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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술에 "혁명적 시선" 던진 英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타계…향년 88세

등록 2026-06-12 19:49:01  |  수정 2026-06-12 20:21:08

1960년대 자유분방한 시대에 팝 아티스트로 성공

'더 큰 물보라' 등 수영장 그림으로 명성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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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영국의 저명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2017년 9월26일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에 기증한 자신의 대형 그림 '이스트 요크셔의 볼드게이트에 봄이 온다'의 공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11일 88세로 타계했다. 2026.06.12.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20세기 미술에 혁명적 시선을 던진 영국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11일(현지시각) 타계했다고 프랑스24가 12일 보도했다. 향년 88세.

그는 1960년대 자유분방한 시대에 팝 아티스트로 명성을 쌓았으며, 특히 로스앤젤레스의 미학을 정의하는 데 기여한 수영장 그림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더 큰 물보라'(A Bigger Splash)와 '예술가의 초상 : 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과 같은 작품들은 도시의 햇살 아래 펼쳐지는 사랑, 욕망, 그리고 상실이라는 쾌락적 장면들을 묘사했다.

하지만 호크니의 60년에 걸친 예술 경력은 단 하나의 시대로 정의될 수 없다. 그는 사진 콜라주를 사용하여 시점이 변하는 초상화를 제작했고, 추상적 풍경화를 실험했으며, 말년에는 새롭게 등장하는 3D 기술을 활용한 작품 제작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영국 테이트 갤러리에 따르면 호크니는 "아마도 20세기 가장 인기 있고 다재다능한 영국 예술가"로 성장하면서 항상 요크셔 버를 유지하고 피쉬 앤 칩스와 담배에 대한 확고한 호감을 유지했다.

그의 에이전트 에리카 볼튼은 호크니를 "20세기와 21세기 현대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호크니가 89세 생일을 한 달 앞둔 11일 런던에서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그의 상징적 수영장 그림 '예술가의 초상'은 2018년 뉴욕에서 9030만 달러(약 1373억원)에 낙찰돼 생존한 예술가의 경매 신기록을 세웠지만, 1년 후 제프 쿤스의 '토끼'에 최고 자리를 내주었다.

1937년 영국 북부 브래드포드에서 노동자 계층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호크니는 전후 영국의 관습을 거스르며 어린 나이에 자신이 동성애자이며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동성애자라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제 동성애자여도 괜찮지만 담배는 피울 수 없다. 항상 무언가가 문제가 된다"고 그는 2015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었다.

젊은 시절, 호크니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였으며, 1959년부터 브래드포드 미술학교와 런던 왕립미술대학에서 공부하기 전까지 병원에서 군 복무를 했다.

'우리 두 소년이 함께 매달리다'와 같은 작품들은 동성 관계가 금기시되던 시기에 동성애를 대담하게 표현했다.

호크니는 1964년 미 캘리포니아주로 이주, 팝 아트 운동의 주요 인물이 됐다. 특히 1967년작 '더 큰 물보라'에서 누군가 수영장에 뛰어든 순간을 포착한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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