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우진청년미술상' 김누리·박경덕 작가 선정 우진문화재단은 '2025 우진청년미술상'에 서양화 김누리 작가, 조소 박경덕 작가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1994년부터 시작돼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우진청년미술상은 전북에서 활동하는 45세 이하의 미술작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매년 1~2명의 청년 작가들이 선발돼 지금까지 75명 작가의 초대전을 연 바 있으며 지난 2020년부터 시상 횟수을 2년에 한 번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청년미술상엔 모두 17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나 심사위원들은 두 작가의 추구하는 관점과 작업 방식에 있어 이것을 지속화하는 관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선정된 두 작가는 창작활동지원금 500만원을 받음과 함께 오는 2025년 상반기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각각 2주 동안 우진청년작가초대전을 개최하게 된다. 2024/07/27
관람객 참여형 특별기획전 '직조의 숲' 충북문화재단의 특별기획전 '직조의 숲'이 오는 11월21일까지 충북자치연수원 내 가덕면 창작실험실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직조 기술을 활용한 참여형 전시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섬유, 가죽, 금속 등 작가 창작 작업 후 남은 재료들을 이용해 직접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작가가 돼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전시공간 벽면에 대형 직조작품을 공동 창작하는 '위빙 월(Weaving-Wall)'과 미니 직조 틀을 활용해 원단을 이어 붙여 만드는 '위빙로드(Weaving-Road)'를 공동 창작한다. 관람객 참여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12시, 오후 2~4시 두 차례 운영된다. 한 타임당 최대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지만, 단체신청은 인원 조정이 가능하다. 참여 신청은 포스터 하단의 QR코드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이나 단체신청은 충북문화재단 생활문화팀(043-224-9146)으로 문의하면 된다. 충북문화재단 누리집(www.cbfc.or.kr/)으로도 확인가능하다. 2024/07/27
페라리 '대롱대롱'…세계에서 가장 비싼 샹들리에(영상)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 페라리가 샹들리에처럼 천장에 매달린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클럽알파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거실 샹들리에로 사용한 페라리'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선 거실 천장 한가운데 흰색 페라리가 밧줄 4개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이 페라리는 수평이 맞춰지지 않은 상태로 달려 있었는데 자동차 앞부분이 바닥을 향하고 있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영상에 등장한 페라리는 전 세계에 단 1315대만 생산된 '페라리 F40'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카 중 하나로 대당 가격이 260만 달러(약 36억 원)에 달한다. 장비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무게는 1369kg이다. 다만 이 페라리는 천장에 매달기 위해 자동차 내부 장치 중 일부를 제거해 무게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계정엔 약 7억 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팬텀'과 '부가티 타입 57SC 애틀랜틱'도 샹들리에처럼 천장에 매달려 있는 영상이 게재돼 있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페라리 낭비다", "고작 밧줄 4개로 차를 지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부자들이 더 멍청한 거 같다", "거실에 있다가 차가 떨어질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4/07/27
유인촌 장관 "세계서 한국문화 위상 실감…문화는 산업, 더 투자해야"[문화人터뷰] "파리 샤틀레 극장은 원래 클래식 음악이나 발레를 공연하는 곳이예요. 그런데 그곳에서 우리나라 원밀리언이 브레이크댄스를 췄어요. 1000석 넘는 객석이 프랑스 젊은이들로 꽉 채워져 아주 열광적인 분위기였죠. 'K팝, K댄스가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굉장히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최근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유인촌 장관은 프랑스를 달구고 있는 한국 문화의 위상을 강조하며 새삼 놀라움을 표현했다. 지난 5월 파리올림픽 '코리아 시즌' 개막에 맞춰 파리를 방문한 유 장관은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개막 공연으로 펼친 원밀리언과 프랑스의 '포케몬크루'의 배틀 공연을 프랑스 자크 랑 전 문화부 장관 등 프랑스 주요 인사와 함께 관람하며 자부심을 느꼈다. "샤틀레 극장이 생긴 이래 대중적인 공연을 한 적이 없었는데 한국의 댄스팀에 문을 열어 준 게 신기했어요. K팝을 배경으로 춤을 추고 노래도 알고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니까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우리 문화가 정말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구나를 실감했죠." 이후 이탈리아 로마로 넘어간 유 장관은 그곳에서도 한국 문화 수준이 선진국에 어깨 겨룰 만큼 위치에 있다는 것에 감동 받았다고 했다. "로마에서 조각가 박은선 씨와 안토네타 브루노 사피엔차 대학교 한국학 교수를 만나 깜짝 놀랐어요. 박 작가 작품이 콜로세움 앞에도 있어요. 로마 시내 유적지에 아무나 안 세워주는데 우리나라 작가 작품이 유적지에서 조화롭게 설치돼 있어 놀랍더라고요. 입양아 출신의 브루노 교수는 이탈리아에서 평생 살았는데도 한국 말을 잘 하더군요. 우리나라가 완전히 세계 무대에 서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문화 올림픽 프로그램으로 '2024 코리아시즌'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힌 유 장관은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만큼 문체부는 파리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 올림픽이다. 관광객이 앞다퉈 찾는 세계 유수의 문화 도시인 만큼 '문화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문체부는 파리, 아비뇽, 낭트 등 프랑스 전역에서 6개월간 '2024 코리아시즌'을 열어 한국문화를 집중 소개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프랑스한국문화원, 국립예술단체, 한국관광공사 등 17개의 국내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며 공연·전시·공예·관광·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34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체부는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코리아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K팝을 비롯해 무용,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분야의 우리 문화를 알린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박물관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한 한국 미디어아트 전시 '디코딩 코리아(Decoding Korea)'가 개막, 주목받고 있다. 8월1일 '한복의 날' 사전 행사로 한복 패션쇼를 여는가 하면 하이브와 협업해 케이팝 가수가 방문한 국내 주요 관광명소와 문화관광 행사도 소개한다. ◆취임 9개월…200회 넘는 현장방문 광폭 행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어떨 때는 두 시간 동안 거친 비난을 듣고, 아쉬움을 듣고 악수하고 헤어진다." 지난해 9월14일 장관 취임 준비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첫 출근한 그는 "제가 장관으로 취임한 때가 15년 전이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문화정책, 지원, 지역문화 균형 발전에서 일부분은 변화했지만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면서 "제가 적은 나이가 아니니 우리 문화예술 현장을 좋게 만들어보라는 마지막으로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다시 온 문체부 장관으로서 그는 '현장에 늘 답이 있다'며 '현장주의자'의 면모를 실천했다. 그는 취임 9개월 간 200회 넘는 현장을 돌며 광폭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지역 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소멸 위기를 타파하려면 관광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지역의 숨은 보석을 발굴하고 알리는 '로컬100 보러 로컬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매월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경남 밀양, 강원 강릉, 수원, 경남 창원·통영, 강원 춘천, 대구·경북을 돌았다. 오는 8월에는 충남 홍성에 방문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경북 안동 맹개마을에 갔더니 2030대 여성들이 메밀밭, 밤 하늘 별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겠다고 왔더라"며 "자연환경 자체로 좋으니 놀러오라고 돈을 써서 불필요한 조형물 등을 만들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관광 인프라 개선에는 교통 문제가 가장 중요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포인트"라고 했다. 지난달엔 2009년 장관 시절 직접 부지 계약을 한 뉴욕 코리아센터의 완공 테이프를 끊기도 했다. 유 장관은 "큰 감동을 받았지만, 당시 부지계약을 할 때는 조금 있으면 해결되겠지 했는데 15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 맨하튼 한복판에서 새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파리, 도쿄의 코리아센터도 우리 건물"이라며 "워낙 비싸긴 하지만 임대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주요 포인트에는 우리가 빌딩을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산업…투자 시기 놓치면 안 돼 문체부 장관직은 두 번째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했다는 것도 실감한다. 2011년에 퇴임해 2023년 귀환하자 실제로 강산이 바뀌었다. 아시아권 위주로 소소하게 퍼지던 한류 바람이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타고 미주와 유럽 등에서까지 K-컬쳐 신드롬을 일으켰다. 유 장관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지상파 방송사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그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문화산업이 한국을 무대로 했다면 요즘 영화나 '아이돌 산업'은 아시아, 중동, 유럽, 미국까지 놓고 시작을 한다"며 "국경을 넘나들며 활동할 수 있도록 수출 과정, 홍보·마케팅, 세금 문제 등을 정부가 나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날에는 지상파 방송사가 '갑'이었는데 다시 오니까 문화계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을 제대로 못하다보니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더 세 졌지요. 지금도 늦었는데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되고 정책적, 예산적 배려가 꼭 필요합니다. 유 장관은 "100살 가까이 된 미키마우스가 아직도 돈을 벌고 있다"며 "문화 분야에서 일할 창의적인 사람을 많이 키울 수 있도록 문화산업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2024년 예산은 6조9545억원 규모다. 전년보다는 3.17%(2137억원) 증액됐지만 전체 정부예산에서 문체부의 비중은 1.06%에 불과하다. 그는 "문화 예산은 무조건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정 전략 회의 등 경제 관련 회의를 하면 제가 꼭 얘기를 합니다.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금도 여전히 제조업 중심인데 (문화 예산 비중이)2%는 돼야 숨통이 트이고 투자도 할 수 있죠." 유 장관은 "문화 산업이라는 게 돈만 들어가고 돌아오지 않는다고들 생각하는데, 문화가 갖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가가치가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갑자기 우리의 불닭볶음면, 매운떡볶이를 먹는다 하는게 단순히 음식 맛 때문이 아닙니다. 한국 스타들이 이것들을 좋아한다는 영상을 보니까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제가 옛날에 알프스 영봉을 오르면서 소주 한 병을 들고 갔어요. 관광객에게 '코리안 위스키다' 권했는데도 뭔지 모르니까 절대 안 마시더라고. K-드라마에서 배우들이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에 닭발 뜯는 장면을 봤다면 아마 받았을겁니다. 이처럼 문화 산업이 갖는 효과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실제 붉닭볶음면의 창시자인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BTS 지민이 불닭면을 즐겨 먹는 모습을 올려줘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약 30년 전에도 우리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로 꼽힌 것이 반도체, 자동차 등이었다. 물론 지금도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이것들로 유지할 수 있느냐"며 "지금부터라도 문화산업에 대한 생각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선임 논란…"룰 없는 체육, 체육 아냐" 문화산업을 강조하던 그는 요즘 하이브의 '집안 싸움'과 체육계의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홍명보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인 것과 관련 유 장관은 "체육은 룰이다. 규칙이 없는 체육은 체육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과 운영 등을 두고 논란에 휩싸인 대한축구협회를 감사 중이다. 유 장관은 "스포츠계 인사들이 자기들만의 세계에 있는 것 같다"며 "'우리들끼리 잘 하고 있으니 외부인은 간섭 말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또 "도전·규칙준수·희생·배려·협동 같은 키워드가 스포츠의 핵심인데, 체육계를 움직이는 행정가들은 이런 정신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 싶다. 체육이 갖고 있는 순수한 정신을 체육 하는 사람들이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K팝 시장 부흥 속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하이브와 어도어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서로 잘했다며 목소리를 키워서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문화를 관장하는 주무부처로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럽다"며 "K팝은 다른 외부적 요인이 문제가 아니라 내부의 분열이 큰 위기"라고 짚었다. 유 장관은 "관에서 개입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엔터업계에 만연한 불공정 계약 관행 등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2024/07/27
"천재 김민기 때문에 첫 전시" 조영남 '화업 50년, 화투짝 같은 인생' "미술 전시 때마다 타이틀 정하는 일에 고심을 하게 된다. 사실 실제 전시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도 그렇다. 이것저것 살펴보니 마침 나의 제1회 미술 전시회가 안국동 소재 한국화랑(없어졌음)에서 펼쳐진 게 1973년 내가 미국 가던 해였다. 그러니까 50년 전이다. 그래서 생긴 타이틀이 '조영남 미술화업 50년 기념‘ 이 된 거다. 잠깐 돌아보니 그때는 중세(?) 시절이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만 그때는 DDR 딴따라가 무슨 그림이냐 하던 때였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기획능력이 전혀 없다. 모든 건 믿거나 말거나 당시 서울미대 회화과 2학년생이던 ‘아침이슬’이라는 노랠 부른 내 친구였던 김민기의 머리에서 이루어진 거다. 군에서 제대 말년에 이르러 그려놓은 그림이 너무 많아진 거다. 나는 군에 있으면서 짬만 나면 윤여정(지금은 세계적인 스타에 오른)네 미아리 마룻바닥에 엎드려 그림을 그려대고 미대생이던 김민기는 내 옆에서 온종일 통기타를 쳐대고 그러니까 음대생은 그림을 그리고 미대생은 음악을 하고 그러다가 이 그림들을 어쩔까 했는데 김민기가 “전시를 하는 거지 뭐” 했고 나는 “가수 그림을 전시한다고?” 하다가 내 그림 두 점 가량을 당시 서울미대 교수였던 윤명로 화백과 김차섭 화백에게 보여주고 두 분 중 한 분으로부터 “넌 노래 안 했으면 화가가 됐겠다” 하는 격려를 받고 김민기가 전시를 기획했고 추천서를 누가 써줄까 하다 써줄 사람이 없는 걸 알고 김민기가 “할 수 없이 그럼 내가 써야지“ 하며 그 당시 추천서를 써줬다. 50주년 전시회를 열면서 한 가지 잘 된 건 믿거나 말거나 내 친구 김민기가 천재였다는 걸 맨 처음 알리는 기회가 된 것을 나는 무지 기쁘게 생각한다. 8월 쯤이면 내 이름으로 된 책 ‘쇼펜하우어의 콩 나와라 팥 나와라' 나올지도 모른다. 거기에서 내가 김민기는 내가 본 유일한 천재라는 걸 못 박았다. 그의 노랫말이 그렇고 학전 운영 스타일도 그렇고 무엇보다 그가 쓴 글 ‘조영남의 그림을 보고’라는 제목으로 된 책 추천서를 읽어보면 알게 된다. 쇼펜하우어, 니체, 키르케고르 등 20중반에 이름을 떨친 것 못지않게 우리의 김민기는 20대 초반이 그런 엄청난 업적을 들어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천재 김민기와 한때를 보냈던 늙은 형이 뒤늦게 펼치는 그림 전시회다." P.s. 이번 추천서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내가 직접 쓴 것임을 알린다./(조영남 작가노트) '가수화가' 조영남(79)이 화가 생활 51주년을 기념한 전시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펼친다. 1973년 안국동 한국 화랑에서 첫 미술 전시회를 열었는데, 당시 서울대 미대 2학년 생이던 친구 김민기가 기획한 전시였다. 먼저 가수가 된 그는 노래 '화개장터'로 떴고, 이후 '화투 작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화가가수를 합친 '화수'라는 말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미술시장에서 '화수'로 인기를 끌던 그는 70세인 2015년 '대작(代作)' 사건 논란에 휩싸여 '화가냐 아니냐'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대작 논란'으로 첫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5년 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두문불출했다. 항소를 통해 2020년 무죄 판결을 받은 그는 먼저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서 2막을 재개했다. 당시 그는 "논란 덕분에 스토리 있는 화가가 된 것 같다. 국가가 나를 화가로 키워준 것 같다"는 너스레를 떨며 전시를 잇따라 열었고 방송에도 복귀했다. '화투작가'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그는 1973년 서울 인사동 한국화랑서 첫 개인전 후 50여 회 전시회를 열었고, 부산 현대미술관 ,LA아트쇼, 인사아트페어,광주비엔날레 특별전-한국특급전, 아시아 아트 페스티벌 등 60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동안 작업해온 작품은 약 2000여 점에 육박한다고 한다. 대표작인 '화투' 시리즈는 미국 유학 시절 향수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인들이 모이면 어김없이 화투를 치며 노는 것을 보고 오묘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화투에서 마치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즐거워하고, 또 외로움을 달래는 모습에서 착안한 '화투' 시리즈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장은선갤러리에서 오는 8월7일부터 여는 조영남 초대전은 '화업 50년, 화투짝 같은 인생'를 선보인다. 2012년 장은선갤러리와 인연으로 2021년에 이은 세 번째 전시다. 작품은 조영남스럽다. '어른아이'같은 순수함과 옹고집이 화투, 바둑판, 소쿠리에 담겼다. '옛날 사람'같은 추억과 향수를 소환한다. 소쿠리, 노끈 같은 입체적인 오브제를 꼴라주하는 설치작품까지 오브제성이 강한 회화다. '진짜 같은 그림'이 아니라 현실적 물체를 화면에 끌어들여 '일상이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전시는 8월23일까지. 2024/07/27
김희천이 발명한 '공포의 환상성'…아뜰리에 에르메스 "환상은 우리를 구원할 것인가?" 제20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김희천 신작 개인전 '스터디(Studies)'영상이 존재론적 차원의 물음을 제기한다. 서울 도산대로 아뜰리에 에르메스 26일 개막하는 전시는 현실과 가상, 희망과 불확실성, 쾌락과 위험 사이를 무수히 오가는 우리의 존재를 드러낸다. 김희천은 동시대의 기술환경과 문화를 통찰하는 비범한 작업으로 평단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부터 디지털 매체와 재현 장치들에 포섭된 동시대의 삶의 조건을 탐구해오고 있다. 작품의 특이점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생성한 휘발성 강한 이미지들을 다루면서도 그로부터 죽음과 같은 실존의 무게를 가늠한다는 점이다. 테크놀로지를 다루는 예술에 심도를 더했다는 평가다. "‘데이터로 백업된 세계’에서 무한해 보이는 공간은 과거나 미래와 단절된 채 영원한 현재 속에 갇혀 있다." 이와 같은 인식은 김희천의 작업 전반에 ‘파국’의 정서가 드리우게 되는 이유가 된다. 기술 환경에 포획된 ‘매끈한 삶의 윤곽선’ 또한 작가에게는 무기력의 원천이다. "데이터 값에 의해 결과가 확정되는 미디어 환경에서 세계는 물론 작가 자신에 대한 서사의 발명은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 '스터디(2024)'는 공포 장르를 차용한 일종의 극영화로 작가가 제안하는 새로운 영상적 시도를 선보인다. 내용은 전국 대회를 앞 둔 고교 레슬링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모티브로 행방불명과 신체 변형, 기억과 데이터의 오류 등 인간 실존의 불안정함을 야기하는 공포를 다룬다. 상대 선수가 실종된 가운데 허공과 셰도우 레슬링에 몰두하는 선수들의 기이한 행동이나 죄책감 때문에 끔찍한 환상과 환청에 시달리는 코치의 심리상태는 암전이나 효과음 등 공포의 클리셰에 힘입어 장르적으로 완성된다. 김희천은 이번 신작을 영화문법에 입각한 극영화의 형태로 완성해 공포의 전면화를 시도했다. 작가는 공포영화를 시도하는 것을 일종의 ‘스터디’로 규정했다. '스터디'란 완성 이전의 단계, 매끄러운 외피 아래 놓인 거칠거나 흐물거리는 단면의 단계를 은유한다. 안소연 아티스틱 디렉터는 "정의하거나 명명할 수 없어 좌절이나 불안과 맞닿아 있는 이 감정의 단계를 주목하는 것은 이성적 판단이나 완결성으로부터의 퇴행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김희천의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우스를 조작하는 손은 실재 감각의 최후의 보루로 지켜지곤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상대 선수의 실종은 데이터 환경에 매몰되어 실재에 대한 감각을 최종적으로 상실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작품은 일련의 실종 사건들, 선수들의 행방불명이나 남아있는 선수들의 쉐도우 레슬링과 신체의 소멸 등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구성됐다. 경쟁할 상대 선수가 사라진 경기가 실제 있었던 경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는 틈새 공간인 ‘점근축(Paraxis)’이 존재한다. 때문에 일상과 허구, 현실과 가상, 또는 삶과 죽음, 선과 악의 경계는 언제나 전복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다. 김희천이 발명한 '공포의 환상성'은 그 경계의 취약함에서 서사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창조의 시공간이 된다. 전시는 10월6일까지. ◆작가 김희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아트선재센터 (2019, 한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2018, 샌프란시스코, 미국), 두산아트센터 (2017,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20 부산 비엔날레 (2020, 부산), 제13회 카이로 비엔날레(2019, 카이로, 이집트), 국립현대미술관(2019, 서울), 제12회 광주 비엔날레 (2018, 광주),제15회 이스탄불 비엔날레 (2017, 이스탄불, 튀르키예), ZKM(2019, 카를스루에, 독일),마닐라 현대미술관(2019, 마닐라, 필리핀)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2024/07/26
권오상 ‘뉴 스트럭처:프리즘’, 인스파이어 로툰다서 전시 “인스파이어는 K-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미디어 아트와 현대 미술을 넘나드는 다양한 아트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에게 예술적 영감과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아트 플랫폼’의 역할에 기여하겠다”(모히건 인스파이어 최고마케팅책임자 마이클 젠슨 (Michael Jensen))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K-아트·K-아티스트'들을 글로벌 방문객들에게 알리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일명 '인스파이어 아트 시리즈’로 첫 번째 전시는 '사진조각 창시자' 권오상의 '뉴 스트럭처 : 프리즘 (NEW STRUCTURE : PRISM)'으로 시작한다. 25일 키네틱 샹들리에로 꾸며진 원형의 다목적 홀 로툰다에서 선보인 '권오상의 뉴스트럭처'는 마치 이전부터 있었던 작품처럼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다목적 홀 로툰다 공간은 인스파이어의 여러 공간을 연결하는 중심부이자 디지털 아트 명소로, 로툰다의 디지털 샹들리에와 관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권오상 작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권오상은 2차원의 평면으로 구현된 사진을 3차원의 조각으로 입체화 하는 세계 독보적인 작가다. 사진으로 만들어진 조각은 차원을 넘나드는 독창성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스파이어에 선보인 ‘뉴 스트럭처’는 크게 확대한 이미지를 입체로 변화시켜 탄생했다. 마치 프리즘처럼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변화하는 독특한 공간적 특성으로 사로잡는다. 권오상 작가는 “뉴 스트럭처를 한국에서 처음 공개했던 아라리오 갤러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뉴 스트럭처’만으로 이뤄진 가장 큰 전시를 인스파이어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전시는 ‘뉴 스트럭처’의 다각적인 매력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원형 공간인 로툰다에서 진행되는 만큼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의미를 전달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파이어에 전시되는 작품은 총 7점이다. 연작 초기작에 해당하는 ▲‘뉴 스트럭처 2 신발과 파인애플,’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의 후원으로 제작된 커미션워크인 ▲‘뉴 스트럭처 4 프리즘과 맥캘란,’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스케일의 ▲‘뉴 스트럭처 8 블랙버드와 크리스탈,’ 작가의 전공인 조각 재료의 물성을 재해석해 표현한 ▲‘뉴 스트럭처 15,’ 작가의 오키나와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뉴 스트럭처 6 키와 블루’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25일까지 열린다. 한편 인스파이어는 로툰다 외에도, 초대형 LED 사이니지로 뒤덮인 천장을 유영하는 거대한 ‘핑크 고래’로 화제가 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국내 최대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 등을 통해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오로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2024 한국 관광 해외 홍보 영상’에도 등장해 전세계 K-콘텐츠 팬들에게 소개된 바 있다. 인스파이어 몰에서는 마인드, 모션, 우주, 시간, 빛, 꽃잎 등 각기 다른 테마에서 영감을 받은 6개의 아트 컬렉션 공간인 ‘인스파이어 원더 (INSPIRE Wonders)’를 만날 수 있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은 각 원더는 방문객들에게 창의적인 아트 조형물을 감상하며 기분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2024/07/25
한옥마을 '푸투라 서울' 개관전은 레픽 아나돌…백산아트앤네트워크 운영 서울 북촌에 대형 전시장이 생긴다. 서울 가회동에 오는 9월5일 개관하는 푸투라 서울(FUTURA SEOUL)로, 350평에 전시 공간, 옥상정원, 테라스를 갖춘 총 3개층 규모다. 건축은 WGNB의 백종환 대표가 맡았다. 전시공간 이름 '푸투라'는 라틴어 'Futura(미래)'에서 착안됐다. 과거 사대부들의 생활 공간이었던 북촌의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시하는 전시 공간이라는 뜻을 담았다. '푸투라 서울'은 폴리우레탄(PU) 합성피혁 전문 제조회사인 백산그룹 백산아트앤네트워크에서 운영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신발 회사와 현대자동차그룹 등에 합성피혁을 공급하고 있는 상장사로, 이번에 처음으로 미술문화사업에 진출한다. 개관전은 세계적인 AI미디어 아티스트 작가 레픽 아나돌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 최대 규모로 열린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The Museum of Modern Art)에서 전례 없는 화제를 모은 작가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63빌딩에서 한국인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AI의 꿈을 담아낸 '희로애락' 작품을 선보여 주목 받은 바 있다. 구다회 푸투라 서울 대표와 오랜 친분으로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레픽 아나돌 스튜디오(Refik Anadol Studio(RAS))와 서펜타인(Serpentine)이 함께 기획한 전시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한편 홍보대행사 매그피알에 따르면 푸투라 서울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 공간을 기치로 내걸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한옥 처마 아래 대청마루에 앉아있는 듯한 차분함을 선사한다. 전시 공간인 1,2층은 구조적인 건축과 10.8m 높이가 주는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3층은 테라스와 옥상정원으로 연결되는 공간으로서 외부로 나와 북촌 한옥 마을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 푸투라 서울은 "앞으로 국내외 전시와 협업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독특한 미적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예술과 교감하고 힐링할 수 있는 예술공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25
산속등대미술관, 민병훈 초대전 '보이지 않는 순간들' 8월1일 개막 산속등대미술관은 민병훈 작가를 초대한 '보이지 않는 순간들' 전시를 오는 8월1일부터 9월29일까지 개최한다. 영화감독이자 미디어 영상작가인 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 자신이 거주하는 제주도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상 '보이지 않는 순간들'은 작가가 제주도의 자연과 함께한 숨결과 땀의 기록이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산속등대미술관을 운영하는 원태연 제이와이프롭 대표는 "민병훈 작가의 작품 '약속'을 관람하며 영화 속에 담긴 숭고한 자연경관의 무한한 생명력과 역동성, 그리고 어린이 시인 민시우군의 시들과 함께 어우러져 큰 감동을 받았는데, 전시되는 영상작품 '보이지 않는 순간들'이 산속등대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에게도 그 깊은 감동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와의 만남은 오는 8월1일 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배우 박지안과 배우이자 전 가수 남지현이 참석할 예정이다. 2024/07/25
사비나미술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마음건강 프로그램 협력 “마음껏 내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와 함께 허스크밋나븐의 ‘빅 픽쳐(The Big Picture)’ 전시의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 ‘작은 종이, 큰 상상력(Small Paper, Big Imagination)’을 진행한다. 허스크밋나븐은 평면 드로잉으로 입체 효과를 내는 독특한 작품 활동으로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두고 있는 작가로 어린이의 마음건강을 지원하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뜻에 공감해 이번 체험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참여 어린이들은 전문 해설가의 설명과 함께 전시를 감상한 후 허스크밋나븐의 작품 활동을 체험하며 일상에서 느끼는 크고 작은 마음들을 종이로 표현해 볼 수 있다. 오는 8월 3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만5세~초2)과 일요일(초3~6 대상) 진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사비나미술관은 이 프로그램의 수익금 10%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하며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