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과천관 전체가 전시장…국현, 40주년 '빛의 상상들' 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빛이 환대한다. 과천관의 상징인 백남준의 비디오 타워가 더욱 선명하게 빛나며 관람객을 예술의 세계로 이끈다. 전시는 전시실이 아니라 로비에서 시작된다. 필립 파레노의 빛 설치를 지나면 건축과 자연, 디지털 영상이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지고, 과천관 전체가 거대한 작품으로 작동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프로젝트 'MMCA 과천 40주년: 빛의 상상들'을 10일부터 개최한다. 1986년 건축가 김태수가 설계한 과천관은 서울의 도시성과 청계산 자락의 자연이 만나는 장소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의 본관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40년을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과천관이 지닌 건축과 자연, 소장품을 동시대 미술과 연결해 미술관의 새로운 경험 방식을 제안한다. 전시는 로비와 공용공간의 '광경', 2원형전시실의 '잔상', 야외 조각공원의 '머무는 자리' 등 세 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작품을 전시장 안에 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로비에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필립 파레노의 '마퀴'(2019)가 소장 이후 처음 공개된다. 점멸하는 빛과 리듬이 공간의 호흡을 바꾸며 관람객에게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3층 브리지에는 김아영의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가 장소 특정적 LED 설치로 재구성됐다. 유리창 너머 숲과 디지털 영상이 하나의 화면처럼 겹쳐지며 과거와 미래,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미국 현대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상상들, 넓은 직사각형의 곡면 유리'(2021)다. 국립현대미술관 발전후원위원회(MDC)가 지난해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발전후원위원회는 2011년 출범 이후 문경원·전준호, 히토 슈타이얼, 제니 홀저, 안리 살라, 와엘 샤키 등 세계적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꾸준히 기증하며 미술관의 뉴미디어 소장품 확충을 지원해왔다. 터렐의 작품은 2시간 30분에 걸쳐 빛의 색채가 아주 천천히 변화한다. 벽과 천장, 바닥의 경계는 서서히 사라지고, 관람객은 작품을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빛으로 채워진 공간 속에 몸을 맡긴 채 자신의 감각과 지각이 변해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빛은 더 이상 조명이 아니라 공간이 되고, 작품은 하나의 명상으로 완성된다. 이 밖에도 이반 나바로의 네온 설치와 김하늘, 방효빈, 임정주, 하지훈, 황형신 등 5인이 참여한 조각공원 프로젝트 '머무는 자리'가 펼쳐진다. 관람객이 직접 앉고 기대며 머물 수 있는 '앉는 조각'을 통해 조각을 감상의 대상에서 경험의 대상으로 확장했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40주년을 과거를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오늘의 과천관을 새롭게 발견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프로젝트로 기획했다"며 "건축과 자연, 예술이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는 미술관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986년 개관 이후 과천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과천관의 유산을 돌아보고 미래 40년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술관은 개관 40주년을 맞아 과천관의 건축 구조와 '빛'을 모티프로 한 새로운 그래픽 아이덴티티도 선보인다. 대공원역부터 미술관 진입로와 내부까지 사이니지를 전면 개편하고 휴식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건축과 전시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2026/07/09
'빛' 못 본 1990년대 게임, AI가 되살렸다…도서관서 게임 전시 점점 커지는 K-게임 위상에 과거 게임문화를 짚어보고 디지털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를 선보이는 전시가 개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디지털도서관 작은전시실에서 '단종 한국 게임, 다시 켠다' 전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게임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단종됐거나 미발매된 게임 등을 소개한다. 도서관은 이번 전시에서 1980년대 초부터 수집·보존해 온 게임 잡지 4종, 매뉴얼 6권, 플로피디스크 게임 3점 등을 소개해 한국 게임의 문화적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비춘다. 전시는 ▲도서관, 게임을 수집하다 ▲책장 너머의 게임들 ▲한국 게임의 시간여행 ▲게임을 지키는 사람들 ▲다시 켜는 한국 게임이다 등 총 5개 영역으로 분류돼 열린다. 이 외에도 단종된 저장매체, 디지털 자료 보존 등 도서관이 당시 기술과 문화 등을 디지털 문화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도 소개된다. 아울러 1990년대 게임 잡지 광고에만 남고 미발매된 슈팅게임 '그날이 오면'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해 선보인다. 도서관은 "잡지 기사와 광고, 인터뷰 등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사라진 게임도 최신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되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2일에는 '단종 게임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개최된다. 김경철 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장은 "게임은 한 세대의 놀이이자 문화이며, 당시의 기술과 상상력이 담긴 중요한 기록유산"이라며 "최신 기술을 활용해 보존·복원함으로써 미래 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2026/07/09
서울옥션, 호크니 2m 대작 국내 첫 경매…시작가 5억원 영국 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2m가 넘는 대형 포토그래픽 드로잉이 국내 경매시장에 처음 출품된다. 서울옥션은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CONTEMPORARY ART SALE'을 열고 호크니의 'Focus Moving'(2018)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 작품 104점(근현대 102점·럭셔리 2점)을 경매에 부친다고 9일 밝혔다. 경매 출품작의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64억7900만원이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시작가 5억원에 나온 호크니의 대형 포토그래픽 드로잉이다. 국내 경매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2m가 넘는 육각형 화면에 역원근법과 다중시점을 결합해 특유의 시각적 실험을 펼친다. 화면 속 입체적인 숫자와 텍스트가 교차하며 '움직이는 초점(Focus Moving)'이라는 제목처럼 관람자의 시선을 끊임없이 이동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 작품 섹션에서는 호크니를 비롯해 앤서니 카로, 아니쉬 카푸어, 데미안 허스트, 줄리안 오피 등 영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우고 론디노네, 장 미셸 오토니엘, 요시토모 나라, 쿠사마 야요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국내 근현대미술에서는 한국 근대 회화의 희귀작들이 눈길을 끈다. '조선의 천재'로 불린 이인성의 1930년대 목판 유화 '풍경', 도자와 판화, 회화를 넘나든 정규의 '오두막',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을 그린 이대원의 작품 등이 출품된다. 정규의 '오두막'은 고(故)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구장품이자 대우그룹 전문경영인을 지낸 김용원 회장의 소장품으로,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근대 미술가의 재발견-절필시대' 전시에 소개되며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 미술시장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나온다. 김환기의 1970년 뉴욕 시기 다크 블루 톤 전면 점화,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정상화, 이배의 작품이 출품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을 앞둔 서도호의 종이 수채화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변시지의 작품, 이강소의 대형 회화도 경매에 오른다. 젊은 컬렉터층이 주목하는 영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미국 록밴드 너바나의 앨범을 모티프로 한 김선우의 'Nevermind', 가수 백예린의 앨범 커버 작업으로 알려진 성률, 도시 풍경을 리드미컬한 선과 점으로 표현하는 윤협의 작품이 출품된다. 경매 프리뷰 기간에는 서울옥션 강남센터 1층에서 'Premium Pokémon Cards' 특별전도 열린다. 전 세계적으로 수집 열풍이 이어지는 프리미엄 포켓몬 카드를 소개하며 미술품을 넘어 새로운 컬렉팅 문화와 대체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경매 출품작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1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6/07/09
'한글회화 작가' 금보성, 90번째 개인전…27m '대한민국' 펼쳤다 40년간 한글회화를 연구해온 작가 금보성이 90번째 개인전에서 '대한민국'을 하나의 거대한 회화로 펼쳐 보인다. 금보성은 오는 8월 30일까지 전남 나주 송림아트센터에서 제90회 개인전 '한글 : 뿌리내리지 않은 언어(HANGEUL : THE UNROOTED LANGUAGE)'를 개최한다. 오는 11일 오후 2시 개막 행사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나주 송림레지던시에서 제작한 대형 신작 '대한민국'(2025)을 중심으로 한글을 문자 이전의 기호이자 회화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업들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길이 27m에 달하는 대형 설치 회화 '대한민국'이다. 금보성은 문자 읽기를 넘어 한글을 하나의 시각적 구조로 경험하도록 화면을 구성했다. 작품에는 나주의 인견(레이온)을 사용했다. 조선시대 양잠과 직물 문화의 중심지였던 지역의 역사성을 현대 회화와 연결하는 시도다. 색동과 조각보에서 착안한 색채 구성도 특징이다. 서로 다른 색면이 충돌하기보다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화면을 완성하도록 했다. 1985년 첫 개인전을 연 금보성은 지난 40년간 한글 자음과 모음의 조형성을 연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훈민정음의 천·지·인 원리를 회화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 금보성은 "우리는 한글을 읽어왔지만 과연 한글을 보아왔는가"라며 "한글을 문자에서 문명으로, 언어에서 회화로 확장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2026/07/09
국내 첫 '예술품 감정학' 석사과정 신설…명지대 테크노아트대학원 신입생 모집 위작 논란과 감정 시비가 반복돼온 국내 미술시장에 공신력 있는 감정 교육 시스템이 첫발을 뗀다. 명지대학교는 테크노아트대학원에 국내 최초로 '예술품 감정학(Art Appraisal and Authentication)' 석사과정을 신설하고 전문 감정 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술사와 과학 감정, 보존과학, 법률, 조세, 미술시장 분석을 융합한 정규 학위 과정으로, 경험과 안목에 의존해온 국내 예술품 감정 체계를 학문으로 정립하려는 첫 시도다. 학과 신설 배경에는 2023년 시행된 미술품 물납제도가 있다. 고액 상속이나 증여 시 미술품으로 세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되면서 예술품의 진위와 가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예술품 감정과 시가 평가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대학 과정이 전무하다. 감정 절차와 자격, 미술사적 감식과 과학 감정의 균형, 미술시장 유통 구조와의 연계 등에 대한 학문적 기반도 부족한 실정이다. 새 과정은 미술사적 이해와 감식 능력은 물론 과학 감정, 보존과학, 법률, 조세·세무, 보험, 미술시장 유통 등을 아우르는 융합 교육을 실시한다. 작가의 필체와 채색 기법 등을 데이터화하고 과학적 분석 장비를 활용해 현대미술과 고미술을 함께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품의 진위 판별뿐 아니라 가격 가치 산정과 시장성 분석, 물납제 시행에 따른 법률·조세·세무·보험 분야까지 교육 범위를 넓힌다. 대학 측은 변호사와 세무사, 보험 전문가, 예술품 감정기관, 전시기획자, 경영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육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은 2024년 기준 약 6151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가유산청과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보험회사, 경매회사, 화랑 등에서는 전문 감정 인력이 부족해 진위 판별과 가치평가 분야의 인력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대학 측 설명이다. 명지대는 향후 국가 공인 예술품 감정사 제도가 도입될 경우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서 정책과 제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환수와 보존, 국제 협약 이행을 담당할 전문 인력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선호 주임교수는 "예술품 감정학과가 지향하는 것은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 안에서 전문성과 윤리성을 갖춘 감정사를 배출하는 것"이라며 "5년 뒤 혼탁한 미술품 감정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지대 테크노아트대학원 예술품 감정학 석사과정은 2026학년도 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1차 원서접수는 15일까지, 면접은 22일 진행되며, 2차 원서접수는 8월 7일부터 18일까지, 면접은 8월 24일 실시한다. 2026/07/09
PVC 주름관이 빚은 도시의 빛…신예원 '링클, 링클, 링클' PVC 주름관과 케이블타이, 플라스틱이 공예 작품으로 변신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은 신진 공예작가 신예원의 개인전 '링클, 링클, 링클(Wrinkle, Wrinkle, Wrinkle)'을 8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 윈도우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산업 현장에서 기능만을 위해 쓰이던 주름관은 작가의 손을 거쳐 조명이 되고, 여러 조명이 모여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닮은 낯선 풍경을 만들어낸다. 산업과 공예, 기능과 장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적 실험이다. 신예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해진 기준이나 분류가 절대적일 수 없다는 질문을 던진다. 기능만을 위해 만들어진 산업 재료는 그의 손을 거치며 새로운 형태와 쓰임을 얻고, 익숙한 사물은 낯선 풍경으로 다시 태어난다. 김경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일상의 산업 재료를 공예적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신예원 작가의 독창적인 실험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새로운 조형 언어를 탐구하는 신진 공예작가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8
부산 벡스코에 한남동·세운상가가?…근현대 건축유산 특별전 해방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간을 담은 한국 근현대 건축유산이 제 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찾은 세계인들 앞에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0~29일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근현대건축유산 특별전 '나의 유산:살아온, 살아가는, 살아갈'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전시는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거쳐온 건축유산과 그 속에 녹아든 삶의 형상을 모형, 영상, 도면, 사진 등으로 보여주는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부산 우암동 소막마을에서는 일제강점기 수탈된 소를 수용하던 공간에서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산업화 시기 노동자 주거지로 변화한 과정을 조명한다.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는 영해 읍성과 자생적 근대화, 3·18 만세운동 등을 다룬다. 영해 버스터미널과 양조장 등 근대건축물에 남은 생활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서울 한남동 언덕편은 피란민, 상이군인, 이주민 등이 얽혀 조성된 복잡한 골목과 서로 다른 양식의 집 등 한남동의 다양성을 답사 형식으로 소개한다. 서울 세운상가 일대도 다뤄진다. 도심 속 생산과 유통을 가능하게 했던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옛길과 골목의 기능과 형태를 분석하고, 특징적인 가게들을 살펴본다. '2026 근현대건축 활성화 공모전' 수상작도 전시된다. 전국 대학(원)생들이 제출한 '역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부산항 제1부두' 보존·활용에 관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다. 오는 20~21일, 25~26일에는 전시 총감독을 맡은 조정구 구가도시건축 대표, 김종헌 배재대 교수가 전시 해설을 진행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전시는 기간 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며 "오는 24일에는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근현대건축유산의 보존 및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공모전 시상식과, 국제학술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6/07/08
설화수, 한국 공예로 풀어낸 여름…북촌서 '여름의 미학' 전시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한국 공예를 통해 여름의 계절감을 재해석한 특별 전시를 선보인다. 설화수는 다음달 30일까지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특별 전시 'Crafted for Summer, 여름의 미학'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설화수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름의 풍경을 한국 공예로 풀어낸 프로젝트다. 강렬한 열기와 깊은 음영이 공존하는 여름의 다층적인 아름다움을 한국적 미감으로 재해석해 공간 전반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전시에는 김동완, 김덕호, 김호정, 박선민 등 공예 작가 4인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푸른 쪽빛 색감과 곡선을 따라 이어지는 선과 면을 활용해 여름의 다양한 풍경을 표현했으며, 공간 곳곳에 스며든 빛과 그림자를 통해 절제된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여름의 미학 아티잔 카드'는 3단계 과정을 거쳐 북촌 설화수의 집 일러스트 카드를 완성하는 콘텐츠다. 전시를 관람하고 카드를 완성한 방문객에게는 설화수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와 '상백선크림' 체험 키트를 증정한다. 전시 기간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은 '인삼 젤라또'도 제공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북촌 설화수의 집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2026/07/08
예당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프로젝트 두 번째…이완 '나는 쓴다'전 손글씨가 사라지는 시대, 서예는 여전히 살아 있는 예술 언어가 될 수 있을까. 예술의전당은 오는 17일부터 9월 27일까지 서울 서초동 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프로젝트 두 번째 전시 '이완–나는 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서예를 동시대 미술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기획 시리즈로, 정통 서예를 바탕으로 문자와 이미지, 회화, 전각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이완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원광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한 서예가 이완(44)은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국화계 서법반 진수과정을 거치며 전통 필법을 익혔다. 이를 현대적 조형 감각과 결합해 서예를 동시대 시각언어로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글씨의 기교보다 그 안에 담긴 사유와 메시지에 주목한다. 고전의 문장을 옮겨 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일상의 언어를 화면에 담아내며, 문자를 하나의 조형 요소이자 의미를 전달하는 시각언어로 재해석한다. 대표작 '나는 쓴다, 나 자신을 보려고'는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이완에게 쓰기는 단순히 글씨를 남기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과 관계를 맺는 창작 행위다. 작품 속 문자와 이미지는 관람객에게도 "우리는 무엇을,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이완글씨', '이완그림', '나는 쓴다, 나 자신을 보려고', '돌의 상처' 등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서예와 수묵화, 드로잉, 전각을 통해 전통 문자예술이 현대미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작가와의 대화와 워크숍, 관람객이 자신의 문장을 직접 써보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 '나는 쓴다. ____________.'도 함께 운영된다. 관람료는 일반 5000원. 오는 16일까지 얼리버드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026/07/08
커피 여과지 위에 피어난 민화…우보경 '회상'전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고 남은 여과지가 한 폭의 민화가 됐다. 버려질 일상의 흔적은 오래된 한지처럼 시간을 품고, 그 위에 백호와 산수, 고구려 고분벽화와 조선 풍속화가 다시 살아난다. 영은미술관에서 열리는 우보경(69)의 개인전 '회상(Reminiscence)'은 커피 여과지 위에 기억을 덧입혀 전통과 현재를 잇는 작업 146점을 선보인다. 우보경은 1980년 국민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미술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는 타지 생활 중 문득 떠오른 할머니 방의 민화 병풍을 계기로 한국 전통 회화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했다. 현대미술의 중심 뉴욕에서 오히려 한국 민화의 소박한 미감과 상징성에 깊이 매료됐고, 이후 민화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재료다. 작가는 매일 커피를 내린 뒤 남은 여과지를 하나하나 모아 화면의 바탕으로 사용한다. 커피가 스며든 종이는 오래된 한지와 고문서를 연상시키는 색감과 질감을 품고, 그 위에 동양화 안료와 염색 잉크, 커피 염색을 더해 깊은 시간의 흔적을 쌓는다. 청자와 백자의 은은한 질감은 투명 바니시를 덧입혀 표현했다. 전시장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상징과 조선 민화의 길상 도상,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화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그러나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민화를 오늘의 일기처럼 사용한다.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면 화면 아래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편지를 적고, 계절의 풍경과 그날의 감정을 함께 담아낸다. 작가는 "아름다운 조각보가 그러했듯 나의 그림이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되기를 바라며, 민화의 이야기로 즐거움과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커피 향이 스며든 여과지 위에 기억을 한 겹씩 포개 올린 작품들은 전통이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롭게 이어지는 풍경임을 보여준다. 전시는 26일까지 열린다.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