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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의 흔적, 132x194cm, 한지,옻칠,토분,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화가 임효(70)의 개인전 ‘생성의 시간–물질의 호흡을 그리다’가 내년 1월 8일부터 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전북도립미술관 서울 분관에서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주관하고 월하미술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전통 재료를 기반으로 현대적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의 최근 회화 작업을 통해, 임효 예술의 핵심 개념인 ‘생성(生成)의 회화’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2년 여름 수해로 작업실과 다수의 작품이 침수된 이후, 약 3년에 걸친 ‘복구와 재생의 시간’을 통과하며 완성된 신작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물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기억의 변형으로 화면 위에 남아 새로운 시간의 지층을 이룬다. 작가는 지난 2년간 제작한 대형 신작들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시간과 물질의 흔적이 교차하는 ‘생성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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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인연, 193x230cm, 한지,옷칠,자개분,주석분,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임효는 한지, 먹, 옻칠과 채색, 감물 등 전통 재료를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닌 의미를 생산하는 물질적 주체로 다룬다. 거친 입자와 물성은 토양과 암석의 감각을 화면 위로 호출하며, 자연을 묘사하기보다 자연의 질료로 회화를 구축한다. 이는 한국화의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천이자, 회화가 이미지 재현을 넘어 세계의 근원적 질서를 사유하는 장(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임효의 회화는 단일한 풍경이나 사건을 재현하지 않는다”며 “한지 위에 반복적으로 축적된 먹과 옻칠, 채색, 감물은 시간 속에서 퇴적된 기억과 물질로 작동하고, 화면은 자연의 지층처럼 중첩된 시간을 품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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