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윤두진 '왕국의 시작'· 오만철 '1330℃ 회화를 굽다' 윤두진의 신작 개인전 '왕국의 시작(Kingdom’s Threshold)'전이 옵스큐라3 양재 전시장에서 4월1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신화적 수호신들이 경계를 지키는 존재에서, 공간을 형성하는 구조적 요소들로 변화하고 변형되어 가는 과정(Transformation)을 보여준다. 부조 작품 속 수호신들이 시간의 압력을 견뎌낸 후 깊어지고 단단해지며 마침내 공간을 지탱하는 기둥과 벽으로 변모(Metamorphosis)하며 왕국의 시작을 알린다. 전통과 현대의 조각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속 연결과 확장을 추구하며 이상향을 독창적으로 창조해가는 '회화 조각'이다. '그림을 굽는 화가' 오만철이 서울 양천구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1330℃ 회화를 굽다'展을 개최한다. 백자도판에 만든 빙렬(氷裂)까지 담아낸 달항아리등을 선보인다.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내 화업의 동반자인 흙이 있고, 매일 매일 만지고 주무르면서 기다림의 미학을 깨달았고, 만들고 그리고 불을 지피면서 새로운 세계의 도자회화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상의 다시없을 삶의 행복을 느낀다"는 오만철은 "도공과 화공이라는 1인 2역을 맡으면서 앞으로 생을 마칠 때까지 가장 우리다운 미적 가치인 한국화와 도자기를 작업의 화두로 삼아 계속 작업하겠다"고 전했다. 전시는 4월9일까지. 2025/03/27
최대 2200만원 지원…공진원, '전통문화 혁신이용권' 공모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관 원장, 이하 공진원)은 오는 4월 17일까지 전통문화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한 ‘2025년 전통문화 혁신이용권(바우처) 지원사업’ 수요기업을 모집한다. 전통문화기업이 필요로 하는 과업 수행비용을 공진원이 이용권(바우처) 형태로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전통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며 관련 사업을 영위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공모에서는 총 25개 기업에게 기업당 최대 2200만원의 이용권(바우처)를 제공한다. 선정된 기업은 지급된 이용권(바우처)을 활용, 서비스 전문기업(공급기업)을 통해 지정 사용처에서 △기술혁신 △기업경영지원 △디자인개선 △신제품개발 △플랫폼구축 △홍보·마케팅 의 6개 서비스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기업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공진원은 올해 전통문화기업이 지니고 있는 역량을 더욱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필요 기술과 서비스를 선정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 상담(컨설팅)을 강화했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상호소통할 수 있는 행사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연말 성과공유회를 통해 우수 기업에게는 시상도 예정하고 있다. 공진원은 2023년부터 추진되어 온 전통문화 혁신이용권 지원사업은 그동안 다양한 우수사례를 남겨왔다고 밝혔다. 전통 수제한과기업 ‘은정한과’는 패키지 및 매장디자인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브랜드 인식을 개선했다. 모던 한복디자이너 브랜드 한복스튜디오 혜온’은 기술혁신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텍스타링 프린팅(DTP)을 통한 새로운 원단을 개발했다. 막걸리 양조장과 체험공간을 제공하는 ‘아리부엌양조’는 홍보·마케팅 서비스를 이용하여 콘텐츠 제작 및 제품촬영을 통해 온라인 진출을 예정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진원은 “향후 혁신이용권 사업의 규모를 늘려, 보다 많은 전통문화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전통문화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5/03/27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7전시실→'참여형 교육 공간'으로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모두가 함께하는 공유와 참여의 교육프로젝트 '우리를 바꾸는 다섯 가지 대화'를 4월 4일부터 7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선보인다. 서울관 7전시실이 교육 특화공간 ‘열린공간 7’으로 탈바꿈한다. 미술관을 찾은 누구나 말과 글을 넘어 몸짓, 표정, 소리 등 다양한 소통방식을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시워크숍 공간과 안무가 동작 스크리닝, 워크숍·강좌·토크가 일어나는 배움터, 책을 읽으며 휴식할 수 있는 쉼터 등 세 개의 공간이 마련됐다. 다섯 가지 주제로 선별된 책을 읽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 쉼터는 장애·비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공간을 탐색하고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 자료와 안내를 제공한다. 입구에는 공간 안내 음성 가이드와 촉지도가 마련되어 있다. 모든 상시워크숍에는 점자 자료 및 큰글씨 자료가 비치되고 수어해설 영상을 제공한다. 바닥에 디자인된 동선 그래픽은 열린공간 7을 안내하는 동시에 공간 내부에서 다양한 활동과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서울관 관람권(통합/개별)을 소지한 관람객 누구나 열린공간 7 입장이 가능하고, 배움터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선착순 사전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오는 4월 19일 악기나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수어로 음악을 연주하는 농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예술 다큐멘터리 영화 (2016)이 상영된다. 이 후 이길보라 감독(영화감독, 작가)의 진행으로 영화의 공동 연출을 맡은 마키하라 에리(Eri Makihara), 다케이(DAKEI) 감독과 작가토크가 열린다. 영화관람과 작가토크 참여는 4월 1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선착순 150명, 무료)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신체적, 언어적 제약을 뛰어넘어 작품을 통해 대화를 촉발하는 장소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환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3/27
책가도 10폭·금강산도 8폭 병풍 첫 공개…아모레퍼식미술관, 조선민화전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이 소장한 이택균의 ‘책가도 10폭’과 ‘금강산도 8폭 병풍’이 새롭게 공개된다. 아모레퍼시픽 창립 80년 기념으로 27일 개막하는 고미술 기획전 ‘조선민화전’에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새로 수집한 작품과 기존에 실물을 감상하기 힘들었던 작품 등 20개 기관, 개인 소장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제주문자도 8폭 병풍’,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백선도 8폭 병풍’, 개인 소장 ‘수련도 10폭 병풍’,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관동팔경도 8폭 병풍’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에 첫 선을 보이는 이택균(1808~1883 이후)의 책가도는 1폭 상단 칸에는 ‘이택균인(李宅均印)’이 각인된 도장이 놓여 있어 그가 64세가 된 1871년 이후에 제작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택균은 조선시대 궁중 화원이자 책가도 전문 화가로 알려져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이 작품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미카 에르테군의 컬렉션이었다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며 "병풍 형태로 장황되지 않고, 각 폭이 분리된 10개의 패널 형식으로 제작되어 컬렉터의 뉴욕 타운하우스에 걸려 있었으며, 현재도 패널로 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조선의 그림이 해외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는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민화'는 한국적인 감성을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이다. 조선시대 일반 서민들이 행복, 출세, 장수 등 밝고 긍정적인 기원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현대에 이르려 구성과 표현, 색채, 개성, 완성도까지 시공간을 뛰어넘는 작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정병모 미술사가는 "한국적인 미감과 세계관으로 재해석하는, 매우 자의식이 강한 그림이 바로 민화"라며 "조선시대 궁중회화나 사대부회화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새로운 화풍을 받아들이는 데 주력했으나, 민화는 한국적 미감을 꿋꿋하게 지켜오며 한국적 아름다움을 빛내온 보루"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미(美)’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 기획된 이 전시는 소재별로 작품을 구별해 표현과 미감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궁중회화풍의 그림들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도자기, 금속, 목기,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까지 함께 전시해 민화가 동시대 공예품 장식에 미친 영향과 시대 유행의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전시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23년 ‘조선, 병풍의 나라 2’ 전시에서 사용했던 철제 프레임과 유리를 50% 이상 재사용하여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대부분의 가벽에는 이전 전시의 폐자재를 활용하여 폐기물 감축 및 자원 선순환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 2025/03/26
공진원, ‘2025년 우수공예품지정제 공모’…4월11일까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은 ‘2025년 우수공예품지정제 공모’ 접수를 시작한다. 우수공예품지정제는 2014년부터 시작된 공모로, 실용성과 심미성을 갖춘 공예품을 선정해 한국 실용공예품의 시장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진원은 2024년까지 총 256점의 공예품이 우수공예품으로 지정되었으며, 이번 공모를 통해 새로운 신작공예품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신청은 4월 11일까지 진행된다. 대한민국 국적의 공예 종사자가 직접 개발하고 제작한 상품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우수공예품지정제 선정된 공예품에는 문체부장관 명의의 지정서가 교부되며, 지원금과 함께 공진원 직영매장(공예정원) 입점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지정된 공예품은 자체 유통 및 마케팅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 받아 공예가 및 공방들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진원은 이 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심사와 유해물질 안전성 시험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신뢰 받을 수 있는 우수공예품을 지정해왔다. 공진원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공예공방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 실용공예품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6
광주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 28일 재개관 시민 품으로 국내 대표 분청사기 전시관인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이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는 28일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오는 28일 오후 2시 북구 금곡동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을 재개관한다고 26일 밝혔다.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은 국가유산인 광주 충효동 요지를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무등산 분청사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98년 조성됐다. 2년여 공사기간을 거쳐 모습을 드러낸 전시실은 쾌적한 관람 환경과 실감영상 등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담아냈다. 전시실은 크게 로비 공간, 실감 공간, 체험 공간 등 세 공간으로 나뉜다. 로비공간에 들어서면 충효동 가마터의 대표적 유물인 '어존'이 새겨진 잔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마터 발굴 토층 축소 모형을 통해 분청사기에서 백자로의 변천 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체험 공간에서는 국가유산인 보물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墓誌)'의 귀환 이야기와 분청사기 '마상배' 발굴 이야기도 투명 디스플레이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 체험공간에서는 오는 12월14일까지 재개관 기념전 '분청, 새로움을 잇다'가 열린다. 이 전시는 충효동 가마터에서 생산된 분청사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50여점을 통해 분청사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다. 임찬혁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재개관을 통해 광주의 대표 문화자원인 무등산 분청사기와 가마터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실을 많이 찾아주고 아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3/26
성북구립미술관 봄 기획전…'고동치는 대지: 조문자'展 성북구립미술관은 2025 봄 기획전 '고동치는 대지: 조문자'展을 27일 개막한다. 조문자(86) 화백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로, 제목 '고동치는 대지'는 작가의 생명력 넘치는 예술혼과 그의 오랜 화두인 ‘역경의 땅’을 상징한다. 조 화백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재학 시절 유럽의 앵포르멜 미술과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접하며 추상 작업을 시작했다. 1962년 ‘7월회’를 통해 미술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현재까지 내부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는 ‘새벽: 자연의 숨결’, ‘정오: 대지의 리듬’, ‘황혼: 영원의 여운’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자연의 하루’라는 상징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의 예술세계를 탐색한다. 작가의 삶을 대변할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조문자 화백의 이번 전시는 성북장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에 기여하고 작품을 기증하는 등 지역의 문화발전에 헌신한 그의 자취를 되새기고자 한다"며 "지난한 삶 속에서도 치열하게 화업을 이어온 조문자의 여정을 들여다보며, 한 예술가이자 하나의 존재로서 그를 깊이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5월25일까지. 2025/03/26
'검은 피카소' 바스키아 '토요일 밤' 홍콩 들썩…178억~235억 경매 '검은 피카소'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의 걸작 'Sabado por la Noche(Saturday Night·토요일 밤)'가 경매에 나와 홍콩을 들썩이고 있다. 크리스티는 오는 28일 홍콩에서 진행되는 '20세기 및 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 바스키아의 'Sabado por la Noche'를 추정가 9500만 홍콩달러~1억2500만 홍콩달러(178억9515만 원~235억4625만 원)에 출품했다. 이번 경매는 아트 바젤 홍콩과 처음으로 일정이 맞물려 개최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Saturday Night'는 바스키아의 대표작 중 하나로, 지난 2023년 9월 서울 '키아프리즈' 기간 크리스티가 공동 주최한 전시에 소개된 바 있다 텍스트, 기호(iconography), 인물 형상을 절묘하게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은 바스키아의 지적 세계를 반영하는 상징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종이에 휘갈겨진 태양계 도형, 피보나치 황금비율, ‘지식 (knowledge)’, ‘진실 (truth)’, ‘탄생 (birth)’이라는 단어, 그리고 이중 나선 및 소용돌이 형상 등이 화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1984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바스키아의 경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같은 해 그는 첫 단독 미술관 전시를 열었는데, 이 전시는 에든버러의 프루트마켓 갤러리에서 시작해 런던의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와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판뵈닝겐 미술관으로 순회하며 바스키아의 세계적인 명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는 홍콩은 바스키아의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3월 경매에서 'Warrior'(전사, 1982)를 3억2360만 달러(‘Warrior(전사)’가 당시 한화 약 472억 원에 낙찰, 아시아에서 경매된 서양 미술작품 중 가장 높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2025/03/26
[미술전시] BB&M '페이퍼 매터스'· 2GIL29 민준홍 개인전 서울 성북구 성북로에 위치한 BB&M 갤러리는 '페이퍼 매터스(PAPER MATTERS)'전을 4월 10일까지 개최한다. 현대미술가 이불, 배영환, 임민욱을 비롯해 오는 5월 첫 개인전을 여는 성시경,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알렉스 도지(Alex Dodge), 미코 벨드캄프(Miko Veldkamp), 타이슨 리더(TysonReeder)등 작가 7명의 종이 작품을 선보인다. BB&M 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종이라는 매체가 지닌 물성과 공간성 및 확장 가능성이 강조되는 작품으로 구성됐다"며 "종이가 지닌 구조적 가능성과 조형성을 새롭게 조명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고 확장되는 특성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 강남구 2GIL29 GALLERY(대표 백운아)는 오는 4월 19일까지 민준홍 개인전 '그럼에도, 풍차는 돌아간다'를 선보인다. 도시 공간에서 느껴지는 불안, 미디어 소비의 피로감, 그리고 그 안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감정과 인식을 설치, 평면, 영상 작업을 통해 시각화한 대규모 전시다. 민준홍 작가는 할머니 패션 유튜버로 유명한 밀라논나의 둘째 아들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런던 UCL 슬레이드 예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GIL29 GALLERY 백운아 대표는 “도시 공간과 건축 구조물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의 작품은 회화, 설치, 영상, 조각을 넘나들며, 현대인의 삶이 기술과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재구성되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해냈다"고 소개했다. 2025/03/25
공연 같은 기발한 전시…'2025 아워세트:김홍석×박길종' 폐지 줍는 할머니의 유모차 등 일상에서 힐끗 본 장면들이 작품으로 탄생한 전시는 기발하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25일 개막한 '2025 아워세트 : 김홍석×박길종' 2인전은 관람객의 감각을 고양시킨다. '박길종의 사물+오브제'는 전시장 초입, 중간, 출구에 놓여 정지된 전시의 시간을 마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공연처럼 보인다. 유모차를 개조해 폐지를 담는 할머니의 지혜에서 착안한 '전시 보행기'와 이번 전시를 위해 고안된 또 다른 전시 보행기인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는 관람객이 직접 운행할 수 있다. 사람이 강아지 너구리, 쥐 탈을 뒤집어 쓰고 작품처럼 행세하는 김홍석의 '침묵의 고독'도 눈길을 끈다. 마치 극사실 인체조각처럼 연출된 퍼포먼스지만 대상을 도구화하지 않기 위한 윤리적인 선택이 담긴 작품이다.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창작자 간의 협업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가 2022년부터 펼치고 있는 '실험적인 현대미술 제대로 보기' 마련됐다. 올해 ‘아워세트는 협업에 방점을 두기보다 매체와 장르를 유연하게 확장해 온 두 작가의 매체 실험에 주목했다. 미술의 형식을 바꾸는 조각, 경계를 확장하는 사물의 모습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0월 12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는 ▲러닝타임(관람객과 전시의 시공간을 동기화하는 박길종의 사물+오브제), ▲오픈 스테이지(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로서 김홍석의 작업), ▲인터미션(두 작가의 서로 다른 시기와 환경, 작업 배경에 대한 환기), ▲백스테이지(서로 다른 종(種)의 접합이 돋보이는 박길종의 사물+오브제)로 선보인다. ◆박길종 작가는 누구? 한성대 회화과 출신으로 2010년부터 박길종, 박가공, 길종상가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템·실내 가구·전시 집기 제작, 공간 디자인, 인테리어 등 한 번의 의뢰에 따른 유일무이한 디자인은 사적 공간인 집, 제도 공간인 미술관, 상업공간인 백화점까지, 다양한 성격의 공간과 개인, 기업, 기관을 아우르는 원동력이다. 2011년 '천수마트 2층'에서 그림을 위한 장치 제작, 2014년 '스펙트럼 스펙트럼' 전시, 2015년부터 현재 '에르메스 쇼윈도 프로젝트'와 '언리미티드 에디션' 공간 디자인, 2017년 '도면함' 전시 공간 디자인과 전시에 참여했고, 2021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수장고 시설을 설계했다. 작가는 사물의 독특한 질서를 포착하고 도구, 집기, 가구, 장치, 기구 등 쓰임의 경계가 혼합된 오브제를 만든다. 이질적인 것을 메우는 물질적 상상력과 발상이 독특한 작업이다. ◆김홍석 작가는 누구?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김홍석은 1990년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이후 서구의 근대성(Modernity)에 의문을 갖게 되었고, 창조하는 미술가가 아닌 반응하는 미술가로서 번역과 차용의 관점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조각, 영상, 퍼포먼스, 설치, 회화, 드로잉, 텍스트,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베니스비엔날레(2003, 2005), 리옹비엔날레, 후쿠오카트리엔날레(2009) 등 다수의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히어로매니악'(2000, 갤러리현대), '평범한 이방인'(2011, 아트선재센터), '좋은 노동 나쁜 미술'(2012, 삼성미술관 플라토)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 선정됐다. 김홍석의 작업에서 회화, 조각, 드로잉과 함께하는 텍스트, 목소리(이야기), 숨과 같은 비물질 재료들은 우리의 인식,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과 위계, 제도를 투사한다.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