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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불황에 "박지영 작품 완판"…어떤 그림이길래?

등록 2024-03-07 00:10:00  |  수정 2024-03-07 06:31:29

갤러리애프터눈서 개인전…30일까지

25점 신작, 전시 시작 전 모두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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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oung Park_Becoming the Wind_72.7x60.6cm_Oil on canvas_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전시 시작도 전에 25점이 완판됐다."

일러스트 같은 풍경화가 의외로 인기몰이 중이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 애프터눈은 지난 2일 개막한 박지영 작가 개인전은 '프리 세일'로 신작 25점이 모두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비수기와 경기 불황 속 관망세가 짙어진 미술시장에서 이례적인 상황이다.

갤러리애프터눈에 따르면 박지영 작가 작품은 지난해 3월 첫 개인전 이후 판매가 이어졌다. 국내는 물론 파리, 자카르타, 대만, 마이애미에서 100여 점을 솔드아웃 시키며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다. SNS에 올린 그림이 자체 홍보가 되면서 'MZ세대의 소장템'으로 등극했다.

갤러리애프터눈 김아미 대표는 "지난해 12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나다 마이애미'에 박지영 작품을 들고 한국 갤러리 최초로 참여했는데 포장을 뜯기도 전에 80호 크기 그림들이 팔려나가 깜짝 놀랐다"고 했다. "VIP 입장 첫 날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90% 이상이 미국, 유럽 지역 컬렉터들이 앞다퉈 구매한다"고 전했다.

현재 마드리드 UVNT 아트페어에 참가해 박지영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해외에서 여전한 인기로 출품한 작품을 모두 판매했다"면서 "이 여세를 몰아 오는 5월에는 뉴욕 퓨처 페어에 참가, 박지영을 해외 미술계에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작가의 작품값은 호당 10만~15만원 선으로 80호 크기는 1200만 원에 판매한다. 가장 인기 작품 크기는 10호~30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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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oung Park_Becoming the Wind_72.7x60.6cm_Oil on canvas 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유화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덕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다수의 서적을 비롯하여 영화 포스터, 음반 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지난해 갤러리애프퍼눈과 전속 계약 이후 처음으로 풍경을 중심으로 한 오일 페인팅을 작업하고 있다. 자연 풍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 한적한 풍경을 좋아하는 작가는 여행이나 산책을 통해 마주한 자연 풍경의 모습을 화면 가득 펼쳐 보인다. 작가만의 상상 속 풍경과 현실의 풍경이 합체 되어 영화나 소설 속 풍경 같은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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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oung Park_Afternoon walk_45.5x37.9cm_Oil on canvas_2024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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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oung Park_Winter evening_45.5x37.9cm_Oil on canvas_2024 *재판매 및 DB 금지

'완판 작가'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박지영 개인전은 'Moments of Wanders'를 주제로 신작 25점을 선보인다.

2023년 'Moments of Comforts'라는 주제로 전시한 작품들과 연장 선상에서 이어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한 풍경화지만 마음을 빼앗는 건 진득한 작품처럼 초심과 진심이 담겼기 때문이다. 작가는 "푸른 나무들과 반짝이는 호수와 바다, 시끄러운 소음 없이 고요함이 있는 풍경들, 자연이 주는 빛들에 마음이 움직이게 되고 또 그런 장면에 이야기를 담아 캔버스에 옮기게 된다"면서 "이번 작업들도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순간들을 담았다. 소소한 풍경 속에서 따뜻함과 위로와 행복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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