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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문학의 집' 방향성 논의…2027년 개관 본격화

등록 2025-12-11 18:41:40

'국립한국문학관 기본 운영 방향 전문가 토론회'

"한국 문학 진흥 도모하는 집합체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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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국립한국문학관 기본 운영 방향 전문가 토론회'에서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국립한국문학관이 2027년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문학관의 방향성을 논하는 자리를 가졌다.

11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문학관은 '국립한국문학관 기본 운영 방향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문학관 설립 취지 및 초기 구상 ▲자료 수집 및 보존·활용 ▲개관 전시 계획 ▲프로그램 운영 기본 계획 등 각 주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학진흥법 제18조가 제정되며 2018년 설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하고, 이듬해 4월 법인이 설립되며 문학관이 공식 출범했다. 부지 선정, 공사 등의 시간 소요로 지난해 5월 착공했고, 내년 12월 완공해 2027년 상반기에 개관이 예정됐다.

정우영 시인이자 문학관 초기 사무국장은 설립추진위원회 당시로 거슬러 가며 문학관이 설립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당시 설립취지문에 '한국문학은 몹시 위축돼 우리 사회 정신문화의 중심이자 문화예술의 근간이었던 한국문학이 변방으로 밀려난 추세'가 명시돼 있다"며 "문학관은 한국 문학이 더 나은 미래로 향하고, 진흥을 도모하는 집합체의 역할을 하기 위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문학의 정체성을 세계와 나누는 조직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문학유산을 후대에 전하는 매개체가 되는 취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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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국립한국문학관 기본 운영 방향 전문가 토론회'에서 정우영 시인이자 국립한국문학관 초대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2.11. [email protected]

이어진 발표에서 서영인 문학관 자료구축부장은 자료 수집의 중요성과 활용을 소개했다.

문학관은 설립추진위원회 출범 이후 고(故) 하동호 교수 유족에게 5만5000여 점의 자료를 기증받았다. 이후 자료 수집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 현재 11만여 점의 자료를 수집했다. 자료 외에도 문학 자료 발굴 현장을 기록해 수집의 현장성에도 집중했다.

서 부장은 "보유 자료를 기반으로 학술대회를 기획하고, 연구에 활용해 자료의 가치와 미래에도 한국문학이 오래 깊이 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장자료를 디지털화해 국민들이 한국 문학을 쉽게 접하고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문학관은 자료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일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권철호 문학관 전시운영부장은 개관 전시 계획을, 안재연 문학관 교류협력부장은 문학관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밝혔다.

안 부장은 "문학관은 작가, 독자 등 사람을 중시로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학현장과 독자의 접점을 통해 문학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문학과 예술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관은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국내외 문학관과 교류·협력으로 한국 문학 확장 계획 등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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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문학관 소장 '담정총서' 32권 16책' (사진=국립한국문학관 제공) 2022.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발제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문학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문학관 발전 계획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은 "이번 토론회는 2027년 봄 개관을 앞두고 한국문학 진흥과 문화유산 계승이라는 문학관의 사명을 점검받는 의미"라며 "문학계와 학계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개관 준비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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