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전역서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 개최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3일간 성북구 전역에서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성북아트위크는 성북이 간직한 역사문화예술 보존 공간과 동시대 미술을 잇는 미술 축제다. 성북 전역을 하나의 열린 미술관으로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된다고 구는 소개했다. 첫 회 주제는 '집: 이어진 숨결(Home: A Continuous Breath)'이다. 거장들이 숨 쉬며 작업했던 성북의 '집'에 오늘날 작가들의 새로운 예술적 숨결을 불어 넣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행사 핵심은 성북을 대표하는 보존 공간 11곳에서 펼쳐지는 장소 특정형 전시다. 한양도성(정현)·심우장(이우성)·최순우 옛집(최인수)·이종석 별장(김동해)·선잠단지(신예선)·삼청각(유나얼)·권진규 아틀리에(김정은·서예석·전지인·허나영) 등에 작품이 설치된다. 또 옛 승설암 터·장승업 집터·성북회화연구소 터에서는 이연숙 작가, 복원이 진행 중인 송석정에서는 한성필 작가가 작품을 공개한다. 성북구립미술관 본관에서는 성북동 한옥을 지은 아버지 서세옥 화백과 아들 서도호 작가의 첫 부자전 '서세옥, 서도호: 어루만지다(撫)'가 열린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는 변시지 화백 탄생 100주년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가 개최된다. 이 밖에 간송미술관, 한국가구박물관 등 관내 22개 미술 기관이 협력 전시로 함께한다. 제2회 성북뮤지엄 포럼·제1회 성북 아트페어·성북 예술 탐방·한국가구박물관 투어·성북 미술책방 강연회 등이 준비됐다. 구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20일부터 24일까지 한성대입구역을 출발해 주요 전시 공간을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지역 가게들이 참여해 전용 디저트와 브런치를 선보이는 '성북아트위크 어라운드'도 연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은 오랫동안 수많은 예술가가 거주하며 빛나는 작품을 창작해 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요람"이라며 "이번 성북아트위크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공간·기관·작가 간의 연대를 더욱 단단히 다져 성북을 대표하는 지속 가능한 세계적 미술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2026/10/16
63빌딩 정원에 내려앉은 미래의 생명체…오묘초 '이게 마지막일 리는 없어'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63 아웃도어 가든'에 설치된 오묘초 작가의 '이게 마지막일 리는 없어'(2025). 유리와 은,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등을 사용한 작품으로 식물 줄기의 곡선과 뿌리의 단단함을 닮았지만 현실에는 없는 생명체를 형상화했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정원 프로젝트 '새겨지는 것들'에는 김윤신·신미경·오묘초 등 한국 여성 조각가 3명이 참여했다. 2026.10.16. [email protected] 2026/10/16
63빌딩 앞에 김윤신의 '노래하는 나무'…'정원 프로젝트'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63 아웃도어 가든'에 설치된 김윤신 작가의 '노래하는 나무 2013-16U2'(2026). 알루미늄에 아크릴로 제작한 작품으로, 작가가 평생 탐구해 온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을 담았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정원 프로젝트 '새겨지는 것들'에는 김윤신·신미경·오묘초 등 한국 여성 조각가 3명이 참여해 자연과 시간, 예술의 관계를 조명한다. 2026.10.16. [email protected] 2026/10/16
63빌딩 앞에 비누 천사?…김윤신·신미경·오묘초 '정원 프로젝트'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 '63 아웃도어 가든'에 설치된 신미경 작가의 '천상의 속삭임 51 천사 A'(2024). 비누로 제작된 작품으로 비와 바람에 노출되면서 서서히 마모되고 형태가 변한다. 한화문화재단과 퐁피두센터 한화가 선보이는 정원 프로젝트 '새겨지는 것들'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의 식재 공간에 김윤신·신미경·오묘초 등 한국 여성 작가 3명의 조각을 설치해 자연과 시간, 예술의 관계를 조명한다. 2026.10.16. [email protected] 2026/10/16
"400년 명란 역사, 미식으로 풀었다" 오뚜기, 덕화명란과 협업 전시 오뚜기가 부산 로컬 브랜드 '덕화명란'과 함께 명란의 400년 역사를 전시와 음식으로 풀어낸다고 16일 밝혔다. 오뚜기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프라인 브랜드 공간 '롤리폴리 꼬또'에서 '명란 한 점에 담긴 400년의 역사'를 주제로 협업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롤리폴리 꼬또 내 전시 공간 'cube(큐브)'에서 열린다. 덕화명란은 명란에 관한 옛 문헌과 전통 제법을 연구해온 부산 기반 명란 전문 브랜드다. 이번 전시는 친숙한 식재료인 명란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우리 식문화 속 명란의 발자취와 관련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명란은 1652년 승정원일기에 '명태란'으로 기록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식재료다. 전시 기간 롤리폴리 꼬또 내 3개 업장에서는 명란을 활용한 협업 메뉴도 판매한다. 'cave(케이브)'에서는 명란과 항정살을 조합한 '명란항정덮밥'을, 'hall(홀)'에서는 '명란크림파스타'와 '명란크림리조또'를 선보인다. 'le miil(르밀)'에서는 '명란바게트'와 '난명란 바게트'를 판매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롤리폴리 꼬또에서 전시와 미식을 함께 즐기며 명란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16
'RM이 주목한 한국 미술' 경매로…박수근 '귀로' 18억에 나왔다 방탄소년단(BTS) RM이 미국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에서 선보인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경매시장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총 85점, 약 112억원 규모의 10월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서는 SFMOMA에서 열리고 있는 '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 전시에 소개된 한국 작가 7명의 작품 16점이 출품된다. 박수근, 윤형근, 정상화, 이승조, 김창열, 이대원, 김종학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지난 3일 개막한 'RM x SFMOMA'는 RM의 소장품 약 140점과 미술관 소장품을 합쳐 약 180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마크 로스코, 아그네스 마틴, 앙리 마티스 등 서양 거장들의 작품과 한국 근현대미술이 한 공간에서 만났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RM의 소장품이 아닌, 전시에 소개된 작가들의 다른 작품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박수근(1914~1965)의 1964년작 '귀로'다. 추정가는 6억8000만~18억원으로 이번 경매 최고 추정가 작품이다. '귀로'는 집으로 돌아가는 여인을 그린 작품이다. 거친 화강암 표면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질감과 단순화된 인물 표현이 특징이다. 박수근이 말년에 이르러 구축한 조형 언어가 담겼다. RM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도 알려진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윤형근(1928~2007)의 1988년작 '무제'도 나온다. 추정가는 5000만~7000만원이다. 윤형근은 청색과 갈색을 섞은 물감을 마포나 면천에 반복해서 칠하며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청색을 하늘, 갈색을 땅에 빗대 자신의 작업을 '천지문(天地門)'이라 불렀다. 지난 1월 별세한 정상화(1932~2026)의 작품도 출품된다. 캔버스를 접고 펴며 물감을 뜯어내고 다시 메우는 반복 작업으로 완성한 1984년작 '무제 84-3-1'은 3억7000만~4억4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일본 고베 체류 시기에 제작한 1970년작 '무제'는 2100만~3500만원이다.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선구자 이승조(1941~1990)의 1987년작 '핵 87-09'는 1억3000만~4억5000만원에 출품된다. 원통형 띠를 반복적으로 배열해 금속 파이프를 연상시키는 '핵' 연작의 특징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김창열(1929~2021)의 1976년작 '물방울'은 3억~5억원에 나온다. 물방울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초기 시기의 작품이다. 2008년작 '회귀 SA0800H1'은 2억2000만~3억8000만원, 1984년작 '물방울 CHS8405-84'는 4500만~1억5000만원에 출품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는 이대원(1921~2005)의 1986년작 '농원'도 경매에 오른다. 짧은 붓질과 밝은 색채로 과수원의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으로 추정가는 4200만~1억원이다. '설악의 화가' 김종학의 작품은 6점이 출품된다. '백화만발'은 5000만~1억2000만원, '화병'은 2500만~5500만원, '가을 풍경'은 1500만~5500만원이다. 지난 8월 별세한 일본 작가 야요이 쿠사마(1929~2026)의 작품도 3점 나온다. 대표작은 1981년작 'Butterfly(나비)'다. 푸른색 점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그 위에 나비 형상을 표현했다. 추정가는 6억5000만~14억원이다. 판화 작품 2점도 함께 출품된다. 한국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천경자(1924~2015)의 1981년작 '여인'은 2억5000만~5억원, 1987년작 '여인'은 5000만~1억2000만원에 나온다. 꽃과 여인, 여행지의 풍경을 강렬한 색채로 그려온 천경자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 1세대 여성 행위예술가 정강자(1942~2017)의 1990년작 '멘디무늬를 손에 그린 여인(결혼식에서)'도 출품된다. 추정가는 500만~2400만원이다. 이 밖에도 정영주, 우국원, 문형태 등 동시대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을 미리 볼 수 있는 프리뷰는 17일부터 28일까지 케이옥션 신사동 전시장에서 열린다. 경매 당일에는 회원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 2026/10/16
25일은 독도의 날…독도체험관, 여러 기념행사 개최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체험관이 여러 행사를 마련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에서 올해 '독도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24일 오후 2시에는 영등포 발룬티어 오케스트라 앙상블이 독도체험관 내 독도 모형 앞에서 '독도의 날 기념 클래식 음악회'를 펼친다.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체험관을 방문한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30분에는 역사학자 김재원이 독도체험관 교육실에서 '기획전시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 연계 전문가 초청 대중 강연'을 진행한다. 시대에 따른 동서양의 울릉도와 독도 인식과 지도 표현 변천을 살펴본다. 24일부터 25일까지 독도체험관 전시실에서는 '나만의 독도 키링 만들기'가 진행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독도체험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16
친일파 유묵 5만원에 산 유홍준 "기증할 거라 가격 생각하지 않아" 최근 논란이 된 '친일파 글씨'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 관장이 당초 30만원의 경매가를 적어 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어 5만원에 낙찰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홍준 관장은 15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해당 유묵을 경매를 통해 5만원에 구입했다고 인정했다. 유 관장은 "(경매에서) 30만원을 썼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어서 5만원에 산 걸 나중에 들었다"며 "부여문화원에 기증할 것이라 가격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마지막에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됐던 '일반시국은'은 최초 의승병장 영규대사가 말한 '밥 한 그릇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이다. 문구에 담긴 뜻에 전시가 결정됐지만, 유묵에 써진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또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물관 측은 8월 10일 제보와 함께 작품을 전시에서 철수했고, 이틀이 지난 12일 유 관장 명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13일 유 관장은 공개 사과했고 이후 서예, 역사(근현대사), 고문헌, 보존과학 분야 전문가 7명이 박중양의 글씨와 교차 대조 등을 통해 해당 유묵이 박중양의 것임을 확인했다. 최근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통해 공개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답변서에서는 해당 유묵이 유 관장 개인 소장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물관이 지난 6일께 의원실에 발송한 자료에 따르면 특별전 기획 과정에서 우리 식문화를 종합해 소개하기 위해 유물뿐만 아니라 문학 등 여러 글귀를 전시에 포함시켰다. 박물관 관계자는 "'끼니에서 수라까지'라는 제목으로 고고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음식 문화를 내용으로 한다는 기획은 바뀌지 않았다"며 "흔히 '밥 한 끼 먹읍시다 이렇게 약속하는 말을 전시에 잘 담으면 친근하고 재밌게 받아들일 것 같다'며 발전시키다 보니 문학, 현대미술, 민속품 등이 전시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애초 식문화를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했고, '일반시국은'은 특정 유물로 고려되기 이전 해당 문구가 가진 뜻을 조명하기 위해 전시가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 관장 취임은 지난해 7월이나 전시 유물은 지난해 2~5월 사이 검토가 이뤄졌다고 한다. 기획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문구만 소개하기보다 관련 유물을 소개하면 더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오갔고 그때 유 관장이 해당 문구가 적힌 글씨가 있다며 출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관장이 부여군립미술관 건립 준비를 위해 해당 유물을 구매했다는 내용도 답변서에 담겼다. '역사 고도'로서 부여에 애정과 연고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유 관장은 실제로 서화, 도자기, 민속품 등 27억원 상당의 유물 865점을 기증한 바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유물을 출품할 때도 소유권이 바뀔 걸 고려해 '대(代)유홍준'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 사과 과정에서 소장자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질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업계 원칙이라는 반박도 제기됐다. 다른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과 대여자 혹은 대여한 기관과의 신뢰 관계 때문에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밝히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박물관 윤리강령에는 '소장품 및 관련 정보 자료의 보안' 항목에 "박물관은 소장품 정보 자료가 일반인에게 공개될 경우, 민감한 개인 신상 관련 정보나 기밀 사안들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 감독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이와 관련해 유 관장은 "ICOM 규정상 개인 소장은 밝히지 않게 돼 있어서 밝히지 않은 것"이라며 "불편한 오해를 낳을까 봐 앞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국감을 앞두고 스스로 작품 소장자임을 밝히기로 정하고 의원실에 자료를 보냈으며, 박물관 직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감사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작품 검증에 실패했다는 점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전시 전 애국지사 박원근에 관해 찾아 보았지만 이때는 일제강점기는 물론 서예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했기에 박중양의 글씨를 비교하지 못했다. 이름 앞에 적힌 '한인'이라는 표현과 나라의 은혜를 강조한 글의 내용, 애국지사 박원근이라는 이름이 맞물리며 검증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 관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2026/10/16
유홍준이 틀렸을 때, 국립중앙박물관은 무엇을 했나[박현주 아트클럽] 5만원짜리 글씨 한 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의 권위를 흔들고 있다. 싸게 산 것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글씨에 누가 권위를 부여했느냐다.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박덕원'의 글씨로 출품된 유묵 한 점. 낙찰가는 5만원이었다. 올해 이 글씨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작품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애국지사의 글씨가 아니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였다. 작품은 철거됐고 박물관은 사과했다. 잘못된 작품 설명으로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15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 끼 밥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의 유묵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유 관장은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이 작품을 구입했고, 박물관은 국회에 관장의 추천으로 전시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개인 소장품이 국립박물관의 전시품이 됐다. 그 과정에서 작품의 필자 표기도 달라졌다. 박물관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소장자(유 관장)의 전언 등을 종합해 박 지사의 작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관장이 작품을 추천했을 뿐 아니라 필자 판단에도 그의 설명이 반영된 것이다. 경매 당시 '박덕원'으로 표기됐던 글씨는 어떤 근거로 '애국지사 박원근'의 작품이 됐는가. 관장의 설명을 뒷받침할 독립적인 검증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유 관장은 "애국지사 작품인 줄 알고 좋은 뜻으로 전시했다"고 해명했다. 좋은 뜻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문에서 선의는 증거가 아니다. 더욱이 개인 소장품을 국가기관의 전시에 올리는 일이라면 그 판단은 개인의 확신을 넘어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야 한다. 더욱 문제적인 것은 다음 해명이다. 유 관장은 "실수이기도 했지만 실력이 부족했다"며 "우리 박물관에 서예사와 근대미술, 일제강점기를 전문으로 하는 큐레이터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가 없었다는 말은 설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면책 사유는 아니다. 전문 인력이 부족했다면 외부 전문가의 검증을 충분히 거쳤어야 한다. 실제로 문제가 불거진 뒤 박물관은 7명의 자문단을 구성해 필자를 확인했다. 그렇다면 전시 전에는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쳤는가. 무엇보다 전문가가 없는 조직을 이끄는 사람은 누구인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의 최고 책임자다. 인력과 전문성의 공백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그 공백에서 발생한 오류의 책임을 조직에만 돌릴 수는 없다. 유홍준은 오랫동안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대중에게 알려온 미술사학자다. 그가 쌓아온 학문적 명성과 대중적 영향력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바로 그 명성 때문에 이번 사건은 더 엄중하다. 학문적 권위가 높을수록 그 판단을 의심하기는 어려워진다. 특히 그 권위의 주인공이 조직의 최고 책임자라면 더욱 그렇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관장의 판단을 검증하는 조직인가, 관장의 판단을 추인하는 조직인가. 현재까지 전시 선정 과정에서 어떤 검증이 이뤄졌는지, 담당 학예진이 관장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장의 권위가 실제로 검증을 가로막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결과는 분명하다. 잘못된 작품 설명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름으로 관람객에게 전달됐다. 그 오류는 외부 제보를 계기로 드러났다. 유홍준의 오판은 개인의 실수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오판이 국립중앙박물관의 공식 판단이 된 것은 조직의 문제다. 그렇다고 학예진 개개인에게 책임을 돌릴 일은 아니다. 관장의 권위 앞에서도 독립적인 판단과 이의 제기가 가능한 조직이었는지를 살펴야 한다. 지난해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한 국립중앙박물관. 이곳은 작품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이 역사적 사실인지, 어떤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연구하고 검증하는 기관이다. 관람객은 작품 옆에 붙은 설명을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박물관의 학술적 판단으로 받아들인다. 박물관의 권위는 한 사람의 명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누구의 판단이든 의심하고, 검증하고, 필요하면 바로잡을 수 있는 체계에서 나온다. 5만원짜리 글씨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걸릴 수는 있다. 가격이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면 검증의 문턱은 오히려 더 높아야 한다. 학문적 권위와 기관장의 지위가 객관적인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이 답할 차례다. 누가 작품을 선정했고, 누가 필자를 확인했으며, 어떤 근거로 전시를 승인했는가.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은 선정 과정에서 어떻게 다뤄졌는가. 이번 사건을 '실력 부족'이라는 사과 한마디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 관장도 틀릴 수 있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까지 함께 틀려서는 안 된다. 2026/10/16
고성청년예술촌, 2026 결과보고전 '체류의 기술' 개막 경남 고성군은 고성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이어온 입주작가들의 시간과 예술적 성과를 담은 '2026년 결과보고전 《체류의 기술 THE ART OF STAYING》' 전시회를 오는 11월 22일까지 고성청년예술촌에서 전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고성군 삼산면에 소재한 고성청년예술촌에서 한 해 동안 머물며 작업해 온 입주작가들이 지역에서 경험한 시간과 관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변화하고 확장된 작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입주작가 5명(강하경, 김소연, 권미정, 서영, 최한진)의 설치·회화·조형 등 50여 점의 작품과 함께 그동안의 작업 과정과 예술촌에서의 시간을 담은 기록들이 전시됐다. 지난 13일에 열린 오프닝에는 창원·통영·진주·사천 등의 문화예술 관계자와 삼산면 주민들이 다수 참석해 입주작가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작품을 함께 관람했다. 예술가와 삼산면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전시기획을 맡은 이재림 대표는 “이번 전시는 작품의 완성만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청년 작가들이 고성에 머물며 보낸 시간과 그 안에서 만들어진 관계까지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며 “특히 오프닝에 지역주민분들이 많이 찾아와 작가들을 응원하고 작품을 함께 바라봐 주신 모습이 이번 전시가 말하고자 했던 ‘체류’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힉열 고성군수는 “고성청년예술촌이 청년예술가에게는 새로운 창작과 도전의 공간이 되고, 지역 주민에게는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가의 체류가 지역과의 관계로 이어지고, 그 관계가 다시 고성의 새로운 문화적 자산으로 축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