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신진작가 아트쇼, 부산 커넥티드' 개막 '제2회 신진작가 아트쇼, 부산 커넥티드'가 9일 부산근현대역사관 내 금고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심사를 거쳐 선정된 10팀(20명)의 신진 작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부산시는 전시 기간 중 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 1팀을 선발해 주관사 아트미츠라이프가 추진하는 '2026 더 프리뷰 아트페어' 특별전 솔로 부스 출품 기회를 제공한다. 차세대 작가 발굴과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된 이 행사는 지역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신진 예술가들의 새로운 기획과 전시를 지원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 이어진다. 2025/09/09
작업실 같은 전시장…사비나미술관, 김을 개인전 "스튜디오 자체가 예술이다." 작가 김을(71)은 지난 10년간 이어온 '작업실 프로젝트'를 통해 결과물이 아닌 창작의 터전을 작품으로 제시해왔다.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오는 10월 26일까지 김을 개인전 'Twilight Zone Studio'를 열고, 그 마지막 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5년 시작된 '작업실 프로젝트'의 13번째이자 최종 회차다. 실제 작업실을 전시장에 축소·재현해 관객에게 공개하는 이 전시는 단순히 작업실을 옮겨온 전시가 아니라, 예술가의 삶과 창작 과정을 집약한 상징적 구조물로 '과정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명옥 관장은 "작업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 과정을 작품으로 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작의 본질과 예술가 정신을 조명한다"고 밝혔다. ◆황혼의 경계, 창작의 원점 전시 제목 'Twilight Zone'은 현실과 비현실, 물질과 개념의 경계가 해체되는 황혼 지대를 뜻한다. 부제 '우리는 황혼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의 대사에서 가져온 것으로, 존재와 지각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질문을 반영한다. 2층 전시장에는 용인에 있는 실제 작업실을 축소 재현한 3채의 스튜디오가 설치됐다. 1동: 드로잉 작업 공간, 2동: 입체 조형 공간. 김을이 20세부터 창작의 동반자로 삼아온 밥 딜런의 노래 'My Back Pages',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이 흐른다. 사회비판적 가사와 서정적 감성이 작업의 배경이 된다. 3동: 작가의 내면을 성찰하는 사유 공간.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연계 프로그램 김을의 드로잉 스쿨: 드로잉에 관심 있는 예비 작가 5인 이하를 대상으로, 드로잉의 본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 총 5회차로 진행되며 회차별 정원은 5명, 참가비는 2만원(전시 관람료 포함)이다. 오는 20일 오후 3~4시 30분 여는 아티스트 토크는 김을과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가 함께한다. 작가 김을은 제30회 이중섭미술상(2018) 수상자이자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6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사비나미술관, 미국 백아트(LA) 등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2025/09/09
공사중 화재로 휴관 국립한글박물관 2028년 10월 재개관(종합) 증축공사 중 화재가 발생해 휴관 중인 국립한글박물관(박물관)이 2028년 하반기에 재개관될 예정이다. 9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근처 한 식당에서 강정원 박물관장은 기자들과 오찬을 가지며 증축·복구 공사 계획을 전했다. 그는 "박물관은 화재 발생 이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진단 결과를 반영해 올해 10월 설계에 착수, 내년 7월 착공, 2028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육공간 조성 및 증축' 공사를 위해 휴관했다. 당초 올해 한글날을 맟춰 재개관하려 했으나 지난 2월 공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 감식 결과 옥상 용접 작업 중 우레탄폼에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인력 260명, 장비 76대를 현장 투입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강 관장은 화재가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하고 (불씨가) 천장을 타고 번져서 한글놀이터가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이어 "(한글놀이터 경사진 부분에) 화재 취약 시설물이 있어 (해당 공간이) 심하게 피를 입은 구간"이라고 전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한글놀이터 천장 일부 구역은 철골보 교체 등 구조 보강, 기타 구역은 철골보와 슬래브 하부 표면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같은 3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은 한글놀이터 사이 방화벽이 있어 화재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열기랑 그을림으로 인해 전기 및 통신 시설이 손상을 입어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강 관장은 사고 당시 1층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에는 화재 피해는 없었지만 소방당국이 진화에 사용된 물이 수장고로 흘러 들어가지 않았냐는 질문에 "(수장고) 천장에 유수가 있어 비닐 작업으로 유물에 물이 닿지 않게 사전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물을 다 뺀 상태에서 온·습도를 체하고 바닥이 일부 일어나는 현상이 있었고, 곰팡이가 핀 지역이 있었지만 전문업체를 통해 확인하고 보강공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박물관의 소장자료 약 90000점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총 세 박물관에서 보관 및 관리되고 있다. 수장고의 총면적은 574제곱미터로, 공사가 진행된 부분은 102제곱미터이다. 전체 수장고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강 관장은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이나 (업체에 대한) 법적 검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3월 박물관 화재 공사 작업자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작업자와 공사 관계자 등 7명을 조사했고 그중 3명에게 업무상 실화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한편, 박물관은 공사 기간 중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박물관과 공공기관 공간을 활용해 전시·교육 등 박물관 기능은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날 100주년, 훈맹정음 100주년을 맞는 해로, 기존에 기획했던 3개의 특별전도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2025/09/09
서울건축문화제 개막…건축상 시상·기획 전시·문화투어 마련 서울시는 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성(Seoul-ness) : 다층도시(Multi-Layered City)'를 주제로 '제17회 서울건축문화제'를 연다. 개막식은 올해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에 오른 '푸투라서울(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수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장, 국형걸 서울건축문화제 총감독, 건축상 수상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건축상 시상식과 K-건축 세계화를 위한 민관 협력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제43회 서울시 건축상은 ㈜푸하하하건축사사무소 '코어해체시스템(성동구 성수동)'을 포함한 8개 작품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푸투라서울·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가, 우수상은 '중동고등학교 원익관·서울 AI 허브 메가플로어·화연재·커피_공연장/도시_공연장(COFFEE AUDITORIUM)'이 받았다. 올해 신설된 '신진건축상'은 '그리드 149'가 받았다. 서울시와 주요 7개 건축 관련 단체 간 업무 협약은 지난 6월 발표한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 실행을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시는 플랫폼 구축 등 행정을 지원하고 7개 단체는 건축가 해외 진출을 위한 국내외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 서울건축재단 설립 관련 건축 문화 진흥 사업 발굴, 신진 건축가 육성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6개 건축 전시가 열린다.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올해 건축상 8개 수상작 기획전이 개최된다. '건축가의 책장'을 주제로 모형, 책, 영상 등을 전시한다. 한옥지원센터에는 지난달 건축 전공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제14회 대학생건축과연합(UAUS) 파빌리온 전시' 축소 모형이 전시된다. 서울도시건축센터는 '건축산책' 공모전 수상작을 선보인다. 건축 전문 지식이 없어도 건축을 더 가깝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4개 행사가 운영된다. 건축문화투어는 올해 8개 건축상 수상작을 건축가 설명과 함께 둘러보는 행사다. 평소 들어가기 어려운 건물 내부를 특별 개방한다. 오픈오피스는 건축가 작업 공간을 방문해 설계 과정과 건축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오픈클래스는 건축상 수상자가 시민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행사다. 건축 문화 토크 콘서트에서는 국형걸 총감독과 함께 '요즈음 건축 이야기'를 주제로 현대 건축 흐름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오 시장은 시상식 전날 대상 '코어해체시스템'을 비롯한 건축상 수상작 3곳을 직접 방문해 건축가로부터 설계 의도 설명을 듣고 시설을 둘러봤다. 우수상 '중동고등학교 원익관', '커피_공연장'을 찾은 오 시장은 "좋은 건축물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만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건축가·건축물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건축문화제가 서울을 넘어 세계와 K-건축문화를 나누는 축제가 되길 바라며 건축가의 도전이 빛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더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2025/09/09
국립한글박물관 175억 들여 3년간 공사…2028년 10월 재개관 목표 증축공사 중 화재가 발생해 휴관 중인 국립한글박물관(박물관)이 2028년 하반기에 재개관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강정원)은 9일 "박물관은 화재 발생 이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진단 결과를 반영해 올해 10월 설계에 착수, 내년 7월 착공, 2028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공사 기간 중에도 문화체육관광부소속 박물관과 공공기관 공간을 활용해 전시·교육 등 박물관 기능은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 한글날 100주년, 훈맹정음 100주년을 맞는 해로, 기존에 기획했던 3개의 특별전도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육공간 조성 및 증축' 공사를 위해 휴관했다. 당초 올해 한글날을 맟춰 재개관하려했으나 지난 2월 공사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 감식 결과 옥상 용접 작업 중 우레탄폼에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증축공사-복구공사 통합 진행…총공사비 175억 박물관은 화재 발생 이후 국토안전관리원, 건설기술사협회 등 전문기관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자문위에서 3층 한글놀이터 천장 일부 구역은 철골보 교체 등 구조 보강, 기타 구역을 철골보와 슬래브 하부 표면 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결과를 반영해 기존 증축공사(1층 교육공간, 4층 사무실 공사)와 복구공사를 통합해 추진한다. 오는 10월 설계 착수, 내년 7월 착공, 2028년 10월 개관이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공사비는 175억 원으로 추산되고, 2026년 예산 40억 원이 반영됐다. 강정원 관장은 "화재 피해 복구공사로 장기간 휴관이 불가피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휴관 기간에도 전시·연구·교육 등 박물관 기능이 소홀하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복구공사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물관, 유관시설 활용해 자료관리·전시·교육 운영 박물관의 자료관리, 전시, 교육 사업은 문체부 소속 박물관 및 공공기관 공간을 활용하여 지속해서 수행할 계획이다. 박물관이 소장한 자료 약 9만점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총 3개 박물관에서 관리한다. 자료 수집과 등록 업무는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와 사무실에서 맡는다. 미공개 신규 자료는 박물관의 아카이브 홈페이지 '새로 들어온 한글유산'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올해 계획대로 지역 순회전시 7회, 기획전시 2회를 추진한다. 이번 달에는 '오늘의 한글, 세종의 한글'(세종 박연문화관), '근대 한글 연구소'(부산시민회관), '2025 찾아가는 한글전시'(각 지역 공립박물관·문예관)가 예정되거나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에는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쓰기와 도구의 감각을 탐구하는 신규 전시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가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 가갸날(한글날) 100주년, 훈맹정음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시 공간에서 3회의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은 온라인과 현장 교육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역서울 284 스튜디오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이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 '볕들재'에서는 외국인과 초등생 대상 집합 교육, 장애인문화예술교육진흥원 '모두미술공간'에서 장애인 대상 집합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가 놀면서 한글을 이해하고, 한글로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체험전시공간인 한글놀이터는 오는 10월 세종시에 조성하고, 이듬해부터는 권역별 매년 1개소 조성을 추진해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2025년 제579돌 한글날 문화행사…체험행사·전시 올해 한글날 579돌 기념 문화행사는 다음 달 11일부터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2025 한글한마당' 행사와 연계해 진행된다. '한글전등 만들기', '한글열쇠고리 만들기', 'EBS '한글용사 아이야'와 사진 촬영' 등을 비롯해 총 6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또 한글문화상품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모색하는 '한글문화산업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강익중 작가의 한글 작품 '내가 아는 것'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앞 광장에서 한글 리플릿 배포 및 문제 풀기(10월 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3회 국제박물관포럼'(10월 14일), 이촌역 나들길에서 '내가 만난 한글 사진·영상 공모 수상작(30점)' 및 '제11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27점)'(10월 한 달간)이 운영된다. 2025/09/09
엄미술관 10주년 기념 근대미술 7인전…남관~배동신까지 "엄미술관은 2016년 개관 이래 오늘날 한국미술의 토대와 근간이 되는 근현대 시기의 작가들의 미술사적 가치를 주목해왔다." 엄미술관이 오는 9일부터 개관 10주년 기념 근대 미술 7인전 '침묵하는 美的 영혼들'을 개최한다. 엄미술관 진희숙 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토대를 마련한 1세대 모더니스트 7인의 작품을 조망하며, 잊혀가던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작가는 남관(1911~1990), 김종영(1915~1982), 유영국(1916~2002), 곽인식(1919~1988), 김영주(1920~1995), 류경채(1920~1995), 배동신(1920~2008) 등이다. 이들은 서구의 표현주의와 추상, 전위적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한국미술이 구상에서 엥포르멜로 이행하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세대다. 전시장에는 전쟁과 고난을 문자 추상과 데꼴라주로 드러낸 남관의 시리즈, 실존적 문제를 다룬 김영주의 말년작 '신화시대'(1990)와 '얼굴'(1981), 산의 형상을 단순화해 서정성을 드러낸 유영국의 '산'(1990)과 '작품 1'(1993), 인간 내면을 절대적 추상으로 표현한 류경채의 '염원'(1993)과 드로잉 시리즈가 포함된다. 이와 함께 수채화를 독립적 장르로 확립한 배동신의 '무등산' 연작(196075), '항구' 연작(197585), 김종영의 불각시대 작품 '나무'(1981), 평면의 물성을 탐구한 곽인식의 올 오버 구성 판화 연작 등도 소개된다. 특히 김종영의 작품은 서구 미니멀리즘과 동양의 불각사상이 결합된 독창적 조형미를 보여준다. 한편 전시 개막일인 9일, 엄미술관 전시실에서는 미술사가 기혜경 홍익대학교 교수가 '모더니즘의 자기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 7인전'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참여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는 12월 30일까지 열린다. 2025/09/09
김세중미술관, 시·조각·빛·찬미 특별전…김남조·김세중·조광호 김세중미술관은 특별기획전 '시, 조각, 빛, 그리고 찬미 : 김남조, 김세중, 조광호'를 오는 10월 18일까지 선보인다. 시인 김남조(1927~2023), 조각가 김세중(1928~1986), 스테인드글라스 작가이자 가톨릭 사제인 조광호(78)신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시대와 종교, 장르를 초월한 예술적 교감을 조명한다. 전시장에는 김남조의 시 19편, 김세중의 조각 13점, 조광호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9점이 전시된다. 김남조와 김세중의 작품은 내면적 감성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공유하는 지점에 주목해 선별됐다. 조광호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을 매개로 공간적 깊이와 신비성을 더한다. 시, 조각, 스테인드글라스 세 영역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은 특히 스테인드글라스를 위한 파빌리온은 홍익대학교 건축디자인 전공 한서영 교수가 설계해 몰입감을 높였다. 전시 기간 중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도슨트 해설이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관람은 무료다. 2025/09/09
케데헌’ 열풍 속 리움미술관, 430년 전 ‘까치호랑이’ 국내 최초 공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과 맞물려, 리움미술관이 1592년작 까치호랑이 그림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리움미술관은 상설기획전 '까치호랑이 虎鵲'을 열고 호랑이와 까치를 주제로 한 전통 회화와 민화를 7점을 선보인다. 호랑이와 까치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한국인의 미의식과 해학, 그리고 시대적 풍자를 드러내는 전통미술의 정수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1592년 제작된 '호작도'다. ‘임진년에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까치호랑이 그림으로 평가된다. 민화가 아닌 정통 회화 형식으로 그려져 까치호랑이 도상의 원류적 의미를 보여준다. 작품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출산호(出山虎)’, 호랑이가 새끼를 낳자 새가 놀라는 ‘경조(驚鳥)’, 새끼 호랑이를 기르는 ‘유호(乳虎)’ 등이 결합돼 있어 형식적·내용적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19세기에 들어 호작도는 민화로 전개되며 크게 유행했다. 전시에는 ‘피카소 호랑이’로 불리며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의 모티브가 된 19세기 '호작도'도 등장한다. 단순한 선과 해학적인 표정, 노란 호피 문양으로 대표되는 이 작품은 까치호랑이 민화의 대중성과 풍자성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1874년 신재현이 그린 '호작도', 호피 무늬 장막을 그린 '호피장막도',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등이 전시된다. 김홍도의 작품은 사실적 묘사로 정통 회화의 품격을 보여주면서도 민화의 출산호 도상과 연결돼 전통 회화와 민화의 상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리움미술관 조지윤 소장품연구실장은 “430년 전 호랑이가 오늘날 K-컬처 아이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우리 전통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M1 2층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리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리움스토어에서는 까치호랑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굿즈도 함께 출시한다. 2025/09/09
전시장 아닌 무대에 선 청년작가들…‘2025 아르코데이’ 파격 실험 “왜 꼭 그림은 벽에 걸려야 하지? 왜 미술은 무대에 서면 안 되는 거지?” 지난 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 전시장 대신 무대 위에 선 청년 예술가 10인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처럼, 자신들의 작업을 움직임과 몸짓으로 풀어냈다. 국제적 아트페어인 프리즈·키아프와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동시에 열린 이번 시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산하 아르코미술관은 신진 청년예술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25 아르코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젊은 작가들은 회화·조각의 틀을 넘어 퍼포먼스 쇼케이스, 렉처 퍼포먼스, 스크리닝, 해프닝, 플래시몹 등으로 무대를 채우며 미술의 경계를 흔들었다. 올해 프리즈 라이브에 참여했던 장영해는 전작 '3'의 후속편 '애프터 ‘3’를 무대화해 주목을 받았다. 오후 3시의 햇살처럼 쏟아지는 조명 아래, 골프공처럼 날아온 공이 벽에 부딪혀 레몬으로 터져 나오는 장면은 현실과 허구, 안전과 위협, 관객과 무대 사이의 경계를 교란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박아름빛은 '나쁜 것을 말해줄게'에서 AI 학습 뒤편의 노동과 윤리 문제를 드러내며 “인공지능의 그늘을 감내하는 사람들”을 무대에 올렸다. 사운드 아티스트 서민우는 40년 된 아르코예술극장 자체를 거대한 악기로 삼아, 기계장치의 움직임과 소음을 음악처럼 변주하는 '장면들'을 선보였다. 홍은주는 자신의 얼굴을 본뜬 3D 인형으로 전통 인형극 무대를 채웠고, 김상하는 물을 담은 OHP와 사진 투사로 무성영화 같은 환영을 불러냈다. 황예지는 '나는 사진하는 여자에 대해 말하고 싶다'로 사진문화의 남성적 시선을 전복하는 제스처를 펼쳤다. 행사의 피날레는 원정백화점의 '세계의 많은 것들이 쌓여있다'가 장식했다. 무대 위 퍼포머들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카메라에 담기고, 이후 영상 작업 '나리빌 플리커'로 이어지며 ‘퍼포먼스와 기록의 경계’가 데자뷔처럼 교차하는 순간을 만들었다. 이어진 네트워킹 파티 '캐주얼한 네트-워커를 위한 캐주얼한 산책'은 관객과 작가가 함께 어울리며 예술과 일상을 잇는 새로운 형식을 모색했다. 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예술의 몸이 살아 움직이는 장이었다. 캔버스를 넘어선 무대, 거래와 시장의 이면에서 울린 청년 예술가들의 목소리는 오늘의 불안을 비추는 동시에 내일의 예술을 예감케 했다. 그날 밤 아르코예술극장에 모인 관객은, 전시가 아닌 무대 위에서 피어나는 또 다른 한국 미술의 미래를 미리 목격하는 꿈의 리허설을 경험했다. '2025 아르코데이'의 키워드는 ‘긴 꼬리(The Long Tail)’였다. 상위 20%의 주류보다 오히려 80%의 비주류 다수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롱테일 법칙’을 차용해, 한국 미술의 저변을 지탱하는 기초예술과 잠재력 있는 창작자들의 힘을 조명한 것이다. 미술시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지금, 아르코는 화려한 거래의 전면이 아닌 ‘긴 꼬리’의 힘에서 미래 예술의 지속성을 찾았다. 이번 기획에는 권태현 큐레이터가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해 새로운 시각을 보탰다. 현장을 찾은 테사 청 싱가포르예술위원회 시각예술 디렉터는 “청년 작가들이 극장 무대를 매개 삼아 실험적 시도를 보여준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아르코가 저력 있는 청년 작가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2025/09/08
‘2025 SeMA-하나 미디어아트상에 히와 케이·아노차 수위차콘퐁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이 ‘2025 SeMA-하나 미디어아트상’ 공동 수상자로 히와 케이와 아노차 수위차콘퐁을, 신설된 ‘영예상(SeMA-Hana Media Art Award Honorary Award)’의 첫 수상자로 어니스트 A. 브라이언트 3세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달 28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세마홀에서 열렸다. 수상자 3인에게 상금 각 1000만 원과 도자기 트로피가 수여됐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이 상은 하나금융그룹 후원으로 2014년 제정됐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초청 작가 가운데 동시대적 비전을 제시하는 작가를 국내외 심사위원단이 선정한다. 이번 심사는 쿠라야 미카(요코하마미술관장)를 위원장으로, 엘레나 보그만(비교문학·미디어 연구자), 곽영빈(예술매체학자),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팀인 안톤 비도클·할리 에어스·루카스 브라시스키스, 최은주 관장이 참여해 8월 11~22일 사전 검토와 26~27일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 ◆히와 케이: 전통과 제국의학 사이의 균열을 드러내다 히와 케이는 조각, 영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개인적 경험과 구술적 형식으로 대안적 역사를 서술해왔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출신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비엔날레 커미션 신작 '당신은 무엇도 느끼지 못할 겁니다'(2025)는 12분 길이의 단채널 비디오로, 작가가 겪은 허리 통증과 서구 의학 대신 전통 치료사를 찾아간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전쟁에서의 침공처럼 쿠르디스탄에 유입된 서구 의학의 기업적 이익 논리”를 비판하며, 선주민 지식과 치유 방식이 배제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심사위원단은 “초인적 영웅이 아닌 연약한 개인으로서의 예술가를 제시하며, 치유와 폭력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드러냈다”고 평했다. ◆아노차 수위차콘퐁: ‘서사’로 열어낸 치유의 의례 태국 출신 영화감독 아노차 수위차콘퐁은 사회적 현실을 영화적 언어로 포착해온 작가다. 그는 동남아시아 영화 제작 네트워크 '전기뱀장어필름’을 공동 설립하며 지역 창작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했다. 그의 커미션작 '서사'(2025)는 2010년 방콕에서 벌어진 민주화운동 시위대 학살 사건을 다룬 가상의 재판 리허설을 담았다. 15주기를 맞아 제작된 이 작품은 사건을 증언하는 유족의 목소리와 영화적 재현 장면을 교차 편집해, 해결되지 않은 집단적 트라우마와 무의식을 드러낸다. 심사위원단은 “허구의 힘으로 상처의 치유를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관객이 영상 속에서 망자와의 만남을 경험하며 일종의 의례적·정신분석학적 장면에 참여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어니스트 A. 브라이언트 3세, 영예상 첫 수상 올해 새롭게 신설된 영예상은 매체의 경계를 넘어 청년 작가들의 지속적 실천과 성장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첫 수상의 영예는 어니스트 A. 브라이언트 3세에게 돌아갔다. 그는 예술과 관객 사이의 ‘응시’가 만들어내는 관계와 의미, 그리고 이미지·사물·의례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탐구해온 예술가이자 평론가다. 비엔날레에 출품한 인터랙티브 조각 '자가 치료'(2025)는 20세기 초 중앙아프리카의 은키시(Nkisi) 조각 양식을 토대로 제작돼, 백남준의 대표작 'TV 부처'(1989)와 나란히 전시되며 흥미로운 대화를 형성한다. 브라이언트의 또 다른 작업 '비행 재킷'(2006–2008)은 지역 공동체의 ‘치킨 파티’ 의례를 기록한 조각과 영상으로, 자본주의의 논리 바깥에서 나눔의 가치를 탐색한다. 쿠라야 미카 심사위원장은 “비엔날레 초청 작가 50팀 중 생존 작가 37팀의 지속적 실천을 주목하며, 사회·정치적 맥락과 기술·자본주의와의 관계를 함께 평가했다”고 밝혔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심사를 통해 ‘깨어 있는 삶 너머의 세계로의 접속’이야말로 예술의 가장 오래된 열망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우리 가까이에 있으나 미처 보지 못한 영혼의 세계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이번 비엔날레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