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공간·도시는 어떻게 바뀔까...'인간과 문화 포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문체부)가 7일 오후 2시 '코로나19 시대의 주거와 내일의 도시'를 주제로 올해 첫 번째 '인간과 문화 포럼'을 개최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출판진흥원)과 함께 우리의 일상과 사회·문화적 변화에 대한 인문적 담론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3일 '코로나 시대의 인간과 문화'로 문을 열었다. 올해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매월 첫 번째 목요일 오후 2시 '인간과 의식주', '인간과 여가', '인간과 사회'라는 큰 주제 아래 '집에서 일하기', '젊고 아름답게 산다는 것'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한 사회·문화적 쟁점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장동석 문화사업본부장이 진행한다. 건축·사회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가져온 공간과 도시의 변화'에 대해 인문적인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송하엽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파편들의 전체: 코로나 이후, 공간들의 변이'를 주제로 세계적 감염병 유행의 시대에서의 공간과 도시의 변화, 건축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한다.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시대의 나와 집, 우리 동네'를 사회학적 시각에서 해설한다. 노은주 가온건축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의 도시'에 대해 시사점을 전한다. 두 발표자는 '코로나 시대의 주거와 도시'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관객 없이 진행한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6일까지 인문360° 누리집(https://inmun360.culture.go.kr)에서 사전 신청을 하면 중계 영상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URL)를 안내받을 수 있다. 2021/01/06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숙환으로 별세...향년 92세(종합)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이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과 동양의 철학과 정신을 상징하는 천자문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쓰고 그리며, 회화의 본질을 독창적으로 사유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1929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명필가였던 조부에게 천자문과 서예를 배웠고, 훗날 '회귀' 연작을 통해 그러한 기억을 작품에 녹여 냈다. 어린 시절 서예와 미술 시간을 가장 좋아했으며, 중학생 2학년 무렵에는 가족에게 화가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1946년, 서울로 내려와 먼저 월남한 아버지를 만날 때까지 근 일 년 동안 서울의 월남민 피난 수용소에서 지냈다. 이듬해, 사설 미술학원인 경성미술연구소에 등록하고, 이어 서양화가 이쾌대가 운영하는 성북회화연구소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검정고시로 194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나,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여 학업을 중단했다. 1952년 경찰전문학교의 속성 과정을 마친 그는 제주도로 파견되어 근무하기도 했다. 이 인연은 2016년 제주도에 김창열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이 개관하는 계기가 됐다.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에 참여하며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1963년 서울의 프레스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1965년부터 4년간 미국 뉴욕에 머물며 록펠러재단의 장학금으로 아트스튜던트리그(Arts Student League)에서 판화를 전공한 그는 첨단의 미술 환경에 적응하며 작품 제작을 이어갔다. 백남준의 도움으로 1969년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후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좀 더 다양한 미술 경향이 공존하는 프랑스 파리로 돌아간다. 이후 프랑스에 정착하여 유럽 각지와 미국, 일본 등지에서 개인전과 국제전을 가지며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추구했다.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그에게 물방울은 그저 '물방울' 그 자체였다. 김 화백은 2013년 갤러리현대서 연 대규모 회고전이자 마지막 개인전이었던 인터뷰 당시 "물방울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무색무취한 게 아무런 뜻이 없지. 그냥 투명한 물방울"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물방울'은 가난이 준 선물이었다. 1972년 파리 근교 마구간에서 살았을때다. 화장실이 없어 밖에서 물통을 만들어놓고 세수를 했다. 어느 날 아침,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담다 옆에 뒤집어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다. "크고 작은 물방울이 캔버스 뒷면에 뿌려지니까 햇빛이 비쳐서 아주 찬란한 그림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였다.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아냈고 그 '물방울은 김창열'이 되었다. 1972년 파리 살롱 드 메에 입선한 이후 본격적인 '물방울 시리즈'가 탄생했다. 1970~1980년대 파리에서 '물방울을 대신할 한국 사람'으로 유명해졌다. "절제와 겸손함, 그리고 고집스러운 소재의 반복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다니엘 아바디 前 프랑스 쥬 드 폼 국립현대미술관장) 물방울은 시대에 따라 옷을 갈아입었다. 80년대부터는 캔버스가 아닌 마대의 거친 표면에, 80년대 중반부터는 마대에 색과 면을 그려 넣어 동양적 정서를 살렸다. 90년대부터 천자문을 배경으로 물방울을 화면 전반에 배치한 ‘회귀’ 시리즈가 탄생한 후 2000년대까지 이어졌다. 그림은 눈속임이다. 멀리서 보면 진짜 물방울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면 물감과 붓질의 흔적만 있다. 그는 평생 물방울을 그리면서 "영혼과 닿을 수 있겠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고 전한바 있다. 50년동안 그림만 그린 화가는 "너절하지 않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고, '너절한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요?'라고 되묻자, "있으나 마나 하는 작가지요"라고 했던 인터뷰는 마지막이 됐다. '물방울'로 국내외 현대미술을 평정한 고 김창열 화백은 그의 말대로 너절하지 않았다. 물방울 속에 모든 것을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린 것처럼 깨끗했다. '돈이 된 작품' 200점을 제주도에 쾌척했다. 2016년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지구에 개관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자녀에게 물려줄 작품까지 기증해 지어졌다. 타계 후 미술관이 지어지는 것과 달리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건립을 맞이한 '행복한 작가'였다. 서울 평창동의 작업실에서 작업을 이어가며 2019년까지 신작을 발표했다.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과 의리를 지킨 화가다. 1976년 첫 전시이후 2013년까지 12회에 걸쳐 현대에서만 개인전을 열었다. 2020년 갤러리현대에서 물방울과 함께 문자의 도입과 전개 양상에 초점을 맞춰 기획한 'The Path(더 패스)'전이 생전 마지막 개인전이 되었다. 생전 김창열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1993), 선재현대미술관(1994), 드라기낭미술관(1997), 사마모토젠조미술관(1998), 쥬드폼므미술관(2004), 중국국가박물관(2005), 부산시립미술관(2009), 국립대만미술관(2012), 광주시립미술관(2014)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6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턴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 및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 등 전 세계 주요 미술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한 그는 양국의 문화교류 저변 확대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1996년에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상했다. 평생 물방울에 천착했던 김창열 화백은 단색화 열풍속에서도 '물방울 화가'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뉴시스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 따르면 김창열 화백은 지난 10년간 분석한 국내 미술품경매사 낙찰 총액 순위에서 국민화가 이중섭을 넘어 5위에 올라있다. 최고가는 지난 2016년 케이옥션 홍콩경매에서 5억1282만원에 낙찰된 '물방울' (195×123cm)로 1973년 마포에 유채로 그린 그림이다. 유족으로는 프랑스 태생 부인 마르틴 김씨와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오안 사진작가, 며느리 김지인, 캐서린이 있다. 빈소는 고대안암병원 장레식장 30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11시50분. 장지 서울추모공원. 02-927-4404 2021/01/05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별세...향년 92세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이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29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수학하고 1966년에서 1968년까지 뉴욕 아트 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이후 프랑스에 정착하여 프랑스는 물론 유럽 각지와 미국, 일본 등지에서 개인전과 국제전을 가지며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추구했다. 갤러리현대에서 1976년 이후 2013년까지 12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다. 2004년 파리 국립 쥬 드 폼 국립미술관(the Musee du Jeu de Paume)과 2012년 대만 국립미술관(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바 있다. 1996년 프랑스문화훈장, 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그에게 물방울은 그저 '물방울' 그 자체였다. 김 화백은 2013년 인터뷰 당시 "물방울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무색무취한 게 아무런 뜻이 없지. 그냥 투명한 물방울"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1972년 파리 살롱 드 메에 입선한 이후 본격적인 '물방울 시리즈'가 탄생했다. 가난이 준 선물이었다. 1972년 파리 근교 마구간에서 살았을때다. 화장실이 없어 밖에서 물통을 만들어놓고 세수를 했다. 어느 날 아침,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담다 옆에 뒤집어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다. "크고 작은 물방울이 캔버스 뒷면에 뿌려지니까 햇빛이 비쳐서 아주 찬란한 그림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였다.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아냈고 그 '물방울은 김창열'이 되었다. 70~80년대 파리에서 '물방울을 대신할 한국 사람'으로 유명해졌다. "절제와 겸손함, 그리고 고집스러운 소재의 반복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다니엘 아바디 前 프랑스 쥬 드 폼 국립현대미술관장) 그림은 눈속임이다. 멀리서 보면 진짜 물방울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면 물감과 붓질의 흔적만 있다. 그는 평생 물방울을 그리면서 "영혼과 닿을 수 있겠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고 전한바 있다. 50년동안 그림만 그린 화가에게 '어떤 작가로 남고 싶냐'고 묻자 "너절하지 않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고, '너절한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요?'라고 되묻자, 그는 '그것도 몰라?'라는 시선으로 작은 눈을 동그랗게 모아"있으나 마나 하는 작가지요"라고 했던 인터뷰는 마지막이 됐다. 평생 물방울에 천착했던 김창열 화백은 단색화 열풍속에서도 '물방울 화가'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뉴시스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에 따르면 김창열 화백은 지난 10년간 분석한 국내 미술품경매사 낙찰 총액 기준 5위에 올라있다. 빈소는 고대안암병원 장레식장 301호실에 마련됐다. 2021/01/05
코로나 시대, 작가 대신 프랑스에서 온 테디베어 개막식 참석 5일 오전 10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4관에서 개막한 프랑스 화가 데이비드 자민 개인전에 곰 한마리가 등장, 주목받았다. 프랑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테디베어'다. 작가 데이비드 자민이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전시에 참석하지 못하자 곰인형을 대신 보낸 것. 비뚤비뚤한 바느질이 여기 저기 드러나 있고, 세월의 흔적으로 낡아 보이는 이 곰인형은, 여권도 장착했다. 작가의 딸 로라가 이 인형에게 '테디베어'라는 이름으로 여권까지 만들어줬다. 곰인형은 작가 대신 전시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고 전시가 끝나면 다시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데이비드 자민은 테디베어는 자신의 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곰인형이라고 전했다. 자민이 운송회사에서 노역을 하던 시절에 동료의 어머니가 손자를 위해서 인형을 만들어 주신 것을 기억했던 그는 자신의 아이가 태어날 무렵 동료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얻었다고 한다. 그 이후 지금까지 이 테디베어는 작가의 가족과 항상 함께 했다고 한다. 종종 작가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한편 데이비드 자민의 개인전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로, 다양한 색깔이 춤추는 듯 그려진 역동적인 자화상을 소개한다. 작가는 '내면 자화상(Introportrait)'으로 알려져 있다. Introspection(성찰)과 Auto-portrait(자화상)이 결합된 '내면 자화상'은 작가가 직접 고안했다. 1970년 프랑스 남부 소도시 님(Nimes)에서 태어난 자민은 소년시절 이사 간 깔레(Calais)에서 미술 공부를 했다. 국내에 잘 알려지 있지 않지만 2016년 상연된 뮤지컬 '마타하리' 공연장인 삼성 블루스퀘어홀 대형 아트워크로 주목받은 바 있다. 또 배우 이시언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그의 새 집에 자민의 그림을 거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작가는 일상 속의 행복∙희열∙긍정의 순간을 그만의 감각적인 색채로 표현한다. “불행∙절망∙우울∙냉소∙부정의 미학을 그리기는 오히려 쉽다. 정작 어려운 것은 그 반대를 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 '데이비드 자민展: NEW JOURNEY'(주최 비아캔버스-제이드 미디어)는 ‘여행’(Journey)를 주제로 펼쳤다. 관람객이 그림 속 화자처럼 '3박 4일의 여행’(NEW JOURNEY)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연출됐다. 첫째 날 '풍경'(Scenery), 둘째 날 '광장'(Square), 셋째 날 '호텔'(Hotel), 마지막 날 '일상(Daily Life) 등 총 4개의 섹션 총 52점을 선보인다. 한국 전시를 위해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그린 20여점의 신작은 최초 공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승민영 제이드 미디어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위로와 행복의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코로나 예방수칙에 맞춰 전 관람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입장 전 체온 측정, 거리두기 규칙 준수를 필수로 하여 진행된다. 전시는 31일까지. 2021/01/05
선사시대~근현대사, 용인시박물관 상설전시실 새 단장 선사시대부터 독립운동사,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용인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 경기 용인시는 기흥구 중동 용인시박물관 상설전시실을 새 단장, 7일 개방한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용인시박물관은 용인동백지구 개발 당시 확인된 구석기문화층을 보존하기 위해 2009년 용인문화유적전시관으로 개관했다. 2018년 용인시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번 개편에선 상설전시실의 보완·개선을 비롯해 경사로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라이브러리와 로비에 관람 편의를 위한 휴게공간을 신설했다. 역사인물실과 역사문화실로 나뉜 공간을 용인역사실 1, 2로 통합해 1전시실엔 선사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 2전시실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용인의 역사를 알기 쉽게 구성했다. 할미산성, 서리상반 고려백자요지, 서봉사지 등에서 출토된 유물을 비롯해 용인의 주요 세거성씨 가문의 자료, 일제강점기 사진, 대도시로 거듭난 용인의 성장과정을 선보인다. 또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경사로엔 1996년 시 승격 이후 약 10년 동안 용인에서 벌어진 주요 사건을 소개하는 ‘용인 뉴스 라이브러리 10’을 전시한다. 시 관계자는 “용인시박물관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고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는 대표적 역사체험공간”이라며 “이번 새 단장을 계기로 전시연계 교육, 체험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1/01/05
밀레니얼 세대 화가 김태연·박진희가 본 코로나 시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는 코로나19 사태속 발빠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포스트 코로나 특별 기획전을 개최하며 코로나를 주제로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5일 미리 공개한 'On-Tact' 김태연, 박진희 전시는 3번째 코로나 기획전으로, 밀레니얼세대인 두 작가의 경쟁력이 돋보인다.전시는 오는 13일 개막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태연(35)은 온라인 환경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이번 전시에 나온 '얼굴 없는게이머' 연작은 처음 공개하는 작품으로 게임 광인 작가가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만난 게이머들을 상상하여 그려낸 초상화들이다. 게임에서 대화를 나눈 목소리와, 게임 케릭터, 게임을 운영하는 스타일등으로 추측한 정보 값 만으로 해당 인물들을 그렸다. 작품의 타이틀은 이들이 사용하는 아이디 명이다. 전시장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상대방을 유추하여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도 선보인다. 김태연의 또 다른 연작물 '흑우 Black Cow' 는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 '레벨 업'에 집착하고 '게임 상품'을 소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세태를 풍자한 작품들이다. '흑우'는 이러한 가상의 세계속에 파묻혀 과도한 소비로 가산을 탕진하는 게이머들을 비꼬는 '호구'의 언어적 유희이기도 하다. 흑우 연작 중 대표작인 “심해” 를 살펴보면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거북 목을 한 인물이 눈에 띈다. 온라인 세상에 몰입되어 몸의 외형까지 기형화 되고 있는 현대인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코로나로 비대면의 접촉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접하게 된 우리들에게 가상의 세계로만 여겨졌던 '온라인 세상에서의 인간 관계'가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 앞으로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문제점들을 미리 상기시켜주고 있는 작품들이다. 뉴욕과 독일,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현대 서양미술을 전공한 박진희(36)는 자연 생태계의 근원지인 '습지'를 추상화한 대형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코로나의 발생은 결국 자본주의와 산업화라는 이름 하에 자연을 등외시한 인간들의 거만함이 낳은 결과라는생각에서 나온 작품들이다. 박진희는 유학 시절,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설치 작업들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전통 회화 재료인 유화에 집중하여 작업했다. 캔버스에 형상들을 그리고 그 위에 또 다른 색을 입혀 지우고 채워가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마치 동양화의 굵은 한 획을 힘있게 그려내듯 두터운 유화 붓에 몸 전체의 에너지를 실어 무의식의 순간에 이르기 까지 그리는 동작을 끝없이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3m에 달하는 대형 캔버스는 붓이 지나간 다양한 선들이 겹치고 연결되어 신비하고 오묘한 형상들을 만들어 낸다. 마치 오랜 시간 퇴적된 습지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려는 듯 화면이꿈틀거린다. 오염된 지구를 정화하고 되살리자는 코로나를 겪은 우리 모두의 바램을 담아낸 대작들이다. 공근혜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을 대표할 촉망 받는 두 젊은 작가 김태연, 박진희의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접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미리 경험하며 준비해야 할 것들과 반성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근혜갤러리 홈페이지(https://)에서 3D로 전시를 관람 할수 있다. 2월21일까지. 2021/01/05
"조선미술 의미를 알리는 놀라운 일"...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때에 오히려 우리 미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한국미술의 위치를 보다 국제적 시각에서 가늠해보는 기획전'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을 펼친다. 조선 시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을 연구하고 저술한 외국연구자(큐레이터 포함)의 인명 정보와 연구 결과를 살펴볼수 있다. 박물관은 한국미술을 다룬 외국 연구자들의 단행본 및 번역본, 전시 팸플릿, 잡지기사, 사진 등 아카이브 100여 점과 원로 미술사 4명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동명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한국미술사를 통사(通史)로 최초로 기술한 성 베네딕도회 신부이자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1884~1974)의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조선미술사, 1929), 민예운동가이자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의 조선미술에 대한 주요 개념을 피력한 초기원고 '朝鮮の美術'(조선의 미술, 1922)도 공개한다. 독일인 신부가 처음 조선미술을 보고 쓴 '조선미술사'는 사명감이 담겼다. 발췌한 내용에 따르면 신부는 "동아시아 미술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빈박람회에 있었던 일본 공예품 전시를 통해서였다." "당시에는 ‘조선미술은 존재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질 정도로 조선미술에 입문할 수 있는 책이 적었다. 현존하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조선미술에 관한 통사를 저술하는 것은 아직까지 아시아 언어나 유럽언어로 결코 시도된 적이 없다. 이를 달성하는 것이 '조선미술사'의 목적이며, 온 세계에 조선미술의 의미를 밝히고 알리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조선미술사, 1929) 중에서 독일인 신부가 온 세계에 조선미술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조선미술사'를 쓴 것처럼 김달진 관장도 미술자료박물관을 설립한 초심이 여전히 변치않고 있다. 코로나로 관람객도 없고 전시는 썰렁해도 멈추지 않고 전시를 꾸준히 열며, 우리 미술과 미술사의 자료를 알리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예술은 언제나 국경을 넘어 우리의 마음을 윤택하게 하여 준다. 예술의 나라에 있어서는 모두가 한 동포가 아닌가"라고 했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말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와 관련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송미숙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어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4월24일까지. 2021/01/05
시민큐레이터가 꿰뚫어본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15점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은 총 5219점. 여성 작가 작품은 1256점으로 이 가운데 15점을 추린 SeMA 컬렉션 기획전 'piercer(피어서)'전이 5일 개막했다. 강서경, 곽이브, 박영숙, 윤인선, 윤지영, 이불, 이수경, 이혜림, 정서영, 최해리 등 10명의 작품으로 설치, 조각, 사진, 회화, 뉴미디어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에서 17일까지 열린다. '시민큐레이터’가 미술관 소장품을 해석한 전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솜이 시민큐레이터는 지난 5년간 시립미술관이 배출한 50명의 시민큐레이터 중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 작품과 전시 공간이 포개어졌을 때 만들어지는 예상 밖의 장면과 사건에 주목하면서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시도한다. ‘시민큐레이터’는 서울시립미술관이 2015년부터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술 전공자뿐만 아니라 미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수료생 중 선발된 10명의 시민큐레이터를 대상으로 전시 기획과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piercer(피어서)'전은 1940~1980년대생에 걸친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오늘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세계에 주목했다. 판타지를 소개하는 작품들과 현실의 시공간을 요동시키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여러 표면을 쉽게 뚫고나가 실체화될 수 있도록 두꺼운 벽면을 아주 얇고 투명한 물질로 다시 짓고, 불투명했던 창은 투명하도록, 천장에는 틈을 두었다. 어떤 작품들은 콘크리트 벽면과 바닥에 몸을 아주 바짝 붙여 현실을 지탱하는 물리적인 구조를 허물기 시작한다. 특히 여성 작가들에게 현실 너머를 떠올리고 그를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또 그것이 현실의 어떤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엮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piercer(피어서)'는 과거에 제작된 다양한 세대의 여성 작가의 작품을 오늘의 맥락에서 재배치하여 미래를 상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과 ‘공간’을 활용하여 시민이 직접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미술관에서는 온라인 전시 투어 영상을 1월 중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잠정 휴관 중이며, 'piercer(피어서)'전시는 재개관 시 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일정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