은 성립되지 않았을 것”라고 전했다. '100년이 지나도 좋은 옷'을 만들고자 하는 철학과 이상이 담겼다. 2000년 이후로 지금까지 643종의 새로운 탬버린 디자인을 선보인 이 패턴은 옷을 넘어 가구, 인테리어 소품, 식기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됐다. 천천히 정성 들여 제품을 생산하는 제작 구조를 추구한다. 텍스타일의 초석이 될 손수 그린 스케치,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디자인, 버리는 천 없이 소재를 소중히 여기는 작업 방식, 자국 내 다양한 분야의 장인과의 협업과 소통 등의 과정을 거쳐 좋은 물건을 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착이 깊어지고, 개인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정신이 깃들었다. ◆미나 페르호넨 설립자 '미나가와 아키라'는? "나는 패션 업계로 진로를 결정하면서 한 가지 마음먹은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도중에 그만둔다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보잘것 없게 만드는 것이며, 그것은 일을 잘 못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보다 훨씬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다." 1967년 도쿄에서 출생한 아키라는 10대 시절에 핀란드와 스웨덴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삶에 녹아 있는 디자인의 관계성에 깊이 매료됐다. 이때의 경험은 아키라의 디자인 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수입 가구상을 운영하던 외조부모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북유럽과 이탈리아의 가구를 접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밝고 거침없는 디자인의 핀란드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를 알게 됐다. 고교 시절 육상선수를 꿈꾸었으나 부상으로 체육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미대 입시를 위해 화실에 다니던 중, 프랑스에 국립미술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파리로 갔다. 파리의 어학교를 다닐 때, ‘준코 코시노’의 파리 컬렉션을 돕고 있던 여성의 제안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패션을 공부하거나 컬렉션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패션 업계로 진로를 결정했다. 북유럽의 절제되고 따스한 멋과 일본의 소박한 멋을 추구한 작업을 탄생시켰다. 1995년 '미나’을 설립했고, 1999년에 옆부분이 기린 모양인 의자 ‘지라프 체어’를 발표했다. 이듬해 불규칙적인 입자가 원을 그리며 연속해나가는 자수 문양인 ‘탬버린(tambourine)’을 발표했는데 이후 미나 페르호넨을 상징하는 무늬가 되었다. 2003년 브랜드 이름을 ‘미나 페르호넨(mina perhonen)’으로 변경했다. 손으로 그린 패턴의 텍스타일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패션, 식기, 패브릭, 가구, 인테리어 소품, 매장 및 숙박 시설 등 일상생활에 통합되는 다양한 디자인 활동에 참여했다. Kvadrat(덴마크), KLIPPAN(스웨덴), GINORI 1735(이탈리아 도자기 라벨)에 디자인을 제공했고, 신문과 잡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도 진행했다. 2006년 '마이니치 패션 대상, 2016년 무인양품 ‘POOL 프로젝트’ 감수, 제 66회 예술 선정 문부과학대신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4년 파리 패션위크에 처음 참가한 이후 '미나 페르호넨'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미나 페르호넨의 이야기를 담은 책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가 국내에서 출간됐다. 2024/09/10
우당 이회영 육필편지, 93년 만에 공개된다…"자유평등 세계관 느껴져" 막대한 재산과 목숨을 바쳐 온 가족들과 함께 독립운동에 나섰던 우당 이회영과 형제, 동지를 기리는 공간인 이회영기념관이 서울 종로구 사직동 옛 선교사 주택인 '묵은집'으로 임시 이전한다. 이를 기념해 이회영 선생의 육필 편지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회영기념관 측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개관식을 열고 지하 1층에 지상 2층, 총 면적 311㎡ 규모로 새 단장한 이회영기념관을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이회영기념관은 2021년 6월 남산예장자락에 개관했으며 이번에 묵은집으로 임시 이전한다. 2019년 서울시가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한 사직동 묵은집은 미국 남감리교가 조선 땅에 파견된 선교사들이 살았던 서양식 주택이다. 묵은집은 이회영 선생의 부인이자 동지인 이은숙 선생이 서울에서 활동할 때 머물던 당주동 집과 몇 백 걸음 떨어져 있다. 이회영 선생의 동지인 신흥무관학교 교관 김경천 장군 집터 또한 기념관 바로 아래에 있다. 시는 오랫동안 닫혀있던 사직동 묵은집에 이회영기념관 이전을 위해 정원을 가꾸고 전시실을 기획하는 등 안팎을 새 단장했다. 이회영기념관은 2026년 이회영 선생 집터 인근 명동문화공원 내로 완전 이전할 때까지 이곳에 머문다. 개관식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종찬 광복회장 등 이회영 선생의 후손, 이종걸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이사장·임직원, 독립운동가 후손, 지역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관 이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이회영 선생의 육필 편지가 최초로 공개된다. 개관 기념 특별전 '등불 아래 몇 자 적소'를 통해 공개되는 유품은 편지 20장 13통과 편지 봉투 8장, 부친 이회영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딸 규숙의 전보 3장 등이다.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이 부친 유품을 정리하던 지난해 겨울 이 유품을 발견했다. 편지 대부분은 이회영 선생이 한국 광복을 위해 독립운동기지로서 만주를 포기할 수 없어 만주행을 결심할 무렵인 1931년에 쓴 것으로 93년 만에 세상에 공개되는 셈이다. 독립투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묵란(사군자의 하나인 난초를 소재로 수묵으로 그린 그림)을 그린 뒤 조국으로 보내 팔았다는 편지 내용에서 이회영과 묵란의 관계, 그리고 예술가 이회영을 확인할 수 있다. 이회영 선생이 쓴 편지는 모두 한글로 쓰였다. 시는 "조선 양반가에서 성장해온 이회영이 조선 지배 언어체계를 스스로 벗어던지고 있다는 점, 과장된 수식어나 관념어 없이 일상어 중심으로 글을 쓴 점, 수신자인 아내에게 한결같이 존칭어를 사용한 점 등을 통해 자유 평등 사상을 추구한 이회영의 세계관과 됨됨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새로 개관하는 이회영기념관 앞에는 수령을 합해 300살이 넘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마당이 있다. 기념관 1층에는 이회영 6형제에 관한 소개와 서울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벗집 마루가 있다. 전시장으로 가는 길 복도와 계단 곳곳에는 서울, 서간도, 베이징, 상하이, 다롄 등 일제와 맞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경로와 우당과 형제들의 이야기가 전시돼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이회영 선생이 그린 그림과 부인인 독립운동가 이은숙이 쓴 '서간도 시종기'와 육필 원고 등이 전시돼 있다. 체코군단의 지원으로 독립군이 사용했던 모신 소총과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사용했던 권총과 같은 종인 FN M190 등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서해성 감독은 "망명 독립운동가에게 편지는 살아 있다는 신호이자 식구들과 끈을 잇는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이회영 선생뿐 아니라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망명지 일상과 당시 심경을 추적해볼 수 있다. 아울러 붓을 든 예술가이자 독립투사 이회영의 내면과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오래도록 닫혀 있던 사직동 묵은집이 '시민 벗집'으로 단장해 우당 이회영 선생을 만나는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며 "새롭게 가꾼 정원과 푸른 마당을 품은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살아 있는 독립운동 역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오성부원군 백사 이항복의 10대손으로 조선에서 손 꼽히는 갑부였던 이회영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여섯 형제, 해방시킨 노비 등 60여명과 함께 만주로 이주한 후 구국 활동에 헌신했다. 이회영 선생은 이주할 때 약 270만평의 토지 등 전 재산을 처분해 당시 돈으로 약 40만원의 자금을 마련, 이 돈을 최초의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운영하는 데 썼다. 그가 처분한 토지는 현재 공시지가로는 조 단위의 막대한 금액이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 당한 끝에 1932년 11월17일 옥중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2024/09/10
'2024 김천포도축제' 성료…5만명 축제장 찾아 경북 김천시는 6~8일 김천종합스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린 '2024 김천포도축제'에 5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10일 밝혔다. '샤인홀릭 김천힐링'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자연 친화적이고 캠핑장 같은 축제장 분위기 조성으로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올해 축제는 포도왕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역대 수상자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수상자 포도 및 신품종 포도, 김천포도사진대회 수상작 전시로 김천포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도의 달인, 포도당도맞추기, 포도선별로또, 119 안전체험, 물풍선 드랍챌린지, 과학키즈존, 우드플레이파크, 볼레이싱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포도 놀이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전국 최대 포도 주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고품질 포도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매년 포도축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보는 축제에서 참여형 축제로 꾸며 많은 방문객들이 김천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4/09/10
부산·광주 이어 11월엔 제주비엔날레…14개국 '표류기' 8월 부산비엔날레, 9월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제주비엔날레가 11월 시작된다. 9일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은 서울에서 제주비엔날레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회 제주비엔날레 출품작을 첫 공개했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의 화두는 '표류'다.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을 타이틀로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를 고찰하며,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모색한다. 14개국 40명(팀)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부지현, 고길천, 신형섭, 한승구 등이, 해외 작가로는 롤롤롤(대만), 후잉 오레·완 오스만(싱가포르), 판록 술랍(말레이시아), 우틴 찬사타부트(태국), 투라지 카메네자데(이란) 등이 참가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도네시아 작가 아구스 누르 아말(Agus Nur Amal)과 태국 작가 자크라왈 닐탐롱(Jakrawal Nilthamrong)의 작품이 공개됐다. 아구스의 ‘트리탕투(Tritangtu 2022)’는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 지역의 전통 농경 공동체 마을의 우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은 영상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독일 카셀 지역에서 5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미술행사 '카셀 도큐멘타15(Documenta fifteen 2022)'에도 출품된 바 있다. 작가는 이번 행사에 제주의 신화(영등굿, 우물고사 등), 전통과 접목된 새로운 사물극(object theater) 워크숍을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트리탕투’와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영화와 현대미술을 넘나드는 태국의 예술영화 감독 자크라왈 닐탐롱은 ‘리좀(Rhizome 2023)’을 선보인다. 물로 이뤄진 시뮬레이션 세계에서 아픈 여자와 함께 뗏목에서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다. 영상은 균류의 마이크로 영역에서 출발해 신화적 서사(젖소)를 거쳐 대양을 떠도는 인공섬의 문명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양쿠라 작가의 작품 준비 과정도 공개됐다. 한국에서 표류돼 대마도에서 발견된 해양 쓰레기로 설치미술을 제작하는 양쿠라 작가는 인간 중심의 생태와 환경 문제를 환기시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이종후 총감독은 “이번 전시는 자연, 종교, 문화, 정치 등 제주도를 형성한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국제적 맥락과 우연과 필연의 경계에서 서로 얽히고 설켜 공통점과 독창성, 정체성이 형성되었는지 탐구한다"며 "해외 작가 선정 시 제주로 흐르는 해류 지역의 작가들을 우선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4회 제주비엔날레는 11월 26일 개막, 내년 2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제주아트플랫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다섯 개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2024/09/09
'키아프가 프리즈 했다'…"달라졌다" 8만2000명 깜짝 "키아프가 프리즈 했다." 3라운드 '키아프리즈'는 이전과 달랐다. 키아프(KIAF)의 달라진 면모로 '프리즈(Frieze)가 키아프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지붕 두 가족'의 '키아프리즈'는 상생의 아트페어로 거듭났다. 3회 만에 '서울을 글로벌 미술 도시'로 올려 세우며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가 됐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전쟁과 선거로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도 해외 갤러리들과 컬렉터들이 늘고 인기 작가들의 수십억 작품들이 솔드아웃을 기록하는 등 올해 '키아프리즈'는 글로벌 미술 시장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같은 기간 열린 '뉴욕 아모리 쇼'를 눌렀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미술 전문지인 아트뉴스는 “아모리 쇼는 프리즈 서울에 밀려서인지 활기를 잃었고, 프리즈는 출품작과 판매 분위기 모두 흠잡을 데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아모리 쇼'가 예전에는 롤스로이스였다면 지금은 기껏해야 테슬라"라며 심지어 "커피도 맛도 없고 샌드위치는 더 나빴다"는 혹평도 나왔다. 7~8일 폐막한 키아프리즈는 활기찬 분위기로 내년을 더 기대하게 했다. 키아프 서울은 총 5일 간 8만2000여명, 프리즈 서울은 4일 간 7만 명이 방문했다. ◆키아프, 확장된 공간세련미 장착 8만2000명 방문 "와우 키아프 맞아?", "정말 달라졌다." 4일 키아프에 온 VIP들은 깜짝 놀랐다. 확장된 공간과 전시 연출력과 함께 무엇보다 작품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평가로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1, 2회 프리즈와 너무 비교되어 자존심이 상했는데, 역시 K갤러리들의 안목과 전시 구성이 좋아져 인상 깊었다"는 반응이 잇띠랐다. 실제로 방문객 수는 작년과 비슷했으나 효율적으로 개선된 동선, 넓어진 전시 공간에 관람객이 분산 되면서 관람 환경이 한층 쾌적했다. 투자한 효과다. 1, 2회와 달리 젊은 건축가 장유진과의 협업을 통해 부스 배치 디자인을 개선한 점이 돋보였다. A홀, B홀, 그랜드볼룸으로 이어지는 1층 전시장은 공간을 특성별로 나누어 쉽고 편안한 관람을 제공했다. 예년보다 강화된 심사도 한몫했다. 국내 갤러리들의 부스 구성 등 전시 퀄리티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키아프는 Art of the World Gallery(휴스턴), DIE GALERIE(프랑크푸르트), Sundaram Tagore Gallery(뉴욕), PERES PROJECTS(베를린), Carl Kostyal(런던) 갤러리 외에도 Albarran Bourdais(마드리드), PIERMARQ*(시드니), Lechbinska Gallery(취리히), SNOW Contemporary(도쿄) 등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갤러리들이 처음으로 합류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키아프 서울에는 총 22개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특히 전체 참가 갤러리 중 3분의 1 이상이 해외 갤러리로, 국제적인 참여도가 더욱 높아졌다. 국내갤러리를 대표하는 국제갤러리(서울), 갤러리 현대(서울), 가나아트(서울), 학고재(서울), PKM 갤러리(서울), 조현화랑(부산), 아라리오갤러리(서울)를 비롯해 서정아트(서울), 드로잉룸(서울), 초이앤초이 갤러리(서울) 등 젊고 혁신적인 갤러리들도 참여해 대작부터 실험적이고, 새로운 작품까지 동시대 미술 트렌드를 모두 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글로벌 경기불황에 우려했던 매출 실적도 나쁘지 않은 반응이다. 2021년부터 참가한 독일화랑 이사벨 리젤레스터는 "키아프는 저희 갤러리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훌륭한 출발점이 되었다"고 했고, 중동에서 온 베이번 갤러리 디렉터는 "서울에서 활기찬 이란 현대 미술을 선보일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보았다"면서 "앞으로도 이란 예술가들이 서울의 주요 미술관과 컬렉터의 소장품에 눈에 띄게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갤러리그림손 최지환 대표는 “극심한 불경기에 걱정이 많았는데 넘쳐나는 관람객의 즐거운 표정과 정신없이 응대하는 갤러리스트의 표정에서 밝은 한국 미술의 미래를 봤다"고 전했다. Sundaram Tagore Gallery(뉴욕)가 선보인 Hiroshi Senju의 Waterfall on Colors(2024)로 약 5억6000만 원(USD 420,000)에 팔렸다. 국제갤러리는 김윤신의 회화와 조각이 조화를 이루는 솔로 부스로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 작품을 2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에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한국 실험 미술의 선구자인 성능경, 이건용,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정상화를 비롯하여 국내외로 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강승, 이슬기, 김성윤 등의 작가와 케니 샤프, 토마스 사라세노와 같이 국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해외 작가의 작품까지 판매되며 큰 성과를 이뤘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모던 및 마스터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그랜드볼룸은 매일 많은 컬렉터들이 방문하여 판매 성과도 호조를 보였다. 금산갤러리에서는 백남준의 대형 오브제 작품이 팔려나갔다. 갤러리 윤에서는 약 1억2000만 원에 판매된 이강소의 대형 작품을 포함해 박서보의 작품 여러 점이 판매됐다. 동산방화랑은 산정 서세옥을 비롯해 운보 김기창, 김호득의 작품이 다수 거래됐다. Mark Hachem Gallery(파리)에서는 Seock Son, Yoshiyuki Miura, Jose Margulis 등 작가별로 다양한 작품이 판매됐고, Art of the World Gallery(휴스턴)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대작으로 주목 받았다. DIE GALERIE(프랑크푸르트)는 키아프 참여 20주년을 기념해 피카소 스케치로 가득한 스페셜 룸을 구성, 피카소와 앙드레 마송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판매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배의 대형 회화 작품은 갤러리 비앤에스에서 약 2억6000만 원, 올미아트스페이스는 전광영의 작품을 1억 대에 판매했다. 예화랑은 이환권의 브론즈 조각을 2점 팔았다. 나인갤러리는 4000만 원에 거래된 우병출의 회화 작품을 필두로 여러 점을 추가로 거래했다. 써포먼트 갤러리는 2.6m에 달하는 이인섭 작가의 작품을 1억2000만 원, 맥화랑은 이두원의 작품 9점을 총 1억8000만 원에 거래했다. 솔로 섹션의 옵스큐라는 김호득의 작품을 약 8000만 원에 판매했고, 채성필의 단독 부스를 구성한 갤러리그림손은 솔드아웃을 기록했다. 갤러리나우도 고상우와 김준식 작가의 작품을 모두 팔았다. 에브리데이먼데이는 무나씨의 작품이 솔드아웃됐고, 김희수의 작품이 대거 판매됐다. 더컬럼스갤러리는 김강용의 벽돌 소품 시리즈를 전량 판매했고, 키다리갤러리는 최형길의 작품이 대부분 솔드아웃 되었다. 오션갤러리도 제니박 작가의 작품 10점을 솔드아웃시켰다. 서정아트는 홍순명의 작품을 3000만 원에 거래했고, 김리아 갤러리의 박태훈과 황도유 작품도 각각 1000만 원 이상에 팔았다. '2023 키아프 하이라이트 선정 작가'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갤러리밈은 정정엽의 작품을 4500만 원, Gallery Q(도쿄)는 리정옥의 작품을 약 3700백만 원에 거래했다. 2024 키아프 하이라이트 선정 작가 중에는 디스위켄드룸의 최지원이 솔드아웃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7일 폐막한 은 아시아, 유럽, 미주권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7만 명이 방문, 서울을 미술 도시로 확장 시켰다. 전 세계 46개국 주요 미술관의 큐레이터, 기관 대표와 컬렉터들이 관람하며 도시 전역에서 펼쳐진 미술관 갤러리 행사를 들썩이게 했다.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도 올렸다. 니콜라스 파티의 ‘커튼이 있는 초상화’(약 33억 원)와 게오르그 바젤리츠(약 29억 원), 유영국 (20억 원) 이우환(약 16억 원) 등 첫날 부터 고가의 작품이 팔려나갔다. 올해는 유난히 한국 갤러리와 작가의 선전이 돋보였다. PKM갤러리는 20억 유영국 작품 판매에 이어 정현 청동 조각을 2만 달러에 팔았다. 갤러리현대는 전준호의 작품 7점을 판매해 5억 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했고, 조현화랑도 이배의 작품 10점을 총 7억5000만원 가량에 팔았다. 국제 갤러리는 양혜규, 문성식, 이희준 작품울 잇따라 솔드아웃시켰고, 리만머핀은 김윤신의 작품과 이불의 작품을 각각 2억6000만원, 2억8000만원가량에 판매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이상소(2억5000만원), 이불의 작품을 19만 달러에 팔아치웠다. 개막 첫날부터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어 낸 해외 갤러리들은 도시 전역에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했다며 내년 프리즈 서울 참여 의사를 미리 밝히기도 했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Patrick Lee)는 '서울을 글로벌 미술 도시'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표했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전 세계 예술 캘린더에서 중요한 행사로서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며 "앞으로 프리즈 서울은 더 생동감 넘치는 프리즈 서울의 미래를 고대하며 '프리즈 서울 2025'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키아프리즈'로 합체된 5년 간 계약은 유명무실해졌다. 프리즈 사이먼 폭스 CEO는 “런던에서는 20년 넘게, 뉴욕에서는 10년 넘게 프리즈를 열고 있다. 우린 한 도시에서 아트페어를 시작한 뒤 중단한 적이 없다. 서울에서도 10년, 20년, 50년 계속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프리즈는 서울에서 계속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키아프는 내년 한국화랑협회장 선거로 프리즈와 1~3회를 치른 황달성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키아프가 5회를 마치고도 프리즈와 같이 하느냐, 독립하느냐 문제가 남아있다. 황달성 회장은 공약으로 내세운 키아프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내년에 시카고 엑스포와 함께 펼치는 키아프에는 25개 화랑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2024/09/09
국립현대미술관, 해외 뉴미디어 소장품 3점 공개…명상적 공간 눈길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해외 뉴미디어 소장품을 소개하는 'MMCA 뉴미디어 소장품전-아더랜드》'를 오는 10일부터 2025년 3월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국제적 명성의 뉴미디어 작가인 더그 에이트킨, 에이샤-리사 아틸라, 제니퍼 스타인캠프 3인의 대표작 3점을 소개한다. 이 3점은 최근 5년간 ‘(사)현대미술관회’ 및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위원회’의 기증을 통해 소장하게 된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해외미술 기증 소장품을 선보여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뉴미디어 미술의 동시대 경향도 함께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3점의 초대형 뉴미디어 작품에 온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특별한 공간을 조성했다. 에이트킨의 '수중 파빌리온'은 원형전시실 안에 거대한 박스 형태의 전시장을 설치, 공간을 이중으로 구성하고 입체 사운드와 미디어를 통해 관람객이 실제 바다 속에서 풍경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아틸라의 '수평-바카수오라'는 거대한 가문비나무를 13m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하여 관람객이 작품 속 흔들리는 가문비나무, 그림자의 변화 등 시각적·촉각적 자극을 경험하게 한다. 스타인캠프의 '정물 3'은 8ㅡ 대형 스크린에 자유롭게 유영하는 꽃과 과일을 투사하여 관람객이 앉아 있는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의 자연이 서로 뒤얽히는 독특한 공간을 구현한다. 화면 속의 꽃과 나무, 바다와 숲에 집중하면서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듯 명상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더그 에이트킨(57)은 1999년 제48회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의 뉴미디어 작가다. 작업의 주요 키워드는 풍경으로, 그의 작품에는 도시 풍경이나 자연 풍경과 같은 다양한 풍경이 등장한다. '수중 파빌리온'(2017)은 미국 캘리포니아 카탈리나 섬의 해저에 세 개의 파빌리온을 설치하고 그것을 영상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동시에 바다가 오염되는 현재의 상황을 통해 해양 환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환기한다. 미술이 예술의 영역을 넘어 우리를 둘러싼 환경 문제로까지 주제를 확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예술과 비예술 분야의 접점을 탐색하며 미술의 의미를 확장해 온 에이트킨의 대표작이다. 소장 이후 공개된 적이 없어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에이샤-리사 아틸라(1959~)는 핀란드 출신의 뉴미디어 작가다. 초기작에서는 인간의 지각이나 감정, 관계의 문제를 주로 다루었으나, 2000년대 중엽부터는 인간을 넘어 동물과 자연으로까지 관심의 대상을 확장했다. '수평-바카수오라'(2011)는 거대한 가문비나무를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짚어본다. 아틸라는 거대한 가문비나무의 실물 크기와 모양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이를 13m에 달하는 스크린에 수평으로 투사해 보여준다. 제목에 포함된 ‘바카수오라’도 ‘수평’을 뜻하는 핀란드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을 중심으로 자연을 바라보던 기존의 시각을 탈피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의 축을 수직에서 수평으로 전환해 볼 것을 제안한다. 아틸라의 작품은 인간중심주의를 탈피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또 다른 세계를 제시한다. 제니퍼 스타인캠프(1958~)는 미국 출신의 미디어 설치 작가다. 3D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해 꽃, 과일, 나무 같은 자연 대상물이 화면 속 가상의 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정물 3'(2019)에서 꽃과 과일은 평면적인 캔버스를 벗어나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는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를 참조했으면서도 이 작품들이 지닌 전통적인 속성을 역전시키고자 한다. 과거의 정물화는 삶의 유한함과 덧없음을 내재하고 있지만, 작가는 그림 속 정물에 한계 없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스타인캠프의 작품은 정물화 속 공간, 가상의 공간, 여성의 공간을 다루면서 이 모든 공간이 뒤얽힌 또 다른 공간인 아더랜드를 떠올리게 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뉴미디어 소장품의 국제적인 스펙트럼을 확인하는 기회”라며 “해외 소장품 수집에 있어 기증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국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별전에 선보이는 작품을 기증한 사단법인 현대미술관회는 1978년 발족한 비영리단체로 기업인, 미술인 등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후원위원회는 2011년 기업CEO들을 중심으로 발족한 단체로, 두 단체 모두 작품 기증, 전시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발전을 후원하고 있다.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