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창립 ‘2026 카네기 인터내셔널’, 한국 정서영·홍현숙·현남 참여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미국 피츠버그 카네기미술관이 개최하는 ‘2026 카네기 인터내셔널’이 참여 작가 61명을 발표했다. 전시는 5월 2일 개막한다. 1896년 창설된 카네기 인터내셔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엔날레 형식의 국제전으로, 현재는 4년마다 열린다. 휘트니 비엔날레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유럽 모더니즘을 미국에 소개하며 국제 미술 담론을 확장해온 역사적 전시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필리핀·페루·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국가 기반의 작가 61명이 참여한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 출신 작가 비중이 두드러진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아르헨티나 원주민 여성 직조 집단 ‘Silät’, 인도 작가 산차얀 고쉬, 페루 화가 아르투로 카메야 등이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정서영(60), 홍현숙(68), 현남(36)이 참여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설치·영상·개념적 작업을 통해 동시대 미술 담론을 확장해온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라이언 이노우에, 리즈 박, 다니엘 A. 잭슨이 공동 기획했으며, 전시 제목은 ‘If the word we’이다. 다층성과 유동성, 집합적 정체성의 개념을 탐구한다. 카네기미술관 관장 에릭 크로스비는 “하나의 동시대 미술이 아닌 ‘여러 개의 세계들’을 공유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전시는 천문관, 매트리스 팩토리, YMCA 등 도시 공간과 연계한 설치 및 퍼포먼스 프로젝트도 포함한다. 한편 2026년은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해 휘트니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마니페스타, 광주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전이 집중되는 해다. 이번 카네기 인터내셔널은 기존 비엔날레와의 중복을 최소화하면서 독자적 큐레이토리얼 방향을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02/13
수원시립미술관은 어떤 소장품이 있을까? 수원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통해 기관의 존재감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수원시립미술관은 2026년 첫 소장품 주제 기획전 ‘블랑 블랙 파노라마’를 12일부터 2027년 3월 1일까지 행궁 본관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산금, 김두진, 석철주, 이배, 이수경, 이순종, 이여운, 최병소, 최수환 등 18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사진, 공예, 영상 등 20여 점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전시명 ‘블랑(blanc)’과 ‘블랙(black)’은 어원적으로 빛·불·연소와 맞닿은 공통의 의미를 지니며, 이를 통해 두 색을 분리된 개념이 아닌 연결된 요소로 바라보도록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완결된 이미지보다 재료와 행위의 축적 과정에 주목한다. 이배의 ‘불로부터’(2001)는 숯을 활용해 연소와 소멸의 흔적을 화면에 남기며 물질성과 시간성을 드러낸다.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_2019 TVW5’(2019)는 파편화된 도자 조각을 결합해 균열과 봉합의 구조를 제시한다. 최병소의 ‘무제-0160924’(2016)는 인쇄 매체 위에 긋고 덧그리는 행위를 반복해 정보의 의미를 소거하고 손의 흔적을 남긴다. 최수환의 ‘빔-바다’(2010)는 플렉시글라스와 LED를 활용해 빛의 밀도를 조절하며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풍경이 응집되거나 분해되는 경험을 만든다. 전시를 기획한 조은 학예사는 “빠른 관람보다 체류를 전제로 한 감상 방식을 제안한다”며 “오래 바라볼수록 표면의 깊이와 구조가 또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12
국립중앙박물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22첩 모두 이어 전시 [뉴시스Pic] 국립중앙박물관은 고산자(古山子) 김정호(1804?~1866?)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를 12일부터 전시한다.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22개 층으로 나누어 각 층의 지도를 1권의 첩으로 만든 접이식(분첩절첩식) 지도다. 22권의 첩을 모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에 이르는 대형 전국지도가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의 고화질 데이터를 전통 한지에 출력해 관람객들이 그 웅장한 규모와 세밀한 표현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사람들이 이해했던 국토의 크기와 구조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 고지도 제작 전통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조선 지도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다. 정확하고 상세하게 표현된 산줄기와 물줄기를 통해 국토의 맥을 파악할 수 있고 도로에는 10리마다 점을 찍어 실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리함을 더했다. 또한, 행정·국방 정보를 비롯해 경제·교통 등 당시 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기호로 담아냈다. 특히 현대 지도의 범례에 해당하는 지도표를 따로 만들어 이용자들이 많은 지리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적이다. 전시는 이날부터 상설전시실 1층 역사의 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6/02/12
아라리오뮤지엄, 누수 보수공사…전시장은 정상 운영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등록문화재 제586호, 서울 구 공간사옥)는 오는 19일부터 9월까지 약 7개월간 누수 보수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노후화로 손상된 외벽과 벽돌 균열을 기존 형태와 가장 유사한 재료로 교체·보수하는 작업이다. 건축물의 원형을 보존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안전성과 보존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아라리오뮤지엄은 “‘보존과 창조’라는 철학 아래 2014년 개관 이후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지켜왔다”며 “이번 공사 역시 문화재의 본래 형태를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공간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온전히 전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2021년 종로구청이 서울시를 거쳐 국가유산청에 보수정비 사업 예산을 신청하며 본격화됐다. 2022년 설계 예산이 확정되면서 근대건축 문화재위원을 비롯해 조경·설비·시공 분야 전문가 자문을 거쳐 공사 계획을 수립했다. 2023년 국가유산청의 설계 승인 이후 2024년 본 공사 예산을 재신청했고, 2025년 보수정비 예산 확정 통지를 받았다. 같은 해 9월 공사를 발주해 2026년 착공하게 됐다. 뮤지엄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착공 준비 기간인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임시 휴관한다. 이후 공사 기간 중에도 기존 운영시간(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을 유지하며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오는 4월 19일까지 민병훈 개인전 ‘소멸’을 개최하며, 4월 말부터는 김지현 작가 개인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6/02/12
락고재 문화재단,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개최 락고재 문화재단(대표 김용원)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협력해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양 기관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진하는 공식 협력 사업으로,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지정한 연례 아티스트 레지던시다. 이에 따라 락고재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매년 프랑스 예술가 2인을 한국으로 초청해 지속적인 국제 문화 교류를 이어가게 된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2020년 경상북도 안동시에 설립된 비영리 재단으로, 한국 전통 사상과 문화를 보존·연구·전시·출판·국제 협력 사업을 통해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2026년 레지던시에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프레데릭 르글리즈(Frédéric Léglise)와 팀 블랑댕(Tim Blandin)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 기반의 표현적 회화로 프랑스와 해외에서 활동해 왔으며, 블랑댕은 디지털 이미지와 아크릴 회화를 결합한 몽환적 풍경 작업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작가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보존구역 내에 위치한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에 체류한다. 전통 한옥에서의 생활 경험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맥락과 일상적 가치를 직접 체감하도록 기획됐다. 락고재 문화재단 측은 “하회마을과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이라는 장소 자체가 한국 전통문화의 지속성과 정신을 전달하는 매개체”라며 “공간 체류를 통한 문화 교류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레지던시 종료 후 3월에는 서울에서 결과 전시가 열린다. 전시는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김중업 파빌리온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프랑스대사관이 한국에서 확대해 온 레지던시 네트워크의 연장선이다. 특히 2024년 부산에 개관한 ‘빌라 부산(Villa Busan)’과 연계해 한불 문화 교류의 지리적 기반을 확장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장 피에르 모르코스(Pierre Morcos)는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프랑스 예술가들이 한국의 문화유산과 생활 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중요한 협력 수단”이라며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문화 교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2/12
후지필름코리아, 아트월 프로젝트 시작…첫 작가 차인철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사장 임훈, 이하 후지필름 코리아)는 새로운 아트월 프로젝트 ‘FUJIFILM FRAME(후지필름 프레임)’을 전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의 결과가 아닌 그 이전의 과정, 즉 어디에 시선을 두고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에 주목하는 프로젝트다. 첫 번째 협업 작가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페인터, 아트 디렉터로 활동 중인 차인철이다. 순수미술과 상업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개인전과 그룹전, 글로벌 브랜드 협업 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간 작업과 대형 프로젝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후지필름 파티클 1층 벽체에 설치된 아트월 ‘CAPTURE FIELD’는 ‘눈–손–렌즈’로 이어지는 사진 촬영 구조를 시각화한 작업이다. 각 요소에 깊이와 간격 차이를 두어 입체감을 강조했으며, 관람자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시선의 흐름이 달라지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사진을 ‘본다’는 행위가 고정된 감상이 아닌 선택과 움직임 속에서 형성되는 경험임을 드러낸다. 차인철 작가는 “카메라와 사진이 즐겁고 역동적인 놀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훈 사장은 “사진을 완성된 이미지로 소비하기보다 기록이 이루어지는 감각의 순간을 조명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사진과 예술, 브랜드 경험이 교차하는 공간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02/12
국립현대미술관 ‘LG OLED 시리즈 2026’, 김 크리스틴 선 선정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MMCA X LG OLED 시리즈 2026’의 참여 작가로 김 크리스틴 선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CEO 류재철)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시작된 ‘MMCA X LG OLED 시리즈’는 LG전자의 후원과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지원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개방형 전시 공간 ‘서울박스’에서 전개되는 대규모 장소특정적(site-specific) 프로젝트다. 동시대 시각예술의 실험성과 확장 가능성을 조망하고,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탐색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이번에 선정된 김 크리스틴 선(46)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 작가다. 사운드와 언어,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소통의 구조와 사회적 관계를 탐구해 왔다. 2024년 시애틀에서 첫 벽화 프로젝트 ‘Ghost(ed) Notes’를 선보이며 공공 건축의 표면을 시각적 언어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펼쳤다.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에 참여하며 국내 관객과도 접점을 넓혔다. ‘MMCA X LG OLED 시리즈 2026’에서 작가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대형 영상 설치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조형적 스크린에는 작가가 고안한 그래픽 노테이션이 구현되며, 이는 고전 만화와 코믹북의 ‘모션 라인(motion line)’에서 착안한 시각 언어를 바탕으로 한다. 이번 신작에서 작가는 갈등과 소모적 대립의 감각을 포착하며, 온라인 매체를 통해 증폭되는 오늘날의 정치·사회적 격변의 정서를 반영한다. 양극화된 시대의 정치적 담론이 진전이나 상호 이해 없이 반복되는 상황을 ‘돌과 논쟁하는 것 같은 감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심사위원단은 “14m의 높은 층고이자 전시장들이 만나는 공간인 서울박스에 대한 작가의 높은 이해도가 작업과 공간 사이에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언어를 공간화하는 김 크리스틴 선의 작업이 공공 미술관 맥락에서 큰 파급력을 지닐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김 크리스틴 선의 작업은 언어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뚜렷한 주제 의식을 유쾌하면서도 다층적 해석이 가능한 형태로 제안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작가의 작품 세계가 디지털 애니메이션 매체로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MCA X LG OLED 시리즈 2026’은 오는 7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된다. 2026/02/12
아부다비, 고가 예술품 관세 면제 제도 도입 아부다비가 고가 예술 작품의 장기적 예치와 보존, 전시를 위한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아부다비 문화관광청(DCT Abu Dhabi)은 최근 예술품 관세 면제 프로그램의 출범을 발표하고, 아부다비를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미래지향적 문화 목적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요한 예술 작품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관리되는 환경을 제공하는 제도적 프레임워크로, 컬렉터와 패밀리 오피스, 민간 기관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관세 면제 대상은 최소 3년간 아부다비로 반입되는 예술 작품으로, 반출 시에는 6개월의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컬렉터에게 보다 높은 운용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장기 보존과 연구 중심의 관리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드 압둘아지즈 알 호사니 아부다비 문화관광청 차관은 “이번 프로그램은 강력한 거버넌스와 과학적 전문성, 책임 있는 감독을 통해 중요한 예술 작품의 진정성을 유지하고, 연구와 문화적 담론을 위한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예술품 관세 면제 프로그램 신청 건은 글로벌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위원회가 심사한다.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 책임 있는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포괄적 거버넌스 체계의 일환이다. 전용 디지털 포털을 통해 컬렉터와 패밀리 오피스는 참여 신청과 함께 세부 정보를 확인하고, 자문 전문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아부다비 문화관광청은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과 기관을 보유한 문화 도시를 넘어, 중요한 민간 소장품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춘 글로벌 문화 수도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6/02/11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18년 만에 편의시설 새 단장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개관 18년 만에 카페와 아트숍 등 미술관 편의시설을 새롭게 단장하고 운영을 재개했다. 이번 공간 개편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전면 리뉴얼로, 노후화된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관람객이 전시 감상의 여운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술관을 처음 찾는 방문객과 지역 주민 모두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구성했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편의시설 리뉴얼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만큼, 관람객의 경험 전반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였다”며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단장한 카페와 아트숍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작품 감상 이후의 시간을 풍부하게 만드는 휴식 공간으로 기획됐다. 미술관을 나서기 전 잠시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일상 속에서 가볍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전시 관람 중심의 방문을 넘어,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찾을 수 있는 문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26/02/11
유현준 등 건축가 26명 오브제 한자리…토포하우스서 23일 개막 건축은 더 이상 건물에 머물지 않는다. 건축가의 사유는 작은 선과 점으로 압축돼, 손에 잡히는 일상의 오브제로 이동한다. 문화예술 미디어 컬처램프는 창간 3주년을 맞아 기획전 ‘건축가의 오브제 : 소우주(Microcosm)’를 오는 23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과 사진을 거쳐, 건축가의 사고가 물성으로 응축되는 지점을 탐색하는 세 번째 기획이다. 한국 건축계를 대표하는 건축가 26명이 참여해 가구, 조명, 조형물 등 총 45점의 오브제를 선보인다. 함혜리 컬처램프 대표는 “건축가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오브제로 구현되는 과정을 통해, 건축이 지닌 생동하는 에너지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여 건축가는 고재협·오나예, 구승민, 김건철, 김동일, 김동희, 김성우, 김성률, 김윤수, 김재경, 류인근, 박희찬, 심유진, 유이화, 유현준, 이원재, 이훈길, 임형남, 장영철, 전이서, 정웅식, 정의엽, 정재헌, 최정인, 한지영+황수용 등이다. 이들은 ‘거대 담론으로서의 건축’이 아닌, 건축가의 손과 사고가 직접 개입한 오브제를 통해 메이커로서의 감각을 드러낸다. 전시에는 콘크리트와 폐자재, 스테인리스 등 건축 현장의 물성부터 AI 기반 컴퓨테이셔널 디자인과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실험적 오브제까지 폭넓은 작업이 포함됐다. 유현준의 침대 변신 소파 ‘데이드림(DAYDREAM)’, 정의엽의 스테인리스 의자, 김재경의 목조 구조 원리를 응용한 테이블, 박희찬의 업사이클링 핀볼 게임기는 건축적 사고가 생활의 도구로 전환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임형남의 한지 조명과 유이화의 현대적 사방탁자는 전통을 현재의 구조로 재배치한다. 전시 공간은 조형성이 강조된 오브제와 개성 있는 가구들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실물 작품과 함께 개념도와 설계 도면, 스케치를 병치해, 아이디어가 형태로 구현되는 건축가의 사고 과정을 드러낸다. 작은 오브제들이 모여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는 셈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젊은 건축가 그룹 ‘나인아키텍투스’가 블렌딩한 커피 시음 프로그램도 운영돼, 관람객은 건축가의 사유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