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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42㎝ '초대형 주먹찌르개' 첫 공개…전곡선사박물관 전시 개편

등록 2026-03-12 16:29:43  |  수정 2026-03-12 16:58:24

구석기 전시대 전면 개편 단행

24차 발굴 유물 100여점 공개

5월 기획전…"재정지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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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뉴시스] 한이재 기자 = 12일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이 24차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초대형 주먹찌르개'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3.12. [email protected]

[연천=뉴시스]한이재 이수지 기자 = 경기 연천의 전곡선사박물관이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하고 길이 42㎝에 달하는 초대형 '주먹찌르개'를 처음 공개했다.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은 '경기도 도립뮤지엄 콘텐츠 확충 2년 차 사업'의 일환으로 상설전시실 구석기 전시대를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개편 전시에서는 전곡리 유적의 최신 발굴 성과를 반영한 유물 약 100여 점이 새롭게 소개된다.

특히 2021년 진행된 전곡리 24차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유물 가운데 길이 42㎝, 무게 약 10㎏에 달하는 화강편마암제 '초대형 주먹찌르개'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은 이 유물이 고인류의 도구 제작 목적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곡리 선사유적은 1978년 한탄강 일대에서 구석기 시대 주먹도끼가 발견되며 알려진 곳으로,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확인된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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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뉴시스] 한이재 기자 = 12일 김소영 전곡선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24차 발굴 조사가 진행된 전곡리 85-12번지 인근을 가리키고 있다. 2026.03.12. [email protected]


박물관은 이번 전시 개편에서 관람객 중심의 전시 방식도 도입했다. 기본 설명과 심화 Q&A, 어린이 질문 코너로 이어지는 '3단계 텍스트 구조'를 통해 관람객이 스스로 전시 내용을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전곡리 주먹도끼 최초 발견자인 그렉 보웬의 보고서 원본 등을 소개하는 '전곡리 아카이브.zip'코너를 새로 마련하고, 석기를 3차원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전시와 인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 등도 선보인다.

수어 도슨트 영상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전시물을 확대하는 등 전시 접근성도 강화했다.

전시 개편을 담당한 김소영 학예연구사는 "이번 상설전 개편은 전곡리 유적이 지닌 학술적 성과를 대중과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한 결과"라며 "관람객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선사·인류학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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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뉴시스] 한이재 기자 = 전면 개편한 전곡선사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복원된 1992년 유물 발굴 현장이 전시되고 있다. 2026.03.12. [email protected]


개관 15주년을 맞는 박물관은 오는 5월 2일부터 10월까지 기획전 '땅속의 땅, 전곡'을 열고, 하반기에는 기증 유물을 중심으로 한 야외체험관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한용 관장은 "구석기축제를 제외해도 연간 약 15만 명이 전곡선사박물관을 찾고 있으며 선사유적 방문객까지 합치면 약 40만 명이 방문한다"며 "연천군이 전곡리 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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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뉴시스] 한이재 기자 = 전곡선사박물관 야외 층위전시관(E55S20 피트) 내부에서 지하 7.5m 현무암층이 보이고 있다. 2026.03.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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