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풍경, 낯설고 선명하게…헤롤드 앤카트 서울서 ‘좋은 밤' 어둠이 내려앉은 풍경, 보이지 않기에 더 또렷해지는 감각을 자극하는 전시가 열렸다. 세계적인 미국 화랑 가고시안(Gagosian)이 한국 미술시장에 헤롤드 앤카트(Harold Ancart)의 개인전을 깜짝 공개했다. 서울 아모레퍼시픽 본사 내 ‘APMA 캐비닛’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좋은 밤(Good Night)’을 주제로, 작가의 신작 회화 5점을 선보인다. 앤카트는 밤이라는 시간대가 불러오는 색채와 감각의 변화를 조망한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색과 형태를 통해 풍경과 내면의 자아를 연결한다. 작가는 한국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장을 편안한 분위기로 꾸몄다. 원래 유리 벽면을 캔버스 색감의 패브릭으로 덮고 의자를 마련해 내밀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newsis_inyoung_left_start:]]]] “밤은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다. 아이들은 꿈을 꾸고, 죄수들은 달아난다.”(헤롤드 앤카트)[[[[:newsis_inyoung_left_end:]]]]198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그는 정치학을 공부하다 진로를 바꿔, 2007년 브뤼셀의 ‘라 캉브르 국립시각예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visuels de La Cambre)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앤카트는 자신이 받은 시각적 영감의 원천으로 동시대 미술보다 어린 시절 접했던 만화를 언급한다. ‘땡땡의 모험’의 에르제(Hergé), ‘스머프’의 창시자 페요(Peyo)는 그에게 단순화된 풍경 구성과 색면의 감각을 일깨운 존재였다. 에르제의 ‘클리어 라인’은 명확한 윤곽과 색채의 독립성을 강조했고, 페요의 동화적 공간과 과장된 자연은 앤카트의 추상적 회화 언어로 이어졌다. "밤은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다. 아이들은 꿈을 꾸고, 죄수들은 달아난다."(헤롤드 앤카트) 이번 서울 전시에서 그는 어둠 속 사물의 ‘변형(metamorphosis)’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를 회화적 실험의 중심에 둔다. 'Sleeping Tree'(2025)에는 어둠 속 한 그루의 나무가 중심에 서고, 짙은 푸른 잎사귀와 다채로운 식물들이 화면을 채운다. 'Field and Dawn'(2025)은 주황빛과 흰색의 지평선을 배경으로, 나무 그림자가 겹쳐지며 새벽의 기운을 전한다. 'View'와 'Grand View'(2025)는 동일한 바다 풍경을 다룬 작품으로, 초저녁에서 깊은 밤까지 시간의 흐름을 색채의 변화로 포착했다. 짙어지는 하늘과 차분해지는 물빛이 관람자의 감각을 서서히 고요하게 만든다. 전시의 제목과 동일한 작품 'Good Night'(2024)에서는 집 바깥의 분홍빛 꽃나무와 실내 벽에 걸린 풍경화 조각이 병치된다. 자연과 인공,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느슨하게 풀어지며, 화면 전체를 짙은 색의 얼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모든 예술 작업이 결국 인간에 의한 인위적 산물임을 암시하는 연출이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오가는 그의 회화는 ‘밤은 하나가 아니라, 수많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말해준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감각들이, 푸른 어둠 속에서 비로소 드러난다. 헤롤드 앤카트는 이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색으로 한국 미술시장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2025/04/22
‘선(線)과 획(劃) 사이’…김범중·안재홍·윤향란·이길래 선은 그림의 시작이다. 선사시대 동굴벽화도 점과 선만으로 완성된 일종의 추상이었다. 김종영미술관이 선을 주제로 한 기획전 ‘선과 획 사이’를 마련했다. 김범중, 안재홍, 윤향란, 이길래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전시는 회화와 조각, 평면과 입체를 아우른다. 김범중과 이길래는 평면 회화, 안재홍과 윤향란은 조형 작업을 선보인다. 공통점은 ‘선’이라는 주제 외에도 작업마다 고도의 ‘공력(功力)’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김범중과 이길래의 드로잉은 티베트 승려가 모래로 만다라를 그리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안재홍과 윤향란의 입체 작품은 마치 선묘로 기운생동을 그려내려는 서화가의 치열한 운필을 연상시킨다. [K컬처의 영향으로 K-미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점과 선, 수행성을 내세운 단색화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질문이 생긴다. 서양에선 ‘점과 선’을 말하지만, 동양은 ‘점과 획’을 이야기한다. ‘선’이 아니라 왜 ‘획’일까.서양은 점선면의 조형 요소를 분석하며 개념적으로 세계를 해석해왔다. 칸딘스키는 바우하우스 강의록 '점, 선, 그리고 면'에서 점을 ‘위치만 존재하는 도형’이라 정의하고, 선은 무수한 점의 연속으로 규정했다. 결국 동양 회화가 지향하는 ‘기운생동’의 본의도 선이 아닌 획에서 출발한다. 선이 남긴 흔적보다, 그리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미학이다. 김종영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동양의 ‘획’ 개념에 주목하며, 선과 조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는 6월 8일까지. 2025/04/21
김희선, 미술·엔터 경계 허물다…K아트 세계로 배우 김희선이 미술과 엔터테인먼트 경계를 허문다. 21일 소속사 힌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시 기획사 레이빌리지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에이치아트이엔티를 함께 설립, K아트를 세계시장에 알린다. 예술과 대중문화를 융합한 아트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 콘텐츠 플랫폼 가능성을 연다. 레이빌리지는 박서보, 이우환, 강형구, 김강용 등 국내 현대미술 거장과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했다. 힌지엔터와 2023년 서울 여의도 더현대 ALT.1에서 'A.T.O ; 아름다운 선물전'을 열었다. 당시 김희선이 큐레이션과 기획 등 실무 전반을 총괄하는 콘텐츠 디렉터로 활약했으며, 관람객 3만명 이상이 몰렸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첼시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에이치아트이엔티는 올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으로 A.T.O 프로젝트를 확장한다. 신진 작가 공모전, 국내외 작가 교류 전시, 문화 예술과 기술 융합 등 실험적인 콘텐츠를 추진한다. 해외 갤러리, 뮤지엄 등과 전략적 제휴도 맺을 계획이다. "전시 기획을 넘어 예술가와 대중이 함께 호흡하는 플랫폼이자, K아트를 세계에 연결하는 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김희선은 20일 막을 내린 '2025 화랑미술제'에 아트워커로 참여했다. '줌-인-에디션'에 선정된 신진 작가를 소개했다. 2025/04/21
"지구를 위한 예술의 목소리"…'더 글로리어스 월드'展 개막 “아름다움은 절망의 반대편에서 온다.” 기후 위기의 시대, 예술은 어떻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2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아트센에서 개막한 '2025 CCPP-더 글로리어스 월드(The Glorious World)'전은 뜨거워진 지구, 흔들리는 문명. 그 앞에 선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CCPP(Climate Change Photo Project)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진을 매개로 환경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충무아트센터는 2025년 본격적인 개관 20주년을 맞아 펼치는 이번 전시에는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4인이 참여해 총 110여 점의 사진 작품과 영상을 소개한다. 특히 아이슬란드 사진기자협회에서 20회 이상 수상하고 ‘올해의 사진가’로 네 차례 선정된 라그나르 악셀손(Ragnar Axelsson)의 작품 46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 주목받고 있다. 접근조차 쉽지 않은 극지방의 풍경,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대자연, 그리고 문명의 속도를 따라가는 현대인의 일상까지 담은 이번 사진전은 조용하지만, 질문은 날카롭다. '잊지 말자고. 우리가 무엇을 소비했고,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아이슬란드·이탈리아·벨기에· 미국 사진작가'더 글로리어스 월드' ‘랙스(Rax)’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라그나르 악셀손 지난 40여 년 동안 아이슬란드, 시베리아, 그린란드 등 북극의 외딴 지역에서 사람, 동물, 자연을 기록해 온 동시대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그의 흑백 사진은 북극의 척박한 환경에서 인간이 겪는 본질적인 경험을 생생하게 포착하며, 극지방 주민들과 그들이 직면한 전례 없는 급격한 기후 변화를 조명한다. 매년 지구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자연 서식지를 탐험하며 촬영을 이어가는 이탈리아 작가 마르코 가이오티(Marco Gaiotti)의 작품 24점도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그는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기록하며, 동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아름다우면서도 충격적인 감정을 안긴다. 벨기에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겐트 왕립예술학교의 교수인 닉 하네스(Nick Hannes)도 시각적 은유와 은은한 유머를 빌려 현대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특히, 1960년대 먼지만 날리는 무역지대에서 최첨단 도시로 변모한 두바이의 모습. 사막에서 스키를 타고, 돌고래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풍경 속에서 현대 문명의 극단적 양면성을 보여준다. 특히 '환희의 정원'은 자본주의의 궁극을 상징하는 도시 두바이를 배경으로 한다. 인공섬과 초고층 빌딩, 호화 리조트가 만들어낸 '소비의 낙원' 속에서, 그는 묻는다. “이 세계는 지속 가능한가?” 2019년 서울 전시에서 플라스틱을 가득 머금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새의 모습을 포착해 큰 반향을 남겼던 미국 작가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의 작품도 소개된다. 멀리서 보면 명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버려진 쓰레기로 구성된 ‘러닝 더 넘버스(Running the Numbers, 2004~2018)’, 그리고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촬영한 자연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담은 최신작 ‘황홀한 폐허(Ecstatic Desolation, 2021~현재)’가 함께 전시된다. ‘러닝 더 넘버스'는 10초마다 소비되는 비닐봉지, 1분마다 버려지는 페트병 등 통계를 이미지화 한 작업이다. 조던은 “아름다움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에너지이자, 인간 본질로 향하게 하는 나침반”이라 말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술감독으로 이번 전시를 총괄한 석재현 예술감독은 “이번 프로젝트가 찬란하고도 영광스러운 지구에서 다시 살아가기 위한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CPP 기후환경 사진 프로젝트의 조직위원장인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지구의 현재를 기록하기 위해 묵묵히 렌즈를 들었을 작가들의 도전과 사명감에 경의를 표한다”며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답고도 의미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우 김혜자가 오디오 도슨트로 참여했다. 전시 대표작 20여 점에 담긴 메시지를 김혜자의 나긋한 목소리로 듣는 순간, 이미지는 마음 깊숙이 스며든다. 30년 넘게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해온 김혜자는, 이번에도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크리스 조던(미국)과 닉 하네스(벨기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23일 오후 2시,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기후 위기의 본질을 공유하고, 사진이 가져다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이번 ‘아티스트 토크’ 참가비는 2만 원이다. 전시는 8월24일까지. 2025/04/21
'고양시 보드게임 가족 한마음 대축제' 참가신청 마감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고양시 보드게임 가족 한마음 대축제' 참가자 모집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조기에 마감됐다. 21일 고양시에 따르면 오는 27일 고양시 덕양구 어울림누리체육관에서 어린이들과 청소년, 학부모를 비롯해 일반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고양시 보드게임 가족 한마음 대축제'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고양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보드아리아협동조합, 뉴시스가 주관하며 고양시와 한국스포츠보드게임협회가 후원한다. 일정한 규칙과 전략적인 요소가 담긴 보드게임은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쉽게 배우고 참여할 수 있다. 바둑, 장기, 체스도 대표적인 보드게임이라 할 수 있고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윷놀이 역시 이 분야에 속한다. 최근에는 성장기 어린이들의 인지능력 향상 등 보드게임을 교육 목적으로도 학교 등에서 많이 활용 중이다. 이번 행사는 보드게임을 통한 가족 간 소통·협력 강화, 전략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적 보드게임 체험 제공, 건강한 놀이 문화 확산 및 지역사회 커뮤니티 활성화 등이 목표다. 단순한 경쟁이 아닌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회 게임은 모두에게 친숙한 알까기와 포켓볼이 결합된 '스페이스X'로 결정됐다. 각 테이블당 4인 1조로 나눠 조별 리그 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7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참여하는 학생부와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참여하는 성인부로 나눠 진행되며 부분별 1, 2, 3, 4위까지 시상한다. 주최측이 정한 참가자 500명 선착순 모집에 1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모집 열흘 만에 조기에 마감됐다. 신청을 하지 못한 이들은 대회 당일 행사장 내 마련된 다양한 보드게임 체험에는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행사장 내에 마련된 경기존 외에도 가족 단위로 참여해 다양한 보드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별도로 운영된다. 이벤트존에서는 퀴즈 및 미니게임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특히 '알파고를 무너뜨린 신의 한 수' 이세돌 국수와 청학동 훈장으로 유명한 김봉곤 훈장이 행사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행사 관계자는 "고양시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임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금도 문의가 계속 들어온다"며 "대회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한 분들도 현장에서 무료 체험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4/21
허경애 개인전 '나비의 춤'…M갤러리서 회화·조형 30점 전시 허경애 개인전 '나비의 춤(Dance of Butterflies)'전이 오는 25일부터 5월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 M갤러리에서 열린다. 회화 신작과 조형물 30여점을 선보인다. 허경애 작가는 2019년 67세에 민화풍 그림으로 첫 개인전을 열며 화단에 데뷔했다. 2021년 목우회에서 ‘환생’이란 조형물로 대상을 수상했다. 2022년 프랑스 최대의 예술축제 ‘2022 아트캐피탈’ 기간 중 파리 그랑팔레에 참가하며 주목받았다. 대학에서의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이후 결혼→출산→전업주부로 지냈던 그는 예술의 허기를 미술여행과 컬렉터로 달랬다.또 어려서부터 유난히 남달랐던 색감에 대한 감성으로 플라워 아티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업주부로서의 역할을 완수했을 때 다시 화가의 길을 다시 꿈꾸기 시작한 후 열정이 폭발하고 있다. 민화풍 그림을 그리며 붓을 잡았지만 입체 작업까지 이어졌다. 회화 작가이면서 조형물에도 적극적이었던 니키드 생팔에 영감을 받아 2021년 목우회에 조형물 ‘환생 II’를 제출, 1957년 창립된 목우회로부터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당시 원로조각가 고정수는 “대상 작품 '환생 II'는 숭고한 이미지인 여인 흉상과 자유의 상징인 나비를 신비로운 색채적 미적감각을 가미하여 뛰어나게 표현하였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 입체 조형물 ‘나비의 춤(The dance of a butterfly)’을 공개한다. 약 1m 높이의 나무 조형물에 나비들이 날아앉는 형상으로 모두 금박 처리와 스와로프스키 크리스탈로 완성했다. 2025/04/21
불확실의 시대, 확실한 감각…'화랑미술제'의 진화[초점] 경기 침체, 정치적 불신, 소비 위축 ‘불확실’이란 단어가 일상이 된 지금, ‘2025 화랑미술제’는 역대 최대인 6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예상을 뒤엎었다. 숫자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진짜 주목할 지점은 이 아트페어가 드러낸 지형 변화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건 단순한 인원이 아니라, 미술을 대하는 방식의 전환, 소비자와 작가, 갤러리 사이의 관계 구조 변화였다.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 흐름은 MZ세대 컬렉터의 부상이다. 이들은 단지 작품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선호하는 전시 구성과 관람 방식을 통해 아트페어의 구조를 바꾸고 있었다. 테마형 도슨트, 참여형 기획전, 솔로 부스 등이 기존의 ‘부스 나열형’ 전시를 넘어 하나의 큐레이션된 경험을 지향하게 된 것도 이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그리고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중저가 시장의 성장’이라는 미술시장의 재편과도 맞닿아 있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솔로 부스’의 실험이었다. 한 작가에게 부스를 온전히 내어주는 이 구성은 단순한 공간 배치가 아니라, 작가 중심 전시라는 선언에 가까웠다. 갤러리는 정체성을 드러냈고, 관람객은 더 깊은 몰입을 경험했다. 박성옥, 김선우, 마이큐(MYQ) 등 다양한 작가들이 이 공간을 통해 단순한 ‘작품 하나’가 아니라 ‘작가 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제공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판매를 넘어, '관계'가 중심이 되는 아트페어의 진화를 보여준 지점이다. 이런 흐름에 연예인들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배우 김희선을 비롯해 이효리, 정우(NCT), 빈지노와 스테파니 미초바, 에프엑스 엠버 등이 행사장을 찾은 모습은 단순한 VIP의 방문을 넘어, ‘미술’을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화적 언어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이들의 SNS 공유는 또 다른 관람을 유도하는 통로가 되었고, 미술에 대한 접근성은 그만큼 넓어졌다. 특히 올해 화랑미술제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다층적으로 확장했다. 리드 파트너인 리딩금융네트워크는 젊고 유망한 미술 분야 리더들을 지원하며, 관람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이번 협업은, 아트페어가 예술 생태계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KB금융그룹 역시 Kiaf SEOUL에 이어 화랑미술제에 참여해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6’의 공식 파트너로 함께했다. 'KB Hall' 부스에서는 KB X 신진작가 특별전을 진행하며, 작품 엽서 증정, 포토존 이벤트 등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도 함께 운영해 현장의 반응을 끌어올렸다. 결국 화랑미술제는 단지 ‘43년 전통의 아트페어’가 아니라, 국내 미술시장 변화의 리트머스이자, 가장 민감한 반응계를 갖춘 플랫폼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판매, 관람, 참여, 공유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 시점에서 미술은 여전히 구매의 대상이지만, 그보다 앞서 경험되고, 기록되고, 기억되는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2025 화랑미술제’는 단순한 아트페어를 넘어, 미술이 시대와 호흡하며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동시대적인 현장으로 남았다. 2025/04/21
국립현대미술관 멤버십 축제…차 마시고 론뮤익 보고 오페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국립현대미술관 멤버십(MMCA Membership) 유·무료 회원 초청행사 ‘MMCA 멤버스 데이(MMCA Members Day)’를 5월 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미술관 유·무료 회원을 대상으로 ‘환대와 정성’ 주제 아래 신규 전시 관람, 다도, 드로잉 워크숍, 커피 시음회와 국립오페라단과의 협력으로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가 출연하는 오페라 갈라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이 서울관 곳곳에서 하루동안 펼쳐진다. 멤버십 라운지에서는 가구 브랜드 일룸과 함께 일상 속 예술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차 문화 체험이 진행된다. ◆MMCA 가족/가족+(유료 회원) 프로그램 매월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료 회원 전용 문화 프로그램 ‘MMCA 아트살롱’의 인기 프로그램 중 '현대미술과 다도-차경(茶景)', 'MMCA 드로잉 워크숍'을 선보인다. 일룸과 함께하는 '현대미술과 다도-차경(茶景)'은 멤버십 라운지에 전시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정상화 (1987), 전광영 '집합 001-SE115' (2001) 등 5점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선별된 차를 마시며 차담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회당 25명/10시 30분, 13시 30분, 16시 30분/총 3회). 한편, 멤버십 라운지는 일룸의 따뜻한 가구와 현대미술 작품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다도를 통해 일상 속 안온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회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어서 10시부터 11시까지 현대 조각의 거장 '론 뮤익'전시를 감상하며 전시장 내에서 드로잉으로 표현해 보는 '드로잉 워크숍'이 열린다. 드로잉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명서와 드로잉 도구가 제공된다(회당 20명/15분/총 4회). 워크숍 지도는 MMCA 고양레지던시 20기 입주작가 권혜경이 진행한다. 참여는 누리집에서 22일 오후 2시부터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된다(선착순). ◆ MMCA 친구/가족/가족+(유·무료 회원) 프로그램 ‘MMCA 멤버스 데이’행사의 대미로 국립오페라단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미술관 오페라 갈라 : 미술관, 오페라를 만나다'가 펼쳐진다. 오페라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연으로 오페라 유명 아리아와 함께 MBC 아나운서이자 열렬한 클래식 애호가인 김정현 아나운서의 설명으로 오페라 작품과 가까워지는 갈라 콘서트다. 유료 회원 대상 선예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200석 좌석 제공), 무료 회원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관람 가능하다(선착순 100명 방석 제공).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만들어 가는 테라로사와 함께하는 멤버스 커피 시음회 '로비 카페'는 유료 회원에게 멤버스 커피(드립커피 또는 카페라테 RTD) 1잔을 무료로 제공하며(선착순 200명), 무료 회원은 멤버스 커피를 할인된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다(1인 1잔 할인가 4,000원, 선착순 300명). ◆MMCA 멤버십은? MMCA 친구(연회비 무료), MMCA 가족(7만 원), MMCA 가족+(10만 원)로 구성된 다양한 혜택의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혜택으로 무료 회원에게는 ▲라운지 이용(연4회) ▲주차료 감면(전시 유료권 구매 시, 1시간 무료)을, 유료 회원에게는 ▲4관 무료 전시 관람 ▲QR회원권 전시장/라운지 프리패스 ▲라운지 이용(연60회) ▲무료 주차(연간 3-5회/등급별 차등) ▲MMCA 아트살롱 참여 ▲아트숍(4관), 카페, 레스토랑 이용 시 10-2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MMCA 멤버십은 멤버십 전용 창구(서울관, 과천관)에서 현장 가입 가능하며 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도 가입 후 이용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멤버스 데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친구와 가족을 환대하는 멤버십 축제”라며 “앞으로도 미술관은 현대미술과 문화 교류를 위한 회원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회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25/04/21
"완판 행진 깜놀"…'2025화랑미술제' 6만명 방문 역대 최대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혼란 정국과 경기불황이라고 해서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고 작품이 팔려나가서 정신이 없었어요." '2025 화랑미술제'는 화랑 주인들을 놀라게 하며 '진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일 한국화랑협회(회장 이성훈)는 지난 16일 개막한 화랑미술제는 20일까지 열린 5일 간 6만 여명이 방문,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43회를 맞은 행사는 화랑협회 회원 화랑 168여 곳이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한국화랑협회는 "화랑미술제의 오랜 전통과 상반기 첫 대형 아트페어로서 문화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행사였다"며 "소셜 미디어와 리테일 시장에서 강력한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 컬렉터들이 주도하는 미술시장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작년보다 판이 커졌다. 코엑스(coex) 1층 A홀과 B홀을 모두 사용해 넓어진 전시장은 '마치 키아프'같은 분위기로, 기대감이 없었던 컬렉터들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호평을 전했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처음으로 도입한 테마형 도슨트 프로그램도 매진 사례를 보였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삶을 위로하는 예술’, ‘조각·미디어아트: 예술의 확장’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된 도슨트 프로그램은 미술시장과 예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는 자리는 아트페어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제시됐다. ◆이머징 작가 완판 행진…중저가 작품 판매 이어져 첫날인 VIP데이부터 관람객이 몰리면서 완판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약진하는 이머징 작가들에 대한 호응이 두드러졌다. 전시장 곳곳에 팔렸다는 표시인 '레드닷 스티커'가 부스를 뜨겁게 했다. 학고재의 박광수, 갤러리 조은의 백윤조, 표갤러리의 김미로, 갤러리 반디트라소의 윤위동, 아트팩토리의 김서울 등 이머징 작가들이 개막 첫날부터 팔려나갔고, 두루아트스페이스의 이유진도 9점이 판매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키다리 갤러리 최명진 작가의 작품 8점, 갤러리 위에 참가한 홍승태 작가의 작품이 9점 모두 솔드아웃 됐다. 진화랑 박현수 작가의 대작 역시 행사 초기에 판매 완료되며 눈길을 끌었고, 갤러리 팔조의 이대천 작가 작품도 완판됐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여겨지는 중진 작가의 작품 수요 역시 고르게 나타났다. 갤러리 나우의 고상우, 나인 갤러리의 우병출, 리안 갤러리의 김근태, 금산갤러리의 김은진, 갤러리 그림손의 채성필 작가는 물론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 판매도 이어졌다. 갤러리현대의 이강소, 국제갤러리의 줄리안 오피, 표갤러리의 이우환 등이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개인전 같은 솔로 부스 인기…신진 작가들도 날개 MZ세대 컬렉터들 덕분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품 판매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줌갤러리의 감만지, 유아트스페이스의 서안나, 예원화랑의 윤다냐 등의 작품이 행사 내내 인기를 얻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솔로부스 섹션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가나아트의 김선우 작가와 OKNP의 박성옥 작가의 작품은 개막 첫날 전량 판매되며 화제를 모았다. 김리아 갤러리의 박태훈 작가, 도잉 아트의 안젤라 버슨, 맥화랑의 이두원 작가, 아트사이드 갤러리의 조은 작가, 이길이구 갤러리의 마이큐(MYQ) 역시 7점이 판매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솔로부스에 참여한 한 갤러리 관계자는 “상반기 첫 메이저 아트페어인 만큼 중저가 작품 판매가 호조였다"면서 “하나의 작가가 온전히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으로 갤러리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드러낼 수 있었으며, 단순히 ‘1작가 1부스’ 형식을 넘어, ‘작가 중심’의 전시 방식이 컬렉터와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고 전했다. ◆ZOOM-IN 방진태 대상…KB 스타상 이다연 수상 2025 ZOOM-IN 어워드와 프로그램 파트너 KB금융그룹이 시상하는 KB 스타상 시상도 치열했다. 줌인 전시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된 투표에는 약 5000여명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투표 결과와 전문가 심사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는 방진태 작가(대상), 최지원 작가(최우수상), 추상민 작가(우수상)로 선정됐다. KB스타상 수상자는 한국화랑협회와 KB금융그룹 내부 심사를 바탕으로 이다연 작가가 뽑혔다. 수상자 외에도 신예린, 박보선, PRETTYLINEZ 정현 작가의 작품이 연이어 판매되었으며, 미술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초보 컬렉터들에게 줌인 작가들의 작품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인생 첫 컬렉션의 기회가 되었다. ◆경기불황 속 아트페어 북적 작품 판매 배경 불확실한 경제 속에서도 예술 소비는 더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술 향유가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한 자리였다. 미술시장전문가들은 "고가 작품보다는 중저가 작품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한편 MZ세대의 새로운 컬렉터들의 영향력이 국내 미술시장에 미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는 향후 미술시장 성장의 가능성을 더욱 견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트페어가 일종의 ‘문화 행사’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점, 미술을 사는 것 뿐 아니라, 구경하고 사진 찍고 경험하는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람객 수는 경기불황과는 크게 연동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연예인들과 셀렙들의 발길도 이어지는 배경이다. 화랑미술제의 아트 워커인 배우 김희선을 비롯해 가수 이효리, NCT 정우, 빈지노 부부, 정종철 부부, 에프엑스의 엠버 등이 작품을 관람하며 '문화 핫플'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한편 2025화랑미술제는 부스 검색 시스템과 테마형 도슨트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한 작가의 작품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솔로섹션을 마련하는 등의 콘텐츠의 다양성을 강화했다. 더불어 배우 김희선이 2025 화랑미술제의 아트 워커(Art Worker)로 참여하는 등 새로운 관람객층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다. 예년과 달리 두 개 홀에 걸친 전시 공간이 넓어 관람객들의 원활한 유입을 도왔고, 전년 대비 더욱 편리한 관람 동선이 돋보였다. 관람객들은 이전에 비해 확연히 업그레이드된 전시 수준과 솔로부스,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6와 같은 다채로운 기획에 호평했다. 갤러리 애플 국경오 작가의 '서울에서 온 고흐'와 맥화랑 이두원 작가의 카라반 설치 작업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갤러리 기와 라선영 작가의 적송을 활용한 작품이 포토 스팟이 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갤러리 관계자는 “2025 화랑미술제는 국내 미술시장의 역동성과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행사였다”고 평했다. 특히 "전시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여 전시 공간이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선 하나의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올해 화랑미술제에 만족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화랑협회는 서울 코엑스에 이은 '2탄 화랑미술제'를 예고했다. 오는 6월 26일 경기도 수원에서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을 개최한다. 2025/04/21
행복북구문화재단 "가정의 달, 피노키오 작품 만지며 동심 키워요" 아이들에게 친숙한 '피노키오'를 주제로 한 전시가 대구 북구 청문당에서 개최된다. 행복북구문화재단 청문당은 5월 가정의 달 특별기획 '제페토의 작업실 : 피노키오의 탄생'을 내달 2일부터 31일까지 연다. 제페토의 작업실은 이머시브(관객 몰입형 예술) 형태의 전시다. 관객들은 제페토의 손길로 새 생명을 얻은 나무와 금속 등 재료를 직접 만져봄으로써 오감을 만족할 수 있다. 전시장 작품들은 매년 공연을 통해 버려진 무대세트와 철근 등을 재활용한 오브제들이다. 제페토의 마을을 연상한 설치 작품과 목각으로 제작한 움직이는 키네틱 작품 등이 진열된다. 피노키오 애니메이션 영화와 전시 작품 제작 과정도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전시와 연결한 공연은 9회차로 진행한다. 버려진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제페토의 작업실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페토 마을을 만들어보는 '제페토의 목각 체험', 피노키오 관절 인형을 만들어보는 '흔들흔들 피노키오 관절 인형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전시 관람은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할 수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단 어린이날인 5월5일은 정상 운영한다. 박정숙 재단 대표이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피노키오를 주제로 다양한 방식의 전시를 준비했다"며 "청문당에서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