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의 길'에 새로 걸린 실제 크기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해설을 통해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고향과 동네 위치를 지도 위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야간 개장 시간(오후 6~9시)에 운영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에서 3월 한달 간 16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25일 열리는 '대동여지도로 보는 우리나라'는 22첩 전도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1861년 완성한 이 지도는 백두산에서 시작해 산맥과 물줄기를 연속적으로 연결하고, 도로와 행정 구역·군사시설 등을 기호로 체계화한 조선 후기 전국 지도다.
공간 구조상 원본 크기의 약 96.5%로 축소 재현했지만, 지도에 담긴 지리 정보와 인식 체계를 해설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원본에는 없는 독도 표기가 추가됐다.
1층 선사·고대관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준비된다.
'청동기시대 지배자의 출현'은 사회 발전 단계에서 계급의 등장이 갖는 의미를 짚고, 백제실 '백제의 산수화, 문양전돌'은 부여 외리 출토 전돌의 문양 형태와 상징을 설명한다. 신라실 '숨은 얼굴 찾기에서는 경주 식리총 출토 금동신발에 새겨진 무늬를 살펴보며, 통일신라실 '통일신라의 용왕제사'는 국토 수호를 기원한 국가 주도 제사의 일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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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 3월 프로그램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3.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중·근세관에서는 '고려시대의 불교 인쇄문화'를 통해 불교와 함께 발전한 인쇄 기술을 조명하고, 조선실 '지도 장황의 변화'에서는 지리 정보를 시각화하려는 조선시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2월 말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 2층 서화관 서화실에서는 '조선후기 회화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시대적 배경에 따른 전통 회화 양식의 변천을 살핀다. 불교회화실 '불화를 읽는 시간'도 마련돼 종교적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3층 조각·공예관과 세계문화관에서도 해설이 이어진다.
청자실 '고려청자의 모양 그리고 용도'는 청자의 양식적 특징을 전통적인 미술사 연구 방법론으로 설명하며, 'CT로 본 청자의 제작기법'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기능적·기술적 연구 사례를 소개한다. 불교조각실에서는 '조선시대 불교조각', '불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 '금동불의 여정'을 통해 우리 불교조각의 역사와 특징을 다각도로 짚는다. 중국실 '중국회화로 보는 자연 속 문인'은 회화에 반영된 중국인의 취향과 미감을 살펴본다.
역사의 길에서는 '대동여지도로 보는 우리나라'와 함께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를 통해 고구려 장수왕의 업적을 조명하는 장수왕의 첫 걸음, 비석 건립'도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4일, 11일, 18일, 25일 오후 6시와 7시에 운영되며, 별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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