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으로 피어난 세계 현대미술…아뜰리에 아키 14인展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아뜰리에 아키는 기획전 'UNFOLDING: 감각의 개화'를 열고, 글로벌 아트 마켓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시대 작가 14인의 회화 및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8월 9일까지 펼친다.

전시는 ‘지금 펼쳐지는 감각’을 중심 주제로 삼아, 변화와 확장, 전환의 현장에서 동시대 예술이 어떻게 새롭게 피어나고 있는지를 다각적으로 조망한다.

참여 작가는 안드레 부처(André Butzer), 잉카 에센하이(Inka Essenhigh), 줄리 커티스(Julie Curtiss), 헤르난 바스(Hernan Bas), 캐서린 번하드(Katherine Bernhardt) 등 세계 미술시장을 이끄는 주요 작가들부터, 1990년대생 신예 안나 박(Anna Park), 엘리 프랫(Ellie Pratt)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뉴욕 기반의 1996년생 작가 안나 박은 도시 군상과 인간의 심리를 역동적인 드로잉으로 표현하며 신예로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같은 뉴욕 기반의 잉카 에센하이는 몽환적 색채와 유기적 형상을 통해 신화와 자연, 심리적 현실을 융합한 우화적 회화를 선보인다.

독일 출신의 안드레 부처는 독일 표현주의와 미국 대중문화가 교차하는 회화로 실존과 회화의 유효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프랑스 작가 줄리 커티스는 머리카락 모티프를 중심으로 여성의 정체성과 신체를 해체적으로 탐색하며, 고유의 초현실적 분위기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가는 최근 2년 만에 1만%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헤르난 바스는 낭만주의와 데카당스, 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정교한 필치의 회화를 선보이며, 구상 회화의 서사적 깊이를 확장하고 있다.

일본의 요시토모 나라는 반항적 표정의 어린 소녀 캐릭터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순수와 분노, 고독 등 복합적 감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베를린 기반의 시오타 치하루는 실과 오브제를 활용한 공간 설치로 인간의 기억과 불확실성, 존재에 대한 성찰을 구현한다. 스즈키 타카코는 자연과 동물을 소재로 한 동화적 조형, 마코토 타니구치는 거울과 아크릴판을 통해 현실과 환영의 경계를 탐색한다.

이번 전시에 함께한 한국 작가 윤상윤은 양손을 이용한 대조적 화풍을 구축하며 사회 구조와 무의식의 풍경을 독창적으로 탐구한다. 정성준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 환경 문제를 은유적 풍경으로 풀어내며, 생태적 감수성과 비판적 시선을 동시에 제시한다.

아뜰리에 아키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동시대 예술의 살아 있는 현장감을 경험하고, 오늘의 예술 실험이 미래의 방향성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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