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 몸으로 작동하는 ‘리듬실험’…이윤정·임선구·정희민 미술관이 몸으로 작동하는 실험실이 됐다. 코리아나미술관이 선보인 기획전 ‘Folding Acts: 리듬실험’은 세 작가의 서로 다른 수행 방식을 통해 ‘신체적 사유’를 탐구하는 전시다. 몸이 제도적 공간 안에서 어떻게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만들어내는지를 드러낸다. 드로잉과 회화는 반복된 신체 행위의 흔적으로 남고, 설치는 관람자의 동선과 감각을 개입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퍼포먼스와 스코어, 아카이브 역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다시 실행될 수 있는 열린 구조로 제시된다. 이윤정, 임선구, 정희민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몸의 작동’을 보여준다. 이윤정은 퍼포먼스와 스코어를 통해 사라지는 움직임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전환한다. 촉각에 주목해 몸이 세계와 접촉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임선구는 종이와 흑연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며 시간의 흔적을 축적된 이미지로 구성한다. 정희민은 디지털 이미지를 기반으로 자르고 겹치는 과정을 반복하며 물질과 신체의 움직임이 결합된 화면을 만든다. 이 전시는 결과보다 과정을 앞세운다. ‘보는 전시’에서 ‘작동하는 전시’로의 전환이다.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도 독특하다.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식 프로그램 ‘모두를 위한 감각 식탁’은 작품을 음식과 촉각 경험으로 번역한다. ‘감각 식탁 워크숍’에서는 베이킹 아티스트 윤세화가 작품을 반영해 만든 케이크를 작가들과 나누며, 전시 관람을 시각을 넘어 미각과 촉각으로 확장한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2026/04/10
'한국미의 레이어'…中베이징서 특별전 성균관대학교박물관이 한국 고유의 유물을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의 미를 알리는 전시회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주중국 한국문화원은 오는 10일부터 7월 29일까지 베이징 문화원 사옥의 예운갤러리에서 특별전 '한국미의 레이어 Layers of Korean Beauty; K-Art'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성균관대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 문화 유물들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6명의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박종규(상감청자), 김근태(분청사기), 김춘수(청화백자), 우종택(추사 김정희의 필치), 하태임(창덕궁 인정전과 단청), 신제현(고려불화와 나전칠기)이다. 이들은 각각 전통 도자, 서예, 건축 단청, 불화 등 한국 고유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의 미를 제시한다. 특히 성균관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자상감국화문참외모양병', '분청자덤벙호', '백자청채무릎형연적' 등은 조선시대 성균관의 학문적 전통과 유교 문화, 서화·도자 분야의 핵심 유물들이다. 전시를 기획한 안현정 성균관대박물관 학예실장은 "K-문화가 전세계를 주도하는 현 시점에서 다이내믹한 한국미의 원형을 어제와 오늘의 대화 속에서 검토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연두 성균관대박물관장은 "소장 유물들이 중국 관객들에게 널리 소개되고 나아가 한·중 문화 교류의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2026/04/09
청와대 '일월곤륜도' 그린 민화 작가 송규태 화백 별세 근대 서화수리복원 전문가이자 민화작가 송규태 화백이 지난 8일 오전 5시께 별세했다. 향년 92세. 1934년 경북 군위 출신인 고인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단절됐던 민화의 전통을 복원하고, 현대적으로 되살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1950년대 후반 고서화 보수 작업을 시작했으며, 1967년 무렵 민화계 선각자 조자룡 선생(1926~2000)과의 만남을 계기로 민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고분벽화를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소장 궁중회화와 민화의 수리·모사·복원 작업을 맡으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외국 귀빈에게 선물할 민화(호작도·화조도)를 의뢰하면서 고인의 작업이 널리 알려졌다. 호암미술관과 신라호텔 등에 걸린 민화 병풍 역시 그의 손에서 완성됐다. 1991년 청와대 본관 건립 당시에는 내부 장식을 위한 작품 제작을 맡았다. 본관 세종실을 장식한 ‘일월곤륜도’(일월오봉도)를 비롯해 춘추관과 백악실에도 그의 작품이 설치됐다. 2000년대 이후에는 평생교육원과 파인민화연구소를 설립해 후학 양성에 힘쓰며 민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대한민국 민화전통문화재 제1호로 선정됐으며, 2017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6시 40분이다. 2026/04/09
'이승택:조각의 바깥에서'…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200점 전시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 이승택(94)의 70여 년 작업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소마미술관이 10일부터 ‘이승택: 조각의 바깥에서’를 개최한다. 조각, 드로잉, 오브제, 사진, 설치 등 200여 점을 선보이며, 올림픽조각공원과 실내 공간을 함께 아우른다.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미술관은 조각을 고정된 오브제가 아닌 환경 속 경험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조건을 갖췄다. 이승택은 사물을 묶고, 해체하고, 다시 배치하는 작가다. 기와와 옹기 같은 전통 재료는 현재의 맥락에서 새롭게 읽히고, 산업 재료와 행위, 과정은 조각의 개념을 확장해왔다. 그의 작업에서 조각은 더 이상 완결된 형태가 아니다. 시간과 장소, 자연의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에 가깝다.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 거꾸로 살았다.” 이 문장은 그의 작업을 설명하는 가장 간결한 언어다. 설치, 조각, 회화, 사진, 대지미술, 행위미술을 넘나드는 실천은 조각을 물질이 아닌 관계와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바꿔놓았다. 1932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1964년 전위 미술 그룹 ‘원형회’에 참여하며 조각전의 형식을 흔들었고, 1970~80년대에는 ‘묶음’ 시리즈를 통해 일상의 오브제를 조각으로 전환했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2020), White Cube(2018), 갤러리현대(2022, 2015, 2014) 등 주요 기관에서 개인전을 이어오며 국제적으로 재조명됐다. 이번 전시는 ‘사물 이후의 조각’, ‘전통이 다시 쓰이는 자리’, ‘조각의 경계 실험’, ‘장소로 확장된 실천’, ‘자연과 관계 맺기’ 등 다섯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한 드로잉과 사진, 기록 자료로 구성된 아카이브를 통해 작가의 사유와 작업의 출발점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기간 동안 작품 소개 특강, 작가의 작업을 체험해 보는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7월 26일까지 열린다. 2026/04/09
작은 풍경화에 접힌 시대…美 모린 갈라스 한국 첫 개인전 미국 회화 작가 모린 갈라스(Maureen Gallace)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청담동 Gladstone Gallery Seoul이 9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기억으로 완성된 풍경’을 보여준다. 갈라스는 1960년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트퍼드 미술대학과 럿거스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뉴잉글랜드 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의 작업의 출발점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미국 풍경화와 정물화에서 영감을 받은 소형 회화를 꾸준히 이어왔다. 휴가지의 스냅사진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작은 캔버스와 패널 위에는 전원 풍경과 해안선, 오두막이 담겼다. 적막한 분위기와 미니멀한 화면, 절제된 색채와 두터운 붓질, 인물을 배제한 구성은 갈라스 회화의 특징이다. 글래드스톤 서울 정원 디렉터는 “갈라스의 작은 화면은 ‘대마불사(too-big-to-fail)’ 시대에 대한 일종의 반(反)기념비로 작동한다”며 “고요하게 놓인 집들은 변화하고 분열된 미국 사회 속에서 점점 좁아지는 지평선과 지역적 균열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 16일까지. 2026/04/09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중도의 화가’ 이왈종 첫 에세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으려 애썼다. 중심에 서되,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으려 했다." 제주를 그려온 ‘중도의 화가’ 이왈종이 첫 에세이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를 펴냈다. 이 책은 서귀포 자연 속에서 살아온 그의 삶과 작업을 함께 담았다. 서울 시절 초기작부터 미공개 신작까지 80여 점이 수록됐고, 초판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먹그림 메시지 카드가 포함된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그는 마흔다섯에 제주로 향했다. 수묵의 흑과 백으로 이루어졌던 화면은 그곳에서 바뀌었다. 색이 스며들고, 생명이 들어왔다. “제주라는 구체적인 삶의 자리 안에서, 중도는 관념이 아니라 눈앞의 풍경이 되었다.” 제주의 바람과 들. 그 안에서 그는 삶과 예술을 나누지 않는 시선을 얻었다. 사슴과 물고기, 사람과 자동차, 자연과 문명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이유다. 그가 오랜 시간 붙들어온 것은 하나의 태도, ‘중도(中道)’다. 화려함과 수수함, 문명과 자연, 생활과 예술. 그는 경계를 가르지 않는다. 제주라는 구체적 삶 속에서 중도는 더 이상 개념이 아니라 풍경이 된다. 그가 반복하는 문장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 말은 체념이 아니라 균형이다. 쥐려 할수록 상처 입는 마음을 내려놓는 방식, 그리고 극단으로 치닫는 시대를 향해 건네는 하나의 제안이다. 책에는 ‘반야심경’에 대한 그의 해석도 담겼다. 경전의 문장은 제주 풍경과 겹치며, 철학은 생활의 감각으로 번역된다. 결국 그가 전하는 말은 하나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제주에서의 40년. 그 시간은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태도의 전환이었다. “꽃과 새, 물고기와 노루, 일상의 사소한 풍경들을 그리며 내가 전하고 싶었던 말은 언제나 하나였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2026/04/09
조선인민군 포로 수용 '통영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 개관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포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호도에 조성됐던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이 지난 8일 문을 열었다. 이날 통영시는 한산면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 마당에서 천영기 통영시장을 비롯해 통영시의회 의원, 전쟁 소개민, 한산면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기운데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 개관식'을 가졌다. 시는 '용호도 포로수용소'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주민 건의를 시작으로 학술조사, 종합정비계획 수립, 기반시설 조성 등 장기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번 전시관을 조성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전시관 내부를 둘러보며 용호도의 역사적 의미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은 앞으로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고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통영의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서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용호도 포로수용소'는 1952년 조성된 시설로, 북한 송환을 희망하는 조선인민군 약 8000명이 수용됐던 곳이다. 또한 정전협정 이후에는 북한에서 송환된 국군 포로를 위한 심문센터로 활용되는 등 적군과 아군 포로가 차례로 머물렀던 매우 특수한 역사적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포로수용소 조성 과정에서 용호도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 이주 생활을 해야 했고, 정전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폐허가 된 섬을 다시 일구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등 주민들의 아픔과 희생이 담긴 역사적 현장이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용호도 포로수용소 전시관 개관은 전쟁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포로수용소 유적과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전시·교육·트레킹 프로그램 등 다크투어리즘을 활성화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희생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는 포로수용소 유적과 연계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확대해 용호도를 평화와 역사교육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2026/04/09
‘소나무’로 보는 한국 회화 350년…리움 등 박물관 소장 명작 총집결 소나무는 풍경이 아니다. 조선 회화에서 그것은 장생과 기개, 그리고 세속을 벗어난 정신의 상징이었다. 소나무 아래의 한가로운 장면은 현실로부터의 탈주이자, 마음이 머무는 또 하나의 세계였다. 꺾이지 않는 절개와 장수, 은일의 삶을 상징하는 이 나무는 인간의 정신을 비추는 존재였다. 시간이 흐르며 그 의미는 풍경으로 확장됐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여전히 이어진다. 겸재 정선은 이 상징을 화면의 중심으로 끌어올린다. ‘사직노송도’에서 뒤틀린 가지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용처럼 꿈틀거리는 생의 기운이다. 자연을 그리면서도 그 너머의 정신을 담아낸 것이다. 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을 기념한 특별 기획전 ‘소나무, 늘 푸르른’이 14일부터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열린다. 조선시대부터 현대미술에 이르는 소나무 그림 22건 36점을 통해, 하나의 상징이 시대를 건너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조망한다. 개막일인 14일 오후 2시부터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전시 연계 학술특강도 진행한다. 전시는 정선의 ‘사직노송도’를 중심으로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 이인문의 ‘송하담소도’ 등 조선 회화를 비롯해, 근대 채용신의 ‘십장생’, 현대 박노수, 박대성, 이이남 등의 작업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는 용수철처럼 휘어 오른 소나무 아래에서 신선이 생황을 부는 장면을 통해 초월적 세계를 그린다. 리움미술관 소장 이재관의 ‘오수도’는 소나무 아래 낮잠을 즐기는 인물을 통해 속세를 벗어난 한적한 삶에 대한 동경을 담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기의 ‘지송도’는 ‘如松如芝, 爲君子壽’라는 문구와 함께 소나무를 장생의 상징으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고려대학교박물관, 서울대학교박물관, 리움미술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등 주요 기관 협력으로 마련됐다.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대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조선에서 현대에 이르는 ‘소나무’로 한국 회화 350년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분산된 주요 작품을 공립미술관에서 함께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회화의 흐름을 대표작 중심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보기 드문 기획이다. 전시는 6월 21일까지 열린다. 2026/04/09
“나의 회화는 록 음악”…로베르 콩바스 ‘규칙 없는 회화’ "나는 어떤 규칙도 따르지 않는다. 모든 것은 상황에 달려 있다" 프랑스 ‘자유구상(Figuration Libre)’의 선구자 로베르 콩바스(Robert Combas)의 회화는 만화, 록 음악, 광고 등 대중문화의 요소를 끌어와 뒤섞는다. 1980년대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에 반기를 들고 등장한 ‘자유구상’ 운동을 이끈 작가다. 회화, 조각, 공예, 음악을 넘나드는 작업으로 앤디 워홀, 키스 해링과 비교되며 동시대 미술의 한 축을 형성해왔다. 대표작 ‘Les musiciens en triplette…’는 세 명의 음악가가 연주하는 장면을 통해 회화를 하나의 공연처럼 펼쳐낸다. 40년 넘게 레코드를 수집해온 음악 애호가이자 직접 밴드를 결성했던 콩바스는 자신의 회화를 ‘록 음악’이라 정의하며 그 에너지를 화면에 담아낸다. 로베르 콩바스의 ‘규칙 없는 회화’를 만나는 전시가 10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회화와 조각 등 30여 점을 통해 천진함과 원초적 에너지가 결합된 조형 세계를 펼쳐낸다. 전시는 5월 3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6/04/09
꽃샘추위도 못 막았다…화랑미술제 개막 첫날 4500명 북적 꽃샘추위도 미술 열기를 막지 못했다. 상반기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6 화랑미술제’가 개막 첫날부터 예상 밖 흥행을 기록하며 시장 회복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8일 오후 3시 열린 VIP 프리뷰에는 약 4500명이 몰리며 코엑스 전시장 입구부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젊은 컬렉터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미술시장 저변 확대 흐름이 확인됐다. 현장 반응은 즉각적인 ‘구매’로 이어졌다. 국제갤러리는 9000만 원대 줄리안 오피 작품과 4000만 원대 김윤신 작품을 판매했으며, 박서보·장파·로터스 강 등의 작품도 다수 거래됐다. 갤러리 스클로는 신상호 작품 2점을, 더컬럼스 갤러리는 김강용 3000만 원대 작품과 이현정 작품을 판매했다. 갤러리 반디트라소는 윤위동·김한기 작품 총 7점을 판매했고, 갤러리박영은 김시현, 강희영 작품 등 3점을 거래했다. 갤러리 조은은 성률·조원재 작품 8점을 판매했다. 금산갤러리도 진귀원과 신예린 작품을 판매했다. 아트소향은 감성빈 작품이 대부분 소진됐고, 인도네시아 작가 아네타 드위 위자야도 주목받았다. 갤러리 가이아는 김명진 작품 다수를 판매했으며, 피비·유엠·갤러리위 등도 전반적으로 고른 성과를 보였다. 확대된 솔로부스 섹션도 성과를 냈다. 가나아트는 문형태 100호 작품을, 학고재는 채림 작품을 판매했으며, 박여숙화랑은 패트릭 휴즈 작품을 2000만 원대에 거래했다. 특히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에서는 이진이 작품이 개막 10분 만에 판매되며 현장 열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개막식에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조상현 코엑스 대표이사,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주한 콜롬비아 대사 요바니 벨라스케스 퀸테로, 손종주 웰컴저축은행 회장,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특히 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전임 회장단이 함께 자리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화랑미술제는 국내 정상급 갤러리 169곳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전과 아카이브 전시, 토크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특히 D홀에 마련된 50주년 특별전에서는 역대 회장 인터뷰와『화랑춘추』, 초기 도록, 미공개 사진 등이 공개되어 한국 미술시장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파트너십도 확대됐다. 리드 파트너인 웰컴저축은행은 전시장 내 ‘W Lounge’를 운영하며 관람객 휴식 공간을 제공했고, KB금융그룹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ZOOM-IN’의 파트너로 참여했다. ‘KB Hall’ 부스에서는 ‘KB스타상’ 수상 작가 특별전과 포토존 이벤트 등이 진행됐다. F&B 파트너도 참여해 전시와 미식 경험을 결합한 복합 문화 행사로 확장됐다.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 회원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트페어로, 협회 지원을 통해 동일 조건(6m×6m, 부스비 99만원)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 중심의 거래 구조 속에서도 작가 발굴과 화랑 간 균형을 함께 도모하는 국내 대표 봄 아트페어다. 개막 첫날 흥행을 보인 ‘2026 화랑미술제’는 서울 강남 코엑스(3층)에서 12일까지 이어진다.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