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사 올해 진짜 대박…낙찰총액 2968억 원 160%↑ · 코로나 19 사태속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사는 사상 유례없는 대박을 터트렸다. 서울, 케이옥션등 10개 경매사는 총 낙찰률 66.4%, 낙찰총액 2968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1139억 원 대비 160.6% 증가한 수치다. 3일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문영호)가 운영하는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K-ARTMARKET)’은 11월 현재 기준 국내 경매시장 규모를 2968억 원으로 발표했다. 국내 10개 경매사 (꼬모옥션, 라이즈아트, 마이아트옥션, 서울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칸옥션, 케이옥션, 토탈아트옥션, 헤럴드아트데이)를 조사했다. 11월 현재까지 238회의 경매를 통해 출품된 3만1280점중 2만 771점이 낙찰되어 낙찰률 66.4%, 낙찰총액 2968억 원을 기록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12월 개최 예정인 서울과 케이옥션의 메이저 경매를 포함, 10개 경매사의 온·오프라인 경매 예상치를 적용하면 2021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약 3280억~34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매사별 낙찰 규모...서울옥션·케이옥션 2702억 매출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낙찰 규모는 2702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91.0%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대비 각각 241.7%, 142.1% 증가하며 경매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2021 경매 최고가 낙찰작품은 쿠사마 '호박' 54억5000만원…1위는 이우환 2021년 경매 최고가 작품은 ‘서울옥션 WINTER SALE(11.23.)’을 통해 54.5억 원에 낙찰된 쿠사마 야요이의 'Pumpkin(1981)'으로 이는 역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최고가 10위에 해당한다. 온라인 경매 최고가 작품도 쿠사마가 차지했다. 지난 6월 ‘서울옥션×디자인하우스 Living with Art & Design 경매 Day 1'을 통해 22억 원에 낙찰된 쿠사마 야요이의 'Infinity-Nets (OWTTY)(2007)'다. 국내 작가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의 '1-Ⅶ-71 #207(1971)'로 ‘제162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8.24.)’에서 40억 원에 낙찰됐다. 낙찰총액 1~3위 작가는 전년과 동일한 이우환, 쿠사마 야요이, 김환기로 각각 362억 원, 334억 원, 208억 원을 기록했다. 낙찰 작품 수 순위는 1위 김창열로 384점, 2위는 `20년 1위 이우환 381점이다. 2021년 경매시장 분석 리포트는 2022년 1월 중 K-ARTMARKET(www.k-artmarket.kr)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2021/12/03
독일~미국에서 환수된 '앙부일구' 5억4000만원에 낙찰 독일과 미국을 거쳐 환수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긴 앙부일구(仰釜日晷)가 5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고미술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25일 열린 제42회 메이저 경매에서 앙부일구가 3억 5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거쳐 5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앙부일부'는 시간과 절기 뿐만 아니라 일출, 일몰 시간까지 알 수 있는 과학적인 천문시계이며 현전하는 작품이 굉장히 희소하다. 밑받침과 용주가 3개로 구성된 특징을 띠며, 영침과 용주의 작품성이 우수하고, 은사를 누입하여 격을 높혔다. 추정가는 3억5000만원이었다. 마이아트옥션에 따르면 1958년 독일에 설립된 부퍼탈 시계박물관의 소장품으로 설립자의 아들이자 박물관의 관장이었던 위르겐 아벨러(Jurgen Abeler)가 2000년대 초 개인소장자에게 매도한 이후 미국의 한 옥션에 출품된 출품작을 마이아트옥션이 위탁 받아 국내로 환수된 작품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단포 신사열이 그림을 그리고 칠탄이광려가 제를 적은 '와유첩'이 주목받았다. 8000만원에 시작하여 2억 8천만원까지 올라 시작가 3배를 훌쩍 넘는 낙찰가를 경신했다. 백자청화국화문병은 시작가인 1억5000만원에 팔렸고, 분청사기조화어문편병은 1000만원에 시작하여 치열한 경합이 붙어 시작가의 8배에 달하는 8000만원에 낙찰됐다. 마이아트옥션은 이번 경매는 141점 중 90점이 낙찰되어 낙찰률 64%, 낙찰가 총액 20억6970만원을 기록했다. 마이아트옥션 김정민 경매사는 "이번 경매에는 최초로 공개된 작품들과 외국에서 환수된 작품들이 다수출품되어 학술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면서 "의미와 가치있는 작품 경매로 고미술 시장의 성장을 보여준 경매였다"고 밝혔다. 2021/11/26
쿠사마 '호박 판화' 1억8천만원·백자 밥그릇도 2500만원 낙찰 24×14.2cm 백자그릇이 2500만원에 팔렸다. 800만원에 경매에 올라 쟁탈전이 뜨거웠다. 19세기 '백자청화수목문발' 그릇을 낙찰시킨 케이옥션은 "2500만 원에 새 주인의 품을 찾으며 안목 있는 수집가들의 관심이 살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24일 열린 케이옥션 11월 경매는 근현대미술 호황속 고미술품도 인기였다. 이날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는 겸재 정선의 '산수인물도(山水人物圖)'가 5800만 원에 낙찰됐다. 고미술품은 23점이 출품되어 21점 팔렸다. 이날 경매 최고가는 7억 2000만 원에 낙찰된 조지 콘도의 'The Departure'가 기록했다. 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 'The Arrival'도 6억 4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04년 조지 콘도가 제작한 'Religious Paintings'시리즈에 포함된 작품이다. 1980년부터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지 콘도의 작품 두 점이 연이어 낙찰되며 국내에서도 그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경매전 주목받은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 판화'(1988)는 1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유명세 만큼 판화값도 상승세지만 앞서 서울옥션에서 노란 '호박' 회화가 54억5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앞으로 판화가격도 낙수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케이옥션은 24일 열린 11월 경매는 낙찰률 82%, 낙찰 총액 85억 7110만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케이옥션의 2021년 마지막 경매는 12월 22일 열릴 예정이다. 2021/11/25
[박현주 아트클럽]54억5천 만원 '노란 호박'…쿠사마는 누구? "54억5000만원, 54억500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탕!" 일본 대표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92) 회화 노란 '호박'이 대박을 터트렸다. 올해 한국 경매 최고가와 작가 국내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지금까지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최고가 작품은 42억 원에 팔린 마르크 샤갈의 ‘생 폴의 정원’이다. 23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윈터 세일' 경매에서 쿠사마 '호박' 그림은 52억원에 경매에 올랐다. 1억씩 호가해 최종 5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서면이 아닌 현장에서 낙찰받아 주목됐다. 올해 코로나속에도 아트페어 흥행 얼풍과 낙찰률 80%를 넘는 경매시장 활황인 가운데 정점을 찍었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서울옥션 경매에서 36억5000만원(Gold Sky Nets) 낙찰된 최고가를 한달만에 갈아치운 기록이다. 'Gold Sky Nets'는 메가스터디 수학 1타 강사인 현우진씨가 낙찰받았다고 직접 알려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달 직접 경매장에 나와 36억5000만원짜리 작품을 낙찰받고, 자신의 SNS에 직접 낙찰 소식을 알려 이슈가 됐다. 현 씨는 '쿠사마 애호가'로 올해 붉은색 ‘인피니티 네트' 등 쿠사마 작품을 약 120억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슈퍼 컬렉터'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번 '노란 호박' 낙찰자는 현씨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 54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쿠사마의 회화 ‘호박’은 국내 소개된 작품 가운데 가장 큰 50호(116.7×90.3㎝)다. 쿠사마의 1981년작으로 추정가가 54억원에 매겨질 정도로 희귀 작품이었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쿠사마가 본격적으로 호박 연작을 시작하던 초기작이라 희소성이 높다. "특히 쿠사마 작품은 구작(舊作)일수록 가격이 높은 편"이라며 "번 작품도 최고 70억선까지도 기대했다"고 했다. 1980년대 초 그린 '호박'은 쿠사마가 한동안 그리지 않았던 작업을 재개하며 본격적으로 '호박' 연작을 시작한 해다. 호박은 일명 '땡땡이 그림'의 최고봉이다. 1950년대 일본에서 미국으로 떠났다가 생활비 부족과 병세 악화로 1972년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온 이후 시작됐다. 점의 반복인 물방울 무늬를 캔버스에 가득 채워 넣은 호박은 강박증이 만들어낸 걸작이다. 쿠사마는 1980년대에 호박에 더욱 집중했다. 물방울무늬에 색을 입혀 생동감을 더했고 2000년대에는 모든 작품에 형형색색의 점이 뒤덮여졌다. 알록달록해진 점들이 회화, 판화, 설치, 패션, 영화 등으로 퍼지며 '쿠사마 땡땡이 호박'의 위력을 과시했다. 쿠사마 '호박'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호박' 중 최고가는 2019년 4월 소더비홍콩경매에서 5446만 홍콩달러(한화 약 82억4300만원)에 낙찰된 2010년 작 노란 '호박' 그림이다. 국내 최고가 경신에 이어 해외 경매도 주목된다. 오 쿠사마의 작품은 올해 10월 말 현재까지 국내 경매에서만 약 266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작가별 낙찰 총액은 이우환(약 350억 원)에 이어 2위다. 한편 '호박' 보다 더 비싼 쿠사마 작품은 '1타 강사'가 애호하는 '그물' 시리즈다. 2019년 4월 소더비 홍콩경매에서 1959년작 ‘끝없는 그물(INTERMINABLE NET) #4’이 795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90억3000만원이었다. 쿠사마가 미국으로 이주한 후 1959년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5개의 회화 작품 중 하나다. 쿠사마 특징인 동그란 패턴이 '그물망(網)'처럼 증식되어 끝없는 공간이 무한대로 연결되는 듯한 작품이다. ◆ 일명 '땡땡이 작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 야요이는 글로벌 아트 마켓을 주름잡는 생존하는 최고의 여성 미술가다. 망(net)과 점(dot) 등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세계를 장악했다.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작품이 판매된 유일한 작가, 여성 아티스트 역대 경매 낙찰가 1위 (2014년 710만 달러), 2016년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자신을 괴롭히는 ‘강박과 트라우마’를 예술을 통해 승화시킨 작가로 유명하다. 1929년 일본 나가노 마쓰모토시 출신으로 1947년 교토시립예술학교에 진학한 쿠사마 야요이는 1952년 첫 개인전을 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는 폭력적이었다. 부모를 피해 1958년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일본 전후 예술가 중 최초로 뉴욕으로 간 예술가다. 29세에 뉴욕에서 예술가로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혁명의 시작이었다.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끊임없이 펼치며 자신의 몸을 캔버스 삼아 점과 그물을 무수히 그렸다. '앤디 워홀'과의 싸움 등 처절하고 치열한 예술세계를 펼치다 1973년 일본으로 귀국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에서 검정 땡땡이 무늬의 노란 호박 설치미술로 전 세계 미술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검정색 빨간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감의 '땡땡이 작품'은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작품이지만 ‘최근 10년간 가장 작품값이 많이 오른 여성작가’로 선정됐다. 특히 그의 '노란 호박'은 땡땡이 작품의 진수다. 국내 미술시장 웬만한 컬렉터라면 필수템인 '호박 그림'은 그 중에서도 노란 호박이 최고다. 일본 나오시마 섬에 설치된 그의 '노란 호박'은 바닷가 앞에 거대하게 설치되어 전 세계인의 아트투어 성지로까지 등극했다.(나오시마 상징인 2.4m 크기 '노란 호박'은 지난 8월 태풍 9호 루핏의 영향으로 바다에 떠내려가 쪼개져 미술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했다.) 국내에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로비에 거대한 노란 호박 조각이 설치되어 있다. 현재 나이 만 91세. 10살 무렵부터 시작된 땡땡이 그림은 여전히 무한반복되고 있다. '환영'·'강박'·'무한증식'·'물방울 무늬' 등 일관된 개념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끊임없이 반복하는 물방울 무늬는 그녀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상징한다. 쿠사마 야요이는 “예술가가 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벽면을 타고 끊임없이 증식해가는 하얀 좁쌀 같은 것들을 벽에서 끄집어내어 스케치북에 옮겨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강박과 환각의 정신질환이 수십년째 이어오고 있지만 쿠사마는 붓을 놓고 있지 않다. 4 명품 패션브랜드 루이비통과 손잡고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의 미술관에서 대규모 순회 전을 개최했다. 국내에서도 2013년 대구미술관, 2014년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 열려 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강박적인 물방울 무늬에 대한 집착은 보는 이의 시선을 현실 너머의 세상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불안의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행위에서 나아가 이 세상도 함께 치유되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겼다. 2021/11/24
[단독]쿠사마 '노란호박' 54억5천만원!...현장서 팔렸다(종합) 야요이 쿠사마의 노란 '호박'이 5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 거래된 쿠사마 작품중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23일 오후 4시부터 열린 서울옥션 '윈터세일' 경매에서 야요이 쿠사마의 1981년작 회화 '호박'이 48번째로 경매에 올랐다. 시작가는 52억원. 1억원씩 올라갔다. 53억, 54억. 장내가 조용해지고 다시 54억5000원으로 올랐고, 현장에서 패들이 올라왔다. 54억5000만원. 54억5000만원. 탕! 노란 '호박'이 54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순간이었다. '노란 호박' 그림은 추정가 54억원에 나와 경매전 부터 주목받았다. 서울옥션 10월 경매에서 1타강사로 유명한 현우진씨가 쿠사마의 작품을 수집한다고 알려지면서 이번 경매에도 등장할지 주목된 바 있다. 현 씨는 지난달 경매장에 나와 36억5000만원짜리 쿠사마 '인피니티 네트' 작품을 낙찰받고, 자신의 SNS에 직접 낙찰 소식을 알려 화제가 됐다. 쿠사마 '인피니티 네트'에 매료된 현 씨는 올해에만 쿠사마의 작품을 약 120억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노란 호박' 그림 낙찰자는 현 씨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쿠사마의 작품은 제작연도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 '호박'은 국내 소개된 작품 가운데 가장 큰 50호 크기로, 쿠사마의 1981년작 초기작에 해당한다. 80년대 초 '호박'은 야요이 쿠사마가 한동안 그리지 않았던 작업을 재개하며 본격적으로 '호박' 연작을 시작한 해다. 쿠사마 '호박'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2010년 작품 '호박' 그림이 2019년 4월 소더비홍콩경매에서 5446만 홍콩달러(한화 약 82억4300만원)에 낙찰, 쿠사마 호박중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서울옥션 ‘윈터 세일’ 경매에는 총 126점, 약 110억원어치가 출품됐다. 2021/11/23
213억짜리 바스키아 '도넛의 복수'...크리스티홍콩 12월 경매 그야말로 '낙서같은 그림'의 복수다. 장 미쉘 바스키아의 '도넛의 복수'가 한화로 약 213억~289억원에 경매 추정가가 매겨졌다. 지하철이나 담벼락에 그려져 낙서같았던 그림은 이젠 함부로 쳐다볼 수 없는 '넘사벽(넘을수없는사차원의벽)그림이다. 크리스티 홍콩은 오는 12월 1~2일 진행되는 20/21세기 미술 이브닝 및 데이 경매에 바스키아의 작품을 비롯해 세계적인 명작 270여점을 출품한다고 19일 밝혔다. 낮은 추정가 총액은 13 억 홍콩달러로 한화로 약 1976 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 박서보 정상화 등 한국 근현대 작가들 작품도 출품되어 주목된다. 홍콩 컨벤션 센터(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사태속에도 미술시장은 급성장세다. 크리스티 홍콩은 지난해 12월 20/21세기 경매는 이브닝 경매에서만 낙찰총액이 한화 약 2000억 원 (HK$1,419,235,000)을 기록, 역대 최고 낙찰총액을 달성한 바 있다. ◆크리스티 홍콩, 12월 4개 경매, 270점 낮은 추정가만 1976억어치 12월 경매는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 손안의 세상을 시작으로,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 ▲21세기 미술 데이 경매, ▲20세기 미술 데이 경매, 총 4개의 경매로 진행한다. 파블로 피카소에서 산유, 장 미쉘 바스키아 등을 포함한 국제적 대가들부터 떠오르는 미술계 스타들까지 크리스티 홍콩 경매장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12 월 1 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열리는 이브닝 테마 경매에는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 산유(Sanyu), 자오우키(Zao Wou-ki), 주데춘(Chu Teh-chun)에서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 등 추상과 구상미술 사이의 작업들을 경매한다. 추상 미술의 전설적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91년 작품 'Abstraktes Bild 747-1'이 추정가 128,000,000-166,000,000 홍콩달러(한화 약 194 억~252 억 원)에 나왔다. 1991년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리히터의 첫 회고전에 작가가 직접 선택한 작품으로, 그의 최상급 작품으로 꼽힌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전사(Warrior·한화 572억 낙찰)'로 아시아 시장 낙찰가 신기록을 기록한데 이어 '도넛의 복수(Donut Revenge)'로 아시아 컬렉터들을 다시 자극한다. 1982년도 작품으로 낮은 추정가가 213억원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장난기 넘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바스키아의 상징적인 마크와 함께 충동적이고 격렬한 느낌을 잘 담아냈다는 평이다. 세계 미술계에 호박 열풍을 일으킨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작 노란호박 그림은 한화로 약 68억~99억원, 2017년 작 거대한 노란호박 조각은 한화 약 43 억~58 억 원에 경매한다. 1958 년 일본을 떠나 뉴욕에서 팝 아트작가로 성공한 쿠사마는 1977년 세상과 단절, 일본의 의료시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던 호박을 다시 그리게 됐다. 이번 이브닝 경매에서 선보이는 회화 호박(Pumpkin (LPASG))은 정사각형 캔버스에 물방울무늬의 호박과 그물 패턴의 배경이 매우 섬세히 그려져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또 높이가 2M 를 넘는 호박 조각(PUMPKIN) 은 경매에 나온 노란 호박 중 가장 큰 작품이라고 하여 더욱 희소성이 있다는게 크리스티 홍콩의 설명이다. ◆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 김환기, 정상화, 박서보, 이성자 화백 작품 출품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Moon on Mountain'이 추정가 3,000,000~5,000,000 홍콩달러(한화 약 4억 6000만~7 억 6000만 원)에 경매에 오른다. 김환기의 대표적인 청색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63 년 뉴욕에 정착한 이후의 작업인 이 작품은 산, 달, 구름 등 한국 자연을 통해 김환기의 정체성인 시정신(詩精神)을 표현할 뿐 아니라, 작품 하단의 점들로 1970 년대 전면 점화의 전조를 나타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색화가' 정상화의 'Untitled 77-8-12'도 한화 약 4 억6 000만~7 억 6000만 원에 선보인다. 정상화 화백이 1970 년대 초반부터 시작한 '뜯어내기'와 '채워넣기' 작업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수평, 사선, 수직선으로 수많은 격자를 만들어 캔버스의 표면에 깊이를 더하는 이 작업은 고된 작업 시간을 소비하며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구현된다. 한국 최초의 앵포르멜 작가이자 단색화 토대를 다진 박서보 화백의 1975 년 작품 'Écriture No. 91-75'은 추정가가 한화 약 5억 3000만~8억 4000만 원, 한국 추상화 선구자인 여성화가 이성자 화백 'Le vent en témoigne(The Wind Testifies'는 한화 약 4억6 000만~7 억 6000만 원에 경매에 오른다. 경매 출품작은 오는 26일부터 12월1일 오후 6시30분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2021/11/19
'수학 1타 강사' 현우진, 36억5천만원 쿠사마 작품 낙찰 ‘수학 1타강사’ 현우진(34)씨가 36억5000만원짜리 쿠사마 야요이 그림을 산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현 씨는 지난 26일 열린 서울옥션 10월 경매에서 36억 5000만 원에 낙찰된 일본 거장 구사마 야오이 2015년작 '골드스카이네트(Gold-Sky-Nets)'를 27일 자신의 SNS에 해당 작품을 게시했다. 그는 이미 쿠사마 야오이의 ‘팬‘임을 인증한 바 있다. 올해만 쿠사마의 작품 3점을 구매했다. 지난 3월 23억원에 낙찰된 붉은색 '인피니티 네트(Infinity Nets(GKSG))', 지난 6월 29억 원에 낙찰된 은색 '실버 네트(Silver Nets(BTRUX))', 지난 7월 31억 원에 팔린 녹색 '인피니티 네트(Infinity-Nets(WFTO))'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 씨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수학과 출신으로 2011년 대치동 오프라인 학원에서 수험생들을 가르치며 스타강사로 떠올랐다. 더불어 현 씨는 현재 장동건·고소영 부부, 골프선수 박인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등이 거주하는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4년 메가스터디 강사로 스카우트 되어 수능 수리영역 강사로 활동 중인 그의 연봉은 대략 2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2021/10/27
케이옥션 '9월 경매', 도록 표지 그림 5억8천만원 낙찰 경매 도록을 장식한 그림은 이유가 있다. '비싸게 팔릴 작품'이라는 의미다. 케이옥션 9월 경매 도록 표지가 증명했다.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은 29일 연 9월 경매 최고가는 5억8000만원에 낙찰된 일본 작가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가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 경매 도록 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아야코 록카쿠의 작품은 거대한 캔버스에 귀여운 소녀가 경쾌한 색채로 묘사되어 있는 작가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록카쿠는 맨 손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는 '수지 기법'으로 유명하다. 거친 골판지나 박스 등 다양한 소재를 캠버스로 삼아 그림을 그려 다양한 사이즈의 작품을 만들어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일본 차세대 아티스트다. 이어 박서보의 '묘법 No. 100716'이 경합끝에 5억 4000만 원에 최종 낙찰되어 '박서보 인기'를 과시했다. 서면, 전화, 현장 뿐 아니라 온라인까지 치열하게 경쟁한 이 작품은 '붉은 묘법'으로 화폭에 가득 담긴 자연의 조화로운 색채와 단풍의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인다. 경매에서 빠질수 없는 김환기의 작품은 여전히 뜨겁다. 1960년 작 '무제'는 3억 원에 올라 서면, 현장, 온라인의 열띤 경합 끝에 4억 6000만 원에 낙찰되며 현장에서 박수를 받았다. 1994년 환기 미술관에서 열렸던 '김환기 20주기 회고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전체 구성과 색채의 발림 정도를 볼 때,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다. 또한, ‘숯’의 작가 이배의 '불로부터-ch55'는 1억 20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뜨거운 경합 끝에 높은 추정가를 넘는 금액인 4억 원에 낙찰되며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작가 우국원, 김선우, 문형태의 작품도 경합이 치열했다. 우국원의 'Ugly Duckling'은 1500만 원에 올라 2억 3000만 원에 낙찰됐다. ‘도도새’ 작가 김선우의 'Dodo in the Island'는 7800만 원, 문형태의 'Unicorn'는 5000만 원에 각각 팔렸다. 이 세 작가들의 높은 낙찰가에 한편에서는 단기간에 작품 가격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양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 시류에 휩쓸리기보다는 스스로의 가치나 안목을 지키는 컬렉터들의 신중함이 필요한 시기로 보여진다. 고미술 부문 경매에서는 석연 양기훈의 '백매도(白梅圖)'가 15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1억 2500만 원에 낙찰되며 장내에 축하의 박수가 울렸다. 이 작품은 연 양기훈(石然 楊基薰 1843 - ?)의 대작으로, 해강 김규진(海崗 金圭鎭, 1868-1933)의 제(題)가 함께 쓰여 있다. 석연의 몰년을 1926년 이후로 상정할 수 있는 기년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으며, 연폭의 대형 화면에 그려진 매화도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가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케이옥션 9월 경매는 낙찰률 89%, 낙찰 총액 106억 6700만 원을 달성했다. 다음 경매는 10월 27일에 열릴 예정이다. 2021/09/30
크리스티, 상반기 낙찰총액 한화 4조원...밀레니얼 고객 증가 코로나19 시대에도 미술품 경매시장은 호황세다. 국내는 물론 해외도 폭발적인 낙찰률로 유례없는 열기를 띠고 있다. 14일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는 "2021년 상반기 경매 낙찰총액은 35억 달러로 한화 약 4조원 규모"라고 밝혔다. 평균 낙찰률 87%로 낙찰총액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크리스티는 "온라인 경매와 프라이빗 세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상반기 구매자 중 30%는 크리스티 신규 고객이며, 그중에서도 31%가 밀레니얼 고객"이라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경매는 신기록 경신이 잇따랐다. 5월 뉴욕에서 열린 첫 21세기 이브닝 경매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Femme assise prés d'une fenêtre’가 1억 341 만 달러(한화 약 1167 억)에 낙찰, 상반기 경매 시장에서 가장 비싼 작품으로 등극했다. 1억 달러가 넘는 작품으로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어 장 미셸 바스키아의 ‘Warrior’는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낙찰된 서양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4190 만 달러(한화 약 472억 원)에 팔렸다. 더불어, 비플(Beeple)의 5000개 NFT 콜라주 작품 '매일:첫 5000일'은 지난 3월 뉴욕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3억원)에 팔려 온라인 경매 부문 낙찰 최고가를 기록했고, NFT미술품 열풍을 일으켰다. 크리스티의 CEO 기욤 세루티 (Guillaume Cerutti)는 “코로나19 로 인한 혼란과 변화의 1 년이 지난 후, 아시아 고객의 전례 없는 높은 참여도와 더불어 NFT 시장을 국제적인 경매에 소개하며 새로운 세대의 작가와 고객을 위한 문을 열고 지속적으로 세계 미술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에 따르면 상반기 낙찰률은 아시아 고객이 1위로 경매 총액의 39%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33%, 아메리카 28%를 순이다. 판매량은 4곳중 뉴욕이 11 억 미국달러로 선두다. 런던, 홍콩, 파리가 그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 매출 증가에는 아시아 참여도의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티 아시아 홍콩은 2021 년 상반기 경매를 통해 3억5300만 GBP(4억 9500 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2019 년 상반기 대비 40% 증가다. 올해 홍콩 경매에서 선보인 퍼플핑크 다이아몬드는 2929 만 미국달러에 낙찰되며, 보석 경매 최고 기록을 경신다. 크리스티는 NFT 를 글로벌 경매 시장에 개척했다고 자평했다. 판매액은 올해 현재까지 총 9320만 미국달러를 기록하며, 완전히 새로운 컬렉션 카테고리를 선도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경쟁사인 소더비의 두 배 이상 기록이라며 순수 디지털 미술 작품의 NFT 를 경매한 최초의 국제 경매 회사라고 자부했다. 실제로 비플(Beeple) 온라인 경매를 선보이며 6900 만 미국달러를 달성하고, 온라인 경매 부문 낙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Larva Labs 의크립토펑크(CryptoPnks, 1700 만 미국달러)와 푸오셔스(FEWOCiOUS, 216 만 미국달러)가 뒤를 이었다. NFT 시장에서 크리스티의 우위는 젊은 신규 고객을 크리스티 웹사이트로 유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NFT경매에 등록한 고객들 중 73%가 크리스티 신규 고객으로 평균연령은 38세다. 이렇게 유입된 신규 고객들 중 기존 순수 미술카테고리로 넘어와 거장 또는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티는 올해 상반기 구매자 중 30%는 신규 고객이라고 밝혔다.(2019 년에는 26%). 이중 절반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유입됐다. 신규 고객 중 31%가 밀레니얼이며, 32%는 여성 고객(전년 대비 27% 증가); 새로운 구매자 39%는 EMEA, 33%는 아메리카, 29%는 아시아 고객이며 미국, 중국(홍콩) 및 영국에서 신규 구매자가 가장 많았다. 온라인 경매는 급증세다. 2020년 상반기에 비해 178% 증가한 1억 5880 만 파운드(약 2억 2270 만 미국달러)로 놀라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작품은 평균 2만7000 미국달러로, 2020년 상반기의 2배이며 2015년 상반기의 6배에 달한다. 온라인을 통해 유입되는 신규 고객은 2019년 대비 64% 증가했다. 최근 크리스티 두바이에서 온라인 시계 경매가 낙찰총액 1412 만 미국달러를 달성하며, 온라인 시계 경매 부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현장 및 온라인 경매 전반에서 작품당 평균 응찰자수는 4 명 이상으로, 고객 참여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구매자-응찰자의 17%가 크리스티 경매의 다양한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활성화되어 있다(전년 상반기 대비 12% 및 2019년 상반기 대비 15% 증가). 또한 여러 카테고리 경매에 응찰하는 고객수는 2019년 상반기 대비 11% 증가했다. 크리스티는 "이번 상반기 경매 출품작은 평균적으로 낮은추정가의 125%에 달하는 낙찰가(구매자 수수료 미포함)을 달성하면서 위탁한 고객들에게 매우 높은 수익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티는 여성 경매사들이 현장 경매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주요 이브닝 경매에서는 76%가 여성 경매사였다. 현재 경매사 남녀 성비율은 50/50%에 가깝다(6 년 전66/34%) 특히 지난 6 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성소수자의 인권의 달)을 맞아 크리스티에서 선보인 가장 젊은 작가, 18세 트랜스젠더 디지털 미술 작가 푸오셔스(FEWOCiOUS)의 NFT 작품 경매를 통해 인상적인 결과를 기록했다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글로벌 회사라고 강조했다. 2021/07/14
'한화로 1750억' 코디최 NFT 작품 깜짝...어떤 그림이길래? 6930만 달러(한화 773억원)에 낙찰돼 NFT 미술계의 대부로 등극한 미국 작가 비플(Beeple) 작품 보다 2배 더 비싼 작품이 한국에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코디최(60)의 작품이다.2019년 디지털페인팅 '하드믹스'시리즈2 전시 이후 3년만에 NFT 작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1999년 데이터베이스(DB) 페인팅 연작 '애니멀 토템(Animal Totem)' 중 1점을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작품으로 내놨다. 가격이 무려 7만이더리움(약 1750억원)이다. 알록달록한 원숭이 2마리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디지털 아트다. 한화로 1750억. 이 작품값은 현재 '살아있는 작가중 최고 비싼 예술가' 1위인 제프쿤스의 '토끼'(약 1082억-2019년 미국 크리스티 경매 낙찰)도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 작품가격은 어떻게 책정된 것일까. PKM갤러리 박경미 대표는 "코디최는 디지털 아트의 선구자이자 원조"라는 것을 강조했다. 코디최가 1999~2000년에 작업하고 최근 NFT화 한 데이터베이스 페인팅(Database Painting)의 원본 디지털 파일 및 디지털 파일의 원본성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되기 한참 전에 작업했다는 것. 이번 전시에는 당시에 전시를위해 그물망 캔버스에 대형 프린트로 제작했던 실물 작품들을 다시 공개한다. 코디 최는 이 작품을 아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1999년 동물원에 다녀온 일곱살 아들이 컴퓨터로 호랑이와 정글 이미지 파일 등을 붙이는 걸 봤다. 이후 그는디지털 공간 내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확장시키고 중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하는 회화에 있어서 창조란 작가의 순수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선택 이전에 존재한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쪽으로 기반이 옮겨져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회화 구축을 뜻한다. NFT로 디지털 아트시장은 거래 내역과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국내 메이저 상업화랑으로는 처음으로 NFT 작품을 전시하는 박경미 대표는 "데이터들의 결합으로 이뤄진 디지털 창작물(이미지, 음원, 영상 등)에 무단 복제 및 위변조를 막고 원본성을 입증하는 장치 NFT 덕분에 가상 세계의 작품도 아우라를 획득, 디지털 아트의 진본성과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면서 코디최의 작품은 이전 국내에서 선보인 NFT 작품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디지털의 창작 개념을 내세우거나 미학적 토대를 견고히 하는 NFT 작품을 아직 찾아볼 수 없는 게 현 상황"이라며 "단순히 디지털 기술로 제작하거나 기존 회화를 디지털화한 것은 진정한 디지털 아트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코디최는 지난 5월 아트바젤홍콩에 호랑이를 표현한 NFT 작품 '애니멀 토템' 연작을 같은 가격(1750억)에 출품했지만 팔리지 않았다. 7만이더리움(약 1750억원)이라는 작품 가격 책정에 국내 미술품 감정위원들은 "작품값은 말 그대로 작가 호가"이라며 "눈먼 투자자가 나타나 팔린다면 그야말로 대박이지만 이 같은 엄청남 가격 책정은 감정이 불가하다"는 입장들을 전했다. 그러면서 "상업화랑에서 선보인 NFT 작품은 새로운 미술 시장 구조변화에 대해 상기시켜주는 구실의 노이즈마케팅으로도 볼수 있다"는 의견도 보였다. 전시는 13일까지. 코디 최는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되어 국내에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학에서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1990년대 중반 뉴욕 다이치 프로젝트 개인전The Thinker, December, Deitch Projects, 1996, 프랑스마르세유 현대미술관 개관 기념 그룹전 L'ART AU CORPS: le corps exposéde Man Ray ànos jours, MAC, 1996 등으로 일찍이 국제적작가로서 명성을 다졌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그가 집필한 현대문화전문 비평서 '20세기 문화 지형도'(2006), '동시대 문화 지형도'(2010) 등은 국내 미술문화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피터 핼리, 마이크 켈리, 로버트 로젠블럼 존 C. 웰치맨 등 서구 유명 미술인들의 개인 컬렉션에 코디 최의 초기 데이터 베이스 페인팅들이 소장되어 있다. PKM갤러리 전속 작가로 지난 2019년에 개인전을 연바 있다. 202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