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M 갤러리, 이진준 KAIST 교수와 전속 계약 서울 성북로 BB&M 갤러리는 다학제적 예술 실험을 전개해온 이진준 작가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작가의 첫 개인전은 오는 8월 23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 성수동의 갤러리 공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진준은 2000년대 초부터 퍼포먼스·조각·영상·AI 기반 설치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기술과 매체를 가로지르며 독자적 예술 언어를 구축해 왔다. 그가 탐구하는 핵심은 ‘경계 공간 경험(liminoid experience)’. 감성과 인지를 교란하는 이 개념은, 기술과 자연, 인간과 데이터 사이의 경계가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재구성되는지를 예술로 실험해온 그의 작업 세계를 관통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진준은 영국 왕립예술대학(RCA)에서 석사 학위를, 옥스퍼드대 러스킨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마쳤다. 현재 KAIST 교수로 재직하며 AI·뉴미디어·인문학이 교차하는 다학제 연구와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BB&M은 “이진준 작가는 동아시아 문인(文人) 전통을 계승한 ‘아티스트-스콜라(artist-scholar)’의 현대적 모델”이라며 “예술과 기술, 철학이 만나는 그의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BB&M은 2009년 제임스 B. 리가 설립한 아트 컨설팅 회사를 모태로, 이불·임민욱·배영환 등 국내외 주요 작가들과 프로젝트를 전개해 왔다. 2021년 갤러리로 전환하며 첫 전시도 이불의 개인전으로 문을 열었다. 공동 설립자인 허시영은 갤러리 현대·PKM·갤러리 바톤 등에서 디렉터로 활동하며 윤형근, 올라퍼 엘리아슨, 리암 길릭 등의 전시를 열었다. 전속 작가진에는 이불을 비롯해 임민욱, 이진준, 배영환, 성시경 등이 있으며, 뉴욕 MoMA와 휘트니미술관에 소장된 알렉스 도지, 유럽에서 활동 중인 미코 벨드캄프도 함께하고 있다. 2025/07/03
'러브버그' 넌 대체 누구냐…국립생물자원관 내일부터 기획전 연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곤충과의 공존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관내 생생채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4일부터 내년 7월까지 약 1년간 '곤충, 많아지거나, 사라지거나'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동양하루살이, 붉은등우단털파리 등 19종의 곤충 표본이 전시된다. 꼬리명주나비, 소똥구리 등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는 적색목록종과 멸종위기종의 표본과 대형 모형도 함께 선보여진다. 시·청각을 활용해 도시에서 보기 힘들어진 잠자리와 반딧불이 등과의 공존을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미디어 공간도 마련된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곤충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곤충 생물다양성의 중요성도 널리 인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7/03
안토니 곰리 GROUND, 나를 비추는 조각의 방 [박현주 아트클럽] “판테온이 닫힌 무덤이라면, GROUND는 열려 있는 무덤이자 생명의 장입니다.”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말이다. 강원도 원주, 뮤지엄 SAN. 플라워 가든 아래로 천천히 이어지는 길 끝에, 땅속 깊이 묻힌 거대한 돔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직경 25미터, 높이 7.2미터. 콘크리트로 빚은 이 원형의 공간은 무덤 같지만, 그 안엔 생명이 숨 쉰다. 지난달 문을 연 ‘GROUND’는 곰리의 세계 최초 상설관이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협력해 만든 이 장소는 빛과 철, 침묵과 바람, 시간과 감각이 한 호흡으로 공존하는 조각의 성소다. ◆몸이라는 묘석, 시간이라는 조각 지하로 이어지는 좁고 어두운 동굴 같은 통로를 지나면, 천창 위로 빛이 쏟아진다. 빛은 해시계처럼 공간을 가르고, 곰리의 철제 인체 조각 일곱 점 위에 서서히 내려앉는다. 조각은 눕고, 앉고, 웅크리고 있다. 죽음을 말하는 형상이라기보다, 그저 시간 속에 숨을 고르는 존재들 같다. 곰리는 이 조각들을 "감각의 사건"이라 불렀다.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감응을 일으키는 매개이자 거울. 조각을 바라보는 순간, 철이 아닌 '나'라는 존재가 조각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철, 빛, 그리고 믿음 곰리는 철을 선택했다. 피와 태양, 흙의 색을 닮은, 시간과 함께 부식되는 생명 같은 재료. 그가 말했다. “몸은 흙으로 돌아가는 길을 기억하는 존재입니다.” 이곳에서 철은 더 이상 단단한 금속이 아니다. 빛을 머금은 살아 있는 표면이며, 산소와 대화하는 감각의 피부다. GROUND는 믿음과 초월, 시간과 육체, 기술과 사유가 서로 다른 속도로 교차하며 공존하는 공간이다. 그의 조각에는 늘 '믿음'이 있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그는 네팔과 인도에서의 명상 수행을 통해 몸이 '존재의 감각'이라는 사실을 체화했다고 말했다. ◆조각은 회복의 예술 "우리는 다시 만질 수 있는 세계로 돌아가야 합니다." 곰리는 말한다. 디지털 기기에 잠식된 시대, 사라지는 감각의 복원을 위해 조각이 필요하다고. GROUND는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서 있는가? 침묵 속의 조각은 우리의 무게와 위치를 다시 일깨운다. 그리고 당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무언의 언어로 증명한다. GROUND는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곰리가 말한 대로, 사물의 장소가 아닌 ‘나’라는 우주의 한 점에서 울리는 파장이다. 2025/07/03
이이남, 콜로세움에 빛으로 십장생도 투사…“예술은 경계 허무는 일” “콜로세움 외벽은 창문이 많아 색감 표현과 영상 연출에 제약이 컸지만, 물리적 제약을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미디어아트의 본질이라 생각했습니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이 고대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 외벽에 한국 전통 회화 ‘십장생도’를 투사하며, 빛으로 문명과 문화를 넘나드는 예술의 본질을 구현했다. 동양적 유토피아의 상징인 십장생도가 로마 한복판에 펼쳐진 이 장면은 단순한 시각 연출을 넘어 문화 간의 ‘공명’을 이끌어냈다. “전통과 기술, 과거와 미래, 그리고 서로 다른 두 문화가 하나의 빛으로 연결되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그는 이번 작업을 두고 “예술은 결국, 경계를 허물고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잇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로마 콜로세움에서 ‘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미디어파사드 상영회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한 본 행사에서, 이이남은 신작 '다시 태어나는 빛'을 통해 양국의 문화유산을 하나의 장면 속에 조우시켰다. 콜로세움 외벽에 투사된 작품은 고대 로마 건축의 육중한 석조 구조 위에 한국 전통 회화의 자연미를 겹쳐 투영하며, 동서양의 시간성과 정신을 하나의 빛으로 엮어냈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 장면은 고정된 조형물이 아닌, 빛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이남 특유의 미디어아트 특성을 집약해 보여줬다. 콜로세움 미디어파사드는 하루 2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로마 엑스포 유치 캠페인(2023), EU 확장 20주년 기념식(2024) 등 이탈리아 주요 국가사업 홍보에 사용돼온 대표적 공공 미디어 플랫폼이다. 이번 이이남 작가의 참여는 이 무대에서 한국 전통 미학을 전면에 드러낸 첫 사례로 기록된다. 이번 상영회는 ‘시간의 울림(Echo of Time)’이라는 주제로, 과거의 예술, 현재의 감각, 미래의 상상력을 연결하는 실험적 시도로 기획됐다. AI 기술과 디지털 영상기법을 통해 양국의 미적 감각과 철학이 서로를 비추며 공명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이남 작가는 조선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 연세대 영상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광주를 거점으로 프랑스, 독일, 미국,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으며, 최근에는 울란바토르 비엔날레에 명예 초대작가로 초청돼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에서 전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오는 가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MEET 미술관에서의 전시도 앞두고 있다. 2025/07/03
‘한글 서예 거장’ 평보 서희환 30주기 대규모 회고전 대통령상을 받은 최초의 한글 서예가, 평보 서희환(1934~1995)의 서거 30주기를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은 오는 11일부터 10월 12일까지 '평보 서희환: 보통의 걸음' 전시를 선보인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말년 대표작까지 약 12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보통의 걸음’이라는 전시 제목은 서희환의 아호(雅號) ‘평보(平步)’에서 따온 것으로, 평생 한글 서예에 천착한 그의 예술 여정을 상징한다. 특히 1968년 제1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애국시'로 서예 부문 최초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한문 중심이던 서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서희환은 조선 전기의 한글 판본인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을 연구하며 한글의 원형을 탐색했고, 민체와 궁체의 유려한 붓 흐름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평보체'를 완성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기품 있는 이 서체는, 그가 걸어온 ‘보통의 걸음’을 그대로 닮았다. 전시는 총 6부로 구성된다. ▲초기작을 중심으로 한 ‘봄이 오는 소리’, ▲고전 문헌과의 조우를 다룬 ‘뿌리 깊은 나무는’, ▲문인화와의 접점을 보여주는 ‘서화동원書畫同源’, ▲완성된 평보체의 정수를 조명한 ‘꽃씨 뿌리는 마음’, ▲비문과 현판 등 실용 서예를 다룬 ‘푸른 동해 하얀 민족’, ▲대작 중심의 ‘작가가 작품을 탄생시키지만, 작품이 작가를 존재시킨다’로 이어지며, 평보의 예술과 철학을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전시 하이라이트는 1980년작 '월인천강지곡'(세종대왕기념사업회 소장) 병풍이다. 작가가 직접 약 1만 자의 한글을 좌우 5.5m 길이에 써내려간 이 작품은 활자에 생명력을 부여한 평보체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아웅산 테러 사건 추모비문, 충무공 동상문, 주시경·방정환 비문 등 작가가 남긴 전국 각지의 글씨 현판과 비문이 원본으로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 소장품 외에도 수집가 고창진 씨의 개인 컬렉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평보의 예술 세계에 깊이 매료된 고 씨는 약 30년간 200여 점의 작품과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그의 헌신적 수집과 기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5세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꽃씨서당’은 12일부터 매주 주말 열린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성인 대상 서예 체험 프로그램 ‘보통의 하루, 특별한 여백’이 진행된다. 도슨트 해설은 1일 3회 상시 운영된다. 2025/07/03
리움미술관 명품 백자전, 책으로…'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순백의 달항아리부터 파격의 철화백자까지, 조선백자의 미학을 집대성한 리움미술관의 대표 고미술 전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君子志向'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전시를 책임 기획하며 ‘리움미술관의 BTS’라는 별명을 얻은 이준광 큐레이터가 직접 집필한 책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은행나무)은 전시 도판과 미공개 유물을 아우르며, 조선백자의 품격과 정신을 한 권에 오롯이 담아냈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과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 조선백자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2023년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이 전시는 국보 10점과 보물 21점을 포함한 백자 184점을 소개하며, 고미술 전시로는 이례적으로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오픈런’, ‘N차 관람’ 현상까지 일으킨 이 전시는 조선백자의 정제된 미감과 동시대적 해석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책장을 넘기면 마치 전시장을 유영하듯, 조선백자의 미학 속으로 빠져든다. 이 책에는 전시 출품작 외에도 미공개 유물까지 포함한 총 200여 점의 도판이 수록됐다. 달항아리, 왕실 청화백자, 해학과 자유로움을 담은 철화·동화백자 등, 각기 다른 시대와 문양, 쓰임을 지닌 백자들은 섬세한 해설과 함께 조선백자의 스펙트럼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전시에서 특히 화제가 됐던 ‘용 항아리 발톱 개수’에 관한 에피소드도 소개된다. 발톱이 다섯 개인 ‘오조룡’은 중국 황제를 상징하지만, 조선 역시 왕실 내 위계에 따라 발톱 수를 달리하며 권위의 상징을 정교하게 시각화했다. 고종 대에 재건된 경복궁 근정전 천장에는 발톱이 일곱 개인 칠조룡이 등장하는데, 이는 상징 체계의 유연한 변주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추천사에서 “조선백자는 세계 도자사에서 유례 없는 조선의 미학”이라며, “이 책은 선비정신이 깃든 백자 명품들을 섬세하게 해설한 해설서”라고 평했다. 2025/07/03
국립세종수목원서 펼쳐지는 연꽃 기획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 1일부터 9월 7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궁궐정원에서 연꽃과 수련,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는 연꽃 기획전 '연(蓮), 시간을 품다'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법수홍련과 전당홍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우리 연꽃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시민에게 감상기회를 제공키 위해 기획됐다. 기획전에서는 한반도 고유종인 각시수련을 비롯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최소관심종(Least Concern)으로 올라온 순채 등 32종의 다양한 수생식물이 선보인다. 신창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보기 힘든 수생식물을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켜야 할 우리 식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5/07/02
'점을 쫓는 자' 박서연 개인전…아트스페이스 보안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박서연 작가의 개인전 '점을 쫓는 자'가 3일부터 27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보안 1(보안여관 구관 1-2층)에서 열린다. SF, 무협지, 판타지 장르를 바탕으로 ‘기(氣)’와 수행, 믿음의 세계를 조형적으로 풀어내는 박서연은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재해나 환경, 미래의 불확실성을 회화적 상상력으로 전복시킨다. ‘무엇을 믿으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드로잉, 회화, 입체, 영상으로 구성된 서사적 여정이다. 전시 제목의 ‘점(Dot, Spot, Mark)’은 세계를 인식하고 감응하는 무의식적 제스처를 상징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신진미술인 9인을 선정해, 6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각지에서 연속 전시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보안여관 구관 1-2층에서 사전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관람 가능하다. 2025/07/02
[미술전시]박은진 개인전 '# 색'· 김정범 초대전 '은유' 서울 삼청동 레지나갤러리에서 박은진 개인전 '다름의 시선 : # 색'이 오는 7일까지 열린다. 색은 이 전시에서 일종의 언어이자 감정의 도구다. 전시장에는 총 20여 점의 회화가 공개됐다. 박 작가는 색채의 상징성과 감정 사이의 연관성을 깊이 탐구해왔다. 대학원에서는 미술심리치료를 전공하며 색의 정서적 기능에 주목했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정서 미술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작가는 “같은 화면도 교차되는 색의 조화로움을 통해 각자의 감정이 시가 되고, 소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각과 도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견작가 김정범의 초대전 'Metafora … 은유'가 서울 종로구 장은선갤러리에서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고대 조각의 상징성과 현대적 추상, 형상과 색채의 은유를 결합한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파리국립미술학교(에꼴 드 파리)에서 수학했으며, 전통 도자기 기법에 현대적 조형 감각을 더한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고대 신화와 기계적 역동성, 기하학적 기호가 교차하는 그의 두상 시리즈는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조형적 상상력의 진폭을 보여준다. 작가는 “전통 조형 요소들을 은유적으로 재구성하며, 시간과 문명의 층위를 관통하는 예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으며, 국내외 전시와 아트페어를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25/07/02
'비보이 시리즈' 김경렬 화백 별세…향년 69세 서양화가 김경렬 화백이 암 투병 끝에 6월 30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1956년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 미대를 졸업했다. 피카소 등 역사 속 인물과 비보이를 연결한 '비보이 시리즈'로 주목받은 고인은 '팝 리얼리즘 작가'로 불렸다. 유족으로 부인 이사희 씨와 아들 김명훈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학예연구사 등이 있다. 빈소는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은 3일 오전 5시30분. 031 900-044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