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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간 방울'에 까르르…국중박 분장놀이, 1위 '잉어 연적'

등록 2026-09-20 05:50:00  |  수정 2026-09-20 05:51:39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결선

25팀 22개 유물 분장…관람객 약 3천명

유홍준 "국민, 유물 즐길 수 있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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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청동 방울'을 표현한 참가자들이 장기를 뽐내고 있다. 2026.09.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훈장이 회초리질하기 위해 손목시계를 풀자, 관람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경기 광주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온 동산원팀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물을 관람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단 생각에 작품을 선정하고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에서는 25개의 휴먼 드라마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가족과 또 친구와 함께 때로는 홀로 유물로 분장했다. 이유도 제각각이었다. 코스프레를 해보고 싶었던 이도, 추억을 쌓기 위해 나왔다는 이도 있었다. 참가자들이 분장한 유물이 간직한 이야기처럼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전시됐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참가자가 직접 유물로 분장해 자신만의 해석을 표현하는 참여형 코스프레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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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백자 인어모양 연적'을 표현한 참가자가 장기를 뽐내고 있다. 2026.09.19. [email protected]
올해 '국중박 분장놀이'는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박물관이 함께 전국 단위로 개최해 총 275팀 643명이 참가했다.

본선에 진출한 50팀 가운데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결선에 오른 25팀이 국새 제고지보, 단원 풍속도첩 서당,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 기마 인물형 토기 등 22개 유물로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파란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유홍준 관장 외에도 이애령 학예연구실장, 오한영 전시해설사, 김익환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 위원장, 김석현 전 개그콘서트 PD,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국립중앙박물관 열린광장 계단을 가득 메웠다. 사전 신청한 약 2000명 외에도 1000명에 가까운 이들이 레드카펫 주변에 모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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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반가사유상'을 표현한 참가자가 장기를 뽐내고 있다. 2026.09.19. [email protected]
많이 알려지지 않은 유물을 더 알리고 싶어 나왔다는 참가자나 동생에게 힘이 되고 싶어 결선에 함께 참여했다는 참가자 이야기가 나올 때면 여기저기서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참가자들은 유물로 분장하기 위해 공부하다가 위로받았다고 하기도 했다.

숨고르는거북이팀의 한 참가자는 "다른 사람보다 느리게 가고 있다는 불안을 느껴 거북이 유물을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단정어보는 숙종 때 복위하면서 만들어졌더라"라며 "시간이 오래 걸려도 언젠가 진심이 통한다는 걸 어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금동율이입상팀의 한 참가자도 "엄마의 꼬임에 넘어가 참여하게 됐는데, 콤플렉스였던 제 점이 트레이드 마크가 돼서 기쁘다"며 "과거 유물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게 됐고 미래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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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국새 제고지보'를 표현한 '국새에 발이 달렸나' 팀이 장기를 뽐내고 있다. 2026.09.19. [email protected]
런웨이가 끝난 후 시상식이 바로 열렸다.

'백자 잉어모양 연적'으로 분한 전은슬씨가 대상을 받았다.

가족과 함께 분장놀이를 구경 온 김유빈양은 "잉어가 웃기게 해서 재밌었다"며 "재밌으니까 다들 보러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웹툰작가 이대양(반가사유상), 국보급사자들(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무연모(청동 방울), 국새에 발이 달렸나(국새 제고지보), 엉금엉금(단종 복위 시호 금보, 단종비 정순왕후 복위 시호 금보)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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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단종 복위 시호 금보, 단종비 정순왕후 복위 시호 금보'를 표현한 숨고르는 거북이 팀이 장기를 뽐내고 있다. 2026.09.19. [email protected]
우수상은 김태완(천흥사 글자가 있는 종), 백제 야호~(왕흥사터 사리구), 웅진지키빅(진묘수), 학교종이 에밀레(성덕대왕신종), 방탑고려단(청동 공양탑)에게 돌아갔다.

유 관장은 "박물관이 유물을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라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성과를 얻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분장놀이를 통해 전시장에 갇힌 유물은 되살아나고, 참가자들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페스티벌로 정착했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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