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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영, 삼사라 Transmigration, 1978, Oil on canvas 54 x 65cm 21.3 x 25.6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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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성냥개비를 소재로 인간의 삶과 윤회를 탐구했던 화가 조돈영(1939~2023)을 기리는 추모전이 열린다.
가나아트는 성냥개비 작가 故 조돈영의 개인전 '삼사라: Transmigration'을 13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평창동 SPACE 97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23년 작고한 이후 처음 열리는 개인전으로, 1970년대부터 작고 전까지 이어진 성냥개비 연작을 조명한다.
서울예고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조돈영은 1979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독일, 미국, 헝가리 등 해외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1986년 모나코미술전(Prix International d’Art Contemporain de Monte-Carlo)에서 3위를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조돈영은 평생 성냥개비를 주요 모티프로 작업했다. 그는 불타는 순간 생명을 드러내고 곧 사라지는 성냥개비의 운명에서 삶과 희생의 의미를 발견했다.
“성냥개비는 단 한 번 불을 일으킬 때 그 생명이 확인되고, 그 순간 생명은 끝납니다. 이 얼마나 극적인 삶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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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영, 관계 Relation 1987 Oil on canvas 96.5 x 130cm
38 x 51.2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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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불타버린 성냥개비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소진된 이후의 세계와 열반의 의미를 탐구했다.
전시 제목인 ‘삼사라(Samsara)’는 불교에서 윤회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그의 성냥개비가 삶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작품에서 성냥개비는 화면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배열된 형태로 등장하지만, 1980년대 이후에는 군중처럼 모여 흐름을 이루거나 색면과 결합하는 등 다양한 변주를 보인다. 이후 성냥개비는 점차 화면에서 축소되거나 그림자의 형태로 남으며 상징적 기호로 확장된다.
평론가 오광수는 조돈영의 성냥개비에 대해 “인간의 삶을 비유하는 상징 체계”라며 “희로애락을 품은 생명체처럼 약동하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가나아트는 “이번 전시에서는 ‘관계’, ‘삼사라’, ‘횡단’ 등 주요 연작을 통해 삶과 윤회의 의미를 탐구한 조돈영의 작업 세계를 새롭게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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