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출신 화가' 이상표, 내면 들여다보기…목우회 우수작가 5인전 "바람, 햇살 등 자연의 결, 소리에 천착하다 응시하기와 내면 들여다보기로 주제를 심화했습니다." CEO 출신 화가 이상표가 화폭의 변신을 꾀했다. '산 풍경'에서 내려와 도시 풍경화로 진입했다. 자연과 도시, 일상 풍경부터 낯선 장면들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 붓 질이 한층 더 섬세해졌다. 이상표 화백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19일부터 27일까지 한전 아트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목우회 우수 작가 5인전'에 참여한다. '울림 그리고 어울림'을 주제로 한 전시에 총 15점을 전시한다. 물의 흐름과 물속의 내면이 어떻게 어떻게 작품 속에서 구체화 되고 있는지는 '문경새재 기행'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각각의 개체로 보면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어우러짐이라는 시각으로 촘촘하게 구현해냈다. 자연이 내면이 만들어 내는 소리를 경청할 수 있고 '대둔산 설경', '함양 개평마을에 눈은 쌓이고', '응봉동 개나리' 등 겨울과 봄의 풍광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국내 대기업 고위 임원 출신이자 전직 중견 기업 CEO를 역임한 그는 은퇴 후에 화가로서 인생 2막을 열었다. 국전과 목우회전에 동시 입상해 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0년 10월 한전 아트센터에서 연 첫 개인전도 성공리에 마쳤다. 이후에도 2021년, 2022년 2년 연속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목우회 공모대전 특선(‘23), 목우 미술축전 우수작가상(’21)을 수상 하는등 활발한 공모전 활동을 이어왔다. 2023년 7월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됐고, 지난 6월 이광하 미술상을 수상했다. 작가로서 끊임없이 채찍질 하고 있는 그는 “서투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도전하지만 가끔 결과에 실망하고 낙담하기도 한다"면서 "작업은 경험의 연속 선상에 있다고 본다. 많은 시행착오를 만들어 내는 것이 오히려 작가의 개성적 언어를 강화하는 좋은 경험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운필로 수묵의 정형화된 규범에서 탈피한 그는 더욱 간결하고 선명해진 화법으로 현대화된 한국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적인 정서가 깃든 화면에 화려한 채색으로 개성을 더하는 작품은 전통의 문화와 이국적 정취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분위기다. 장지에 분채로 섬세한 필획, 농묵과 담채가 적절히 배합되어 편안함을 선사한다. 2024/11/18
서울시, '문화누리카드' 발급 30일까지…"13만원 사용 서두르세요"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1인당 13만원의 문화활동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문화누리카드' 발급을 오는 30일 마감한다고 18일 밝혔다. 문화누리카드는 서울시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45만명(만 6세 이상)을 대상으로 1인당 연 13만원을 지원하는 문화복지 사업이다. 평소 문화활동을 접하기 어려운 경제 취약계층이 문화예술 활동과 국내여행, 체육활동 등을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 연간 557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아직 카드를 발급 받지 못한 대상자는 이달 30일까지 가까운 동주민센터나 문화누리카드 누리집을 통해 발급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지원금은 12월 31일까지 전국 3만여곳의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전액 소멸하므로 올해 안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 카드를 발급받은 이용자는 네이버페이앱을 통해 실물카드를 등록하고 가맹점에서 실물카드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에서 문화누리카드를 검색하면 주변 가맹점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고령층 이용자와 이동약자는 '서울문화누리 택배왔서리2' 서비스를 통해 전화 한 통으로 원하는 문화상품을 결제해 택배로 받을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 가맹점 정보와 관련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누리카드 누리집과 서울문화누리 공식 블로그, 인스타그램, 카카오톡플러스친(@서울문화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1/18
리움미술관, 아이디어 뮤지엄 '사이 어딘가에'…19개 행사 무료 진행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 '사이 어딘가에'를 오는 21~30일 리움미술관 M2, 강당, 컨퍼런스룸 등에서 개최한다.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아이디어(Idea)라는 단어를 통해 미술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포용성(Inclusivity), 다양성(Diversity), 평등(Equality), 접근성(Access)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리움미술관의 중장기 프로젝트다. 올해 '사이 어딘가에'는 ▲타자와 함께하기 ▲젠더적 전환, 유동적 정체성 ▲기존 서사의 해체와 재구성 ▲다종 간의 공생을 위한 생태적 사유와 실천에 주목하는 강연, 토크, 필름 스크리닝, 퍼포먼스 등 19개 프로그램을 페스티벌 형식으로 개최한다. 아이디어 뮤지엄을 기획한 구정연 교육연구실장은 “아이디어 뮤지엄은 동시대 현안을 둘러싼 사유와 논의의 장소로써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하며, 학제 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예술가와 함께하는 퍼블릭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젠더와 다양성’에 대한 화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여는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내 '배움∙연구 >프로그램' 에서 프로그램별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2024/11/18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예술과 환경 보호 가치 나눔"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이 현대미술 기획전 'Spaces'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9월 개막한 ‘Spaces’ 전시는 북유럽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의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다. 두 사람의 30년 협업을 기념해 그들의 공간 작업을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실제 크기의 집, 수영장, 레스토랑이 전시장 안에 들어서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와 형태의 설치 작품들이다. 현장 이벤트는 대형 설치작품에 사용된 재료의 여분을 재사용하여 제작한 특별 기념품을 참여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작가들이 전시 공간에 맞는 작품을 구상하며 직접 선택한 타일로, 기념품은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종이로 제작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전시 리플릿을 활용해 만든 봉투와 함께 제공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관계자는 "이번 현장 이벤트는 단순히 전시를 즐기는 것을 넘어, 예술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우리의 작은 실천"이라며 "예술과 환경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벤트는 19일부터 한정 수량으로 1차 진행된다.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 'Spaces' 전시는 내년 2월 23일까지 열린다. 관람료 성인 1만8000원. 2024/11/18
콘진원 인도네시아 K-박람회, 수출상담액 913억원 달성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4~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4 인도네시아 K-박람회(K-EXPO INDONESIA 2024)'를 성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K-콘텐츠와 한류 연관 산업의 동남아 권역 동반 수출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바이어와의 B2B 수출 상담회와 전시, 체험, 공연 등 다양한 B2C 프로그램을 통해 K-콘텐츠의 매력을 현지에 선보였다.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5개 부처가 공동 주최했고 콘진원을 비롯해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한국무역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 주관했다. 14~15일 쉐라톤 그랜드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에서는 콘텐츠와 연관산업 간 융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을 목표로 다양한 장르별 기업이 참가한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해외 바이어와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지원하는 수출상담회에는 콘텐츠기업 및 연관산업 기업을 포함한 총 86개 사가 참가했다. 그중 40개 콘텐츠기업은 바이어 117명과 상담 709건을 진행했으며 총 6493만 달러(약 913억원)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 다양한 지역 바이어가 참여했다. 16~17일에는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는 관계 부처 간 협업을 바탕으로 ▲장르별 체험존 ▲융합존 ▲기획존 등을 제공했다. 행사 첫날에는 인도네시아 문화부 파들리 존 장관과 할랄인증청(BPJPH) 하이깔 하싼 국장이 방문했다. 'K-콘텐츠 멀티플렉스' 체험존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웹툰 ▲게임 ▲방송 ▲음악 ▲신기술 융합콘텐츠 등 장르별 스토리텔링 공간을 연출했다. 콘텐츠 퀴즈 등 참관객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 태국 박람회에서 최초로 선보인 7개의 'K-콘텐츠X연관산업 융합 전시존'을 올해 14개로 확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함께 선보인 기획존에서는 한국 편의점 및 한강공원 콘셉트로 콘텐츠, 식음료, 소비재 등 이종 산업 간 화학적 결합으로 완성된 전시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K-스테이지에서는 ▲'킬러 배드로' 작가 초청 팬사인회 ▲에일리, 노매드 팬미팅 ▲비트펠라하우스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무대 이벤트도 진행됐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이번 K-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권역에서 다양한 한류 콘텐츠 체험과 수출 확대의 발판이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K-박람회를 통해 부처 간 긴밀한 협업 및 창의적 시도를 이어 나가 새로운 모습의 K-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2024/11/18
김제시 '벽천 나상목의 회화(繪畵) 세계(世界)' 전시 전북자치도 김제시벽천미술관이 미술관 상설전시실을 개편해 '벽천 나상목의 회화(繪畵) 세계(世界)’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16일 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벽천미술관 개관 당시 기증받은 산수화·풍경화·스케치 작품 총 29점이다. 나상목 화백은 한국화단을 이끌었던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해 실경(實景)에 가깝게 그린 그림)의 대가다. 철저한 자연성에 입각한 전통 화법을 연구했으며, 기존의 산수화풍에서 벗어나 자연을 주관적으로 재해석하며 호남화단 특유의 습윤(濕潤)한 화풍을 완성했다. 나 화백은 김제의 산수(山水) 뿐만 아니라 외국의 풍경까지 탐구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모든 작품은 스케치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늘어진 소나무, 돌과 바위, 산과 물 등을 현장감 있게 표현했으며 이것은 그가 사색(思索)과 사유(思惟)를 바탕으로 스케치 작업에 매진한 결과다. 또한 인물 스케치를 그리며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그러나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대상을 묘사하며 받은 미적 감흥이나 느낌을 그의 의식과 함께 표출시켜 작품을 완성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벽천미술관은 나상목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미술관"이라며 "전시를 관람하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나 화백의 한국 근현대 미술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4/11/16
'모든 조건이 조화로울 때'…라인문화재단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 개관 "'모든 조건이 조화로울 때'는 새로 축조되어 개방되는 전시 공간의 장소성과 방향성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되었다." (재)라인문화재단(이사장 오정화)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문을 연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의 첫 개관전은 공간이 지니는 장소성에 대한 사유가 진지하게 펼쳐졌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교육과장을 역임한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가 기획했다. 전시는 설치미술가 박기원, 보태니컬 아티스트 박소희 두 작가가 참여했다. 건축적 재료와 식물이라는 서로 완전히 다른 물성의 활용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기원과 박소희의 설치작업은 전시장의 새로운 상상력과 공간감을 웅장하게 보여준다. 박기원 작가는 벽면에서 뿜어 나오는 빛으로 구성된 작품 '중정'과 건축의 요소들 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을 감각하게 하는 신작 '허공 속으로'를 선보여 비일상적 감각과 경험의 사유를 제공한다. 보태니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박소희는 박기원이 먼저 제시한 신작의 형식을 포용하며 장소를 매개로 새로운 대화를 시도했다. 전시장 1층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설치 작품 'COMPLEX_root'와 2층 전시장의 바닥에 놓인 'Le sol_soil'은 식물 뿌리의 형태와 구조를 그대로 노출시킨 생경한 분위기로 공간에 대한 초월적 시선과 체험을 이끈다. 전시를 기획한 고원석 디렉터는 "거대 도심의 중심상업지구가 갖는 획일화되고 표준화된 무장소성의 맥락에서 전시는 장소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이 아닌 장소와 맺는 관계의 방식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고원석 디렉터는 "4층 규모의 전시공간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은 조밀한 고층건물 사이에 드물게 단독 문화공간으로, 앞으로 동시대의 다양한 사회, 문화적 이슈들을 반영한 현대미술 전시와 관련 프로그램들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2025년 2월8일까지. ◆라인문화재단은? 1982년 서울에서 설립된 라인건설 계열로 2008년 설립됐다. 그동안 예술인 지원과 문화 활동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힘써온 라인문화재단은 이번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을 개관으로 미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 이어 2026년 서울 성북동에 미술관을 열고 동시대 미술의 연구와 매개를 위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4/11/16
신안군은 '숨결의 지구'…박우량·올라퍼 엘리아슨 '예술로 통한 뚝심' "와서 보면 꼭 사진관에서 조명을 켠 것 같은 느낌이 나요. 정말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하늘이 뚫려서 비가 오고 눈이 오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천재적인 작가는 다르구나 느꼈어요."(박우량 신안군수 ) "천재는 아닙니다. 하하~ 첨언을 하자면 천장이 뚫려있는 것에 대해 군수님이 말씀하셨는데,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변화는 예측 가능한 것에서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함께 했던 팀원, 강형기 예술감독도 예술의 힘을 믿어주셨습니다. 예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적으로 가시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올라퍼 엘리아슨) "작가의 말은 너무 철학적이어서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는 시골 군수와 "예측불가능성의 예술의 힘"을 진지하게'설파하는 세계적인 설치작가의 사고의 차이는 컸지만 '공동체 의식'을 함께 한 열정은 예측된 세상을 바꾸고 있다. 15일 '1섬 1뮤지엄'을 추진하고 있는 신안군 박우량 군수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서울 미술기자단과 만나 예술섬 프로젝트의 첫 완공 작품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숨결의 지구' 작품 설명회를 열었다. 박 군수는 신안군청 직원들과 보라색 자켓을 함께 입고 와 서울에 '움직이는 퍼플섬' 인지도를 강화했다. 지난 13일 수국의 섬으로 유명한 신안군 도초도에 개관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숨결의 지구'는 도초도의 생태와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대지의 미술관'으로 탄생됐다. 4년간 총 사업비 47억 원이 투입되어 가장 먼저 완성된 이 작품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참여한 신안군 '예술섬 프로젝트'의 실체를 드러내 주목된다. ◆올라퍼 엘리아슨 '숨결의 지구' "지구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대지를 위한 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건 진보적인 방법"이라며 "이번 작업을 하면서 무감각하고 둔해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민감해지려고 노력했고 도초도를 방문하면서 주민들의 열정과 행복해 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예술의 의미와 공동체 의식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주민들은 엘리아슨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팔목에 이름을 적고 외우며 지인들에 엘리아슨을 알리고 작품에 기대를 했다고 한다. 엘리아슨은 1997년부터 설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3년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덴마크관 대표작가로 참여했고, 같은 해 런던 테이트 모던 터빈 홀에 '날씨 프로젝트'를 설치하여 2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왔다. 2022년에는 카타르 도하 외곽 사막의 섬세한 생태계에 주목한 거울 파빌리온의 군집 '한낮의 바다를 유영하는 그림자들'을 공개했다. 2023년에는 일본 황실로부터 프리미엄 임페리얼 상을 수상했다. UNDP 굿윌 기후 행동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PKM갤러리(대표 박경미)가 전속으로 엘리아슨을 지원 홍보하고 있다. 도초도에 설치한 '숨결의 지구'는 과거 화산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도초도의 독특한 지형에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자연의 흐름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작품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자연의 에너지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직경 8m의 공모양 구조물로 입구는 어두운 동굴처럼 시작된다. 이어 안으로 들어서면 이탈리아산 용암석 타일로 붉은 색과 녹색이 정교하게 구성되어 찬란한 햇빛을 반사하며 입체감을 연출한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과 공간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엘리아슨은 "지구상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인간으로서 지구를 존중하려고 했다"며 "보는 방법을 배우는 명상적인 효과로 성찰하는 순간 지구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는 예측가능성의 아트지만 아트는 예측불가능성의 정치"라는 독일의 비스마르크의 말을 인용하며 "지금 현재 기후와 관련해서 매우 불안정한 시대에 살고 있다. 현실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그것이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자연도 인간도 모두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상대적인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구 안에 들어가면 바닥도 천정도, 지평선도 없다. 지구의 자궁 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지구의 숨결을 느끼면 된다." 신안군 예술섬 프로젝트 강형기 총감독은 "연꽃잎이 대지에 떠 있는 형상인 '숨결의 지구'는 자연의 에너지를 급속충전할 수 있는 곳"이라며 "340만평 땅에 설치되어 주민들의 경작 작물을 심는 삶과 일상이 뮤지엄을 형성하는,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코 뮤지엄"이라고 자부했다. ◆"1섬 1뮤지엄" 진짜 실천하고 있는 박우량 신안군수 "예술섬 프로젝트는 살아 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전국 민선자치단체에서 보기 힘든 '1섬 1뮤지엄' 문화관광정책을 펼치고 있는 신안군 박우량 군수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안군을 살리고 알리기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돈키호테형 스타일이다. 서울의 22배 크기 지만 인구 소멸 지역 1위이자 전국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인 신안군을 '살고 싶은 섬'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마늘, 대파, 양파 농사 짓는 게 다가 아니다"라며 "문화예술이 꽃 피는 섬으로 만든다는 '1섬 1뮤지엄' 정책은 '생존 경쟁'에서 시작됐다. 특히 올해 보라색으로 물든 반월·박지도의 '퍼플섬'은 전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꼭 올 수 밖에 없는 곳으로 만들려면 세계적인 유명한 작가들의 뮤지엄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목표로 세계적 예술가가 참여하는 미술관을 짓고 있다. 박 군수는 27개 사업 계획 중 현재 17개를 완성하고 11개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환기 화백의 고향인 안좌도에는 일본의 야나기 유키노리가 참여한 물 위에 떠 있는 미술관을 건립 중이다. 자은도에는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박은선 조각가와 건축의 거장 마리오 보타가 공동으로 설계한 인피니또 미술관을 짓고 있다. 비금도에는 영국 출신 조각가 안토니 곰리가 바다의 미술관을 조성,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박 군수는 "시골에서 추진하는 일로 영어도 안되고 직원들도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고 최고의 퀄리티를 요구하는 세계적인 작가와 팀들의 생각에 대해 편차가 커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이번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설치로 한 단계를 넘어섰다는 안도감과 행복감에 뿌듯하다"고 했다. "하늘이 뚫려서 유리나 천막을 씌울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작가님이 지구의 숨결을 느끼려면 비를 맞게 하고 눈을 맞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길래 어떻게 하나, 비가 고일 텐 데, 걱정했는데 배수로가 있더라고요, 비도 눈도 녹아서 빠져 나가요. 하하하" 박 군수는 "숨결의 지구에 들어가면 사진관에서 나한테만 조명을 켠 것 같은 느낌"이라며 "화사한 타일과 어울려 공간안에서 정말 환상이어서 정말 감탄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한 음악 선생님이 그곳에서 첼로 연주를 했는데 스피커가 없는데도 공명이 울리는 게 더욱 환상적이어서 개막식에 공연을 해볼까 기획했었다는 박 군수는 "'지구의 숨결인데 조용하게 들어야지 무슨 첼로냐'는 주변의 지적에 공연 예약도 취소하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박 군수는 "드디어 '숨결의 지구'가 지난 6년 간 준비를 마치고 그제 준공을 마치고 서울 기자들에게 설명회를 하고 있다"며 "전국에서 제일 열악하게 살아가고 있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제적인 아티스트를 모셔 노력하고 있는 점 이해해주시고 성원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예술섬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천사의 섬 신안군은 신재생 에너지가 되면서 전 바다가 중동의 기름보다 황금의 바다로 변하고 있다"는 박 군수의 열정과 자부심은 성공적인 '1섬 1뮤지엄'의 자신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숨결의 지구'는 신안군 예술섬의 '숨통'이 되고 있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미술가의 작품 설치로 신안군 도초도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잇단 작품 설치 기획으로 '1004섬 신안군'이 '예술섬'으로 '꼭 가볼 수 밖에 없는 미술 여행지'이자 동아시아 예술 중심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도초도에 설치된 올라퍼 엘리아슨의 '숨결의 지구'는 오는 25일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신안군은 예약을 받아 한 명씩 입장해 5분 간 감상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도초도는 2300명이 살고 있는 섬으로 목포에서도 배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야 한다. 2024/11/15
전북대박물관, 전북 서예계 큰 스승 민윤식 선생 특별전 전북대학교박물관은 전북 서예계의 큰 스승이자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한 계원(桂苑) 민윤식(1919-2006) 선생을 기리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북대박물관에 기증된 계원 선생의 서예 작품 130여 점 중 일부를 대학 구성원 및 지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오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북대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중앙홀에서 열린다. 전시 개막식은 18일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된다. 계원 민윤식 선생은 전통 한의학을 가업으로 삼으며 서예에 대한 열정을 이어온 인물로, 효산 이광열 선생에게 사사 받아 전북 서예계의 맥을 잇고 다양한 서화전에 초대작가로 활약했다. 또 전국서화백일대상전 운영위원장, 한국서화작가협회 부회장, 전북서화회 회장, 한민서화회 회장, 창암 이삼만 선양회 설립 등 서예 진흥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서예계와 연극계에 사재를 들여 적극 후원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되는 작품은 근검과 충효, 수신과 처세, 호연지기, 비문과 현판 등으로, 지역의 서맥을 이어나간 계원 선생의 작품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엄혁용 전북대박물관장은 "지역사회 문화예술 진흥에 큰 공이 있는 분을 발굴하고, 그가 남긴 유작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계원 서예 기증의 큰 뜻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서예사를 살찌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1/15
'모네부터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거장 제주서 만난다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과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를 오는 26일부터 내년 3월30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 협력전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미술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선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시대별로 소개된다. '꿈에서 탄생한 미술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예술현장' '네덜란드 회화의 황금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미술' '인상주의 이전'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인상주의 이후'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20세기 콘템퍼러리 아트' 등 9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도슨트 김찬용의 목소리로 녹음된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누구나 쉽게 서양미술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주비엔날레와 연계해 서양미술사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이게 됐다"며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 문화예술공공수장고에선 제4회 제주비엔날레 '이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을, 분관에선 박광진 상설전 '원풍경: 사라는 것들에 대해'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