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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혼자 존재할 수 없다"…최정화·다나다너다 24시간 '쌩쑈'

등록 2026-07-03 08:49:41

연지동 24관에서 생활 리얼리티 프로젝트

관객과 먹고, 쉬고, 대화하고, 산책하고, 놀고

감상하는 전시 아닌 체류형 전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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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의 생활 리얼리티 프로젝트 '쌩쑈'  장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우리는 더 이상 예술을 물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설치미술작가 최정화와 동료들이 함께 만든 공공예술 실험 플랫폼 '다나다너다'가 서울 종로구 연지동 24관에서 생활 리얼리티 프로젝트 '쌩쑈'를 시작한다.

관객은 90분 또는 24시간 동안 공간에 머물며 먹고, 쉬고, 대화하고, 산책하고, 놀고, 기록된다.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라 생활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 실험이다.

24관 안에는 조선시대 병풍 옆에 플라스틱 바구니가 놓이고, 고려 철불 곁에는 시장 의자와 아프리카 가구, 이름 모를 보석과 악기들이 뒤섞여 있다. 지난 12년 동안 최정화가 종로를 걸으며 보고, 듣고, 먹고, 만지고, 맡았던 감각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 쌓였다.

공간을 둘러보는 동안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 누군가는 눕고, 누군가는 춤을 추고, 누군가는 사우나에 들어가고, 누군가는 보물을 찾는다. 곳곳에 설치된 20여 대의 카메라는 이들의 시간을 기록한다. 관객인지 참가자인지, 주인공인지조차 구분되지 않는 순간이 이어진다.

'작가의 세계관' 자체를 나누는 최정화는 이를 '생활 쇼(Live Show)'라고 부른다. 무엇을 얻어가느냐는 질문에는 "운이 좋으시면요"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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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3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MMCA 서울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언론공개회를 갖고 최정화 작가의 작품 '꽃의 향연'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관 개관 이래 대표 소장품만을 선보이는 첫 상설전이다. 2025.04.30. [email protected]



1990년대부터 최정화는 회화의 틀을 벗어나 설치와 디자인, 무대연출, 건축, 공공프로젝트를 넘나들며 예술의 경계를 허물어 왔다. 플라스틱 바구니와 시장용품, 생활 오브제를 미술관 안으로 들여왔던 그는 이번에는 생활 그 자체를 예술의 재료로 삼는다.

그와 동료들이 만든 다나다너다는 작품을 설치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사람과 장소, 시간과 관계가 만나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공공예술로 바라본다.

이들이 말하는 공공예술은 광장에 세워진 조형물이 아니다. 전시와 공연, 교육과 환대, 시장과 일상이 서로 연결되며 사람들 사이의 대화와 체류, 반복되는 방문, 우연한 만남까지 작품의 일부가 된다. 공공장소에 작품을 놓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를 설계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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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코로넷극장에서 '타이거,저니,러브' 전시를 연 최정화 작가.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정화는 오래전부터 "나 없는 너도, 너 없는 나도", "너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세상의 중심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흐르는 중심"이라고 말해왔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작품보다 관계를, 결과보다 과정을 앞세운 그의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예술은 혼자 존재할 수 없다." 다나다너다가 건네는 초대는 단순하다.

"시간 되면 오세요."

"설명보다 경험이 먼저 와요."

"그냥 따로 또는 같이 놀자."

'쌩쑈'는 7월 어느 날까지 열린다. 화·수·목요일에는 90분 체류형 프로그램이, 토·일요일에는 24시간 체류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여자들이 경험한 기록과 영상은 또 다른 창작물로 확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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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의 생활 리얼리티 프로젝트 '쌩쑈'  장면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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