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특별상 수상 작가 배출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자관의 다원예술 프로그램이 세계 미디어아트 최고 권위 시상제도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에서 특별상 수상 작가를 배출했다고 20일 밝혔다. MMCA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의 커미션 작품인 후니다킴의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Decoding Landscape)’는 지난 7월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인공생명 및 인공지능 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재단이 주최하는 세계적 미디어아트 시상제도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미디어 예술을 선도한 작가에게 수여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8년부터 다학제 융복합을 통한 예술의 영역 확장을 추진해온 다원예술의 시도가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상한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는 자율주행차의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해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감지하고 재구성함으로써, 기술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경험하게 하는 실험적 시도를 담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은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초청하는 형태를 넘어, 예술가와 공동으로 기획·제작하는 ‘프로덕션 하우스(Production House)’형 시스템을 운영하며 한국 다원예술의 제작 기반을 넓혀왔다. 그간 MMCA 다원예술과 함께한 정금형의 ‘장난감 프로토타입’이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2022)됐고, 임고은의 ‘그림자-숲’은 부산현대미술관과의 공동 제작을 거쳐 핀란드 Drifts Festival에 초청(2025)됐다. 권하윤, 안정주·전소정 작가의 커미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공립미술관에 소장되기도 했다. MMCA 다원예술은 매년 동시대적 키워드를 중심으로 월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23년 ‘명상’, 2024년 ‘우주’, 2025년에는 ‘숲’을 주제로 확장해왔다. 2024년 덴마크, 2025년 일본 교토에 이어 2026년에는 네덜란드 기관과 협력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은 예술적 실험과 공생을 통해 동시대 예술 생태계를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다원예술의 국제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20
가을 하늘 수놓는 블랙이글스 [뉴시스Pic]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가 지난 17일부터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진행됐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한 KF-21 시범비행,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등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서울공항에서 행사는 오늘까지며, 내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2025/10/19
'전독시'부터 현실처럼…롯데월드, '이머시브 플랫폼 딥' 개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이머시브 플랫폼 딥'(IMMERSIVE PLATFORM DEEP)을 최근 지하 3층 아이스링크 인근에 오픈했다. 딥은 IP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IP 전용관이다. 약 450평 규모다. '전시 존'에서 관람객은 단순히 전시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 세계로 직접 들어가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굿즈 숍'까지 갖춰 관람객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첫 전시로 11월23일까지 '전지적 독자 시점: 구원의 마왕 展(전)'을 선보인다. 인기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의 최초 공식 원화전이다. 전독시는 평범한 직장인 '김독자'가 자신만이 결말을 아는 웹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자 생존과 구원을 위한 선택을 이어가는 내용을 담았다. 전시는 ▲각 등장인물의 서사와 관계성을 보여주는 '설화의 집' ▲작가 메시지와 웹툰 원화 비하인드 컷 및 주인공의 실물 의상을 최초로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의 지평선' ▲다면 스크린 영상으로 '구원의 마왕'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50평 규모 '이머시브 미디어 영상존' 등으로 구성한다. '밀리의서재'에서 연재 중인 '전독시 오디오 웹 소설' 성우진도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굿즈 숍에는 등장인물들이 회전목마를 타는 모습의 '회전목마 피규어' 등 롯데월드 특별 컬래버 굿즈, 각 캐릭터 서사를 입체적으로 담아낸 '레이어드 아크릴 스탠드' 등 한정판 굿즈가 준비된다. 김민경 롯데월드 IP사업부문장은 "딥’이 첫 번째로 선보이는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은 관람객이 전독시의 원작 이야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롯데월드의 IP사업 역량을 집약한 딥이 앞으로 IP 콘텐츠 팬은 물론 이색적인 즐길 거리를 찾는 고객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장권은 놀유니버스에서 예매 가능하다. 한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는 19~22일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다. 웹툰 관련 전시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현장 이벤트가 펼쳐져 딥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2025/10/19
독백 같은 중얼거림이 그림으로…송수련 ‘내적시선’ “그리는 것 못지않게 덜어내는 행위를 통해 맨 마지막에 본질만 남기고자 한다.” 화가 송수련에게 그림은 채움보다 덜어냄의 예술이다. 2016년 이후 지속해온 자아의 독백과 읊조림 같은 ‘쓰기’의 회화를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가람화랑은 오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송수련 초대전 ‘내적시선(內的視線)’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약 20~30여 점의 신작이 공개된다. 송수련의 근작은 장지 위에 붉은색, 청색, 검정색, 녹색을 겹겹이 쌓고 다시 지우는 행위를 반복한다. 얼핏 보면 낙서 같고, 때로는 필사 같지만, 읽을 수 없는 글자와 자기 독백 같은 중얼거림이 화면에 겹겹이 쌓인다. 반복된 필획의 중첩은 작가의 내면이 흘러가는 리듬이자, 동양화의 전통 속에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진화한 ‘드로잉의 언어’다. 평론가 윤진섭은 송수련의 작업에 대해 “‘텅 빈 충만’을 말한다. 그것은 그녀의 말을 빌리면 ‘그리는 것 못지않게 덜어내는’ 행위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맨 마지막에 본질만 남기고자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마치 0도의 글쓰기처럼 쓰고 지우는 행위를 거듭 반복함으로써, 바람만이 역사를 쓰던 태고적 자연의 원형성을 찾고자 한다”며 “그 행위 속에서 무상(無常)과 무위(無爲)의 미학이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송수련은 배채법을 이용한 점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8년 동덕아트갤러리 개인전 이후에는 ‘쓰기를 연상케 하는 회화’로 변모하며, 글과 회화, 사유와 행위를 넘나드는 새로운 조형세계를 열어왔다. 작가의 화면은 ‘지움’의 행위 속에서 존재의 흔적을 드러내며, 덜어냄을 통해 충만에 이르는 동양적 미학을 보여준다. 2025/10/18
갤러리시몬, 단체전…홍승혜·변선영·윤가림·이미연·서재정·박현정 서울 통의동 갤러리시몬은 17일부터 단체전 ‘Where Voices Rest and Ris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매체와 시각 언어를 통해 ‘목소리가 머물고 다시 일어나는 지점’을 탐구하는 여섯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참여 작가는 홍승혜, 변선영, 윤가림, 이미연, 서재정, 박현정 등이다. 홍승혜는 화면의 구조적 측면에 주목하며 ‘유기적 기하학’ 시리즈를 통해 양식이 곧 내용이 되는 ‘미술에 관한 미술’을 실험한다. 변선영은 배경, 레이스 등 사회적으로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진 요소를 그려내며 가치의 정체성과 기준을 전도·혼재·재구성한다. 윤가림은 자수와 금박을 탐구하며 과거의 자연·과학 삽화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시간과 감각이 교차하는 시각적 매혹을 선사한다. 이미연은 스위스 쿠어와 엥가딘 지역의 검푸른 숲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인간의 척도를 넘어서는 자연의 잔상을 그리며, 화면에 시간의 흔적을 새긴다. 서재정은 다층적 형태와 상황을 담은 작품 속 ‘건축적 심리 공간’을 통해 또 다른 세계로의 확장과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박현정은 추상의 전통을 확장·전복하며 보이지 않는 질서를 시각화하는 수행적 회화를 선보인다. 갤러리시몬은 "이번 전시는 여섯 작가의 시각 언어가 얽히고 스며드는 지점에서, 잠재된 목소리가 다시 살아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장을 마련한다"며 "작품들을 통해 ‘머무름과 발현의 경계’에서 태어나는 예술적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 관람은 무료. 2025/10/17
‘화폭에 담은 부유하는 감정의 흐름’…손진아, 부산서 개인전 작가 손진아(58)가 부산에서 개인전 ‘Floating Memory’를 연다. 전시는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에 위치한 CARIN에서 10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손진아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감정의 리듬과 내면의 풍경을 회화로 펼쳐내는 자리다. 대표작 ‘Dancing inside’(2024)는 감정이 춤추는 듯한 화면 구성으로, 색과 선이 서로 얽히며 내면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분홍과 주홍, 하늘빛이 맞물리는 겹겹의 색층은 뜨거운 감정과 차가운 사유가 교차하는 순간의 온도를 기록한다.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선들은 기억의 동선처럼 부유하며, 작가의 내면 리듬이자 감정의 진동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러한 회화적 언어는 점·선·면과 색채의 근원으로 돌아가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도로 이어진다. 식물의 패턴과 생명체의 유기적 흐름에서 출발한 자유로운 패턴과 당초문을 연상시키는 곡선들이 감정과 자연의 리듬이 교차하는 ‘심상 풍경’을 완성한다. 손진아는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을 붙잡기보다, 그 부유하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이라며 “‘Floating Memory’라는 제목은 그 ‘흐름’의 감각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2025/10/17
제26회 단원미술대상에 김준기 작가 '타자의 거울' 거울과 빛을 통해 존재의 경계를 탐구해온 작가 김준기(49)가 ‘제26회 단원미술제’의 최고 영예인 단원미술대상을 수상했다. 김홍도미술관은 ‘제26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공모’에서 김준기는 나와 타자, 삶과 죽음, 허와 실 등 존재의 경계를 감각적으로 시각화한 작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도 안산시(시장 이민근)가 주최하고 (재)안산문화재단(대표 김태훈)이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 단원미술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39명의 작가가 지원해 1차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를 거쳐 11인의 선정작가가 최종 발표됐다. 이들의 작품은 김홍도미술관에서 '구슬나무'라는 주제로 전시 중이며, 그 가운데 김준기가 단원미술대상에 올랐다. 김준기는 이번 전시에서 거울과 LED 빛을 매개로 ‘관계 속 존재’라는 동양 철학적 사유를 시각화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향나무, 반가사유상, 해골, 촛불, 해와 달, 나비 등은 각기 상징적 의미를 지니지만 빛의 주기와 색온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며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순환을 은유한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출품된 11인의 작가가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작업의 이론적 기반이 탄탄했다”며 “김준기의 작품은 철학적 사유와 시각적 완성도 모두에서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김준기는 “거울과 빛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사유해왔는데, 이번 수상을 통해 그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더 깊이 있게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원미술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0만 원이 추가로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 5일 김홍도미술관 1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앞서 선정된 11명의 작가에게는 전시지원금 200만 원씩이 수여됐다. 한편, 관객이 직접 뽑는 ‘시스타상(시민이 뽑은 인기스타상)’도 마련됐다. 김홍도미술관 현장에서 오는 10월 26일까지 투표할 수 있으며, 시상은 단원미술대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다. 2025/10/17
‘도도새 작가’ 김선우, 제주서 첫 개인전…서보미술문화공간 ‘도도새 작가’로 알려진 김선우가 제주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재)서보미술문화재단은 오는 23일부터 12월 14일까지 서보미술문화공간 제주에서 김선우 개인전 '사이의 안부; A Note Left in the In-Betwee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단독 개인전으로, 작가가 11년째 그려온 멸종된 새 ‘도도새(Dodo)’를 통해 자연의 공존과 거리 두기를 상징하는 ‘수관기피(樹冠忌避, Crown Shyness)’ 현상의 지혜를 탐색한다. 회화, 조각, 드로잉 등 약 40여 점의 신작이 소개된다. 제주 숲과 감귤나무, 그리고 도도새가 함께 등장하는 작품이다. 한편, 김선우는 제주 전시를 마치고 오는 12월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연이어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보아트스페이스는 박서보 화백의 성산동 작업실을 리모델링해 2024년 개관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2025/10/17
서울옥션·케이옥션, 10월 경매 총 200억 원 규모…거장 블루칩 출격 국내 미술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10월 가을 경매에 총 200억 원대 규모의 작품을 출품한다. 두 경매사는 ‘거장 중심’으로 출품작을 구성해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은다. 불황 속에서도 김환기·이우환·천경자·야요이 쿠사마 등 블루칩 작가들의 대표작이 등장해 시장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울옥션, 83억 규모…쿠사마 20억·김환기 8억까지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센터에서 ‘제187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출품작은 총 112점,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83억 원이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일본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 Nets (SHOOX)’로, 시작가 20억 원에 오른다. 노랑과 검정의 그물망 패턴이 화면과 측면을 가득 채우며 쿠사마 특유의 ‘무한 확장’ 세계를 보여준다. 김환기의 1973년 작 전면점화는 푸른 색점들을 화폭에 수놓듯 전면에 가득 메운 작품으로, 절제된 구성 속 서정이 돋보인다. 추정가는 5억6000만~8억 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김창열의 1977년작 ‘물방울’은 3억2000만~5억 원으로 추정가가 매겨졌다. 이외에도 ‘회귀’ 시리즈 등 총 6점의 김창열 작품이 출품된다. 1970년대 물방울은 특히 세밀한 묘사와 그라데이션이 특징적인데, 직조 패턴의 로우 캔버스는 영롱한 물방울의 질감과 대비를 이루며 마치 물방울이 실제로 천에 맺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기 작가인 우국원의 ‘Big Adventure’(1억 8000만~2억 5000만원)는 부친 우재경 화백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세대를 잇는 회화적 대화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수준 높은 회화와 도자기가 함께 출품된다. 그중 '백자청화고사인물문병'은 희소성이 높은 작품으로, 도자기 동체 가득 활달하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고사인물화가 그려져 있다. 도자기에 인물화를 그린 예는 드물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로 추정가는 3억~5억 원이다. ◆케이옥션, 106억 규모…이우환 '바람' 9억·천경자 3억3000만원 다음 날인 29일 오후 4시, 강남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케이옥션 10월 경매에는 총 88점, 약 106억 원 규모의 작품이 오른다. 도록 표지를 장식한 박서보의 '붉은 묘법'을 비롯해 김환기·천경자·윤형근·박서보·하종현·이우환 등 단색화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번 경매 최고가로 출품된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S8708-5'(1987)는 추정가 9억~15억원이 매겨졌다. 1983년 작 '바람으로부터'는 4억3000만~8억원이다. ‘From Line’(시작가 6억 원)보다 위작이 어려운 ‘바람’ 연작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3억3000만원에 경매에 오르는 천경자의 '자바의 여인'은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단정히 앉아 있는데 녹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색채는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서보의 붉은색 ‘묘법 No.150218’(4억2000만~6억7000만원), 하종현의 ‘접합 20-64’(2억2000만~3억5000만원), 윤형근의 ‘Umber-Blue’(1억~2억5000만원)등이 주목된다. 해외 작가 섹션에서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Red/Blue)’,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랭크 스텔라, 백남준, 멜 보크너 등의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을 살펴볼 수 있는 각 경매사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25/10/17
DDP 디자인 라운지 15만명 발길…"그림으로 하나되자"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가을축제: 디자인 라운지'에 15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팔거리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축제는 '보는 아트에서 하는 아트로'라는 기조 아래 붓과 물감, 테이프, 페이스 드로잉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그림 체험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팔거리 중앙에 설치된 대형 구조물 '디 아트 큐브(The Art Cube)'에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코마(Koma)의 밑그림 위에 시민들이 색을 입히며 협업 작품이 완성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팝아티스트 김태일의 'DDP 팔레트존'과 '페이스 아뜰리에'는 유치원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도도 높아, 그림이라는 체험 매개가 세대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소통 수단임을 확인시켰다. 라이브 캐리커처 부스에서는 작가 샨티·소운·박영수 등이 시민들의 개성을 담은 즉석 캐리커처를 선보였으며, 작업 과정은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중계돼 마치 공연처럼 즐길 수 있었다. 지역 상권과 기업들도 함께했다. '아모스'는 블록스프루티 구미를 활용한 체험 부스를 운영해 가족 단위 참여자에게 인기를 얻었으며, '한닙두잇'은 건강 간식을 나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 가을축제는 그림이라는 가장 쉬운 매개체로 세대와 국경을 넘어 시민 모두를 연결했다"며 "이제는 공익 캠페인으로 확장해 시민에게 창의적 영감을 주는 서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브 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