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해설과 함께 떠나는 ‘뮤지엄X거닐다’ 호응 박물관·미술관에서 전문 해설사와 함께 전시를 감상하고 지역 명소까지 둘러보는 ‘뮤지엄X거닐다’가 호응 속에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대표 프로그램으로, 경기 양평·파주, 경북 경주, 대전, 전북 전주, 제주 등 6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회차마다 30명 내외의 관람객이 참여하며 총 24회로 구성됐다. ‘뮤지엄X거닐다’는 수도권 중심의 문화 향유를 지방으로 확대하고, 지역의 특색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 명소를 소개한다. 올해는 지역별 코스도 각기 다른 주제로 기획됐다. 양평의 ‘자연따라 뮤지엄따라’ 코스는 이함미술관, 구하우스미술관, 두물머리를 연결해 자연 속 예술을 체험하게 한다. 파주의 ‘문화따라 뮤지엄따라’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을 연계한다. 경주의 ‘역사따라 뮤지엄따라’ 코스는 국립경주박물관과 월성, 계림, 향교, 월정교를 거치며 신라와 조선시대 역사를 살핀다. 대전 코스는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 근현대사전시관을 중심으로 구성했고, 전주는 교동미술관과 경기전, 오목대, 전주전통술박물관 등을 탐방하며 지역의 전통문화 깊이를 조명한다. 제주는 유동룡미술관과 건축가 이타미 준의 건축 유산을 중심으로 구성돼 건축과 자연의 감응을 전달한다. 한국박물관협회는 “올해 ‘뮤지엄X거닐다’는 작년에 큰 호응을 얻은 경주 코스를 유지하고, 양평과 전주, 제주 등 새롭게 구성된 지역 코스를 통해 박물관과 미술관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뮤지엄X거닐다’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참가비는 노쇼 방지를 위해 1인당 5000원이다. 현장 참여자에게는 동일 금액의 기프티콘이 증정된다.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오는 31일까지 전국 260여 개 박물관·미술관에서 진행된다. 2025/05/20
서울대 "'완서학' 성장 돕겠다"…박완서 디지털문학관 개관 2011년 작고한 소설가 박완서(1931∼2011)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은 '박완서 디지털문학관'(문학관) 개관식을 20일 오후 4시 인문대학 인문소극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학관은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한국어문학연구소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문학관에서는 박완서의 작품을 비롯한 그와 관련된 글, 사진, 동영상 등을 접할 수 있다. 문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시대의 삶을 깊이 있게 통찰하여 따뜻한 문체로 그려낸 작가 박완서, 선생의 말씀이 생각날 때마다 찾아오는 곳, 박완서디지털문학관입니다"라는 소개글을 게시했다. 또 박완서와 학교의 인연과 문학관을 마련한 배경을 전했다. 박완서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국문학 명예박사를 받았다. 이어 "선생님의 삶과 문학이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울 수 있도록 하겠다. 동시에 ‘완서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박완서 문학 연구의 뜨거운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남겨 놓으신 흔적을 빌미로 삼아, 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며 삶의 위로를 얻는 독자들과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가는 연구자들이 함께 호흡하는 것이야말로 선생님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안지현 서울대 인문대학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김종욱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문학관을 소개한다. 축사는 권여선 작가, 축하 공연에는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가 '그 여자네 집'을 선보인다. 2025/05/20
‘론 뮤익’ 21만 돌파…2030이 만든 전시 신드롬 "2030이 접수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론 뮤익' 전시가 개막 30여 일 만에 관람객 21만 명을 돌파했다. 일평균 5600명에 달하는 인원으로, 서울관 개관 이래 단일 전시 최단 기간 최다 관람 기록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 조각의 거장 론 뮤익(65)의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으로,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과 공동 주최했다. 30여 년간의 조각 작업을 총망라해 대표작 10점, 스튜디오 사진 연작 12점, 다큐멘터리 영상 2편 등 총 24점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전시장 입구 및 내·외부에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전시 개막일인 4월 11일부터 5월 18일까지 총 21만4203명이 다녀갔다. 주말 평균 관람객은 6777명, 평일 평균은 461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45%, 30대 28% 등 2030 세대가 전체 관람객의 73%를 차지해 ‘MZ세대 전시’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전시와 함께 도록과 굿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굿즈는 완판되어 추가 제작에 들어갔으며, 대표 작품이 프린팅된 티셔츠 3종도 최근 입고돼 ‘미술가게’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도록 역시 2쇄를 준비 중이다. '론 뮤익' 열풍은 미술관 이용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전시 개막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신규 회원 가입자는 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배 증가했다. 서울관 방문객도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으며, ‘론 뮤익’ 관련 온라인 검색량과 SNS 해시태그도 각각 100%, 240% 이상 급증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평소 미술관을 찾지 않던 관람객들까지 유입되며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7월 13일까지 서울관에서 계속된다. 2025/05/20
퀴어성과 회화 사이…몽크리프, 첫 아시아 개인전 그림은 무엇을 담을 수 있는가. 단지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존재했지만 말해지지 않은 것’까지일까. 캐나다 출신의 작가 앤드류 몽크리프(38)의 회화는 보이지 않는 감정과 존재의 결을 탐색한다. 그의 화면은 구체와 추상, 정신과 육체, 현실과 비현실이 맞물리는 지각의 접점이자, 감각의 균열 속에서 형성되는 ‘현존(presence)’의 실험실이다. 그는 감정, 기억, 시간이라는 비가시적 층위에 주목하며, 신체 일부만을 절단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파편화된 감각과 불완전한 존재를 은유한다. 서울 용산구 가나아트한남에서 열리고 있는 'Moment Point'는 몽크리프가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퀴어 정체성, 남성성, 신체 이상화 등 사회적 담론에서 출발해, 그의 신작 25점을 선보인다. 가나아트한남에 따르면, 이번 전시 제목 ‘Moment Point’는 제인 로버츠의 '세스의 말'에서 차용한 개념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바로 그 ‘지금 이 순간’에서 창조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시간은 직선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가능성과 감정, 기억이 겹쳐지는 하나의 ‘지점’이자 ‘교차점’으로 이해된다. 전시작 중 하나인 'Bardo'(2024)는 이러한 사유를 응축해 보여준다. ‘바르도’는 티베트 불교에서 죽음과 다음 생 사이, 존재가 전환을 겪는 과도기를 의미한다. 격렬한 붓질, 뒤틀린 제스처, 조각난 신체 형상은 자아 해체의 심리적 진폭을 드러내며, 회화가 단지 시각적 이미지가 아니라 존재와 감각 사이의 틈을 감지하는 도구임을 보여준다. 몽크리프의 신작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담배를 쥔 손’ 모티프는, 미국 화가 필립 거스턴(Philip Guston, 1913~1980)의 후기 작업에서 영향을 받았다. 거스턴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과 민권운동 등 정치적 격동 속에서 추상 회화를 벗어나, 손·담배·후드·벽돌과 같은 구체적 기호를 통해 사회의 불안과 내면의 모순을 시각화했다. 몽크리프 역시 현대 사회의 급변하는 정체성과 신체 인식, 디지털 이미지의 과잉 속에서 회화 언어의 재구성을 시도한다. 거스턴에게 담배를 든 손이 고뇌의 자화상이었다면, 몽크리프의 손은 정체성의 경계가 해체된 동시대의 자화상이다.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몽크리프는 캐나다 몬트리올 콘코디아대학교에서 회화와 드로잉을 전공했다. 2016년 유타 현대미술관 개인전과 솔트 스프링 국립 미술상 최종 후보 지명을 통해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고, 2022년에는 구찌(GUCCI)와의 협업으로 대중문화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을 시도했다. 전시는 6월19일까지 열린다. 2025/05/20
바람이 스치는 그림…호리아트스페이스, 최제이 개인전 작가 최제이(50)는 에스키스 없이 즉흥적으로 붓질한다. 반복과 지움, 다시 그리기를 거친 화면은 바람이 스치는 감각의 풍경으로 완성된다. 서울 삼청동 호리아트스페이스가 펼친 최제이 개인전 '바람 없는 집'은 제목과 달리 바람결을 따라 흐르는 신작 회화 15점을 선보인다. 최제이의 화면은 멈춰 있지 않다. 마치 바람이 그림 속을 계속 스치고 지나가는 것처럼, 그 움직임은 화면 위에 감춰진 리듬이자 호흡으로 남는다. 관람자는 고요한 장면을 마주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게 된다. 대표작 'The Sanctuary51'은 전시의 시각적 중심축이다. 확장된 화면 위에 놓인 집은 바람이 머물렀다 사라지는 흔적을 품고 있다. 고요하면서도 압축된 감정의 공간은 내면의 균열을 지나 심리적 귀환의 장소로서 ‘집’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The Sanctuary48'에서는 자유로운 붓질과 정지된 하늘이 충돌한다. 작가는 특정한 서사를 제거한 채, 감정의 흐름 자체를 화면에 남긴다. 관객은 추상의 여백 안에서 각자의 감정 결을 투사하게 된다. 'The Sanctuary47'은 가장 간결하면서도 직선적인 감정 흐름을 보여준다. 흘러내리는 붓질과 톤 다운된 하늘은 ‘통제 불가능한 삶 속에서 감각을 따라 흘러가는 태도’를 구현한다. 작가는 이를 두고 “작업은 삶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최제이는 ‘지각은 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메를로-퐁티의 철학처럼, 회화를 감각과 생명, 귀환의 서사로 풀어낸다. 바람의 흔적을 남기는 이번 전시는 부드러운 붓질 속에 숨겨진, 절제된 작가 내면의 울림을 전한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작가 최제이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갤러리 아트사이드, 가나아트스페이스, 수호갤러리, 갤러리 헤세드 등 13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60여 회 이상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한 바 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서울), 경기미술재단, 수호갤러리, 쉐라톤 워커힐 애쉬톤(서울), 신협중앙회연수원(천안), Sakimi Art museum(오키나와, 일본) 등 국내외 기관 및 개인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2025/05/19
'숨 쉬듯 그리는 화가들'…누크갤러리, 이피·정정엽 2인전 "그림을 그리는 일은 생존이자 숨쉬기다." 이피(44)와 정정엽(63)의 2인전 '숨어서 숨쉬는 작가 연합'전이 서울 삼청동 누크갤러리에서 28일부터 6월 28일까지 열린다. 두 작가는 여성으로서의 시선으로 일상을 포착하고, 감정의 결을 따라 손끝의 드로잉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들은 여성의 삶을 드러내되 이를 직접적인 여성주의적 선언으로 치환하지 않는다. 조용히 숨 쉬며 그려내는 회화 속에는 삶과 감정의 밀도를 따라가는 자연스러운 여성적 감각이 은은하게 배어 있다. 20년의 세대차를 둔 두 작가는 각자의 표현언어로 반복과 몰입, 감각의 흐름을 통해 삶과 예술을 연결해 왔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드로잉 총 30여 점을 통해 두 작가의 호흡을 조명한다. 정정엽은 살림 속 곡식과 씨앗을 소재로 여성노동의 감각을 그려온 작가다. 씨앗이 흩어지고 모이며 만들어내는 화면은 초현실적인 밀도로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상에서 발견한 작고 사소한 것들(팥, 콩, 벌레, 풍경)은 자유롭게 화면 위를 이동하며,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무언의 서사를 쌓아간다. 반복되는 붓질과 점의 집적은 마치 시간의 농밀한 축적처럼 다가온다. 이피는 지난 겨울 중국 상하이 레지던시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과 감정의 풍경을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미지로 풀어낸다. 그림 속엔 국수를 토해내는 입, 침대 위로 펼쳐진 쌀밥, 샤오룽바오 만두 위로 꽂힌 빨대가 등장한다. 작가는 개인의 경험을 음식과 몸의 감각으로 번역하며, 현실과 허구, 상상과 기억이 뒤섞인 서사를 만든다. 몸으로 느끼고 손끝으로 번져나가는 그림들은 여성의 시선에서 일상을 재구성하며, 조용하지만 깊은 호흡으로 회화의 현재를 보여준다. 2025/05/19
국립세종수목원, '손병오 분재 개인전'…영산홍 30점 선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0일부터 25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분재전시관에서 '손병오 분재 개인전'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3월 국민참여 전시공모를 통해 선정된 손병오 작가의 영산홍 분재 30점이 선보인다. 영산홍(Rhododendron indicum)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관목으로 진달래보다 늦은 시기에 꽃이 피며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오는 특성이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다양한 전시와 문화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국민참여 전시공모 행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7월 국립세종수목원 누리집을 통해 하반기 전시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신창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이번 전시는 손병오 분재작가가 수십년에 걸쳐 정성스럽게 관리해온 영산홍 분재를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라면서 "전시를 통해 식물과 예술이 어우러진 분재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5/19
'서울아트책보고' 새단장…시민참여 책문화 플랫롬으로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조성한 아트북 기반 공공 복합문화공간 '서울아트책보고'가 개관 3주년을 앞두고 새단장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척스카이돔 지하에 위치한 800평 규모의 공간으로, 기존의 열람 중심의 공간을 넘어 시민참여 중심의 '책문화 예술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공간을 채우고 있는 콘텐츠와 이를 보여주는 공간구성 방식을 개선했다. 1만9000여권의 아트북이 비치된 열람실을 비롯해 갤러리, 어린이 아트북 체험존, 아트숍, 북카페&라운지, 아트북·그림책 서가, 워크숍 룸, 보드게임 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내는 공간을 테마별로 구획했다. 오는 7월 도서 주제별로 LP 레코드를 들을 수 있는 청음존도 추가 오픈한다. 책을 매개로 한 연계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작가와의 만남, 북토크, 그림책 만들기 등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책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성인 대상 인문학 강의를 수시로 개최해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방식으로 책과 예술을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는 목표다. 서울아트책보고는 새 단장을 맞아 오는 7월 6일까지 특별기획전 '움직이다, 상상하다, 다르게 보다!'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관객이 직접 작품을 보고, 만지고, 움직이며, 나만의 상상 세계를 확장하는 몰입형 체험 전시로 구성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오는 21일 백인교 작가와 '감정을 깨우는 색, 움직이는 마음'을 주제로 작가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으며, 6월 20일 엄정순 작가와 '상상력의 힘'을 주제로 북토크를 진행한다. 서울아트책보고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다양한 행사 정보는 서울아트책보고 누리집과 인스타그램(@artbookbogo)에서 확인하면 된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아트책보고가 이번 새 단장을 통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시민들의 감각, 상상력, 창의력을 '깨우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돼 기쁘다"며 "시민 모두의 일상 속 문화향유와 독서의 즐거움을 더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5/19
故 코요 쿠오에 헌정…아트바젤 어워즈, 36인 선정 ‘아트바젤 어워즈 2025(Art Basel Awards 2025)’의 첫 수상자로 총 36인이 선정됐다. 아트바젤은 시각예술과 패션, 디자인, 사운드, 퍼포먼스 등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생태계의 실천자들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총 9개 부문(아이콘 아티스트, 기성 작가, 신진 작가, 다학제 창작자, 큐레이터, 기관, 후원자, 협력자, 스토리텔러)에 걸쳐 선정됐으며, 글로벌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비전과 영향력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주요 수상자로는 2026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대표로 선정된 루베이나 히미드, 개념미술 1세대 아드리안 파이퍼, 디지털 문화와 조각을 융합한 메리엠 베나니, 몰입형 사운드 작업의 판 다이징, 패션계의 신성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디자인 듀오 포르마판타즈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큐레이터 부문에는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 출신의 캔디스 홉킨스, 기관 부문에는 고(故) 코요 쿠오가 설립한 세네갈의 ‘RAW Material Company’가 선정됐다. 빈첸초 드 벨리스 시상위원장(아트바젤 전시 플랫폼 디렉터)은 “이 어워즈는 경쟁이 아닌 등대”라며 “예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상은 아트바젤과 패션 브랜드 BOSS(휴고보스)의 파트너십으로 이뤄졌으며, 수상자들은 6월 20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어워즈 서밋’에서 공식 소개된다. 올해 말에는 이들 중 최대 12명의 금메달리스트가 동료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신진 작가 부문 금메달리스트는 각각 5만 달러(한화 약 6800만 원), 기성 작가 부문 금메달리스트도 5만 달러와 함께 2026년 아트바젤 바젤 전시 커미션 제공, 아이콘 작가 부문 수상자에겐 5만 달러가 작가 지정 단체에 기부되는 방식이다. 전체 금메달 수상자는 2025년 12월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어워즈 공식의 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상은 지난 10일 타계한 고(故) 코요 쿠오 큐레이터에게 헌정된다. 쿠오는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생애 전반에 걸쳐 차세대 문화 실천가를 발굴하고 연대한 인물이었다. 아트바젤 측은 "그의 정신을 어워즈의 철학으로 계승한다"고 밝혔다. 2025/05/19
美 피바디에섹스박물관 한국실 재개관…소장품 100여점 전시 미국의 최고(最古) 박물관인 피바디에섹스박물관 한국실이 재단장해 '유길준 한국실'로 개관했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이 19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232㎡규모의 유길준 한국실은 박물관 자체 예산이 활용됐다. 조선 미국 사절단인 보빙사의 일원이자 한국 최초의 유학생 유길준의 이름을 딴 것은 유길준과 피바디과학관(현 박물관의 전신) 에드워드 모스와의 인연이 한국관의 출발이어서다. 유길준은 당시 모스 관장이 구입한 한국 유물에 대해 자문을 했고, 모스 관장의 권유로 미국 유학을 택하기도 했다. 새롭게 개관한 한국실은 19세기 일상용품부터 21세기 현대미술 작품까지 망라해 총 100여점을 선보인다. 보빙사의 일원으로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저자인 퍼시벨 로웰이 한국에서 선물받은 말총으로 만든 서양식 신사 모자, 궁중악사들의 악기는 물론 한미 외교사를 기록한 사진 등을 전시한다. 또 박물관이 2023년부터 자체 예산으로 구입한 백남준, 정연두, 데이비드 정 등 재미 한국작가의 작품 10점도 새 한국실에서 선보인다. 재개관 개막행사에는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 주보스턴총영사관 김재휘 총영사, 박물관 관계자 및 지역사회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관장은 축사에서 "1994년 피바디엑세스박물관 소장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개최된 이후 30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의 지원을 받은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한국실이 재개관돼 기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역사와 예술을 접하고 양국간 문화교류가 한층더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