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 매출 1438억 3배↑…이우환 187억 낙찰 1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약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한 수치다. 2일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는 '2021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상반기 결산'과 '낙찰총액 상위 5순위 작가별 KYS미술품가격지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상반기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은 약1438억원으로, 2020년 약 490억원, 2019년 약 826억원, 2018년 약 1030억원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뜨거웠던 국내 미술시장의 열기를 증명했다. 상반기 낙찰률 65.4%(2020년 64.5%·2019년 65.81%·2018년 68.76%)는 예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지만 총 출품작 1만6822점(2020년 1만4224점2019년 1만2458점·2018년 1만2820점)과 낙찰작 1만999점(2020년 9173점·2019년 낙찰 8199점·2018년 낙찰 8815점)을 기록했다. 낙찰총액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이우환 작가가 약 187억원, 낙찰률은 86%로 자신의 기록을 3배 넘게 경신했다. 낙찰총액, 낙찰률, 출품 및 낙찰 작품수 등 모든 면에서 '이우환 독주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위는 김창열(약130.6억원·91.6%), 3위 쿠사마 야요이 121억원·85.4%), 4위 김환기(약119억원·72%), 5위 박서보(약79.5억원·96%)순으로 집계됐다. 개인별 낙찰총액 100억원이 넘은 작가는 4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창열과 박서보의 90% 이상 낙찰률, 낙찰총액 상위 20순위 중 생존작가가 60%(12명)을 차지한다는 점 등이 주목됐다. 경매사별로 살펴보면 서울옥션이 697억원(낙찰률 82.5%)으로 1위를 차지했고, 최고 낙찰가 1위는 42억원을 기록한 마르크 샤갈로 3년 연속 해외 작가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2018년 김환기의 85억3000만원 기록은 넘지 못했다. 반면 최고가 상위 20순위 중엔 쿠사마 야요이와 이우환이 각각 4점씩을 올려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줬다. 한편 호당가격 ▲1위는 약 2787만원 김환기(지수 100), ▲2위 이우환(57.7) 약 1608만원, ▲3위 박서보(42) 약 1171만원, ▲4위 김창열(30.9) 약 860만원, ▲5위 정상화(23.6) 약 65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낙찰총액 상위 5순위 국내 작가에 대한 ‘KYS미술품가격지수’ 분석 결과다. ‘KYS미술품가격지수’는 같은 작가라도 시장에서 선호하는 작품 주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을 적용해 세부 주제별 평균 호당가격을 산정한 것이다. 산정된 호당가격의 최고가 작가를 ‘지수 100’으로 설정한 후, 다른 2순위 이후 작가들을 비교한 수치를 개별 가격지수로 표기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장기간 국제적 불황이 지속되는 사회분위기에서 국내 상반기 미술시장은 지난해 대비 무려 3배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특히 "최근 이건희컬렉션 기증 사례나 미술품 투자열풍 등이 가세해 미술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수요가 극소수의 특정 작가에 편중됐다는 점과 일부 미술품 투기욕구를 부추기는 요소들은 빠른 개선과 경계할 사안으로 여겨진다”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에서 올해 1월~6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결과다. 2021/07/02
서울옥션, 이게 머선129?!...243억, 13년만에 역대급 낙찰총액 미술시장 뜨거운 열기가 식지않고 있다. 올초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 아트페어의 역대급 대박 행진에 이어 경매시장도 역대 최고 낙찰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세다. 22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도 13년만에 최대 낙찰 총액을 새로 쓰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61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총액 약 243억원, 낙찰률 87%를 기록했다. 낙찰총액 243억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매 중 최대 기록이다. 이는 이번 경매 낮은 추정가 합계인 230억원 보다 높다. 경합된 작품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로 시장 호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분석된다. 이날 경매에서 이우환 작품은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점 시리즈'(From Point(2 works)(1975)로 15억원에 시작해 22억원에 낙찰됐다. 최고 인기였던 '바람' 시리즈를 눌러 주목된다. 이우환의 이전 최고가 작품은 지난 2019년 제30회 홍콩세일에 출품되어 20억 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East Winds'(1984)이다. 이날 경매는 블루칩 작가들의 낙찰 행진으로 시장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햇다. 김환기가 1971년도에 제작한 일명 무지개 색 점화로 불리는 '27-XI-71 #211'(1971)은 30억에 시작 30억 5000만원에 팔렸다.이번 경매 최고 낙찰가다. 경매전 주목받은 이중섭이 말년에 그린 '가족'(1945)은 15억 5000만원, 1960년대 한국적 자연추상의 역동적 표현과 기하학적 면 분할의 형태가 등장하는 유영국의 '영혼'(1965)은 12억 7000만원에 낙찰되었다. 해외 작품 중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Silver Nets (BTRUX)>(2014)가 18억원에 시작해 치열한 경합끝에 29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검푸른 바탕에 은빛 안료로 채색해 화면 가득 반복된 작가 특유의 그물망이 나타나며 화면 전반에 리듬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고미술시장도 본격적인 활황세를 맞이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겸재 정선의 실경 작품 '동작진'이 1억5000만원에 시작해 시작가의 약 3배 가까이 되는 4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겸재 정선이 실경을 그린 낱폭 작품 중 최고가다. 이전 낱폭 실경 작품의 최고가는 지난 해 12월 제158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 '백악부아암'으로 3억 4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서울옥션 이번 경매는 그동안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좋은 작품이 쏟아졌고, 경합으로 작품가격이 올라갈 만큼 미술시장이 달아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부동산 규제로 미술품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거래가 활발해지고 양대 경매사의 경쟁도 치열해져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06/23
김창열 1978년 물방울 14억, 최고가 경신...크리스티홍콩 김창열 '물방울' 그림이 한국을 넘어 홍콩에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4일 열린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추정가 7억에 출품된 김창열 1978년 물방울 그림 'CSH I'(182x227.5cm)이 985만 홍콩달러(약 14억원·구매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기존 경매 최고가는 지난 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0억4000만원에 팔린 1977년작 '물방울'로 3개월 만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물방울' 작품은 지난 1월 김 화백 타계 후 작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는 최근 뉴욕 알민 레쉬 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성황리에 열려 국내외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크리스티 홍콩경매 이브닝 세일은낙찰률 100%를 달성하며 코로나 시대에도 역대 최고 낙찰총액을 경신하고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무제(외눈사내 혹은 복사기 열굴)’가 약339억원(2억3419만홍콩달러), 중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산유의 정물화는 약 172억원(1억1865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날 낙찰 총액은 약 2294억원(15억8530만 홍콩달러)을 기록했다. 2021/05/26
"코로나 시대, 이게 무슨 일이고?"...아트부산, 억대 그림 날개(종합) "코로나 시대, 이게 무슨 일이고?" 첫날부터 억대 작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완판 행진이 이어져 아트부산도 놀라고 있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VIP 프리뷰로 문을 연 2021 아트부산은 해외 유명 갤러리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졌다. 서울옥션 홍콩갤러리 SA+ 부스는 11억짜리 루치오 폰타나 작품을 팔아 첫 날 최고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영국 런던의 유명 화랑인 런던 타데우스 로팍은 영국 조각가 앤서니 곰리의 작품을 6억원, 독일 작가 다니엘 리히터의 2018년 대작 ‘Sick music’을 8억원에 팔았다. 이번 행사 최고가인 135만유로(한화로 약 18억5000만원)의 독일 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2019년작 '줄을 서시오'도 예약된 상태다. 지난해 기대 이상 성과로 깜짝 매출을 일으킨 독일 베를린 페레즈 프로젝트는 올해도 완판(16점)이 이어져 둘째날은 전시 작품을 교체 했다. 80~90년대 젊은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는데, 행사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예약 판매가 되었다고 전했다. 애드미놀리티 대형작품 두 점과 마뉴엘솔라노의 대형작품, 파올로 살바도르(Paolo Salvador), 니콜라스 그라피아(Nicholas Grafia)의 작품 2점, 도나 후앙카(Donna Huanca)의 대형작품 등이 속속 팔려나갔고 국내 최초로 선보인 영국 작가 레베카 에크로이드(Rebecca Ackroyd)의 조각 작품도 첫날 판매됐다. LA에서 온 커먼웰스앤카운슬은 인기부스로 등극했다. 오픈과 동시에 LA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패트리샤 페르난데즈(Patricia Fernández) 작품 2점이 각각 3500 달러에 판매되었고, LA 출신 작가,E J 힐(EJ Hill)의 신작인 JOY 시리즈 중 3점이 각 4000 달러에 팔렸다. 또한 한국작가 이강승의 드로잉 1점을 5000 달러에 판매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 화랑인 지갤러리는 조지몰튼클락(George Morton-Clark) 신작 7점이 모두 완판 됐다. 갤러리 스탠도 VIP 프리뷰에 90% 정도가 팔려나갔다고 했다. 국제갤러리도 추상화가 유영국의 ‘작품’(1978)을 6억8000만원에 팔았고 신진 작가 박진아의 작품은 걸자마자 2점이 완판됐다. 아트부산측은 13일 VIP 프리뷰 당일에만 1만명 이상이 몰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행사 입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와 온도체크도 한몫했지만 부산 벡스코 로비는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부산의 큰 손들이 다왔다"며 서로를 견제하다가도 아는체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관객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트부산은 그림이 팔린다'는 인식 덕분인지 국내 화랑들도 밝은 분위기다. 이우환, 이건용,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걸리자마자 팔려 나가고 한발 늦은 사람들의 푸념도 들렸다. "서울사람들이 다 사갔다카네"라며 부산 고객들은 대기 예약을 고민하기도 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부산지역 미술애호가들은 "부산 큰손들은 물론, 센텀시티에서 명품 사던 언니들이 다 몰려왔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아트부산에는 아트페어 현장에 출몰하던 방탄소년단 RM이 아닌 한류스타 배우 이민호가 등장,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가수 임슬옹,안소희, 마크테토,양태오 등 많은 셀럽들이 전시장에 나타나 미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역대급 흥행을 보이고 있는 아트페어 열기에 화랑주인들도 놀라는 눈치다. 지난 3월 화랑미술제와 4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도 각각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이 미술시장으로 유입됐고 컬렉터 층도 기존의 50~60대 중장년층에서 20~40대까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외국 화랑주는 "젊은 컬렉터들의 기호에 맞게 개성있는 작품들을 들고 왔고 작품가격도 수천만원에서 수억대까지 다양하게 판매가 됐다"며 "지난해에는 서울지역 고객들이 싹쓸이 했다면, 이번에는 부산지역의 젊은 컬렉터들의 구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아트부산 손영희 이사장은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문화향유의 저변이 확대된 것 같아 보람이 있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이번 행사부터 실무를 놓고 변원경(49)대표에게 아트부산을 넘겼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기획자로 일해 온 글로벌 전문가로 알려진 변원영 대표가 진두지휘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마이애미'라는 평을 들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아트부산 변원경 대표는 "세계 유명 작가들의 대작들을 아트부산에 가면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 덕분에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많은 갤러리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고가의 작품까지 판매가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 분위기를 이번 페어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VlP 개막 이후 본격적으로 문을 연 14일 관람객은 총 2만여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알렸다. 고가의 작품이 속속 팔려나가고 있는 아트부산은 VVIP들에 특별한 대접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VVIP만을 위한 BMW 의전차량 서비스는 아트부산 행사장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원하는 목적지 까지 이용 가능하다. 또한 VVIP라운지는 킨포크와 함께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커피서비스를 제공받는다. 2021 아트부산에는 외국 화랑 18곳과 가나, 국제, 현대 리안갤러리 등 국내 정상급 화랑등 총 110여곳이 참가해 2500여점을 판매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한 세계적 갤러리로 꼽히는 베를린의 에스더 쉬퍼 갤러리, 노이거림슈나이더 갤러리, 런던의 타데우스 로팍, 필라 코리아스, 미국 LA 커먼웰스앤카운실 등은 '그림이 팔린다더라' 소문을 실감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아트부산’ 작품은 같은 기간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뷰잉 룸(OVR)’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다. 부산 벡스코 전관에서 열린 제10회 아트부산은 오는 16일 종료한다. 2021/05/14
이우환 시대, 1990년 '바람과 함께'=별도문의...추정가는? 이번엔 이우환이다. 서울옥션이 오는 23일 오후 4시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여는 제160회 경매는 이우환의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 20점을 출품했다. 지난 3월 경매는 '물방울' 작가 김창열 완판행진과 함께 낙찰률 95%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이 다시 한달만에 여는 4월 경매도 미술품이 쏟아졌다. 근현대 미술품등 238점, 추정가 총액 약 120억원어치다. 코로나 시대에도 불구하고 올 초부터 뜨거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열기가 지속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이우환의 작품은 1990년에 제작된 'With Winds'(바람과 함께)가 가장 눈길을 끈다. 14일 현재까지 작품값 조율이 안된 상태로, 서울옥션측은 경매 추정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매사와 출품자간 가격 결정이 어긋난 상태로, 경매사가 먼저 작품만을 공개한 분위기다. 이우환 작품중 가장 따라 그리기 어렵다는 '바람 시리즈'는 위작 파동후 작품값이 급등했다. 이우환은 김환기·이중섭을 제치고 낙찰률 1위에 올라있다. 이전의 ‘점과 선’ 연작과 달리 엄격한 규칙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붓질을 시도한 ‘바람’ 연작은 작품 제목처럼 바람같은 붓질이 특징이다. 캔버스 전체에 가득한 짧은 붓 자국들이 밀도 있게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물감의 농도와 붓터치의 길이감 등에 변화를 준 그림이다. 3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의 1987년 작품 '바람과 함께'(181.8×227.3㎝)는 추정가 13억~20억원에 나와 13억에 낙찰된 바 있다. 이우환의 예술세계에서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From Line'(1978)은 추정가 14억~18억원에 나왔다. 붓에 물감을 가득 묻힌 뒤 캔버스에 물감이 다할 때까지 선을 긋는 것이 특징인 은 캔버스 바탕에 파란색 선들을 위에서부터 그어 내려가는 행위의 흔적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1983년작 'From Point'가 추정가 3억6000만~5억원, 2006년작 'Dialogue'가 추정가 4억5000만~6억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작품도 10점이 나왔다. 경매 추정가 6억 5000만~10억원인 '물방울'(1974)을 포함해 마대 위에 영롱한 물방울을 그린 작품, 물방울과 함께 천자문을 그려 넣은 작품 등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미술품은 해외에 머물다 최근에 국내로 반입된 '백자청화투각서수문필통'을 주목할 만 하다. 추정가는 4억~8억원이다.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은 키와 넉넉한 품의 동체 전면에 서수들을 투각해 화려한 조형미를 갖춘 필통이다. 현존하는 투각필통들에는 운룡문, 포도문, 파초문 등의 문양이 주로 시문되는데 비해 출품작은 서수를 투각한 점이 매우 희귀하다. 풍만한 어깨가 주는 당당한 형태와 은은한 청자의 유색이 좋으며, 수준 높은 문양이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고려청자의 미를 엿볼 수 있는 '청자상감포류문매병'(4000만~8000만원)과 물고기 문양을 그려넣은 '분청사기철화어문병'(추정가 6000만~8000만원)등 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매는 코로나로 인해 전화 응찰과 서면 응찰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한 실시간 응찰이 가능하다. 현장 참여 응찰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2021/04/14
미술품NFT, '혁신인가 사기인가'...국내 미술시장도 흔들 #예술은 사기다. 예술은 사기 중의 사기이고 그것도 아주 고등 사기다(백남준) 블록체인 신기술과 결합한 그림이 다시 한번 묻고 있다. 'NFT 미술품, 혁신인가 사기인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등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그림 시장이 국내 미술시장을 흔들고 있다. 불씨는 미술 투자 서비스 기업 피카프로젝트가 붙였다. 지난 3월17~18일 국내 처음으로 NFT 미술품 경매를 진행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2021)를 6억원에 쏘아올렸다. '288 이더리움'에 낙찰됐다. 피카프로젝트는 "288 이더리움을 한화로 환산하면 6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했다. 5000만원으로 시작해 경합 끝에 우리나라 컬렉터에게 팔렸다고 밝혔다. NFT 경매도 낯설지만 6억까지 치솟은 작품값도 낯설다. 시작가의 11배나 높다. 경매시장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깜짝 낙찰가 때문에 뒷말도 많다. 마리킴은 일명 '눈 큰 아이'그림으로 미술시장에서 인기는 있지만 억대의 작품 가격은 "거품"이라는게 미술시장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때문에 NFT 미술품 거래 시장이 투기자산으로 변질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실 NFT 가격 급등은 과한 측면이 있다"며 "대체불가토큰으로 불리는 NFT에 투자를 한다면 반드시 플랫폼을 살펴보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세는 'NFT 미술품' 시장의 물꼬를 트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로 촉발된 'NFT'는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NFT 시장 진출로 이어졌고,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미술판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예술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3월초까지 NFT 기반으로 예술 작품 총 10만여 점이 거래됐다. 거래 총액은 약 2220억원에 달한다. 이 열풍에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도 뛰어들어 시장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미술품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 올 3분기까지 NFT 디지털 미술품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서울옥션은 작가를 발굴하고 서울옥션블루는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NFT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미술품 공동 구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도 NFT미술품 시장에 합류한다. 열매컴퍼니 김재욱 대표는 미술품 NFT 제작지원 및 가격 산정, 전시 판매를 위한 가상공간 구축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김 대표는 "온라인으로 미술품을 공동구매한 고객에게 가상공간에서 보다 현실감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미술품 NFT와의 접점을 확인했다"며 "온라인에서 NFT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급등과 거품을 우려한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다. 열매컴퍼니는 작가와 작품, NFT 제작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적정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가격 산정시스템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열매컴퍼니는 국내외 유명 작품을 온라인 공동구매한 이력이 NFT 시장 진출의 기반이 됐다. 지난 5년간 총 63작품, 64억원의 공동구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중 36% 이상인 23작품을 재매각하여 공동구매에 참여한 고객에게 평균보유기간 10개월, 평균 18.5%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NFT란,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하나의 토큰을 다른토큰으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이더리움의 블록체인에서 ERC(Ethereum Request for Comment)-721 기반으로 발행이 가능하다. NFT 시장 진출을 선언한 서울옥션은 NF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미술품 거래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되어 위변조는 불가능하다는게 차별화"라며 특히 "재판매 될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설계되어 지속적인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는게 장점"으로 꼽았다. NFT 기술이 작품에 적용되면 작품의 소유권과 거래 이력이 명시되기때문에 디지털 작품의 진위와 소유권도 입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화랑, 경매로만 판매하는 유통 판매망이 넓어진다. 그림, 사진, 조각품 등의 콘텐츠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해 자유로운 거래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어 작품 판매 창구가 전세계 단위로 확대되는 것도 매력적이다. 영국의 페럴 홀스(Feral Horses)의 경우 각각의 디지털 아트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모금을 통해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미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작품 역사상 최고 낙찰가는 6930만 달러(한화 약 783억)로 크리스티가 진행한 NFT 미술품 경매에서 기록됐다. 비플(Beeple)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윙켈만(Mike winkelmann)의 작품 ‘매일: 첫5000 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다. 2007년부터 5000 개 이상의 jpeg 이미지들을 모아 모자이크 형태로 제작됐다. 비플의 'NFT 거래 성공'은 전 세계 생존작가중 가장 비싼 작가인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도 자극하고 있다. 6930만 달러에 팔린 비플의 낙찰가는 단박에 생존 작가중 비싼 작품 3위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현재 생존 작가중 가장 비싼 작품 1위는 2019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린 제프쿤스의 장난기 넘치는 토끼 조각품으로 9107만5000달러(1082억5000만원)다. 2위는 2018년 11월 낙찰된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으로 9030만 달러(1073억원)이다. 3년간 순위 변동 없이 잠잠하던 전 세계 경매시장은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가상 거래로 판을 돌리고 있다. 어쩌면 허공에 투자하는 'NFT 미술품 경매'가 혁신인지 사기인지는 당해봐야 안다. 미술품을 걸고 돈넣고 돈 먹기, 큰 손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MZ세대까지 가세한 새로운 '머니게임'이 시작됐다. 2021/04/02
바스키아 '전사' 한화 472억 낙찰…크리스티 홍콩경매 '낙서 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의 작품 ‘Warrior(전사)’가 한화 약 472억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홍콩 경매는 23일 싱글랏 경매에 출품된 바스키아의 '전사'가 3억23600만 홍콩달러, 한화 약 472억원에 낙찰됐다고 24일 밝혔다. 낮은 추정가 한화 342억에 경매에 오른 이 작품은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낙찰된 서양 작품 중 최고가라는 기록도 세웠다. 크리스티 홍콩은 바스키아의 ‘Warrior(전사)’는 1982년그의 예술적 능력이 절정에 달했을때 완성된 작품으로 특히 이 작품은 지난 반세기동안 전후 현대 미술사 상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하나로 치부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매우 유의미한 초상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바스키아만의 생생하고 활기찬 에너지가 돋보이는 ‘Warrior’는 바스키아가 부조리에 예술로 맞서 싸우는 반자전적 작품으로 해석되고 있다. 크리스티 서울 이학준 대표는 "23일 오후 10시, 화상으로 생중계로 진행된 바스키아의 단독 경매에는 전 세계 컬렉터들이참여, 바스키아의 국제적 인기를 실감했다"며 "이번 바스키아 경매의 놀라운 기록은 아시아 내서양 미술 시장에 중요한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바스키아의 최고 낙찰 가격은 2017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1050만 달러(한화 약 1248억원)에 팔린 1982년 작 회화 '무제(Untitled)'다. 이 작품은 바스키아의 1980년대 이후 작품 가운데 1억 달러를 넘어선 첫 작품이다. 한편 지금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낙찰된 서양 작품 중 최고가 작품은 독일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Abstraktes Bild(649-2)'로, 지난해 10월 소더비 홍콩 라이브 경매에서 2억1460만 홍콩달러(약 304억원)에 팔렸다. 2021/03/24
코로나 시대 웬일 미술경매 호황...서울옥션 낙찰률 95% 코로나19 시대 미술품 경매시장은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첫 경매인 2월부터 케이옥션 서울옥션 국내 양대 경매사는 역대 최고 실적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지난 17일 케이옥션 3월 경매는 낙찰률 74%, 낙찰총액 135억8030만원 기록했다. '물방울 하나에 8200'만원이라는 새 기록을 세운 이 경매는 2017년 4월 경매 이후 약 4년만의 최대치로 코로나속에도 달궈진 미술시장을 증명했다. 경매시장 '깜짝 반등세'는 아니었다. 23일 열린 서울옥션 봄 경매도 낙찰률 95%, 낙찰총액 104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번 경매 낙찰율은 역대 경매 중 최고 낙찰율이다. 지난 2월 경매에 이어 연속으로 90% 이상의 낙찰률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 홍콩에서 열렸던 '홍콩 경매'를 대신해 서울에서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전화, 서면은 물론 온라인 실시간 응찰이 활발했다. 이날 경매는 특히, 가격이 부담스러운 마스터급의 원화보다는 유명 작가의 에디션(판화)에 많은 응찰을 보였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going round(polyptych)'(1993)는 시작가의 4배를 넘는 6600만원. 마르크 샤갈의 'maternité rouge;(1980)은 4900만원, 이우환의 'Dialogue 2019 B'(2019) 에디션은 4000만원에 낙찰되었다. 김창열 '물방울'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춤하던 박서보·정상화등 단색화가들도 치고 올라왔다. 김창열 물방울 출품작 8점은 모두 낙찰됐다. 이 가운데 1993년도에 그린 '물방울'은 4000만원에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89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박서보의 2003년작 묘법(Écriture No.030707)은 2000년대 근작 10호 중 처음으로 1억원 돌파하며 1억 500만원에 낙찰됐다. 또 이우환의 'Correspondance' 80호 크기의 (1995)가 4억원, 2억 7000만원에 시작한 정상화의 작품도 경합끝에 3억 6000만원에 낙찰되었다. 정상화의 '無題 2009-7-20'(2009)은 짙은 파란색의 60호 작품으로, 캔버스에 물감을 덮고 떼어내기를 반복하며 완성한 전면 회화다. 이번 경매에서는 다양한 해외 거장들의 작품이 경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경매 최고가 출품작인 야요이 쿠사마의 2010년도 작품 'infinitynets (gksg)'는 13억원에 시작해 추정가를 넘어서며 23억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외에도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정물화 가 2억 2000만원, 화사한 톤의 캔버스 위에 형형색색의 나비들을 고정해 ‘삶’과 ‘죽음’을 한 공간에 담은 데미안 허스트의 'happy, harvest (triptych)'(2006)가 4억원에 팔렸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경매시장 열기에 대해 지난 2007년의 호황을 다시 보는 듯 하다며 부동산도 막히고 주식이 불안하니 보유세 없는 그림 시장으로 돈의 흐름이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호황 분위기가 미술시장에도 직접적인 큰 호재로 작용했다고 본다. 특히 NFT(블록체인 미술품) 열풍의 조짐과 '재테크' 수단을 찾는 일반 애호가의 합류까지 겹쳐 미술품 수요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큰 손 컬렉터들이 안정적으로 그림에 투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젊은층의 공격적인 투기같은 컬렉션이 일고 있다는 것. 김환기 이우환등 블루칩 작가외에 김창열 물방울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단색조 회화에 밀려 저평가 되어 있다 별세하면서 작품 수요가 늘어나 상승세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옥션 이옥경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경매는 젊은 층인 MZ 세대 컬렉터가 눈에 띄게 증가하여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MZ 세대는 마스터급의 원화보다는 유명 작가의 에디션과 합리적인 가격의 현대 미술 작품에 많은 응찰을 보였다"며 "이러한 현상은 미술품이 투자재로서 젊은층과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올해 들어 보이는 경매시장 호황이 지난 2007년 전후의 현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지만, 제도적으로나 대중적 인식의 확산으로 볼 때 이번엔 쉽게 거품으로 꺼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사장은 "경매 시장 열기는 미술계의 종사자뿐만 아니라 정부도 힘을 합쳐 건강한 미술유통시장의 생태계를 만들 호기로 삼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미술의 규모를 키우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살려나갈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매사들은 매주 온라인 경매를 열며 판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 경매는 미술품 초보 컬렉터의 '입문 경매'로 좋은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장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안목을 키울수 있어 인기다. 서울옥션은 오는 31일 7명의 작가를 미술 시장에 처음 소개하는 '제로베이스' 온라인 경매를 연다. 작품값을 0원에 시작하는 경매다. 2021/03/24
2021화랑미술제 '빨간딱지' 풍년 72억치 팔려...작년 2배 '빨간딱지(작품이 팔렸다는 뜻)' 풍년이다. 학고재갤러리는 그야말로 '호떡집 불난 듯' '도넛 장사'가 잘돼 눈길을 끌었다. 진짜 도넛을 붙여놓은 것 같아 발길을 끈 도넛은 김재용 작가의 도자로 만든 조각으로 한개에 100만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불티나게 팔렸다. 벽에 붙여 놓은 빨간 딱지를 세어보니 80개가 넘었는데, 갤러리측은 계속 작품이 판매되어 붙이는 걸 포기했다고 했다. 이 도넛은 더 큰 크기의 더 비싼 작품도 팔려나가 이번 행사 최고 인기를 끌었다. '2021 화랑미술제'가 예상외 깜짝 매출로 흥바람이 났다. 3일부터 7일까지 단 5일간 열린 행사는 개막부터 화제였다. 코로나19 사태속 우려와 달리 사람들이 몰려들어 참여화랑들도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7일 폐막한 2021 화랑미술제에 방문한 관람객수는 약 4만8000여명으로 코로나 속에 열렸던 작년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 화랑미술제 방문객수 보다 30% 이상 많은 역대 최대 방문객수를 기록했다. 작품 판매액도 예년의 2배를 웃도는 약 7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상 소비심리가 작용, 구매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집콕시대로 집안 꾸미기 열풍과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기 위해 새봄맞이 인테리어 타이밍도 맞았다"는 분석이다. 참여 갤러리들은 "1년간 못봤던 미술애호가들과 찐컬렉터들을 다시 만나 반가웠다"며 "코로나 사태속에서도 무사하게 행사를 열고 작품 판매실적도 좋다"며 코로나 시대지만 미술시장의 급속한 회복세를 전망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창궐로 불안하게 열었던 '2020 화랑미술제'는 관람객이 급감하며 매출이 하락했다. 이후 9월 예정되었던 한국 최대 규모의 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 아트서울의 취소로 인해 국내 미술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더불어 지난 1년간 출국이 어려운 상황에 해외 아트페어의 방문이 어려워진 국내 컬렉터들은 모두 발이 묶인 상태였다. 3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3층에서 개막한 2021 화랑미술제는 107개 국내 갤러리들이 참여 3000여점을 전시판매했다. 코로나19 위기속 코엑스에서 처음 열리는 현장 행사이자 지난해 키아프(KIAF)를 온라인으로 열고 1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미술장터였다. 실제로 올해 화랑미술제는 놀랄만큼 미술시장 봄바람을 몰고왔다. 주말에도 예전 화랑미술제에서는 보기 힘들 만큼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여 행사 시작시간 전부터 입장을 대기하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한국화랑협회측은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아트페어 개최를 기다리던 대부분의 컬렉터와 미술애호가들은 오랜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아트페어인 2021 화랑미술제에 앞 다투어 몰려들었다"면서 "이번 행사는 코로나 이전 시기를 보는 듯 많은 VIP들의 방문화 목요일과 금요일도 주말같이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작품 경쟁도 치열했다. 협회에 따르면 VIP 오픈일부터 컬렉터들의 발길이 이어져 갤러리들은 작품 수량 확보에 애를 먹어야 했다. 갤러리들은 매일 판매된 작품을 내리고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하는 등 작품 순환이 여느 때보다 빨랐다. 대부분의 갤러리 부스에 작품 판매를 알리는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었고 이미 작품을 포장해 가서 빈자리만 남은 부스도 보였다. 신진작가의 작품 판매도 이어졌다.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에 참가한 작품은 VIP 오픈일에 첫 시작을 알린 오슬기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임지민 작가가 168개의 소품으로 구성한 작품도 다수 팔렸다. 또 정희승 작가의 도자 작품, 김민지 작가의 작품도 현장에서 판매가 이어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에 참가한 작가들이 참가 갤러리의 러브콜을 받아 차세대 유망 작가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화랑협회는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검증된 'ZOOM-IN' 작가들을 화랑미술제에 본격적으로 작품을 선보이며 좋은 갤러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들의 잇따른 작품 판매속 화랑미술제 운영위원회도 긴장감과 함께 철저한 방역 수칙에 만전을 기했다.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현장의 방역수칙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어서 안심하고 작품을 감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사를 운영한 화랑미술제 운영위원회는 찾아오는 방문객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갤러리스트, 컬렉터, 일반관람객 구분 없이 모두 바코드가 입력된 손목밴드 착용을 의무화했다.입구와 출구에서 모두 출입 확인을 받아 전시장 내부에 인원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 지난 1년간의 의식 변화로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도 잘 지켜졌다. 전시장 내부에서의 음식물 취식 금지 조치도 지켜졌다. 전시장 내부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해 언제든지 손 소독을 할 수 있었고 입구에는 통과형 소독기를 설치해서 모든 입장객의 안전을 지켰다. 협회는 "행사 오픈시간 전후로는 매일 홀 전체 방역 작업을 실시했고 유료 관람객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화랑미술제는 매년 국내 미술시장의 문을 여는 첫 아트페어다. 2021 화랑미술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미술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한번에 해소하며 미술시장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사)한국화랑협회의 황달성 회장은 "2021화랑미술제는 한국 미술시장과 컬렉터의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현장이었다"며 "이같은 미술시장의 추세를 오는 10월 키아프 아트서울(한국국제아트페어)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1/03/07
서울옥션 2월 경매 깜짝...낙찰률 90%·낙찰총액 110억 서울옥션 2월 경매가 잇따른 최고가 낙찰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김환기의 1997년도 작품 '무제' 16억5000만원, 김창열의 1977년 작품 '물방울'이 10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옥션은 23일 열린 제159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총액 약 110억원, 낙찰률 90%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낙찰총액 110억원은 국내 경매 중 최대 기록이다. 10억4000만원에 낙찰된 김창열 '물방울'(1977)은 작가 최고가를 경신, 주목받았다. 서울옥션 작가 최고가(물방울, 1977)인 약 5억원(HKD 350만, 2014년 11월 홍콩 경매)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금액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김창열 작품 8점은 모두 낙찰됐다. 박서보의 '묘법'도 여전히 인기다. 2011년 제작한 '묘법描法 No.111020'은 2억원에 시작해 3억5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박서보의 2000년 이후 근작 중 최고가를 기록이. 박서보 작품은 시기별(70년대 ~80년대 초반, 80년대 중반 ~ 90년대, 2000년대 이후)로 작품 가격이 형성돼 있다. 고미술품중 청전 이상범 '귀로(歸路)'는 1억원에 올라 열띤 경합 끝에 4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청전 작품 가운데 경매 시장 최고가다. 내고 박생광의 작품은 7점 모두 팔렸다. 그 중 신명나게 굿을 하는 무당의 모습이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 '무당'(1982)은 2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는 다양한 한국 근현대 작가와 고미술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 미술컬렉터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코로나 시대지만 미술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