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시인 나태주·RM 들꽃놀이 해석한 '한글 파빌리온 이음' 설치 2023년 한글주간을 맞아 문화예술전시 기획사 ‘팀서화 (공동대표 김성우 도연희)는 한글의 기원을 조명하고 그 시작을 축복하는 ‘이음과 덧댐' 전을 국립한글박물관 잔디광장에서 10월4일부터 10일 개최한다. 한글의 조형 원리와 집현전의 건축 특성을 융합해 우리 글의 정수를 담아낸 21세기 집현전 한글 파빌리온 이음을 선보인다. 건축물은 세계적인 건축 엔지이너링 기업 아룹(ARUP) 영국 본사의 박태원 건축가가 설계하고 아룹 영국 본사의 크리스 클라크 영문 설계사가 구조 감리, 김태균 실내건축디자이너가 시공 감독했다. 한글 파빌리온 이음 건축물에는 건축물의 외관을 따라 조명이 설치된다. 첫 번째 점등식은 10월3일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파빌리온 건축물 내부에는 방탄소년단 RM의 '들꽃놀이' 가사와 한국을 대표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가 서예작품으로 특별 전시된다. 팀서화는 작품 제작은 RM과 하이브 작사가 닥스킴 의 가사 사용 승인 허가 아래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연앤지와 팀서화가 주관 및 총괄 기획했다. 2023/09/30
공항철도, 인천공항1터미널에 전통문양 공간 조성 공항철도는 인천공항1터미널역의 직통열차 승강장에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담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조성된 공간은 공항철도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함께 마련했으며, 승강장 벽면과 기둥을 ‘꽃문양으로 표현한 한국의 사계절’과 ‘청사초롱, 부채 등의 한국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로 표현했다. 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나타낸 것으로 은은한 색감과 다채로운 이미지로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것으로 공항철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1터미널역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을 포함하여 하루 평균 3만4000여 명(올 8월 기준)이 이용하는 역사이다.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 열차를 기다리면서 한국 전통미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공항철도 열차가 도착할 때 울리는 국악 안내방송과 함께 이용객에게 시청각적인 즐거움도 제공한다. 김경순 공항철도 영업본부장은 “이번 전통문양 디자인 공간 조성은 세계와 한국을 이어주는 관문철도인 공항철도의 이용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3/09/30
오대산에 피어난 이야기…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등 공개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과 월정사성보박물관(관장 해운 스님)은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맞이하여 오대산에 자리한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를 개최한다. 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등 57건 108점을 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2월25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강원의 불교 신앙이 탄생한 자연, 즉 산과 산에 녹아있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한반도의 중추를 이루는 태백산맥에는 비슷한 크기의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선 오대산이 자리해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따르면 오대산은 나라 안의 명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며 불법(佛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고 여겨졌다. 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오대산에는 봉우리만큼 여러 개의 중심이 있다.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부처의 사리를 산에 봉안했다고 전하는 신라 승려 자장(慈藏)이 창건한 오대산의 중심 월정사, 조선 세조(世祖)와 문수동자의 만남을 간직한 상원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 다섯 봉우리에서 머무는 부처와 보살 오만 명을 모시는 암자 모두 각자의 이야기와 기억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대산이 가진 특수성에 주목하여 산이 품고 있는 불교문화의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공유한다. 오대산의 역사와 문화, 신화와 신앙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전시는 깊고 깊은 산 속, 그윽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오대산으로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 영상으로 시작된다. 2부 ‘부처와 보살, 산에 머물다’는 산봉우리에 올라 신앙의 정점을 만나는 공간이다. 오대산은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로 여겨졌고, 조선 왕실에서는 월정사와 상원사를 비롯한 오대산 사찰과 암자를 후원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안에서 나온 적삼은 동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조선 세조의 피부병을 치료한 문수보살 전설을 떠올리게 한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지나 연꽃처럼 펼쳐진 오대산 다섯 봉우리에 이르면 오대산에 머무는 부처와 보살 오만 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선시대 불상과 보살상도 만날 수 있다. 3부 ‘산 너머, 함께 만든 이야기’는 산 너머의 풍경을 조망하는 시간이다. 오대산은 불교문화 뿐 아니라 조선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조선왕조실록』도 품고 있었다. 실록을 보관했던 오대산사고의 흔적을 만나보고, 산 너머로 시선을 옮겨 다른 지역 승려와 함께 한 불사(佛事)를 살펴본다. 특히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강원도 남부의 사찰과 암자를 관할하였다. 전시에 소개된 월정사성보박물관에 소장된 강원도 여러 지역의 성보문화재는 산 너머 사찰간의 관계망을 보여준다. 이 공간에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사찰을 다시 일으킨 한암 스님(1876~1951)과 탄허 스님(1913~1983)의 필적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은 탄허 스님의 글씨이다. 불 속에서 핀 연꽃을 의미하는 ‘화리생련(火裏生蓮)’은 고난을 딛고 다시 대가람을 이룩해 강원도 불교 문화의 중심이 된 월정사를 대변하는 말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보 1건, 보물 7건, 국가민속문화재 1건, 강원특별자치도 지정문화재 13건 등 총 50여 건의 중요 문화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특히 1466(세조 12)년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과 1661년(현종 2)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나온 복장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사찰 밖을 나선다. 두 상 안에서 나온 명주적삼과 무문사적삼, 회장저고리 모두 산문 밖 전시는 처음이다. 아울러 세조와 세조 비 정희왕후(貞熹王后), 세자를 비롯해 200여 명의 전현직 고위관료가 자신의 이름을 적은 국보 '상원사 중창 권선문' 2점도 함께 전시된다. 여성 시주자의 이름이 적힌 언해본 권선문은 조선 초기 한글 서체와 표기 등 한국어 연구에 있어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번 특별전은 2024년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도 2024년 1월10일부터 3월 3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2023/09/30
[문화, 장벽을 넘다ⓛ]공연장 자동문으로 바꾸고 '모두예술극장'도 개관[뉴시스 창사 22년] 지난 1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음악극 '합★체'의 마지막 공연이 올랐다. 주인공은 저신장 장애인 아버지와 비장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작은 키가 고민인 쌍둥이 형제 '오합'과 '오체'. 주인공은 두 명이지만, 무대엔 네 명이 한 몸처럼 움직인다. 쌍둥이 형제 곁엔 그림자처럼 함께 움직이며 생생한 표정과 손짓으로 연기하는 수어 통역 배우가 있다. 공연 시작 전엔 극의 해설자이자 음성 해설을 하는 배우가 뒤편부터 앞쪽까지 무대 장치를 하나하나 설명해 준다. 객석에선 휠체어를 탄 관객부터 시각 장애인, 저신장 관객 등 많은 장애인이 자리했다. 한글 자막과 한국 수어 통역, 음성 해설을 동반해 관람 접근성을 높인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이다. 국립극장은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 일환으로 지난 시즌부터 무장애 공연 제작에 적극 나서며, 한 시즌에 4편 정도 올리고 있다. 농인(청각 장애인) 배우가 출연한 연극 '우리 읍내', 뇌병변 장애인 배우와 함께한 연극 '틴에이지 딕', 무장애 클래식 공연 '함께, 봄' 등을 선보였다. ◆국립극장, 지하분장실에 장애인용 화장실 새로 설치 무장애 공연으로 장애예술인과 장애인 관객들이 극장을 더 찾게 되면서 시설도 보완했다. 지난해 국립극장은 대극장인 해오름 지하분장실에 장애인용 화장실을 새로 설치하고, 뜰아래 연습장 입구 문을 휠체어 등의 출입이 쉽도록 자동문으로 바꿨다. 자막 위치 등을 고려한 장애인 우선 좌석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도 지난달부터 공연 시작 전 비상대피 안내를 음성 외에도 수어 통역과 자막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내년엔 휠체어석을 확대할 예정이다. 뇌병변 장애인으로 '틴에이지 딕'에 출연해 올해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연기상을 받은 배우 하지성은 "무장애 공연 전반에 대한 지원 확대를 바란다. 국공립 극장에서 장애 배우의 당사자성을 띈 작품만큼은 장애인 역할을 최대한 장애인이 맡고, 그 외에도 원작을 변형하는 방식으로 장애 예술인의 참여를 늘릴 수 있다"며 "국내 모든 공연장의 관객과 장애예술인의 접근성 의무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첫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 '모두예술극장' 10월 개관 오는 10월에는 국내 첫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창작 및 관람 환경을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환경으로 조성하고자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 1~3층을 리모델링해 이를 마련했다. 250석 규모의 블랙박스 공연장을 비롯해 연습실 3개, 스튜디오 1개, 분장실 4곳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추후 장애인 편의를 위한 접근성 매니저 등 인력 서비스도 새롭게 운영할 예정이다. 모든 공간은 휠체어 등 장애인의 이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단차 없이 설계됐다.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 표지 및 시설은 물론 공연별 자막·음성·수어 해설도 모두 지원된다. 공연장은 3개월 가량 시범 가동할 예정이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위탁 운영한다. 특히 기존 공연장들이 장애인 관객 위주로 개선돼 왔다면, '모두예술극장'은 장애예술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세형 장애인문화예술원 공연장추진단TF 단장은 "그동안 열악한 여건 속에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장애예술인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동등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분장실부터 무대까지의 이동이나 샤워실 등 편의시설, 무대 기술 스태프가 쓰는 조정실까지 장애예술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장애인예술인 전시 전문공간도 마련…우선구매 제도도 문체부는 내년에 장애예술인의 전시 활동을 위한 전문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3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장애예술인 생산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3월28일부터 시행 중이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847개 기관이 창작물 구매 총액의 3% 이상을 장애예술인의 공예·공연·미술품 등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도다. 장애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직업을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했다. 우선구매 제도 온라인 시장 조성을 위해 내년까지 유통 특화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민들에게 개방한 청와대 등에서 장애예술인 전시 및 공연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장애예술인 특별 미술전과 지난 4월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 이달 초엔 국내 최대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에이플러스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문체부는 장애예술인들이 안정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지원 사업도 이어간다. 내년 정부 예산엔 장애예술 활성화를 위한 '함께누리 지원' 예산이 22억원(8.5%) 증액된 285억원으로 편성됐다. 지원 공모사업은 올해 67억여원에서 7억여원 증가한 73억7000만원으로 배치했다. ◆정부, '약자 프렌들리' 정책 지원 강화…접근성 확대 추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예술인 중 62.2%가 예술을 전업으로 하지만 연간 평균소득은 809만원, 창작활동 수입은 218만원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92.4%가 '문화예술활동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고, 문화예술활동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창작지원 및 수혜자 확대'(70.5%)를 꼽았다. '약자 프렌들리'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 기조에 따라 문체부는 지난해 발표한 '제1차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기본계획(2022~2026)'을 바탕으로 지원을 강화해간다는 방침이다. 기본계획에는 장애예술인 창작 지원 강화, 일자리 등 자립 기반 조성, 문화예술 활동 접근성 확대 등의 과제를 담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애예술인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상상력과 예술성을 발휘하고, 국민들이 더욱 가깝게 장애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9/30
필립스옥션, 홍콩 가을 경매 "이우환·박서보 등 아시아 작가 비중↑" 이우환의 점 2개 '다이알로그(Dialogue)'가 추청가 약 14억~21억, 박서보의 붉은 '묘법'이 추정가 3억~5억 원에 필립스옥션에 출품됐다. 필립스(PHILLIPS)옥션은 오는 10월6일 여는 홍콩 가을 경매 이브닝에 이우환 '다이알로그'를, 7일 데이 세일에 박서보 묘법을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필립스옥션 아시아 회장 조나단 크로켓(Jonathan Crockett)은 "세심하게 구성한 이번 홍콩 가을 경매는 아시아 작가들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이브닝 세일과 데이 세일에서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크로켓 회장은 "경매 하이라이트로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의 거장을 비롯해 요시토모 나라, 리우 예, 자오우키, 차이 구오 치앙, 추 더춘, 쩡 판즈, 야요이 쿠사마 등 다양한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크리스 후엔 신 칸, 팡 위안, 오 드 라발, 일레인 치우 등 차세대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고 강조했다. 이우환의 'Dialogue'시리즈는 2006년 경부터 시작한 '점' 회화 작품이다. 이번 이브닝 세일에 나오는 'Dialogue'는 캔버스의 양 끝단에 주황색과 밝은 파란색으로 그려넣은 2015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박서보 화백의 'Ecriture No.110507'은 추정가 한화 3억~5억 원이 매겨졌다. 붉은색은 박 화백이 후쿠시마 방문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단풍, 특히 반다이 산을 감싸고 있는 단풍나무숲의 숨 막히는 색채에 매료되었다"며 이전의 드로잉 방식에서 벗어난 묘법 시리즈 중 후기 작품이다. 닥나무 껍질로 만든 전통 한지를 새롭게 사용해 회화적 표현을 확장한 작품이다.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위치한 필립스 아시아 본사에서 개최하는 이번 경매는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한편 필립스옥션 10월 홍콩 가을 경매 하이라이트 작품은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의 신작 'No Means No'이다. 추정가가 한화 90억~124억인 이 작품은 요시토모 나라의 예술적 역량이 가장 정점에 달했던 2006년에 제작됐다. 작가의 가장 중요한 전시 중 하나인 '요시토모 나라 + 그라프(Yoshitomo Nara + graf: A-Z Project)'에도 선보인 바 있다. 최근 3년 간 경매시장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작가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의 Still Life with an Olive도 이브닝 세일에 등장했다. 2013년 글래스고 현대 미술관에서 열렸던 작가의 개인전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현재 경매에 출품되는 작가의 몇 안 되는 유화 작품 중 하나다. 추정가는 한화 약 45억~69억 원이다. 한편 필립스옥션은 동시대 미술 분야에 앞서있는 옥션 하우스로서 에베초 무슬리모바(Ebecho Muslimova), 미리암 칸(Miriam Cahn), 로빈 F. 윌리엄스(Robin F. Williams), 사라 커닝햄(Sarah Cunningham), 일레인 추(Elaine Chiu), 아너 타이터스(Honor Titus), 엘 아낫수이(El Anatsui) 등을 포함한 몇몇 신규 작가들을 아시아 마켓에 소개할 예정이다. 2023/09/30
추석맞이 전시체험행사 '시시때때 세시풍속'…10월1일까지 추석맞이 전시체험행사 '시시때때 세시풍속'이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주말 양일간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내 야외 놀이마당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공진원에서 추진하는 ‘세시풍속 맥잇기’사업의 일환으로, 잊혀가는 세시풍속을 재발견하고 일상에서 다시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책 '매일매일 세시풍속'(고성배 펴냄, 닷텍스트)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전시와 세시풍속 관련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체험행사는 양주소놀이굿보존회와 함께 소 모양을 가장하여 놀이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을 부르는 소 놀이, 공예가 최석봉 장인이 알려주는 ▲풍년을 엮는 짚풀공예 체험, 세시풍속에 대한 지식을 퀴즈로 풀어보는 ▲세시 왕 선발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추석빔을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시시때때 포토존, 추석에 경험한 세시풍속 추억을 적어보는 ▲시시때때 추억남기기 등 참여 이벤트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2023/09/30
뮤지엄 산, 추석 연휴 정상 운영…안도 타다오 전시 연장 뮤지엄 산(관장 안영주)은 추석연휴에도 정상 운영된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원주의 ‘뮤지엄 산’은 "추석 연휴에도 전시장 문을 열고 관람객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뮤지엄 산의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린 전시, 안도 타다오의 '청춘'전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 이번 추석이 좋은 기회다, 7월말에 종료 예정이던 전시가 호평을 받으며 연장되었다. ‘빛의 공간‘내부로 들어오는 빛과 바람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안도 타다오의 '청춘'전시는 네이버 사전예매가 가능하다. 명상관과 제임스터렐관은 현장 예매로 이용 가능하며 ‘빛의공간’은 별도의 예매 없이 관람할 수 있다. 2023/09/29
추석 황금연휴, 가족과 '수묵비엔날레' 나들이 즐겨요 깊어가는 가을, 6일간의 달콤한 추석 황금 연휴 기간을 맞아 전남 곳곳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수묵 향연이 펼쳐져 도민과 귀성객을 설레게 한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오는 10월31일까지 두 달간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펼쳐진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은 이번 연휴 기간 중 추석인 29일을 제외하곤 전시관을 정상 운영한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특별한 문화 체험을 바라는 관람객의 나들이장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3회째인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수준 높은 작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케이(K)-컬처를 선도할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서 수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 만족도가 높다. 박노수·오용길·장욱진·백남준 등 유명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아트마켓·수묵 그리기 체험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특히 가족단위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오후 5시까지 입장)까지다. 비엔날레 1관(목포문화예술회관)과 4관(진도남도전통미술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관은 무료다. 입장권 소지자에겐 비엔날레 전시 관람과 함께 남도 가을 여행을 함께 즐기도록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입장권 하나로 유료 전시관인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진도남도전통미술관은 물론, 이건희 컬렉션이 진행 중인 도립미술관 등 타 전시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해남 대흥사에선 무료 주차도 가능하다. 비엔날레가 끝나는 10월31일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주요 관광지와 숙박시설, 음식점 등 총 97곳에서 입장권을 제시하면 각종 연계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박근식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장은 "이번 연휴에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수묵 관람으로 보다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내시길 바란다"며 "수묵의 대중화·세계화에 기여하는 성공적 행사가 되도록 남은 기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물 드는 산, 멈춰선 물- 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19개국 190여명의 작품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여 연일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무국은 폐막일까지 당초 목표한 40만명 관람객 달성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09/29
가족의 소중함 담은 그림[박진희의 사진으로 보는 문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화가 장욱진의 회고전 '가장 진지한 고백’은 한국적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로 평가받는 그의 60여년간의 화업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서양화를 기반으로 동양적 정신과 형태를 더해진 작품들은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한 진솔한 자기 고백이자,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표현이다. 전시는 ‘까치’, ‘나무’, ‘해와 달’, ‘가족’ 등 제한된 몇 가지 소재들을 반복해서 그린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네 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그 중 한 주제인 '진眞.진眞.묘妙’는 아내 이순경 여사의 법명(法名)이자, 그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보살상을 의미한다. 아내와 자식들을 가족보다도 더 귀하게 여기고, 동물들도 인연(因緣)으로 존중하며, 그림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했던 장욱진의 가족 사랑은 전시장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추석 연휴동안 가족들과 함께 고궁 전시장에 방문하여 모더니스트 장욱진의 소박하고 꾸밈 없는 가족 사랑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나는 누구보다도 나의 가족을 사랑한다. 그 사랑이 그림을 통해 서로 이해된다는 사실이 다른 이들과 다를 뿐이다.” 장욱진 (1974년 9월 샘터) 2023/09/29
추석 연휴, 힙하고 핫 한 전시…리움미술관·페이스·리만머핀 서울 추석 연휴 기간 가볼 만한 전시장을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대형 전시장 아닌 핫 한 전시를 즐기고 싶다면, 이태원 화랑가를 둘러볼 만 하다. 리움미술관을 중심으로 세계 유명화랑들 지점들의 동시대 가장 인기 작가들의 전시가 한창이다. 18년 만에 한국에 온 나라 요시토모부터 美 뉴요커 전설의 삽화를 소환한 미국 화가 데이비드 살레, 이들과 버금가는 우리나라 화가 김범과, 강석경의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태원 리움미술관은 사전예약과 관람료가 있는 반면 페이스 서울, 리만머핀 서울은 입장이 무료다. 이 3곳의 전시를 관람한다며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다'는 현대미술을 이해되고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리움미술관, 김범-강석경 개인전 13년 만에 김범(60) 작가를 전시장으로 끌어낸 리움미술관 김성원 부관장은 "김범은 1990년대 한국 동시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작가"라며 "이번 전시는 김범의 작업을 주의 깊게, 오래봐야 한다"고 했다. 김 범 작가는 미술시장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미술평론가 전시기획자들과 미술학도들에겐 전설적인 작가로 알려져있다. 그의 독특한 작품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전시가 없어 작품을 쉽게 볼 수 없는 작가였다. 그래서 리움미술관에서 펼친 김범 개인전은 꼭 봐야 할 전시로 꼽힌다. 김범의 1990년대부터 2010년 중반까지 회화부터 해외 소장품 등 국내에서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작품을 포함하여 총 70여 점을 전시했다. 작품은 장난스럽게 보인다. 반면 자세히 보면 관습을 뒤집는 유머와 부조리한 제안이 허를 찌른다. 그렇다고 '엄근진’(엄격·근엄·진지)관람은 금물이다. 요즘 MZ세대를 관통하는 트렌드인 '병맛(맥락없고 어이없는)코드'가 깔렸다. '임신한 망치' 등사물을 의인화로 비튼다. 상반기 리움미술관에서 전시한 카텔란의 '노란 바나나'가 주목됐다면 이번 전시는 김범의 '노란 비명 지르기'가 압권이다. 카텔란이 바나나 1개 달랑 벽에 붙여 놓고 어차피 썩을 바나나도 작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현대 미술계의 현실을 조롱했다면, 김 범의 '노란 비명 그리기'는 예술가로서 한 수 위다. 지하에 김범이 있다면, 1층에는 강서경이 있다. 미술시장에서 '돗자리 작가'로 알려진 강서경의 ‘버들 북 꾀꼬리’전은 평면, 조각, 영상 등을 아우르며 회화를 공감각과 시·공간적 차원으로 확장시킨 전시다. 작가는 특히 지난 2년 간 암 투병을 하면서 "미술은 함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수많은 작품들을 내놓았다. 리움미술관 M2 전시장과 로비를 활용한 강서경 개인전은 초기 대표작에서 발전된 작업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된 신작에 이르기까지 총 130여 점을 선보인다. ◆페이스, 요시토모 나라-로버트나바 전시 2005년 이후 한국에서 18년만에 여는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64)는 도자기 작품을 들고 왔다. 귀엽지만 표독함도 있는 '소녀'가 도자로 탄생되어 색다른 매력과 탐심을 자극한다. 그동안 경매장에서만 몸값을 올리던 그의 귀환이 반가운 전시다. 페이스서울은 140여점의 도자기 작업과 30점의 드로잉을 전시한다. 전시는 나라의 작업장처럼 연출됐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낡은 곰인형과 자그마한 사물들이 함께 선보여,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반항적이고 저항적이지만 조용하고 사색적이며 외로워보이는 소녀들이 화폭을 넘어 입체적인 도자로 그려져 눈길을 끈다. 친구 도예가가 만든 도자에 그린 소녀들과 달리 자신이 직접 빚은 소녀상은 툭툭 흙을 부쳐 만든 손맛이 진득하다. 지난 3년간 시가라키 레지던시에 제작한 작품이다. 페이스 1층에는 1985년생 미국 작가 로보트 나바의 작품도 선보인다, 프리즈서울 기간에 맞춘 전시로, 나바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빠르게 그려진 붓터치가 강렬한 회화 신작 6점을 전시했다. ◆리만머핀 서울:화가·저자·큐레이터로 데이비드 살레 신작전 'World People'을 주제로 펼치는 데이비드 살레의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20년부터 선보여 온 'Tree of Life' 연작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이 돋보이는 작품은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팝아트와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언뜻 만화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간파할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됐다. '뉴요커'의 흑백 스타일을 충실히 따라 인물을 무채색으로 묘사한 반면 나무에는 대담한 색상을 가한다. 각 화면에는 신문 삽화풍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중앙을 수직으로 양분하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와 추상적 붓놀림으로 채워진 하단 구획에 의해 단절된 화면 위에 놓였다. '생명의 나무'는 전시 전반에서 반복되는 소재로, 이를 만물 창조의 근원으로 여긴 여러 종교, 철학, 신화적 전통을 시사한다. 데이비드 살레는 “내 그림은 작은 연극"이라며 "인간의 삶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장면들이 있고, 그렇기에 인생이 얼마나 멋지고 재미있는지를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2023/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