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 프리즈 서울 2025 참가…무라카미 다카시·엠마 웹스터 출격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갤러리 페로탕(Perrotin)은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5’에 참가, 일본 ‘슈퍼플랫(Superflat)’ 미학의 선구자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의 솔로 코너를 선보인다. 이번 솔로 코너에서는 무라카미의 상징적인 ‘플라워’ 시리즈를 비롯해, 그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판다를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전통 일본 미학을 평면화하고, 현대 소비문화의 피상성을 탐구하는 ‘슈퍼플랫’ 개념은 작가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핵심으로, 동서양 미학과 취향을 결합한 시도를 반영한다. 플라워 캐릭터는 예술뿐 아니라 패션·음악·게임 등 대중문화 전반에 확산됐으며, 판다 시리즈는 2024년 페로탕이 프랑스 퐁피두 센터에 기부한 100억 원 상당 현대미술 작품 23점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부스에서는 엠마 웹스터, 장-미셸 오토니엘, 미스터, 첸 커, 다니엘 아샴 등 갤러리 대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소개된다. 한편, 페로탕 서울은 오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일본 작가 이즈미 카토(Izumi Kato)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토템과 애니미즘을 바탕으로 한 원초적 형상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색채와 형상 언어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페로탕 소속 작가인 프랑스 개념미술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개인전이 31일부터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에서 열리고, 28일부터는 DDP 미디어 파사드 상영, 30일부터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도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9월 16일부터 한스 아르퉁(Hans Hartung)과 피에르 술라주(Pierre Soulages) 등 유럽 추상미술 거장의 작품이 전시된다. 2025/08/14
화장품, 욕망과 저항의 피부학…P21×예페 우겔비그, 10인 그룹전 서울 이태원 P21갤러리는 특별 기획전 'Pigment Compound'를 9월 20일까지 개최한다. 뉴욕 기반 큐레이터 예페 우겔비그(Jeppe Ugelvig)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화장품 소비문화라는 물질적·정서적 세계를 10명의 국내외 작가 시선으로 해석한다. 전시는 파우더·세럼·로션·스프레이 등 피부 표면에서 작동하는 화장품의 물질성과 ‘완벽한 피부’라는 약속을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뷰티 자본주의가 표피를 욕망과 두려움, 성취와 수치심이 교차하는 무대로 만든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지난 40여 년간 제작된 회화, 설치, 퍼포먼스, 영상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2001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스포츠카로 아이섀도·립글로스·파운데이션·매니큐어 더미를 밟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스위스 작가 실비 플뢰리(Sylvie Fleury)는 화장품 브랜드가 만든 환상과 여성 신체 이미지에서의 해방감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작가 산야 이베코비치(Sanja Ivekovic)는 메이크업 제품이 약속하는 ‘잔혹한 낙관주의’를 비디오 작업으로 드러내며, 젊음과 아름다움을 위해 요구되는 화학적·감각적 노동을 집요하게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는 최하늘, 실비 플뢰리, 사이먼 후지와라, 산야 이베코비치, 김주영, 안나 멍크, 박성소영, 파멜라 로젠크란츠, 다이앤 세버린 응우옌, 유해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25/08/13
세계적인 조각가 에르네스토 네토 '영원히 교차하는 춤' 공개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이 브라질 출신 세계적 조각가 에르네스토 네토(Ernesto Neto)를 초청해 공용공간 프로젝트 '영원히 교차하는 춤'을 선보인다. 전시는 13일부터 서소문본관 로비에서 열린다. 네토는 산업용 직물을 손으로 엮는 크로셰(Crochet) 기법을 통해 차갑고 기계적인 재료를 다공성의 유기적 구조물로 변환시키며, 자연과 문명, 인체와 공간, 감각과 사유를 잇는 조형언어를 확장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시작된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의 네 번째 시리즈로, 관객이 드나드는 로비를 거대한 예술 실험의 장으로 변모시킨다. 천장에 매달려 로비와 복도를 유기적으로 가로지르는 신작 〈바 카 바, 영원히 교차하는 춤〉은 네토가 서소문본관을 위해 기획한 맞춤 설치작품이다. ‘바 카 바(Ba Ka Ba)’라는 제목은 단어의 시작과 끝이 같은 의성어로, 안과 밖을 넘나드는 순환과 생명력, 리듬의 흐름을 상징한다. 국내 다원에서 재배한 구아바잎과 차나무잎이 내부를 채우고, 나무줄기와 밤을 나타내는 갈색, 꽃과 낮을 상징하는 분홍색 면직물이 외피를 감싼다. 나선형 튜브 구조물은 관람객의 발걸음과 숨결, 미세한 진동에 반응하며 ‘춤추는’ 듯한 움직임과 은은한 찻잎 향을 퍼뜨린다. 천창을 통과한 빛과 어우러진 그 형태는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시시각각 변하며, 로비를 드나드는 이들에게 감각과 공간의 새로운 관계를 제안한다. 최은주 관장은 “적극적인 관객의 참여와 감각 체험을 통해 공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며 “'영원히 교차하는 춤'은 미술관이 도시의 삶과 만나는 방식을 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3
광복 80년 ‘향수, 고향을 그리다’…대형 화집 속 걷는 듯한 전시 그 시절은 어떻게 살아냈을까. 한 장의 그림이 한 시대의 풍경이 된다. 1~4전시실에 걸친 200점이 넘는 작품은 마치 거대한 화집 속을 천천히 걸어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어둠과 빛이 번갈아 호흡하는 전시장,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동선은 관객의 발걸음을 길게 붙잡는다. 사각 창 너머로 건너편 그림이 비치고, 한 발 옮기면 시선이 다시 맞물린다. 벽과 벽, 방과 방은 스며들듯 연결되고, 바닥에 깔린 푹신한 카펫은 오래 머물다 가라는 듯 부드럽게 품어준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13일 개막한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 전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격동의 근현대사 속 ‘고향’이라는 감정을 네 개의 주제로 펼쳐낸다. 향토(鄕土)–빼앗긴 땅’, ‘애향(愛鄕)–되찾은 땅’, ‘실향(失鄕)–폐허의 땅’, ‘망향(望鄕)–그리움의 땅’으로 엮었다. 회화·조각·사진 등 약 210여 점의 근현대 미술품 가운데 80여 점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며, 나머지는 지방 공립미술관과 문학관, 개인 소장처에서 대여한 귀중한 작품들이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태어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대와 지역을 가로지르는 다채로운 ‘고향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 빼앗기고 되찾은 ‘향토’와 ‘애향’ 1부 ‘향토’는 일제강점기 우리 땅을 그린 각 지역 풍경화로 시작한다. 이상범의 〈귀로〉를 필두로, 식민주의 시각이 투영된 ‘향토색’ 회화와 이를 넘어 빛과 색채 속에서 조선의 자연을 재발견하려 한 오지호, 김주경의 작업이 나란히 걸렸다. 민족 저항시인 이상화의 날 선 시구, 정지용·백석·이용악·오장환의 향수시, 유네스코 등재 독립운동가의 만주망명 가사도 함께 전시된다. 회화와 시, 음반 커버, 원고들이 한 벽면에서 숨을 섞으며 한 시기의 예술 생태계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그림과 시를 나란히 건 연출은 관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시선이 머무는 동안 작품 속 풍경이 시어를 타고 머릿속에 다시 그려진다. 시의 행간이 붓질과 겹치는 순간, 회화는 설명문이 아닌 ‘이야기’로 변한다. 여기에 영상으로 상영되는 시 10편이 시각·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향수’라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확장한다. 다만 영상 상영 공간이 별도로 어둡거나 몰입감 있는 구조였다면, 그 울림이 더 깊었을 것이다. 2부 ‘애향’은 광복 이후의 화단을 비춘다. 손일봉, 문신, 이응노, 김환기, 유영국, 전혁림, 변시지 등 거장들이 각자의 고향에서 출발한 예술 세계를 펼쳐낸다. 김환기의 푸른 섬과 달빛, 유영국의 산 추상, 전혁림의 통영 바다, 변시지의 제주 바람은 모두 개인의 뿌리에서 현대적 조형언어로 확장된 풍경이다. 특히 이 전시실에서는 익히 알려진 김환기·유영국·이응노의 작품세계가 ‘고향’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이는 한국 근대미술이 현대미술로 접속하는 전환기의 본질을 가늠하게 하는 지점이다. ◆ 폐허와 그리움, 그리고 부재한 이름들 3부 ‘실향’에서는 6·25전쟁이 남긴 폐허와 상흔이 드러난다. 이종무의 '전쟁이 지나간 도시', 도상봉의 '폐허'는 쓸쓸한 전후 도시를 그렸고, 신영헌·이수억·남관은 거친 붓질과 형태 해체로 전쟁의 충격을 화면에 옮겼다. 이만익의 '청계천', 전화황의 '전쟁의 낙오자'는 피난촌의 절망을 강렬하게 포착했다. 4부 ‘망향’은 실향민 작가들이 그려낸 ‘그리움의 땅’을 다룬다. 윤중식, 박성환, 최영림 등은 가족과 고향을 상실한 아픔을 이상향의 풍경으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이번 전시 전체에는 여류 화가가 단 한 명도 없다. 화단에서 ‘망향’을 깊이 다룬 여성 작가를 찾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한국전쟁 이후 망향은 대체로 남성 작가들의 시선에서 기록됐고, 여성들은 생계 부담 속에서 장기적 창작 여건을 갖기 어려웠다. 이 부재는 오늘날 발굴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길과 창’이 만든 전시의 호흡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건 ‘공간 속 공간’ 연출이다. 작품들은 벽이 아니라 ‘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본다. 한쪽 벽의 사각 구멍 너머로 건너편 그림이 스치듯 보이고,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시선이 다시 맞물린다. 관객은 그 틈을 오가며 하나의 회화와 또 다른 회화를 나란히 기억 속에 겹쳐 넣는다. 전시장은 통로이자 거울, 그리고 느린 파노라마다. 전시장 곳곳의 엔틱 액자들도 눈길을 붙든다. 화려하지 않지만, 나무결에 새겨진 세월이 작품과 함께 ‘시간’을 전한다. 황금빛 프레임은 시대의 공기와 작품의 질감을 동시에 묶어내며, ‘고향’이라는 주제를 물리적 기억으로 구현한다. 그림만큼이나 오래된 ‘손일봉의 화구함’도 발걸음을 붙든다. 손때 묻은 나무 함, 테이프로 감아 묶은 손잡이, 닳아버린 팔레트, 붓 자국이 고스란히 남은 물감병…. 그것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작가가 평생 쌓아온 시간의 압축파일이다. 손일봉의 화구함은 물감보다 세월의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 색은 짙은 흙빛으로 남아, 땅과 닮은 시간의 농도를 품고 있었다. 근대미술팀 김미금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고향의식, 풍경화, 지역작가에 초점을 맞췄다”며 “고향이라는 심상의 지리를 따라가는 여정은 한 폭의 그림 속 인물이 걸어가는 귀로(歸路)”라고 설명했다. 김성희 관장은 “시대와 조국을 담아낸 예술가들의 시선을 오롯이 느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수, 고향을 그리다' 전시는 11월 9일까지 열린다. 관람료 2000원. ◆광복 80주년 기념 '향수(鄕愁), 고향을 그리다' 회화, 조각, 사진 등 210여 점 ▲참여작가 : 강운섭, 권송대, 권옥연, 권진호, 금경연, 김기림, 김남배, 김세용, 김수명, 김용조, 김우락, 김우모, 김원, 김인승, 김인지, 김정현, 김종태, 김종휘, 김주경, 김환기, 남관, 도상봉, 문신, 박노수, 박돈, 박득순, 박명조, 박상옥, 박성환, 박수근, 박철준, 백락종, 백석, 변관식, 변시지, 서동진, 서석규, 손일봉, 송혜수, 신석필, 신영헌, 안기풍, 안승각, 양달석, 오장환, 오종욱,오지호, 우신출, 유영국, 윤동주, 윤중식, 이달주, 이동훈, 이만익, 이상범, 이상정, 이상화, 이석우, 이수억, 이용악, 이응노, 이인성, 이종무, 이중섭 임응식, 임호, 장리석, 전선택, 전혁림, 전화황, 정운면, 정종여, 정지용, 정현웅, 진환, 천병근, 최계복, 최덕휴, 최영림, 최종태, 한묵, 허건, 허백련, 홍종명, 황유엽 등 미술인 및 문학작가 총 85명 2025/08/13
노원구, 박수근·이중섭·장욱진 등 한국 근현대 명화展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오는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노원아트뮤지엄에서 '다정한 마음, 고독한 영혼 : 한국 근현대 거장의 삶과 예술' 전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권진규, 김은호, 박래현, 박수근, 변관식, 오지호, 이상범, 이응노, 이중섭, 장욱진, 채용신, 천경자 등 12인 작품 58점이 실제 원화 작품으로 전시된다. 구는 전국에 흩어진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13개 주요 미술관, 기관과 협업했다. 변관식의 산수화와 이상범의 수묵화, 향토적인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박수근, 장욱진의 작품이 전시된다. 강렬한 색채로 대표되는 천경자, 오지호의 회화를 비롯해 선구적인 방법론을 도입한 박래현의 판화, 생활고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탄생시킨 이중섭의 은지화, 엽서화가 관람객을 만난다. 프랑스에서 1980년 광주의 소식을 들은 이응노가 그린 '군상'도 전시된다. 노원문화재단 관계자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술의 길을 걸어온 작가들은 각기 화풍도 주제도 다르지만 지금의 한국 미술을 쌓아 올린 주춧돌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고독한 삶 속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순수함과 다정함을 통해 예술이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임을 관객들이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관람료는 일반 5000원, 노원구민 3000원이다. 단체 관람과 아동 청소년은 추가 할인된 요금으로 관람할 수 있다.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슨트 투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추석 당일과 매주 월요일만 휴관한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등 휴일에도 계속 운영한다.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한 달 동안 SNS를 통해 관람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수락산 자연 휴양림 '수락 휴' 숙박권 증정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구는 총 5명을 선정해 트리하우스를 포함한 수락휴 숙박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노원구민 생활체육 모바일 앱인 '스마트노원핏'에 전시 관람을 인증하면 특별 마일리지 500포인트를 지급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수준 높은 예술로 일상이 풍요로워지고 세상을 보는 이해가 달라질 수 있는 계기를 구민들에게 선사하고 싶다"며 "전국에 흩어진 좋은 작품이 구민을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8/13
주홍콩문화원, 현대미술 기획전…'앨리스·거북, 문 너머의 토끼들' 주홍콩문화원은 다음 달 20일까지 2025년 문화원 전시 공모 사업 당선작 '앨리스·거북, 문 너머의 토끼들'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잠재력 있는 한국 작가와 기획자를 홍콩에 소개하고 국제 무대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현대미술 작가 단체 '버건디(Burgundy)' 소속의 이주영, 김명종, 김정우, 정우진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정체성과 변화라는 주제를 '문'이라는 상징을 통해 다각적으로 탐구한다. '앨리스', '거북', '문 너머의 토끼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별주부전 속 토끼에서 착안한 상징적 존재로, 서로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은유한다. 홍콩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교차점의 의미를 담아 관람객이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예술적 체험의 장으로 기획됐다. 참여 작가 이주영은 언어의 지연과 반복을 통해 정체성과 소통의 경계를 재해석한다. 김명종 작가는 현대 사회의 모순을 조명하며 '창작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정우 작가는 회화와 물질성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미지와 실체 사이의 긴장을 표현하고, 정우진 작가는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통해 외부 환경이 내면에 남기는 흔적과 감정의 파동을 표현한다. 최재원 주홍콩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변화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버건디'의 깊이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 현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상상력을 홍콩에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전시 및 공모 정보는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8/13
프린트베이커리, ‘프리즈 서울 2025’ 기간 세라믹 아트 컬렉션 공개 프린트베이커리가 오는 9월 열리는 제4회 ‘프리즈 서울 2025’를 맞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함께 특별한 아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프리즈 서울 2025 에디션’은 김구림, 이강소, 하종현 등 거장부터 김선우, 문형태, 백향목, 이내 등 동시대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세라믹 플레이트 에디션이다. 한정 넘버 기념 에디션으로, 프리즈 개막 전 5일간 프린트베이커리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한 뒤, 프리즈 기간에는 현장 부스에서만 판매된다. 또한 ‘프리즈 서울 2025 세라믹 오리지널 컬렉션’에서는 한국 미술의 상징인 달항아리를 중심으로 곽철안, 권오상, 김시영, 문형태, 장마리아, 청신, 하태임, 이내, 이태수, 이주원, 이현우, 이상협 등 12명의 작가가 회화·도예·설치미술을 결합해 재해석한 오브제를 선보인다. 프린트베이커리 한남점에서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Masterpiece of Korean Wave'전시를 개최한다. 대가들의 원화와 세라믹 에디션을 함께 선보이며,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과 시대정신, 향후 방향성을 조망한다. 9월 2일에는 프리즈 위크 전야제 ‘한남 나잇’을 열고 오후 9시까지 전시장을 연장 운영하며, 푸드 트럭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편, 프리즈 서울 2025 에디션 판매 수익의 일부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전 세계 아동을 위한 자선 기금으로 기부된다. 2025/08/13
‘대한민국 미술축제’ 9월 개최…부산서 ‘아트 시그널’ 개막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올해도 열린다. 전국 비엔날레, 아트페어, 전시 프로그램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미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 미술축제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주요 비엔날레·아트페어 입장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관람객의 이동과 체험을 돕는 ‘미술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산경상권 미술여행 프로그램의 핵심은 9월 19일 막을 올리는 '아트 시그널, 부산'이다. 아트페어 전문 기획사 아트미츠라이프(AML)가 운영을 맡아 전시·강연·작가 교류가 결합된 맞춤형 아트 투어를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수도권 컬렉터 대상 VIP 갤러리 투어 ‘Art Exclusive’ ▲미술계 종사자를 위한 작가 아틀리에 방문 ‘Studio Link’ ▲부산 시민·애호가 대상 강연 ‘Art & Ideas’ ▲미술 전공 대학생 멘토링 ‘Next Art, Busan’ 등 4가지로 구성되며, 총 8회 운영해 약 15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모든 강연은 선착순 35명 정원으로 무료 진행된다. 18일부터 대한민국 미술축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신청 가능하다. 2025/08/13
“편견을 버리고, 놀듯이 그려라”…에르베 튈레 '색색깔깔 뮤지엄' “고정된 형식과 예쁜 그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일상 속 아름다움을 놀이처럼 표현하는 것이 곧 예술이다.” 프랑스 출신 세계적 그림책 작가 에르베 튈레가 오는 9월 3일부터 12월 14일까지 꿈의숲아트센터 상상톡톡미술관에서 '에르베 튈레展 색색깔깔 뮤지엄'을 연다. 국내 유일의 자연 속 어린이 미술관인 꿈의숲아트센터 상상톡톡미술관(세종문화회관 운영)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강북권 최초로 튈레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프랑스의 앤서니 브라운’으로 불리는 튈레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돼 2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책놀이(Press Here)'의 작가다. 놀이와 창의성을 결합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로 런던 테이트 모던, 뉴욕 MoMA, 구겐하임,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등에서 주목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금천문화재단·강동아트센터 전시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1958년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튈레는 조형·장식미술을 전공한 뒤 광고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다 1991년 그림책 작가로 전향했다. 엘르·르몽드 등 세계적 매체와 협업하고, 에르메스·이세이미야케 등의 아트워크를 맡으며 시각 언어를 확장했다. 1994년 첫 그림책 발표 이후 80여 권을 출간했고, 1999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을 수상했다. 놀이 기반의 감성 미술책 시리즈 '색색깔깔'은 프랑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서 출간돼 ‘그림책 역사에 한 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는 ‘상상력과 창의성의 발현’을 주제로, 선(Line), 점(Dot), 낙서(Scribble), 얼룩(Stain) 등 작가 특유의 시각 언어로 구성된 회화, 오브제, 영상작품 1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에르베 튈레 책놀이 공간 ▲창의력 미디어아트 공간 ▲상설 체험 공간 등 3개의 참여형 구역이 마련돼, 관객이 직접 그리고 만들며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작품 일부를 바탕으로 창작해보는 창의 워크숍 ‘손 춤’이 전시 기간 내내 상상톡톡미술관 교육실에서 진행된다. 2025/08/13
검정 속에서 묻는 ‘보는 것’의 본질…이진주 ‘불연속연속’ “복잡하게 얽힌 경험과 기억이 겹겹의 막처럼 존재한다. 그 막을 들추고 스치는 감각을 회화로 풀어내고 싶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13일 개막하는 이진주(45) 개인전 '불연속연속’은, 화면을 가르는 ‘막’과 이를 잠식하는 검정 속에서 회화의 긴장을 빚어낸다. 가려진 것과 드러난 것, 부재와 존재의 경계가 서로 맞물리고 이탈하는 장면들이 전시 전관을 채운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진주는 일상 속 낯선 장면과 대상을 전통 채색 기법으로 포착한다. 섬세한 필치와 오랜 관찰이 만든 시선은, 대상을 응시하는 동시에 에둘러 감싸는 태도를 품고 있다. 그의 화면에서 ‘막’은 관계를 가로막는 장벽이자 대상을 보호하는 은신처다. 코로나19 시기 관계의 단절을 경험하며 본격적으로 천착한 개념이다. 종잇장처럼 얇지만, 심리적·물리적 경계를 드러내는 회화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번 전시는 ‘셰이프트 캔버스(Shaped Canvas)’ 연작, ‘블랙 페인팅(Black Painting)’ 연작, 입체 회화 등 총 54점을 선보인다. 이진주의 ‘블랙 페인팅’은 광목에 수간채색 기법으로 그려지며, 화면을 채우는 짙은 검정은 남편이자 동료인 이정배가 안료를 배합해 만든 ‘이정배 블랙’으로 완성된다. 단순한 색채가 아닌, 밀도 높은 심연으로서의 검정이다. 그것은 화면 속 공기를 단단히 붙잡고, 관람자의 시선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전관은 층마다 다른 회화적 실험으로, 작가가 짜놓은 심리 지도처럼 느껴진다. 1층 전시장에는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자 최대 규모 셰이프트 캔버스인 ‘슬픔과 돌’(2025)이 걸렸다. 여섯 장의 흰 장막이 사선으로 늘어서고, 그 사이로 바위·인물·사물들이 불연속적으로 스쳐 보인다. 여백이 도려진 형상은 전시장 벽과 결합해 현실 공간까지 확장된다. 같은 층의 ‘겹쳐진-사라진’(2025)은 입체 회화 구조 속에 블랙 페인팅을 배치해, 외양과 내면·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간극을 사유하게 한다. 4층 안쪽 공간의 ‘쫓아가는’(2025)은 ‘셰이프트 캔버스’와 ‘블랙 페인팅’이 결합된 작업이다. 얇게 휘어진 막 안쪽의 검정 배경 위, 두 인물이 포개어 서 있다. 한 인물은 자신의 손 윤곽을 그리고, 다른 인물은 녹아내릴 듯한 얼음과 연필을 쥔다. 발 아래의 날개 꺾인 새는 장면의 위태로움을 배가한다. 막의 어두운 내부는 심리적 무대이자 기억의 심연으로, 관람자를 안쪽 깊숙이 몰입시킨다. 이진주의 ‘불연속연속’은 삶이 품은 모순과 은유를 외면하지 않는다. 존재와 부재, 연결과 단절 사이에서 그녀의 회화는 마치 숨은 문장을 읽듯, 관객이 각자의 경험과 감각으로만 완성할 수 있는 여백을 남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이야기보다 장치다. ‘막’과 ‘검정’이 직조한 장면들은 조형적 실험의 밀도를 증명하지만, 그만큼 서사의 결을 옅게 만든다. 이 선택이 의도된 전략인지, 혹은 다음 장을 열기 위한 잠시의 멈춤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어둠 속에 숨겨둔 형상들이 언젠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 우리는 지금보다 더 단단해진 ‘이진주의 서사’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열린다. 이진주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2009년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2014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송은, OCI미술관 등 국내 주요 기관과 롱뮤지엄·유즈미술관(중국) 등 해외 기관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