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야 공연장이야?…‘삼청나잇’ 국립현대미술관 인파 북적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4일 ‘2025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아 서울관 야외 마당에서 ‘MMCA 마켓’과 ‘MMCA 나잇’을 열었다.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진 행사는 장터와 음악 공연을 결합해, 시민들이 예술을 경계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축제로 꾸며졌다. 특히 저녁 7시 30분부터는 무료 야외 스탠딩 공연이 펼쳐졌다. 전자음악 프로듀서 예츠비(Yetsuby)의 DJ 퍼포먼스, 아티스트 씨피카(CIFIKA)의 오디오 비주얼 공연, 신예 밴드 지소쿠리클럽(jisokuryclub)의 무대가 이어지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미술관 마당은 음악과 빛, 환호가 뒤섞인 ‘시민의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키아프리즈 서울 2025’ 기간, 대한민국미술축제의 일환으로 미술관과 갤러리가 모여 있는 삼청동 일대에서 열린 ‘삼청나잇’은 밤 늦도록 작품과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2025/09/04
프리즈서울 VIP 라운지…이광호 작품 눈길 서울 삼성동 코엑스 2층 VIP 라운지가 ‘거대한 조형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3일 개막한 프리즈 서울은 이튿날인 4일에도 인파가 몰리며 열기를 이어갔다. 갤러리 부스마다 인산인해가 이어진 가운데, 특히 VIP 라운지에는 넓고 쾌적한 공간 속에 1981년생 이광호 작가의 대형 작품이 설치돼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관계자들은 “국제적 미술 플랫폼으로서 프리즈 서울이 단순한 거래의 장을 넘어, 한국 동시대 작가들의 조형 세계를 세계 컬렉터에게 직접 보여주는 무대가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리즈 서울은 6일까지 코엑스 3층 C, D홀, 키아프서울은 7일까지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이어진다. 2025/09/04
프리즈 사이먼 폭스 “영부인 방문 영광…코엑스 만족·서울에 헌신한다” “김혜경 영부인의 방문은 매우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작품을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Frieze) CEO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프리즈 서울'의 후끈한 판매 실적과 관련해 “미술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날 키아프(Kiaf)와 프리즈 서울 동시 개막식에 김혜경 여사의 깜짝 등장은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불황 우려 속에도 키아프 VIP 프리뷰에는 9600명이 몰려 지난해보다 30% 늘었고, 프리즈 서울 역시 부스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막 첫날부터 수십억 원대 거래가 이어졌다. 하우저앤워스가 선보인 마크 브래드포드의 대형 작품은 약 62억 원(450만 달러)에 판매되며 프리즈 서울 사상 단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조지 콘도의 작품도 16억 원(120만 달러)에 거래되며 세계적 작가들의 인기를 증명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게오르그 바젤리츠 작품을 29억 원(180만 유로)에, 화이트 큐브는 또 다른 바젤리츠 작품을 21억 원(130만 유로)에 판매했다. 최고가 기록과 관련 프리즈 측은 “2년 전 데이비즈워너가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77억 원에 판매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이는 갤러리에서 공식 보고하지 않은 거래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브래드포드 작품이 프리즈 서울의 단일 최고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갤러리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학고재는 김환기 화백의 1962년작 '클라우드 앤 문'을 20억 원에 판매했고, 국제갤러리는 제니 홀저, 하종현 등 국내외 작가의 주요 작품을 거래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다음은 사이먼 폭스 CEO 일문일답 ▲영부인 참석에 대한 소감은? “매우 영광스러웠다. 영부인께서 작품 하나하나를 애정을 갖고 감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프리즈뿐 아니라 키아프에도 애정을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에서도 영부인이나 정치인의 방문이 있었나? “영국에서는 총리가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페어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딸 말리아가 방문했다. 마크 브래드포드와 친분이 있어 왔다고 안다. 여러 작품에 관심을 보였지만, 다른 작품을 구매했다는 소식은 못들었다. 하하” ▲첫날 억대 판매 뜨겁다.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토요일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브래드포드 작품이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시장이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본다.” ▲구매자는 누구인가? “아시아계 개인 컬렉터로만 알려졌다. 한국인이라고 밝혀진 바는 없다.” ▲아시아 갤러리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려는 방향이다.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 고유의 정체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패트릭 리는 “포커스 아시아로 참여한 갤러리가 성장해 메인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리즈 서울의 컬렉터 타깃 전략은? “VIP팀이 글로벌하게 운영되며 국가별 VIP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페어에는 태국, 일본, 중국에서 컬렉터들이 꽤 참석했다. 실제 구매 여부와는 별개로 환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갤러리도 세네 곳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컬렉터뿐 아니라 137곳 미술관과 최고의 큐레이터들이 참여해 프리즈 서울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신중히 준비했다.” ▲키아프와의 파트너십은? “파트너십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서로의 컬렉터 베이스를 확장하고, 서울 전체가 ‘아트위크’로 활기를 띠게 되는게 장점이다.” ▲프리즈가 코엑스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얘기도 있던데? “절대 아니다. 처음 듣는 소리다.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데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장소 측면에서도, 전시장 규모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서울 네 번째 방문인데 달라진 점은? “서울을 너무 좋아한다. 초반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훨씬 편해졌다. 한국어는 늘지 않았지만 우버를 이용하고 해외 카드도 쓸 수 있게 됐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다니는 것이 훨씬 쉬워졌고, 환영받는 느낌이다.” ▲키아프와 ‘결혼했다’는 표현도 했는데, 이제 공동개최는 한번 남았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장기적인 관계로 갈 거다. 5년, 10년 계속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기대한다.” 폭스는 또 “프리즈는 단지 4일간 열리고 사라지는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서울에 프리즈 하우스를 개관해 상설 전시를 1년 내내 열고 있다. 매우 아름다운 장소이자 프리즈가 서울에 헌신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리즈 서울은 30여 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해 ‘프리즈 마스터스’, ‘포커스 아시아’ 섹션을 통해 글로벌 미술시장의 깊이와 다양성을 드러낸다. 가고시안, 글래드스톤, 타데우스 로팍, 화이트 큐브 등 세계적 갤러리와 함께 아라리오, 국제갤러리, 갤러리 현대 등 한국 주요 화랑이 31곳이 참여해 K아트를 뽐낸다. 프리즈 서울은 6일까지 코엑스 3층 C, D홀, 키아프서울은 7일까지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이어진다. 2025/09/04
부안 석정문학관 기획전시 '아무도 다치지 않는 마음' 개최 전북자치도 부안군문화재단이 5일부터 석정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는 마음'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내년 3월31일까지 시인 신석정의 문학 속에 담긴 '다정함'에 주목해 기획되었으며, 전국 65명의 참여자가 신석정의 시를 직접 읽고 느낀 감상을 바탕으로 꾸며진 참여형 전시다. 참여자는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성인까지 폭넓은 세대가 함께하며, 각자 전달받은 시집을 읽고 다정하다고 느낀 시 한편을 선택한 뒤 인상 깊은 구절과 감상을 자유롭게 작성해 제출했다. 세대별로 발견한 다정함의 풍경은 저마다 다르면서도 서로를 잇는 감정의 울림으로 확장되며, 이번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형성한다. 전시는 참여자들의 감상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이 다수 선택한 다정한 시와 해제 ▲ 65명이 선택한 마음을 울리는 한 구절 ▲ 참여자들이 시를 읽고 제안한 느낌 단어들 ▲참여자들에게 전달한 시집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세대별 감상이 어우러진 전시 속에서 신석정 문학의 다정함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으며 누군가의 감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되새기고 확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단순히 시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세대가 함께 표현한 다정함 속에서 공감과 위로를 찾는 감성적 체험이 될 것"이라며 "신석정의 문학이 시대를 넘어 여전히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연결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2025/09/04
키아프 서울, 개막 첫날 9600명 몰렸다…작품 판매도 열기 미술시장의 찬바람은 적어도 코엑스 안에서만큼은 닿지 않았다. 3일 개막한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 VIP·프레스 프리뷰에만 9600명이 몰렸다. 화랑협회는 지난해보다 30%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양적 팽창에서 질적 내실로'. 숫자와 현장이 동시에 그 말을 증명했다. 깜짝 등장은 열기를 배가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개막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트페어 개막식에 직접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김 여사는 “세계적인 갤러리와 재능 있는 작가들이 빚어내는 예술의 향연이 서울을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전하며, 구자열 키아프 서울 조직위원장,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서울 CEO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봤다. 정치와 예술 시장이 교차하는 순간, 현장은 술렁였다. 판매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국제갤러리는 아니쉬 카푸어의 ‘Organic Green to Clear’를 12억 원대에, 박서보의 ‘묘법’을 4억 원대에 판매했다. 우고 론디노네의 돌 설치 작품 시리즈는 전량 매진됐다. 갤러리 제이원은 바바라 크루거의 5억 원대 작품과 박준우의 120호 대작을 내놨고, 델레이브는 아야코 록카쿠의 핑거 페인팅 3점을 8000만~3억 원대에 거래했다. 선화랑은 이정지의 200호(1억6천만 원)와 이영지·김정수·강유진의 작품을, 키다리갤러리는 최형길과 신진 임일민의 작품을 완판했다. 학고재갤러리는 엄정순의 작품(6000만 원)과 김재용의 30여 점(총 5000만 원대)을, 금산갤러리는 김은진의 ‘신의 자리_인산인해’(6000만 원대)를 각각 판매했다. 가나아트는 시오타 치하루, 최종태, 박석원, 에디 강 등 주요 작가의 작품도 속속 팔려나갔다. 올해 키아프가 내건 키워드는 ‘공진(共振)’. 국내외 20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 전시는 ‘GALLERIES’ 섹션으로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짚고, ‘Kiaf PLUS’로 젊은 작가들의 실험 무대를 마련했다. ‘Kiaf HIGHLIGHTS’에서는 박그림(THEO)·박노완(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이동훈(갤러리 SP)을 최종 선정해 창작 지원금을 전달하며, ‘신진 작가 발굴의 산실’이라는 강점을 다시 각인시켰다. 이날 코엑스에는 해외 10여 개국 20여 곳 미술관·재단 관계자도 대거 집결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서울에 주목하는 순간, 키아프는 한국 미술을 세계 무대의 전면으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정·재계 주요 인사와 셀럽들도 잇따라 현장을 찾았다.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 한자리에 모였고, 김연아·방탄소년단 RM·배우 소지섭·전혜빈이 눈길을 끌었다. 아트 워커로 나선 김희선과 고수도 부스를 찾아 작품 앞에서 질문을 쏟아내며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키아프와 프리즈가 동시에 열리는 아트페어는 코엑스를 넘어 서울 전역이 축제 무드다. 인천국제공항과 함께한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삼청·청담·한남 일대의 아트 위크 행사까지 이어져 대한민국미술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키아프서울(Kiaf SEOUL 2025)는 7일까지 코엑스 A·B홀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2025/09/04
"발달장애 가족에 도전 기회"…국립현대미술관×안은미 '반짝/번쩍' 공연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안은미컴퍼니,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과 협력해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참여하는 포용적 예술교육 프로젝트 '반짝/번쩍'을 진행한다. 오는 13일 오후 2시와 6시 두 차례 공연을 서울관 MMCA다원공간에서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국립미술관, 예술가, 전문 의료기관이 함께한 시도다. 지난 6월부터 20차례에 걸쳐 60여 명의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주말마다 미술관을 찾아 전시를 감상하고, 안은미 안무가와 무용수들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공연은 전시 감상 → 움직임 워크숍 → 창작 공연이라는 3단계 과정을 거친 최종 결실이다. 무대에는 ▲sOo+Noah(계수정·최노아)의 축하공연,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 ‘별별 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 ▲22팀의 가족이 직접 만든 1분 59초 창작 영상, ▲안은미컴퍼니 신작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이번 무대는 가족이 ‘돌봄’의 위치를 넘어 공동 창작자로 함께 오르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연 관람은 4일 오전 10시부터 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선착순 무료 예약으로 신청할 수 있다. 안은미 감독은 “무용은 누구나 자신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언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견한 소통의 언어는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반짝/번쩍'이 발달장애 가족에게 도전과 도약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서로를 돌볼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9/04
'프리즈 서울' 타데우스 로팍, 판매 행진…바젤리츠 29억에 거래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갤러리가 3일 개막한 ‘프리즈 서울 2025’ 첫날 약 50억 원 규모의 판매 성과를 거뒀다.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갤러리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타데우스 로팍은 “올해 프리즈 서울 첫날은 전반적으로 에너지가 고조됐을 뿐만 아니라, 작품 소장에 있어 높은 집중력과 결단력을 보이는 진지한 컬렉터들의 참석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페어 초기 단계지만 이미 한국 주요 미술관 컬렉션을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그리고 미국과 유럽의 컬렉터들에게 작품을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부스 C5에서 전시한 로팍은 독일 출신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회화 'Es ist dunkel, es ist'(2019)를 180만 유로(약 29억 원)에 팔아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 화가 알렉스 카츠의 신작 'Lilies 8'(2025)은 90만 달러(약 12억5000만 원)에 팔렸다. 현재 화이트 큐브와 공동으로 서울 첫 개인전 '불가분적 관계'를 열고 있는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드로잉 'TANGLE V'(2020)는 2만5000파운드(약 4300만 원)에 판매됐다.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Martha Jungwirth)의 회화 2점도 각각 34만 유로(약 5억5000만 원), 6만 유로(약 97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외에도 톰 삭스(Tom Sachs)의 조각 'Head'(2025)가 9만 달러(약 1억2500만 원), 캐나다 출신 제이디 차(Zadie Xa, 2025년 터너상 후보)의 회화 'The Expulsion of Evil'(2024)이 7만 파운드(약 1억2000만 원)에 판매됐다. 또한 한국 작가 정희민의 회화 'Way Home'(2025)은 3만3000달러(약 4600만 원)에 거래되며 주목을 끌었다. 타데우스 로팍은 “거장 작가들의 대표작과 함께 신진 작가들의 작업도 활발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은 국제 컬렉터들이 모이는 전략적 시장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1983년 설립된 타데우스 로팍은 런던, 파리, 잘츠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 갤러리를 운영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미술계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통해 독일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를 국내에 소개했으며, 작가 이불과 협업해 왔다. 2009년에는 파리에서 이우환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트부산&디자인’에 바젤리츠 작품으로 2년 연속 참여했다. 2021년 10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포트힐 빌딩에 아시아 첫 갤러리를 개관하며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편 프리즈 서울은 이날 오전 11시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들로 붐비며, 불황이 무색하게 수억 원대 작품들이 속속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세계 30여 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2025/09/03
'프리즈 서울' 첫날, 페이스 갤러리 31억 치 작품 판매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가 세계적인 갤러리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3일 개막한 ‘프리즈 서울 2025' 첫 날부터 약 31억 원 규모의 판매 성과를 올렸다. 부스 A10에 자리한 페이스는 미국 작가 메리 코스(Mary Corse)의 유리 마이크로스피어가 아크릴 속에 반짝이는 형태 회화를 22만5000달러(약 3억1300만 원)에 판매됐다. 이어 팝아트 거장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의 조각을 19만5000달러(약 2억7100만 원)에, 로버트 나바(Robert Nava)의 대형 회화는 18만5000달러(약 2억5700만 원)에 각각 거래됐다. 오는 11월 뉴욕 페이스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프리드리히 쿠나스(Friedrich Kunath)의 신작 풍경화 'We’ll Be Here Soon'(2025)도 11만5000달러(약 1억6000만 원)에 팔렸다. 신예 작가 팸 에벌린(Pam Evelyn)의 회화는 8만5000달러(약 1억1800만 원), 알리치아 크바데(Alicja Kwade)의 조각은 7만5000달러(약 1억400만 원)에 각각 손님을 찾았다.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미카 타지마(Mika Tajima)의 회화는 6만 달러(약 8300만 원), 카일리 매닝(Kylie Manning)의 신작 회화는 4만 달러(약 5600만 원)에 판매됐다.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Kohei Nawa)의 대표작 ‘프리즘(Prism)’ 연작 조각 3점은 점당 1만8000달러(약 2500만 원)에 거래됐다. 페이스 갤러리는 1960년 미국 보스턴에서 아른 글림처(Arne Glimcher)가 설립한 세계적 현대미술 갤러리다. 현재 뉴욕·런던·홍콩·서울·로스앤젤레스·팔로알토·제네바·도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하우저앤워스, 가고시안과 함께 '메가 갤러리’로 꼽힌다. 페이스 전소작가는 마크 로스코, 알렉산더 칼더,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제임스 터렐 등 20세기 거장부터, 마크 브래드포드, 코헤이 나와, 팸 에벌린 등 동시대 작가까지 폭넓다. 특히 빛과 공간을 탐구하는 작가군(제임스 터렐, 로버트 어윈 등)과의 협업으로 유명하다. 한국에는 2017년 삼청동에 처음 진출했으며, 현재 한남동 공간에서 전시를 이어가며 한국 및 아시아 컬렉터 시장의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는 오는 27일까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개인전 'The Return'이 열린다. 2008년 이후 서울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터렐의 개인전으로,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작가의 주요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프리즈 서울은 이날 오전 11시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들로 붐비며, 불황이 무색하게 수억 원대 작품들이 속속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세계 30여 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2025/09/03
아트바젤, 2026 ‘언리미티드’ 새 큐레이터에 루바 카트립 임명 세계적인 아트페어 아트바젤(Art Basel)이 2026년 바젤 본 행사 ‘언리미티드(Unlimited)’ 섹션의 큐레이터로 루바 카트립(Ruba Katrib)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카트립은 현재 뉴욕 모마 PS1(MoMA PS1)의 최고 큐레이터 겸 큐레토리얼 어페어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언리미티드’는 초대형 설치, 조각, 몰입형 회화, 대규모 사진 연작, 실험적 영상 등 일반 부스 규모를 넘어서는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바젤의 대표 플랫폼이다. 카트립은 뉴욕 스위스 인스티튜트(SI) 디렉터 슈테파니 헤슬러와 함께 큐레토리얼 팀에 합류하며, 마이케 크루제 페어 디렉터의 리더십 아래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다. 2026년 아트바젤은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바젤 메세 바젤에서 열리며, VIP 프리뷰는 6월 16~17일 진행된다. UBS가 글로벌 리드 파트너로 참여한다. 2025/09/03
하우저앤워스, 62억 짜리 팔았다…'프리즈서울' 개막 3일 프리즈 서울 개막 첫날, 하우저앤워스 갤러리가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3점 연작을 약 62억 원에 판매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고가 기록이다. 마크 브래드포는 현재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아시아 첫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다. 1961년 로스앤젤레스 사우스 센트럴 출생으로 흑인, 퀴어, 도시 하층민의 삶을 예술로 번역해왔다. 거리에서 수집한 전단지, 포스터, 신문지 등 도시의 파편을 찢고 겹쳐 구성한 그의 작업은 '사회적 추상’이라는 미술사적 개념을 탄생시켰다. 예술가의 길은 늦게 시작됐지만 빠르게 세계의 중심에 도달했다. 30대 중반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에서 뒤늦게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 대표로 발탁되며 주목받았고, 이후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2021), 아트리뷰 ‘Power 100’ 19위(2024)에 이름을 올렸다. 하우저앤워스는 개막일에 브래드포드뿐 아니라 루이스 부르주아, 조지 콘도, 라시드 존슨, 리타 애커만, 제프리 깁슨, 안젤 오테로, 에이버리 싱어 등의 주요 작가 작품을 오랜 컬렉터와 새로운 세대 컬렉터들에게 판매하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하우저앤워스는 1992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발해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홍콩 등 세계 주요 도시에 거점을 둔 메가갤러리다. 상업적 유통을 넘어 미술관급 전시, 리서치, 출판, 교육 프로그램까지 아우르며 ‘갤러리와 뮤지엄의 중간 지점’으로 불린다. 루이스 부르주아, 마크 브래드포드, 조지 콘도 등 국제적 작가들이 소속돼 있으며, 최근 한국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리신 차이 하우저앤워스 시니어 디렉터는 “올해는 서울 무대에서 우리 아티스트들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뜻깊은 해”라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브래드포드 개인전, 리움미술관의 이불 전시, 호암미술관의 루이스 부르주아 전시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우리 아티스트들은 서울에서 뛰어난 신작을 선보이겠다는 열정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적 담론 속에서도 두드러진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하우저앤워스는 이날 판매액만 800만 달러(약 108억 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프리즈 서울은 이날 오전 11시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들로 붐비며 세계 미술 시장에서 서울의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세계 30여개국 12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한 '프리즈 서울'은 6일까지 이어진다.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