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예술인가 난류인가…과학이 다시 읽은 '고흐'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푸른 소용돌이와 요동치는 별빛. 후기 인상주의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1899)이 과학자들의 실험대 위에 올랐다. 그림 속 붓질이 자연 현상인 ‘난류(turbulence)’를 포착한 것인지를 두고,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2024년 중국·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작품 속 붓질 패턴이 러시아 수학자 콜모고로프가 제시한 난류 ‘스케일링 법칙’과 통계적으로 유사하다는 해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논쟁의 불씨는 이 논문에서 시작됐다. 연구진은 그림 속 소용돌이 형태의 붓질을 분석한 결과, 유체역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콜모고로프 난류 이론과 유사한 통계적 패턴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14개의 소용돌이를 정밀 분석해, 예술 속에 자연 법칙의 수학적 흔적이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 연구는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곧바로 반박이 뒤따랐다. 미국 워싱턴대의 제임스 라일리 교수 등은 “회화 이미지를 실제 유체 흐름처럼 취급한 것은 개념적 오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림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회화적 표현이며, 이를 과학 실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해석의 범위를 벗어난다는 주장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그렇다면 에드가 드가의 회화에서도 유사한 수학적 패턴이 발견되는데, 이것 역시 난류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논문의 전제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물리학자이자 해당 논문의 공동 저자인 프랑수아 슈미트는 “예술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범위에서라도 난류의 법칙이 관찰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함께 연구에 참여한 중국 연구진 역시 “그림을 유체로 환원하려는 것이 아니라, 붓질의 밝기 변화에서 난류의 통계적 특징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의 호세 루이스 아라곤 교수는 보다 중간적인 입장을 취한다. 그는 그림을 실제 유체로 해석하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픽셀 간 밝기 변화와 속도 변화를 대응시켜 난류의 ‘본질적 특징’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사례로서 이 작품을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과학적 증명이라기보다, 자연 현상의 역동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한 회화적 성취라는 해석이다. 아직 ‘별이 빛나는 밤’이 난류의 과학적 증거인지, 혹은 예술적 표현에 불과한지는 결론 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논쟁을 두고 “과학이 교과서 속의 정적인 사실 집합이 아니라, 논쟁과 감정, 인간적 반응으로 이루어진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 논쟁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고흐가 난류를 알고 있었는가”에 있지 않다. 오히려 우리는 지금 묻고 있다. 예술은 어디까지 과학의 언어로 해석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고흐의 소용돌이는 여전히 하나의 답이 아니라 열린 장면으로 남아 있다. 2025/12/30
2025년 전시장 전국 105곳 개관…서울·수도권 비중 60% 넘어 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25년 한 해 새롭게 개관한 전시공간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 총 105곳의 전시공간이 문을 연 것으로 집계됐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2005년부터 21년간 매년 신규 전시공간 개관 현황을 조사·발표해 왔다. 신규 개관 수는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였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3년에는 97곳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점진적인 회복 흐름 속에서 2025년에는 전년보다 3곳 증가하며 반등의 신호를 보였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이 40곳(38.1%)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외 지역이 65곳(61.9%)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수도권과 지역의 전시공간 확산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외 지역 가운데서는 경기(9곳), 대구(8곳)가 뒤를 이었고, 강원·경남·전북·제주 각 6곳, 경북·충남 각 4곳, 부산·인천·전남·충북 각 3곳, 울산 2곳, 광주·세종 각 1곳이 새롭게 개관했다. 공간의 성격별로는 갤러리 54곳이 가장 많았고, 복합문화공간 18곳, 미술관 15곳, 박물관 5곳, 역사관·기념관 등 기타 전시공간이 13곳으로 집계됐다. 상업 갤러리 중심의 구조 속에서도 미술관과 공공 성격의 공간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는 흐름이 읽힌다. 2025년 개관한 전시공간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오아르미술관, 서울시립사진미술관, 빙하미술관, 하종현아트센터 등이 꼽힌다. 경북 경주시 노서동 고분 인근에는 사립미술관 오아르미술관이 4월 개관했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은 김문호 관장이 20여 년간 수집한 600여 점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왕릉을 바라보는 입지와 현대 건축 언어의 결합으로 주목받으며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사진 매체 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은 5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연면적 7,048㎡,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다. 교육실, 암실, 포토라이브러리, 포토북카페 등을 갖춰 사진의 사회적 영향력과 예술적 가치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강원 원주에는 빙하를 모티브로 설계한 빙하미술관이 5월 개관했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공간 전체에 담아냈으며, 개관전으로는 파리협정이 설정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임계치를 제목으로 한 '1.5℃-Trouvaille’를 선보였다. 9월에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의 이름을 건 하종현아트센터가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에 문을 열었다. 과거 출판사 사무실과 수장고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2,967㎡,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하종현 작가의 예술 철학과 실험 정신을 보존·연구하는 공간이다. 김달진미술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서울아트가이드 등재 공간과 '달진뉴스'를 기초로, 한국박물관협회·한국사립박물관협회·한국사립미술관협회·한국화랑협회 자료와 각종 간행물, 보도자료, 개관 초대장 등을 종합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미술관·박물관·갤러리뿐 아니라 전시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기념관, 갤러리 카페 등도 포함됐다. 2025/12/30
월 128만 원 인건비 지원…2026년 ‘공예청년 인턴십’ 참여 기관 모집 2026년 공예 현장에는 ‘월급이 보장된 인턴십’이 확대된다. 약 120명 규모의 청년 인턴을 대상으로 월 216만 원 이상 급여 지급을 조건으로 한 인턴십 지원이 추진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이하 공진원)은 2026년 ‘공예청년 인턴십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공예청년 인턴십 지원’ 사업은 문체부와 공진원이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공예문화산업 분야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이다. 인건비 지원을 통해 청년 공예가와 공예 매개 인력이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공방과 관련 기관의 구인난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까지 총 970명의 인턴 수료생이 이 사업을 통해 공예 현장을 경험했다. 2026년 모집 기간은 지난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9일 오후 6시까지다. 모집 대상은 청년 인턴 채용을 희망하는 공예 분야 공방과 기관(미술관·박물관·갤러리 등), 관련 기업 등이다. 내년에는 약 120명 규모의 청년 인턴 인건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기관은 기관당 최대 2명까지 인턴을 채용할 수 있으며, 선정된 기관은 청년 인턴에게 월 216만 원 이상 급여 지급이 필수 조건이다. 이 가운데 청년 인턴 1인 기준으로 월 108만 원의 인건비와 사회보험료 사업장 부담금 월 20만 원이 최대 6개월간 지원된다. 공진원은 이번 사업에서 단순한 체험형 인턴십이 아닌, 실질적인 현장 적응과 노동 조건의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참여 기관 선정 과정에서 인턴십 운영 계획의 구체성과 실효성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아, 청년 인턴이 공예 현장의 구조와 흐름을 실제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동광 공진원 원장은 “2026년에는 공예문화산업 분야 입직을 희망하는 청년 인턴의 현장 실무 역량과 근로 환경의 안정성을 함께 확보하고자 한다”며 “참여 기관 선정 시 인턴십 운영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양질의 공예 분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공예문화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기관과 기업, 공방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집 공고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진원 누리집(www.kcd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12/30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선정 앞두고…작가·심사위원 대화 동시대 한국미술은 언제나 질문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무엇을 만들고, 심사자는 무엇을 보며, 우리는 그 사이에서 무엇을 이해하게 되는가. 국립현대미술관(MMCA·관장 김성희)은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수상 작가 선정을 앞두고, 작가와 심사위원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공개 프로그램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2026년 1월 1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다원공간에서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수상 제도로 환원하지 않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3년부터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도입해, 전시와 평가, 담론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시도해 왔다. '올해의 작가상 2025'에 선정된 후원 작가 4인은 이번 자리에서 자신의 작품과 세계관을 직접 설명하고, 국내외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다. 특히 이번 행사는 관람객이 질문의 주체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이 남긴 질문과 현장 객석의 질의가 작가에게 직접 전달되며, 작품을 둘러싼 해석과 판단의 과정이 공개적으로 공유된다. 심사 결과만 발표되는 구조를 넘어, ‘어떻게 보았는가’라는 판단의 경로 자체를 드러내는 자리다. '올해의 작가상 2025'에는 김영은, 김지평, 언메이크랩, 임영주가 선정됐다. 심사에는 에밀레 페식((전) 네덜란드 라익스 아카데미 디렉터), 그리티야 가위웡(태국 짐 톤슨 아트센터 아티스틱 디렉터), 조던 카터(미국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겸 공동 부서장), 안소연(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김장언(독립 큐레이터), 김성희(국립현대미술관장)가 참여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5' 최종 수상 작가는 이 공개 대화 이후 진행되는 비공개 2차 심사를 거쳐 2026년 1월 15일 발표된다.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신작과 주요 기존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동시대 한국미술의 다양한 실천과 미학적 방향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작가-심사위원 대화’를 통해 국제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국내외 심사위원들의 비평적 시선을 공유하고, 관람객의 작품 이해를 확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프로그램 녹화본은 추후 MMCA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2026년 1월 5일 자정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모집 인원은 220명, 참가비는 무료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작가-심사위원 대화’는 '올해의 작가상'이 보여주는 동시대 한국미술의 지형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자리”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과 가능성을 드러내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30
선배 예술가의 기부에서 팬덤까지…예술후원 선순환 확산 후원은 더 이상 제도의 몫이 아니다. 2025년 한국 문화예술계에서는 미술 거장들의 기부를 출발점으로, 선배 예술가와 팬덤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후원 문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이하 아르코)는 2025년 한 해 동안 기초예술 전반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선배 예술가들의 기부가 잇따르고, 이에 공감한 팬덤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더해지며 예술후원 문화의 새로운 양상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예술후원의 출발점에는 시각예술계 원로 작가들의 동참이 있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윤신, 서승원, 이건용 작가를 비롯해 박서보재단, 故 윤형근 작가의 후원금이 ‘예술나무 케이아츠펀드’에 기탁되며, 젊은 미술작가 지원에 힘을 보탰다. 해당 기금은 신진 미술작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몰입하고, 해외 교류를 통해 국제적 역량을 확장할 수 있도록 활용될 예정이다. 무용 분야에서는 선배 예술가의 기부가 팬덤의 참여로 확산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무용수 최호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한 2025년 문화예술유공 ‘젊은 예술가상’ 포상금 전액을 어린이·청소년 기초예술 경험 확대를 위한 ‘예술나무 꿈밭펀딩’에 기부했다. 이후 그의 뜻에 공감한 팬들의 자발적 후원이 이어지며 후원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어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도 지난 12월 2일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김보라 안무의 ‘내가 물에서 본 것’으로 무용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상금 전액을 예술나무에 기부했다. 국립현대무용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창작 환경의 토대를 다지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음악 분야에서도 선배 예술가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선우예권은 2024~2025년 ‘아르코 예술후원인의 밤’ 출연료 전액을 ‘예술나무 케이아츠펀드’에 기부하며, 역량 있는 후배 음악인 지원에 뜻을 모았다. 두 연주자의 기부에 공감한 애호가들 역시 정기 후원 프로그램인 ‘아르코 아츠 소사이어티’ 가입을 통해 참여를 이어가고 있다. 연극 분야에서는 원로 배우 신구와 박근형의 기부 공연을 계기로 ‘예술나무 연극내일기금’이 조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신진·청년 연극인을 위한 현장형 재교육 프로그램인 ‘연극내일 프로젝트’가 운영 중이며, 신진 배우 선발을 앞두고 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기초예술 현장의 주역들이 자신이 몸담은 예술계를 위해 기부에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이러한 환원이 팬과 시민의 참여로 이어지고, 모아진 후원이 다시 후배 세대를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을 때 우리 예술의 지속 가능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9
삼성문화재단, 2026년 파리 시테 레지던시 입주 작가에 한재석·임영주 삼성문화재단은 2026년 파리 시테 국제예술공동체(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한재석과 임영주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입주자 모집에는 회화, 조각,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연구자 총 237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입주자 선정은 포트폴리오와 지원 서류를 바탕으로 한 1·2차 심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기존 작업의 독창성과 예술적 깊이, 파리 레지던시를 통한 작업 확장 가능성, 입주 기간 중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 파리 현지 기관 및 작가들과의 교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2026년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 선정된 두 작가는 한재석이 2026년 4월부터 9월 말까지, 임영주가 2026년 10월 초부터 2027년 3월까지 각각 입주해 활동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선발된 입주 작가들에게 항공료, 체재비, 활동 지원비 등을 지원한다. 한재석 작가는 음향 장치를 기반으로 ‘되먹임(feedback)’ 현상에 주목한 사운드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2020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사운드과 석사를 마쳤다. 임영주 작가는 VR, AI 프로그래밍, 3D 스캔 등 현대 기술을 활용해 현실 너머의 세계, 죽음, 종말, 외계 등 ‘불확실성의 확실성’을 주제로 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9년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문화재단의 파리 시테 레지던시 지원은 1996년부터 운영돼 온 프로그램으로, 파리에 위치한 시테 국제예술공동체의 작업실을 기반으로 한국의 역량 있는 작가들이 국제적인 창작 환경 속에서 장기적으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조용신, 윤애영, 금중기, 한성필, 로와정, 전소정, 오민, 김아영, 염지혜, 강민숙, 박지희, 장효주, 이은새 등 총 27명의 작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파리에서 활동했다. 2025/12/29
샤갈 덕분에…경매시장 낙찰총액 1405억 원, 3년 만에 반등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마르크 샤갈 작품의 선전에 힘입어 반등했다. 연간 낙찰총액은 약 1405억 원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9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발표한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 결산에 따르면, 국내 8개 경매사가 진행한 순수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은 약 14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4년 약 1151억 원) 대비 254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 컨티뉴옥션 등 8개사가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주류·명품·주얼리 등 기타 품목은 제외했다. 2025년 경매 출품작은 총 1만8339점으로, 이 중 9797점이 낙찰되며 낙찰률 53.4%를 기록했다. 출품작 수는 전년보다 약 4600점, 낙찰작은 약 1000점 줄었지만, 낙찰률은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술 경기가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선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2025년 경매시장의 규모를 키운 결정적 요인은 마르크 샤갈”이라며 “약 167억7790만 원(낙찰률 76.92%)으로 연간 낙찰총액 1위를 기록하며, 3년 만에 해외 작가가 다시 1위에 오른 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낙찰총액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국내외 특정 블루칩 작가에 대한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며 “낙찰총액 상위 30위 작가 중 국내 생존 작가는 10명에 불과하고, 40대 작가는 우국원·김선우 2명뿐이었다. 중견·차세대 작가군을 폭넓게 육성해 시장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낙찰총액 1위는 김환기(약 73억7480만원), 2023년엔 이우환(약 134억6555만원), 2022년 쿠사마 야요이(약 276억7436만원), 2021년 이우환(약 394억8770만원)이 1위를 각각 기록했다. 2025년 단일 작품 최고가 기록 역시 샤갈이 차지했다. 지난 11월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서 샤갈 작품이 94억 원과 59억 원으로 1·2위를 동시에 기록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 한 경매일에 최고가 1·2위를 석권한 것은 국내 경매 사상 처음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사례로는 김환기의 동일 작품이 두 차례 같은 가격에 낙찰된 경우다. 김환기의 ‘무제’(1969)는 K옥션 1월과 10월 경매에서 모두 7억8,000만 원에 낙찰되며, 단일 작품 최고가 순위 공동 17위에 올랐다. 경매사별 비중에서는 서울옥션이 47%로 1위, K옥션이 40%로 뒤를 이었다. 양대 경매사의 낙찰률은 나란히 52%였지만, 낙찰총액은 서울옥션 660억 원, K옥션 566억 원으로 약 100억 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이는 서울옥션이 낙찰가 상위 30위 내 샤갈 작품 4점을 진입시키며 시장 열기를 주도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5/12/29
병오년을 기다리며… '말 그림전' 감상[뉴시스Pic] 28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아양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이 2026년 병오년 새해 맞이 말 그림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9년 기축년을 시작으로 매년 새해 '띠'를 주제로 이어온 기획전이다. 올해로 18회를 맞는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 미술가 120여명이 참여해 붉은 말(赤馬)이 상징하는 도약과 열정, 창조성을 다양한 작품 세계로 펼쳐낸다. 병오년은 역사적으로 강렬한 생명력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해로 해석됐다. 붉은색은 열정과 창조의 기운을, 말은 속도와 자유, 도약을 상징한다. 전시는 이러한 상징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회화·서예·조각 등 120여점의 작품을 통해 새해의 희망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2025/12/28
송파구, 호수교갤러리 남·북측서 연말연시 특별기획전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석촌호수 잠실호수교 하부 '호수교갤러리'에서 미디어아트와 현대미술로 꾸민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동시에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호수교갤러리는 석촌호수 동호와 서호를 잇는 연결 통로 남·북측 벽면에 조성된 야외 갤러리다. 남측 벽면에는 길이 33m, 높이 4m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다. 북측에서는 전 세계 작가들과의 현대미술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 구는 연말연시를 맞아 민관 협력을 통한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확보하고 '호수교갤러리'를 통해 문화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갤러리 한쪽에서는 연말과 새해 분위기 가득한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다른 한쪽에서는 재치 넘치는 현대적인 일러스트 작가 특별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남측 갤러리에서는 게티이미지코리아와의 협업으로 제공받은 새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내년 1월 18일까지 상영한다. 연말인 이달 말일까지는 트리, 눈썰매 등 서정적 분위기의 영상에 잔잔한 캐럴 음악을 더한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18일까지는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하는 신년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북측 작품전시 갤러리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이어온 관내 전시관 '뮤지엄209'와의 4번째 협력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 주인공은 벨기에 출신 세계적인 '그림자 아트' 작가 빈센트 발(Vincent Bal)이다. 그는 일상적인 그림자에 재치 있는 일러스트를 더해 특별한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즐긴다. 팔로워 118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호수교갤러리에서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를 담은 작품 23점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념해 특별히 선보이는 '갓'을 활용한 작품도 전시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석촌호수는 이제 단순 산책로가 아닌 사계절 내내 현대적 감각의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의 성지로 거듭났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8
길상의 상징 호랑이 ‘호호’…장은선갤러리, 남정예 민화전 새해 세시풍속 속 길상의 상징인 호랑이를 통해 한 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민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는 2026년 1월 7일부터 23일까지 남정예 초대전 ‘호호(好虎)’를 열고 민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호호(好虎)’는 ‘좋은 호랑이’이자 웃음을 뜻하는 의성어로, 길상과 낙관의 의미를 함께 담는다. 남정예의 호랑이는 잡귀를 막는 벽사의 존재를 넘어, 복을 부르고 사람을 웃게 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대문에 붙이던 수호 이미지에서 출발한 호랑이는 이번 전시에서 교감과 소통의 주체로 확장된다. 특히 파스텔 톤에 가까운 밝고 따뜻한 색채는 호랑이를 위압적인 존재가 아닌, 감정을 전달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감성의 매개자로 제시한다. 다양한 존재들과 어울리는 호랑이의 모습은 민화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소통의 정서’를 오늘의 감각으로 번역하며, 현대적 낙관주의로 이어진다. 남정예는 전통민화 속 덕목을 감각적으로 선별해 서사와 색채로 확장해온 작가다. 새해를 여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민화가 지닌 길상과 희망의 에너지를 현재형으로 호출한다. 남정예는 성신여대와 홍익대 동양화과 석사, 경주대 문화재학과 박사 과정을 거쳤으며, 33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한국민화센터 이사로 활동하며 국립민속박물관, 홍익대 미술평생교육원, 한국민화학교 TSOM 등에 출강 중이다. 202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