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아트센터, 여름 기획전…젊은 작가 12명 'SPLASH!'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가 여름 기획전 'SPLASH!'를 31일까지 개최한다. 1층 본전시장과 6층 제6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물방울이 튀는 순간’의 에너지와 자유로움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을 이끄는 젊은 작가 12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참여 작가는 김제언(1993), 김지구(1999), 다다즈(1992), 몬트(1980), 백선영(1997), 수레아(1982), 오지은(1990), 유용선(1988), 이재민(1981), 이인성(1982), 이지연(1992), 진환민(1999)으로, 회화·설치·도자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른다. ‘12 Young Creatives’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들은 단순히 ‘젊음’으로 묶이기보다, 각기 다른 배경과 표현 방식을 지닌 채 현재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독창적으로 구현하는 작가들이다. 세대적 공감대를 넘어 확장된 서사와 조형 실험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일상의 단면을 재구성하거나 초현실적 풍경을 유희적으로 풀어내는 등 각기 다른 결의 상상력이 전시장 전역에 퍼진다. 인사아트센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감각과 실험 정신을 지닌 동시대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짧은 찰나에 튀어 오르는 물방울처럼, 이번 전시의 순간들이 관람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신선한 울림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8/11
'김차섭 3주기' 제1회 학술 심포지엄…'그림은 내 생명이다' 김차섭기념사업회는 오는 12일 오후 2시, 故 김차섭 화백(1938~2021)의 3주기를 맞아 제1회 학술 심포지엄 '그림은 내 생명이다(Art is Life)'를 연다. 심포지엄 제목은 1983년 고인이 선보인 ‘커피컵’ 연작 위에 직접 적은 문구에서 따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김차섭의 예술 철학과 창작정신,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미학적 가치를 새롭게 조망하는 자리로, ▲역풍: 김차섭의 예술적 태도(정영목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시간과 공간의 교차점: 김차섭의 자화상(이지은 명지대학교 교수), ▲과학적 신비주의자 김차섭 작품에 나타난 ‘파이(π)’의 의미(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행사는 명지대학교 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지은)가 주관하고, 김 화백의 대표 벽화 '결단의 순간'(1973)을 소장한 이화여자고등학교가 후원한다. 특히 고인의 자화상 'The Green'(1983)에서 영감을 받은 무용가 홍신자의 퍼포먼스가 재연돼, 회화와 무용의 교차 지점을 경험할 수 있는 장면도 마련된다. 2025/08/11
청년 작가 550명·1200점 판매…‘2025 아시아프’ 12일 개막 아시아 최대 청년 작가 미술 축제 ‘2025 아시아프(ASYAAF, 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가 12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출발한다. 올해 전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2017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이완. 그는 AI를 도입해 1200여 점의 출품작을 키워드와 의미별로 분석, ▲출발과 도착 ▲장소와 비장소 ▲이주와 정주 ▲개인과 군중 ▲기억과 망각 ▲질서와 혼돈 ▲목적과 경유 ▲과거와 미래 등 8량의 ‘아시아프 열차’ 객차로 분류했다. 각 객차에는 ‘AI 승무원’이 등장해 작가와 작품 세계를 안내한다. ‘AI 도슨트’가 도입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아시아프는 ‘웰컴 투 아트 스테이션(Welcome to Art Station)’을 슬로건으로, 아시아 전역 청년 작가 550여 명이 회화·입체·미디어·공예·디자인 등 전 분야에서 1200여 점을 선보인다. 19~35세의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영 아티스트’ 부문, 36세 이상 작가의 성숙한 세계를 조명하는 ‘히든 아티스트’ 부문, 그리고 해외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선을 담은 ‘해외 아티스트’ 부문으로 구성된다. 로비에는 옛 서울역 플랫폼의 기억을 불러오는 거대한 설치작품 ‘표준시’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완이 직접 제작한 이 신작은 전시의 ‘아트 스테이션’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가성비 구매’를 위한 10만 원 소품전, 작가가 직접 만나는 ‘아티스트 도슨트 투어’, 대학생 자원봉사자 SAM(Student Art Manager)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전시는 1부 8월 12~24일, 2부 26~9월 7일까지 진행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어린이·청소년 6000원(사전 예매 시 50% 할인). 2025/08/11
세화미술관, 파리 ‘노노탁 스튜디오' 한국 첫 전시 태광그룹 세화미술관이 오는 30일부터 파리 기반 크리에이티브 듀오 ‘노노탁 스튜디오(NONOTAK STUDIO)’의 한국 첫 개인전을 연다. 비주얼 아티스트 노에미 쉬퍼(Noemi Schipfer)와 건축 전공의 빛·사운드 아티스트 타카미 나카모토(Takami Nakamoto)가 2011년 결성한 노노탁 스튜디오는, 빛·사운드·공간을 직조하는 다매체 설치 작업으로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의 경계를 허물어왔다. 이번 전시는 거울 반사와 움직임을 결합한 키네틱 아트부터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오디오비주얼 작업까지, 15년간 이어온 실험적 궤적을 압축해 보여준다. 정교하게 제어된 조명과 사운드가 사운드트랙에 맞춰 춤추는 듯한 빛의 리듬을 만들어내며, 관객은 그 안에서 시각·청각·공간 감각을 동시에 체험하게 된다. 전시는 장르 간 융합과 공동 창작의 힘을 드러내며, 오늘날 예술의 경계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감각적으로 제시한다. 2025/08/11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전시…김우경·허주혜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이 2025년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6인의 마지막 개인전을 14일부터 9월 2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 주인공은 김우경, 허주혜 작가다. 지난 4월 10일부터 약 6개월간 이어진 릴레이 전시는 올해 선정된 경제엽, 김우경, 김피리, 이주영, 이호수, 허주혜 작가의 작품을 차례로 소개해왔다. OCI미술관 1·2층 전시장에서 펼쳐진 개인전들은 각 작가의 개성적인 시도와 에너지를 담아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엿볼 기회를 제공했다. ‘OCI YOUNG CREATIVES’는 만 35세 이하 한국 작가를 지원하는 OCI미술관의 연례 프로그램으로, 매년 여름 공개 모집과 3차례 이상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선정 작가 전원에게는 창작지원금 1000만 원, 이듬해 개인전 기회, 큐레이터 기획, 1:1 비평 매칭, 전시 홍보, ‘Artist Tour’ 등 전폭적인 지원이 따른다. 16회째를 맞이한 올해 프로그램은 평균 5060대 1의 경쟁률 속에 지금까지 102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2025년도 공모는 지난해 7월 17일 진행됐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6명이 선정됐다. 2025/08/11
광주 작가, 파리 씨떼 레지던시 첫 진출…광주비엔날레 입주 작가 모집 광주비엔날레(대표 윤범모)는 11일, 광주 기반 현대미술 작가에게는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 씨떼 레지던시(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3개월 입주 기회를 연다고 밝혔다. 가나문화재단과 공동 주관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창작 지원을 넘어, 국제 미술 네트워크 진입과 글로벌 무대 진출을 겨냥한 전략형 레지던시다. ‘2025 파리 씨떼 레지던시 입주 작가 공모’에 선정된 1인은 오는 10월 3일부터 약 3개월간 프랑스 파리 씨떼 레지던시(Cité internationale des arts)에서 작업하게 된다. 지원 자격은 5년 이상 활동한 광주 기반 현대미술 작가로, 씨떼 레지던시 입주 이력이 없고 영어 소통이 가능한 경우다. 신청은 오는 18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접수한다. 광주비엔날레는 “이번 공모가 지역 작가의 창작 역량 확장과 국제 무대 진출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씨떼 레지던시? 1940년대 설립된 씨떼 레지던시는 파리 마레 지구와 몽마르트를 거점으로 325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매년 1000명 이상의 전 세계 예술가들이 창작·교류하는 개방형 예술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거·작업 공간, 협업 네트워크 등 창작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2025/08/11
예술이 여는 DMZ ‘언두 디엠지’ 개막…10명 26점 전시 총구가 사라진 자리, 풀잎이 경계를 넘고 새들이 노래를 되찾았다.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던 비무장지대(DMZ)가 70여 년 만에 역설적으로 야생성과 생물 다양성을 회복하고 있다. 11일 개막한 현대미술전시 '언두 디엠지(UNDO DMZ)'는 이 변화의 풍경을 예술로 풀어낸다. 파주 민통선 통일촌 갤러리 그리브스와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10명의 국내외 작가가 회화, 설치, 사운드, 드로잉 등 26점을 선보이며, 예술을 매개로 DMZ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게 한다. 전시 제목은 양혜규가 2020년에 발표한 작품명에서 가져왔다. ‘Undo’는 ‘되돌리다’뿐 아니라 ‘열다·풀다’의 의미를 품는다.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자 상흔인 DMZ가 인간의 접근 제한 속에서 오히려 야생성과 생물 다양성을 회복한 현실에 주목하며, 예술을 매개로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 기획은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2011년부터 미술관의 경계를 넘어 DMZ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예술의 비판적 시각으로 탐구하고, 분단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기 위해 시작된 예술·연구 프로젝트 ‘리얼디엠지프로젝트’를 설립해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70여 년간 긴장과 전쟁의 잔재로 남아 있던 비무장지대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의 힘으로 회복되고 있는 과정을 예술가의 시선과 작업을 통해 바라보고자 한다”며, “작가들의 상상과 대안적 제안이 DMZ의 미래를 사유하는 새로운 지형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양한 매체와 접근 방식으로 ‘언두(Undo)’를 시도한 작가들의 실천을 조명한다. 자생 식물 생태를 액침표본으로 구현한 박준식, 경계 지역에서 채집한 사운드로 감시와 생태가 얽힌 풍경을 만든 김준, DMZ 횡단 관찰을 바탕으로 조류 드로잉을 선보인 아드리안 괼너, 민통선 오브제와 흙·미생물로 도시적 생태 구조를 완성한 실라스 이노우에의 작업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분단과 냉전의 긴장을 시각화한 양혜규, 철원 두루미 가족을 위한 신발과 사운드를 제작한 홍영인, 동물과 식물을 통해 생명의 관계를 사유한 원성원, 전쟁 유적과 별빛을 병치한 김태동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방탄 섬유와 금속으로 경계와 생명의 접점을 표현한 오상민, 군복·낙하산 등 군수 자원을 업사이클링한 래코드의 작업도 함께한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전 '1919-1949, 광복을 향한 시간의 기록'이 마련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선언부터 광복에 이르기까지 30년간의 역사를 조명해 전시에 깊이를 더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김준과 함께하는 사운드 워크숍 ‘통일촌의 아침을 기록하자’, ‘DMZ 걷는 문학’, 컬러링북 만들기 ‘DMZ 경계의 정원을 그리다’ 등이 운영된다. 'UNDO DMZ'는 ‘DMZ OPEN’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11월 5일까지 경기북부 일원에서 예술·학술·스포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이어진다. 세부 내용은 공식 누리집(gg.go.kr/dmzop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8/11
작가보상금·신고제·세제…한국 미술시장, 제도 갈림길에 섰다 국내 미술시장이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넓히는 가운데, 법과 제도의 방향이 향후 10년을 좌우할 ‘분기점’에 섰다. 8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적 지원방안’ 정책 세미나에서는 ▲미술품 재판매 작가보상금 제도 ▲미술서비스업 신고제 ▲세제 개선 등 시장 구조와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현안을 놓고 5시간 넘게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김승수·박수현 국회의원, (사)한국화랑협회, (사)한국문화예술법학회, 경북대학교 법학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자리는 법조계·학계·미술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김성룡 (사)한국문화예술법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 이해와 건전한 비판을 통해 신뢰를 높이고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세션 작가보상금 제도, 균형점 찾기 절실 이유경 미국변호사(댄지거 로펌)는 ‘미술품 재판매에 대한 작가보상금 제도(추급권)’의 도입 배경과 해외 운영 사례, 쟁점을 심층 분석했다. 그는 작품의 시장 가치는 작가의 역량만으로 형성되지 않으며, 민간과 공공 영역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제도 설계 시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교적 최근 국제 미술시장에 진입한 한국이 안정성과 매력도를 유지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무리한 도입은 자본이 홍콩·싱가포르 등으로 빠져나가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가보상금 지급을 위해선 거래 금액과 고객 개인정보 등 거래 내역 공개가 필요하다. 이는 거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화랑 입장에서는 영업 자산이자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행정기관에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제도의 실효성과 더불어 고객 신뢰 훼손, 행정 정보 이전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 변호사는 “시장 환경을 반영하지 않은 채 제도를 성급히 도입하면 개인 간 거래에서의 남소 가능성은 물론, 갤러리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돼 다양성이 사라지고 기업화된 미술시장만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호주, 프랑스, 스페인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프랑스의 ‘선택적 집단관리 모델’을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도 향후 몇 년간 협약과 장려책을 통해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국가가 후견적 위치에서 물러나 작가들이 주도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에서 백동재 한국화랑협회 정책이사는 “제도의 선의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한국 미술시장의 현실과 법 체계를 감안했을 때 최선의 방향인지 다시 검토가 필요하다”며, 준비 과정이 생략된 채 제도가 이식된다면 상당한 마찰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제2세션 미술서비스업 신고제, 헌법적 타당성 논란 주민호 박사(경북대 법학연구원)는 ‘미술진흥법상 미술서비스업 신고제’의 헌법적 타당성과 거래 투명성 문제를 분석하며, 시행 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고제가 화랑의 정의와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 도입될 경우 시장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론에 참여한 윤정인 고려대 법학연구원 연구교수와 배효성 한국법제연구원 박사는 제도의 법적 한계와 정의 구체화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승훈 한국화랑협회 정책이사는 “화랑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현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3세션 세제 개선, 시장 활성화의 열쇠 권민 세무사는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제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사업상 미술품 구입에 대한 세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개편안을 제시했다. 황헌순 계명대 교수와 이창규 중앙대 연구교수는 “세제 개편이 미술시장 활성화의 핵심”이라는 데 동의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 미술품의 공공재적 기능 강화를 위한 세제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약 5시간에 걸친 세미나는 종합 토론으로 마무리됐다.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제도 개선이 규제가 아닌 생태계 전반의 균형을 조율하는 수단임을 재확인했다. 김성룡 회장은 “미술진흥법이 실효성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좋은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훈 (사)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이번 세미나가 미술시장 제도 개선의 실효성과 방향을 현실적으로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5/08/11
갤러리 루안앤코, 서민정 개인전…'인간의 조건' 21점 불타는 집 앞, 초록빛 거인이 길을 막아선다. 그 눈은 연민과 질문을 동시에 품고, 우리는 그 시선을 피하지 못한다. “무너져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서울시 성동구 성덕정길 갤러리 루안앤코가 9월 6일까지 선보이는 서민정(28) 개인전 'The Human Condition: 인간의 조건'은 신작 회화 21점을 통해 인간 존재의 조건과 감정의 복잡성을 탐색한다.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의 혼돈 기원 ‘카오스(Chaos)’ 개념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형태 이전의 무정형 상태를 덩어리로 시각화하며, 유한함과 연민, 상처와 가능성을 함께 품은 ‘거인’의 형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다층적 조건을 은유한다. 1997년생인 서민정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순수미술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현실의 구조물을 재해석한 상상적 풍경 속에 ‘거인’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배치하는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이 거인은 특정 인물을 지칭하지 않고, 변하는 정체성과 인간다움의 본질을 담아낸다. 2025/08/11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미래 도시 상상"
밤낮의 경계가 사라진 도시, 스크린의 파도 위로 빛과 소리가 쉼 없이 흐른다.
그 속에서 우리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비디오 몰입’이라는 새로운 해류에 몸을 싣는다.
백남준아트센터 2전시실에서 열리는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는, 기술·예술·인간이 한 호흡으로 살아가는 미래 도시를 향한 상상이다.
용인특례시와 백남준아트센터가 함께 꾸린 이원 전시는 전시장과 용인포은아트홀 외벽을 무대로 360도 프로젝션과 미디어파사드로 선보인다.
참여 작가 강이연, 구기정, 권혜원, 염인화는 백남준의 사유를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대형 멀티텔레비전 설치에서 시작해 기후 위기, 인류의 지속가능성, 인간 인식의 전환을 건너며, 비디오가 직조한 시공간 속 사건들은 서로 인과 없이도 동시에 번쩍인다.
전시 제목은 아르튀르 랭보의 시 '영원'에서 빌렸다. 백남준은 이 시구를 통해 비디오의 비선형적 시간 감각을 포착했고, 1979년 '아르튀르 랭보는 베타멕스의 가장 훌륭한 대표자'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