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샹들리에'처럼 어두운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 컬렉션 해외 소장품 8.7%.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 컬렉션은 아직도 ‘이건희 그림자’ 속에 갇혀 있다. 전체 소장품 1만1994점 가운데 해외 작품은 1045점, 고작 8.7%. 과천관에서 문을 연 해외 소장품 특별전 ‘수련과 샹들리에’에 내놓은 44점의 뼈대도 결국 이건희컬렉션 16점과 물납제로 들어온 쩡판즈 ‘초상’(2007)이다. 이미 모네의 ‘수련’, 르느와르, 피사로, 피카소 도자 작품은 과거 공개된 바 있어, ‘신선한 공개’라는 의미는 약하다. “해외 소장품 확대”라는 포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이건희 의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국현의 올해 총예산은 691억 원(지난해 701억 원). 이 가운데 작품 구입비는 47억 원에 불과하다. 해외 미술품 구입은 엄두조차 못 내는 현실 속에서, 국현은 ‘국내 작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한다. 이번 전시에 공개된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 한 점(5억 원)이 작품 구입비의 10%로, 실제 해외 주요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확보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컬렉션 확대는 공허한 구호로 들릴 수밖에 없다. 김 관장은 취임 일성으로 “해외 소장품을 늘리겠다”며 “구입 예산의 20%를 해외 미술품에 투자하고, 필요할 경우 특별예산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내년 구입비는 40억 원 남짓으로 더 줄어든다. 해외 컬렉션 강화는 말뿐인 목표가 되고 있다. ◆기증은 숫자가 아니다 국현 해외 소장품은 구입 442점, 기증 595점으로 기증 비중이 더 높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 기증작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김 관장은 “기증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미술관이 필요로 하는 작품을 선별해 ‘제대로 된 기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옳은 말이지만, 전략 없는 기증은 결국 전시에도 담기지 못한다. ‘소장 이후 첫 공개작’이라 밝힌 네 점 중 두 점은 쩡판즈의 물납제 작품이다. 실제로 처음 공개된 건 단 두 점(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존 발데사리)에 불과하다. ◆ 과거에 기대는 현재 국현 해외 컬렉션을 떠받치는 기둥은 단 두 가지다. 1990년대 임영방 관장 시절 어렵게 구입한 해외 대가들의 작품, 그리고 2021년 이건희컬렉션 기증이다. 이 회장이 남긴 1488점이 들어오며 소장품은 처음으로 1만 점을 넘어섰다. 해외 소장품의 뼈대조차 결국 외부의 기증이 쌓아올린 것이다. 김인혜 학예실장은 “1980년대 말 처음 배정된 소장품 구입비가 1억 원 남짓이었다”며 “그때도 좋은 작품 한 점이면 예산 전체에 해당했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산 현실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 정부 지원과 제도적 대책 필요 김 관장은 “해외 소장품 비중은 두 자릿수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년 40억 원 남짓한 구입비로는 샹들리에 한 점조차 힘겹다. 기증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 지원과 제도적 대책 없이는 국제 컬렉션 확대는 불가능하다. 해외 소장품 확대는 미술관의 과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투자여야 한다. 빛을 밝히지 못하는 화려하고 검은 샹들리에, 그것은 지금 국현의 해외 컬렉션을 비추는 또 하나의 자화상이다. 해외 컬렉션은 국가 문화 자산 확충이다. 문제는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해외 미술품을 여전히 ‘사치’로 치부하는 정부의 인식이다. 이 간극을 메우지 않는 한, 국현의 국제 경쟁력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2025/09/30
서울역 100년 특별전…옛 서울역-KTX서울역 잇는 '비밀 통로' 개방 경성역으로 문을 연 옛 서울역 준공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백년과 하루: 기억에서 상상으로'가 개최된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옛 서울역사와 신 KTX 서울역사를 잇는 50m 지하 복도가 14년 만에 공개된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문화역서울284에서 옛 서울역 준공 100주년 기념 전시 오픈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는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다. 1925년 '경성역'으로 준공된 옛 서울역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 건축물로, 1947년 '서울역'으로 명칭이 바뀐 후 교통과 물류의 중심 역할을 했다. 2004년 고속철도(KTX) 개통에 따라 신 서울역사로 철도역 기능이 이관된 후 현재는 1925년 준공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돼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역서울284로 운영 중이다. 장동광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간담회에서 "오늘은 1925년 경성역으로 첫 문을 연 서울역 준공 10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날"이라며 "이번 전시는 10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또 다른 100년을 상상하는 모습을 담고자 기획됐다"고 밝혔다. 이동훈 총괄 큐레이터는 "하루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장으로 전시를 마련했다"며 "전반적으로 다면적이고 다층적으로 서울역의 100년을 기념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옛 서울역을 현재의 시선으로 새롭게 보고 서울역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엮어내는 기억 ▲이어지는 기억 ▲읽어내는 상상 세 가지 챕터로 나눴다. 문화역서울284에 입장하면 먼저 서울역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감정과 풍경의 레이어를 선보인 1층 중앙홀을 마주하게 된다. 이후 중앙홀 오른쪽에 있는 3등 대합실에서 첫 번째 챕터 '엮어내는 기억'이 시작된다. 이곳에는 서울역을 대표하는 확산·경계·기준·구축·이동·저항·전환 등 7가지 키워드를 반영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옛 서울역의 100년을 상징하는 주요 사진·소장품·영상과 더불어 김수자, 신미경, 이수경 등 현대 예술작가 7인의 작품을 통해 옛 서울역사의 기억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서측 복도에서는 서울역 100년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사료와 영상을 소장품과 연계했다. 두 번째 챕터 '이어지는 기억'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구성을 보여준다. 1·2등 대합실에서는 옛 서울역에서 판매했던 맥주와 커피, 간식 등을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해 새롭게 회상할 수 있도록 시식(음) 행사를 진행한다. 부인대합실은 심미적인 공간으로 꾸며져 현대적인 패턴들이 자리 잡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큐레이터는 이 공간에 대해 "감각적으로 향유될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오아시스레코드와 박민준 프로듀서가 서울역을 주제로 선정해 재구성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마지막 챕터인 '읽어내는 상상' 전시 공간은 2층에 위치해 있다. 서울역의 과거와 현재 대미를 장식하는 미래에 대한 부분으로, 식당으로 사용됐던 '그릴'과 '그릴준비실'이 있다. 관람객들은 그릴준비실에서 '조선어학회'의 '조선말 큰사전' 원본과 서울역에서 발견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를 관람할 수 있다. 한글과 우리말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함이다. 그릴에는 '을유문화사'와 '비룡소' 등 독립 서점들의 추천 도서 100여권이 비치돼있다. 또 저자 강연 등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읽고 참여하며 서울역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소식당에서는 현재는 단절된 남북철도와 유라시아 횡단철도까지 연결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통일 이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국제적 철도역으로서 서울역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약 50m 길이의 지하 플랫폼 복도도 2011년 이후 처음 공개됐다. 이 복도는 서울역의 100년 역사를 실질적으로 증명하는 곳으로, 복도는 신 KTX 서울역사와 이어져 있다. KTX 이용 승객은 연결 통로를 거쳐 역사 내에서 문화역서울284로 진입해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관람객 또한 문화역서울284 내부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해 열차를 탈 수 있다. 문체부는 전시 기간 중 연결 통로 이용 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구-신 서울역사 간 연결 통로 상시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커넥트와 협력해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 야외 공간에서 서울역을 활용한 미디어 작품 전시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한다. 전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문화역서울284 전관과 커넥트플레이스 서울역점 야외 공간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교통과 물류의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 발전과 함께한 귀중한 유산인 옛 서울역이 지닌 건축적·사회적 가치를 되새기고,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께 이날 오후 '옛 서울역사의 역사와 보존과 활용의 미래'를 주제로 학술행사를 진행한다. 철도와 문화유산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옛 서울역 복원 공사 과정을 짚어보고 향후 원형 복원과 역사상을 살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25/09/30
이건희컬렉션 16점·국내 1호 물납제 소장품 쩡판즈 '초상' 공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을 비롯한 이건희컬렉션 해외 명화 16점과 국내 최초 미술품 물납제로 확보한 중국 작가 쩡판즈의 '초상'(2007) 등 국립현대미술관 해외 소장품 44점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국제미술 소장품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10월 2일부터 2027년 1월 3일까지 경기 과천관에서 해외 명작 특별전 '수련과 샹들리에'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 인상주의 거장을 비롯해 바바라 크루거, 안젤름 키퍼, 아이 웨이웨이 등 동시대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총 33명의 작품을 아우른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MMCA 해외 명작 '수련과 샹들리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국제미술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라며 "약 100년의 시차를 가진 작품들이 보여주는 서양미술의 다양한 장면들을 통해, 시대와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감각과 해석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네와 아이 웨이웨이의 만남 '수련과 샹들리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해온 국제미술 소장품 가운데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명작들을 엄선했다. 이번 전시에는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 19~20세기 인상주의 거장과 더불어 바바라 크루거, 안젤름 키퍼, 아이 웨이웨이 등 동시대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총 33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2017~2021)에서 따왔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지베르니 연작 가운데 한 점으로, 연못 위 수련과 물 위에 비친 하늘·구름을 자유롭고 감각적인 붓 터치로 담아냈다. 수평선이 사라진 평면적 구성과 추상적 경향은 전통적 원근법을 넘어 추상미술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아이 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는 멀리서 보면 화려한 샹들리에 같지만, 빛을 흡수하는 검은색 유리로 만들어져 본래의 조명 기능을 상실한 채 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죽음이 교차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척추, 장기, 두개골 형상으로 이루어진 검은 유리 조각은 화려한 삶의 이면에 공존하는 죽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약 100년의 시차를 가진 두 작품을 축으로, 전시는 인상주의에서 현대미술까지 이어지는 국제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공개작 중에는 이건희컬렉션을 통해 들어온 해외 명화 16점과 함께, 올해 국내 최초 미술품 물납제로 확보된 쩡판즈의 '초상' 2점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신디 셔먼, 요제프 보이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등 현대미술의 주요 장면을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작품에 오롯이 집중하는 전시 이번 전시는 특별한 주제나 연대기적 분류 대신, 작품 한 점 한 점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시간을 멈춘 듯한 휴식과 명상의 경험을 누리며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전시장은 상시 활동지를 비치해 지적 탐구를 돕고, 긴 전시 기간에 맞춰 내년부터 전문가 강의와 명상 교육 등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해외 명작 특별전 참여작가 게오르크 바젤리츠, 니키 드 생팔, 도널드 저드, 마르셀 뒤샹, 마르크 샤갈,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바바라 크루거, 빅토르 바사렐리, 살바도르 달리, 샘 프란시스, 신디 셔먼, 아이 웨이웨이, 안드레스 세라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안젤름 키퍼, 앤디 워홀, 앨런 맥컬럼, 외르크 임멘도르프, 장 팅겔리, 존 발데사리, 쩡판즈, 척 클로즈,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키키 스미스, 톰 위셀만, 파블로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 프랭크 스텔라,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헤수스 라파엘 소토, 호안 미로, A. R. 펭크 (가나다순)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등 국제미술 소장품 44점. 2025/09/30
국중박 주차비 20년 만에 인상…오늘부터 기본요금 80% 올라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차요금이 30일부터 오른다. 2005년 용산이전 후 첫 요금 인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요금 인상에 앞서 지난 3일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관리 규정'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주차장 관리 규정 개정에 따라 15인승 승용차는 기본료를 30분에 900원, 추가요금은 10분당 300원으로 변경됐다. 기존 요금은 2시간에 2000원이 기본료로, 변경된 요금으로 2시간 주차할 경우 1600원(80%) 인상된 36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버스는 기본료를 기존 4000원에서 30분에 1800원, 추가요금은 10분당 600원으로 올랐다. 인상된 요금은 주차 2시간 기준 7200원으로, 기존 대비 3200원(80%) 올랐다. 일일 최대 요금의 경우 승용차는 1만원에서 1만8000원, 버스는 2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공익단체 박물관회 회원과 극장 '용' 관람객의 주차요금도 올랐다. 기존 기본요금 2000원에서 3600원으로, 80% 인상됐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이 수용할 수 있는 차는 옥내 754대, 옥외 108대로 총 862대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주차요금 인상과 관련해 "주변 공영주차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주차요금을 산정하기 위해 바꿨다"며 "관람객이 아닌 주변 시설 이용자가 주차하는 경우가 있어 혼잡도 생겼고 이를 조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2025/09/30
"대한민국 미술축제 매년 보겠다"…전국 누빈 ‘미술여행’ 성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한 달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전국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미술관·갤러리가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할인권, 미술여행, 협력전시, 네트워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모으며 “9월은 미술관 가는 달”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켰다. 축제는 6월 중순 판매된 특별할인권으로 이미 시작됐다. 키아프·프리즈 서울, 아시아프, 청주공예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입장권이 최대 50% 할인 판매됐고, 준비된 수량은 조기 소진되며 미술 향유에 대한 국민적 수요를 증명했다. 문체부의 전시 할인권 정책과 맞물리며 전국적으로 ‘전시 보러 가는 열풍’이 확산됐다. 미술축제 대표 프로그램 ‘미술여행’은 올해 한 단계 도약했다. 5개 권역, 14개 코스가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천여 명이 참여했다. 청주공예·광주디자인·대구사진비엔날레와 연계된 코스는 KTX로 타 지역 관람객까지 끌어모았다. 대구 코스를 기획한 에온드에온 박세원 대표는 “20년 만에 사진비엔날레를 다시 찾은 시민이 ‘앞으로 매년 보겠다’고 한 말이 뿌듯했다”며 내년엔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을 아우르는 코스를 예고했다. 공항과 북촌에서도 축제의 무대가 펼쳐졌다. 인천·김포·김해공항에는 미디어아트와 대형 설치작품을 설치해 여행객의 눈길을 붙들었고, 북촌 휘겸재에서는 전속작가 10인의 전시 '다이얼로그: 수신 미확인'에 8000명이 다녀갔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장호 대표는 “올해 2년 차를 맞은 대한민국 미술축제는 주요 비엔날레·아트페어와 협력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국민 누구나 한국의 차세대 유망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9월은 미술관 가는 달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5/09/30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100년 전 사료 ‘금릉 금빛 시선’ 특별전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30일부터 12월 14일까지 ‘금릉, 금빛 시선’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100년 전 김해의 사진자료와 시를 통해 과거 문화유산과 현재 문화유산을 재조명해 김해지역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기획했다. 100년 전 일본인 야쓰이 세이이쓰가 촬영한 김해의 사진과 기록한 자료 100여점과 조선 후기 김해 여류시인 지재당 강담운이 남긴 지재당고 중 7언절구 34수 연작인 금릉잡시에 언급한 김해의 역사와 자연, 사람과 경치 등을 각자의 시선으로 표현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두 인물이 김해를 바라본 서로 다른 해석과 과거와 현재의 유적사진 비교를 통해 변화된 시대상을 살펴보는 등 관람객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야쓰이 세이이쓰가 김해 조사를 위해 다닌 이동경로 지도와 강담운 시의 소재가 됐던 김해의 명소를 김해부내지도에 표시해 두 지도를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또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100년 전 사진을 활용한 엽서를 제작해 필사와 컬러링을 할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송원영 대성동고분박물관장은 “100년 전 김해의 모습을 바라본 다른 시선을 통해 김해의 옛 이름인 금릉의 역사, 문화를 나만의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09/30
고성군, '2025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현장 최종점검…개막식 D-1 경남 고성군은 오는 10월 1일 개막하는 '2025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9일, 행사 주관 기관인 고성문화관광재단과 함께 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에서 최종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에는 이상근 군수가 직접 참석해 퍼레이드 및 서커스 등 주요 공연행사의 리허설을 참관하고, 4D·5D 영상 콘텐츠와 새롭게 선보이는 브레드이발소 특별전시관을 꼼꼼히 살폈다. 특히, 꽃으로 뒤덮인 국내 최대 규모의 플라워사우러스, 실제 쥬라기공원에 온 듯한 생생함을 자랑하는 야외 작동 공룡들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안전성까지 확보된 것으로 확인되어,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이상근 군수는 “올해는 새롭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많이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람객과 종사자의 안전이니 행사기간동안 시설물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006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9번째를 맞이하는 2025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40일간 당항포관광지에서 열린다. 올해 고성공룡엑스포는 “공룡과 함께 춤을”이라는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진다. 국내 최초로 익룡이 나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익룡이 날다’, 꽃으로 꾸며진 대형 공룡 포토존 ‘플라워사우루스’, 인기 캐릭터 브레드 이발소, 폐품을 활용한 예술작품 전시 및 체험 ‘정크아트’, 중국 최고의 기예단인 서커스와 화려한 불꽃쇼, 온 가족이 함께하는 공룡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공룡엑스포 예매권 온라인 구매는 티켓판매사 잇펀을 통해 가능하며, 엑스포 행사 문의 및 예매권 오프라인 구매는 고성문화관광재단으로 하면 된다. 2025/09/30
남산·명동·이순신…신세계스퀘어서 초대형 미디어아트 공개 남산과 명동, 충무공 이순신을 주제로 한 세 편의 3D 미디어아트 작품이 명동 신세계스퀘어에서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 산하 아트코리아랩이 서울 중구청 및 명동스퀘어와 협력해 오는 10월 1일~11월 30일 명동 신세계백화점 외벽에 설치된 LED 미디어월(신세계스퀘어)에서 3편의 초대형 3D 아나모픽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아트코리아랩이 운영하는 예술-기술 융합 지원사업 '수퍼 테스트베드'의 공동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기획됐다. 기술 교육부터 창작 실험, 결과 공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은 신진작가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의 초대형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과 예술적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총 7명의 신진작가가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남산 ▲명동 ▲충무공 이순신을 주제로 한 세 편의 작품을 공동 제작했다. 서울 중구의 핵심 키워드를 활용해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역동적으로 담아내며 공간과 예술, 기술이 만나는 색다른 시각 경험을 제시한다. 먼저 도재인, 이뿌리, 하지수 작가가 협업한 '남산숨길(Namsan Breeze)'은 남산자락숲길의 오랜 역사와 생명력을 테마로, '숨(호흡)'과 '빛'을 활용해 치유와 회복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안종훈, 오지연 작가가 협업한 '다다명동(DaDa Myeongdong)'은 명동의 역사와 문화, 끊임없이 모여드는 사람들의 흐름을 공존과 융합의 에너지로 시각화한다. 명진영, 이윤서 작가가 협업한 '불멸의 파도(Immortal Wave)'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불굴의 기개와 정신을 수천 개의 화살과 거친 파도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이순신 장군 탄생지로서 중구가 지닌 역사적 상징성도 함께 조명한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예술로 재해석하고,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지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공간, 예술과 기술이 함께 만들어가는 다양한 실험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9/29
장욱진 미공개 먹그림 40여 점 공개…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기획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30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기획전 ‘번지고 남아있는: 장욱진 먹그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잘 조명되지 않았던 장욱진의 먹그림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미술관 소장품 중 미공개작을 포함한 4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4년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학술대회 ‘다시, 장욱진을 보다’의 성과를 토대로, 장욱진 먹그림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장욱진의 먹그림은 1980년 전후에 다수 제작된 작업으로, 유화·매직화와 함께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한다. 먹과 종이를 사용하지만 전통 수묵화와 달리 상징적 소재를 내용적·형식적으로 재해석한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최경현 미술사는 “지필묵의 전통 재료를 사용했지만 작가가 서양화와 동양화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새로운 장르임을 본명히 했다”며 독창성을 강조했다. 전시는 민화, 불교, 일상이라는 세 가지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장욱진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계영 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장욱진의 먹그림이 그의 예술세계 전반에 끼친 영향을 집중 조명한다”며 “먹그림이 지닌 미술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29
노원구, 2025 노원 달빛산책 '모두의 달' 개최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공공미술 빛조각축제 '2025 노원달빛산책: 모두의 달'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6회째인 노원달빛산책은 당현천 2㎞ 구간(상계역 수학문화관~중계역 당현1교)에서 열린다. 다음 달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한 달간 매일 오후 5시30분부터 10시까지 개최된다. '모두의 달'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18팀 아티스트가 참여해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올해 초 대만 타이난시 '월진항등제'와 '노원달빛산책' 간 업무 협약을 통해 대만 작가팀 UxU Studio가 빛의 고리, 빛의 씨앗으로 이뤄진 대형 설치 작품(Infinity Nowon)을 선보인다. 국내 유명작가들이 노원달빛산책 초청 작가로 합류했다. 미디어아트 1세대로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던 이용백 작가의 '엔젤-솔저',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양구, 제주 등 국내와 해외(우루과이, 멕시코, 파나마 등) 곳곳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거대 조각상 '그리팅 맨'이 노원달빛산책에 설치된다. 일삶센터(은둔형청년), 노원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회원 및 가족)와 협업한 작품이 전시된다. 상상이룸센터 중고등학생, 노원구 아동청소년 참여기구 문화예술분과 초등학생들이 전문 작가와 협업한 작품 3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내내 수학문화관 인근에 푸드트럭이 모이는 '달빛 쉼터'가 운영된다. 구민 도슨트 '달빛해설사'와 함께하는 달빛 투어 프로그램은 17일 개막일 당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30분에 열린다. 초·중·고등학교와 기관 단체를 위한 맞춤형 투어, 이동 약자를 위한 맞춤형 해설도 마련돼 있다고 구는 소개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달빛산책은 단순한 야간 전시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걷고 느끼며 공감하는 열린 예술축제"라며 "'모두의 달'이라는 주제처럼 각자의 삶이 모여 빛나는 공동체를 이루는 순간을 당현천에서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