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래작가상', 권민혁·정인환·김윤서·송창환 수상 박건희문화재단과 캐논코리아가 주최·주관하는 차세대 작가 지원 프로그램 ‘2025 미래작가상’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미래작가상에는 전국 대학생 191명이 참여했으며, 사진과 영상 부문에서 총 4명이 최종 선정됐다. 사진 부문 수상자는 권민혁(계원예술대학교 사진예술과 2학년)과 정인환(국립순천대학교 사진미디어학과 3학년)이다. 권민혁은 퀴어 및 외국인 거주자와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타자성과 관계의 재맥락화를 시도한 ‘Our Salvation’으로, 인물의 개별성을 섬세하게 포착한 촬영·인화 기술적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인환은 ‘달러 찾기’를 통해 가계의 기억과 구전 신화, 공동체의 무의식을 사진 언어로 재구성하며 사라진 가족 서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점이 주목됐다. 영상 부문에서는 김윤서(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 4학년)와 송창환(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학과 4학년)이 선정됐다. 김윤서는 ‘깨어나지 않으면 꿈은 꿈이 아니게 되는데’를 통해 여수 수상비행장을 재난의 흔적이 남은 장소에서 신화적 시간성이 예감되는 지점으로 전환하며, 역사·지형·생태·상상력이 교차하는 다층적 서사를 섬세하게 구축했다. 송창환은 ‘이것은 금이다(THIS IS GOLD)’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종교적 윤리와 이미지 진화, 기술 매체의 상징 체계를 탐구하며 매체 실험에 기반한 개념적 확장성을 보여줬다. 이번 심사는 김정은 대표, 박형렬 작가, 장민승 작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았다.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를 거쳐 전원 합의로 수상자를 결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사회적 이슈나 개인의 감정 서사를 다큐멘터리적 방식으로 기록한 작업이 다수였으며, 디지털·AI 시대 이미지 매체의 경계를 질문하는 시도도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진 부문에서는 한국 사회의 개인화된 환경 속에서 ‘관계’와 ‘공동체’를 사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작용했다. 영상 부문 역시 이미지의 시간성과 구조를 능동적으로 재구성하려는 태도, 개인의 문제를 서사 전략으로 전환하는 실험성이 공통적으로 주목됐다. 수상자 4인에게는 EOS R6 Mark III 24-105 USM KIT가 각 1대씩 수여되며, 오형근 작가의 마스터 튜터링, 2026년 캐논 갤러리 전시, 작품집 출판 등의 지원이 이어진다. 미래작가상은 박건희문화재단과 캐논코리아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프린트는 소울프린트가 후원한다. 2025/12/18
아트바젤 카타르, 87개 갤러리 참여…한국은 바라캇·BB&M 아트 바젤 카타르(Art Basel Qatar)가 2026년 2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첫 아트페어의 윤곽을 공개했다. 카타르 스포츠 투자(QSI)와 QC+가 협력하는 이번 행사는 아트 바젤의 중동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트 바젤 카타르는 도하 므셰이렙(Msheireb) 다운타운을 무대로, M7과 도하 디자인 지구를 비롯한 주요 문화 공간 전반에서 열린다. 프리뷰는 2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MENASA) 지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핵심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페어에는 31개국·지역에서 87개 갤러리와 8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 가운데 16개 갤러리는 아트 바젤에 처음 데뷔한다. 전체 참여 작가의 절반 이상은 MENASA(Middle East, North Africa, South Asia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지역 기반으로, 아트 바젤 카타르가 단순한 지역 확장이 아닌 ‘지역 앵커 페어’로 기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한국에서는 삼청동 바라캇 컨템포러리(김윤철), 성북동 BB&M(임민욱)이 참가한다. 아트 바젤 카타르는 Visit Qatar가 주도 파트너로 참여하는 행사로, MENASA 전역에서 나타나는 예술 생산의 활력과 확장되는 갤러리 생태계를 조명한다. 이번 페어에 소개되는 참여 작가의 절반 이상은 MENASA 지역 출신이다. 에텔 아드난, 알리 바니사드르, 시모네 파탈, 알리 체리, 메리엠 베나니, 이만 이사 등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주요 작가들이 포함됐다. 참여 갤러리 역시 지역적 스펙트럼이 폭넓다. 걸프 지역(카타르·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을 비롯해 중동(레바논·터키), 북아프리카(이집트·모로코·튀니지), 남아시아(인도) 등에서 활동하는 갤러리들이 대거 합류한다. 리야드·제다의 하페즈 갤러리, 카이로의 갤러리 미스르, 튀니스의 르 비올롱 블루, 베이루트의 살레 바라캇 갤러리, 두바이의 타바리 아트스페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페이스 갤러리, 데이비드 즈위너, 화이트 큐브, 아쿠아벨라 갤러리 등 유럽·미주·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메가 갤러리들도 참여해, 아트 바젤 카타르에 힘을 보탠다. 전시의 핵심 주제는 ‘되어가기(Becoming)’다. 이를 확장하는 특별 프로젝트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인다. 도하 전역의 공공 공간과 문화 거점에서 펼쳐지는 이 프로그램은 9점의 대형 장소특정 조각·설치·퍼포먼스로 구성되며, 아트 바젤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공공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록될 예정이다. 특별 프로젝트는 예술감독 와엘 쇼키가 기획하고, 아트 바젤 최고 예술 책임자 겸 글로벌 디렉터 빈첸조 데 벨리스와 협업해 진행된다. 빈첸조 데 벨리스는 “아트 바젤 카타르의 첫 행사는 MENASA 지역 예술 실천의 다양성과 깊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시 부문과 특별 프로젝트가 함께 변화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엘 쇼키 예술감독은 “걸프 지역의 문화적 토대에 깊이 뿌리내린 예술가들과 함께, 공간과 관객의 관계를 새롭게 재편하고자 한다”며 “므셰이렙을 하나의 살아 있는 예술 장으로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8
옻칠로 확장한 K-헤리티지…호리아트스페이스 ‘빛이 스민 자리’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과 한국의 미감을 담은 사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린다. 호리아트스페이스는 연말 기획전 ‘빛이 스민 자리’를 열고, K-헤리티지(Korean Heritage)의 깊이와 확장 가능성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김수진, 류연, 한결, 이정민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해 전통 재료인 ‘옻(漆)’과 ‘빛(光)’이 만들어내는 시간성과 깊이의 미학을 살펴본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온 작가들은 옻칠이 요구하는 느린 시간과 반복의 과정을 통해 사물에 깊이가 스며드는 순간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검은 항아리와 소반, 테이블 등 옻칠 오브제는 빛을 강하게 반사하기보다 표면 아래로 흡수하며 은은하고 따뜻한 광택을 드러낸다. 이는 여러 차례의 칠과 건조를 반복하며 축적된 시간의 결과다. 김수진, 류연, 한결은 전통 옻칠 공예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김수진은 소반과 합, 가구 등 전통 기물을 현대적 형태로 재해석하며 나무의 결과 전통 기법, 조형적 감각이 만나는 새로운 미감을 제시한다. 류연은 나무가 스스로 만들어낸 뒤틀림과 갈라짐을 결함이 아닌 생명의 흔적으로 받아들이며, 옻칠의 깊이를 통해 이를 식기와 기물, 가구 등 실용적 오브제로 구현한다. 한결은 오래된 한국의 생활 공예 위에 옻을 쌓아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을 탐구하며, 사물에 또 하나의 생을 부여하는 옻의 시간을 강조한다. 이정민은 옻칠 오브제를 한지 위로 옮겨온 회화적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옻을 입힌 한지에 빛으로 이미지를 새기는 방식으로, 옻칠이 쌓아온 시간과 사진이 빛에 감광돼 생성되는 시간이 겹쳐지는 새로운 시간의 층위를 탐색한다. 호리아트스페이스 김나리 대표는 “옻칠이 요구하는 긴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옻이 사물에 또 하나의 생을 부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나무와 옻, 한지 위에 쌓인 시간이 겨울의 낮은 햇빛과 만나 만들어내는 깊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2026년 1월 10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12/18
국현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 日서 성황 개막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 요코하마미술관(YMA, 관장 쿠라야 미카)이 공동주최한 전시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이 일본 요코하마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1945년부터 현재까지 약 80년에 걸친 양국 미술 교류의 흐름을 조망한다. 일본 전시는 지난 6일 요코하마미술관에서 개막했으며, 현지 전시명은 ‘항상 옆에 있으니까 일본과 한국, 미술 80년(いつもとなりにいるから 日本と韓国, アートの80年)’이다. 전시에는 조양규, 곽인식, 백남준, 박서보, 이우환, 이불을 비롯해 구보타 시게코, 다카마츠 지로, 하야시 노리코, 나카무라 마사토, 다나카 고키 등 한·일 양국 작가 50여 명(팀)의 작품 160여 점이 출품됐다. 1945년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양국 현대미술의 교차 지점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2026년 3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5일 오전부터 진행된 개막 행사에는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 기자 97명을 비롯해 주요코하마 총영사관, 요코하마시 관계자, 참여 작가 등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현지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개막식에는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과 쿠라야 미카 요코하마미술관장을 비롯해 남상규 주요코하마 총영사관 부총영사, 시부야 타케시 요코하마시의회의장, 아다치 테츠로 요코하마시 스포츠문화국장, 작가 나카무라 마사토와 다나카 고키 등이 자리했다. 양국 미술관장의 축사에 이어 히비노 민용 요코하마미술관 주임학예사와 전유신 학예연구사의 전시설명이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공식 개막 이후 3일간 관람객 1,000여 명이 전시장을 찾는 등 현지 관람객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쿠라야 미카 요코하마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양국 미술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함께 펼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두 나라가 경험해 온 역사적 순간과 그 속에서 형성된 교류의 흔적을 되짚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일 현대미술의 위상과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5월 14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한국 전시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2025/12/18
붉은 말로 여는 새해…아양아트센터 병오년 '말 그림전'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가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아양갤러리에서 '2026 병오년(丙午年) 새해맞이 말(馬) 그림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9년 기축년을 시작으로 매년 새해 '띠'를 주제로 이어온 기획전이다. 올해로 18회를 맞는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 미술가 120여명이 참여해 붉은 말(赤馬)이 상징하는 도약과 열정, 창조성을 다양한 작품 세계로 펼쳐낸다. 병오년은 역사적으로 강렬한 생명력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해로 해석됐다. 붉은색은 열정과 창조의 기운을, 말은 속도와 자유, 도약을 상징한다. 전시는 이러한 상징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회화·서예·조각 등 120여점의 작품을 통해 새해의 희망과 에너지를 전달한다. 전시에는 대구미술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대구수채화협회, 동구미술협회, 팔공문화예술협회 등 지역 미술 단체 추천 작가들이 참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조명래 작가의 '같은 곳을 바라보다', 방성희 작가의 '초원을 향한 갈기', 유지애 작가의 'SOAR' 등이 포함된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구민들이 불꽃 같은 열정과 에너지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2/18
크리스티, 2025년 매출 9조1000억…전년比 6%↑ 세계 최대 경매사 크리스티(Christie’s)가 2025년 글로벌 매출 62억 달러(약 9조1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 성장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시장 회복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경매 매출은 47억 달러(약 6조9000억원)로 8% 증가했고, 프라이빗 세일은 15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했다. 전체 낙찰률은 88%를 기록했으며, 낮은 추정가 대비 낙찰가 지수는 113%로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2025년 최고가 낙찰 작품은 11월 뉴욕에서 열린 로버트 F. & 패트리샤 G. 로스 와이스 컬렉션 경매에 출품된 마크 로스코의 ‘No.31 (Yellow Stripe)’로, 6210만 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해 런던에서는 카날레토의 베니스 풍경화가 3190만 파운드에 낙찰되며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고, 홍콩에서는 피카소 작품이 2540만 달러에 팔리며 아시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매출이 15% 증가하며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6억86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의 23%를 담당했다.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 고객 비중은 33%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크리스티는 지역별 동향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 고객들의 지출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이 더 이상 신흥 시장이 아닌, 글로벌 미술시장의 핵심 구매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크리스티는 이러한 흐름이 자사의 전략적 포지셔닝 및 중장기 투자 방향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보니 브레넌 크리스티 CEO는 “현장과 온라인 전반에 다시 활기가 돌아왔고, 회복된 신뢰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2026년에도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8
새로운 무게중심…김세중미술관, 박혜수·오종·허산 그룹전 김세중미술관은 박혜수, 오종, 허산 3인의 그룹전 ‘re-balance’를 오는 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주제나 형식으로 수렴하기보다, 고정된 질서와 기준에서 잠시 벗어나 각기 다른 균형의 감각을 탐색하는 기획전이다. 설치, 드로잉, 조각 등 총 9점의 작품을 통해 세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균형의 기준을 흔들며, 새로운 무게중심을 제안한다. ‘균형’은 흔히 안정의 상태로 인식되지만, 실은 끊임없는 조정과 흔들림 속에서 겨우 유지되는 유동적 조건에 가깝다. 이번 전시는 그 불안정한 균형의 순간에 주목한다. 겉보기에는 평온하지만, 언제든 기울 수 있는 긴장 상태로서의 균형이다. 박혜수, 오종, 허산은 각기 다른 조형 언어와 공간적 접근을 통해 변화하는 균형의 감각을 드러낸다. 작품들은 고정된 중심을 제시하기보다, 관람자가 스스로의 기준을 점검하고 재조정하도록 유도한다. 전시는 균형이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매 순간 다시 설정되는 과정임을 상기시킨다. 전시 기간 중 참여 작가들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총 3회 진행되며, 도슨트 전시는 매일 오후 2시에 운영된다. 관람은 무료. 2025/12/17
침수 이후 3년, 다시 생성된 회화…임효 개인전 한국화가 임효(70)의 개인전 ‘생성의 시간–물질의 호흡을 그리다’가 내년 1월 8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전북도립미술관 서울 분관에서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주관하고 월하미술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전통 재료를 기반으로 현대적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의 최근 회화 작업을 통해, 임효 예술의 핵심 개념인 ‘생성(生成)의 회화’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2년 여름 수해로 작업실과 다수의 작품이 침수된 이후, 약 3년에 걸친 ‘복구와 재생의 시간’을 통과하며 완성된 신작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물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기억의 변형으로 화면 위에 남아 새로운 시간의 지층을 이룬다. 작가는 지난 2년간 제작한 대형 신작들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시간과 물질의 흔적이 교차하는 ‘생성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임효는 한지, 먹, 옻칠과 채색, 감물 등 전통 재료를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닌 의미를 생산하는 물질적 주체로 다룬다. 거친 입자와 물성은 토양과 암석의 감각을 화면 위로 호출하며, 자연을 묘사하기보다 자연의 질료로 회화를 구축한다. 이는 한국화의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천이자, 회화가 이미지 재현을 넘어 세계의 근원적 질서를 사유하는 장(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임효의 회화는 단일한 풍경이나 사건을 재현하지 않는다”며 “한지 위에 반복적으로 축적된 먹과 옻칠, 채색, 감물은 시간 속에서 퇴적된 기억과 물질로 작동하고, 화면은 자연의 지층처럼 중첩된 시간을 품는다”고 설명했다. 2025/12/17
달력이 된 백남준…3일간 선착순 제공 백남준의 예술은 전시장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는 책상 위, 벽 한켠에서 매일 넘겨진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2026년 달력을 공동 제작했다.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작품과 '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에 수록된 글과 인터뷰 어록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번 달력은, 예술가의 이미지와 사유를 일상 속 시간의 단위로 옮겨온 협업 프로젝트다. 이번 달력은 작품 이미지와 문구를 단순히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계절과 월의 리듬에 맞춰 작품과 텍스트를 선별한 ‘큐레이션형 달력’으로 기획됐다. 한 달의 풍경과 백남준의 문장이 나란히 놓이면서, 달력이라는 기능적 매체는 사유의 장으로 확장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추진된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하나금융그룹은 문화예술 분야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이번 제작에 참여했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달력은 누구나 매일 마주하는 가장 일상적인 매체”라며 “그 안에 백남준의 이미지와 언어가 들어오는 순간, 예술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이 백남준의 예술정신이 일상 속에서 더 넓게 호흡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전시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하기 위한 관람객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미술관 방문객에게 하루 50부씩 총 150부의 달력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2025/12/17
강남구, 삼성역 일대서 '강남 미디어 윈터페스타' 개최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삼성역 5·6번 출구 앞 G20 광장과 K-POP 광장 일대에서 대형 미디어아트 축제 '2025 강남 미디어 윈터페스타'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지난 10월 삼성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강남 아이즈(Gangnam Eyes)'로 바꾼 이후 처음 선보이는 대형 행사다. 4개 건물, 7개소, 17기 대형 LED 화면을 활용해 빛과 소리, 반응형 연출이 결합된 몰입형 미디어쇼가 펼쳐진다. 주제는 '원더월(Wonderwall)'이다. 과거 도성 진입부에 있던 성벽과 돌담의 선(線) 형태에서 착안했다. 전통 구조물이 지닌 이 아름다움을 재해석해 강남 도심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19일부터 25일까지 크리스마스 테마쇼 '해치의 빛 선물(Hechi's Gift of Light)'을 상영한다. 약 4분 분량 영상이다. 서울 캐릭터 해치가 산타와 루돌프로 변신해 빛으로 선물을 전하고 공간을 하나씩 밝힌다. 26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새해 테마쇼 '플레이 판타지 2026(Play Fantasy 2026)'을 상영한다. 약 2분 분량 영상에는 2026년의 상징인 아기 붉은 말이 전통놀이를 즐기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전통 처마 곡선의 미를 표현한 '원더 스테이지', 높이 7.5m의 초대형 '이브의 트리' 등이 마련된다. 체험으로는 QR코드로 접속해 크리스마스 소원을 쓰면 LED 화면에 노출되는 '메모리월(Memory Wall)',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이 반응하는 '비주얼월(Visual Wall)' QR코드를 통해 신년 캘리그라피 카드를 받을 수 있는 '럭키 QR', 공간 곳곳을 돌며 스탬프를 모아 트리 엽서를 완성하는 '스탬프 투어' 등이 마련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도심 한복판에서 미디어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축제가 강남을 대표하는 겨울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상설 미디어아트 쇼 운영과 계절별 콘텐츠 확대를 통해 강남아이즈를 도심 속 문화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