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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6일 인천 연수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2026년 하반기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 전시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훈맹정음 인쇄본을 살펴보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송암점자도서관과 공동으로 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개최한다. 2026.10.06. [email protected] |
[인천=뉴시스]이수지 기자 = "손이 읽는다. 흑연이 사라진다. 코끼리가 남는다."
6일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 언론공개회에서 소개된 엄정순 작가의 대형 촉각 미술품 '코 없는 코끼리 no.7' 옆에는 '만져보셔도 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 설명이 쓰여 있다.
설명을 읽기에 앞서 손끝으로 형태를 느끼도록 꾸민 이 공간은 관람객에게 볼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형태를 떠올리고 세상을 읽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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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6일 인천 연수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2026년 하반기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 참석자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송암점자도서관과 공동으로 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개최한다. 2026.10.06. [email protected] |
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을 맞아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국립한글박물관 및 송암점자도서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여섯 개의 점이 시각장애인의 배움과 일상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돌아본다.
올해는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이 1926년 11월 4일 '시각장애인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아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세상에 내놓은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인천 강화 출신인 박두성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념전을 넘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환기하고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는 '포용의 장'으로 기획됐다.
전시를 기획한 구단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 메시지는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세상'"이라며 점자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포용과 연결, 소통으로 이어지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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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뉴시스] 6일 인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 언론공개회에서 소개된 엄정순 작가의 대형 촉각 미술품 '코 없는 코끼리 no.7' 2026.10.06. [email protected] |
이번 전시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세계 점자의 역사를 살핀다.
글자 형태를 돌출시킨 문자는 손으로 읽을 수 있었지만 시각장애인이 직접 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후 점을 조합하는 방식의 문자가 등장했고, 루이 브라유가 만든 6점식 점자는 읽기와 쓰기의 가능성을 넓혔다.
전시장에는 돌출 문자와 숫자 교구의 촉각 모형도 마련해 이런 변화를 손끝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학교를 세운 발랑탱 아위가 1786년 펴낸 '시각장애인 교육에 관한 시론'과 샤를 바르비에의 12점식 점자판, 루이 브라유의 6점식 점자판 등이 놓였다.
전시는 한글 점자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1913년 제생원 맹아부 교사로 부임한 박두성 선생은 일본어 점자로 수업을 듣던 제자들을 위해 한글 점자 연구에 나섰다.
1923년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해 제자들과 연구한 끝에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을 반포했다. '시각장애인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이름에는 훈민정음의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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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6일 인천 연수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2026년 하반기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이 점자 타자기를 살펴보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송암점자도서관과 공동으로 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개최한다. 2026.10.06. [email protected] |
이번 전시에는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3점과 송암점자도서관 소장 8점 등 국가등록문화유산 11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1926년 한글 점자표 '훈맹정음', '한글 점자 쓰는 법', 박두성 선생이 사용한 점자 타자기와 1933년 족답식 제판기 등이 공개된다.
제판기는 자판을 치고 발로 페달을 밟아 금속 인쇄판에 점자를 새기는 기계다. 점자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들여야 했던 시간과 수고를 보여준다.
문자가 권리로 이어지는 과정은 '맹인 점자 사용 공인에 관한 건'(1947) 등 기록 자료와 잡지 '촉불', 오늘날의 점자정보단말기와 생활용품 등을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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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6일 인천 연수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2026년 하반기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이 점자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송암점자도서관과 공동으로 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개최한다. 2026.10.06. [email protected] |
전시에서는 시각장애인도 점자로 투표할 수 있으니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취지의 편지가 소개됐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시각장애인을 동정이나 구제의 대상으로 표현한 내용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한 편지도 있다.
점자를 만들고 보급하는 일이 스스로 배우고 생각을 기록하는 권리를 넘어, 사회의 편견을 바꾸는 활동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단지 훈맹정음 창제 100년을 기리는 전시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소수자들의 문제를 환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게 깔려 있다"며 "시각장애인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권리를 누리는 과정을 전시에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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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6일 인천 연수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2026년 하반기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 전시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송암점자도서관과 공동으로 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개최한다. 2026.10.06. [email protected] |
전시가 말하는 접근성은 공간 구성에도 반영됐다. 모든 설명문과 작품 이름표에 점자를 병기하고 주요 자료는 만질 수 있는 모형으로 제공했다.
벽과 진열장에는 안전 손잡이와 서로 다른 촉감의 재질을 적용했다. 각 공간의 시작은 곡선, 전시가 이어지는 구간은 직선으로 배치해 동선을 예측하도록 했다. 저시력자와 색각 이상이 있는 관람객을 고려해 공간별 색상의 명도와 채도도 조절했다.
체험 공간에서는 점자책과 촉각책을 읽고 점자 도장으로 이름을 써 볼 수 있다. 음성으로 설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체험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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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6일 인천 연수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2026년 하반기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 전시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훈맹정음 인쇄물을 살펴보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국립한글박물관, 송암점자도서관과 공동으로 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점에서 세상으로: 훈맹정음 100주년'을 개최한다. 2026.10.06. [email protected] |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실제 점자판과 점필로 관람 소감을 남긴다.
구 학예사는 "점자를 쓸 때는 종이 뒷면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점을 찍고, 종이를 뒤집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며 "보는 사람 중심의 이 세상에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일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내년 2월 14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은 프랑스에서 대여한 일부 자료의 대여 기간이 내년 1월 말까지인 점을 고려해 내년 2월 1일부터 해당 자료를 다른 자료나 패널 등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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