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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 숲을 스크린으로…세계 최초 200m 별빛 파노라마

등록 2025-09-19 09:09:56  |  수정 2025-09-19 09:19:36

'시네 포레스트: 동화(動花)' 미디어아트 공연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 19~21일 개최

지드래곤 음원 우주로 보낸 KAIST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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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포레스트 : 동화의 한 장면. 이진준스튜디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가을밤에 벌어지는 아름다운 동화 한 편의 이야기다. 숲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영화와 같은 연극, 오페라, 오케스트라 같은 교향곡을 감상할 수 있다.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소리, 기계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공연에 초대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진준이 총감독을 맡은 숲 미디어 아트 공연 '시네 포레스트: 동화(動花)'가 19일부터 21일까지 성남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2025 성남페스티벌'의 일환이다. 이진준은 지드래곤(GD)의 음원을 우주로 보낸 KAIST 아트앤테크놀로지 센터장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가을 숲을 거대한 '열린 극장'으로 바꾸며, 세계 최초로 200m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션 매핑을 선보인다. 건물이나 숲 같은 입체 공간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을 활용해 도시와 자연, 기술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몰입형 무대를 구현한다.

주제는 '먼저 온 미래'다. 자연(숲)과 도시(분당 중앙공원), 현실(관객의 체험)과 가상(프로젝션 매핑·AI 합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관객은 '숲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스크린 속에 있는 듯한 경험', '현실 공간에 있으면서도 가상의 판타지 속에 있는 듯한 체험'을 동시에 하게 된다. 이는 총감독 이진준이 20년간 탐구해온 '경계 공간 경험'이라는 화두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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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준 숲 미디어 아트 공연 '시네 포레스트: 동화(動花)'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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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미디어 아트 공연 '시네 포레스트: 동화(動花)' *재판매 및 DB 금지


모티프는 '별이 된 거인'이라는 동화다. 하늘을 지키던 거인이 눈빛을 잃은 도시 사람들에게 별빛을 나눠주다 결국 스스로 별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로, 현대인이 잃어버린 순수와 희망을 환기한다.

공연은 올림픽 개막식에 버금가는 스케일로 펼쳐진다. 초고해상 프로젝션 16대와 고출력 레이저, 스모그 등 대규모 특수효과가 투입된다. 공원의 숲을 3차원 가우시안 스플래팅 기술로 스캔해 연출에 활용했으며, AI 음성 합성과 VR 시뮬레이션도 접목했다.

이진준은 지난 4월 '굿모닝 미스터 지드래곤'에서 우주 안테나에 프로젝션 매핑을 적용, 인간 내면의 감성적 우주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그 연장선상에서, 기술과 상상력이 결합한 또 하나의 미디어 아트 진경을 제시한다.

이진준은 "이번 공연은 자연과 도시, 기술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다감각적 '경계 공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성북동 BB&M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Champagne Supernova'에서도 그의 작품세계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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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준, On Some Faraway Shore No.6, 2025. Acrylic paint on scanned collage on canvas, 145 x 112.4 x 3 cm (147 x 115 x 4.5 cm fram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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