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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가수 선우정아(왼쪽)가 음악평론가 배순탁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주제 강연에 참여했다. 2026. 06. 25. |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AI(인공지능)가 제안하는 답이 100% 내가 원하는 답이 되긴 어렵죠. 1%라도 나와 다른, AI가 채우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AI가 잡아주지지 못한 내 취향을 더 고고하게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가수 선우정아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주제 강연에서 AI 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올해 도서전은 '인간 선언, 호모 두두리(Homo duduri)를 주제로 내세웠다. '호모 두두리'는 한국 신화 속 대장장이이자 헤파이스토스를 연상시키는 존재로, AI 시대에도 안전한 대답을 거부하고 미지의 삶 속으로 뛰어드는 인간을 상징한다.
20년 차 뮤지션인 그는 싱어송라이터를 넘어 프로듀서, 배우, 그림책 작가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미지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아가는 '호모 두두리'의 면모를 보여왔다.
음악평론가 배순탁의 사회로 이뤄진 이날 강연에서 선우정아는 '호모 두두리'에 대해 "나에게 있는 모습 같다. 평소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일을 벌이는 자, 일을 만들고 확장시키는 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심하다고 할 정도로 도전을 끊지 못하는 모습이 있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그림책 '찬란 세탁소'를 펴내고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선우정아는 "굉장한 게 아니라 음악활동을 하다 틈이 났을 때 한 거라 부끄럽다"며 몸을 낮췄다.
'찬란 세탁소'에 대해 "EP앨범 '찬란'이 더 가닿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내가 표현하려고 했던 감각들이 그림책과 닮아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림 작가님을 섭외해 앨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 이것까지 앨범 활동의 일환으로 느껴질 만큼 자연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해내고 있는 그는 창작을 "자정작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실 이걸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특권이란 생각도 들어 무거운 책임감도 갖고 있다. 저의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 걸러지고, 깨끗하게 다시 세상에 내보낼 수 있는 자정 작용을 창작을 통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작의 영역을 넓혀온 그는 AI 시대 창작자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최근 음악계에서도 AI를 활용한 작곡과 편곡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번 도서전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선우정아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면서도, 창작자의 개성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악 샘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플라이스'를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처음엔 '내가 만든 게 아니'라는 생각에 샘플을 쓰는 것 자체에 반감이 있었다"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씩 열린 게 3집 앨범이다. 트림 소리 등을 넣으면서 편리함과 시간 단축에 대한 건 받아들였지만, 그대로 사용하는 건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선택한 샘플이 다른 음악에서 똑같이 들리는 것을 "멋지지 않은 일"이라고 짚은 그는 "AI를 빠른 해답을 도출할 수 있는 징검다리로 쓰더라도 그대로 쓰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기술의 도움을 받더라도 '자신만의 것'을 지켜내야 한단 의미다.
선우정아는 "스타일링 상담을 전문가에게 받아볼 순 있지만, 스타일리스트가 내 몸을 완벽하게 아는 건 아니다. 결국 나에게 딱 맞는 옷은 내가 선택해야 한다"며 "AI가 잡아주지 못한 내 취향을 인지하고 고고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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