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쿠사마 열풍?...희귀 '비너스 상' 40억 원에 경매 '물 들어올때 노 저어라.' 낙찰가가 높아지면 팔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지금 팔까, 더 두고 볼까. 하지만 대부분 '지금'을 노린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야요이 쿠사마의 희귀 작품인 '비너스 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 경매시장에서도 가장 핫한 작품인 만큼 가격 조정에 나서볼 기회다. 서울옥션은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쿠사마의 '비너스 상'을 추정가 40억 원에 출품한다고 14일 밝혔다. '비너스 상'은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총 10점의 시리즈 작품이다. 이번에 나온 '비너스 상'은 10점의 작품 중 4번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회화와 조각이 같이 구성된 독특한 작품이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번 출품작은 1998년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에서 열린 쿠사마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으로 경매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쿠사마는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노란 '호박'이 54억5000만원에 팔려 국내 낙찰가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크고 작은 자홍색 점으로 이뤄진 'Infinity-Dots (AB)'가 22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나 인피니티 시리즈증 최고가 기록도 세웠다. 특히 인피니티 시리즈는 수학 1타강사인 현우진씨가 컬렉터라고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서울옥션은 올해 첫 경매인 '제165회 미술품 경매'인 2월 경매는 오는 22일 오후 3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쿠사마 비너스 상을 비롯해 총 145점, 약 188억 원어치가 출품됐다.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2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 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2/02/14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 NFT 플랫폼 '에트나' 추진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가 디지털아트 NFT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갤러리현대는 국내 최고 화랑으로 꼽히는 현대화랑이 모체로, 도 대표는 현대화랑을 설립한 박명자 회장의 차남이다. 지난 1월 코스닥 상장한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 도현순 대표가 친형이다. 9일 주식회사 에이트(AIT)를 설립한 도형태 대표는 디지털아트 NFT 플랫폼 '에트나(ETNAH)'를 발표하는 간담회를 열고 김환기·이건용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디지털 아트로 NFT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에트나'는 오는 5월 베타 버전을 시범운영한 후 8월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에이트'는 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와 가상현실, 3D 모델링과 관련한 세계적인 인지도와 기술력을 갖춘 알타바 그룹의 구준회 대표가 함께 설립한 회사다. 디지털아트 NFT 발행 및 거래, NFT 플랫폼 운영을 주요 사업으로 글로벌 아트마켓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도형태 대표는 "'에트나'는 디지털아트 작품을 공유·감상하고, NFT (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형식으로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라며 "가상 세계에서 예술 가치에 대한 본질적 의문이 존재해 온 크립토아트(Crypto Art)와는 달리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현실 세계에서 인정받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기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 발전 성과를 기반으로 디지털 아트를 창작하는 작가들을 위해 다양한 NFT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김환기(1913~1974)의 예술세계의 정점인 뉴욕시기 점화를 바탕으로 한 NFT가 준비 중이다. AIT와 환기재단 사이의 공식적인 협업으로 제작된다. 또 이중섭(1916~1956)의 '황소', '거꾸로 그림'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bodyscape)연작이 디지털아트로 재탄생한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개념미술가 라이언 갠더, 곽인식, 이승택, 강익중, 김민정, 문경원&전준호, 이슬기, 이명호, 이반 나바로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도 대표는 "에이트는 작가와 사용자 모두를 위한 NFT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NFT 작품의 저작권과 저작인격권을 작가가 온전히 소유함을 계약의 형태로 보장받으며, 에트나에서는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NFT를 유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디지털아트 NFT의 스마트 계약서는 모든 2차 시장 거래 시, 작가에게 10%의 로열티가 책정된다. 이는 전통적인 미술작품 거래에 있어서 2차 시장에서의 작품 거래가 작가 자신에게 아무런 실질적 수익을 일으키지 못했던 점과는 차별된다. 다양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전시 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 대표는 "에트나는 카카오의 싱가포르 계열사인 크러스트가 설립한 싱가포르 소재 비영리 법인인 클레이튼 재단,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전 CFO 웨이 저우 등 최강의 협업 파트너로 함께 한다"며 "현재 다양한 미술관, 비영리기관, 재단, 기업 컬렉션 등과의 NFT 발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2022/02/09
간송 국보 왜 유찰됐나…"문화재 거래 신고 신상 털릴텐데..." '간송의 굴욕' 2연타다. 사상 처음으로 경매에 나온 국보 2점이 유찰됐다. 26일 오후 6시 케이옥션 경매에서 열린 국보 경매는 싱겁게 끝이났다. 삼국시대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고려시대 ‘금동삼존불감’이 시작가 각각 32억, 28억원에 올랐지만, 경매사의 세번의 호가만 메아리쳤다.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간송의 굴욕'은 2020년 5월 시작됐다. 간송미술관 82년만에 보물을 경매에 내놓으면서다. 그때도 케이옥션에 보물 2점을 출품해 논란이 일었다. 시작가 각가 15억원에 나온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은 아무로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국민적 관심이 부담됐다는 후문이다. '보물 경매'는 유찰됐지만, 다행히 국립중앙박물관 품으로 들어갔다. 당시 간송미술관의 재정난과 보물 경매로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문화계가 문화재 미술관의 상징인 간송미술관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다. 유찰된 보물 2점은 당시 국민적 여론에 떠밀린 분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이 30억 원 선에 사들였다. ◆그렇다면 국보는 왜 유찰됐을까?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수집한 국보 ‘금동삼존불감'(구 73호·金銅三尊佛龕) 추정가는 28억~40억 원,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구 72호 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 추정가는 32억~45억원 이었다. 낙찰이 되면 문화재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세간의 높은 관심과 달리 결국 유찰됐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장은 "개인이나 민간 법인이 높은 가격과 보관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국보를 사들인다는 것에 대한 큰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단 낙찰을 받게되면 쓸릴 이목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지 않을까요" 적어도 일제 강점기 간송이 지킨 유물이 나도는 것이 안타까워 선의로 낙찰을 받았다 하더라도 돈은 어디서 니왔는지?, 돈의 출처는 정당한지, 뭐하는 사람이라더라, 그 집 아들은 딸은 누구라더라. 그런 부담을 지고 싶지 않겠지요?" 정 센터장은 "결국 우리의 이중적 태도 즉 문화재는 지켜야 하고 반출되어서는 안된다는 민족주의적인 감성이 지배하는 상황속에서 누가 그런 사치와 호사스런 취미를 가졌나 하는 시선과, 그래서 동시에 비난을 받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 가장 부담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국보니까, 만약 낙찰받았다면 소장자가 권리에 비해 의무만 많은 상황인데, 누가 나서겠냐"고 반문했다. 또 "가격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경매를 앞두고 미술시장이 조용했던 것도 국보이긴 하지만 예년과 달리 고미술이 인기가 없고, 특히 국보를 낙찰받아 쉽게 되팔수도 없는 점도 응찰에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국보 경매는 문화재유물을 경매할 수 있느냐는 새로운 시선도 환기시켰다. 국가지정문화재는 해외 판매는 제한되지만 국내에서는 문화재청에 신고하면 매매할 수 있다.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국보나 보물을 취득한 뒤 문화재청에 신고해야 하고 해외로 반출·판매는 금지된다. 문화재청에 '소유자 변경 신고'를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돈 많은 미술애호가라고 하더라고 주저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간송미술관, 재정난이라고 하지만 문화재 '상속세는 0원' 이번 국보 경매는 앞서 간송미술관에 곱지않은 시선도 쏟아졌다. 간송미술관이 국보를 경매에 내놓았지만, 이전과 달리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2년만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간송이 구조조정을 위한 소장품의 매각이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지만, 따지고 보니 경매 수익이 미술관으로 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두 국보는 간송미술관 재단 소유가 아닌, 전인건 관장 개인 소장으로 밝혀지면서다.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는 상속세은 0원이어서 재정난을 매각 목적으로 내세우는게 말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속세를 부과하지 않고 물려받은 지정 문화재를 제3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합당하냐‘ 라는 의심이다. 미술시장에서는 혹시 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지만, 두 국보 유물이 합쳐 80억선이어서 두 점을 또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위기다. 박물관 1년 유물 구입비는 40억선이다. 이날 경매가 끝난 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간송 측의 요청이 오면 구매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구매 여부는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장은 "간송미술관이 정말 팔 의지가 있었다면 프라이빗 세일로 팔았으면 차라리 임자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세상 떠들썩하게 국보를 경매에 내놓았는데, 누가 앞장서 사들이겠냐는 분위기다. 특히 "불교계에서 조차 이번 불상 국보 경매에 관망세로 보였다는게 놀랍기는 하다"면서 "'상속세 0원'에 국보 프리미엄도 있으니 사볼만도 하겠지만, 거래 신고로 신상이 탈탈 털릴텐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게 한 목소리다. 그러면서 "국보는 가격을 매긴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 무가지보(無價之寶)"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손색이 없지만 개인이 국보를 사들인다는 것은 큰 부담감과 함께 향후 가격 기준점이 될 수 있어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시작가를 못 넘고 유찰됐지만 보물·국보 경매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 미술관에서 문화재급 소장 유물을 사설 경매에 반복해서 내놓은 이 사례는 개인소장가들에게도 언제든지 사적인 목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미술계는 공공미술관에 개인이나 기업이 의미 있는 미술품을 기증할 명분과 기반을 빠른 시기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처럼, 한 개인이 국가나 민족을 대신해서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존해온 ‘공적 가치와 역할’을 정부가 어떻게 사회적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보상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미술품은 개인의 소유물을 넘어 대대로 보존 가치를 지닌 공공자산이기 때문이다. 2022/01/28
사상 첫 국보 경매 2점 유찰…이번에도 응찰자 없었다 왜? 국내 최초로 경매에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국보 2점이 유찰됐다. 14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서 국보 '금동산존불감'은 27억원에 시작해 5000만원을 올렸지만 28억원에 멈췄다. 경매사가 28억을 세번이나 불렀지만 장내는 침묵했고, 결국 유찰됐다.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도 마찬가지. 31억원에 올라 32억원을 불렀지만, 응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국보 ‘금동삼존불감'(구 73호·金銅三尊佛龕) 추정가는 28억~40억 원,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구 72호 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 추정가는 32억~45억원 이었다. 국보 2점을 경매에 내놓은 건 간송미술관으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소장품 매각 등을 해왔다. 2020년 5월 보물 2점을 경매에 내놓아 문화계에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당시에도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은 시작가 각 15억원에 올랐지만 유찰됐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보물 2점을 총 30억원 선에 사들였다. 이때문에 이번 국보도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박물관 유물 구입비는 1년에 약 40억 원이어서 2점을 구매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2020년 당시 간송미술관이 82년만에 내놓은 보물은 국민적 주목으로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국보 문화재에 쏠린 시선과 함께 국보의 숭고함보다는 경제적인 논리로 부담감이 가중되어 경매에 응찰하는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라면 '국보'만 상처받을 것이라는 입장도 전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국보 경매에 앞서 구설수도 터져나왔다. 간송미술관이 재정난 때문에 국보를 매각한다고 밝혔지만, 한편에서는 '상속세를 부과하지 않고 물려받은 지정 문화재를 제3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합당하냐‘ 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시작가를 못 넘고 유찰됐지만 보물·국보 경매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지정문화재는 해외 판매는 제한되지만 국내에서는 문화재청에 신고하면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서 문화재급 소장 유물을 사설 경매에 반복해서 내놓은 이 사례는 개인소장가들에게도 언제든지 사적인 목적으로 판매를 할 수 있는 명분을 세워졌기 때문이다. 미술계는 공공미술관에 개인이나 기업이 의미 있는 미술품을 기증할 명분과 기반을 빠른 시기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처럼, 한 개인이 국가나 민족을 대신해서 문화재를 수집하고 보존해온 ‘공적 가치와 역할’을 어떻게 사회적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보상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미술품은 개인의 소유물을 넘어 대대로 보존 가치를 지닌 공공자산이기 때문이다. 2022/01/27
국보도 경매?...간송미술관 불상 2점 또 케이옥션에 출품 새해 벽두 국보 2점이 경매에 나와 떠들썩하다. 국내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가 경매에 출품됐기 때문이다. 14일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이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국보 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金銅三尊佛立像)’, 국보 73호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이 출품된다고 밝히면서다. 경매는 27일 오후 4시부터 열린다.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은 추정가 28억~40억 원,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추정가 32억~45억 원에 매겨졌다. 국보 2점을 경매에 내놓은 건 간송미술관. 사업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 사립미술관으로 국보 훈민정음과 신윤복의 미인도 등 문화재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보물 2점을 경매에 내놓아 문화계에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문제는 재정난이다. 간송미술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구조조정을 위한 소장품의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다시 할 수밖에 없어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니 너그러이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간송미술관은 2020년 5월 소장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했었다. 시작가 각 15억원에 오른 보물은 유찰됐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2점을 사들였다. 총 30억원에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국보 2점도 국립중앙박물관이 낙찰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물관에 따르면 국보인 만큼 가격이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경매에 참석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구입비는 1년에 약 40억 원이다. 국내 최초로 경매장에 나온 '국보'로 인해 '국보도 경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새삼 알리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는 해외 판매는 제한되지만 국내에서는 문화재청에 신고하면 매매할 수 있다. 한편 경매장에 나왔지만 국보 72호와 73호를 관람은 쉽지 않다. 일반 프리뷰 예약과 달리 케이옥션 담당자를 통해 별도의 예약을 해야 한다. 2022/01/14
쿠사마 자홍색 '인피니트 도트' 22억5천만 원에 팔렸다 올해는 쿠사마가 다했다. 지난달 '호박'이 54억5000만원에 팔려 국내 낙찰가 최고 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Infinity-Dots (AB)'가 22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케이옥션이 22일 연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 야요이 쿠사마 'Infinity-Dots (AB)'는 추정가 11억 원에 나와 치열한 경합끝에 22억 5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번 경매 최고가 기록이다. 커다란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 크고 작은 자홍색의 도트들이 독특한 작품으로 현재 컬렉터들 사이에서 선호가 높은 '인피니티 시리즈'다. 이번 경매에서 쿠사마 시그니처인 호박(Pumkins) 에디션 작품 3점과 작품 'gold-shoes' 1점도 모두 낙찰되어 국내외 미술 시장에서 야요이 쿠사마의 뜨거운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이어 단색화의 거장인 박서보의 1985년작 '묘법 No. 223-85'이 7억 5000만 원에 낙찰됐다. '묘법' 시리즈가 총 7점이 경매에 올랐는데 모두 팔려나갔고 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붉은 색채 묘법 시리즈 중 하나인 '묘법 No. 071227'은 4억 70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서면, 전화, 현장 그리고 온라인까지 뜨겁게 경합한 끝에 6억 3000만 원에 낙찰됐다. 국민 화가 박수근의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은 6억 6000만 원에 팔렸다. 올해 미술 시장 호황의 포문을 연 ‘물방울 작가’ 김창열은 이번 경매에서도 대미를 장식하며 2022년에도 이어질 미술 시장의 열기에 기대감을 심어 주었다. 다양한 시기별 작품이 총 6점 경매에 올라 모두 낙찰되었다. 가장 수요가 높은 시기인 1979년에 제작된 '물방울 CHS68'은 4억에 새 주인을 찾았고, 1980년 제작된 '물방울 ENS 8019'은 2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는 청전 이상범의 '추경산수 秋景山水'은 1억 7000만 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19세기 도자기의 위엄을 엿볼 수 있는 '백자청화운룡문호 白磁靑畵雲龍文壺'는 6100만 원에 망치 세례를 받았다. 케이옥션의 올해 마지막 경매의 낙찰 총액은 115억 5710만 원, 낙찰률 87.5%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1/12/23
"낙찰총액 8조4천억" 크리스티, 2021년 경매 역대급 매출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의 올 한해는 역대급 경매로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낙찰 총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크리스티에 따르면 2021년 평균 낙찰률은 87%로, 매출 총액은 52억 파운드(GBP)(한화 약 약 8.4조 원)에 달한다. 2020년 대비 54%, 2019년 보다 22% 상승한 매출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5년 중 가장 높은 판매 총액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결과로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소더비와 경쟁하는 크리스티는 올 해 피카소와 바스키아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파블로 피카소의 ‘Femme assiseprès d’une fenêtre (Marie-Thérèse)’이 1억 340만 달러(한화 약 1167억 원)에 낙찰됐다. 2021년 경매에서 거래된 작품 중 1억 미국달러를 넘는 유일한 작품이다. 장 미쉘 바스키아의 ‘InThis Case’가 9310만 달러(한화 약 1047억 원)에 팔려 작가 최고 낙찰가를 새로 기록했다. 크리스티는 NFT를 판매한 최초의 경매사로도 자리매김했다. 지난 3월 비플(Beeple)의 ‘Everydays’가 구매자 수수료 포함 6900만 미국달러(한화 약 780억 원)에 낙찰되어 전 세계에 'NFT 미술품' 돌풍을 일으켰다. 2021년 크리스티는 100개 이상의 NFT 작품을 낙찰시켜 약 1억 5천만 미국달러)한화 약 1800억 원)어치가 거래됐다. 구매자중 75%가 크리스티의 신규 고객으로 평균 연령 42세로 집계됐다. 온라인 경매는 계속 성장세다. 지난해보다 43% 증가해 4억 4500만 미국달러)한화 약 5310억 원)을 기록했다.올 해는 크리스티 경매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프라이빗 세일도 기록적인 한 해였다. 2019년 보다 108% 증가, 17억 미국달러(한화 약 2조원)로 4점의 작품이 5000만 미국달러(한화 약 597억 원)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크리스티는 아시아 고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상반기 판매 총액의 39%; 연간 판매 총액의 31%를 기여했다. 구매액이 16억 8000만 미국달러(약 2조 원)를 차지한다. 2021년 홍콩 경매의 판매 총액은 10억 3000만 미국달러(한화 약 1.2조 원)에 달한다. 이로인해 크리스티는 아시아 본사를 확장 이전한다. 2024년 홍콩 본사가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에서 건축한 The Henderson으로 확장 이전하고, 크리스티 상하이는 2022년 봄 BUND ONE으로 이전하여 3월 첫 경매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리스티는 2021년 전체 구매자의 35%가 신규 고객으로 32%가 밀레니얼 세대로 그중 약 2/3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경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의 CEO 기욤 세루티(Guillaume Cerutti)는 올 한해 성과 매우 만족한다며 행복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2021년에는 훌륭한 경매 및 프라이빗 세일 결과 외에도, NFT와 같은 새로운 판매 형식 및 카테고리를 찾았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작가와 과소평가되었던 작가들의 작품들도 선보이며 젊은 고객층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크리스티는 아시아 투자 결정, 2030년 탄소중립 실천, 사내 평등 및 다양성을 구축하는데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성장, 혁신 및 책임은 2022년 크리스티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한편 크리스티는 1766년 제임스 크리스티(1730~1803)가 영국에 설립한 세계적 미술품 경매회사다. 1766년 12월 5일 영국 런던에서 첫 경매를 연 이후 대를 이어 세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근현대 미술품을 비롯한 사진과 보석 등 매년 80개 부문 450회 이상의 경매를 진행한다. 런던 파리 밀라노 뉴욕 등을 비롯해 아시아에는 홍콩 도쿄 상하이 서울 등에 사무소가 있다. 크리스티 홍콩에서 2007년부터 한국 모던아트와 컨템포러리 아트를 선보여 국내 무명 작가들의 반란과 함께 미술시장의 폭발 성장세를 가속화했다. 2021/12/21
이우환 희귀작 '빨간 라인', '동풍' 못넘고 23억5천만원 이우환 '빨간색 라인' 선으로부터(From Line)가 23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063170)은 14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연 제 164회 미술품경매에서 이우환의 1982년작 ‘선으로부터’는 18억원에 시작했다. 현장과 전화 경합이 이어지다 23억5000만원에 멈췄다. 희귀작 '라인'이었지만 '동풍'을 넘지 못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우환 작품중 역대 최고가 낙찰작품은 지난 8월 서울옥션에서 거래된 1984년작 '동풍'이다. 라인과 달리 휘몰아치는 붓질로 '위작 위험이 없다'는 평가에 인기 작품이다. 이번에 23억5000만원에 낙찰된 '빨간색 라인'은 이우환 작품 중 붉은색이 드문데다 182.6×226.5cm의 대작이고 캔버스에 아크릴로 작업한 특이성 때문에 경매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라인을 점의 패턴으로 이어가며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우환 작품의 시초 격인 ‘From line’과 ‘From point’의 뿌리라는 평가다. 작품 후면에 ‘in milano’라고 기재되어 있어 서울옥션은 당시 밀라노에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날 경매는 서울옥션의 올해 마지막 메이저경매로, 여전히 뜨거운 미술시장을 증명했다. 박서보 '묘법'은 올 한해 상종가를 치고 있다. 캔버스 위에 한지로 제작된 1991년작 '묘법 No.910614'은 4억 원에 경매에 올라 6억 원에 팔렸다. 또 시카고 아트페어 출품 이력이 있는 2005~2006년작 '묘법 No.051128'은 4억4000만원에서 5억원에 낙찰됐다. 고미술품도 잇따라 낙찰됐다. 10폭으로 이뤄진 대형 요지연도 병풍이 5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고 이당 김은호 '이정규 부부 초상' 4000만원, 고송유수관 이인문 '산수도' 3500만원, 단원 김홍도 '산수인물도' 9000만 원에 낙찰됐다. 또 장신구 와 노리개도 경합 속 모두 팔려나갔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인기를 유지했다. 하태임(Lot. 118)은 900만원에 올라 4000만원, 김선우 'Staycation Ⅱ'(Lot. 122) 440만원에 시작해 2300만원, 문형태 'A Pot-Family'(Lot. 123) 540만원에 시작가에 올라 22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이날 155점 중 126점이 팔려 낙찰률 81.29%, 낙찰금액 약 102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2021/12/15
이우환 2m 넘는 '빨간 라인' 20억 원에 경매…서울옥션 이우환의 빨간색 라인 작품 가운데 2m가 넘는 대형 작품이 서울옥션 12월 마지막 경매에 출품됐다. 추정가는 20억 원이다. 서울옥션은 "이우환의 빨간색 라인 작품이 드문 편인데 특히 150호 크기가 경매 시장에 선보인 것은 국내외 처음"이라고 6일 밝혔다. 서울옥션은 오는 14일 오후 3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2021년 마지막 메이저 경매인 '제 164회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 총 159점, 약 127억 원어치가 출품됐다. 이우환의 150호 크기 대형 작품은 작품 후면에 ‘in milano’라고 기재되어 있다. 라인을 점의 패턴으로 이어가며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우환 작품의 시초 격인 ‘From line’과 ‘From point’의 동근원성을 보여준다 서울옥션은 당시 밀라노에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박서보의 1991년 캔버스 위의 한지를 이용한 작품도 추정가 5억~7억원에 출품된다. 70년~80년대 연필 묘법에서 80년대 중후반 캔버스 위의 한지를 활용한 작품으로의 이행 과정에서 그 완성도가 가장 높은 시기인 90년대 초반 작품이다. 2006년 아트 시카고에 출품된 이력을 갖고 있는 120호 크기 묘법(5억)도 선보인다. 해외 섹션에는 1976년 마르크 샤갈의 대표작 'prière(기도)'가 18억5000만~30억 원에 나와 눈길을 끈다. 고미술품 섹션에는 10폭으로 이뤄진 대형 요지연도 병풍이 5억~8억원에 새 주인을 기다린다. 경매 출품작은 14일 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1/12/06
[박현주 아트클럽]RM도 1타강사도 "내돈내산"...MZ세대 '아트 플렉스' #지난 10월 서울옥션 경매장. 객장은 치열한 경합이 이어지고 있었다. 16억부터 출발한 작품 가격이 36억까지 치솟았다. 긴장감 속 숨죽이던 경매장, 젊은 남자가 패들(Paddle·경매 번호판)을 들었다. 36억5000만원. "낙찰됐습니다." 망치가 탕 내려쳤고, 박수가 터졌다. 그 순간 그 남자가 팔을 스윽 들고 일어났다. 키가 무척 큰 남자는 '승리자' 같았다. '저 그림 낙찰자가 바로 나입니다' 라고 알리는 몸짓처럼 보였다. 그렇게 유유히 객장을 빠져나간 그는 '최고의 자랑'을 세상에 알렸다. 자신의 SNS에 낙찰받은 작품을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수학 1타강사로 유명한 현우진(34)씨였다. 36억 5000만 원에 사들인 건 일본 거장 쿠사마 야오이 2015년작 '골드 스카이네트(Gold-Sky-Nets)'였다. 알고 보니 그는 '쿠사마 마니아'였다. 현 씨는 올해 쿠사마의 비싼 작품을 모조리 사들였다. 3월, 23억에 낙찰받은 ‘인피니트 네트’를 시작으로, 6월 ‘실버네트’(29억원), 7월 ‘인피니트 네트’(31억원)까지 총액으로만 119억 5000만원어치에 달한다. 현씨는 자신의 SNS 프로필에라고 써놨다. ◆현 씨가 산 쿠사마 작품 판매한 사람은?...MZ세대 소장자 현씨가 '아트 플렉스(flex)'한 36억5000만원짜리 작품은 MZ세대 소장품이었다. 미술컬렉터들에 따르면 소장자는 40대 초반 남성 컬렉터다. 그는 2016년 이 작품을 9억 원 정도에 샀다. 5년을 소장하다 판매를 위해 존재감을 알렸다. 올 4월 부산서 열린 한 아트페어에 12억 원에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았다. 한 고객이 비싸다며 머뭇머뭇거리다 포기했다. 소장자는 7개월 후인 지난 10월 서울옥션에 위탁했고, 결국 36억5000만 원에 팔렸다. 쿠사마가 2015년에 그린 이 그림은 6년만에 30억 넘게 오른셈이다. 쿠사마 작품을 판 이 소장자는 이후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 국내 블루칩을 비롯해 데이비드 호크니, 우고 론디노네 등 해외 유명작가 작품을 수집하며 '넘사벽 아트 플렉스' 행보를 진행중이다. ◆"이 작품 내가 샀어요" 아트플렉스...이전 컬렉터들과 다른 모습 "이 그림 내가 샀어요"라고 알리는 건 미술시장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컬렉터들은 드러내지 않는게 미덕이었다. '검은 돈?' 이라는 비난의 두려움이 있었다. 경매사는 함구했고 이는 '불문율'처럼 여겨졌다. 세상이 달라졌다. MZ세대들의 '아트 플렉스'는 당당해졌다. 방탄소년단 RM으로 시작됐다. RM은 미술관 화랑 나들이를 숨기지 않았다. SNS에 그림 앞 사진을 올렸고, 도자기를 끌어안고 므흣한 모습을 자랑했다. RM이 가는 전시마다 줄 서는 풍경이 연출됐고, RM이 픽한 그림은 완판됐다. 'RM이 반한 달항아리’, 'RM이 좋아하는 윤형근, 이우환' 등 'RM 효과'에 매체도 그의 행적을 쫒아 쓰며 아트 행보에 불을 지폈다. '미술시장이 RM에 기댄다'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20~30대까지 미술판을 확장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다. 미술판을 들어온 MZ세대들은 적극적인 구매력도 보였다. '3040 싹쓸이'에 미술시장은 대박이다. 코로나 시대에도 역대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 경매사와 아트페어는 사상 유례 없는 흥행 열풍으로 과열을 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올 정도다. ◆MZ세대 몰려온 키아프 역대 최대 매출 650억 역대급 매출 MZ세대들은 미술시장 역대급 호황을 이끌었다. 지난 10월13~17일 열린 키아프서울(KIAF SEOUL·이하 키아프)’가 증명했다. 첫날 VVIP 오픈에서만 약 350억원치가 거래됐다. 벽에 걸리기도 전에 팔려나간 그림들 때문에 우는 사람까지 생겼다. 단 5일간 열린 행사에서 팔린 금액은 650억치.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키아프 창립 이래 최고 기록이다. 행사를 주최한 키아프에 따르면 올해 처음 방문한 고객은 MZ세대라 불리는 20~40대가 가장 많았다. 새로운 미술 애호가가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화랑협회 김동현 팀장은 "올해 키아프에 첫 방문한 사람들의 반 이상이 21세~40세 사람들이었고, 이들 중 약 20% 정도가 적극적으로 작품을 구입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MZ세대 고객들은 거침없다. 망설이고 몇번을 보러 오던 이전 세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전시 부스에 들어와 "이 작품들 다 얼마에요?" 라며 묻기도 해 화랑주가 더 당황했다는 일도 있다. 오히려 "그림은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다"고 말렸다는 한 화랑주는 "옛날과 정말 달라졌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림이 좋아서라기보다, 아트테크로만 보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나 만 없어"...김환기 이우환 윤형근 우국원 작품 없어요? 반면 MZ세대들의 컬렉팅은 변화무쌍하다. 주식 부동산에 이어 미술품으로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타강사 현씨처럼 '아트 플렉스'가 SNS에 이어지면서 자극이 되고 있다. 한 미술품딜러는 "최근 그림을 찾는 MZ세대 컬렉터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들은 '나 만 없어'라며 김환기 이우환 윤형근 작품을 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연예인 픽' 그림은 대박이 터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TV에 나오는 유명 연예인의 집에 걸린 그림은 없어서 못파는 그림이 됐다. 배우 손예진·조윤희 거실에 걸린 그림 작가인 우국원의 작품값은 폭등했다. 서울옥션 케이옥션 양대경매사에 출품한 그림은한달새 2배 올라 2억을 넘기며 작가 최고가 경신했다. 케이옥션 8월 경매에서 우국원이 미운 오리를 그린 'Ugly Duckling'은 시작가 1500만원에 나와 치열한 경합 끝에 15배 폭등한 2억3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러한 그림 구매력은 '조각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30~40대 직장인들은 공동으로 사는 '그림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18년 공동 구매 미술품을 시작한 ‘아트앤가이드’는 공동 구매때마다 5분~10분만에 마감되며 활기다. 지난 7월 28일 공동구매를 시작한 ‘문형태’ 작가의 ‘Diamond(2017)’는 2100만 원에 매각돼 600%의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2020년 4월부터 앱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테사도 매각한 작품 모두 10%~30%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 3월 조각투자 진행 당시 10분 만에 분할 소유권이 완판되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아트테크 투자자 몰리면서 미술품 거래 플랫폼들은 작품 확보가 치열하다. 전문 아트 리서치 팀이 작품 상태, 경매 기록, 유찰률 등 글로벌 미술품 시장의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풍요로움속에 자라 유학파가 많은 MZ세대 컬렉터들의 앞선 정보를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MZ세대 아트플렉스 패턴...'게임'처럼 소비 기성세대와는 완전 달라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NZ세대의 아트마켓 소비패턴은 기성세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MZ세대 등 젊은층의 미술시장 참여와 거침없는 구매는 '감상을 넘어 투자 시대'로, "본격적인 미술품 투자의 시대가 왔다”는 진단이다.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은 "방탄소년단(BTS) 등 유명 연예인·인플루언서들의 전시장 방문과 작품 구입, 코로나19로 답답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해방감을 느끼며 ‘아트 쇼핑’을 즐기는 측면도 일조했다"고 했다. '아트 쇼핑'은 과감하다. 기성세대가 장기간 면밀한 검토와 객관적인 분석을 토대로 신중하게 지출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MZ세대는 대중의 선호도보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개인의 기호를 우선한 구매 패턴을 보인다. 이러한 MZ세대의 '아트 쇼핑'에 대해 김윤섭 미술평론가(정부미술은행 운영위원)은 이렇게 전했다. "MZ세대 두드러진 성향 중엔 바로 완전한 게임세대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일명 '클릭세대'라는 점이죠. 마치 미술품을 꼭 갖고 싶은 게임아이템을 소장하듯 수집하는 예가 많습니다. 특히 일반 통화(通貨)보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에 더 익숙한 세대답게, '클릭' 몇 번으로 수억 원의 작품을 손쉽게 구매하기도 하는 것이죠." 실제로 코로나 시대 온라인 경매를 강화한 경매사들은 매월 80~90%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현상을 초기 주식세대들이 현실성과 이완된 무감각한 중독현상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살펴보면 확실히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MZ세대는 자신들이 익숙한 가상 디지털 매커니즘이 메타버스처럼 실생활 못지않은 '또 다른 일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MZ세대는 수집한 고가의 미술품을 플렉스한다. 개인의 수장고에 은밀하게 보관하는 게 아니라, 구입과 동시에 인스타나 페북처럼 가상사회관계망에 공개한다. 독점한 현물가치를 디지털 세계에서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상가치를 추가로 창출하는 셈이다. [[[[:newsis_bold_start:]]]] [[[[:newsis_bold_end:]]]]아트쇼핑, 아트테크에 나서 MZ세대 컬렉터들은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고, 웹 개발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결국 MZ세대 중심의 새로워진 미술품 소비패턴 연구가 중요한 점은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아트마켓의 새로운 확장성을 가늠하는 채널이 되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충동적이고 일시적은 중독 현상이라고 다소 자극적인 시선으로 폄훼하지 말아야할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3040 싹쓸이'에 미술시장 투자 과열 양상 우려도 있지만 MZ세대 컬렉터들은 NFT 미술품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시선이다. "한국의 MZ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세력이란 점에서도 한국 미술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바라본다면 미술시장의 새로운 활력이자 음성적이던 미술판이 투명한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MZ세대의 급부상으로 미술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지만 현재 한국미술미장은 세계미술시장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프랑스의 미술시장 조사업체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2020년 미술품 경매시장 점유율을 보면, 중국(39%)과 미국(27%)·영국·프랑스·독일이 전체의 89%를 차지한다. 아시아 시장은 중국이 67%, 홍콩 26%, 일본 2%, 한국이 1%다. 한국은 시장 규모가 5000억여원으로 작다. 지난 1일 열린 크리스티 홍콩 12월 경매는 단 2일간 낙찰총액 14억9500만2500 달러(한화 약 2259억 원)을 기록했다.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