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궁중잔치 '진연', 레고로 되살아난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궁중잔치를 레고 아트로 재해석한 순회 전시 '브릭 진연: 레고로 쌓은 조선 궁중잔치'를 오는 5월 31일까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02년 고종 황제의 기로소(耆老所) 입소와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열렸던 조선의 마지막 궁중 잔치인 '임인진연'을 주제로 한다. 기로소는 정2품 이상의 연로한 관료를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를 뜻한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도 대한제국의 굳건함을 알리고자 했던 당시의 장엄한 의례와 화려한 궁중 예술이 레고와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이번 전시에는 레고 아티스트 콜린진과 미디어아트 그룹 에브리웨어가 참여해 전통에 대한 신선하고 창의적인 해석을 선보인다. 첫 번째 전시 공간인 '춤추는 레고', 1만 개 브릭으로 재탄생한 5개의 궁중 춤 첫 번째 전시 공간 '춤추는 레고'에서는 레고 아티스트 콜린진이 제작한 5개의 궁중 춤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임인진연도병'에 그려진 '헌선도', '춘앵전', '선유락', '쌍무고', '향령무'를 1만 개 이상의 레고 브릭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스파이더맨 등 기존 작품에서 사용하던 독특한 부품들을 활용해 생동감을 더했다. '임인진연도병' 속 궁중 춤의 대형과 복식을 고증한 레고 작품들은 전통 예술에 대한 작가만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전시 공간인 <새롭게 쌓은 전통> 에서는 미디어아트 그룹 에브리웨어(everyware)의 타일릿(브릭형 타일) 조형물 '△△△△△'를 선보인다. 조선의 대표 회화 '일월오봉도'는 관람객이 함께 블록을 더하며 완성해가는 참여형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관람객들은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 '찰나의 순간, 영원의 기록'에서는 전시의 주제인 '임인진연도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작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준 조선의 궁중 회화를 감상하며 1902년 열렸던 궁중 의례를 살펴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순회 전시인 이번 전시는 국립세종도서관을 시작으로 국회의사당 의원회관까지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다. 국악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모듈형 전시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 소외지역, 지방 국악원 등으로 전시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4/29
실내악부터 英극단 '플리즈 라잇백'까지…5월 평택, 예술로 달아오른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공연, 전시, 교육 등 다채로운 행사가 평택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내달 2일 '디즈니 인 콘서트: Beyond the Magic'(비욘드 더 매직)이 평택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인어공주', '라이온킹',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 명작부터 '모아나', '겨울왕국'까지 다양한 작품의 음악이 대형 스크린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펼쳐진다. 이어 5, 7, 9일 영국 대표 극단 1927이 'Please Right Back'(플리즈 라잇백) 공연을 같은 달 8일 가수 최백호가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16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파리의 아메리카인'을 통해 찰스 아이브스부터 조시 거슈윈에 이르는 20세기 미국 음악을 연주한다. 지휘자 이승원이 이끄는 국립오케스트라가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와 협연한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18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월인천강지곡'을 선보인다. 소리꾼 박애리, 김준수가 함께한다. 22일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듀오 리사이틀에서는 베토벤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 폭넓은 레퍼토리가 연주된다. 재단 2026 제작공연 시리즈 '名作'(명작) 두 번째 무대로 명창 박정욱의 '황해도 철물이굿'이 23일 평택 서부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평안도 배뱅이굿' 예능 보유자인 박 명창이 악사, 조창, 조무자와 철물이굿으로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공연을 올린다. 5월 말부터는 '제2회 PCMF 평택실내악축제'(5월 29~30일, 6월 5~6일)가 'Continuum(연속성)'을 주제로 평택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음악감독 등 연주자들이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에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정적의 미학: 베르메르 레플리카전'이 평택 북부문화예술회관에서 8일까지, 자개를 현대 시각예술의 매체로 재해석한 안정리 예술인광장 기획전 '빛과 결-자개 회화전'이 안정리 예술인광장에서 16일까지 열린다. 9일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나전칠기 체험이 진행된다. 시민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 안정리 문화예술학교 5월 정규과정도 진행된다. 전지은 강사의 재봉틀 과정(4월 8일~5월 27일, 매주 수요일), 박유선 강사의 핸드빌딩 과정(5월 12일~6월 2일, 매주 화요일), 정유진 강사의 민화 그리기(5월 12일~6월 2일, 매주 화요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2026/04/29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사랑방'…신세계百, 내일부터 전시 신세계백화점이 조선시대 사랑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이너 룸스(INNER ROOMS): 내면의 방'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는 30일부터 6월 25일까지 김균철 작가와 유다현 작가, 안성규 작가 등 4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를 연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시각에서 사랑방의 물리적 구조와 그곳에 쌓여온 인간관계 등을 재해석했다. 해체한 사랑방을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관계 맺기와 자기 정화의 방식을 관객들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더 헤리티지가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4층과 5층 두 개 층에서 열린다. 4층 전시관에는 벽걸이 수납 기물 '고비'를 포함해 갓과 책가도 등 전통적인 사랑방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오브제를 알루미늄과 가죽, 삼베, 한지 등 소재로 제작해 선보인다. 5층에서는 나주반과 통영반, 해주반 등 다양한 지역적 미감과 생활 양식을 반영한 소반을 통해 선조들의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지난 2024년 온양민속박물관 전시 '반, 반, 반'의 후속 전시이기도 하다. 또 전시가 열리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에서는 뿌리 깊은 한국 문화 맥을 잇는 재료와 작품, 귀한 가치가 담긴 문화유산도 만나볼 수 있다. 김경은 신세계백화점 아트&스페이스(Art&Spac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관람객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내면의 공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의 관계를 형성하고 치유의 힘을 끌어 낼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와 미감을 전할 수 있는 전시와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9
은평 문화예술센터가 무도장으로…'춤추는 라운지' 첫 선 서울문화재단이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이하 은평센터)에서 공간 전체를 '춤추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상설 프로그램 '춤추는 라운지'를 오는 28일부터 오는 6월까지 선보인다. '춤추는 라운지'는 무용을 공연이나 교육만이 아닌, 전시·체험·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은평센터를 하나의 '움직이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점이 특징이다. 무용을 바라보는 입체적인 관점을 제안하며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봄·여름·겨울 시즌으로 운영된다. 봄 시즌은 이원우 작가의 전시 'HOW WE DANCE'(우리가 춤추는 방법)로 문을 연다. 조각·영상·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영국 왕립예술학교를 거쳐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몸과 움직임'을 주제로 작업을 선보인다. 대표작 'Self-portrait(Grand Ballroom)'(초상화), 'Dancing Star'(댄싱 스타)를 비롯해 안정우 청각장애인 안무가와 협업한 'Dance Partners'(댄스 파트너스)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Dance Partners'는 관객이 직접 작품을 밀거나 움직이며 느낄 수 있는 참여형 작품이다. 오는 6월 7일까지 은평센터 1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과 무용이 결합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다음 달 16일에 열리는 특별공연 '바흐 X 무브먼트 in SDCC'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본래 '춤곡'이었다는 역사적 배경에서 착안했다. 라이브 연주와 안무가 결합된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음악을 '듣는' 경험을 넘어 춤이라는 시각적 언어로 '보는' 새로운 감각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에는 '2026 베시 어워드 최우수 안무가상'을 받은 김재덕 안무가를 비롯해 최종훈, 이소미 안무가와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포항국제음악제 예술감독 박유신과 첼리스트 심준호, 이경준도 함께한다. 내달 9일에는 관객 이해를 돕는 사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몸으로 만나는 바흐 - 춤과 무용사이'에서는 김재덕 안무가와 함께 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한다. '바흐를 듣는 몸'에서는 신예슬 음악 비평가와 함께 바흐 음악이 무용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춤추는 라운지'는 무용을 하나의 장르를 넘어 일상의 감각으로 확장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춤추는 라운지' 프로그램 모두 참가비는 무료다. 상설 전시는 별도 신청 없이 관람할 수 있고 워크숍과 강연은 서울시민예술학교 홈페이지에서, 공연은 오는 29일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2026/04/28
돌에 새긴 시간의 감각…권창남 개인전 ‘아로새기다’ 작가 권창남은 한국의 고가구와 전통 건축을 돌로 조각하며, 사물과 자연에 스며든 삶의 흔적과 정서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조각은 무엇을 재현하는가를 넘어,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묻는 장르로 확장돼 왔다. 그는 돌이라는 전통적 재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물성의 탐구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의 층위를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서울 소공동 금산갤러리는 5월 6일부터 6월 4일까지 권창남 개인전 ‘아로새기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반닫이와 누각, 정자 등이 선보인다. 단순한 외형의 재현을 넘어, 오랜 시간 인간의 삶과 함께 축적된 정서의 집합으로, 작가는 단단한 돌 속에 기억과 사라진 시간의 감각을 새겨 넣었다. 권창남에게 반닫이와 정자, 누각은 과거의 형상이 아니라 삶의 시간과 정서를 품은 ‘기억의 공간’이다. 작업의 출발점은 유년의 기억이다. 아버지의 이야기 속 만주의 들판과 금강산의 풍경, 어머니의 손길이 머물던 반닫이는 자연과 인간, 삶과 정서를 잇는 장면으로 재구성된다. 권창남의 작업은 한국적 조형 감각에 대한 사유다. 서구 조각의 형식과 이론이 지배해온 맥락 속에서, 그는 한국의 재료와 사물, 삶의 감각을 기반으로 전통의 차용을 넘어 조각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권창남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상명대학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1998년 첫 개인전 이후 다수의 전시와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서울국제조각페스타 대상(2021)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서울시-코펜하겐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통해 작품 ‘기억-그곳에 가면’을 코펜하겐 시청사에 설치했다. 2026/04/28
아트부산 15주년, 110개 갤러리 집결…‘하이브아트페어’ 변수 부상 “기성 페어 간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협업 기반 네트워크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글로벌 시장과 연결하는 글로컬 플랫폼으로, 아트부산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들어 가겠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아트부산 2026’이 5월 21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4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2012년 출범 이후 국내 대표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한 아트부산은 이번 15주년을 전환의 원년으로 삼았다. 거래 중심에서 벗어나 아시아 아트페어 간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공동 기획·생산하는 플랫폼형 구조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영희 이사장은 “매력적인 도시 부산을 기반으로 아시아 미술 시장 내 아트부산의 역할을 다시 설정하는 계기”라며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아트페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 갤러리 유치 ▲국제 컬렉터 네트워크 강화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손 이사장은 “앞으로의 15년은 아트부산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교류에서 생산으로”…아시아 네트워크 전략 올해부터 총괄 기획을 맡은 정선주 이사는 이번 아트부산의 핵심 변화로 글로벌 협력 구조의 진화를 꼽았다. 아트부산을 설립한 손영희 이사장의 딸인 정선주 이사는 “그동안 실무를 중심으로 아트부산을 지원해왔고, 현재는 전반적인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며 “신진 작가 프로젝트와 해외 갤러리, 동아시아 작가를 연결하는 역할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아트부산은 가족 중심 운영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까지는 아들인 정석호 대표가 총괄 기획을 맡아왔다. 손영희 이사장은 이에 대해 “사단법인 형태의 공익 영역과 주식회사 형태의 사업 운영이 병행되는 구조”라며 “제가 공익 영역을 맡고, 정석호 대표가 해외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가운데 전시와 운영은 총괄 체제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아트부산은 도쿄 겐다이, 아트 센트럴 홍콩, 아트 자카르타 등과 협업을 이어오며 교류를 넘어 공동 기획·큐레이션 단계로 협력 구조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주빈국으로 대만을 선정해 아트 타이베이와 공동 심사 및 큐레이션을 진행하며 콘텐츠 공동 생산 모델을 실험한다. 또한 오는 10월 Frieze London 기간에는 ‘마이너 어트랙션즈’와 협업해 국내 갤러리의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유럽을 잇는 유통 구조를 구축한다. ◆“하이브와는 다른 트랙”…경쟁 질문에 선 긋기 이날 간담회에서는 서울에서 동시기에 열리는 ‘하이브 아트페어’와의 경쟁 구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이사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라며 “아트부산은 지난해 8월부터 참가 신청을 진행해 일정상 영향을 받은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페어의 규모나 참가 갤러리 구성을 고려할 때 동일한 트랙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18개국 110여 개 갤러리…글로벌 확장 가속 올해 아트부산에는 18개국 11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이 가운데 해외 갤러리는 26곳으로 약 24%를 차지한다. Gladstone Gallery, Tang Contemporary Art, Whitestone Gallery 등 글로벌 주요 갤러리를 비롯해 홍콩의 3812 Gallery, 도쿄의 biscuit gallery, 타이베이의 YIRI ARTS, Galerie Philia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 LWArt, AWASE gallery, The Hartz Project, ARMA Gallery 등 신규 갤러리가 합류하며 라인업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국내에서는 가나아트,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갤러리 바톤 등이 참여한다. 정 이사는 “아트부산은 국제 갤러리 라인업과 VIP 커미티 방문을 통해 실질적인 교류와 거래가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기반 페어”라고 강조했다. ◆“부스는 전시가 된다”…구조 재편 이번 아트부산은 전시 구조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신규 섹션 ‘LIGHTHAUS’는 ‘부스-인-부스’ 구조를 통해 개별 부스를 하나의 전시 공간으로 재구성하며, 거래 중심 공간을 큐레이션 기반 전시 단위로 전환한다. ‘DEFINE’은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섹션으로, 2028 부산 세계디자인수도(WDC) 선정을 기념해 구성됐다. 또한 ‘CONNECT’, ‘FUTURE’, ‘CONVERSATIONS’ 등을 통해 조각·설치·미디어로 영역을 확장하고 신진 작가 발굴과 담론 생산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다수 갤러리가 신작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하고 ‘솔로 부스’를 확대하면서, 아트부산은 '신작 발표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정선주 총괄 이사는 이번 아트부산의 성과 기준으로 판매 성과와 갤러리 재참여 여부를 제시했다. 그는 “솔로 부스를 확대해 작가 단위 집중도를 높인 만큼 각 부스의 판매 결과를 주목해달라”며 “신규 참여 갤러리들이 내년에도 아트부산을 선택하는지가 페어의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로 확장된 아트페어…“경험에서 컬렉션으로” 아트부산은 전시장에 머물지 않고 부산 전역으로 확장된다. 작가 스튜디오 투어, 미술관 연계 프로그램, 호텔 및 로컬 브랜드 협업 이벤트가 운영되며, 해운대 일대에서 진행되는 러닝 프로그램 등 예술·일상·웰니스를 결합한 경험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오프사이트 전시 ‘아트악센트’는 옛 부산시장 관저에서 진행되며, 공간의 역사성과 공공성을 결합한 프로젝트로 주목된다. ◆기로에 선 아트부산 한편 이번 아트부산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Kiaf SEOUL과 Frieze Seoul이 아시아 대표 아트페어로 부상한 가운데, 부산에서 성장해온 아트부산이 지역적 한계를 넘어 다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같은 기간 서울에서 프리미엄 아트페어 ‘하이브 아트페어’까지 열리며, 시장의 관심과 자본이 분산되는 상황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운영 과정에서의 일부 잡음과 변화 속에 예전과는 다른 평가도 제기돼 왔다. 이번 15주년을 계기로 선언한 구조 개편이 실제 시장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026/04/28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전시해설, 현장 접수도 받는다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전시해설이 현장 참여로도 신청 가능해진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8일 목포해양유물전시관 전시해설 서비스 운영 방식을 '사전 예약제'에서 '현장 접수 상시 운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남 목포에 있는 목포해양유물전시관은 제1전시실(한국해양교류실), 제2전시실(아시아 해양교류실), 제3전시실(한국의 수중발굴실), 제4전시실(한국의 전통배실)로 구성돼 수중발굴 난파석 4척과 유물 77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별도 예약 없이 전시관 안내대에서 신청서만 작성하면 누구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해설은 전문 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해설사가 제1전시실부터 제4전시실까지 한국수중발굴 역사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설 해설 서비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운영된다. 시간은 약 40분으로 회당 참여 인원은 선착순 15명이다. 기존 전화 예약 방식도 계속 운영된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중 현장 접수 시간을 제외하고 예약할 수 있다. 희망일 1주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해설 서비스 개편을 통해 더욱 많은 국내외 관람객과 더 깊게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7월부터는 해설을 1일 4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04/28
30년 게임 유산 한곳에…'넥슨뮤지엄' 5월 12일 개관 넥슨컴퓨터박물관이 '넥슨뮤지엄'으로 바뀐다. 넥슨은 4개월간 재정비를 마친 뒤 내달 12일 넥슨뮤지엄을 재개장한다. 넥슨은 넥슨뮤지엄을 기존의 기술사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자사가 지난 30년간 쌓아온 게임 자산과 방문객의 경험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28일 밝혔다. 단순히 게임을 보여주는 대신 이용자를 중심에 두고 게임 문화를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의 흐름과 넥슨의 주요 지식재산(IP)을 다룬다. '바람의나라'를 비롯해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40여 개 IP가 참여한다. 서로 다른 팬덤을 가진 게임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개인화다. 관람객이 넥슨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여러 게임에 흩어져 있던 플레이 기록이 전시장에 연동된다. 이용자의 기록에 맞춰 특정 IP가 전시 전반에 등장하는 방식이다. 계정이 없는 관람객은 무작위 IP를 기반으로 체험할 수 있다. 넥슨은 리브랜딩에 맞춰 로고도 교체했다. 새로운 로고는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형상화한 것으로, 기존 시각 정체성(CI) 요소를 반전·입체화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표현했다.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은 "넥슨뮤지엄은 게임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이용자의 경험과 기억을 담는 플랫폼"이라며 "게이머라면 한 번쯤 찾는 게임 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4/28
"고래 덕분에 살았다"…화가 김품창, '제주 25년' 전시 고래를 그리기 시작한 뒤 화가 김품창은 달라졌다. 제주 서귀포 바다에서 처음 마주한 고래의 장면은 그를 다시 붓을 들게 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작업을 중단했던 시기를 지나, 바다 위로 솟구친 고래의 생명력은 그를 다시 캔버스 앞으로 이끌었다. 2004년 처음 등장한 고래는 이후 20여 년간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 모티프가 됐다. “서울에서의 작업과 달리 제주에서는 자연을 배경이 아니라 관계로 보기 시작했다. 인간과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 제주 서귀포의 바다와 숲을 그려온 김품창 초대전 ‘김품창 제주 25년: 숲과 바다, 고래를 기억하다’가 29일부터 세종뮤지엄갤러리 1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01년 제주 정착 이후 25년간 이어온 작업을 집약한 자리로, 대표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제주의 자연은 사실적 풍경을 넘어 고래가 유영하는 동화적 판타지로 확장된다. 독창적인 화풍과 생명 존중의 철학을 인정받아 초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는 등 예술성과 교육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작품에는 나무와 숲, 바다 등 모든 존재에 ‘눈’이 그려진다. 이는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자연 역시 감각하고 호흡하는 생명체라는 인식을 드러낸다. 인간과 동물, 곤충, 바다 생명체가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하며, 고래는 순환과 공존을 상징하는 존재로 반복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7~8미터에 이르는 대작 연작도 공개된다. 곶자왈 숲을 유영하는 고래, 서귀포 바다를 파노라마처럼 펼친 작품, 초기 정착 시기의 폭풍을 담은 연작 등은 압도적인 스케일로 제주의 자연을 재구성한다. 김품창은 “모든 생명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며 살아간다”며 “자연이 주는 교훈을 통해 삶의 인식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6/04/28
누크갤러리, 김미영 개인전…평면성 해체한 설치 신작 공개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붓질로 화면을 밀어붙이는 김미영의 회화는 살아 움직인다. 마르지 않은 물감 위에 또 다른 물감을 겹쳐 올리며, 시각을 넘어 촉각적 감각까지 환기한다. 서울 삼청동 누크갤러리는 5월 1일부터 30일까지 김미영 개인전 ‘그 안에는 경계가 없다(Boundless)’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설치를 아우르는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내부와 외부, 평면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감각적으로 열린 장면을 제시한다. 작업의 핵심 모티프는 ‘원형’이다. 구르는 운동과 응집, 확장의 이미지를 담은 원형은 반복과 변형을 거치며 점차 확장된다. 이는 미세한 움직임이 증폭되는 ‘스노우볼 효과’처럼 시간성과 에너지를 축적하는 구조로 작동한다. [[[[:newsis_inyoung_center_start:]]]]"내가 사용하는 회화 언어는 추상에 기반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재현 없이 물성과 붓질, 색채만으로 어떻게 공간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해 왔다. 붓질의 중첩, 쌓아 올린 물감의 층위, 그리고 이를 다시 긁어내는 행위 등을 통해 오직 회화만이 성취할 수 있는 공간의 형성(Formation)과 해체(Deconstruction), 그리고 전복의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탐색이었다. 공간과 회화적 언어의 관계를 고찰하던 어느 날, 나는 캔버스의 정면을 파사드(Facade) (건축적 의미에서 입구가 위치한 건물의 주된 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newsis_inyoung_center_end:]]]]최근 작가는 캔버스를 오려내며 회화의 평면성을 해체하고 있다. 잘려나간 여백은 결핍이 아닌 개방된 공간으로 기능한다. 천장에 설치된 격자 형태의 캔버스와 한옥 문 구조를 활용한 설치는 시선을 수직과 수평으로 확장시키며 관람 경험을 다층적으로 전환한다. 김미영은 “좋은 그림은 하나의 장면에 머무르지 않고 그 너머의 공간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 김미영은 다양한 재료와 서구적 기법을 활용하면서도, 동양 회화의 주요 이론인 '기운생동’의 철학에 깊이 뿌리를 둔 추상회화 작가다.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영국 왕립예술대학(RCA)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구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