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우호에 미술관도 日 작가...요시다 유니, 韓 첫 개인전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미술계에도 일본 작가 전시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핫한 비주얼 아티스트로 꼽히는 요시다 유니(43)의 해외 첫 개인전이 한국에서 열려 화제다. 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는 시대, 아날로그로 무장한 역행자다. 오로지 수작업으로 초현실적 비주얼 아트를 만든다. '기묘하면서도 익숙하고 무모하면서 치밀하다.' CG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 조각을 내고 오리고 붙여 모자이크처럼 구현한 실사다. 장미꽃다발로 코르셋을 만들고, 초밥 같은데 김밥처럼 보이는가 하면 영어 글자로 보이는데 여성들이 움직이고 있다. 수박과 수박씨로 만든 타탄체크 무늬 등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펼친 요시나 유니의 개인전은 사진 영상 등 230여 점을 선보인다. 기획부터 구상까지 5년의 결실로 신작 50여 점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요시다 유니는 "해외의 다른 곳에서도 러브콜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나라와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서울미술관에서 연락이 와 1년 간 전시를 준비했다"고 했다. "해외 첫 전시이고 신작을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만큼 그 어느해때보다 더 신경을 많이 썼다"는 그는 "15년 에 걸쳐 천착해온 트럼프 카드를 첫 전시한다"고 했다. '트럼프 카드'같은 'Playing Cards'작품은 인물, 사물, 과일, 꽃, 음식 등을 활용해 요시다 유니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재해석한 것으로 요시다 유니가 천착해온 다양한 소재들이 총체적으로 구현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작가만의 섬세한 아날로그 기술력으로 인물과 사물, 빛과 시간에 이르는 일상의 모든 소재를 녹여내 수작업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 장 한 장 모두 달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익숙한 형상과 사물들이 하나의 화면에서 낯설게 조화를 이루는 작업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요시다 유니는 일본의 5대 미술대학중 하나인 여자미술대학(Joshibi University of Art and Design)을 졸업한 후, 대형 광고회사 오누키 디자인(ONUKI DESIGN)에 입사했다.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 거장 노다 나기(Noda Nagi)의 우주 컨트리(Uchu Country)를 거쳐 2007년에 독립해 광고와 영상, 앨범, 책 디자인 등 폭 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믿기지 않는 수작업의 과정도 함께 소개한다. 요시다 유니의 다양한 작품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 그린 러프 스케치와 촬영 시 사용했던 메이킹 소품도 나왔다. 한 장의 사진 속에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깃들고 지난한 과정을 거쳤는지 보여준다. 전시는 9월24일까지. 관람료 1만3000~2만 원. 2023/05/27
산 자의 공간에 등장한 '영원한 삶을 위한 선물' '영원한 삶을 위한 선물'이 세상에 나왔다. 죽은 자와 함께 했던 '토기'들은 산 자의 삶을 위한 선물로 다시 동행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6일 개막한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전은 한국 고대의 장송 의례를 다루는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죽음 이후에도 계속될 삶을 위해 무덤 속에 넣었던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를 전시했다. 332점 중 97점은 최초 공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경주 황남동에서 수습된 것으로, 토기 뚜껑 위에 하나의 장면으로 복원했다. 상형토기는 어떤 형상을 본떠 흙으로 빚은 그릇으로 주로 동물이나 사물의 모습이며 때때로 인물도 함께 표현되어 있다. 특히 20여 점의 새모양이 눈길을 끈다. 토기장례에 새의 깃털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전할만큼 새는 오래전부터 영혼을 하늘로 안내한다고 여겨진 동물이다. 상형토기 중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가장 넓은 지역에서 출토된다고 알려져있다. 상형토기가 형상을 본떠 만든 토기라면 토우장식 토기는 그러한 장식을 붙인 토기다. 상형토기와 마찬가지로 떠나는 이를 위해 무덤에 넣은 제의용 그릇으로 토기에 그려진 장면에 당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담겨 있다.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2점(국보)는 개구리의 뒷다리를 무는 뱀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표현되어 사이사이에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구성원을 잃은 상실감을 노래와 춤으로 극복하고 삶을 회복하려는 의식이다. 장송의례를 펼치는 사람과 동물들의 행렬은 환영처럼 나타나 다시 빛을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꾸민 진열장에서 이들의 영상이 계속 흘러나온다. 어둠속 무덤에서 나온 토기는 사후에도 현세의 삶이 이어진다는 '계세사상'을 전한다. 형태를 넘어 당시 사람들과 토기의 세계관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10월9일까지. 관람료 성인 5000원. 2023/05/27
한성백제박물관, '새로운 유물' 한 자리서 선보인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이 새로 들어온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전시 '신수자료 홍보코너'를 새롭게 개편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수자료 홍보코너는 기존 '기증홍보 전시코너'를 확대·개편한 것으로 새로 들어온 수집품과 그간 공개하지 않은 다양한 소장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된다. 박물관 소장품은 공고·경매를 통한 구입, 문화재 소장가로부터의 기증, 발굴된 국가귀속문화재 인수 등의 방법으로 마련된다. 입수된 자료는 전문가의 평가와 자문을 거쳐 학술적 가치를 검증받게 된다. 이후 소독과 보존 처리를 통해 수장고에 등록된 뒤 소장품으로 거듭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경매로 구입한 '삼국~통일신라' 토기와 고려청자 13점과 이와 형태와 특징이 유사한 기증 자료, 국가귀속문화재 11점 등이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삼한시대 변진 12국 중 안야국이 발전한 나라인 아라가야의 '굽다리 항아리'와 '뚜껑 있는 굽다리 항아리' 토기, 고려시대의 '포도동자무늬 발' 청자 등이다. 포도동자무늬 발은 압출양각 기법으로 장식한 동자무늬와 포도넝쿨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동자무늬는 당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선호해 주로 고급 청자에 그려졌다. 오는 8월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문화재 소장가가 지난 2월 기증한 자료가 공개된다. 기증자는 50여 년간 소장해온 백제 토기 항아리, 신라 굽다리 접시, 가야그릇받침 등 수집품 34점을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유병하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신수자료 홍보코너를 통해 박물관에 새로 들어오는 다양한 소장품을 가장 먼저 공개할 예정"이라며 "한성백제박물관의 다양한 전시와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재 기증에 대해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5/26
DDP서 '글멍테라피' 해보셨나요?…'꼴값쇼: 뚱니버스' 침공 "전시, 보기만 하세요? '글멍'도 해보세요" '멍때리기'의 신선한 발상으로 마련된 '글멍테라피' 미디어 퍼포먼스 전시가 열렸다. 서울 동대문 DDP 뮤지엄 3층 둘레길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제목부터 유쾌 발랄하다. '꼴값쇼: 뚱니버스, 다음 세대 문자의 침공'. 오감으로 즐기는 엉뚱한 글자세계로 초대한다. 입구부터 화려하게 맞이한다. 강렬한 색 대비가 눈에 띄는 숫자들이 카운트되고 응원가처럼 들리는 숫자 세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뚱니버스_글멍테라피' 영상으로, 멍하니 글자를 바라보게 한다. 중앙의 대형 화면에는 가변 형태 폰트로 풀어낸 '뚱니버스_다큐멘터리'도 무한재생되고 있다. 이 전시는 2019년 8월 윤디자인 30주년을 맞아 폰트라는 매체가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 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작됐다. 주인공이 되지 못한 폰트들의 애도와 찬사이기도 하다. 전시를 기획한 엉뚱상상 스튜디오는 “'폰트도 주연이 되어보자'라는 접근으로 '꼴값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꼴값은 글자 꼴(Form)의 값(Value)을 재정의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엉뚱상상 스튜디오’는 국내 폰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윤디자인그룹에서 타이포 브랜딩 영역을 맡고 있다. 폰트를 읽고 쓰는 글자에 한정 짓지 않고 만지고 감각하는 놀이도구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한다. 오는 6월2일 전시 기획자인 엉뚱상상 스튜디오 최치영 대표의 강연이 열린다. 브랜딩 전략 특별 강연과 일렉트로닉 뮤지션 키라라(KIRARA)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6월18일까지. 한편 이번 전시 '꼴값쇼'는 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다. 2015년부터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총 5개 전시가 선정됐다. 다음 전시는 29번째 오픈 큐레이팅 전시 '아이스크림(I Scream)'이다. 2023/05/26
'56cm 초대형 백자 항아리' 70억에 낙찰...국내외 경매 최고가 경신 국보급 '백자청화오조룡문호'가 70억 원에 낙찰, 국내외 고미술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5일 오후 고미술 전문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이 경매에 부친 '백자청화오조룡문호'는 시작가 66억 원에 올라 2억씩 호가하다 70억 원에 망치세례를 받았다. 현장과 서면을 오가다 전화 응찰자가 최종 낙찰받았다. '높이 56cm 초대형 백자 항아리로 경매전 주목 받았다. 추정가는 70억~120억 원이었다. 백자 향아리의 70억 낙찰은 국내외 경매사상 최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2012년 케이옥션의 '퇴우이선생진적(退尤李先生眞蹟)'낙찰가 34억, 해외에서는 199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철화백자용문 항아리'가 낙찰가 841만 달러(당시 약66억 원)가 최고가다. 지난 3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는 18세기 ‘백자 달항아리’가 한화 60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 백자는 2002~2003년 경기도 광주 조선관요박물관에서 열린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출품작이다. 현재 리움 '군자지향전'에서 공개한 높이 60cm가 넘는 '백자청화 운룡문 호'와 비슷하다. 국내 개인 컬렉터가 1990년대 구입 후 현재까지 소장 한 항아리로, 수리된 적 없는 완벽한 상태다. 유려한 S자형 곡선이 매우 특징적으로 동체부 전면에는 卍자형 구름 사이에 여의주를 잡아채기 위해 구름 속을 비천(飛天)하고 있는 용 두 마리가 선명하다. 용의 비늘형태는 균일하고 촘촘하며 일정한 여백을 두고 채색되어 있다. 미술계에 따르면 5개의 발가락을 가진 용을 그려 넣은 백자호는 극히 드물어 현전하는 작품 수는 세계적으로 10여 점에 불과하다. 실제로 '오조룡문(五爪龍文)백자 항아리'는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의례기(儀禮器)로 엄격한 통제 아래 제작되었다. 용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왕실 문양으로 황제 또는 왕을 상징한다. 백색 태토에 선명한 청화 발색으로, '청화 백자'는 조선시대 왕과 왕실의 전유물이다. 2023/05/25
예술위, '예술가의집' 26일 재개관…"작업·휴식 공간 마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을 리모델링해 26일 재개관한다.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가의집'은 예술위 청사로 사용되던 중 2010년 12월 예술가들의 창작과 소통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이후 10년 이상 기간이 지나며 기존 시설이 노후해지고, 코로나19 여파로 공간 활용도가 줄어들었다. 예술위는 노후시설 정비와 공간 접근성 및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신규 공간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예술가의집'은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1층에 청년예술가의 작업실, 2층에 예술가를 위한 응접실이 마련된다. 1층의 청년예술가 작업공간 '아르코영아티스트랩'은 예술위의 대표적 청년예술가 지원사업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청년예술가생애첫지원'에 선정된 청년예술가를 위한 공간이다. 개인 창작작업 및 영상장비가 구비된 공동작업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창작 과정을 위해 필요한 소모임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연중 개최된다. 2층에 마련되는 예술가의 응접실 '예술가의집 라운지'는 예술가와 일반인을 위한 휴식과 소통의 공간이다. 청년예술가에게 공간 운영을 통한 일 경험 제공은 물론 청년예술가가 제작한 굿즈나 콘텐츠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수시로 개최된다. 문화예술 후원브랜드 '예술나무'를 통해 청년예술가들이 추진하는 예술기반 전방위 실험활동을 후원할 수 있다. 핸드드립 커피 추출 과정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날 재개관 행사 '어서오세요, 예술가의집입니다'에선 백진주 안무가의 신작 '바리에이션' 축하공연을 비롯해 예술가 3인이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한다. 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6월5일부터 매주 월요일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는 '아르코 익스프레소'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이 손수 내린 커피를 대접하며 소통하고 신속하게 사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에서 직접 기획해 추진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누구나 예술위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청년예술가와 다양한 단계의 예술가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이 공간 이용 및 활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예술가의집'을 대한민국 문화예술계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2023/05/25
허세 찌르는 나무들...'나점수:含處, 머금고 머무르다' '이것은 작품인가, 아닌가'를 의심하게 한다. 배를 가른 나무판이 바닥이 얌전히 있거나, 툭 잘라져 서 있는 나무들은 허세를 찌른다. 미술 좀 아는 척 해도 당혹감을 선사한다. 조각가 나점수(54)의 개인전은 매번 헛헛함을 전한다. 반면 단순함과 순수함이 깃든 나무는 보는 순간 허기진 영혼을 달랜다.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열린 '나점수: 含處, 머금고 머무르다' 전시는 편견 없이 본질을 볼 수 있게 한다. 2018년 이후 5년 만의 개인전으로 신작 20여 점을 전시한다. 나점수의 추상 조각들은 의미보다 자연의 상태에 집중한다. 생과 시간의 흔적을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얇은 종잇장부터 전시 공간에 자라난 듯한 통나무로 만들어진 작품까지 다양한 질량을 아우른다. 한 올까지 살아있는 표면은 수천번의 톱질과 수만번의 끌질의 시간이 공명한다. 그렇게 나온 나무들은 소박하고 미니멀리즘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묘한 끌림이 있다. 작가 나점수는 "나무는 ‘물질(物質)’ 이전에 ‘생(生)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작품처럼 철학적이고 명상적이다. "나는 가끔씩 어느 산 속에 침묵하듯 조용히 놓인 큰 바위를 찾아가곤 하는데, 그 큰 바위 주변에는 탈각된 작은 돌들이 떨어져 있고, 그것을 대면 할 때면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그 큰 몸 버리고 어디로 가는가?' 생(生)은 언제나 긴 여정과 관계의 연속으로 시간의 흔적을 품어 ‘경이(驚異)’와 침묵의 소리로 다가와 ‘현재’ 앞에 나를 세운다." 전시는 6월30일까지. 2023/05/25
조현화랑, 뉴욕 진출...박서보·이배·진마이어슨·윤종숙 록펠러센터 전시 부산 조현화랑이 미국 뉴욕으로 진출한다. 록펠러 센터에서 처음으로 펼치는 한국 문화축제에 참여한다. 박서보, 이배, 진마이어슨, 윤종숙 작품 등 70여 점을 전시한다. 6월 8일부터 7월26일까지 'Origin, Emergence, Return(기원, 출현, 귀환)을 타이틀로 록펠러센터 실내와 외부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을 뽐낸다. 특히 록펠러 센터의 중심인 채널가든에서는 이배 작가의 6.5M 높이의 대형 숯 조각이 설치되어 뉴욕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다. 채널가든은 그동안 현대미술의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던 상징적인 공간으로 한국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록펠러 센터의 로비에 윤종숙의 한국 전통 수묵화와 독일 추상표현주의를 동시에 담아낸 회화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록펠러 센터는 약 100년 전, 존 D. 록펠러 주니어(John D. Rockefeller, Jr.)가 뉴욕을 글로벌 도시의 본보기로 세우고자 했던 꿈에서 기인한 세계적인 건축물이다. 부동산 개발 업체인 티시만 스페이어(Tishman Speyer)는 록펠러 센터를 현대 문화, 상업, 그리고 소속감 있는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부흥시키고 있다. 조현화랑은 부산의 대표 화랑으로 지역을 넘어 국내 3대 메이저 화랑(가나·현대·국제)과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급 화랑이다. 백남준, 요셉보이스, 쿠사마 야오이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최근에는 김종학, 이배, 권대섭, 윤종숙,진 마이어슨, 김홍주, 보스코 소디, 베르나르 프리츠, 클로드 비알라 등의 전시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국내외 거장뿐만 아니라 강강훈, 안지산, 이소연, 조종성등 독보적인 작품세계의 구현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업 활동 및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한 통로에 힘쓰고 있다. 아트바젤 홍콩, 프리즈 런던등 아트페어에 활발히 참가하며 동시대 현대미술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주도하는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한편 조현화랑은 1989년 조현 대표가 부산 광안리 아트타운에 개관한 '갤러리 월드'에서 출발했다. 1999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앞으로 옮긴 후 2007년 6월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2007년 서울 분점을 냈지만 사업이 어려워져 2015년 철수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 호텔 맞은편에 해운대점을 개관했다. 현재 화랑은 설립자 조현 씨의 아들 최재우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등기 이사인 조현 씨는 부산시장인 박형준 시장의 부인이다. 2023/05/25
이마고사진학회, 사진전 '뉴 데이즈'…"작가 36인 작품 출품"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마고사진학회의 현대사진전 '뉴 데이즈(New Days)'가 대전예술가의집에서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이번 현대사진전에서는 '일상'을 주제로 작가 36인의 다양한 시선이 담긴 작품들이 출품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달라진 일상, 평범한 삶에서 일어난 여러 현상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미지화한 작품들이다. 특히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접목, 평범함과 독특한 색채의 작품부터 일상에 녹여진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까지 다채로운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이마고사진학회는 사진을 전공했거나 미술을 전공하고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지역예술인단체다. 매년 논문발표, 세미나, 특강,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대전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 등에서 다양한 주제로 회원전을 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네덜란드, 호주, 중국 등 해외작가들과 ‘이마고국제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국제공모전, 국제사진전, 국제미술제 등에 참가해 국내외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이마고사진학회 문상욱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육체·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위로를 선물하고 싶다"면서 "이번 전시가 사진예술이 가진 인문학·사회학적 메시지로 사회를 순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영감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3/05/25
그 "미친X들" 지금은 거장...구겐하임과 '한국 실험미술' 재조명
"그게 예술이냐?"
50년 전 숱하게 "미친놈" 소리를 들었던 청년 작가들은 이제 거장이 되어 'K-아트'의 자존심을 높이고 있다.
불태우고, 삭발하고, 신문지를 오리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 걸으면서 그리고, 돌을 묶어 놓는가 하면, 하얀 석고 가루를 뿌려놓고 닭을 묶어 놓기도 했다. 국가 권력의 통제에 항거하고 제도권 미술에 대한 반란이었다. 쫓기고 잡히며 두려움에 떨면서도 이들의 행각은 멈추지 않았다.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그 시절 기행을 벌였던 이들은 모두 세계 미술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예술 거장으로 등극했다. 가난과 열정을 밑천 삼았던 저항의 미술가들로 인해 한국 미술은 한 걸음 더 나아갔고, 80대가 된 이들은 살아서 봄 날을 누리고 있다.
1960~70년대 '미친X' 소리를 들었던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뉴욕의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의 공동 기획이라는 점이 감개무량한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직무대리 박종달)은 전위적 실험미술을 다룬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을 2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막한다.
근대화, 산업화의 국가 재건 시대에 청년작가들이 일으킨 반란으로 전위적 실험을 통한 격동기 한국미술을 재조명한다.
한국미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한국의 실험미술을 서울에 이어 미국 뉴욕과 LA에서 잇달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2018년부터 시작된 양 기관의 국제적 협력과 공동 연구가 실현된 결과물"이라며 특히 "한국 실험미술의 대표 작가 및 작품, 자료를 국내외에 소개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강수정 학예연구관과 구겐하임미술관 안휘경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는 작가 인터뷰, 작품 실사 및 학자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전시를 구현했다. 서울 전시에 이어 9월 1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내년 2월 11일부터는 LA 해머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전시가 개최된다.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당대 한국미술의 면모를 새롭게 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계의 일원으로 그 실천의 영역을 확장했던 한국의 실험미술 역사를 조망한다.
전시는 6개의 소주제로 선보인다.
첫째, ‘청년의 선언과 시대 전환’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 시작된 전위적 실험미술의 양상들을 소개한다. ‘오리진’, ‘무동인’, ‘신전동인’ 등의 신진 예술인그룹의 활동과 이들이 연합하여 개최한 '청년작가연립전'(1967)을 통해 국전(國展)과 기성 미술계를 비판하고 ‘반(反) 미술’과 ‘탈-매체’를 최초로 주창한 청년예술가들의 주요 작품과 해프닝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서승원의 '동시성 67-1'(1967), 정강자의 '키스미'(1967), 강국진의 '시각 Ⅰ,Ⅱ'(1968), 이태현의 '명'(1967)등이 소개된다. 초기 해프닝 강국진, 김영자, 김인환, 심선희 등의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1967)과 첫 페미니즘적 작품 강국진, 정강자, 정찬승 등의 '투명풍선과 누드'(1968) 등 금기를 넘어선 이들의 활동이 펼쳐진다.
둘째, ‘도심 속, 1/24초의 의미’에서는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함께 시행한 실험적인 시도들을 조명한다. 실험미술의 선두에서 활동했던 김구림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1969)를 상영하고, 또 김구림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을 감쌌던 '현상에서 흔적으로'(1969)를 재해석해 새롭게 제작한 드로잉 '구겐하임을 위한 현상에서 흔적으로'(2021)가 최초 공개된다.
셋째, ‘전위의 깃발아래 – AG(한국아방가르드 협회)’에서는 1970년대 초 실험미술 그룹과 개인들의 주요 활동을 소개한다. 본격적인 아방가르드의 주체로 자리잡은 한국아방가르드 협회의 청년작가들은 이론지 「AG」를 발간하고, 산업화된 ‘도시 환경과 문명’을 주제로 반(反)미학의 일상성과 탈(脫)매체적 다양성을 추구하여 작품세계를 확장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판화를 실험의 매체로 삼아 AG 디자인 정체성을 작품화하는 장르융합적 면모도 보여주었다. 하종현의 '작품 73-13'(1973), 송번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