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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예술이다"…굿즈에 진심인 '리움스토어'

등록 2025-07-30 16:56:41  |  수정 2025-07-30 17:10:44

리움미술관 속 감성 아트숍…한정 수량 제작

‘리움 크래프트’ 신진 공예 작·가전통 장인 협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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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안 리움스토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리움미술관 입구에 자리한 리움스토어. 단순한 기념품 숍은 아니다.

고급스럽고 절제된 분위기의 이 공간은, 전시 감각을 일상의 오브제로 잇는 미술관 내 플랫폼이다.

전시 주제를 반영한 연계 굿즈부터 한국 공예 작가들과 협업한 오브제까지,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단순히 전시 관람의 기억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과 실용의 접점을 치밀하게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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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컵, 부채, 키링, 노트처럼 일상적인 물건 위에 작가의 감각과 큐레이션의 시선이 더해지며, 관람의 여운은 손에 잡히는 형태로 전환된다. 대부분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며, 시즌 연계 및 협업 에디션 중심의 구성은 소장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리움의 시각 언어를 응축한 MI(Museum Identity) 굿즈도 주목할 만하다. 리움의 로툰다 곡선, 호암미술관 정원 ‘희원’의 정형미, 계단형 로고 등은 여권 지갑, 와인 오프너, 그립톡 등 실용 굿즈에 절제된 형태로 녹아든다. 브랜드를 새긴다기보다는, 시각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기념품이 아니라, 미술관의 철학을 담은 오브제를 만들고 싶었다. 기억이 아닌 정체성을 나누는 것, 그게 리움스토어의 방향이다.” 김영빈 리움스토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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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스토어 *재판매 및 DB 금지


리움은 ‘리움 크래프트’라는 이름으로 신진 공예 작가 및 전통 장인과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LEEUM RETRO’ 시리즈는 나전, 회포문, 포도문, 만자문 등 한국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필함, 보석함, 액자 등으로 구성되며, 고전적 감각과 현대적 쓰임의 균형을 보여주는 하이엔드 굿즈로 기획됐다.

김영빈 MD는 "전통의 미학과 예술적 스토리를 담은 이들 상품은 한국 고유의 정서와 미감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공예작품은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뜻깊은 문화 선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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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스토어 *재판매 및 DB 금지
굿즈 외에도, 장인들의 정교한 공예 작업과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디자인이 나란히 소개된다. 이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공예 문화의 조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작가들에게는 유통과 노출의 기회를, 관람객에게는 공예의 다층적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하고 있다.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리움 에디션’은 미술관의 큐레이션 관점을 오브제로 확장한 한정판 시리즈다. 리움스토어는 공예 분야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을 실험하는 플랫폼으로, 예술과 디자인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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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스토어 *재판매 및 DB 금지


스토어는 온라인으로도 확장 중이다. 일부 상품은 온라인 전용으로 기획되며, 리움 멤버십 회원은 등급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굿즈는 더 이상 부차적인 부속물이 아니다. 리움스토어는 굿즈를 통해 미술관의 감각과 태도를 일상으로 번역하는 실천의 공간이다. 감동을 다시 손에 쥐는 방식. 이쯤 되면, 예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