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연구 국제화 시동…국현 ‘MMCA 리서치 펠로우십’ 출범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한국미술 연구의 국제적 확장을 목표로 올해 새롭게 신설한 해외 석학 초청 연구지원 프로그램 ‘MMCA 리서치 펠로우십’을 본격 출범한다고 16일 밝혔다.

‘MMCA 리서치 펠로우십’은 해외 미술계 석학에게 국내 체류 및 연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문화와 한국미술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도모하고,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한국미술 담론의 국제화 기반을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첫 번째 펠로우로는 개념미술과 제도비판 연구의 권위자인 알렉산더 알베로(Alexander Alberro)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가 선정됐다. 알베로 교수는 지난 15일 입국해 약 6개월간 한국에 체류하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과 아카이브, 전시와 연계한 심층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연구자 및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미술에 대한 이해를 확장한다.

알베로 교수는 내년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공개 강연을 열고 주요 연구 주제와 한국미술 연구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알베로 교수는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버나드칼리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국립인문학재단(NEH), 휘트니미술관 독립연구프로그램(ISP), 하워드재단 등에서 연구 펠로우로 활동했으며, 개념미술, 제도비판, 미국 근현대미술, 라틴아메리카 미술, 사진 등 폭넓은 연구 성과를 축적해왔다.

또한 학술지 ‘아트마진(ARTMargins)’(MIT Press)과 ‘저널 오브 큐레토리얼 스터디스(Journal of Curatorial Studies)’(University of Chicago Press)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Conceptual Art and the Politics of Publicity』(2003), 『Abstraction in Reverse』(2017), 『Interstices: Negotiations at Contemporary Art’s Boundaries』(2025)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 소장품과 아카이브의 학문적 활용을 확대하고, 해외 연구자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미술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취임 초기부터 한국미술 전시뿐 아니라 담론의 국제적 확장을 강조해왔다”며 “‘MMCA 리서치 펠로우십’이 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펠로우인 알베로 교수가 한국미술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더하고 국제적 확산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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