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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이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에서 열리는 디지털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루프 랩 부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2025.02..0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디지털 기술 융합 시대, 부산시립술관은 대중문화와 현대미술,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에 도전한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이 아시아 최초로 공동체 글로벌 행사 '디지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서 관장의 거침없는 행보로 주목된다.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은 43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중으로 2026년 재개관이 목표다. 서 관장은 "전시장의 안과 바깥, 위와 아래가 서로 통하고 넘어서는 메타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에 앞서 오는 4~6월 '루프 랩 부산'(Loop Lab Busan)'을 펼친다. 부산시립미술관이 스페인 루프 바르셀로나, 국내 기획사인 에이플럭스와 손잡고 여는 행사다.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화예술경제 담론을 연구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루프 랩 부산' 기자 간담회를 연 서진석 관장은 "'루프 랩 부산'은 융복합적인 국제 디지털미디어 아트 플랫폼으로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통한 공동체의 수평적 연대를 실험하는 대안적 행사"라고 밝혔다.
서 관장은 "공유와 협력을 통해 다면적 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 행사를 통해 20세기 주류 미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루프 랩 부산'은 국내외 다양한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 예술인 개개인과 기관 및 단체가 연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민주적인 예술 행사로, 한마디로 '문화 편집샵'같은 행사"라고 설명했다.
공동 운영사인 스페인 루프 바르셀로나는 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되어 매해 개최된 세계 최초의 미디어 아트 페어다. '페어, 페스티벌, 연구'로 구성 되며 세계적인 갤러리, 미술관, 컬렉터, 큐레이터, 작가와 협력하는 '영상예술의 살아있는 아카이브 행사'로 알려져 있다.
루프 랩 부산' 행사도 루프 바르셀로나처럼 '전시+포럼+페어'로 열린다. 서 관장은 "3개의 행사들은 각각 상호 수평적 보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페어가 주가 되고 전시나 포럼은 하부 구조로 달라붙은 것과 달리, 전시와 포럼, 페어가 같은 주체성과 무게를 가지고 상호 보완적으로 연대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행사로,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조는 대중문화와 현대미술,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를 해체하는 가능성을 높이는 다차원 융합 예술축제"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4~ 6월 부산시 전역 약 20개의 공공 및 민간 전시기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야외 조각정원을 활용한 디지털 서브컬처 전시와 아시아 무빙이미지 전시를 도모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포럼은 예술의 사회적 기능경제적 측면, 디지털미디어 아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친다. '미래미술관 포럼 ,예술과 자본 포럼, 디지털 미디어 아트·컬렉션 포럼 아시아 큐레이터스 포럼 등 4개의 포럼이 개최 될 예정이다.
페어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만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기존 루프 바르셀로나에 참여했던 영향력 있는 국내외 유수의 갤러리 및 기관 40여 곳이 참여한다. 4월24~26일 부산 그랜드 조선에서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이 상업적인 아트페어를 함께 추진하는 것은 국내 공공미술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구조다. 하지만 서 관장은 시대가 달라졌다는 입장이다. 열린 공유형 문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이 행사는 수평적 공동체 전환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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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5일 부산시립미술관이 서울에서 '루프 랩 부산'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 정종효 학예실장, 서진석 관장, 김영은 에이플럭스 대표.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날 자리에 함께한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지난해 세계박물관연합회 총회에서 미술관의 정의는 '대중을 위한 서비스 기관'이라는 것이 추가됐다"며 "기존의 미술관이 전시와 연구, 보존 수집에 집중했다면 이제 21세기형 미술관으로의 방향 전환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미술관은 이번 행사에서 전시와 포럼을 담당한다. 새로운 구조의 이 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킴으로 인해서 한국의 디지털 미디어 미술의 확장성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역할"이라면서 "디지털 미디어 강국인 우리나라는 외려 미디어 시장은 약한데 '루프 랩 부산'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아트페어와 펼치는 상업적인 행사의 우려를 불식했다.
서진석 관장은 "비엔날레나 아트페어는 조직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아트페어사와 민관이 함께하는 '루프 랩 부산'은 지속적인 독립성과 선도성을 가능하게 한다"고 전망했다.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와 경쟁관계가 아니라, 정치적인 자본 관계망에서 벗어나 글로벌 대안 공동체 행사로서 예술 향유시장을 개척하고 파이를 만드는 것이다. 아시아 최초로 디지털 미디어아트 중심국을 만드는 오픈 플랫폼 행사"라고 강조했다.
서 관장은 "'루프 랩 부산'은 지역성과 국제성을 아우르는 글로컬 대안 예술 축제를 창출하며, 국내외 최고의 기획자들과 협력하는 열린 전시를 지향한다"며 "포용성과 개방성을 가진 해양 도시 부산시에 가장 어울리는 행사"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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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부산시립미술관 리모델링 후 입면 이미지 (그림=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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