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작품가격 TOP10]'벽지같은 그림' 11억...낙찰총액 357억 3위 50여년간 캔버스에 붓질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이 그림인가?"라고 한다. 1979년에도 그랬다. 파리에 살던 그가 서울 전시를 위해 잠시 귀국했을 때다. 뭉쳐온 그림을 풀어보던 김포 공항 세관에게 "이건 그림"이라고 했는데, "그림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전시장에서도 마찬가지. 관람객들이 "그런데 그림은 어디 있느냐"고 되물은 적도 있다. 처음 그림이 팔린 것은 그의 나이 55세 때다. "그림이 돈으로 바뀐다는 것이 이상했다"는 그는 "그 돈으로 최고급 물감과 재료를 샀다"고 했다. 미술시장에서 일명 '벽지같은 그림'으로 유명한 정상화(87) 화백이다. 박서보·이우환·하종현·정창섭 등과 함께 '단색화 어벤저스'다. 2014년 스위스 아트바젤에서 떠올랐다. 당시 "웃돈을 얹어 주겠다"는 컬렉터도 생길 만큼 그의 단색화는 해외 경매와 해외 아트페어에서 팔려나갔다. '단색화 거장'으로 등극한 그는 지난 2014년 갤러리 현대에서 5년만에 대규모 개인전도 초대됐다. 팔순이 넘어 뜨거운 열풍에 휩싸였지만 그는 자신의 그림처럼 고요했다. 단색화로 한 우물만 파온 그를 세계적인 한국추상미술거장 이우환(83)화백은 "가장 존경하는 작가"라고 했다. 색만 있고, 아무것도 없는 그림. 40년전 세관의 반응처럼 그의 그림은 여전하다. 단색으로 보이지만 단색이 아니다. "단색 속에도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색을 사용한다"는 정 화백은 "다 같은 흰색이 아니라 흰색 속에 여러 색을 혼합해가며 사용하며, 보이는 걸 그리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걸 그리는 것"이라고 했다. 서양의 단색으로만 칠해진 미니멀즘과는 확연한 차이는 내공의 깊이감이다. 작업방식은 '뜯어내기'와 '메우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이 독자적인 작업 방식을 40여년간 고수했다. 시간이 숙성되어 있다. 무한반복하는 시지푸스처럼 날마다 뜯고 메우기를 수행처럼 행한다. 크고 작은 네모꼴 모자이크가 화면을 가득 메웠다. 흰색, 검은색, 자주색, 청색으로 보이는 단색의 작품은 무아지경 몰입의 절정체다. 무(無)감정적, 무(無)의도성으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작가의 실험정신이 꿈틀대는 조형된 예술작품이다. 그는 “현대미술의 요체는 실험정신"이라고 여긴다. 작품 제목은 '무제'. "그림은 말이 많으면 못쓴다"는게 그의 철학이다. 20세기 고뇌의 시간을 지나 러브콜이 이어진 그의 '그림 같지 않은 그림'은 없어서 못파는 그림이 됐다. 박서보 화백과 나란히 단색화 열풍을 이끈 정 화백은 국내 경매사 낙찰총액은 박 화백을 앞섰다. 정상화 화백의 작품은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5년간 약 357억원의 매출을 기록, 김환기 이우환에 이어 낙찰총액 3위를 기록했다. 박서보 화백은 4위다. 정 화백의 작품은 지난 5년간 250점이 경매에 올라 213점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213점중 정상화의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 정상화 무제 05-3-252005캔버스에 아크릴릭258.8×193.8cm 서울옥션 홍콩2015.10.05 ▲2.정상화 Untitled 97-10-51997캔버스에 아크릴릭290×218.5cm 서울옥션 홍콩2016.05.29 ▲3.정상화 무제 88-9-21988캔버스에 아크릴릭162.5×130.5cm 서울옥션 홍콩2016.11.27 ▲4.정상화 무제 82-7-111982캔버스에 아크릴릭162.2×130.3cm K옥션 홍콩2016.03.25 ▲5.정상화 Untitled 82-5-211982캔버스에 아크릴릭160.7×96.7cm 서울옥션 홍콩2015.11.29 ▲6.정상화 무제 77-8-121977캔버스에 아크릴릭162.2×130.3cm K옥션 홍콩2015.10.04 ▲7.정상화 Untitled 88-7-11988캔버스에 아크릴릭162×130.3cm 서울옥션 홍콩2015.05.31 ▲8.정상화 무제 87-10-201987캔버스에 아크릴릭161×131cm 서울옥션 홍콩2015.10.05 ▲9.정상화 Untitled 93-6-121993캔버스에 유채161.8×130.5cm 서울옥션 홍콩2015.05.31 ▲10.정상화 무제 75-3-C1975캔버스에 아크릴릭162.2×130.3cm K옥션2016.12.13 : 단색화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작가다. 최고가 10순위는 단색화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5~2016년에 형성됐다.이후 지난해부터 단색화 열풍이 다소 소강 국면인 시장에서 다소 주춤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이후엔 최고가 기록 경신이 없고, 시장에서도 잠잠한 편이다. 작품가격은 작가의 대외 활동이력에 큰 영향을 받는다. 단색화 열풍을 리드한 정상화와 뒤늦게 합류한 박서보의 행보가 달라진 차이다. 정상화 화백을 프로모션하는 갤러리현대는 조용하고 은밀한 반면, 박서보 화백을 프로모션하는 국제갤러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양 갤러리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고가를 살펴보면 2005년 작품이 2015년 10월, 약 11억3000만원에 1위를 차지한 이후 기록이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선 100호 기준 작품가격이 6~8억 선에 다소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비슷한 연령의 단색화 작가에 비해 1970년대 작품보다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중반 작품의 선호도가 높다. 같은 크기의 100호라도 70년대 보다 90년대 초반 작품이 더 가격이 높다. 최고가를 분석하면 70년대 2점(6,10위) 80년대 작품 5점(3,4,5,7,8위) 90년대 2점(2,9위) 2000년대 1점(1위)이다. 10순위 중 1위(200호), 2위(300호) 제외한 나머지 3~10위는 모두 100호지만, 실제 시장에선 다양한 크기가 골고루 유통되는 편이다. 초기엔 흰색이 선호됐으나, 점차 특유의 깊고 맑은 블루 색감으로 중심으로 색이 들어간 단색조 작품의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1,2순위 역시 붉은 색과 푸른 색 작품이 차지했다. 화면 바탕에 고령토를 기본적으로 밑에 칠한 다음, 캔버스 천을 일정한 간격으로 접었다가 펴기를 반복해 인위적인 클랙이 가게 하는 제작 기법으로 인해 작품 보존과 관리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15~2016년 사이에 해외법인의 기록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단색화 열풍의 직접적인 수혜자였다고 판단할 만하다. 국내법인 1건(10위) vs 해외법인 9건(1~9위)으로 최고가 10순위 중 서울옥션 7건이 모두 홍콩법인에서 기록을 세운 점이 주목된다. 서울옥션홍콩 7건(1,2,3,5,7,8,9위) K옥션홍콩 2건(4,6위) K옥션 1건(10위)이다. 작가는 갤러리현대의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받고 있으면서, 정작 최고가 기록은 대부분 서울옥션에서 세웠다는 점이 흥미롭다. = 미술평론가 이일은 "정상화의 회화는 해독이 불가능한 회화다.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읽혀지는 회화가 아니다"고 했다. 로랑 헤기 프랑스 생테티엔 현대미술관 관장은 "정상화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단순함, 객관성 및 무심함은 마치 건조한 흙, 갈라진 강둑, 오래된 벽, 돌이나 나무뿌리와 같은 자연 속의 대상이 주는 느낌과 닮아있다"고 평했다. 처음부터 이런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시대의 변화에 의한 저항이었다. "대학교에 다닐 때는 철저한 구상 작품을 했다"는 정 화백은 "발로 밀고 손으로 쥐고 구기는 등 실패를 통해 얻어진 물체의 결과가 내 추상의 시작"이라고 했다. 정지된 고요함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치열하다. 작품 속의 패턴은 끝없이 생겨나고, 덮여나가고, 또 떼어지는 무수한 반복을 통해 이루어진다. 시간과 투쟁해 승리한 작품이다. 작가가 본격적으로 격자 형식의 작업을 시작한 1970년대부터 점점 격자화되고 규칙화되었다. 캔버스 위에 약 5mm 두께의 고령토를 초벌 칠하고, 그것이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리는 제1단계의 작업만으로 일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보다 섬세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제 2단계는 마른 캔버스 뒤를 규칙적인 간격으로 가로, 세로 접는 것으로, 그 위 고령토를 원하는 만큼 들어내는 과정 역시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직, 수평으로, 때로는 그물처럼 오가는 균열에 의해 만들어진 무수한 네모꼴에 하나씩 물감을 얹고, 떼어내고 덮어나가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1년이 지나간다. 작가는 눈을 떠 잠드는 순간까지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인다. 작품에는 치열한 고뇌의 흔적과 노동의 시간이 오롯이 아로새겨져 있다. 1967년부터 25년간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다 1992년 귀국했다. 경기 여주시 산북면에 터를 잡고 현재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고도 작업을 계속해 1년만에 탈장해 재수술을 했지만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여든이 넘어서도 일할 수 있으니 좋다”고 했던 정 화백은 최근 건강이 예전같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32년 경상북도 영덕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알아보는데 반드시 언급해야 할 주요 작가 중 한 명이다. 2011년 프랑스 생테티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단색화 주역으로 해외 미술관에서 러브콜이 이어졌고, 2017년 영국 레비 고비 갤러리(LévyGorvyGallery)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었다. 구겐하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시즈오카 현립미술관, 도쿄 현대미술관과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정상화 화백의 그림과 작품 가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가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MOU를 맺고 선보인 작품가격 사이트에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10만원에 거래된 이중섭의 황소 판화부터 김환기의 85억3000만원짜리 붉은 점화까지 작품가격이 총망라되어 있다. #클릭☞ K-Artprice(k-artprice.newsis.com) 2019/10/01
[박서보 작품가격 TOP10]단색화 밀리언 달러 작가...347억 낙찰총액 4위 2010년 인터뷰때다. 그는 자신이 곧 "100만 달러, '밀리언 달러 작가'가 된다"고 했다. 당시에 그 말은 그저 자신감에 찬 허세로 들렸다. 언제나 "누가 뭐래도 내가 1등", "아시아 최고 작가"라는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 찬 말을 보는 사람들마다 날렸던 시절이다. 2000년대 초반 이런 말도 했다. 중국 유명 미술펑론가 황두가 "한국에 위대한 작가 박서보가 있다. 중국 작가들이 한국의 박서보를 가장 닮고 싶어한다"는 글을 발표했었을때다. 당시 그는 “나는 애당초 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니까, 처음으로 알아챈 놈이 있구나"라며 의기양양했다. 그는 '한국미술=박서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실제로 박서보(88)는 그 이름 석 자만으로 한국미술시장에서 그대로 통하는 ‘바코드’ 같은 고유명사다. ‘살아있는 현대미술’,'셀프 마케팅' 대가로도 유명하지만 그는 '빈말의 화가'가 아님을 증명했다. 2012년부터 그의 오래된 '묘법'이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붓을 놓는다'는 팔순 이후부터 후끈한 봄날이 이어진 '행복한 화가'다. 그의 말처럼 "어느날 기가 막힌 시대가 오기 시작했다." 2016년 영국 런던 화이트 큐브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데이미언 허스트와 트레이시 에민 등 영국 스타 작가뿐 아니라 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취급하는 세계 최고의 화랑이다. 이후 세계 최고 화랑들의 러브콜이 이어져 파리 페로탕 갤러리, 국립 그랑팔레미술관, 도코갤러리, 홍콩 아시아소사이티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세계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거장'이 됐다. “변해도 추락하고 변하지 않아도 추락한다”는 말은 그의 대표 어록이다. 지난 5월 화업 60년만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며 감개무량해했다.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에 앉았지만, 기세는 여전했다. 올해 새롭게 그렸다는 신작 '묘법(描法)No.190227’은 "10000만 달러를 준대도 안판다"며 "미술시장에 절대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묻지도 않은 셀프 마케팅에 돌입, 주목케했다. 신작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몸 반쪽을 움직이기 힘들어진 뒤에도 10시간씩 몰두해 "치유를 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라고 했다. '묘법'은 1980년대까지 잠잠했다. 지금 가장 인기인 100호 크기는 300만원에도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단색화 열풍이 마법을 부렸다.2017년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묘법'이 14억7400만원에 팔리면서 '밀리언 달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박서보 최고가 기록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 평균 호당가격이 10여년 전보다 10배 올랐다. '밀리언 달러' 작가가 된 2015년 부터 호당 400만원을 넘겼다.(아파트로 따지면 평당 400만원이라는 얘기다) 단색화 거장으로 단색화 붐에 앞장선 그의 작품은 그동안 얼마나 거래되고 팔렸을까? 박서보의 작품은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5년간 약 347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378점중 315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가는 2016년 서울옥션 9월 경매에서 11억원에 낙찰된 '연필 묘법'(1981)이 차지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315점중 박서보의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박서보 묘법 No.1~81 1981마대에 연필, 유채 227.5×182cm , 서울옥션 2016.09.27 ▲2. 박서보 Ecriture No.2-80-81 1980, 1981 마대에 연필, 유채 181.2×226.7cm 서울옥션 홍콩 2015.11.29 ▲3 박서보 Ecriture No.4-78 1978 마대에 연필, 유채 130×162cm, 서울옥션 홍콩 2016.04.04 ▲4 박서보 묘법 No.23-77 1977 캔버스에 유채, 연필 130.3×193.9cm K옥션 2018.03.21 ▲5 박서보 묘법 No.3-75 1975 캔버스에 연필, 유채 130.3×162.2cm K옥션 2016.09.28 ▲6 박서보 묘법 No.1-79-81 1979~81 마포에 유채, 연필 130.3×193.9cm K옥션 2018.05.23 ▲7 박서보 Écriture No.10-81 1981 마대에 연필, 유채 130×162cm , 서울옥션 홍콩 2017.11.26 ▲8 박서보 Ecriture No.3-82 1982 마대에 유채, 연필 195.3×130cm 서울옥션 홍콩 2015.05.31 ▲9 박서보 묘법 No.214-85 1985 천에 유채, 연필 75×150cm 6 K옥션 홍콩 2016.05.29 ▲10 박서보 묘법 No.68-78-79-8 마대에 연필, 유채 131×162cm 서울옥션 홍콩 2015.10.05 : 시장 선호도가 국내법인 5건(1,3,4,5,8위) vs 해외법인 5건(2,6,7,9,10위)으로 집계되어 국내외에서 고르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할만 한다. 1970년대 중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연필 묘법' 작품이 강세다. 최고가 10순위 모두 캔버스 바탕에 유채와 연필로 제작한 묘법이란 점이 공통점이다. 10순위에서 살펴보면 75~80년 사이 작품이 5점(78~81년·79~81년 포함), 81~85년 5점으로 100호~150호 크기가 인기다. 현재 1975~1978년 인기 작품은 10억~12억원, 80년대 초반은 15% 정도 낮은 8억~10억선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ㅇ로 분석됏다. 단색화 열풍의 대표적인 수혜작가로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에서 더 큰 주목 후에 역수입된 케이스다. 1~10위까지 낙찰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게 눈길을 끈다. 최고가는 1975~1980년대 초반까지 초창기 작품이 차지하면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해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색화 열풍이 시작된 2015년 기점으로 세워진 150호 기준 10억선 가격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도 120호 기준으로 8~9억원 대를 지켜간다는 것은 같은 수준의 150호일 경우 현재 최고가 1위 기록인 11억원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시기에 활동한 이우환(1936년생)의 1~10순위 낙찰총액이 약 120억원에 가까운 반면, 박서보(1931년생)의 작품가격은 약 85억에 불과하다. 이제 국내외에서 재평가가 시작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5년 정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앞으로 다른 시기의 작품들에 대한 관리 상황이 시장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추상주의 작가 싸이 톰블리(1928~2011)의 낙서같은 선묘 작업과 비교되기도 한다. 박서보 화백은 묘법을 "1967년 둘째 아들이 그리고 지우고 또 쓰는 글씨 연습을 보고 발견했다"고 했다. 일명 '체념의 미학'이 근간이다. "어느날 아들 녀석이 국어 공책에 숙제를 하면서 공책 네모 안에 닭자 하나를 써넣으려고 하는 걸 우연히 봤어요. 그 주먹만한 손으로 연칠을 잡고 네모 안에 예쁘게 글자를 집어 넣어야 하는데, 획 하나를 집어넣으면 다른 획이, 네모 밖으로 삐져나오고 몇번을 시도하다가 에라 안되는 구나 하고 신경질을 부리면서 쓴 글자를 죄다 직직하고 연필로 지워버리더라구요. 그걸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프레임에 뭘 넣는다는게 불가능한거구나 하는 생각이요"(박서보 단색화에 담긴 삶과 예술-케이트 림과 인터뷰중) 연필로 비슷한 선을 무한히 긋는 연작 ‘묘법(描法)’은 '그리기도 아니고', '글쓰기도 아닌' 그림 제목 그대로 '묘한 그림'은 1970년대 본격화됐다. 박 화백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56년 김영환, 김충선, 문우식과 함께 '4인전'을 통해 반국전 선언을 발표, 한국미술의 전위적 흐름을 이끌며 앵포르멜,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온 미술가다, 1950년대 문화적 불모지였던 한국미술에 추상미술을 소개한 화가로, 한국 현대미술이 지난 60여년간 걸어온 발자취와 맥을 같이 한다. 전후 한국현대미술을 세계화시킨 장본인, 서울대와 맞선 홍익대 대표 교수이자 '박서보 사단'을 만든 인물이다. 최연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를 지내며 '젊은날 앞에 가는 똥차 비키시오'하며 종횡무진 전진했다. 전쟁과 해방,독재와 민주화, 아날로그와 디지털시대를 건너오며 "하루 14시간씩 작업하며 평생 위기속에 살아왔다”고 주장한다. 1994년 서보미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국민훈장 석류장(1984), 옥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을 수훈했다. 여전히 그의 ;묘법' 단색화를 미니멀리즘회화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 사람들끼리조차 단색화를 서구 미니멀리즘의 변형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태생부터 달라. 우리는 무(無)에서 출발한 거야. 서양의 현대미술 대부분은 어떤 특정한 경향에 대한 이원론적 견해인 거지. 서양의 모노크롬은 다색주의의 상대적 개념에서 나온 거라서 완전 하얀색이나 완전 검정이지. 그런데 우리는 희끄무레하거나 거무스름하다는 거야. 희끄무레하다는 것은 도공들이 흙 밟아서 도자기 만들 때 일부러 유약을 발라 순도 100% 흰색이 아닌 자연스럽고 편안한 색을 만든 거랑 비슷한 거지. 또 온돌방에 장작불을 지피면 천장이랑 서까래가 거무스름해지잖아. 수십 년 시간이 흘러 그을음이 쌓이며 나타나는 거무스름한 색. 내 작품이 블랙이 아니라 거무스름한 색이 나는 게 바로 그거야. 무한대로 들어가는 정신의 깊이가 있는 거지.” 그는 “그림에서 비운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경지"라며 "이제 탐욕이나 잡스러운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그 어떤 자극적인 얘기에도 흥분하지 않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산다"고 했다. 박서보의 그림과 작품 가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가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MOU를 맺고 선보인 작품가격 사이트에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10만원에 거래된 이중섭의 황소 판화부터 김환기의 85억3000만원짜리 붉은 점화까지 작품가격이 총망라되어 있다. 2019/09/30
[천경자 작품 TOP10]'초원 Ⅱ' 20억 최고...한국화단 독보적 걸크러쉬 '활화산처럼 살다 바람처럼 갔다' 2015년 10월 30일, 흑백 사진으로 돌아왔다. 1992년 서울 압구정 자택에서 찍은 그 모습은 23년 후, 흰 국화와 노란 백합으로 탑을 만든 거대한 영정 사진으로 자리했다. 91세로 세상을 떠난 천경자(1924~2015)화백의 깜짝 놀란 귀환이었다. 특히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몽고메리 교수는"8월 6일 별세 소식을 미국 시간으로 10월18일에 접했다"고 전해 큰 충격을 줬다. 미국 뉴욕에서 장녀 홀로 장례를 치뤄 "유골함이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에 열린 천 화백 추도식은 생전 함께했던 원로 작가들의 애통함과 분노가 쏟아졌다. "화려했던 생전과 달리 너무 초라하다. 괴기스런 일 아니냐"고 했다. 사망 1년전부터 천 화백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 세상이 떠들썩했다가 들려온 허망한 소식이었다. '한국화가'로 동양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화가로 한국화단의 독보적인 '걸크러쉬’였다. 큰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의 패션리더였다. 파격적인 표범무늬 옷을 입고, 표범무늬 터번을 두르기도 했다. 동시대에도 웬만한 여성은 소화하기 힘든 패션이지만 천 화백에게 어울렸다. 가늘게 그린 눈썹과 붉게 칠한 입술, 담배를 무는 그녀는 늘 주변을 압도했다. ‘천경자풍 채색화’로 수묵일색이었던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파격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서양화 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의 근현대 전통적 채색기법을 지켜온 대표작가다. 천경자는 국내 미술시장 블루칩 작가 반열에서 유일한 여성 작가다. 이전부터 작품가격은 상승세였지만 사망이후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화가가 죽으면 작품을 남긴다'는 미술계에서 회자되는 말처럼 화가의 죽음은 작품값을 올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천 화백이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최고 낙찰가격 행진이 이었졌다. 지난 5년간 천경작 작품은 446점이 나와 326점이 거래됐다. 낙찰률은 73%, 194억치가 팔렸다. 낙찰총액 최고가 5위에 올라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326점중 천경자의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천경자, 초원Ⅱ 초원Ⅱ’ 종이에 채색 105.5×130㎝ . K옥션 2018.9.19 ▲2.천경자,정원(園)1962종이에 채색130×162cm K옥션2016.03.09 ▲3.천경자, 테레사 수녀1977종이에 채색51×43cm 서울옥션2015.12.16 ▲4.천경자, 막은 내리고1989종이에 채색41×31.5cm K옥션2015.07.14 ▲5.천경자, 놀이 종이에 채색89.5×83.5cm 8 서울옥션2018.06.20 ▲6.천경자, 고흐와 함께1996종이에 채색40.5×31.6cm 서울옥션2017.03.07 ▲7.천경자, 탱고가 흐르는 황혼1978종이에 채색46×41.5cm 서울옥션2019.06.26 ▲8.천경자, 우수(憂愁)의 티나 1994종이에 채색45×37.4cm 서울옥션2016.06.29 ▲9.천경자, 여인1982종이에 채색47×34.7cm 서울옥션2016.03.16 ▲10.천경자, 여인1977종이에 채색37.5×31.6cm 서울옥션2017.09.19 ★천경자 작품 관전 포인트= 최고가 10순위 합산을 해보면 102억2000만원이다. 단 10점으로 100억을 넘길 수 있는 국내 작가는 손에 꼽힌다는 측면에서 증권으로 치면 '우량주'다. 블루칩작가 반열에서 유일한 여성작가라는 상징성과 낙찰총액 10순위 안의 유일한 '한국화'라는 희귀성도 갖고 있다. 천경자 작품은 크게 '여성 vs 풍경'으로 구분되는데, 보통은 ‘여성이미지’가 절대 강세다. 최고가 10순위 모든 작품도 여성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자화상식 작품에서 애연가였던 자신의 모습처럼 ‘담배피는 여인’이나, 연인에 대한 애증을 표현했다고 할 만한 뱀 그림은 아주 특별한 인상을 전한다. 혐오스러운 뱀도 천경자가 그리면 신비롭고 사랑스럽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천경자의 강인한 여성상에는 아프리카 원시적 초원의 야수 눈동자를 닮았다. 실제 작품을 보면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다. 최고가 1위 작품인 '초원Ⅱ'는 천경자 작품세계의 상징성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생명성이 넘치는 원시적인 초원과 행복과 만복을 상징하는 코끼리 등에 나체의 여인이 올라타 있어 순수한 영혼으로 태어난 작가 자신을 표현한 듯하다. 평생 원시적 자연을 동경했던 천 화백의 마음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천경자 작품의 특징은 크게 주변 인물을 자화상 형식으로 해석해낸 ‘여성성’, 여행 이미지를 활용해 문학적인 서정성을 담은 ‘생명성(원시성)’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현재 최고가 1위와 2위 작품이 원시적 생명성에 대변되는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천경자는 70년대 초반 유럽 여행을 다닐 정도로 세계여행을 가장 많이 다닌 화가다. 당시엔 해외여행이 매우 힘든 열악한 시절였음에도 아프리카나 헤밍웨이 집을 몇 차례 갔을 정도로 여행마니아 원조였다. 그러다보니 현장이나 이동 중에 그린 작은 크기의 기행화가 많다. 낙찰 최고가 10순위 작품을 분석해보면 K옥션: 1,2,4위(3건) 서울옥션: 3,5,6,7,8,9,10위(7건). 숫자로는 서울옥션이 많지만, 최고가 기록은 K옥션이 크게 앞선다. 단 3점(1,2,4위)으로 10순위 낙찰총액(102억원)의 45%를 차지한다. 전형적인 내수시장 강세 작가! 흥미로운 점은 1~10위 100% 경매사의 국내법인에서 낙찰됐다는 점이다. 낙찰된 연도도 크게 편중되지 않은 점을 볼 때 시장선호도 역시 높게 지속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없습니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미인도’를 보고 했던 천경자 화백의 말은 여전히 화자되고 있다. 2015년 10월 바람처럼 떠나가면서 다시 '위작 논란'을 점화시켰다. 국립현대미술관과감정위원들은 진품이라고 했고 천경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 작품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해 절필을 선언하고 큰 딸이 있는 미국 뉴욕으로 떠나 영영 한국으로 오지 못했다. 사망과 함께 다시 시작된 '미인도' 위작 논란은 다시한번 미술계를 들썩였다. 반면 검찰은 끝내 '진품'으로 일단락지었고 진품으로 주장했던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6명의 고소건도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은 겨우 0.0002%'라는 프랑스의 뤼미에르 감정팀의 발표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6년 천경자의 '미인도'는 이름 표시 없이 과천관에서 공개됐다. 위작 논란 후 26년만에 일이었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1991년 천경자 화백이 했던 말은 재생되며 영원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내 작품은 내 혼이 담겨 있는 핏줄이나 다름없습니다. 자기 자식인지 아닌지 모르는 부모가 어디 있습니까? 나는 결코 그 그림을 그린 적이 없습니다. (중략)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없습니다." 2015년 10월 30일, 천 화백 추도식에서 장남이 읽은 1978년 작 '탱고가 흐르는 황혼' 일부분은 의미심장했다. '서울에 새 눈이 내리고, 내가 적당히 가난하고, 이 땅에 꽃이 피고, 내 마음 속에 환상이 사는 이상 나는 어떤 비극에도 지치지 않고 살고 싶어질 것이다. 나의 삶의 연장은 그림과 함께 인생의 고달픈 길동무처럼 멀리 걸어갈 것이다.' '어떤 비극에도 지치지 않고 살고 싶어 질 것'이라는 천경자 화백의 40년전 마음은 영원히 그림속에서 떠돌고 있다. 천경자의 그림과 작품 가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가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MOU를 맺고 지난 23일 선보인 작품가격 사이트에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10만원에 거래된 이중섭의 황소 판화부터 김환기의 85억3000만원짜리 붉은 점화까지 작품가격이 총망라되어 있다. #클릭☞ K-Artprice() 2019/09/29
[이중섭 작품 TOP 10] 35억→47억 신화 다시 썼다...'살아있네 소중섭' 한번 스타는 영원한 스타다. 죽어도 죽지 않고 살아난다. 불멸은 신화를 업데이트 한다. 그가 그랬다. 8년만에 다시 살아나 존재감을 강렬하게 알렸다. 무대에 오른 '소'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어깨를 세운채 노려보듯 돌진하는 기세가 맹렬했다. 5000만원씩 뛰다 1억으로 달렸다 18억에서, 45억 46억, 47억, 47억!. 탕탕탕~ '봉지 그대로 끓는 물에 퐁당, 3분이면 끝' 3분 카레처럼 그 '소'는 그렇게 부활했다. 2018년 3월 7일 서울옥션 147회 경매에서 이중섭(1916~1956) '소'는 3분만에 '47억' 신화를 썼다. 박수근 최고가 '빨래터'(45억2000만원)도 누르고 단박에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가 2위 자리에 올랐다. 당시 국내 최고 낙찰가(65억)를 1위부터 6위까지 보유한 '김환기 천하' 자리도 흔들며 '김환기 대항마'라는 분석도 나왔다. 8년만에 다시 저력을 보인 '황소'는 35억6000만원짜리였다. 2010년 6월 서울옥션 117회 경매에서 낙찰돼 '이중섭 최고가'로 주목받은 그 '소'다. 최고가를 경신하며 화제가 됐지만 '황소'가 나온 배경은 알고보면 쓸쓸하다.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의 소장품이었다. 안 회장은 '이중섭 소 그림' 최고 컬렉터다. 27년전 영업사원 시절, 비를 피하던 처마밑에서 운명처럼 '소'를 만나면서 이중섭 마니아가 됐다. 힘들었던 생활, 유리문 안으로 보이는 '황소' 그림은 위안과 희망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돈을 벌면 저 그림을 사야지' 그 소망은 이루어졌다. 2010년 35억6000만원 낙찰 최고가 기록을 안 회장이 쏘아올린 것. 이후 서울미술관을 지어 이중섭 '황소'를 위대하게 모셨다. 하지만 미술관 운영은 적자가 계속 됐다. 빛이었던 '황소'를 내놓을수밖에 없는 현실. 그렇게 나온 '소'는 47억에 낙찰되며, 극진 대접한 안 회장에게 8년 보상의 댓가로 12억원을 안겼다. '47억짜리 소'가 된 건 '이중섭 소 그림의 희소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격동적인 붓질이 압권인 이중섭의 '소' 그림은 현재 9점 남아 있는데 이 중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경매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작품은 아주 적다는 것. 47억 '황소'이 후 탄력을 받은 '이중섭의 소'는 '싸우는 소'가 그해 5월, 9억원에 나와 1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중섭은 소가 힘이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소를 통하여 한국적 미학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다. 우리 민족 수난의 역사와 가난의 역사가 함축되어 있다. 해부학적 이해와 엄밀한 데생 실력이 돋보이는 '소'는 고통·절망·분노, 희망과 의지, 힘을 상징한다. 그림은 대개 종이에 그렸고, 물감이 부족해 화이트 물감에 공업용 안료인 페인트를 섞어 작업했다. 쉽게 마르는 페인트의 속성과 물감이 스며드는 종이의 특성으로 우글거림이 육안으로도 보인다. 그래서 일필휘지의 빠른 붓놀림이 절실했는지도 모른다. 2005년 위작 논란으로 거래가 한때 중단됐지만, 이중섭 작품 가격은 호당 2억원까지 치솟은 '국민 화가'다. '살아있네 이중섭'을 증명했지만 지난 5년간 낙찰총액에서 박수근(6위)에 밀렸다. 이중섭은 지난 5년간 50점이 거래되어 34점 팔렸다. 111억원 낙찰총액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123점중 이중섭의 최고가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 이중섭 소 종이에 유채 28.2×45.3cm, 서울옥션2018.03.07 ▲2. 이중섭 싸우는 소종이에 에나멜27.5×39.6cm, 서울옥션2018.05.02 ▲3. 이중섭 호박꽃1954~55종이에 유채62×98cm, 서울옥션2016.09.27 ▲4. 이중섭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53종이에 유채31×48.5cm, 5억5000만원 서울옥션2017.06.28 ▲5. 이중섭 무제(양면)종이에 유채35×25cm(외1ea), 3억8000만원. 서울옥션2018.03.07 ▲6. 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1956종이에 혼합재료(펜, 색연필, 유채)18.6×14.5cm(2ea), 서울옥션2019.03.12 ▲7. 이중섭 노란 태양과 가족1955혼합재료 14.5×13.5cm, 서울옥션2017.12.13 ▲8. 이중섭 큰 게와 아이들/닭과 게1950년대종이에 유채, 종이에 펜, 채색25.7×36cm,2억6000만원, K옥션2018.03.21 ▲9. 이중섭 두아이와 비둘기 종이에 크레용, 연필20.5×14.9cm, 2억5000만원, 서울옥션2017.03.07 ▲10. 이중섭 사계종이에 연필, 유채19.8×24cm, , 서울옥션 온라인2018.12.14 : 이중섭의 스테디셀러 인기 소재는 '소'시리즈와 '아이들' 시리즈다. 단연 최고가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소' 시리즈를 가장 주목할 만하다. '소'는 작품 크기와 상관없이 강세다. 47억 '소'가 28.2×45.3cm인데, 3위인 '호박꽃'은 62×98cm이지만 13억5000만원이다. 같은 크기와 기법에도 순위별 낙찰가 격차가 심하다. 1위(47억) vs 2위(14억5000만원)= 3배 이상, 또 1위(47억) vs 10위(2억1000)= 22배 넘게 차이가 난다. 10순위 모든 작품들은 불과 2년 내외에 낙찰된 작품들로, 2005년 위작 논란 이후 숨죽였던 작품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작품의 바탕재가 캔버스나 종이 여부도 가격에 영향은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후 이후 당시엔 캔버스 자체를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하드보드지(두꺼운 종이)에 그린 유채가 많다. 이는 캔버스 작품과 거의 동일하게 여겨진다. 최고가 1~10위 모든 작품의 바탕재가 실제로 종이다. 때문에 이중섭 그림 20호 이상은 대작에 속한다. 대표 소재는 '소'시리즈와 '아이들' 시리즈가 쌍벽을 이루는데, 그의 가난한 생활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스토리텔링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난 시절 담배갑 은박지에 그린 아이 그림인 은지화는 상징성이 강해서 크기 대비 시장 선호도와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현재 이중섭 작품도 품귀 현상이 강해 양질의 작품이 시장에 나오는 사례가 드물다.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국내 최대 규모 위작 논란’이 12년만인 2017년 위작으로 최종 판정되면서다. ★= 서울 중랑구 망우동 공원묘지에 기록되어 있는 이중섭의 묘지 번호다. 무연고 행려병자로 떠나 화려한 비석이나 추모비 하나 없다. 103세 현역화가 김병기 화백이 평안남도 고향 친구로, 평양종로보통학교 6년 같은 반 단짝이었다. 행려병자로 세상을 떠난 이중섭의 시신을 수습한 이가 김 화백이다. 이중섭은 41세이던 1956년 9월 6일 오후 11시 45분, 서울 서대문 적십자 병원 311호에서 간장염으로 사망했다. 그의 유해는 망우동 공원묘지외에도 일본에 있는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일부, 그리고 절친한 친구였던 화가 박고석의 손에 들려 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성북구 정릉 청수동 계곡에 일부 뿌려졌다. 평생 가난하게 살다 쓸쓸하게 돌아간 그는 죽은 후에야 '비싼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이중섭의 더욱 많은 작품 가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가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MOU를 맺고 선보인 작품가격 사이트에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10만원에 거래된 이중섭의 황소 판화부터 김환기의 85억3000만원짜리 붉은 점화까지 작품가격이 총망라되어 있다. #클릭☞ K-Artprice() 2019/09/27
[박수근 작품 TOP 10]낙찰총액 191억...김환기·단색화에 밀려 6위 '박수근 불패' 시대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3년전인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장. 시작가 33억원에 출발한 이 작품은 경합이 붙었다. 37×72㎝(20호)에 6명의 여인이 빨래터에 나란히 앉아 빨래를 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추정가는 35억. 전화 응찰자들의 경합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가격이 치솟았고, '45억2000만원'에서 멈췄다. 장내는 숨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45억2천만원에 낙찰됐습니다. 탕탕탕~! 망치소리가 울려 퍼지고 동시에 박수 소리도 울려퍼졌다. 그림 한점이 45억. 천둥번개가 친 것처럼 미술시장이,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이었다. 이전 박수근 최고가는 그 해 3월 7일 K옥션 경매에서 25억원에 팔린 1961년 작품 '시장의 사람들'(24.9×62.4㎝)이었다. 이때부터 미술시장은 천지개벽했다. 2006년부터 꿈틀대던 미술시장에 그야말로 기름을 끼얹는 사건이었다. '45억 빨래터'는 큰 손들의 지갑을 빨아들였다. 너도 나도 그림을 사 '아트 테크' 신조어도 생겼다. 2006~2007년은 국내 미술시장 최대 호황기였고, 그 중심에 박수근(1914~1965)이 있었다. '국민 화가'와 '비싼 화가'의 타이틀을 거머쥔 박수근 '빨래터'는 그러나 시작이자 끝이었다. 45억 낙찰의 기쁨도 잠시, 위작의 도마에 올랐다. 미술품 진위 논란은 법정까지 갔다. 2009년 법원이 ‘진품으로 추정된다’고 판결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위작 의혹'은 깨끗하게 씻어내지 못했다. 이후 박수근 그림은 힘이 빠졌다. 최고가 기록을 보유했지만 점점 시들해졌고 13년째 그 기록은 갱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다시 최고가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2007년 25억에 낙찰된 박수근의 1961년작 ‘시장의 사람들’이었다. 2018년 K옥션 11월 경매에서 시작가 39억원을 넘지 못하고 끝내 유찰됐다. 박수근의 45억 2000만원 빨래터는 현재 김환기(1~6위, 8위, 10위)에 밀려 국내 미술품 최고가 9위에 자리하고 있다. #박수근의 낙찰가를 분석하면서 놀라운 기록도 발견했다. '45억 박수근' 신기록 당시, 김환기가 조용히 치고 오르는 중이었다. 2007년 45억으로 떠들썩할때, 김환기1957년작 구상화 '달과 항아리'가 30억5000만원에 낙찰되어 작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었다. 이후 김환기는 13년간 밀물이 되어 국내 미술시장을 점령했고, 작가 신기록 11년만인 2018년 5월, 85억 낙찰로 국내 미술품 최고가를 자체 경신했다. '위작 의혹'이 폭탄이 된 박수근과 달리, 김환기는 현재까지 위작 의혹없이 자체 발광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박수근은 8년간 지킨 1위 자리를, 2015년 빼앗긴 후 다시 못찾고 있다. 2015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47억에 낙찰된 김환기가 매년 최고가 기록을 5차례나 갱신하면서 85억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박수근은 '국민화가'다. 오는 10월 2일 여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한국적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작으로 출품된다. 박수근이 1960년대 초반에 그린 유화 ‘공기놀이하는 아이들’(43.3×65㎝)이 25억에 경매에 오른다. 2009년 4월 서울옥션 부산경매에서 20억원에 낙찰받은 작품으로 10년 만에 다시 경매시장에 나온 박수근 특징이 함축된 희귀 작품이라는 평가다. 거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년간 박수근의 작품은 163점이 경매에 나와 123점이 팔렸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5년간 박수근 작품은 약 190억원의 낙찰총액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123점중 이우환의 최고가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박수근 앉아있는 소녀1960년대캔버스에 유채 74×52.5cm , 서울옥션 홍콩 2015.10.05 ▲2 박수근 목련 1964 캔버스에 유채 27×54cm , K옥션 홍콩 2015.05.31 ▲3 박수근 Under Trees 1961 보드에 유채 37.5×26cm , 서울옥션 2018.09.12 ▲4 박수근 아이 업은 소녀, 하드보드에 유채, 38.2×17.5cm 서울옥션 2016.03.16 ▲5 박수근 모자 1964 하드보드에 유채 34.2×20.2cm K옥션, 2015.12.15 ▲6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캔버스에 유채 33×21cm 서울옥션 2018.12.13 ▲7 박수근 an Old Tree and Children 1964 하드보드에 유채 29.5×21cm 서울옥션 홍콩 2016.05.29 ▲8 박수근 귀로 1964 하드보드에 유채 16.4×34.6cm , K옥션2019.05.22 ▲9 박수근 앉아있는 여인 캔버스에 유채26.3×21.5cm 서울옥션2018.06.20 ▲10 박수근 집골목 (창신동 풍경) 1960 패널에 유채 21.5×26.5cm 서울옥션 2019.03.12 : 최고가 10순위를 살펴보면 국내 7건, 해외(홍콩)기록은 3건이다. 결국 박수근은 내수시장에 절대 강세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시기는 60년대 초반 작품이다. ‘박수근표 마티에르’ 기법이 완성된 시기다. 화강암 표면같은 거친 질감이 특징이다. 5년간 10순위를 소재별로 나눠 보면 나무와 여인(3,6,7,8위)과 목련(5건), 여인(4건) 풍경(1건)으로 나타나, 박수근의 작품가격을 리드하는 소재는 나무와 여인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절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느티나무는 양구 고향마을에 있는 일명 ‘박수근 나무’다. 박완서 소설 ‘나목’에도 나온다. 그의 나무는 전후 세대에서 제 목소리 못 내고 존재감 없었던 ‘남성’의 상징으로 볼 수도 있다. 반면, 여성은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는 아이콘이자 주인공으로 읽힌다. 아이를 업고 일하는 엄마의 모습은 비참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대변하는 상징적이고, 등에 업히거나 노니는 아이는 ‘새로운 희망의 아이콘’으로도 해석된다. 생계가 어려웠던 박수근은 생전 잘 팔렸던 고정적인 소재를 즐겨 그려, 엇비슷한 구성과 유사한 소재의 그림이 여러 점인 경우가 있다. 빨래터 시리즈, 나무와 여인 시리즈, 시장의 여인 시리즈 등이 해당한다. 특히 빨래터 시리즈는 오랜 기간 위작시비에 시달리기도 한 만큼 감정을 꼭 거쳐야 한다. 박수근의 더욱 많은 작품 가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가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MOU를 맺고 23일 선보인 작품가격 사이트에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10만원에 거래된 이중섭의 황소 판화부터 김환기의 85억3000만원짜리 붉은 점화까지 작품가격이 총망라되어 있다. #클릭☞ 2019/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