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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나쁘지 않아”…독일 작가 앤디 피셔, 한국 첫 개인전

등록 2026-03-04 09:20:09  |  수정 2026-03-04 11:24:26

갤러리바톤서 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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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i Fischer, TENSION NOTICEABLE, 2025, oil stick, pencil on canvas, 215 x 165 cm, 219 x 169 x 5 cm artist frame, 제공: 갤러리바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실패는 결과가 아니라 재료다.

독일 작가 앤디 피셔가 실수와 어긋남을 회화의 동력으로 삼은 개인전 ‘Feil Good’을 서울 갤러리바톤에서 연다.

갤러리바톤은 피셔의 한국 첫 개인전 ‘Feil Good’을 4일부터 4월 1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와 뱀 등 동물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회화와 브론즈 조각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아르 브뤼(Art Brut) 계열의 자유로운 표현 방식을 바탕으로 동물의 형상과 관계를 독특한 화면 언어로 풀어왔다.

피셔의 회화는 밑칠을 최소화한 흰 캔버스 위에 오일 스틱과 연필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화면에 남겨진 넓은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형상과 긴장을 만들어내는 요소로 작동한다.

작가는 동물 이미지를 통해 전통 회화의 서사를 비튼다. 사냥이나 목가적 풍경 속에서 인간 중심 서사에 종속되던 동물 대신, 공존과 충돌, 우연성이 뒤섞인 자연의 관계를 화면의 중심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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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Feil Good’은 ‘Feel Good’을 변형한 표현이다. 흰 캔버스 위에서 수정이 쉽지 않은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와 흔적을 실패가 아닌 창작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를 담았다.

베를린 예술대학교를 졸업한 앤디 피셔는 2018년 토이 베를린 마스터즈 어워드를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독일 벤스하임 미술관, 쿤스트페라인 울름 등에서 전시를 이어왔으며, 작품은 라이프치히 힐데브란트 컬렉션 등 유럽 주요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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