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 특별전, 43만명 다녀갔다…110일간 전시 종료 청와대 개방 1주년을 기념해 열렸던 대통령 특별 전시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가 110일간의 전시를 마쳤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6월1일부터 9월18일까지 이어진 전시에는 내외국인 관람객 43만3503명이 다녀갔다. '2023 새만금 잼버리대회'에 참가했던 잼버리 대원 31개국 1642명도 관람했다. 또 전직 대통령 아들들과 며느리 6인이 함께 특별전을 관람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는 각각 전시장을 찾아 해설사로 나서 선친이 청와대에 있었던 당시 이야기를 관람객들에게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을 직접 기획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시 마지막날인 18일 최수지 청년보좌역, 문체부 2030자문단 'MZ드리머스'와 함께 전시장을 돌아봤다. 박 장관은 "국민 품속에 들어간 청와대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확고히 한 전시"라며 "전시회가 12명의 역대 대통령들을 친근하고, 쉽게 국민에게 다가가게 했다는 관람 소감과 격려에 관계자 모두가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별전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타자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노태우 전 대통령의 퉁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원예가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서대 등 역대 대통령 12인이 사용했던 소품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로 기획됐다. 전시는 끝났지만, 역대 대통령 12인의 전시품과 이야기는 청와대 인스타그램에서 계속 만나 볼 수 있다. 문체부는 "청와대는 이번 특별전을 시작으로 국민의 문화예술 공간에 걸맞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제작해 국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9/19
뉴욕 진출한 '한국 실험미술'…"몰랐는데 신선" 호평 “접해본 적 없는 한국의 실험미술, 처음 보는 작품들이지만 신선함을 느꼈고, 앞으로도 아시아를 비롯한 한국의 미술 문화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미국 뉴욕으로 진출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이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한국 실험미술이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전시를 마치고 현지 시간 9월 1일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이하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막했다. 1960~70년대 한국 청년 작가들의 전위적인 활동에 주목하여 당대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29명의 작품 80여 점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8월 31일 저녁,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진행한 개막 행사에 국내외 관계자 약 500여 명이 참석하여 한국 실험미술 전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구겐하임미술관의 다양한 후원자들과 LA 해머미술관장, 아시아 아카이브 인 아메리카 디렉터 등을 비롯하여 코리아 파운데이션 USA, 한국 뉴욕문화원장 등 다양한 국내외 관련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개막 행사에서 전시를 공동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강수정 학예연구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청년들의 전위적 실험미술이 혁신을 뛰어넘어 20세기 가장 중요한 아방가르드의 실천으로써 세계 전위 미술사의 층위를 풍부하게 한 점이 큰 의미가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시에 작품을 출품한 한영섭 작가도 “영광스러운 자리에 작품을 출품하게 되어 꿈꾸는 느낌이다. 향후 다양한 한국미술이 해외에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한국 실험미술’이라는 특정 주제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첫 전시인 만큼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한국의 실험미술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 1960-70년대 격동 속에서 번성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실험미술을 뉴욕에서 개최하는데 유의미”했다고 언급하며 대표 작가인 이건용, 이승택, 성능경, 이강소 작가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그 밖에도 오큘라, 아트뉴스페이퍼, 아트뉴스, 아트리뷰, 가디언 등 다수의 주요 해외 언론 매체에서 전시와 기획자, 당시 한국 미술 대표 작가 등을 집중 조명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양 기관의 오랜 연구와 준비의 결실인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작가들과 작품들이 해외 유수의 기관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기간 중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10.13-14.), 성능경의 '신문읽기' (11.17-18.), 김구림의 '생성에서 소멸로'(12.1-2.) 퍼포먼스가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1월7일까지 열린 후 2월에는 LA 해머미술관으로 순회전을 펼친다. 2023/09/19
아트불갤러리 청담점, 오진국 화백 개인전…‘천지창조’ 시리즈 공개 서울 강남구 아트불갤러리 청담점(대표 박영식)은 서양화가 오진국(74) 화백 초대전을 오는 25일까지 개최한다. 오 화백의 '천지창조’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성경의 ‘천지창조’ 주제를 120호 대작 총 7편을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 유산인 한지를 특수 처리하여 작품에 융합한 것이 큰 특징이다. 아트불갤러리는 "이번 전시에는 특히 300호 대형 작품에 오죽 대나무를 산지에서 직접 구해 현대적 추상기법으로 재해석을 시도했다"며 "천지창조 시리즈 7편(각 120호)을 비롯해, 1월~12월까지 100호 시리즈 작품, 대탈출(The Great Exodus) 등 대부분 100~200호 대작을 통해 과감한 구성과 확장성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갤러리에 따르면 오진국 화백은 내년 5월, 한국-카타르 수교 50주년 초청 작가로 선정되어, 한국인 최초로 카타르 도하 국립미술관 문화마을에서 전시회를 개최 준비 중이다. 아트불갤러리 청담의 박영식 대표는 “오 화백이 전통적인 재료인 나전칠기와 옻칠을 가미한다든가, 천연염료를 사용한 삼배나 한산모시, 명주 등 다양한 한국의 재료를 하나의 화폭에서 혼합한 작품들이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9/18
국립항공박물관 '중동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들' 기획전 1970년대 격동기에 시작된 우리나라 기업의 중동 진출을 항공 문화적 측변에서 알아보는 기획전이 국립항공박물관에서 개최된다. 국립항공박물관은 이달 19일부터 오는 12월3일까지 박물관 3층 기획실에서 '중동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들'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50여년 전 우리나라 기업의 중동진출이 항공산업과 항공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을 전시를 통해 알아보기 위해 총 4부로 구성됐다. 우선 중동진출 이전부터 시작된 해외인력 파견의 역사를 살펴보기 위한 '나라 밖에서 일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1부가 전시된다. 이어 1970년대 초 발생한 석유파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동진출에 나선 사람들을 그린 2부 '석유파동을 넘은 중동 진출'을 선보인다. 또한 중동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들과 항공기를 통해 전해진 물건을 살펴보는 3부 '중동행 비행기에 담긴 이야기'와 최근 중동과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문화 분야의 변화까지 알아보는 4부 '다시, 중동'도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요 자료로는 중동으로 취항한 과정을 담은 문서부터 중동 근로자 여권,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근무복, 중동 근로자를 위한 잡지 '밀물'과 중동 근로자를 위한 기내 방송 원고가 있는 지침서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된다. 안태현 국립항공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역사 속 항공 문화를 찾아내는 의미 있는 작업임과 동시에 전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3/09/18
밀리의 서재·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오디오북 공개…한예리 낭독 밀리의 서재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제작한 오디오북 콘텐츠 '음악의 숲: 당신, 편안함에 이르렀나요?'를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다원예술 2023 전자적 숲; 소진된 인간'을 위해 제작된 오디오북은 전시의 의미를 짚어보고 작품 소개를 벗어나 그 의미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디오북은 전시 담당 학예사, 음악 칼럼니스트, 평론가들이 ‘현대인들이 어디에서 음악을 듣고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배우 한예리가 전문 낭독을 맡았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내년 2월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지쳐가는 일상에서 스스로 평정을 구하기 위해 ‘전자적 숲’으로 들어서는 피곤한 현대인들의 감각을 확장하고 성찰하고 자기 정진의 과정인 명상이 디지털 사회이자 성과 중심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성호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전시는 본질적으로 시각 예술이지만 귀로 들었을 때 더 큰 상상력과 특별함을 줄 수 있다"며 "밀리의 서재는 향후 다양한 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오디오북으로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3/09/18
리움미술관, '경험으로서 미술관' 포럼 20일 개최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감각 너머'의 논의를 확장하는 '경험으로서 미술관' 포럼을 오는 20일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서로 다른 감각으로 경험한 물리적, 정서적 공간을 예술로 표현한 '감각 너머' 워크숍을 기반으로, 공간을 감각하는 경험에 대한 다양한 시선의 발표로 접근성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는 자리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소외되고 취약한 이들을 찾아내고 관계를 맺는 미술관이 포용성, 다양성 등의 사회적 언어들을 비판적으로 점검해 나가는 움직임을 미술관학, 전시연구의 시각에서 살펴본다. 이성민 학예연구사(서울시청 문화본부)는 서서울미술관 건립 추진단계에서 기획한 사전 프로그램의 사례를 토대로 미술관이 누구에게 열려 있는지를 질문하며 소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박지선 공연예술 기획자(독립기획자)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확장된 감각을 경험하게 하는 관극이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 극장에 필요한 실험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또한 ' 감각을 나누는 툴: 출판, 기술, 웹'데 대해 이야기하는 세션2에서는 ▲김현호 센터장이자 대표(PLATFORM- P, 보스토크 프레스)가 지식과 서사가 머무는 공간으로 종이책이 자아내는 감각을 돌아본다. 완성된 것으로 여겨지던 종이책이 갖는 접근성의 한계와 실패, 개선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유진 대표(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는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마련하고 기술 관점의 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이 시도해온 예술적 실천의 사례를 다루며 커져가는 기술의 영향력과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정혜윤 디자이너(UX/UI 전문가)는 시각약자들의 웹 탐색과 같이 인터넷 공간에서 사용자 경험을 위해 필요한 경사로가 무엇인지, 다양한 감각을 위한 텍스트와 이미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살펴본다. 마지막 세션은 '감각 너머'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김원영(작가), 노경애(안무가), 신재(연극연출가)와 토론자 최선영(문화예술 기획자)이 참여하여 리움미술관이 접근성 측면에서 해야할 실천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토론한다. 구정연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장은 “이번 포럼이 서로 다른 감각에 집중한 접근성 실천을 나누고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올해 포럼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더욱 확장된 교류와 연대를 도모하고자 해외 기관과 협업하며 <감각 너머> 프로그램과 포럼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 참가 신청은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과 더불어 문화예술 기관의 현황과 접근성을 둘러싼 통합되지 않은 용어를 검토한 출판물이 올해 말 발간될 예정이다. 리움미술관은 워크숍을 비롯하여 포럼과 출판으로 구성된 '감각 너머' 프로그램을 앞으로 지속할 계획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3/09/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가상현실로 함께 즐겨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전시관과 온라인 가상현실로 함께 즐겨요." 18일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에 따르면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와 전시관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 편의 제공을 위해 '온라인 가상현실(VR) 전시관'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가상현실 전시'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공식 누리집(http://www.sumukbiennale.kr/)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 전시관별 실제 전시 장면을 구현해 시·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전시와 작품을 현장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가상현실 전시는 목포와 진도 주 전시관과 해남 특별전시관 내부를 3D 스캔해 온라인으로 작품을 관람하도록 꾸몄다. 참여 작가와 출품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온라인 안내 책자(가이드북)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누리집에선 전통 수묵에 대한 흥미를 이끌 수묵 버스킹 '도로묵 어게인'과 TV프로그램 유퀴즈 형식을 착안한 '수묵찌빠'와 같은 예능.음악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3회째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10월31일까지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라는 주제로 목포시와 진도군 등에서 진행된다. 세계 19개국 19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350여점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근식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장은 "전통수묵의 가치와 매력을 미리 체험하는 온라인 전시관을 특별히 준비했다"며 "다양한 세대가 즐기는 대중적 수묵비엔날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18
"서울로미디어캔버스서 신진예술가 작품 만나보세요" 서울시는 서울역 뒤편 만리동광장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전시 플랫폼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서 오는 21일부터 12월19일까지 전시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전시에서는 미디어아트 기술지원을 통해 창작된 신진예술가 지원 전시와 일러스트레이터와 모션그래픽 기관이 협력해 선보이는 일러스트×모션그래픽전시 등을 볼 수 있다. 먼저 신진예술가 지원공모 전시에서는 작품을 미디어아트화 하는데 기술지원이 필요한 작가를 공모해 40명(팀)을 선정했다. 이 중 모션그래픽·영상 등 기술을 지원해 전시할 20명(팀)의 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또 일러스트레이터와 모션그래픽 기관이 협력해 선보이는 '일러스트×모션그래픽전'은 일상 속 이야기를 소재로 따뜻한 풍경을 담은 두 작가의 작품 6점을 선보인다. 아울러 도시와 자연환경에서 '자연'의 의미를 새롭게 찾아보는 공모, 전시인 네이처 프로젝트는 자연과 사계절이라는 주제공모에 최종 선정된 작가 11명의 작품이 분기별로 전시되며, 이번 전시에는 5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서울로미디어캔버스는 매일 오후 6시~11시 순차적으로 전시하며, 스마트폰으로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앱을 내려받아 자세한 전시 소개 및 상영표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네 번째 전시 공모도 진행 중이다. '2023 애니메이션 공모전'과 '2023 네이처 프로젝트 2차 공모'로, 다음달 16일부터 22일까지 접수받는다. 선정된 작품은 12월부터 열리는 전시에 상영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로미디어캔버스'는 미디어아트뿐 아니라 순수미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 공공미디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옥석 같은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도 꾸준히 열어 작가에게는 전시 기회를, 시민에겐 의미 있는 미디어아트를 접할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9/18
외계에서 온 가구 같은 작품…더페이지갤러리, 미샤 칸 개인전 "인테리어를 압도하는 작품이다" 가구와 오브제, 디자인과 예술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국 작가 미샤 칸의 한국 두번째 개인전이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열렸다. 4년 만의 전시에 작가는 VR 작업과 미디어 설치까지 확장된 면모를 전한다. 다양한 공예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해 탄생한 작가의 대표 시리즈들과 함께 조각 15점과 사운드가 포함된 미디어 설치 1점을 전시했다. 의자, 거울, 조명, 테이블 등 가구로서도 기능하는 독특한 작품으로 전위적인 형상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상블라주(Assemblage)를 기반으로 한 ‘즉흥적 맥시멀리즘’으로 묘사되는 그의 작업은 외계(미래)에서 온 작품 같다. 미샤 칸, 아티스트 노트 (2023)) 2017년 미샤 칸은 이탈리아에 위치한 테크노젤 스튜디오의 방문 아티스트로 초청 받았으며 이후에도 이들과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생체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 받는 '테크노젤'은 베개와 매트리스에 주로 쓰이곤 하는데, 작가는 이를 '대시 위의 과일 스낵(Fruit Snacks on the Dash chair) 의자의 상판, '필러 퀸(Filler Queen)'의 얼굴, '식용 꽃과 갈라진 혀(Edible Flowers and Forked Tongues (Brunch);의 꽃과 길게 늘어진 혀로 탄생시켰다. '대시 위의 과일 스낵'의 캐스팅 프레임과 동일한 형태를 사용한 '영원히 고착된 번데기 The Ever Sessile Pupa'는 테크노젤 대신 알루미늄 뼈대 위에 칸이 그린 나방 날개 그림이 자수로 놓인 천 쿠션이 장착 되어있다. 차가운 알루미늄과 가볍고 부드러운 실의 대비되는 속성은 재료의 마찰과 불균형을 한 오브제에 담아내고자 하는 그의 의도를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 4.5M의 벽을 가득 채워 설치된 미디어 설치 '공장 The Factory>'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뮬레이션이다. 디지털 공장에서 새로운 가구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을 무한히 보여줌으로써 현대 물질 문화를 비판적으로 투사한다. 수많은 재료와 매체를 자체적으로 발명하고, 조정하며, 가공하는 작가의 무한한 창의력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20일까지. ◆작가 미샤 칸 Misha Kahn은? 1989년 미국 출생으로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실험에서 나오는 즉흥적인 결과물을 포용하지만 각종 공예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정통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추구해 ‘규칙을 철저하게 공부한 규칙 파괴자’로 불린다. 2014년 뉴욕 휘트니 비엔날레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미샤 칸은 2021년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Best of Show Contemporary Work’ 부문을 수상했고 2022년엔 독일 뮌헨의 빌라 스턱 미술관에서 첫 기관 개인전인 'Wobble Moon. Objects from the Capricious Age'를 여는 등 해외 주요 기관에서 활발하게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미국 아트 서바이벌 쇼 ‘The Exhibit: Finding the Next Great Artist’에서 최종 3인에 오르면서 대중들에게도 강력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작품은 뉴욕 주 코닝 유리 미술관, 텍사스 주 달라스 미술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텍사스 주 휴스턴 미술관, 켄터키 주 루이빌 스피드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2023/09/16
[윤종석·박성수 부부 화가 유라시아 횡단 자동차 미술여행-10] 파리에 도착할 즈음 긴 여행의 피로가 극에 달했다. 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우리는 파리에서 열흘간 머물 기로 작정했다. 도착하기 전 2014년 파리에 얼마간 머물렀을 때 인연이 닿았던 김형섭 작가님 을 통해 미리 숙소를 빌릴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역시 파리에서 활동하는 박수환 사진작가님 덕분에 칠공이도 안전한 주차장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전진해올 수 있었다. 첫 출발지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러시아를 통과하면서 만난 20개의 도시와 에스토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의 함부르크와 네덜란드의 오테를로, 벨기에의 브뤼셀까지! 유럽의 34개의 도시를 거쳐 파리까지 총 10개국의 54개 도시를 통과했다. 정말 많은 아찔한 순간마다 항상 우리를 도와주던 천사들이 있었다. 파리에 도착한 날. 처음 간 곳은 우습지만 쌀국수집이다. 익숙함이 무섭다. 2014년 3개월 동안 머물면서 정말 자주 갔던 곳이었다. 당시 파리 생활을 도와주신 두 작가분과 동행한 식당에서 추억의 쌀국수를 맥주와 맛있게 먹는 순간, 이번 여행의 참맛을 되새기게 된다. 다시 추억의 카페에서 “카페 알롱제 씰부뿔레(아메리카노 주세요)” 해서 마시며, 이런저런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로 피곤함이 바람처럼 가벼워졌다. 루이비통재단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에서 장 미쉘 바스키아와 앤디워홀의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이라니, 도저히 궁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파리의 ‘핫 플레이스’ 루이비통재단미술관은 해체주의 건축가로 유명한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2014년 파리 북쪽의 블로뉴 숲 안에 개관했다. 파리의 떠오르는 ‘랜드마크’가 된 것은 세계적인 빅 컬렉터인 루이비통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의 탁월한 컬렉션 작품과 게리의 건축물이 만났기 때문이다. 아르노 회장이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에 갔다가 건축물에 매료되어 설계를 의뢰했다고 한다. 마치 파편화된 작은 조각 오브제들이 어우러진 것처럼, 이 미술관 역시 대칭과 통일의 조화로움보다는 굴곡과 왜곡, 휘어짐과 겹침 등 상반된 요소들이 기묘한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보통 우리나라 미술관은 월요일이 휴무지만, 이곳은 화요일에 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저녁 8시다. 참고로 금요일은 저녁 9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것이 특색이다. 입장료는 성인 16유로, 뮤지엄 패스로 입장은 불가. 오디오가이드는 대여할 필요 없이 어플을 미리 다운로드하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근처 공원엔 한국의 정자도 세워져 있어 무척 반갑다. 루이비통재단미술관에 도착해 티켓팅 후 들어가니, 전시홀 입구서부터 ‘바스키아와 앤디워홀의 대형 협업작품’이 맞아줬다. 전시된 작품 수도 어마어마한데다가, 한 시대를 풍미한 서로 다른 감성의 두 거장이 교감한 흔적의 작품들로 보는 내내 설렘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앤디워홀과 바스키아의 두 사람의 사진과 편지, 인터뷰들이 무척 인상 깊었다. 만남과 인연의 시작부터 작업에 대한 글귀, 협업 작업 시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졌는지도 중간중간 볼 수 있어 어느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전시 기획이었다. 자유로운 작품들에서 얻는 감정들이 나를 흔들었다. 스스로 가두지 않는 정신, 그리고 얽매이지 않는 용기, 아픔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자세! 부러웠다. 다음날 우리는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을 찾았다. 피카소도 피카소지만, 무려 패션디자이너 폴스미스가 기획한 색다른 전시다. 폴스미스가 디자인한 공간에 안성맞춤으로 걸린 피카소의 작품들은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피카소의 작품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중후한 미술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현대적인 느낌의 전시가 마음을 가볍게 흔들었다. 정말 작가의 인생은 짧지만, 그가 남긴 예술은 영원하다는 일상의 명언이 실감 났다. 다시 파리의 거리를 걸었다. 골목 이곳저곳의 숨어 있는 갤러리들을 방문했다. 마치 진짜로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Galleria Continua, Perrotin에서 본 작품들의 감흥이 남달랐다. 그 밖의 작은 갤러리에서 본 작품들에서도 파리가 예술의 도시라는 것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파리는 갤러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작은 상점들이 나란히 모인 작은 골목들이 참 예쁘다. 이것저것에 시선을 뺏겨 가게마다 들르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간혹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에너지 충전한 뒤 다시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애초에 파리는 쉬고 싶어 온 도시인데, 정작 쉴 수가 없다. 파리하면 벼룩시장을 빼놓을 수가 없다. 먼저 생뚜앙벼룩시장(Les Puces de Saint-Ouen)과 방브벼룩시장(Marche aux Puces de la Porte de Vanves)을 찾았다. 생뚜앙은 15개의 시장들로 이루어진 유럽 최대 벼룩시장이고, 방브는 아날로그 감성이 넘치는 벼룩시장으로 유명하다. 무려 9년 전에 파리를 방문했을 때 갔던 두 곳을 우리는 오랫동안 그리워했었다. 벼룩시장은 추억의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다. 볼거리도 많고 잘만 고르면 좋은 가격에 정말 의미 있는 기념품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람들이 가득한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1~2유로에 작은 커피잔과 크리스털 와인잔을 두 개나 샀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떠나 집으로 가면 작업실에서 커피를 마실 때나 와인을 마실 때 파리를 다시 떠올릴 수 있겠지. 작고 행복한 기억이 오랫동안 머무를 것이다. 다시 미술관 투어를 시작했다. 아트투어는 쉼의 또 다른 형식이라 여겼다. 파리의 남은 시간을 쪼개고 쪼갰다. 고품격의 우수한 디자인에 호화로운 보석, 시계 등의 액세서리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카르티에의 퐁다시옹 카르티에(Fondation Cartier)에 들렀다. 극사실주의 하이퍼리얼리즘 작가 론 뮤익(RON MUECK) 전시가 한창이었다. 역시 론뮤익의 작품은 극적인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거대한 두개골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탯줄이 선명한 거인 아기의 작품이 우릴 맞았다. 지하 공간에 있는 개, 구원자처럼 벽에 매달린 손바닥 크기의 작은 아기 형상, 검은 배에 타고 생각에 빠진 벌거벗은 한 남자 등등. 그의 작품들에서 전해지는 놀라움 이외에도 가만히 바라보게 만드는 ‘사유의 힘’이 있었다. 비가 오는 파리의 거리를 분주히 지나 피노콜렉션(Pinault Collection)에 도착했다. 프랑수아 피노는 옛 증권거래소 건물을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킬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오랜 파트너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와 손을 잡았다. 그곳에서 파리의 현대미술이 전하는 힘을 다시 한번 더 만날 수 있었다. 건물 안 중정의 우아한 곡선의 큰 구조물과 천정 벽화들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현대미술과 어우러져 오랜 예술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전시 공간들은 다양한 기획으로 재미를 더했고, 보는 내내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작품을 보며 흥미를 느끼고, 내내 가슴을 울리고 있는 지금의 이 느낌과 감정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길 기도하게 된다. 역시 팔레드 도쿄(Palais de Tokyo)와 나란히 있는 파리시립미술관, 그리고 퐁피두센터는 필수코스다. 팔레드 도쿄는 여전히 실망할 수 없는 전시를 만날 수 있었는데, 퐁피두센터의 전시는 생각보다 지루한 감이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어쩌다 보니 파리에서의 열흘 동안 또 쉬지 않고 혹은 쉬지 못하고 꽉 채운 아트투어를 감행했다. 이제 다시 출발해야 하니 점검도 다시 한번. 돌아보면 파리에선 비록 ‘아무것도 안 하기’는 실패했지만, 그 어느 곳보다 마음의 평온함을 되찾았다. 다시 또 올 것이다.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해야지! 안녕, 나의 아름다운 파리. 고마워요. 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